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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르신들에게 맞춤형 일자리 제공… 구로 “보람찬 인생 2막 응원합니다”

    어르신들에게 맞춤형 일자리 제공… 구로 “보람찬 인생 2막 응원합니다”

    “역시 사람은 늙으나 젊으나 ‘일’을 해야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 코로나19로 종일 집에 있기가 무척 어려웠는데, 이렇게 구로구시니어클럽이마련한 공동작업장에 나오니 잃었던 생활의 활력이 생겼어.” 지난 28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지역 주민 시설인 윙윙센터 1층 공동작업장에서 60~70대 어르신 6명이 분주하게 손으로 종이 쇼핑백을 만들고 있었다.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하춘자(66)씨는 “집에만 있으면 무료한데 작업장에서 다른 사람이랑 대화도 나누고 일도 하고 몸을 부지런히 쓸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면서 “우리 같은 시니어들이 ‘제1의 인생’에서 쌓은 경험과 자산을 ‘제2의 인생’에서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이런 기회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한 쇼핑백 만들기 일자리에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 15명이 하루에 5시간씩 일주일에 두 번 근무하고 있다. 구로구가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일자리를 마련하는 데 팔을 걷어붙인 이유도 하씨의 바람과 맞닿아 있다. 시니어들은 은퇴하기 전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펼칠 수 있는 능력도 많고 의욕도 충분하지만, 나이라는 제약 때문에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구로구는 어르신 일자리 전담기관인 구로시니어클럽과 함께 어르신들의 연령과 경력에 알맞은 일자리를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시니어클럽은 공익활동형·사회서비스형·취업알선형·시장형 등 4개 분야로 나눠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서비스 분야 일자리가 많은 시장형이 어르신들로부터 관심이 높다. 구로시니어클럽이 시내 두 곳에 마련한 편의점이 대표적이다. 어르신들이 상품 진열과 판매, 매장 청소, 재고 정리 등을 맡아 직접 편의점을 운영하는데 참여자를 선발할 때 경쟁률이 높다고 한다. 최근 항동에 문을 연 배달 전문 피자집 역시 어르신들로부터 반응이 뜨겁다. 현재 어르신 18명이 교대로 근무하면서 직접 피자를 만들고 판매하고 있다. 수익금은 어르신들의 인건비와 재료 구입비로 사용된다. 구는 고부가가치 작물로 꼽히는 꽃송이 버섯 재배 작업장도 조성해 앞으로 어르신들이 재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맡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 어르신들이 많지만, 단순히 나이 제약 때문에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보람찬 인생 2막을 맞이할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오세훈 업무추진비 살펴보니…2건 중 1건은 ‘구내식당’

    오세훈 업무추진비 살펴보니…2건 중 1건은 ‘구내식당’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한 달 동안 업무추진비를 집행하면서 2건 중 1건은 구내식당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한 달 업무추진비로 약 774만 700원을 사용했다. 사용 목적은 주로 시정현안 관련 의견수렴 및 주요 시정 추진 자문 관련 간담회다. 특히 식사비용으로 사용한 35건 중 16건을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등 오 시장이 챙겨야 할 시정 현안이 많아 시청 안에서 관련 부서 담당자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해결할 때가 많다”며 “시청 간담회장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오 시장은 시청 근처 피자집과 한식당, 정원식 레스토랑, 퓨전 레스토랑 등에서도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이밖에 재난안전대책본부 수방상황실에 근무하는 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시청 인근 제과점에서 25만 4200원을 썼다. 또 서울지방경찰청에 코로나19 대응 유관기관 격려금 200만원을 건넸다. 서울현충원과 대전현충원에 제76주년 광복절 화환 설치비용 지급 비용으로 30만원을 집행했다. 업무추진비 39건 가운데 4건을 제로페이로 결제했다. 카드는 33건, 현금은 2건이었다. 지난 7월의 경우 업무추진비로 1487만 1200원을 사용했다. 이 중 1100만원은 용산·노원·서초· 마포·송파·양천구 선별진료소와 보건환경연구원, 중랑소방서, 수도방위사령부 등에 코로나19 대응 현장방문에 따른 격려금으로 지급했다. 지난 7월의 경우 식사에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37건 중 21건을 시청 간담회장에서 사용했다.
  • “돈쭐 내러가자”···잔고 571원 한부모 아빠 울린 ‘피자집 점주’

    “돈쭐 내러가자”···잔고 571원 한부모 아빠 울린 ‘피자집 점주’

    “돈쭐 내러가자” ‘돈’+‘혼쭐’의 변형된 표현으로, 신조어다. ‘혼쭐이 나다’ 라는 원래 의미와는 달리, 정의로운 일 등을 함으로써 타의 귀감이 된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역설적 의미로 사용된다.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한부모 가장 아빠에게 대가 없이 피자를 선물한 피자집 점주의 사연이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은 해당 지점주소를 공유하며, 별점 리뷰로 ‘돈쭐’ 찬사를 보내고 있다. 12일 SBS 보도에 따르면 7세 딸을 홀로 키우는 A씨는 코로나로 직장을 잃은 뒤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어린 딸을 봐줄 사람이 없어 일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딸이 피부병을 앓으면서 큰 지출이 이어졌다. 7번째 딸의 생일. ‘뭐 먹고 싶냐’는 질문에 딸은 “케이크, 피자, 치킨”을 말했다. 하지만 A씨 수중에 있는 돈은 571원뿐이었다. A씨는 몇 차례 주문했던 피자·치킨 가게에 “7세 딸을 혼자 키우는데 당장 돈이 없어 부탁드립니다. 20일 기초생활비 받는 날 드릴 수 있습니다. 꼭 드릴게요”라고 부탁했다. 부담 덜어주고자 전표에다 ‘결제 완료’ 쓴 사장님 조금 후 도착한 피자 상자에는 “부담 갖지 마시고! 또, 따님이 피자 먹고 싶다고 하면 연락 주세요”라고 큼지막한 글씨가 적혀 있었다. 피자와 함께 따뜻한 글귀를 남긴 점주는 32세 청년 황진성씨였다. 황씨는 “(A씨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전표에다 ‘결제 완료’라고 썼다. 저는 이게 되게 크다고도 생각 안 했었다”며 A씨 부녀를 향해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어려운 시기에 다 같이 힘냈으면 좋겠고 따님이 드시고 싶으시면 연락 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다. 한편 황씨의 선행에 포털사이트 지도에는 벌써 해당 지점에 대한 별점 만점이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황씨 가게 ‘돈쭐’ 내러 가자”며 해당 지점 주소를 공유하고 있다.
  • [영상] 용암으로 굽는 ‘세계 유일 화산 피자’ 과테말라서 인기

