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피아니스트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하토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금리인하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하늘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아파트값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92
  • 다시 봄 찾은 교향악축제…하이든부터 윤이상까지 다채로운 무대

    다시 봄 찾은 교향악축제…하이든부터 윤이상까지 다채로운 무대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여름으로 밀렸던 교향악축제가 다시 봄을 찾았다.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가시진 않았지만 ‘새로운 표준’(뉴 노멀)을 주제로 어려운 시기에도 음악을 즐기고 나눌 수 있는 무대를 꾸민다. 소규모 위주였던 지난해보다 프로그램도 더욱 풍성해져 클래식 팬들은 일정을 꼼꼼히 챙기며 푸짐한 성찬을 만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21일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교향악축제에는 21개 단체와 협연자 23명이 참여한다. 지난해 14개 단체보다 늘었고, 하이든부터 윤이상까지 바로크와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다채로운 무대를 예고한다. 첫 시작은 30일 성남시립교향악단이 연다. 금난새의 지휘로 플루티스트 최나경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플루트 버전으로 선보이고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로 서정적이면서도 특색 있는 선율을 연주한다.이번 공연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작곡가는 모차르트다. 모차르트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도 특히 많이 연주됐는데 비교적 소규모 편성으로 연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원시향이 31일 ‘엑슐타테 유빌라테’를 연주하는 것을 비롯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2번(수원시향), 23번(대전시향), 27번(포항시향) 등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바순 협주곡(군포프라임필하모닉)과 교향곡 35번 ‘하프너’(원주시향),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포항시향)도 만날 수 있다. 화려한 라흐마니노프도 피아노 협주곡 1번(경북도향), 2번(대구시향), 3번(KBS교향악단)과 교향곡 2번(부천필하모닉·강남심포니)이 연주되는 등 인기다. 대편성이라 지난해 만나기 어려웠던 말러 교향곡도 1번(대구시향), 4번(수원시향), 6번(대전시향) 등 세 곡이나 준비됐다. 교향악축제 무대는 처음인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윤이상 ‘체임버 심포니Ⅰ’을, 최수열 지휘로 부산시향이 김택수의 ‘짠!’을 선보이는 것도 눈에 띈다. 경기필하모닉은 프로코피예프·라벨·레스피기 등 근현대 작곡가들의 음악으로 무대를 채운다. 마지막 무대는 다음달 22일 KBS교향악단이 베르디, 라흐마니노프, 브람스로 장식한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주자들을 대거 만날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2019년 윤이상국제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그의 스승인 손민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비롯해 신창용·김태형·문지영·이진상·김다솔 등 협연자 중 피아니스트가 10명으로 가장 많이 무대에 선다. 첼리스트 양성원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슈만 첼로 협주곡으로 깊이 있는 연주를, 원주시향은 하프시코디스트 안종도와 하이든의 하프시코드 협주곡으로 고전음악의 진수를 보여 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피아졸라·생상스의 ‘100주년’…기억과 축하의 무대 갖는 오케스트라

    피아졸라·생상스의 ‘100주년’…기억과 축하의 무대 갖는 오케스트라

    지난해 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을 축하하는 무대들이 이어졌다면 올해는 피아졸라와 생상스 음악이 자주 무대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탄생 100주년을 맞은 피아졸라와 서거 100주기가 된 생상스를 기억하는 오케스트라들이 먼저 다채로운 연주를 선보인다. 다음달 11일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두 번째 무대로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을 축하한다. 3월 11일은 1921년 태어난 아르헨티나 출신 탱고 거장이자 반도네온 명인,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생일이기도 하다.2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탱고와 클래식, 재즈까지 더해진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로 무대를 시작한다. 피아졸라가 태어나기 약 200년 전에 작곡된 비발디 ‘사계’가 각각 3악장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순서로 구성된 것과 달리 피아졸라의 ‘사계’는 처음부터 하나의 곡으로 작곡되지 않고 각각 따로 작곡한 곡들을 나중에 편곡하며 완성했다. ‘누에보 탱고’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절 풍경에 접목시켰고 여러 시기에 걸쳐 항구의 사계절을 그려 여름(1964), 가을(1969), 겨울(1970), 봄(1970) 순서로 작곡했다. 우울한 듯 애수가 가득하면서도 격정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선율이 특징이다. 보통은 작곡된 순서에 따라 여름-가을-겨울-봄 순서로 연주하는데 피아졸라는 가을-겨울-봄-여름 순으로 연주하는 걸 좋아했다. 곡 중간마다 인용된 비발디 ‘사계’ 멜로디를 찾는 것도 재미다. 원곡은 반도네온과 바이올린, 일렉트릭 기타, 피아노, 더블베이스 5중주 편성이지만 피아노 솔로부터 트리오 버전, 현악사중주 버전, 현악 합주 버전, 피아노 협연 또는 바이올린 버전 등 다양한 형태로 편곡 연주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가장 유명한 버전은 1990년대 후반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의뢰해 우크라이나 출신 작곡가 레오니트 데샤트니코프가 편곡한 바이올린 솔로와 현악 합주 버전이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이번 공연에선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이 협연한다. 윤소영은 다음달 13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내셔널 솔리스텐 앙상블과도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를 함께 연주하기도 한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이날 ‘신기한 푸가‘(임우준 편곡), ‘실감나는 3분’, ‘천사의 죽음’, ‘다섯악기를 위한 콘체르토’, ‘엔니오 모리코네를 추억하며’(강 드보라 편곡) 등도 선보인다.지휘자 함신익이 이끄는 심포니송오케스트라는 서거 100주년을 맞은 생상스를 기억하기로 했다. 28일 오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생상스와 도허티를 조명하며’로 올해 두 번째 무대를 꾸민다. 1835년생인 카미유 생상스는 1921년 12월 16일 서거했다. 로시니 ‘신데렐라’ 서곡으로 재치있게 연주를 시작한 뒤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협연으로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보인다. 김태형과 심포니송오케스트라는 2015년 창단 1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으로 호흡을 맞췄다. 6년 만에 다시 한 무대에 서 서거 100주기를 맞은 생상스가 남긴 최고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꼽히는 2번을 논리정연한 해석과 진정성 있는 연주로 풀어갈 예정이다. 심포니송오케스트라는 이어 생상스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클래식 공연에서 자주 연주되지는 않는 곡으로, 생상스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을 기교와 품위로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현대음악의 현 주소를 볼 수 있는 도허티의 ‘선셋 스트립’이 무대를 마무리 짓는다. 심포니송오케스트라는 올해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성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피아니스트로 이름 올려

