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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생 70% “담배, 마음먹으면 살 수 있다”

    청소년 대상 담배 판매는 엄연한 불법인데도 중고생 10명 중 7명은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큰 제지 없이 담배를 구매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중·고교 남학생의 흡연율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를 기록했지만 더 많은 청소년이 금연할 수 있도록 담배 구매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년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중고생 7만여명 가운데 32.7%는 ‘노력 없이도 담배를 쉽게 살 수 있었다’고 답했고, 26.4%는 ‘조금만 노력하면’, 12.3%는 ‘많이 노력하면’ 담배를 살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 사는 게 불가능했다’는 응답은 28.6%에 불과했다. 주류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많은 30.8%가 ‘조금만 노력하면 술을 살 수 있었다’고 답했고, 29.3%는 ‘노력 없이 쉽게 살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술을 사는 게 불가능했다는 청소년은 27.6%뿐이었다. 그래도 담뱃값이 오르면서 흡연하는 남학생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11.9%였던 남학생 흡연율은 올해 9.6%로 뚝 떨어졌다. 흡연 남학생 비율이 한 자릿수로 나온 것은 2005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흡연하는 여학생은 올해 2.7%로, 2006년 9.2%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만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2015년 39.3%로, 전년보다 3.8% 포인트 감소했다. 음주율도 감소했으나 올해 기준으로 여전히 남학생 6명 중 1명(17.2%), 여학생 8명 중 1명(12.5%)은 최근 한 달 이내에 술을 마신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 구분 없이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는 학생은 4.3%였다. 청소년 신체활동 실천율(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운동)은 13.1%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조사 대상 청소년의 38.6%가 ‘시간이 없어 운동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3명 중 1명(37.4%)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4명 중 1명(25.5%)은 우울감을 경험했으며, 16.7%는 햄버거, 피자, 치킨 등의 패스트푸드로 주 3회 이상 끼니를 때웠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in SEOUL’… 이국 풍경 닮고 다문화 담은 서울 속 작은 지구촌

    ‘in SEOUL’… 이국 풍경 닮고 다문화 담은 서울 속 작은 지구촌

    거주 외국인 46만명, 해외 관광객 1100만명. 아시아 대표 글로벌 도시 서울을 설명하는 숫자다. 거주 외국인과 유동 외국인이 늘면서 서울의 모습도 알록달록 변하고 있다. 이주민들은 특유의 문화적 색채를 서울 골목골목에 입혔다. 외국인이 모여 사는 다문화 마을은 서울에만 30여곳이다. 또 이국적 문화를 쉽게 포용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음식점과 술집, 커피숍 등이 가득하다. 외국 여행을 못 간다면 이국적 이곳을 방문하면 된다. 필리핀 마닐라와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베트남, 중동, 아프리카 등의 분위기를 꼭 빼닮은 서울의 명소를 살펴봤다. ●이슬람사원·나이지리아 거리… 이태원 프리덤 이태원은 서울 외국인 동네의 원조 격이다. 1945년 해방 뒤 미군이 이곳에 기지를 지어 넓은 터(242만 6748㎡)를 깔고 앉았고 이후 부대 담장 안 문화가 흘러나오면서 특유의 이국적 동네 분위기가 조성됐다. 용산구 향토사학자인 김천수(39)씨는 “1970년대 주한미군이 재편되면서 경기 동두천의 미군부대가 용산으로 이전했는데 이때 미군을 상대하던 상인들까지 이태원으로 대거 옮겨와 이태원 문화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까지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빅 사이즈’ 의류 등을 팔며 미국 대도시의 슬럼가 느낌을 주던 이태원은 2000년대 들어 한층 젊고 다채로워졌다. 이태원에서 이국적 풍경을 사진에 담기 좋은 장소 중 한 곳은 이슬람 거리(용산구 우사단로 10번길)와 나이지리아 거리(보광로 60길) 일대다. 이슬람 거리의 맨 끝에는 첨탑과 돔형 지붕이 인상적인 이슬람서울사원이 있다. ‘중동 붐’이 한창 불던 1976년 중동 사업가들이 한국에 체류하는 일이 늘면서 국내 첫 이슬람사원이 이곳에 생겼다. 이후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에서 온 노동자 등이 주변에 살며 이슬람 생활권을 조성했다. 이슬람 거리로 불리는 우사단길에는 할랄(이슬람 계율에 맞춰 도축·가공한 식품) 인증 식품을 파는 마트와 화장품 가게, 케밥·라마준(터키식 피자)·시리아식 양꼬치 등 이슬람 음식점, 히잡 파는 옷집, 이슬람 서적이 있는 서점 등이 아랍 문자로 쓰인 간판을 달고 성업 중이다. 터번·히잡을 쓴 남녀 무슬림을 쉽게 만날 수 있어 중동 여행객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든다. 용산문화원은 ‘해설이 있는 용산문화탐방’을 통해 해설가가 시민들과 함께 이슬람 사원 등 지역 명소를 돌며 역사와 특징 등에 대해 배우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오는 22일 올해 마지막 탐방이 열릴 예정이다. 우사단길 옆으로 가지처럼 뻗은 보광로60길(옛 이화시장 골목) 등 일대는 ‘나이지리아 골목’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레게파마 등 흑인들이 즐겨하는 헤어스타일을 연출해 보고 싶다면 이곳의 전문 미용실을 찾으면 된다. 거리에서는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형형색색의 벽화를 볼 수 있고 인젤라(에티오피아식 전병 요리) 등 아프리카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도 있다. ●유럽 앤티크 가구거리 걷고… 퀴논길서 베트남 여행을 유럽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슬람 거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앤티크가구거리’로 가보자. 이태원 보광로·녹사평대로의 이 공간에는 유럽풍 고(古)가구 매장이 즐비하다. 1970년대부터 차차 형성됐는데 모두 80여개의 매장이 들어선 국내 최대 고가구 거리다. 대부분 유럽에서 직수입한 것인데 70~80년 된 제품이 주를 이룬다. 1000만원이 넘는 고급 장식장 등은 쉽게 살 수 없지만 5만~6만원 선인 원목의자 등을 사는 소소한 사치는 누려볼 만 하다. 이태원에는 최근 공개된 베트남 테마거리 ‘퀴논길’(보광로59길)도 있다. 용산구가 베트남 꾸이년(퀴논)시와의 우호협력 20주년을 기념해 조성한 코스로 도로 바닥에 베트남 국화인 연꽃을 그려 넣고 거리 중앙에는 베트남 전통모자인 ‘논’을 본뜬 조형물을 설치했다. 인근 골목에는 해안 도시 꾸이년을 연상케 하는 벽화도 그렸다. ●일요일마다 혜화동성당 앞은 ‘리틀 마닐라’ 다채로운 색감의 동남아시아 분위기를 느끼려면 주말에 종로구 혜화동으로 가면 된다. 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혜화동성당 인근에 필리핀 상인들이 몰려들어 ‘리틀 마닐라’ 마켓을 연다. 이 성당은 ‘타갈로그어’(필리핀어)로 미사를 집전하는 신부가 있어 국내 필리핀 노동자 등이 많이 찾았는데 미사가 끝난 뒤 자연스레 장이 섰다고 한다. 동성고 정문부터 혜화동 성당까지 약 100m 남짓한 거리에 15개가량의 가판이 들어서 음식과 잡화 등을 판다. ‘바나나큐’(설탕 바른 바나나를 구운 음식)나 ‘키키암’(필리핀 어묵) 등 동남아 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자양동 ‘신차이나타운’에선 양맥(양꼬치와 맥주) 서울 최대 규모인 영등포 차이나타운이 지겹다면 광진구 자양동의 ‘신차이나타운’을 방문해 보는 것도 괜찮다.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 한강뚝섬유원지 방면으로 200m쯤 걷다 보면 오른편으로 중국 옌볜에 온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羊肉’(양꼬치집), ‘△△電話房’(국제전화방), ‘XX面’(중국냉면집) 등의 간판이 즐비한 이곳이 중국음식문화 거리다. 골목길 600m를 따라 양꼬치 등 중국음식점 100여개가 늘어서 있다. 광진구 관계자는 “1980~90년대 성수동 일대 공장에서 일하던 조선족 노동자들이 가양동 다세대 주택의 월세방에 많이 살았다”면서 “이후 가리봉동의 중국 동포들과 건국대 등 인근 대학으로 유학 온 중국 학생이 몰려들면서 차이나타운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타서 보는 DDP·낙산공원 야경, 뉴욕 안 부럽네 다문화 인구가 모여 사는 곳은 아니지만 우편엽서에서 본 듯한 해외 명소의 밤풍경을 꼭 닮은 공간도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가 대표적이다. 세계적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DDP는 유선형 외관에 알루미늄 패널 5만 5000장을 붙여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건축물이다. LED를 활용해 만든 흰색 모형 장미 2만 5500송이가 불을 밝히는 DDP의 ‘장미정원’이 풍경의 격을 높인다. 특히, 인근 두타 면세점 8층(D2층) 테라스는 동대문 야경을 100%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온라인 블로그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 은빛 DDP는 물론 숭례문과 인근 도심까지 내다보이는 밤 풍경은 미국 뉴욕의 야경 명소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겨룰 만하다. 두타몰은 새벽 5시까지 밤샘 영업을 해 동대문에서 심야 쇼핑을 즐길 뒤 시내를 내려다보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동대문 인근 서울 종로구의 낙산공원도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을 닮은 야경 명소다. 한양도성 성곽길의 일부인 이 공원에 밤에 오르면 조명등에 비춰 곡선미를 자랑하는 옛 성곽과 서울 시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낙산공원의 제2전망소에서 성곽을 따라 완만한 언덕을 걷다 보면 골목으로 빠질 수 있는데 이곳에는 공방과 작은 박물관, 아기자기한 카페가 많아 예술 거리라는 이미지를 준다. 글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사진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서울신문 DB
  • [생각나눔] 남은 음식 테이크아웃 거부하는 식당들

