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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내달 5∼7일로 연기

    18회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애초 일정보다 한달가량 늦춰져 11월 5∼7일 경기 가평군 자라섬과 음악역 1939에서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탓에 역대 처음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이번에 다시 오프라인 무대로 돌아온다. 주최 측은 올해 무대에 오를 19개 공연팀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 페스티벌은 김현철과 정원영의 무대를 통해 한국의 퓨전 재즈를 조명하고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선우정아와 그룹 SES 출신 바다가 참여해 새로운 재즈 무대를 선보인다. 또 국내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평가받는 박주원이 집시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고 세계가 인정하는 천재 피아니스트 조윤성이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 아스트로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선사한다. 여기에 판소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곡 ‘범 내려온다’ 신드롬을 일으킨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도 참여하고 ‘아침 이슬’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헌정 무대도 마련한다. 이밖에 코로나19로 해외 뮤지션을 만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고자 실황 영상을 통해 폴란드와 싱가포르 재즈를 소개한다. 앞서 주최 측은 올해 축제에 맞는 모션 포스터를 선보였다. 포스터 속에 멈춰 있던 연주자들이 살아나 재즈곡을 협연하는 모습을 담았다. 한-네덜란드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으며 유럽에서 주목받는 네덜란드 출신 그래픽 아티스트 조르디 반 덴 뉴벤디크(Jordy van den Nieuwendijk)가 포스터 제작에 참여했다.
  • 조성진·김봄소리, ‘도이치 그라모폰 스테이지’ 온라인 공연…쇼팽의 향연

    조성진·김봄소리, ‘도이치 그라모폰 스테이지’ 온라인 공연…쇼팽의 향연

    도이치 그라모폰(DG)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이달 ‘DG 스테이지’ 온라인 공연을 선보인다. 유니버설뮤직은 1일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의 온라인 공연 스트리밍 플랫폼 ‘DG 스테이지’를 통해 조성진과 김봄소리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고 전했다. 조성진은 2일과 23일 두 차례 무대를 갖는다. 2일에는 시마노프스키의 ‘마스크’와 쇼팽 스케르초 등 솔로 연주를 하고 23일에는 자난드레아 노세다가 지휘하는 유럽 연합 청소년 관현악단과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지난 8월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스케르초 4곡을 담은 두 번째 쇼팽 앨범을 발매한 조성진의 무대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김봄소리 무대는 9일 공개된다. 김봄소리는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와 호흡을 맞춰 쇼팽 녹턴 2번과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리스트 ‘위안’, 드뷔시 ‘아마빛 머리의 소녀’ 등을 연주한다. 지난해 10월 잠시 공개된 공연으로 DG의 이번 쇼팽 캠페인을 통해 다시 한 번 감동의 선율을 전한다. 조성진과 김봄소리의 ‘DG 스테이지’ 공연은 9.90유로(약 1만 3000원)로 공개 후 일주일 동안 감상할 수 있다.
  • [문화마당] 어디에 어떻게 있어야 할까/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어디에 어떻게 있어야 할까/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우리는 때와 장소에 종속적이다. 움직일 수 있는 몸이 하나인 이상 단 하나의 장소에만 존재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3차원의 세상에서는 말이다. 한 번에 두 장소에 있을 수 없고, 두 장소 사이를 순간이동할 수도 없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내 몸을 이끌고, 시간을 들여가면서 움직인다. 과거나 미래로 여행할 수 없고, 시간을 멈출 수도 없으니, 장소와 달리 때에 관해서는 움직임에 대해 더욱 제한적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고, 더 많은 시간을 누리고 싶다면 더 오래 살고 더 부지런히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하늘에서 내리는 식물이라는 ‘만나’를 동이 트기 전 새벽에만 나가서 주워야만 얻을 수 있었던 것과 같이 움직임과 기다림이라는 은총은 우리를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움직임은 우리 몸을 있어야 할 올바른 장소에 가져다 놓는 적극적인 부지런함을, 기다림은 모든 것은 때가 있다는 믿음과 그 순간까지 기다리고 감내하는 참을성을 뜻한다. 움직인다는 건 수련을, 기다린다는 건 수양을 수반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어려운 명제를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대단히 전지전능하다는 무모한 착각에서 답을 도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기에 잘 살아야지, 행복하게 살아야지 하는 막연한 대답이 나오기 십상이다. ‘무엇을 해야 할까’ 또한 어려운 선택이다. 무언가에 대한 선택권이 애초에 없다면 너무나 자신이 초라해질 수도, 어쩌면 삶이란 것이 무척이나 무료해질 수도 있다. 반대로 선택권이 너무 많으면 고민이 시작된다. 이 또한 우리가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뇌를 가졌다고 착각하는 데서 기인한다. 식탁에서 티브이를 켜 놓고, 핸드폰을 보면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만찬은 조용한 호숫가의 벤치에서 단 둘이 대화 없이 물 위의 소금쟁이만을 바라보고만 있는 것보다 시간과 장소를 공유하는 느낌이 덜하다. 나에게 시간여행 능력이 없고, 단 하나의 움직일 수 있는 몸뚱어리를 주신 것을 감사한다. 내가 어디에 있어야 할지 그것만 결정하면 되기 때문이다. 예수의 죽음과 동시에 성전의 휘장이 찢어지면서 성전이라는 장소에서만 드릴 수 있던 예배가 항상, 쉬지 말고, 범사에 드리는 예배로 바뀐다. 장소의 개념에서 때의 개념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2000년 뒤 다시금 온라인이라는 비둘기가 장소를 허물고 밤낮으로 눈과 귀를 밝게 만든다. 온라인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깨어 있을 수 있게 해 주는 축복과 저주의 양면을 지니고 있다. 어떻게 할지, 무엇을 할지, 왜 하는지에 대한 방대하고 끝없는 고민은 어찌 보면 마치 오늘날 침대 위 핸드폰 안의 세상 같다. 온라인에서 세상을 체험하고, 아바타를 가꿀 때 주로 고민하는 것들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어디에 있을지 결정하고 몸뚱어리를 바지런히 옮겨야 한다는 데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 고민과 결정은 실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어렵지 않을뿐더러 필연적으로 선한 결과를 얻게 돼 있다. 나쁜 짓을 하기는 쉬울지 모른다. 다만 그런 짓을 하는 장소로 향하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생각을 하게 된다. 선한 일을 하긴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선한 일을 하는 장소로 몸을 움직이는 결정과 행동은 보다 쉽게 해낼 수 있다. 간절함은 그 장소에서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 시기까지 기다림에 있다. 때를 선택하진 못해도 장소를 선택할 수는 있다. 마치 혹시나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짝사랑의 집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혹은 구름에 가려 보일지 안 보일지 불확실한 해돋이를 보기 위해 먼 길을 이동해 그 순간을 기다리는 간절함에서 오는 그 만족과 소망은 가성비로 책정할 수 없다. 소식을 들은 뒤엔 달려가도 늦는다.
  • 마을 넘어 세계로… 헤이리, 생명·평화의 선율을 선물하리

    마을 넘어 세계로… 헤이리, 생명·평화의 선율을 선물하리

    주민들 후원금으로 꾸려진 무대아벨 콰르텟·피아니스트 한동일 헤이리챔버오케스트라 등 참여배우 김미숙, 사회·음악해설도출판과 문화의 도시 경기 파주시 헤이리예술마을이 클래식 명소를 꿈꾸며 작지만 따뜻한 선율을 선사한다. 다음달 4~6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예술마을 예맥아트홀에서 제1회 헤이리국제음악제가 열린다. ‘헤이리, 그 찬란한 유산-그 작은 마을에서의 클래식 음악의 울림이 세계로 번져 가다’를 주제로 사흘간 이어지는 무대를 주민들이 후원금을 모아 꾸렸다. 파주 출신 원로 방송인이자 헤이리에서 음악감상실을 운영하고 있는 황인용이 조직위원장을 맡아 이끌었고 지휘자 곽승·서현석, 피아니스트 한동일 등이 고문으로, 과천시립교향악단 지휘자인 서진 헤이리예술마을 음악감독 등이 참여해 음악제를 준비했다. 4일 오후 7시 첫 무대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온 대표 앙상블 아벨 콰르텟이 ‘감사의 노래’를 주제로 베토벤 현악사중주 4번과 15번을 연주하며 연다. 이어 5일 오후 2시에는 1965년 레번트릿 국제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한동일이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로 ‘축복의 시간’을 채운다.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첼리스트 심준호와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시콥스키가 먀스콥스키와 프로코피예프, 라흐마니노프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선보이는 ‘소나타의 밤-열정과 도전’으로 무대를 잇는다.6일 오후 7시에는 헤이리챔버오케스트라가 멘델스존의 현악 교향곡 10번과 바이올린 협주곡, 차이콥스키의 현악 오케스트라 ‘플로렌스의 추억’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찬란한 유산’을 제목으로 꾸미는 이날 무대에선 KBS 라디오 ‘김미숙의 가정음악’을 진행하는 배우 김미숙이 사회와 음악해설로 친절한 설명을 덧댄다. 지휘자 서진이 이끄는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이미경이 협연한다.헤이리챔버오케스트라는 2014년부터 뛰어난 실력을 지닌 국내 연주자들의 연주로 지역사회에서 문화예술을 지키고 음악적 교감을 나눠 온 팀이다. ‘가을편지’(2014), 시민과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겨울 세레나데’(2015), 파주시민을 위한 ‘송년음악회’(2016·2018·2019) 등을 가졌다. 헤이리에서는 2005년부터 실내악축제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황 조직위원장은 “2006년 헤이리 심포니오케스트라가 창단된 뒤 23차례 정기연주회를 연 음악적 자산을 바탕으로 헤이리를 세계적 음악축제 명소로 가꾸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치유와 기쁨을 드리고 접경지역인 헤이리마을이 추구하는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선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음악도 경험도 차곡차곡 쌓이는 맛

