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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무예술원/창무회,종합무용센터 문연다

    ◎마포 창천동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한국무용단 등 5개 산하단체 입주/30일부터 명인명무전 등 축하공연 공연과 교육을 겸하게 될 종합무용센터 「창무예술원」(대표 임기수·예술감독 김매자)이 오는 30일 문을 열고 대규모 축하공연을 갖는다. 한국무용의 지주 역할을 해온 창무회가 마포구 창천동에 마련한 「창무예술원」은 지하 2층,지상 7층의 복합건물.2백50석 규모의 소극장과 2개의 대형연습장·사무실·회의실·휴게실 등을 고루 갖추었다.무용전문인 및 일반인을 위한 교육기관 「창무인스티튜드」,한국무용단 「창무댄스컴퍼니」,주니어댄스컴퍼니인 「창무댄스레퍼토리」,국제간 공연협력기구인 「인터내셔널 컬쳐 익스체인지」 등 창무회의 5개 산하단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축하공연은 30일 하오 4시 극장앞에서 펄쳐지는 거리축제와 고사굿 「비나리」로 시작되어 28일동안 계속된다.무용공연,설치미술,즉흥연주,좌담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무용공연으로는 한국무용계의 원로(김천흥 최희선 이매방 김문숙 조광,김백봉),중견(엄옥자 이현자 채상묵 김복희 김온경 정재만) 12명이 출연하는 「한국의 명인명무전」(31일 하오 7시30분,11월4일 하오 7시30분)이 우선 꼽힌다. 그리고 일본 현대무용가 야마다 세쓰코의 초청공연 「아버지(11월1일 하오4시30분,7시30분),중국몽골춤의 1인자 쟈줘광과 위쇼웨허앤윈의 공연(2일,3일 하오 4시30분,7030분),80년대이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무용단 12개 단체의 축하공연(8∼16일)이 이어진다. 이밖에 한무회,국수호의 디딤무용단,가림다무용단,임학선무용단,현대무용단 사포,남정호줌무용단,뫼오로시발레단,문애령발레단 등도 참가한다.또 창단 16년째인 창무회의 정선레퍼토리를 이 기간에 함께 펼친다.공연외곽행사로 중국 최고의 무용교육기관인 중국 북경무용학원교수 판츠토의 중국무용워크숍(11월1일 하오 3시)과 일본 부토무용창시자중 1인인 가사이 아키라의 워크숍(3일 하오 3시)을 곁들이기로 했다. 즉흥·신명공연으로는 국내 아방가르드재즈의 연주자로 알려진 강태환의 프리재즈(6일),일본의 베이스주자 요시자와 모토하루와 마임이스트 심철종의 만남(7일),무속음악의 대가 김석출과 일본의 프리재즈뮤지션인 사이토 데쓰,한국춤꾼 김은희의 공연(20일),젊은 국악그룹인 「슬기둥」의 축하뒷풀이공연 「태」(26일)가 있다.또 「기국서의 장란1」(17일),피아노와 인성을 이용한 박창수의 뮤직퍼포먼스(5일),행사기간동안 내내 예술원외벽과 인근거리일대에서 벌어질 김영희의 공간설치미술 등 인접예술의 참여를 통해 이번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꾸미기로 했다. 한편 무용의 세계적인 흐름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특별좌담회(30일)도 마련했다.볼쇼이발레단의 예술감독인 유리 그리고로비치,베이징무용가협회 주석인 쟈줘광,일본 부토무용창시자의 한사람으로 꼽히는 가사이 아키라,동경국제연극제 사무국장인 세이 야기,미국 「댄스매거진」의 편집국장 리처드 필립 일본 인지학협회 회장 다카하시 이아오가 참석한다.
  • 아 여성연극인들 도쿄 집합/새달 8일까지 자국 연극현황 소개

    ◎김아라씨의 극단 무천 「숨운 물」 초청공연 제1회 아시아 여성무대예술인대회가 오는 27일부터 11월8일까지 일본 도쿄와 교토에서 열린다.「여성」과 「연극」이라는 공통분모에 「소수」라는 상황까지 공유하고 있는 이들 아시아 국가 여성 연극인들은 자국의 연극현황과 전망에 대해 논의한다. 아시아 여성연극회의 실행위윈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대회 참가범위는 한국과 일본,중국등 동아시아국가들과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등 동남아시아국가들,그리고 인도,스리랑카등 서남아시아국가들의 여성 극작가와 연출가.우리나라에서는 극작가 정복근씨와 연출가 강유정,김아라씨가 참석한다.또 지난 5월 창단한 김아라씨의 극단 무천은 이번 대회에 극단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돼 극작가 정복근씨의 신작 「숨은 물」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대회는 크게 연극의 형식적인 측면과 주제적인 측면으로 나눠 세부적인 토론형식으로 진행될 예정.특히 각국의 서로 다른 여건으로 인한 연극제작상의 특수성등이 집중적으로 소개·논의될 전망이다.지역을 불문하고 여성 연극인들의 활동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예술에 대한 비전과 각국의 문제성등을 서로 나눔으로써 아시아 지역에서의 연극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이번대회를 계기로 세계 규모의 여성연극인대회와는 별도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한 여성 연극인들의 모임을 정례화할 것이 확실시 되고있다. 이번 대회기간동안 도쿄 시부야 잔잔소극장에서 모두 8회공연을 하는 극단 무천은 도쿄공연이 끝나면 장소를 교토와 고베로 옮겨 일본 3개도시 순회공연에 나선다.공연작품 「숨은 물」은 침탈과 변절로 점철된 역사속에서도 끊임없이 이땅과 그안에 살아온 사람들과 함께한 지킴이들의 정신을 오늘의 시각에서 그려낸다.우리의 전통과 실험성이 접목된 무대로 일본 관객들에게 새로운 연극적 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작품은 매장(모두 3장)마다 반복되는 심문자와 변절자,피의자라는 대립적인 삼각관계를 주요 구도로 한다.각 장은 삼국통일시기,이성계의 고려왕조 전복시기,그리고 구한말 일제침략기를 시대배경으로 하고있다.연출가 김아라씨는 『이번 무대를 통해 「숨은 물」의 의미,다시말해 역사의 깊은 곳에서 끊임없이 나라와 민족을 보호하는 지킴이의 정신을 극적으로 형상화하는 것을 시도했다』고 말한다.이에따라 탈놀이와 구전동요,사물놀이및 수벽치기등 우리의 전통연희와 무예,여기에 무대에서 직접 연주될 피아노선율등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있다. 이번 작품에는 신구 최재영 유영환 정규수 노영화 방은진 지춘성등 모두 7명이 출연한다.육태안씨가 전통무예지도를,박은하씨가 연주지도를,박동우씨가 무대를,그리고 강은구씨 작곡과 피아노연주를 각각 맡았다.
  • 미술관 앞마당서 음악·춤의 향연