    [생각나눔] 남은 음식 테이크아웃 거부하는 식당들

    “남긴 음식을 싸 달라는 것은 고객의 당연한 권리 아닌가요. 거부하는 식당을 이해할 수 없네요.” 직장인 윤정선(38·여)씨는 3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변의 이탈리아 레스토랑 라그릴리아에서 점심 식사를 하다가 씁쓸한 경험을 했다. 주문한 피자와 스테이크가 3분의1가량 남아 음식을 싸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종업원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식당 원칙상 안 된다. 테이크아웃을 요구하는 손님이 없을뿐더러 포장용기도 없다”며 거절했다. 윤씨는 “제값을 치르고 주문한 음식인데 고객이 요청하면 당연히 해 줘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음식물 쓰레기가 될 텐데 거절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서울 청계광장 앞 파이낸스빌딩의 이자카야 춘산도 마찬가지다. 손현철(41)씨는 “식사 겸 반주 안주로 시킨 닭튀김, 삼겹살숙주볶음을 싸 달라고 부탁하자 ‘저희는 포장 안 해 드린다’는 소리만 들었다”며 “‘정 원하시면 냅킨에 싸 드리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15개 식당이 밀집한 전남 여수시 봉산동의 게장 백반 골목은 먹다 남은 게장을 포장해 가고 싶어 하는 손님이 많다. 하지만 식당 대부분이 싸 주지 않고 바로 폐기 처분한다. ‘여수 두꺼비게장’ 관계자는 “게장은 실온에서 금방 변질되기 때문에 식중독 우려가 있어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를 비롯한 자치단체들은 가정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종량제뿐 아니라 무선주파수(RF) 방식의 첨단 음식물 쓰레기 배출 시스템을 갖추는 등 한 해 수십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음식물 쓰레기 배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식당’에 협조를 요청할 방법이 없다. 대중음식점은 그야말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한 해 약 500만t으로, 평균 1인당 하루 배출량 0.3㎏은 프랑스(0.16㎏), 스웨덴(0.086㎏) 등과 비교할 수도 없는 수준이다. 소형 식당은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적용을 받지만, 대형 식당은 거의 전문 처리업체에 맡기기 때문에 쓰레기 배출로부터 자유로운 편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상 ‘식품접객업자(식당)는 손님이 남은 음식물을 싸서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포장용기를 비치하고, 이를 손님에게 알리는 등 음식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돼 있지만 강제조항이 아니다. 그래서 행정지도를 맡고 있는 각자마다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 조례로 규제를 하려면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두 손을 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시 관계자는 “음식점들이 자발적인 참여를 해야 할 부분”이라며 “우리가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김태희 자원순환연대 기획팀장은 “감독기관인 서울시나 자치구가 음식 포장을 강요할 순 없어도 인센티브 부여 등 적극적인 행정에 나서야 한다”며 “말로는 쓰레기를 줄이겠다고 하면서 이런 부분은 외면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역사가 흐르는 삶터, 알록달록 물든 예술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역사가 흐르는 삶터, 알록달록 물든 예술

    광주 양림동은 광주 남구 양림산과 사직산 아래 있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 아래로 광주천이 흐르고 양림산에 올라서면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발 100m의 양림산 기슭에는 현재 호남신학대학이 들어서 있고 그 아래 올망졸망한 옛날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양림동 한쪽으로 아파트 단지도 들어서 있지만 마을 중심은 개발의 그림자가 비켜 간 모양새다. 오랜 주택 사이로 고택과 한옥들도 꽤 남아 있고 100년 역사를 품은 서양식 건물들도 있다. 주택과 주택 사이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내려앉은 골목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선교사들 활동 터전에 사회운동가·예술인 모여 이곳은 옛날부터 버드나무가 울창해 ‘양림’(楊林)이라고 불릴 만큼 숲과 들판, 언덕, 교회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마을이다. 광주의 중심지인 광주역과 충장로 등에서 살짝 비켜나 있는 탓에 100여년 전 파란 눈의 선교사들이 들어와 교회를 짓고 선교 활동의 터를 잡은 역사를 갖고 있다. 광주기독병원, 호남신학대, 수피아여고, 숭일학교 등의 역사가 이때부터 시작됐다. 광주의 근대 역사가 꽃핀 곳이다. 이때 지어졌던 우일선 선교사 사택(1908년), 오웬기념관(1914년) 등이 지금도 남아 있다. 그 당시 활동했던 선교사 22명은 양림산 기슭에 묻혀 오늘도 양림동을 지킨다. 선교사들은 종교와 봉사 정신만 남긴 것이 아니다. 신문물과 자유, 평등 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가치관도 남겼다. 시대를 앞선 분위기 덕분에 많은 지식인, 사회운동가, 예술인들이 양림동을 찾아들었다. 근현대사에서 알 만한 이들이 양림동에 둥지를 틀거나 거쳐 갔다. 예술가들로는 문학에서 ‘가을의 기도’로 잘 알려진 시인 김현승, ‘징소리’ ‘타오르는 강’의 소설가 문순태, ‘첫사랑’ 등을 집필한 드라마 작가 조소혜, ‘사평역에서’의 시인 곽재구, ‘봄비’의 시인 이수복 등이 대표적이다. 미술에서는 서양화가 배동신, 이강하, 황영성, 한희원, 음악에서는 정율성, 정추, 정근 등이 양림동과 큰 인연을 맺고 있다. 양림동의 인물들을 보려면 마을 중심에 위치한 다형 다방을 찾아가면 된다. 양림동의 시그니처처럼 알려진 이곳은 작은 전시관이자 찻집이다. 커피를 좋아했던 시인 김현승의 호를 따 ‘다형’이라고 이름 붙이고 양림동 주요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형 김현승 시인의 시비, 음악가 정율성 거리 전시관, 거리의 조형물 몇 점 정도만이 전부였다. ●토박이 화가 한희원 ‘양림동 정신’ 전시에 담아 그러던 양림동에 2015년 7월 한희원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서양화가 한희원은 양림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로 골목 안 작은 한옥을 직접 미술관으로 꾸미고 ‘양림동’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열었다. 작지만 알찬 전시로 소문이 나 미술관이 생긴 후 지난 1년간 약 7만명이 다녀갔다. 그의 그림에는 사라져 가는 양림동의 순간이 박제돼 있다. 새벽, 아침, 밤 등 시간과 계절별로 다른 양림동의 골목과 집, 교회, 사람들이 그림 속에 작가의 시선으로 담겨 있다. 현실과 같으면서도 다른 그림 속의 양림동은 묘하게 보는 이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마치 그 세계로 문을 열어 주는 것 같다. 한희원 작가는 “양림동이 가진 정신을 남기고 알리는 것이 주어진 과제”라며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양림동의 가치를 세우는 작업을 먼저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년간 양림동 축제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축제로 양림동의 예술과 가치를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양림동에는 광주 민주평화운동의 대모인 조아라 여사의 기념관, 최초의 선교사인 유진 벨과 서양인 선교사들을 기리는 유진벨기념관, 양림동 여행의 중심이 될 양림마을 이야기관 등이 문을 열었다. 내년에는 동사무소를 리모델링한 서양화가 이강하 미술관이 문을 열 계획이다. 예술마을로서의 양림동의 명성은 일반 주민들과 젊은 예술가들이 잇고 있다. 양림동 입구에 있는 펭귄마을이 대표적이다. ●폐품·골동품으로 담벼락 꾸민 ‘펭귄마을’ 인기 주민 김동균씨가 3년여 전부터 폐품과 골동품을 이용해 만든 작품을 하나둘 텃밭과 담벼락에 걸기 시작하면서 설치미술 마을로 거듭났다. 입소문이 나자 젊은 작가들과 주민, 방문객들도 가세해 일대 골목이 노천 전시관이 됐다. 지금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젊은 예술가들도 양림동을 찾아든다. 문화기획자 정헌기 대표는 호남신학대 아래 옛 건물을 개조해 게스트하우스와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시로 꾸미더니 최근엔 옛 차고를 개조해 미술관을 오픈했다. 앞으로 컨템포러리 작품들을 전시하는 젊은 미술관으로 꾸려 나갈 계획이다.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515갤러리에서는 양림동의 작가들이 주체가 되는 작품 전시회를 계속 열고 있다. 시민들도 양림동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해 마을 곳곳에 작품을 남겼다. 양림동이 속한 광주 남구는 2017년의 관광도시로 선정됐다. ‘예술가들이 만든 간판’이 올 연말 양림동 상가의 모습을 한 차례 바꿀 예정이다. 혹자는 양림동이 너무 개발되는 것 아니냐고 한다. 앞서 그렇게 망가진 마을도 많이 봐 왔다. 하지만 ‘양림동이 남긴 100년의 가치’를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민들이 버티고 있다면 양림동의 변화는 또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 여행수첩(지역번호 062) →가는 길 : 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KTX로 두 시간이 채 안 걸린다. 송정역에서 광주 지하철을 타고 남광주역에서 하차한다. 남광주역에서 양림오거리까지 도보 15분. 한희원미술관(653-5435)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문을 연다. →함께 둘러볼 곳 : 양림동 입구 파출소 부근에 위치한 양림마을이야기관(676-4486)을 먼저 들러 보자. 양림동의 역사와 인물 등에 대해 멀티미디어 등으로 알아볼 수 있다. 문화해설사와 구석구석을 누비며 이야기를 듣는 ‘양림동 근대문화투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사직전망타워에 오르면 양림동 일대와 무등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한희원미술관 부근 이장우 고택은 낮 시간 동안 개방돼 함께 돌아볼 수 있다. →맛집 : 양림동 오거리 골목 안에 있는 한옥식당(675-8886)은 애호박찌개, 청국장, 돌솥밥 등이 맛있다. 자연스럽게 멋을 살린 한옥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어니스트 6T(456-0011)는 피자, 미트볼 스튜 등을 주 메뉴로 하며 젊은층에게 인기 있다. 빈티지한 분위기와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음식과 어우러진다.
  • [서울포토] 호빵이 생각나는 계절