    음악도 경험도 차곡차곡 쌓이는 맛

    작지만 알찬 무대부터 크고 웅장한 무대까지, 솔로부터 실내악과 오케스트라 협연까지. 규모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피아니스트 김태형 경희대 교수는 섬세하고 깊이 있는 피아노 선율로 공간을 채운다. 올해만 해도 세 차례 리사이틀, 교향악 축제, 듀오 콘서트, 실내악 페스티벌 등 거의 매달 관객들과 만나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경희대에서 만난 김 교수에게 이토록 다채로운 연주를 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차곡차곡 쌓이는 경험의 즐거움”이란 말을 먼저 꺼냈다. “실내악과 오케스트라 협연은 연주자나 지휘자의 성향과 연주 스타일을 재빨리 파악하는 센스가 필요하다”는 그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비슷한 시기에 준비하면서 겪는 모든 경험이 연주를 잘 직조해 나가는 경력으로 쌓이고 있다”고 했다. “가르치면서 더 많이 는다”는 스승들의 조언처럼 실제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얻는 부분도 크다. 수업과 연주를 병행하기 위해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집중력이 더 좋아지면서 예전에는 미처 끄집어내지 못한 음악적 부분들이 보이기도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결국 믿고 볼 수 있는 그의 연주는 어떠한 경험도 허투루 하지 않은 꾸준한 시간에서 비롯됐다. “피아노 트리오부터 5중주, 7중주, 9중주까지 정말 많이 해 봤거든요. 많은 곡들을 배우는 게 버겁고 하나씩 해치우는 기분이라 날아가 버리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죠. 지나고 보니 그게 다 제게 축적됐더라고요.” 학생 때는 “솔리스트로서의 색깔을 잃지 않으려면 실내악은 안 하는 게 좋다”는 조언을 듣기도 했다. “귀한 말씀이었지만 실내악이 정말 좋았다”는 그는 기회가 닿는 대로 실내악을 연주하며 레퍼토리 폭을 넓혀 갔다. 독일 뮌헨에서는 “슈베르트를 더 잘 치고 싶어서” 성악 가곡 연주 과정도 공부했다. 그사이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의 취향도 변해 실내악 연주와 페스티벌도 다양해졌다. 솔로, 실내악, 협연을 두루 잘하는 연주자들도 늘었다. 그만큼 그에게 다가오는 기회도 많아졌다. 클래식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조근조근 풀어내는 김 교수는 새로운 작품을 익히고 무대 위에 풀어내는 작업을 언급할 때 한껏 들뜬 표정을 지었다. “새 곡을 무대에 올릴 때 갖는 부담이 크지만 그렇게 해 놔야 영역을 계속 넓혀 나갈 수 있거든요. 여러 음악가들과 협업하고 그분들의 색깔을 맞춰 나가는 게 제 색깔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란 생각에 계속 배우려고 하고, 그 시간이 무척 즐겁죠.” 그렇게 무대에 계속 선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연습이자,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면서 무대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며 그는 “아주 큰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물론 베토벤이나 모차르트, 슈만, 차이콥스키 등 당장 내일이라도 무대에 꺼낼 수 있는 ‘주특기’ 협주곡을 레퍼토리로 챙겨 둔다”면서 웃었다. 10월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신문사 주최로 열리는 ‘가을밤 콘서트’에서 김 교수는 대표 주특기 중 하나인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1·2번에는 모차르트의 영향이 남아 있지만 3번은 ‘진짜 베토벤 콘체르토’의 면모가 많다. “패기가 넘치면서도 내면을 잘 보여 주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곡”이라면서 “베토벤에게도 의미 있는 C단조로 이어 가다 3악장에선 C장조로 환희를 느끼게 하는 분위기로 끝나 카덴차(독주)가 길고 어렵지만 좋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피아노는 여전히 어렵지만 정말 잘 치고 싶고, 무엇보다 청중에게 다가가고 포용하는 연주를 위해 마음을 다한다”며 늘 도약을 꿈꾸는 연주자는 이날 객석에 자신의 바람을 전한다.
  • ‘집콕’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안방 1열에서 즐기는 온라인 공연

    ‘집콕’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안방 1열에서 즐기는 온라인 공연

    추석 연휴 기간 집에서 머무는 이들을 위한 온라인 공연이 안방 1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명절을 함께하지만 외출 대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움과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작품들이 준비돼 있다. 서울예술단은 서울예술단 네이버TV 채널 ‘SPAC’와 네이버TV 후원라이브의 추석 특선 레이스로 창작가무극 공연 실황 영상을 공개한다. 지난해 ‘잃어버린 얼굴’을 스트리밍 영상과 영화로 제작할 만큼 생동감 있는 무대 영상을 만들어낸 노하우를 살려 감동적인 작품을 안방 관객들과 나눈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나빌레라’ 21·27일 공개 지난 13일 오후 7시 첫 작품인 ‘이른 봄 늦은 겨울’을 선보인 데 이어 21일과 27일에는 ‘나빌레라’의 영상을 처음 내보인다. 웹툰과 드라마, 공연을 통해 인기를 한몸에 받은 ‘나빌레라’를 지난 5월 막을 내린 공연 실황 영상으로 더욱 가까이 만나볼 수 있다. ‘나빌레라’는 2019년 훈(HUN)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일흔 살에 발레에 도전하는 덕출과 부상으로 방황하는 스물셋 청춘 채록이 함께 발레의 꿈을 안고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서울예술단은 2019년 초연에 이어 지난 5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재공연했다.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삶의 형태를 무대 위에서 그려냈고 특히 발레 군무와 함께 따뜻한 음악이 드라마를 잘 살린다. 추석 특선으로 공개되는 ‘나빌레라’ 온라인 공연에서는 지난 5월 공연된 덕출과 채록 역의 전체 캐스트를 볼 수 있다. 21일 오후 6시에는 조형균(심덕출 역), 강인수(이채록 역)의 공연을, 27일 오후 6시에는 최인형(심덕출 역), 강상준(이채록 역)의 공연이 상영된다. 후원라이브 입장권은 2만원으로 14일 오후 3시부터 사전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스트리밍이 종료된 뒤에도 3시간 동안 돌려보기가 가능하다.●서울시향, 18~22일 정기공연 실황 영상 유튜브 공개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8일부터 22일까지 매일 오후 6시 지난 정기공연 실황 영상을 서울시향 네이버TV와 유튜브 채널에 무료로 공개하는 ‘서울시향 온라인.ZIP(집)’을 준비했다. 지난해 11월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 지휘로 드보르작의 목관악기를 위한 세레나데와 브람스 세레나데 2번, 베토벤 로망스 등 고전과 낭만시대 작곡가들의 세레나데를 연주한 ‘오스모벤스케와 로맨틱 세레나데’를 비롯해 지난 3월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 지휘로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 멘델스존 교향곡 1번 연주 및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협연한 무대를 영상으로 다시 전한다. 지난 2월 부지휘자 윌슨 응 지휘로 블라허의 ‘파가니니 주제에 대한 교향악적 변주곡’과 힌데미트 ‘화가 마티스 교향곡’에 이어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섬세하게 연주한 스크랴빈의 피아노 협주곡 등 닷새간 매일 공개되는 실황 영상으로 폭 넓은 음악세계를 만나고 선율이 주는 감동을 만끽할 수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추석특집 1일 1뮤지컬’ 릴레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는 ‘추석특집 1일 1뮤지컬’을 모토로 지난 6~7월 18일간 열린 제15회 DIMF에서 선보였던 작품들의 릴레이 상영회를 갖는다. 18일부터 22일까지 DIMF 창작뮤지컬상 수상작 2편과 가족 뮤지컬, 넌버벌 뮤지컬 등을 한 편씩 차례로 내놓는다.18일 첫 시작은 창작뮤지컬상 수상작인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이 연다. 뮤지컬 신동으로도 꼽히는 설가은(말리 역)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 인형과 사물을 활용한 연출 등으로 따뜻함을 전한다. 19일에는 한국과 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글로벌 합작품으로 춤과 마임, 놀이와 소리를 활용한 비언어 뮤지컬 ‘네네네’가 가족들을 찾아간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몸짓과 움직임, 사물의 변화를 지켜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20일에는 대구 최대 전통시장 중 한 곳인 칠성시장을 배경으로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로맨스칠성’을 공연하고, 21일에는 전래동화 ‘토끼와 자라’를 소재로 전통 판소리 ‘수궁가’를 녹여낸 가족뮤지컬 ‘토장군을 찾아라’가 상영된다. 22일에는 창작뮤지컬상 공동 수상작이자 획기적인 영상활용과 세련된 음악 등으로 상상력을 풀어낸 ‘스페셜5’가 릴레이의 마지막을 꾸민다. ‘추석특집 1일 1뮤지컬’ 릴레이 상영회는 DIMF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고 지정된 날짜별로 24시간 동안 공개된다. ●강남문화재단, 극단 하땅세 체험극 ‘신기루 놀이터’ 온라인 공연 강남문화재단은 18일부터 26일까지 극단 하땅세의 어린이 체험극 ‘신기루 놀이터’를 강남문화재단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공연한다. 꼬마 도깨비 깨비와 소년 석우가 도깨비 방망이를 되찾기 위해 모험하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깨비는 도깨비 방망이를 대왕 쥐에게 도둑맞고 소리 먹는 요강으로 변해버리는데, 담력 훈련으로 폐가이자 도깨비들의 집에 들어 온 석우를 만난 깨비가 도움을 요청하면서 둘은 하수구로, 들판으로, 물속으로, 도깨비 나라로 신비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공연을 본 뒤 공연 내용과 관련된 여러가지 놀이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 영상도 함께 공개된다. ‘나만의 도깨비 방망이 만들기’, ‘달려달려, 쥐 달리기’를 통해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기 놀이를 할 수 있다. 추석 연휴에도 ‘집콕’하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잠시나마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건반 위 네 개의 손…신박한 선율의 맛