    조성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피아니스트로 이름 올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피아니스트로 꼽혔다. 유니버설뮤직이 운영하는 음악전문매체 유디스커버뮤직(Udiscover Music)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설문조사를 통해 선발된 세계인들이 선호하는 클래식 아티스트 25명을 발표했다. 조성진은 전체 클래식 아티스트 가운데 4위로, 피아니스트 중에선 첫 번째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 세계 1만 1000여명에게 가장 인기있는 연주자를 물은 결과다. 1위는 클래식 크로스오버 및 팝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하는 데이비드 가렛이다. 4살 때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한 뒤 13세에 도이치 그라모폰과 레코드 계약을 맞은 최연소 아티스트이기도 했다. 거장 주빈 메타,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이 이끄는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했고 2007년 첫 번째 크로스오버 음반 ‘프리(Free)’를 시작으로 매년 클래식과 다른 장르를 합한 크로스오버 앨범으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데이비드 가렛이 간신히 이겼다”고 유디스커버뮤직이 소개한 2,3위는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바이올리니스트 앙드레 류다.투표 결과 1위를 차지한 연주자는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가렛(40)이다. 가렛은 클래식과 다른 장르를 엮는 크로스오버 연주자로 유명하다. 클래식과 록, 팝, 헤비메탈, R&B에서 라틴음악과 국악까지 장르를 아우른다. 지난해에는 유명 영화 OST를 한데 묶은 음반을 내놨다. 테너 안드레아 보텔리(2위)와 바이올리니스트 앙드레 류(3위)가 뒤를 이었다. 이들의 뒤를 조성진이 이었다. 특히 이번 투표에선 피아니스트들은 조성진(4위), 마르타 아르헤리치(6위), 유자왕(16위), 알프레드 브렌델(18위), 랑랑(19위), 다닐 트리프노프(20위), 이루마(25위) 등 7명이 상위 25위 안에 들 만큼 가장 많이 뽑혔다. 지휘 거장으로 더욱 유명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갖는 다니엘 바렌보임도 14위에 올랐다. 조성진은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를 무대로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고 앨범 발매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엔 모차르트 미발표곡을 가장 처음 연주하는 기회도 얻어 피아니스트들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뽑혔다. 오는 4월 16일 마티아스 괴르네와 함께 한 음반 발매 및 4월 18일 국내에서 마티아스 괴르네와의 리사이틀로 국내 관객들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지난해 공연 티켓 판매 75% 감소…공연장 지킨 관객은 20~40대 여성

    지난해 공연 티켓 판매 75% 감소…공연장 지킨 관객은 20~40대 여성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판매된 공연 티켓이 2019년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티켓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가 24일 발표한 2020 공연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은 1303억 5600만원으로 2019년(5276억원)보다 75.3% 감소했다. 지난해 389억원을 판매한 콘서트 티켓 매출이 2019년보다 2085억원이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765억원 판매한 뮤지컬(전년대비 1372억원), 연극(93억원·전녀대비 203억원 감소), 클래식·오페라(432억원·전년대비 221억원 감소), 무용·전통예술(12억원·전년대비 92억원 감소) 등의 순으로 티켓 판매가 줄었다. 지난해 인터파크를 통해 판매된 전체 공연 편수는 4310편으로 전년보다 1만 3305편(67.6%) 줄었다. 역시 콘서트가 82.1%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뮤지컬도 76.7% 감소한 715편이 판매됐다. 공연 편수로는 클래식·오페라 장르가 1794편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가장 많은 공연 수를 기록했다.공연 장르별로 볼 때 뮤지컬은 이미 흥행을 검증받은 라이선스 작품과 내한공연이 높은 인기를 얻었다. ‘오페라의 유령’이 1위를 기록했고 ‘모차르트!’, ‘드라큘라’, ‘킹키부츠’, ‘브로드웨이 42번가‘, ‘렌트’, ‘아이다’, ‘레베카’ 순으로 뒤를 이었다. 40주년 기념 내한공연을 가진 ‘캣츠’와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은 각각 10, 11위에 올랐다. 연극 부문에선 스테디셀러 공연인 ‘옥탑방 고양이’가 10년 연속 1위를 지켰고, ‘어나더 컨트리’(2위), ‘렁스’(5위), ‘아트’(6위), ‘데스트랩’(7위), ‘환상동화’(8위),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10위) 등 리미티드런 작품들의 티켓이 많이 판매됐다. 클래식에서는 ‘2020 디즈니 인 콘서트’ 티켓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또 해외 오케스트라 및 연주자들의 내한공연이 무산되며 클래식계 스타 솔리스트들이 채운 무대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서울 공연(2위), 여수(4위), 성남(7위), 수원(9위)까지 4개 공연을 10위 안에 올렸다. 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은 3위, 임동혁 리사이틀은 10위를 기록했다. 무용 장르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이 1위를, 국립발레단 ‘해적’이 3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기록했다. 콘서트에서는 10위권 중 6개가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로 트로트 열풍을 확인시켰다.침체된 공연계를 지켜준 관객들은 주로 20~40대 여성들이었다. 지난해 인터파크로 공연 티켓을 구매한 예매자를 성별, 연령별로 살펴본 결과 여성이 77%, 남성이 23%로 2019년(여성 72%, 남성 28%)보다 여성 비중이 높아졌다. 여성 예매자는 2016년 69%, 2017년 71%, 2018·2019년 72%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여성들 중에서도 20대(28%), 30(24%), 40대(13%) 순으로 높은 예매 비율을 보였다. 특히 20대 여성은 전년 대비 3% 포인트 늘었다. 남성은 30대(8%), 20대(7%), 40대(5%) 순이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우디 앨런과 순이 부부 vs 패로 모녀 ‘양녀 성추행’ 다큐로 2라운드

    우디 앨런과 순이 부부 vs 패로 모녀 ‘양녀 성추행’ 다큐로 2라운드

    미국 케이블 채널 HBO가 영화감독 겸 배우, 제작자 우디 앨런(86)의 ‘양녀 성추행’ 의혹을 담은 다큐멘터리 4부작 ‘앨런 vs 패로’ 방영을 시작하자 우디 앨런과 그의 한국계 아내 순이 프레빈(50)이 강력 반발했다. 우디가 과거 여배우 미아 패로(76)와 동거했을 때 입양했던 딜런 패로(36)는 자신이 일곱 살이던 때 양아버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2014년 폭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18년 미투(#MeToo) 운동이 시작되자 본격적으로 양아버지 일을 문제삼았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방영한 첫 편에서는 미아와 딜런 모녀의 증언을 내보냈고, 우디가 딜런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딜런은 우디가 심리적 유대관계를 빙자한 ‘그루밍(길들이기)’ 수법으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앨런을 숭배했고, 앨런은 나에게 특별한 감정이 들게끔 했다. 여기에서부터 일이 복잡해졌다”며 “앨런은 자석처럼 나에게 다가와 항상 나를 사냥했다”고 말했다. 순이는 미아 패로와 2019년 세상을 떠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지휘자인 앙드레 프레빈 부부가 입양했던 한국계로 스물한 살이던 1997년 우디와 결혼했다. 문제의 다큐는 순이가 열여섯 살 때 처음 우디를 만나 성관계를 가졌을 것으로 의심하는 내용까지 방영했다. 따라서 우디가 동시에 미성년자인 두 양녀를 성적으로 유린했다는 얘기가 된다. 우디와 순이 프레빈은 이날 성명을 내고 HBO 다큐멘터리는 “거짓으로 가득한 중상모략”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할리우드 리포터에 보낸 성명을 통해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은 진실에 관심이 없다”며 “성추행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다. 여러 기관이 이 사건을 조사했지만 (딜런 패로에 대한) 학대는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이어 “조잡한 히트작이 대중의 주목을 받을지 몰라도 사실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검찰 수사 결과는 둘의 주장과 거리가 있었다. 딜런 패로의 주장에 “상당한 근거”는 있지만 기소하지 않겠다는 것이 검찰의 결론이었기 때문이다. 우디 부부가 이를 근거로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윤정희 딸, 국내 법원에도 어머니 성년후견 신청