    [서울포토] 호빵이 생각나는 계절

    30일 겨울철 대표 간식 호빵을 어린이 모델들이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전국 매장에서 단팥, 야채, 피자 등으로 속을 채운 다양한 호빵을 판매한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피자·햄버거에 ‘알레르기 유발 식품’ 표기 의무화

    앞으로 패스트푸드점과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우유와 새우 등 알레르기 유발 식품으로 햄버거나 피자 등을 만들었다면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알레르기 유발 식품’이라고 표시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햄버거, 피자 등 어린이 기호식품을 조리·판매하는 점포 수 100개 이상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에도 알레르기 유발 식품 표시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는 편의점 도시락 등 가공식품에 대해서만 알레르기 유발 식품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식품 알레르기에 대한 걱정 없이 안전한 식품을 선택하고 섭취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일반 식당에서 조리해 판매하는 음식에도 알레르기 식품 표시를 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레르기 유발 식품 표시를 해야 하는 영업장은 도미노피자·미스터피자·피자헛 등 12개 피자 프랜차이즈와 맥도날드·롯데리아·버거킹 등 6개 패스트푸드점, 배스킨라빈스·나뚜루 등 3개 아이스크림 판매점, 던킨도너츠·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9개 제과점이다. 알레르기 물질을 포함하는 원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알레르기 유발 식품임을 표시하지 않으면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하는 처벌 조항도 신설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재료는 난류(가금류에 한함), 우유, 메밀, 땅콩, 대두, 밀, 고등어, 게, 새우, 돼지고기, 복숭아, 토마토, 아황산류, 호두, 닭고기, 소고기, 오징어, 조개류(굴, 전복, 홍합 포함) 등이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화형 AI ‘아미카’ 공개… 네이버, 구글에 도전

    대화형 AI ‘아미카’ 공개… 네이버, 구글에 도전

    이용자와 대화…식당 예약 수행 ‘레벨3’ 수준 자율주행 기술 보유 로봇 M1은 3차원 실내지도 작성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들이 임계점을 넘어 실생활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들 기술을 가진 기업들의 싸움으로 돌입할 것입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미국과 유럽 진출을 선언한 네이버가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과의 경쟁을 위해 AI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의 연례 개발자회의 ‘데뷰 2016’에서 이 의장은 “국경 없는 인터넷 산업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기술 경쟁력이 근본이 돼야 한다”면서 “회사 내에서 AI와 로봇,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을 발굴하고 관련 기술자 및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네이버는 대화형 AI 시스템 ‘아미카’를 비롯해 자체 제작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 등을 공개하며 AI 기술력을 과시했다. ●생활환경지능 기반 플랫폼 개발·서비스 이날 네이버가 공개한 미래 기술들은 지난해 밝힌 ‘프로젝트 블루’의 결과물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열린 ‘데뷰 2015’에서 로보틱스와 모빌리티, 스마트홈 등에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AI 기술은 ‘생활형 인공지능’을 지향한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일상 생활에서 사람과 상황, 환경을 인지하고 필요한 정보와 행동을 제공하는 기술인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에 기반해 개인화된 서비스와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음성인식 비서와 챗봇 등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각축을 벌이는 분야다. 네이버가 공개한 대화형 AI 시스템 ‘아미카’는 이용자와 대화를 하며 명령을 인식하고 실행한다. 예를 들어 “출근길에 들을 만한 노래를 추천해 줘”라고 명령하면 이용자가 출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상황을 인식하고 “오늘은 정체가 심하니 15분 일찍 출발하세요”라고 답변한다. 일정 안내와 가전기기 제어, 운전 중 가까운 주유소 찾기, 식당 예약 등도 수행한다. ●위치 정보 없이도 스스로 지도 만들어 아미카는 실생활 속 다양한 기기 및 플랫폼에 탑재된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결합해 피자 주문 챗봇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배달의민족, 야놀자, 호텔나우 등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칩셋인 ‘아틱’(ARTIK)에도 탑재됐다. 네이버의 자율주행 기술은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자동차와 사람 등 물체를 인식하고 회피하는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위치 정보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도 스스로 지도를 만들고, 도로 위 사물을 8종류까지 인식할 수 있다. 고속도로 등 비교적 안전한 환경에서 이용자의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단계에 이르렀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첫 번째 자체 제작 로봇인 ‘M1’도 선보였다. 실내 매핑 로봇을 표방하는 M1은 실내 공간을 돌아다니며 3차원 고정밀 실내지도를 만들 수 있다. 네이버는 이들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일부 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설립해 기술 경쟁의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평택 주한 미군기지 르포] 워싱턴DC 규모… 수십m 지하 작전실은 탄도미사일에 끄떡없게

