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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와 문화위기/임영숙 논설위원(서울논단)

    올해 음악무대에는 피아노 공연이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예술의 전당,세종문화회관 등 주요공연장의 대관일정이 이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아노는 성악이나 현악과 달리 반주자 없이 독주가 가능하다.공연기획사로서는 다른 연주회 보다 경비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이런 상황이 바로 지금 우리 문화계의 현주소다. 그만큼 문화계는 얼어 붙었다.아니 얼어 붙은 정도가 아니라 뒷걸음질 하고 있기도 하다.지난 시대의 신파극이 국제통화기금(IMF)시대 중·장년층의“울고 싶은 마음”을 겨냥해 때아닌 흥행 성과를 올리고 있다.문화적 퇴행현상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하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지금 우리 문화는 위기에 처해 있다. 나라가 총체적 경제위기에 직면한 판에 “문화가 밥 먹여주느냐”고 이런 현실을 무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경제는 수단에 불과하며 그 수단이 봉사하는 목적은 문화다.따라서 아무리 경제가 어렵더라도,아니 그럴수록 더욱 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사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국가적 위기는 넓은 의미에서의 문화적취약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문화계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게 큰 기대를 갖고 있다.대통령 선거 이전에도 문화현장과 가장 가까운 후보로 꼽혔던 김당선자는 당선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문화정책에 대한 소견을 “빠뜨리지” 않았다.국가부도 위기의 숨막히는 상황에서 비록 몇마디 안되는 이야기라도 문화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는 것에 문화계는 감동했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지난 ‘문민정부’에서는 오히려 문화가 홀대 받았기 때문이다.군사정권 시절에는 그 정통성을 치장하기 위해 문화에 대한 배려가 장식적으로나마 이루어졌으나 지난 5년동안은 그런 들러리로서의 역할마저도 무시 당했다.문화부가 문화체육부로 바뀌었고 대통령의 연두교서에서도 문화에 대한 언급은 사라졌다. 당선자에 대한 기대에서인가,아니면 위기의식의 발로인가.지금 문화계에서는 문화정책에 관한 논의가 한창이다.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두차례에 걸쳐 문화정책 포럼(15·21일)을 마련했고 평론가들을 중심으로 ‘IMF시대 문화불황 극복 방안’세미나도 열렸다.출판계에서도 새 문화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한 모임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논의의 초점이 좁은 의미의 문화에 모아지고 있는 듯하다.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해 문화체육부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하는 것도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부처통합 능사 아니다 중요한 것은 문화체육부를 문화부로 바꿀것인가 교육문화부로 통합할 것인가가 아니다.우리 사회의 가치와 이념,목표에 대한 합의를 확보하는 문화정책을 어떻게 수립하고 실천하느냐 이다. 민예총의 2차 문화정책 포럼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서는 도정일 교수(경희대)는 “해방이후 어느 정권도 민주주의 체제로의 변화와 함께 민주주의 문화가 필요하다는 인식과 이를 뿌리내리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서 “우리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합리적 시민문화의 부재”라고 말한다.문화에 대한 보다 근본적이고 폭넓은 인식이 필요하다는 그의 발언은 경청할만 하다. ○‘가난한 예술’ 바탕으로 비트겐슈타인이 말했듯이 “문화란 커다란 유기체”로서 “그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에게 각자가 전체의 정신에 의거하여 일 할 수 있는 장소를 할당”해 준다.사회 통합 기능으로서의 문화를 중요시 하는 문화정책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문화의 생산과 향유라는 좁은 의미의 문화도 이 위기의 시대가 기회가 될 수 있다.기업의 지원을 받아 외형적으로 팽창했던 우리 문화계의 거품은 사실 “참을수 없는 문화의 가벼움”을 안겨 주었을 뿐이다.20~30년대 경제공황기의 미국,IMF시대 멕시코의 문화예술계가 그랬듯이 우리 문화예술계도 ‘가난한 예술’을 바탕으로 문화의 건강성을 회복해야 한다.‘문화의 세기’ 21세기 한국문화는 그런 단련을 통해 진정한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문화계의 자기반성은 그 시발점이다.
  • ‘고졸 대통령’ 해리 트루먼(미국의 대통령 문화:8)

    ◎냉전속 국제질서 이끈 위대한 지도자/전후 서유럽 부흥위해 ‘마샬 플랜’ 강력 추진/일에 원폭 투하·맥아더 해임 등 결단력 돋보여/한국에선 “한반도 분단 책임자” 시선 곱지 않아 【인디펜던스(미 미주리주)=나윤도 특파원】 “그는 보통사람이 위대해 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습니다.그리고 대통령도 일반 시민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1972년 12월26일 88세를 일기로 서거한 미국의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만의 조사(조사) 마지막 부분을 컬럼니스트 메리 맥그로리는 이렇게 끝 맺었다. 원폭투하라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했고 2차대전후 극렬한 대립을 보인 민주진영과 공산진영 양극의 한 정점에서 냉전의 국제질서를 강력하게 이끌었던 트루만 대통령은 민주주의 수호와 대통력직의 권위를 지키기 위한 결단력을 보여준 지도자란 평가를 받고있다.그러나 인간적인 측면에서는 가장 서민적인 ‘보통사람’대통령으로 꼽힌다. 45년 4월12일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4선 취임 80여일만에 숙환으로 급서,당시 부통령으로서 트루만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됐을 때 미 언론들 대부분은 루즈벨트의 큰 자리를 트루만이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우려했다.왜냐하면 트루만은 당초 민주당내 부통령 지명과정에서 최적의 인물로 선택된 것이 아니라 좌파 헨리 월리스와 보수파 제임스 번즈의 각축 중에 중도파로 있다 어부지리로 부통령 자리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두차례의 상원의원을 지내면서 2차대전중 수십억달러의 국방예산낭비 조사를 위한 소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을 당시 차분하고 공정한 업무처리로 인정받았던 그는 3차투표까지 간 부통령 지명전에서 막판에 루즈벨트로부터 제의를 받았을 때 정중히 사양했으나 거듭된 간곡한 부탁에 가까스로 응했다. 국민들이 우려를 나타낸 또 한가지 이유는 그가 20세기 미대통령 가운데 유일한 ‘고졸대통령’이라는 점이었다.과거 무학 대통령들의 입지전적인 스토리들이 있기는 했으나 20세기들어서는 직전의 루즈벨트가 하버드 출신인 것을 비롯,스탠퍼드 출신의 후버,프린스턴의 윌슨,예일의 태프트 등과 같이 최고의 학력이 대통령의 필수조건처럼 돼있었다. 그러나 막상 대통령으로서의 트루만은 어떤 명문대학 출신 못지 않은 업무수행능력을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2차대전 이후 새로운 전후질서 형성과정에서 미국을 부동의 지도국 위치에 올려놓았고 국내적인 안정도 가져와 라이딩스의 대통령 랭킹에 따르면 조사 각분야에서 상위를 기록,41명중 종합 7위로 나타났다. 2차대전 막바지 대통령직에 오른 그에게는 전쟁의 마무리가 가장 큰 임무였다.독일은 5월초 무조건 항복을 했으나 일본이 문제였다.45년 2월 맥아더 장군의 마닐라점령을 계기로 연합군이 승기는 잡았으나 일본군이 완강히 저항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 본토상륙이 불가피한 시점이었다.그러나 그를 위해서는 100만명의 인명손실이 예상되고 있었다.따라서 때마침 실험에 성공한 원자탄이 자연스레 그 대안으로 부상했으며 트루만은 그해 8월6일과 9일 두차례에 걸쳐 일본에 원폭을 투하하라는 가장 고독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더우기 소련의 공산주의 팽창 야욕에 맞서 그는 외교안보적으로는 공산세력의 침투로부터 자유민주주의의 수호했다는 평가를 받는 ‘트루만독트린’을,경제적으로는 전후 피폐해진 서부유럽국가들의 부흥을 위한 대대적 경제원조인 ‘마샬플랜’을 강력히 추진했다. 이같은 그의 강공은 소련의 베를린봉쇄를 가져왔고,유엔 설립을 위한 대서양헌장 채택,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탄생 등 냉전체제의 골격을 완성시켰다.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장법을 제정해 국방부와 CIA를 창설했다. 그러나 국내적으로 취임초기 물가상승과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인한 사회불안이 높아져 46년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여소야대 정국이 초래됐다.48년 마샬플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미국내 반대세력이 늘어갔으며 또한 민주당내 분열이 심화돼 언론들 대부분은 그해 말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의 토마스 듀이 후보가 당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그러나 트루만은 유명한 3만마일 역전유세를 통해 유권자에 직접 호소,재선할 수 있었다. 재선후 트루만은 농민보조금 제공,의무적 건강보험 실시 등 새로운 사회개혁정책을 시도했다.이 정책은 “모든 집단과 모든 개인은 정부로부터 공정한 대우(Fair Deal)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그의 연설에서 ‘페어 딜’정책으로 명명됐다.그러나 일련의 개혁정책들은 의회내 보수파들에 의해 대부분 묵살돼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편 한국전쟁을 둘러싸고 당시 연합군 사령관인 더글러스 맥아더가 중국군대의 개입을 저지하고자 만주에 원폭투하를 요청하면서 트루만과 공공연히 맞섰는데,이에 그는 맥아더 사령관을 전격 해임해 대통령직 권위에 대한 도전에 단호히 대처했다.한국쪽에서 볼 때에는 한반도 분단의 책임이 있는 당사자라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당시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되던 맥아더의 해임은 여론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나 결국 의회의 동의를 얻어냈다. 그러나 미국민들에게 남아 있는 트루만은 정치적 업적보다도 그의 인간됨이다.미주리주 인디펜던스 소읍을 둘러싸고 청년농부 트루만과 후에 퍼스트레디가 된 읍내 소녀 엘리자베스 월리스(베스라는 애칭으로 불렀음)와의 사랑이야기는 ‘아메리칸 러브스토리’로 남아 있다.그가 그녀에게평생을 쓴 1천600통의 사랑의 편지는 지금도 젊은이들의 연애편지로 읽히고 있다. 그는 52년 퇴임후 20년 동안 고향 미주리주 인디펜던스에서 보여준 보통사람으로서의 삶 때문에 후세에 더욱 높은 인기도를 유지하고 있다.고향집으로 돌아온 그는 1마일쯤 떨어진 트루만도서관의 사무실로 매일 걸어서 출근했으며 강의와 회고록 집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특히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와 동네사람들,옛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여생을 보내던 그가 가장 불편해 했던 것은 63년 케네디 암살 이후 통과된 전직대통령 경호법에 의해 경호팀이 집부근에 상주하면서 활동에 제약을 받게된 일일 정도로 그는 완벽하게 보통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인디펜던스의 그의 사저 일대는 역사공원으로 지정돼 있으며 인근의 언덕위에 높게 자리잡은 트루만도서관과 함께 보통사람 대통령의 체취를 느끼려는 관광객과 학생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랜드 스웰 트루먼 대통령 도서관 자료담당관/퇴임후 평범한 삶 후세에 귀감/한국 좋아해 고려청자 현관에 보관/어머니에 배운 피아노 연주 수준급 【인디펜던스(미 미주리주)=나윤도 특파원】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옆의 소읍인 인디펜던스시 북부의 언덕위에 넓게 위치한 트루만도서관은 냉전 초기의 역사에 관한 기록들로 가득 차 있다.이 도서관의 랜드 스웰 자료담당관은 “트루만대통령은 많은 정치적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 인간적인 측면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루만 대통령이 높은 인기도를 유지하는 이유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린 지도자로서 결단력과 대통령직을 마친 후 평범한 이웃으로 다시 돌아온 점이다.대통령이 살던 집으로 돌아와 그 집에서 살다 죽은 예는 흔치 않다. ­대통령 퇴임후의 생활은 어땠는가. ▲인디펜던스 읍내 노스 델라웨어 스트리트 219번지 자택은 원래 트루만의 부인 베스 트루만의 집으로 1919년 결혼후 줄곧 이 집에서 살아왔다.그는 퇴임후 강연과 저술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59년 입법 후에야 전직대통령에 대한 연금이 지급됐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도서관의 특별한 활동은. ▲95년부터 그의 ‘50주년 행사’를 계속해오고 있다.지난해는 트루만독트린 50주년 세미나및 전시회를 가졌고 올해는 이스라엘 건국 50주년,99년에는 NATO 50주년,2000년에는 한국전쟁 50주년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인들은 트루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그의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어떤 것이었나. ▲공산주의 저지의 최후 보루로 인식했기 때문에 남침 즉시 유엔 결의를 기다릴 것 없이 미군의 참전을 명했다.다만 한국전쟁때 마샬플랜에 더 열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개인적으로 한국을 좋아했다.46년 한국 교육계대표 장이욱 박사로부터 선사받은 고려청자가 현관에 보관돼 있는데 의 위치는 그가 잡은 것이다. ­그의 피아노를 잘 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어머니에게 배운 것이 수준급에 달해 45년 포츠담회담때 처칠과 스탈린 앞에서 연주했고 케네디 취임식때도 연주했다.트루만이 백악관 당시 즐겨 치던 피아노가 닉슨 대통령의 기증으로 전시관에 진열돼 있다.
  • 가사 첨부된 ‘가곡 부르기’ CD 시리즈 나와

