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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이 된 탁구공과 박수… 색다른 현대음악 ‘앵테르콩탱포랭’

    음악이 된 탁구공과 박수… 색다른 현대음악 ‘앵테르콩탱포랭’

    탁구공 소리와 사람의 박수 소리가 음악으로 변신했다. 오선지를 훌쩍 벗어난 난해한 음으로 채워 듣기 어렵게 인식되는 현대음악이 보다 친근한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의 연주회가 열렸다. 연인들의 애칭 같은 귀여운 발음의 앵테르콩탱포랭은 지난해 음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폴라음악상을 수상한 실력파로 현대음악계 3대 단체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무대에선 바이올리니스트 강혜선, 첼리스트 르노 데자르뎅, 플루티스트 엠마뉴엘 오펠, 클라리네티스트 제롬 콤테, 퍼커셔니스트 사무엘 파브르, 피아니스트 디미트리 바실라키스의 다양한 조합이 이뤄졌다. 듣는 난이도는 여느 현대음악처럼 만만치 않았지만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져 음악회가 아닌 다른 장르의 공연을 보는 느낌을 줬다. 첫 곡으로 피에르 불레즈의 ‘6개의 악기를 위한 파생1’으로 현대음악답게 시작한 연주회는 두 번째 곡인 아가타 주벨의 ‘솔로 베이스드럼을 위한 모노드럼’으로 관객들의 긴장감을 풀어줬다. 넓은 원을 두드려 크게 소리를 내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악기의 측면과 모서리를 이용해 작게도 소리내는 색다른 방식은 악기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게 했다.새로운 방식의 연주가 주는 신선함은 봉투에 담아둔 탁구공을 꺼낼 때 절정에 달했다. 악보에 따라 연주자가 북을 이리저리 두드리다 갑자기 탁구공을 쏟아냈는데, 다 꺼내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계량해 필요한 만큼 탁구공을 붓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탁구공은 베이스드럼 위에서 성난 군중처럼 이리저리 몰려다니다가 연주자가 바깥으로 내보내자 여기저기 통통 튀어 다니며 공연장을 잠시 탁구장으로 변신시키기도 했다. 하비에르 알바레즈의 ‘한 명의 타악기 주자, 증폭된 마라카스와 전자음향을 위한 테마즈칼’은 연주가 영화관 서라운드 사운드처럼 입체적으로 퍼져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보통의 클래식 음악 연주회에선 볼 수 없는 연주자의 재미난 연주 장면도 웃음 포인트였다. 마지막 곡인 스티브 라이히의 ‘박수 음악’은 사람의 박수만으로도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신선한 충격과 함께 관객들도 박수를 안 칠 수 없게 흥을 유발했다.재미난 연주뿐만 아니라 현대음악 특유의 돌고래 고음에서 벗어나 폭넓은 음역으로 관객들에게 클래식 음악과는 다른 차원의 감동을 준 곡도 여럿 들을 수 있었다. 이날 ‘바이올린,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루퍼’를 작곡한 최우정, ‘5개의 악기를 위한 에스타브로산’을 작곡한 홍성지는 자신들의 곡이 끝난 후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이 “현대음악의 첫 느낌은 생소할 수 있지만, 연주자들의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한 대로 이번 연주회는 다채로운 음악으로 현대음악에 대한 편견을 깨게 만들었다. 예술의전당 현대음악시리즈는 이번 공연을 포함해 총 세 차례로 오는 7월과 11월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가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 소나타와 환상곡의 만남… 김수연의 특별한 ‘블렌딩’

    소나타와 환상곡의 만남… 김수연의 특별한 ‘블렌딩’

    2023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인 김수연(29)이 오는 27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블렌딩’으로 찾아온다. ‘블렌딩’은 김수연의 올해 다섯 무대 중 두 번째다. 서로 다른 것들, 섞이지 않는 것들의 만남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이번 연주회를 기획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3번’은 환상곡 풍의 소나타, 리스트 ‘단테를 읽고’는 소나타 풍의 환상곡,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8번은 그 자체로 소나타이자 환상곡이라고 명시돼 있다. 정격의 대명사인 소나타 형식과 그와 정반대로 자유로운 성격의 환상곡이 공존하는 작품을 김수연이 자신만의 해석으로 펼쳐낼 예정이다. 서로 다른 두 가지를 섞는다는 의미의 ‘블렌딩’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셈이다. 김수연은 2021년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에서 동양인 피아니스트 최초 우승을 거머쥐면서 클래식계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세계 무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그는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서 자신만의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다. 19살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유학을 떠난 그에게 상주음악가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수연은 “그동안 국내에서의 무대가 많지 않아 한 해 동안 같은 장소에서 여러 번 만난다는 게 특별하다”면서 “더 많은 교감을 할 수 있고 더 다양한 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많이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그는 ‘화음(畫音): 그림과 음악’을 주제로 연간 다섯 번의 무대를 선보인다. 지난 1월 ‘스케치’를 시작으로 ‘블렌딩’, ‘명암’(8월 31일), ‘필리아(Philia): 모차르트’(9월 7일), ‘콜라주 파티’(12월 7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 창단 연주회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 창단 연주회

    29일 세종문화예술회관서 첫 공식무대정통 클래식·영화 음악·한국민요 등 세종시 최초 시립예술단이자 세종시 청소년들로 구성된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이 창단 연주회를 선보인다.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단장 최민호·상임지휘자 황미나)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창단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창단을 기념하는 첫 공식 연주회로, 지난해 10월부터 정기연습으로 쌓아온 단원들의 기량을 무대에서 처음 선보인다. 공연은 경쾌한 리듬과 웅장한 팡파르로 힘차게 말을 달리는 모습을 묘사한 ‘경기병 서곡’을 시작으로, 이진상 피아니스트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을 청소년교향악단과 함께 협연한다. 이밖에 영화음악·민요메들리·클래식 등 레퍼토리와 함께 관객들에게 친숙한 도레미송·에델바이스 등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모음곡과 위풍당당 행진곡, 한국민요 변주곡 등을 연주한다. 이번 창단연주회는 청소년 단원들이 현대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기존의 고정적인 오케스트라 이미지를 탈피하고 현대적이고 젊은 교향악단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민호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장은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을 화사하고 창의성 넘치는 전국에서도 독특한 청소년교향악단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 박진형의 프로코피예프 3번… 스페인도 “브라보”

