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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시간씩 피아노 치는 옆집…中 법원 “하루 3시간만 쳐라” 판결

    10시간씩 피아노 치는 옆집…中 법원 “하루 3시간만 쳐라” 판결

    아무리 듣기 좋은 음악이라도 하루 10시간씩 듣는다면 소음으로 들릴 수 있다. 잠을 자야 하는 밤 11시에도 음악 소리가 들린다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 한 남성이 하루 10시간씩 피아노를 치고 음악을 듣는 바람에 주변 이웃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2일 중국 현지 언론 칸칸신원에 따르면, 상하이에 살고 있는 마 씨는 평소 옆집 ‘음악 선생님’ 샤오량(小亮)의 소음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장시간 피아노를 치거나 음악을 트는 등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마 씨를 포함한 동네 주민들은 경찰에 신고하거나 직접 싸우면서 3년을 버텨왔다. 샤오량의 ‘소음’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시작되었다. 1개월이 넘도록 하루 10시간씩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면서 마 씨와 마찰이 계속되었다. 계속된 소음에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둘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소송까지 가게 된 것. 마 씨의 주장에 따르면 샤오량은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피아노를 치는 경우도 허다해 주변 이웃들은 정상적인 생활과 휴식이 갈수록 불가능해 졌다. 이에 따라서 샤오량의 ‘인접권’ 침해를 중지시켜 줄 것을 법에 호소했다. 샤오량은 “직업이 음악 선생님으로 온라인 수강도 많아지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게다가 현재 마 씨를 비롯한 이웃 주민들의 주장대로 모든 소음의 원인이 자신 때문이라는 주장도 “신빙성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법원은 마 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법원은 “마씨가 제출한 재산 증명서, 주변 이웃들의 민원 기록, 녹음, 증인 증언 등의 증거를 토대로 샤오량의 연주가 인근 주민들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증명한다”며 “피아노 연주 시간과 시간대를 제한해달라는 요청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게다가 샤오량의 연주는 대부분이 직업적인 특성으로 인한 것으로 ‘주거용’ 거주지에서는 부적절한 행동이라면서 “개인의 직업과 관련한 요구 때문에 이웃 주민들에게 수용 의무를 강요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법원은 “일반적인 생활 패턴을 고려해 오전 9시 이전, 저녁 7시 이후, 낮 1시~2시까지는 피아노 연주를 금지한다”라고 결론지었다. 또한 “하루 최대 3시간까지만 피아노를 연주해라”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하루 10시간이면 베토벤이라도 소음으로 고소할 듯”,”옆집 아이 연주를 이제야 들을만해졌는데 둘째를 낳았네…셋째는 낳지 말아라”, “밤 11시에서 새벽 1시에 떠들지 말아야 하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어떤 부모가 그 늦은 시간에 온라인 피아노 수업을 듣게 하냐”라며 법원 판결을 지지했다.
  • 한 무대 피아노 4대의 변주부터 연말 클래식 앙상블 기대

    한 무대 피아노 4대의 변주부터 연말 클래식 앙상블 기대

    올 연말 다양한 앙상블의 클래식 공연이 펼쳐진다. 내달 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피아노 4대와 피아니스트 4명이 한 무대에서 연주하는 ‘피아노 엑스트라바간자’ 공연이 열린다.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손정범, 신예 피아니스트 선율과 정지원은 쉽게 볼 수 없는 피아노 연주를 선사한다. 네 사람은 피아노 4대를 각각 연주하거나 1대의 피아노와 3명의 피아니스트, 2대의 피아노를 4명이 연주하는 식의 다채로운 변주를 들려준다. 피아노 4대 연주를 위한 라벨의 ‘볼레로’, 앤더슨 편곡 버전으로 피아노 2대가 연주되는 래그타임 풍의 모차르트 ‘터키 행진곡’과 ‘거슈윈의 포기와 베스에 의한 환상곡’, 라흐마니노프의 ‘여섯 손을 위한 왈츠와 로망스’ 등이 공연된다. 국내 차세대 클래식 연주자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박종해,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첼리스트 문태국의 삼중주 공연은 22~23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출신인 세사람은 ‘위대한 예술가를 기억하며’라는 부제의 차이콥스키 피아노 삼중주와 슈베르트의 피아노 삼중주 1번과 2번을 연주한다.다채로운 듀오 콘서트도 예고됐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2018년 이후 5년 만에 듀오 무대를 내달 2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갖는다. 2012, 2013, 2018년에 이은 네 번째 시즌이 되는 올해 공연에는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와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를 선보인다. 용재 오닐은 2021년 최고의 클래식 독주 악기 부문 그래미상을 수상한 바 있고, 임동혁은 차이콥스키 콩쿠르 등 세계 3대 콩쿠르를 석권한 젊은 거장이다.
  • 츠베덴의 서울시향 “말러 전곡 레코딩”