    “나는 수풀 우거진 청산에 살리라…” 소프라노의 청아한 소리를 듣노라면 나도 덩달아 불러보고픈 가곡.하지만 성악가용 노래란 데 지레 위축돼 만만한 마포종점이나 뽑아대고 말기 일쑤. 삼성뮤직에서 최근 출시된 CD시리즈 ‘가곡부르기’는 노래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이 스스럼없이 부를 수 있는 ‘가곡 노래방’을 지향한다.애창 한국가곡 38곡,외국가곡 17곡의 피아노반주를 3장의 CD에 나눠 담았다.학교때 배운 ‘선구자’‘님이 오시는지’‘그리운 금강산’부터 ‘고향의 노래’‘동심초’‘신 아리랑’ 등 주옥같은 선율들이다.외국가곡은 ‘그대를 사랑해’‘돌아오라 쏘렌토로’‘사랑의 기쁨’‘솔베이그의 노래’는 물론 ‘남 몰래 흐르는 눈물’‘그리운 나의 아버지’ 등 아리아도 실려 있다.전곡 가사 첨부.연주는 서울모테트 합창단 반주자 김유은씨.
  • 대 유럽 수출 182억불 예상/무공 올 전망

    ◎EU 경제 회복세로 10% 증가 올해 대 유럽수출은 지난 해보다 10% 늘어난 1백8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12일 내놓은 ‘유럽연합(EU) 수출통상여건 분석’이라는 자료를 통해 EU경제가 90년대 들어 처음으로 3%대 성장에 진입하는 등 경제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는데다 컴퓨터 반도체 공작기계 사진기 등 주력 수출상품의 수입관세가 면제되는 등 수출 여건이 개선돼 수출은 10% 이상 늘어난 1백8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무공은 컴퓨터 반도체 등 151개 품목이 지난 1일부터,공작기계 사진기 등 50개 품목은 오는 11월부터 수입관세가 각각 면제되고 자동차용 타이어,업라이트 피아노 등 일부 품목의 수입관세가 인하되는 데다 세계무역기구(WTO)섬유협정에 따른 의류액세서리,여성용 타이즈 및 스타킹,스키복 등 7개 품목의 수입쿼터 폐지,정보조달 및 통신시장 개방 등의 규제완화로 대 EU 수출통상 여건이 대폭 나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무공은 특히 지난 해 12월 27일자로 우리의 주종 수출품인 반도체 D램과 비디오테이프에 대한 반덤핑 조치가 종료됐다고 덧붙였다. 무공은 그러나 내년 5월1일부터 EU의 GSP(일반특혜관세) 수혜가 중단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유기화학제품,광학기기,앨범,부엌용품 등 중소기업제품과 농수산물 중 수출물량이 큰 게맛살의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 경희대 이종영 교수의 ‘비하우스 앙상블 음악교실’

    ◎‘재미없는 음악’ 놀이로 친해지기/기능위주 아닌 열린교육 지향… 어른반도 개설/어린이집·유치원 등 방문해 파견교육도 실시 친구들이 은별이의 바이올린 활을 감췄다. 술래가 된 은별이가 활을 찾아나선다.탁자 속에 숨겼을까,다가가니 친구들의 바이올린이 일제히 소리를 죽인다.이번엔 방향을 틀어 장농쪽을 향한다.그러자 모두들 바이올린을 크게 울린다.다가가면 갈수록 소리는 더욱 커진다. 아,이쪽이구나.장농문을 여니 바이올린 활은 그 속에 들어있다. 피아노 안 배워본 아이들이 없을만큼 음악교육 과열인 우리나라.하지만 ‘연주하는 기계’를 만드는 테크닉 위주 교육이 대부분이다.아이들은 학원에 조금 다니다 금새 싫증을 느껴 음악자체를 멀리하기 십상.경희대 이종영 교수(첼리스트)가 꾸린 사단법인 비하우스 앙상블 음악교실(2월2일 개원예정,02­593­9851)은 이런 기능위주 연습교육의 대안을 찾는 곳.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음악과 친해지는건 물론,창의성·사회성까지 키우는 열린교육을 지향한다. 미국 인디애나 음대에서바이올린 교육을 전공,비하우스에서 강의를 맡는 지유진씨는 위의 ‘활찾기 놀이’를 “친구가 감춰둔 활에 가까워지면 포르테(강음),멀어지면 피아노(약음)를 연주하는 과정에서 악상을 익히며 곤경에 처한 친구를 힘을 모아 돕는 협동심도 함께 배우는 음악 인성교육의 예”라고 소개했다. 이런 이색 음악교실의 개원 공신은 경희대 이종영 교수.평소 전문가 키우기 커리큘럼 일색의 풍토가 못마땅했던 터라 음악을 생활 일부로 친근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교육기관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은 진작부터 먹어왔다.막상 일을 시작하고 보니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음악인들이 뜻밖에 많았다.교육자 인력풀도 무궁무진할 것 같았다.비싼 외화들여 외국유학까기 한 뒤 놀고있는 음악도들이 넘쳐나는 실정이기 때문.무대만 고집하지 말고 조금만 인식을 바꿔 아이들 교육에 관심을 돌리라고 설득하는 것도 이씨 몫이었다. 우여곡절끝에 출범케 된 음악교실은 각대학 교수·강사 등 막강한 강사진에도 불구,더 많은 아이들이 음악의 즐거움을 누리게끔 수강료를 낮은 수준에서 유지할 계획.세부종목은 첼로,바이올린,영어로 배우는 첼로교실,영어로 배우는 바이올린 교실,팝피아노,솔페이지(시창·청음),타악,음악통론 등.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현장을 방문해 강의하는 ‘파견교육’도 실시한다.어린이반과 별도로 ‘음악교실’ 일반인반도 개설할 예정.학원 선생님들을 재교육하는 전문지도자반도 연다. 이씨는 “음악은 연주자나 전문가만이 아닌 모든 이들을 위한 축복이다.어릴 때 음악과 친해지면 평생 친구를 얻는 셈”이라면서 “한사람의 영재보다 음악의 풍요로움을 음미할줄 아는 백사람을 내는게 우리 교육의 목표”라고 말했다.
  • 하오 2시∼4시 결혼식 음식대접 못한다/복지부 법개정 방침

