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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노가 있는 풍경/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점잖은 어른들이 아기 장난감 딸랑이를 흔들고 피리를 불면서 즐거워 했다. 발까지 구르며 환호한 그들 가운데는 문화관광부 申樂均 장관과 申鉉雄 차관,李壽成 전 국무총리,韓完相 전 부총리,朴在潤 전 통상산업부 장관,金榮秀 전 문화체육부 장관,鄭鍾旭 전 주(駐)중국대사도 끼어 있었다.지난 16일 서울호암 아트홀에서 열린 음악회 ‘피아노가 있는 풍경’에서 였다. 음악회가 열리기전 각 신문이 대서 특필한대로 ‘피아노가 있는 풍경’은 이색적인 음악회였다. 청중은 딸랑이와 피리를 받아들고 객석에 앉았고 무대에서는 바하에서 재즈까지 피아노 모듬 연주가 강의와 함께 이어졌다. 발레와 현대무용과 판토마임도 곁들여지고 연주가와 작곡가와 평론가의 대화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청중을 감동시킨 것은 어떤 연주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李康淑 교장의 학교 사랑이 아니었을까 싶다. 李교장은 그동안 예술종합학교를 도운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학교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이 음악회를 마련했다. 처음엔 ‘이강숙 피아노 독주회’로 음악회가 기획됐다. 음악평론가이자 음악학자인 그는 원래 피아니스트였다. 지난 64년 KBS교향악단(당시 국립교향악단)과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한국 초연한 바도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30여년 동안 청중 앞에서 연주하지 않았던 피아노를 다시 연주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에누리 없는 비평으로 유명한 평론가가 학교 발전기금모금을 위해 비평의 도마 위에 오르기로 한 것이다. 결국 음악회는 형식 파괴의 축제로 바뀌었지만 그는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의 소원은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세계 최고의 예술학교가 되는 것이다. 바둑의 李昌鎬나 골프의 박세리처럼 뛰어난 영재들이 어려서부터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고 꽃 피울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예술학교처럼 예비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교육과정을 완전히 갖추고 졸업생들이 활약할 예술단체를 운영하고 그들이 나중 교수로서 학교 강단에 설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한 기금 모금 목표액은 200억원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문화관광부 산하의 국립학교다.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만큼 교장이 돈을 모으러 나서지 않아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李교장은 학교 발전에 “남은 인생을 걸고 있다”. 국립기관의 책임자들이 모두 그와 같다면 우리 국가 경쟁력은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가뇽의 감미로운 선율

    ‘바다위의 피아노’ ‘조용한 날들’ 등 감미롭고 서정적인 피아노곡으로 국내 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피아니스트 앙드레 가뇽이 첫 내한연주를 갖는다.26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가뇽은 클래식의 바탕위에 팝의 자유로움을 가미한 독특한 연주스타일로 대중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연주자.화성과 작곡 음악이론에 대한 정규교육을 받은 캐나다 몬트리올 음악원 출신의 정통 피아니스트로,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런던 코벤트가든에서 그의 작품을 공연하고 몬트리올 심포니와 협연하는 등 인기와 함께 예술적 수준도 인정받고 있다. 앨범만 30여종을 냈으며 우리나라에는 최근 앨범 ‘모놀로그’가 처음 소개돼 클래식음반으로는 파격적으로 5만장이 판매됐다. 이번 공연에선 ‘프롤로그’ ‘녹턴’ ‘여름밤’ ‘조용한 날들’ ‘바다위의 피아노’ ‘마지막 이야기’ 등 자작 솔로곡 10여곡을 연주한다.방송과 음반을 통해 귀에 익은 선율들이 많아 첫 콘서트지만 친숙함을 주는 무대가 될 것같다.598­8277.
  • 괴짜 피아니스트 임동창씨 이번엔 ‘명상’으로 파격 시도

    ◎참선의 ‘數識觀’ 응용 독창적 음악 창조/기존 양식·틀 벗어난 돌발적 소리 향연 국악과 피아노의 만남,즉흥연주 등 그동안 실험적인 작업으로 우리 음악계에 충격을 던져온 컬트 피아니스트 임동창씨(42)가 이번엔 명상음악으로 또 한번의 파격을 시도한다. 참선할 때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수를 세는 방식의 일명 수식관(數識觀)을 응용한 독창적인 음악을 창조,‘메디테이션(명상)’이란 이름으로 최근 음반을 출시했다.삼성뮤직. ‘얼 다스름’과 ‘이 뭐꼬?’ 등 2장으로 구성된 이 음반은 종전의 음악적 양식이나 틀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그의 말 그대로 ‘돌발적’인 소리의 향연이다.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해봤지만 음악에 대한 갈증은 갈수록 더하면 더했지 풀리지 않았다.아마도 음악의 근본에 대한 갈망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음악 이전의 소리,나아가 온갖 질서로 규정당한 음악적 현실 이전의 그 무엇에 관심을 갖게 됐고,그것이 명상음악으로 드러나게 됐다는 것. ‘얼 다스름’은 작곡자이자 연주자인 자신은 물론,듣는 이들도 음악을통해 명상의 세계로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프로그램.음반에서 나는 소리에 맞춰 수를 세는 방식으로 1,2,3∼10,9,8∼1까지 세는 1단계에서 차츰 난이도를 높여 1∼100,99∼1의 10단계 까지 10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이때 소리는 특별한 악기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다양한 생활도구,즉 크고 작은 놋쇠그릇과 사기그릇 홍두깨 다듬이 등을 두드려 냈다.특별한 음악적 취향이나 수준에 관계없이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자아 탐구의 연습곡’인 셈이다. 이에 비해 일종의 퍼포먼스를 형상화한 듯한 ‘이 뭐꼬?’는 연적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먹 가는 소리,창호지 위에 붓 스치는 소리로 서주를 장식한 뒤 2트랙부터 피아노를 등장시켰다.우리 전통가락에서 가장 기교적이랄 수 있는 칠채장단에,피아노 음을 대비시켰다.라와 시 단 두개의 음만으로 표현한 가락이 꽤나 흥겹고 변화무쌍하다. 앨범 끝곡은 그의 솔로 피아노로 마무리했다.이 음반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을 수 있는 기존의 음악형식을 갖춘 곡이다.이 명상음반은 ‘수식관’‘음악 이전의 소리’등 버거운 단어들이 여기저기 등장하지만 감상은 의외로 간단하고 쉽다.심각할 것도,어려울 것도 없이 편안한 자세로 소리에 마음을 맡기면 그만이다. 고교졸업후 입산수도,서울시립대 음악과 진학,국악과의 만남,즉흥연주,그리고 영화 연극음악 등 다채롭고도 독특한 그의 이력은 스스로 지은 호가 ‘그냥’일만큼,한군데도 범상치않은 괴짜 그 자체다.임씨는 음반출시에 맞춰 23일 하오7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선식(禪食)디너를 곁들인 뮤직 이벤트 ‘얼다스름 판’도 마련한다.
  • 첼리스트 鄭明和(이세기의 인물탐구:173)