    츠베덴의 서울시향 “말러 전곡 레코딩”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협연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으로 내년 시즌의 막을 연다. 서울시향의 제3대 음악감독으로 내년 1월 취임하는 츠베덴(63) 상임지휘자는 2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연 시즌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말러 교향곡 전곡 공연과 녹음, 한국 작곡가의 초연 공연 및 해외 순회 공연 등 5년 동안의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향의 여정은 내년 1월 25~26일 츠베덴 감독의 취임 연주회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밴 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임윤찬이 첫 협연 무대를 선보인다. 말러 전곡 도전은 1번 ‘거인’부터 시작해 매년 2곡 이상 무대에 올린다. 츠베덴 감독은 “1번은 말러 교향곡 중 가장 어려우면서 말러 교향곡들의 토대가 되는 작품으로 오케스트라의 능력을 보여 줄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기 중 목표는 서울시향의 역량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라며 “말러 교향곡 외에도 바그너 오페라, 모차르트 교향곡 등을 연주해 서울시향을 카멜레온 같은 스타일의 악단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향은 내년 아시아 순회공연에 이어 2025년 미국, 2026년 유럽 투어를 추진 중이다.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인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전용 홀과 업무협약을 맺어 초청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츠베덴 감독은 한국의 작곡가들에게 곡을 위촉해 초연을 여는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그는 “‘오징어 게임’의 정재일 음악감독을 최근 만나 작곡을 의뢰했다”며 “지난해 뉴욕필에서도 (새로 작곡된 곡의) 세계 초연을 19회 했다. 다양한 한국 작곡가들과 협업해 2025년부터 초연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부터 거장 지휘자와 유명 연주자들의 협연 레퍼토리가 이어진다. 객원 지휘자로 투간 소키예프를 비롯해 유카 페카 사라스테, 김은선, 리처드 이가 등이 포디움에 서고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등의 무대도 예고돼 있다.
  • 이루마 “제 연주는 악보대로 치는 클래식과 달라요”

    이루마 “제 연주는 악보대로 치는 클래식과 달라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작업실에서 곡만 계속 썼어요. 새 앨범 ‘논엘라 피네’(non ?la fine·끝이 아닌 끝)뿐 아니라 발표 안 한 곡들도 많아서 다 보여 드리고 싶어요.” 내년 1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의 단독 콘서트로 7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나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45)는 20일 기자간담회 시작에 앞서 신곡 ‘하얀 봄’(la bianca primavera)의 즉석 피아노 연주를 통해 컴백 인사를 건넸다. 그는 “‘하얀 봄’은 이번 공연 타이틀과 닿아 있는 곡으로 눈발이 날릴 때 벚꽃처럼 느껴지는 겨울의 풍경이자 우리가 기다리는 봄날을 뜻한다”며 “서울 공연에서 첼로와 협주하는 신곡들뿐 아니라 현과 관악기 몇 대로 구성된 체임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된 대표곡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3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를 펼치는 그는 내년 ‘봄을 닮은 겨울’이라는 제목의 서울 콘서트에서 대표곡 ‘키스 더 레인’, ‘리버 플로우스 인 유’의 체임버 오케스트라 무대를 꾸민다. 그의 월드 투어는 티켓 오픈 3주 만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브리즈번, 홍콩, 타이페이 공연 등이 전석 매진됐다. 이루마는 “아직도 (일본인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초등학교 때 별명도 ‘이루마 나카무라’였다”며 “한국 공연은 제게 설렘과 함께 인정받는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의 관전 포인트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라이브 공연의 경우 즉흥적인 연주를 좋아하며 악보대로 치는 클래식과 다르게 저는 즉흥적으로 그 순간 느끼는 대로 연주한다”면서 “저를 관전하면 된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의 10주년 기념 앨범 ‘베스트 레미니센트’는 미국 빌보드 차트 클래시컬 부문에서 23주간 1위를 차지했고 20주년 기념 앨범 ‘솔로’도 톱10에 들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내년 데뷔 23주년을 맞는 이루마는 “사람들의 삶의 배경이 될 수 있는, 어디에서나 떠올릴 수 있는 공기 같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며 “작곡가로도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 츠베덴의 서울시향 ‘말러’ 전곡 녹음…“한국 곡 초연 기대”