    ◎국립현대미술관,문화의 달 기념 야외무대축제/가곡·오페라·현대춤의 밤 등 프로 다양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이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종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지난 89년부터 한국페스티벌앙상블과 함께 「여름야외무대축제」를 열어온 현대미술관이 올 가을에는 음악과 춤이 함께하는 다양한 공연예술행사를 집중적으로 준비한 것. 「92 가을야외무대축제」는 9일부터 11일까지 하오6시30분에 열린다.지난 여름 완성된 야외조형무대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이 무대를 만들어 기증한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이 주최한다. 9일은 「성악의 밤」으로 우리 가곡과 귀에 익은 오페라 아리아가 불려지며 10일은 「금관의 밤」,11일은 「재즈의 밤」으로 가을밤의 정취를 더한다. 최청자툇마루무용단의 「현대미술과 현대춤의 만남」은 10일 하오5시 야외조각장에서 펼쳐진다. 국내 최초로 조각이 무대장치로 등장하는 「무언가 잃어버린 너」는 『내적 허무감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인간의 모습을 조각과 자연공간을 배경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는 안무가 최씨의 작품 설명.이밖에 「시간이 머무는 곳에」와 「아침이슬」이 공연된다. 「슈베르트와 슈만의 사랑노래」를 주제로 한 「작은 음악회」는 17일 하오4시 대강당에서 열린다. 바리톤 김관동이 신수정의 피아노반주로 슈만의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전곡을 부르며 메조소프라노 김신자는 슈만의 연가곡집 「여인의 사랑과 생애」전곡과 슈베르트의 「바위 위의 목동」을 부른다.「바위 위의 목동」에서 클라리넷은 김동진이 맡는다.공연문의는 503­9671,7125 국립현대미술관 섭외교육과.
  • 신예연주자와 협연무대/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이형민·박으령·박문숙 등,유망주 출연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가 제78회 정기연주회를 30일 하오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예연주자를 위한 협연무대로 꾸민다. 협연자로 나설 피아니스트 이형민과 박의령,소프라노 박문숙은 현재 미국과 유럽등지에서 학업을 계속하며 독주회와 실내악등 연주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유망주. 이형민은 서울음대를 졸업한뒤 미국으로 건너가 이스트만음대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하며 코퍼스 크리스티 국제콩쿠르에서 2등에 입상하기도 한 재원.이형민은 이번 연주회에서 생상의 「피아노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소프라노 박문숙은 서울대와 독일 프라이부르크대를 거쳐 현재 자르브퀴켄음대에 재학중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4개의 마지막 노래」를 부른다.피아니스트 박의령은 연세대재학중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줄리어드대학원에서 수학하고 있으며 김기범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지휘는 찰스부르크 국제여름음악제에서 현대오페라부문 부지휘자로 활동하기도 한 정치용이 맡는다.문의 523­8702
  • 동유럽 교향악단 10∼11월 줄지어 내한

    ◎바르샤바 필 등 6개… 한국팬에 선보여/지방순회 포함 평균 3∼5회 연주예정/“과당경쟁불러 협연자에 적자 부담” 우려도 동구권의 유수한 교향악단들이 올가을 줄지어 내한공연을 갖는다.이에 따라 국내 음악팬들은 또다시 즐거운 음악을 듣기위한 「선택의 고민」을 하게 됐다. 올가을 내한하는 동구권 교향악단은 오는 10월19일∼20일까지 공연을 가질 러시아연방의 모스크바국립방송교향악단,체코슬로바키아의 야나체크 필하모닉 등이다.그리고 이어 11월에는 역시 러시아연방의 USSR교향악단과 폴란드의 바르샤바필하모닉,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필하모닉,헝가리심포니 등이 내한함으로써 모두 6개 교향악단이 한국음악팬들에게 수준높은 음악을 선사하게 된다.이들 교향악단은 지방순회연주를 포함,한단체가 보통 3∼5회의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10월말∼11월말에 이르는 한달여동안은 거의 매일 전국에서 동구권교향악단의 연주회가 이어지는 셈이다. 이 가운데 특별히 눈길을 끄는 단체는 야나체크필하모닉과 바르샤바필하모닉.미국출신의 지휘자 데니스 버크가 지휘할 야나체크필하모닉은 체코슬로바키아국립오페라단및 합창단과 함께 내한,보기드문 대형무대를 꾸민다.야나체크필하모닉은 10월22∼23일까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스메타나,드보르자크,야나체크등 자기나라 작곡가의 작품에 비중을 둔다.이와 함께 모차르트의 마지막 작품인 「레퀴엠」도 체코슬로바키아 국립오페라합창단과 연주한다.협연은 22일 바이올리니스트 황수지와 23일에는 피아니스트 김혜정으로 결정됐다. 또 24∼25일까지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체코슬로바키아국립오페라단과 함께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전막을 공연한다.11월11일 첫 내한연주회를 가질 바르샤바필하모닉은 1900년 창단된 폴란드를 대표하는 유서깊은 교향악단.지난 77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있는 카지미에르츠 코르드가 지휘봉을 잡는다.이번 내한연주회에서는 백건우와 정명훈의 뒤를 이을 대형피아니스트로 평가되고 있는 백혜선이 폴란드출신인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바르샤바필하모닉은 세종문화회관에서의 서울공연에 이어 12일에는 대구,13일에는 부산,14일에는 대전에서 각각 연주회를 갖기로 했다. 구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크로아티아공화국의 자그레브필하모닉도 11월16일과 17일 예술의전당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파블레 레스팔지가 지휘할 자그레브 필 내한공연에서는 크로아티아출신의 작곡가 고토박의 「심포닉 콜로」를 연주한다.내전상황에서 어렵게 내한한 교향악단으로서 민족적자부심을 내세운다는 점에서 감동을 안겨줄것으로 기대된다. 협연자로 피아니스트 박순재와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주가 나선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방송교향악단도 21일 세종문화회관과 22일 예술의전당에서 서울팬들앞에 나선다.안드라스 리게티가 지휘할 이악단의 내한연주회에서도 코다이와 리스트등 자기나라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할 예정.서울연주회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권현수와 피아니스트 서은경이 협연한다.이교향악단은 서울연주에 앞서 18일은 대구,19일 부산,20일 광주에서 각각 연주회를 갖는다. 그러나 짧은 기간동안 이처럼 많은 외국교향악단이내한하는 것을 약간은 부정적으로 보는 쪽도 있다.이를테면 한정된 고전음악팬들을 대상으로 초청단체 사이의 과당경쟁을 불러일으켜 이에 따른 결손을 협연자로 하여금 충당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올 가을 내한하는 동구권교향악단의 초청자들은 박혜선을 협연자로 선정한 바르샤바필하모닉을 제외하면 대부분 협연자들에게 어떤 형태든 경제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체임사업주 또 구속/77명에 1억4천만 밀려

    【인천=김동준기자】 인천북부지방노동사무소는 1일 근로자의 퇴직금등을 지급하지 않은 인천시 북구 청천동 63 피아노 의자제조업체 대표 이길수씨(39·부천시 남구 괴안동 199의2 동신아파트 10동515호)를 근로기준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달 15일 회사가 부도나자 전체 근로자 85명중 오유만씨(34·인천시 서구 신현동 293)등 근로자 77명분 퇴직금 1억3천7백만원과 연차수당 3백50만원등 모두 1억4천3백만원을 체불한 혐의이다. 한편 올들어 현재까지 인천지역서는 10개업체서 8백8억6천만원을 체불,근로자 5백1명이 임금과 퇴직금등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 가을맞이/관악연주회 풍성