    박진형의 프로코피예프 3번… 스페인도 “브라보”

    피아니스트 박진형(27)이 22일(현지시간) 스페인 하엔에서 폐막한 제64회 프레미오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실내악 특별상도 받았다고 금호문화재단이 23일 밝혔다. 박진형은 인판타 레오노르 극장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말라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C장조 Op.26를 협연해 1위에 올랐다. 1위 상금은 2만 유로(약 2917만원), 특별상 상금은 8000유로(1166만원)다. 그는 “이번 콩쿠르는 특히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오랜 유학 생활 동안 겪었던 여러 성패의 순간들 덕분에 결과보다는 무대에서 연주하는 스스로의 음악에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53년 시작된 프레미오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국제 음악 콩쿠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32세 이하의 젊은 피아니스트를 대상으로 매년 개최된다. 한국인 연주자 중에서는 2018년 피아니스트 김홍기(31)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09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박진형은 2016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피아노 부문 1위를 비롯해 힐튼 헤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대한민국 국제 청소년 음악콩쿠르, 산탄데르 국제 피아노 콩쿠르, 파나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등 수많은 콩쿠르에서 입상 및 결선 진출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아리에 바르디를 사사하며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앞서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폐막한 ‘호로비츠 콩쿠르 키이우-제네바’에선 피아니스트 박경선(31)이 3위 및 호로비츠 특별상을 수상했다. 박경선은 3위 상금 1만 프랑(1468만원)과 특별상 상금 3000프랑(440만원)을 받았다.
  • 피아니스트 박진형, 프레미오 하엔 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 박진형, 프레미오 하엔 콩쿠르 우승

    박경선은 호로비츠 콩쿠르 키이우-제네바 3위피아니스트 박진형(27)이 22일(현지시간) 스페인 하엔에서 폐막한 제64회 프레미오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와 실내악 특별상을 받았다고 금호문화재단이 23일 전했다. 박진형은 인판타 레오노르 극장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카를로스 체카의 지휘로 말라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C장조 Op.26를 협연해 1위에 올랐다. 1위 상금은 2만 유로(한화 약 2917만원), 특별상 상금은 8000유로(한화 약 1166만원)로 박진형은 상금과 함께 스페인의 하엔, 우베다, 말라가와 독일의 보훔에서 연주 투어할 기회도 얻었다. 프레미오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국제 음악 콩쿠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피아니스트 호아킨 레예스 카브레라와 건축가 파블로 카스티요 가르시아네그레테가 창립한 단체 ‘클럽 알피노’를 근간으로 한 ‘프레미오 클럽 알피노’라는 명칭으로 1953년 창단됐고, 1955년 ‘프레미오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로 명칭이 변경되며 국제 피아노 콩쿠르로 확대됐다. 32세 이하의 젊은 피아니스트를 대상으로 매년 개최된다.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보리스 블로흐(1975년), 하비에르 페리아네스(2001년), 일리야 라쉬코프스키(2005년) 등이 있다. 한국인 수상자로는 이안정은(1989년 공동 3위), 황성훈(2001년 2위), 이주은(2006년 2위), 유재경(2010년 3위), 이미연(2012년 2위), 정다슬(2015년 3위), 차수진(2016년 2위), 김홍기(2018년 1위), 이진현(2018년 2위), 박연민(2022년 3위)가 있다. 2009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박진형은 힐튼 헤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대한민국 국제 청소년 음악콩쿠르, 산탄데르 국제 피아노콩쿠르, 파나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등 수많은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 및 결선 진출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피아노 부문 1위를 시작으로 2017년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국제 무대에 데뷔했고, 2017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서 전석 매진을 달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아리에 바르디를 사사로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앞서 현지시간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폐막한 호로비츠 콩쿠르 키이우-제네바에서는 피아니스트 박경선(31)이 3위와 호로비츠 특별상을 받았다. 호로비츠 콩쿠르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성장한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를 기리기 위해 1995년 창설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도 콩쿠르를 유지하기 위해 개최지를 스위스 제네바로 옮겨 진행했다. 이번 수상으로 박경선은 3위 상금 1만 프랑(한화 약 1468만원)과 특별상 상금 3천 프랑(한화 약 440만원)을 받았다. 2013년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로 데뷔한 박경선은 일본 국제 오픈 콩쿠르 1위, 뮌헨 가슈타익 음악 콩쿠르 1위 및 청중상, 아르투르 슈나벨 피아노 콩쿠르 1위, 윈저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싱가포르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2019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2위 등 국제 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현재는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마르쿠스 그로의 가르침 아래 최고연주자과정에 재학 중이다.
  • 롯데콘서트홀 상주 연주가에 이진상·윤소영

    롯데콘서트홀 상주 연주가에 이진상·윤소영

    올해 롯데콘서트홀 상주 연주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이진상과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이 미디어아트와 결합한 연주회를 선보인다. 롯데콘서트홀은 2021년부터 탁월한 음악적 역량으로 자신만의 연주 철학과 개성을 추구하는 예술가를 선정해 다양한 시도로 관객과 만나는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이진상은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 개인적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여기서만 할 수 있는 시도를 해본다.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소영은 “(상주 연주가 선정이) 영광이다. 이렇게 미디어아트와 함께할 수 있어서 더 뜻깊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연주에 맞춰 차진엽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무대를 꾸민다. 오는 22일 공연에서 이진상은 리스트의 ‘시스티나 성당에서’와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을 연주한다. 이진상은 “미디어아트나 현대무용을 함께 결합하려면 극적인 요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인간의 폭넓은 감정 그리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리기에 적합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6월 23일에는 윤소영이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와 막스 리히터의 ‘재구성된 비발디 사계’를 공연한다. 윤소영은 “비발디의 곡은 모두가 다 아는 유명한 작품이고, 이걸 재작곡한 리히터의 곡은 빈 곳이 많아 백지장 같은 느낌이 든다”며 “두 곡을 비교하면서 들으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전했다. 11월 29일에는 두 사람이 함께 공연한다. 차진엽 디렉터는 “청각적인 음악, 시각적인 미디어아트와 무용수의 몸짓을 롯데콘서트홀이라는 하나의 공간 안에 유기적으로 결합해 관객들에게 극대화한 감동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 마일스 데이비스가 영감의 원천이라 했던 재즈 뮤지션 아마드 자말