    [평택 주한 미군기지 르포] 워싱턴DC 규모… 수십m 지하 작전실은 탄도미사일에 끄떡없게

    지난 20일 아침 7시 40분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버스를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자 9시에 경기도 평택시 외곽의 주한미군 ‘험프리 기지’에 도착했다. 이날따라 아침에 짙은 안개가 끼고 미세먼지까지 심해 시야가 제한됐지만, 거대한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금세 확인할 수 있었다. 비행장 활주로 끄트머리로 지평선이 보이는 듯했다. 총 3673에이커(약 15㎢, 450만평), 여의도 면적의 5.5배. 평택에 건설 중인 주한미군 기지를 뚝 떼어내 미국으로 옮기면 수도 워싱턴DC의 중요 지역을 대부분 덮는다고 한다. 이처럼 규모가 크기 때문에 미군은 평택기지를 기존의 ‘캠프 험프리’(Camp Humphreys) 대신 좀더 큰 영역을 의미하는 ‘개리슨 험프리’(Garrison Humphreys로 부르고 있다. 기지 곳곳에 ‘안전을 생각하자’(Think Safety), ‘안전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No Safety, No Tomorrow)라는 구호가 한글과 영어로 적혀 있었다. 주한미군기지관리사령관인 조지프 홀랜드 대령은 “평택시 안에 새로운 도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기지를 건설 중”이라면서 “전체 사업 진도율은 90% 정도”라고 말했다. 오전 9시 30분부터 토머스 밴들 미8군사령관과 태미 스미스 부사령관 등이 평택기지를 방문한 워싱턴 특파원 출신 한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밴들 사령관은 평택기지가 “한·미 동맹을 지속하기 위한 한국의 투자”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미국의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한·미 동맹은 강화, 지속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전이 시작되지만, 이전 중에도 북한 도발 등에 대한 대응태세는 완벽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밴들 사령관은 답변을 하면서 김정은을 줄곧 ‘KJU’라고 지칭했다. 밴들 사령관은 전술핵 재배치나 선제타격과 관련한 질문에는 “정책 결정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날 아침 7시에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과 관련, 밴들 사령관은 “보통 즉각 보고를 받는데, 오늘은 특별한 보고가 없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밴들 사령관 등 미군 측 관계자와 한국 언론인들이 버스를 타고 기지 내 시설들을 시찰했다. 평택기지 중앙에 나란히 자리잡은 주한미군사령부와 미8군사령부는 그동안 봐왔던 전형적인 군 사령부 건물보다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 청사와 비슷한 느낌을 줬다. 그러나 내부 마감 공사까지 마무리된 8군사령부로 들어서자 실무적인 군 사무실의 구조가 엿보였다. 한 관계자는 현재 용산의 미8군사령부와 거의 같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활주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주한미군사령부도 내부는 미국 국방성 청사인 펜타곤의 사무실 구조와 거의 비슷해 보였다. 사령부의 맨 위층인 4층으로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작전상황실 건설 현장이 보였다. 지하로 수십m 파들어 내려갔다. 작전상황실은 주한미군의 모든 정보가 모이고, 작전계획을 세우며, 군 출동을 지휘하는 핵심 시설이다. 외부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지하로 건설한 것이다. 지상은 아스팔트로 덮어 주차장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밴들 사령관은 작전상황실이 “어떤 탄도미사일 공격에도 끄떡없다”고 말했다. 혹시 핵 공격도 견딜 수 있느냐고 묻자 밴들 사령관은 “그것은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평택기지는 용산을 비롯한 한국 내 대부분의 미군 기지를 통합한 곳이다. 이 같은 단일 기지의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한미군사령부의 관계자는 “신속한 대응”이라고 답변했다. 통신과 정보, 작전 이행 등이 단일화돼 어떤 상황에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평택기지와 한·미 공군기지가 있는 오산기지와는 24㎞ 거리다. 규모가 큰 단일 기지가 장점만 있을까? 이 관계자는 “물론 리스크도 있다”면서 화학무기, 미사일 등을 이용한 적군의 집중 공격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이 도입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가 경북 성주에 설치되면 평택기지는 방어권에서 벗어난다. 북한 등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평택기지를 어떻게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밴들 사령관은 “사드는 부산 등 한반도 남부 지역을 방어하는 시스템”이라면서 “평택과 오산 기지는 패트리엇 미사일 여단이 집중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사령부 앞 연병장에는 짙은 회색 자갈이 깔려 있었다. 왜 잔디가 아니라 자갈을 깔았느냐고 묻자 홀랜드 사령관은 “기지 건설 비용의 92%는 한국 국민이 납부한 세금으로 충당한다”면서 “가급적 예산을 줄이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용산의 사령부 앞에도 자갈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군 시설은 다른 미군기지에서 보던 것과 대체로 비슷했지만, 생활시설은 홀랜드 사령관의 말대로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는 느낌이었다. 600명이 다닐 수 있는 초등학교와 최대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학교, 곧 80명이 다니게 된다는 고등학교 등도 나란히 세워지고 있었다. 평택기지에는 기후변화를 감안한 지속가능형 건설의 모습도 보였다.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또 기지 군데군데 개발하지 않은 목초지를 그대로 나뒀는데, 여름철 집중호우에 아스팔트로 된 기지가 물에 잠기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다운타운’이라고 부르는 생활 중심지역으로 들어서자 교회와 호텔, 체육관, 병원, 도서관 등 편의시설이 대부분 건설을 마친 상태였다. 유난히 길다란 건물이 보였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PX(군 매점)”라고 했다. 단층 건물이지만 가로 200m, 세로 200m라고 하니 아무리 욕심 많은 쇼핑객들도 충분히 만족시킬 것 같았다. 한식을 더 선호하는 카투사를 위한 간이식당도 두 군데 설치된다고 했다. 기지를 시찰하는 동안 옆자리에 앉은 미군 영관급 장교가 대화 도중 “한국이 통일을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 우선 북한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은 한국 학교의 무상급식 정책 등을 감안하면 예산으로도 감당할 수 있으며, 북한 인프라 정비 등 대규모, 장기적인 복구 사업은 북한의 부동산 개발과 희토류 등을 공동 개발해서 나오는 부가가치로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스가 평택기지 정문를 빠져나와 평택시 안정리로 들어갔다. 마을 곳곳에 미군 임대 목적도 있는 듯한 새로운 아파트 단지들이 건설되고 있었다. 안정리 중앙의 4차선 도로는 벌써 ‘로데오 거리’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햄버거와 피자 등을 파는 레스토랑을 비롯해 각종 음식점과 커피숍, 편의점, 옷가게 등이 영어 간판과 함께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한 미군 장교는 이 지역이 “20년 전의 서울 이태원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평택기지 이전이 끝나면 이태원 경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겠다고 말하자, 이 장교는 “이태원은 이미 세계 각국에서 사람이 몰려오는 글로벌 문화 중심지가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미8군 민사참모인 제프리 브라이언 대령은 미군이 안정리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평택 주둔 미군과 평택 젊은이들이 서로 영어와 한글을 가르치는 등 각종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브라이언 대령에게 “안개가 많이 끼었는데, 비행 훈련에 지장은 없느냐”고 묻자 “안개 문제는 없다”면서 “다만 지역주민들이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지 않도록 평택 시내 비행 중에는 가급적 낮은 고도를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도운 부국장 dawn@seoul.co.kr
  • 후배 감싸던 맏형 정년 6년 남기고…

    후배 감싸던 맏형 정년 6년 남기고…

    19일 저녁 발생한 사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숨진 서울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김창호(54) 경위는 온순한 성품으로 맡은 임무에 솔선수범하는 맏형 스타일이었다고 주위 사람들은 평가했다. 그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는 “김 경위는 승진에 뜻을 두기보다는 주민 치안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며 “동료들을 잘 챙기는 데다 후배의 실수도 잘 감싸주곤 했다”고 전했다. 김 경위는 이날도 후배와 순찰차에 함께 타고 총격 사건이 발생한 오패산 터널 인근에 출동했고, 후배에 앞서 먼저 차에서 내려 행동을 취하다가 변을 당했다. 그는 2005년 경위로 승진한 이후 모범공무원 국무총리 표창 등을 7회 받았고,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1989년부터 총 24회의 수상 경력이 있다. 2006년 같이 근무했던 동료는 “당시 김 경위가 청와대 외곽을 경비하는 202경비단의 소대장이었는데, 어느 날 대기 중인 소대원들에게 야식으로 피자를 시켜주고서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시치미를 떼며 농담하던 표정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김 경위는 경비와 파출소 순찰 업무를 주로 맡아왔으며 번동 파출소에서는 올 2월부터 근무했다. 아들(22)은 현재 도봉경찰서 방범순찰대에서 의경으로 근무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어제 네 엄마가 숨졌다, 마약 탓에…” 아들은 오열했다

