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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통신] 맨유를 격파한 첼시의 4-4-2

    [런던통신] 맨유를 격파한 첼시의 4-4-2

    로만 아브라모비치 시대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첼시지만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겐 강했다. 웨인 루니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다비드 루이스와 프랑크 램파드의 연속골이 터지며 경기를 뒤집었고 승점 3점을 추가하며 토트넘을 제치고 4위 복귀에 성공했다. 이날 두 팀은 모두 전형적인 4-4-2 시스템을 가동했다. 맨유는 4-0 대승을 거둔 위건전 베스트11을 그대로 가동했고 첼시 역시 조세 보싱와 대신 루이스를 투입한 것을 제외하곤 코펜하겐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과 비교해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투톱 가동과 홀딩 미드필더의 부재로 인해 경기는 매우 스피드하게 진행됐다. 보통 4-4-2 vs 4-4-2가 맞붙을 경우 경기는 전술적인 요소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세트피스에 의해 가릴 공산이 크다. 특정 포지션이나 지역에서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루니의 선제골과 후반에 터진 첼시의 두 골은 이를 증명해준다. 루니의 선제골은 첼시 4-4-2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최근 카를로 안첼로티는 중원에 램파드와 마이클 에시엔 조합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두 선수 모두 전문 홀딩 미드필더가 아니라는 점이다. 에시엔이 공수에 걸쳐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자주 전진하며 미드필더와 포백 사이에 간격이 자주 벌어지곤 한다. 그로인해 루니가 슈팅하는 과정에서 램파드와 에시엔은 나니와 루니를 강하게 압박하지 못했다. 램파드가 뒤늦게 달려들었지만 이미 루니의 슈팅은 페트르 체흐를 지나 첼시의 골망을 흔든 뒤였다. 확실히 전반전은 전체적으로 맨유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았다. 4-4-2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중원의 호흡이 좋았고 첼시에 비해 측면을 좀 더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대런 플레쳐는 애슐리 콜을 견제하는데 성공했고 루니는 첼시의 벌어진 공간을 잘 이용했다. 하지만 후반전의 주인공은 첼시였다. 전반에 다소 무기력했던 첼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좀 더 투쟁적으로 변했고 공격도 날카로워졌다. 반면 2경기 연속 똑같은 베스트11을 구성한 맨유는 후반 들어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즉, 전술적 변화가 아닌 체력적 요소가 양 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첼시의 동점골이 비교적 이른 시간에 터진 것도 경기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램파드의 코너킥 이후 맨유 수비진은 다소 혼란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파트리스 에브라가 공격 가담에 나선 루이스를 놓치며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물론 루이스의 슈팅도 완벽했다. 이후 경기는 양 팀 감독의 교체 카드에 의해 갈렸다. 안첼로티는 아넬카와 말루다를 빼고 디디에 드로그바와 유리 지르코프를 투입했고, 퍼거슨은 치차리토와 폴 스콜스 대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라이언 긱스를 내보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비슷한 교체였다. 체격이 좋은 공격수와 왼발잡이 미드필더가 투입됐다. 하지만 교체 효과를 본 쪽은 첼시였다. 일단, 드로그바의 투입은 공격적인 측면에 있어 아넬카보다 효율적이었다. 드로그바는 강한 피지컬을 무기로 전방에서 볼을 잘 소유했다. 이는 첼시가 맨유 진영에 전진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또한 말루다보다 보다 공격적으로 나선 지르코프의 움직임도 첼시의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페널티 킥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반면 베르바토프와 긱스의 투입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교체 투입된 베르바토프는 경기에 영향을 줄만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스콜스 대신 중앙 미드필더로 투입된 긱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제 두 팀은 오는 5월 7일(현지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지금의 흐름이 계속될 경우 어쩌면 지금보다 더 중요한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 과연, 맨유는 첼시 징크스를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면 2시즌 연속 완패의 수모를 당하게 될까? 벌써부터 두 팀의 리벤지 매치가 기다려진다.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아이폰5 프로토타입 3개 중 하나는 키보드 형”

    “아이폰5 프로토타입 3개 중 하나는 키보드 형”

    글로벌 IT 전문매체인 CNET이 타이완의 애플전문 사이트인 ‘애플닷프로’(Apple.pro)를 인용해 “아이폰 5세대의 프로토타입 3개를 시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애플닷프로는 3개의 프로토타입들이 예전 아이폰 3G가 3GS로 업그레이드 됐을 때처럼 외관은 거의 변하지 않고 성능과 기능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아이폰 초기 모델부터 지적된 배터리의 업그레이드가 포함돼 있고, 후면에 800만 화소의 카메라 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특히 최종 테스트에 들어간 프로토타입 3개 중 1개가 슬라이드 아웃형 쿼티키보드를 형태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면서 키보드형 아이폰5의 루머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이는 애플사가 그동안 터치스크린 키보드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불만을 고려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측면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아이폰4의 대항 모델인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유저들이 자판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아이폰 변경을 꺼려한다는 시장의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CNET은 스티브 잡스가 예전부터 피지컬 키보드(물리적인 힘으로 글자를 입력하는 키보드) 디자인을 원치 않아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이폰5 디자인의 루머가 갈수록 확산되는 가운데, 해외 IT매체들은 애플이 오는 6월 6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되는 월드와이드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선보여 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시안컵] 조광래호 “공격! 차두리”