    윤정희 딸, 국내 법원에도 어머니 성년후견 신청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와 배우 윤정희씨의 딸 백진희씨가 국내 법원에도 어머니에 대한 성년후견인 선임을 신청했다. 22일 문화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딸 백씨는 지난해 10월 28일 서울가정법원에 윤씨를 사건 본인으로 하는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치매를 앓는 윤씨의 국내 후견인으로 자신을 지정해 달라는 취지다. 후견인은 법정대리인 역할을 하며 법원이 지정한 범위 안에서 신상과 재산, 상속에 관한 권한을 갖는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 중인 백씨는 파리 법원에서도 후견인 심판 사건을 내 승소했다. 윤씨 동생들이 이의신청을 내 항소심이 진행됐지만 지난해 11월 3일 파리고등법원은 백씨의 손을 들어줬다. 백씨는 항소심 중에 국내 법원에도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냈다. 국내 사건을 맡은 서울가정법원 가사21단독은 윤씨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감정을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의뢰했다. 백씨가 국내 후견인으로 선임되면 윤씨 신상을 보호하고 그의 국내 재산도 관리하게 된다. 윤씨 명의로는 아파트 2채와 다수의 예금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생들이 프랑스에서처럼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 국내에 있는 동생들이 이해관계인이나 참가인 자격으로 참여하거나 1심에서 백씨의 청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이에 불복해 항고와 재항고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백건우 딸, 국내 법원에도 윤정희 성년후견 신청

    백건우 딸, 국내 법원에도 윤정희 성년후견 신청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배우 윤정희의 딸 백진희씨가 국내 법원에도 어머니에 대한 성년후견인 선임을 신청했다. 22일 문화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딸 백씨는 지난해 10월 28일 서울가정법원에 윤정희를 사건 본인으로 하는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자신을 치매를 앓는 윤정희를 대신할 국내 후견인으로 지정해달라는 취지다. 후견인은 법정대리인 역할을 하며 법원이 지정한 범위 안에서 신상과 재산, 상속에 관한 권한을 갖는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 중인 백씨는 파리 법원에서도 후견인 심판 사건을 내 승소했다. 윤정희 동생들이 이의신청을 내 항소심이 진행됐지만 지난해 11월 3일 파리고등법원은 백씨의 손을 들어줬다. 백씨는 항소심 과정에서 국내 법원에도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냈다. 국내 사건은 서울가정법원 가사21단독이 맡았다. 재판부는 윤정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감정을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의뢰했다. 백씨가 국내 후견인으로 선임되면 윤정희의 신상을 보호하며 그의 국내 재산도 관리하게 된다. 윤정희 명의로는 아파트 2채와 다수의 예금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생들이 프랑스에서처럼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 국내에 있는 동생들이 이해관계인이나 참가인 자격으로 참여하거나 1심에서 백씨의 청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항고와 재항고를 거쳐 불복할 가능성은 있다. 최근 윤정희 동생 5명은 딸 백씨와 남편 백건우 쪽에서 치매에 걸린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려 논란이 됐다. 백건우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4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

    [강남순의 낮꿈꾸기] 4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자크 데리다는 “함께 잘 살아감”(living-well-together)이라고 한다. 너무나 당연해서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런데 이 당연한 듯한 말이 구체적인 우리의 현실 세계에 들어오면 복잡하고 심오한 의미를 지닌다. ‘함께 잘 살아감’이란 개인의 사적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종교, 생태 등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전히 남과 북으로 분리된 한반도에서 이 ‘함께 살아감’은 더욱더 커다란 도전을 받게 된다. ●코로나 시국, 모두의 삶이 연결되어 있더라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지구 온난화와 같은 생태위기의 문제가 더이상 정치가들이나 환경전문가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당연한 듯한 일상이 돌연히 중지됐다. 내 아이들, 친척들과 이웃 등 내가 아는 사람만이 아니라 알지 못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모두 나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경험하게 됐다. 나의 안전은 언제나 너의 안전과 분리불가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잘 살아감’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함께 살아감’의 과제는 낭만적인 구호가 아니다. 이 ‘함께’에 우리는 누구를 포함하고 배제할 것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이 ‘함께의 원’은 얼마나 작거나 또는 큰가. 또한 ‘잘 살아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남북한 국적 모두 가질 수 있는 날이 올까 ‘만약 가능하다면, 언젠가 남한과 북한의 국적을 모두 가지기 원한다.’ 만약 어느 정치인이 이런 발언을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사람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취급을 받을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단번에 ‘종북’, ‘빨갱이’라는 주홍글씨가 붙고, 보수정치인들과 기독교인들은 광화문에 모여 탄핵을 외치며 성토대회를 할지도 모른다. 언젠가 북한과 남한의 국적을 모두 가지고 싶다고 표현하는 교육자, 작가, 종교지도자, 언론인 또는 예술가가 있다면 단번에 학교에서는 직위 정지되고, 출판계약은 파기되고, 예정됐던 공연은 취소되면서 온갖 사회적 지탄과 공적 활동이 지극히 제한될지도 모른다. 이렇듯 가장 적대적인 관계 속에서 끊임없는 폭력과 살상이 벌어지고 있는 두 나라, 그 두 나라의 국적을 모두 가지는 꿈을 꾸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위험하고 불가능할 것 같은 질문을 현실로 옮긴 사람이 있다. 2020년 8월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UAE) 간 평화협정이 맺어지지 직전까지도 남한과 북한 이상의 적대관계를 가지고 테러와 폭력을 가해 오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 ‘원수’ 관계에 있는 두 나라의 국적을 세계 최초로 동시에 획득한 사람이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다. 그는 아르헨티나, 스페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명예 시민권을 포함해 모두 네 나라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유대인인 그는 많은 유대인이 여전히 ‘원수’로 생각하는 나라인 독일에서 거주하며 일하고 있다. 1999년 유대인인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 출신 학자이며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 영문학 교수였던 에드워드 사이드는 이집트, 이란,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팔레스타인, 시리아 그리고 스페인 배경을 가진 청년들을 단원으로 하는 오케스트라를 함께 창단했다. 사이드는 학자로서만이 아니라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음악 평론가이기도 하며 스스로 콘서트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사람이다. 바렌보임과 사이드는 오케스트라의 이름을 괴테의 시에 등장하는 구절을 따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West-Eastern Divan Orchestra)로 명명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2012년 제9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기도 했고, 2016년 유엔은 이 오케스트라를 ‘평화와 일치’를 추구하는 모델로 선정하기도 했다. 남한과 북한의 관계 이상으로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지역의 청년들을 모아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바렌보임과 사이드는 어떠한 역할을 한 것일까. 바렌보임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오케스트라는 사랑 이야기도 아니고 평화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것은 무지에 대항하는 프로젝트로서 태동했습니다.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서로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칼을 빼 들 필요는 없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1년 7월 7일 베를린 국립오페라단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순회공연 중이던 바렌보임이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하기 전까지, 이스라엘에서는 반유대주의자로 알려진 바그너의 음악이 연주되지 않았다. 그는 앙코르곡으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일부를 연주하겠다고 하면서, 연주에 앞서서 청중에게 혹시 이 음악이 불편한 이들은 연주회장을 떠나도 좋다고 했다. 실제로 일부 청중은 연주회장을 떠났다. 이 사건 이후 바렌보임은 이스라엘의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서 강력한 비난을 받았고, 지휘자로서의 바렌보임을 보이콧하는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바렌보임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지만 이스라엘에서 자란 유대인이며, 자신을 이스라엘인이라고 생각했다. 히틀러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알려진 바그너의 음악이 거의 금기시돼 온 이스라엘에서, 자신도 유대인인 바렌보임이 왜 바그너의 곡을 연주했을까. 바렌보임과 함께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던 에드워드 사이드는 “바렌보임과 바그너 타부”라는 글에서 이 세계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한 종류의 사람은 기존의 관습적 구조에 묻혀서 그대로 따라가는 다수의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견해나 행동방식, 사유방식을 가진 사람을 참지 못한다. 한국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종북몰이’는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견해를 악마화하는 이 ‘다수의 횡포’의 예증이다. 그런데 또 다른 종류의 사람이 있다. 그들은 소수이지만, 다수의 입장이라 해도 그것이 평화로운 삶, 함께 사는 삶에 옳지 않다고 생각될 때 그 다수의 물결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문을 여는 이들이다. 바렌보임은 이들 소수에 속한다고 사이드는 평가한다. ●진정한 일치란 긴장관계 속 포용·포괄돼야 이러한 소수의 존재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상이한 입장을 지닌 이들의 평화로운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이들이다. ‘일치’란 모두가 똑같이 행동하고, 똑같이 생각하는 ‘동질성의 늪’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일치’란 서로가 지닌 상이한 입장을 인내심 있게 듣고, 토론하고, 차이를 좁혀 나가는 지난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그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포용과 포괄의 원을 확장하는 ‘목적’에 동조하는 ‘일치’다. 이들 소수야말로 한 사회가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데 동력을 제공하는 이들이다. 진영 논리에 따른 상대방 죽이기에만 몰두하는 정치가 판을 치는 한국 사회에,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한 존재들이 바로 바렌보임과 같은 창의적이고 용기 있는 소수들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인류사회에 모든 분야가 이전과 전적으로 다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세계적인 장에서는 국가 간 지리적 영토를 넘어서는 북반구와 남반구 나라들 사이의 불균형 문제를 다루는 전 지구적 정의, 생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환경 정의, 젠더 정의, 성적 지향에 근거한 차별을 넘어서고자 하는 성적 정의, 인종적 정의 문제 등 국제적으로 또는 국내적으로 산재해 있다. 2021년 한국의 정황에서 보자면 남북한의 긴장과 갈등 관계를 넘어서서 진정한 ‘함께 잘 살아감’의 긴급한 과제가 또한 있다. 인류의 역사는 ‘불가능한 질문’과 씨름하던 소수에 의해 새로운 장을 열었다. 바렌보임은 이스라엘과 대척 관계에 있는 팔레스타인의 청년들이 함께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까라는 ‘불가능한’ 질문을 가능한 현실로 바꾸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질문’을 하기 시작하던 소수에 의해 우리의 현실세계는 ‘함께 잘 살아감’의 의미를 확장하게 됐다. ‘불가능한 상상’을 ‘가능한 현실’로 만들어 간 것이다. 함께 잘 살아감의 세계를 위해 만들어진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처럼, 우리도 ‘남북한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언젠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남한과 북한이 식량을 함께 나누고, 코로나 백신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불가능한 낮꿈을 꾸는 소수의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강남순의 낮꿈꾸기] 4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