    ◎사색을 길어올린 웅숭깊은 음색/선율마다 무르익은 서정성과 넉넉한 여유/테크닉보다 음의 조화 이뤄내는 경지 터득/80년대 음악 멀리하다 “삶의 목적” 깨달아/드로브자크 협주곡 백미… 제자양성에 보람 첼리스트 鄭明和의 손은 남자손보다 크다. 어깨도 남자처럼 넓다. 잘 생긴 용모에다 목소리도 밝고 건강하다. 시원시원하고 밝은 성격때문인지 음악도 스케일이 크고 넓고 심오하다. 단순히 넓고 클뿐만 아니라 톤에는 힘이 살아있고 음의 마디마다엔 유연하고 확고한 뼈대가 꿈틀거린다. 그에게선 발톱을 세운것 같은 독이나 과시감은 찾아볼수 없다. 단지 무르익은 서정성과 육화된 음악의 포도주가 내면에서 출렁거릴 뿐이다. 일상생활에서도 그는 타인에 대한 포용력과 너그러움으로 남의 잘못을 가려줄 줄 안다. 초면이라도 구면같이 굴고 좋은 환경에서 잘자란 숙녀답게 반듯한 예의와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다. 만사에 대범한 편이지만 음악에 관해서만은 치열성과 철저성이 대단하다. 승부근성이 투철하여 그가 이화여중에 다닐때는 친구 하나도 사귀지 못한채 낮과 밤은 온통 첼로연습으로만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전국남녀음악경연대회에서 첼로부문 1등상, 서울예고 재학중에 이미 두번의 개인독주회를 가졌고 고2때인 60년에는 한국학생문화사절의 일원으로 일본에 건너가 도쿄와 오사카 순회연주등 그의 이름은 ‘첼로의 천재’로서 소녀시절에 음악계의 중앙에 우뚝서는 존재였다. 오랜 연주경력탓에 그의 음악은 언제부턴가 외형보다 내면을 추구하게 되었고 테크닉보다는 음과 음의 연결로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어내는 능란한 경지를 터득하고 있다. 음악평론가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장인 이강숙씨는 ‘정명화의 음악은 팽팽한가 하면 느슨하고 여유로운가 하면 팽팽한 긴장감이 돋보이는 가운데 자신감에 찬 연주로 청중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평한다. 그는 과연 무리와 과장이 없이 음악의 ‘순리’를 존중하며 음악의 도리에 순종한다는 자세를 지킨다. 기교에 침몰하거나 장식음으로 청중을 혼도시키기보다 음과 음으로 보석타래를 꾸미듯이 장구하고도 값진 음악을 그때마다 선사해준다. 화사하게꽃가루를 뿌려대는 바이올린의 변화무쌍과는 달리 첼로만의 사색과 철학은 마치 동굴에서 길어올린 갖가지 원석처럼 장중과 비장미마저 풍긴다. 정명화를 새삼 설명할 필요는 없다. 서울 명동의 유명한 음식점이었던 고려정의 정준채씨와 이원숙씨 사이의 7남매중 딸로 둘째. 줄리아드음악원에서 첼로의 거장 피아티골스키를 사사했고 60년대 중반 뉴욕 링컨센터에서 첫연주를 가졌을때 뉴욕타임스는 ‘멋과 재능 그리고 기교의 연주가’로 평했고 워싱턴포스트는 ‘가장 보배로운 첼리스트’로 표현하여 지금까지도 이 찬사는 그를 따라다니는 대명사가 되고 있다. 그때까지 동생인 바이올린 정경화나 피아노를 치던 정명훈보다 정명화의 이름은 그들을 리드하고 있었고 그만의 음악적 매력으로 해 세계 첼로계에서도 선두그룹을 달리고 있었다. 파죽지세로 명성을 쌓던 시기인 66년, 고국에 돌아와 첫리사이틀을 열었을때 음악계의 대부이던 평론가 유한철씨는‘예의 타고난 활달함과 연주가다운 낙천성이 몸에 배어 다이내믹한 역성감(力性感)을 실감시켜주는 연주’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세계에 내놓아 자랑할수 있는 젊은이’로 정명화의 장밋빛 미래를 예고한 것도 그 무렵이다. 제네바국제음악콩쿠르에서 첼로부문 1등상을 수상하던 71년에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당시 AP통신 기자이던 具三悅씨와 결혼, 부군은 유엔 50주년 총괄국장으로 있다가 최근에는 유니세프총재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자녀는 꽃별과 꽃샘. 장녀 꽃별이 지난주 뉴욕에서 결혼했다. 80년대 로마에 머물던 시기에는 잠깐이지만 첼로연주를 멈춘 적이 있으며 가장 자신있게 연주하던 드보르자크 첼로협주곡마저 낯설게 느껴지자 문득 ‘좌절의 시간이 오히려 음악적으로 가장 성숙한 시기’, ‘첼로야말로 무덤까지 끌고갈 동반자이자 삶의 목적 자체임을 깨달을수 있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94년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교수로 재직하면서 같은해 8월 그는 실로 12년만에 고국에서의 독주회를 가졌고 작곡가 이영조가 그를 위해 작곡한 ‘첼로와 장구를 위한 도드리 1’ 연주는 또한번 음악계에 센세이셔널한 화제와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농현을 뜻하는 피치카토와 글리산도, 높은 음역에서 낮은 음으로 급격히 낙하하는 소리의 대비, 명상적인 지속음과 장식음등 우리만의 얼이 담긴 가야금과 거문고, 해금과 아쟁이 할수 있는 음악적 요소를 첼로로 펼치면서 우리의 소리를 세계음악언어의 반열에 올려놓는 계기를 만들었다. 과연 한국 첼리스트의 자존심과 실력을 마음껏 과시한 자리로 그가 연주를 끝냈을때 객석에서 길게 이어지는 박수갈채는 그칠줄을 몰랐다. 조용하게 데뷔한 연주자가 있는가하면 센세이셔널하게 등장하는 연주자도 있을 것이다. 조용한 강이라고 해서 모두가 깊은 것은 아니며 센세이셔널은 그만한 화제성과 가치성을 지닌다. 일찍이 세계의 매스컴으로부터 ‘발군의 테크닉과 명쾌한 해석, 특히나 그의 드보르자크 첼로협주곡은 보헤미아의 향수가 사무친 연주’라는 평과 함께 그의 연주는 지금도 고국의 땅을 밟는 순간의 탄성과 향수와 사랑이 간절하게 얼룩져 듣는 이의 심금을 뜨겁게 울린다. 어릴때는 피아노 성악 바이올린 사이에서 무엇을 전공할 것인가를 방황했고 20대에는 다른 사람의 연주를 들으면서 자신의 음악성과 장래에 대한 회의에 빠지기도 했으며 30대에 이르자 명성을 지키기에 급급했고 40대가 넘자 비로소 모든 치열성과 명성에서 벗어나 그는 진정한 음악인의 자유로움을 구가하고 있다. 그래선지 한국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가 되어 조국과의 연대를 끈끈히 하고 제자들을 가르치게된것을 어느때보다 감사하고 행복과 희열을 느낀다고 말한다. 음악을 관조하고 무르익은 예술성을 내면에 삭이는 시기에 서서 그는 물이 흐르는 듯한 유연함과 여유로움으로 그만의 서조와 광채를 여전히 잃지않고 있다 □그의 길 ▲1944년 서울출생 ▲1961년 서울예고 졸업, 도미 ▲1961부터 줄리아드음악원 및 남가주립대졸업, 거장 레오나드 로즈, 그레고르 피아티골스키 사사 ▲1969년 미 닉슨 대통령 초청 백악관연주,로스앤젤레스필하모닉 협연 ▲1971년 제네바국제음악경연대회 최우수연주상 수상 ▲1972년부터 런던 BBC교향악단을 비롯, 런던필, 베를린 R IAS, 스위스로망드, 로테르담 워싱턴교향악단등과 협연(지휘 주빈메타 루돌프 켐페 안탈 도라티 줄리니등) ▲1976년 뉴욕 링컨센터 바이올린 정경화, 피아노 정명훈과 ‘ 3남매’연주,전미순회연주, 파블로 카잘스탄생 100주년기념연주 1982년 KBS교향악단초청 협연(세종문화회관 대강당) ▲1991년부터 정트리오 음악축제 ▲1994년 국악과의 만남독주회 ‘장구와 첼로를 위한 도드리1( 이영조작곡)’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1995년 UN창설 50주년 UN마약퇴치 친선 사절로 세계순회 연주 ▲1997년 뉴욕에서 유니세프주최‘북한 어린이돕기 모금음악회’ ▲1998년 워싱턴 케네디홀 뉴욕 카네기홀서 ‘나라사랑’음악회, 미국 버몬트 국제음악제연주, 이착펄먼 서머프로그램 참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빙교수 미국 ‘엑설런트 2000’상(92년) 청소년 차이코프스 키콩쿠르 최고지도자상(97년) 아름다운 소리 ‘한·꿈·그리움’(96년 CMI음반레이블 )출반
  • 소프라노 박미혜씨 데뷔 10년 기념 독창회