    츠베덴의 서울시향 ‘말러’ 전곡 녹음…“한국 곡 초연 기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협연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으로 내년 시즌의 막을 연다. 서울시향의 제3대 음악감독으로 내년 1월 취임하는 츠베덴(63) 상임지휘자는 2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연 시즌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말러 교향곡 전곡 공연과 녹음, 한국 작곡가의 초연 공연 및 해외 순회 공연 등 5년 동안의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향의 여정은 내년 1월 25~26일 츠베덴 감독의 취임 연주회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밴 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임윤찬이 첫 협연 무대를 선보인다. 말러 전곡 도전은 1번 ‘거인’부터 시작해 매년 2곡 이상 무대에 올린다. 츠베덴 감독은 “1번은 말러 교향곡 중 가장 어려우면서 말러 교향곡들의 토대가 되는 작품으로 오케스트라의 능력을 보여 줄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기 중 목표는 서울시향의 역량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라며 “말러 교향곡 외에도 바그너 오페라, 모차르트 교향곡 등을 연주해 서울시향을 카멜레온 같은 스타일의 악단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시향은 내년 아시아 순회공연에 이어 2025년 미국, 2026년 유럽 투어를 추진 중이다.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인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전용 홀과 업무협약을 맺어 초청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츠베덴 감독은 한국의 작곡가들에게 곡을 위촉해 초연을 여는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그는 “‘오징어 게임’의 정재일 음악감독을 최근 만나 작곡을 의뢰했다”며 “지난해 뉴욕필에서도 (새로 작곡된 곡의) 세계 초연을 19회 했다. 다양한 한국 작곡가들과 협업해 2025년부터 초연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부터 거장 지휘자와 유명 연주자들의 협연 레퍼토리가 이어진다. 객원 지휘자로 투간 소키예프를 비롯해 유카 페카 사라스테, 김은선, 리처드 이가 등이 포디움에 서고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등의 무대도 예고돼 있다.
  • 이루마 “서울 공연의 관전 포인트는 ‘나’…순간순간 느끼는 대로 연주해요”