    [영상] 용암으로 굽는 ‘세계 유일 화산 피자’ 과테말라서 인기

    용암이 뿜어내는 용암의 뜨거운 열기로 구워낸 피자는 어떤 맛일까? 더욱이 화산 곁에서 화산을 쳐다보면서 그런 피자를 맛본다면?  이런 이색적인 경험을 실제로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최근 용암을 분출한 과테말라 파카야 화산에 자리한 다빗의 피자집이 바로 그곳이다.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이 피자집은 철판에 피자도우와 각종 토핑을 얹어 용암의 열기로 피자를 구워낸다. 화산에서 흐르는 용암 강이 피자집의 천연 오븐인 셈이다.  그렇게 구워낸 피자가 접이식 간이 테이블에 오르면 주로 관광객인 손님들의 입에선 탄성이 터진다.  피자집 사장 다빗 가르시아(34)는 "일반 피자와 비교하면 모짜렐라 치즈가 더 쫀득하게 녹아내리는 게 특징"이라며 "화산이 터진 후 용암으로 구워낸 피자를 맛보기 위해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용암의 온도는 1000도를 웃돈다. 순간의 실수로 엄청난 화상을 입을 수도 있어 가르시아는 방화복에 가까운 차림으로 피자를 구워낸다. 혹시라도 용암이 튈까 신발까지 방화용 장화다.  가르시아가 이색적인 사업을 기획한 건 2013년. 하지만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든 건 3년 전이었다.  과테말라의 3대 활화산 중 하나인 파카야에 화산 피자집을 차린 그는 화산 주변의 작은 동굴들을 이용해 피자를 구워 팔기 시작했다. 화산의 용암 열이 주변까지 상당해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처음엔 손님이 많지 않아 고전을 거듭했다고 한다. 그는 "입소문도 나지 않고 화산을 찾는 관광객도 적어 피자가 많이 팔리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반전의 기회를 준 건 화산이었다. 파카야 화산이 용암을 분출하면서 세계적인 이슈가 됐고, 용암 강까지 흐르면서 피자를 구워낼 천혜의 오븐이 확 넓어진 덕분이다.  SNS를 타고 입소문까지 나면서 이제는 세계 각지에서 손님들이 밀려들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화산 피자집을 알게 돼 찾았다는 관광객 펠리페 알다나는 "화산 주변에 용암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은 흥분되는 일"이라며 "아마도 이런 곳은 세계에서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서 방문했다는 한 관광객은 "피자에서 마그마의 바삭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며 "과테말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피자"라고 극찬했다.  과테말라시티에서 남쪽으로 약 40km 지점 해발 2552m에 위치한 파카야 화산은 과테말라에 있는 32개 화산 중 하나다. 지난 2월 초 폭발한 파카야 화산은 넉 달째 용암을 분출하고 있다.  사진=다빗 피자집 인스타그램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트럼프 행정부 막판에 얼마나 서둘렀는지 “원유와 식용유도 분간 못하니”

    트럼프 행정부 막판에 얼마나 서둘렀는지 “원유와 식용유도 분간 못하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지난 1월 20일(이하 현지시간)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한 행동 중의 하나가 이탈리아 베로나의 식당 주인인 알레산드로 바조니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었다.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업체를 제재한다면서 신원을 혼동해 이탈리아 식당 주인을 넣은 것이었다. 당연히 원유와 식용유도 구분 못하느냐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일 베로나 식당에서 로이터 통신과 전화 통화를 한 바조니가 “실수”라고 어이없어 했다고 다음날 전했다. 지난달 31일 미국 재무부는 바조니의 회사 ‘AMG S.A.S. 디 알레산드로 바조니 앤 코’와 이탈리아 포르토 토레스에 있는 그래픽 디자인 회사 ‘세리그래픽랩 디 바조니 알레산드로’를 제재 명단에서 뺐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9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부패와 인권 유린, 그 전해 재선 선거 과정에 조작을 일삼았다는 이유로 사임을 요구하며 베네수엘라 국영회사 페트롤레오스 드 베네수엘라를 제재했다. 그런데 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알레산드로 바조니란 이름으로 세운 기업들을 이용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임기 막판 제재 명단을 작성하면서 동명이인이란 점을 확인하지 못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바조니는 베로나에 돌체 구스토 레스토랑과 피자집을 갖고 있는 식당 주인일 뿐이었다. 그는 “그들이 문제를 해결했다. 난 더 이상 거기(제재 명단)에 있어선 안된다. 실수였고 감사하게도 몇달 만에 모두 해결됐다”고 말했다. 세리그래픽랩 디 바조니 알레산드로는 로이터의 이메일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법무법인 밀러 앤 쇼발리에의 제재 전문가 팀 오툴은 “트럼프 행정부 막판에 그들은 베네수엘라, 이란, 중국에 관한 한 아주아주 진짜 재빠르게 움직였다. 서두르다보면 실수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런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들은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흔히 벌어진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홍콩의 법무법인 스텝토 앤 존슨의 변호사 니콜라스 터너는 “때때로 제재 대상은 완전히 무고한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들이 입는 타격은 절대적일 수 있다.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몇달 뒤에나 정리되는 일도 있다. 우리는 미국 정부가 월등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때때로 정부는 누구나 온라인에서 발견하는 정보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 정보가 적절히 검증된 것이 아니라면 이런 실수는 늘 일어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벚꽃 시즌’ 꽃놀이 대신 청소년들이 읽을만한 문학은