    [아시안컵] 조광래호 “공격! 차두리”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 16강 우루과이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 각각 1-4, 1-2, 0-1로 패배했던 이 세 경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선수 기용이 ‘덜 공격적’이었다는 것이다.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은 강호 아르헨티나전에서 공격에 적극 가담해야 할 포지션인 오른쪽 윙백에 차두리(셀틱) 대신 수비 능력이 좋은 오범석(울산)을 투입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도 제대로 안 됐다. 우루과이전에서 허 전 감독은 3장의 교체카드 가운데 마지막 1장을 끝까지 아꼈다. 후반 이청용(볼턴)의 동점골이 터진 뒤 역전골을 노리기보다 연장 뒤 승부차기에 대비했다. 그런데 졌다. UAE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승부차기에 대비, 필드 플레이어가 아닌 골키퍼를 교체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결승골을 허용했다. 현대 축구에서 수비지향적 선수 구성은 승리보다는 패배와 가깝다. 현대 축구에선 전·후반 90분 동안 공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역습이 두려운 나머지 자기 진영에 선수를 많이 두는 것은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는 것과 다름없다. 그래서 51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조광래 감독은 수비가 아닌 공격을 택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바레인전 ‘베스트 11’의 마지막 빈자리였던 오른쪽 윙백에 수비가 좋은 조용형(알 라이안) 대신 차두리를 채워 넣기로 했다. 당연한 선택이다. 조 감독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 포메이션을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되돌렸다. 포백 시스템의 핵심은 측면 수비수, 즉 양쪽 윙백들의 오버래핑을 통한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다. 공격수 출신인 차두리는 대표적인 공격적 윙백이다.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측면을 파고드는 돌파가 일품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옮긴 뒤 킥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어시스트는 물론 아시안컵 차출 전 소속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발끝의 감각은 최상이다. 첫 경기, 조 감독의 선택은 수비보단 공격이다. 움츠러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태세다. 9일 현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선 아예 “경기를 즐기자.”고 했다. 조 감독은 “바레인이 좋은 팀이지만 즐기면서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박지성도 같은 얘기를 했다. 박지성은 “후배들에게 즐겁게 경기하자고 말하고 싶다.”고 거들었다. 아시안컵을 맞는 한국 대표팀의 컨셉트는 ‘적극적인 공격’이 될 전망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기술 남용·환경오염 인간 파괴 ‘몸짓 호소’

    기술 남용·환경오염 인간 파괴 ‘몸짓 호소’

    파격적이고 직설적인 해석으로 주목받는 현대무용가 김남진의 ‘댄스시어터 창’이 몸짓으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린다. 오는 19일부터 닷새 동안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리는 ‘미친 백조의 호수Ⅰ,Ⅱ’와 ‘두통’(25일), ‘패서비티’(Passivity·26일) 공연에서다. 한국공연예술센터 기획공연에 선정돼 관객과 만나게 됐다. 지금껏 현대무용이 표현에 치우쳐 추상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다면 이번 ‘환경 프로젝트’는 좀 더 현실적이고 대중적으로 다가간다. 기술 발전을 위해 환경을 남용하다가 결국 역설적으로 인간이 파괴되는 상황을 몸짓으로 구현해 낸다. 그리고 진지하게 묻는다. 과연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만든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를. ‘미친 백조’는 인간의 안일한 사고와 점차 몰락해가는 자연의 모습을 대비시켜 심각성을 알린다. 특히 장애인 행위예술가인 강성국(30)씨가 함께해 작품의 주제 의식을 심화시킨다. 2009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지난해 피지컬씨어터 페스티벌을 통해 소개된 작품이다. ‘두통’은 지난해 25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이티 대지진을 소재로 다룬다. 자연을 정복하는 인간도 결국 재해 앞에서 맥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나약함을 강조한다. ‘패서비티’는 약육강식의 세계 속에서 강자의 이익을 위해 약자가 희생되는 모습을 환경 문제에 적용해 설명한다. 1만~1만 5000원. (02)2263-468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진공상태는 ‘無’가 아니다”

    초강력 레이저빔과 길이 3.2㎞의 입자 가속기만 있으면 진공 상태에서 물질과 반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이 이론적으로 입증됐다. 반물질의 존재를 주장한 ‘디랙 방정식’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성과로 평가된다. 미국·프랑스 공동 연구진은 지난 8일(현지시간) 물리학저널 ‘피지컬 리뷰 레터스’에 게재한 논문에서 “일정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진공에서 수많은 입자와 반입자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진공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케임브리지대 교수였던 폴 디랙은 1930년대에 진공을 ‘수많은 물질과 반물질, 입자와 반입자의 결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이들이 높은 밀도로 뭉쳐 있어 관찰 가능한 효과가 모두 상쇄되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가설을 제시한 뒤 이를 ‘디랙 방정식’으로 구성한 바 있다. 공동 연구진이 만들어낸 새로운 공식에 따르면 특정 조건에서 진공을 기본 물질과 반물질로 분리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연쇄반응으로 입자와 반입자가 계속 생성된다. 단 하나의 전자에서 수백개의 입자가 만들어지는 것도 가능하다. 연구진의 존 니스 교수는 “물질과 반물질은 정상적인 조건에서 접촉하면 즉시 서로를 파괴하지만 강력한 전자기장 안에서는 이런 상쇄 작용에서 나타난 감마선 광자가 새로운 물질인 전자와 반물질인 양전자를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이고르 소코로브 연구원은 “초신성 폭발이나 중성자별 주변에서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올리비아 뉴튼 존 10년만에 한국에