    마일스 데이비스가 영감의 원천이라 했던 재즈 뮤지션 아마드 자말

    재즈 거장인 마일스 데이비스(1926∼1991)가 “나의 모든 영감은 자말에게서 온다”고 언급했던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아마드 자말이 저세상으로 떠났다. 92세. 일간 뉴욕 타임스(NYT)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자말은 16일(현지시간) 메사추세츠주 애슐리 폴스의 자택에서 전립선암으로 숨을 거뒀다. 작곡가이자 밴드 리더였던 자말은 차분하고 여유로운 연주 스타일로 70여년에 걸쳐 수많은 재즈 음악가와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빌 에반스(1929~1980), 쳇 베이커(1929~1980)와 같은 시대를 호흡했던 재즈 영웅이 얼마 전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했던 그가 스러졌다. 특히 음 사이사이에 정적을 끼워넣는 그만의 테크닉은 재즈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워싱턴 포스트(WP)는 전했다. 트럼펫 연주자 데이비스는 그와 절친이 됐는데 자서전에 자말을 회상하며 “공간에 대한 개념과 가벼운 터치, 절제, 그리고 음표와 코드, 패시지를 펼쳐내는 모습들은, 완전히 넋을 잃게 만드는 것이었다”고 적을 정도였다. 1950년대는 화려한 기교와 격정적인 연주, ‘땀 흘리는’ 재즈가 유행하던 시기였는데 그는 좀 더 구성적인 요소를 중시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비밥 재즈 밴드는 호른 섹션이 멜로디를 이끄는 ‘프론트 라인’을 맡고, 기타, 피아노, 베이스와 드럼은 리듬 섹션으로 이를 받쳐주는 것이었는데 아마드 자말 트리오는 으레 재즈하면 떠오르는 호른 섹션 없이 자말의 피아노, 드럼과 콘트라베이스 세 파트로만 이뤄져 언뜻 허전한 느낌을 주지만 자말은 특유의 경쾌한 터치로 공간감을 주어 각 파트를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이런 자말의 미니멀리즘은 ‘Birth Of Cool’를 발표한 뒤 쿨 재즈의 얼개를 그려가던 데이비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마일스가 퀸텟의 피아니스트 레드 갈랜드에게 종종 자말처럼 연주해보라고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고인은 1930년 피츠버그에서 태어나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접했다. 열네 살 때 피아노 거장 아트 테이텀으로부터 ‘위대한 인물’이 될 것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는 1950년 시카고로 이주해 이슬람으로 개종, 이름을 ‘프레더릭 러셀 존스’에서 ‘아마드 자말’로 바꿨다. 그 뒤 피아노와 기타, 베이스 트리오 ‘스리 스트링스’(Three Strings)를 결성해 활동했고, 1955년 첫 정규 앨범을 녹음했다. 1958년 베이스, 드럼과의 합주로 꾸민 음반 ‘At the Pershing: But Not for Me’는 그를 스타의 반열로 끌어올렸다. 당시 재즈 음악으로는 드물게 빌보드 차트에 100주 동안 머무르는 기록도 세웠다. 그 뒤 아방가르드 재즈에 다가선 곡들도 선보이는 한편, 1970년대 이후 재즈계를 강타한 스무스 재즈와 재즈 펑크에 호응해 전기 피아노와 스트링 세션을 기용한 음반들을 발매하기도 했다. 레스토랑 ‘알함브라’를 열었다가 일년도 가지 못하고 문을 닫으며 경제적 어러움을 겪었고, 이로 인해 3년간 활동을 쉬기도 했다. 당시 그는 아내와 이혼소송을 벌이거나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병원에 실려 가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는 2007년 프랑스 문예공로훈장을 받았고, 2017년 그래미 공로상을 받았다. 21세기에 즈음해 데뷔 초중반기의 전위적이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로 회귀했으며, 2019년에는 풀 사이즈 앨범 ‘Ballades’를 발표하는 등 2021년까지 정력적으로 활동했다.
  • 봄의 건반, 위안에 빠져 봄

