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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원상’ 김규동·한백유·최은희씨

    대한민국예술원(회장 권순형)은 제56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자로 문학 부문에 시인 김규동(86), 미술 부문에 서양화가 한백유(예명 한묵·97), 연극·영화·무용 부문에 영화배우 최은희(81)씨를 각각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상은 1955년 제정됐으며 국내 예술발전에 공적이 있는 예술인들에게 주어진다. 시상식은 9월 5일 예술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예술원은 1일 제58차 정기총회를 갖고 문학평론가 김주연·김화영, 시인 오세영, 작곡가 백병동·이영자, 피아니스트 장혜원, 극작가 윤대성씨 등 7명을 신규 회원으로 선출한다. 이에 따라 예술원 회원은 92명으로 늘어난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서울시향의 실내악시리즈 Ⅲ: 올 댓 스트링 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비발디의 바이올린협주곡들을 서울시향 악장 스베틀린 루세브, 부악장 웨인 린, 수석 임가진·김효경, 부수석 마르코 코몬코·엄성용·주연경 등이 독주자로 선보인다. 1만~3만원. 1588-1210. ●젊은 예술가의 초상2: 이명진&조재혁 7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독일 폴크방 콩쿠르와 스페인 카날스 콩쿠르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지닌 첼리스트 이명진 동아대 교수를 조명한다. 피아니스트 조재혁 성신여대 교수가 호흡을 맞춘다. 베토벤 소나타 제4번, 브람스 소나타 제2번 등. 2만~3만원. (02)6303-7700.
  • 이 남자의 손끝에… 프랑스도 빠졌다

    이 남자의 손끝에… 프랑스도 빠졌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58)이 프랑스 정부가 주는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는다. 프랑스 문화커뮤니케이션부는 현재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음악감독인 정명훈이 프랑스 문화부장관이 수여하는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코망되르 훈장‘은 프랑스 정부가 음악과 미술, 영화 등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공헌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최고 등급의 훈장이다. 앞서 영화 ‘시’(詩)의 주연배우 윤정희가 영화 분야에서 쌓은 업적을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의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셰’를 받았고 그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도 2001년 프랑스 ‘슈발리에’ 훈장을 받았다. ●‘코망되르’ 예술 분야 공헌 佛 최고등급 프랑스 문화부는 정씨 외에도 러시아의 거장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등 3명에게도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29일 낮 프랑스 문화부에서 열린다.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공연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정명훈은 “상을 주셔서 매우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프랑스와 한국이 더욱 가까운 가족으로 지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프랑스에 처음 왔던 게 벌써 30년 전이니 나에게 두 번째 집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젊은 시절 파리에서 오페라를 시작하면서 지금도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까지 맡고 있는데 묘하게 프랑스 음악가들과 잘 통했고, 청중의 사랑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백건우·윤정희 부부 이어 수상 쾌거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음악감독 외에 서울시향 예술감독도 겸임하고 있는 정명훈은 내년부터 독일 관현악단인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임일영·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12인의 위대한 손’ 뭉쳤다

    ‘12인의 위대한 손’ 뭉쳤다

    24개의 ‘위대한 손’이 뭉친다. 1세대 연주자인 한동일(70) 울산대 음대학장부터 막내 조성진(사진아래·17)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12명(신수정, 이경숙(위), 김영호, 김대진, 백혜선, 박종훈, 조재혁, 박종화, 임동혁, 손열음)이 따로 또 같이 무대에 오르는 ‘피스 앤드 피아노(Peace & Piano) 페스티벌’이 8월 13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주관으로 열린다. 지방에서 국내 최초의 피아노 페스티벌이 열릴 수 있었던 것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수원시립교향악단과 경기필하모닉이 있는 수원의 클래식 인프라 덕분이다. 예술감독을 맡은 김대진(수원시향 상임지휘자)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는 “세대를 초월한 피아니스트들이 한 무대에서 음악적 소통과 교감을 나누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올해가 변수지만 긴 안목으로 프랑스 릴 피아노 페스티벌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페스티벌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13일 개막공연에서는 한동일, 신수정, 이경숙, 김대진, 손열음이 경기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춘다. 신수정, 이경숙, 김대진 3명의 ‘스타’가 동시에 무대에 오르는 ‘3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바장조’(모차르트)가 하이라이트다. 19일 ‘피스 콘서트’에는 김대진, 박종화, 박종훈, 조재혁과 함께 북한 출신 피아니스트 김철웅이 무대에 선다. 김철웅은 평양 국립교향악단 수석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다가 2001년 국내로 들어왔다. 임동혁(14일), 백혜선(16일), 조성진(18일) 독주회 뒤에는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피아노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마스터클래스’는 물론, 비전공 초·중·고생을 겨냥한 김대진 교수의 ‘오픈 클래스’도 열린다. 레슨 수강료는 5만원이다. 청강은 5000원인데 공연 티켓 소지자는 무료다. 김 교수는 “일본 하마마쓰에서 오픈 클래스를 봤는데 청중들의 열기가 전공자 못지않더라.”면서 “전공은 안 했지만 취미로 배우거나 관심 있는 분들이 공연장에 오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스 콘서트의 수익금은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이 콩고 무토시 지역에 식수 시설을 만드는 데 보태진다. 1만~4만원.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http://www.gg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슈퍼스타 ‘앙상블 디토’와 美그래미상 ‘파커 콰르텟’이 뭉쳤다