    “어제 네 엄마가 숨졌다, 마약 탓에…” 아들은 오열했다

    “어젯밤, 엄마가 숨졌다”는 아빠의 말에 오열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많은 사람을 울리고 말았다. 미국 CNN방송 등 현지언론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州)에 사는 한 남성이 이 같은 영상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소개했다. 영스타운에서 피자 만드는 일을 하는 브렌든 클라크는 최근 자신의 8세 아들 캐머런에게 아이 엄마가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고 말한 뒤 이를 인터넷상에 공개한 이유로 “아이를 둔 모든 약물 중독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영상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공개된 뒤, 지금까지 3546만 회가 넘게 재생됐고 추천 13만 개, 댓글 10만 개, 공유 75만 회를 기록 중이다. 영상 속에서 클라크는 아들에게 “말해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고 말을 꺼낸 뒤 “어젯밤, 엄마가 숨졌다”고 전한다. 그러자 아들은 “무슨 뜻이에요? 엄마가요?”라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되묻는다. 클라크가 다시 한 번 엄마의 죽음을 확인시켜주자 아이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어떻게요?”라고 묻는다. 그런 아이에게 클라크는 “마약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러자 아이는 옆에 있던 할머니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린다. 해당 영상은 아이 몰래 촬영됐지만, 인터넷에 게시하기 전 아이에게 그 이유를 설명해줬다고 한다. 클라크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에게 당신이 마약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달라”면서 “영상은 조금도 연출되지 않은 실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 역시 마약 중독자였으나 현재 94일째 약을 끊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들에게 엄마의 죽음을 알리는 일은 지금까지 내가 한 그 어떤 일보다 힘들었다”면서 “헤로인 때문에 내 아들은 엄마를 잃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미국 사회가 겪고 있는 마약 문제를 다시 한 번 부각하고 있다. 이번 소식을 전한 CNN의 유명 여성 앵커 애슐리 밴필드는 지난해 오하이오주에서만 약물 중독으로 305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진=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brenden.clark.52/videos/1171853376191743/)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양심적 병역기피 항소심 첫 무죄…“타협 판결 말고 대체복무제 도입해야”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입영을 거부한 병역 거부자에 대한 항소심에서 첫 무죄 판결이 나왔다. 광주지법 형사항소3부(부장 김영식)는 18일 병역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항소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B씨 등 2명에게도 이들의 항소를 받아들여 징역 1년 6개월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성장 과정 등을 볼 때 종교적 신념과 양심에 따라 병역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종교·개인 양심은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이고 형사처벌로 이를 제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국제사회도 양심적 병역 거부권을 인정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고 우리 사회도 대체복무제 필요성을 인정하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600명 정도로 추산되는 병역 거부자를 현역에서 제외한다고 병역 손실이 발생하고 기피자를 양산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2000년대 이후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게 대부분 획일적으로 실형(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하지는 않는다”며 “이는 ‘타협 판결’이다. 떳떳하게 대체복무제를 도입하고 공동체를 위해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A씨 등은 병무청으로부터 입영 통지를 받고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입영을 거부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1심 무죄 판결은 최근 부쩍 늘었다. 비슷한 사건에 대해 최근 1년간 광주, 수원, 인천 등의 법원에서 9건의 무죄 판결이 나왔다. 현행 병역법 88조는 현역 입영 또는 소집통지서를 받고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응하면 3년 이하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헌재는 2004년, 2011년 두 차례 이 조항을 합헌 결정했다. 법원은 지금까지 이를 근거로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게 복무 기간에 상응하는 1년 6개월 이상의 실형을 선고했다. 그동안 1심에서 이례적으로 무죄를 선고했더라도 항소심과 대법원 상고심에서는 대부분 헌재 결정을 근거로 유죄로 번복되는 게 관행처럼 굳어졌다. 이런 가운데 내려진 이번 2심 무죄판결에 따라 대체복무제 공론화가 예상된다. 종교적인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남성은 2006년 이후 10년간 5723명에 달한다. 이 중 5215명이 처벌을 받았다. 이들의 반발로 병역법 88조는 현재 세 번째 위헌 심판대에 올랐다. 지난해 양심적 병역거부로 실형을 선고받은 남성 3명이 헌법소원을 내 헌재가 이 사건을 심리 중이며, 위헌 여부를 최종 결정 내릴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양심적 병역 거부자 첫 무죄판결…法 “대체복무제 도입해야”

    양심적 병역 거부자 첫 무죄판결…法 “대체복무제 도입해야”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입영을 거부한 이른바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항소심에서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렸다. 광주지법 형사항소3부(부장 김영식)는 18일 병역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B씨 등 2명에 대해서도 징역 1년 6개월의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성장 과정 등을 볼 때 종교적 신념과 양심에 따라 병역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종교·개인 양심은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이고 형사처벌로 이를 제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국제사회도 양심적 병역 거부권을 인정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고 우리 사회도 대체복무제 필요성을 인정하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600명 정도로 추산되는 병역 거부자를 현역에서 제외한다고 병역 손실이 발생하고 기피자를 양산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병역을 기피하거나 특혜를 요구하는게 아닌 종교적 양심에 의한 의무 부담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가는 소수자의 권리 주장에 인내만을 요구하지 않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선진국의 사례를 비춰볼 때 현실적 대책(대체복무제)이 있는데 이를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고 대체복무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덧붙여 “2000년대 이후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해 대부분 획일적으로 실형(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하지는 않고 있다”며 “이는 ‘타협 판결’이다. 떳떳하게 대체복무제를 도입하고 공동체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양심적 병역거부’는 헌법이 규정한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는 조항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여기서 ‘양심’이란 세계관, 인생관, 주의, 신조 등을 뜻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누 타고 강물 따라 배달해주는 피자

    카누 타고 강물 따라 배달해주는 피자

    피자를 먹고 싶은데 강이 가로막고 있다고? 문제 없다. 피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온다. 카누 타고 노 저어오는 배달원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남동부 켄트주의 메이드스톤시에 있는 한 피자가게에서 카누를 이용해 배달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NBC뉴스 투데이닷컴은 13일(현지시간) 이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메이드스톤시 복판에는 메드웨이 강이 흐르고 있다. 메드웨이 강은 오래 전부터 도시의 무역과 농산물 수송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지금이야 도로 교통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강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도시다. 피자 배달 역시 마찬가지다. 한 피자가게가 최근 배달직원들에게 수영슈트를 입히고 카누에 태워 노를 젓게 해서 피자 배달을 시키는 파격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카누 노 젓는 방법도 훈련받도록 했다. 혹시라도 모를, 피자가 물에 젖어 눅눅해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 피자 박스도 물에 뜰 수 있는 재질로 만들었다. 이 피자가게의 일로나 파오잘리테는 "영국에서 맨처음으로 강줄기를 이용해 배달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자랑스럽다"면서 "이 도시에서 수로는 지역사회의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만큼 배달의 또다른 수단을 확보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자평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66㎏ 감량 후…자기 놀렸던 男에게 고백받은 女

    66㎏ 감량 후…자기 놀렸던 男에게 고백받은 女

    살을 빼서 자신을 놀렸던 남성들에게 복수하는 데 성공한 한 미녀의 사연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州) 샌마르코스에 사는 엠마 포프(23)를 소개했다. 아름다운 얼굴과 탄탄한 몸매로 학교는 물론 온라인상에서도 인기가 많은 그녀는 지금 모습만 보고서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과거를 지니고 있다. 15세 때부터 피자나 파스타와 같이 고열량 음식을 매일 같이 먹는 습관이 생겼다는 그녀는 한때 몸무게가 142㎏까지 나갔었다. 이 때문에 그녀는 학교에서 일부 남학생에게 뚱뚱하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것도 1년 넘게 말이다. 17세였던 어느 날, 학교 행사로 배구 경기에 참가하게 된 그녀는 자신을 매일 같이 놀리던 한 무리의 남학생들로부터 “뚱녀다”, “뚱보는 코트에서 나가라” 등 각종 모욕적인 말을 듣게 됐다. 당황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는 경기에 제대로 임할 수 없었고 경기장에 있던 거의 모든 사람 역시 그런 그녀를 비웃었다. 큰 충격을 받은 그녀는 생애 처음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매일 같이 먹던 피자는 물론 아이스크림 등 각종 정크 푸드를 모두 끊었다. 그리고 운동 또한 시작했다. 그녀는 혹독한 노력으로 반년 만에 18㎏을 감량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매년 목표를 정하고 체중 감량을 계속해 나갔다. 이제 그녀는 매일 2000칼로리 정도의 건강한 식사를 하고 일주일에 네 번씩 운동하는 것도 빼놓지 않고 있다. 그렇게 해서 현재 몸무게는 76㎏ 정도 나간다고 한다. 즉 66㎏을 감량했다는 것. 물론 몸무게만 보면 여전히 뚱뚱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매일 같이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량을 고려하면 훨씬 더 날씬해 보인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그녀가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을 알고 남학생들 중에는 한때 자신을 조롱했던 것을 사과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그중에는 앞장 서서 그녀를 괴롭혔던 남학생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심지어 그는 그녀에게 “예전에 심한 말을 해서 미안하다. 너인줄 몰라 보겠다”면서 “괜찮다면 나와 사귀지 않겠느냐?”고 말하며 작업을 걸었다고 한다. 이런 뻔뻔한 말에 엠마는 “흥!”하고 코웃음을 치는 것으로 거절을 대신했다는 것. 왠지 통쾌한 사연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현재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있는 그녀는 “미래 간호사로서 비만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녀의 놀라운 다이어트 전후 사진을 본 네티즌은 “대단하다! 엄청난 노력이다” “매우 아름답다” “훌륭한 방법으로 괴롭힌 사람들에게 복수했다!” “남자들은 단순한 것 같다. 잘했다” 등 칭찬의 소리가 전해지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우유 먹이면 까칠까칠… 내 아이 아토피 피부염 문제는 음식 알레르기

