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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매니아,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 오픈

    치킨매니아,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 오픈

    최근 모바일 상품권을 통해 치킨을 주변 친구, 지인 등 누구에게나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어 이를 통한 매출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새우치킨 메뉴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치킨매니아가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치킨매니아는 맛있는 치킨을 좋은 사람들에게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입점 메뉴는 새우치킨, 양념치킨, 치즈블링치킨, 순살후라이드&감자(델리순살치킨), 간장치킨 등 치킨매니아의 인기 있는 후라이드 및 양념 메뉴 8종에 콜라를 세트메뉴로 구성했다. 모바일 선물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페이지 내 상단의 ‘찾기’에서 ‘치킨매니아’로 검색해 찾을 수 있으며, 브랜드관의 ‘버거·치킨·피자’ 탭에서도 치킨매니아를 찾아 구매가 가능하다. 선물 받은 이들은 일부 매장 제외한 전국 매장에서 간편하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제외된 매장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치킨매니아 홈페이지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관계자는 “모바일 교환권을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고객 분들이 치킨매니아의 치킨을 더욱 편리하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오픈했다”며 “자사 치킨메뉴는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5. “될 놈은 된다” 우리가 소개팅을 고집하는 이유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5. “될 놈은 된다” 우리가 소개팅을 고집하는 이유

    ‘러브 이즈 미라클’(Love is miracle) 이라고 지난 회에서 말했다. (못 본 사람들은 다시 보고 오자→클릭) ‘폭망’ 소개팅 폭격 속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의 스토리가 있다고 공언했기에, 그 사례를 찾느라 필자도 왕왕 속앓이를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쉽사리(?) 사례를 찾을 수 있었고 그 결과를 여기에 공개한다. (많은 독자들의 제보, 감사하다.) ◆ “어, 죄송해요. 제가 다 먹었네요…” 새우가 맺어준 사랑 유독 추웠던 지난 겨울, 그녀는 그 남자를 만났다. 다짜고짜 남자는 여자에게 가슴에 꼭 품었던 핫팩을 건넸다. “추울까봐요.” 초행이 아닌 듯, 남자는 성큼성큼 앞서 나갔다. “이 근처에 파스타 맛집이 있다는데, 파스타 괜찮으세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피자 하나와 새우 크림 파스타를 시킨 둘. 남자는 새우 하나를 까서 입에 넣었다. ‘새우를 좋아하나 보다’ 남자는 마지막 남은 새우 하나를 더 까서 입에 넣...고 나서 말했다. “어, 하나는 XX씨껀데 제가 다 먹었어요....” 접시에 휑뎅그렁 남은 새우 꼬리를 보며, 남자는 미안해 어쩔 줄 몰라 했고 여자는 ‘풋’ 웃었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새우남과, 결혼합니다.” 그는 우리에게로 와서 ‘쉬림프 형부’가 되었다. 소개팅에서 우리는 의심에 의심을 거듭한다. 생활 반경을 전혀 알 수 없는 이 휴먼 빙(human being),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내 앞에서는 ‘짐짓’ 점잖은 척 해도 집에 가면 온갖 음습한 짓을 하는 것 아닐까. 몇 번 만나다 연락 끊으면 짐승이 돼서 끝끝내 집착하는 것 아닐까, 등등. 그리하여 우리는 상대를 찬찬히 살펴보게 된다. 셜록 홈즈라도 된 양 꼼꼼히. 이 사람이 이른바 ‘정상적’이라는 범주에는 드는 사람인지. 주로 살피는 것은 소개팅에서 상대의 별 거 아닌 습관이나 신체 부위 등이다. 소개팅 횟수가 너무 많아 다 셀 수도 없다는 주칠남(30·남)은 따지는 것도 많다. 칠남은 “소개팅이면 얼굴엔 화장을 하고 옷도 꾸미잖아. 손이 제일 무방비인 곳인데 네일 안 한 손톱을 바짝 자른 걸 보면 뭔가 사람이 되게 단정해보여.” 라고 했다. 칠남은 아직 소개팅날 속옷도 신경써서 입고 가는 여자가 있다는 걸 모르는 것임에 틀림없다. 많은 이들이 소개팅 상대를 ‘괜찮은 사람’으로 파악하는 근거 중 하나는 나 아닌 다른 이를 대하는 태도다. 가령 식당에서는 종업원이다. 칠남은 이어 말했다. “여기저기 인사를 되게 잘하는 거야. 예의 바른 것 같아 보이고 매력 상승.” 상대에 대한 불안한 마음,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에는 주선자의 영향도 지대하다. 그도 알고 나도 아는 ‘주선자’라는 존재가 ‘그’를 믿어도 되는 사람으로 계속해서 주지시켜 주는 거다. 가령 회사 동기인 추워여(31·여)&포자리(31·남) 콤비는 최근 큐피트를 자청, 각자의 지인들을 한 쌍의 커플로 재탄생 시켰다. 추워여는 말했다. “내 친구가 말투와 단호함 때문에 첫 인상에서 오해를 살 수 있는 스타일이야. 그런 것 때문에 포자리 친구가 오해할까봐 우리가 중간에서 약을 많이 쳤지. 원래 그런 거지 악의가 있는 건 아니라고.” 포자리도 말했다. “내 친구가 소개팅에 지쳐할 때쯤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며 멱살 잡아서 테이블에 앉혀놨어.” 정작 제 머리는 못 깎는 이 살뜰한 메신저들은 계속해서 각자의 장점을 흘리며 ‘약’을 쳤고, 해당 남녀는 어느덧 교제 5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다. 소개팅에서 신뢰를 쌓는데는 무엇보다도 상대에게 성실한 자세가 중요하다. “나는 당신을 알고 싶어요”가 느껴지는 진심어린 태도. 꼬박꼬박 존댓말로 내 말을 경청하는 자세,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적절한 질문들, 나도 모르게 그이 쪽으로 다가가는 고개 등등. 그리고 마지막은 살얼음판을 깨뜨리는 작은 돌멩이 같은 ‘한 방’이다. 가령 앞의 새우남처럼. 속사포로, 그러나 차근차근 쌓은 신뢰 속 피융-하고 사랑의 불꽃을 피우게 하는 소소하고도 역사적인 계기. 소개팅으로 사귄 경험이 있거나 결혼에 골인한 이들은 하나같이 “그게 될려고 그랬던지...”라며 ‘될놈될(될 놈은 된다)’ 논리를 폈다. 뒤에 생략된 얘기는 “원래는 안 그러는 내가(혹은 상대가) 그때는 미쳤던지 그렇게까지(!) 했다”는 것이다. 돌직구에약한류블리(30·여)는 소개팅 첫 만남에서부터 “사귀자”는 돌직구를 맞았다. “얘기도 잘 통하고 관심사도 잘 맞고 다 좋은데, 먼저 사귀자는 얘기까지 해주니 너무 고마운거야.” ‘될놈될’이어서 그랬던지 마침 그 날은 추운 겨울이었고, 마침 남자는 밥을 샀고 때맞춰 여자는 그에게 목도리를 사줬다. 함께 청계천을 걸었고 추운 날의 청계천은 남녀가 손을 잡기에 딱 알맞았다. “지속적으로 ‘계속 보고 싶어요~’ 하는데 넘어갔지 뭐” ◆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우리도 ‘될놈될’이 되어보자 바야흐로 날이 추워지고 있다. 그 날 고백해서 사귀면 크리스마스에 100일을 맞는다는 상술 같은 고백데이도 벌써 지나갔다. 소개팅 해달라고 친구들을 졸라 보자. 친구의 친구 중에, 혹은 친구의 친구의 친구 중에 내가 30년 이상 못 찾던 나의 반쪽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필자도 친구들을 졸라 볼 작정이다. (이미 조르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어린이 위한 조례, 우리가 직접 만들어요

    어린이 위한 조례, 우리가 직접 만들어요

    “여러 번 학교에 건의했지만 급식 상태가 나아지는 게 전혀 없습니다. 학교에서도 건강하고 맛있는 집밥처럼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먹고 싶습니다.” 국제연합아동기금(유니세프)이 인증한 대한민국 1호 아동친화도시인 서울 성북구의 어린이의회가 지난달 29일 열렸다. 초등학교 5, 6학년생 38명으로 구성된 성북구 어린이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3건의 조례안을 선정했다. 올해로 4년째 운영 중인 어린이의회는 유엔 아동권리협약 제12조에 규정된 아동의 참여권을 보장하고자 마련됐다. 어린이들은 모의의회에서 의사 결정 과정을 직접 체험하면서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이해하고 앞으로 성숙한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익히게 된다. 학교급식 문제를 제기한 김채희(13)양은 “햄버거, 피자만 좋아하지 않는데도 학교급식이 너무 맛이 없어 먹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통학로의 불법주차를 해결해 달라고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더니 다음날 거주자 주차 구역으로 변해 어린 나이지만 황당했다”며 구청 공무원들이 ‘뜨끔’할 만한 문제까지 들고나왔다. 김민균(13)군은 사진까지 찍어 통학로 교차로의 교통신호 문제를 알렸다. 제4기 어린이의회는 여름방학 기간에 3번의 임시회의를 열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자 학습문화공간을 설치하는 학습문화공간 조성 조례, 가정폭력 예방으로 아동의 인권과 학습권을 보장하는 가정폭력예방에 관한 조례, 학교 안팎 위생관리 개선 방안을 마련한 학교환경 위생 개선에 관한 조례 등 3건의 조례제정안을 마련했다. 성북구는 어린이들이 만든 조례를 정책과 구의 정식 조례로 반영해 앞으로 어린이의회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당신이 매일 먹고 있지만, 먹지 말아야할 5가지 음식은?

