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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실에서도 들리는 라이브 연주… 명품음향 꽉 채운 부천아트센터

    화장실에서도 들리는 라이브 연주… 명품음향 꽉 채운 부천아트센터

    화장실 스피커로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를 제대로 듣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부천아트센터에서는 그게 가능하다. 콘서트홀 실황 연주가 건물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를 타고 나오는데 여기저기 들을 수 있게 신경 쓴 것이 화장실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만큼 소리에 진심을 다한 정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전문가들로부터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 시설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던 부천아트센터가 지난 19일 개관 공연과 함께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소문대로 부천아트센터는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듣기에도 풍성한 음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치밀한 설계에서 나온 디테일은 소리가 좋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게 한다. 20일 고(古)음악의 대가 필리프 헤레베허와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 제대로 어우러진 무대였다. 모차르트와 베토벤 당시의 악기와 연주법으로 연주하는 악단이 최고의 음향 시설을 만나자 클래식 음악이 지나온 세월과 역사를 압축한 연주가 펼쳐졌다.부천아트센터를 설계한 나카지마 다테오는 개관 기념 언론간담회에서 “부천아트센터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사운드 개발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면서 “장르나 공연 종류에 따라 다른 음향을 전달할 수 있도록 지었다”고 말했다. 천장에 대형 반사판이 있고 작은 반사판을 뒀는데 공연 형태에 따라 작은 반사판을 조절할 수 있어 최적의 음향값을 설정할 수 있다. 총 1445석으로 공연장 규모가 클래식 공연 양대 산맥인 롯데콘서트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보다 작아 무대와 먼 객석에서도 소리가 상대적으로 더 가깝게 전달된다. 최고의 음향시설을 갖췄지만 관객 개발은 큰 숙제다. 안 그래도 요즘 클래식 음악 공연에서 만석을 이룬 사례를 찾기가 어렵다. 각 단체에서 수준급 공연을 공격적으로 유치하면서 출혈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여파가 크다. 롯데콘서트홀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도 의미 있게 객석을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니 부천아트센터로서는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실제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도 대다수 객석이 빈 공연장에서 연주해야 했다. 태승진 부천아트센터 대표는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인구가 많지 않아서 관객 개발은 부천뿐만 아니고 어느 공연장이든 숙제”라며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처럼 기존에 도입했던 시스템 중에서 잘된 사례 활용해 적용해보고 싶다.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서 초보들도 교육 통해 자연스럽게 공연을 볼 수 있는 쪽으로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천아트센터는 25일 부천시립합창단, 28일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6월 13일 장한나와 빈 심포니, 6월 23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무대 등을 앞두고 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7월 8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7월 9일 부천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 한국·프랑스, 학생 16명 한달 간 교류 ‘영화 아카데미’ 운영

    한국·프랑스, 학생 16명 한달 간 교류 ‘영화 아카데미’ 운영

    한국과 프랑스 영화 학도들 간 교류 사업이 추진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CNC)와 영화아카데미 운영 협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국의 영화 학교인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와 프랑스 라 페미스(La Fémis)를 주축으로 하는 ‘한- 프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KAFA와 페미스 창작자 간 교류 및 프로젝트 개발, 영화 제작 방식 연구 및 교류, IP 교류 촉진 등이 주된 내용이다. 특히 각 나라에서 학생 8명씩 선발해 프랑스와 한국에서 각각 14일 동안, 총 한 달간 교류 행사를 진행한다. 프로그램에는 한국과 프랑스 현지 영화 산업 관계자 간담회, 스튜디오 방문, 기획개발 워크숍, 버츄얼 프로덕션 워크숍 등이 포함됐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양국 간 영화 분야 협력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CNC는 지난해 한국을 영화 분야 협력 중점국가로 선정하면서 교육, 문화, 산업의 3가지 부문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프 영화아카데미 설립을 제안했다. 리마 압둘 말락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이날 협약에서 “한국은 프랑스에 있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국가이며 보다 강한 관계를 맺고 싶은 국가”라면서 “한-프 아카데미 설립을 통해 양국의 새로운 유대관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박기용 영진위원장이 양국 영화산업 교류에 이바지한 공로로 프랑스 문예공로훈장을 받았다. 한국인으로서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지휘자 정명훈, 명창 안숙선, 화가 김충열,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이 훈장을 받았다. 영화인으로는 임권택·봉준호 감독, 배우 전도연, 고 윤정희가 수상했다.
  • 비올리스트 신경식,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준우승