    앞으로 하오 2시∼4시에 결혼식을 할 때는 하객들에게 음식을 대접할 수 없다. 보건복지부는 8일 하객 대부분이 점심을 먹고 참석하는 시간대의 결혼식 피로연에는 음식을 대접하지 못하도록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복지부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서울시내 7개 대형 예식장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하오 2시에서 4시 사이에 거행되는 결혼식 때 하객들에게 대접하는 음식물의 절반 이상이 곧바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 1천841개 예식장 가운데 거의 모두가 예식장에 딸린 식당을 이용하지 않으면 결혼식을 올릴 수 없도록 하고 있어 엄청난 낭비를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복지부의 실태조사 결과,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안에 있는 전우회관은 지난 해 하오 2시∼4시에 거행된 결혼식이 전체 827건 가운데 40%인 334건에 달해 엄청난 양의 음식물쓰레기를 발생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강남구 삼성동 공항터미널 예식장도 지난 해 하오 3시에 열린 결혼식만 전체 536건의 27%인143건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은 예식장 안에 음식을 들여오지 못하도록 한 뒤 예식장 안에 있는 식당을 강제로 이용하도록 해 오다가 1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여의도 63빌딩에 있는 코스모스예식장은 꽃길 등을 장식하는 비용으로 무려 90만∼1백60만원을 받고 음식도 1인당 2만5천∼4만원씩이나 받는 등 낭비와 허례허식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촌의 연세대 동문회관은 영업신고를 하지 않고 예식장을 운영하면서 예약때 기부금 명목으로 50만원을 받고 예복 꽃장식 음악연주 등 부수 행사를 반드시 회관에 입주한 민간업자에게 맡기도록 하는 등 변태영업을 하다가 적발됐다. 영등포구 신길동에 있는 해군회관 역시 허가없이 영업을 하면서 직영 음식점을 이용하도록 강요하고 폐백실 사용료,폐백의상 대여료,피아노 사용료 등을 별도로 징수하는 등 불법을 저질러 온 것으로 밝혀졌다.
  • 금호갤러리 금요음악회/바이올린 신예들 한자리에

    지난해 6월7일부터 매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문을 열어 주머니얇은 음악팬들의 든든한 ‘빽’이 돼온 금호갤러리 금요음악회. 올 1월엔 세대별 바이올린 신예들을 만나보는 시리즈 무대를 마련했다.9일엔 20대후반배상은씨,16일엔 20대초반 최서완,배윤영씨,23일엔 10대 박단비,김혜진양. (하오 7시30분 금호갤러리 3층전시장) 인디아나 음대 석,박사출신 배상은씨는 포레 소나타, 프랑스 소나타 등을 준비했다. 피아노 최승혜. 최서완, 배윤영씨는 각종 국내콩쿨 석권, 협연경력 등에서 국내 선두그룹. 최씨는 베토벤·드뷔시,배씨는 슈베르트·그리그 소나타로 각기 개성을 펼쳐보인다. 피아노 김유은,윤철희. 한편 분당초 등 6년생 김혜진양과 상해음악원 부속중 1년 박단비양은 그야말로 샛별.그러나 콩쿠르 1등을 도맡아 온 경력은 만만치 않다. 이들이 사라사테 ‘카르멘 환상곡’,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등을 고사리 손으로 뜯는다. 피아노 윤지영.
  • 치치하얼시 조선족중학교(흑룡강 7천리:17)

    ◎1만6천여 민족교육의 산실/48년 개교… 학생 600명·교사 71명/“조선어문시간 단어해석은 한어로…/92년 한·중수교이후 부터 조선어 경시사상 무너졌지요” ‘명문대학에 시골의 한 가난한 선비의 딸이 입학했다. 묵직하던 가슴이 열리면서 무언가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자식 가진 모든 부모들의 소망이 그러하듯 자식들을 어떻게든 공부시키려는 것이 나의 의지이며 신념이며 숙망이었다’ 이는 흑룡강성 상지시 하동향 문화참 강효삼 시인(53)이 올해 딸을 북경대학에 보내고 쓴 수필 ‘염원’의 한 대목이다. 그는 딸을 공부시키려고 시골의 집을 팔아 현 소재지에 와 셋집에 살면서 아내는 타 고장에 가서 식모살이를 하도록 했다. 자식을 위해 인생 후반에 별거해야 했었지만 아쉽지 않았다는 강시인의 마음은 바로 자식을 가진 조선족 부모의 마음이다. 1920년대 김규식박사 같은 독립운동가들은 흑룡강땅에 구국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를 설립했다. 만주국이 서면서 조선족 학교는 폐교됐다. 1945년 9월 하얼빈에 조선인 북만교육위원회가 세워지면서 민족교육은 다시 살아났다.현재 흑룡강성 조선족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64개소. 그중에서 중학교는 25개소이며 서부지구인 치치하얼시에 치치하얼조선족중학교가 하나 있다. 1948년 세워진 치치하얼조선족 중학교는 시구역 안에 있는 조선족 1만6천546명의 염원이 꽃피는 장소이다. ○학교 담장안은 조선어왕국 조선족 촌을 제외하고는 흑룡강성 도시에서 유일하게 조선말이 통할 수 있는 곳이 이 학교이다. 학교담장밖이 한어세계라면 담 안은 조선어왕국인 셈이다. 미래 조선사회가 약속되는 요람이다. 소수민족 동화정책을 실시했던 문화대혁명 시절 조선족학교는 철저히 파괴됐다. 탕원현조선중학교 등 7개 중학교는 농촌으로 밀려갔고 치치하얼조선족중학교는 해산됐다. 당시 중학교를 다니던 사람들은 한족과 조선족 연합학교에서 한어교육을 받았다. 1981년 흑룡강성 민족교육공작회의에서 ‘민족학교에서는 민족의 언어로 강의해야 한다’는 규정이 마련된뒤 점차 조선어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 83년 연변대학 조선어과를 졸업하고 모교인치치하얼조선족중학교에서 조선어문을 가르쳤던 노만룡씨(43·교도처주임)는 이렇게 말했다. ○95년 오산중학교와 결연 “아이들의 조선말 수준이 연변에 비하면 소학교 수준입니다. 조선어문시간에 단어해석은 한어로 해야 합니다. 연변의 학교에서 한어를 가르치듯이 여기서는 조선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조선어를 가르치지 않으면 저아이들이 장차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말에 수긍이 갔다. 학교 정원에 들어서서 유심히 살피던 나는 학생들이 하는 말이 한어였고 체육선생님의 말도 한어였음을 알았다. “선생님들도 조선어교육에 관한 관심이 줄어들었습니다. 조선어 선생님만 빼고는 다른 선생님들은 학과시간에 한어를 사용합니다. 조선말보다 쉽고 학생들의 이해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의 회의 용어도 한어입니다. 한중수교이후 조선어 경시 사상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지난 95년 4월 한국군 예비역장군인 이정순씨가 치치하얼조선족중학교를 방문했다. 치치하얼시에서 공부를 했던 이장군은 서울 오산중학교와 자매결연을 추진했다. 한국측에서 매년 1천500달러를 모아 피아노,비디오,음향설비를 갖추게 됐다. 이장군이 오산의 영어선생과 국어선생이 함께 방문했고 이듬해에는 학생대표 13명이 왔다. 올해에는 20명의 학생들이 우호 방문했다. 이들은 조선족 농촌에서 민박을 하면서 우의를 다졌다. 중국측에서도 부시장,교육위원회 주임과 부주임이 인솔하는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에서 환대를 받은 시 교육관계자들이 조선족 학교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됐다. 김영석 교장(42)은 이렇게 말했다. “청사 뒤에 교원주택을 짓고 있습니다. 교원 아파트가 완성되면 집이 없는 교사는 없게 됩니다. 다른 학교보다 사정이 좋은 편이지요. 교원들 자질도 높습니다. 연변대학 아니면 오상조선족사범학교 졸업생들입니다” 오상사범학교는 흑룡강성 내의 28개 사범학교중 유일한 조선족 사범학교로 졸업생들의 98%가 조선족 학교의 교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600명의 학생에 71명의 교사를 갖고 있는 치치하얼조선족중학교는 동삼성에서 널리 알려져 길림성에서도 학생들이 찾아 온다고한다. 그것은 한국의강원도 동해시 동해전문대학이 투자한 학교내 홍해직업전문학교가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장학금제도가 잘 되어 있는 가목사시 조선족중학교도 조선족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 ○소·시서도 조선족학교 중시 해마다 흑룡강 조선족 중학생들은 우수한 성적으로 유명대학에 입학한다. 올해 상지시 하동조선족향에서도 15명의 학생이 대학에 입학했다. 5명은 북경대학과 청화대학 등 명문대학에 들어갔다. 강시인의 딸 강선영도 그중한 사람이다. 대학으로 가는 것은 장원급제를 하는 것처럼 조선족촌의 경사이다. 하동향대성촌에서는 청화대학에 간 박춘걸에게 1천원,그외의 대학 입학생들에게는 300원씩을 장학금으로 주었다. 밀산시 조선족고등중학 졸업생중 김춘범이 청화대학에 입학하자 채득식 향 당서기는 향에서 4천원을 지원하고 학교에서는 1천500원,또 흑룡강조선말방송국의 방송이 나가자 한국의 기업인들도 장학금을 내놓았다. 한국과의 교류가 빈번해지자 성과 시에서도 조선족 중학교를 중시하기 시작해 교직원 아파트와 기숙사 식당등의 학교시설을 건설해주고 있다. 또 한국의 기업들도 조선족 학교의 후원사업에 눈을 뜨고 장학금을 주고 학생들의 모국유학을 주선하는 등 2세교육에 헌신하고 있다.
  • 플레트네프의 ‘피아노 변주곡과 바가텔 모음’(새음반)