    당신이 매일 먹고 있지만, 먹지 말아야할 5가지 음식은?

    참 가혹한 세상이다. 한쪽에서는 절대빈곤과 기아 속에서 허덕이고 있지만, 또 한쪽에서는 날로 부푸는 몸무게를 덜어내기 위해 운동, 식이요법 등 오만 것을 하느라 근심 걱정이다. 이렇듯 세상의 양극화와 모순은 삶 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하나 늘 세상에 대한 근심에만 빠져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개인의 건강을 위해 스스로 할 것은 해야 한다. 호주 뉴스닷컴은 27일(현지시간) 개개인들이 건강을 위해서 결코 먹지 않아야할 것 5가지를 추려서 소개했다. 늘 손 뻗으면 닿을 곳에 있는, 그래서 무심결에 늘 먹고 있는 것들이다. 1. 음료수 놀랄 것도 없다. 흔히 먹는 600ml 병에 담긴 음료수에는 13숟가락의 설탕이 푸짐하게 들어있다. 또한 이는 치아건강에도 치명적이다. 혹시 '다이어트 콜라'니 하는 이름에 혹할 수도 있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광고 뒷편에는 인공감미료가 불러오는 단 맛에 대한 더 큰 식탐을 초래할 수 있다. 2. 쌀과자 마치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을 준다. 아이들 간식으로도 그나마 더 낫지 싶어 슈퍼마켓 매대에서 쌀과자를 집어들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 쌀과자는 정제된 쌀로 만들어진다. 결국은 탄수화물 덩어리이고 혈당을 끌어올리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먹으면 마치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이지만 쌀과자 10개만 먹어도 통밀빵 두 조각 이상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셈이다. 3. 식물성 식용유 물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팜유 등 혼합식용유 얘기다. 이 혼합 식용유는 영양 측면에서 올리브유, 각족 씨앗 식용유에 비해 떨어질 뿐 아니라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포화지방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팜 재배농장은 환경 파괴 측면에서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4. 냉동식품 냉동식품은 현대인의 바쁜 생활 속에 편리함을 앞세워 깊숙하게 자리잡았다. 피자, 빵, 핫도그, 케이크 등 냉동상태로 판매되는 음식들은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으로 가득차기 일쑤다. 트랜스지방은 그 위험성이 널리 알려졌음에도 쉽게 간과되곤 한다. 액체 상태의 불포화지방은 산소를 만나면 산패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고 보관상의 용이함을 목적으로 불포화지방을 고체 상태로 가공하게 된다. 이때 트랜스지방이 생성된다. 냉동식품의 위험성은 여기에서 나온다. 냉동식품들은 흔히 식물성기름을 고열로 조리하기 때문이다. 5. 라면 우리나라의 1인당 라면소비량은 세계 1위다. '라면 없인 못 살아'라는 노래가 나올 정도니 말이다. 이렇게 엄청나게 먹어대는 라면을 비롯해 즉석파스타 등의 성분분석표시를 유심히 본다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제품들에는 지방, 소금, 색소, 향료, 방부제 등 각종 첨가물들이 가득하다. 한 그릇의 라면에는 하루 권장량보다 더 많은 나트륨이 들어 있다. 물론 쉽게 끊거나 줄이기 어려울 만큼 중독성이 강한 맛을 갖고 있는 게 라면이지만 말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당신이 늘 먹고 있지만, 먹지 말아야할 것 5가지

    당신이 늘 먹고 있지만, 먹지 말아야할 것 5가지

    참 가혹한 세상이다. 한쪽에서는 절대빈곤과 기아 속에서 허덕이고 있지만, 또 한쪽에서는 날로 부푸는 몸무게를 덜어내기 위해 운동, 식이요법 등 오만 것을 하느라 근심 걱정이다. 이렇듯 세상의 양극화와 모순은 삶 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하나 늘 세상에 대한 근심에만 빠져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개인의 건강을 위해 스스로 할 것은 해야 한다. 호주 뉴스닷컴은 27일(현지시간) 개개인들이 건강을 위해서 결코 먹지 않아야할 것 5가지를 추려서 소개했다. 늘 손 뻗으면 닿을 곳에 있는, 그래서 무심결에 늘 먹고 있는 것들이다. 1. 음료수 놀랄 것도 없다. 흔히 먹는 600ml 병에 담긴 음료수에는 13숟가락의 설탕이 푸짐하게 들어있다. 또한 이는 치아건강에도 치명적이다. 혹시 '다이어트 콜라'니 하는 이름에 혹할 수도 있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광고 뒷편에는 인공감미료가 불러오는 단 맛에 대한 더 큰 식탐을 초래할 수 있다. 2. 쌀과자 마치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을 준다. 아이들 간식으로도 그나마 더 낫지 싶어 슈퍼마켓 매대에서 쌀과자를 집어들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 쌀과자는 정제된 쌀로 만들어진다. 결국은 탄수화물 덩어리이고 혈당을 끌어올리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먹으면 마치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이지만 쌀과자 10개만 먹어도 통밀빵 두 조각 이상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셈이다. 3. 식물성 식용유 물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팜유 등 혼합식용유 얘기다. 이 혼합 식용유는 영양 측면에서 올리브유, 각족 씨앗 식용유에 비해 떨어질 뿐 아니라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포화지방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팜 재배농장은 환경 파괴 측면에서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4. 냉동식품 냉동식품은 현대인의 바쁜 생활 속에 편리함을 앞세워 깊숙하게 자리잡았다. 피자, 빵, 핫도그, 케이크 등 냉동상태로 판매되는 음식들은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으로 가득차기 일쑤다. 트랜스지방은 그 위험성이 널리 알려졌음에도 쉽게 간과되곤 한다. 액체 상태의 불포화지방은 산소를 만나면 산패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고 보관상의 용이함을 목적으로 불포화지방을 고체 상태로 가공하게 된다. 이때 트랜스지방이 생성된다. 냉동식품의 위험성은 여기에서 나온다. 냉동식품들은 흔히 식물성기름을 고열로 조리하기 때문이다. 5. 라면 우리나라의 1인당 라면소비량은 세계 1위다. '라면 없인 못 살아'라는 노래가 나올 정도니 말이다. 이렇게 엄청나게 먹어대는 라면을 비롯해 즉석파스타 등의 성분분석표시를 유심히 본다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제품들에는 지방, 소금, 색소, 향료, 방부제 등 각종 첨가물들이 가득하다. 한 그릇의 라면에는 하루 권장량보다 더 많은 나트륨이 들어 있다. 물론 쉽게 끊거나 줄이기 어려울 만큼 중독성이 강한 맛을 갖고 있는 게 라면이지만 말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 학교에는 피자를 ‘인출’할 수 있는 ATM이 있다

    이 학교에는 피자를 ‘인출’할 수 있는 ATM이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시에 있는 자비에 대학에는 아주 특별한 '자동인출기'(ATM)가 있다. 이 기계에서 나오는 것은 현금이 아니다. 다름 아닌 피자. 일종의 '피자 자판기'인 셈이다. 이달초 설치된 뒤 자비에 대학 구내에서는 이 기계를 설치해 피자 마니아들이 언제나 손쉽게 피자를 먹을 수 있게 했다. 12인치의 미디엄 크기 피자의 가격은 위에 올리는 토핑에 따라 개당 9~10달러 수준이다. 이용 방법 또한 간단하다. 화면을 손으로 눌러 피자를 선택하면 3~4분 뒤 따뜻하게 데워진 피자가 잘라지고 포장까지 돼서 나온다. 이 기계를 만든 프랑스의 팰린(Paline) 회사는 "이 피자 ATM은 한 번에 70개까지 피자를 만들 수 있다"면서 "조리 시간, 오븐 온도 등의 조리 뿐만 아니라, 냉장 보관 및 유통기한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팰린에 따르면 이 피자ATM은 이미 14년 전부터 유럽의 작은 마을 주유소 등에 공급해왔지만 북미대륙에 공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서초 서리풀 페스티벌 24일 개막