    비올리스트 신경식,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준우승

    비올리스트 신경식(25)이 13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폐막한 제74회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비올라 부문 결선에서 2위와 게바 음악 특별상을 받았다고 금호문화재단이 14일 전했다. 신경식은 프라하 루돌피움 드보르자크 홀에서 죄르지 리게티의 비올라 독주를 위한 소나타와 보후슬라브 마르티누의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랩소디-협주곡을 연주했다. 1위는 사오 술레즈 라리비에르가 차지했고 3위는 없다. 신경식은 2위 상금 15만 코루나(한화 약 931만원)와 특별상 부상으로 게바 악기 케이스를 받았다.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는 1947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처음 개최됐다. 만 30세 이하 젊은 음악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매년 서로 다른 두 개의 악기 부문을 번갈아 가며 개최한다. 올해는 비올라와 트롬본 부문으로 진행됐다. 비올라는 역대 최초, 트롬본은 12년 만이다. 역대 주요 우승자로는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1950년),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1968년), 파벨 하스 콰르텟(2005년) 등이 있다. 한국인은 플루티스트 김유빈(2015년 1위),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2015년 1위), 피아니스트 박진형(2016년 1위), 플루티스트 유채연(2019년 1위),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2021년 1위), 바수니스트 김민주(2022년 1위) 등이 있다. 서울대 음대 현악전공 전체 수석 졸업자인 신경식은 2018년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로 데뷔했다. 2021 요하네스 브람스 국제 콩쿠르 1위, 2022 안톤 루빈 스타인 국제 콩쿠르 비올라 부문 1위, 2022 오스카 네드발 국제 비올라 콩쿠르 2위와 청중상을 수상하며 입지를 넓혀왔다. 지난해엔 2022년 금호영아티스트오프닝콘서트에 초청된 바 있다. 현재는 독일 베를린 국립예술대학교에서 하르트무트 로데 사사로 솔리스트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 세계적 수준 클래식 공연장 부천아트센터 19일 개관

    세계적 수준 클래식 공연장 부천아트센터 19일 개관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 시설을 갖춘 부천아트센터가 오는 19일 개관한다. 부천아트센터는 11일 경기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관을 앞둔 시설 내부를 공개했다. 클래식 음악 전용으로 지은 콘서트홀은 1445석 규모로 4576개 파이프와 63개 스톱으로 이뤄진 파이프 오르간도 함께 설치됐다. 부천아트센터는 높이를 변경할 수 있는 6개의 대형 음향 캐노피, 벽 표면을 전동으로 덮어 주는 음향 커튼, 높이 조절이 가능한 소형반사판 등을 설치했다. 음향설계를 맡은 나카지마 다테오는 “천장 대형 반사판 밑에 조그만 반사판을 이중으로 설계해 더욱 풍부한 소리로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면서 “공연 형태에 맞게 음향 조절이 가능해 특색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7호선 부천시청역 바로 옆에 있는 부천아트센터는 클래식 음악 공연의 지평을 넓힐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태승진 대표이사는 “지역 아트센터는 시 외곽 변두리에 지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아쉬웠는데 부천아트센터는 시내 중심에 있다”면서 “국내 클래식 음악을 선도하는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는 역할을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관일인 19일 개관 공연을 시작으로 20일 필리프 헤레베허가 이끄는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이어진다. 7월에는 소프라노 조수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공연도 준비됐다.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상주 연주단체로서 관객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 드레스 대신 바지 입는 이유? 피아노 앞에서 나는 女도 男도 아니니까

    드레스 대신 바지 입는 이유? 피아노 앞에서 나는 女도 男도 아니니까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38)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2010 쇼팽 콩쿠르 결선에서 갑자기 조명이 꺼졌는데도 흔들림 없는 연주로 우승을 차지했던 일, 다른 하나는 무대에 설 때 드레스 대신 바지 정장을 입는다는 사실이다.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는 아브제예바가 무대에서 오로지 음악에만 집중하는 연주자임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엮인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아브제예바는 쇼팽 콩쿠르에 대해 “무대에 올랐을 때 오직 쇼팽 음악에만 집중했고 그 외에 다른 것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바지 정장을 입는 일에 대해선 “음악 앞에서 나는 여자도, 남자도 아니다. 시각적으로 불필요한 요소를 없애야 음악 본연에 더 충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82) 이후 45년 만에 탄생한 쇼팽 콩쿠르 여성 우승자로 유명한 아브제예바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신영체임버홀,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내한은 지난해 1월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이후 1년 만이며 독주 무대는 2014년과 2015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오는 12일 공연은 모든 곡을 쇼팽의 것으로 준비해 더 특별하다. 전반부에서는 폴로네즈 두 곡, 뱃노래, 전주곡, 스케르초를 연주하고 후반부에서는 마주르카 네 곡과 피아노 소나타 3번을 선보인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로서는 쇼팽의 진수를 감상할 기회다. 아브제예바는 “13년 만에 올 쇼팽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것 같다”면서 “이런 프로그램으로 리사이틀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성장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번 공연으로 쇼팽 음악의 비전을 제시하고 요즘 느끼는 쇼팽의 음악은 어떤지 한국 관객들과 공유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어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꾸준히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아브제예바는 관객과의 소통을 연주의 최우선점으로 꼽았다. 정장을 입고 연주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5년 전쯤 드레스를 입고 연주하다 작품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불편함을 느껴 편안히 연주할 수 있는 복장을 택했다. “그때 그 순간에만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고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은 라이브 퍼포먼스를 통해서만 발휘된다”는 그는 “그것이 공연을 선호하는 이유”라고 했다. 아브제예바 다음 쇼팽 콩쿠르 우승자가 조성진(29)이다. 아브제예바는 클래식 음악가 중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연주자로 조성진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를 꼽았다. 특히 김봄소리에 대해서는 “언제 봐도 매우 기분이 좋아진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연주자로서의 목표를 묻자 아브제예바는 “아직도 배우고 싶은 작품이 많다”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작품에서조차 새로운 것들을 발견한다. 평생 이 도전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 최송하·이수빈,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서 2·3위