    건반 위 네 개의 손…신박한 선율의 맛

    유럽에서 주로 활동해 온 피아노 듀오 신박이 14일 첫 앨범 ‘하다’(HADA)로 국내 팬들에게 한층 깊은 피아노의 매력을 알린다. 피아노 듀오를 전문으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드문 국내에서 그룹 이름처럼 ‘신박하다’는 감탄사가 나올 법한 두 사람의 연주가 담겼다. 14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피아니스트 신미정·박상욱은 “솔리스트로 피아노를 치면서도 앙상블로 함께해 즐겁다”(신), “피아니스트는 홀로 싸우고 고독한 때가 많은데, 연주 여행을 다니며 기쁨을 나눌 수 있어 좋다”(박)며 앞다퉈 피아노 듀오의 매력을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독일 가곡(리트) 반주를 많이 했던 신미정과 앙상블을 했던 박상욱 모두 “함께하는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신미정은 “서로 대화하듯 주고받으며 재미있는 해석이 담긴 곡이 많다”면서 “서로를 잘 들어 주는 귀와 배려심이 듀오 피아니스트에게 필요한 자질”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에게 레슨을 했던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바렌보임은 “한 악기를 두 사람이 연주하는 포핸즈(연탄)는 오랜 시간 호흡하지 않으면 힘들고 솔로곡보다 두 배, 세 배 어렵다”고 했다. 우연한 기회에 딱 이틀을 연습한 뒤 듀오 연주를 했던 그들은 “몇 년은 호흡을 맞춘 팀 같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한 팀을 이뤘다. 바렌보임의 말이 그들에게 길을 열어 준 셈이다. 2015년 여름 이탈리아 이스키아섬에서 열린 국제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을 하며 이름을 알렸고, 같은 해 9월 독일 ARD 뮌헨국제음악콩쿠르 2위, 2017년 4월 슈베르트국제콩쿠르 우승 등을 차지하며 유럽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첫 앨범에는 피아노 듀오 대표작인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슈베르트 ‘네 손을 위한 피아노 환상곡’과 함께 두 사람이 직접 편곡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차이콥스키가 연탄곡으로 편곡한 ‘1812 서곡’을 담아 피아노 본연의 깊고 섬세한 선율과 교향곡만큼 웅장한 구조까지 다채롭게 선보인다.
  • 윤정희 딸 백진희 “치매 어머니 프랑스 방치? 가장 이상적인 환경”

    윤정희 딸 백진희 “치매 어머니 프랑스 방치? 가장 이상적인 환경”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딸 백진희씨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어머니인 배우 윤정희를 방치했다는 방송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며 반박했다. 백진희씨는 프랑스 현지시각으로 지난 6일 프랑스 사회복지협회 AST의 법정 대리인 로즈마르 베르텔롯, 파리고등법원 변호사 줄리 데 라수스 생제니예스와 공동으로 낸 입장문을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의 소속사 빈체로를 통해 발표했다. 백씨는 입장문에서 “현재 윤정희에 대한 허위사실이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윤정희는 지금 프랑스의 사회복지협회인 AST와 딸의 따뜻한 돌봄 아래 프랑스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프랑스의 후견 판사는 가족 모두의 입장을 고려해 그의 유일한 자녀인 딸이 제안한 방식이 윤정희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판결했다”고 설명했다. 파리고등법원은 하급법원의 결정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이에 AST와 윤정희의 딸을 법정 공동후견인으로 지정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일부에서는 윤정희가 요양병원으로 거처를 옮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배우로 특별한 삶을 살아온 윤정희에게 매우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백건우는 인간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며 “많은 분들께서 윤정희를 사랑하시는 만큼 그녀를 존중하고, 또 그녀의 마음 속 평화도 존중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고 전했다. 백건우의 소속사인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및 권리 침해에 해당하는 악의적인 행위들에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MBC ‘PD수첩’은 지난 7일 방송에서 배우 윤정희가 피아니스트 남편 백건우와 후견인인 딸로부터 방치된 상태라고 주장하며 성년후견인 제도의 이면을 들여다봤다.
  • 백건우·백진희 측 “‘윤정희 방치 주장’은 허위사실…사생활 존중해 달라”(전문)