    슈퍼스타 ‘앙상블 디토’와 美그래미상 ‘파커 콰르텟’이 뭉쳤다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는 연주자들의 공연은 그 자체로 심장을 뛰게 한다. 그런 고수들이 여럿 뭉쳤다면? 클래식계의 슈퍼스타로 불리는 앙상블 디토(비올라 리처드 용재 오닐·바이올린 스테판 피 재키브·피아노 지용·첼로 마이클 니컬러스)의 정례 공연을 실내악 축제로 확장시킨 ‘디토 페스티벌’(6월 23일~7월 3일)이 어느새 3년째를 맞았다. 올해 관전포인트는 ‘콜라보레이션’(협업). 페스티벌의 9개 공연 중 첫눈에 들어오는 것은 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앙상블 디토와 미국의 현악 4중주단 파커 콰르텟이 만드는 무대다. 앙상블 디토는 아이돌 뺨치는 외모와 실력으로 막강한 티켓 파워를 뽐내는 실내악 그룹이다. 여기에 올해 미국 그래미상(실내악 퍼포먼스 부문)을 받은 파커 콰르텟이 가세했다. 파커 콰르텟은 한국계 대니얼 정·캐런 김(바이올린), 김기현(첼로), 제시카 보드너(비올라)로 구성됐다. 대니얼과 제시카는 부부 사이다. 이들은 드뷔시의 현악 4중주와 브람스의 현악 6중주, 멘델스존의 현악 8중주가 뭉쳤을 때의 쾌감을 전달한다. 다만 앙상블 디토와 파커 콰르텟의 악기 편성이 다른 탓에 이번에는 피아니스트 지용이 빠지는 대신, 원년 멤버인 바이올리니스트 자니 리가 함께한다. 또 하나의 콜라보레이션은 피아니스트 임동혁(27)과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24)의 조우. 새달 3일이다. 프랑스 롱티보 국제콩쿠르에서 임동혁이 2001년 우승한 데 이어, 신현수도 2008년 1위에 오르면서 두 사람의 닮은꼴 운명은 시작된다.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와의 인연도 흥미롭다. 임동혁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파격적 조건으로 EMI클래식과 계약을 맺도록 추천한 사람이 아르헤리치다. 아르헤리치는 지난해 일본 벳푸에서 자신이 주관하는 페스티벌에 신현수를 발탁해 임동혁과 한 무대에 세웠다. 형(임동민)과 언니(신아라)가 같은 악기를 다루는 프로 연주자란 점까지 똑같다. 1년여 만에 재회한 두 스타는 쇼팽의 녹턴과 영웅 폴로네이즈, 사라사테의 파우스트 판타지, 프로코피예프의 토카타 등에서 눈빛을 교환한다. 3만~8만원. 1577-526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실내악 교육지원 ‘LG 사랑의 학교 마스터클래스’ 가보니

    실내악 교육지원 ‘LG 사랑의 학교 마스터클래스’ 가보니

    지난 16일 서울 정동 예원학교의 마스터클래스 현장. “요즘 연습하는 곡을 한번 쳐 볼래.”라는 요청을 받은 소년은 아주 잠깐 머뭇거렸다. 이내 소년의 손은 수면을 훑고 지나가는 새처럼 건반 위를 활강했다. 쇼팽의 에튀드(연습곡) 5번 G플랫 장조 ‘흑건’.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피아노 배틀 장면에 나온 그 곡이다. 손가락 근육이 얼얼해질 만큼 엄청난 속도를 요하는 곡인데 소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했다. 중국계 피아니스트 우한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브라보”를 연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실내악단으로 꼽히는 미국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의 공동 예술감독을 놀라게 한 주인공은 박민혁(11·울산 상안초 6)군이다. 22일까지 이어지는 마스터클래스는 링컨센터의 대가들이 한국의 음악 영재와 만나는 특별한 자리다. LG그룹이 2009년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의 부문에서 해마다 15명을 선발해 2년간 실내악 교육을 지원하는 ‘사랑의 음악학교’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그램의 하나로 링컨센터 연주자를 초대한 것이다. 선발 과정에서 재능은 뛰어나지만 여건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가산점을 줘 더 의미가 있다. ●박민혁군, 세계 최고 실내악 예술감독과 조우 앳된 얼굴의 민혁군은 ‘사랑의 음악학교’의 막둥이다. 6살 때부터 엄마의 피아노 학원에서 놀이처럼 시작했는데, 일찌감치 울산에서 적수를 찾기 어려웠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전국 콩쿠르에서 맥도웰의 ‘마녀의 춤’을 연주해 중·고교생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제대로 레슨을 받아보라는 권유가 쏟아졌다. 4학년 때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과정에서 김대진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토요일마다 서울에서 레슨을 받고 새벽 1~2시쯤 집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는데 힘든 줄을 몰랐다. 민혁군은 “친구들과 놀러다니고 싶기는 한데 피아노가 조금 더 재밌어요. 연습을 하면 나아지는 게 보이고 무대에서 박수를 받으면 좋거든요.”라고 말한다. 어린 나이지만 고민도 많단다. “또래보다 덩치가 작은 편이어서 소리가 잘 안 나요. 손가락 터치도 부족하고요. 우선 살을 좀 찌워야 할까 봐요.” 잠시 뒤 연습실에 민혁군과 앙상블을 이룰 중2 동갑내기 고동휘(바이올린)군과 김정은(첼로)양이 들어왔다. 이번 마스터클래스의 특징은 개별 레슨이 아닌 피아노·바이올린·첼로 트리오의 실내악 교습이라는 점이다. 우한은 “한국에서 세계적인 솔로이스트들이 나왔지만, 실내악 앙상블에 신경을 안 쓰는 게 안타깝다.”면서 “어릴 때 실내악을 하면 악보를 종합적으로 보는 능력과 남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이 생김은 물론, 사회적 커뮤니케이션까지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솔로만 했던 아이들은 어른이 돼도 오케스트라가 쫓아 오기만을 바라지만, 실내악 훈련을 받은 아이들은 어울려 소리를 낼 줄 안다.”고 덧붙였다. 레슨 내내 가장 강조한 대목은 ‘눈 맞추기’다. 함께 호흡을 하려면 동료와 눈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얘기다. 우한은 “민혁이는 환상적인 잠재력을 지녔다. 일부러 매번 색다르게 치도록 요구했는데, 이해하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라며 흐뭇해했다. ●남의 연주에 귀 기울이는 습관·배려심 키워 지난 19일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사랑의 학교’ 학생들이 부쩍 자란 실력을 뽐내는 일종의 사은회인 셈이었다. 민혁군에게는 더 특별했다. 형과 누나들이 앙코르곡에서 지휘봉을 잡도록 배려한 것이다. 민혁군은 “처음엔 형이랑 누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에 긴장했는데 같이 호흡하고 배려하면서 뭔가를 함께 얻은 것 같아 즐거웠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Jazz 전설 론 카터 첫 내한공연