    ◎주제 ‘오라 사랑이여’ 24개 변주곡 일미 독창적 피아니즘으로 소문난 미하일 플레트네프가‘베토벤 변주곡과 바가텔 모음’을 도이치그라모폰에서 두장짜리로 냈다. 지난해 쇼팽작품집에 이은 두번째 독주곡집. 이 CD는 도이치그라모폰 매머드 기획 ‘베토벤 전곡집’의 일환.악보로 만남아있던 베토벤 변방지역까지 아우르게 된 것도 그 덕이다.‘스위스 민요’‘비가노풍의 미뉴에트’ 주제 변주곡 등이 모두 녹음 사각지대에 머물던 레퍼토리들. 그런데 플레트네프 베토벤 음반의 의미는 그저 레퍼토리 확장에 그치지 않는다.여기서 그는 뼈대만 남을 때까지 스스로를 절제하면서 텍스트 내면에 귀 기울이는 치밀하고 학구적 자세로 일관한다.쇼팽 틀거리의 붕괴 일보직전까지 치달으며 자기 피치를 올렸던 첫 독주집과는 사뭇 달라졌다.미스터치를 찾아볼 수 없는 정교한 테크닉으로 그는 베토벤의 ‘베이직’을 간결하게 알리는 ‘전령사’를 자임한다. ‘오라 사랑이여’주제에 의한 24개의 변주곡은 일미.보푸라기 하나 찾을 수 없는 매끄러운 타건,개별 변주의 색상을 살리면서도 모두를 조망하는 원근적 시선이 돋보인다.바가텔 op.33,op.119 등도 실려 있다.
  • IMF 한파… 98공연계도 ‘구조조정’

    ◎음악­정상급 교향악단 취소·국내 연주인들로 위안/여극­무대규모 축소·재공연 늘리고 뮤지컬은 줄여/무용­기업협찬 대폭 줄어 개인발표·해외공연 침체 긴축과 내핍,고통분담으로 상징되는 국제통화기금(IMF) 시대의 원년 98년을 맞은 공연예술계의 표정은 우울하다.온 국민을 짓누르는 IMF한파는 특히 공연계에 혹독한 시련을 예고하고 있다.그나마 가물에 콩나듯 하던 기업체의 협찬은 자취를 감추었고 일반인들도 가계지출중 문화비 축소를 우선대상으로 꼽고 있다.총국가예산중 문화예산을 1%까지 늘리겠다던 새 정부의 공약도 유보로 흐르는 분위기다. 새해 벽두 공연예술계는 이같은 가혹해진 환경을 견뎌내기 위한 방법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며 따라서 올한해 무대 풍속도는 예년과는 판이한 모습을 띨 전망이다. 일급 아티스트·단체 연주회의 지불통화가 달러 일색인 음악계의 올해 시계는 흐리다 못해 컴컴하다.두배로 뛴 달러값에 정상급 교향악단 연주회가 취소 러시를 이뤘다.공백을 솔리스트들이 채우지만 경제상황에 따라 역시 대거 이탈이 가능하다.이 틈에 실력파 국내 음악인들의 무대가 넓어졌다는게 그나마 위안이다. 올해 내한하는 교향악단은 영국 로열리버풀필,독일 뮌헨오페라,러시아내셔널,모스크바 필,중국 상해 심포니 등.예년에 비해 수도 준 데다가 그나마 정상급이라곤 찾기 어렵다.피츠버그,클리블랜드,뉴욕필 등은 협상 난항끝에 거의 무산쪽으로 가닥잡혀가고 있다. 솔리스트쪽은 그나마 나은 편.공연기획사 크레디아의 ‘피아노거장 시리즈’ 일환으로 머레이 페라이어·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에브게니 키신 등의 연주회가 잡혀있고,기획사 음연도 부닌·코바세비치·발렌티나 리시차·라자베르만·콘스탄틴 리프시츠 등 차세대 건반의 실력파들을 불러들일 계획.또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첼리스트 오프라 하노이·소프라노 바바라 보니·바리톤 흐보로스토프스키·메조소프라노 제니퍼 라모어·콘트랄로(성악의 알토보다 저음) 나탈리 스튀츠망도 내한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다.하지만 기획사조차 공연의 절대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실정이다.‘포스트 IMF’ 상황에서 페라이어·아쉬케나지 등을 비롯, 많은 이들이 개런티 재협상중이고 환율이더 오르거나 떨어지지 않으면 수포로 돌아갈 공연은 그보다 더 많다. 학구파 피아니스트 백건우씨를 비롯,피아니스트 백혜선·미아 정,바이올리니스트 쥴리엣 강·김영욱·정경화씨 등 한국 연주자들의 뜻깊은 무대로 그나마 마음을 달래야할 것 같다. 연극계는 우려가 크지만 한편으론 기대감도 없지 않다.협찬 고갈과 관객의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이미 불황의 긴 터널을 거쳐온 만큼 버텨낼 힘을 어느 정도 축적했다는 자신감에서다. 일부에선 좋은 무대와 그렇지 않은 무대가 가려져 연극계 전반이 정화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는 ‘IMF시대 활용론’도 제기된다. 하지만 내핍으로 인한 무대변화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형 무대공연에 주력해온 삼성영상사업단의 경우 전체 공연규모를 20% 축소하는 한편 해외단체 초청공연은 아예 중단하기로 했다.특히 창작무대는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재공연을 늘리고 뮤지컬도 규모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대비 예산을20%나 줄인 국립극장 역시 재공연 위주로 연간 스케줄을 잡고 있으며 그동안 활발했던 연출·안무가 등 해외 스태프 초청도 일체 중단하기로 했다. 이처럼 올해 연극계는 무대규모의 축소와 재공연이 붐을 이루는 가운데 악극이나 소극장뮤지컬 등 대중성이 강한 무대가 활기를 띨 전망이며 순수연극도 실험극이나 심리극보다는 가벼운 터치의 리얼리즘 연극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무용계도 사정은 마찬가지.지난해는 세계연극제와 광주비엔날레 등 굵직한 행사를 통해 많은 해외작품을 접하고 러시아와 미국 등의 대규모 발레단을 초청하는 등 활발한 국제교류를 이뤘지만 올해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형편이다.특히 기업들의 협찬줄이 끊김으로써 개인 발표무대와 해외공연은 현저한 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다만 규모를 갖춘 단체들은 상대적으로 활동의 여지를 갖추고 있지만 시련의 시기라는 점에서는 조금도 나을게 없다.
  • 대부분 학과 정원 넘어서/대입 원서 접수 이틀째