    봄의 건반, 위안에 빠져 봄

    울긋불긋 거리를 장식하고 있는 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피아노로 연주한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이나 왈츠곡이 들리는 것 같다. 이처럼 봄을 맞아 피아노 선율이 귓가에 맴도는 이들을 위해 관련 책들이 잇따라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피아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낮은산)은 ‘고독한 방구석 피아니스트들을 위하여’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저자는 “피아노에 빠져 본 적이 있거나, 지금 피아노에 빠진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피아노에 대한 진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주변 사람과 피아노를 지속하게 해 줄 수 있는 동기부여”라며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고 있다. 책에는 연주에 감정을 담기 위한 방법, 페달을 귀로 밟는 경지에 이르는 법, 피아니스트들의 독창적 해석이라는 게 어떻게 다른지 등 궁금증에 대해 상세하고도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책 속 책이라고 할 수 있는 ‘레슨 일기’는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라면 꼭 읽어 봐야 한다.그런가 하면 콘서트 피아니스트이자 리코딩 아티스트인 영국의 수전 톰스가 쓴 ‘피아노의 시간’(더퀘스트)은 피아노 음악사의 빛나는 순간을 담은 100곡을 꼽아 독자들에게 피아노의 아름다움에 대해 만끽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도시가 봉쇄되고 사람들과의 교류가 뚝 끊겨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피아노를 다시 치거나 새로 배우는 사람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피아노 음악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중요한 수단이었다고 강조했다. 피아노가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전 건반악기들과 달리 연주자 마음대로 음을 크게 내거나 부드럽게 조절할 수 있고 표현과 울림의 범위가 넓어 미묘한 뉘앙스를 살리기 쉽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강조했다. 책에 실린 100곡은 독주곡, 실내악, 협주곡은 물론 재즈와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넘나들고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음 직한 작곡가부터 음악사에 마땅히 한자리를 차지해야 함에도 그동안 숨겨져 왔던 여성 작곡가와 연주가까지 소환하고 있다.
  • 꽃 피는 봄에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꽃 피는 봄에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울긋불긋 거리를 장식하고 있는 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피아노로 연주한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이나 왈츠곡이 들리는 것 같다. 이처럼 봄을 맞아 피아노 선율이 귓가에 맴도는 이들을 위해 관련 책들이 잇따라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피아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낮은산)은 “좋아하는 곡만큼은 악마에게 혼을 팔아서라도 잘 치고 싶다”라는 저자의 열망이 그대로 담겨 있다. ‘고독한 방구석 피아니스트들을 위하여’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저자는 “피아노에 빠져본 적이 있거나, 지금 피아노에 빠진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피아노에 대한 진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주변 사람과 피아노를 지속하게 해줄 수 있는 동기부여”라며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고 있다. 매 쪽 새겨 있는 그의 경험을 따라가다 보면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의 음악판인 ‘고독한 피아니스트’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또 책에는 궁금했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했던 연주에 감정을 담기 위한 방법, 페달을 귀로 밟는 경지에 이르는 법, 피아니스트들의 독창적 해석이라는 게 어떻게 다른지 등에 대해 상세하고도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책 속 책이라고 할 수 있는 ‘레슨 일기’는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들에게는 중요한 ‘시험 족보’ 같은 것이다.그런가 하면 콘서트 피아니스트이자 레코딩 아티스트인 영국의 수전 톰스가 쓴 ‘피아노의 시간’(더퀘스트)는 ‘피아노 연주는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동시에 매혹을 느끼게 한다’라면서 피아노 음악사의 빛나는 순간을 담은 100곡을 꼽아 독자들에게 피아노의 아름다움에 대해 만끽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도시가 봉쇄되고 사람들과 교류가 뚝 끊겨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피아노를 다시 치거나 새로 배우는 사람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피아노 음악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중요한 수단이었다고 강조했다. 피아노가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전 건반악기들과 달리 연주자 마음대로 음을 크게 내거나 부드럽게 조절할 수 있고 표현과 울림의 범위가 넓어 미묘한 뉘앙스를 살리기 쉽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강조했다. 책에 실린 100곡은 독주곡, 실내악, 협주곡은 물론 재즈와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넘나들고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음 직한 작곡가부터 음악사에 마땅히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함에도 그동안 숨겨져 왔던 여성 작곡가와 연주가까지 소환하고 있다.
  • 소프라노 김성혜, 가곡 독창회 ‘사월 삼십이일’

    소프라노 김성혜, 가곡 독창회 ‘사월 삼십이일’

    소프라노 김성혜가 17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독창회 타이틀은 ‘사월 삼십이일(4월 32일)’이다. 오롯이 당신만을 위한 하루를 새로 만들어 감사의 마음을 부친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 소프라노는 지난 2019년 한국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롯데콘서트홀에서 콜로라투라의 스킬을 드러낸 오페라 아리아를 중심으로 단독 독창회를 열었다. 이후 코로나19로 예정된 공연이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가운데 2020년 6월 비대면 콘서트 ‘힐링 아워’를 열었고,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당시 김 소프라노는 “예술가의 인생에서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준 것은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인데, 팬데믹 여파로 무대를 마련하지 못해 속상하다”면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 느끼며 이번 비대면 공연이 위로와 감사와 희망의 메시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시 호흡을 맞췄던 피아니스트 김기경과 함께 다시 손잡고 두 사람은 외국 가곡과 한국 가곡을 함께 담은 음반을 제작해 녹음을 마쳤다. 4월 리사이틀은 이 음반에 녹음한 곡을 뼈대로 삼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인 음반을 미리 만나보게 되는 셈이다. 리사이틀에서도 김기경이 반주를 맡는다.1부는 외국 가곡으로 꾸며진다. 헨리 퍼셀 ‘Music for a while(음악은 잠시 동안)’, 주세페 조르다니 ‘Caro mio ben(사랑스러운 나의 연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Ständchen(세레나데)’, 로베르트 슈만 ‘Widmung(헌정)’, 가브리엘 포레 ‘Clair de Lune(달빛)’, 프랑시스 풀랑 ‘Les chemins de l’amour(사랑의 길)’를 연주한다. 안토니오 비발디의 오페라 ‘바야제트’에 나오는 ‘Sposa son Disprezzata(멸시당한 신부)’와 페르난도 오브라도스의 ‘Classical Spanish Songs(스페인 고전 가곡)’으로 이어진다. 김 소프라노는 ‘오직 나만의 라우레올라’ ‘사랑으로’ ‘내 마음은 어찌하여’ ‘질투에 찬 젊은이’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부드러운 머릿결’ ‘작은 신부’ 등 모두 7곡으로 구성된 스페인 고전 가곡도 선보인다. 2부에서는 한국가곡을 노래한다. ‘산유화’(김소월 시·김순남 곡) ‘얼굴’(신봉석 시·신귀복 곡) ‘보리밭’(박화목 시·윤용하 곡) ‘고향의 봄’(이원수 시·홍난파 곡) 등 귀에 익숙한 곡뿐만 아니라 비교적 최근에 선보인 곡들도 있다. ‘돌아가는 꽃’(도종환 시·임태규 곡) ‘봄비 젖은 벚꽃 길’(한상완 시·임긍수 곡) ‘위로’(고옥주 시·이안삼 곡) ‘어느 날 내게 사랑이’(다빈 시·이안삼 곡)는 최근 여러 음악회에서 빠지지 않고 연주되는 가곡들이다. 김 소프라노는 “이번 리사이틀은 음악이 주는 위대한 능력을 느껴봄과 동시에 음악의 힘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연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제 음악을 통해 치유와 위로, 평안과 행복,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앤엠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의 티켓은 R석 7만원·S석 5만원이며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 피아니스트 조성진, 호암상 역대 최연소 수상