    Jazz 전설 론 카터 첫 내한공연

    열살 때부터 첼로를 연주했다. 그가 자란 곳은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 디트로이트. 흑인 클래식 연주자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 덕(?)에 그는 재즈로 ‘전향’했다. 1961년 첫 앨범 녹음 이후 참여한 레코딩만 3500장에 이른다. 연평균 70장 꼴이니 웬만한 뮤지션들이 평생 남길 녹음을 해마다 또박또박 해치운 것. 클래식팬은 유망한 첼로 연주자를 잃었지만, 재즈계는 걸출한 베이시스트를 얻은 셈이다. 재즈 베이시스트 론 카터(왼쪽·74)에 대한 얘기다. 카터는 1963년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5명의 연주자로 구성)에 합류해 허비 행코크, 웨인 쇼터, 토니 윌리엄스 등 쟁쟁한 연주자들과 협연했다. 이후 정통 재즈와 퓨전 재즈, 클래식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1998년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의 앨범에 참여하는 등 국내 재즈 연주자들과도 교류해왔다. 카터가 이끄는 ‘골든 스트라이커 트리오’가 21일 저녁 8시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트리오의 이름에 론 카터를 넣지 않은 데서 짐작하듯 두 명의 동료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실력파다. 기타리스트 러셀 말론(가운데·48)은 1999년 다이애나 크롤 트리오의 멤버로 그래미상 최우수 재즈보컬 퍼포먼스상을 받은 실력파다. 1980년대 중반부터 토니 윌리엄스 퀸텟의 멤버로 활약한 피아니스트 멀그루 밀러(오른쪽·56)는 재즈 전문 웹사이트 ‘올 어바웃 재즈’에서 “짧은 시간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창의적이고 재능 있는 피아니스트”란 극찬을 받았다. ‘골든 스트라이커 트리오’의 공연은 일반적인 재즈 트리오 편성과 달리 드럼을 빼고 기타·피아노·베이스만으로 연출된다. 8만 8000~13만 2000원. (02)3143-515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꽃미남 피아니스트 낭만의 선율 채운다

    꽃미남 피아니스트 낭만의 선율 채운다

    1990년 어느날, 독일 코블렌츠의 한 피아노 악기점이 문을 닫아 반값 세일을 한다는 신문광고가 나왔다. 5살 때부터 취미삼아 피아노를 배우던 소년은 그 길로 부모를 졸라 피아노를 들여놓았다. 그는 “토요일 아침 신문의 광고를 안 봤어도 피아니스트가 됐을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2002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바흐 국제콩쿠르. 어느새 청년으로 자란 그는 1988년 이래 1위 수상자를 내놓지 않은 깐깐한 콩쿠르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듬해 발표한 데뷔앨범의 레퍼토리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그때부터 그에게는 ‘바흐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녔다. 독일 피아니스트 마르틴 슈타트펠트(31)가 오는 2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187㎝의 껑충한 키에 남다른 미모(?)를 뽐내는 슈타트펠트는 2009년 첫 내한공연 당시 특별한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팬들은 등받이가 없는 보통 피아노 의자 대신 쿠션이 없고 낮은 강의실용 의자에 앉아 신들린 듯 건반을 훑는 그의 모습을 이번에도 기대할 터. 독특한 의자나 간간이 흥얼대는 허밍, 건반 속으로 들어갈 듯한 묘한 자세는 괴짜 피아니스트이자 바흐 전문가인 글렌 굴드(1932~1982)를 떠올리게 한다. 슈타트펠트는 이번에 바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메뉴를 내놓는다. 음악적 뿌리인 바흐의 곡들(‘영국모음곡’, 라흐마니노프 편곡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3번 프렐류드’)은 물론, 감성이 충만한 낭만주의 곡들(리스트의 ‘바흐 동기에 의한 변주곡’,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이졸데 사랑의 죽음’, 라흐마니노프의 ‘6개의 악흥의 순간’) 등을 선보인다. 3만~7만원. (02)599-5743.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임재범 콘서트 25~2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 ‘왕의 귀환’을 알렸던 가수 임재범이 전국 콘서트를 갖는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콘서트가 이어진다. 8만 8000원~12만 1000원. 1566-1555 ●김연우 콘서트 24~2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감미로운 목소리의 소유자 김연우가 단독 콘서트를 연다. ‘여전히 아름다운지’,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사랑한다는 흔한 말’ 등 역대 히트곡을 비롯해, MBC ‘나는 가수다’의 경연곡 등 다양한 노래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7만 7000원~9만 9000원. (02)410 -1683. [국악·클래식]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24~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한국오페라단이 1990년 창단 2주년 기념으로 공연했던 나비부인을 21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인다. 나비부인 역은 소프라노 이현숙과 안도 후미코가 번갈아 맡는다. 연출 마우리지오 디 마티아, 지휘 조반니 바티스타 리곤 등 이탈리아 스태프가 투입됐다. 3만~27만원. (02)587-1950~2. ●백건우, 그리고 리스트 19·2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라벨, 베토벤, 브람스 등 한 작곡가의 곡을 철저하게 파고드는 구도자적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두 차례에 걸쳐 프란츠 리스트의 작품세계를 해부한다. 19일은 ‘파트 1 문학, 그리고 피아노’란 주제로, 25일은 ‘파트 2 후기 작품, 그리고 소나타’란 타이틀로 그만의 해석을 선보인다. 5만~12만원. 1577-5266. [연극·뮤지컬] ●뮤지컬 ‘내마음의 풍금’ 7월 16일부터 8월 21일까지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 뮤지컬 배우이자 연출가인 오만석이 직접 이끄는 작품으로 일본 관객을 위해 일어 자막 서비스를 실시한다. 시골학교로 막 부임한 새내기 교사 강동수 선생과 첫사랑 열병을 앓는 늦깎이 학생 홍연의 성장통을 그린 작품이다. 4만~6만원. (02)751-9606. [미술·전시] ●어거스터스 거츠 개인전 2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서울 청담동 에이블파인아트 갤러리. 모더니즘 기반 위에 우주의 모습을 옮겨다 놓은 실험적 작품들을 선보인다. (02)546-3057
  • [파리 입성 K-POP] 프랑스인이 본 ‘한류’