    ◎인기과 눈치작전 치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112개대의 정시모집 원서접수 이틀째인 30일 각 대학 접수창구는 하오 들면서 지원자가 몰려 대부분 모집단위가 정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서울대 등 61개대의 일부 인기학과는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접수 마지막날인 31일에는 막판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4천580명을 뽑는 서울대는 7천289명이 지원,1.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농업교육과(사범계)가 22명 모집에 191명이 지원,8.68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국민윤리교육과 5.57대 1,식물생산과학부 4.56대 1 등 92개 모집단위 중 55개가 정원을 넘어섰다. 반면 법학과 1.1대 1,정치 1.02대 1, 외교 1.17대 1, 경제 0.72대 1, 의예 1.25대 1, 건축 0.88대 1, 약학 0.8대 1 등 주요학과의 지원은 저조했다. 연세대는 2천876명 모집에 5천413명이 지원,1.88대 1의 평균 경쟁률속에 의예 3.55대1, 치예과 3.43대 1, 상경계열 1,72대 1 등 31개 모집단위가 정원을 넘었다. 고려대는 3천873명 모집에 5천726명이 지원, 1,4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역사교육 5.33대 1, 행정 2.54대 1, 의예 1,84대 1 등 55개 모집단위가 정원을 초과했다. 이화여대는 2천3명 모집에 3천3338명이 지원,1.6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피아노과의 경쟁률이 5.54대 1로 가장 높았다. 서강대는 2.69대 1, 한양대 2.55대 1, 중앙대 1.93대 1, 동국대 2.69대 1,성균관대 1.6대 1 등을 기록했다.
  • 말의 힘/김희진 국립국어연 학예연구관(굄돌)

    ‘중구삭금’이란 말이 있다.“뭇 사람의 말은 쇠도 녹인다”는 뜻으로 말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일깨워 준다.말에 위력이 있기로는 단 한사람의 말도 마찬가지다.저만치 앞서가는 사람을 두고 저 뒤에 있는 사람이 혼잣말로,또는 맘속으로 원망하는 한마디를 하자마자,앞 사람이 마치 그 말을 들은 듯이 눈 흘기며 뒤돌아보기도 한다고 한다.이는 또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어떤 사람이 급전이 필요하다고 하도 사정하여 어머님(시어머니)이 제법 큰 돈을 빌려 주신 적이 있다.곧 돌려준다던 사람이 반 년이 넘도록 소식이없자,어머님은 사정이나 알아본다고 그 집을 찾아가셨다.대문을 들어서자 헛간에는 연탄이 가득 쌓여 있고 집도 이층으로 높였으며 못 듣던 피아노 소리까지 흘러나왔다.현관 앞에서 만난 그 집 주인은 형편이 어려워 줄 돈이 없다고 했다.어머님은 두말없이 이내 몸을 돌리셨다. “한번 따지지 그러셨어요.”난 어머님이 그대로 돌아오신 걸 이해할 수 없었다.그쪽 살림이 궁하다면야 모를까 집안에 윤기가 돈다면 빚을 갚도록 요구해야 하는것이 아닌가.시동생들 등록금만 해도 얼만데…….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는 내 표정을 읽으신 듯 어머님은 말씀하셨다. “얘야,따지자면 좋은 소리가 나올 리 없지?그러면 그 사람 역시 속이 언짢으니 무슨 말인들 못 하겠니?험한 말을 들으며 어찌 사느냐,자식 기르는 사람이…….” 어머님은 살림이 심히 쪼들릴 때에도 그 집을 다시 찾지 않으셨다.나는 어머님이 떼이신 돈을 쌀 몇 가마,등록금 몇 회분으로 계산해 가며 아쉬워했다.그러나 남이 무심코 던지는 험악한 말로 자식이 혹 잘못 될까 두려워,하고 싶으신 말도 꽁꽁 숨겨 놓고 사시는 어머님을 보며,이것 저것 헤아리는 일이 얼마나 부질없는가를 깨달았다.시동생들이 자기 몫을 다하며 사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닌 듯싶다.
  • 예술행정가 이종덕(이세기의 인물탐구:156)

    ◎말과 행동 책임 질줄아는 ‘예술인’/30여년간 예술가와 동고동락… 후원자 역할/유럽 등 24개국 한국전통예술 우수성 알려 겉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영국의 소설가 조셉 콘래드가 ‘그 친구를 보면 그 인간을 판단할수 있다’고 했듯이 이종덕 예술의 전당 사장을 보면 그가 얼마나 정치한 ‘예술인’인가를 서서히 알게된다. 그의 외형은 기개와 추진력을 지닌 장부의 이미지지만 내면에 도사린 은미신독은 정신과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줄아는 전형적인 행정가의 풍모다.그의 수첩에는 한달분의 스케줄이 거미줄처럼 메모되어있고 한번 일을 맡으면 일사불란하게 진행시킨다. ○스케줄 한달분 메모 그는 일찍이 ‘자신이 무엇이 될것인가’라는 목표를 세우고 예술가들과의 인연만으로 한길을 걸어온 예사롭지 않은 전조를 보인다.문공부 문화과에 소속되어 온갖 문화적 이벤트와 행사를 주도하고 지난 30여년간을 예술가들의 고뇌와 애환에 동반하면서 그들의 ‘힘’과 ‘도움’이 되어주었고 그때부터 스스로 자신의 위상을 ‘예술인’으로서제고해왔다고 할수 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무용에서 연극 음악 국악 미술 문학에 이르기까지 기라성같은 예술가들에게 둘러싸여 담론에 심취하게 되었다.관객과 행정가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예술의 차원을 알기 위해 외형의 화사나 거창한 이력보다는 공연을 일일이 관람하고 학위 논문까지 꼼꼼하게 살펴 ‘진정한 예술가’인가 아닌가를 가려낸다.언제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생각하면서’군림하는 자세가 아닌,협력자와 후원자로서 관과 예술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해온 것도 그만의 특징이다. 평소 그에 대한 평가는 ‘직선적이면서 호방한 성격’‘사통팔달의 사교성’‘실천력과 행동력’‘예술행정에서의 괄목할만한 수완’등등으로 손꼽힌다.60년대초 해외유학이 어렵던 시절에 정경화 정명훈 등 천재적인 예술가들을 해외에 유학보내기 위해 직접 외무부에 드나들면서 여권수속을 해주기도 했고 74년 정명훈이 차이코프스키 피아노콩쿠르에서 입상하고 돌아왔을 때는 상부에 보고하여 시청앞에서 대대적인 환영대회를 열어준적도 있다.국가원수의방한이나 스포츠맨들의 해외경기 개선에서나 볼수 있었던 이퍼레이드는 아마도 예술가로선 처음이자 그후에도 없었던 일이다. 누구라도 원만구족의 평생을 누리기란 쉽지않지만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는 종교와도 같은 높은 이념과 사명감을 성취하기 위한 기틀을 처음부터 탄탄하게 마련해온 셈이다.조페공사에 근무하던 이완규씨와 김도영 여사의 2대독자. 일본 오사카 태생으로 나카모토(중본)초등학교 3학년때 고향인 경기도 시흥에 돌아와서 서울 경복고를 졸업했고 일본에서는 ‘조센징’고국에 돌아오자 ‘일본인’취급을 받은 상처때문에 때때로 소심하고 내성적인 일면이 노출되기도 한다. 한때는 영화광에다 연극과 악극단 쇼에 쫓아다니기도 했으나 연세대 졸업후 국가재건최고회의 공채출신으로 문공부 선전국 예술과에 근무하면서 문화예술계의 끊을수 없는 일원으로 참가하게 되었다.그의 타고난 사교성은 10여개의 모임에서도 의리와 친화력을 펼치고 정재계는 물론 작가 최정희 서기원과 국악계의 김천흥 성경린 무용에서의 강선영에 이르기까지 까다로운 원로들의 총애를 받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예술행정 수완 뛰어나 그의 자존심은 전문 예술가가 아닌, ‘예술을 애호하고 두둔하는 입장’에서 온축된 실력과 자신감으로 자신에게 부닥친 일에 정면대결하고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양성된 실력으로 밀어붙이는 융통성과 배짱이 병행된다.그중에서도 72년 문공부 공연과장시절,진해벚꽃놀이가 천편일률적으로 군악대로 장식되는 타성에서 벗어나 우리의 국악과 무용으로 살아있는 무대를 꾸며냈고 이후 정부로부터 ‘우리 전통예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발전시키라’는 지시를 받기도 했다. 그때부터 5개월간 뮌헨올림픽 국제민속제를 비롯 유럽 중동 동남아 24개국을 순방하여 각국 매스컴으로부터 ‘한국예술의 아름다움’에 대한 호평과 국내에서도 포드,카터 미 대통령 방한 등의 굵직한 행사들을 고루 성공시키고 있다. 88올림픽 개폐회식,서울예술단을 재단법인으로 체제를 전환한 것과 93 대전엑스포때 연인원 2천700명의 매머드공연이 국민대화합으로 이끈 공로가 인정되어 예술의 전당 사장에 발탁되자 공연장이 일반에게 너무 생소하게 알려진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최고의 예술상품· 관객서비스·문화공간 등 ‘베스트 5운동’을 전개, 관객에게 친근해질수있는 ‘예술의 전당 대중화’ 에성과를 거두었다. 가족은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김영주씨와의 사이에 4녀(차녀 상온씨는 이매방 승무 이수자이고 막내 은경씨는 HBS근무) 평소의 그는 관리출신이지만 전형적인 관리의 티는 찾아볼수 없다.상대방을 들뜨게하는 미사려구나 감동적인 웅변,과장된 제스처는 없지만 일사일언적인 압축된 사상은 어디서나 진지하고 순수한 언행을 흐트리지 않는다. 어쩔수없이 장의 기질이 몸에 배었다고 하더라도 모든 행동은 격의가 없는듯하게 정이 많고 예의가 반듯한 반면 누구에게나 호감을 사고 호의를 베푼다.사물의 핵심을 투철하게 꿰뚫는 천부적 직관력은 보직을 받고 사무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다른 관료들과는 달리 총준의 지도력과 행정력,속도를 늦추지않는 전력투구로 거의 드믈게 ‘예술행정가’의 위치를 창출한 예이다.무용가 최현씨는 ‘인간적인 면과날카로움, 따뜻함과 냉철함,포용력과 실천력에서 경탄할만한 행동가’로 그를 아낀다. ○88올림픽 개폐회식 기획 사나이의 기상과 평범속의 비범을 지닌 그를 향해 ‘문화예술계가 만들어낸 발군의 인재’라는 주변의 평은 전혀 과장이 아니다.그는 지금도 넘치는 추진력과 식지않는 정열로 예술을 발전시키고 확대시키는 행정가로서 자신의 경륜과 기량을 약진하려는 시점에서도 처음과 같은 자세로 여전히 풋풋하게 서있기 때문이다. □연보 ▲1935년 일본 오사카(대판)출생 ▲1955년 서울 경복고졸업 ▲1960년 연세대 사학과졸업 ▲1962∼76년 문공부선전국문화과 ▲1967년 국무총리 공로표창 ▲1972년 민속예술단 뮌헨올림픽국제민속예술제참가및 유럽순회공연 감독 ▲1977∼81년 문공부 예술국공연과장·보도과보도과장·정책연구관 ▲1983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상임이사 1984년 미국무성초청 예술계 시찰 ▲1986년 연세대 행정대학원졸업, 86’아시안게임 문화행사 기획위원 ▲1988년 88올림픽행사 기획위원 ▲1989년 서울예술단 단장▲1993년 대전 EXPO개폐회식 문화행사 주관 ▲1994년 서울예술단 이사장 ▲1995∼현재 예술의 전당사장, 전국문예회관연합회회장,일본 베세토연극제참가 감독 ▲1996년 아시아태평양연합회이사,서울예장로터리클럽 창립회장,라자로돕기회 운영위원장 1997년 현재 아시아태평양연합회회장,한국국제협력단자문위원,연세대동문회이사,한국향토음악인협회위원,한국문화경제학회이사,한국몽골협력회의이사 대통령근정포장및 공로표창(73·80년)보국훈장삼일장(81년)국민훈장목련장(88년)국무총리표창(89년)옥관문화훈장(94년)
  • 음악(’97문화계 결산)