    ◎영 페이어·김동진 등 연주 잇따라/이달중 서울서만 12회 공연예정/“일반애호가 이해힘든 레퍼토리로 구성” 아쉬움 올가을들어 관악기연주회가 어느때보다 풍성하게 준비되고 있다. 세계적인 클라리넷의 주자 게르바소 드 페이어가 한국을 찾아오는가하면 클라리넷의 김동진과 혼의 김영률등 국내 중견연주자들의 독주회,영국여왕근위병군악대의 내한연주회와 예성심포닉밴드의 정기연주회등 서울의 주요공연장에서만 9월중 적어도 12회의 관악연주회가 예정되어 있다. 또 10월에도 세계적인 오보이스트 모리스 부르크의 내한연주회를 비롯,플루트의 김영미와 바순의 신현길 등이 독주회를 갖는다. 우리나라의 음악계는 피아노와 현악기부문에 비해 관악쪽은 정식음악교육을 받은 연주인구가 크게 적다. 이에따라 피아노나 현악부문은 그동안 상당수의 국제적인 연주자를 배출하는 등 크게 위상이 높아진 반면 관악부문은 국내교향악단연주회에서도 종종 눈총을 받을 정도로 상대적인 수준차이가 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관악인들의 연주회가 크게 잦아진 것은 그만큼 관악인구가 늘어났음을 뜻하는 것이며 해외 1급 관악연주자및 연주단체의 내한연주회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관악기의 아름다움을 인식시켜 일반인들의 관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좋은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오는 25일과 26일 오트마 마가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 모차르트의 협주곡을 협연할 영국출신의 게르바소 드 페이어는 세계 최정상급의 클라리넷연주자.고전에서부터 현대까지 폭넓은 레퍼터리의 소유자로 그가 녹음한 음반 60여장은 클라리넷연주자들 사이에서는 교과서로 통하고 있다. 10월5일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독주회를 가질 프랑스 출신의 모리스 부르크는 하인츠 홀리거와 쌍벽을 이루는 오보에의 거장.19 66년 영국의 버밍엄에서 열린 국제목관악기콩쿠르에서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와 공동 1위를 차지한뒤 파리오케스트라의 수석과 파리음악원교수로 활동하며 국제 오보에계의 정상으로 군림해 왔다. 오는 9일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이경숙의 피아노반주로 독주회를 가질 서울시향의 수석 김동진은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의 객원단원으로 리카르도 무티와 레코드를 만들기도 한 국내 1급 관악기주자이다. KBS교향악단의 부수석으로 오는 17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가질 김영률도 혼주자로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는 중견. 이밖에 14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연주할 서울클라리넷 앙상블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의 수석급 주자들이 모였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관악연주회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오는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할 예성심포닉밴드와 26일 같은 장소에서 공연할 영국여왕 근위병군악대연주회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관악연주회가 일반음악 애호가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레퍼터리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악독주나 합주를 위한 곡자체가 부족하고 그 가운데 알기쉬운 파퓰러한 레퍼터리는 더욱 적다는 것이 이해가 가면서도 대부분의 관악독주회가 너무도 학구적인 레퍼터리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많은 음악애호가들의 불만이다.의미있는 음악회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선 재미가 없어 쉽게 연주회장을 찾게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뜻있는 음악인들은 국내 관악주자들이 우선 좀 더 알기쉬운 음악회를 좀 더 자주 가져야 한다는 충고를 하고 있다. 갖가지 소음공해속에서도 적은 돈과 소규모 편성으로도 야외연주회를 가져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는 관악밖에 없다는 점에서 관악인들이 자신들만의 연주회를 가질 것이 아니라 쉬운 레퍼터리를 개발해 시민앞에 좀 더 자주 나섬으로써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그렇게 되어야 관악애호가가 늘고 관악을 하려는 사람도 늘어 우리 관악수준이 향상되고 따라서 우리의 전체 음악수준이 높아져 연주자나 청중모두가 좀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지않느냐는 것이다.
  • 가을길목/마른꽃으로 실내장식을

    ◎느슨하게 묶어 거실벽 걸면 제격/강한햇빛 피해 단기간 말리도록/수분많은 잎 제거… 안개꽃 등은 물에 꽂은 채로 길가에 나가보면 작은 꽃다발을 예쁘게 묶어 파는 노점상들이 많이 눈에 띈다.이는 특별한 기념일이 아니어도 마음의 표시로 꽃을 선물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집안에 꽃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절화류는 대략 1주일이 지나면 시들어 보기 흉하게 변해버린다.꽃이 흉해졌더라도 잘 건조시키면 생화 못지않은 색깔과 형태로 보존할 수 있다. 가까운 사람에게서 받은 것이라면 오랫동안 고마운 뜻을 간직해 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런때 꽃을 별다른 손질을 하지 않고 느슨하게 묶어 벽에 걸거나 화병에 꽂아 두면 장식품으로 활용될 수 있다. 드라이플라워로 불리는 마른 꽃은 생화와는 다른 색상과 분위기를 내므로 다가오는 가을의 인테리어 용품으로 한번쯤 준비해둘만 하다. 특히 요즘은 꽃값도 가을에 비해 훨씬 싸고 종류도 다양하다. 꽃을 예쁘게 말리려면 건조시간이 되도록 짧아야 하고 수분이 많은 잎은 잘라버릴 것. 그리고 묶는 다발이나 포기수는 적어야 한다. 강한 햇볕에는 꽃색깔이 퇴색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꽃을 말리는 방법으로는 자연 건조법과 매몰건조법이 있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자연건조법 가운데 매달기법(hanging).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장소에서 불필요한 잎을 떼어낸 다음 6∼7송이 정도 거꾸로 매달아 말리면 된다. 꽃을 거꾸로 매달 때는 빨래집게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난과 같이 목부분이 약한 꽃을 건조시킬 때는 꽃만을 따서 살아 있을때 철사를 끼워 건조시키는 와이어링법을 사용할 것. 꽃송이가 커서 줄기가 지탱하기 어려운 경우 선반위에 그대로 펼쳐 놓고 말린다. 안개꽃,수국,스타리스등 가벼운 꽃은 적은 양의 물에 꽃을 꽂아둔 채로 말리면 꽃의 형태가 매우 자연스러워 보인다. 매몰건조법은 실리카겔에 생화를 깊이 묻어 두어 실리카겔이 수분을 흡수하게 하는 방법. 드라이플라워전문점이나 화공약품점에서 구입한 실리카겔을 플라스틱상자나 빈 깡통,유리병등에 담아 생화를 건조시킨다. 말린 꽃은 느슨하게묶어 문이나 벽에 걸거나,화병에 꽃아두면 된다.조금 더 솜씨를 발휘,레이스·망사·색지·발포스티렌·오아시스등을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혹은 꽃과 잎을 따서 분해한 뒤 패널이나 액자에 자기가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담아도 벽면에 썩 잘 어울린다. 방식꽃예술원 방식회장은 『드라이 플라워는 제철에 구입해서 말린 꽃으로 오래도록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계절감각과 집안 분위기에 맞춰 문갑이나 선반,거실 장식장,피아노위 등에 놓아두면 훌륭한 장식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 예술종합학교/1차전형 11월17일∼20일

    ◎신입생모집요강 확정… 원서교부 10월15일∼24일/중3이상 「영재」 응시자격,133명 이내 선발 문화부는 20일 93학년도에 개교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의 예술사과정 신입생모집요강과 예술영재선발요강안을 확정,발표했다. 선발요강에 따르면 일반대학의 학사과정에 해당하는 예술사과정의 모집정원은 총1백33명 이내로 성악과 25명(남자10명,여자15명)작곡과 8명(작곡5명,이론3명)기악과 96명(피아노20명,바이올린20명,비올라8명,첼로6명,더블베이스5명,호른4명,플루트·오보에·클라리넷·바순·트럼펫·트럼본·타악기 각3명,하프·오르간·하프시코드·기타 각2명,색소폰·튜바 각1명)지휘과 4명이다. 입학원서는 오는 10월15일부터 교부해 10월24일 원서접수를 마감하게 되며 10%의 내신성적과 90%의 실기로 점수를 매기는 1차전형은 11월17일부터 20일까지,공개실기경연성적으로 합격자를 가리는 2차전형은 12월10일과 11일 이틀동안 있다. 최종전형인 3차면접시험은 일반전기대학의 입시날인 12월23일 치르게 돼 음악원 3차시험응시자는 일반대학에응시할수 없게된다.최종합격자발표는 12월26일 있을 예정이다. 또 대입검정고시에 해당하는 음악분야 예술영재선발요강안은 그 자격을 중학교 3학년 재학생이나 고교 1·2학년 재학생으로 소속학교장이 음악분야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인정해 추천하는 사람으로 정해졌다. 음악원과정의 전분야에 걸쳐 선발될 예술영재에게는 당해연도에 한해 음악원 예술사과정의 입시에 응시할수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공개실기심사만으로 뽑게될 예술영재선발시험의 지원서는 오는 31일부터 교부해 9월4일 접수를 마감하게되며 실기고사는 오는 9월20일이나 21일 국립중앙극장소극장에서 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예술학교의 초대교장겸 음악원장 내정자 이강숙씨(음악평론가)는 『음악원의 교수진은 외국인 저명교수가 주축이 될 초빙교수와 음악원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전임교수,그리고 1급연주자들인 강사등 3단계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히고 초빙교수로는 줄리어드음대의 도로시 딜레이등이 초청에 응할 의사가 있음을 알려 왔으며 전임교수의 경우 ▲피아노전공 주임에이경숙교수(연세대) ▲바이올린 주임에 김남윤교수(서울대) ▲성악주임에 김영미(재미소프라노)씨등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한편 다음달 총무처에서 확정될 예술학교의 직제에 따르면 교장은 국립대학교의 총장급이 되며 사무국장은 이사관 또는 부이사관이 맡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27일 「30년 오페라인생」 결산공연 황영금씨(인터뷰)

