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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킹맘·경단녀 웃음꽃 피는 봄, 송파의 돌봄

    워킹맘·경단녀 웃음꽃 피는 봄, 송파의 돌봄

    “성공적으로 여성친화도시 2단계를 추진해 함께하는 도시, 행복한 송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청 대강당. 박 구청장과 여성친화도시 구민참여단을 비롯해 송파여성경력이음센터 수료생,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등 100여명의 여성 리더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여성친화도시 2단계 비전을 선포하고 ‘서울을 이끄는 여성친화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구는 2016년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 1단계(도입단계)를 지정받아 5년 동안 5대 분야 64개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여성친화도시 2단계 지정을 받았다. 1단계 주요 사업은 전국 자치구 최초 영유아 대상 야간긴급돌봄서비스 도입, 송파여성경력이음센터 신설 등이다. 송파여성경력이음센터는 경력단절 여성의 취·창업과 직능교육 및 심리상담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상담 1만 443건, 교육인원 1227명, 41개 사업체 창업 지원 등의 성과를 거뒀다. 구는 또 구립어린이집을 2018년 기존 44곳에서 현재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107곳으로 늘렸다. 고립육아 해소 및 지역 돌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공동육아나눔터’(공동육아방)를 기존 1곳에서 4곳까지 늘렸다. 맞벌이 부부의 돌봄공백 해소를 위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송파키움센터’ 16곳을 신설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함께하는 구민참여단이 구를 대표하는 여성 리더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지역 내 다양한 분야의 여성 전문가들이 주도적으로 정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비전 선포식에서는 피아니스트 안인모가 ‘세상을 리드한 여성 예술가들’이라는 주제로 특강과 연주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 화가 프리다 칼로 등 여성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피아노 연주를 펼쳤다. 구는 앞으로 ▲모두가 행복하고 평등한 도시 ▲여성도 마음껏 일하는 풍요로운 도시 ▲모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 ▲일과 가정이 조화로운 도시 ▲여성의 참여로 성장하는 도시 등 5개 비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보육 사각지대가 넓어지고, 여성의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등 여성친화정책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며 “2단계 협약 기간 주민들과 함께 더욱 체계적인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고, 여성 경력이음 일자리를 지원해 서울을 이끄는 여성친화도시 송파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안종도가 연출한 한불 합작 음악극 ‘페드르’ 25일 공연

    안종도가 연출한 한불 합작 음악극 ‘페드르’ 25일 공연

    17세기 프랑스 작가 장 라신(1639~1699)의 고전 비극 ‘페드르’가 피아니스트 안종도의 연출로 새롭게 태어난다. 공연 주관사 에피파니모먼츠는 2012년 롱티보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안종도와 프랑스 배우 라파엘 부샤르가 무대에 오르는 한불 합작 음악극 ‘페드르’를 오는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음악극 ‘페드르’는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여기에 프랑스 작곡가 장 필립 라모의 음악을 더해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지난 7일 독일 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에서 첫선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아테네의 왕비 페드르가 의붓아들 이폴리트를 연모하는 마음으로 인해 파국을 맞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의 감정과 사회적 도덕이 충돌하는 혼란 속에서 결국 죽음을 택하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그렸다. 이번에 재탄생하는 ‘페드르’는 시에 가까운 라신의 원작을 현대적인 언어로 각색해 모노드라마로 무대화하고, 언어와 음악이 갖는 감정의 힘을 극대화한다. 집필과 공동연출을 맡은 프랑스 극작가 클레멍 카마르 메르시에는 라신이 살던 17세기 사회의 시각으로 표현된 페드르를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현대적 여성으로 변화시켜 보여준다. 프랑스의 연극·TV 드라마·영화에서 활약하는 배우 라파엘 부샤르가 무대에 올라 모노드라마를 펼치고, 안종도는 라모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모음곡 중 ‘프렐류드’, ‘암탉’, ‘이집트 여인’ 등을 연주하며 페드르의 극적인 심리를 대변한다. 조만수 충북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가 번역으로 참여했다.
  • 수어통역사·한글 자막… 공연, 장애인에게 다가가다

    수어통역사·한글 자막… 공연, 장애인에게 다가가다

    수어통역사, 한글 자막, 점자 안내지 등 최근 공연계가 장애인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한 접근성을 높여 눈길을 끈다. 국립극장은 다음달 2일 열리는 무장애 클래식 공연 ‘함께, 봄’을 기획했다. 지난해 선보인 ‘소리극 옥이’에 이어 두 번째 무장애 공연이다. 무장애 공연이란 장애인이 편하게 공연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없앤 공연을 의미한다. 장애인, 소외계층 학생으로 구성된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가 피아니스트 임동민과 협연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공연의 모든 부분을 배우 김호진이 해설한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전문 수어통역사가 김호진의 설명을 실시간으로 통역해 그 영상을 무대 양옆 화면으로 송출한다. 또한 공연장 내 점자 안내지를 배치하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사전 예약 셔틀버스 운행, 보조 휠체어 배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립극단이 지난달 28일 막을 올려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의 경우 한국어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청각장애인을 위해 한글 자막을 제공한다. 한글 자막은 불빛 때문에 무대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되곤 하지만 청각장애인들에게는 공연을 ‘듣기’ 위한 필수 요소다. 이 공연이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정체성 혼란, 극한 위기 상황에 놓인 인물들을 그리는 만큼 한글 자막 제공이 당연하다는 게 제작진의 입장이다. 앞서 국립극단은 지난해 10월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였던 연극 ‘로드킬 인 더 씨어터’에서 자막은 물론 음성 해설과 수어 통역 등으로 관객을 맞이했다. 지난 10일과 12~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에서는 공연 내내 무대를 등지고 있던 남성이 화제가 됐다. 그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배치된 수어통역사였다. 콘서트를 관람한 김이나 작사가는 “공연 내내 한 분이 춤을 춰 가며 수어로 가사 통역을 하고 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을 소셜미디어(SNS)에 남겼다.
  • 20주년 임동혁 “성과보다 울림을”

    20주년 임동혁 “성과보다 울림을”