    [파리 입성 K-POP] 프랑스인이 본 ‘한류’

    프랑스 파리 시내 중심가에서 9일(현지시간) 만난 마티아스 함사미는 한국 음악의 특징으로 호소력 있는 가사와 역동성 등을 꼽으며 그런 점이 프랑스 젊은이들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프랑스 국립 동양어문화대(INALCO) 한국어과에 입학했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그는 피아노와 기타 등을 직접 다루는 아마추어 음악인이기도 하다.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16살 때 정말 우연히 한국 드라마를 보게 됐다. 그 전에 많이 봤던 미국 드라마와는 느낌이 상당히 달랐다. 드라마에 나오는 음악이 굉장히 가슴에 와 닿았다. 이를 통해 한국어나 음식, 문화에까지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면서 한국 음악도 즐기게 됐다. 휴대전화도 한국 제품을 쓰게 됐을 정도다. →한국문화가 프랑스 사회에 얼마나 뿌리내리고 있다고 보나. -가장 대중적으로 자리잡은 건 한국 영화다. 한국 음악은 20대 이하 젊은 층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다. 내가 보기엔 충분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한국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굉장히 다양하다. 아시아권 출신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한국 음악의 어떤 점이 좋은가. -나는 기본적으로 모든 음악을 다 좋아한다. 특별히 어떤 그룹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음악 자체가 좋으니까. 개인적으로는 피아니스트 이루마에 정말 관심이 많다. 여러 인디밴드와 DJ DOC도 좋아한다. 물론 아이돌 중에도 좋아하는 그룹이 있다. →한국 음악의 특색을 꼽는다면. -미국 음악은 가사에서 고민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지만 한국에선 가사에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가슴에 와 닿는 가사를 음미하며 즐기는 맛이 있다. 단순히 기교에 의존하지 않고 호소력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노래를 좋아하는데 한국 음악이 바로 그런 경우다. 파리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옵치니코프 내한 공연 1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1982)와 영국 리즈 콩쿠르(1987)에서 모두 우승한 세계 유일의 피아니스트가 리스트 탄생 200주년 기념 공연을 펼친다. 4만~15만원.(02)580-1300, 1544-1555·6399. ●김남윤 바이올린 독주회 1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클라라 주미 강 등을 키워낸 김남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모처럼 독주회를 갖는다. 피아노 협연자는 강충모 한예종 교수. 2만~5만원.(02)541-2513.
  • [10일 TV 하이라이트]

    ●토끼와 리저드(KBS1 밤 1시 10분) 메이는 어릴 적 자신을 버린 친엄마와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해 홀로 서울에 온 입양아다. 희귀한 심장병 민히제스틴 증후군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택시 기사 은설을 만난 메이. 입양 기록부에 적혀 있는 주소로 찾아가지만 친부모가 아닌 고모가 그녀를 맞이하고, 친부모는 어렸을 적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VJ 특공대(KBS2 밤 9시 55분) 대한민국 가계빚 1000조원 시대. 어려워진 경제 사정으로 돈을 빌려주고 못 받은 사람부터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한 사람까지 다양하다. 대한민국에서는 꽁꽁 숨어버린 돈을 ‘받아내기’ 위한 전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떼인 돈부터 탈세까지, 2011년 숨은 돈을 찾아내기 위한 이들의 고군분투를 VJ 카메라가 따라가 본다. ●슈퍼블로거(MBC 밤 1시 25분) 고양이 작가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을 아는지…. 길고양이 애호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칼럼이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고양이가 인연이 돼 수많은 길고양이 사진과 고양이들의 희로애락을 전해주는 고 작가. 쓰레기통을 뒤지는 길고양이는 모두 잊으라고 주문한다. 우리가 모르던 길고양이의 세계로 안내한다. ●달콤한 고향 나들이 달고나(SBS 밤 9시 55분) 초대손님으로 출연한 톱배우 박신양과 최근 대세로 불리는 가수 아이유가 고향 나들이에 나섰다. 박신양의 지인으로는 드라마 ‘싸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사이코 패스로 열연했던 황선희와 대학동기들이 출연한다. 아이유의 지인으로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살았던 사촌언니와 학창 시절 ‘절친’들이 나온다. ●인생후반전(EBS 밤 11시 30분) 외환위기 시절 18년간 몸담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진에 도전한 장호순씨. 홀로 50년 넘게 생선 장사를 하는 어머니가 생각나서 사진을 찍었다. 어머니의 생선 비린내는 향기라고 말하는 남자. 딸에게 만화책을 사주며 부드러운 사춘기를 부탁한다는 즐겁고 유쾌한 남자. 유쾌한 사진작가의 인생후반전을 만난다. ●콘서트 울림(OBS 밤 10시) 매주 초대손님과 함께 꾸미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뮤지션 정원영이 출연한다. 그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교수이다.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만든 ‘정원영밴드’의 리더이기도 하다. 그간 음악이라는 단어를 동사로 살아낸 정원영의 다채로운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힘찬 발걸음을 따라가 본다.
  • 소박하지만 맛깔스런 재즈…10일부터 피아니스트 3인 공연