    최송하·이수빈,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서 2·3위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23)와 이수빈(23)이 4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폐막한 2023년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수상했다고 금호문화재단이 5일 전했다. 최송하와 이수빈은 몬트리올 메종 심포니크 콘서트홀에서 진행된 결선 무대에서 라파엘 파야레의 지휘로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최송하는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2번 g단조, 이수빈은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35를 선보여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우도비첸코(24)에게 돌아갔다.최송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을 거쳐 영국 예후디 메뉴힌 음악스쿨을 졸업했고 현재는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에서 콜랴 블라허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연주자로 예후디 메뉴힌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2위 및 청중상, 프레미오 리피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2위 및 특별상, 윈저 페스티벌 국제 콩쿠르에서도 2위를 수상한 바 있다. 이수빈은 2010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해 모스크바 오이스트라흐 바이올린 국제 콩쿠르 1위와 뉴욕 영 콘서트 아티스트 오디션에서 1위 및 슬로모빅 상과 마이클 상을 받았다.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부산시향을 비롯한 한국의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비롯해 뉴욕 모건 라이브러리&뮤지엄, 보스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뮤지엄 등에서 독주회를 열었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현재는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미리암 프리드를 사사하고 있다. 악기는 금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이탈리아 고악기인 크레모나의 1794년산 주세페 과다니니를 사용하고 있다.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는 세계적인 성악가 조셉 룰로와 캐나다의 정치가이자 자선가 안드레 부르보가 2001년에 창단했다. 2002년 성악 부문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됐고 매년 성악, 바이올린, 피아노 부문을 번갈아 개최한다. 한국인으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2006년 1위), 최예은(2006년 2위), 김봄소리(2016년 2위), 피아니스트 김수연(2021년 1위), 테너 김건우(2015년 1위), 소프라노 박혜상(2015년 2위), 테너 박승주(2018년 1위), 테너 이명현(2018년 3위)이 있다.
  • 음악으로 떠나는 덴마크 여행…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음악으로 떠나는 덴마크 여행…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KBS교향악단이 오는 30일 제789회 정기연주회 공연에서 음악으로 떠나는 덴마크 여행을 준비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덴마크 출신 지휘자 토마스 다우스고르가 덴마크 작곡가 카를 닐센과 루에드 랑고르의 교향곡을 지휘한다.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하는 등 세계 유수의 악단을 지휘한 다우스고르가 덴마크 음악을 선보이는 만큼 한국 관객들로서는 오리지널 덴마크 음악을 들을 절호의 기회다. 랑고르의 교향곡 제4번 ‘낙엽’은 국내 초연이다. 랑고르는 닐센의 후광에 가려 ‘비운의 음악가’라는 별명을 가졌지만 실험적 시도가 담긴 그의 작품들이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낙엽’은 삶과 죽음의 순환을 가을에 빗댄 곡으로 웅장한 사운드와 강렬한 색채로 가득하다. 덴마크의 국민 작곡가 닐센의 교향곡 제4번 ‘불멸’은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서 처음으로 연주된다. 4개 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불멸’이라는 부제처럼 꺾이지 않은 의지를 나타내며 마지막 악장에서 두 명의 팀파니 주자가 연주하는 결투 장면이 유명하다. 덴마크 음악 사이에는 리스트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이 준비됐다. 5년 만에 내한하는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알렉세이 볼로딘이 협연한다.
  • 음악이 된 탁구공과 박수… 색다른 현대음악 ‘앵테르콩탱포랭’

    음악이 된 탁구공과 박수… 색다른 현대음악 ‘앵테르콩탱포랭’

    탁구공 소리와 사람의 박수 소리가 음악으로 변신했다. 오선지를 훌쩍 벗어난 난해한 음으로 채워 듣기 어렵게 인식되는 현대음악이 보다 친근한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의 연주회가 열렸다. 연인들의 애칭 같은 귀여운 발음의 앵테르콩탱포랭은 지난해 음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폴라음악상을 수상한 실력파로 현대음악계 3대 단체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무대에선 바이올리니스트 강혜선, 첼리스트 르노 데자르뎅, 플루티스트 엠마뉴엘 오펠, 클라리네티스트 제롬 콤테, 퍼커셔니스트 사무엘 파브르, 피아니스트 디미트리 바실라키스의 다양한 조합이 이뤄졌다. 듣는 난이도는 여느 현대음악처럼 만만치 않았지만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져 음악회가 아닌 다른 장르의 공연을 보는 느낌을 줬다. 첫 곡으로 피에르 불레즈의 ‘6개의 악기를 위한 파생1’으로 현대음악답게 시작한 연주회는 두 번째 곡인 아가타 주벨의 ‘솔로 베이스드럼을 위한 모노드럼’으로 관객들의 긴장감을 풀어줬다. 넓은 원을 두드려 크게 소리를 내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악기의 측면과 모서리를 이용해 작게도 소리내는 색다른 방식은 악기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게 했다.새로운 방식의 연주가 주는 신선함은 봉투에 담아둔 탁구공을 꺼낼 때 절정에 달했다. 악보에 따라 연주자가 북을 이리저리 두드리다 갑자기 탁구공을 쏟아냈는데, 다 꺼내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계량해 필요한 만큼 탁구공을 붓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탁구공은 베이스드럼 위에서 성난 군중처럼 이리저리 몰려다니다가 연주자가 바깥으로 내보내자 여기저기 통통 튀어 다니며 공연장을 잠시 탁구장으로 변신시키기도 했다. 하비에르 알바레즈의 ‘한 명의 타악기 주자, 증폭된 마라카스와 전자음향을 위한 테마즈칼’은 연주가 영화관 서라운드 사운드처럼 입체적으로 퍼져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보통의 클래식 음악 연주회에선 볼 수 없는 연주자의 재미난 연주 장면도 웃음 포인트였다. 마지막 곡인 스티브 라이히의 ‘박수 음악’은 사람의 박수만으로도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신선한 충격과 함께 관객들도 박수를 안 칠 수 없게 흥을 유발했다.재미난 연주뿐만 아니라 현대음악 특유의 돌고래 고음에서 벗어나 폭넓은 음역으로 관객들에게 클래식 음악과는 다른 차원의 감동을 준 곡도 여럿 들을 수 있었다. 이날 ‘바이올린,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루퍼’를 작곡한 최우정, ‘5개의 악기를 위한 에스타브로산’을 작곡한 홍성지는 자신들의 곡이 끝난 후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이 “현대음악의 첫 느낌은 생소할 수 있지만, 연주자들의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한 대로 이번 연주회는 다채로운 음악으로 현대음악에 대한 편견을 깨게 만들었다. 예술의전당 현대음악시리즈는 이번 공연을 포함해 총 세 차례로 오는 7월과 11월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가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 소나타와 환상곡의 만남… 김수연의 특별한 ‘블렌딩’