    ‘슈베르트를 위하여’ 리사이틀“10·20대 땐 큰 울림 못 줬지만30대 후반의 임동혁은 다를 것”“10·20대 때는 성과 위주로 콩쿠르를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보냈어요. 40대를 바라보는 지금은 더 나은 음악가, 음악적으로 섬세하고 울림을 줄 수 있는 연주자가 되도록 많은 공부와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올해 국내 무대 데뷔 20주년을 맞은 ‘클래식계 아이돌’ 피아니스트 임동혁(38)이 오는 18일부터 ‘슈베르트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전국 투어 리사이틀에 나선다. 리사이틀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성남아트리움(19일), 남한산성아트홀(5월 12일), 울산현대예술관(5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5월 24일), 아트센터인천(6월 1일)에서 열린다. 15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제게 있어서 슈베르트의 소나타가 10·20대 때는 큰 울림을 주지 못했다고 보지만 ‘30대 후반의 임동혁 소나타’는 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투어에서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0번 A장조 D.959와 21번 B플랫장조 D.960을 연주한다. 공연과 함께 발매하는 6집 앨범에도 실린 이 두 곡은 슈베르트가 생애 마지막 해에 작곡한 깊이 있는 곡이다. 그는 전자는 밝고 고전적이며 후자는 좀더 낭만적이고 연약해 대조적이라 좋은 짝을 이룬다고 본다. D.960의 두 번째 악장엔 죽음의 징조일지 모르는 전율과 모티브가 들어 있다. 임동혁은 “슈베트르가 피아니스트가 아니다 보니 간혹 피아니스트에게 맞지 않는 곡들이 있어 슈베르트는 제게 애정보다는 애증의 관계인 것 같다”면서도 “슈베르트의 곡은 사람의 목소리와 닮아 있으면서도 제가 지향하는 도전적인 연주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술·담배를 배운 것이라는 그는 “20대 때는 밤 새우고도 연주를 잘했지만 40대가 되면 자기관리를 하는 사람만 살아남는 것 같다”며 “그래도 음악을 배우려는 열망이 넘치는 것은 스스로 칭찬하고 싶은 점”이라고 설명했다. 임동혁은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쇼팽, 차이콥스키, 퀸 엘리자베스)에서 입상하며 ‘천재’로 불렸지만 연주자로서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19세 때인 2003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위로 입상했지만 편파 판정에 항의하며 수상을 거부해 음악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당시 여왕이 주는 상을 거부했다는 꼬리표가 붙어 제게 마이너스가 됐고 결론적으로 거부하지 않는 게 맞았다고 본다”고 돌아봤다. 20년간 무대 공포증에 시달렸다는 임동혁은 “한번 연주할 때마다 수명이 50일은 줄어드는 것 같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꾸역꾸역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데뷔 20주년’ 임동혁 “30대 후반의 나, 울림 주는 연주자 될 것”

    ‘데뷔 20주년’ 임동혁 “30대 후반의 나, 울림 주는 연주자 될 것”

    “10·20대 때는 성과 위주로 콩쿠르를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보냈어요. 40대를 바라보는 지금은 더 나은 음악가, 음악적으로 섬세하고 울림을 줄 수 있는 연주자가 되도록 많은 공부와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올해 국내 무대 데뷔 20주년을 맞은 ‘클래식계 아이돌’ 피아니스트 임동혁(38)이 오는 18일부터 ‘슈베르트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전국 투어 리사이틀에 나선다. 리사이틀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성남아트리움(19일), 남한산성아트홀(5월 12일), 울산현대예술관(5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5월 24일), 아트센터인천(6월 1일)에서 열린다. 15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제게 있어서 슈베르트의 소나타가 10·20대 때는 큰 울림을 주지 못했다고 보지만 ‘30대 후반의 임동혁 소나타’는 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투어에서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0번 A장조 D.959와 21번 B플랫장조 D.960을 연주한다. 공연과 함께 발매하는 6집 앨범에도 실린 이 두 곡은 슈베르트가 생애 마지막 해에 작곡한 깊이 있는 곡이다. 그는 전자는 밝고 고전적이며 후자는 좀더 낭만적이고 연약해 대조적이라 좋은 짝을 이룬다고 본다. D.960의 두 번째 악장엔 죽음의 징조일지 모르는 전율과 모티브가 들어 있다. 임동혁은 “슈베트르가 피아니스트가 아니다 보니 간혹 피아니스트에게 맞지 않는 곡들이 있어 슈베르트는 제게 애정보다는 애증의 관계인 것 같다”면서도 “슈베르트의 곡은 사람의 목소리와 닮아 있으면서도 제가 지향하는 도전적인 연주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술·담배를 배운 것이라는 그는 “20대 때는 밤 새우고도 연주를 잘했지만 40대가 되면 자기관리를 하는 사람만 살아남는 것 같다”며 “그래도 음악을 배우려는 열망이 넘치는 것은 스스로 칭찬하고 싶은 점”이라고 설명했다. 임동혁은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쇼팽, 차이콥스키, 퀸 엘리자베스)에서 입상하며 ‘천재’로 불렸지만 연주자로서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19세 때인 2003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위로 입상했지만 편파 판정에 항의하며 수상을 거부해 음악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당시 여왕이 주는 상을 거부했다는 꼬리표가 붙어 제게 마이너스가 됐고 결론적으로 거부하지 않는 게 맞았다고 본다”고 돌아봤다. 20년간 무대 공포증에 시달렸다는 임동혁은 “한번 연주할 때마다 수명이 50일은 줄어드는 것 같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꾸역꾸역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내 피아노로 봄을 깨우고 지휘봉으로 희망 노래하리

    내 피아노로 봄을 깨우고 지휘봉으로 희망 노래하리

    ‘마치-현의 봄’ 공연 18일 개최 피아노 연주와 지휘를 동시에 “지휘는 무언의 협력… 큰 기쁨”“피아노는 다른 악기보다 치는 음의 숫자가 많고 다양한 소리를 구현할 수 있어 오케스트라에 가장 가까운 악기입니다.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이 지휘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 지휘자인 것도 피아노에 도움이 되는 상호 보완적 관계죠.” 피아니스트 출신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많지만 지휘자가 협주곡에서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동시에 하는 경우는 드물다. 연주자로서도 손색없는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어려워서다. 솔리우스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마에스트라 윤지(37·본명 김윤지)는 오는 18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마치(March)-현의 봄’ 공연을 통해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함께 보여 준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아이엠지 아티스트 사무실에서 만난 윤지는 “오케스트라는 다른 사람을 통해 소리를 만드는 스릴감이 있는데 때론 내가 내 손으로 음악을 만드는 것이 그리울 때가 있다”며 “봄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해 희망을 불어 주는 공연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리우스 오케스트라는 공연 1부에서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바흐의 클라비어 협주곡 1번을 선보인다. 2부에서는 명상적 선율이 장중하면서 비통함이 느껴지는 새뮤얼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에 이어 서정적이고 우아한 차이콥스키의 ‘현악을 위한 세레나데’를 통해 새싹이 돋아나듯 희망찬 새 출발의 신호와 감동을 선사한다. 그는 “디베르티멘토는 밝고 발랄한 분위기이고 바버의 아다지오는 엄숙하고 잔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흐의 클라비어 협주곡은 오케스트라 한가운데서 윤지가 피아노를 치며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윤지는 “연주하면서 단원들의 몸이나 표정, 눈빛으로 매 순간 교류해야 하고, 단원들끼리도 서로의 위치에서 각자 잘 들어야 해 쉽지 않다”며 “클라비어 협주곡은 춤을 출 수 있는 흐름을 타는 역동적 느낌과 생기 있는 음악을 보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관계는 사전에 약속된 것을 풀어내기보다 그 순간의 음악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 텔레파시처럼 무언으로 소통하며 매 순간 호흡하고 같은 흐름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케스트라가 제게 어떤 영감을 주는지를 받고 그것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갈지 매 순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 살 때 피아노를 시작해 피아노가 ‘첫사랑’이라는 윤지는 미국 줄리아드 예비학교에서 피아노뿐 아니라 클라리넷, 작곡, 지휘 등을 공부했다. 줄리아드 예비학교 시절 지휘자의 손동작이 소리로 바로 연결되는 느낌이 놀라워 지휘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예일대에 진학해 음악학을 전공한 그는 예일대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예일대 오페라단을 지휘했고 지금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와 뤼베크 국립음대 외래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절반은 지휘자, 절반은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피아노는 방에서 혼자 칠 수 있지만, 지휘자는 다른 사람과 협력해 만드는 음악에 대한 기쁨이 있어 크게 보면 살짝 지휘 쪽에 기울지 않았을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 윤지, 피아노로 봄 깨우고 지휘봉으로 희망 노래한다