    피아니스트 조성진, 호암상 역대 최연소 수상

    호암재단은 피아니스트 조성진(29)을 비롯한 5명과 1개 단체를 ‘2023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부문별로는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최경신(54)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49)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이다. 물리·수학 부문 수상자인 임 교수는 ‘계산재료 물리학’ 분야를 새롭게 개척한 세계적 이론물리학자다. 화학·생명과학 부문 수상자인 최 교수는 에너지 과학 분야의 세계적 리더로, 친환경 수소 생산의 획기적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공학상 수상자인 선 교수는 리튬이온 전지의 안정성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의학상을 받는 헤이기스 교수는 암세포가 암모니아를 영양분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증식을 가속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암 치료법 개발의 새 지평을 열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2015년 한국인 최초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세계 정상급 연주단체와의 지속적인 협연과 최고의 독주 무대를 펼쳐 온 현대 국제 클래식 음악계의 ‘젊은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성진은 예술 부문에서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 피아니스트 조성진, 삼성호암상 ‘예술상’ 수상

    피아니스트 조성진, 삼성호암상 ‘예술상’ 수상

    호암재단은 피아니스트 조성진(29)을 비롯한 5명과 1개 단체를 ‘2023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부문별로는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최경신(54)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49)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이다.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수상자인 임 교수는 고체물질 형성에 필요한 총에너지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는 혁신적 방법을 고안해 ‘계산재료 물리학’ 분야를 새롭게 개척한 세계적 이론물리학자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수상자인 최 교수는 에너지 과학 분야의 세계적 리더로, 광전극 물질과 촉매 연구를 통해 친환경 수소 생산의 획기적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공학상 수상자 선 교수는 리튬이온 전지 양극재 연구를 통해 전지의 안정성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의학상을 받는 헤이기스 교수는 암세포가 암모니아를 영양분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증식을 가속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암 치료법 개발의 새 지평을 열었다. 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2015년 한국인 최초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세계 정상급 연주단체와의 지속적인 협연과 최고의 독주 무대를 펼쳐온 현대 국제 클래식 음악계의 젊은 거장이라고 재단 측은 소개했다. 조성진은 예술 부문에서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사회봉사상을 받는 글로벌케어는 199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국제보건의료 비정부기구(NGO)다. 지난 26년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현장을 비롯한 18개국의 각종 재난 현장에 긴급 의료팀을 파견하는 등 전염병 퇴치와 빈민 진료에 앞장서 왔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6월 1일 열린다.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삼성호암상을 통해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를 포상해왔다. 올해까지 총 170명의 수상자에게 325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호암재단은 또 올해 8월 삼성호암상 수상자 등 최고의 석학들을 초청해 전국의 청소년들을 위한 강연회도 열 예정이다.
  • “평안하시길”… BTS도 사카모토 추모

    “평안하시길”… BTS도 사카모토 추모

    일본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아시아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사카모토 류이치가 지난달 28일 71세 일기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3일 뒤늦게 전해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추모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는 지난 2일 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선생님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R.I.P(rest in peace) 사카모토 류이치”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슈가는 어린 시절 본 영화 ‘마지막 황제’를 계기로 사카모토의 음악을 좋아해 왔고 지난해 9월 고인과 도쿄에서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NCT 멤버 태용도 “Rest in peace. 나의 영감이자, 휴식처이셨던”이라고 썼다. 가수 겸 작곡가인 정재형은 사카모토의 사진과 함께 “나에게 빛이 되어 주었던 당신이었습니다. 평화와 함께하시길. 고마웠습니다”라고 애도했다. 사카모토는 2014년 인두암, 2020년 직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 오다 지난달 28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고 고인의 뜻에 따라 조용히 가족장이 치러졌다. 그는 영화 ‘마지막 황제’로 아카데미 음악상과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을 만들면서 한국과도 음악 인연을 맺었다. 사카모토는 지난해 일본 월간 문예지 ‘신초’ 7월호에서 ‘나는 몇 번이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통해 담담히 투병 생활을 고백했다. 그는 “경애하는 바흐나 드뷔시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그 말처럼 그는 개봉을 앞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새 영화 ‘몬스터’의 OST 작업을 했지만 끝을 내지 못했다. 사카모토는 음악가이자 환경 및 평화운동가였다. 그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반핵 활동을 펼쳤다. 그가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설립한 음악 교육 기관이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다. 그는 2015년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주도한 평화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했고, 건강이 매우 악화된 지난달 초에도 도쿄 메이지신궁의 외원 재개발 계획에 반대하며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에게 서한을 보냈던 ‘행동주의자’다.
  • BTS 멤버 슈가 日 음악가 ‘추모’

    BTS 멤버 슈가 日 음악가 ‘추모’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사카모토 류이치를 추모했다. 지난 2일 슈가는 방탄소년단 공식 팬 커뮤니티를 통해 “선생님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어 “R.I.P(Rest in peace) SAKAMOTO RYUICHI”라고 덧붙여 세상을 떠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사카모토 류이치를 추모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지난달 28일 71세의 나이로 숨졌다. 지난 2020년 6월 직장암을 선고받은 후 암투병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 ‘美 아카데미 음악상’ 日사카모토 암투병 끝에 숨져

    ‘美 아카데미 음악상’ 日사카모토 암투병 끝에 숨져

    일본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아시아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사카모토 류이치가 지난달 28일 직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2일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71세. 사카모토는 1978년 스튜디오 앨범 ‘사우전드 나이브스’로 데뷔했다. 같은 해에 일본 3인조 전자음악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 활동도 함께 시작하면서 ‘일렉트로닉 팝의 선구자’란 평도 받았다. 그룹 해체 후에는 영화 음악 부문에서 활동을 이어 갔다.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를 비롯해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 등을 맡았고, 특히 ‘마지막 황제’(1987)로 아시아인 최초 아카데미 음악상과 그래미상 수상 영광을 안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영화 ‘남한산성’(2017)의 음악을 만들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기도 했으며, 2000년, 2011년, 2012년 수차례 내한하는 등 우리와도 인연이 깊다.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을 만들길 원했던 그의 마지막 공식 활동은 지난해 12월 11일 온라인으로 열렸던 콘서트 ‘류이치 사카모토: 플레잉 더 피아노 2022’였다. 그의 소속사는 그의 부고 소식을 알리며 사카모토가 좋아한 구절이 있다고 소개했다. “Ars longa, vita brevis.”(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 ‘마지막 황제’ 작곡 日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별세