    ◎17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외국인 100여명 초청 ‘문화사절단’ 역할” 청아한 목소리의 주인공 소프라노 박미혜씨(37·경희대 음대교수)가 한국무대 데뷔 10년을 기념하는 독창회를 열면서 주한 외국인들을 대거 초청,‘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해 내겠다고 나섰다.17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주한 외국인들을 초청해 우리의 음악수준과 함께 음악을 사랑하는 문화국민이란 인식을 심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요” 음악회,특히 개인 독창회나 독주회가 으례 집안잔치로 끝나고 마는데 이를 내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들도 충분히 즐길 만한 ‘문화상품’으로 꾸미겠다는 것.이날 참석할 주한 외국인은 어림잡아 100명선이 될 것 같다. 독창회치곤 규모나 레퍼토리가 만만치 않다.우선 김덕기씨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모테트합창단이 협연한다.피아노가 대부분인 독창회에서 이례적인 일. 레퍼토리는 더욱 화려하다.헨델의 ‘기뻐하라 종달새’부터 모차르트,슈트라우스,베르디,구노 등 바로크시대부터 낭만파까지,너무 욕심(?)낸 게 아니냐는 주위의 걱정을 들을 만큼 폭넓다. “천편일률적인 독창회에,듣는 제가 식상할 정도예요.서정성 짙은 우리 가곡에서 오페라의 드라마틱하고 웅장한 아리아까지,연주자인 저는 물론이고 관람객들까지 절정의 순간으로 몰아붙일 작정이예요” 독창회에선 드물게 무대장치를 별도로 하고 고풍스런 바로크 음악의 제맛을 내기 위해 그랜드피아노를 축소해 놓은듯한 옛날 건반악기 하프시코드 반주도 곁들인다. 성악도에겐 꿈의 무대인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 우승(87년)을 시작으로 88년 서울올림픽 국제음악제서 모스크바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朴씨.국내 데뷔 10년을 계기로 현실과 유리된 무대위에서만의 성악가가 아니라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갖는 예술가가 되겠다는 각오다. 음악을 통한 외교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이번 독창회를 영상물로 제작,해외에 보내고 현재 이탈리아와 공동 제작중인 오페라 ‘성웅 이순신’공연 참가로 계속된다.
  • 피아노의 두 거장/라자 베르만·라울 소사

    ◎한국팬에 神技의 선율 선사/라자 베르만­‘러 피아니즘 마지막 계승자’ 찬사/라울 소사­왼손만 사용… 현란한 테크닉 선봬/7·12일 예술의전당서 ‘삶이 괴로울때 음악을 듣는다’ 어느 시인이 최근 내놓은 시집 제목이다. 굳이 이런 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음악만큼 효과적인 것도 드물다.우울한 심정으로 감미로운 선율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지는 요즘,때 맞춰 내한연주를 갖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2명의 무대가 유독시선을 모은다. ‘러시아 피아니즘의 마지막 계승자’란 평가를 듣는 라자 베르만(68)과 피아니스트로는 치명적인 오른손 불구의 핸디캡을 극복한 ‘황금의 왼손’라울 소사(59)의 리사이틀이 7일,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잇따라 펼쳐진다.각 하오 7시30분. 라자 베르만은 보통 피아노 음역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저,초고음이 들어있는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으로 유명한 피아노의 거장.이 곡으로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의 눈에 띄어 연주자로선 늦은 40대의 나이에 유럽무대에 데뷔했으며75년 베를린필과 녹음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의 성공으로 제한적이던 구소련내 음악활동을 벗어나 본격적인 해외연주를 갖게 됐다. 2년전 내한연주를 통해 무소르그스키와 리스트의 곡으로 웅장한 스케일과 서정성 짙은 연주로 거장의 풍모를 엿보게 했던 그는 이번 무대에선 슈베르트와 쇼팽으로 한국팬을 찾는다.연주곡목은 슈베르트 ‘소나타 나장조’,쇼팽 ‘발라드2번’‘폴로네이즈 내림가장조’등 우리 귀에 익은 서정적인 곡들.러시아의 정통 음악성을 녹여낸 베르만의 ‘새로운 선택’ 슈베르트와 쇼팽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설지 기대를 모은다.543­5331. 두손으로도 건반위에 제대로 옮기기 힘든 악보를 한손으로,그것도 왼손만으로 현란한 테크닉을 선보이는 라울 소사.캐나다 몬트리올 음악원교수,세인트 레너드 심포니 음악감독을 맡아 연주자와 교육자,지휘자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그는 음악적 감동과 함께 인간승리의 또 다른 훈훈함을 안겨주는 무대를 꾸민다. 쇼팽,히브릭 소사이어티 콩쿠르 등에서 입상,국제적명성을 얻으며 승승장구하던 소사는 79년 불의의 사고로 오른쪽 손가락 기능을 잃어버렸다.그러나 피아니스트에겐 음악인생을 마감해야 할만큼 절대절명의 이 위기를 한손만을 사용하는 놀라운 기교로 극복,이전 못지않은 높은 명성을 얻었다.신체적 장애를 딛고 이뤄낸 그의 오늘은 따라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들어하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곳곳을 누비며 신기에 가까운 연주를 선사해온 그의 첫 내한공연 연주곡은 막스 레거의 ‘네 개의 특별한 에튜드’,스크리아빈의 ‘서주와 녹턴작품 9번’ 등.소사가 직접 작곡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카프리치오소’도 들어 있다. 소사는 서울무대외에 10일 부산문화회관,13일 대구 경북대 대강당 등 지방공연도 갖는다.722­1319.
  • 부드러운 하모니의 여성합창/고운빛 정기연주회

    부드럽고 섬세한 하모니로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해내고 있는 여성합창단 ‘고운빛’이 제6회 정기연주회를 29일 하오 7시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갖는다. 지난 91년 창단된 고운빛 여성합창단은 그동안 잇따른 자선공연으로 음악을 통해 밝은 사회를 이루겠다는 당초의 취지를 살려왔다.지난해 4월 ‘난파합창제’ 최우수상을 수상,음악적 수준을 인정받은 이 합창단은 지난 96년 미국 LA시의회 초청으로 미주연주를,97년 일본 도쿄 YMCA초청연주 등 해외공연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선 우리가곡 ‘내마음의 강물’‘못잊어’와 영화음악 ‘투나잇’,종교음악 등을 들려준다.또 소프라노 김향란씨와 테너 김태현씨를 초청,특별무대를 마련한다. 정진원 단장은 “앞으로 정기연주회뿐아니라 CD출반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예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전문 여성합창단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지휘 이병직,피아노반주 조일타씨.538­3200.
  • 베토벤피아노삼중주op97.‘대공’(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3)