    윤지, 피아노로 봄 깨우고 지휘봉으로 희망 노래한다

    “피아노는 다른 악기보다 치는 음의 숫자가 많고 다양한 소리를 구현할 수 있어 오케스트라에 가장 가까운 악기입니다.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이 지휘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 지휘자인 것도 피아노에 도움이 되는 상호 보완적 관계죠.” 피아니스트 출신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많지만 지휘자가 협주곡에서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동시에 하는 경우는 드물다. 연주자로서도 손색없는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어려워서다. 솔리우스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마에스트라 윤지(37·본명 김윤지)는 오는 18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마치(March)-현의 봄’ 공연을 통해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함께 보여 준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아이엠지 아티스트 사무실에서 만난 윤지는 “오케스트라는 다른 사람을 통해 소리를 만드는 스릴감이 있는데 때론 내가 내 손으로 음악을 만드는 것이 그리울 때가 있다”며 “봄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해 희망을 불어 주는 공연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리우스 오케스트라는 공연 1부에서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바흐의 클라비어 협주곡 1번을 선보인다. 2부에서는 명상적 선율이 장중하면서 비통함이 느껴지는 새뮤얼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에 이어 서정적이고 우아한 차이콥스키의 ‘현악을 위한 세레나데’를 통해 새싹이 돋아나듯 희망찬 새 출발의 신호와 감동을 선사한다. 그는 “디베르티멘토는 밝고 발랄한 분위기이고 바버의 아다지오는 엄숙하고 잔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흐의 클라비어 협주곡은 오케스트라 한가운데서 윤지가 피아노를 치며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윤지는 “연주하면서 단원들의 몸이나 표정, 눈빛으로 매 순간 교류해야 하고, 단원들끼리도 서로의 위치에서 각자 잘 들어야 해 쉽지 않다”며 “클라비어 협주곡은 춤을 출 수 있는 흐름을 타는 역동적 느낌과 생기 있는 음악을 보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관계는 사전에 약속된 것을 풀어내기보다 그 순간의 음악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 텔레파시처럼 무언으로 소통하며 매 순간 호흡하고 같은 흐름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케스트라가 제게 어떤 영감을 주는지를 받고 그것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갈지 매 순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네 살 때 피아노를 시작해 피아노가 ‘첫사랑’이라는 윤지는 미국 줄리아드 예비학교에서 피아노뿐 아니라 클라리넷, 작곡, 지휘 등을 공부했다. 줄리아드 예비학교 시절 지휘자의 손동작이 소리로 바로 연결되는 느낌이 놀라워 지휘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예일대에 진학해 음악학을 전공한 그는 예일대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예일대 오페라단을 지휘했고 지금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와 뤼베크 국립음대 외래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절반은 지휘자, 절반은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피아노는 방에서 혼자 칠 수 있지만, 지휘자는 다른 사람과 협력해 만드는 음악에 대한 기쁨이 있어 크게 보면 살짝 지휘 쪽에 기울지 않았을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 더 깊고 더 넓은 첼로 본연의 音~

    더 깊고 더 넓은 첼로 본연의 音~

    “첼로는 넓은 음역대와 깊고 풍부한 소리, 화려한 고음 등 여러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여유로움과 우아함이 있는 악기이지요.” 올해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첼리스트 문태국(28)이 오는 18일 관객들 앞에서 첼로의 매력을 한껏 펼친다. ‘인 하우스 아티스트’는 탁월한 음악적 역량과 개성을 추구하는 음악가를 관객과 만나도록 하는 롯데콘서트홀 상주음악가 제도다. 2000석이 넘는 대형 무대에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완성도 있게 소화할 자질이 선정 요건이다. 9일 서면으로 만난 문태국은 “같은 시대, 같은 시기에 쓰인 곡들이 비슷하면서도 다르지만, 사람처럼 각자 방향과 아름다움을 지닌 걸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8일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종해와 함께 북유럽의 낭만을 실은 에드바르드 그리그의 첼로 소나타, 독일 후기 낭만주의의 짙은 서정을 앞세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첼로 소나타 등을 선보인다. 그는 “제가 최근 배우게 된 곡들이지만 정말 숨은 보석 같아서 꼭 나눠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공연에서는 기타와 첼로의 매력적 음색을 최대한 시대별로 분포해 들려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내 첼로계의 대표 유망주인 문태국은 4세에 첼로를 시작해 10세 때인 2004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다. 미국 줄리아드 예비학교와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공부했다. 2011년 앙드레 나바라 콩쿠르 우승, 2014년에는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파블로 카잘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현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거장 랄프 커쉬바움을 사사하고 있다. 그는 “처음엔 부모님의 권유로 첼로를 시작했지만, 워낙 삶의 일부가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아졌다”며 “어렸을 때부터 해서 그런지 첼로 말고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딱히 생각해 보지 않으면서 매진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첼로 이외의 악기에 대해선 “어렸을 때 피아노는 열심히 배웠는데 손을 놓은 지 오래되어 좀더 꾸준히 열심히 해 볼 걸 하는 생각이 든다”며 “오보에나 바순 같은 악기가 소리를 내는 과정이 첼로로 소리를 내는 데 많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영국 첼리스트 스티븐 이설리스의 생동감 넘치고 우아하고 자유로운 음악을 닮고 싶다는 문태국은 실력 외에 연주자의 성품도 중요시하는 음악가로 정평이 났다. 그는 “뉴잉글랜드 음악원 시절 은사 로렌스 레서 선생님께서는 음악을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려면 음악 앞에서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강조했다. 문태국은 2016년 8살 연상의 피아니스트 노예진과 결혼해 클래식 부부로도 유명하다. 음악가 부부로서의 행복에 대해 물으니 “함께 연주도 해 보며 시간을 보내지만, 생활 패턴은 물론 연습 시간과 방식이 달라 각자 자기계발에 좀더 중심을 두고 생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문태국 “넓은 음역과 깊은 소리…첼로의 美 보여드려요”