    ‘벚꽃 시즌’ 꽃놀이 대신 청소년들이 읽을만한 문학은

    벚꽃이 만개하는 봄날씨가 무르익었지만, 코로나19 위협은 여전히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꽃놀이 가기는 망설여진다. 청소년들이 집에서 독서를 통해 문학적 감수성을 함양하기에 좋은 계절이나, 학부모로서는 중고등학생 자녀들에게 어떤 책을 읽게 할지 고민이다.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가 교육 현장의 교사, 사서, 전문가의 의견을 취합해 발간한 ‘2021 추천도서목록’을 통해 추천한 청소년 문학 가운데 일부를 소개한다.●중학생에겐 청소년 소설집, 과학·역사 소설 등 추천 중학생들을 위한 문학으로는 ‘격리된 아이’, ‘널 만나러 지구로 갈게’, ‘녹두밭의 은하수’, ‘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 등이 있다. ‘격리된 아이’(김소연·윤혜숙·정명섭 지음, 우리학교 펴냄)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기획 소설집으로 청소년 관점에서 쓴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바이러스 확산세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어른과 부딪히는 불합리한 대우와 억울함 등의 심리를 담았다. ‘널 만나러 지구로 갈게’(김성일 지음, 돌배게 펴냄)는 소설 ‘어린 왕자’를 모티브로 한 과학소설로 태양계가 기업들의 경제 식민지가 된 시대를 배경으로 다뤘다. 여우, 알렉스, 슈잉 세 인물의 시점에서 우주여행, 미래 기술 등을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크다. ‘녹두밭의 은하수’(안오일 지음, 다른 펴냄)는 ‘백성이 곧 하늘’이라는 사상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동학혁명이 배경인 소설이다. 동학군과 토벌군의 대치를 통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우리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다지게 한다. ‘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스테이시 매카널티 지음, 강나은 옮김, 씨드북 펴냄)는 번개를 맞고 생긴 후천적 서번트증후군으로 수학 천재가 된 루시가 중학교 생활을 시작하며 겪는 이야기다. 수학 천재 이야기지만 전혀 수학적이지 않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고등학생에겐 수준 높은 전기·에세이도 추천 고등학생을 위한 문학 도서로는 ‘고집쟁이 작가 루이자’, ‘나는 아동학대에서 아이를 구하는 케이스 워커입니다’ ‘너의 플레이리스트’, ‘버려진 우주선의 시간’ 등이 있다. ‘고집쟁이 작가 루이자’(코닐리아 매그스 지음, 김소연 옮김, 윌북 펴냄)는 영화로 개봉됐던 작은 아씨들의 원작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전기다. 1933년 출간된 책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번역됐다. 어릴 때부터 작가가 꿈이었지만 모두가 인정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건 아니었다는 이가 고전으로 회자하는 작품 작가가 되는 과정은 대리 만족과 통쾌함을 준다. ‘나는 아동 학대에서 아이를 구하는 케이스 워커입니다’(안도 사토시 지음, 강물결 옮김, 다봄 펴냄)는 아동삼당소 직원인 저자가 겪는 일상을 그린 에세이다. 실제 사례를 통해 아동 보호 및 학대 방지에 관한 이론이나 실제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너의 플레이리스트’(마이클 루벤스 지음, 장혜진 옮김, 봄볕 펴냄)는 몰래 사라진 아빠, 자식을 선거운동에 이용하는 아빠, 죽도록 두들겨 패는 아빠 등 아빠가 아닌 아빠를 가져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무대에서 노래하지 못한 오스틴이 선망하던 뮤지션 셰인 테일러를 만나면서 변해가는 모습이 유쾌하고도 슬프다. ‘버려진 우주선의 시간’(이지아 지음, 스윙테일 펴냄)은 환상적 우주 공간과 미래 지구의 모습, 인공지능을 다룬 소설이다. 버려졌던 우주선 티스테가 어레스 박사에게 발견돼 안드로이드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중고생 모두가 읽을 수 있는 가족, 전쟁의 상흔 이야기 등도 주목할 만 중고등학생 모두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문학 도서는 ‘곰의 부탁’, ‘구름사냥꾼의 노래’ , ‘귤의 맛’, ‘나쁜 날씨만 계속되는 세상은 없어!’, ‘나의 할아버지, 인민군 소년병’ 등이 있다. ‘곰의 부탁’(진형민 지음, 문학동네 펴냄)은 성장의 경계에 선 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삶의 이야기 7편이 실려 있다. 친구의 성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함께하는 나,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려고 피자집 알바에서 배달 대행 알바로 갈아탔다가 낭패를 본 종민이 이야기들이 뭉클하다. ‘구름사냥꾼의 노래’ (알렉스 쉬어러 지음, 윤여림 옮김, 미래인 펴냄)는 미래에 지구의 핵이 폭발해 땅이 흩어져 섬이 돼 하늘에 둥둥 떠 있는 시대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 크리스찬이 구름사냥꾼이자 전학생인 제닌을 만나며 겪는 모험을 담았다.‘귤의 맛’(조남주 지음, 문학동네 펴냄)은 ‘82년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가 쓴 청소년 소설로 중학생 4명이 타임캡슐을 묻으며 한 약속을 전후로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간다. 이혼한 부모와 어려운 가정 형편 등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아이들의 성장기를 따뜻하게 그렸다. ‘나쁜 날씨만 계속되는 세상은 없어!’(제니 재거펠드 지음, 김아영 옮김, 리듬문고 펴냄)는 엄마의 이혼으로 외할머니댁으로 이사한 12살 시게가 전학을 앞두고 인생을 바꾸고자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소설이다. 외톨이 소년 시게가 인스타그램 스타인 유노를 만나며 겪는 이야기를 묘사했다. ‘나의 할아버지, 인민군 소년병’(문영숙 지음, 서울셀렉션 펴냄)은 1950년 6·25전쟁 당시 열여섯 살 나이로 북한 인민군에 징집돼 끔찍한 경험을 하다 남한에 남게 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 소설이다. 고향, 가족,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팁으로 220만원 놓고 갔어요” 美 사회 울린 ‘2020弗 챌린지’

    “팁으로 220만원 놓고 갔어요” 美 사회 울린 ‘2020弗 챌린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생활고를 겪는 식당 종업원들을 돕는 ‘2020달러(약 223만원) 팁 주기’가 이어지고 있다. 고되고 힘들었던 2020년을 깜짝 선물 2020달러로 행복하게 마무리하라는 의미인 셈이다. USA투데이는 영화배우 톰 셀렉이 지난달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약 200달러 상당의 식사를 한 뒤 2020달러의 팁을 줬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2020년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을 담아 내 친구인 도니 월버그의 팁 챌린지에 참여한다’고 쓴 메모도 남겼다. 원조 아이돌그룹 ‘뉴키즈 온 더 블록’의 멤버이자 배우인 월버그는 지난 1월 2일 일리노이주 세인트찰스의 한 식당에서 2020달러를 팁으로 남기며 ‘팁 챌린지’를 시작했다. 지난달 초에도 매사추세츠주의 한 식당에서 35달러 상당의 식사를 한 뒤 같은 금액의 팁을 남겼다. 식당 종업원이 거액의 팁을 주는 이유를 묻자 “다음은 누굴까”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후 익명의 4인 가족이 지난 5일 같은 주 노스 그래프턴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2020달러를 팁으로 남기고 영수증에 ‘감사합니다 #2020’이라고 썼다고 지역 언론이 전했다. 지난 12일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의 한 식당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4주간 실내 매장을 폐쇄하기 직전 한 손님이 2020달러의 팁을 줬다. 영수증에는 “행운을 빌어요. 잘 지내요”라는 응원 문구가 써 있었다. 플로리다주 러스킨의 한 피자집에서도 지난 16일 29달러짜리 피자를 시킨 고객이 2020달러의 팁을 주고 “모든 종업원에게 골고루 나누어 달라”고 말했다고 ABC방송이 전했다. CNBC는 부유한 이들만 팁 챌린지에 참여하는 건 아니라고 전했다. 마자 매건이라는 여성은 식당 종업원을 돕자며 지난달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12시간 만에 2020달러를 모금했다. 그는 이틀 뒤 한 술집 종업원에게 팁을 줬고, 종업원이 감동해 우는 영상을 게시했다. 이를 본 시민들이 계속 모금에 참여하면서 그는 현재까지 13명에게 각각 수백 달러 이상의 팁을 줬다. 이와 별도로 소위 ‘중산층 버전’으로 불리는 ‘20.20달러 팁 챌린지’도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코로나 연말 ‘2020달러 팁’ 릴레이는 계속된다