    ‘마지막 황제’ 작곡 日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별세

    영화 ‘마지막 황제’ 등의 음악을 작곡한 일본의 유명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사카모토 류이치가 지난달 28일 별세했다고 교도통신이 2일 보도했다. 71세. 1952년 도쿄에서 태어난 사카모토는 1978년 데뷔한 3인조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선구적인 전자음악과 일렉트로 힙합에서 록 음악, 오페라를 비롯한 클래식까지 경계를 확장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음악가로 평가받았다. 사카모토는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를 계기로 영화음악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마지막 황제’(1986)로 1987년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작곡상을 받았다. ‘마지막 사랑’(1990)과 ‘리틀 붓다’(1993)로 골든글로브와 영국영화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며 영화음악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중인두암이라는 첫 번째 암 진단을 받았으나 복귀작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로 골든글로브상, 그래미상 후보에 선정됐다. 2017년에는 한국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 감독을 맡았으며 2018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2020년 6월 직장암을 다시 선고받은 후 투병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지난해 12월 11일에는 직장암 투병의 고통을 승화한 온라인 피아노 독주회를 통해 전 세계 팬을 만나기도 했다. 사카모토는 당시 약 1시간 동안의 공연에서 ‘마지막 황제’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더 라스트 엠퍼러’ (The Last Emperor)를 비롯해 영화 ‘리틀 붓다’의 OST, ‘랙 오브 러브’(Lack of Love), ‘아쿠아’(Aqua) 등 13곡을 연주했다. 이 공연은 지난 2020년 암 선고 이후 치료를 받는 사카모토의 건강을 고려해 미리 녹화된 연주 영상을 편집해 송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공연은 한국을 포함해 일본, 미국, 영국, 독일 등 20여 개 국가로 송출됐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71세 생일인 올해 1월 17일에는 6년 만에 새 앨범 ‘12’를 발표했다. 이 앨범은 투병 중 만든 음악 스케치 가운데 12곡을 골라 정리한 작품집이다. 앨범 아트워크는 사카모토와 친분이 있는 그림 ‘점으로부터’로 유명한 이우환 화백이 그린 드로잉을 사용했다. 고인은 생전에 음악뿐 아니라 환경, 평화 문제 등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예술가로도 유명했다. 지난달 별세한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와 함께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며 탈원전을 주장하는 사회 운동에 참여했다. 또 삼림 보전단체 ‘모어 트리즈’(more trees)와 일본 지진 피해 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를 설립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는 이날 사카모토의 별세 소식에 자신의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선생님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추모의 메시지를 적었다.
  • 봄, 꽃, 선율~ 통영국제음악제 오늘 개막