    ◎“목소리가 허락하는 한 무대에 설것” 『뜻밖의 큰 무대가 되어 두렵습니다.이렇게 큰 무대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오는 27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30년 오페라인생」을 결산하는 독창회를 가질 소프라노 황영금씨(61·연세대교수)는 『그러나 목소리가 떨려 더이상 노래할 수 없을 때까지는 앞으로도 계속 모대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 90년11월 국립오페라단의 「피가로의 결혼」공연 때 이미 「오페라 은퇴」를 선언했었다. 『좀더 오래도록 노래하고 싶은 욕심에서였지요.그 뒤에도 여러번 오페라출연을 제의받기도 했지만 아낄 수 있는 만큼 자신을 아껴 언제까지나 노래하고 싶은 마음에 거절하곤 했어요』 이번 독창회의 반주는 장일남씨가 지휘하는 서울아카데미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황씨는 지난 62년 국립 오페라단의 창단공연 때 장씨의 작품 「왕자호동」에 공주역으로 오페라에 데뷔한 뒤 서로 오래도록 유대를 맺어오고 있다. 『사실 이번 공연은 피아노반주로 이탈리아가곡과 독일가곡을 위주로 하려고 했었지요.그런데 장선생님이 반주를 자청하는 바람에 갑자기 오페라아리아의 밤이 된 셈입니다』 황씨는 지난해 한햇동안 59년부터 재직해온 연세대로부터 안식년휴가를 받았다.황씨는 그러나 한갑나이에 휴식을 마다하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주위를 놀라게 했었다. 『이탈리아의 발칸토가 가장 이상적인 발성이라고 생각해 언젠가는 그곳에 가 공부하고 싶었습니다.그래서 시에나의 언어학교에 들어가 이탈리아 말을 배우며 연주회란 연주회는 모조리 찾아다녔지요』 지휘자인 임원식씨가 지었다는 황씨의 별명은 「또스카」.함경도 또순이와 그가 7번이나 출연한 토스카를 합성한 말이라고 한다. 함북 무산에서 태어난 황씨는 청진에 살던 19 47년 오징어장사로 가장해 월남한 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대 성악과에 들어갔고 또 노래를 위해 밀항선을 타 죽을 고비를 넘기며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예술대학 성악학부를 졸업한 의지의 인물. 그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는 국제수준에 올라섰으니 이제 음악을 국제수준으로 올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가수의 자질에 비해 무대미술이나 조명,소품,의상등은 너무 낙후해 배역이 오면 먼저 서글픔이 들 정도라는 것.그는 이를 위해 『이제 정부와 기업이 오페라를 지원해 관객이 돈을 주고 구경을 와도 아깝지 않은 무대를 만들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 전위음악 거장 존 케이지 타계

    ◎기존음악개념 거부,실험적작품 발표/동양사상 심취… 백남준과 공동작업도 20세기의 전위음악을 선도한 미국작곡가 존 케이지(79)가 12일(미국시간)뉴욕 맨해턴의 성빈센트병원에서 뇌졸증으로 사망했다. 케이지는 기존음악의 개념을 철저하게 거부한 실험적인 작품으로 현대음악의 지평을 넓힌 작곡가로 그가 활동한 지난 수십년 동안 언제나 미국 전위음악의 최전선에 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지는 보통 「작곡가」라는 호칭으로 불리나 현대음악에 미친 그의 영향은 공연이라는 결과가 아닌 작품에 이르는 아이디어였다는 점에서 작곡가라기보다는 예술사상가로 부르는 것이 옳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케이지는 60년대초 당시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던 백남준이 독일의 쾰른에서 가진 퍼포먼스에 청중으로 참석,매고 있던 넥타이를 그에게 잘린 뒤부터 예술적 동반자의 관계를 맺어왔으며 지난 84년에는 역시 같은 계열의 전위무용가인 머스 커닝햄과 함께 내한,세종문화회관에서 2차례 공연을 가짐으로써 국내 음악계와 무용계에도 논란을 일으킨 바있다. 오는 20세기초반 현대음악의 거장 아르놀트 쇤베르크와 그의 제자 아돌프 바이스에게 작곡을 배워 초기에는 12음계에 입각한 작품을 썼으나 40년대 후반 인도철학과 불교사상,주역등 유교사상을 체득한 뒤부터 동양사상과 전위음악의 접목을 시도,끊임없이 충격적인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대표작으로는 피아노의 현과 해머사이에 이물질을 끼워 새로운 음향을 창출해낸 「프리페어드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와 간주곡」(1946∼1948)과 피아니스트가 4분44초동안 침묵을 지키는 「4분44초(1952),악보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1957∼1958)등이 있다.
  • 우리정서 맞는 클래식프로 만든다