    문태국 “넓은 음역과 깊은 소리…첼로의 美 보여드려요”

    “첼로는 넓은 음역대와 깊고 풍부한 소리, 화려한 고음 등 여러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여유로움과 우아함이 있는 악기이지요.” 올해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첼리스트 문태국(28)이 오는 18일 관객들 앞에서 첼로의 매력을 한껏 펼친다. ‘인 하우스 아티스트’는 탁월한 음악적 역량과 개성을 추구하는 음악가를 관객과 만나도록 하는 롯데콘서트홀 상주음악가 제도다. 2000석이 넘는 대형 무대에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완성도 있게 소화할 자질이 선정 요건이다. 9일 서면으로 만난 문태국은 “같은 시대, 같은 시기에 쓰인 곡들이 비슷하면서도 다르지만, 사람처럼 각자 방향과 아름다움을 지닌 걸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8일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종해와 함께 북유럽의 낭만을 실은 에드바르드 그리그의 첼로 소나타, 독일 후기 낭만주의의 짙은 서정을 앞세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첼로 소나타 등을 선보인다. 그는 “제가 최근 배우게 된 곡들이지만 정말 숨은 보석 같아서 꼭 나눠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공연에서는 기타와 첼로의 매력적 음색을 최대한 시대별로 분포해 들려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국내 첼로계의 대표 유망주인 문태국은 4세에 첼로를 시작해 10세 때인 2004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다. 미국 줄리아드 예비학교와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공부했다. 2011년 앙드레 나바라 콩쿠르 우승, 2014년에는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파블로 카잘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현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거장 랄프 커쉬바움을 사사하고 있다. 그는 “처음엔 부모님의 권유로 첼로를 시작했지만, 워낙 삶의 일부가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아졌다”며 “어렸을 때부터 해서 그런지 첼로 말고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딱히 생각해 보지 않으면서 매진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첼로 이외의 악기에 대해선 “어렸을 때 피아노는 열심히 배웠는데 손을 놓은 지 오래되어 좀더 꾸준히 열심히 해 볼 걸 하는 생각이 든다”며 “오보에나 바순 같은 악기가 소리를 내는 과정이 첼로로 소리를 내는 데 많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영국 첼리스트 스티븐 이설리스의 생동감 넘치고 우아하고 자유로운 음악을 닮고 싶다는 문태국은 실력 외에 연주자의 성품도 중요시하는 음악가로 정평이 났다. 이에 대해 그는 “뉴잉글랜드 음악원 시절 은사 로렌스 레서 선생님께서는 음악을 더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려면 음악 앞에서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강조했다. 문태국은 2016년 8살 연상의 피아니스트 노예진과 결혼해 연상연하 클래식 부부로도 유명하다. 음악가 부부로서의 행복에 대해 물으니 “서로 음악적 고민도 나누고 함께 연주도 해 보며 시간을 보내지만, 생활 패턴은 물론 연습 시간과 방식이 달라 각자 자기계발에 좀더 중심을 두고 생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다음 달 방한…행복 머금은 봄날의 멜로디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다음 달 방한…행복 머금은 봄날의 멜로디

    일본의 유명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유키 구라모토(71)가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는 다음 달 한국 관객들을 찾는다. 크레디아뮤직앤아티스트는 다음 달 3일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22 스타즈 온 스테이지-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 콘서트를 연다고 밝혔다. 뉴에이지 피아노 연주자로 유명한 유키 구라모토는 자연에 대한 동경과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서정적 멜로디로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아왔다. MBC 유튜브 채널 ‘오느른’과 함께한 새벽 시골길 라이브와 보리밭 공연 영상은 유튜브 조회 수 85만을 넘기기도 했다. 매년 12월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 공연으로 설레는 크리스마스를 선물해온 그는 이번 공연에서 생동감 넘치는 봄날의 순간을 피아노 선율에 피워낼 예정이다. 봄을 깨우는 ‘던(Dawn)’을 시작으로 자신의 대표곡 ‘레이크 루이즈’, ‘로망스’, ‘메디테이션’과 더불어 봄날을 그리는 ‘I Suppose Flowers Will Fall Down’ 등의 음악을 선보인다. 백윤학 지휘자와 디토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이번 공연에는 JTBC 프로그램 ‘슈퍼밴드’ 초대 우승팀 ‘호피폴라’의 첼리스트 홍진호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홍진호는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이 지오르니’, 엔니오 모리꼬네의 ‘플레잉 러브’, 피아졸라의 ‘오블리비온’, ‘리베르탱고’ 등을 들려준다.
  • [STOP PUTIN] 조성진, 親푸틴 마추예프 대신 빈필과 카네기홀 협연