    美 코로나 연말 ‘2020달러 팁’ 릴레이는 계속된다

    배우 도니 월버그 1월 ‘2020달러 팁주기’ 시작11월 다시 식당서 2020달러 팁 남기며 재점화이후 동료 배우 톰 셀렉과 익명의 시민들도 동참SNS 팁 모금 운동에, 20.20달러 중산층 버전도코로나19로 힘든 소상공인에 응원보내기 의미도미국에서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힘든 상황에 처한 식당 종업원들을 도우려는 소위 ‘2020달러(약 223만원) 팁 주기’가 이어지고 있다. 소위 ‘팁 챌린지’로 불리는 색다른 기부가 연말의 미국 사회에 적지 않은 감동을 주고 있다. USA투데이는 영화배우 톰 셀렉이 지난달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약 200달러 상당의 식사를 한 뒤 2020달러의 팁을 주었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함께 남긴 메모에 ‘2020년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을 담아 내 친구인 도니 월버그의 팁 챌린지에 참여한다’고 썼다. 셀렉은 월버그와 TV드라마 ‘블루블러드’에 함께 출연하고 있다. 원조 아이돌그룹 ‘뉴키즈 온 더 블록’의 멤버이자 배우인 월버그는 지난 1월 2일 일리노이주 세인트찰스의 한 식당에서 2020달러를 팁으로 남기며 ‘팁 챌린지’를 시작했다. 미시간주 앨피나의 한 식당 종업원이 익명의 고객에게서 2020달러의 팁을 받은 것을 미 언론들이 1월 1일에 보도하자 곧바로 뒤를 이은 것이다. 코로나19 발생으로 그간 주춤했던 팁 챌린지를 다시 시작한 것도 월버그였다. 그는 지난 11월초 매사추세츠주의 한 식당에서 35달러 상당의 식사를 한 뒤 2020달러의 팁을 남겼다. 당시 식당 종업원이 거액을 팁으로 주는 이유를 묻자 “다음은 누굴까”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후 익명의 가족 4명이 지난 5일 같은 주 노스 그래프턴의 한 식당에서 약 100달러 상당의 점심식사를 한 뒤 2020달러를 팁으로 남기고 영수증에 ‘감사합니다 #2020’이라고 썼다고 지역 언론이 전했다. 팁을 받은 종업원은 “환각증상을 겪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의 한 식당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4주간 실내 매장을 폐쇄하기 직전 한 손님이 2020달러의 팁을 줬다. 영수증에는 “행운을 빌어요. 잘 지내요”라는 응원 문구가 써 있었다. 플로리다주 러스킨의 한 피자집에서도 지난 16일 29달러 짜리 피자를 시킨 고객이 2020달러의 팁을 주고 “모든 종업원이 골고루 받도록 해달라”고 말했다고 ABC방송이 전했다. CNBC는 부유하지 않지만 독창적인 방법으로 팁 챌린지에 참여하는 시민들도 있다고 전했다. 마자 매건이라는 여성은 ‘크라우드 펀딩’을 택했다. 지난달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불과 12시간만에 2020달러를 모금했고, 이틀 뒤 한 술집의 종업원이 이 돈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영상을 올렸다. 이후 성금이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13명에게 각각 수백달러 이상의 팁을 줬다. 이와 별도로 소위 ‘중산층 버전’으로 불리는 ‘20.20달러 팁 챌린지’도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독보적 브랜드 포스코건설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 단지 내 상가’ 특별공급

    독보적 브랜드 포스코건설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 단지 내 상가’ 특별공급

    남양주에 포스코건설의 더샵 퍼스트시티 상가가 분양을 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020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개사 중 5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굴지의 건설사다. 이러한 시공능력평가 등은 향후 아파트나 상가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면서도 브랜드 프리미엄과 지역 일대의 수요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랜드마크로도 통한다. 이에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가 상가를 분양한다. 상가가 들어서는 일대는 4,100여 세대 미니신도시를 품고 있는 중심상가 입지이다. 남양주 진접 일대에 위치한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는 서울 인근 입지에 출퇴근이 수월한 직주근접 아파트로 평가받는다. 사통팔달 교통망과 함께 다양한 교통 호재 또한 예고돼 있어 서울 접근성이 더욱 우수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남양주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별내선(8호선 연장), 진접선(4호선 연장) 등 철도 및 도로 교통 분야에서 다양한 호재가 예정돼 있다. 특히 상가가 위치한 진접읍에 4호선 연장 ‘진접선’이 2021년 5월 개통할 예정으로 눈길을 끈다. 진접선(4호선 연장)은 ‘당고개역(서울 노원구)’에서 ‘별내∙오남지구’를 거쳐, ‘진접지구’까지 연결되는 총 길이 14.7Km의 노선이다. 이 노선을 통하면 서울지역 인근으로의 출퇴근이 획기적으로 빨라질 수 있다.남양주 진접 더샵 퍼스트시티 단지 내 상가는 남양주의 첫 번째 더샵 브랜드 상가라는 희소성을 갖췄으며 단지 내 위치하고 있어 입주민의 배후 수요를 독점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단지 내에는 어린이집, 단지 앞 병설유치원, 부평초등학교 등도 위치해 있어 사실상 단지 내 생활권이 가능하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화됨에 따라 단지내 상가를 통해 원스톱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점 또한 큰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남양주는 지하철 8호선 별내선 연장사업과 서울 당고개역에서 진접을 잇는 4호선 진접선 연결사업,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건립사업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교통망을 확충해 더욱 뛰어난 접근성을 갖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 남양주3기 초특급 상권이라고 할 수 있는 GS마트 또한 입점했다. GS후레쉬마트가 입점을 확정했는데 이는 스트리트형 상가로 구성된 장점을 살려 외부고객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더샵 퍼스트시티 단지 내 상가는 각종 프랜차이즈, 약국, 편의점, 카페, 마트, 피자집, 네일아트, 패스트푸드 등이 입점하기 좋은 위치다. 아울러 은행, 편의점, 분식, 베이커리, 동물병원, 커피전문점, 코인세탁소 등 입점 제한이 없어 다양한 상업군의 구성을 기대할 수 있다. 시행사 지엠디종합건설과 대통종합건설이 15~16일 양일간 특별공급 예정이다. 홍보관은 구리시 인창동에 있으며 현장은 남양주시 진전읍 부평리 653번지에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문 시 사전예약을 통해 진행하면 보다 원활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대 초반 ‘숨은 감염자’ 확산 막아라… 을씨년스러운 대학가