    백건우·백진희 측 “‘윤정희 방치 주장’은 허위사실…사생활 존중해 달라”(전문)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윤정희를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이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된 가운데 딸 백진희씨가 “허위사실”이라고 강력 부인하며 입장을 냈다. 윤정희의 공동 후견인인 딸 백씨와 프랑스 사회복지협회 AST의 법정 대리인 로즈마르 베르텔롯, 파리고등법원 변호사 줄리 데 라수스 생제니예스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제기된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윤정희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백씨 등은 “현재 윤정희에 대한 허위사실이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악의를 품은 사람들과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추구하는 언론으로부터 비롯된 거짓된 루머들로 인해 윤정희는 안정을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윤정희가 12년간 알츠하이머 투병 중으로 AST와 딸의 돌봄 아래 생활하고 있다며 “프랑스 후견 판사는 가족 모두의 입장을 고려한 뒤 그의 유일한 자녀인 딸이 제안한 방식이 윤정희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판결했다”면서 “딸과 가까이 사는 집에서 머물며 그곳에서 필요한 치료를 받고 안정되고 조용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는 윤정희를 요양병원으로 옮기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배우로 특별한 삶을 살아온 윤정희에게 매우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백씨 등은 “유감스럽게도 지난 몇 주 동안 윤정희에 대한 악의적인 루머가 계속 유포되고 있고 타블로이드 신문에서는 기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윤정희가 사는 프랑스 거주지까지 침범해 그녀의 일상생활을 감시하고 있다”면서 “간병인들과 가족, 그리고 지나가는 행인들까지 괴롭히며 화제가 될 만한 기사를 만들기 위해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라는 질병은 무엇보다 환자가 평안과 안식을 취하고 매일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현재 77세의 윤정희는 존경받는 삶을 살고 있지만, 이 질병으로 인해 현실과는 단절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지난 여행들, 영화들, 그리고 관객들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로서의 윤정희의 삶에 대해 애틋한 기억을 갖고 있다”는 설명도 덧댔다. 백씨 등은 “윤정희는 알츠하이머 전문가들에 의해 보살핌을 받고 있고, 백건우와 딸은 평화롭게 보살핌 받을 수 있는 안전한 가족 환경 아래 그녀가 살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씨 등은 특히 “언론은 현재진행형인 (형제들과의 법적 분쟁) 일에 대해 방해하는 행위를 피하고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의 사생활과 존엄성이 존중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분들을 괴롭히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MBC ‘PD수첩’에서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통해 윤정희 방치 논란을 재점화한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이어 “윤정희의 사적인 생활에 대한 노출은 용납될 수 없으며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건우 역시 “많은 분들께서 윤정희를 사랑하시는 만큼 그녀를 존중하고 또 그녀의 마음 속 평화도 존중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입장문에 의견을 보탰다. 백건우의 소속사인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이 같은 입장문을 전달하며 “백건우와 가족과 관련한 거짓 정보들로 그의 가족은 물론이고 그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추가 설명을 더했다. 빈체로 측은 지난해 11월 17일 프랑스 파리고등법원이 판결문을 통해 “후견인은 피후견인의 사생활 및 초상권을 보호할 의무가 있으며 이에 관한 후견의 결정은 친인척 및 제3자에게도 구속력을 가진다”고 밝혔고, 형제들의 면접교섭권에 대해서도 “(윤정희의) 형제자매들이 그녀와 통화하거나 직접 방문해 그녀가 배우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영화 촬영에 대해 이야기하며 피성년후견인의 심적 불안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명시했다는 점을 공개했다. 빈체로 측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된 악의적인 게시글의 무분별한 유포 및 루머 재생산, 추측성 보도 등 아티스트와 가족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더 이상 삼가주시고,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및 권리 침해에 해당하는 악의적인 행위들에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국민에게 사랑받았던 배우 윤정희가 마지막까지 소녀같은 미소를 가진 대배우 윤정희로 기억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다음은 백진희씨 등 윤정희의 공동 후견인이 낸 입장문의 전문. 현재 윤정희에 대한 허위사실이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있습니다. 악의를 품은 사람들과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추구하는 언론으로부터 비롯된 거짓된 루머들로 인해 윤정희는 안정을 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밝혀진 바와 같이, 윤정희는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며, 지금은 프랑스에서 프랑스의 사회복지협회인 Association Sociale Et Tutelaire Association(이하 AST)과 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후견 판사는 가족 모두의 입장을 고려한 후 그의 유일한 자녀인 딸이 제안한 방식이 윤정희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판결했습니다. 이는 딸과 가까이 사는 집에서 머물며 그 곳에서 필요한 치료를 받고, 안정되고 조용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것입니다. 파리고등법원은 하급법원의 결정에 전적으로 동의했으며, 이에, AST와 윤정희의 딸을 법정 공동후견인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일부는 그녀가 요양병원으로 거처를 옮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배우로 특별한 삶을 살아온 윤정희에게 매우 안타까운 일이 될 것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지난 몇 주 동안 윤정희에 대한 악의적인 루머가 계속해서 유포되고 있으며, 타블로이드 신문에서는 기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윤정희가 사는 프랑스 거주지까지 침범하여 그녀의 일상 생활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간병인들과 가족, 그리고 지나가는 행인들까지 괴롭히며 화제가 될 만한 기사를 만들기 위해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알츠하이머라는 질병은 무엇보다도 환자가 평안과 안식을 취하고 매일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 77세의 윤정희는 존경받는 삶을 살고 있지만, 이 질병으로 인해 현실과는 단절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지난 여행들, 영화들, 그리고 관객들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로서의 윤정희의 삶에 대해 애틋한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병세가 시작되고 첫 10년 동안 배우자 백건우는 첫 10년 동안 배우자 백건우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윤정희를 지키기 위해 인간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윤정희는 그녀의 병이 점차 진행됨에 따라 필요한 모든 것들을 마련해준 딸의 보살핌 아래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윤정희는 현재 알츠하이머 전문가들에 의해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배우자와 딸은 평화롭게 보살핌 받을 수 있는 안전한 가족 환경 아래 그녀가 살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남편이라는 존재보다 더 자연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윤정희의 남편인 백건우의 모범적인 헌신은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 가족의 아내와 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외동딸의 삶, 그것은 분명히 사적인 영역에 남아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이 가족을 향한 거짓말과 명예훼손을 통해 그들의 합법성에 계속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사법제도는 윤정희를 잘 보호해왔습니다. 프랑스 법원의 판결에 동의하지 않은 그녀의 친척 중 일부는 이 건을 한국의 법원으로 가져갔으며, 현재 이와 관련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본건을 편견없이 공정하게 조사할 한국의 사법제도를 신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언론 윤리는 현재진행형인 이러한 일에 대해 방해하는 행위를 피하고, 또한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의 사생활과 존엄성이 존중될 수 있도록 언론인들을 이끌어야 합니다. 그리고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분들을 괴롭히는 행동을 삼가야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윤정희를 위험에 빠뜨려온 심각한 행위들이 사생활 침해와 괴롭힘이라는 범죄로 신고되기도 했습니다. 공동후견인과 윤정희의 배우자는 언론이 윤정희에 대한 일련의 이야기를 방송할 만큼 가장 기본적인 윤리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깨닫고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방송의 예고편만 보아도 반복적인 비방 발언과 함께 윤정희에 대한 심각한 권리 침해가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윤정희의 사적인 생활(자택 위치, 자택 사진, 의료 문서 또는 사법 문서 등)에 대한 노출은 용납될 수 없으며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법적으로 기소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윤정희의 공동후견인인 딸 백진희와 AST, 그리고 이 발표문을 지지하고 있는 윤정희의 남편 백건우는 많은 분들께서 윤정희를 사랑하시는 만큼 그녀를 존중하고, 또 그녀의 마음 속 평화도 존중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2021년 9월 6일 A.S.T Assosication 법정 대리인 로즈마리 베르텔롯 파리고등법원 변호사 줄리 데 라수스 생제니예스 백진희
  • 들었다 놨다… 깊어진 조성진의 쇼팽

    들었다 놨다… 깊어진 조성진의 쇼팽

    다시 쇼팽으로 돌아온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무대는 깊은 바다 같았다. 일렁이는 물결이 마음을 간질이다가도 강한 파도로 휩쓸어 심연으로 파고들도록 이끌었다. 시간의 흐름으로 무르익었다 하기엔 감정의 폭이 무척 넓다. 한참 뜨겁다가도 이내 냉정을 찾듯 절제된 선율과 발랄했다가도 묵직한 힘이 실린 타건이 넘실거렸다. 조성진은 지난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쇼팽 스케르초 전곡으로 자신의 귀환을 알렸다. 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 다음해 도이치 그라모폰(DG) 데뷔 앨범으로 쇼팽을 노래한 뒤 5년 만이다.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각인되는 걸 원하지 않아서 의식적으로 쇼팽을 녹음하지 않았다”면서도 “5년쯤 지나면 이제 다시 해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 완벽히 계산이라도 한 듯한 연주였다. 쇼팽 콩쿠르 세미파이널에서도 충분히 에너지 가득한 스케르초 2번을 선보였지만, 거기에 지난 5년 시간을 한층 깊이 입혔다. 섬세한 드뷔시(2017), 생기 있는 모차르트(2018), 슈베르트, 베르그, 리스트(2020)로 더한 화려함이 변화무쌍한 스케르초를 풀어냈다. 정작 조성진은 “쇼팽을 다르게 연주하려고 한 적은 없다”면서 “얼마나, 어떻게 달라졌는지 잘 모른다”고 했다. 다만 “거울로 보는 제 얼굴은 늘 똑같아 보이는데, 남들은 늙었다고 하는 것처럼 연주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의 바다는 쇼팽뿐 아니라 스케르초에 앞서 1부에서 선보인 야나체크와 라벨부터 남달랐다. 야나체크가 1905년 10월 1일 체코 한 대학에서 시위 중 총검으로 사살당한 노동자를 기리고자 쓴 작품을 맨 앞에 걸었다. 서정적인 선율은 피아니시시모(ppp)까지 여려지며 깊은 슬픔과 우울을 노래하다 포르테시시모(fff)까지 거친 한탄을 내뱉는다. 조성진이 “테크닉으로 어려운 곡으로 유명해 음악적인 특별함을 인지하지 못하는 일도 있는 것 같은데 이 곡은 음악적으로도 거의 완벽한 곡”이라고 소개한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는 그의 완벽한 무결점 연주의 정수를 제대로 보여 준다. 물방울을 튀기듯 영롱한 ‘옹딘’(물의 요정) 첫 선율부터 ‘교수대’, ‘스카르보’로 이어지는 여정을 진중하게 이어 갔다. 모든 연주를 마친 뒤 객석에 선물한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와 쇼팽의 에튀드 중 ‘혁명’이 이날 무대의 성격을 압축적으로 다시 드러냈다. “제가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좋은 연주를 하는 게 저에게 많은 행복을 주는 것 같다”고 한 그의 말처럼 한층 그의 뜨거워진 에너지를 나눈 객석에서도 행복한 박수가 터져 나왔다.
  • ‘다시 쇼팽’ 조성진, 냉정과 열정 오가며 거침없이 이끈 무대