    이루마 “서울 공연의 관전 포인트는 ‘나’…순간순간 느끼는 대로 연주해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작업실에서 곡만 계속 썼어요. 새 앨범 ‘논엘라 피네’(non è la fine·끝이 아닌 끝)뿐 아니라 발표 안 한 곡들도 많아서 다 보여 드리고 싶어요.” 내년 1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의 단독 콘서트로 7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나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45)는 20일 서울 용산구의 언론 간담회에 앞서 신곡 ‘하얀 봄’(la bianca primavera)을 즉석에서 피아노로 연주하며 ‘컴백 인사’를 건넸다. 그는 “‘하얀 봄’은 이번 공연 타이틀과 닿아 있는 곡으로 눈발이 날릴 때 벚꽃처럼 느껴지는 겨울의 풍경이자 우리가 기다리는 봄날을 뜻한다”며 “서울 공연에서 첼로와 협주하는 신곡들뿐 아니라 현과 관악기 몇 대로 구성된 체임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된 대표곡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3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를 펼치는 그는 내년 ‘봄을 닮은 겨울’이라는 제목의 서울 콘서트에서 대표곡 ‘키스 더 레인’, ‘리버 플로우스 인 유’의 체임버 오케스트라 무대를 꾸민다. 그의 월드 투어는 티켓 오픈 3주 만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브리즈번, 홍콩, 타이페이 공연 등이 전석 매진됐다. 이루마는 “아직도 (일본인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초등학교 때 별명도 ‘이루마 나카무라’였다”며 “한국 공연은 제게 설렘과 함께 인정받는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의 관전 포인트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라이브 공연의 경우 즉흥적인 연주를 좋아하며 악보대로 치는 클래식과 다르게 저는 즉흥적으로 그 순간 느끼는 대로 연주한다”면서 “저를 관전하면 된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의 10주년 기념 앨범 ‘베스트 레미니센트’는 미국 빌보드 차트 클래시컬 부문에서 23주간 1위를 차지했고 20주년 기념 앨범 ‘솔로’도 톱10에 들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내년 데뷔 23주년을 맞는 이루마는 “사람들의 삶의 배경이 될 수 있는, 어디에서나 떠올릴 수 있는 공기 같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며 “작곡가로도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 [세종로의 아침] 구조개혁 청사진 제시해야 할 메가서울 TF/이두걸 전국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구조개혁 청사진 제시해야 할 메가서울 TF/이두걸 전국부 차장

    올해 들어 집 근처에서 주말 산행을 하곤 한다. ‘주5일’ 술자리를 견디다 못해 꺼내 든 고육지책이다. 산에서 내려올 즈음 속옷까지 흠뻑 젖었던 게 불과 두세 달 전. 어느새 형형색색 가을옷을 입더니 이젠 그마저도 벗을 참이다. 등성이를 오르내리며 자주 듣는 곡은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다. ‘장엄미사’, 후기 현악 사중주와 더불어 후기 베토벤의 대표작이다. 우리가 친숙한 청년 및 중년 베토벤과 다른, 삶의 종결부로 향하는 거인의 뒷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곧잘 발견되는 조화나 통일 대신 파격이라는 ‘말년의 양식’을 감행한다. 이를 두고 에드워드 사이드는 “일관성과 유기적인 완결성, 전체성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경험을 뒤흔든다”(‘경계의 음악’ 중)고 평했다. 연말이면 가장 많이 연주되는 교향곡 9번 역시 사람의 목소리와 악기를 한데 담은 말년 양식의 대표적인 사례다. 선진국 문턱에 막 진입한 우리 사회는 청년은커녕 말년의 베토벤과도 거리가 먼, 체념의 황혼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산한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올해 1.9%, 내년 1.7%다. 20여년 전에 비해 3분의1로 쪼그라들었다. 저출산ㆍ고령화로 노동 투입은 부진하고, 생산성도 바닥을 치고 있어서다. 지난해 0.78이었던 합계출산율은 올 4분기엔 0.6대로 추락할 전망이다. 한국의 총요소생산성(TFP)은 미국의 6할 수준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문제를 타결할 만한 역량을 우리가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저출산 해결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자산과 소득 격차 해소, 이민 확충 등 난제를 풀어야 한다. 노동·연금·교육 등의 구조개혁도 필수적이다. 개혁은 치열한 대화와 타협의 산물이다. 하지만 ‘죽창가’와 ‘홍범도 퇴출’만 외치는 극단적인 포퓰리즘이 활개를 치면서 시작조차 못 하는 형국이다. ‘메가시티 서울’과 관련한 논란도 마찬가지다. 서울로 편입돼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는 전리품을 챙기려는 이들의 욕망과 자신이 누리고 있는 서울 시민이라는 이권을 독점하려는 이기심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변변한 연구 보고서 하나 없이 정국 전환용으로 김포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정한 여권도, 대선 때 발표한 ‘5극 3특 초광역 메가시티’의 재탕으로 이에 맞서는 야권 역시 고민이 부족해 보이긴 매한가지다. ‘2등 국민으로 전락했다’는 비수도권 거주 국민들의 한숨만 쌓여 가는 형국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김포시 서울 편입 공동연구반과 더불어 메가서울에 대한 통합 연구 격인 ‘동일 생활권 삶의 질 향상 태스크포스(TF)’를 진행한다. TF는 서울의 물리적 확장만을 목표로 해선 안 된다. 서울과 여타 대도시의 확대 정책이 저출산ㆍ저성장이라는 대한민국의 이중 굴레를 어떻게 끊어 낼 수 있을지, 무너진 소득과 자산의 ‘사다리’를 어떻게 재건해 중산층을 복원할 것인지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는 제조업과 수출 중심, 경직된 노동시장과 시장 규제 등 개발도상국 시절 성장전략의 재검토를 의미한다. 재화의 효율적인 배분을 위한 세제 개편도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 지난 16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언급한 대로 “지방소멸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곧 안정적인 국가경제의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다. 이는 바꿔 말해 지금까지 실패를 거듭했던 구조개혁 방안의 도출을 뜻한다. TF의 모범 사례로는 전후 복지국가 모델을 내놨던 영국 베버리지 보고서를 들 수 있다. 1941년 6월 보수당ㆍ노동당 거국 내각은 보고서 작성을 위해 ‘사회 보험과 관련 서비스에 관한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회는 이듬해 11월 보고서를 완성했다. ‘영국 사회의 물결을 변화시킬 중대한 문서’(영국 타임스)라는 찬사가 뒤따랐다. 실제로 영국 등 각국이 보고서의 복지국가 모델을 채택하면서 세계 자본주의는 1950년대 이후 ‘황금의 20년’을 구가했다.
  • 음악으로 하나 된 남과 북…2023 극동방송 가을음악회