    서초 서리풀 페스티벌 24일 개막

     서울 서초구의 연중 최대행사인 서리풀 페스티벌이 24일 오후 7시 반포한강공원 잔디광장(달빛무지개분수 남측)에서 막을 올린다.  개막식 1부 행사는 구 홍보대사이자 재능기부단체 서초컬처클럽(SCC) 일원인 방송인 김승현씨의 사회로 펼쳐진다. 2부 개막공연으로는 KBS 열린음악회가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현주 아나운서의 사회로 트와이스, 스피카, 케이윌, 다이나믹듀오, 봄여름가을겨울, 소프라노 이종미, 재즈보컬 그레고리 포터 등 11팀의 클래식·재즈·K-pop 공연이 가을밤을 수놓는다. 이날 녹화분은 다음달 9일 KBS 1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서초구는 이날 공연에 문화소외계층인 사회복지시설 수용자들을 위해 특별좌석을 마련하고, 수화통역사 보조진행으로 장벽없는 행사가 되도록 지원했다. 서리풀페스티벌 3대 콘셉트인 ‘나눔, 참여, 환경’ 중 ‘나눔 축제’의 장이 되도록 마련한 것이다. 또 푸드트럭 20대가 한강공원 일대에 모여 특색있는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초동 용허리공원에서는 반려견 1000만 시대를 맞아 동물사랑 등 인식전환을 위해 ‘서초 반려견 축제’가 열린다. ‘이쁜견 콘테스트’를 비롯, 반려견 건강검진, 미용서비스가 무료로 진행된다. 또 잠원동 잠원체육공원에서는 제5회 잠원나루축가 개최된다. 왕비친잠행사, 서울365패션쇼, 사이클링 패션쇼, K-pop댄스, 오케스트라 연주 등 다양한 연령대 주민들이 재능기부로 함께 즐긴다. 특히 서울시와 동주민센터의 첫 협업 패션쇼인 서울365패션쇼는 주민 참여형 행사다. 잠원동 주민이기도 한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출신 박혜인 디자이너의 패션쇼가 한 부분으로 진행된다. 또 대학생 예비 디자이너 15명이 컬래버레이션 패션쇼에 나서고, 서울시가 뉴딜일자리 사업의 일부분으로 선발한 모델지망생들이 실제 쇼모델로 데뷔하는 자리다. 친환경을 주제로 한 업사이클링 패션쇼는 폐현수막, 커피자루를 의상·가방으로 재활용한 의상, 소품을 잠원동 거주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직접 입고 패션쇼 모델로 나선다.  왕비친잠행사는 누에를 키워 비단실을 뽑던 곳인 ‘잠원’의 지역 유래를 보여줌으로써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루터, 누에, 뽕나무를 테마로 누에 생태 체험관을 운영해 아이들 호기심을 채워주고, 아빠와 줄넘기 등 가족이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축제의 백미는 마지막날인 다음달 2일 오후 3시 반포대로 10차선을 막고 열리는 ‘지상최대 스케치북’과 ‘서초강산퍼레이드’ 행사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한국판 에든버러 축제인 서리풀페스티벌에서 매일매일 새로운 행사들을 체험해 보시라” 고 권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초 서리풀 페스티벌 24일 개막

    서초 서리풀 페스티벌 24일 개막

    서울 서초구의 연중 최대행사인 서리풀 페스티벌이 24일 오후 7시 반포한강공원 잔디광장(달빛무지개분수 남측)에서 막을 올린다. 개막식 1부 행사는 서초구 홍보대사이자 재능기부단체 서초컬처클럽(SCC) 일원인 방송인 김승현씨의 사회로 펼쳐진다. 2부 개막공연으로는 KBS 열린음악회가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현주 아나운서의 사회로 트와이스, 스피카, 케이윌, 다이나믹듀오, 봄여름가을겨울, 소프라노 이종미, 재즈 보컬 그레고리 포터 등 11개 팀의 클래식·재즈·케이팝 공연이 가을밤을 수놓는다. 이날 녹화분은 다음 달 9일 KBS 1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서초구는 이날 공연에 문화소외계층인 사회복지시설 수용자들을 위해 특별좌석을 마련하고, 수화통역사 보조진행으로 장벽 없는 행사가 되도록 지원했다. 서리풀페스티벌 3대 콘셉트인 ‘나눔, 참여, 환경’ 중 ‘나눔 축제’의 장이 되도록 마련한 것이다. 또 푸드트럭 20대가 한강공원 일대에 모여 특색있는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초동 용허리공원에서는 반려견 1000만 시대를 맞아 동물사랑 등 인식전환을 위해 ‘서초 반려견 축제’가 열린다. ‘이쁜견 콘테스트’를 비롯해 반려견 건강검진, 미용서비스가 무료로 진행된다. 또 잠원동 잠원체육공원에서는 제5회 잠원나루축제가 개최된다. ▲왕비친잠행사 ▲서울365패션쇼 ▲사이클링 패션쇼 ▲케이팝 댄스 ▲오케스트라 연주 등 다양한 연령대 주민들이 재능기부로 함께 즐긴다. 특히 서울시와 동주민센터의 첫 협업 패션쇼인 서울365패션쇼는 주민 참여형 행사다. 잠원동 주민이기도 한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출신 박혜인 디자이너의 패션쇼가 한 부분으로 진행된다. 대학생 예비 디자이너 15명이 컬래버레이션 패션쇼에 나서고, 서울시가 뉴딜일자리 사업의 일부분으로 선발한 모델지망생들이 실제 쇼 모델로 데뷔하는 자리다. 친환경을 주제로 한 업사이클링 패션쇼는 폐현수막, 커피자루를 의상·가방으로 재활용한 의상, 소품을 잠원동 거주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직접 입고 패션쇼 모델로 나선다. 왕비친잠행사는 누에를 키워 비단실을 뽑던 곳인 ‘잠원’의 지역 유래를 보여줌으로써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루터, 누에, 뽕나무를 테마로 누에 생태 체험관을 운영해 아이들 호기심을 채워주고, 아빠와 줄넘기 등 가족이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축제의 백미는 마지막 날인 다음 달 2일 오후 3시 반포대로 10차선을 막고 열리는 ‘지상 최대 스케치북’과 ‘서초강산퍼레이드’ 행사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한국판 에든버러 축제인 서리풀페스티벌에서 매일매일 새로운 행사들을 체험해 보시라”고 권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숨 가쁜 서초의 뒷공간 더 천천히… 더 자세히 느림과 여유 누려볼까

    [서울 핫 플레이스] 숨 가쁜 서초의 뒷공간 더 천천히… 더 자세히 느림과 여유 누려볼까

    서울 서초구 방배로42길, 일명 ‘사이길’이 수상하다. 방배동 서래마을과 카페 거리 사이 이면도로인 이 골목, 눈여겨보지 않으면 동네주민도 지나칠 법한 곳. 5년 전만 해도 동네슈퍼, 철물점, 세탁소, 김치공장이 들어서 있던 인적 드문 우중충한 뒷골목이었다. 350여m의 작은 거리가 이제 갤러리와 공방, 디자인숍, 베이커리와 작은 레스토랑 40여 곳이 오밀조밀하게 들어선 자생적인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사이길은 현재 진행형 거리이다. 외지인이 점령해 버린 서촌길, 경리단길, 상수동 등과 달리 사이길은 아직은 젊은 예술인과 서초구민인 지역상인, 주민들이 주체다. 길 명칭도 상인회 격인 ‘예술거리조성회’의 아이디어 회의에서 나왔다.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이나 왁자지껄함은 적지만, 더 천천히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기쁨이 있다. ‘사이(42) 좋은 길’에 한발 들여놓는 순간, 당신도 다른 세계에 발을 들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볼 수 있다. ●즐길거리… 전시도 보고, 작품도 사고 사이길 초입의 4층 건물 ‘갤러리 토스트’는 이곳의 중심축이다. 2011년 이도영 아트 디렉터를 중심으로 몇몇 예술인이 의기투합해 “도심 낡은 뒷골목에 문화공간을 만들어 보자”며 덤벼든 게 시작이었다. 미나 아틀리에, 아트컴퍼니 긱 등 갤러리 예닐곱 개가 운영 혹은 새로 공사 중이다. 이씨는 “신진 예술가들을 자체 발굴해 전시·공연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다음달 14일부터 23일까지 ‘사이길 축제’와 더불어 아트페어 ‘작가와 함께하는 예술쇼핑’전이 열린다. 미술의 대중화와 소장문화 확산을 위해 신진작가들이 재능기부한 작품을 전시하고 10만원에서 1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사업에 선정된 행사다. 이씨는 “지난 8월 1차 페어 때 입소문을 듣고 ‘거실에 걸 그림을 싸게 사러 왔다’는 주민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1세대 조향사 정미순씨가 일일이 발품 들여 문을 연 우리나라 유일의 향수 박물관도 있다. 매달 둘째 주 토요일에 공방마다 일제히 할인상품을 내놓는 사이마켓데이에는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감 체험… 나만의 향수·가방 만들기 도자기, 가죽, 옻칠 공예, 베이킹, 부케, 선물포장, 목공 등 10여곳의 다채로운 공방이 들어서 있다. ‘1인 원데이 클래스’ 혹은 초·중급 과정이 다양해 초보자도 쉽게 체험하는 교육과정이 있다. 온라인에서 유명한 편집옷가게들도 있다. 향수공방(G.N 퍼퓸 스튜디오)에서 170여가지 향수 베이스와 천연향료를 이용해 나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어 보자. 직장인 양수현(26·여)씨는 “남자친구 생일선물로 향수를 직접 만들어 주려고 한다”며 흡족해했다. 도자기 핸드 페인트 스튜디오(세라워크&방배목장)에 들어서니 동유럽 느낌이 물씬 나는 형형색색의 도자기 잔과 그릇들이 진열장에 한가득이다. 어린이 프로그램도 있어 아이들과 방문하기 안성맞춤. 한편에선 도자기처럼 흰 우유 아이스크림도 맛볼 수 있다. 옻칠공예가 박수이의 아틀리에 겸 카페는 오가는 동네 주민들이 노닥거리는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자가 들어서자 “매일 자리만 차지하다 가서 미안하다”는 노신사 네명이 왁자지껄 웃으며 자리를 뜬다. 2층 작업실에서 만든 옻칠소품들이 진열돼 있는데 구입도 가능하다. 다소 가격대가 나가긴 하지만 한창 핫(hot)한 가죽가방(알라맹)이나 핸드메이드 주얼리·바늘조각인형(수메이드), 마카롱·케이크(도나리) 만들기 체험도 매력적인 즐길거리다. ●먹을거리… 카페와 레스토랑 등 10여곳 성업 일식과 캐주얼 레스토랑, 베이커리, 카페 등 10여곳 중 입소문을 탄 곳이 많다. 메밀 자루소바 전문점(스바루)은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정기적으로 찾을 정도로 단골이라고 지나던 주민이 귀띔한다. 광화문 맛집인 ‘마이엑스와이프시크릿레시피’의 공동 창업자 출신 사장님이 낸 캐주얼 레스토랑(켈리&토니스팬케익)은 파스타·피자·볶음밥에 와인이 유쾌한 마리아주를 이뤘다. 크림치즈가 들어가 포실포실한 팬케이크는 사이길을 돌아보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딱이다. ‘구멍가게’라는 뜻의 에숍 레스토랑은 테이블 3개짜리 아늑한 공간이 매력적이다. 토스트 갤러리 1층의 베이커리(리블랑제)는 천연 효모, 프랑스 수입 밀가루로 만든 발효빵으로 오후에 한발 늦게 가면 떨어지기 십상이라고 한다. 일식 비스트로(강쉐프스토리)는 동네 주민들의 각종 모임 장소로 거듭나는 중. 문구용품 매장을 준비 중이던 30대 여성은 “성수동, 한남동 등지를 다 돌아봤지만, 번잡하고 임대료가 감당 못할 만큼 비싸더라”며 “예술적인 거리 느낌도 좋고 훨씬 싼 임대료로 들어올 수 있다”고 사이길에 대한 느낌을 말했다. 이도영 디렉터는 “자세히 들여다봐야 느낄 수 있는 한적한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이곳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정미순 조향사는 “트래픽이 많고 복잡한 상권보다 개인 공방·예술가들이 작지만, 자신만의 특색을 살려 주민과 함께하는 거리로 거듭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했다. 방배본동 주민 정지원(45)씨도 “사이길에 대한 관심이 바람처럼 일었다가 썰물처럼 빠져버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찾아가는 길:내방역 7번 출구에서 함지박사거리 방향으로 걸어서 10분/ 3·7·9호선 고속터미널 8-2번 출구서 버스 148번 함지박사거리 하차, 7호선 내방역 2번 출구·2호선 방배역 4번 출구서 148·148·406번 방배프라자 하차 →서리풀공원길 연계코스:고속터미널역~서래공원~서리골공원~누에다리~몽마르뜨공원~청권사쉼터~방배역(3.9㎞)
  • [ICT, 농부가 되다] 공장 운영 노하우까지 수출… 스마트팜 산업화 꿈꾸는 日