    소박하지만 맛깔스런 재즈…10일부터 피아니스트 3인 공연

    1000석이 넘는 대형 공연장이 언제나 최선은 아니다. 장르에 따라 소규모 공연장이 맛깔스러울 때도 있다. 관객과의 소통에 초점을 맞춘 270석 규모의 올림푸스홀이 ‘재즈 포트레이트’(Jazz Portrait)란 제목으로 재즈 피아니스트 3명을 잇따라 초대하는 것도 같은 까닭이다. 이 공연은 젊고 실험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통해 재즈의 현주소를 짚어보자는 취지다. 10~11일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시작되는 ‘재즈 포트레이트’의 첫 번째 주자는 인도계 미국인 피아니스트 비제이 아이어다. 인도 타밀족 이민자의 아들인 아이어는 세 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으로 정통 클래식 교육을 받았다. 고교 때부터 재즈에 관심을 둔 아이어는 클래식과 록, 힙합을 아우르며 다양한 장르와 교감하는 뮤지션으로 꼽힌다. 아르메니아의 재즈 피아니스트 티그랑 하마시안은 9월 3일 무대에 오른다. 최근 내한공연을 했던 재즈 피아니스트의 전설 허비 행콕이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주목할 만한 후배 뮤지션으로 꼽았던 하마시안은 재즈 뮤지션의 등용문 격인 미국 델로니어스 몽크 컴피티션에서 2006년 우승한 실력파다. 아르메니아 민속 음악에 재즈의 스윙과 즉흥연주를 가미한 독특한 스타일로 명성을 쌓고 있다. 수차례 내한공연으로 단단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조반니 미라바시는 12월 3일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유러피언 재즈의 대표주자로 불린다. 미라바시는 1996년 프랑스 아비뇽 재즈 콩쿠르에서 최우수 연주자로 선정됐고 2001년 첫 솔로 앨범 ‘아반티’(Avanti)로 프랑스 그래미상인 ‘음악의 승리상’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다.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오리지날사운드트랙(OST)을 편곡한 레퍼토리로 한국과 일본에서 사랑받고 있다. 4만 4000~5만 5000원. (02)6255-327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석훈이 2011 콘서트 4일 오후 7시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 정규 1집 앨범을 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 ‘고교생 트로트 가수’ 석훈이의 콘서트. 개그맨 김제동의 사회로 김종환, 홍경민, 윙크가 동반 출연한다. 3만~10만원. (02)716~1123. ●2011 김연우 콘서트 戀雨 속 연우 24~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감성 발라드의 지존으로 평가받는 가수 김연우의 전국 투어 콘서트. 7만 7000~9만 9000원. 1544-1555. 국악·클래식 ●이지클래식 페스티벌 프롬 광명심포니 ‘음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11일 오후 7시, 12일 오후 5시 서울 신문로 문화일보홀.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1번 1악장’, 엘가 ‘사랑의 인사’ 등. 3만 3000원. (02)338-3513. ●비올리스트 가영 ‘탱고 드 카르멘’ 6일 오후 5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비올리스트 가영과 피아니스트 박종훈, 재즈 기타리스트 김민석의 트리오 공연.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등을 독특한 편곡으로 선보인다. 2만~7만원. (02)6085-9387.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체코 & 폴란드 작곡가 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이택주), 바이올린 김현아, 피아노 홍인경. 1만 5000~2만원. (02)580-1300. 연극·뮤지컬 ●연극 ‘겨울선인장’ 19일까지 서울 혜화동 극장 키작은소나무. 일본 전국 고교야구 결승 진출 주역들이 시간이 한참 흐른 뒤 헐리게 된 야구장 라커룸에 모여 과거를 추억한다. 재일교포 정의식 작품. 2만원. (02)765-8880. ●뮤지컬 ‘어디까지 왔니’ 7월 19일부터 8월 14일까지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데뷔 40주년을 맞은 양희은의 삶과 음악을 담은 창작 뮤지컬. 8만~10만원. (02)3668-0007. 미술·전시 ●김병주 개인전 7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청각장애인 작가 김병주가 침묵을 넘어선 자연의 목소리를 담은 ‘무지개 소리’ 연작을 선보인다. (02)736-1020. ●박경화 ‘존재의 변주곡’전 8일까지 역삼동 유나이티드갤러리. 일상에서 오는 느낌을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순서에 따라 초현실주의적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02)539-0692. ●박영순 개인전 15일까지 서울 서초동 롯데캐슬갤러리. 존재의 고유한 속성을 드러내는 것은 이름이라는 점에서 착안, 이름 그 자체에 집중하는 작품들을 내놓았다. (02)542-8202.
  • ‘천상의 목소리’ 배다해 ‘러브 미’ 티저 공개