    ◎그후,미래와의 따스한 대화 1.다른 악기들은 베토벤의 친구거나,친척,아니면 연인들이다.그러나 피아노는 베토벤 그 자신이다… 오늘 소개하는 음반의 피아노 연주자 유게네 이스토민은 그렇게 말했다.그리고,과연,1악장 벽두부터 이스토민의 피아노가 절묘하다.첫음과 둘째음 사이가 다른 연주보다 아주 미세하게 느린데,그 차이가 절벽을 이루면서 동시에 포괄한다.피아노 음은 무한히 영롱해서 마치 내비칠 듯하다,절벽을 품고 치열하게 따스한 대화정신이 탄생하는 과정을.곧이어 빠르지만 서두르지 않고,아니 매우 여유롭게 바이올린 선율이 통로를 마련한다.그것은 바이올린 연주사상 가장 부드럽고 온화한 통로다.그리고 연주자 아이작 스턴의 고유한 바이올린 음색이 가장 적확하게 들어맞는 대목이다. 마치 바이올린 선율이 스스로 제 육체를 기꺼워하는 듯.레너드 로즈의 첼로는 시작도 없이 밑도 끝도 없이 어느새 ‘온화의 무게’를 보태고. 그렇게 매우 짧은 순간에 광활하고 원대한 대화의 장이 마련된다.음악이 시간의 장르면서 시간을 극복하는,공간의 순간이다.피아노 삼중주는 무엇보다 대화의 장르다.그리고 베토벤의 피아노 삼중주 ‘대공’(대공 트리오)은이 방면의 최고 걸작.베토벤이 원했던 대화의 내용은 무엇이었던가.세 연주자는 그 ‘무엇’을 어떻게 당대화했는가.그러기 위해서 세 연주자 사이에어떤 대화가 필요했는가.대화는 어떤 고통을 겪고서 일상성(日常性)의 질(質)을 높여가는가? 2.1814년 4월 11일 빈의 로마황제 호텔 군(軍)자선음악회 리허설 공연장.베토벤이 직접 피아노를 잡고 있다.허름하지만 자세가 괴팍하게 느껴질 정도로 도도하다.청중은 문화계 저명인사와 귀족들.가 그렇게 연주된다.기대에 가득찬 청중의 얼굴에 점차 연민의 정이 어린다.베토벤의 연주는 형편이 없다.크게 쳐야 할 음절에서 건반을 너무 쾅쾅 두들겨대고 부드러운 대목은 너무도 미약해서 들리지 않는다. 초연(初演)은 그렇게 엉망으로 끝났다.그렇다.그는 귀가 먹은 상태였다.몇 주일 후 다시 직접 연주에 나섰지만 그게 마지막 연주가 되고 만다.아,베토벤.청년 시절 그의 작품은 기존의건반악기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그래.그때도 그는 건반악기를 ‘때려부수듯’ 연주했었지.그후 그의 음악은 표현력이 강화된 악기를 내내 요구해 왔고,새로 태어난 악기는 그의 음악으로 새로운 표현 영역을 개척해 오지 않았던가.44세 베토벤 청각 장애,아니 치매의 연주는 그래서 더욱 애처롭다. 그러나 우리가 베토벤을 위해 슬퍼할 것은 없다.그때의 청중들도 그렇다.그때 정작 베토벤은 ‘마음의 귀’로 연주했고 마음의 귀로 자신의 음악을 들었다.즉,그는 가장 이상적인 연주를 들었다.그리고 그 귀가 그후 13년 동안, 침묵의 세계에 귀를 기울이면서 이제껏 어느 작곡가도 넘보지 못한 만년(晩年)의 음악세계를 건설한다. 3.스턴,로즈,이스토민 세 연주자는 베토벤이 마음의 귀로 들었던 바로 그 연주를 재현한다.그리고 그,대화의,통로가 위대한 침묵의 저변을 이루는 광경도 보여준다. 1악장은 숭고한,끝없이 숭고한 고통에 단아한,끝없이 단아한 외모를 부여한다.공(空)인가? 아니다.단아함의 육화(肉化)다.공을 더욱공이게 하고 색(色)을 더욱 색이게 하는.무엇보다,그 조화를 심화시키는.2악장은 얼핏 가볍지만,위대한 20세기적 웃음의 경지를 여는 통로다.3악장은 1악장 공간(空間)의 시간화(時間化).고통의 시간이 아름다움의 영원성을 잉태하는 과정이다.다섯개의 변주(變奏)로써 생애를 다섯 번 심화­확대시키는.마지막 변주는 길고 가장 온전하다.그런데 그 말미에 자기파괴(自己破壞)가 감행되고 그것이곧바로 4악장 춤곡으로 연결된다. 의 4악장 구조는 침묵의 제련을 통해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합창교향곡)의 세계로 심화될 것이다.3악장 말미는 만년 현악4중주들의 난해한 경지를 연다.그것은 ‘신(神)=인간’의 경지와 ‘청각치매=죽음’의 경지를 결합하고 그 결합을 음악화하려는,그렇게 스스로 음악이 되어 죽음을 관류(貫流)하려는 모험에 다름 아니다.‘만년의’ 는 의 대척점에,그리고 피아노 소나타들은 현악4중주들의 대척점에 존재한다.그렇다.는 통틀어 베토벤 ‘만년작들’의 예감이고 교차로다.그런데도,매우 편안하고 깨끗하며 자애롭다.예언의 내용으로 스스로를 채우는 대신 대화의 완벽한 통로로 들어서는 까닭이다.그리고 이 점에서 는 만년작들보다 덜 위대하지만 더 음악적이다. 4.이 작품의 통로성(通路性)을 결정(結晶)짓는 또하나의 계기가 있다.루돌프 ‘대공(大公)’에게 헌정되었지만 이 작품은 프랑스 혁명 이래 급격히 부상한 시민계급,그리고 미래와 대화를 분명하게 겨냥한다.음악은 귀족 후원자를 잃고 시민계급의 극장 취향에 의지해야 했다. 그리고 진보는 얼핏 천박한 대중성을 동반한다.대중 취향에 영합할 것인가,아니면 고급한 예술성을 지키며 고립과 굶주림을 감수할 것인가? 얼핏(!)긴박한 이 질문에 베토벤은 음악적으로 또 예술­본질적으로 응답한다.그리고 예술성/대중성의 2분법을 일거에 깨부순다.그는 귀족들이 직접 연주를 즐겼던 아마추어리즘을 탈피한 고난도(高難度)의 작곡­연주기법과 심오하고 변증법적인 음악사상을 결합하면서 표피적인 대중성에 야합하지 않고 시민혁명의 시대정신을 일상화(日常化)하는 것이다. 그렇게,역사 속으로,진정한 진보 속으로,진정하게 음악적으로.그렇게 다시 통로가,통로인 채로,미래와 대화한다.일상적이고 대중적이며 진보적이고 예술적인 음악이 그렇게 탄생한다. 그 광경을 이스토민,스턴,로즈 세 연주자는 완벽하게 구현한다.미국으로 귀화한 러시아 연주 예술이 마침내 미국화하면서 세계로 광활하게 열리는 단계가 역사적으로 겹치는 까닭이다.아,그때는 그랬구나.작곡이든 연주든,우리는 이 예술가정신이 거의 불가능해진 시대에살고 있다.정작 우리가 슬픈 것 아닌가. 1970.녹음,1988 CBS CCK­7030 피아노:유진 이스토민 바이올린:아이작 스턴 첼로:레너드 로즈 ◎巨匠 3인/이스토민 스턴 둘다 美 귀화 러시아 출신/미국화 거쳐 세계로 유진 이스토민(1925∼ )은 러시아계의 미국인 피아니스트.커티스 음악원에서 호르쵸프스키와 제르킨에게 배웠다.데뷔는 1943년.스턴 및 로즈와 3중주단을 구성한 것은 1961년이다.1975년 카잘스의 미망인인 첼리스트 마르타카잘스와 결혼했다. 아이작 스턴(1920∼ )은 러시아 태생으로미국에 귀화한 바이올리니스트.1935년 데뷔한 후 온화한 바이올린 음영역을 넓히면서 하이페츠와 쌍벽을 이루는 연주자로 부상,노년에 이르면서 ‘스턴이 스턴을 능가했다’는 평을 들었다.그의 연주전집 음반이 Sony 레이블로 나와 있다. 레너드 로즈(1918∼1984)는 미국태생의 첼리스트.그 또한 커티스 음악원에서 공부했다.1934∼8년 토스카니니의 NBC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한 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뉴욕필을 거쳐 솔로로 활동했다.1951∼62년 커티스,1947∼51년 및 1962~84년 쥴리어드 음악원에서 가르쳤고,린 하렐과 요요마가 그의 제자다.이 세사람이 3중주단을 구성한 것은 1961년.
  • 금호갤러리 어린이들만의 콘서트 갖는다