    ◎KBS 제1FM,「방송 10% 한국화」 5개년계획 수립/쇼팽의 「야상곡」등 친근한 소품주류/박은희씨등 직접연주… CD로 제작/제주도 「오돌또기」 비롯 작곡작업도 활발 고전음악방송의 「한국화」 작업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순수고전음악만을 방송하고 있는 KBS 제1FM이 벌이고 있는 이 작업은 특히 그동안 서양사람의 작품을 서양사람의 연주로 들을 수밖에 없었던 서양고전음악프로그램에서 한국 연주가와 한국 작곡가의 비중을 높여가자는데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부지방 일원에서 들을 수 있는 KBS 제1FM은 하루 21시간의 방송시간에 서양음악 프로그램이 10개,전통음악 프로그램이 3개,우리가곡이 1개등 모두 14개의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이가운데 하루 1천50분,비율로는 전체방송시간의 84%를 차지하는 서양고전음악프로그램의 거의 전시간이 서양연주가가 연주한 서양작곡가의 작품을 서양음반제작사가 만든 음반으로 방송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이같은 실정에서 KBS는 지난해 FM방송음악의 한국화를 위한 중기계획을 세워 첫해인 올해부터 5년이후인 87년까지 전체 방송시간의 10%이상을 「한국화된 음악」으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이 비율은 그러나 정경화와 정명훈·김영욱·백건우·강동석등 해외에서 음반을 취입한 세계적인 한국인음악가의 연주를 뺀 것이어서 계획대로라면 87년부터는 KBS 제1FM의 서양고전음악방송에서 5곡 가운데 1곡은 한국작곡가 혹은 한국연주자의 작품을 들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KBS는 이에따라 올해부터 「한국의 연주가」계획의 녹음에 들어가 지난 3월에는 피아니스트 박은희와 박지혜,바이올리니스트 배은환,첼리스트 배일환,하프의 박라나,그리고 KBS교향악단의 녹음을 마쳤으며 지난 6월에는 피아니스트 김용배와 이혜경,바이올린의 양고운,첼로의 이동우,플루트의 이승희 등이 KBS홀에서 녹음을 끝냈다. 또 10일부터는 바이올린의 이택주와 이순익 송재광 김영준 김현미,첼리스트 박병훈과 이정근,피아노의 조숙현과 손인경이 역시 KBS홀에서 녹음을 시작해 오는 19일까지 모두 마치게 된다. 이들이 녹음하는 곡들은 바흐의 「골르베르크변주곡」(박은희)이나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KBS교향악단)같은 대곡들도 있으나 대부분은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나 쇼팽의 「야상곡」,생상스의 「백조」,드뷔시의 「갈색머리의 소녀」,차이코프스키의 「뱃노래」와 같이 누구에게나 친근한 소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 3월과 6월에 녹음을 끝낸 곡들은 이미 6월,7월 두차례의 KBS제1FM 특집에서 방영되어 『연주수준이 기대이상으로 높으면서도 서양사람들의 연주와는 또 다른 특별한 정감을 자아낸다』는 평을 받은바 있으며 그 이후 일반방송에서도 심심치 않게 전파를 타고 있다. 방송에 적합한 창작음악을 확보하기 위한 「한국의 작곡가」계획도 이미 추진되고 있어 이성천은 함경도의 「북청사자놀이」를 환상곡으로,황성호가 제주도의 「오돌또기」를 교향조곡으로 작곡에 들어갔으며 「성주풀이」도 성악과 기악을 위한 별곡으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한국의 음악가」와 「한국의 작곡가」계획에 의해 녹음된 곡들은 모두 12장의 콤팩트디스크로 제작된다. 이 작업을 지휘하고있는 KBS의 한신평 제1FM부장은 『이같은 작업을 하는 것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고전음악방송을 한국화시키기 위해서는 방송사 스스로가 방송할 음반을 제작하는 것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은 일단 시작했다는데 의의를 둘수 있는 정도지만 계획대로만 된다면 한국음악계의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해인 올해는 방송빈도가 높은 소품위주가 되지만 내년부터는 소품과 함께 음악성 높은 곡도 녹음하게 되는 등 갈수록 대곡의 비중을 높여간다는 것.이렇게 되면 이 작업에 참여해 음반도 만들고 방송빈도도 높아진 음악가들의 활동무대가 크게 넓어지고 해외진출의 발판도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관객눈길 집중시킨 충격의 90분”/이헌숙 기자(객석에서)

    흔히 「신선한 충격」이란 표현이 자주 쓰인다.지난 1일 하오 동숭동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벌어진 「백남준퍼포먼스와 김현자의 춤」은 근래들어 바로 그 「신선한 충격」이란 표현이 그렇게 잘 들어맞을 수가 없는 문화현장이었다. 세계적인 명성의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의 기상천외한 짓거리가 일반대중을 상대로한 공연무대에 올려져 90분이라는 공연시간내내 관객의 시선을 잡아맸다. 「비디오소나타」란 이름의 프로그램에서 백씨는 고성능카메라를 부착한 마이크를 쥐고 피아노를 연주하며 건반을 비롯한 피아노부속 속속들이,그리고 자신의 치아와 눈등에 카메라를 깊숙이 들이댔다.카메라에 찍힌 영상은 무대정면에 장치된 대형스크린에 매우 이채로운 화상으로 연출돼 비쳐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협연자인 한국무용가 김현자씨의 독무에서는 과거 백씨가 만든 외설기 담긴 비디오화면과 강렬하고 난폭한 느낌의 음향과 음악을 배경으로 깔아 동양과 서양,고전과 현대의 간격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며 관객의 신경을 잠시 혼란케 했다. 언제 어디서나 약간 나사가 빠진 듯한 몸차림과 표정,어투등으로 천재성을 뒤집어 드러내보이는 그는 이번 무대에서도 감히 남들은 일부러 꾸며낼 수 없는 행위(종이찢어 코풀기,피아노다리에 망치질하기)들을 태연스럽게 연출해내며 「예술」에 대한 고급한 기존인식들을 우롱했다. 30년전 독일의 유명한 전위그룹 플럭서스의 일원으로 퍼포먼스를 하면서 세계적 예술가의 대열에 들어선 그의 퍼포먼스는 「볼거리 재미」와 「놀랄거리 충격」을 함께 제공하는 일종의 해학이요 익살극이다. 이번 무대의 익살극에서 백씨는 일반적으로 예술을 감상하는 입장의 관객들에게 볼 필요가 없는 듯한 행위를 연출해내면서 볼 수밖에 없게 만들었고,고대의 샤먼적인 관심을 곧바로 현대적 분위기에 닿게 했으며,한 무대의 맥을 끊었다가 다시 이어가면서 판을 깨고 다시 살리는 식의 양면작전을 펴 나갔다. 여기에서 관객이 유념해야 할 부분은 헷갈리는 그의 그런 짓거리들이 치밀하게 계산된 구조물로 보여지는 그의 비디오아트처럼 퍼포먼스 또한 치밀한 계산에서 이뤄지는 「예술사기극」이란 점이다. 어쨌든 세계적인 예술가답게 이날 공연에서 백씨는 관객들이 그의 세계적 명성을 인정토록 굿판을 끝마쳤다. 단 안타까운 점이 있었다면 공연자로 나선 김씨가 백씨의 고차원적인 계산에 함께 호흡하지 못하고 고전적인 자세로 온몸을 땀으로 적시며 경직된 분위기를 풀지 못했다는 점이다.
  • 계룡산기슭서 「음악캠프」 연다

    ◎「한동일페스티벌」 26일 대전침례신대서 열려/국내최대규모… 피아노·현악 망라/세계적음악가 12명 매일 연주회/미·유고등서 170명 참가… 레슨에도 중점 피아니스트 한동일씨가 올 여름 국내 최고 최대 규모의 음악캠프를 대전에서 연다. 한씨가 이끄는 「한동일 피아노 인스티트」는 오는 26일부터 8월9일까지 대전 침례신학대학에서 「1992년 음악페스티벌」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한동일음악페스티벌은 지난 89년의 런던과 90년의 보스턴,91년의 하와이 호놀룰루에 이어 네번째. 이번 페스티벌은 그러나 지난해까지가 피아노만의 페스티벌이었던대 반해 바이올린과 비올라·첼로등 현악기부문이 추가됨으로써 종합음악페스티벌로 발돋움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의 여름음악캠프는 음악인들의 자체행사에 머물러 음악팬들에 대한 서비스는 다소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한씨의 이번 음악캠프는 교육뿐 아니라 연주에도 중점을 두어 서울 아닌 지방에서 열리는 음악제로는 질과 양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 될 것이 확실시 된다.한동일음악캠프에 참여하는 교수는 모두 12명이다. 피아노 부문에는 한씨 자신과 함께 마르그리트 홍 국제콩쿠르의 우승자이자 퀸엘리자베스와 쇼팽콩쿠르의 입상자로 인디애나대학교수인 에드워드 아우어가 강사로 나선다.또 반 클라이번콩쿠르의 우승자로 미시간주립대교수인 랠프 보타펙,그리고 줄리어드의 마틴 캐닌,뉴멕시코대학의 정명희,텍사스 웨슬리언대학의 캐롤 레온 등도 참가한다. 또 바이올린에는 데이비드 김과 함께 퀸엘리자베스와 시벨리우스·차이코프스키콩쿠르에서 입상한 폴 로젠탈과 노스 텍사스대학의 필립 루이스교수가 나선다. 이밖에 비올라에는 보스턴대학의 랠프 힐러,첼로에는 댈라스심포니주자인 임정심씨와 이와자키 고가 지도하게 된다. 이들 12명의 세계적인 음악가들은 오는 27일부터 8월9일까지 매일 저녁 모두 12회의 독주 및 실내악연주회를 갖게 된다. 음악캠프가 열리는 대전 침례신학대학은 온천으로 유명한 유성에 인접한 계룡산기슭으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 서울에서도 보기드문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연속 연주회는 좋은 음악회가 드문 대전을 비롯한 중부지방의 음악팬 및 휴양객들에게도 좀처럼 접하기힘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캠프의 참가자는 교수외에 1백60명내지 1백70명.국내 참가자는 지난 2월말까지 모두 확정된 상태이며 이외에 미국과 유고·브라질·대만에서 상당수가 참가하도록 되어있다. 이 음악캠프의 주요행사 가운데 하나는 오는 8월1일 열릴 협주곡 경연대회. 이 경연대회를 위해서 이미 지정곡이 발표됐으며 각 부문 우승자는 8월8일 정두영이 지휘하는 대전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캠프가 열리는 침례신학대 계룡산캠퍼스는 이 행사에 맞추어 올해 서둘러 완공됐으며 참가교수들과 학생들은 이 학교 기숙사에 머무르게 된다. 레슨은 이 학교안의 70여개에 이르는 연습실에서 열리게 되며 연주회가 열리는 대강당은 1천5백석 규모로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이 캠프를 위해 국내 Y피아노제작사에서는 50대의 피아노를 대여했으며 대학측도 연주회수익금을 모아 이 피아노를 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한씨는 내년에는 이 페스티벌을 관악기까지 포함,명실상부한 종합 페스티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올 행사가 순조로울 경우 내년부터 이 페스티벌을 계속 대전에서 열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안익태선생 옛집엔 연미복 그대도…