    음악으로 하나 된 남과 북…2023 극동방송 가을음악회

    아름다운 연주와 심금을 울리는 노래가 가을 밤을 수놓았다. 16일 오후 7시 30분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23 극동방송 가을음악회’에서는 분단된 남도, 북도 없이 하나였다. 이번 가을음악회는 한반도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한 음악회로, 극동방송이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고자 기획했다. 독일어권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 칭호에 빛나는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특별상 수상자인 소프라노 김순영, ‘팬텀싱어1’의 ‘포르테 디 콰트로’ 테너 김현수, 배우 박영규가 무대를 채웠다. 탈북민 아티스트들의 연주도 힘을 보탰다. 평양국립교향악단 솔리스트 겸 악장을 역임한 정요한 바이올리니스트, 평양음악무용대 피아노 교수를 역임한 황상혁 피아니스트, 여성 탈북민으로 구성된 물망초 합창단과 김예나 탈북 피아니스트, 윤설미 탈북 아코디언 연주자 등이 나섰다. 여기에 KBS 관혁악단장 박상현 지휘자가 이끄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가 어우러졌다. 1부에서는 북한 주민들의 애창 민요인 ‘박연폭포’, 북녘 고향 땅을 그리워하는 탈북민과 실향민의 아픔을 달래주는 ‘고향의 노래’, ‘못 잊어’, 아픔을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내 영혼의 그윽이 깊은 데서’,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험한 십자가 능력 있네’가 채웠다. 피아노 협주곡 ‘통일 아리랑’, ‘금강산’, ‘무궁화’, ‘선구자’, ‘태극기’, 그리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전 출연진이 다 함께 부르기도 했다. 2부에서는 탈북 바이올리니스트 정요한이 사라사태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을 연주했다. 목포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이 펼친 ‘통일 아리랑’은 남과 북이 분단된 아픔 가운데 어렵고 힘든 과정을 통해 다시 만나 통일을 이루는 모습을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삼천리반도 금수강산’을 전 출연진이 다 함께 마음을 모아 부른 뒤 앵콜곡으로 ‘그리운 금강산’으로 막을 내렸다. 한편, 탈북 청년 오명경씨가 북에 두고 온 가족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할 때 관객석에서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는 “이번 가을음악회는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대한민국에 오신 탈북민 여러분과 북방선교와 남북통일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초청해 위로와 격려, 그리고 존경과 감사를 전하고자 마련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이뤄지도록 더욱 최선을 다해 북방선교를 위해 달려 나가겠다”고 전했다.
  • 세상 유쾌한 음악 유튜버 형제들이 온다