    [STOP PUTIN] 조성진, 親푸틴 마추예프 대신 빈필과 카네기홀 협연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예정이었던 러시아 피아니스트의 대타로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 선다. 카네기홀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8시 러시아의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대신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야닉 네제 세갱이 지휘하는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에 조성진이 협연자로 무대에 나서게 된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공연은 게르기예프의 지휘에 데니스 마추예프가 피아노 협연자로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게르기예프와 마추예프가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합병을 지지한 것을 비롯해 어떤 러시아 출신 예술가보다 앞장 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고 그의 도움을 받은 것이 문제가 돼 공연에서 배제됐다. 게르기예프는 1988년부터 지금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명문 오페라극장인 마린스키 극장을 이끌며 격변기 러시아 음악의 자존심을 지킨 거장이다. 그런데 그가 러시아 음악의 대들보가 될 수 있었던 데는 같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인 푸틴과의 특별한 관계도 크게 작용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수시로 전화한다는 소문이 파다할 만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게르기예프가 무려 5억 유로(약 6700억원)를 들여 2000석 규모의 마린스키 극장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푸틴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게르기예프는 2013년 푸틴 대통령의 세 번째 대선 출마 당시 TV에 나와 지지 연설을 했고, 이듬해 크림반도 합병을 지지하는 성명을 문화예술계 인사 19명과 함께 발표했다.이런 전력 때문에 게르기예프가 카네기홀 빈필 공연을 지휘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며 ‘#취소 게르기예프(CancelGergiev)’ 해시태그 캠페인이 벌어졌다. 누리꾼들은 해시태그와 함께 “게르기예프가 뉴욕에서 공연하는 건 비도덕적”, “카네기홀은 그가 무대에 서는 것이 부끄러운 일임을 알아야 한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마추예프 역시 푸틴과 가까워 8년 전 크림반도 강제 병합을 공개 지지했다. 이에 따라 빈필하모닉 지휘는 세갱이 맡고, 마추예프의 자리를 조성진이 대신하게 됐다. 조성진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과 교향곡 2번을 연주하게 된다. 카네기홀은 마추예프를 대신하기 위해 기꺼이 독일 베를린에서 뉴욕으로 달려와 준 조성진에게 각별한 감사의 뜻을 밝혔다. 세갱이 지휘하는 빈필하모닉은 다음날 같은 시각에도 공연을 이어가는데 드뷔시와 라벨, 림스키코르샤코프 음악들을 들려주고, 27일 오후 2시에도 프로코피예프와 차이코프스키의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 ‘주얼스’ vs ‘춘향’…국내 양대 발레단 봄 맞이 대표작 화제

    ‘주얼스’ vs ‘춘향’…국내 양대 발레단 봄 맞이 대표작 화제

    국내 발레계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봄을 맞아 온 힘을 기울인 대표작을 잇달아 내놓는다. 각각 보석을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급 작품과 한국 고전 ‘춘향전’을 서양 발레에 접목시켜 발레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거장의 블록버스터급 대작 ‘주얼스’…수석무용수 신승원 고별 무대 첫 포문은 창단 60주년을 맞은 국립발레단이 열었다. 25일 개막한 신고전주의 발레 ‘주얼스’는 27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 조지 발란신이 반클리프 아펠의 보석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주얼스’는 특별한 스토리 없이 음악과 무용수의 동작만으로 표현된 작품이다. 보석 3대장인 에메랄드와 루비, 다이아몬드의 이미지를 각기 다른 스타일의 발레로 표현해 3막으로 구성했다.에메랄드는 파리의 우아함과 세련미를 나타내며, 루비는 뉴욕의 빠르고 현대적인 문화를, 다이아몬드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클래식 발레를 상징한다. 별도 무대 장치 없이 오직 발레 무용에만 집중하게 한다는 점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공연의 막은 ‘에메랄드’가 연다. 19세기 프랑스 고전 낭만 발레에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두 음악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샤일록’이 어우러진다. 무용수들은 긴 녹색 로맨틱 튜튜를 입고 곡선 위주의 팔 동작과 섬세한 스텝을 선보이는데 마치 공기 중에 부유하듯 부드러운 동작이 로맨틱 발레의 정수를 보여준다. 가장 활기찬 무대가 펼쳐지는 2막은 ‘루비’를 모티프로 한다. 스트라빈스키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기상곡에 맞춰 미국 발레 스타일 특유의 자유로움과 위트를 한껏 드러낸다. 지난해 ‘주얼스’ 초연에도 함께한 피아니스트 조재혁에 더해 피아니스트 김정진이 새롭게 합류해 무용수들과 합을 맞춘다. 순수하고 웅장한 눈의 궁전을 표현한 3막은 ‘다이아몬드’를 콘셉트로 러시아 황실 발레의 정수를 선보인다. 러시아 클래식 음악의 거장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3번이 발레 동작과 어우러져 우아함과 황실의 위엄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공연은 특히 2009년부터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연기력을 보여준 수석무용수 신승원의 마지막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해외에서 인정받는 ‘춘향’…클래식 접목한 균형감 있고 화려한 군무 유니버설발레단도 다음 달 18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창작 발레 ‘춘향’을 선보인다. 2007년 초연한 이 작품은 2014년와 2018년 해외 투어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4년에는 안무, 음악, 무대, 의상 등 전면 개정작업으로 전작과 완연히 다른 모습의 새로운 ‘춘향’을 탄생시켰다. 이 작품의 백미는 춘향과 몽룡의 ‘초야 파드되’(긴장과 설렘), ‘이별 파드되’(슬픔과 절망), ‘해후 파드되’(기쁨과 환희)로 이어지는 세 가지 유형의 2인무다. 이 춤은 두 남녀의 다양한 감정 변주와 고난도 테크닉을 더해 서사적 멜로에 몰입감과 입체감을 높인다. 춘향과 몽룡 역에는 각각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손유희-이현준, 홍향기-이동탁, 한상이-강민우 등이 무대에 오른다. 개정작은 유병헌 예술감독이 안무와 음악까지 맡았다. 유 감독은 발레 본연의 정체성과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균형감을 살렸다. 음악도 순수 창작곡 대신 클래식 음악으로 교체했다.특히 1막 후반부에 등장하는 이별 장면 속 장엄하고 화려한 여성 군무와 2막 장원급제와 어사출두 장면에서 등장하는 강렬하고 역동적 남성 군무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1막 후반부 여성 군무는 연인의 안타까운 이별과 아픔을 대변하듯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비바람으로 형상화해 폭발적 역동성과 장엄함 마저 느끼게 한다. 여기에 ‘기생들의 춤’은 화려한 가체와 장신구, 풍성한 주름을 살린 형형색색의 한복으로 예술성을 높인다. 문훈숙 단장은 “춘향은 좋은 창작진과 무용수들의 각고의 노력과 관객의 사랑으로 탄생한 귀한 결실”이라며 “발레단의 역사와 자랑인 ‘춘향’을 국립극장과 함께 올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 두 바이올린의 하나 된 춤 “배려하면 풍요로워져요”

    두 바이올린의 하나 된 춤 “배려하면 풍요로워져요”