    ◎46∼65년거주 스페인 마요르카섬을 찾자/작년 교포가 구입… 말끔하게 보수/67년 「안익태거리」지정,업적 기려 애국가의 작곡자 안익태선생의 미망인 롤리타여사(76)를 만나기 위해서는 팔마시내 중심가에 있는 둘째딸 세실리아(41)의 집을 찾아가야 했다.팔마시는 스페인령 발레아레스제도의 주도이자 마요르카섬의 중심도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세실리아의 아파트에서는 그러나 세실리아보다는 롤리타여사의 체취가 강하게 느껴졌다.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한국식 고가구에서부터 거실의 장식장안을 가득 채운 조선백자에 이르기까지…. 롤리타여사를 따라간 그들의 옛집은 팔마시를 막 벗어난 손 마테트지역의 서세프 코스타 4번지.세실리아의 아파트앞에서 택시를 타고 해변을 따라 서쪽으로 6㎞쯤 되는 거리다. 선생의 집은 4차선의 해안도로에서 한블록 들어가 조용하지만 퇴락한 주택가에 있었다. 수리를 끝낸지 얼마되지 않는듯 주위의 다른 집들과는 달리 말끔히 단장된 2층 집은 건평이 2백19㎡,즉 70평이 조금 못되는 정도라고 했으나실제로는 더 작아보였다. 이집은 안씨부부가 마요르카섬에 정착한 지난 46년 이후 선생이 바르셀로나의 한병원에서 숨을 거둔 65년까지 함께 살았던 곳.롤리타여사는 이집을 선생과 함께 살던 그때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소박한 2장의 여닫이 판장문을 밀고 현관을 들어서면 곧바로 벽난로가 있는 거실이다.벽난로위에는 안익태선생이 작곡하는 모습을 그린 3장의 그림이 걸려있다. 거실 오른쪽 구석에는 원래 선생이 쓰던 업라이트피아노가 세워져 있었으나 지금은 한국문화사절단의 공연이 열리기로 한 팔마의 오디토리엄극장에 전시되고 있다고 했다. 현관 왼쪽에 있는 식당은 바로 선생의 작업실. 6평정도의 널찍한 방 복판에는 8명이 족히 앉을 수 있는 큼지막한 탁자가 놓여있었다.선생은 그러나 이 식탁보다는 그 옆에 초라하게 놓여있는 1인용 원탁에서 주로 작곡을 했다고 롤리타여사가 일러줬다. 선생은 평소에는 이곳에서 작업을 했지만 날씨가 좋을 때는 이 원탁을 들고 2층 베란다로 올라가 편지를 쓰거나 작곡을 했다고 한다. 이 식당의 북쪽 벽에는 사람키보다 약간 큰 흔해보이는 장식장이 놓여있다. 롤리타여사는 선생과의 행복했던 모든 기억을 이 장식장 하나에 담아놓은 듯 가벼운 흥분속에 내용물들을 설명해 주었다. 『이 지휘봉들은 특별히 튼튼하게 만들어달라고 주문했어요.선생은 연습을 하다 틀린 대목이 나오면 지휘봉으로 보면대를 세게 두드리곤 했는데 보통 지휘봉 가지고는 하루에 열개라도 부족했지요.또 선생이 40년대에 갖고 다니던 이 여권을 보면 선생이 당시 얼마나 왕성하게 연주여행을 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롤리타여사는 이 장식장안에 1946년 선생과 결혼한뒤 선생의 음악활동을 실은 거의 모든 신문기사를 모아 두기도 했다. 2층은 2개의 침실과 부엌 그리고 욕실로 되어있다.롤리타여사는 선생과 함께 쓰던 남쪽 침실의 옷장에 아직도 선생의 옷가지를 보관해두고 있었다. 그 가운데 선생이 숨을 거두기 불과 3달전인 1965년7월4일 런던의 로열앨버트홀에서 런던심포니를 지휘할 때 입은 「마지막 연미복」은 바로 오늘 저녁 연주회에서 입어도 될 만큼 손질이 잘 되어있었다. 선생이 즐겨 작업을 했다는 베란다는 지중해를 면해 수평선이 바라다보이는 곳이었다. 이 집은 음악을 사랑하는 집주인의 호의로 그동안 선생부부가 적은 임대료만으로 살고 있었다.그러나 지난해 이 집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마드리드에 살고 있는 교포실업인 권영호씨(52)가 12만6천달러를 주고 사들였고 다시 13만달러를 들여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한뒤 우리정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정부는 팔마에서 가장 가까운 우리 공관이 3백㎞쯤 떨어진 바르셀로나총영사관인 만큼 인원이 상주하지 않고는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해 아직 접수를 유보하고 있다.그러나 이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이집을 「안익태 기념관」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이 집에서 나와 「안익태거리」로 가기 위해서 다시 택시를 탔다.옛집이 팔마시내를 벗어난 서쪽인 반면 그의 거리는 팔마시의 동쪽 끝이었다.큰길에서 해변에 이르는 4백m쯤의 길이인 「안익태거리」는 지난 67년 지정,당시만 해도 한적한 시골길이었으나 지금은 고급주택가를 가로지르는 중심로가 되어 있다. 롤리타여사가 마요르카에 사는 재미는 이날 일행이 타고 다녔던 택시의 운전사처럼 대부분의 팔마사람들이 「마에스트로 안」을 아직도 기억하고 그녀에게 경의를 표하기 때문인 것같았다.
  • 바르셀로나심포니 내한공연/올림픽지정곡 「파괴」등 스페인곡 연주