    [ICT, 농부가 되다] 공장 운영 노하우까지 수출… 스마트팜 산업화 꿈꾸는 日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 가시와시에 있는 스마트팜 회사인 미라이는 올 3월 러시아 하바롭스크에 양상추, 바질, 고수 등을 하루 1만주 생산할 수 있는 1500㎡ 규모의 스마트팜 플랜트 1개 동을 완공했다. 설계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은 미국 GE 등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5억 5000만엔(약 61억원)에 수출했다.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대부분의 신선 채소를 중국에서 수입하던 하바롭스크의 KGPP사는 스마트팜 가동 후 양질의 신선 채소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중국산과 달리 스마트팜에서 생산된 제품의 품질이 월등해 비싼 가격임에도 러시아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미라이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2014년 몽골의 울란바토르, 지난해 2월에는 홍콩에도 각각 스마트팜 플랜트 2개 동과 1개 동을 수출했다. 두 곳 모두 약 1000㎡ 규모로 하루 3000주와 4500주의 신선한 양상추 등을 생산해 판매한다. ●아베까지 나서 스마트팜 산업화 지원 일본은 미라이와 같은 스마트팜 플랜트 수출을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8월 바레인과 카타르를 방문하면서 일본 기업에 스마트팜 인프라 수출을 독려했다. 극지나 중동 등에 스마트팜을 수출할 경우 안정적인 농업생산시설을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8일 도쿄 도심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인 이곳을 찾았을 때 무로타 다쓰오 사장이 직접 기자를 맞이했다. 대학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한 그는 경작을 포기한 논이나 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농산물 거래가 활발한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스마트팜이 경작 포기 논밭의 활용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4년 전인 2012년 미라이에 입사했다. 자본금 3500만엔으로 2004년 9월 창립한 미라이는 이곳 가시와와 미야기현에 각각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A구역 500㎡와 B구역 500㎡, 통로 200㎡ 등의 규모로 7억엔(약 78억원)의 건설비가 들어갔다. 주로 LED와 형광등을 사용해 양배추와 바질 등을 재배하는데 하루 평균 1만주 정도를 생산한다. 미야기현에 있는 공장 역시 비슷한 규모다. A구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양상추는 약 35일 주기로 생산된다. 파종에 15일, 재배에 10일, 수확에 10일이 한 주기다. 보통 패밀리마트와 같은 편의점에 납품할 경우 주당(60~70g) 198엔을 받는다. 샌드위치용으로 납품할 경우 ㎏당 1200엔으로 평균 300엔인 노지 재배 양상추보다 4배가량 비싸다. 노지 재배 양상추보다 쓴맛이 적고 부드러운 식감을 갖고 있어 소비자들이 선호한다고 무라타 사장은 소개했다. 일본 대부분의 스마트팜은 미라이와 비슷하게 양상추나 치커리 등 엽채류를 재배한다. 그렇지만 가시와시 공장의 경우에서 보듯 초기 투자액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고가의 채소를 생산해야 한다. 미쓰비시 연구소는 2013년 일본 내 스마트팜의 경영 실태를 분석한 결과 흑자인 곳이 10%, 수지 균형을 맞춘 곳은 30%, 적자인 곳이 60%라고 밝혔다. 반 이상이 적자이며 이익을 내는 곳은 많지 않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고수익의 작물을 판매해야 한다. 미라이의 경우도 몇 년 전 파산 위기까지 몰렸다가 간신히 되살아났다. 양상추 생산비를 보면 생산설비투자와 수도·전기, 인건비가 각각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미라이 역시 80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설비투자에 쏟아부은 상황에서 전기료와 인건비가 생산비를 좌우하고 있다. 따라서 전기료 등을 줄이고 노무관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상품 경쟁력을 만드는 것이다. ●초기 건설비 수십억… 인건비 등 관리가 관건 대부분의 스마트팜이 양상추 등 단순 엽채류를 재배하는 것도 수익 창출에는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미라이의 경우 B구역에서는 단가가 훨씬 비싼 바질을 생산하고 있었다. 바질은 1㎏에 4000엔을 받고 인근 피자가게에 납품한다. 하루 100㎏가량을 납품하는 만큼 하루 매출액만 40만엔(약 446만원)에 달한다. 특히 바질은 양상추와 달리 줄기를 자르면 곧바로 재생이 되기 때문에 다시 심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생산주기가 빨라진다. 여기에 수확 과정에서 인건비도 양상추의 20%에 불과해 마진율이 높다. 무로타 사장은 “스마트팜 설비를 해외에 수출하는 스마트팜 엔지니어링뿐만 아니라 운영 기술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것도 회사 영업의 큰 줄기”라면서 “단순히 양상추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산업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라이는 러시아에 플랜트를 수출한 뒤 공장 운영과 관련한 노하우를 화상원격시스템을 통해 에이에스(AS)하고 있다. 당연히 AS 비용은 별도다. 스마트팜 내에서 위생 관리를 통한 야채 포장과 출하 등에 대한 기법, 작업자, 재료 반입 등의 동선 노하우도 함께 수출한다.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 등에서도 관심을 보여 수출 상담을 했다고 자랑했다. 또 간 기능 개선 물질이 나오는 양상추나 당뇨 환자를 위한 저칼륨 상추 생산 등도 연구 중이다. ●산업용 LED 만들던 쇼와社, 식물 맞춤형 개발 도쿄 남서부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공장지대에 있는 쇼와전공의 스마트팜 연구소도 스마트팜의 산업화를 꿈꾸는 곳이다. 1939년 설립된 쇼와전공은 종업원만 1만명이 넘는 석유화학과 알루미늄, LED 분야의 강자다. 주변에 화학공장뿐인 이곳에서 쇼와는 2013년 11월부터 연구원 10명이 양상추 등을 기르며 300㎡ 규모의 조그만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후지쓰나 파나소닉과 마찬가지로 LED 소자를 생산하는 쇼와는 이미 산업용과 가정용 LED를 개발했지만 스마트팜에만 맞는 전용 LED 개발을 통해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상추가 좋아하는 LED, 토마토가 좋아하는 LED 등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최적의 빛깔과 광량, 밝기 등을 연구하는 것이다. 스즈키 히로시 그린이노베이션 선임연구원은 “2009년 아이디어를 내서 이 연구소를 만들게 됐다”며 “현재 반도체와 스마트팜 LED 조명 등이 시험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데 수익성이 확인되면 조직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쇼와는 이미 LED 관련 특허도 확보했다. 650나노미터(nm)의 적색광을 12시간, 450나노미터(nm)의 청색광을 12시간씩 교대로 비출 경우 식물의 재배 속도가 빨라진다는 ‘시교법’을 특허로 인정받았다. 이 기법을 사용할 경우 통상 형광등으로 42일 걸리던 양상추 수확이 32일 만에 가능해진다. 쇼와는 이 같은 LED 기술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2년 아랍에미리트에 스마트팜 플랜트를 수출하는 데 참여했다. 스즈키 선임연구원은 “식물에 따라 다양한 방법의 조명법을 개발해 이를 수출하는 것이 회사의 바람이자 내 소원”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가시와(지바현)·가와사키(가나가와현)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테헤란 여행기 2] 그랜드 바자르, 골레스탄 팰리스, 그리고 밀라드 타워