    ‘천상의 목소리’ 배다해 ‘러브 미’ 티저 공개

    KBS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신비로운 미성으로 ‘천상의 목소리’란 별명을 얻은 가수 배다해가 새 노래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다해는 오는 2일 새 싱글앨범 ‘러브 미’(Love Me) 발매를 앞두고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먼저 공개해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러브 미’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이루마의 두 번째 앨범 ‘퍼스트 러브’(First Love)에 수록된 곡으로, 클래식한 분위기에 서정적인 느낌을 가미한 발라드로 전해졌다. 뮤직비디오 티저영상에는 탤런트 엄현경과 김승현이 등장해 헤어진 연인들의 모습을 연기한다. 애잔한 눈물연기를 펼친 엄현경과 멀리서 이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김승현의 모습은 순수했던 사랑을 그리워 하는 곡의 느낌과 잘 어울렸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배다해의 이번 싱글앨범은 이루마가 총 프로듀서를 맡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WHO&WHAT] 미켈란젤로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미켈란젤로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고교생 야가미 라이토는 어느 날 한 권의 노트를 집어든다. 라이토는 이 노트에 이름과 방법을 적으면 그 사람이 그대로의 운명을 맞게 되고 결국엔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사신 류크가 인간계로 떨어뜨린 ‘데스노트’였던 것이다. 다양한 규칙을 숙지한 라이토는 노트를 활용해 범죄자가 없는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실천에 옮기기 시작한다. 라이토가 활동하기 시작한 뒤 전 세계의 범죄율은 70% 이상 줄고, 인터넷과 사회 구성원들은 그를 ‘키라’라 부르며 신(神)으로 추앙하기 시작한다. 2003년 일본의 주간 소년점프에 연재되기 시작한 오바타 다케시와 오바 쓰구미의 만화 ‘데스노트’는 인간의 본성에 도전한 공전의 히트작이다.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된 이 작품의 독자들은 막강한 힘을 가진 데스노트를 한 번쯤 소지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마련이다. 악행을 한 사람이 응징을 당하도록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 안토니오 살리에리(1750~1825), 토머스 앨바 에디슨(1847~1931), 로버트 스콧(1868~1912).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의 이번 주 주인공들은 능력과 업적 면에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천재들이다. 타고난 재능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용기를 지니고 있었지만 이들은 ‘라이벌’로 인해 마음껏 행복을 누리지 못한 비운의 주인공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본인의 노력이 또 다른 사람에 의해 한순간에 무너지는 고통, 패배자라는 주변의 시선,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갈등과 콤플렉스. 이들에게 가상의 데스노트를 쥐어주면 어떤 내용을 적을까. 위대한 천재들을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한 라이벌들을 살펴봤다. “흉내쟁이에 촌뜨기 라파엘로” - 미켈란젤로 “라파엘로(1483~1520)가 미술에서 이룬 모든 것은 바로 나한테서 얻은 것이다.”(미켈란젤로의 회고문 중에서) ●주요 내용 정말 괘씸하기 짝이 없다. 라파엘로가 바티칸 교황 집무실 벽에 그린 ‘아테네 학당’에 날 그려 넣었단다. 그것도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같이 더럽게 못생긴 인물로 말이다. 겉만 번드르르하게 아테네 학당이라는 이름을 붙였지, 가죽장화나 옷이나 전부 지금 시대 복장인데 눈 가리고 아웅도 유분수지. 얼굴까지 똑같이 그려 놨으니 아예 대놓고 욕 먹이는 짓이 아닌가. 내가 얼마나 자기를 싫어하는 줄 뻔히 알고 있을 텐데 옆에서 내가 시스티나 천장화에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이런 일을 벌이다니. 무엇보다 기분 나쁜 건 벽화의 주인공인 플라톤으로 내 필생의 라이벌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그려 놓았다는 거다. 우르비노(이탈리아의 시골) 출신의 촌뜨기가 처음 볼 때부터 기본이 안 됐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예술가라면 무릇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야 하는 것 아닌가. 라파엘로 저놈은 어릴 때부터 나랑 다빈치 작품 중에서 좋은 것들을 골라 베끼는 데만 혈안이 돼 있더니 이젠 그걸 조금씩 바꿔서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건 그냥 모방이자 습작 화가지. 후세 사람들이 저놈 그림이랑 내 그림을 같은 높이에 걸어 놓으면 어떡하나 심히 걱정된다. 라파엘로는 분명히 자기 고향 선배이자 후견인인 브라만테(1444~1514·성베드로 성당 설계자)와 짜고 날 파멸시키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시스티나 예배당 프로젝트만 해도 그렇다. 나보고는 20m나 되는 높이의 천장에 그림을 그려 넣으라고 하고, 라파엘로한테는 편하게 집무실 벽화를 맡기다니. 난 조각가이지 화가가 아닌데도 말이다. ●해설 괴팍하고 추남이었던 미켈란젤로는 잘생기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진 라파엘로를 평생의 원수로 생각했다. 특히 라파엘로와 브라만테가 서로 짜고 자신을 고난에 빠뜨린다고 믿었다. 자기보다 8세 어렸던 라파엘로가 37세에 요절한 후에도 각종 기록에서 증오심을 나타냈다. “가증스런 교류전기 찾은 테슬라” - 에디슨 “니콜라 테슬라(1856~1943)가 만든 가증스러운 교류(交流)의 위험을 알려 주려면 사람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1885년 에디슨이 직원들에게) ●주요 내용 큰일났다. 결국엔 교류가 이기고 마는 것인가. 세르비아 출신 과학자 한 명을 단지 똑똑하다는 소문만 듣고 고용했다가 내 평생의 성과가 날아가게 생겼구나. 난 전기를 싼값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해 주겠다는 테슬라의 말에 잠깐 마음이 흔들렸을 뿐이다. 테슬라가 내 발명인 직류(直流)와는 전혀 다른 교류를 발견한 걸 인정할 수 없어서 돈을 주지 않은 것인데, 그놈이 웨스팅하우스와 손을 잡았다. 난 한 방향으로 흐르는 직류가 무엇보다 안전하다고 믿었다. 그렇지 않은가. 예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니. JP 모건이 자신의 대저택에 내 설비를 깔았을 때만 해도 영광은 내 것이라 믿었는데 일개 직원 나부랭이가 이 모든 걸 망쳐 버렸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지난 수십 년간 벌어진 세 차례의 싸움에서 난 모두 졌다. 