    소나타와 환상곡의 만남… 김수연의 특별한 ‘블렌딩’

    2023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인 김수연(29)이 오는 27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블렌딩’으로 찾아온다. ‘블렌딩’은 김수연의 올해 다섯 무대 중 두 번째다. 서로 다른 것들, 섞이지 않는 것들의 만남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이번 연주회를 기획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3번’은 환상곡 풍의 소나타, 리스트 ‘단테를 읽고’는 소나타 풍의 환상곡,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8번은 그 자체로 소나타이자 환상곡이라고 명시돼 있다. 정격의 대명사인 소나타 형식과 그와 정반대로 자유로운 성격의 환상곡이 공존하는 작품을 김수연이 자신만의 해석으로 펼쳐낼 예정이다. 서로 다른 두 가지를 섞는다는 의미의 ‘블렌딩’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셈이다. 김수연은 2021년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에서 동양인 피아니스트 최초 우승을 거머쥐면서 클래식계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세계 무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그는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서 자신만의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다. 19살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유학을 떠난 그에게 상주음악가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수연은 “그동안 국내에서의 무대가 많지 않아 한 해 동안 같은 장소에서 여러 번 만난다는 게 특별하다”면서 “더 많은 교감을 할 수 있고 더 다양한 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많이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그는 ‘화음(畫音): 그림과 음악’을 주제로 연간 다섯 번의 무대를 선보인다. 지난 1월 ‘스케치’를 시작으로 ‘블렌딩’, ‘명암’(8월 31일), ‘필리아(Philia): 모차르트’(9월 7일), ‘콜라주 파티’(12월 7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 창단 연주회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 창단 연주회

    29일 세종문화예술회관서 첫 공식무대정통 클래식·영화 음악·한국민요 등 세종시 최초 시립예술단이자 세종시 청소년들로 구성된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이 창단 연주회를 선보인다.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단장 최민호·상임지휘자 황미나)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창단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창단을 기념하는 첫 공식 연주회로, 지난해 10월부터 정기연습으로 쌓아온 단원들의 기량을 무대에서 처음 선보인다. 공연은 경쾌한 리듬과 웅장한 팡파르로 힘차게 말을 달리는 모습을 묘사한 ‘경기병 서곡’을 시작으로, 이진상 피아니스트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을 청소년교향악단과 함께 협연한다. 이밖에 영화음악·민요메들리·클래식 등 레퍼토리와 함께 관객들에게 친숙한 도레미송·에델바이스 등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모음곡과 위풍당당 행진곡, 한국민요 변주곡 등을 연주한다. 이번 창단연주회는 청소년 단원들이 현대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기존의 고정적인 오케스트라 이미지를 탈피하고 현대적이고 젊은 교향악단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민호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장은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을 화사하고 창의성 넘치는 전국에서도 독특한 청소년교향악단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 박진형의 프로코피예프 3번… 스페인도 “브라보”

    박진형의 프로코피예프 3번… 스페인도 “브라보”

    피아니스트 박진형(27)이 22일(현지시간) 스페인 하엔에서 폐막한 제64회 프레미오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실내악 특별상도 받았다고 금호문화재단이 23일 밝혔다. 박진형은 인판타 레오노르 극장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말라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C장조 Op.26를 협연해 1위에 올랐다. 1위 상금은 2만 유로(약 2917만원), 특별상 상금은 8000유로(1166만원)다. 그는 “이번 콩쿠르는 특히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오랜 유학 생활 동안 겪었던 여러 성패의 순간들 덕분에 결과보다는 무대에서 연주하는 스스로의 음악에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53년 시작된 프레미오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국제 음악 콩쿠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32세 이하의 젊은 피아니스트를 대상으로 매년 개최된다. 한국인 연주자 중에서는 2018년 피아니스트 김홍기(31)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09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박진형은 2016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피아노 부문 1위를 비롯해 힐튼 헤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대한민국 국제 청소년 음악콩쿠르, 산탄데르 국제 피아노 콩쿠르, 파나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등 수많은 콩쿠르에서 입상 및 결선 진출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아리에 바르디를 사사하며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앞서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폐막한 ‘호로비츠 콩쿠르 키이우-제네바’에선 피아니스트 박경선(31)이 3위 및 호로비츠 특별상을 수상했다. 박경선은 3위 상금 1만 프랑(1468만원)과 특별상 상금 3000프랑(440만원)을 받았다.
  • 피아니스트 박진형, 프레미오 하엔 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 박진형, 프레미오 하엔 콩쿠르 우승