    ‘다시 쇼팽’ 조성진, 냉정과 열정 오가며 거침없이 이끈 무대

    다시 쇼팽으로 돌아온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무대는 깊은 바다 같았다. 일렁이는 물결이 마음을 간질이다가도 강한 파도로 휩쓸어 심연으로 한없이 파고들도록 이끌었다. 시간의 흐름으로 무르익었다 하기엔 감정의 폭이 무척 넓다. 한참 뜨겁다가도 이내 냉정을 찾듯 절제된 선율과 발랄했다가도 묵직한 힘이 실린 타건이 넘실거렸다. 조성진은 지난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쇼팽 스케르초 전곡으로 자신의 귀환을 알렸다. 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 다음해 도이치 그라모폰(DG) 데뷔 앨범으로 쇼팽을 노래한 뒤 5년 만이다.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각인되는 걸 원하지 않아서 의식적으로 쇼팽을 녹음하지 않았다”면서도 “5년쯤 지나면 이제 다시 해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 완벽히 계산이라도 한 듯한 연주였다. 쇼팽 콩쿠르 세미파이널에서도 충분히 에너지 가득한 스케르초 2번을 선보였지만, 거기에 지난 5년 시간을 한층 깊이 입혔다. 섬세한 드뷔시(2017), 생기 있는 모차르트(2018), 슈베르트, 베르그, 리스트(2020)로 더한 화려함이 변화무쌍한 스케르초를 풀어냈다.정작 조성진은 “쇼팽을 다르게 연주하려고 한 적은 없다”면서 “얼마나, 어떻게 달라졌는지 잘 모른다”고 했다. 다만 “거울로 보는 제 얼굴은 늘 똑같아 보이는데, 남들은 늙었다고 하는 것처럼 연주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콩쿠르 당시에는 조금 경직됐다면 그 이후부턴 좀더 자유롭게 제 음악을 할 수 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의 바다는 쇼팽뿐 아니라 스케르초에 앞서 1부에서 선보인 야나체크와 라벨부터 남달랐다. 야나체크가 1905년 10월 1일 체코 한 대학에서 시위 중 총검으로 사살당한 노동자를 기리고자 쓴 작품을 맨 앞에 걸었다. 서정적인 선율은 피아니시시모(ppp)까지 여려지며 깊은 슬픔과 우울을 노래하다 포르테시시모(fff)까지 거친 한탄을 내뱉는다. “피아니스트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곡이지만 대중적으로는 잘 안 알려진 곡”을 소개하는 시간은 역시 거침이 없었다.조성진이 “테크닉으로 어려운 곡으로 유명해 음악적인 특별함을 인지하지 못하는 일도 있는 것 같은데 이 곡은 음악적으로도 거의 완벽한 곡”이라고 소개한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는 그의 완벽한 무결점 연주의 정수를 제대로 보여 준다. 물방울을 튀기듯 영롱한 ‘옹딘’(물의 요정) 첫 선율부터 ‘교수대’, ‘스카르보’로 이어지는 여정을 진중하게 이어 갔다.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기교가 화려한 ‘스카르보’에선 온 힘을 다해 건반의 양 극단을 오가며 괴기한 분위기마저 느끼게 했고 연주가 끝나자마자 몸을 일으켜 호흡을 할 때까지 기분좋은 긴장을 주었다. 모든 연주를 마친 뒤 객석에 선물한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와 쇼팽의 에튀드 중 ‘혁명’이 이날 무대의 성격을 압축적으로 다시 드러냈다. “제가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좋은 연주를 하는 게 저에게 많은 행복을 주는 것 같다”고 한 그의 말처럼 한층 그의 뜨거워진 에너지를 나눈 객석에서도 행복한 박수가 터져 나왔다.
  • ‘1위 안 주기’ 유명한 伊부소니 콩쿠르… 1·2위로 날아오른 한국 피아니스트들

    ‘1위 안 주기’ 유명한 伊부소니 콩쿠르… 1·2위로 날아오른 한국 피아니스트들

    “사실 아직까지 잘 안 믿기고, 일단은 준비한 곡을 다 연주하고 온 게 가장 기뻐요.” 지난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열린 제63회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박재홍(22)은 “투어 연주를 다닐 때쯤에야 서서히 실감이 날 것 같다”고 했다. 박재홍은 부소니 콩쿠르에서 1위와 부소니 작품 최고연주상, 실내악 최고연주상, 알리체 타르타로티 특별상, 키보드 커리어 개발 특별상 등 4개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작곡가 페루초 부소니를 기리기 위해 1949년부터 시작한 부소니 콩쿠르는 특히 1위에 인색한 대회로 유명하다. 1~3회 대회에서 연달아 ‘1위 없는 2위’를 냈고 격년제로 바뀐 2001년 뒤에도 6명에게만 1위를 줬다. 한국인으로는 2015년 문지영이 아시아 최초로 우승한 뒤 박재홍이 두 번째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선 김도현(27)이 2위에 나란히 올랐다. 3위는 오스트리아의 루카스 슈테르나트(20)가 수상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4학년인 박재홍은 김대진 한예종 총장을 먼저 언급했다. “바쁘실 텐데 그랜드 파이널(최종 결선) 직전까지 협연 리허설 녹음을 체크해 주신 선생님의 아낌없는 성원이 없었으면 이 자리까지 당연히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에도 부소니 콩쿠르에 도전했다 본선 1차에서 고배를 마셨던 박재홍은 “콩쿠르에서 뭔가를 이루고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들면 음악이 변질되기 때문에 이번엔 콩쿠르라고 생각하지 않고 좋은 연주를 한다는 마음으로 음악에만 집중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특히 본선 네 차례 관문 가운데 마지막인 그랜드 파이널에선 그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과 함께라 더욱 마음껏 연주를 즐길 수 있었다. 알프레트 브렌델, 마르타 아르헤리치, 개릭 올슨, 리처드 구드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이 거쳐 간 이 대회에 새로운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된 박재홍은 “존경하는 연주자들의 계보를 잇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무엇보다 연주 기회가 많아져 정말 좋다”며 들떴다. 우승 특전으로 하이든 오케스트라와, 실내악 특별상 부상으로 슈만 콰르텟과 2023년 투어를 하게 된다. 함께 있던 김도현도 “파이널 무대에 오를 거라고도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말 과분한 상”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현대작품 최고연주상도 받았다. 김도현은 “마지막 세 명을 거르는 실내악 결선이 부담도 많이 됐고,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 최종 무대도 실제로는 많이 긴장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준비 과정이 힘들었을 뿐 막상 무대에선 즐거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백혜선, 세르게이 바바얀을 사사했고 현재 클리블랜드 음악원에서 전문 연주자 과정 중인 김도현은 주로 미국에서 활동한다. 올해 금호라이징스타로 선정돼 지난 2월 국내에서 첫 독주 무대를 갖기도 했다. 김도현은 “이번 기회로 좀더 용기를 얻었고 앞으로 더 많은 곡들을 연주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 ‘보아 오빠’ 40세 권순욱 뮤비감독 별세

    ‘보아 오빠’ 40세 권순욱 뮤비감독 별세

    광고 및 뮤직비디오 감독인 권순욱씨가 암 투병 중 별세했다. 40세. 가수 보아(본명 권보아)와 피아니스트 권순훤씨 등 유족은 권 감독이 5일 0시 17분 세상을 떠났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알렸다. 고인은 2005년 영상 제작 회사 ‘메타올로지’를 설립하고 광고, 뮤직비디오, 드라마 등을 연출해 왔다. 팝핀현준의 ‘사자후’ 뮤직비디오로 데뷔해 걸스데이 ‘반짝반짝’, 마마무 ‘피아노맨’, 보아 ‘온리 원’과 ‘키스 마이 립스’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그는 지난 5월 SNS에 “복막에 암이 생겼고 전이에 의한 4기 암”이라며 “기약 없는 고통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투병 사실을 전했다. 당시 권 감독은 “의사들은 왜 그렇게 싸늘하신지 모르겠다”며 “제 가슴에 못 박는 이야기를 면전에서 저리 편하게 하시니 제정신으로 살 수 없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7일 오전 7시다.
  • ‘보아 오빠‘ 권순욱 감독 별세...“친인척과 장례”

    ‘보아 오빠‘ 권순욱 감독 별세...“친인척과 장례”

    가수 보아(본명 권보아)의 둘째 오빠이자 광고 및 뮤직비디오 감독인 권순욱씨가 암 투병 중 별세했다. 39세. 보아의 첫째 오빠인 피아니스트 권순훤씨와 보아 등 유족은 권순욱 감독이 5일 오전 0시 17분 세상을 떠났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알렸다. 권순훤씨는 “코로나19로 친인척 분들과 장례를 진행한다”며 “따뜻한 마음의 위로 부탁드리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인은 2005년 영상 제작 회사 ‘메타올로지’를 설립하고 광고, 뮤직비디오, 드라마 등을 연출해왔다. 팝핀현준의 ‘사자후’ 뮤직비디오로 데뷔해 걸스데이 ‘반짝반짝’, 마마무 ‘피아노맨’, 보아 ‘온리 원’, ‘키스 마이 립스’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그는 올해 5월 SNS에 “복막에 암이 생겼고 전이에 의한 4기 암”이라며 “기약 없는 고통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투병 사실을 밝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7일 오전 7시다.
  • 부소니 콩쿠르 나란히 1·2위 거머쥔 박재홍·김도현 “믿을 수 없는 감격…무대 한껏 즐겼다“