솔직히 잔머리를 좀 굴렸다는 점은 인정해야겠지. 교류를 이용해 개와 고양이를 죽이는 공개실험도 해 봤고, 사형을 집행하는 전기의자도 만들었다. 제길. 도끼 살인마 케믈러가 즉사하지 않고 구워지는 바람에 언론의 뭇매를 맞았고, 내 업적의 집대성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만국박람회장의 조명설비 입찰에서 테슬라와 웨스팅하우스에 패하기도 했지. 마지막 승부처로 삼았던 나이아가라폭포 조명 설비에서도 웨스팅하우스가 GE를 눌렀고, 모든 이들은 교류를 전기로 인식하게 되겠지. 남은 건 하나뿐이다. 머리는 좋지만 사회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테슬라가 더 이상 인구에 회자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 뭐 큰 노력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 날씨를 변화시키는 장비, 순간이동 장치 등이나 만들겠다고 연구실에 틀어박혀 있으니. 1700만 달러나 되는 교류 로열티를 포기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난 이미 테슬라를 사업적인 부분에서는 경쟁상대로 여기지 않았다. 그는 곧 잊혀지고 난 영원한 발명왕으로 남을테니까. ●해설 1915년 테슬라와 에디슨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결정됐지만, 테슬라는 이를 거부했고 시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테슬라는 무선통신, 유도전동기, 교류발전기, 변압기, 전동기 등을 개발했고 미국 전기전자학회는 테슬라에 대해 “그의 작업 결과를 없앤다면 자동차들이 멈출 것이며, 도시들이 깜깜해지고 공장들이 쓸모가 없어질 것이다.”라고 칭송했다. “소문만 무성한 탕아 모차르트” - 살리에리 “당신도 알고 있죠. 모차르트(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를 내가 독살했다는 얘기.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임종 직전의 살리에리가 피아니스트인 이그나츠 모셰레스에게) ●주요 내용 내가 풋내기 모차르트를 죽였다고? 모차르트를 죽여서 내가 그 영광을 가로채기라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미 나는 황제의 음악가이자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위치에 있는데, 자기 능력을 주체조차 못하는 애송이를 죽여 무슨 이득이 있다는 건가. 이게 다 모차르트가 천재라고 떠드는 소문이 과장돼 벌어진 일이란 말이다. 솔직히 모차르트가 훌륭한 음악가인 건 맞다. 나처럼 정규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하나 밟아 가는 성장 과정을 순식간에 뛰어넘었으니까. 5세에 작곡을 하고 10세도 안 돼 연주회를 다녔다는 얘기 때문에 내가 직접 연주회장에 찾아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신은 그에게 능력에 걸맞은 인품을 주지는 않았다. 작곡을 아무리 잘하면 뭘 하나. 궁정생활을 영위할 최소한의 자제심도 없는데. 그 낭비벽과 문란한 사생활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의 아름다운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음악가로서 나 역시 그의 재능이 부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 역시 하이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라토리오를 지휘했고, ‘악성’으로 불리는 베토벤이 나를 위해 세 곡의 소나타를 바칠 정도로 인정받은 사람이란 말이다. 천재와 노력파 같은 과장된 소문으로, 내 영광스러운 일생을 모욕해서는 안 된다. ●해설 영화 ‘아마데우스’는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희극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당시 유럽 전역에 이 같은 소문이 퍼졌지만, 역사적으로 독살설은 근거 없는 소문이었고 모차르트는 그 스스로 신장병과 요독증을 앓고 있었다. 소문에 상처받은 살리에리는 죽는 날까지 이를 괴로워했다. “날 속이고 남극점 먼저 간 아문센” - 스콧 “영국인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불운은 이기지 못했다.” (스콧이 자국민에게 보낸 편지) ●주요 내용 로알 아문센(1872~1928·노르웨이), 나쁜 거짓말쟁이 같으니라고. 북극을 탐험한다고 나를 속이더니 결국 상대를 안심시켜 놓고 남극점에 먼저 도착하기 위해 헛소문을 낸 것이었나. 북극 탐험과 관련된 자료를 넘겨주겠다는 내 호의를 거절하고, 전화도 안 받을 때 이미 알아챘어야 하는 건데. 어쩐지 로버트 피어리가 이미 북극점을 정복한 상태인데 왜 또 거길 가겠다고 한 건지 이상하긴 했다. 남극점을 정복하겠다는 내 기자회견과 신문기사를 보며 아문센은 얼마나 코웃음을 쳤을까. 이런 곳에서라도 대영제국을 이겨보겠다는 그 얄팍한 수를 읽지 못하고 신사답게 정정당당히 승부하려던 내가 멍청했지.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불과 35일이다. 난 아무도 정복하지 못한 그곳에 영국 국기를 꽂는 것을 평생 꿈꿔 왔는데, 그곳에는 노르웨이 국기가 나부끼고 있었다. 인류가 남극점을 정복하는 데 수천 년이 걸렸는데 그 최초의 영광은 고작 한 달 남짓에 영원히 북유럽의 바이킹에게 넘어가는구나.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내 실수였다. 말을 끌고 남극에 오다니. 사람의 동반자인 개한테 무거운 짐을 지우지 않겠다는 내 발상이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동료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와중에 나 역시 마지막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인류 최초’라는 이름이 결코 신사다운 행동으로만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죽기 전에야 깨달았다는 것이 아쉽다. ●해설 군인이었던 스콧은 1904년 남극에서 660㎞ 지점까지 접근한 기록을 세우며 국가적 영웅이 됐다. 그러나 7년 뒤 첫 남극 도달의 영예를 아문센에게 빼앗기고 죽음을 맞았다. 현재 남극점에는 연인원 1000명 이상이 상주하는 ‘아문센·스콧 기지’가 자리잡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서적] ▲서양미술의 걸작(양정무/네이버 오늘의 미술) ▲미술시간에 가르쳐주지 않는 예술가들의 사생활(엘리자베스 런데이·최재경/에버리치홀딩스) ▲빛의 제국(질 존스·이충환/양문) ▲모차르트 컨스피러시(스코트 마리아니·이정임/노블마인) ▲발트슈타인 소나타(이재규/21세기북스) ▲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정재승/달) ▲아문센과 스콧(피에르 마르크·배정희/비룡소) ▲남극의 대결 아문센과 스콧(라이너 K 랑너·배진아/생각의 나무)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의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 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 이화여고 동창회 100주년 음악회