    박경선은 호로비츠 콩쿠르 키이우-제네바 3위피아니스트 박진형(27)이 22일(현지시간) 스페인 하엔에서 폐막한 제64회 프레미오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와 실내악 특별상을 받았다고 금호문화재단이 23일 전했다. 박진형은 인판타 레오노르 극장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카를로스 체카의 지휘로 말라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C장조 Op.26를 협연해 1위에 올랐다. 1위 상금은 2만 유로(한화 약 2917만원), 특별상 상금은 8000유로(한화 약 1166만원)로 박진형은 상금과 함께 스페인의 하엔, 우베다, 말라가와 독일의 보훔에서 연주 투어할 기회도 얻었다. 프레미오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국제 음악 콩쿠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피아니스트 호아킨 레예스 카브레라와 건축가 파블로 카스티요 가르시아네그레테가 창립한 단체 ‘클럽 알피노’를 근간으로 한 ‘프레미오 클럽 알피노’라는 명칭으로 1953년 창단됐고, 1955년 ‘프레미오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로 명칭이 변경되며 국제 피아노 콩쿠르로 확대됐다. 32세 이하의 젊은 피아니스트를 대상으로 매년 개최된다.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보리스 블로흐(1975년), 하비에르 페리아네스(2001년), 일리야 라쉬코프스키(2005년) 등이 있다. 한국인 수상자로는 이안정은(1989년 공동 3위), 황성훈(2001년 2위), 이주은(2006년 2위), 유재경(2010년 3위), 이미연(2012년 2위), 정다슬(2015년 3위), 차수진(2016년 2위), 김홍기(2018년 1위), 이진현(2018년 2위), 박연민(2022년 3위)가 있다. 2009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박진형은 힐튼 헤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대한민국 국제 청소년 음악콩쿠르, 산탄데르 국제 피아노콩쿠르, 파나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등 수많은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 및 결선 진출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피아노 부문 1위를 시작으로 2017년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국제 무대에 데뷔했고, 2017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서 전석 매진을 달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아리에 바르디를 사사로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앞서 현지시간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폐막한 호로비츠 콩쿠르 키이우-제네바에서는 피아니스트 박경선(31)이 3위와 호로비츠 특별상을 받았다. 호로비츠 콩쿠르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성장한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를 기리기 위해 1995년 창설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도 콩쿠르를 유지하기 위해 개최지를 스위스 제네바로 옮겨 진행했다. 이번 수상으로 박경선은 3위 상금 1만 프랑(한화 약 1468만원)과 특별상 상금 3천 프랑(한화 약 440만원)을 받았다. 2013년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로 데뷔한 박경선은 일본 국제 오픈 콩쿠르 1위, 뮌헨 가슈타익 음악 콩쿠르 1위 및 청중상, 아르투르 슈나벨 피아노 콩쿠르 1위, 윈저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싱가포르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2019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2위 등 국제 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현재는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마르쿠스 그로의 가르침 아래 최고연주자과정에 재학 중이다.
  • 롯데콘서트홀 상주 연주가에 이진상·윤소영

    롯데콘서트홀 상주 연주가에 이진상·윤소영

    올해 롯데콘서트홀 상주 연주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이진상과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이 미디어아트와 결합한 연주회를 선보인다. 롯데콘서트홀은 2021년부터 탁월한 음악적 역량으로 자신만의 연주 철학과 개성을 추구하는 예술가를 선정해 다양한 시도로 관객과 만나는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이진상은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 개인적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여기서만 할 수 있는 시도를 해본다.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소영은 “(상주 연주가 선정이) 영광이다. 이렇게 미디어아트와 함께할 수 있어서 더 뜻깊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연주에 맞춰 차진엽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무대를 꾸민다. 오는 22일 공연에서 이진상은 리스트의 ‘시스티나 성당에서’와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을 연주한다. 이진상은 “미디어아트나 현대무용을 함께 결합하려면 극적인 요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인간의 폭넓은 감정 그리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리기에 적합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6월 23일에는 윤소영이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와 막스 리히터의 ‘재구성된 비발디 사계’를 공연한다. 윤소영은 “비발디의 곡은 모두가 다 아는 유명한 작품이고, 이걸 재작곡한 리히터의 곡은 빈 곳이 많아 백지장 같은 느낌이 든다”며 “두 곡을 비교하면서 들으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전했다. 11월 29일에는 두 사람이 함께 공연한다. 차진엽 디렉터는 “청각적인 음악, 시각적인 미디어아트와 무용수의 몸짓을 롯데콘서트홀이라는 하나의 공간 안에 유기적으로 결합해 관객들에게 극대화한 감동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 마일스 데이비스가 영감의 원천이라 했던 재즈 뮤지션 아마드 자말