    올리비아 뉴튼 존 10년만에 한국에

    1970~80년대 뭇 남성들의 가슴을 흔들었던 팝의 여신 올리비아 뉴튼 존(62)이 10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영국 출신 호주 가수 올리비아 뉴튼 존이 오는 12월 6~7일 오후 8시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월드 투어 공연을 갖는 것. 이번 월드 투어에서 그가 방문하는 아시아 지역은 일본과 한국 뿐이다. 한국에 오는 것은 2000년 8월 이후 10년 만. 뉴튼 존은 마돈나와 휘트니 휴스턴 등이 등장하기 이전 명실상부한 팝의 여왕이었다. 1980년 빌보드 싱글 차트 10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히트곡 ‘피지컬’은 올해 빌보드지가 ‘20세기 가장 섹시한 노래’로 꼽기도 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유엔 환경대사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1990년대 초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오랜 투병 생활 끝에 병마를 이겨낸 뉴튼 존은 1999년 17년 만에 대규모 전미 투어를 가지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2000년엔 호주 시드니올림픽 개막 공연과 성화 봉송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뉴튼 존은 같은 해 8월 한국을 찾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공연을 펼쳤다. ‘아이 어니스틀리 러브 유’ ‘렛 미 비 데어’ ‘서머 나이트’ 등 보석 같은 히트곡들을 요즘 감각에 맞게 편곡해 들려줄 예정이다. 지휘자 최선용이 이끄는 서울아트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뉴튼 존의 시드니오페라하우스 공연을 지휘했던 릭 킹도 함께한다. 오프닝 무대는 영화 ‘그리스’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그리스’의 한국 공연팀이 장식한다. ‘그리스’는 뉴튼 존이 존 트라볼타와 함께 나왔던 1978년 뮤지컬 영화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9만 9000~33만원. (070)4064-7247.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우주기원 열쇠’ 중성미자 질량 밝혀졌다

    ‘우주기원 열쇠’ 중성미자 질량 밝혀졌다

    태양을 비롯한 별의 중심부에서 핵융합 반응이 일어날 때 발생하는 중성미자(뉴트리노)의 질량이 밝혀졌다. 우주 탄생의 비밀과 별의 내부 활동, 우주 구성 물질의 실체를 밝히는 열쇠를 제공하는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의 오퍼 라하프 교수 연구팀은 22일(현지시간) 물리학 저널 ‘피지컬 리뷰 레터스’에 게재한 논문에서 “중성미자의 질량은 0.28전자볼트(eV) 이내”라고 밝혔다. 이는 중성미자의 질량이 원자 가운데 가장 가벼운 수소원자의 10억분의1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라하프 교수 연구팀은 직접적인 실험 대신 우주의 3차원 지도를 그리는 국제 공동연구 ‘슬론 전천 탐사’의 결과물을 이용해 중성미자의 질량을 쟀다. 우주 지도를 그린 뒤 은하계 행성들의 분포와 상호 역학관계를 분석해 중성미자의 질량을 추정해낸 것이다. 라하프 교수는 “2002년 이론적인 중성미자 질량 최대치가 1.8eV 이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면서 “이번 연구로 중성미자의 정확한 질량을 측정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물리학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입자물리학 표준모형에 따르면 만물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는 원자 핵을 만드는 6개의 무거운 중입자 ‘쿼크’와 6개의 가벼운 경입자 ‘랩턴’으로 구성돼 있다. 경입자 중 전자·뮤온·타우 등 세 종류의 중성미자는 한때 질량이 없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작고 가볍다. 엄지손가락 하나를 들고 있으면 1초 동안 태양에서 발생한 중성미자 수백억개가 손톱 부분을 통과할 정도로 많은 양이 존재하지만 지나는 물체와 상호작용을 전혀 일으키지 않아 ‘유령입자’로 불려 왔다. 물리학자들이 중성미자의 실체에 대해 큰 관심을 갖는 것은 중성미자가 우주 전체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암흑물질의 주요 구성요소인 데다 우주 탄생과 별 활동의 핵심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물리학자들은 중성미자의 정확한 역할을 알면 빅뱅(대폭발) 직후 별과 은하가 어떻게 생성됐는지는 물론 태양을 비롯한 별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중요성 때문에 1930년 물리학자 볼프강 파울리가 중성미자의 존재를 이론적으로 입증한 뒤 관련 연구에서만 8명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월드컵 비타민②] 경기중 벤치엔 누가 앉나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들만 뛸 수 있는 월드컵 본선 무대. 본선 최종 엔트리 23명에 들기 위해 선수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누구도 포기할 수 없지만, 탈락의 아픔을 겪는 선수들은 있기 마련. 따라서 선수들은 벤치에 앉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일 것이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경기 중 벤치에 앉는 인원도 총 23명으로 제한돼 있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11명을 빼면 선수 12명, 임원 11명이 벤치에 앉을 수 있다. 우리 대표팀에서 임원 11명으로는 우선 허정무 감독과 정해성·김현태·박태하 코치와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코치 등 코치진 5명이 일단 포함된다. 그 외에 주치의 송준섭 박사와 최주영 재활트레이너팀장, 황인우 재활트레이너, 대표팀 주무인 조준헌 대한축구협회 과장이 앉는다. 그렇다면 남은 자리는 둘. 의무와 장비 담당, 또는 베르하이옌 코치의 통역 등이 앉게 된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어땠을까. 당시에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어벡·홍명보·압신 고트비·정기동 코치, 베르하이옌 피지컬 코치 등 코치진이 6명이었다. 그 외에 김현철 주치의, 최주영 팀장, 강훈 트레이너, 김대업 주무, 아드보카트 감독의 통역 박일기씨 등 총11명이 벤치에 앉았다. 선수를 제외하고 벤치에 앉을 수 있는 임원 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7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부터는 축구 강국들의 요구에 따라 11명까지 허용되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 지역예선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대회에서 벤치에 앉을 수 있는 임원은 7명이다. 남아공 월드컵 예선 때는 허정무 감독과 코치 3명, 송준섭 주치의, 최주영 재활트레이너팀장, 조준헌 주무만 벤치에 앉는 것이 허용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그리스전 무조건 이긴다!… 단내나는 대표팀 체력훈련 들여다보니