    세상 유쾌한 음악 유튜버 형제들이 온다

    “최근 독일에 공연하러 갔는데 피아노와 오르간이 건물의 다른 층에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 반대편 끝에 100피트 이상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죠. 톰이 연주하는 음이 하나도 들리지 않았는데도 놀랍게도 공연이 잘 진행됐어요.” 들리지 않아도, 보이지 않아도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스콧 브라더스 듀오가 오는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펼친다.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형 조너선 스콧과 동생 톰 스콧으로 구성된 스콧 브라더스 듀오는 파이프 오르간뿐 아니라 피아노, 하모니움 등 다양한 건반 악기의 조합으로 연주하는 음악가다. 한마디로 재밌는 형제다. 두 사람은 유튜브가 대세가 되기 전부터 일찌감치 영상들을 제작해 올려왔다. 가장 오래된 영상은 무려 16년 전이다. 비록 활동한 이력에 비해 15일 기준 구독자가 13만명 정도로 아쉬움은 있지만 여러 가지 재미난 영상들을 올려 조회수가 총 6500만건을 넘어섰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조너선이 맨체스터대 위트워스홀 오르간으로 연주한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영상은 이날 기준 737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형제이니 싸울 일도 생기고 틀어질 법도 한데 지금까지도 음악 인생의 동반자로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은 두 사람의 좋은 관계에서 나온다. 공연을 앞두고 서면으로 만난 톰은 “저희는 항상 서로를 지지해줬다. 형이 이미 잘하고 있는 학교에 가는 것이 항상 좋았다”면서 “정말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연주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서 각자 듀오에 다른 무언가를 가져다준다”고 말했다.연주 스타일은 달라도 두 사람이 강렬하게 통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연주는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튜브에도 직접 연주한 음원에 톰이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영상을 올리는 등 평범함을 거부하는 재기발랄한 영상들이 여럿 있다. 조너선은 “음악은 신선하고 생동감이 있어야 한다. 영원히 같은 방식으로만 선보일 수는 없다”면서 “저희는 항상 새로운 곡을 편곡하고 작곡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톰은 “우리는 항상 우리가 공연을 즐기고 연주하면 관객도 그 에너지에 공감하고 그 에너지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고 거들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조너선이 직접 편곡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 버전을 시작으로 그리그 페르귄트 모음곡 제1번,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 ‘달빛’, 헨델 오라토리오 솔로몬 중 ‘시바 여왕의 도착’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조너선은 “멋진 클래식 곡들뿐만 아니라 매우 인상적인 오르간 페달 솔로가 있는 피에트로 욘의 그레고리안 협주곡 중 ‘피날레’와 같은 흥미로운 오리지널 작품도 연주할 예정”이라며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를 우리 듀오 버전으로 연주하는 것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파이프오르간 시설을 갖춘 공연장에서 이들이 선보일 피아노와 오르간의 유쾌하면서도 절묘한 하모니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두 사람은 원래 더 일찍 오려고 했지만 2020년과 2021년 공연이 팬데믹으로 취소되면서 이번에 한국에 오게 됐다. 다시 오게 된 이유를 묻자 톰은 “콘서트가 취소됐을 때 즉시 일정을 변경하고 싶었다”면서 “하루빨리 서울에서 공연하고 콘서트에서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조너선 역시 “멋진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하게 돼서 너무 기뻤고 온라인에서 많은 분이 오겠다고 연락을 주셨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형제는 앞으로의 목표 역시 재미있고 흥미로운 연주를 들려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너선은 “앞으로도 전 세계를 돌며 콘서트를 열고 가능한 한 많은 청중에게 멋진 악기의 소리와 음악을 들려주는 게 계획이다. 톰은 항상 새로운 애니메이션과 작곡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톰은 “조너선은 항상 콘서트에서 모든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멋진 편곡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어질 두 사람의 멋진 활약을 예고했다.
  • 조성진 끝나고 또 조성진… 이번엔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협연