    20대 초반 ‘숨은 감염자’ 확산 막아라… 을씨년스러운 대학가

    2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인근 ‘샤로수길’(관악로14길). 가성비 좋은 맛집과 감성 카페가 많아 평소 학생과 직장인들로 북적이던 골목이 이날만은 적막했다. 거리 초입의 가게 20여곳 중 일식당, 피자집, 프랑스 음식점 등 3곳과 개인 카페 1곳은 문을 아예 닫았다. 운영 중인 식당들도 한두 테이블에만 손님이 앉아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비대면 수업이 늘어난 데다 지난 24일 서울대 교수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손님들이 뚝 끊겼다는 게 가게 주인들의 얘기였다. 서울대생 이모(27)씨는 “학내에서 확진자가 나오니 감염 위험이 턱밑까지 온 느낌”이라며 “학교 모임, 지인 모임도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연세대 공대 소모임, 고려대 아이스하키 동아리 등 20대 초반 청년층의 소규모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행동 반경이 넓고 무증상 감염도 많은 대학생이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학들은 다음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논술·면접 등 대학별 평가를 앞두고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는 한편, 도서관과 식당에 QR 코드를 도입하는 등 코로나19의 캠퍼스 확산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 23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학부 과정 전체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학생회관도 식당과 은행 등 필수시설만 운영한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학생 이용이 증가하는 중앙도서관, 학술정보관도 휴관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18일 공대 소모임에서 6명, 음악관에서 1명 등 현재까지 총 2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아이스하키 동아리 활동으로 최소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고려대도 대부분의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5단계 구분에 따라 2.5단계까지는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도록 하고 있지만, 사실상 거의 비대면 수업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열람실 등에서도 거리두기를 해서 앉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국대는 교내 이용객이 가장 많은 산학협동관에 QR 코드를 설치했다. 이진서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층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 가고 무증상 감염자도 많은 데다 활동 범위도 넓어 코로나19 감염과 전파 가능성도 높은데, 사망률은 낮다 보니 위험을 덜 자각한다”며 “사회 전체적으로 감염 통제가 안 되면 고연령층에게 더 큰 위험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KAIST의 장사 천재들

    KAIST의 장사 천재들

    고피자 임재원·정육각 김재연 대표를 만나다 KAIST를 드라마로 접했던 X세대에게 이 학교는 괴짜 공부벌레들이 모인 곳이었다. 김정주의 넥슨, 이해진의 네이버와 함께 성장한 Y세대에게 KAIST는 천재 창업가를 키운 곳으로 각인됐다. Z세대는 KAIST를 어떻게 경험하고 있을까. KAIST를 나와 피자와 돼지고기를 파는 두 청년을 30일 만났다. 피자집 주방에 들어간 AI싱가포르에서 대학을 마친 뒤 KAIST 경영공학 석사를 받고, 광고회사를 다니던 임재원 대표는 ‘피자 업계 맥도널드’를 꿈꾸며 2016년 고피자를 창업했다. 2018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10월 현재 국내와 인도, 싱가포르, 홍콩 등지에 점포 95곳을 운영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주방 효율화에 적용한 푸드테크 기업으로 화제를 모으며 프랜차이즈 브랜드 사상 첫 벤처캐피털 투자를 받았다. 누적 투자액이 약 80억원이다. 돼지고기와 만난 IT 중학교 조기졸업 뒤 한국과학영재학교, KAIST 수리과학부 학부를 마친 뒤 2015년도 말 미 국무성 장학생으로 선발돼 유학 준비를 하던 김재연 대표의 정육각은 도축 4일 내 돼지고기, 당일 도계 닭고기, 당일 산란 달걀, 당일 착유 우유, 숙성 소고기, 돈까스 밀키트를 판매한다. 정보기술(IT) 역량을 바탕으로 2시간 내 생산, 주문량 예측과 같은 생산·유통 혁신을 이뤘다. 도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초신선’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맛을 전파 중이다. “KAIST 졸업했으니 장사 할래요”… 엄마 반응은?번듯한 회사를 다니던 아들, 유학이 보장됐던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장사를 하겠다고 했을 때 가족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임 대표는 “피자 만드는 법을 익히려고 도우 펴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 어머니가 측은한 듯 절레절레 하셨지만, 반년 정도 피자를 만드니 존중해 주셨고 푸드트럭을 할 때 약간의 투자도 해주셨다”면서 “지금은 결혼한 당시 여자친구와 가족들의 희생이 큰 힘이 되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유학 전 시간이 남을 때여서 부모님들도 편하게 ‘후회 없이 재밌게 해보라’고 해주셨다”고 했다. 아들은 창업 현장을 익히는데 주변에서는 ‘회사 잘 다니느냐’거나 ‘유학 잘 갔느냐’고 안부를 묻는 상황. 사실은 난감했던 가족들의 속내를 두 대표는 사업이 자리를 잡은 뒤 들을 수 있었다.임 대표의 어머니는 “젊을 때 나가서 한 번 거친 일도 해보고 망해봐야 회사 다니는 감사함도 알고, 다른 생각 안하고 열심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란 마음으로 허락했다고 한다. 김 대표 역시 “식품 유통은 (아들이) 공부했던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빨리 지쳐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어머니 의중을 창업 2~3년차에 들었다.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뭐가? 혁신이!KAIST 졸업자라는 이력은 사업 홍보에 도움이 됐지만, 다른 분야에선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김 대표는 ‘축산업을 모르는 얼치기’ 취급을 받으며 가공, 포장을 배워 나갔다. 임 대표 역시 직장을 그만두고 푸드트럭을 하는 자신을 안타깝게 보는 주변의 시선을 견뎌야 했다. 빚을 졌고, 자금 사정 악화 국면의 끔찍함을 견뎌야 했다. 재정적으로 벼랑 끝이라 생각했던 시점에 다다라서야 응답을 받았다. 피자, 축산업의 ‘외부인’으로 시작했기에 레거시 산업에서는 더 이상 시도하지 않던 ‘혁신’에 도전한 게 투자를 받는 원동력이 됐다. KAIST와 결이 달라 보이는 공간에서 피워낸 ‘혁신’의 비결은 어떤 것일까. 임 대표는 “혁신이 가능한 문제인지 아닌지 거시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그저 ‘왜 피자 만들기는 오래 걸리고, 맥도널드에서 피자를 안 팔지’라는 단순한 문제를 고민하다 당장 내일 실행할 수 있는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축산업계 외부인인 ‘얼치기’여서 소비자에게 필요한 혁신을 이룰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축산업은 생각보다 ‘카더라’가 많은 산업이었는데, 소비자 관점에서 보니 ‘카더라’ 해결 의지를 가질 수 있었다”면서 “IT는 축산업과 거리가 멀었지만, 축산업의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도구로 손색 없었다”고 돌아봤다.두 대표에게 다음 목표를 물었다.김 대표는 “정육각을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부터 주말에 새로운 재미를 찾았다는 분들까지 저희를 통해 소비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말씀이 저희를 움직이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가정 내 식사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임 대표는 “사실 고피자에서 무슨 기술을 개발하든, 얼만큼의 투자를 받든 고객님들 입장에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게 당연합니다. 결국엔 5000~6000원 지불하고 먹는 피자가 맛있고, 편리하느냐가 가장 중요하죠. 본질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저희가 개발하는 기술과 투자하고 있는 도우, 화덕 등이 완성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맛있는 피자가 빠르고 균일하게 잘 제공될 것입니다.”라고 약속했다.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월드피플+] 89세 피자 배달 할아버지, 깜짝 팁 1400만 원에 눈물 (영상)

    [월드피플+] 89세 피자 배달 할아버지, 깜짝 팁 1400만 원에 눈물 (영상)