    그리스전 무조건 이긴다!… 단내나는 대표팀 체력훈련 들여다보니

    목표는 12일 그리스전이다. 남아공 루스텐버그에 입성한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8일 밤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 초강도의 체력훈련을 소화하며 그리스전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이틀 전처럼 근육강화와 스피드 훈련, 미니게임 등 방법은 같았지만 강도가 달랐다. 미니게임은 시간과 팀당 인원수, 그라운드 사용 면적 등을 조절해 강도를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선수들의 입에서 단내가 풀풀 나도록 짠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코치의 프로그램을 살짝 들여다봤다. ●근력운동 스트레칭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공을 차는 데 반드시 필요한 복근과 등배근 등 몸 구석구석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데 있다. 선수 개개인의 신체적 이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초작업이다. 특히 선수 자신의 몸무게를 이용해 근육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이 독특했다. 대표적인 건 ‘푸시업’. 선수들은 20분 동안의 프로그램 가운데 마지막 순서에서 이 푸시업을 약 5분 동안 실시하며 비지땀을 흘렸다. ●균형발달 훈련 선수들은 X-밴드 모양의 체력측정기를 착용한 뒤 본격 훈련에 들어갔다. 일정한 모양으로 그라운드에 설치한 콘을 중심으로 4개의 조로 나뉘어 각 조끼리 패스를 주고받는 훈련이었다. 손에는 노랑색 표시물을 들고 앞으로, 혹은 뒤로 전력질주를 하며 동료에게 이를 건넸다. 표시물을 건넨 선수는 베르하이옌 코치가 주문하는 대로 갖가지 부위의 스트레칭을 하며 자리로 돌아갔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부장은 이 두 번째 프로그램을 ‘피지컬 코디네이션’이라고 불렀다. ●3대3 미니게임 코치들이 골대를 옮겼다. 마침내 그 시간이다. 미니게임은 7대7, 5대5, 심지어 1대1로 이뤄지기도 하는데 이날은 3대 3게임이다. 한쪽 골대를 한쪽 미드필드 중앙에 세워 미니구장을 만든다. 길이는 가로와 세로 30m씩. 전체 7개조 가운데 조끼를 입은 3명이 투입된 지 1분 만에 다른 조 3명과 교체된다. 게임을 한 나머지 3명은 1분 더 뛴 뒤 역시 다른 조와 임무교대를 한다. 따라서 한 팀이 2분 동안 2개조를 상대로 게임을 벌여야 하는데 이 같은 방식의 훈련을 8번(세트) 반복했다. 조 부장은 “7명이 뛰던 공간에서 3명의 한 팀이 벌이는 미니게임은 대단히 힘들다. 이 정도 훈련이면 아마 심박수가 분당 180에 이를 정도로 강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스텐버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허정무호 훈련 스퍼트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남아공월드컵 개막을 나흘 앞두고 훈련 속도와 강도에 스퍼트를 내고 있다. 대표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입성 이틀째인 7일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의 훈련구장 올림피아파크스타디움에서 본격적인 체력 훈련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대표팀 소집 이후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코치가 만든 체력 프로그램을 소화해 왔던 선수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유럽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서 열흘 가까이 몸을 만들었지만 같은 달 10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소집 때보다 체력 수준이 조금 떨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체력 훈련과 실전에 가까운 미니게임으로 선수들의 훈련 강도를 높였고, 8일에도 한 차례 더 강한 체력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12일 예정된 그리스와의 1차전에 대비해 선수들의 체력을 최고조로 끌어 올리기 위한 것. 대신 9일에는 선수들에게 훈련 없이 하루 휴식을 주고 10일 오전 전세기를 이용해 1차전이 열리는 포트엘리자베스로 이동한다. 루스텐버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타이탄 표면에 원시생명체 존재 가능성”

    “타이탄 표면에 원시생명체 존재 가능성”

    이 넓디넓은 우주에서 외계 생명체를 발견하는 날이 올까. 최근 토성의 가장 큰 행성인 타이탄에 원시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뉴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보내온 타이탄 대기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타이탄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포착됐다. 태양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위성인 타이탄은 드물게 대기를 가졌을 뿐 아니라 호수와 산악지대 등으로 지표면이 이뤄졌고 표면에 액체가 존재해 지구와 가장 닮은 행성으로 꼽힌다. 저널 ‘이카로스’(Icarus)와 ‘지오피지컬 리서치’(Geophysical Research)에서 지목한 타이탄에 원시적인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에 대한 근거는 두 가지다. 타이탄의 대기에서 메탄과 같은 유기화학물질이 탐지된 바 있는데 이번에 타이탄 대기를 분석해 보니 대기 중에 있는 수소가스가 표면으로 갈수록 사라지는 현상을 보였다. ‘이카로스’에 실린 논문에서 연구진은 “이런 현상은 어떤 생명체가 수소가스를 호흡해 사라지게 한다는 가설에 도달할 수 있다.”고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다른 근거는 타이탄의 대기에는 태양에너지와 상호작용으로 형성된 아세틸렌의 변화. ‘지오피지컬 리서치’에서 연구진은 이 물질 역시 수소가스처럼 표면으로 갈수록 검출되는 양이 적어지는 현상을 보였는데 이러한 현상은 표면에 존재하는 생명체가 이 물질을 소비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 논문에서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이 생명체의 존재가 아닌 제 3의 원인이 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만약 메탄으로 이뤄진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우주과학의 엄청난 발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 4월 영국의 천문학자 윌리엄 베인스 교수가 “타이탄에 생명체가 존재한다 해도 지구인들에게는 위험한 존재일 가능성이 높다.”는 흥미로운 내용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베인스 교수는 타이탄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생명체는 그 신진대사 과정이 인화수소나 황화수소 등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구인과 접촉했을 경우 인체에 해를 입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타이탄 생명체 혈액의 주성분은 메탄일 가능성이 높아 메탄이 가스 형태로 존재하는 지구에서는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일러스트=타이탄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10 남아공 월드컵] 이동국 GO? STOP?

    [2010 남아공 월드컵] 이동국 GO? STOP?