    마일스 데이비스가 영감의 원천이라 했던 재즈 뮤지션 아마드 자말

    재즈 거장인 마일스 데이비스(1926∼1991)가 “나의 모든 영감은 자말에게서 온다”고 언급했던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아마드 자말이 저세상으로 떠났다. 92세. 일간 뉴욕 타임스(NYT)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자말은 16일(현지시간) 메사추세츠주 애슐리 폴스의 자택에서 전립선암으로 숨을 거뒀다. 작곡가이자 밴드 리더였던 자말은 차분하고 여유로운 연주 스타일로 70여년에 걸쳐 수많은 재즈 음악가와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빌 에반스(1929~1980), 쳇 베이커(1929~1980)와 같은 시대를 호흡했던 재즈 영웅이 얼마 전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했던 그가 스러졌다. 특히 음 사이사이에 정적을 끼워넣는 그만의 테크닉은 재즈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워싱턴 포스트(WP)는 전했다. 트럼펫 연주자 데이비스는 그와 절친이 됐는데 자서전에 자말을 회상하며 “공간에 대한 개념과 가벼운 터치, 절제, 그리고 음표와 코드, 패시지를 펼쳐내는 모습들은, 완전히 넋을 잃게 만드는 것이었다”고 적을 정도였다. 1950년대는 화려한 기교와 격정적인 연주, ‘땀 흘리는’ 재즈가 유행하던 시기였는데 그는 좀 더 구성적인 요소를 중시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비밥 재즈 밴드는 호른 섹션이 멜로디를 이끄는 ‘프론트 라인’을 맡고, 기타, 피아노, 베이스와 드럼은 리듬 섹션으로 이를 받쳐주는 것이었는데 아마드 자말 트리오는 으레 재즈하면 떠오르는 호른 섹션 없이 자말의 피아노, 드럼과 콘트라베이스 세 파트로만 이뤄져 언뜻 허전한 느낌을 주지만 자말은 특유의 경쾌한 터치로 공간감을 주어 각 파트를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이런 자말의 미니멀리즘은 ‘Birth Of Cool’를 발표한 뒤 쿨 재즈의 얼개를 그려가던 데이비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마일스가 퀸텟의 피아니스트 레드 갈랜드에게 종종 자말처럼 연주해보라고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고인은 1930년 피츠버그에서 태어나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접했다. 열네 살 때 피아노 거장 아트 테이텀으로부터 ‘위대한 인물’이 될 것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는 1950년 시카고로 이주해 이슬람으로 개종, 이름을 ‘프레더릭 러셀 존스’에서 ‘아마드 자말’로 바꿨다. 그 뒤 피아노와 기타, 베이스 트리오 ‘스리 스트링스’(Three Strings)를 결성해 활동했고, 1955년 첫 정규 앨범을 녹음했다. 1958년 베이스, 드럼과의 합주로 꾸민 음반 ‘At the Pershing: But Not for Me’는 그를 스타의 반열로 끌어올렸다. 당시 재즈 음악으로는 드물게 빌보드 차트에 100주 동안 머무르는 기록도 세웠다. 그 뒤 아방가르드 재즈에 다가선 곡들도 선보이는 한편, 1970년대 이후 재즈계를 강타한 스무스 재즈와 재즈 펑크에 호응해 전기 피아노와 스트링 세션을 기용한 음반들을 발매하기도 했다. 레스토랑 ‘알함브라’를 열었다가 일년도 가지 못하고 문을 닫으며 경제적 어러움을 겪었고, 이로 인해 3년간 활동을 쉬기도 했다. 당시 그는 아내와 이혼소송을 벌이거나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병원에 실려 가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는 2007년 프랑스 문예공로훈장을 받았고, 2017년 그래미 공로상을 받았다. 21세기에 즈음해 데뷔 초중반기의 전위적이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로 회귀했으며, 2019년에는 풀 사이즈 앨범 ‘Ballades’를 발표하는 등 2021년까지 정력적으로 활동했다.
  • 봄의 건반, 위안에 빠져 봄