    아흔이 다 된 고령으로 피자를 배달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할아버지에게 온정의 손길이 답지했다. 25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유타주의 한 마을에서 피자 배달일을 하는 데를린 뉴이(89) 할아버지의 사연을 소개했다. 뉴이 할아버지는 유타주 웨버카운티 피자 가게에서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다. 여든아홉 나이에 주 30시간 노동을 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지만, 생계를 이어가려면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할아버지는 “사회보장연금만으로는 먹고살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피자를 들고 오니 손님들은 놀라기 일쑤였다. 카를로스 밸디즈와 그의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고된 노동을 감당하면서도 할아버지는 늘 밝은 미소로 일터를 누볐다. 그런 할아버지가 인상 깊었던 밸디즈는 늘 할아버지가 일하시는 가게에서 피자를 주문하곤 했다. 그는 “절대 제일 맛있는 피자집이어서가 아니었다. 할아버지가 일하시는 가게라 일부러 시켜 먹었다. 배달원도 늘 할아버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노인을 배달원으로 쓰는 걸 손님들이 싫어한다, 매출에 지장이 있다는 소리가 나올까 봐 조마조마해서였다. 배달 때마다 할아버지와 함께 영상을 찍어 자신의 SNS 계정에 공유하는 일도 시작했다.사람들은 할아버지가 피자 배달을 다니는 이유를 궁금해하며 걱정을 쏟아냈다. 밸디즈 역시 “그 연세에 이렇게 고된 일을 하셔선 안 된다”는 의견이었다. 밸디즈와 그의 5만 팔로워는 한 가지 묘안을 짜냈다. 십시일반 할아버지에게 팁을 모아주는 것이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단돈 10만 원이라도 모이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22일 아침 할아버지는 여느 때처럼 활기찬 발걸음으로 밸디즈 집에 피자를 배달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친구, 잘 지냈죠?”라며 문을 열고 들어온 할아버지에게 밸디즈는 1500만 원에 달하는 거액이 담긴 봉투를 내밀었다. 밸디즈와 그의 팔로워가 모은 성금이었다.총 1만2069달러(약 1416만 원)에 달하는 ‘팁’을 받아든 할아버지는 어안이 벙벙해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다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할아버지는 “뭐라 감사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저 고맙다는 말 말고는 아무 말도 생각나지 않는다”며 눈물을 쏟았다. 밸디즈는 “할아버지의 미소는 모든 이의 마음을 훔쳤다”면서 “친절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증명하는 사례”라고 기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속보]부산 코로나 19 두자릿수...광화문 참가자 등 14명 발생

    부산에서도 광화문 집회 참가자 2명이 코로나 19 확진판정을 받는 등 1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날 983명을 검사한 결과 14명(228~241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9명은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1명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연관으로 파악됐다. 2명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고,1명은 서울 거주자로 서울에서 감염됐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233번 확진자는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다.이로써 사랑교회 연관 확진자는 전날 1명 포함,2명으로 늘어났다. 232번과 240번 확진자는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연관 검사대상자 47명 중 40명을 우선 검사한 결과 233번이 양성으로 판정됐으며 나머지 39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4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3명은 경찰 협조를 받아 소재를 파악,검사할 예정이다. 시는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자 94명 검사 결과,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는 1000여명이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돼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개연성이 높다. 부산시는 사랑제일교회 관련자와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빠른시간내에 검사받기를 당부했다. 229번과 230번 확진자는 221번 확진자(여성·북구·60대·감염경로 불분명)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31번과 239번 확진자는 216번 확진자(여성·사상구·60대·감염경로 불분명) 연관 n차 감염인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216번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확진된 지인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234∼237번은 모두 224번 확진자와 접촉자이다. 224번 확진자는 199번(남성·서구·30대·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의 지인이다. 이로써 199번 확진자 연관 감염자는 모두 6명이 됐다.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잇따라 무더기로 확진되면서 ‘깜깜이 전파’가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부산 중구의 한 피자집 직원인 238번 확진자는 서울 마포구 71번 확진자와 가게에서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28번 확진자(남성·30대)는 서울 노원구 거주자로 서울에서 감염된 뒤 부산을 방문했다가 확진된 것으로 보인다. 241번 확진자는 607 영진호 인도네시아 선원으로 170번 접촉자이다. 부산시는 이날 광화문 집회참가자와 8일 경복궁 인근 집회, 7~13일 서울 사랑교회 방문한 시민들은 자진신고와함께 우선 진단검사를 받도록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또 부산항에 입항하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필리핀 등 6개국과 러시아에서 출항해 부산 감천항에 입·정박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이날 낮 12시부터 전자출입명부 설치를 의무화 하도록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날 기준 부산지역 누적 확진자는 최종 241명으로 집계 됐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코로나 19 두자릿수...광화문 참가자 등 13명 발생

    부산 코로나 19 두자릿수...광화문 참가자 등 13명 발생

    부산에서도 광화문 집회 참가자 2명이 코로나 19 확진판정을 받는 등 1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잇따라 무더기로 확진되면서 ‘깜깜이 전파’가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날 983명을 검사한 결과 13명(228~240번)이 양성으로 판명 총확진자는 240명이라고 19일 밝혔다.부산에서는 지난 2월 21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2월 23일 22명,2월 22일 14명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신규 확진자 중 9명은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1명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연관으로 파악됐다. 232번과 240번 등 2명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여자인것으로 확인됐다.전날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자 94명에 대한 검사 결과,이들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는 1000여명이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돼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개연성이 높다. 233번 확진자는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다.이로써 사랑교회 연관 확진자는 전날 1명 포함,2명으로 늘어났다. 232번과 240번 확진자는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연관 검사대상자 47명 중 40명을 우선 검사한 결과, 233번이 양성으로 판정됐으며 나머지 39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4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3명은 경찰 협조를 받아 소재를 파악,검사할 예정이다. 서울 거주자인 228번은 서울에서 감염됐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229번과 230번 확진자는 221번 확진자(여성·북구·60대·감염경로 불분명)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31번은 225번의 자녀이며 239번 확진자는 227번 확진자와의 접촉자이다. 234∼237번은 모두 224번 확진자와 접촉자이다. 224번 확진자는 199번(남성·서구·30대·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의 지인이다. 부산 중구의 한 피자집 직원인 238번 확진자는 서울 마포구 71번 확진자와 가게에서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28번 확진자(남성·30대)는 서울 노원구 거주자로 서울에서 감염된 뒤 부산을 방문했다가 확진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이날 광화문 집회참가자와 8일 경복궁 인근 집회, 7~13일 서울 사랑교회 방문한 시민들은 자진신고와함께 우선 진단검사를 받도록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또 부산항에 입항하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필리핀 등 6개국과 러시아에서 출항해 부산 감천항에 입·정박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이날 낮 12시부터 전자출입명부 설치를 의무화 하도록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뒤섞임