    이제 딱 4일 남았다.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 제출 마감일은 다음달 2일 오전 7시. 이동국의 운명은 이 짧은 시간 안에 결정나게 됐다. 아직 이동국의 남아공행은 불투명하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 “경기장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가장 중요하다. 못 뛰는데 미련을 둘 수는 없다.”고 했다. 의미심장하다. 이동국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말일 수도 있고, 포기하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일 수도 있다. 과연 ‘비운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은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을까. 이동국은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캄플훈련구장에서 비공개 특별 재활훈련을 했다.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코치와 함께했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볼 터치에 이어 간단한 슈팅까지 1시간 정도 진행했다. 그러나 전체 훈련에는 불참한 채 혼자 훈련장을 떠났다. 여전히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어렵게 잡은 허심(許心)이었다. 지난 3월 런던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출전 뒤 12년 만에 월드컵행이 실현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치면서 모든 게 불확실해졌다. 23명 최종엔트리를 추리기 위한 30일 벨라루스와의 평가전 출전도 불가능한 상태다. 상황이 좋지 않다. 현재 대표팀에는 5명의 공격수가 있다. 주전 박주영(AS모나코)과 조커 안정환(다롄 스더)을 제외하면 이근호(이와타), 이승렬(서울), 이동국이 2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3명 가운데 1명은 떨어져야 한다. 허 감독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그렇잖아도 이동국을 예비 명단 26명에 포함시킬 때부터 비판을 감수했었다. 본선에서 확실히 뛸지도 모를 선수를 굳이 데려가야 하느냐는 여론이 비등했다. 만약 이동국을 최종엔트리에 올렸다가 12일 그리스와 본선 1차전은 물론 2·3차전에서도 쓰지 못한다면 지금의 비판 수위를 넘는 거센 후폭풍을 감수해야 한다. 일단 최종엔트리에 합류시켰다가 회복이 더딜 경우 부상을 이유로 엔트리를 교체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허 감독에겐 결단의 시간이, 이동국에겐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D-14] 오스트리아 전훈 첫날 표정

    축구대표팀이 고지대와 시차, ‘두 마리 토끼잡기’에 들어갔다. 일본과의 평가전을 기분 좋은 승리(2-0)로 장식하고 26일 오스트리아에 도착한 태극전사들이 27일 노이슈티프트 캄플훈련장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오스트리아 훈련의 화두는 ‘고지대와 시차적응’이다. 캄플훈련장은 고지대(1200m)에 있는 데다 한국과의 시차도 남아공과 같아 훈련캠프로 낙점됐다.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 ‘무적함대’ 스페인이 대회 전 담금질을 했던 ‘행운의 장소’인 것도 내심 끌린다. 일본전 다음날 오스트리아까지 장시간 비행기를 탄 탓에 피로가 쌓였지만 그라운드에 나선 26명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허벅지 근육을 다쳐 재활 중인 이동국(전북)이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코치와 따로 몸을 풀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팀 훈련에 참가했다. 에콰도르전에서 발목을 다쳤던 김재성(포항)도 부상 후 처음으로 팀 훈련에 나섰다. 일본전에 선발출전했던 선수들은 러닝과 공 뺏기 등을 하면서 가볍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출전시간이 적었거나 벤치에 있던 선수들은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첫날 회복훈련은 90분간 이어졌다. 선수들은 고지대에 대한 부담은 아직 없는 듯했다. 차두리(프라이부르크)는 “날씨가 덥지 않아서인지 특별한 차이가 없다. 다만 시차를 빨리 극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첫날은 회복에 중점을 뒀지만 이틀째 훈련엔 공포의 ‘체력테스트’가 기다리고 있다. 일명 ‘공포의 삑삑이’로 불리는 체력테스트는 20m셔틀런(왕복 달리기)이다. 선수들의 가슴에 단 무선 심장박동 측정센서를 통해 피로 회복속도를 확인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4강의 밑거름이 됐던 체력훈련이지만 강도가 워낙 높아 선수들에게 악명 높다. 고지대에서의 뜀박질이라 피로도는 더하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해 12월 체력테스트를 통해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 멤버 25명을 추렸다. 이후 1월 스페인 전지훈련, 3월 코트디부아르 평가전을 앞두고도 훈련을 겸한 약식 체력테스트를 했었다. 허 감독은 “평지에서 측정했을 때와 체력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0 남아공 월드컵] 감독님 봤죠! 이동국 AFC챔스 8강행 결승골

    월드컵이 다가올수록 ‘라이언킹’ 이동국(31·전북)의 발끝이 매서워지고 있다. ‘해결사’ 박주영(25·AS모나코)의 부상에 맘 졸였던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마음도 한결 여유롭다. 이동국은 12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경기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2-2로 팽팽하던 연장 후반 11분, 박원재가 올려준 크로스를 각이 거의 없는 골문 오른쪽에서 머리로 밀어 넣은 것. 상대 골키퍼가 꼼짝없이 당했다. 교묘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순간적인 위치선정도 일품이었다. 전북은 3-2로 승리, 8강에 진출했다. 언젠가부터 ‘버저비터 골’이 이동국의 특기가 됐다. 지난달 24일 K-리그 울산전부터 그가 뽑은 최근 세 골은 모두 90분이 지난 뒤 터졌다. 올해 전북에서 뽑은 9골 중 5골은 후반 40분 이후 나왔다. 끝까지 경기에 대한 집중력과 승부욕이 오롯하다는 뜻. 이동국의 투혼은 ‘허정무호’를 춤추게 한다. 그동안 투톱을 책임져온 박주영은 재활 중이고, 이근호(25·이와타)는 슬럼프에 빠졌다. 허 감독의 마음속에 박주영은 확실한 붙박이 스트라이커. 그동안 4-4-2 포메이션을 전제로 박주영의 투톱 파트너를 고민해왔다. 그러나 박주영은 부상을 당했다. 요즘 박주영은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마이클 쿠이퍼스 피지컬 트레이너와 1대1로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정상 훈련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허 감독은 13일 “회복까지 일주일을 잡고 있다. 당장 뛸 수도 있지만 부상을 확실하게 치료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16일 에콰도르전 출전 가능성은 낮고, 24일 한·일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사실 박주영은 지난해 10월 세네갈전(2-0승) 이후 허정무호에서 사라졌다. 시즌을 치렀고, 부상도 있었다. 그래서 이동국이 중심을 잡아왔다. 국내파와 J-리거가 나선 A매치에서 이동국-이근호(25·이와타)가 3경기 중 2경기에 선발로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11월 덴마크전(0-0 무)과 3월 코트디부아르전(2-0 승)이다. 이동국-염기훈(27·수원) 조합도 올 초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핀란드(2-0 승), 라트비아(1-0 승)전. 그러나 뭔가 조금씩 부족했다. ‘투쟁심’을 강조하는 허 감독이 보기에 이동국은 굼떠 보였다. 의문부호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동국은 3월 코트디부아르전 논스톱 발리슛으로 허 감독의 마음을 흔들더니, 올 시즌 맹렬한 골사냥으로 확실히 마음을 빼앗았다. 지금의 컨디션이라면 이동국의 포효가 남아공에서도 이어지리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다른 컬러를 가진 공격수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다면 공격루트나 전술 역시 다양해질 수 있다. 골 결정력이나 파괴력 면에서 으뜸인 박주영과 위치선정과 감각적인 슈팅이 좋은 이동국, 공간침투가 뛰어나고 빠른 이근호가 있다. 조커로 투입될 안정환(34·다롄 스더) 역시 탁월하다. 박주영이 ‘해결사’가 돼도 좋고, 물오른 이동국이 또 다른 ‘해결사’를 맡아도 된다. 이동국은 14일 NFC에 들어가 에콰도르전 담금질에 들어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4강 속 아르헨티나 선수 주의보