    [테헤란 여행기 2] 그랜드 바자르, 골레스탄 팰리스, 그리고 밀라드 타워

     9월 11일. 지금 돌아보니 9·11 테러 기념일에 난 이란 테헤란 관광을 했구나 싶다.  전날 조금씩 써뒀던 온라인 속보 둘 올리고 오늘은 허재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과 인터뷰하기로 했는데 오전까지 별 얘기가 없다. 어찌해야 하나 망설이다 무작정 나서기로 했다. 오늘 안되면 후발대로 오는 기자에게 떠넘기면 되니, 그에게 그럴 수도 있다는 카톡 남기고 아침 먹은 뒤 오전 8시 호텔을 나섰다. 테헤란 와서 업무 외의 일로 밖에 나서는 게 처음이다. 둘이 택시 뒷좌석에 엉덩이를 붙이자마자 마주 보며 낄낄댔다. 역시 나오니 공기가 다르다고.  뮤지엄 가려 했더니 호텔의 택시 서비스 아저씨는 오후에나 문 연다며 그랜드 바자르를 추천한다. 40여분 달려 도착했더니 테헤란 남쪽인 것 같다. 이 아침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 미로같은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봤는데 없는 게 없는 곳같기는 한데 물건들이 너무 조악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시계, 중동 부호들의 상징 같은 것이니까. 입구는 하나인데 들어가면 수많은 가게들이 모여 있다. 심지어 아래층을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는 곳까지 있다. 중동을 무대로 한 첩보영화를 촬영할 만한 훌륭한 보석 가게들도 즐비했다.  1시간 남짓 바자르를 돌았는데 얼마나 큰지 모르겠다. 도대체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를 알 수가 없다. 어디서 좀 쉴까 하는데 옆에 꼬마기관차 같은 버스가 지나간다. 가만 보니 그냥 타고 내린다. 기사에게 물었다. 이즈잇 프리? 아니란다. 노머니란다. 이란에서 이런 일이 많았다. 우리가 묵는 호텔은 올림픽 호텔인데 호텔 직원들이나 택시 기사들 모두 ´올람픽´이란다. 그런데 우리 같으면 손님이 올림픽이라고 말하면 얼른 아 올람픽 호텔이구나 알아먹겠는데 페르시아의 맹주답게 이 나라 사람들은 자존심이 강해서인지 전혀 다른 두 단어로 인식한다. 수십번 올림픽이라고 외치면 그제야 아 올람픽! 이런 식이다. 이란 가서 ´프리´라고 말하면 안된다. 노머니라고 말하며 살짝 말꼬리를 올려줘야 한다!!!  여튼 탔다. 지하철 역이 근처인지 사람들이 나와 우리 버스가 가는 방향의 반대로 걸어온다. 아까 우리가 봤던 인파는 일도 아니다. 그것의 세 배, 네 배는 족히 되는 것 같다. 거리에 가만 앉아있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실업률이 장난이 아닌 것 같다.  여튼 이 버스는 어떻게 공짜로 운행될까? 외국인 관광객이 아직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시장 보러 오는 사람들의 편의를 돌볼 정도로 정부가 여유있는 편이 아니어서다. 이런 형편에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보면 호메이니옹의 인민 사랑은 정말 간단치 않은 것 같다.  20여분쯤 탔을까. 이따금 멈춰서 사람들을 태우고 내려주던 버스가 조금은 한적한, 관공서 타운 같은 곳으로 들어선다. 멀리 분수가 보이고 약간 격조 있어 보이는 공원 같은 곳이 있어 내렸다. 우리에게 집요하게 말을 걸던 꼬마들이 우리보고 돈을 달라고 허튼 농을 해댄다.  골레스탄 팰리스였다. 며칠 전 인터넷 검색해 이란 유명 관광지 30선을 본 적이 있는데 거기 상당히 높은 순위로 소개됐던 곳이다. 티켓 창구의 안내문을 보니 관람할 수 있는 방으로 섹션을 나눠 각기 다른 가격을 붙였는데 종일 모든 방을 돌아볼 수 있는 티켓이 80만리라였다. 우리는 메인홀을 비롯해 4개의 홀을 볼 수 있는 15만리라 짜리 티켓과 도자기 컬렉션을 구경할 수 있는 15만리라 짜리 티켓 두 종류을 끊었다.  메인홀은 유리로 상하좌우를 모두 꾸몄는데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궁전과 비슷한데 조금 더 정교한 맛이 있었다. 동서양 여러 나라의 국왕이나 사절로부터 선물받은 도자기 컬렉션도 있었는데 한국 아주머니들이 보면 훌륭한 구경거리가 될 만했다. 1시간 30분쯤 제대로 봤다. 다른 건물들을 돌아보는데 메인홀을 비롯한 몇몇 건물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보수되지 않아 유치하거나 조악한 곳이 적지 않았다.  그러다 한 건물 지하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밖에도 몇 개의 의자를 갖다놓았고, 무엇보다 지하로 들어가니 시원하고 제법 고급스럽고 품위있어 커피 한잔 마시자고 했는데 주인이 준비가 안돼 있다며 거의 화를 내듯이 쫓아낸다. 속으로 욕을 퍼부어줬다.  우연히 들어간 곳치곤 굉장히 만족스러운 볼거리였다고 서로 흐뭇해 했다. 조금 걷는데 지하철역이 눈에 띄었다. 동료는 뭐하러 가느냐 했는데 내가 여기 또 언제 와보겠느냐고 등을 떠밀었다. 그런데 지하철역 구내에서 걸어 나오는 인파가 너무 대단해 좀처럼 진입할 수가 없을 정도다. 서울의 동역사(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는 일도 아니다. 엄청 많은 이들이 타고와 바자르에 간다.  가장 싼 티켓을 왕복으로 두 장 달라고 했다. 역무원은 뭐 이런 녀석들이 다 있나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꼭 파리 지하철역이다. 모든 게 비슷했다. 거의 파리 10구역의 리퓌블리크 역을 옮겨온 것 같다. 세 정거장을 가기로 했는데 가면서 보니 환승역이다. 테헤란 시내 지하철 노선은 다섯 개인 것으로 지도에 나와 있었는데 환승역에서 내리면 인파 때문에 힘들 것 같아 네 번째 역에서 내렸다. 훨씬 한적했다. 정말 뜻하지 않게 반미운동의 근거지로 유명한 대학 근처였다. 지하철에서 내리는 승객도 젊은 친구들이 많았다. 그 학교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여대생 둘과 수위가 안된다고 했다. 내가 여자대학이냐고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날렸고, 그녀들은 웃으며 그런 건 아니고 공부하는 분위기를 해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란다. 사진만 찍게 5분만 입장시켜 달라고 했는데 영 말이 안 통해 그만뒀다.  이곳 주변을 돌아다니니 자유의 여신상 얼굴이 해골 바가지로 돼 있는 것도 있었고 주먹 그림과 함께 ´DOWN WITH USA´ 구호가 선명한 포스터도 눈에 띈다. 외벽에 반미 항쟁 때의 주역들 얼굴 그림이 들어가 있는 건물도 시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상당히 인상적이다.  허기가 밀려와 식당을 찾는데 찾기가 쉽지 않다. 한곳에 모여 있지 우리처럼 곳곳에 산재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모든 타운이 그런 식이다. 예를 들어 청계천처럼 공구상, 인사동처럼 골동품상, 낙원동처럼 먹거리 타운 식이다. 케밥집도 한둘 눈에 띄었지만 위생에 문제가 있는 곳으로 보여 들어가지 않았다. 호텔 레스토랑은 안 그래도 질리게 먹는데 이날만은 피하자고 동료는 말했다.  그렇게 들어간 피자집에서 피자(1만 5000토만, 15만리라)와 햄버거(1만 토만, 10만리라), 콜라 둘(3000토만, 3만리라)을 시켰다. 30만리라니 9달러쯤 된다. 에어컨을 틀지 않아 무척 덥다. 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다, 아무래도 장고 끝에 악수 둔 것 같다고 걱정할 때쯤 음식이 나왔다.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먹을 만했다. 특히 햄버거는 양도 양이지만 빵맛이나 내용물이 상당히 괜찮았다. 피자도 흔하게 도우를 쓰지 않고 와플 바닥같은 빵에다 버섯 등 보잘것 없는 재료만 토핑했는데도 맛이 좋았다. 흙속의 진주를 찾아낸 느낌이다. 한끼 식사로 훌륭했다.  식당에서 확인해보니 허 감독 인터뷰가 확정돼 4시까지 대표팀이 묵고 있는 랄레 호텔로 가야 했다. 뭐 다른 소일거리를 찾았다가 시간도 애매해지고 무엇보다 약속에 늦어 결례를 할까봐 랄레 파크를 먼저 가서 둘러보기로 했다. 택시를 집어 타고 가격부터 흥정했다. 나중에 실랑이를 벌일까 싶어서였는데 처음에 30만리라 부르던 기사가 일행이 20만을 외치자 선선히 고개를 끄덕인다.  택시에서 내려 입구를 못 찾아 약간 헤매다 랄레 파크에 들어섰다. 박한 단장이 일본에 귀화한 미국인 선수 데몬 브라운과 함께 거닐었다는 그 공원이다. 여기는 공원보다 종합 스포츠타운 같은 곳이었다. 근처 체육관에서 세계군인배구대회가 열려 길 한 가운데 배구 네트를 달고 훈련하는 이들이 있었고 각종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고 탁구대도 놓여 있어 누구나 즐기고 있었다.   허 감독 인터뷰의 예정시간이 30분이어서 34분 진행하고 마치려 했는데 본인이 작심한 듯 더 애기를 늘어놓아 55분 가까이 진행했다. 호텔에서 남은 것 정리하고 보니 5시, 아직 해 지려면 2시간 남짓 남아 밀라드 타워 올랐다가 시간이 애매할까 싶었다. 시내에서 시간을 더 보내기로 하고 길 건너 쇼핑센터 들러 이 나라의 음악이 담긴 CD를 사려 했으나 파는 가게를 찾지 못했다. 과일 좀 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지중해 과일의 탁월함이란 말할 것도 없으니.  어느 대로변 가게에서 포도를 고르니 둘이 한 번에 먹기에 양이 너무 많아 절반이면 얼마냐고 물었더니 자슥이 거의 화를 내듯이 그렇게는 안 판단다. 성질머리하고는 뭐 같다. 신선제품인 과일이 안 팔리면 지만 손해볼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가게 지나니 과일 가게가 보기가 어려워 이 나라 청과상들은 자신들 외에는 아무도 영업하지 못하게 하는 신통한 재주가 있구나 생각했다.  어느 사거리까지 걸어가 젊은 녀석이 모는 택시가 보이길래 밀라드 타워 가자고 했더니 거의 쌍수를 든다. 머리를 록스타마냥 요란스럽게 꾸몄는데 길을 잘 모르는 듯 운전하면서 구글링을 해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여튼 택시비를 내고 나니 리라화가 동났다. 티켓 창구에서는 달러는 받지 않는다며 환전해 오라고 했는데 가보니 문 닫았다. 누군가 슈퍼 가면 환전해준다고 해 가 사정을 설명했더니 노프라블럼이란다. 둘이 40달러인가를 모아 환전했는데 1200만리라가 훨씬 넘는 거액을 손에 쥐어준다.  밀라드 타워 입장권은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높이인 스카이돔까지가 20만리라이고 파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오픈 옵저베이션 데크가 10만리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수증을 챙겼는데 페르시아숫자로 표시돼 있어 정확하지 않다.  당연히 우리는 스카이돔을 끊었다. 동료는 그 전부터 이곳 사람들이 지나갈 때 요상한 냄새가 난다고 얘기했는데 난 이날 스카이돔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 줄을 섰다가 처음으로 그 냄새를 맡았다. 한 애기 엄마에게서 나는 게 너무 분명해 뒷사람에게 양보하고 줄 뒤쪽으로 갔다. 다행히 그 아주머니가 먼저번 엘리베이터로 올라가고 우린 뒤 엘리베이터로 편안하게 오픈 들렀다가 스카이돔까지 올라갔다.  오픈 옵저베이션 데크는 파리 시내 백화점 옥상 전망대와 너무 흡사하다. 사회주의 정권인가 싶을 만큼 테헤란 시내가 구획화된 게 눈에 띈다. 통제된 경제체제란 것을 웅변하고 있다. 이윽고 노을이 지고 있다. 스카이돔의 여자 안내원이 손님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다가와 영어로 소개하는데 동료는 잘 못 알아듣겠다고 불평한다. 어느 여행객은 그 여인네들의 사진까지 블로그에 올렸던데 상당히 예쁜 얼굴들이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강인해보이는 구석이 있다. 난 그들에게 카메라 렌즈를 들이댈 용기가 없었다.  남자 안내원이 이 나라 말로 10여분 장황하게 설명한다. 내벽 위쪽에 장식된 페르시아 문화와 전통에 대한 설명인 것 같은데 우리야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신나게 소개를 마친 그는 다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자고 했는데 우리는 야경을 보겠다며 이따 따로 내려가겠다고 해 남았다.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 보는데 눈으로 보는 만큼 활달한 조망이 담기는 것도 아니어서 이 짓을 하려고 1시간 가까이 기다렸나 싶었다.  여튼 엘리베이터를 타고 계단도 걸어 내려와 전망 좋은 카페에 들러 나 혼자 호두 케이크를 사먹었다. 상당히 비싼 가격이었는데 양이 그런대로 만족스러웠다. 동료는 낮에 먹은 햄버거와 피자 때문에 저녁 생각이 없다며 손사래를 쳐 레모네이드를 상당히 비싸게 마셨다. 30분 정도 얘기를 나누고 다시 고속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니 3층 정도부터 박람회를 내려오면서 구경하게 만들었다. 나름 돈을 잘 쓰도록 잘 디자인된 타워였다. 어린이 박람회 같은 행사였던 것 같은데 나름 이곳에서는 첨단 제품과 문화를 맛보는 행사였던 것 같고 바깥 마당 한켠에서는 유명 가수의 공연인 듯 500명 정도가 신나게 즐기고 있었다.  멀리 작은 불꽃 잔치가 펼쳐지는데 우리가 있는 지역은 그런대로 공기가 맑아 말간 밤하늘을 구경할 수 있는 반면, 멀리 도심 상공에는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른다. 매연과 남쪽의 사막에서 불어오는 먼지바람이 합쳐진 결과로 보였다. 택시 흥정해 40만리라에 호텔 돌아와 곧바로 24시간 와이파이 구입하고(첫날 6000리라 불렀는데 우리는 달러와의 환산이 제대로 안돼 2달러를 건넸다. 이 사람들 계산이 흐린 척하며 현지 사정에 어두운 우리를 속이는 것 아닌가 싶었다. 다음부터는 꼬박꼬박 6000리라를 만들어 구입했다) 씻고 잠자리에 들  려 했는데 홀딱 벗은 채 복층의 침대 올라 휴대전화에 와이파이 번호를 입력했더니 안된다. 다섯 번인가 하다 안돼 안되겠다고 포기하고 옷 다시 입고 로비 내려와 비즈니스센터 들러 아가씨에게 얘기했더니  너만 그런게 아냐  이런다. 그래서 왜 안되는데 라고 물었더니 어깨를 으쓱거리고 만다. 이란 여성들의 콧대 높음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같은 중동의 여느 여성들과 사회적 지위랄까 사회경제적 활동의 참여 폭은 비할 데 없이 이란 여성이 높다.  리셉션 가보라고 해 갔더니 일본인 심판이 너도 그러냐며 힐쭉거린다.  리셉션의 남정네는 미소가 묘한 친구다. 약간 게이의 향취를 풍기는 미소다. 말을 많이 하지 않는데 영어 전달력이 남다르다. 그리고 표정으로 상대를 편안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붉은 종이에-우리네는 이 색을 메모지로 잘 이용하지 않을텐데- 방 번호와 새 비번을 입력하고는 돌려준다. 메모지를 잊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다시 방에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오른발 발톱 언저리에 물집이 잡힌다. 간만에 조금 걸었다는 흐뭇함이 설핏 잠기운과 함께 덮쳐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 중국 떠나 영국서 산다