    [이은경의 유레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뒤섞임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세계와 우리 자신을 인지하는 데 종종 영향을 끼친다. 통신기술을 이용할 때 우리는 물리적 거리보다 통신 가능 여부로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인식한다. 인터넷에서 자신과 타인의 정체성과 자아를 받아들이는 새로운 방식을 접한다. 닉네임, 아바타, 프로필 사진 등을 통해 온라인 정체성을 스스로, 심지어 여러 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2020년 대중문화의 ‘부캐 열풍’은 온라인의 이 경험을 오프라인에서 대놓고 활용해도 사람들이 인정한다는 뜻이다. 부캐는 게임용어다.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주력해서 키우는 ‘본(本)캐’(릭터) 외에 여러 목적과 용도를 위해 만든 캐릭터를 나타내는 말이다. 게임 바깥 세상에서 부캐는 평소와 다른 새로운 자아와 다른 모습을 정당화할 때 사용된다. 온 국민이 다 아는 개그맨이자 MC가 전혀 다른 이름의 가수로 무대에 올라 딴사람처럼 행동하는데 당사자도, 시청자들도 헷갈리지 않는다. 연예인이니까 인정하는 측면 외에도 사람들에게 이미 온라인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여러 캐릭터와 닉네임을 가져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PC통신을 거쳐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이 상용화됐을 때 온라인의 익명성과 그에 기반한 새로운 사회관계는 문화 충격이었다. 지금의 나와 다른 나로 살아 보고 싶은 욕구를 조금이나마 시도해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닉네임과 실제 인물의 특성은 반대라는 것이 정설이었을 정도다. 자신이 만든 게임 캐릭터에 너무 빠져든 나머지 현실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가십성 기사와 온라인과 현실 세계를 구분해야 한다는 교훈적인 주장은 문화 충격에 적응하려는 사회의 대응이었다. 정보기술(IT)의 발전은 새로운 사회관계 경험도 가능케 했다. 온라인 정체성을 나타내는 캐릭터들 사이에 새로운 사회관계가 만들어졌다. 나이, 성별, 계급, 학벌, 직위 등과 무관하게 공유하는 관심사를 기준으로 하는 인간관계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를 두고 차별과 선입견을 뛰어넘는 미래 사회관계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와 전망이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비대면 관계가 사회 곳곳에서 자리잡기 시작했다. 1995년 여름 개봉한 영화 ‘네트’에서 독신의 프로그래머인 주인공은 이메일, 채팅, 온라인 주문 등 인터넷을 이용해 사무와 일상의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하는 인물이었다. 단골 피자집 배달원조차 주인공 얼굴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과 실제 접촉 없이 살아간다는 설정이었다. 주인공은 해킹으로 개인 정보가 삭제되고 여권, 신용카드 등을 도난당한 후에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는다. 당시 인터넷 쇼핑이나 결제는 아직 매우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아무도 주인공을 알아보지 못할 수 있다’는 설정은 비현실적이면서도 인상적이었다. 2020년 여름, 부캐 열풍과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사회의 경험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올해 온라인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나는 온라인 캐릭터와 실물의 중간 어디쯤의 존재로 서로를 이해한다. IT 발전 덕분에 네트의 주인공과 달리 언택트 관계이지만 실물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금 온라인의 부캐 문화나 복수의 정체성 문화도 언젠가 현실에서 대중화될까? 그래서 우리 모두 자기 내면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때가 올까?
  • “내가 만든 피자 ‘도어대시’에 주문하면 한 판에 만원 남겨”

    “내가 만든 피자 ‘도어대시’에 주문하면 한 판에 만원 남겨”

    미국의 피자 레스토랑 주인이 점포에서 24달러에 판매하는 스페셜티 피자를 음식 배달 어플리케이션 도어 대시(Door Dash)가 앱으로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치즈가 하나 들어가는 기본형과 같은 가격인 16달러에 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주인은 콘텐츠 전략가 겸 작가인 라얀 로이의 친구였다. 그 친구의 머리에 퍼뜩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자신이 만든 스페셜티 피자를 도어 대시에 직접 주문해 매장 안에 배달시켜 먹으면 한 판에 8달러씩 남길 수 있겠다 싶었다. 배달 앱 회사가 차익을 책임져줄까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밑져야 본전 아닌가 말이다.  하루 하나씩 10판을 주문해봤다.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벤처 사업으로 의욕을 갖고 있어 막대한 뒷돈을 댄다는 얘기도 들었던 것 같았다.  적중했다. 배달 앱은 피자집 주인의 계좌에 240 달러를 이체해줘 75 달러 정도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본인이 먹는 것이니 이의나 불평이 있을 수도 없었다.  순전히 배달 앱이 고객의 불평을 어떤 식으로 다루는지 알고 싶어서 토핑을 하나도 얹지 않고 피자를 만들어봤다. 그만큼 수지가 많이 남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역시나 앱은 아무런 고객 불만을 전하지 않았다.  로이는 지난 3월에 친구에게 이 얘기를 처음 들었다고 뉴스레터 ‘마진스(Margins)’에 소개했는데 영국 BBC가 20일 이를 다뤘다. 방송이 도어 대시에게 왜 이런 가격 정책을 감수하느냐고 물었더니 답하지 않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로이가 문의했을 때 이 회사는 “순전히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단계라 그랬다고 했다.  도어 대시는 지난해 4억 5000만 달러의 손실을 봤고 이번주에는 130억 달러 가까운 손실을 공시했다. 우버 이츠는 지난해 1분기에만 4억 6000만 달러의 적자를 봤다. 로이는 “레스토랑이 홈페이지를 없애고 배달 앱에 가입하겠다고 약속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배달 플랫폼 사업은 언뜻 잘못된 모델처럼 보이지만 시장 지배력을 높이면 나중에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시험하고 실패하며 진화하는 것”이라고 변호 아닌 변호를 했다.  우버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그럽허브 역시 지난 3개월간 334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 국내의 다양한 배달업체 역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현재의 출혈을 감내한다. 얼마 전 손 회장은 이런 적자를 감수하는데 괜찮겠느냐는 투자자들의 질문에 예수도 “사람들로부터 오해 받곤 했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지나친 비유였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극한 변비’ 걸린 도마뱀… “몸의 80%가 대변”

    [핵잼 사이언스] ‘극한 변비’ 걸린 도마뱀… “몸의 80%가 대변”