    ◎세계 음악제 개최 ‘신선한 자극’/외국 오케스트라·대형 오폐라 줄어/실내악 공연·국내연주인 무대 호평 97 음악계는 불황의 터널을 지나면서 그로기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IMF 태풍까지 얻어맞아 아무도 내년에 잡힌 공연들이 살아남을지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불황 음악계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는 외국 오케스트라와 대형 오페라의 격감. 이 진공을 메우려 기획사마다 실내악 시리즈,국내연주인 앙상블등공연개발에 머리를 짰다. 올해 내한한 유명 외국 오케스트라는 몬트리올 심포니,BBC심포니,이스라엘 필,산타체칠리아 등 손으로 꼽을 정도. 이중 몬트리올은 장영주·조수미,이스라엘 필은 장한나를 협연자로 세워 흥행에서 재미를 봤다. 또 경쾌한 크로스오버 앙상블의 보스턴팝스,베토벤 ‘운명’ 교향곡을 정열넘치게 해석했던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등도 인상적이었다. 산타체칠리아 상임지휘자로 취임,국내무대를 진두지휘했던 정명훈은 올해화제의 인물. 내년부터 KBS 상임지휘자도 맡겠다고 밝혀와 국내팬에 성큼 다가섰다. 실제로정씨는 한해동안 아시안 필 연주,‘오텔로’ 갈라콘서트,KBS향의 베르디 ‘레퀴엠’ 등에 지휘봉을 잡아 바쁘게 국내무대를 오갔다. 국내 그랜드오페라로는 국립오페라단의 ‘리골레토’‘아라리공주’,시립오페라단의 ‘맥베스’,김자경오페라단의 ‘아이다’‘춘향전’ 등이 고작. 바리톤 고성현,테너 김남두·김영환,메조소프라노 장현주,소프라노 김성은 등은 이들 무대의 수확이다. 창작음악에 끼친 자극면에서 올해 국내 유치된 세계음악제는 단연 첫 손꼽히는 행사. 일반인들의 관심과 동떨어져 조용히 치뤄졌지만 작곡가 및 음악전공자들에게 세계 현대음악의 현황을 한 눈에 조감할 기회가 됐다. 음악회의 즐거움이 그 크기나 화려함에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알버트 해링’ 등 예술의전당이 만든 소극장오페라들과 작곡가 강석희씨의 현대오페라 ‘초월’은 이를 반증한 알짜공연들. 특히 올해 유달리 쏟아진 실내악 공연은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톡톡히 보여줬다. 보자르트리오,하겐현악4중주단 등 신선하고 우아한 외국단체 연주에다 이에조금도 뒤지지 않는 화음쳄버,세종솔로이스츠 등 국내 실내악단의 앙상블이 가세했다. 솔로로는 피아니스트 우고르스키,플레티네프,장 이브 티보데,첼리스트 슈타커,바이올리니스트 주커만·바딤 레핀·안네 소피 무터·기돈 크레머,성악가 흐보로스토프스키·바바라 보니·세릴 스튜더·고르차코바·하게고드 등의 고수들이 관객을 흡족케 했다. 베토벤 교향곡 ‘합창’의 투(TWO) 피아노편곡을 연주한 백건우씨,국내에서 드문 강질의 소프라노를 선보인 서혜연씨등의 연주도 화제를 모았다. 한편 조수미·장영주·장한나 등을 필두로 세계 톱스타 8명을 한 무대에세운 ‘평화와 화합의 갈라콘서트’,오페라 세트와 해설,의상까지 곁들여 아리아 4곡을 들려준 조수미 콘서트 등의 기획공연이 이어졌다.화려한 이벤트성일뿐 음악적으로 무의미하다는 비판이 높았지만 어쨌든 화제거리였다. 거대기업이 자본력과 스타시스템을 동원,순수음악에 오래 몸담아온 대부분 군소기획사들을 멸종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시각도 뒤따랐다.
  • 성인학원 부가세 부과/의사는 종전대로 면세키로/재경원

    어린이들이나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과 의사직종에 대해서는 종전처럼 부가세가 면세된다. 그러나 성인들이 다니는 학원과 변호사 회계사에 대해서는 내년 3월부터 부가가치세가 새로 부과된다.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21일 “국제통화기금(IMF)과 부가세 면세 및 감면대상자를 줄이기로 한데 따라 내년부터 학원에 부가세를 과세하기로 했지만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학원은 현행처럼 부가세를 계속 면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학교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부분을 사교육에서 보충해주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다 IMF와의 합의로 초긴축을 펼수 밖에 없어 직장인들의 자금사정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에까지 부가세를 과세하는 것은 학부모에게 부담을 전가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정부생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는 요리·운전·댄스·꽃꽂이학원 등 성인용 학원에만 부가세10%를 새로 과세하고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미술·피아노·어학원 등에는 부가세를 과세하지 않기로 했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전문직의 서비스에 대해서도 부가세를 과세하기로 했지만 의사에 대해서는 현행처럼 면세하기로 했다.
  • 경제위기속 음악계도 한파/일부 내한공연 취소…국내 연주자에 눈길