    ◎7월부터… 공개오디션 통해 선발 ‘연주자로 대성할 가능성은 대개 14살이전에 판가름난다’ 학교보다 피아노학원에 먼저 갈만큼 음악교육열은 높지만 연주가로서 가장 중요한 무대경험을 쌓을 기회가 전무하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갤러리콘서트로 새로운 연주풍토를 조성해온 금호갤러리가 이같은 현실을 감안,어린이 전용 클래식무대 ‘금호갤러리 영재콘서트’를 7월부터 마련한다. 제2의 정경화 장영주를 꿈꾸는 어린 예술가들에게 풍부한 무대경험을 제공,미래의 재목으로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국내에선 처음. 금호갤러리는 3개월에 한번씩 공개오디션을 열고 재능이 뛰어난 14살 이하의 어린 연주자들을 선발하되 공신력 있는 국제 콩쿠르나 연주기량이 객관적으로 인정된 연주자는 별도로 초청할 계획이다.우선 첫 오디션은 6월10∼13일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목관 금관 국악 등 기악분야. 7월7일 첫 무대의 주인공은 미국 줄리어드에서 바이올린을 공부하고 있는 9살짜리 이은신.4살때 바이올린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유엔 개막연주회에서 초청받았고 ‘샌디에이고 영재 시리즈’에 최연소 독주자로 초청됐었다. 이어 지난해 차이코프스키 청소년국제콩쿠르 첼로부문 우승자 고봉인(7월14일)과 이 콩쿠르 피아노부문 2위 입상자 손열음(21일)이 출연한다.758­1204.
  • ‘푸른 코러스’ 정기연주회

    노래로 애사심을 키우고 나아가 직장홍보까지 해낸다. 푸른상호신용금고(구 사조상호신용금고)직장인 합창단 ‘푸른 코러스’가 24일 하오 7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5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직장일 틈틈이 노래를 하는 아마추어합창단이지만 정기적으로 발표회까지 갖는 등 실력이나 활동에서 프로 못지않은 연주단체.지난 93년 과장급이하 직원들로 창단된 ‘푸른 코러스’는 현재 단원 75명으로 구성돼 있다.처음엔 악보조차 읽지못해 한달을 연습해야 겨우 한곡을 불렀을만큼 서툴렀으나 지금은 한시간에 한곡씩을 소화해낼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 이번 공연에선 파헬벨의 ‘캐논’,김동환의 ‘세노야’,김규환의 ‘철새’,모차르트의 ‘잊지못할 사랑’ 등을 부른다.또 바리톤 고성현 최현수씨를 특별 초청한다.지휘 현호웅(서대문지점 대부계),피아노 허은영씨.
  • 들을만한 금호갤러리 콘서트 2選

    새로운 화랑가로 부각되고 있는 경복궁 맞은편 종로구 사간동일대에 22일과 25일에는 음악팬들이 몰려들것으로 보인다. 갤러리콘서트를 갖고 있는 금호갤러리에서 외국의 유명연주자를 잇따라 초청,콘서트를 마련한다.22일엔 미국 프로야구선수 출신의 특이한 이력을 가진 피아니스트 윌리엄 랜섬의 독주회를,25일엔 미국 뉴욕에서 활동중인 상하이현악4중주단이 내한연주를 갖는다. 랜섬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2루수였다 취미로 치던 피아노를 아예 본업으로 삼아버린 경우.줄리어드 출신으로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개성 있는 연주를 들려준다.그러나 아카데믹한 룰을 결코 벗어나지는 않는다. 상하이현악4중주단은 상하이음악원 출신 연주자들이 주축이 돼 지난 83년 창단한 연주단체로 87년 시카고 디스커버리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입장료 각 5천원.758­1209.
  • 이성주와 함께 클래식 여행을

    이성주씨,주인됐네.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씨가 자기 이름을내건 시리즈 프로그램을 갖게됐다.5∼11월 서울 문화일보홀에서 5회 펼칠 ‘이성주와 함께 하는 클래식 여행’이 그것. 봄∼가을 한철 일정한 간격으로 펼쳐지는 시리즈 음악회의 대명사는 뭐라해도 금난새의 청소년 음악회.금씨는 어려운 음악을 귀에 붙기좋게 잘라 곰삭은 해설과 함께 내놓은 이 프로로 클래식계의 대중스타가 됐다.금씨를 따라서 자기 음악 시리즈를 꾸린 지휘자는 더러 있었지만 악기 연주자가 ‘진행석’에 앉은 것은 드문 일. 이씨는 정색하고 엄숙한 음악을 해온 일급 연주자지만 이번 시리즈에선 클래식과 대중사이 가교역을 자임한다.매번 다른 주제를 가진 다섯차례의 음악회를 거쳐가며 한발씩 대중에게 다가선다.△22일 ‘가족음악회’를 비발디 ‘사계’ 등 온가족이 즐겨도 부담없을 곡부터 시작,△6월19일 ‘학교에서 만나는 클래식’에선 김규환 ‘님이 오시는지’ 등 교과서에 실린 곡들에 새롭게 접근하고 △9월18일 ‘가을밤 클래식 재즈와 함께’는 쌉쌀한 거쉬인의재즈를 듣는 밤,△10월16일 ‘이성주와 친구들’에선 이씨가 몸담고 있는 서울 현악사중주단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트리오 1번,드보르작 피아노 5중주 등 실내악을 조금 맛 보여준다.△11월20일 ‘바흐 무반주의 밤’엔 바이올린소나타의 진경이라는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에까지 도달.우정출연 피아니스트 김대진·김영호,첼리스트 양성원,조이 오브 스트링스 등.이상 하오 8시 문화일보홀.598­8277.
  • 슈베르트 D.956.(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1)