    챔피언스리그 4강 속 아르헨티나 선수 주의보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이 치열한 경쟁 속에 진행 중이다. 인터밀란(이하 인테르)이 홈에서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를 3-1로 제압하며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고, 바이에른 뮌헨 역시 홈에서 올림피크 리옹을 1-0으로 격파하며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데 성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4강 진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번 챔피언스리그에 유독 시선이 모이는 까닭은 다가올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문일 것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계대상 1호로 지목되고 있는 리오넬 메시는 연일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으며 그 외 다수의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챔피언스리그가 남미에서 개최되는 대회가 아닌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유럽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인테르, 바르사, 뮌헨, 리옹의 주요 키 플레이어로 떠오르며 별들의 전쟁을 이끌고 있다. 물론 이들 모두가 향후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델가도는 단 한 번도 마라도나의 부름을 받지 못했으며, 캄비아소와 자네티 역시 최종 엔트리 진입이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그들이 유럽 최고의 팀을 가리는 대회에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상은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허정무호를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 바르셀로나 (메시, G.밀리토) 지난 시즌 바르사의 6관왕을 이끌었던 메시의 질주는 올 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아스날과의 8강 2차전에서 혼자 4골을 터트리며 바르사의 4강 진출을 이끈데 이어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하며 베르나베우를 침묵에 빠트렸다. 장시간의 이동으로 인해 인테르와의 4강 1차전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그를 향한 축구 팬들의 기대는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오랜 부상 복귀 이후 카를레스 푸욜과 제라드 피케의 백업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가브리엘 밀리토의 수비력은 유럽 정상급에 속한다. 부상으로 인해 마라도나 감독의 부름을 자주 받지는 못했지만 정상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만큼 남아공 월드컵 출전이 유력하다. ▲ 인터밀란 (D.밀리토, 캄비아소, 자네티, 사무엘)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인테르와 바르사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이날 모든 시선이 메시에게 쏠렸지만, 정작 메시를 완벽 봉쇄하며 승자가 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따로 있었다. 바로 1골 2도움의 원맨쇼를 펼친 디에고 밀리토와 철벽 수비로 메시를 꽁꽁 묶은 에스테반 캄비아소, 하비에르 자네티, 월터 사무엘이 그 주인공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들 중 밀리토와 사무엘의 경우 마라도나호 승선이 유력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캄비아소와 자네티의 경우 마라도나와의 마찰로 인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 바이에른 뮌헨 (데미첼리스) 뮌헨의 중앙 수비수 마르틴 데미첼리스는 마라도나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선수다. 남미예선에도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최근 마라도나 감독이 언론을 통해 공개한 아르헨티나 베스트11에 뽑히기도 했다. 한 때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을 정도로 수비 전지역에서의 활동이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다. 수비수 임에도 패스 능력이 뛰어나고 남미 선수답게 공격 가담 역시 적극적이다. 또한 맨유와의 8강에선 웨인 루니를 절처히 봉쇄하기도 했다. 강력한 피지컬까지 갖추고 있어 한국 대표팀의 공격수들에겐 까다로운 수비수가 될 전망이다. ▲ 올림피크 리옹 (리산드로, 델가도) 리산드로 로페스와 세사르 델가도는 올 시즌 프랑스 클럽 리옹의 돌풍을 이끌고 있지만,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가능성은 매우 낮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는 리산드로는 메시, 테베스, 이과인, 아게로의 벽에 막혀 최종 엔트리 진입조차 버거운 상태며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델가도 역시 세계 올스타급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의 존재로 월드컵 진출이 어렵기만 하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뜻밖의 변수가 발생할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마라도나 감독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들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리옹을 사상 첫 유럽 정상에 올려놓는다면 마라도나 감독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성용, 월드컵 ‘신인상’ 탈까…AP 후보 지목