    [강남순의 낮꿈꾸기] 4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자크 데리다는 “함께 잘 살아감”(living-well-together)이라고 한다. 너무나 당연해서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런데 이 당연한 듯한 말이 구체적인 우리의 현실 세계에 들어오면 복잡하고 심오한 의미를 지닌다. ‘함께 잘 살아감’이란 개인의 사적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종교, 생태 등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전히 남과 북으로 분리된 한반도에서 이 ‘함께 살아감’은 더욱더 커다란 도전을 받게 된다. ●코로나 시국, 모두의 삶이 연결되어 있더라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지구 온난화와 같은 생태위기의 문제가 더이상 정치가들이나 환경전문가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당연한 듯한 일상이 돌연히 중지됐다. 내 아이들, 친척들과 이웃 등 내가 아는 사람만이 아니라 알지 못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모두 나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경험하게 됐다. 나의 안전은 언제나 너의 안전과 분리불가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잘 살아감’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함께 살아감’의 과제는 낭만적인 구호가 아니다. 이 ‘함께’에 우리는 누구를 포함하고 배제할 것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이 ‘함께의 원’은 얼마나 작거나 또는 큰가. 또한 ‘잘 살아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남북한 국적 모두 가질 수 있는 날이 올까 ‘만약 가능하다면, 언젠가 남한과 북한의 국적을 모두 가지기 원한다.’ 만약 어느 정치인이 이런 발언을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사람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취급을 받을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단번에 ‘종북’, ‘빨갱이’라는 주홍글씨가 붙고, 보수정치인들과 기독교인들은 광화문에 모여 탄핵을 외치며 성토대회를 할지도 모른다. 언젠가 북한과 남한의 국적을 모두 가지고 싶다고 표현하는 교육자, 작가, 종교지도자, 언론인 또는 예술가가 있다면 단번에 학교에서는 직위 정지되고, 출판계약은 파기되고, 예정됐던 공연은 취소되면서 온갖 사회적 지탄과 공적 활동이 지극히 제한될지도 모른다. 이렇듯 가장 적대적인 관계 속에서 끊임없는 폭력과 살상이 벌어지고 있는 두 나라, 그 두 나라의 국적을 모두 가지는 꿈을 꾸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위험하고 불가능할 것 같은 질문을 현실로 옮긴 사람이 있다. 2020년 8월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UAE) 간 평화협정이 맺어지지 직전까지도 남한과 북한 이상의 적대관계를 가지고 테러와 폭력을 가해 오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 ‘원수’ 관계에 있는 두 나라의 국적을 세계 최초로 동시에 획득한 사람이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다. 그는 아르헨티나, 스페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명예 시민권을 포함해 모두 네 나라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유대인인 그는 많은 유대인이 여전히 ‘원수’로 생각하는 나라인 독일에서 거주하며 일하고 있다. 1999년 유대인인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 출신 학자이며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 영문학 교수였던 에드워드 사이드는 이집트, 이란,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팔레스타인, 시리아 그리고 스페인 배경을 가진 청년들을 단원으로 하는 오케스트라를 함께 창단했다. 사이드는 학자로서만이 아니라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음악 평론가이기도 하며 스스로 콘서트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사람이다. 바렌보임과 사이드는 오케스트라의 이름을 괴테의 시에 등장하는 구절을 따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West-Eastern Divan Orchestra)로 명명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2012년 제9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기도 했고, 2016년 유엔은 이 오케스트라를 ‘평화와 일치’를 추구하는 모델로 선정하기도 했다. 남한과 북한의 관계 이상으로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지역의 청년들을 모아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바렌보임과 사이드는 어떠한 역할을 한 것일까. 바렌보임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오케스트라는 사랑 이야기도 아니고 평화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것은 무지에 대항하는 프로젝트로서 태동했습니다.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서로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칼을 빼 들 필요는 없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1년 7월 7일 베를린 국립오페라단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순회공연 중이던 바렌보임이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하기 전까지, 이스라엘에서는 반유대주의자로 알려진 바그너의 음악이 연주되지 않았다. 그는 앙코르곡으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일부를 연주하겠다고 하면서, 연주에 앞서서 청중에게 혹시 이 음악이 불편한 이들은 연주회장을 떠나도 좋다고 했다. 실제로 일부 청중은 연주회장을 떠났다. 이 사건 이후 바렌보임은 이스라엘의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서 강력한 비난을 받았고, 지휘자로서의 바렌보임을 보이콧하는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바렌보임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지만 이스라엘에서 자란 유대인이며, 자신을 이스라엘인이라고 생각했다. 히틀러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알려진 바그너의 음악이 거의 금기시돼 온 이스라엘에서, 자신도 유대인인 바렌보임이 왜 바그너의 곡을 연주했을까. 바렌보임과 함께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던 에드워드 사이드는 “바렌보임과 바그너 타부”라는 글에서 이 세계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한 종류의 사람은 기존의 관습적 구조에 묻혀서 그대로 따라가는 다수의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견해나 행동방식, 사유방식을 가진 사람을 참지 못한다. 한국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종북몰이’는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견해를 악마화하는 이 ‘다수의 횡포’의 예증이다. 그런데 또 다른 종류의 사람이 있다. 그들은 소수이지만, 다수의 입장이라 해도 그것이 평화로운 삶, 함께 사는 삶에 옳지 않다고 생각될 때 그 다수의 물결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문을 여는 이들이다. 바렌보임은 이들 소수에 속한다고 사이드는 평가한다. ●진정한 일치란 긴장관계 속 포용·포괄돼야 이러한 소수의 존재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상이한 입장을 지닌 이들의 평화로운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이들이다. ‘일치’란 모두가 똑같이 행동하고, 똑같이 생각하는 ‘동질성의 늪’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일치’란 서로가 지닌 상이한 입장을 인내심 있게 듣고, 토론하고, 차이를 좁혀 나가는 지난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그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포용과 포괄의 원을 확장하는 ‘목적’에 동조하는 ‘일치’다. 이들 소수야말로 한 사회가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데 동력을 제공하는 이들이다. 진영 논리에 따른 상대방 죽이기에만 몰두하는 정치가 판을 치는 한국 사회에,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한 존재들이 바로 바렌보임과 같은 창의적이고 용기 있는 소수들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인류사회에 모든 분야가 이전과 전적으로 다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세계적인 장에서는 국가 간 지리적 영토를 넘어서는 북반구와 남반구 나라들 사이의 불균형 문제를 다루는 전 지구적 정의, 생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환경 정의, 젠더 정의, 성적 지향에 근거한 차별을 넘어서고자 하는 성적 정의, 인종적 정의 문제 등 국제적으로 또는 국내적으로 산재해 있다. 2021년 한국의 정황에서 보자면 남북한의 긴장과 갈등 관계를 넘어서서 진정한 ‘함께 잘 살아감’의 긴급한 과제가 또한 있다. 인류의 역사는 ‘불가능한 질문’과 씨름하던 소수에 의해 새로운 장을 열었다. 바렌보임은 이스라엘과 대척 관계에 있는 팔레스타인의 청년들이 함께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까라는 ‘불가능한’ 질문을 가능한 현실로 바꾸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질문’을 하기 시작하던 소수에 의해 우리의 현실세계는 ‘함께 잘 살아감’의 의미를 확장하게 됐다. ‘불가능한 상상’을 ‘가능한 현실’로 만들어 간 것이다. 함께 잘 살아감의 세계를 위해 만들어진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처럼, 우리도 ‘남북한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언젠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남한과 북한이 식량을 함께 나누고, 코로나 백신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불가능한 낮꿈을 꾸는 소수의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백건우, 26일부터 ‘슈만’ 앙코르 무대…코리안심포니 협연도 예정