    “바이올린으로 서로 불꽃 튀듯 연주를 펼치되 따뜻한 불꽃을 한 번에 모아 하나의 큰 불꽃을 이루고 싶어요.” 실내악에서 멜로디를 이끌어 내는 바이올린은 독주회 때 자신의 소리를 한껏 뽐내는 악기다. 개성 강한 스타 바이올리니스트의 듀오 공연은 그래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K바이올린의 맥을 잇고 있는 백주영(46)과 이지혜(36)의 만남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24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합동 공연이 열린다. 금호문화재단 ‘활의 춤’ 시리즈의 하나다. 지난 21일 금호아트홀 연습실에서 만난 둘은 10년 나이 차이에도 오랜 친구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 갔다. “바이올린은 독주 악기에다 개성 강한 사람들이 솔리스트로 활동하니까 부딪치기 쉬워요. ‘내’가 화려해 보이고 싶은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지혜씨는 존경할 점도 많고 잘 따라와 주는 후배죠. 서로 존중하고 보완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끼리 만난 셈이에요. 1 더하기 1은 2가 아니라 3이 되는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백주영) “저도 너무 재미있게 열심히 따라가고 있어요. 바이올린 두 대가 협연하는 것은 소프라노 가수 두 명이 같이 고음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이지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한쪽을 배려하고 귀를 기울이며 하나가 되기에 음악이 훨씬 풍요롭고 폭도 넓어지는 느낌이에요.”(이지혜) 공연 1부에서 루이 슈포어의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듀엣’, 외젠 이자이의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와 프리츠 크라이슬러, 파블로 데 사라사테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크라이슬러와 사라사테의 곡은 러시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시코프스키와 협연한다. 모두 바이올리니스트 출신 작곡가가 만든 곡이다. 백주영은 “한마디로 바이올린의, 바이올린에 의한, 바이올린을 위한 하나의 작은 축제와 같다”고 말했다. 이지혜는 “1부가 난해하면서도 현란한 기교를 바탕으로 바이올린의 정수를 보여 주는 ‘레드 와인’ 같다면 2부는 청량감 있고 톡톡 튀는 ‘샴페인’ 같은 맛”이라고 했다. 각각 X세대와 MZ세대에 속하는 두 사람은 뜻밖의 공통분모가 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권유로 피아노를 치다 사촌 언니를 따라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한국 바이올린의 대모로 불리는 김남윤을 스승으로 뒀다. 백주영은 2000년 뉴욕 영 콘서트 아티스트 국제 오디션에서 우승했고, 2005년 서울대 음대 사상 최연소 교수로 임용되고 나서도 교육과 연주를 병행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3위와 모차르트 최고 연주자상을 차지하며 주목받은 이지혜는 2015년 아시아인 최초로 독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의 제2바이올린 악장으로 임명돼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바이올린의 매력에 대해 백주영은 “끊임없이 도전하게 하는 악기”라며 “듣는 이의 마음에 호소하는 형언할 수 없는 소리와 질감이 있다”고 했다. 관객과 함께 숨 쉬고 함께 느끼면서 교감하는 음악을 추구한다는 그는 “우리 국력이 제가 한창 해외 콩쿠르를 다닌 1990년대 후반보다는 신장했지만, 문화예술적 측면에서 정부 지원은 여전히 일본이나 중국에 못 미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 ‘활의 춤’ 추는 백주영·이지혜 “따뜻한 불꽃 모아 큰 불꽃 이뤄요”

    ‘활의 춤’ 추는 백주영·이지혜 “따뜻한 불꽃 모아 큰 불꽃 이뤄요”

    “바이올린으로 서로 불꽃 튀듯 연주를 펼치되 따뜻한 불꽃을 한 번에 모아 하나의 큰 불꽃을 이루고 싶어요.” 실내악에서 멜로디를 이끌어 내는 바이올린은 독주회 때 자신의 소리를 한껏 뽐내는 악기다. 개성 강한 스타 바이올리니스트의 듀오 공연은 그래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K바이올린의 맥을 잇고 있는 백주영(46)과 이지혜(36)의 만남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24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합동 공연이 열린다. 금호문화재단 ‘활의 춤’ 시리즈의 하나다. 지난 21일 금호아트홀 연습실에서 만난 둘은 10년 나이 차이에도 오랜 친구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 갔다. “바이올린은 독주 악기에다 개성 강한 사람들이 솔리스트로 활동하니까 부딪치기 쉬워요. ‘내’가 화려해 보이고 싶은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지혜씨는 존경할 점도 많고 잘 따라와 주는 후배죠. 서로 존중하고 보완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끼리 만난 셈이에요. 1 더하기 1은 2가 아니라 3이 되는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백주영) “저도 너무 재미있게 열심히 따라가고 있어요. 바이올린 두 대가 협연하는 것은 소프라노 가수 두 명이 같이 고음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이지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한쪽을 배려하고 귀를 기울이며 하나가 되기에 음악이 훨씬 풍요롭고 폭도 넓어지는 느낌이에요.”(이지혜) 공연 1부에서 루이 슈포어의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듀엣’, 외젠 이자이의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와 프리츠 크라이슬러, 파블로 드 사라사테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크라이슬러와 사라사테의 곡은 러시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시코프스키와 협연한다. 모두 바이올리니스트 출신 작곡가가 만든 곡이다. 백주영은 “한마디로 바이올린의, 바이올린에 의한, 바이올린을 위한 하나의 작은 축제와 같다”고 말했다. 이지혜는 “1부가 난해하면서도 현란한 기교를 바탕으로 바이올린의 정수를 보여 주는 ‘레드 와인’ 같다면 2부는 청량감 있고 톡톡 튀는 ‘샴페인’ 같은 맛”이라고 했다. 각각 X세대와 MZ세대에 속하는 두 사람은 뜻밖의 공통분모가 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권유로 피아노를 치다 사촌 언니를 따라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한국 바이올린의 대모로 불리는 김남윤을 스승으로 뒀다. 백주영은 2000년 뉴욕 영 콘서트 아티스트 국제 오디션에서 우승했고, 2005년 서울대 음대 사상 최연소 교수로 임용되고 나서도 교육과 연주를 병행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3위와 모차르트 최고 연주자상을 차지하며 주목받은 이지혜는 2015년 아시아인 최초로 독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의 제2바이올린 악장으로 임명돼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바이올린의 매력에 대해 백주영은 “끊임없이 도전하게 하는 악기”라며 “듣는 이의 마음에 호소하는 형언할 수 없는 소리와 질감이 있다”고 했다. 관객과 함께 숨 쉬고 함께 느끼면서 교감하는 음악을 추구한다는 그는 “우리 국력이 제가 한창 해외 콩쿠르를 다닌 1990년대 후반보다는 신장했지만, 문화예술적 측면에서 정부 지원은 여전히 일본이나 중국에 못 미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 정몽구보다 많이 번 BTS 작곡가, 4년째 저작권료 1위