    ◎눈물 부서져,광휘(光輝)로운…/베토벤 장례식후 유언으로 쓴 4악장/안개,흐느낌 영롱한 눈물 아! 베토벤 죽음의 安息/절정이 쇠한 미완성 아찔한 현기증… 음악 작품에는 작곡가의 혼이 있습니다.그의 삶이 있고 시대적 배경이 있습니다.명연주가가 그것을 살려 냅니다.金正煥 시인의 지상 음악감상실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바이올린,비올라,첼로.세 겹 현음(絃音)이 겹쳐 전설같은 안개가 형성된다마치 시작은 시간이 아니라 공간이라는 듯이.비장(悲壯)이 낮고 무겁다. 그러나 짧다.선율이 잠시 흐르다가 흩어질 틈도 없이 현악기들이 갈라진다.바이올린은 길길이 치솟고 첼로는 둔중하게 깔리고,비올라는 양자를 수습치 못한다.무언가 찢어진다.바이올린 음이 제 스스로 분리되어,하나가 아니고둘이다.아니 여럿이다.첼로 음은 무거운 채로 균열되고…. 음악은 그렇게 흐느낌의 생애를 시작한다.현악5중주 D.956번.슈베르트는이 작품을 생애 마지막 유언으로 썼다.1827년 3월 29일 베토벤 장례식에서그는 관을 옮겼다. 2.베토벤은 그에게 평생 거대한 벽이었다.비엔나의 한 카페에 베토벤은 늘같은 자리에 무뚝뚝하게 앉아 있었지만 슈베르트는 자기소개도 제대로 못하고 더듬거렸었다. 그러나 더 구체적인 슬픔의,원흉이 그의 몸 안에 도사리고 있었다.매독이그의 몸에 치명적으로 번진 상태였던 것.그런데,어떻게,아름다운 음악이? 그러나 그렇게 음악은 고통의 생애를 ‘고통스러울수록 아름답게’ 액정화(液晶化)하기 시작한다.이듬해 10월 2일 그는 피아노 소나타 세 편 ,하이네시에 곡을 붙인 가곡 여섯편을 라이프치히 출판업자에게 보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위대한 유언에 달하는 걸작이다.그러나 그 모두를 합해도 그가 ‘써 볼 참’이라고 덧붙인 현악5중주 한 편을 능가하지 못한다. 출판업자는 ‘노래’에만 흥미를 보였다.11월 19일 슈베르트는 31세로 숨을 거두고 현악5중주는 22년 동안 연주도 출판도 되지 못하다가 1850년 처음으로연주되고 1853년에 원고가 일부만 출판되었다. 3.슈베르트는,아니 음악은 그 운명을 알고,오로지 아름다움으로써 감내하기로 결심했던 것일까? 2악장 아다지오에서 기적이 일어난다.1악장의 서두,‘공간화했던 시간’이 장중한 주선율로 흐르고 제1바이올린과 첼로음이 묻어난다.그 묻어남은 정확히 눈물의,시야(視野)흐릿함과 자체(自體) 영롱함을 그대로 닮았다. 그렇다.눈물은 언제나 생애의 광경에 묻어난다.그것이 광경을 흐리지만 음악은 손에 잡히지 않고 귀에 들리고 귀는 마음에 가장 가깝고 그렇게 기억의최대 광경이 음악의 선율로 액정화되고 흐른다. 귀가 광경을 보고 눈이 선율을 듣는다.위대한 미완성,위대한 미완성….미완성이므로 더욱 감동적인 그러므로 몸은 지상을 떠나되 음악은 역사 속으로 스며드는,그렇게,미완성이므로 영원히 이어지고 포괄하는 순간이다. 물론 모든 예술이 그렇다.상상력은 손에 잡히지 않고 무한한 광경을 펼친다.조각 예술조차,우리가 손으로 만지기 전에,얼마나 무수한 광경을 펼치고있는가.다만 음악은,그 사실을 다시 예술의 시간으로 가시화(可視化)하며 흐른다. 4.슈베르트 현악5중주,2악장 아다지오.때는 불곰 러시아가 터키를 노리고 숫사자 영국이 그 러시아의 배후를노리던 1827년.제목조차 선율화하는 이 만파식적(萬波息笛)의 음악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펼쳐진다.전쟁의 참상과 인간 존재의 슬픔을 머금고.더욱 광활한 음악의 광경으로. 그 속으로 황혼녘,우리의 가장들이 귀가한다.일터를 찾지 못한,하릴 없는 가장들이.점차 황혼을 닮아가는 그들의 생애와 표정이 음악의 집으로 귀가한다.음악은 다시 묻어나고 무언가,슬픔이,지상에서 가장 찬란하게 반짝이다가 아름다운 희망으로 전화된다. 아,미완성.31세.모차르트보다 4년 더 짧았던 슈베르트의 생애.그러나 누가 그것을 안타까워하겠는가.그의 유언이 이리도 흐릿하며 영롱하고,간절하며 흥건한 것을. 3악장은 베토벤의 위대한 스케르초에 바치는 헌사다.그것은 베토벤의 언어로 베토벤을 뛰어넘으려 했던 자신의 시도가 허망한 것이었음을 깨닫고 자신의 길을 펴가는 과정의,고백의 헌사다. 그래서,4악장은 슈베르트만의 출발.그러나 음악 안에 이미 죽음의 안식이 깃든다.되돌아오는 론도 무곡(舞曲) 형식 속에 그 형식이 발전한다.그렇게 그는 자신의 음악 속으로가라앉고,아찔한 현기증이 지나면 어느새 지상에 남은 자 벅찬 삶의 무게에 감동하고. 5.그래,이제 알겠다.왜 슈베르트가 (베토벤의) 현악4중주 아닌 현악 5중주를 유언의 형식으로 삼았는가를.현악4중주는 절정과 심화,5중주는 절정이 쇠하는 미완성의 경지고,그런 채로 ,펼쳐짐인 채로,현악기 음악의 끝이다. 현악6중주는 3중주의 2배에 불과한 까닭이다. 그리고,위 음반이 위대한 연주인 까닭도 그 미완성의 경지와 일맥상통한다.하이페츠의 바이올린이 예의 강성한 독재성을 스스로 무마시키며 현악5중주의 세계로 귀가한다.그리고 묻어난다.숱한 광경으로 묻어난다. 피아티고르스키의 첼로가 그런 그를 따스한 자궁으로 받아들인다.프림로즈의 비올라가 그 세계를 가장 겸손하게 주관하면서 나머지 두 무명(?)연주자를 위로 세운다. 그래서 어떻게 되는가? 하이페츠와 ‘ 백만불 짜리 피아노 트리오’를 구성했던 불세출의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은 이렇게 유언했다.‘내 장례식 때슈베르트 현악5중주 2악장을 연주해다오…’ 놀라운 일이다.2악장에는 피아노가 없는데. □金正煥 시인 약력 △1954년 서울 출생. △서울대 문리대 영문과 졸업. △‘창작과 비평’통해 시인 등단. △자유실천문인협회 사무국장 역임. △‘황색 예수전’등 시집 다수.음악 관련 저술 ‘클래식은 내 친구’‘김정환의 클래식 이야기­음악이 있는 풍경’ 등 △라디오 클래식 음악 해설자 1년. ◎1961.녹음,1988.BMG 7964­2­RG/바이올린:야샤 하이페츠/비올라:윌리엄 프림로즈/첼로:그레고르 피아티고르스키 현악5중주는 현악4중주 악기 구성(바이올린 2대,비올라 1대 첼로 1대)에다 비올라 혹은 첼로를 추가한다. 모차르트가 비올라를,슈베르트가 첼로를 추가한 대표적인 경우.슈베르트 이전에 보케리니가,이후에 본 윌리엄즈가 첼로를 추가했다. 야샤 하이페츠(1899∼1987)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미국에 귀화한 바이올리니스트.세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고 1911년 데뷔,그 이듬해에 니키쉬의 베를린필과 고난도의 차이코프스키 을 협연했다.1917년 미국 이주 및 카네기홀 데뷔 이후 반세기 넘게 바이올린의 제왕으로 군림했다.그의 전집음반이 BMG레이블로 나와있다. 그레고르 피아티고르스키(1903∼1976) 또한 러시아 태생으로 미국에 귀화한 첼리스트.1921년 소련을 떠나 푸르트뱅글러의 베를린필 수석 첼리스트로 활동했다(1924∼28년).그 후 슈나벨,호로비츠,밀슈타인 등과 실내악 연주 호흡을 맞추다가 하이페츠를 만났다.정명화의 스승이다. 윌리엄 프림로즈(1903∼1982)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이자이에게 배우며 활동하다가 1937년 미국으로 이주한 비올리스트.1938년부터 1942년까지 토스카니니의 NBC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 비올라주자로 활동했다.
  • 소극장서 맛보는 실내악