    ‘세계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 중국 떠나 영국서 산다

    ‘세계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World’s saddest polar bear)이라는 별칭을 얻었던 중국 쇼핑센터의 북극곰이 영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중국의 북극곰 피자(Pizza)가 요크셔 야생공원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7월 언론에 보도된 북극곰 피자는 광저우시 그랜드뷰 쇼핑센터의 비좁은 수족관에서 사육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국제적인 논란이 일었다. 당시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된 북극곰의 모습은 별칭 그대로 비참했다. 수족관 내 좁은 공간에 축 처져 누워있는 북극곰의 모습이 충격적으로 다가올 정도. 특히나 북극곰이 관람객들과의 ‘셀카용’으로 사육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은 더 커졌다. 이같은 사실은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애니멀 아시아'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으며 북극곰 외에도 물개와 바다코끼리, 북극여우 등 여러 동물들이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애니멀 아시아 데이브 닐 이사는 “북극곰은 걷고, 뛰고, 오르고, 사냥할 만큼의 충분한 공간이 필요한 동물로 수족관에 갇혀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면서 "뒤늦게라도 완벽한 환경의 야생 공원에서 동족과 함께 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나 언제 북극곰 피자가 영국으로 건너오게 될 지와 거주지 이전과 관련된 쇼핑센터 측의 공식적인 발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애니멀 아시아 측은 "북극곰 이주와 관련해 쇼핑센터 측에 비용 지불은 없었다"면서 "현재 요크셔 야생공원에는 4마리의 북극곰이 살고있어 최적의 거주 환경"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디야 커피 가맹점 수 최다…폐점률 1위는 카페베네, 매출액 1위는 투썸