    봄, 꽃, 선율~ 통영국제음악제 오늘 개막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핀 봄꽃과 함께 경남 통영에서 펼쳐지는 국내 최대 현대음악 축제가 31일 개막한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통영국제음악제는 ‘경계를 넘어’를 주제로 다양한 음악이 준비됐다. 진은숙 예술감독은 “2023 통영국제음악제는 장르, 시대, 서로 다른 음악 세계, 동과 서 등의 경계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 9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클래식과 현대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선보일 예정이다. 체코를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온드레이 아다멕, 그리스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상주 작곡가와 연주자로 참여한다. 김선욱과 카바코스는 탄생 100주년을 맞은 죄르지 리게티와 탄생 150주년을 맞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주요 작품들을 연주한다. 31일 오후 7시 개막 공연에서는 현대음악 전문 지휘자로 유명한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모리스 라벨의 ‘권두곡’, 루치아노 베리오의 ‘신포니아’, 찰스 아이브스의 ‘대답 없는 질문’,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차례로 연주할 예정이다. 4월 9일 오후 3시 폐막 공연에선 말러 교향곡 1번과 더불어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인 진은숙이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정적(靜寂)의 파편’을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의 협연으로 아시아 초연한다. 축제 기간 중 2022 시벨리우스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2022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한 첼리스트 한재민 등 국내 젊은 연주자를 비롯해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통영의 봄을 아름다운 선율로 채운다.
  • #평온 #평화 #안정 #휴식…잔잔하게 지친마음 달래주네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평온 #평화 #안정 #휴식…잔잔하게 지친마음 달래주네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최근 심리학 관련 서적의 키워드 중 ‘우울’ 다음으로 자주 보이는 것이 바로 ‘불안’이다. 2020년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에 불안장애를 앓는 환자가 80만명이 넘는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로 불안은 일종의 질병으로 자리잡았다. 불안장애, 위험사회, 안전불감증 등의 단어들에 익숙해져 버린 현대인은 불안을 거의 매일 느끼면서도 그것 또한 ‘평범한 일상’임을 깨닫는다. 남들도 나만큼 불안하니까, 나만 이토록 불안한 것이 아니니까,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곤 한다.‘내 몸이 불안을 말한다’의 저자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엘런 보라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삶의 톤은 불안이다. 불안은 이 시대의 동사이고, 분위기이며, 질감이고, pH다.” 우울이 유쾌함이나 행복의 반대편에 있는 감정이라면, 불안은 안정감이나 정돈된 느낌과 반대편의 감정이다. 우울의 위험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불안은 ‘병이 아니다’라는 생각 때문에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감정이기도 하다. 우리 마음 깊은 곳의 불안은 몸의 신호를 통해 그 위기를 알려 준다. 우리 몸은 불면, 염증, 중독, 소화불량 등의 다양한 신호를 통해 불안이라는 위험을 알린다.나에게 가장 자주 신호를 보내는 불안의 증상은 불면증이다. 나는 불면증을 오래 앓아 오면서 ‘평온’을 상징하는 장소를 찾아다니게 됐다.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곳은 호수다. 시각적으로는 파도가 일렁이는 드넓은 바다에 매혹되지만, 내 몸이 깊은 안온함을 느끼는 장소는 바로 호수라는 것을 최근에야 깨달았다. 바닷가에서는 내 마음도 파도처럼 격렬하게 요동쳐서 휴식도 노동도 어렵지만, 호수 근처에서는 원고도 잘 써지고 잠도 곧잘 왔다. 호숫가를 산책하고, 호수와 관련된 책을 읽고, 호수를 찍은 사진만 바라봐도 불안한 감정이 가라앉고, 평소보다 일찍 잠들 수 있었다.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라는 책을 쓰면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무려 2년 2개월 동안 홀로 전깃불도 가족도 없이 살았던 월든호수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석촌호수로 자주 산책을 나가면서 ‘일상 속의 호수 산책’이야말로 내 불안을 잠재우는 바람직한 루틴임을 깨달았다. 이제는 휴가 때도 일부러 아름다운 호수를 찾아다닌다. 힘들 때마다 아름다운 호수를 검색해 보면서 잃어버린 평온을 되찾으려 하는 시도 자체가 나에게는 도움이 됐다. ●현대인의 평범한 일상이 된 ‘불안’ 그리하여 나에게 호수는 평온, 평화, 안정, 휴식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호수를 내 마음의 힐링 스페이스로 생각하면서도 어딘가 해소되지 않는 결핍이 있었다. 호수는 바다처럼 ‘찬란한 스펙터클’을 제공하지 않았던 것이다. 바다는 우렁차게 포효하고, 드넓게 파도의 나래를 펼치는 화려한 스펙터클로 사람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그러나 호수는 거대한 거울처럼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게 하는 매력은 있지만 지나치게 조용하고 차분하다. 내 마음은 바다를 갈구하고, 내 몸은 호수를 갈망했다. 기질적으로는 변화무쌍한 바다에 이끌리지만, 건강과 수면을 위해 호수를 찾는 느낌이었다. ‘바다에 어쩔 수 없이 매혹되는 내 마음’과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호수를 찾는 내 몸’의 갈등을 해소할 방법은 없을까.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코모호수는 ‘바다에 여전히 매혹되는 나’와 ‘호수에서 비로소 마음의 안정을 찾는 나’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이었다. 코모호수는 잔잔한 물결과 평화로운 이미지로 ‘조용한 곳’을 찾는 여행자들을 사로잡는 동시에 레저와 스포츠 등 다채로운 오락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액티브한 여행’을 갈망하는 여행자들도 사로잡는다. 코모호수는 강과 바다와 호수의 모든 매력을 합쳐 놓은 듯한 역동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곳이다. ●스위스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호수 코모호수는 이탈리아에서 뻗어 나가 스위스까지 이어지는 매우 넓은 지역에 걸쳐 분포한다. 호수이지만 강 못지않게 유장하고 장엄하다. 코모호수에서 배를 타고도 한참 가야 하는 작은 섬들을 향해 소풍을 가는 것도 좋다. 어떤 곳은 해변처럼 거대하게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물놀이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어떤 곳은 고요하고 잔잔한 물결만 은빛으로 빛나 ‘윤슬’의 찬란함을 마음껏 만끽하게 된다. 나는 밀라노 여행 중 ‘겟유어가이드’(Getyourguide)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당일치기 코모호수 일주를 예약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프로그램도 알찼다. 혼자서는 가기 힘든 코모호수 곳곳의 절경으로 버스와 배가 편안하게 데려다줬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과 함께 코모호수 일주를 즐길 수 있었다. 내가 코모호수에 방문한 날 밀라노는 섭씨 35도에 육박할 정도로 매우 더운 날씨였는데, 호숫가에만 가면 더위가 씻은 듯이 사라졌다. 나는 이제 잠이 오지 않는 날마다 코모호수의 여행 사진을 펼쳐 놓곤 한다. 나에게 눈부신 열정과 바람직한 평온을 안겨다 준 코모호수를 생각한다. 얼마 전 명상에 관한 책을 읽다가 무릎을 치며 박장대소한 적이 있다. 흔히 ‘구루’라 불리는 위대한 명상의 대가들도 명상이나 피정을 갓 다녀왔을 때는 매우 침착하고 평온한 상태이지만 바쁜 일상에 치이고, 가족에게 들볶이고, 온갖 일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다시 명상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 ‘엉망진창인 감정 상태’에 괴로워한다는 내용이었다. 조금만 ‘마음챙김의 시선’을 게을리하면, 조금만 스승의 가르침을 등한시하면, 금방 그 위대한 명상의 깨달음을 깡그리 잃어버릴 수도 있다. 뛰어난 명상의 대가들도 이런 고백을 할 정도이니 매일 대도시 속에서 복작이며 살아가며 온갖 복잡한 일에 스트레스를 받는 우리가 자꾸만 마음의 끈을 놓치게 되는 것도 당연하지 않은가. 코모호수의 정경이 담긴 추억의 사진을 바라보며 나는 힘들 때 마음 기댈 장소가 하나 더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해졌다. 얼마 전에는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책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를 읽으며 커다란 위로를 받았다. 이 책에서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대단한 업적이나 전성기 시절을 자랑하지 않는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어떻게 버텨 냈는지, 좌절 속에서 진정으로 배운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그가 피아노 연습을 하다가 뭔가 막힌다 싶을 때는 자녀들이 귀신같이 알아본다고 한다. “엄마, 백혜선 소리가 안 나.” “엄마, 선생님 찾아갈 때가 된 거 아닌가요?” 그러면 그는 중학교 시절 때부터 조언을 받던 ‘스승’을 찾아가 면담하고, 혼쭐도 나고, 그때그때 필요한 구체적인 가르침을 얻는다. 다시 돌아오면, 자녀들이 이렇게 응수한다고 한다. “엄마, 이제야 백혜선 소리가 나네.” 서울대 음대 사상 최연소로 교수가 됐고, 한국 국적으로서는 처음으로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상위에 입상했던 백혜선도 이렇게 지금까지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다는 것이 참으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배움이란 끝이 없다는 것, 스승에게 묻고, 따끔하게 혼도 나고, 언제든 가르침을 받는 것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결코 닳아 없어지지 않는 마음챙김의 기술이 아닐까. 피아노 앞에 앉은 시간이 무려 50년이 넘은 위대한 피아니스트도 이런데,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를 다독이게 된다. 나는 아직 멀었으니, 너무 불안해하지 말자고. 가야 할 길은 멀고, 비축해 둔 몸과 마음의 에너지도 고갈돼 가지만, 그럼에도 불안해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끊임없이 배우고, 나를 새롭게 하고, 과거의 내가 알았던 지식으로 현재의 당면한 과제를 대충 모면해 보려는 잔꾀는 아예 거들떠보지도 말자고. 답답할 정도의 우직함과 아무런 기교 없는 성실함, 그럼에도 ‘어제보다는 한걸음 더 나아간 나’를 위해 애써 온 순수한 배움의 시간만이 나를 구원할 수 있다.●레저·스포츠 등 액티브 활동도 가능 저 아름다운 코모호수도 그렇지 않을까. 저 반짝이는 윤슬을 가득 머금은 코모호수의 물은 어제와 같은 장소를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 장소를 흐르는 물도 어제의 물이 아니며, 저 장소 또한 어제와 조금 달라진 풍경을 보여 주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똑같아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은 매우 다르다. 지금은 지리멸렬해 보이고, 목적지는 한참 멀어 보이고, 완성은커녕 생존 자체가 어려운 것 같은 나의 작은 재능조차도, 매일매일 유장하게 흘러가는 호숫가의 물결처럼, 매일 새로워지고, 매일 끊임없이 흘러가다 보면 언젠가는 드넓은 강이나 바다의 흐름과 합쳐져 자신만의 장엄한 물줄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아름다움도 그렇다. 당신의 노력도 그렇다. 당신의 꿈도 그럴 것이다. 당신의 희망과 성실과 열정의 물결로 한걸음씩 다듬어 나간 당신의 꿈은 언젠가 찬란한 윤슬이 되어 꿈의 날개를 타고 비상할 것이다. 문학평론가·작가
  • 김연아·이상화·최민정 빙상 전설 삼총사, 강원 청소년올림픽 위해 뭉쳤다