    정몽구보다 많이 번 BTS 작곡가, 4년째 저작권료 1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들을 만든 작곡가 피독(본명 강효원)이 4년 연속 국내 저작권료 수입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피독이 지난 22일 열린 ‘제8회 콤카(KOMCA) 저작권대상’ 시상식에서 대중 부문 작사와 작곡 분야 대상을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피독은 2019년 이후 4년 연속 대중 부문 작사·작곡 분야 동시 수상 기록을 세웠다. 빅히트뮤직 소속 프로듀서인 피독은 BTS가 데뷔한 이후 2013년부터 100여곡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봄날’, ‘페이크 러브’ 등 히트곡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쳤다. 2007년 그룹 에이트의 ‘돌아와줘’를 프로듀싱하면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은 이후 BTS의 탄생기부터 함께 해 ‘BTS의 작은아버지’로도 불린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보수만 400억원을 받아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상반기 하이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피독은 스톡옵션 행사 이익 399억원 등 40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아 302억원을 수령한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보다 많았다. 저작권대상 대중 부문 편곡 분야에서는 작곡가 조영수가 2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클래식 부문에서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이루마가 처음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이루마는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발매한 ‘더 베스트 레미니선트’가 2020년 미국 빌보드 클래식 앨범 차트에서 역주행으로 1위를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악 분야에서는 박범훈, 동요 분야에서는 이상희씨가 각각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노래에 주는 ‘송 오브 더 이어’는 BTS ‘다이너마이트’에 돌아갔다.
  • 피아니스트 랑랑 6년 만에 국내 무대…한국계 아내도 나오나

    피아니스트 랑랑 6년 만에 국내 무대…한국계 아내도 나오나

    중국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40)이 6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서게 됐다.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는 17일 “랑랑이 자가격리 면제를 받게 돼 오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리사이틀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랑랑 리사이틀은 정부의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지침에 따라 취소 위기에 놓였었다. 이번 공연을 전후로 다른 공연이 예정돼 7일간의 자가격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랑랑은 지난 4일 변경된 해외입국자 검역지침에 따라 격리 면제를 받게 됐다. 변경된 지침에 따르면 해외입국자는 중요 사업 목적으로 격리를 면제받으려는 경우 기업대표자나 대표자의 위임을 받은 자가 위임장 또는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랑랑은 유니버설뮤직과의 음반 계약 등을 근거로 확인서를 제출해 이번에 내한 공연을 할 수 있게 됐다. 랑랑은 최근 왼쪽 손목 건초염으로 유럽에서 예정돼 있던 리사이틀을 취소한 바 있다. 충분한 회복 시간을 거친 그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무대로 이번 서울 리사이틀을 선택했다.이번 공연에서는 슈만의 ‘아라베스크’와 함께 여러 차례 미뤄진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절망적인 느낌을 멈추게 하고 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랑랑은 2019년 한국계 독일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와 결혼했다. 앨리스는 지난해 첫 음반을 발매했는데, 우리나라 동요 ‘엄마야 누나야’와 ‘반달’을 편곡한 음악을 담아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랑랑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번 공연에 스페셜 게스트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랑랑과 함께 내한하는 앨리스가 피아니스트로서 무대에 깜짝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 전용 피아노와 함께 온 거장… 아시아에선 오직 한국에서만

    전용 피아노와 함께 온 거장… 아시아에선 오직 한국에서만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폴란드 출신 거장 크리스티안 지메르만(66)이 3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다. 16일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에 따르면 지메르만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연다. 협연 포함 네 번째, 리사이틀로는 세 번째 내한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가 철회되면서 공연이 불투명한 상황이었고, 관련 정책이 계속 바뀌어 원래 지난 14일로 예정됐던 공연 날짜가 미뤄졌다. 하지만 자신을 기다려 준 한국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일주일 격리를 감수하고서라도 공연을 하겠다는 지메르만의 결정으로 투어가 성사됐다.18세에 쇼팽 콩쿠르 우승을 거머쥔 뒤 국제적 명성을 쌓아 온 지메르만은 현존하는 피아니스트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16년 만에 성사됐던 2019년 3월 내한 리사이틀은 티켓 오픈과 함께 매진을 기록했다. 리사이틀 때마다 자신의 피아노로 연주해 온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노 건반과 액션(건반을 누르면 해머가 현을 때리도록 하는 장치)을 공수해 조립한 뒤 연주한다. 관객에게 변함없이 균일한 연주력을 보여 주고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한 지메르만의 고집이다. 이 때문에 지메르만의 연주는 언제 어디서 듣더라도 변함없다는 평을 듣는다. 현재 스위스에 거주하는 지메르만은 17일 한국에 입국해 공연 일정을 소화한 뒤 다른 아시아 투어 없이 스위스로 돌아간다. 한 시즌 동안 50회 이상 무대에 오르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는 지메르만은 2010년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인터내셔널 피아노 시리즈에 초청돼 축하 리사이틀을 선보이는 등 쇼팽에 조예가 깊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는 바흐의 파르티타 1·2번과 시마노프스키의 마주르카 13·14·15·16번, 쇼팽의 소나타 3번을 무대에 올린다. 고국 폴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 쇼팽과 시마노프스키, 그리고 폴란드 색채가 잘 드러나는 마주르카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뿌리를 들려준다는 취지다. 이번 공연은 25일 대구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을 시작으로 27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다음달 1·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4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6일 다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이어진다.
  • ‘어벤져스’ ‘해리 포터’ 달군 그 음악들, 오케스트라로 만나요

    할리우드 주요 블록버스터의 흥행을 거든 영화 음악들을 다시 듣는 무대가 잇달아 펼쳐진다. 존 윌리엄스, 한스 치머, 대니 엘프먼, 앨런 실베스트리 등 빛나는 영화 음악 거장들의 작품을 오케스트라의 웅장하고 섬세한 선율로 만날 수 있다. 위클래식은 다음달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20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블록버스터 영화 음악 콘서트’ 앙코르 공연을 연다. 피아니스트 출신 김재원이 지휘하고 90인조 WE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공연에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어벤져스’(2012), ‘아이언맨3’(2013)와 더불어 ‘아바타’(2009), ‘토르: 다크 월드’(2013), ‘미션 임파서블’(1996), ‘반지의 제왕’(2001) 등의 주제곡을 듣게 된다. 슈퍼 영웅들이 모여 지구를 구하는 내용의 ‘어벤져스’ 주제곡은 ‘백 투 더 퓨처’(1985), ‘포레스트 검프’(1994) 등의 음악을 작곡한 실베스트리의 작품으로 비장함이 느껴진다. 하워드 쇼어의 ‘반지의 제왕’ 주제곡은 제74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음악상을 받았고, 엘프먼의 ‘미션 임파서블’ 주제곡은 첩보물에 어울리게 긴장감이 스며든 불후의 명곡으로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다. 바통은 오는 4월 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스 치머&존 윌리엄스 영화음악 콘서트’로 이어진다. 할리우드 ‘히트 메이커’라는 별명을 가진 독일 출신 치머와 아카데미 음악상과 그래미상을 수차례 수상한 윌리엄스의 대표작들을 엄선했다. 1부에서는 ‘슈퍼맨’(1978), ‘인디아나 존스’(1981),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 ‘E.T’(1982), ‘쥬라기 공원’(1993), ‘쉰들러 리스트’(1994), ‘스타워즈 에피소드5: 제국의 역습’(1980) 등 윌리엄스의 명작을 감상할 수 있다. ‘해리 포터’와 ‘쉰들러 리스트’는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의 협연으로 진행한다. 2부에서는 ‘인셉션’(2010), ‘글래디에이터’(2000), ‘진주만’(2001), ‘캐리비안의 해적’(2003) 등 치머 특유의 강렬한 선율을 만날 수 있다.
  • ‘글래디에이터’ ‘어벤져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음악 오케스트라로 만난다