    바르셀로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올림픽공식문화사절단으로 내한해 오는 14일과 15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바르셀로나심포니는 오는 7월25일로 예정된 바르셀로나올림픽의 개막축하연주회에 나설 스페인의 대표적인 교향악단으로 현재 전세계 순회공연을 갖고있다. 이번에 지휘를 맡은 가르시아 나바로는 67년 브장송지휘콩쿠르에서 우승,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뒤 슈투트가르트국립오페라총음악감독과 빈국립오페라상임객원지휘자를 거치면서 스페인을 대표하는 지휘자로 인정받고 있다. 나바로는 현재 바르셀로나심포니의 예술감독직외에도 베를린독일오페라의 전임객원지휘자와 도쿄필의 상임객원지휘자를 맡으며 빈필,런던필,레닌그라드필,시카고심포니등 교향악단과 코벤트가든,메트로폴리탄,라스칼라등의 오페라를 정기적으로 지휘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첫번째 스페인의 교향악단이 되는 바르셀로나심포니는 이번 내한연주회에서 협주곡을 제외한 전작품을 런던계 작곡가의 곡으로 정해 국내음악팬들에게는 색다른 음악감상기회를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연주될 곡은 14일 마누엘 데 파야의 발레음악 「사랑은 마술사」와 「삼각모자」,라벨의 「볼레로」이며 15일에는 귄호안의 「파괴」와 투리니의 「환상무곡집」,그리고 하벨의 「볼레로」등이다. 특히 15일 연주될 스페인의 현역작곡가 후안 귄호안의 「파괴」는 지난 89바르셀로나올림픽조직위원회가 위촉한 올림픽기념지정곡이다. 「파괴」(Trenscadis)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건축가인 안토니 가우디(1852∼1926)를 기념해 그가 사용한 세라믹 조각의 모자이크기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6분가량의 관현악소품으로 바르셀로나심포니가 올림픽개막축전에서 연주할 곡이다. 협안자로는 14일 피아니스트 국혜원이,15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이 각각 나선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연주할 국혜원은 서울음대와 연세대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시향과 대만시향을 협연한 중견피아니스트이다.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 제1번」을 협연할 김지연은 서울여고재학중 도미,현재 줄리어드음대 2년에 재학중인 신예 바이올리니스트로 국내에 있을때는 경향·이화콩쿠르와 한국·조선콩쿠르에서 차례로 우승하고 서울시향과 협연하기도 했다. (공연문의 515­6381).
  • 내한 음악가/연주회뒤 공개레슨 “인기”

    ◎베르만·김영욱씨등 이젠 보편화/국내연주자 드문 관락은 “대성황”/레슨비도 비싸지않은 편… 교수들까지 참관 해외 연주자들의 내한이 과거 연주목적 일변도였던 것에서 벗어나 마스터클래스나 공개강좌등 교육을 겸하는 경우가 보편화되고 있다. 또 국내연주자들도 단순한 개인레슨외에 공개적인 강습기회를 넓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노스텍사스주립대 교수인 피아니스트 조셉 바노베츠는 지난달 20일과 23일 서울과 광주에서 각각 연주회를 가졌다.피아노주법연구가로 이름높은 그는 그뒤 서울과 대전·광주를 거쳐 2일에는 대구에서 연주법및 페달링,교수법등을 순회강연했다. 지난해 12월 고국을 찾아 두차례 연주회를 가졌던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도 당시 마스터클래스를 열어 호평을 받았고,올해는 아예 경원대의 대우교수직을 수락,광주에서 서울체임버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위해 내한하는 6월중 약2주일간 국내에 머물며 강의를 맡게된다.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도 그와 같은 케이스로 국내연주회가 예정된 올가을 경원대학생들을 지도한다. 지난 4월 방한한 퀸엘리자베스콩쿠르의 피아노부문 우승자 에프게니 모길레프스키,지난달 30일 호암아트홀에서 독주회를 가진 미국 일리노이대교수인 피아니스트 이안 홉슨도 마스터클래스를 열었고 6월말 서울과 부산·대구·광주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가질 모스크바콘서버토리학장 세르게이 도렌스키도 공개레슨을 가질 예정이다. 공개레슨이 더욱 환영받는 것은 국내에 유능한 교수가 드문 해외의 유명관악기주자들이다.지난 1월 방한한 전 베를린필하모닉 오보에주자 한스 예르크 쉘렌버거는 연주회와 공개레슨 모두에서 국내에서 오보에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오는 10월 내한할 프랑스의 오보에주자로 파리음악원교수인 모리스 부르크도 연주회와 함께 마스터클래스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6월 내한 연주회와 마스터클래스를 가졌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라자크 베르만도 연주를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아 오는 9월 또다시 공개레슨을 가질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인 음악가로는 5∼6년전부터 서울은 물론 대구·진주·제주 등 지방에서까지 연주와 공개강연활동을 활발히 벌인 한동일은 이후 최근에는 이성주 문익주 데이비드김 변화경 강충모 김정자등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는 물론 문용희 이경숙등 국내 연주자들도 다투어 공개마스터클래스를 열고 있다. 공개레슨의 형태는 글자 그대로 강사로부터 개인지도를 받는 과정이 공개되어 있는 것.개인지도를 받는 사람은 물론 레슨비를 내지만 지도하는 광경을 참관하는데도 약간의 입장료를 낸다.현재 이같은 공개레슨의 경우 개인지도는 중고생이나 대학생이 위주이나 참관은 대학생 이상 현직 강사와 교수들까지 이루어지고 있다.새로운 자극을 얻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연주와 공개레슨 병행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연주자와 학생의 요구가 서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예음문화재단의 기획담당 송희영씨는 『최근들어 유명연주가를 초청하는 경우 어김없이 많은 학부형이나 학생들로부터 공개레슨이 예정되어 있느냐는 문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해외유명연주자 혹은 자신이 배운 연주스타일과 다른연주자에게도 부딪혀보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의욕이 높다는 것이다. 공연기획자 전경화씨(미추홀예술진흥회대표)는 『연주자 자신이 연주일정에 마스터클래스를 포함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히고 있다.연주를 위해 머무르는동안 그리 큰 노력이 필요치 않은 공개레슨을 통해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씨는 그러나 많은 해외연주가들이 당장 약간의 수입보다는 한국음악도들의 수준이 비교적 높아 교육효과가 높은데다 한국음악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국내에 어떤 형태로든 기반을 만들어 두려는 노력도 어느정도 원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제로 국내 음악도가 한국을 찾은 해외의 유명연주자로부터 공개레슨을 받는 경우 국내 유명연주자의 레슨비에 비해 결코 많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같은 현상은 더많은 수입을 보장함으로써 해외연주자의 유치가 손쉬워지고 국내연주자는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뛰어난 연주자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정선되지 않은 마구잡이식 해외음악인의 공개 레슨은 오히려 국내 연주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별있게 초청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음악계의 중론이다.
  • 문화의식 조사/김문환 서울대교수(문화로 본 일본 일본인:9)