    ◎“거품가격 오명 탈피 전화위복의 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 한파가 공연계에까지 밀어닥치면서 순수음악팬들의 ‘고통지수’도 높아질 전망이다. 1달러당 1천3백원으로 뛰어오른 환율을 감당못해 굵직한 공연계획이 취소됐다.일부 내한공연들도 무사할지 오리무중이다.기획사마다 연주료 깎기 비상이다.이 와중에 너도나도 국내 연주자에게 눈길을 던지고 있다. 해외 정상급 연주를 실시간으로 수입,고급 귀들을 겨냥해온 크레디아가 국내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시장에 진출한다.소프라노 박정원,테너 신동호,피아니스트 이경미 등이 그 대상.외화를 아끼는 건 물론 내수시장,나아가서 수출까지 넘보는 다양한 기획연주회를 모색중이다.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에브게니 키신,머레이 페라이어 등 피아노시리즈로 데려올 예정이었던 정상급 피아니스트 들과는 가격을 다시 네고중.국제무대에서 활동중인 바이올린의 줄리엣 강,피아노의 미아 정과는 원화 베이스로 계약을 타진하고 있다. CMI도 클리블랜드,피츠버그 등 두개의 오케스트라와 가격재조정에 나섰다.이달 18일 공연할 킹즈 싱어즈와는 1천5백만원을 깎았으며 파바로티는 조건이 도저히 안맞아 취소했다.이 공백을 역시 7인의 남자들,정명훈 환경콘서트 등 국내음악인 중심 연례 시리즈물로 채울 예정. 서울예술기획은 재즈기타리스트 팻 매스니와 당초 2회 9만달러 계약을 맺었다가 공연횟수를 1회로 줄이고 가격을 2만∼3만달러 깎기로 했다.한국오페라단은 내년 4월 ‘투란도트’를 공연하면서 러시아 정상급 드라마틱 소프라노 게냐 디미트로바를 초청하면서 최고수준의 스태프들을 짝지으려 했다가 스태프 초청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공연계의 제살깎기는 당장 아프겠지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세계적 ‘거품가격’의 오명을 벗고 공연료를 합리적으로 재조정할 기회다.국내공연이 늘어나면 귀국 곧 ‘찬밥신세’라는 음악가 인식도 바뀌고 지방공연 활성화 등 순기능도 따를 것으로 기대된다.‘구조조정’의 파고를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2∼3년후 한국공연계는 상반된 두 가능성중 하나에 이르러 있을 것이다.
  • 앞 못보지만 작곡은 수준급/시각장애 작곡가 서울예전 장유경양

    ◎신체장애 극복위해 남다른 노력/이젠 남에게 도움주는 사람될터 “앞이 보이기 않기 때문에 남들이 미처 못 듣는 음감을 느낄 수 있죠” 서울예술전문대 실용음악과 1년 장유경양(21·작곡 전공). 선천성 시각장애자에도 불구하고 지난 학기 학과목 평점이 4.5점 만점에 4.27점으로 학과 53명 가운데 당당히 수석을 차지했다. 지난주에 2학기 기말고사를 마친 장양은 “시험을 잘 치른 것 같다”며 수줍어했다.그 웃음속에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장양은 “남들보다 3∼4배 이상 노력해야만 비로소 같은 수준이 되는 모든생활에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의연해 했다. 장양은 입학 당시에도 많은 화제를 뿌렸다. 15.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학과 차석으로 합격했다.그러나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학교측이 입학을 거부하자 합격증을 들고 교수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입학을 호소해 마침내 배움의 길을 얻어냈다. 앳되고 귀염성 있는 얼굴의 장양은 성격이 소탈해 주변에 친구가 많은 편이다.예민한 음감까지 들을수 있는 장애인 특유의 장점 때문에 친구들이만든 곡의 편곡을 도맡기도 한다. 장양은 “처음에는 제가 괜한 상처를 받을까 봐 친구들이 꺼려하는 느낌이어서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남모르게 애를 썼다”고말했다. 학교에서 유일한 시각장애인인 장양은 “교수님이 수업중에 미처 자신의 존재를 잊고 멜로디 대신 칠판에 악보만 적어줄 때가 가장 곤혹스럽다”며 “수업이 끝나면 교수에게 살짝 다시 물어 이를 극복했다”고 덧붙였다. 장양은 독학으로 피아노와 클라리넷,트럼펫 등을 수준급으로 익혔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부모품에서 벗어나 종로구 효자동에 단칸 셋방을 얻어 혼자 살고 있다.부모에게 의존하면 나약해지는 자신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고 3시절 가수겸 탤런트 엄정화씨에게 반해 방송국 앞에서 며칠동안 무작정 엄씨를 기다렸고 어렵게 만난 그녀에게 “멋진 곳을 써주겠다”고 약속한 것이 대중음악 작곡가로 나선 계기가 됐다.미국의 재즈 연주가 빌 에반스가 장양의 우상이다. 장양은 “스스로 하고 싶었던 음악을 직업으로 하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며 신세대다운 일면을 보였다.또 같은 처지의 후배들에게도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충고하고 싶단다.
  • 컬러판 ‘겨울 나그네’(객석에서)

    ‘카사블랑카’나 ‘로마의 휴일’을 컬러영화로 본 적 있는지.오리지널 흑백필름에 물감을 푼 주인공은 컴퓨터였다.기술 발달,시대 돌변은 예술에도 새 해석을 몰고오기 마련.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의 슈베르트 ‘겨울나그네’(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공연을 보고 컬러판 ‘로마의 휴일’이 떠오른 것은 왜일까.슈타인웨이 피아노에 시커먼 남자 둘이 들러붙어 실연타령을 늘어놓는 침울한독창회를 염두에 두고 객석에 들어선 이들은 하나둘 소란스럽게 무대를 채워가는 연주자들 모습에 우선 어깨를 편다.으례 연미복을 기다리던 관객앞에 성악가는 까만 폴라,미색 바바리,흰 머플러로 어디 훌쩍 떠나기라도 할 듯 하다.가뿐한 차림의 두 남자(성악가와 지휘자)가 실내악 앙상블을 이끌고 떠난 음악여행은 원전의 칙칙함을 사뿐 걷어내고 오색소리를 입혀 몰라보게 산뜻한 ‘겨울나그네’를 보여줬다. 현대 작곡가 한스 첸더는 실내악 ‘겨울나그네’를 일종의 ‘기차여행’처럼 썼다는게 박은희 페스티벌앙상블 단장의 설명.말 그대로 무대는 역사처럼 복닥거렸다.기차를 탄 연주자들이 모두 종착역까지 가는 것이 아니었다.오프닝때 객석에서 걸어온 관악기들은 여행이 진행되면서 칸을 바꿔타거나(자리 이동) 목적지를 바꾸거나(악기 교체) 내렸다(퇴장).때로 간식거리 카트(기타,하프)가 지나가고 가끔 비바람도 유리창을 몰아쳤다(퍼커션).이처럼 한꺼번에 주인공으로 나서지 않고 오밀조밀 번갈아 얼굴을 내밀기 때문에 타악기 30개 등 총 50여개의 악기가 동원된 오케스트레이션이 두껍잖게,한결같이 미끈한 소릿결을 뽑아냈다.트럼펫 ‘경적’으로 출발,현악기·관악기 등이 차례로 참여한 뒤 퍼커션이 한껏 고조시키는 전개로 여러 템포를 노닐듯 넘나들며 풀어나간 ‘우편배달부’는 작은 교향시 같았다. 이날 객석은 근래 드물게 성황이었다.그래선지 흐름을 끊는 노래 사이의 박수가 유난히 잦았다.그럼에도 차장(지휘자) 정치용씨는 끝까지 여유있게 안전운행을 조직해냈다.안정되고 윤기넘치는 테너 강무림씨의 음색도 들을만 했다.한스 첸더가 기획,페스티벌앙상블이 운행한 이번 여행은 이채롭게도 겨울나그네의 우수보다 홍안을 보여줬다.
  • 금속공예가 장윤우(이세기의 인물탐구:151)