    부소니 콩쿠르 나란히 1·2위 거머쥔 박재홍·김도현 “믿을 수 없는 감격…무대 한껏 즐겼다“

    “사실 아직까지 잘 안 믿기고, 일단은 준비한 곡을 다 연주하고 온 게 가장 기뻐요.”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열린 제63회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박재홍(22)은 “투어 연주를 다닐 때쯤에야 서서히 실감이 날 것 같다”고 했다. 박재홍은 부소니 콩쿠르에서 1위와 부소니 작품 최고연주상, 실내악 최고연주상, 알리체 타르타로티 특별상, 키보드 커리어 개발 특별상 등 4개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작곡가 페루치오 부소니를 기리기 위해 1949년부터 시작한 부소니 콩쿠르는 특히 1위에 인색한 대회로 유명하다. 초반 1~3회 대회에서 연달아 ‘1위 없는 2위’를 냈고 격년제로 바뀐 2001년 뒤부터도 6명에게만 1위를 줬다. 한국인으로는 2015년 문지영이 아시아 최초로 우승한 뒤 박재홍이 두 번째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선 김도현(27)이 2위에 나란히 올랐다. 3위는 오스트리아의 루카스 슈테르나트(20)가 수상했다.한국예술종합학교 4학년인 박재홍은 “무엇보다 김대진(한예종 총장)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부터 했다. “바쁘실 텐데 틈틈이 연락을 주고 받으며 그랜드 파이널(최종 결선) 직전까지 협연 리허설 녹음을 체크해주신 선생님과 합심해서 이뤄낸 결과”라면서 “선생님의 아낌없는 성원이 없었으면 이 자리까지 당연히 오지 못했을 것이라 더 감사하고 효도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우승을 한 뒤에도 가장 먼저 김 총장과 통화하며 기쁨을 나눴다고 한다. 박재홍은 2019년에도 부소니 콩쿠르에 도전했다 본선 1차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콩쿠르에서 뭔가를 이루고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들면 음악이 변질되기 때문에 이번엔 콩쿠르라고 생각하지 않고 좋은 연주를 한다는 마음으로 음악에만 집중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탈리아에 간 직후 5일 동안 격리를 해야했고 이후 타이트한 일정으로 마라톤처럼 이어진 대회라 부담을 갖지 않고 일단 한 번의 연주 기회는 보장되니까 운 좋으면 (올라가서) 한 번 더 치고 또 치고, 그렇게 피아노 협주곡까지 갈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특히 본선 네 차례 관문 가운데 마지막인 그랜드 파이널에선 그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가장 좋아하고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 연주하고 싶다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과 함께라 더욱 마음껏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고등학생 때) 처음 이 작품의 악보를 사면서 설레서 어쩔 줄 몰랐을 만큼 좋아하고 잘 아는 사이가 된 곡이면서 앞으로 더 잘 알아가야 할 곡”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알프레드 브렌델, 마르타 아르헤리치, 게릭 올슨, 리처드 구드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이 거쳐간 이 대회에 새로운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된 박재홍은 “존경하는 연주자들의 계보를 잇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무엇보다 연주 기회가 많아져 정말 좋다”며 들떴다. 박재홍은 우승 상금 2만 2000유로(약 3021만원)와 특별상 상금 총 4000유로(약 549만원)을 비롯해 우승 특전으로 하이든 오케스트라와의 2023년 연주 투어, 실내악 특별상 부상으로 2023년 2월 슈만 콰르텟과 연주 투어 기회도 얻었다.함께 있던 김도현도 “파이널 무대에 오를 거라고도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말 과분한 상”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단계를 거듭할수록 가까워졌다는 두 사람은 서로 “함께여서 든든하고 좋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김도현은 2위와 함께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현대작품 최고연주상도 받았다. 약 60분간 독주를 하는 솔로 파이널에서 프랑스 작곡가 패트릭 부르강 작품을 연주해 호평을 받았고 그랜드 파이널에선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했다. 그는 대회 기간을 돌아보며 “마지막 3명을 거르는 실내악 결선이 부담도 많이 됐고,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 최종 무대도 실제로는 많이 긴장했다”고 털어 놓으면서도 “준비 과정이 힘들었을 뿐 막상 무대에선 즐거웠다”고도 말했다. 미국에서 백혜선, 세르게이 바바얀을 사사했고 현재 클리블랜드 음악원에서 전문 연주자 과정 중인 김도현은 주로 미국에서 활동한다. 올해 금호라이징스타로 선정돼 지난 2월 국내에서 첫 독주 무대를 갖기도 했다. 김도현은 “이번 기회로 좀더 용기를 얻었고 앞으로 더 많은 곡들을 연주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 피아니스트 박재홍,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김도현 2위 ‘쾌거’

    피아니스트 박재홍,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김도현 2위 ‘쾌거’

    제63회 페루초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박재홍(22)과 김도현(27)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인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5년 피아니스트 문지영 이후 두 번째다.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막을 내린 제63회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박재홍은 1위와 4개 부문 특별상(부소니 작품 최고연주상, 실내악 최고 연주상, 알리체 타르타로티 특별상, 키보드 커리어 개발 특별상)을 수상했다. 우승 상금 2만 2000유로(약 3021만원)와 특별상 상금 총 4000유로(약 549만원)을 비롯해 우승 특전으로 하이든 오케스트라와의 2023년 연주 투어, 실내악 특별상 부상으로 2023년 2월 슈만 콰르텟과 연주 투어 기회도 얻었다. 2위와 현대작품 최고연주상을 받은 김도현은 상금 1만 유로(약 1373만원)을 받게 됐다. 3위는 오스트리아의 루카스 슈테르나트(20)가 받았다.페루초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이탈리아 작곡가 페루초 부소니를 기리기 위해 1949년부터 시작됐다. 클라우디오 아라우, 빌헬름 박하우스, 알프레드 코르토, 발터 기제킹, 디누 리파티, 아르투르 루빈슈타인,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등이 명예위원으로 참가했고, 알프레드 브렌델, 외르크 데무스, 마르타 아르헤리치, 게릭 올슨, 리처드 구드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려 주요 피아노 콩쿠르 중 하나로 권위를 자랑한다. 한국인들 중에는 1969년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특별상을 받은 뒤 서혜경이 1980년 1위 없는 2위로 처음 수상했고 이후 이윤수(1997년 1위 없는 2위), 손민수(1999년 3위), 조혜정(2001년 2위), 임동민(2001년 3위), 김혜진(2005년 3위), 문지영(2015년 1위), 원재연(2017년 2위) 등이 있다. 2002년부터 짝수 해에는 예선을, 홀수 해에는 본선을 치르는 격년제로 열리고 있는 부소니 콩쿠르의 제63회 대회는 지난해 8월 진행된 예선을 통해 33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은 지난달 24일부터 3일까지 볼차노 현지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참가가 어려운 3명과 기권자 3명을 제외하고 27명이 참가한 가운데 부소니가 작곡한 곡을 포함해 약 45분의 프로그램을 연주하는 세미파이널, 고전 소나타와 부소니가 편곡한 바흐 작품 등을 연주하는 60여분의 솔로파이널(1차 결선), 슈만 콰르텟과 실내악 연주를 선보이는 체임버 뮤직 파이널(2차 결선),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그랜드 파이널(최종 결선)까지 4차례 관문을 거친다. 지난 1일 세 번째 관문인 실내악 결승 두 번째 무대를 마친 뒤 주최 측은 최종 결승 진출자로 박재홍과 김도현, 루카스 슈테어나트를 발표했다.박재홍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김도현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루카스 슈테어나트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을 아르보 보머가 지휘하는 하이든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7세에 피아노를 시작해 2014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고 2014년 이화경향 콩쿠르 1위, 독일 에틀링겐 국제 피아노 콩쿠르 4위, 2015년 클리블랜드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 1위, 힐튼 2016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 1위 등을 수상했고 2017년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파이널리스트로 출전해 파이널리스트 프라이즈를 받았다. 2018년에는 KBS-한전 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1위에도 올랐다. 아르헨티나, 뉴욕 프릭 컬렉션, 네덜란드 운하 페스티벌과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초대로 암스테르담과 위트레흐트에서 독주회를 가진 것을 비롯해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도 해왔다.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루살렘 카메라타, 유타 심포니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등과도 협연했다. 지난 5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신예 피아니스트 4명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하는 ‘Five For Five’에 참여해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섬세하게 연주하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과 전체 수석으로 입학한 박재홍은 현재 4학년으로 피아니스트 김대진을 사사하고 있다.피아니스트 김도현은 2017년 베르비에 페스티벌 방돔 프라이즈 콩쿠르에서 1위 없는 공동 2위, 뉴욕 영 콘서트 아티스트 오디션 1위,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세미 파이널 특별상 등을 수상하고 최근 시카고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뉴욕 영 콘서트 아티스트 오디션을 통해 뉴욕 머킨홀과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서 데뷔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백혜선, 세르게이 바바얀을 사사하며 클리블랜드 음악원에서 학사 과정을 마쳤고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클리블랜드 음악원에서 전문 연주자 과정 중이다. 올해 금호라이징스타로 선정돼 지난 2월 한국에서 첫 독주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 쇼팽으로 돌아온 조성진 “한층 자유로워진 음악…관객의 소중함도 더 알게 돼“