    이디야 커피 가맹점 수 최다…폐점률 1위는 카페베네, 매출액 1위는 투썸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은 19일 10개 커피 브랜드의 가맹본부 일반 현황과 가맹사업 관련 정보를 담은 프랜차이즈 비교 정보를 발표했다. 비교 대상 커피 브랜드는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요거프레소, 투썸플레이스, 커피베이, 빽다방, 할리스커피, 탐앤탐스커피, 파스쿠찌 등 10개 업체다. 스타벅스는 직영점만을 운영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은 하지 않아 비교 대상에 제외됐다. 가맹점 수는 이디야커피가 1577개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카페베네가 821개로 2위, 엔제리너스가 813개로 3위를 차지했다. 가맹점 증가율과 가맹점 신규개점률은 빽다방이 각각 1616.7%, 94.2%로 가장 높았다. 빽다방의 가맹점 수는 2014년 24개에서 지난해 412개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맹점 폐점률은 카페베네가 14.6%로 가장 높았다. 연평균 매출액은 투썸플레이스가 4억 828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연평균 매출액은 일반적으로 가맹점 면적에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투썸플레이스 역시 다른 브랜드에 비해 매장 면적이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공정거래조정원은 설명했다. 대다수 커피 브랜드는 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 자료를 기준으로 매출액을 산정했다. 반면 빽다방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물품금액을 기준으로 했고 탐앤탐스커피는 가맹점 매출액을 파악하지 않았다. 공정거래조정원 관계자는 “가맹본부 재무현황은 커피 사업뿐만 아니라 가맹본부 전체 사업 실적이 반영된 것으로 커피 외 다른 사업의 성과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조정원은 향후 피자·편의점 프랜차이즈의 비교정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커피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비교정보는 공정거래조정원 홈페이지(www.kofair.or.kr)나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franchise.ft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잔디 때문에” 10년 만에 프로축구 경기 당일 취소 ‘망신’

    “잔디 때문에” 10년 만에 프로축구 경기 당일 취소 ‘망신’

     프로축구 K리그 경기가 10년 만에 당일 취소되는 망신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17일 오후 4시 경북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킥오프될 예정이었던 상주 상무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경기가 운동장 사정으로 열리지 못해 18일 오후 6시 인천의 홈 경기로 바꿔 진행된다.  축구는 웬만큼 비가 오거나 심지어 눈이 내려도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당일 취소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러나 2006년 이후 10년 만에 K리그 경기가 당일 취소되면서 한가위 연휴를 맞은 홈 팬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을 안겼다.  경기가 취소된 사유는 운동장 공사 때문이다. 홈팀 상주 관계자는 “상주시에서 운동장 잔디 보식 공사를 진행하면서 오늘 경기를 치르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며 “그러나 추석 연휴를 지나고 와보니 오늘까지도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지금까지 프로축구 경기가 당일 취소된 것은 1999년 8월 2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된 일화와 포항 경기, 2006년 7월 15일 포항전용구장에서 예정됐던 포항과 제주 경기 등 두 차례뿐이었다. 1999년은 조명탑 고장이 취소 사유였으며 2006년은 건설노조 파업 때문에 경기장 출입구가 봉쇄된 탓이었다. 2006년에는 포항 송라구장으로 경기장이 변경됐는데 제주가 경기 개최를 거부해 몰수패를 당한 일이 있다.  K리그 대회규정 30조 2항에는 경기장 준비 부족, 시설 미비 등 홈 클럽의 귀책 사유로 인하여 경기 개최 불능, 또는 중지(중단) 되었을 경우, 재경기는 원정 클럽의 홈구장에서 개최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홈팀 상주 구단이 조금 더 신경을 썼더라면 피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시에서 잔디 보식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면 17일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야 했고, 만일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됐으면 미리 경기 연기를 연맹에 요청하거나, 다른 경기장을 알아봤어야 하기 때문이다.  상주 구단 관계자는 “연맹 규정에 따라 원정팀의 원정 비용을 우리가 부담하기로 했다”며 “또 입장권을 예매한 팬들에게는 환불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홈 팬들에게 증정하려던 피자는 오는 25일 다음 홈 경기 때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연맹은 “정상적인 경기 개최를 위한 준비를 이행하지 않은 상주 구단에 대해 추후 상벌위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9년 만에 뜯어 본 ‘비밀 결혼선물’ …부부갈등 해결 비법

    9년 만에 뜯어 본 ‘비밀 결혼선물’ …부부갈등 해결 비법

    결혼생활이 늘 꽃밭일 리 없다. 오히려 곳곳에서 관계를 잘 풀지 못한 부부들에게는 지옥의 나날과도 같다. 물론 그 정도까진 아니라도 일상 속 크고 작은 일들로 아웅다웅거리며 사는 부부들에게 결혼은 행복의 만끽보다는 그저 데면데면한 나날일 수 있다. 크고 작은 부부 갈등을 말끔하게 풀어줄 수 있는 '비밀의 열쇠'가 있다면 주저 없이 집어들어야 하겠지만, 그 열쇠를 최후의 보루 삼아 가능하면 두 사람이 스스로 해법을 찾아간다면, 훗날 더 위급한 상황에서 그 해결책의 효과 역시 더 커질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미 투데이는 미국 미시건주 노스빌에 사는 캐시 건이 9년 전 받은 부부관계 갈등의 해법을 담은 '비밀의 결혼선물' 사연을 보도했다. 캐시는 어렸을 때부터 친할머니와 다름 없이 돌봐주고 키워줬던 고모 앨리슨으로부터 결혼선물 상자를 받았다. 상자 바깥에는 '첫 부부싸움 할 때까지 열어보지 말거라'라고만 적혀 있었다. 캐시나 그의 남편 브랜든은 앨리슨 고모가 50년 가까이 결혼생활을 해왔으니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과 더불어 부부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지 등 인생의 깊이있는 가르침이 담긴 편지가 담겼으리라 짐작했다.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캐시는 "당연히 결혼 뒤 부부싸움도 있었고, 크고 작은 갈등도 늘 있었다"면서 "결혼생활이 거듭되면서 부부싸움의 소재와 주제도 늘 바뀌어갔다"고 자신들이 여느 부부의 결혼생활과 다르지 않았음을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시와 브랜든은 그 '비밀의 선물상자'를 열어보지 않았다. 그는 "늘 상자 속이 궁금했고, 문득 열어보고싶은 충동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면서 "다투는 당시에는 그 갈등이 커다란 산처럼 느껴졌지만, 막상 지나고나면 작은 뒷동산만큼도 안되는 작은 일이었기에 사소한 다툼 뒤끝에 고모의 삶이 담긴 소중한 가르침을 그냥 소모하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끼고 아껴뒀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9년이 흘러갔다. 지난 5월 어느 평온한 날 남편 브랜든과 케시는 '여기까지 이렇게 잘 살아왔다는 건 우리에게 더이상 이 비밀 상자의 가르침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모았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상자를 열기로 했다. 드디어 상자를 여는 순간, 두 사람은 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들을 보고 동시에 환한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상자 속에는 와인잔 2개, 촛불 하나, 그리고 두 사람에게 각각 짧은 메모지로 돌돌 만 약간의 돈이 들어 있었다. 조카사위 브랜든에게는 '너는 꽃과 와인 한 병을 사도록 해라'라고 적혀 있었고, 조카 캐시에게는 '너는 피자와 너희 두 사람이 좋아하는 걸 사라'라고 적혀 있었다. 마치 삶과 세상의 의미를 간파한 고승이 중생에게 설파하는 가르침과 같았다. 이미 비밀 상자의 존재 만으로도 두 사람으로 하여금 제법 긴 시간 동안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게 해왔던 것이다. 남편은 자신 부부의 경험과 함께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을 페이스북(Love What Matters)에 썼고, 전세계 누리꾼들에게 감동과 화제가 됐다. 이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피자와 와인의 힘 역시 대단함을 새삼 절감했음은 물론이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홍동백서·조율이시는 관습일 뿐”

    “홍동백서·조율이시는 관습일 뿐”

    “홍동백서(紅東白西)·조율이시(棗栗梨枾)에 너무 얽매이면 안 됩니다.중요한 것은 돌아가신 부모님을 섬긴다는 차례의 본질을 되새기는 것이지 형식이 아닙니다.” 박광영 성균관 의례부장은 차례상을 차리는 데 언급되는 엄격한 규칙은 단지 관습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성균관에서 유교 전통 행사를 책임지는 박 의례부장은 8일 “차례라는 말 자체가 기본적인 음식으로 간소하게 예를 표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홍동백서와 조율이시 등은 문헌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관습으로 내려온 것”이라며 “이를 마치 법칙같이 따르면서 고집하는 것은 이제 변해야 할 문화”라고 말했다. 제사를 지낸다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은 바뀔 수가 없다. 그러나 음식 등의 부분은 시대와 관계가 있으니 변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적(炙)’이라고 불리는 구운 고기가 주로 차례상에 올랐으나, 요새는 구하기 쉬운 동그랑땡이나 꼬치 등도 많이 등장한다. 박 의례부장은 “지금 당장 차례상에 햄버거나 피자를 올리는 것은 너무 앞서나가는 것일 수 있다”면서도 “수십년이 지나 하나의 관습이 되면 자연스럽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족끼리 한자리에 모여 조상을 생각하며 더 돈독하고 화목해져야 할 명절이 차례 때문에 갈등의 불씨가 되는 것이 박 의례부장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유교는 보수적이고 원칙만 고집하는 학문으로 보일 수 있으나 유교의 기본 사상은 ‘모든 세상이 변한다’는 것”이라며 “가족이 편안할 수 있는 방향으로 차례상이 간소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날 차례상이 이처럼 복잡해진 것은 일제강점기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일제강점기 때 말살된 민족문화를 광복 후 되살리려는 과정에서 다소 과하게 형식을 찾게 됐고, 지금과 같은 차례상 차림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박 의례부장은 “제대로 전승되지 못한 유교가 근대화 과정 속에서 여러모로 왜곡됐다”며 “과한 상차림은 남들을 의식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기도 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번 추석이 허례에 치우치지 않고 ‘정성’과 ‘효(孝)’라는 본질을 찾는 차례를 지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돌아가셨기 때문에 섬길 수 없는 부모께 못다 한 도리를 다하기 위해 마련하는 것이 바로 제사”라며 “차례상이 아무리 화려해도 정성이 없으면 지내는 의미가 없고 조촐하다고 해도 조상을 향한 정성과 공경이 담겨있다면 그 의의를 다하는 것이고, 후손들도 이를 보고 자연히 ‘효’라는 덕목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불황에 주류소비↑, 소자본 창업 미들비어 미니펍 눈길