    봄의 건반, 위안에 빠져 봄

    울긋불긋 거리를 장식하고 있는 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피아노로 연주한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이나 왈츠곡이 들리는 것 같다. 이처럼 봄을 맞아 피아노 선율이 귓가에 맴도는 이들을 위해 관련 책들이 잇따라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피아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낮은산)은 ‘고독한 방구석 피아니스트들을 위하여’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저자는 “피아노에 빠져 본 적이 있거나, 지금 피아노에 빠진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피아노에 대한 진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주변 사람과 피아노를 지속하게 해 줄 수 있는 동기부여”라며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고 있다. 책에는 연주에 감정을 담기 위한 방법, 페달을 귀로 밟는 경지에 이르는 법, 피아니스트들의 독창적 해석이라는 게 어떻게 다른지 등 궁금증에 대해 상세하고도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책 속 책이라고 할 수 있는 ‘레슨 일기’는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라면 꼭 읽어 봐야 한다.그런가 하면 콘서트 피아니스트이자 리코딩 아티스트인 영국의 수전 톰스가 쓴 ‘피아노의 시간’(더퀘스트)은 피아노 음악사의 빛나는 순간을 담은 100곡을 꼽아 독자들에게 피아노의 아름다움에 대해 만끽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도시가 봉쇄되고 사람들과의 교류가 뚝 끊겨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피아노를 다시 치거나 새로 배우는 사람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피아노 음악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중요한 수단이었다고 강조했다. 피아노가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전 건반악기들과 달리 연주자 마음대로 음을 크게 내거나 부드럽게 조절할 수 있고 표현과 울림의 범위가 넓어 미묘한 뉘앙스를 살리기 쉽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강조했다. 책에 실린 100곡은 독주곡, 실내악, 협주곡은 물론 재즈와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넘나들고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음 직한 작곡가부터 음악사에 마땅히 한자리를 차지해야 함에도 그동안 숨겨져 왔던 여성 작곡가와 연주가까지 소환하고 있다.
  • 꽃 피는 봄에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꽃 피는 봄에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울긋불긋 거리를 장식하고 있는 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피아노로 연주한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이나 왈츠곡이 들리는 것 같다. 이처럼 봄을 맞아 피아노 선율이 귓가에 맴도는 이들을 위해 관련 책들이 잇따라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피아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낮은산)은 “좋아하는 곡만큼은 악마에게 혼을 팔아서라도 잘 치고 싶다”라는 저자의 열망이 그대로 담겨 있다. ‘고독한 방구석 피아니스트들을 위하여’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저자는 “피아노에 빠져본 적이 있거나, 지금 피아노에 빠진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피아노에 대한 진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주변 사람과 피아노를 지속하게 해줄 수 있는 동기부여”라며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고 있다. 매 쪽 새겨 있는 그의 경험을 따라가다 보면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의 음악판인 ‘고독한 피아니스트’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또 책에는 궁금했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했던 연주에 감정을 담기 위한 방법, 페달을 귀로 밟는 경지에 이르는 법, 피아니스트들의 독창적 해석이라는 게 어떻게 다른지 등에 대해 상세하고도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책 속 책이라고 할 수 있는 ‘레슨 일기’는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들에게는 중요한 ‘시험 족보’ 같은 것이다.그런가 하면 콘서트 피아니스트이자 레코딩 아티스트인 영국의 수전 톰스가 쓴 ‘피아노의 시간’(더퀘스트)는 ‘피아노 연주는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동시에 매혹을 느끼게 한다’라면서 피아노 음악사의 빛나는 순간을 담은 100곡을 꼽아 독자들에게 피아노의 아름다움에 대해 만끽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도시가 봉쇄되고 사람들과 교류가 뚝 끊겨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피아노를 다시 치거나 새로 배우는 사람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피아노 음악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중요한 수단이었다고 강조했다. 피아노가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전 건반악기들과 달리 연주자 마음대로 음을 크게 내거나 부드럽게 조절할 수 있고 표현과 울림의 범위가 넓어 미묘한 뉘앙스를 살리기 쉽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강조했다. 책에 실린 100곡은 독주곡, 실내악, 협주곡은 물론 재즈와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넘나들고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음 직한 작곡가부터 음악사에 마땅히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함에도 그동안 숨겨져 왔던 여성 작곡가와 연주가까지 소환하고 있다.
  • 소프라노 김성혜, 가곡 독창회 ‘사월 삼십이일’

    소프라노 김성혜, 가곡 독창회 ‘사월 삼십이일’

    소프라노 김성혜가 17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독창회 타이틀은 ‘사월 삼십이일(4월 32일)’이다. 오롯이 당신만을 위한 하루를 새로 만들어 감사의 마음을 부친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 소프라노는 지난 2019년 한국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롯데콘서트홀에서 콜로라투라의 스킬을 드러낸 오페라 아리아를 중심으로 단독 독창회를 열었다. 이후 코로나19로 예정된 공연이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가운데 2020년 6월 비대면 콘서트 ‘힐링 아워’를 열었고,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당시 김 소프라노는 “예술가의 인생에서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준 것은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인데, 팬데믹 여파로 무대를 마련하지 못해 속상하다”면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 느끼며 이번 비대면 공연이 위로와 감사와 희망의 메시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시 호흡을 맞췄던 피아니스트 김기경과 함께 다시 손잡고 두 사람은 외국 가곡과 한국 가곡을 함께 담은 음반을 제작해 녹음을 마쳤다. 4월 리사이틀은 이 음반에 녹음한 곡을 뼈대로 삼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인 음반을 미리 만나보게 되는 셈이다. 리사이틀에서도 김기경이 반주를 맡는다.1부는 외국 가곡으로 꾸며진다. 헨리 퍼셀 ‘Music for a while(음악은 잠시 동안)’, 주세페 조르다니 ‘Caro mio ben(사랑스러운 나의 연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Ständchen(세레나데)’, 로베르트 슈만 ‘Widmung(헌정)’, 가브리엘 포레 ‘Clair de Lune(달빛)’, 프랑시스 풀랑 ‘Les chemins de l’amour(사랑의 길)’를 연주한다. 안토니오 비발디의 오페라 ‘바야제트’에 나오는 ‘Sposa son Disprezzata(멸시당한 신부)’와 페르난도 오브라도스의 ‘Classical Spanish Songs(스페인 고전 가곡)’으로 이어진다. 김 소프라노는 ‘오직 나만의 라우레올라’ ‘사랑으로’ ‘내 마음은 어찌하여’ ‘질투에 찬 젊은이’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부드러운 머릿결’ ‘작은 신부’ 등 모두 7곡으로 구성된 스페인 고전 가곡도 선보인다. 2부에서는 한국가곡을 노래한다. ‘산유화’(김소월 시·김순남 곡) ‘얼굴’(신봉석 시·신귀복 곡) ‘보리밭’(박화목 시·윤용하 곡) ‘고향의 봄’(이원수 시·홍난파 곡) 등 귀에 익숙한 곡뿐만 아니라 비교적 최근에 선보인 곡들도 있다. ‘돌아가는 꽃’(도종환 시·임태규 곡) ‘봄비 젖은 벚꽃 길’(한상완 시·임긍수 곡) ‘위로’(고옥주 시·이안삼 곡) ‘어느 날 내게 사랑이’(다빈 시·이안삼 곡)는 최근 여러 음악회에서 빠지지 않고 연주되는 가곡들이다. 김 소프라노는 “이번 리사이틀은 음악이 주는 위대한 능력을 느껴봄과 동시에 음악의 힘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연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제 음악을 통해 치유와 위로, 평안과 행복,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앤엠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의 티켓은 R석 7만원·S석 5만원이며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 피아니스트 조성진, 호암상 역대 최연소 수상