    아토피는 아이를 둔 모든 부모가 두려워하는 피부 질환이다. 신생아 여드름이나 두피 지루성 피부염, 신생아 태열 증세만 나타나도 아토피가 아닐까 싶어 한의원이나 소아과를 찾는다. 아토피는 원인을 찾기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다. 가려움증, 피부 건조증, 습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아토피도 대개 아이가 자라면 자연히 호전되며 아토피를 일으키는 인자를 최소화하며 관리하면 더 빨리 나을 수도 있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음식이다. 치즈·버터·피자 등 우유가 들어간 음식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며 고등어와 삼치 등 등푸른생선, 게·바닷가재·새우 등 갑각류, 식품첨가물도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에게 평소 우유를 먹이지 않다가 1~2주 먹이면 피부가 거칠어지는데, 이때 특별한 치료 없이 우유만 먹이지 않아도 피부가 다시 좋아진다. 하지만 저마다 차이가 있어 아이에게 먹였을 때 실제로 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해야 한다. 아토피를 치료한다며 지나치게 음식을 가렸다가는 영양 결핍이 올 수 있고, 아토피가 악화하는 시기에 모든 음식을 알레르기 반응의 주범으로 간주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하려면 아이에게 음식을 한 가지씩 1~2주 간격으로 먹이면 된다. 아토피 피부염이 나으면 음식 알레르기 반응도 더는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만 음식을 가리면 된다고 아이에게 설명하면 아이도 이해하고 따라와 준다. 증상이 심하거나 음식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면 혈액검사로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확인하고서 이것저것 편하게 먹이면 된다. 한의학에서는 아토피를 치료할 때 아이의 상태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주로 피부의 면역력을 높이는 처방을 한다. ■도움말 신현숙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부회장
  • 올해도 ‘30t 쓰레기 폭탄’ 맞은 불꽃축제

    올해도 ‘30t 쓰레기 폭탄’ 맞은 불꽃축제

    “불꽃축제를 하고 나면 청소 인원을 2배 이상 늘려도 12시간은 치워야 합니다. 쓰레기는 널브러져 있는데 신기하게 쓰레기통은 얼마 차지 않아요. 놀고 난 자리에 두고 가면 당연히 치울 거라고 생각하는 거겠죠.” 9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박영길(69)씨는 기온이 8도까지 떨어진 쌀쌀한 날씨에도 맨손으로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어제저녁부터 쌀쌀해져서 그런지 컵라면 쓰레기가 많네요. 계속 치우다 보면 언젠가 끝이 나지 않겠어요.” 그는 애써 웃음을 지었다. 오전 6시, 한강공원에 새벽 운동을 나온 시민들도 당황한 표정이었다. 검은 비닐봉지 수십개가 바람에 날려 굴러다니고, 잔디밭에는 먹다 남은 맥주 페트병, 피자박스, 일회용 젓가락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었다. 내용물이 그대로 남은 라면 용기와 치킨박스, 사람들에게 밟혔는지 짓뭉개져 형체를 알 수 없는 음식물, 잔디에 뿌려진 음료수 때문에 퀴퀴한 냄새가 바람에 실려 돌아다녔다. 전날 오후 7시부터 1시 30분가량 열린 불꽃축제에는 100만명이 몰렸다. ‘쓰레기 되가져가기’ 클린캠페인이 열렸고, 행사를 주최한 한화에서도 자원봉사단을 꾸렸지만 공원에 버려지는 양심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아침 운동을 하러 나온 김모(42)씨는 혀를 차며 “불꽃놀이 사진이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수없이 올라왔던데 그보다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는 모습을 인증샷으로 올리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하룻밤에 이렇게 많이 먹고 또 그걸 이렇게 막 버릴 수 있다니 놀랍죠. 이런 사달이 날 줄 알고 대형 쓰레기망을 54개나 설치했는데 소용이 없네요. 숨바꼭질하듯 화단 여기저기를 샅샅이 뒤져 쓰레기를 찾아내는 수밖에요.” 미화원 김필성(66)씨가 손으로 화단 잡목 사이에 숨겨 놓듯 버린 음료수 캔과 치킨 다리를 꺼내며 말했다. 특히 담배꽁초는 사람들의 발에 밟혀 흙 속에 박혀 있는 경우가 많아 찾기조차 쉽지 않았다. 김씨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집게차로 한꺼번에 집어낼 수 있도록 한군데에 모아 놓기라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은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 있어 환경미화원들이 하나하나 허리를 굽혀 손으로 집어내야 했다. 화장실 변기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많았다. 박모(54·여)씨는 악취를 견디다 못해 마스크를 썼다. “남들에겐 축제지만, 우리는 두세 배로 일하는 날이에요. 평소 주말엔 화장실 하나에 100ℓ 쓰레기봉투 2~3개면 되는데 오늘은 7개를 쓰네요.” 이날 여의도와 이촌지구 청소에는 30명의 기존 환경미화원뿐 아니라 다른 지구에서 근무하는 미화원 50명까지 동원됐다. 집게차도 1대에서 3대로 늘렸지만 ‘원효대교 남단~국회의사당’ 구간을 청소하는 데만 12시간이 넘게 걸렸다. 통상 30명이 9시간이면 마치는 일인 것을 감안하면 노동력과 시간이 3~4배는 더 투입된 셈이다. 이날 미화원들이 수거한 쓰레기는 30t으로 평소 주말(10t)의 3배였다. “청소를 다 한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이에요. 재활용센터에서 음식물, 재활용, 일반 쓰레기로 일일이 분리해야 합니다. 최소 3~4일은 걸리죠. 누군가는 깨끗하게 하는 일을 해야 하지만 시민들도 조금만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환경미화원 장모(58·여)씨가 말했다. 글 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016 여의도 불꽃축제 개막…밤하늘 수놓은 불꽃 보니 ‘우와’

    2016 여의도 불꽃축제 개막…밤하늘 수놓은 불꽃 보니 ‘우와’