    백건우, 26일부터 ‘슈만’ 앙코르 무대…코리안심포니 협연도 예정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오는 26일부터 슈만 앙코르 공연으로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소속사 빈체로는 백건우가 오는 26일 대전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다음달 4일 대구콘서트하우스, 6일 아트센터인천을 거쳐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백건우와 슈만’ 리사이틀을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아베크변주곡, 아라베스크, 어린이의 정경, 유령 변주곡 등 같은 프로그램으로 낭만주의의 절정으로 꼽히는 슈만을 연주한 뒤 뜨거운 호응을 받아 서울에 이어 지난해 공연하지 못했던 지역들까지 포함해 앙코르 무대를 갖기로 했다. 치열한 삶을 살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았던 슈만의 처음과 끝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백건우의 깊이가 더해져 다양한 감정들을 더욱 짙은 색채로 만날 수 있다. 14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최희준 지휘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버르토크 협주곡 3번과 드뷔시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을 협연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선 잘 연주되지 않았던 두 작곡가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새로우면서도 서로 상반된 두 작곡가의 음악세계를 접할 수 있다. 백건우는 최근 치매를 앓고 있는 부인 윤정희를 파리에서 방치했다는 주장을 윤정희 형제들이 내놓으며 논란이 불거졌다. 예정된 공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 11일 귀국한 그는 “윤정희가 평온하게 생활하고 있다. 우리에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재즈 레전드 칙 코리아 80세로 타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재즈 레전드 칙 코리아 80세로 타계

    미국의 재즈 레전드 칙 코리아가 세상을 떴다. 80세.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희귀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그의 홈페이지가 11일 밝혔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걸려서 공표하는지, 어디에서 어떻게 죽음을 맞았는지나 공식 사망 원인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50년 넘게 재즈 무대를 빛낸 그는 지난해에도 공연 실황 가운데 자신의 솔로 연주만 모은 더블 앨범 ‘플레이스’를 발표했을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는데 왜 이렇게 일찍 세상을 떠나야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그는 죽음을 예감한 듯 페이스북에 팬들에게 띄우는 글을 남겼다. “나는 음악의 불꽃을 끝까지 밝게 태우는 데 도움을 주고 내 여정에 함께 한 모든 이에게 감사하고자 한다. 연주하고 작곡하고 공연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당신 스스로나 우리 모두가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이 세상은 더 많은 아티스트와 더 많은 즐거움을 필요로 한다.”  65차례 그래미상에 후보로 추천돼 23번을 수상해 63년 역사에 네 번째로 많은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다. 올 블루스‘(All Blues), ’트리올로지 2‘(Trilogy 2) 앨범이 다음달 14일 그래미 재즈 부문 후보에 올라 사후 수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 1960년대 중반 블루 미첼, 윌리 보보, 칼 제이더, 허비 만과 함께 연주했으며 1968년 허비 행콕 대신 마일스 데이비스 그룹에 합류하며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 데이비스의 명반 ‘인 어 사일런트 웨이’와 ‘비치스 브류’에 그의 피아노 선율이 실렸다. 스탠 게츠와도 호흡을 맞췄다. 1970년대에는 자신의 아방가르드 재즈 그룹 ‘서클’, 나중에 ‘리턴 투 포에버’를 이끌었다. 비브라폰 연주자 개리 버튼, 수많은 클래식 연주자, 라틴 재즈 등을 즐겼다.  빌 에번스, 호레이스 실버, 매코이 타이너 등을 이어받은 피아노 양식으로 1970년대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에게 본보기가 됐고, 4도 음정을 사용해 독특한 왼손 음형을 구사했다. 칙 코리아의 많은 작품과 즉흥연주에서는 스페인 취향이 엿보인다. 신시사이저와 수많은 전자 건반악기를 사용해 경쾌하고 재미있는 선율에 록과 스페인 리듬을 결합해 청중들의 마음을 끌어 재즈를 넘어 폭넓은 청중에게 다가갔다.  그는 지난해 앨범 발매에 맞춰 AP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달림이가 달리는 것을 좋아하듯 난 기분이 나아지기 때문에 피아노를 두드리는 것을 좋아한다. 기어만 바꾸면 다른 방향으로 옮겨 다른 노래를 만들고 내가 원하는 뭐든지 한다. 그래서 늘 실험”이라고 털어놓았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모차르트를 비롯해 텔로니우스 몽크, 스티브 원더 등의 작품도 실었다.  1941년 6월 12일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난 그는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컬럼비아 대학과 줄리어드 음대를 중퇴할 정도로 정규 교육 과정에 적응하지 못했다. 연주자로 활동하며 솔로 공연 때 손님을 불러 올려 함께 연주하는 것을 즐겼다. 2019년에는 뉴욕 필하모닉과 트롬본 공연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퍼커션 공연을 했다. 또 온라인 교습 프로그램 칙 코리아 아카데미를 만들어 질문을 받고 함께 수다를 떨곤 했다. 학생들이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즐기고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생각하라고 권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AP 인터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이 행동해야 하는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 다르게 좋아하는 방식대로 세상이 굴러가게 만들어야 한다. 다만 우리는 어울리고 협업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사이언톨로지 신도였으며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살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게일 모란과 아들 태듀스가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윤정희 평온한 생활…아무 문제없다” 귀국 백건우 직접 해명(종합)