    실내악의 참맛을 소극장에서. 서울 강남 소극장 두곳에서 실내악 잔치가 잇달아 열린다.신사동에 문 연 오퍼스홀의 개관기념 뮤직 페스티벌과 압구정동 유림아트홀의 5월 실내악 축제가 그것. 인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큰무대에서 가끔 열리는 실내악 연주회에 갔다가 목욕탕에 온듯 어쩐지 썰렁하게 울리는 공명에 재미를 못붙였다 해도 이번엔 느낌이 다를 수 있다.좁은 공간에 붙어앉아 들을수록 더욱 오밀조밀해지는 앙상블이 실내악의 매력이기 때문. 오퍼스홀은 음악학도 학부모 5인이 공동출자해 세운 클래식음악 전용 소극장.기념행사는 5월 한달간 다채로운 주제로 6회 열린다.△서울 목관5중주(14일) △서울 첼로 콰르텟(18일) △서울 하프 솔로이스츠(23일) △조이 오브 스트링(24일) △실내악 갈라 콘서트Ⅰ(26일) △실내악 갈라 콘서트Ⅱ(29일·이상 하오 7시30분).피아노 김대진,바이올린 김남윤,비올라 오순화,하프 강려진,클라리넷 오광호,소프라노 박정원 등 출연.543­5331. 올해로 8회째,유림 실내악 축제는 어느덧 유림홀의 대표 행사가 됐다. △12일 트리오의 밤 △13일 목관 음악의 밤 △14일 듀오의 밤(이상 하오 7시30분)을 펼치며 피아노 강충모,바이올린 피호영,플루트 송경화,첼로 홍성은 등출연.514­9600.
  • 활의 마법사 강동석 공연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씨가 국내 레이블에서 음반을 내고 공연도 갖는등 국내팬들을 노크한다. 공연일정은 △12일 대전 대덕문예회관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7일 부산 문예회관 순(이상 하오 7시30분). 강씨는 잘 알려진 신동출신.8세에 데뷔,12세때 줄리어드 음악학교로 건너가 이반 갈라미언을 사사한 그는 세계 3대 바이올린 콩쿠르 몬트리올,칼 플레쉬,퀸 엘리자베스를 휩쓸면서 유럽무대에서 진작 입지를 다졌다.바이올린관련 협주곡을 거의 섭렵하고 최근엔 프루트뱅글러 소나타를 발굴,연주하는가 하면 윤이상 협주곡 전곡에 도전하는 등 탐구정신의 등불도 꺼뜨리지 않아왔다. ‘섬세하면서 이지적’이란 꼬리표가 늘 따라다니는 강씨의 활이 국내에서 뽑아낼 레퍼토리는 르클레르 소나타,스트라빈스키 ‘이탈리안 모음곡’,바르토크 ‘루마니안 포크 댄스’,사라사테 ‘바스크 기상곡’ 등.피아노는 줄리어드 동창생 김영호씨가 맡는다.598­8277. 한편 최근엔 삼성클래식스와 3년간 세장 음반계약 맺은 첫 결실 ‘시실리안느’도 나왔다.테마는 춤곡.포레의 타이틀곡을 필두로 브람스 ‘헝가리무곡’,쇼스타코비치 ‘왈츠’.한국민요 ‘새타령’까지 20여곡을 모았다.
  • 라흐마니노프·엘가 그들 자신이 해석한 작품세계

    ◎‘굿’ 수출용 새 음반 11장 출반/각 1천장씩 국내 한정판매 지난 3월 OEM방식의 라이센스 음반을 제작,선보였던 ‘굿’이 신보 11장을 다시 내놨다.자크 티보 전성기의 바이올린 소품집,피에르 푸르니에의 생상스 협주곡,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이 연주한 쇼팽 야상곡·피아노협주곡 1,2번,부다페스트 현악 4중주단의 멘델스존 1번·브람스 5중주 1,2번등 탐낼만한 호연이 적잖다. 그 가운데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1,3번과 엘가 첼로협주곡·교향곡 2번 두장.연주자의 이름을 찾아 그 겉표지의 깨알같은 글씨를 뒤질 필요는 없다.작곡가가 곧바로 지휘자이며 연주자인 음반이기 때문.희귀한 것은 좋지만 히스토리컬 음반의 공통 취약점인 음질이 음악듣는 즐거움을 상각해 가지 않을까.음반사측은 그런 우려라면 확실히 접으라고 주장한다.일본,네델란드의 첨단 재생기술로 잡음을 죽이고 속에 파묻혔던 음악신호를 선명히 되살려냈다는 것. ‘엘가가 지휘하는 엘가’를 타이틀로 한 엘가 첼로협주곡·교향곡 2번은 차례로 뉴 심포니,런던 심포니와의 28년,27년 녹음.협주곡 협연은 당대의 첼리스트 베아트리스 헤리슨이 맡았다.영국 작곡가 엘가 교향악의 세계는 유럽 본토의 선배 음악가 모차르트,베토벤 등등의 세계에 비해 덜 친숙한 것이 사실.이번 두 작품은 영국 향토색 물씬하면서 격식에서 한결 느슨한 엘가 음악의 진경을 엘가 자신의 해석으로 열어보여 준다는 점이 매력이다. 라흐마니노프가 들려주는 1,3번은 유진 올만디 지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39∼40년 녹음.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은 피아니스트들이라면 한번씩 거쳐가곤 하는 단골 레퍼토리.그런 피아니스트들에게 이 연주는 작곡자가 제시하는 참조답안쯤 될법하다.아무래도 고색창연하며 섬세함이 떨어지는 음질 탓에 특유의 푸근한 서정이 좀 묽게 느껴지지만 가지런하고 화사하면서도 폭발력 있는 연주가 들을만하다.수출용이지만 타이틀당 1000장씩 한정으로 국내판매도 한다.문의 921­8781.
  • 한국의 로렌초/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말 많은 문화계에서 그는 가장 존경 받는 어른 가운데 한분이다. 악기은행을 만들어 과다니니 바이올린,마치니와 롤카 첼로등 명기(名器)를 젊은 음악도들에게 공짜로 빌려주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연주가들에겐 몇년씩 항공권(우대항공권)을 무료 제공한다.또 줄리아드등에서 공부하는 한국학생들에게 연간 3만달러가 넘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의 ‘우대항공권’ 혜택을 받은 음악가는 30여명으로 지휘자 鄭明勳,피아니스트 白建宇,소프라노 曺秀美 등 유명 연주자들은 대부분 그 수혜자다.한 사람 몫의 좌석을 차지하는 덩치 큰 악기를 운반해야 하는 첼리스트에겐 비행기 표를 2장씩 지급할 만큼 섬세하기도 하다.주변에서는 이 비행기표 값만해도 5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문화예술에 대한 그의 이같은 후원은 아무 조건 없이 생색 내지 않고 이루어 진다.그래서 문화계 밖에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현악4중주단을 창단,한국의 대표적인 실내악단으로 키우고 세계 45개 도시에서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품격있는 향토문화전문지를 20여년째 발간해 오고 있고 학술상·예술상도 제정했다.미술관을 마련하고 그 미술관에서 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서울시청이 새 청사를 짓고 옮겨 가면 그 자리에 음악당을 지어 서울시에 헌납하겠다는 아름다운 꿈을 지니고 있고 회갑을 넘긴 나이에 피아노와 첼로 레슨을 받은 젊은 정신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금호그룹 명예회장인 그가 예술의 전당 이사장으로 선임됐을 때 “국민의 정부 인사중 가장 멋진 인사”라는 평가가 문화계 일각에서 나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朴晟容씨가 4일 예술의 전당에 3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아래서 시들어 가는 문화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70년대 건축가 고(故) 金壽根을 ‘한국의 로렌초’로 소개한 바 있다.공간 사랑을 중심으로 한 그의 문화예술 후원 작업을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황금기를 이룬 메디치가의 로렌초에 비유한 것이다.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가업을 굴지의 기업으로 키운 후 동생에게 맡기고 문화예술 후원자로 나선 朴회장은 90년대의 로렌초인 셈이다.
  • 강철같은 타건… 화려한 기교…/발렌티나 리시차 피아노 독주