    기성용, 월드컵 ‘신인상’ 탈까…AP 후보 지목

    기성용(21·셀틱)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베스트 영 플레이어’(Best Young Player) 후보로 또 지목됐다. AP통신은 이번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이 기대되는 젊은 선수들을 꼽아 지난 4일 ‘베스트 영 플레이어 타이틀 경쟁자’로 소개했다. 멕시코 미드필더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잉글랜드의 시오 월컷 등에 이어 한국의 기성용도 이름이 거론됐다. 월드컵 베스트 영 플레이어는 본선 활약이 가장 뛰어난 21세 이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AP통신은 도스 산토스와 월컷을 먼저 조명한 뒤 “기성용 역시 트로피에 도전하는 강력한 도전자가 될 수 있다.”면서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기성용을 후보로 꼽았다. 이어 “기성용은 유럽에서도 가장 피지컬이 강조되는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뛴다.”는 말로 유럽과 남미 선수들을 상대할 그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스페인의 세르히오 카날레스, 독일의 메수트 외질 등도 트로피에 도전하는 선수들로 소개됐다. 앞서 기성용은 지난 달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공개한 베스트 영 플레이어 예상 후보에도 뽑힌 바 있다. FIFA와 AP통신의 예상 후보에 모두 포함된 선수는 기성용과 도스 산토스 뿐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볼턴의 新개척자, 이청용-바이스-잭 월셔

    볼턴의 新개척자, 이청용-바이스-잭 월셔

    올 시즌 볼턴 원더러스는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뻥 축구’의 대명사였던 볼턴은 2009년 여름 ‘블루 드래곤’ 이청용을 영입하며 변화의 발판을 마련했고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에서 각각 블라디미르 바이스와 잭 월셔를 임대 영입하며 세밀함과 스피드를 더하고자 노력했다. 이 같은 볼턴의 변화 의지는 저조한 성적과 팬들의 불만에서 비롯됐다. 볼턴의 성공시대를 이끈 ‘빅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 볼턴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늘 강등을 걱정해야 했다. 또한 지나치게 투박한 볼턴의 ‘롱볼 축구’는 팬들로 하여금 축구 보는 재미를 반감시켰다. 결국 볼턴은 팀 컬러를 바꾸기 위해 한국의 이청용을 영입했고 그 변화는 경기를 통해 드러났다. 비록 팀 성적이 급격히 오르지 않았지만 이청용은 그동안 볼턴이 보여주지 못했던 축구를 선보이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어줬다. 이후 이청용의 성공적인 안착은 그와 유사한 스타일의 바이스와 월셔를 임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 ‘블루 드래곤’ 이청용, 볼턴을 변화시키다 최근 연속 출전으로 인해 체력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지만, 올 시즌 이청용은 볼턴의 축구를 변화시킨 장본인임에 틀림없다. 짧은 패스를 통해 중원에 세밀함을 더했고 날카로운 전진패스와 결정적 한방으로 여러 차례 볼턴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사실 볼턴 입단 당시 이청용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렸다. 롱볼 축구를 구사하는 볼턴과 이청용의 플레이 스타일이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과 기존에 없던 새로운 플레이로 볼턴의 신무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선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와 볼턴 축구에 빠르게 적응했다. 볼턴의 롱볼 축구와 자신의 장점을 적절히 조화시키며 플레이를 펼쳤고 문전에도 매우 침착한 모습을 선보이며 상대 골문을 여러 차례 갈랐다. 비록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인해 체력저하와 팀 동료와의 호흡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지만, 입단 첫 시즌임을 감안한다면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한 활약상이다. ▲ 이청용의 든든한 지원군, 바이스와 잭 월셔 본래 바이스와 월셔의 영입은 이청용의 입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두 선수의 영입은 실 보다 득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바이스와 월셔 모두 이청용과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들이다. 피지컬을 활용한 거친 축구 보다는 패스와 움직임을 통한 아기자기한 축구를 구사한다. 이는 이청용의 플레이를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맨시티전을 통해 볼턴 데뷔전을 치른 월셔는 이청용과 함께 나란히 측면에 배치돼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였다. 월셔는 아스날 시절 아르센 벵거 감독으로부터 “월셔는 베르캄프의 후계자”라는 극찬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테크닉과 정확한 패싱력을 갖춘 선수다. 오웬 코일 감독 역시 “월셔는 측면 보다 중앙이 더 어울리는 선수”라며 앞으로 볼턴의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나폴리의 마렉 함식과 함께 슬로바키아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 받고 있는 바이스 역시 이청용과 함께 볼턴의 축구를 변화시킬 키 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다. 맨시티 유스 출신으로 2008년 FA 유스컵 우승을 견인하는 등 엄청난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를 갖췄다. 월셔와 달리 이청용과 포지션이 겹치지만, 오히려 이청용의 체력적인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09/2010시즌 볼턴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올 시즌 볼턴의 생존 여부를 판가름할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과연 볼턴 축구의 新개척자, 이청용과 바이스 그리고 월셔는 볼턴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축구 팬들이 시선이 볼턴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잠재력·체력 2002년처럼 희망적”

    ‘공포의 삑삑이’로 불리는 레이먼드 베르하이옌(39·네덜란드) 축구대표팀 피지컬트레이너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나서는 멤버들의 잠재력은 2002년에 견줄 만하다고 밝혔다. 22일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체력 테스트를 마친 뒤다. 그는 “한·일 월드컵 때는 3월부터 5월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이번엔 5월밖에 시간을 낼 수 없다. 한국과 오스트리아, 남아공에서 같은 테스트를 할 것”이라면서 “충분히 2002년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지금 대표팀은 2002년 처음 봤을 때와 같은 잠재력을 가졌다. 더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애쓰겠다. 선수들의 정신력도 더 좋아져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선수들은 언제나 열심히 노력한다. 내가 그들과 함께하는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베르하이옌은 미카엘 쿠이퍼스(39·네덜란드) 트레이너와 교대로 대표팀을 맡는다. 그는 2002 월드컵 때 혹독한 체력훈련 때문에 ‘공포의 삑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셔틀런(20m 왕복달리기) 때 호명받은 선수들은 그가 지시한 횟수에 맞춰 달리기를 반복했고, 출발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만 들어도 공포에 떨었다. 그러나 개인 특성에 맞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대표팀은 탄탄한 체력을 길러 4강까지 오를 수 있었다. 셔틀런은 선수들의 가슴에 심장박동 측정 센서를 달고 뛰게 해 무선 전송장치를 통해 피로회복 속도를 확인하는 것. 주전을 가리는 데 한 지표가 된다. 실제 축구에서는 20여m를 폭발적으로 질주한 뒤 10초 안팎으로 쉬는 양상이 계속된다. 셔틀런 훈련에서 선수들은 몸 상태를 따져 지정한 횟수를 달리되 간격을 10초 또는 30초로 늘리거나 줄이며 다양한 결과를 얻어 활용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한국 축구 더 발전하려면