    ‘글래디에이터’ ‘어벤져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음악 오케스트라로 만난다

    할리우드 주요 블록버스터의 흥행을 거든 영화 음악들을 다시 듣는 무대가 잇달아 펼쳐진다. 존 윌리엄스, 한스 치머, 대니 엘프먼, 앨런 실베스트리 등 빛나는 영화 음악 거장들의 작품을 오케스트라의 웅장하고 섬세한 선율로 만날 수 있다.위클래식은 다음달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20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블록버스터 영화 음악 콘서트’ 앙코르 공연을 연다. 피아니스트 출신 김재원이 지휘하고 90인조 WE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공연에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어벤져스’(2012), ‘아이언맨3’(2013)와 더불어 ‘아바타’(2009), ‘토르: 다크 월드’(2013), ‘미션 임파서블’(1996), ‘반지의 제왕’(2001) 등의 주제곡을 듣게 된다. 슈퍼 영웅들이 모여 지구를 구하는 내용의 ‘어벤져스’ 주제곡은 ‘백 투 더 퓨처’(1985), ‘포레스트 검프’(1994) 등의 음악을 작곡한 실베스트리의 작품으로 비장함이 느껴진다. 하워드 쇼어의 ‘반지의 제왕’ 주제곡은 제74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음악상을 받았고, 엘프먼의 ‘미션 임파서블’ 주제곡은 첩보물에 어울리게 긴장감이 스며든 불후의 명곡으로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다.바통은 오는 4월 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스 치머&존 윌리엄스 영화음악 콘서트’로 이어진다. 할리우드 ‘히트 메이커’라는 별명을 가진 독일 출신 치머와 아카데미 음악상과 그래미상을 수차례 수상한 윌리엄스의 대표작들을 엄선했다. 1부에서는 ‘슈퍼맨’(1978), ‘인디아나 존스’(1981),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 ‘E.T’(1982), ‘쥬라기 공원’(1993), ‘쉰들러 리스트’(1994), ‘스타워즈 에피소드5: 제국의 역습’(1980) 등 윌리엄스의 명작을 감상할 수 있다. ‘해리 포터’와 ‘쉰들러 리스트’는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의 협연으로 진행한다. 2부에서는 ‘인셉션’(2010), ‘글래디에이터’(2000), ‘진주만’(2001), ‘캐리비안의 해적’(2003) 등 치머 특유의 강렬한 선율을 만날 수 있다.
  • [마감 후] 혐오는 답이 아니다/이두걸 사회2부 차장

    [마감 후] 혐오는 답이 아니다/이두걸 사회2부 차장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9월 28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남자농구 준결승전이 열렸다. 냉전의 맞수 미국과 소련이 맞붙었다. 누구나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미국의 낙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변이 벌어졌다. 소련이 82대76으로 미국을 꺾은 것이다. 경기 결과는 전 세계로 타전됐다. 하지만 국내외 언론은 체육관의 분위기를 더 주목했다. 체육관은 마치 모스크바 홈경기장 같았다. 붉은 바탕에 낫과 망치, 그리고 별이 그려진 소련 국기 수백 개가 나부꼈다. 당시 우리 관중들은 미국 선수가 자유투를 던질 땐 야유를 보냈다. 미국 언론은 ‘혈맹의 배신’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십수 년간 지속됐던 군부 독재와 몇 해 전 남도에서 벌어졌던 참사의 ‘뒷배’가 바로 자신들이고, 이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분노가 표출된 결과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30여년이 흐른 요즘엔 당시 미국의 자리에 중국이 대신 들어선 격이다. 2020년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응답자의 75%가 ‘중국은 비호감’이라고 응답했다. 반중 정서는 2030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2018년 20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한 조사에서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5점 만점에서 2.14점이었다. 일본(2.83)보다 낮은 수치였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현시점에서 조사를 벌이면 결과는 더 나쁠 게 자명하다. 쇼트트랙에서의 편파 판정과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 대표로 등장한 것 등은 반중 정서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스포츠에서 편파 판정 논란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지만 게임의 룰 자체를 훼손하는 것까지 용인될 수 없다. 지금까지의 숱한 문화공정 시도와 ‘이웃사촌’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는가. 최근의 중국은 집단지도체제의 묘를 살려 수십 년간 고도성장을 이뤄 냈던 국가조차도 특정 지도자의 10년 장기 집권으로 얼마나 망가질 수 있을지 여실히 보여 주는 사례다. 그럼에도 혐중 발언을 이어 가는 대선 주자들의 태도는 무책임에 가깝다. “청년 대부분 중국을 싫어한다”(윤석열 후보)거나 “불법 영해 침범한 중국 어선을 격침해 버려야 한다”(이재명 후보)고 공공연히 밝히는 게 국익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젊은층의 지지는 얻을 수 있겠지만 군사령관이 아닌 대통령 후보가 꺼낼 말이 아닐뿐더러 30여년 전 반미 발언만큼이나 비현실적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에게 지금 필요한 건 ‘미선이 효순이 사건’이 벌어졌던 2002년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관련해 무작정 찬성 서명을 하는 대신 “임기 안에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현실 감각이다. 2000년 무렵까지 이스라엘 공연장에서 독일 작곡가 바그너의 음악은 금기시됐다. 바그너와 그의 후손들은 반유대주의의 선봉에 섰고, 히틀러 역시 바그너를 흠모했다. 그의 음악은 홀로코스트를 연상케 했다. 그러나 터부를 깬 최초의 음악가는 다니엘 바렌보임이다. 명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그는 아르헨티나 출신 유대인이다. 바렌보임은 2001년 7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를 이끌고 예루살렘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 발췌부를 연주했다(‘경계의 음악’ 중). 이를 두고 20세기 지성사를 대표하는 팔레스타인 출신 미국 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는 “예술가의 부도덕적 행위는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예술가의 작품을 판단하는 유일한 잣대가 돼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는 중국에 대한 우리의 자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혐오는 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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