    미국 플로리다에서 극심한 변비에 시달리던 도마뱀이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의 8일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대학의 생물학 박사 과정 준비생인 나탈리 클런치는 플로리다의 한 피자전문점 앞을 지나다 독특한 외형의 도마뱀 한 마리를 발견했다. 당시 도마뱀은 마치 과일 배와 비슷한 체형을 가지고 있었고, 클런치는 이 도마뱀이 암컷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 임신을 한 것 같다고 생각하며 도마뱀을 집어 들었다. 그 순간 클런치는 도마뱀의 복부에서 느껴지는 ‘정체’가 둥그렇고 커다란 콩과 같은 알들이 아니라, 반고체의 덩어리 즉 배설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곧바로 실험실로 도마뱀을 옮겨 정밀 관찰했다. 그 결과 복부의 80%가 덩어리 진 배설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확인했다. 클런치는 “도마뱀의 내장은 그 어떤 먹이도 삼킬 수 있는 공간의 거의 없었다. 도마뱀은 스스로 배설물을 내보낼 수 없는 변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 도마뱀의 발견 당시 몸무게는 28g. 전문가들이 도마뱀의 복부 내장에서 제거한 대변의 무게는 무려 22g이었다. 몸무게의 78.5%를 배설물이 차지하고 있던 셈이다. 몸 속에 배설물을 가장 많이 ‘품고’ 다니는 파충류로는 버마왕뱀이 꼽히는데, 이런 버마왕뱀도 몸무게의 최대 13%만이 대변일 뿐이다. 함께 분석을 진행한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 파충류 부서의 에드워드 스탠리 박사 등 전문가들은 “엄청난 양의 곤충과 기름기, 그리고 모래가 모여 대변 덩어리로 응고된 상태였다”면서 “아마도 근처 피자집에서 흘러나오는 기름과 기름기가 섞인 모래 및 다른 곤충을 주로 섭취해서 이 정도의 변비가 생긴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이번에 발견된 것은 북부말린꼬리도마뱀(northern curly-tailed lizard) 종으로, 모든 동물을 통틀어 살아있는 동물 중 체중 대비 대변 비율이 가장 높은 동물로 기록될 것”이라며 "검사를 진행할 때 대변으로 가득 찬 배가 터지진 않을까 매우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변비 걸린 도마뱀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분석을 모두 마친 뒤 해당 도마뱀을 안락사 시켰다. 장기 대부분이 대변으로 가득 차 상당한 통증이 예상될뿐만 아니라, 소화기능도 거의 망가져 먹이 섭취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양서·파충류학회(SSAR) 전문지 ‘파충류학 리뷰’(Herpetological Review)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망사고 낸 13살 처벌 불가? ‘촉법소년’ 엄벌 국민청원 등장

    사망사고 낸 13살 처벌 불가? ‘촉법소년’ 엄벌 국민청원 등장

    10대들 훔친 렌터카로 교통사고아르바이트하던 학생 숨져가해자 14세 미만이라 소년원에 넘겨 대학교 개강을 앞두고 음식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학생을 훔친 차로 들이받아 사망에 이르게 한 10대 소년들을 엄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50만 명에 가까운 동의를 받았다. 2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렌터카 훔쳐 사망사고를 낸 10대 엄중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사망자는 올해 대학에 입학해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배달대행 일을 하다가 사망했다”며 “당시 렌터카 운전자는 만 14세 미만 형사 미성년자로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사처분 대신 보호처분을 받을 것이라고 경찰이 소명했다”고 적었다. 또 “이는 사람을 죽인 끔찍한 청소년들의 범죄”라며 “피해자와 그의 가족, 또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가해자 청소년들을 꼭 엄중히 처벌 바란다”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반나절이 채 지나지 않은 오후 5시경 48만의 동의를 넘어섰다. 글에 언급된 사고는 지난달 29일 오전 1시쯤 대구 동구 성남네거리에서 A(13)군이 몰던 그랜저 승용차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사고다. 경찰은 A군이 몰던 승용차는 경찰 추격에 네거리 신호를 무시하고 급히 달아났고, 오토바이는 옆길에서 네거리를 통과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오토바이에는 피자를 배달하던 B(18)군이 타고 있었고,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그랜저 승용차를 몰던 A군은 오토바이를 친 뒤 200m쯤 그대로 도주하다 차를 버리고 또다시 달아났다. 승용차 안에는 A군 등 8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6명은 현장 인근에서 붙잡혔고, A군 등 2명은 같은날 오후 서울에서 검거됐다. 만 13~14세로 친구 사인인 이들은 지난 28일 서울에서 승용차를 훔쳐 대전까지 160㎞ 이상 무면허 운전을 하다 차량 도난신고를 받고 추격하는 경찰을 따돌리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고를 저질렀다. 경북 김천이 고향인 B군은 올해 대전 모 대학에 합격해 원룸을 얻어놓았으나 개강이 미뤄지자 피자집 아르바이트에 나서 배달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경찰이 가해자들은 만 14세 미만 형사 미성년자에 해당하는 ‘촉법소년’이라 형사처벌을 할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을 샀다. 현행법상 촉법소년에 대해서는 사회봉사 명령이나 소년원 송치 등의 보호처분만 가능하다. 경찰은 현재 A 군 등 8명을 가정법원 소년부에 넘겼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개강 기다리며 알바하던 대학 신입생, 10대들 몰던 차에 목숨 잃어

    개강 기다리며 알바하던 대학 신입생, 10대들 몰던 차에 목숨 잃어

    개강을 기다리며 오토바이로 피자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 신입생이 10대 소년들이 훔쳐 몰던 승용차에 치어 목숨을 잃었다. 31일 대전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1시쯤 동구 성남네거리에서 A(13)군이 몰던 그랜저 승용차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경찰은 A군이 몰던 승용차는 경찰 추격에 네거리 신호를 무시하고 급히 달아났고, 오토바이는 옆길에서 네거리를 통과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오토바이에는 피자를 배달하던 B(18)군이 타고 있었고,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그랜저 승용차를 몰던 A군은 오토바이를 친 뒤 200m쯤 그대로 도주하다 차를 버리고 또다시 달아났다. 승용차 안에는 A군 등 8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6명은 현장 인근에서 붙잡혔고, A군 등 2명은 같은날 오후 서울에서 검거됐다. 만 13~14세로 친구 사인인 이들은 지난 28일 서울에서 승용차를 훔쳐 대전까지 160㎞ 이상 무면허 운전을 하다 차량 도난신고를 받고 추격하는 경찰을 따돌리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고를 저질렀다. 경북 김천이 고향인 B군은 올해 대전 모 대학에 합격해 원룸을 얻어놓았으나 개강이 미뤄지자 피자집 아르바이트에 나서 배달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그랜저 승용차를 몰던 A군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사) 혐의로 가정법원 소년부에 넘기고 나머지를 무면허 운전 방조 및 절도 혐의로 입건한 뒤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은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한남동 거주 폴란드인 코로나19 확진…이틀간 이태원 방문

    한남동 거주 폴란드인 코로나19 확진…이틀간 이태원 방문

    서울 용산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추가 발생했다. 용산구는 12일 한남동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폴라드인 A씨가 이날 오후 1시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9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오전 9시30분 마스크를 쓴 채 공항철도를 타고 공덕역에서 환승한 다음 11시 15분께 한강진역에 내려 편의점을 들른 뒤 귀가했다. 오후 6시쯤 이태원의 한 피자집에서 식사했다. 11일에는 오전 10시 동물병원에 들렀다가 11시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후 오후 2시 이태원의 한 치과에 갔다가 2시 20분쯤 용산구청 1층 신한은행을 방문했고, 3시 15분부터 15분간 이태원의 한 중식당에서 식사했다. 용산구는 “역학조사에 따른 A 씨의 동선 파악과 함께 접촉자 조사를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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