    ◎국민여론 수렴… 정책에 적극반영/총리부광보실 주도 87년부터 시작/매달 책자로 발간… 통계집도 펴내 문화정책을 수립함에 있어서는 전문가의 견해만큼이나 일반대중의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일본의 경우 총리부 광보실이 1987년에 문화에 관한 국민의 의식을 조사하여 이후의 문화진흥을 꾀할 시책에 참고하기 위해 「일본인과 문화」라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전국의 15세이상의 사람 3천명(유효회수 2천3백22명)을 무작위로 추출,일본의 문화에 관한 의식,문화에 대한 의식과 행동,문화의 진흥에 대한 요망,그리고 전통 예능에 대한 의식을 조사원에 의한 면접청취를 통해 조사한 것이다.입고 먹는 것이 족하면 예절을 안다는 말과 같이 물질의 풍요를 목표삼아 맹진해온 일본인도 일정한 생활수준에 달한 현재 마음의 풍요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착실하게 높아지고 있다는 전제아래 이루어진 조사였다.문화를 향수하는데에는 소양이 필요하고 더구나 수동적으로 감상할 뿐 아니라 능동적으로 문화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지식뿐만 아니라 기능과 경험등이 필요하다.그러나 과거에는 일본인의 다수가 그와 같은 소양을 몸에 지닐 여유가 없었고,특히 중년 이상의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문화와 친할 기회가 없었다는 생각도 이에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즉,이를통해 현재에도 중년이상의 남성은 일이나 체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고 또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이유도 작용하여 문화활동과의 연관이 두텁지 못하지만,중년 이상의 여성은 생활의 여유를 배경으로 활발한 문화활동을 하고 있으며,풍요한 시대에 자란 청년들은 악기연주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문화능력을 몸에 지니고 있다는 일반적인 관측이 좀더 분명해진 셈이다.또한 일본도 풍요를 활용하여 새로운 문화,새로운 문명을 생각해낼 것인가 아니면 퇴폐로 향할 것인가,이로부터 일본인의 진가가 확인된다고 하는 문제의식도 작용하면서 총리부 광보실은 국민생활의 변화,가치관의 변화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문화에 관한 여론조사를 행한 것이다.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런 종류의 조사가 적기 때문에 이는 일본인의 문화에 대한 관계방식,의식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가 된다. 이 조사에서는 문화의 분야로서 이른바 예술에 속하는 분야들과 생활문화에 속하는 꽃꽂이,다도,화,양재,인형,요리,분재,원예,바둑,장기 등이 뒤섞인채 응답자에게 제시되었다.예컨대 음악에서도 클래식음악,팝음악,가요,국악,동요,악기연주(피아노,기타,사미셍등),합창,작사,작곡등이 망라된다.조사항목중에는 「문화라는 말에 대해,어떤 이미지를 강하게 느끼는가」라는 설문도 있는데,「역사적 유산이 보존되어 있는 것」이 36·3%로 가장 많고,「미술·음악등의 예술이 융성한 것」「생활에서 생겨난 지혜와 궁리등의 것」「전통적인 축제·행사·예능등의 것」이 각각 29.5%,27.8%,25.8%이다.「새로운 것의 창조」「학문이 융성하고 교육수준이 높은 것」「과학과 기술이 발달해 있는 것」등은 각각 17.0%,12.2%,11.9%로서 전체적으로 보아 문화의 범위를 비교적 좁게 이해하고 있고,능동적이기보다는 정적이고 오래된쪽이 문화라고 하는 이미지에 가까운 것같다. 이 조사는 이밖에도 많은 흥미로운 문제들을 시사하고있다.예컨대 1년간 TV·라디오·레코드·카세트테이프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음악(68.3%),영화(64.0%),연극·연예(41.0%),생활문화(20.9%),미술(19.3%),무용(12.0%),문예(10.3%)등에 접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 오디오제품의 성능이 높다는 것과도 연관되겠지만 우리로서는 그것이 방송의 문화매체로서의 성격을 확인케 하는 통계로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의식조사가 정책입안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필자로서 아는 바 없다.다만 우리로서도 문화지표 내지 문화통계작업만큼이나 문화정책에 도움이 될 여론조사를 실시함으로써 정부의 시책이 시민생활과 괴리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와 같은 기회에 새삼스레 강조해보고 싶을 뿐이다.참고로 일본의 내각총리대신 관방광보실은 월간으로 「세론조사」라는 정기간행물을 발행하고 있음을 적어둔다.주로 총리부광보실이 실시한 여론조사의 결과를 소개하는 한편,각종 정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그리고 민간기관 등이 실시한 것에 관해서도 발표된 개요를 수록하고있다.또한 문화청관계자로 구성된 문화정책연구회가 편집하고 문화청장관이 총감수한 「현대문화정책데이터파일」이라는 통계자료집이 출판되어 현황파악에 도움을 주고 있다(총 5천6백56페이지·1991년5월발행).
  • KBS향 지휘차 귀국 재미음악가 함신익씨(인터뷰)

    ◎“정명훈씨 같은 명지휘자 될터”/파콩쿠르 2위… 88년 「뉴욕깁스」 창단 『단원들과 리허설을 하며 저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일 예술의전당과 21일 KBS홀에서 두차례 열리는 KBS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를 지휘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재미지휘자 함신익씨(34)는 리허설을 마친 소감을 이렇게 말하고 『건강때문에 이 연주회를 지휘하지 못한 오트마 마가에게는 미안하지만 나에게는 큰 행운』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함씨는 지난해 12월 세계 40여개국에서 2백76명이 참가한 폴란드의 휘텔베르크지휘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며 국내외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 콩쿠르는 15일이라는 긴 기간에 걸쳐 열리는 것이 특징입니다.각 단계를 거치면서 각 지휘자의 세부적인 자질까지 여지없이 드러나지요.이 콩쿠르가 현재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신진지휘자의 등용무대가 된 것도 이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가 이번에 연주할 곡은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와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그리고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이다. 피아노협연은 구소련출신으로 미국에 망명해 활동하고 있는 옥사나 야브론스카야. 『협주곡에서 오케스트라는 반주가 아닌 독주와의 이중창이에요.명성을 익히 듣고 있던 야브론스카야와 좋은 노래를 불러볼 생각입니다』 이번 프로그램 가운데 시벨리우스와 브람스는 지난해 콩쿠르 당시 연주해 현지언론으로부터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최상의 연주」라는 찬사를 받았었다. 함씨는 국내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라이스음대와 이스트만음대 대학원에서 피아노와 지휘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함씨는 지난 88년 뉴욕의 로체스터에서 깁스오케스트라를 창단,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이 오케스트라는 창설당시 25명에서 지금은 75명으로 늘어나 1년에 7∼8회 정기 공연을 갖고있다. 『지휘자로서 한국인으로서의 핸디캡은 없습니다.단원들은 말을 잘못하는 외국인이기에 더욱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지요.그러나 말대신 지휘봉으로는 음악을 확실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함씨는 『정명훈선생님같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 일하는 노인 기자공모전 대상 김정님 할머니(인터뷰)

    ◎막일로 5남매키운 인고 절절히 묘사/파출부일로 알뜰히 모아 피아노 장만 『나의 노후생활은스스로 건강을 지키기위해 하루도 빼놓지 않는 운동과 마음에 즐거움을 가지기위한 피아노연주 그리고 생활비를 마련하는 파출부일등 3가지입니다』 사회복지법인 은초록(대표 홍순창)이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주최한 일하는 노인들의 글잔치「일하는 노인수기공모전」에서 「운동과 피아노」로 영예의 대상에 뽑힌 김정님할머니(62·서울 양천구 신월4동434). 김할머니는 알코올중독에 빠진 남편을 대신해 떡장사,보따리장사,노동,파출부등 막일로 5남매를 키워온 인고의 나날을 수기를 통해 표현했다.김할머니는74년도에 만성대장염을 앓게 되자 「내가 죽으면 아이들은 어떻게 되느냐」는 생각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운동을 해 그가 가진 유일한 재산인 건강을 다시 찾았다.피아노는 여고시절부터 가장 갖고 싶었던 물건이었다.16년동안의 파출부생활끝에 두딸을 출가시키고 아들 삼형제가 대학을 졸업하던지난해 12월 드디어 꿈에 그리던 피아노를 구입할 수 있었다. 『파출부일을 하면서도 쉬는 시간에 피아노를 치다가 해고당한 적도 있었지만 피아노에 대한 내 소망을 꺾을 순없었지요.그래서 어려운 중에도 피아노적금을 들어 한푼 두푼 돈을 모았습니다』 피아노를 처음 장만한 날은 그에게 일생에서 가장 기쁜날이었다.소풍을 앞둔 소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다.그리고 요즘은 레슨 한번 받은적 없지만혼자 힘으로 연주법을 익혀 좋아하는 찬송가며 우리 가곡,세계명곡등을 연주하는 기쁨에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는지 모르지만파출부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김할머니는 『아이들을 이만큼 키우고 피아노도 살 수 있었던게 모두 다 파출부일 덕분』이라고 했다.또 『젊은 사람들과 똑같이 일을 할 수 있는 튼튼한 몸이 있다는게 얼마나 고맙고 자랑스러운지 모른다』고 기쁨을 털어 놓았다. 김할머니에게는 보사부장관상과 1백만원이 상금으로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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