    쇼팽으로 돌아온 조성진 “한층 자유로워진 음악…관객의 소중함도 더 알게 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다시 쇼팽으로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다음해 도이치 그라모폰(DG) 데뷔 앨범으로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선보인 뒤 5년 만이다. 조성진은 지난달 27일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네 곡의 스케르초를 담은 두 번째 쇼팽 앨범을 발매했고 4일 전주를 시작으로 7개 도시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성진은 “이제는 쇼팽을 다시 해도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2016년에 쇼팽을 녹음하고 의식적으로 쇼팽 곡을 녹음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쇼팽 콩쿠르 우승자라는 것이 정말 많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커리어를 잘 쌓을 수 있는, 모두가 탐내는 자리지만 위험한 점은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각인될 수 있거든요. 저는 그걸 원하지 않아서 의식적으로 드뷔시, 모차르트, 슈베르트, 리스트 등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을 녹음했죠.” 첫 음반을 내고 5년, 조성진은 “이 정도면 충분한 시간이 됐다고 직감적으로 느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계획보다 1년이 더 지난 3~4월 그는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스케르초로 다시 쇼팽을 만났다. 다만 5~6년 전과 지금 그가 쇼팽을 대하는 연주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뚜렷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콩쿠르 당시에는 경직된 느낌이 있었을 거고 그 이후에야 훨씬 더 자유롭게 제 음악을 할 수 있게 됐지만 5년 전이랑 어떻게 다른지는 사실 모르겠다. 쇼팽을 연주하면서 다르게 하려고 한 적은 없다”는 설명이다. “거울로 제가 제 얼굴을 보면 만날 똑같이 보이는데 남들이 보면 늙었다고 하는 것처럼 연주 스타일도 많이 바뀐 것은 같다”는 농담도 덧붙였다.두 번째 쇼팽 앨범에 담은 작품들에 대해선 “사실 저는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면서 정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면서 “원하는 곡, 좋아하는 곡, 제가 하고 싶은 곡을 하는 편”이라며 말을 이었다. “5년 전에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했기 때문에 같은 악단과 지휘자(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지아난드레아 노세다)랑 2번을 완성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5년 전에 발라드 전곡을 했으니 이번에는 스케르초를 하기로 했다”면서 “발라드와 스케르초 소나타가 제가 생각했을 때 쇼팽이 작곡한 곡들 중 가장 무게가 있고 길이나 구성 면으로도 탄탄한 곡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쇼팽 피아노 협주곡을 두고 1번이 좋냐, 2번이 좋냐고 물으면 정말 답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2번 2악장은 쇼팽이 쓴 곡 중 가장 아름다운 곡 중 하나라 개인적으로도 1번 2악장보다 2번 2악장을 더 좋아한다”면서 “1번이 길이도 더 길고 보여줄 수 있는 테크닉과 음악적 요소가 많아 (연주자들이) 많이 하는 것 같은데, 2번은 더 섬세한 면이 많다”고도 말했다. 특히 조성진에게 쇼팽 스케르초 2번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초등학교 6학년에 처음 연주한 곡인데 2009년 1월쯤 정명훈 선생님 앞에서 연주해서 정 선생님과의 인연이 생겼고, 그 전에 2007년에 이 곡을 우연히 들으러 오신 저의 선생님, 신수정 선생님과의 인연도 생겼죠. 쇼팽 콩쿠르 세미파이널 마지막 곡으로 연주하기도 했고요. 스케르초 네 곡 다 성격이 다르고 훌륭하지만 2번은 저한테 굉장히 특별한 곡이예요.” 조성진은 4일부터 시작하는 전국 투어에서도 쇼팽 스케르초 네 곡을 전부 들려준다. 4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5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7일 서울 예술의전당, 8일 아트센터인천, 11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12일 경기아트센터, 16일 부산시민회관 등 7개 도시에서 국내 팬들과 만난다.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앙코르 무대를 다시 한 번 갖고, 특히 네이버TV에서 유료 생중계돼 더욱 많은 관객들과 그의 음악을 나눌 수 있다. 조성진은 투어 리사이틀에서 쇼팽 스케르초에 앞서 야나체크의 피아노 소나타 ‘1905년 10월 1일 거리에서’와 라벨 ‘밤의 가스파르’도 선보인다. 피아니시시모(ppp)부터 포르티시시모(fff)까지 넘나들며 매우 넓은 악상 범위를 가진 야나체크 소나타를 두고 그는 “음악가들 사이에선 유명한 곡인데 일반 관객들에겐 생소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생소한 곡을 앞으로 많이 하겠다는 말은 아직 창피한 것 같은데 그래도 야나체크부터 시작해서 바로크 음악이지만 많이 연주 안 된 헨델이나 이런 곡들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 앨범을 바로크 음악으로 채우고 싶다는 마음도 내비쳤다.‘스카르보’를 비롯해 뛰어난 기교로 난곡 중의 난곡으로 꼽히는 ‘밤의 가스파르’에 대해서도 “제가 연주한 피아노 솔로곡 중 테크닉적으로 가장 어려운 곡으로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음악적인 특별함을 약간 인지 못하고 듣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음악적으로도 거의 완벽한 곡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많이 연주하고 싶은 곡”이라고 강조했다. “제가 특히 젊었을 때 많이 연주하고 싶어요. 나이가 들어선 못할 것 같아요(웃음).” 이미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조성진도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변화를 마주해야 했다. “처음에는 한두 달 정도 취소될 줄 알고 그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할까, 어떤 곡을 배울까, 취미생활을 해볼까 기대도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하다는 걸 느꼈어요. 저 뿐 아니라 많은 아티스트들이 되게 힘들었을 거예요. 새로운 곡을 익히려고 해도 손에 잘 안 붙고, 다음 연주가 언제인지 모르니까요. 시험공부를 하는데 시험이 언제인지 모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어떤 곡을 완성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평상시에 못해본 것, 바흐 파르티타 전곡을 집에서 하루 동안 쳐보던가 베토벤 소나타 여러 개를 악보에 있는 대로 치든가 했어요.” 무엇보다 늘 그에게 에너지를 주는 관객의 소중함이 가장 와 닿았다고도 했다.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면서 너무 당연하게 연주하는 걸 생각했던 것 같은데 코로나19 때문에 연주하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느끼게 됐다”고 했고, 이전에는 많이 부담스러워했던 온라인 공연도 여러 차례 가지며 적응했다고 한다. “하지만 무관중 콘서트는 정말 라이브 콘서트를 대체할 수 없다”는 생각도 분명해졌다. “사람에게서 얻는 에너지가 있다고 믿는 편이고 (관객과 함께할 때) 시너지도 나오는 것 같아요. 이번에 온라인 중계하는 앙코르 무대는 관객이 있으니 더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거예요.” 그의 국내 무대가 온라인으로 중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피아니스트로서 어떤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조성진은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며 잠시 머뭇거렸다. 그리고 차근차근 답했다. “저는 아직 성공했다고 정의 내리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음악가로서 성공이 뭐냐고 물으면 너무 어려운 질문이고, 아직도 저는 배워나가는 입장이에요. 이건 제가 마흔 살이 되든 쉰 살이 되든 똑같을 거예요. ‘이 정도면 완성됐다’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발전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어 “피아니스트로서 유럽이나 외국에서 활동한 지 5년이 조금 넘었는데 연주활동을 하는 건 이제 조금 적응이 됐고, 코로나19 때문에 못해서 이번 국내 투어를 하며 새로운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음악 자체를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평소 쉴 때에도 음악을 즐겨듣는다던 그의 음악가로서의 목표도 조금 남달랐다. “저는 계획적이지도 않고, ‘내일 고민은 내일 하자’는 생각으로 살아요. 오늘 할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내일 할 일은 내일 생각하자며 연주활동을 했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카네기홀에서 리사이틀하고 싶다, 베를린필, 비엔나필과 협연하고 싶다’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런 꿈은 많이 없어졌어요. 저는 제가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좋은 연주를 하는 게 저한테 많은 행복을 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어떤 작업이나 프로젝트를 하든 저의 가장 큰 목표는 제가 조금이라도 더 만족할 연주를 하는 거고요.” 내년 3월 마티아스 괴르네와의 미국 투어 등 조성진은 여전히 세계 무대를 누비며 무결점의 섬세한 연주를 선보이며 관객들과 마음을 나눌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국내 무대도 예고했다.
  • 아이슬란드 피아니스트 올라프손, ‘모차르트와 동시대 작곡가들’ 발매