    영국의 BBC 방송사는 일반 대중 프로그램도 방영하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최고 수준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져 있다. BBC의 카메라는 영국이나 유럽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지구 전역에 걸쳐 쉴새 없이 움직인다. 그들이 2006년에 방영한 ‘살아 있는 지구’는 오대양 육대주의 진경과 온갖 생명체의 위대함을 증명한 걸작 중의 걸작이다.이 다큐멘터리를 찬찬히 보면, 그들의 카메라가 한 지역이나 장소를 적어도 1년 넘게 꼼꼼히 기록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해가 뜨고 저무는 풍경이나 꽃이 피고 지는 모습 정도는 웬만한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살아 있는 지구’는 아예 한 장소의 사계절 변화를 1년 넘게 담아내는 것이다.이와 비슷한 얘기를 며칠 전에 들었다. 미술사학자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그가 전하기를 BBC 다큐멘터리 팀이 오랜 세월에 걸쳐 경복궁 복원 사업을 취재하고 있으며 특히 광화문과 그 일대에 대해 흡사 현미경을 든 생물학자처럼 꼼꼼히 다뤘다는 것이다. 카메라로 한번 훑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한 나라의 문화를 담아내는 그들의 치밀한 인문 정신은 배울 만한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이와 흡사한 일이 축구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현재 우리 축구 대표팀은 유럽 전지훈련을 갖고 있다. 이에 앞서 박지성의 합류를 둘러싸고 맨유의 퍼거슨 감독과 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의 의견이 엇갈린 적이 있었다. 결국 국제축구연맹의 규정과 우리 대표팀의 강한 의지에 따라 박지성이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맨유는 구단의 수석 피지컬 트레이너 토니 스트러드윅(37)을 대표팀 캠프에 보내 박지성의 컨디션을 매일같이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스트러드윅은 무릎 부상 때문에 11경기 연속 결장한 박지성의 몸 상태에 대해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와 오랫동안 면담을 나누었고 앞으로 구단에서 박지성을 어떻게 관리하고 회복시킬 것인지 설명까지 했다. 그는 2008년부터 기록된 박지성의 심박 수, 혈액 내 젖산 농도, 근육 파워 등을 측정한 과학적 자료를 대표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렇게 풍부한 자료를 분석하여 피지컬 트레이너가 해당 선수의 출장 여부에 대해 의견을 내면 제아무리 퍼거슨이라 할지라도 수긍한다고 한다. 선진 축구의 한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대표팀이나 K-리그 구단도 과거처럼 감독의 일방적인 지시나 선수의 투지에 의존하던 관행을 서서히 벗어던지고 있다. 감독들이 어떤 일이 있어도 출전하겠노라는 선수의 의지보다는 재활 트레이너의 자료와 의견을 경청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런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것이다. 선수들은 소속 팀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국내외의 구단을 옮겨다니기도 한다. 대표팀에 소집되어 구단을 잠시 떠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도 각 구단이나 대표팀의 피지컬 담당자들이 신속하고 원만한 의사소통 구조를 갖춰 서로의 자료와 의견을 빠짐없이 공유하고 분석하는 것, 바로 이러한 시스템의 힘에 의해 한국 축구는 한 걸음 더 발전한다.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허정무 감독 일문일답

    2007년 말 대표팀 지휘봉을 쥔 이후 처음으로 유럽 팀(덴마크)을 상대로, 그것도 적진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허정무 감독은 경기 뒤 시차, 기후, 그라운드 사정 등 여러모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선전을 펼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다음은 허정무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를 전체적으로 평가하면. -힘든 경기였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시차, 특히 운동장 사정이 좋지 않아 고전했는데 이제 어느 팀과도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을 것이다. → 박지성이 한달 만에 실전을 치렀는데. -처음부터 50~70분 정도만 뛰게 할 생각이었다. 맨유의 피지컬 트레이너도 두 경기 모두 90분을 소화하면 무리일 것이라고 걱정했고, 우리도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 18일 세르비아와 경기 때도 오늘 정도 뛰게 할 것이다. →감독 부임 이후 가장 강팀과 경기했는데. -우리 선수들은 계속 도전하고 목표 의식이 분명하다. 점점 좋아질 것이다. 유럽의 강팀과 그것도 상대의 홈에서 싸웠다. 미처 시차 적응도 되지 않았고 그라운드 사정도 안 좋았는데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줘 자랑스럽다. →이동국의 플레이를 평가한다면. -박주영(AS모나코)이 있었다면 좀 나을 수도 있었겠지만 전반적으로 오늘 공격수들은 아쉬웠다. 미드필드에서 잘하다 공격에서 마침표를 찍어주지 못했다. 오늘 스트라이커로 이동국과 이근호, 설기현 등이 뛰었는데 뜻대로 잘 안 됐다. →수비에서 여러 차례 허점을 노출했는데. -떨어지는 볼, 그리고 서로 경합을 하다 패스가 들어왔을 때 다음 동작 등은 보완해야 할 것이다. 공격에서는 마지막 슈팅 찬스에서 너무 아꼈다. 과감하게 슈팅을 해야 한다. →후반 설기현의 헤딩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이 났는데. -아무래도 원정경기다 보니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세르비아와 경기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내일 다섯 명(정성룡 김정우 기성용 김치우 곽태휘)이 소속팀의 K-리그 플레이오프 일정 때문에 귀국한다. 나머지 멤버로 풀가동해야 한다. 공백은 있겠지만 남은 선수들을 총동원해 점검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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