    ◎시인·화가도 ‘겸업’하는 종합예술가/국내외 시화전 100여회·금속공예전 7회·시집 7권/1년내내 두들기고 칠하고 시짓고 그림그리는 삶 시인이자 화가 금속공예가 장윤우,어느 한군데로 기울지않고 그는 자신의 세가지 타이틀을 철저히 병렬시킨다.성신여대교수로서 미술과 문학의 세계를 넘나들면서 수많은 문화예술 이벤트에 참여해왔고 대한민국미술대전을 비롯한 중요한 미술행사의 심사위원, 문인산악회회장,성신여대 산업대학원장직을 두번이나 역임했다.시화전만도 서울에서 13차례,동해의 구석구석과 대구 부산 일본 미국에 이르기까지 1백여회 순회,아홉권의 시집과 일곱번의 금속공예전을 열고 있다. 1년내내 그는 어디선가 두들기고 만들고 칠하고 시를 짓거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는 얘기다.미술평론가 김남수는 ‘또다른 천재란 말이 실감날만큼 그는 금속공예외에도 한국문단에 큰 족적을 남긴 시인’이라고 평한다.‘미술과 문학은 각기 다른 장르이면서 인간을 위한다는 시각에서 양자간의 공존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으로 보여준 종합예술가’라고 했다. ○3가지 타이틀 철저히 병렬 이른바 딱딱하고 차가운 이미지의 금속성속에 서정적인 시와 동화를 함축하고 낭만적인 시속에 금속의 단단함을 감추고 있다.그의 공예작품인 ‘바다’는 백동과 동과 에나멜과 늄을 소재로 하면서 바다속의 수초와 물고기,파도와 구름을 회화적 이미지로 살리고 있다.이 작품에 부쳐 그는 ‘넓은 이마엔 무량(무량)한 바다의 이미지가 살아있고/꾸역꾸역 갈매기의 합창도 들려온다/바다밑 구석을 다 파헤친듯한 신비로운 눈…’을 노래부른다. 시인 오세영(서울대 교수)은 그의 시에서의 ‘남성성’을 지적한다.실제로 그의 시는 활달하여 망설임이나 주저함이 없다.대상을 바라보면 시상이 떠오르는 체질이다.장윤우에 있어서의 시는 금속이나 그림으로 드러내고자한 예술혼을 언어로 조형한 것이며 정신적 본질에의 접근을 위해 금속공예품에다 자기고백적 시를 접목시킨다고 할 수 있다.문학평론가 박진환은 ‘그의 시에는 유년의 추억과 본능적 자아,실존적이며 상승지향적 자아가 제시된다’고 조언한다.이러한 자아노출은 프로이트에 의하면 ‘자아확대력의 상실’에서 비롯한 것으로 적극적으로 자신을 방어하면서도 실존적 현실을 긍정하려는 자세다.다시 말하면 현실과의 정면대결을 통해 자기발견을 공취하는 식이다.그래서 그를 둘러싼 평자들은 한결같이 그의 공예품들은 ‘시의 세계의 조형적 변주’라고 결론짓는다. 서울태생의 그는 세관감시과장을 지낸 장진창씨와 김장례여사의 3남1녀중 장남.6·25때는 피난지 여수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시를 쓰기도 했고 서울고 시절에는 수학을 가르치면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던 조병화씨로부터 내적 외적인 영향을 받았다.그러나 부친이 개인사업을 하다 부도를 내는 바람에 실생활에 접근된 응용미술로 돈 것이 62년 국전공예부문 입선,공예를 알기 위해 전승공예가들을 찾아다니며 대공 세공칠보와 유리제작을 배웠고 철저한 실험과 연습을 거쳐 불모지에서 ‘현대금속공예’라는 유를 창조해냈다. 지난 72년 주일 공보관 초청으로 도쿄전시를 마치고 돌아와서 자작 시화전으로 전국을 누비며 동분서주하는 그를 보고 문단의한시인이 홍콩에서 활약하던 조직의 거물과 콧수염이 닮았다고 해서 ‘마카리오 장’이란 별명을 붙여주었다.어느 부분에서도 소홀함이 없이 사나이다운 풍도를 지키는 그는 ‘균정의 시인’으로도 불린다.6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후 시력 30여년동안 4백여수의 시를 쓴 것만봐도 그의 시들줄 모르는 정열과 치열성을 짐작할 수 있다.그의 시화집 ‘오자인생’을 두고 문학평론가 원형갑은 ‘이는 시인 장윤우의 30년간에 걸친 시학적 반추요, 화가 장윤우의 예술적 추구의 이슬방울’이라고 찬사를 보낸다. ○불모 ‘현대금속공예’ 창조 그의 조형의 세계는 대상을 변형,단순화하는 가운데 곡선화를 시도하는 것이 특징이다.기법면에서는 일반주조와 정밀주조를 고루 병행하면서 단조를 위주로 용접(welding) 땜질(soldering) 자르기(sawing) 착색과정으로 진행된다.우리 산하가 환경에 오염되고 파괴되는 것을 안타까워한 나머지 최근에는 한국의 선과 한국적 미에 파고들어 모든 작품에 투명한 시적 메타포(암유)를 넣어 ‘정제된 형상에 깊은 시심’을 심어주고 있다.특히 근작에서 보이는 압권의 테에제는 ‘잘린 나무와 환경’에서 보듯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인간자신을 파괴하는 것’이란 사명감에서 모든 틀어진 질서와 파괴를 회복시키는데 주력한다.잘린 나무는 더 큰 나무가 되기위한 모색이자 초록이 피어나는 찬란한 봄을 준비하는 이미지다.그래서 잘린 나무에서도 숨소리가 어리고 마른 나무에서 싹이 트듯이 음악과 시가 흘러나온다. 시인 원영동에 의하면 ‘그런 그는 자유와 보수와 순정의 처세가’로서 평소에는 친구와함께 산과 바다와 술을 즐긴다. ○63년 본사 신춘문예 시 당선 인사동이나 동숭동의 주점에 앉아 박동진의 걸쭉한 육자배기,밀양아리랑에 도취되어 만취해서 귀가해도 신도림동 공방에 파묻혀 그날의 작업량은 반드시 밤을 새워 마무리한다.소박한 무색의 인간이지만 그의 시에는 사물을 꿰뚫는 비판의식이 넘치고 미술에는 서구풍의 세련미와 웅장함이 깃들어 있다.가족은 경희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홍문자씨와의 사이에 자매. 그가 작품에서 콜라주수법을 즐겨 차용하는 것은금속공예대가로서의 장인정신이며 이를 시에 원용한 것은 시에서의 후소성이라고 할 수 있다.금속공예가 화가 시인으로서 그의 직함들은 한 몸에서 돋아난 세가지 표정일뿐 실은 하나의 세계다.‘열정의 화신’인 그의 역동성은 ‘완성’을 향해 항상 열려있고 가장 최상의 것을 추구하기 위해 지금도 언제나 출발하고 시작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연보 ▲1937년 서울 출생 ▲1962년 서울대 미대 응미과 졸업,국전(공예) 입선 ▲196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시당선,시집 ‘겨울동양화’‘세번의 종’ 등 9권 출간, 제1회 시화전 ▲1965∼75년 건국대 생미과 출강 ▲1966년 국제기능올림픽 금세공 출제 및 심사위원 ▲1970∼현재 성신여대 공예과 교수,부설산업미술연구소장,현대시인협회 부회장,전국대학생디자인공모전 심사위원 ▲1972년 일본 도쿄개인전 ▲1978년 미국개인전(LA) ▲1980∼현재 한국귀금속공예가협회 운영위원(회장역임) ▲1988년 전국공예품경진대회 심사위원장 ▲1986·89년·90년 대한민국 공예대전 심사위원 ▲1989∼97년 경인미술대전 심사위원장,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1991·95년 대한민국공예대전 심사위원장 ▲1997년 11월14일부터 제7회 서울개인전(문예진흥원 미술회관) ▷수상◁ 한국현대시인상(83년) 도쿄아세아미술대전 초대작가상(86년) 한국예총 특별공로상(91년) 순수문학상(96년)
  • ‘천연 사운드’로 전세계 명성/독 MDG 국내 본격 상륙

    ◎킹레코드사 스메타나 등 70종 수입/연말까지 400여종 모두 들여오기로 인공 감미료가 가미되지 않은 천연의 사운드로 유명한 독일 마이너레이블 MDG(엠데게)가 국내에 본격 상륙한다.(주)킹레코드사는 이달 일차분 70종을 들여온데 이어 연말까지 400여종에 이르는 MDG 전 타이틀을 수입완료한다.몇년전 한 수입사가 30여종 정도 들여와 선을 보인적이 있지만 한동안 맥이 끊겨 국내매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MDG는 음반의 제작·기술을 총괄하는 톤마이스터 출신 다브링하우스와 그림이 78년 차린 회사.잔향과 공명이 자연스레 살아나는 무가공 음악을 윗길로 친 이들은 레코드회사에서 녹음 스튜디오를 쫓아내 버렸다.대신 종교음악은 유서깊은 성당,실내악은 울림좋은 고성하는 식으로 소리의 원형을 가장 잘 살릴 곳을 찾아 마이크로폰 두개만으로 녹음실을 차렸다.때문에 어느 음반이든 순하고 담백한 악기본연의 소리가 살아난다. 이같은 개성은 레퍼토리 선택에서도 예외가 아니다.카탈로그에는 풍문으로만 듣던 희귀 작곡가의 레퍼토리가 그득하다.체코 작곡가 스메타나의 ‘피아노 작품집’은 민속음악 작곡가로만 알려진 스메타나의 숨은 표정을 알리는 음반.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크로이처’,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에 숨어있던 작곡가 크로이처,골드베르크의 실내악도 끌려나왔다. 관악기 실내악이나 오르간 음악도 강점.관악연주단 ‘콘소르티움 클라시쿰’이 연주하는 안톤 라이하 ‘관악 5중주곡’,모차르트 관악 8중주,오보에 5중주,베버 오페라 ‘마탄의 포수’의 관악앙상블 편곡 등이 들어볼만하다.섬세한 음의 포착이 관건인 오르간 녹음에서 명반이 많을 것은 불문가지.텔레만,멘델스존,슈만,브람스.메씨앙,막스 레거 등의 다채로운 작품이 미묘한 오르간 음색의 성찬을 베푼다.문의 517­6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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