    아이슬란드 피아니스트 올라프손, ‘모차르트와 동시대 작곡가들’ 발매

    아이슬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비킹구르 올라프손이 새 앨범 ‘모차르트와 동시대 작곡가들’을 3일 발매한다. 유니버설뮤직은 올라프손이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탐구한 음반을 도이치 그라모폰(DG)을 통해 낸다고 알렸다. 모차르트의 최후 10년에 작곡된 피아노 작품과 모차르트와 동시대를 살았던 작곡가 하이든, 갈루피, CPE바흐, 치마로사의 작품을 엮었다. 올라프손은 ‘아이슬란드의 글렌 굴드’로 주목받으며 바흐 작품을 담은 앨범으로 2019년 그라모폰지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이후에도 ‘드뷔시-라모’ 음반으로 명확한 해석으로 드러내며 호평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그의 앨범은 한 편의 에세이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올라프손은 이번 앨범을 통해 신동으로 불리던 어린시절을 지나 음악적으로 더욱 인정받기 위해 투철하게 살았던 1780년대 모차르트에 주목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연주할 것을 염두에 두고 곡을 쓰는 일이 잦았던 이 시기에 모차르트는 클래식 음악의 전통을 따르기보다 미묘하게 전복을 시도했다”면서 “이 시기 모차르트는 깃털처럼 가볍고 우아한 솜씨는 여전하지만 그림자는 한층 짙어지면서 뉘앙스와 모호함이 더욱 도드라진다”고 말했다. ”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16번, 론도, 환상곡 등과 함께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47번, 갈루피, CPE 바흐, 치마로사의 작품을 교차하는 구성이 담겼다. 치마로사의 두 소나타와 모차르트 현악오중주는 올라프손의 편곡으로 만나볼 수 있다.
  • 묵직하고 중후한 울림…선율 타고 오는 이 가을

    묵직하고 중후한 울림…선율 타고 오는 이 가을

    중저음 현악기 선율이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등 독주로 자주 만나기 어려웠던 악기들이 그만의 힘으로 무대를 가득 채우며 객석에 깊은 울림을 전한다. ① 첼리스트 이정란 ‘슈만 전곡 프로젝트’ 첼리스트 이정란은 5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슈만 전곡 프로젝트’를 열어 소품부터 협주곡까지 낭만적인 선율을 선보인다. 2015년 바흐, 2017년 베토벤, 2019년 슈베르트와 멘델스존, 지난해 브람스의 첼로 작품을 모두 소개해 온 그는 올가을엔 슈만에 푹 빠져들었다. 이정란은 1부에서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시콥스키와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품들을 내보인다. 애초부터 첼로를 위해 작곡된 유일한 곡 ‘5개의 민요풍의 소품’을 비롯해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해 작곡된 ‘환상 소곡집’, 호른과 피아노를 위해 작곡된 ‘아다지와 알레그로’ 등을 슈만이 직접 편곡한 첼로 버전으로 연주한다. 2부에선 슈만의 첼로 협주곡을 독일 첼리스트 출신 작곡가 리하르트 클렘이 4대의 첼로를 위해 편곡한 버전을 연주한다. 이정란은 “몇 달간 작곡가의 삶과 음악에 파묻혀 지냈다. 이들이 살아온 삶을 면밀히 들여다보며 그들과 소통하고 만나며 가급적 세세한 감정까지 공감하려 노력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전달하려던 메시지가 무엇인지 집중했는데, 이는 흥미롭고 매력적인 작업”이라고 전했다.② 첼리스트·더블베이시스트 ‘앙상블’ 오는 1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첼리스트 송영훈과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가 피아졸라 음악으로 꾸미는 ‘나이트클럽 2021’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탄생 100주년을 맞은 피아졸라의 ‘망각’, ‘나이트클럽 1960’, ‘아디오스 노니노’ 등 누에보 탱고의 매력을 화려하게 전한다. 탱고 황금기였던 1950년대 편성을 그대로 구현해 재즈베이스, 재즈피아노로 탱고 본연의 멋을 강조한다. 여기에 하프, 카운터 테너 등이 함께하는 색다른 무대로 화려함을 입혔다.③ 비올리스트 4인방, 바흐 연주 등 다채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과 아벨 콰르텟의 전·현직 비올리스트 4명이 한 무대에 서는 ‘포 비올라’(For Violas) 무대도 눈에 띈다. 18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노부스 콰르텟의 전 멤버 이승원과 현 멤버 김규현, 아벨 콰르텟의 전 멤버 김세준과 현 멤버 문서현 등 4명의 비올리스트가 그간 탄탄하게 다져온 실내악 연주 실력을 바탕으로 비올라의 다채로운 소리를 들려준다. 바흐의 파르티타 2번 중 ‘샤콘’을 비올라 4대 버전으로 연주하고 2대의 비올라를 위한 녹스의 ‘9개의 손가락’, 브리지의 ‘비가’ 등 듀오 연주와 보엔, 퍼셀 등의 작품 비올라 사중주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성해 고음부터 최저음까지 비올라 음색의 멋에 깊이 빠져들 수 있다.
  • 거목과 새싹의 명품 하모니…가을 부르는 실내악 ‘5중주’

    거목과 새싹의 명품 하모니…가을 부르는 실내악 ‘5중주’

    “좋은 연주자와 합주 최고의 공부”백주영·일리야 라시콥스키 교수정현서·정현진·임가은과 한무대 악보에 없는 부분 알려주는 스승음악 한껏 즐기며 연주하는 학생따뜻했던 무대 관객 박수 쏟아져“이 부분은 악보에 없어도 데크레셴도로 가는 게 더 자연스러워”, “여기는 너무 뚝뚝 끊지 말고 노래하듯 이어 볼까?” 아렌스키의 피아노5중주 연습이 한창이던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한 연습실, 음악이 멈출 때마다 피드백이 촘촘하게 오갔다. 류재준 작곡가와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서울대 교수,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시콥스키 성신여대 초빙교수의 조언을 메모하고 곧바로 활을 움직이는 다른 세 명의 손이 바빴다. 국내 실내악 단체 중 하나인 앙상블오푸스가 차세대 연주자들을 위해 마련한 ‘키움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로, 27일 서울 용산구 일신홀 공연을 앞두고 연습 삼매경이었다. 클래식 축제나 재단 등에서 여는 마스터 클래스나 멘토링 등 전문 연주자들과 학생들이 만나는 기회는 많지만, 같은 무대에 나란히 서는 것은 매우 드물다. 2014년, 2018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이런 자리를 마련한 류 작곡가는 “좋은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하는 것이 최고의 공부”라고 거듭 강조했다. 백 교수는 “스무 살 때 미국 말보로 뮤직페스티벌에서 안드라스 쉬프 등 기라성 같은 음악가들과 실내악 투어를 하며 엄청나게 성장한 경험이 있다”면서 “다른 사람과 함께 배려하며 연주해야 하는 실내악을 통해 많은 걸 배우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올해 참여한 정현서(21·바이올린), 정현진(21·비올라), 임가은(20·첼로)씨는 서울예고에 다니던 2018년에 키움프로젝트 무대에 오른 뒤 3년여 만에 성장한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다시 모였다. 현서씨는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 현진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가은씨는 서울대에 각각 재학 중이다. 아직 학생인 이들에게도 온전히 음악을 나누기 위한 무대는 흔치 않다. 현진씨는 “오디션을 봐야만 무대 기회가 주어져 이렇게 오디션이나 시험이 아닌, 특히 실내악 연주는 쉽지 않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세 학생은 한 달 동안 매일 연습을 했고, 다섯 명의 리허설은 사흘간 하루 종일 이어졌다. 현서씨는 “선생님들의 듣는 귀가 확실히 좋다 보니 우리끼리 연습할 때 잡아내지 못한 부분들을 바로 고쳐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가은씨는 “악보에 없는 부분들까지 배우며 연주의 해답을 찾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27일 세 학생은 펜데레츠키의 현악3중주로 무대를 열었다. 류 작곡가는 스승인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가 남긴 작품의 배경을 세세히 전달했고, 세 사람은 느리고 힘차게(바이올린), 느리고 광적으로(비올라), 조금 빨리 변덕스럽게(첼로) 독주를 덧대며 각각의 매력을 뽐냈다. 이어 백 교수와 일리야 교수와 함께 아렌스키 피아노5중주를 화려하게 연주했다. 특히 깨알 같은 지적들이 완벽하게 보완돼 4악장에서 다소 뚝뚝 끊어졌던 현진씨의 비올라는 부드럽게 음을 내려왔고 현서씨의 퍼스트 바이올린은 강약 조절이 더 자연스러웠다. 풍성한 느낌을 주는 브람스 피아노5중주에서 다섯 명은 더욱 집중해 한 호흡으로 정성껏 꽃을 피워 갔다. 3년 전엔 각자 파트에 집중하느라 바빴다던 세 학생은 이날은 음악을 한껏 즐기며 미소와 함께 여유롭게 활을 움직였고, 온실처럼 따뜻했던 무대에 박수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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