    “윤정희 평온한 생활…아무 문제없다” 귀국 백건우 직접 해명(종합)

    소속사 반박문 이어 첫 공개석상 언급“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서 죄송염려해주신 거에 고맙게 생각한다”2주 자가격리 후 다음달까지 공연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배우 윤정희(77)가 프랑스에서 방치됐다는 논란의 당사자이자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11일 귀국했다. 백건우는 “윤정희는 하루하루 아주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희 방치 논란’ 이후 직접 공개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백건우는 10일 오후 9시 46분(현지시간) 파리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3시 52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거쳐 오후 5시 20분쯤 입국장에 나온 그는 기자들과 만나 “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서 죄송하다”며 “저희는 아무 문제가 없다. 염려해주신 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백건우는 지난 7일 소속사 빈체로를 통해 논란이 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 대해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그는 이후 질의응답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최근 불거진 논란을 반영한 듯 이날 입국장에는 취재진 30여명이 몰렸다.백건우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 후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다섯 차례 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정상적으로 연주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올해 데뷔 65주년인 그는 슈만을 주제로 대전(2월 26일), 대구(3월 4일), 인천(3월 6일), 서울(3월 12일)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다음달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윤정희가 백건우 및 딸로부터 방치된 채 홀로 투병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진실 공방은 여전한 상황이다. 청원인은 “윤정희가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홀로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이라며 “한국에서 제대로 된 간병과 치료를 받으며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게 간절한 바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빈체로는 윤정희가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윤정희 동생들과 후견인 선임을 두고 마찰이 있었다며, 파리고등법원의 판결에 따라 외부인의 전화·방문을 제한하고 있다는 내용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윤정희의 간병을 두고 백건우 측과 윤정희 동생들 간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정희와 백건우는 해외 연주 등에 늘 동행하며 ‘잉꼬부부’로 유명했기에 이번 논란은 문화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윤정희 동생들 “재산싸움 아니다” 주장 이후 윤정희 동생 5명은 변호사를 선임해 재차 입장문을 내고 가정사를 사회화해 죄송하다면서도 윤정희는 한국에 돌아와야 하며 이번 논란은 재산 싸움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청원 글을 올린 것도 인정했다. 윤정희의 동생들은 입장문에서 백건우와 관련해 “2019년 1월 장모상을 당했을 때 윤정희만 귀국하게 하고 자신은 연주 일정을 진행하고, 2월에 귀국했을 때도 호텔에 머물며 윤정희가 있는 여의도 집에는 들르지도 않았다”며 “4월에 딸이 윤정희를 프랑스로 데려가 5개월간 요양기관에 맡겼다. 딸 집 옆 빌라를 구해 거처를 정해주고 계속 별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건우는 아내 윤정희를 거의 찾지도 보지도 않고 있고, 함께 살았던 주택은 현재 윤정희가 거처하고 있는 빌라와 승용차로 25분, 전철로 21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윤정희의 동생들은 “항간에 재산싸움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윤정희 명의의 국내 재산은 여의도 아파트 두 채와 예금자산”이라며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에게 있으며 형제자매들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윤정희를 위해 충실하게 관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포토] ‘윤정희 방치 논란’ 남편 백건우 귀국

    [포토] ‘윤정희 방치 논란’ 남편 백건우 귀국

    원로배우 윤정희(77)씨의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75)씨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에서 입국하고 있다. 윤 씨의 형제·자매들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백 씨는 공연 기획사를 통해 국민청원에 올라온 윤정희 씨 방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2021.2.11 연합뉴스
  • [속보] 백건우 귀국 “윤정희 평온한 생활…아무 문제없다”

    [속보] 백건우 귀국 “윤정희 평온한 생활…아무 문제없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배우 윤정희(77)가 프랑스에서 방치됐다는 논란의 당사자이자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11일 귀국해 “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건우는 10일 오후 9시 46분(현지시간) 파리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3시 52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거쳐 오후 5시 20분쯤 입국장에 나온 그는 기자들과 만나 “윤정희는 하루하루 아주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저희는 아무 문제가 없다. 염려해주신 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질의응답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최근 불거진 논란을 반영한 듯 이날 입국장에는 취재진 30여명이 몰렸다. 백건우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 후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다섯 차례 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정상적으로 연주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골 때리는 그녀들’ vs ‘곡 때리는 전설들’… 집콕 지루함 날려요

    ‘골 때리는 그녀들’ vs ‘곡 때리는 전설들’… 집콕 지루함 날려요

    올해 설 특집 예능은 비대면 공연 프로그램과 스포츠 등 ‘집콕’에도 대리 만족을 주는 프로그램들이 선보인다. SBS는 11일 오후 6시, 12일 오후 5시 40분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을 방송한다. ‘불타는 청춘’의 여성 멤버들이 ‘FC 불나방’ 팀으로 축구에 도전한다. 어릴 적 꿈이 축구선수였다는 체대 출신 배우 박선영은 골을 넣을 때마다 평상, 밥솥, 식기세척기 등 상품 획득에 열을 올리고 신효범, 조하나, 강경헌, 송은영, 안혜경 등 평균 나이 48.6세 ‘언니들’이 축구장에서 맹활약한다. 상대팀도 쟁쟁하다. 모델로 구성된 ‘구척장신’은 송경아, 한혜진, 이현이, 송해나, 아이린, 진아름이 뭉쳤고 이성미, 이경실, 조혜련, 안영미, 신봉선, 오나미는 ‘개벤져스’로 합류했다, ‘국대패밀리’는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전미라, 차범근의 며느리인 배우 한채아와 김병지의 아내 김수연, 이천수의 아내 심하은, 정대세의 아내 명서현이 모인다. 2002월드컵의 영웅 황선홍, 김병지, 최진철, 이천수는 각 팀 감독으로 나선다.12일 오후 8시 15분에는 가요계 전설 12팀이 SBS 음악쇼 ‘전설의 무대-레전드12’를 펼친다. 진행자 성시경, 변진섭, 백지영, 폴킴, 박미경, 김종국, 데이브레이크, 잔나비의 최정훈, 양희은, 김필, 김현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김광민 등 국내 정상급 뮤지션들이 특별 협연을 준비했다.12일 밤 12시 5분 EBS ‘스페이스 공감’은 ‘초월’을 주제로 주현미가 무대에 오르다. ‘비 내리는 영동교’, ‘신사동 그 사람’ 등 히트곡부터 지난해 발표한 정규 20집 수록곡까지 들려준다. 가수 김수찬과 주현미의 딸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임수연이 게스트로 훈훈한 듀엣 무대를 꾸민다.MBC ‘트로트의 민족 갈라쇼’는 11~12일 오후 8시 10분 트로트 팬들을 찾아온다. 올스타 7팀(안성준, 김소연, 김재롱, 더블레스, 송민준, 김혜진, 김민건)과 단장 이지혜와 치타, 부단장 류지광, 노지훈, 김수찬, 요요미가 끼와 흥을 발산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백건우, 윤정희 찾지도 보지도 않았다” 윤정희 동생들 반격(종합)

    “백건우, 윤정희 찾지도 보지도 않았다” 윤정희 동생들 반격(종합)