    10만여 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8일 저녁 여의도 일대 한강공원에는 연신 시민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2016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한강공원을 가득 메운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의 관람객들은 한국, 일본, 스페인의 불꽃축제 팀이 선보이는 화려한 불꽃쇼에 매료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날 여의도 일대에는 본격적인 불꽃축제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불꽃축제가 잘 보이는 ‘명당’으로 지목된 마포대교 북단과 한강대교 북단 사이 자리에는 일찍이 사람들이 들어찼다.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향하는 길에는 치킨이나 피자는 물론 닭꼬치 같은 길거리 음식까지 등장해 먹자골목이 생긴 듯 북새통을 이뤘다. 강바람이 세다는 주최 측의 사전 안내에 따라 대부분 관람객은 두꺼운 외투로 중무장했고 일부는 패딩 점퍼를 입고 오기도 했다. 시민들은 돗자리를 깔고 앉거나 텐트를 치고 불꽃축제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직장인 이정희(48)씨는 “두 처남 가족까지 함께 12명이 불꽃축제를 보러 나왔다”면서 “이 근처 당산동에 살아서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도 하게 해줄 겸 매년 축제를 찾는다”고 말했다. 고대하던 첫 불꽃이 터지자 70만명(경찰 추산) 관람객은 일제히 마포대교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꽃들의 규모가 커지고 화려해졌다. 특히 어린이들은 하트 모양의 불꽃과 하늘로 솟았다가 눈처럼 쏟아지는 불꽃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관람객들은 스마트폰과 카메라로 불꽃이 춤추는 모습을 연신 담아냈다. 그러나 화려한 불꽃축제를 지켜보는 관람객들 사이에는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이 곳곳에서 보였다. 잔디 위에 앉아서 불꽃을 보는 사람들 앞에 선 일부 커플은 “(불꽃이) 안 보이니 좀 앉아요”라는 이야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꼭 껴안은 채 ‘셀카’를 찍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촌 한강공원에서는 일부 관람객이 일찌감치 돗자리를 펴고 고스톱을 즐긴 탓에 공원 측은 ‘나들목 입구에서 노름하시는 분들, 당장 그만 하세요’라고 방송을 내보내야 했다. 불꽃축제가 열릴 때마다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됐던 쓰레기와 불법주차 문제는 나아지는 모습이었다. 여전히 자기가 만든 쓰레기를 그대로 둔 채 떠나는 ‘양심불량’ 시민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행사가 끝나자 주최 측이 곳곳에 설치해 놓은 대형 그물망에 쓰레기를 차곡차곡 모았다. 한화그룹 계열사 임직원 600여 명은 직접 봉사단을 구성해 쓰레기봉투를 들고 쓰레기를 주우며 현장을 정리하기도 했다. 경찰도 32개 중대 총 2500여 명의 경력을 동원해 행사장 주변을 정리하면서 혼잡을 최소화했다. 다만 행사가 끝나고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여의도를 빠져나가면서 일시적으로 차량 정체가 빚어졌고 여의도역 등 인근 지하철역을 이용하려는 시민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트렌디한 감성 장착한 노년세대, 어떤 맛집 찾았나

    [커버스토리] 트렌디한 감성 장착한 노년세대, 어떤 맛집 찾았나

    ‘젊어진 노년’들의 입맛도 젊어졌을까. 신세대처럼 피자와 햄버거를 먹고 외국 음식점도 찾을까. 답은 ‘아니오’이다. 삼성카드가 서울·경기지역 매출건수(2016년 1~6월 기준) 상위 가맹점을 자체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이 외식할 때 가장 많이 찾는 3대 맛집은 ‘추어탕, 고깃집, 냉면집’이었다. 순위만 놓고 보면 1위부터 3위까지가 모두 추어탕집이었다. 보양식과 따뜻한 국물 등 맛과 건강을 모두 생각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10위권 이내에는 추어탕 4곳, 고깃집 3곳, 냉면집 1곳, 한식집 2곳이 포진했다. 가장 발길이 잦은 추어탕집은 서울 서초구의 ‘남원추어탕’, 고깃집은 송파구의 ‘정담은’, 냉면집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함흥면옥’이었다. 감성은 ‘트렌디’해졌어도 입맛은 여전히 ‘구수’한 셈이다. 삼성카드의 60세 이상 회원 숫자는 2013년 5월 255만 4000명에서 올해 5월 288만 1000명으로 13% 늘었다. 1인당 카드 이용금액은 같은 기간 45만 4000원에서 52만 6000원으로 31%나 증가했다. 카드사들이 실버고객에 주목하는 이유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60세 이상의 취업자 수가 20대 취업자 수를 넘어서는 등 일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어 그만큼 지출 여력도 커졌다”며 “생계 때문이든 정년 연장 때문이든 젊은 노년은 이제 노년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소비계층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라 보엠·카르멘… 대구의 초가을 명품 오페라로 물들인다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라 보엠·카르멘… 대구의 초가을 명품 오페라로 물들인다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6일부터 한 달 동안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대구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베토벤 정신’으로 잘 알려진 ‘고난을 넘어 환희로’다. 수준 높은 오페라작품을 통해 더 나은 내일로 함께 가자는 의미가 담겼다. 대구와 오페라의 인연은 일제 강점기로 올라간다. 당시 대구에서 서양음악이 싹트고 뿌리내렸다. 박태준, 현제명, 하대응, 김진균 등 이름만으로 한국 음악의 역사가 되는 대구 출신 작곡가들이 대구에서 왕성한 창작 활동을 벌였다. 또 매년 1000여명의 음악 관련 분야 우수한 졸업생과 1000석 이상 공연장이 8개에 이르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준 높은 공연예술도시라는 도시 브랜드 가치를 이룩했다. 2003년에는 단일공연장으로 전국 최초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개관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과 함께 출발했다. 축제는 오페라 대중화에 기여했다. 외국의 선진 오페라를 초청, 공연함으로써 대구가 문화예술도시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페라축제는 이제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성장해 한국의 대표적인 음악축제로 자리잡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15년 대표적 공연예술 관광자원화 지원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2006년과 2010년, 2012년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해까지 47만여명에 이르는 누적 방문객 수와 85%의 평균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콘서트를 제외한 오페라와 인접 장르 작품이 모두 190회를 공연하는 기록도 달성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이제 국제무대에서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다. 2009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활약했던 이재은, 제상철 등의 성악가와 연출가들이 러브콜을 받고 독일, 이탈리아 무대로 진출했다. 2010년에는 항저우국제서호박람회 참가작으로 항저우극원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해 오페라 해외 수출의 첫 포문을 열었다. 2011년에는 독일 카를스루에국립극장의 제안으로 푸치니의 ‘나비 부인’을 유럽 무대에 올렸다. 당시 현지 언론으로부터 ‘가장 완벽한 오페라 나비 부인’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2012년에는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손꼽히는 터키 아스펜도스 국제오페라&발레페스티벌에 초청받았다. 2013년에는 폴란드 브로츠와프국립오페라극장에서 비제의 ‘카르멘’을 선보여 타 국가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2013년 11월에는 관 주도 운영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 민간인 전문가 30여명으로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출범시켰다. 이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단순한 극장을 넘어 지역 최초의 오페라 전문 재단법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재단은 오페라의 진정한 대중화에 다가서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는 기획 공연을 연중 제작한다. 유럽 유수의 극장 및 음악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신인음악회나 오페라유니버시아드 등을 통한 실력 있는 젊은 음악가 발굴에 주력하며 한국 오페라의 미래를 향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어린이오페라교실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오페라클래스, 발레교실을 개설하는 등 다양한 교육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축제에는 5개의 메인작품이 공연된다.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작품인 ‘피델리오’를 비롯해 푸치니의 ‘라 보엠’, ‘토스카’, 비제의 ‘카르멘’,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등이다. 국내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작품들이며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측은 “이번 축제는 국제오페라축제에 걸맞게 외국의 수준 높은 작품의 비중을 늘리면서 예술성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개막작은 ‘라 보엠’이다. ‘라 보엠’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광주시오페라단과 함께 제작했다. 대구와 광주 간 ‘문화 달빛동맹’의 산물이다. 소프라노 이윤경과 마혜선, 테너 정호윤과 강동명, 바리톤 이동환과 김승철, 베이스 전태현 등이 호흡을 맞춘다. 대구 공연 이후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도 공연한다. ‘피델리오’는 베토벤이 탄생한 독일 본의 최고 극장인 본국립극장이 오리지널 프로덕션한 작품이다. 본국립극장이 ‘피델리오’ 제작 및 공연에 특화된 극장이라는 점에서 기대된다. 억울하게 갇힌 남편을 구하기 위해 남장을 한 채 교도소에 잠입한 여인 레오노라의 이야기로, 프랑스혁명 당시 남편을 구해 낸 귀부인의 실화를 담은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오페라 개혁가’ 글루크의 대표작이다. 18세기 지나치게 아리아 중심적이었던 이탈리아 오페라의 틀에서 벗어난 ‘근대 작품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아름다운 선율에 극적인 재미를 더하고, 발레와 합창을 더해 오페라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며 두 주인공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원작 결말과 달리 사랑의 여신이 두 사람을 행복하게 맺어 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오스트리아 린츠극장의 오리지널 프로덕션은 ‘듣는 재미’뿐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가진 린츠극장의 무용수 15명이 펼치는 아름답고 역동적인 발레를 감상할 수 있다. 린츠극장에서도 오페라가 아닌 발레작품으로 분류될 만큼 발레의 비중이 큰 ‘발레오페라’만의 강렬한 매력을 만날 기회다. 축제 네 번째 주에는 국립오페라단이 ‘토스카’로 대구 관객을 찾아온다. 역동적인 음악과 밀도 높은 구성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게 할 인기 오페라 중 하나다. 단 하룻밤 새 세 남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랑과 오해, 배신 등 다양한 사건들을 긴박하고 밀도 높게 구성해 사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불린다. ‘토스카’는 서정성과 카리스마를 모두 갖춘 테너 김재형, 폭발적인 성량과 표현력을 자랑하는 바리톤 고성현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폐막작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익숙한 ‘카르멘’이다.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서곡부터 ‘하바네라’, ‘꽃 노래’, ‘투우사의 노래’ 등 익숙한 선율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성남문화재단과 공동 제작했다. 유명 연출가 정갑균,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로 유명한 성시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기대를 높인다.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카르멘 역으로 호평받는 메조소프라노 리나트 샤함과 양계화, 테너 한윤석과 박신해 등이 출연한다. 특별행사로 오이디푸스 신화를 다룬 스트라빈스키의 오페라 ‘오이디푸스 왕’이 살롱오페라로 공연된다. 반주는 간소하나 라틴어로 된 가사 맛을 그대로 살렸다. 공연 시작 전 간단한 해설도 준비했다. 순수 아마추어인 ‘더 힐링 아마추어 오페라단’이 현대오페라 ‘버섯피자’를 우봉아트홀에서 선보인다. 20세기 희극오페라의 대가 시모어 베래브가 작곡한 블랙 코미디 오페라로, 예술성 넘치는 음악을 바탕으로 한 생동감 넘치는 연기, 풍부한 희극적 요소가 특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어린이 오페라교실 수료생들이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재해석한 ‘사랑의 단지우유’가 미니오페라로 무대에 오른다. 배경은 학교로 ‘묘약’을 ‘단지우유’로 바꾸어 아이들이 익숙하고도 부담 없이 연기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053)666-6020.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쭉~ 늘어나는 임실치즈… 체험하는 재미도 쭉~ 늘어나요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쭉~ 늘어나는 임실치즈… 체험하는 재미도 쭉~ 늘어나요