    피아니스트 조성진, 호암상 역대 최연소 수상

    호암재단은 피아니스트 조성진(29)을 비롯한 5명과 1개 단체를 ‘2023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부문별로는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최경신(54)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49)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이다. 물리·수학 부문 수상자인 임 교수는 ‘계산재료 물리학’ 분야를 새롭게 개척한 세계적 이론물리학자다. 화학·생명과학 부문 수상자인 최 교수는 에너지 과학 분야의 세계적 리더로, 친환경 수소 생산의 획기적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공학상 수상자인 선 교수는 리튬이온 전지의 안정성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의학상을 받는 헤이기스 교수는 암세포가 암모니아를 영양분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증식을 가속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암 치료법 개발의 새 지평을 열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2015년 한국인 최초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세계 정상급 연주단체와의 지속적인 협연과 최고의 독주 무대를 펼쳐 온 현대 국제 클래식 음악계의 ‘젊은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성진은 예술 부문에서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 피아니스트 조성진, 삼성호암상 ‘예술상’ 수상

    피아니스트 조성진, 삼성호암상 ‘예술상’ 수상

    호암재단은 피아니스트 조성진(29)을 비롯한 5명과 1개 단체를 ‘2023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부문별로는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최경신(54)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49)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이다.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수상자인 임 교수는 고체물질 형성에 필요한 총에너지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는 혁신적 방법을 고안해 ‘계산재료 물리학’ 분야를 새롭게 개척한 세계적 이론물리학자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수상자인 최 교수는 에너지 과학 분야의 세계적 리더로, 광전극 물질과 촉매 연구를 통해 친환경 수소 생산의 획기적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공학상 수상자 선 교수는 리튬이온 전지 양극재 연구를 통해 전지의 안정성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의학상을 받는 헤이기스 교수는 암세포가 암모니아를 영양분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증식을 가속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암 치료법 개발의 새 지평을 열었다. 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2015년 한국인 최초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세계 정상급 연주단체와의 지속적인 협연과 최고의 독주 무대를 펼쳐온 현대 국제 클래식 음악계의 젊은 거장이라고 재단 측은 소개했다. 조성진은 예술 부문에서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사회봉사상을 받는 글로벌케어는 199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국제보건의료 비정부기구(NGO)다. 지난 26년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현장을 비롯한 18개국의 각종 재난 현장에 긴급 의료팀을 파견하는 등 전염병 퇴치와 빈민 진료에 앞장서 왔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6월 1일 열린다.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삼성호암상을 통해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를 포상해왔다. 올해까지 총 170명의 수상자에게 325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호암재단은 또 올해 8월 삼성호암상 수상자 등 최고의 석학들을 초청해 전국의 청소년들을 위한 강연회도 열 예정이다.
  • “평안하시길”… BTS도 사카모토 추모

    “평안하시길”… BTS도 사카모토 추모

    일본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아시아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사카모토 류이치가 지난달 28일 71세 일기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3일 뒤늦게 전해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추모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는 지난 2일 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선생님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R.I.P(rest in peace) 사카모토 류이치”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슈가는 어린 시절 본 영화 ‘마지막 황제’를 계기로 사카모토의 음악을 좋아해 왔고 지난해 9월 고인과 도쿄에서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NCT 멤버 태용도 “Rest in peace. 나의 영감이자, 휴식처이셨던”이라고 썼다. 가수 겸 작곡가인 정재형은 사카모토의 사진과 함께 “나에게 빛이 되어 주었던 당신이었습니다. 평화와 함께하시길. 고마웠습니다”라고 애도했다. 사카모토는 2014년 인두암, 2020년 직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 오다 지난달 28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고 고인의 뜻에 따라 조용히 가족장이 치러졌다. 그는 영화 ‘마지막 황제’로 아카데미 음악상과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을 만들면서 한국과도 음악 인연을 맺었다. 사카모토는 지난해 일본 월간 문예지 ‘신초’ 7월호에서 ‘나는 몇 번이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통해 담담히 투병 생활을 고백했다. 그는 “경애하는 바흐나 드뷔시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그 말처럼 그는 개봉을 앞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새 영화 ‘몬스터’의 OST 작업을 했지만 끝을 내지 못했다. 사카모토는 음악가이자 환경 및 평화운동가였다. 그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반핵 활동을 펼쳤다. 그가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설립한 음악 교육 기관이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다. 그는 2015년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주도한 평화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했고, 건강이 매우 악화된 지난달 초에도 도쿄 메이지신궁의 외원 재개발 계획에 반대하며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에게 서한을 보냈던 ‘행동주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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