    “윤정희 재산, 윤정희에 충실히 쓰였으면”“윤정희 재산, 여의도 집 2채와 예금자산”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배우 윤정희(77·본명 손미자)의 동생들이 입장문을 통해 “백건우는 아내 윤정희를 거의 찾지도, 보지도 않았다”며 윤정희가 프랑스 파리에서 방치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윤정희 동생들은 “윤정희가 귀국해 한국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기를 바라고 있고, 이를 백 부녀에게 요청해왔다”면서 “만약 허용된다면 형제자매들이 진심으로 보살필 의지와 계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모상에 윤정희만 귀국시켜윤정희 있는 집엔 들르지도 않아” 윤정희의 동생들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자신들이 쓴 것이라며 “가정사를 사회화시켜 죄송하다”며 사과한 뒤 이렇게 말했다. 청원은 윤정희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별거 상태로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투병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윤정희는 3남 3녀 중 첫째로, 그의 동생 다섯명은 지난 8일 이번 논란 대응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한 점도 입장문에서 밝혔다.윤정희의 동생들은 입장문에서 백건우와 관련해 “2019년 1월 장모상을 당했을 때 윤정희만 귀국하게 하고 자신은 연주 일정을 진행하고, 2월에 귀국했을 때도 호텔에 머물며 윤정희가 있는 여의도 집에는 들르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4월에 딸이 윤정희를 프랑스로 데려가 5개월간 요양기관에 맡겼다”면서 “딸 집 옆 빌라를 구해 거처를 정해주고 계속 별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정희의 동생들은 “백건우는 아내 윤정희를 거의 찾지도 보지도 않고 있고, 함께 살았던 주택은 현재 윤정희가 거처하고 있는 빌라와 승용차로 25분, 전철로 21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재산싸움과 관련 없다” 또 윤정희의 동생들은 이번 논란이 재산싸움과 관련이 없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항간에 재산싸움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윤정희 명의의 국내 재산은 여의도 아파트 두 채와 예금자산”이라면서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에게 있으며 형제자매들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윤정희를 위해 충실하게 관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배우 윤정희 구해주세요’ 靑 청원 앞서 한 청원인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요건 위배 등의 사유로 현재 관리자에 의해 윤정희 등의 실명은 가려졌다. 청원인은 윤정희에 대해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면서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혼자서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고 덧붙였다. 또 “딸에게 (윤정희의) 형제들이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수차례 요청했으나 감옥의 죄수를 면회하듯이 횟수와 시간을 정해줬다”면서 “전화는 한 달에 한 번 30분, 방문은 3개월에 한 번씩 2시간이다.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고 인간의 기본권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편은 아내를 안 본 지 2년이 됐다. 자기는 더 못하겠다면서 (윤정희의) 형제들한테 간병 치료를 떠맡겼다”고 주장하며 “한국에서 제대로 된 간병과 치료를 받으며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게 간절한 바람”이라고 적었다.백건우 측 “청원 100% 거짓말”“파리 법원 판결 따라 외부인 제한” 윤정희와 20여 년간 알고 지내고 있다는 한 지인은 “청원 내용은 100% 거짓말”이라면서 “(프랑스 집에) 간병인이 있고,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도 딸과 손주와 함께 보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딸이 바로 옆집에 사는데 악기 연주를 하면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깝다. 아침에 악기 소리를 듣고 손을 흔드는 (윤정희의 모습을) 딸이 찍어 백(건우) 선생님께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백건우의 소속사 빈체로도 지난 7일 입장문을 내고 윤정희가 딸의 아파트 옆집에서 가족 및 간병인의 돌봄 아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파리고등법원 판결에 따라 외부인 만남 등을 제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윤정희의 친동생들과 백건우 및 딸 사이에 후견인 선임을 두고 법정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빈체로는 백건우 딸의 후견인 선임에 반발한 동생 3명이 소송을 내 지난해 11월 최종 패소했다고 설명했다.배우 윤정희, 330여편 영화 출연대종상·美영화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 윤정희와 백건우는 1976년 결혼해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중인 딸 한 명을 뒀다. 두 사람은 해외 연주 등에 늘 동행하면서 다정한 모습을 보여 잉꼬부부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윤정희는 1966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그리움은 가슴마다’, ‘위기의 여자’, ‘시로의 섬’, ‘눈꽃’ 등 330여 편에 출연했다. 마지막 출연 작품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로 알츠하이머 환자 역을 맡았다. 백상예술대상 연기상,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올해의여성영화인상, LA영화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잘 익은 연기 낯익은 매력 ‘명성’ ‘몬테’엔 롱~런 DNA

    잘 익은 연기 낯익은 매력 ‘명성’ ‘몬테’엔 롱~런 DNA

    오랜 사랑을 받은 작품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2일부터 다시 열린 뮤지컬 무대에서 ‘명성황후’와 ‘몬테크리스토’는 지난 시간 인기를 새롭게 증명하고 있다. 작품의 역사만큼 스토리와 배우들 연기는 더 단단해졌다. 여기에 영상과 조명, 의상 등 다채로운 효과에 변화를 줬다. 훨씬 풍성한 무대는 당연하게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명성황후’ 음악·의상 등 업그레이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명성황후’ 25주년 공연은 극의 형식부터 대본, 음악, 디자인 등 작품 전반을 바꿨다. 25년간 이어진 성스루 형식을 벗어나 대본이 들어간 드라마를 강화했고, 압축적인 스토리로 몰입도를 높였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양방언의 편곡으로 재탄생한 음악은 처음으로 국악기가 포함된 오케스트라 편성을 통해 깊은 울림을 준다. 명성황후의 삶을 바탕으로 역사적으로 무거운 주제들이 다뤄지지만, 음악과 무대는 다소 긴장을 내려놓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화려하고 세련된 무대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특유의 경사진 회전무대는 이번에도 사용하지만, 그 뒤로 50×100㎝ 크기 LED 패널 340장을 사용한 화면에 원색의 다채로운 색감을 담은 무대 배경을 만들어 냈다. 무대와 의상, 소품도 대거 바꿔 현대적 감각을 강조했다.●‘몬테크리스토’ 함께 항해하듯 관람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관객들과 다시 만나고 있는 ‘몬테크리스토’ 10주년 공연은 시작부터 압도하는 느낌을 준다. 막이 오르기 전 거친 파도 소리가 객석을 채우고 곧이어 거대한 파도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항해를 실감 나는 영상으로 표현해 관객들도 함께 배를 타고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객석에 닿을 것처럼 가까이 들어선 뱃머리와 펄럭이는 돛이 극의 시작을 알리는 긴장감을 더한다. 이후 단테스가 바다에 빠져 탈옥하는 장면, 복수를 꿈꾸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출항, 황금 보물이 가득한 동굴 등을 더욱 웅장하게 그려 냈다. 2011년 초연한 ‘몬테크리스토’의 이번 공연은 다섯 번째 시즌으로, 특히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가 전 세계 공연 배급권을 획득한 뒤 선보이는 첫 공연이다. 지난해 말 공연이 중단된 동안 최초로 드레스 리허설 영상을 선보이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공연 연장으로 그간의 기다림 달래 다양한 변화를 줬지만, 원년 멤버들의 탄탄한 연기는 작품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 주는 기둥이기도 하다. 뮤지컬계 두 여제인 신영숙·김소현의 ‘명성황후’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특히 신영숙은 1999년 손탁을 연기했다가 2015년 명성황후로 캐스팅되며 작품의 새 역사를 쓴 주역이기도 하다. ‘몬테크리스토’에는 초연 이후 다섯 시즌을 모두 참여한 엄기준과 각각 네 번째, 두 번째 함께하는 신성록과 카이 등 ‘몬테 장인’들이 10주년 무게를 채웠다. 오랜 준비와 기다림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두 작품은 공연 기간도 연장했다. ‘명성황후’는 다음달 7일까지, ‘몬테크리스토’는 다음달 28일까지 관객들과 더 만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윤정희 둘러싼 논란 속 백건우 11일 귀국…리사이틀 예정대로