    경기불황에 주류소비↑, 소자본 창업 미들비어 미니펍 눈길

    최근 높아지는 물가와 제자리 걸음인 임금으로 인해 소비활동이 위축되자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는 가운데 직장을 잃는 사람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말 그대로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불경기에도 주류 판매량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소주와 맥주 등의 주류의 지난해 주세가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에 2조원을 기록한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한 것이다. 이렇듯 불황에도 늘어나는 술 소비로 인해 전국에 술집 또한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국에 30여 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인 미들비어 ‘미니펍’은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술집 브랜드로 인지도를 쌓고 있다. 미니펍은 1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으로 고르곤졸라 피자, 포테이토 치즈구이, 왕새우 튀김 등을 다양하게 맛 볼 수 있다. 주류로는 크림생맥주, 생자몽 소주, 스크류바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최소 10평 규모로 창업이 가능한 미니펍은 불경기에도 창업하기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미들비어 미니펍 관계자는 8일 “앞으로도 다양한 창업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예비창업자들에게 다양하고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미들비어 미니펍의 창업지원혜택이 예비창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바닥금리에도 믿을 건 적금뿐…우대금리 잘 챙기면 年 3%대

    바닥금리에도 믿을 건 적금뿐…우대금리 잘 챙기면 年 3%대

    중국 경기 둔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국내 기업 구조조정 등 안팎으로 불투명한 경기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도 여전히 불안하다. “그래도 믿을 건 저축뿐”이라는 말이 힘을 얻은 지는 오래됐다. 치솟는 가계저축률이 이를 뒷받침한다. 기준금리(연 1.25%)가 사실상 ‘바닥’이지만 잘 찾아보면 연 3%대 고금리 적금도 있다. 모바일 쇼핑족에게 포인트를 주거나 내 마음대로 우대 조건을 설정하는 DIY(Do-It-Yourself)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저금리 속 여전히 유효한 ‘진리의 적금’을 6일 살펴봤다. 신한은행의 ‘청춘드림 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1.3%(36개월)이다. 여기에 ▲첫 거래 0.8% ▲신한 ‘FAN클럽’ 가입·체크카드 실적 0.3% ▲휴대전화 요금 자동이체·주택청약저축·비대면 가입 0.2% 등 최고 1.7%의 우대금리를 챙기면 연 3.0%의 금리를 확보할 수 있다. ●우대금리·계약기간 등 가입자가 결정 위비꿀머니 적립과 연계한 우리은행의 ‘위비꿀모아정기적금’도 눈에 띈다. 기본금리(연 1.6%)에 추가로 납입금액 1%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위비꿀머니(1꿀=1원)를 준다. 1년짜리로 들었다면 최대 3.44%(1년 10만원 정기적금 가정 시 기본 이자 1만 400원+위비꿀머니 1만 2000꿀)의 금리 효과가 있다. KEB하나은행도 통합 1주년 기념으로 최고 연 2.8%의 금리를 제공하는 ‘두리하나 적금’ 상품을 내놨다. 최근엔 ‘나만의 적금’이 대세다. 내 마음대로 직접 피자 위에 토핑을 뿌리듯 우대이율과 부가서비스를 스스로 설계하는 상품이다. KB국민은행의 ‘KB내맘대로적금’은 DIY형 스마트폰·인터넷 전용 상품이다. 비대면 채널에 익숙한 고객들이 직접 저축 방법이나 금액, 계약기간, 우대이율 등을 선택할 수 있다. KB손해보험과 연계해 적금에 부가서비스로 휴대전화 수리비용 보상보험(파손 제외)을 제공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KEB하나은행의 ‘(아이)사랑해 적금’은 자녀 이름이 정다온이라면 ‘정다온 사랑해 적금’을 통장명으로 쓴다. 아이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적금통장을 선물할 수 있는 것이다. 가입대상은 만 14세 이하의 자녀다. 가족끼리 뭉치면 최대 연 1.0%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대표가족으로 등록한 사람이 신규로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거나 자녀와 함께 찍은 적금통장 인증사진을 제시하면 연 0.6% 포인트 금리를 더 준다. 예금주인 자녀 명의의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있거나 자녀의 장래희망을 등록해도 연 0.4% 포인트 금리를 얹어 준다. 이렇게 하면 우대이율(최대 1.0%)을 포함해 최고 연 3.0%까지 받을 수 있다. ●데이터 추가 제공 연 2,8% 적금도 이색 상품도 있다. 신한은행은 SK텔레콤과 제휴해 이자에 통신 데이터까지 추가 제공하는 ‘신한 T주거래 적금’(3년 만기 금리 최고 2.8%)을 출시했다. 해외여행에 관심이 많은 60대 이상 은퇴·노년층에 특화된 기업은행의 ‘IBK꽃보다청춘통장’도 이목을 끈다. 여행 관련 증빙서류를 내면 이자를 더 주고 제휴 여행사 상품 10% 할인을 비롯해 환전 수수료 50% 감면 등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황영지 신한PWM이촌동센터 팀장은 “한동안 적립식 펀드가 유행했지만 박스권 시장이다 보니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면서 “은행들이 여성, 어린이 등 미래고객 확보 차원에서 역마진을 감수하고 금리를 더 주는 것이라 우대조건과 DIY 중에 어떤 게 자신에게 더 유리한지 꼼꼼히 따져 가입하면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챙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테레사 수녀, 빠른 시일 내 성인 대열에 합류하게 된 까닭은?

    테레사 수녀, 빠른 시일 내 성인 대열에 합류하게 된 까닭은?

    ‘빈자의 성녀’ 테레사 수녀가 선종 19년 만에 가톨릭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가톨릭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와 길게는 수 세기에 이르는 지난한 세월이 필요하지만 테레사 수녀는 생전에 누린 대중적인 인기와 전·현직 교황의 각별한 배려 덕분에 이례적으로 빨리 성인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교황청은 4일 오전(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과 시성미사를 거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성미사에서 “테레사 수녀는 길가에 내버려져 죽음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몸을 굽히고 그들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존엄성을 보았다”며 테레사 수녀는 태어나지 않은 아이와 병자, 버림받은 자의 생명을 지킨 자애로운 성인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교황은 “테레사 수녀는 목소리를 내 전 세계의 권력자들이 자신이 만들어낸 빈곤이라는 범죄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또 “테레사 수녀의 미소를 우리의 가슴에 담고 우리가 여정 중에 만난 사람들, 특히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이를 전하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날 테레사 수녀를 성인으로 선포한 직후 “우리는 테레사 수녀를 ‘성 테레사’라고 부르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에게 너무 가깝고, 너무나 다정하고, 너무 유익해서 우리는 계속 그를 ‘마더’(수녀님 혹은 어머니)로 부르고 싶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에는 전 세계에서 약 12만 명의 신도가 모여 역사적 순간을 함께했다. 이들은 교황이 테레사 수녀를 ‘성인’으로 추대하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이 자리에서는 가난한 이를 위해 살아온 테레사 수녀의 삶을 기리듯 노숙자 1500명이 초청됐고, 시성식이 끝난 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들을 교황청 내부로 불러 피자를 대접했다. 테레사 수녀는 가톨릭 교단을 넘어 20세기를 통틀어서도 가장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현재는 마케도니아의 수도이지만 당시엔 오스만 튀르크에 속했던 스코페에서 1910년 알바니아계 부모 슬하에서 태어났다. 1928년 아일랜드에서 수녀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듬해 인도로 넘어가 약 20년 동안 인도 학생들에게 지리 과목을 가르치다 1950년 ‘사랑의 선교회’를 세워 극빈자, 고아, 죽음을 앞둔 사람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이러한 공로로 197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1997년 9월 5일 인도 동부 콜카타에서 선종했다. 테레사 수녀와 깊은 우정을 나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테레사 수녀가 선종한 지 불과 2년 만에 시복 절차를 개시, 2003년 테레사 수녀를 복자로 추대했다. 복자품에 오르기 위한 필수 요건인 기적으로는 1998년 테레사 수녀에게 기도해 위 종양을 치유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 여성 모니카 베르사의 사례가 가톨릭 교단에 의해 인정받았다. 교황청은 이어 작년 12월 다발성 뇌종양을 앓던 브라질 남성 마르실리우 안드리뉴가 2008년 테레사 수녀에게 기도한 뒤 완치된 것을 테레사 수녀의 두 번째 기적으로 인정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 3월 테레사 수녀의 성인 추대를 공식 결정했다. 테레사 수녀가 성인으로 선포되자 인도 캘커타에서는 그가 1950년 설립한 ‘사랑의 선교회’에 모여 있던 수 백 명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또, 테레사 수녀의 고향인 마케도니아에서도 기념행사가 열렸다. 테레사 수녀가 태어난 곳인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에서 약 50명이 테레사 수녀 기념관에 모여 기쁨을 나눴다. 한편, 테레사 수녀가 빈자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키는 데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단순 구호에만 치중하고, 독재자들이 건넨 자선기금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등 한계를 안고 있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 그가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을 가톨릭으로 개종하려 한 ‘종교적 제국주의자’였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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