    이화여고 총동창회(회장 송보경)는 6월 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동창회 설립 100주년 기념 음악회’를 연다. 첼리스트 정명화, 피아니스트 신수정, 바이올리니스트 김화림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이화 출신 음악가들이 출연한다. 한편 동창회는 근대 여성 교육의 역사를 짚어볼 수 있는 이화여고 동창회 100년 전시회를 오는 10월에 열 예정이다.
  • 정명훈의 극찬 받은 조성진 독주회

    정명훈의 극찬 받은 조성진 독주회

    2009년 일본 하마마츠 국제 피아노콩쿠르는 최연소(당시 15세) 우승자를 배출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심사위원장을 맡은 일본 피아니스트 나카무라 히로코는 “오랜만에 들어본 월등하고 거대한 재능”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칭찬에 인색한 것으로 유명한 마에스트로 정명훈조차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음악을 이해하려면 시간이나 경험이 필요한데도, 단지 테크닉뿐 아니라 음악의 큰 그림을 볼 줄 안다. 내가 칭찬을 잘 안 하는 지휘자로 유명한데 그에게만큼은 아끼고 싶지 않다.”며 극찬했다. 천재 피아니스트로 주목받는 조성진(17) 얘기다. 그가 새달 1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독주회를 연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수차례 올랐던 조성진이지만 그땐 어디까지나 협연자였다. 1100석의 큰 무대를 홀로 책임지는 독주회는 처음이다. 조성진은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제31번과 차이콥스키의 둠카(애가·哀歌) ‘러시아의 농민풍경’, 슈만의 유모레스크, 리스트의 ‘순례의 해 제 2년: 이탈리아’ 중 제7곡 ‘단테를 읽고’(소나타풍의 판타지)를 통해 섬세하면서도 휘몰아치는 듯한 터치와 왕성한 소화력을 뽐낼 계획이다. 조성진은 새달 15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 나선다. 멘토인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197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피아노 부문에서 준우승했던 무대이기에 각오가 남다르다. 모스크바는 그에게 제6회 국제 청소년 쇼팽콩쿠르 우승을 안겼던 기분 좋은 장소다. 2만~5만원. (02)518-7343.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키스 재럿 “다른 행성에 있는 듯한 연주 들을 것”

    키스 재럿 “다른 행성에 있는 듯한 연주 들을 것”

    지난해 10월 6일 세종문화회관. 공연 전 이례적으로 관계자가 나와 “연주 도중 손뼉을 치지 말고 절대 사진을 찍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첫 번째 앙코르가 끝나고 ‘사달’이 났다. 2층 객석에서 카메라플래시가 터진 것. 사내는 마이크를 잡더니 “카메라가 없는 모든 분께 감사하고, 사진 찍는 사람들을 저주한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두 번째 앙코르곡을 연주했다. 까칠한 성격만큼이나 실력도 첫손으로 꼽히는 재즈 피아니스트 키스 재럿(66)의 첫 솔로 콘서트가 새달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게리 피콕(베이스), 잭 디조넷(드럼)과 함께 데뷔 이후 42년 만에 첫 내한공연을 가진 데 이어 두 번째 내한이다. 하지만 전혀 다른 공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30여 년간 재럿의 솔로 콘서트는 정해진 프로그램 없이 그때그때의 음악적 영감에 따라 즉흥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그의 솔로 콘서트는 항상 신성한 순간’(독일 슈피겔지)이라는 찬사가 뒤따랐다. 세종문화회관 측이 재즈평론가 김현준을 통해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재럿은 “(트리오와 솔로 공연은) 아예 다른 행성에 발을 딛고 선 듯한 느낌을 안겨 준다. 나란 사람은 하나지만 전혀 다른 공간을 여행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또 “솔로 공연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시작 단계”라면서 “그 시작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공연 전체가 경직될 수도 있고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재럿은 1960년대 초반 재즈로 전향했다. 60년대 말 마일스 데이비스의 밴드에 합류했고 이후 60여 장의 앨범을 발표하는 등 재즈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그런데 최근 10여 년간은 창작곡을 발표하지 않아 팬들을 서운하게 했다. 재럿은 “1990년대 말에 건강이 매우 좋지 못했고 이후 더는 곡을 쓰지 않는다.”면서 “내가 살아 있는 동안 해야 할 것은 결국 즉흥 연주뿐이란 사실을 깨닫게 됐다. 남아 있는 모든 에너지를 바로 거기에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장과 악기는 물론 관객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으면 솔로 공연을 하지 않는 까탈스러운 재럿이 불과 8개월 만에 다시 내한공연을 하는 것은 지난해 한국 재즈 팬의 ‘리액션’에 강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고’는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의 공연 중 최고 청중이라며 재럿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관객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이번 공연에 전담 레코딩 엔지니어를 동반해 실황음반으로 남길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을 찾는 팬들은 재즈 역사의 한순간을 함께 하는 셈이다. 5만~18만원. (02)399-1114.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토마스쿡 2집 “김동률, 이상순, 조원선 등 뮤지션 대거 참여”

    토마스쿡 2집 “김동률, 이상순, 조원선 등 뮤지션 대거 참여”

    싱어송라이터 뮤시젼인 정순용이 10년만에 발표한 솔로앨범 ‘Journey(져니)’에 국내 유명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음악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발표한 토마스쿡 2집 음반에는 김동률과 정순용이 공동음반 프로듀스 리스트에 나란히 올라 화제를 모았다. 데뷔 이후 김동률의 첫 외부 음반 프로듀싱 앨범이라는 점에서 그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이어 롤러코스터의 기타리스트이자 김동률과 베란다프로젝트 음반을 발표한 이상순이 기타연주에 참여했고, 영화음악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박지만과 롤러코스터의 보컬 조원선이 연주와 코러스에 투입돼 앨범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2001년 이후 10년만에 뮤지션 정순용의 토마스쿡 2집 음반이 나오자 국내 정상의 뮤지션들도 이번 음반에 대한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뮤지션 이적은 트위터에서 “정순용, 그 빛나는 재능의 귀환. 참 좋은 뮤지션의 멋진 새 앨범”이라는 글을 올려 기대를 드러냈다. 정순용은 ‘마이앤트메리’ 3집 음반으로 2005년 제2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앨범’ 수상과 더불어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올라 우리시대의 뮤지션으로서 촘촘한 행보를 선보여 왔다. 8곡이 담긴 토마스쿡 2집 음반의 타이틀곡 ‘아무것도 아닌 나’는 자극적인 사운드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어쿠스틱 사운드가 전원 풍경을 떠오르게 한다는 평가다. 한편 김동률은 이번 토마스쿡 음반의 선곡 작업에서 부터, 편곡에 관한 조언, 앨범 전반에 대한 디렉팅을 하면서 애정을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녹음기간 내내 녹음실을 출퇴근 하며 프로듀싱을 하면서도 ‘싱어송라이터’ 라는 앨범의 특징 때문에 작곡이나, 작사에는 참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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