    김연아·이상화·최민정 빙상 전설 삼총사, 강원 청소년올림픽 위해 뭉쳤다

    피겨스케이팅의 레전드 김연아(32)와 스피드스케이팅의 레전드 이상화(34), 쇼트트랙 최고 스타 최민정(24)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개막 300일을 앞두고 성공 개최를 위해 뭉쳤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올림픽 개·폐회식 감독단 및 자문단,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정을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2월 김연아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조직위는 최근 이상화를 공동 조직위원장으로 선임한데 이어 최민정까지 영입해 ‘빙상 전설’ 삼총사의 지원을 받게 됐다. 김연아 홍보대사는 불모지였던 한국 피겨계에 혜성처럼 나타나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슈퍼스타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선 판정 논란을 딛고 은메달을 따냈다. 이후 김연아 키즈들이 등장하며 한국 피겨는 변방에서 중심으로 들어서고 있다.김연아 홍보대사는 이날 행사 토크쇼에서 “이번 대회는 2018 평창올림픽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만큼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상화 조직위원장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거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여자 500m 세계 기록(36초36)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상화 위원장은 “금메달 욕심을 내고 훈련하면 제대로 된 능력이 안 나오더라”며 “너무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자기 컨디션에 맞춰 준비 과정을 즐기길 바란다”고 조언했다.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2관왕에 이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현역 최고의 선수인 최민정 홍보대사도 “과정은 힘들겠지만, 잘 준비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며 “열심히 대회를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날 조직위는 최민정 외에도 발레리나 김주원, 배우 겸 스노보드 해설위원 박재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스켈레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이와함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을 지휘한 송승환 피엠씨 프러덕션 예술 총감독에게 문화행사 감독·자문단 위원장을 맡겼다. 자문단으로는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이도훈 홍익대 교수, 이유리 서울예술단 단장,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김기홍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활동한다. 이번 대회 총감독은 평창올림픽 개회식 연출을 맡았던 양정웅 감독이 맡았다. 총괄 프로듀서엔 오장환 감독이 선임됐다. 양정웅 총감독은 “개회식 목표는 K-컬쳐와 스포츠로 하나 되는 세계”라며 “전 세계 청소년들이 사랑하는 K-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최첨단 기술을 접목하겠다”고 소개했다.
  • 두 달 만에 지하철 시위 연 ‘전장연’… 오세훈 “불법행위 바로잡을 것”

    두 달 만에 지하철 시위 연 ‘전장연’… 오세훈 “불법행위 바로잡을 것”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3일 두 달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법 행위는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장연 활동가 10여명은 이날 오전 8시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상행선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오전 8시 48분쯤부터 약 25분간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다. 지하철 보안관과 경찰의 저지로 승차하지는 못했다. 전장연은 서울시의 ‘서울시 추가 장애인 활동 지원 급여 수급자 일제 점검’, ‘탈시설 장애인 전수조사’ 등이 전장연을 겨냥한 ‘표적 조사’라고 비판하며 앞으로 지하철 시청역을 중심으로 시위한다는 방침이다.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는 지난 1월 20일 삼각지역 시위 이후 62일 만이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재즈피아니스트이자 장애인 인식 개선 강사로 활동한 시각장애인 강상수씨의 글을 공유하며 “이분 말씀대로 오래 공들여 쌓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에 피해를 주는 행위는 장애인 입장에서도 지혜롭지 않다”며 “(전장연의) 불법 행위는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입장 자료를 내 “어떤 경우에도 지하철이 멈춰서는 안 된다”고 거듭 밝혔다. 시는 시민의 출근길을 방해하는 어떤 단체든 강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장연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동편에서 서울시 표적 수사 규탄 결의대회와 ‘서울시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일부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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