    ◎12일 예술의전당서 첫선 우크라이나 출신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음악계의 두가지 통념이 스물여덟 미녀 피아니스트 손아귀에서 산산이 부숴졌다고 한다. 첫째,피아노는 남성악기다.부피가 큰만큼 장악력과 폭발력을 요하기에 여성이 다루기엔 힘이 딸린다는 통념.하지만 리시차의 음반을 들어본 평론가들은 입을 쩍 벌렸다.폭풍처럼 몰아치는 집중력과,여린 외모와 연결 안되는 힘실린 타건….무서운 스피드와 파워에 ‘피아노의 검투사’란 헌사를 붙여줬다.둘째,녹음은 통조림이다.기술의 발달로 한번 녹음하는데 수없이 편집해도 티하나 나지 않게 된지 오래.프레이즈 하나하나까지 따로 녹음해 ‘이어붙이기’한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떠돈다.이런 풍토에 리시차는 ‘누드 앨범’을 덜컥 내놨다.녹음할때 전혀 편집을 하지 않고 실황 공연하듯 한번에 끝낸 것.레퍼토리마저 파가니니 주제 연습곡,스페인 광시곡 등 기피대상으로 ‘찍혀’있는 깐깐한 난곡들이다. 강철같은 타건,화려한 기교 등에서 ‘아르헤리치 후계자’라는 발렌티나 리시차가 12일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내관객에게 첫선을 보인다.경력은 일천하지만 음반 네장으로 크게 호평받은 리시차의 실상을 확인해볼 기회.레퍼토리는 하나같이 만만치 않다.라흐마니노프 ‘악흥의 한때’,프로코피에프 소나타 7번,스카를라티 소나타 b단조,D장조,쇼팽 ‘모차르트 돈 지오반니의 에 의한 변주곡’작품2,리스트 ‘스패니쉬 랩소디’ 등.543­5331.
  • 어린이날/여유롭고 실속가득/사회단체 행사 풍성

    ◎예술의전당­손인형극 등 무료 야외공연/체육진흥공단­퀴즈·팬사인회·캐리커처쇼/서울 YMCA­영풍문고서 만화전시 행사 “용인으로 갈까요,과천으로 갈까요” 어린이날만 되면 필수코스가 되는 서울 근교 어린이 공원이나 놀이동산 순례.주차장으로 변해버린 도로에 반나절을 날리고 정작 들어가서도 부대끼며 사람구경만 하고 오기 십상이면서도 때만 되면 변함없이 ‘불나방 행렬’이 이어진다. ‘울며 겨자먹기’로 이틈에 끼는 것은 어디 별다른 행사 정보가 없기 때문.각종 뮤지컬이나 공연장도 생각해보지만 어린이날 특수를 겨냥한 그 입장권값 또한 만만치 않다. 아무 준비없이 나섰다 파김치가 돼서 돌아오지 말고 각 단체가 내놓은 어린이날 이벤트를 유심히 살펴 주머니 부담없고 유익하면서 아이들과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예술의전당 각종 공연장에서도 행사를 갖지만 야외공간에서 상오 10시부터 저녁까지 벌어지는 이벤트는 전면 무료개방.돌의광장(오페라극장·음악당·예술자료관 사이)에선 개그맨 윤정수의 진행으로손인형극,군악대 퍼레이드,연예인 축하공연,즉석댄싱 경연대회,레크레이션 페스티벌,빅 피아노 경연대회 등이 이어진다.만남의광장(오페라극장 앞)에는 널뛰기,팽이치기,윷놀이,투호,줄다리기,제기차기 등을 경험할 민속놀이장이 선다.놀이마당(음악당과 서예관 사이)엔 사물놀이,탈춤이,상징광장(미술관 앞)엔 캐릭터쇼,페이스페인팅,도깨비퍼레이드,매직 SFX게임 등의 볼거리가 준비돼있다.580­1132. ◇국민체육진흥공단 올림픽 공원과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개방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개그맨과 함께 하는 퀴즈,천익창 가야금 콘서트,연예인 팬사인회,즉석 캐리커처쇼,미8군 퍼레이드 및 콘서트,레크레이션 한마당(이상 올림픽공원),전통풍물단 공연,마칭 퍼레이드(이상 미사리 조정경기장) 등이 푸짐하게 이어진다.경륜사업본부도 경륜장에서 놀이터를 개방,자전거를 무료대여한다.4101­1242. ◇서울 YWCA 어린이날의 ‘좋은 만화잔치행사’가 이젠 어느정도 정례화됐다.영풍문고에서 열리는 올해는 YWCA가 추천한 좋은 만화 전시와 판매 외에도 만화작가 윤승운,심혜진,김준범씨를 초청한 사인회도 갖는다.774­5866. ◇가족과 성 상담소 서울 양천구 신정종합사회복지관 2층 강당에서 갖는 ‘편모가족을 위한 어린이날 잔치’는 사회적 편견을 벗어난 편모가족의 건강한 잔치를 지향한다.‘우리 엄마 이럴때 좋아요,우리 아이 이럴때 좋아요’ 등은 사전 설문조사결과를 토대로 소집단을 구성,역할극이나 퍼포먼스를 하며 가족 구성원간의 애정을 확인하는 기회.다함께 참여하는 노래부르기,레크레이션 순서도 준비돼 있다.646­8858.
  •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회

    가정의 달 5월 올해도 여기저기서 가족관객을 겨냥한 음악회를 내놨다.첫주엔 어린이날 음악회가 단연 성황.정숙을 깬다며 음악회장에서 불청객이었던 어린이들이 이날만은 모처럼 귀빈이 된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5일 하오 2시,5시 두차례 콘서트홀에서 어린이날 음악회를 연다.만4세부터 입장가능.탤런트 이아현의 사회로 이진권 지휘의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가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비제 ‘카르멘 서곡’ 등 재미있는 클래식의 문을 열면 가수 유열과 MBC예술단,합창단이 동요,만화영화를 불러 흥을 돋운다.580­1234. □4일 하오 7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도‘어린이를 위한 푸른 음악회’가 열린다.7세이상 입장가능.모차르트 ‘장난감 교향곡’,생상스‘동물의 사육제’ ,프로코피예프 ‘피터와 늑대’ 등 신나는 곡들을 정치용지휘의 서울신포니에타가 연주한다.866­2723. □5일 하오 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이기정·지주은의 영상과 클래식이 함께하는 유아음악회’는 만5세부터 입장가능.피아니스트 이씨와 지씨가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쇼팽 ‘강아지 왈츠’ 등의 소품들을 준비했고 또래 친구들의 연주도 마련했다.‘달의 요정 세일러문’‘호빵맨’ 등 만화영화 주제곡도 피아노로 들려준다.237­6125. □어린이날 기념 합창제 ‘아빠!힘내세요’(9일 하오 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는 청소년들이 IMF시대의 아빠들에게 전하는 무대.서울시립 등 9개 소년소녀합창단들이 아름다운 화음을 수놓는다.399­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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