    윤정희 둘러싼 논란 속 백건우 11일 귀국…리사이틀 예정대로

    배우 윤정희가 프랑스에서 방치됐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논란이 된 가운데 윤정희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오는 11일 귀국한다. 8일 백건우 소속사 빈체로 등에 따르면 백건우는 10일 오후(현지시간) 파리에서 출발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번 논란과 관계 없이 공연 계획에 맞춰 예정된 입국 일정이다. 다만 귀국한 뒤 추가 입장 표명은 현재로선 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건우는 2주간 자가격리한 뒤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다섯 차례 리사이틀을 진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슈만을 주제로 26일 대전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다음달 4일 대구콘서트하우스, 8일 아트센터인천, 1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한다. 올해는 백건우가 데뷔한 지 65주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다음달 14일 예술의전당에서 최희준 지휘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도 갖는다.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드뷔시, 바그너 등을 연주한다. 오는 7월과 11월 ‘모차르트 프로젝트’와 10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도 계획 중이다. 전날 백건우 측 빈체로는 윤정희가 프랑스에 방치된 채 홀로 투병 중이라는 국민청원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빈체로는 “딸의 아파트 옆집에서 가족과 간병인의 돌봄 아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리에서 가족과 백건우 사이 후견인 선임을 두고 법적 분쟁이 있었음을 공개하며 외부인 만남 제한 등도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윤정희 친동생 3명이 소송을 냈지만 지난해 11월 최종 패소했다고 알렸다. 다만 윤정희의 동생들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이 국민청원에 글을 올렸다며 “2019년 1월 모친상으로 가족이 모였을 때 백건우가 지쳐서 윤정희를 보살피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형제들이 윤정희 간병을 대신 맡기로 하고 요양원을 알아보자 백건우가 그만한 돈은 없다며 윤정희를 프랑스로 데리고 떠났다는 주장도 내놨다. 백건우 측은 이같은 주장에는 별도로 대응하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윤정희 현재 20년은 더 늙어보여… 참 안쓰럽다”

    “윤정희 현재 20년은 더 늙어보여… 참 안쓰럽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배우 윤정희(77)가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와 딸에게서 방치된 채 프랑스에서 홀로 생활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논란이 된 가운데, 이들 가족과 23년 동안 함께 한 지인이 윤정희·백건우 부부의 근황에 대해 인터뷰했다. 익명으로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나선 A씨는 해당 국민청원에 대해 “가족끼리의 민감한 일 아니겠는가”라며 “갈등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2년 동안 못 만났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강조하면서 “딸이 직접 돌보면 되지 왜 따로 집을 마련해서 간병인을 붙이고 CCTV를 설치해 어머니를 보고 계실까 의아한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우리나라에서도 치매 환자를 집에서 돌보는 사람이 드물고 딸이 일을 하고 있고 백 선생님은 해외 연주를 계속 다닌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백 선생님이 ‘우리 딸이 엄마를 모시기로 해서 옆에 아파트를 하나 샀다’ 그러면서 아파트 정원에 꽃이 피고 경관이 좋은 걸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주셨다”고 설명했다. ‘납치하다시피 갑자기 데리고 갔다’는 청원 내용에 대해서는 “그때 뭔가 형제 간들에 불화가 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한국에 있으면 안 되겠다 하고 가시지 않았나 짐작한다”고 밝혔다. A씨는 청원에서 공감하는 단 한 가지는 안타까운 윤정희의 상태라고 했다. A씨는 “나이보다 20년은 늙어 보인다. 계속 활동을 하다가 병으로 인해서 집에만 있어 꾸미지도 않고 염색도 안 하니까 백발의 할머니처럼 보인다. 그 모습이 참 안쓰러운 거다. 그렇게 보여서 윤 씨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제공을 못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백건우 청원 논란에 기자회견 예정 청원인은 윤정희에 대해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알츠하이머, 당뇨와 투병 중”이라고 썼다. 또한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며 “혼자서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고 주장했다. 백건우의 한국 공연 기획사 빈체로는 7일 입장문을 내고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며 (연주 여행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요양병원보다는 딸의 아파트 옆집에서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2019년 5월 윤정희가 파리로 간 뒤 그의 형제자매들은 후견인 선임 및 방식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백씨와 딸 진희씨를 윤씨의 재산·신상 후견인으로 지정한 데 대해 프랑스 파리의 지방법원에 이의 신청을 냈으나, 지난해 11월 파리고등법원의 판결로 형제자매 측이 최종 패소했다고 밝혔다. 소송 당시 윤씨의 동생들은 “두 사람이 윤씨에게 적절한 보살핌을 제공하지 못하고 금전적인 횡령이 의심된다”고 주장했지만 프랑스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청원도 그 연장선이거나 윤씨의 상속 문제를 둘러싼 문제로 보는 시각도 있다. A씨는 백건우가 국민청원으로 충격을 받고 잠을 못 자고 있는 상황이라며 곧 이번 논란에 대해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정희는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렸다. 1976년 백 씨와 결혼하며 프랑스로 이주해 생활해왔다. 320편의 영화에 출연한 윤정희의 마지막 작품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다. 윤정희는 이 영화에서 홀로 손자를 키우며 늦은 나이에 시를 배우는 할머니 ‘미자’를 연기했고 국내 영화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칸 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밟았고, LA 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도 받았다. ‘미자’는 알츠하이머 초기 증세를 겪는 역할이었다. 이창동 감독이 처음부터 윤정희를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자라는 이름은 윤정희의 본명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기억 잃는 은막의 여왕, 누가 그를 흔드는가

    기억 잃는 은막의 여왕, 누가 그를 흔드는가

    靑 청원인 “홀로 투병 중… 구해달라”백건우 측 “가족이 돌봐… 거짓 청원”백씨·윤씨 동생들 후견 놓고 소송전지난해 佛서 윤씨 동생들 최종 패소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배우 윤정희(77)씨가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씨와 딸에게서 방치된 채 프랑스에서 홀로 생활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백씨 측은 “허위 사실”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 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윤씨에 대해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알츠하이머, 당뇨와 투병 중”이라고 썼다. 또한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며 “혼자서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고 주장했다. 전화와 방문 횟수도 제한받고 있다고도 했다. 한국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배우의 근황에 대한 이 충격적인 폭로는 주말 이슈를 빨아들였다.백씨의 한국 공연 기획사 빈체로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이 주장에 대해 하나하나 따졌다. 빈체로는 “몇 년 전부터 윤씨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하며 (연주 여행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요양병원보다는 딸의 아파트 옆집에서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체로 등에 따르면 2019년 5월 윤씨가 파리로 간 뒤 그의 형제자매들은 후견인 선임 및 방식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백씨와 딸 진희씨를 윤씨의 재산·신상 후견인으로 지정한 데 대해 프랑스 파리의 지방법원에 이의 신청을 냈으나, 지난해 11월 파리고등법원의 판결로 형제자매 측이 최종 패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빈체로는 “윤씨는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청원인이 주장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소송 당시 윤씨의 동생들은 “두 사람이 윤씨에게 적절한 보살핌을 제공하지 못하고 금전적인 횡령이 의심된다”고 주장했지만 프랑스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청원도 그 연장선이거나 윤씨의 상속 문제를 둘러싼 문제로 보는 시각도 있다.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윤씨는 33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2010년 마지막 출연작 ‘시’(이창동 감독)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백씨의 해외 연주 등에도 늘 동행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해 말 제10회 아름다운예술인상 공로예술인상을 수상한 윤씨를 대신해 시상식에 참석한 백씨는 “가족과 좋은 친구들의 보살핌으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근황을 전하며 여러 차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