    “치즈의 고장 전북 임실에서 ‘대한민국 원조 치즈’의 맛과 멋을 즐겨보세요.”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치즈를 생산한 전북 임실군에서 ‘임실N치즈축제’가 개최된다. 오감만족 체험형 축제인 임실N치즈축제는 6일부터 9일까지 성수면 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임실치즈의 역사는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8년 전북 임실에 벨기에 출신 ‘파란 눈의 사제’ 가 선교사로 부임했다. 디디에 세스테벤스(85). 한글 이름도 지었다. 지정환 신부다. 그는 가난한 산촌 주민들을 위해 낙농업을 일으키기로 마음먹었다. 산이 많고 농경지가 적은 임실은 낙농 최적지라고 판단했다. 그는 산양 두 마리로 축산을 시작했다. 산양유를 생산했지만,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 지 신부는 남은 산양유를 이용해 치즈를 만들었다. 1967년 처음 생산한 치즈는 맛과 냄새가 생소하고 제조기술도 떨어져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나 지 신부는 실망하지 않았다. 지 신부는 프랑스로 건너가 치즈 제조 기술을 배워왔다. 1968년 국내 최초로 카망베르 치즈를 생산했다. 1970년에는 3개월 이상 보관 가능한 체다치즈를 만들어 조선호텔에 납품했다. 1976년부터 서울 명동 피자가게의 요청으로 모차렐라 치즈를 생산하며 국내 치즈 시장을 개척했다. 임실 치즈가 좋은 이유는 목장형 유가공 제품이기 때문이다. 목장형 유가공 제품은 새벽에 농가들이 직접 짠 가장 신선한 원유를 가공해 유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는 대기업에서 원유를 수집해 대량 생산하는 공장형 제품과 차별화했다. 임실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생태환경을 유지하고 있어 건강한 청정 원유를 생산하고, 이것이 임실 치즈 품질을 결정한다. 또한 색소, 향료,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제품이다. 치즈연구소에서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고 제조기술을 향상시켜 수입품이나 대기업 제품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임실N치즈축제는 지역의 명물인 치즈와 전통문화가 어우러지고, 체험, 휴식, 교육, 경관, 산업, 관광 등을 한자리에서 할 수 있는 6차 산업의 대표 모델을 제시해 의미가 있다. 올 치츠축제에서는 보고, 먹고, 체험할 수 있는 6개 분야 63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아름다운 임실의 자연과 함께 다채로운 문화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치즈를 이용한 행사는 물론 흥겨운 농악공연, 다양한 공예체험, 각종 경연대회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치즈테마파크에는 형형색색의 국화 3만 그루를 전시해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최고의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 치즈테마파크의 랜드마크인 치즈캐슬은 유럽의 성을 재현한 모습이다. 1층 250석 규모의 치즈전문식당 ‘프로마쥬 레스토랑’에서는 임실 치즈를 듬뿍 넣은 피자와 파스타 등 각종 치즈요리를 맛볼 수 있다. 2층 홍보관에서는 임실치즈의 탄생부터 대표 브랜드 성장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언덕 위에 우뚝 선 치즈모형의 전망대에서 오르면 테마파크와 치즈마을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경관이 발아래 펼쳐진다. 전망대 주변 포토존은 가족과 연인들의 추억 만들기 장소로 최고 인기다. 푸른 잔디밭 위에서 펼쳐지는 썰매타기도 어린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임실N치즈축제는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1967년 지정환 신부가 국내 최초로 치즈를 생산한 것을 기념해 ‘1967! 토피어리 긴 피자만들기’, ‘1967! 치즈 떡볶이 나눔행사’가 열린다. 치즈고추장으로 만든 주먹밥으로 한우 모형을 완성하는 ‘임실N치즈&한우 모자이크’, 치즈를 쭉쭉 늘려보는 놀이 ‘가족대항 쭉쭉 늘~려, 내 치즈’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관광객들이 피자 재료를 직접 토핑한 후 화덕에 굽는 ‘와일드 화덕체험’도 잊을 수 없는 맛과 추억을 안겨준다. 임실N치즈축제 홍보대사인 최현석 셰프가 참여하는 ‘스타셰프 챌린지’는 9일 치즈캐슬 앞 분수광장에서 열린다. 다양한 레시피로 푸드트럭 치즈요리를 선보인다.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임실군 읍·면 생활개선회원들이 발굴한 향토음식 12종과 부메뉴 39종도 향토음식관에서 맛볼 수 있다. 고품질 임실 한우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치즈축제에서는 각종 문화행사도 무대에 오른다. 지역주민 참여 공연인 뮤지컬 동자바위 전설, 필봉농악 중뱅이골 공연, 35사단 군악대 퍼레이드가 열린다. 경연 행사인 복면가왕! 전국청소년뮤직페스티벌, 임실N치즈 UCC공모전, 치즈경매 이벤트도 진행된다. 전국의 치즈 매니아와 공예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치즈조각 공연대회, 전국 어린이 창작동요제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치즈가든파티, 나만의 피자 만들기, 크림치즈체험, 벨기에 먹거리 체험, 향교문화체험, 병영문화체험, 두부 만들기, 대형 캐릭터 연날리기, 낙농체험 등 참여행사와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임실치즈테마파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치즈를 테마로 한 체험형 관광지다. 치즈의 모든 것을 살펴보고 만들고 맛볼 수 있는 복합관광 명소다. 치즈테마파크는 2011년 임실군 성수면 도인리 일대에 조성됐다. 14만 8000㎡(축구장 20개)의 드넓은 부지에 스위스풍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건립했다. 이곳에는 치즈체험장, 치즈과학연구소, 유가공공장, 홍보관, 판매장 등을 집적화해 치즈 종합특구 기능을 하고 있다. 치즈 생산, 연구개발, 체험학습, 판매, 축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테마파크에서 하고 있다. 스위스 아펜젤 마을 풍경을 재현한 이곳은 전북도 1시군 1대표 관광지로 선정돼 임실군 관광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올 한 해 유료 관람객이 임실군 인구(3만명)의 5배인 15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치즈마을’은 한국 치즈의 원조 임실치즈의 뿌리를 가진 마을이다. 느티나무가 많아 느티마을로 불리다가 마을 총회에서 치즈마을로 개칭했다. 80농가 155명의 주민들이 합심하여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치즈마을’을 가꾸고 있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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