    조성진 끝나고 또 조성진… 이번엔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협연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과 감동의 무대를 완성했던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이번에는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팬들로서는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조성진을 연달아 보는 기회에 기대감이 크다. 조성진은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게반트하우스와 협연자로 나선다. 지난 12일 베를린 필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을 연주했던 조성진은 이번에는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낭만주의 최고의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로 꼽힌다. 베를린 필만큼 한국 관객에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클래식 음악 역사에 존재감을 강하게 남긴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1781년 창단한 관현악단으로 멘델스존, 리스트, 브람스, 슈트라우스 등 서양 음악사의 거장들이 직접 지휘대에 오른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 7~12일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베를린 필이 왔다 갔음에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이번 공연을 지휘하는 안드리스 넬손스는 미국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수장으로 활동하며 국제무대에서 가장 유명하고 혁신적인 지휘자 중 하나다. 보스턴 심포니와 녹음한 음반은 그래미에서 최우수 관현악 퍼포먼스 부문과 최우수 엔지니어링 앨범 부문에서 네 개의 상을 받았다. 조성진이 없는 16일 공연은 이 악단의 진가를 경험할 기회다. 1부에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을 연주하는데 바그너는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나 이 지역을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하나다. 2부의 브루크너 ‘교향곡 9번’ 역시 특별한 의미가 있다.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1884년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세계 초연한 바 있고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쿠르트 마주어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함께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을 녹음하는 등 브루크너 음악에 특히나 강점을 보여왔다. 넬손스 역시 “브루크너의 음악은 저에게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준다”고 할 정도다.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는 “3대 오케스트라로 빈 필, RCO, 베를린 필을 주목하는데 사실 놓치지 말아야 할 오케스트라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라며 “멘델스존, 바그너 같은 수많은 작곡가가 스쳐 간 역사적으로도 대단한 오케스트라고 고유의 소리를 간직했다. 이름은 잘 안 알려졌지만 주목해야 할 오케스트라다”라고 말했다.
  • [이창기의 예술동행] 예술에는 정년이 없다/서울문화재단 대표

    [이창기의 예술동행] 예술에는 정년이 없다/서울문화재단 대표

    때 이른 초겨울 추위를 가르며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공연장을 찾았다. 전축과 첼로, 그랜드피아노가 무심하게 놓인 무대 위로 배우 박정자가 덤덤히 등장했다. ‘브람스라 부르자’는 클래식 모놀로그 작품이다. 그윽하지만 강렬한 눈빛으로 객석을 응시하며 그는 대사의 첫 음절을 떼었고,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가 순식간에 무대를 장악하며 소름을 돋게 했다. 성실하고 올곧게 걸어온 연극 인생 60년을 보이기라도 하듯 정확한 발음과 발성, 관록 넘치는 연기는 극의 몰입을 더했다. 최근 원로 예술가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지난 8월 배우 손숙의 데뷔 60년 기념작인 창작 연극 ‘토카타’가 무대에 올랐다. 10월에는 구순 나이가 무색할 만큼 매섭고 에너지 넘치는 김우옥 연출의 한층 더 실험성 깊어진 ‘겹괴기담’이 성황리에 끝났다. 합산 나이 315세로 표현되는 배우 신구, 박근형, 박정자는 ‘고도를 기다리며’로 다가오는 12월부터 두 달간 매일 무대에 서서 연극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다. 한 분야에서 60년 이상의 시간을 지속한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을 여섯 번이나 갈아치울 만큼의 세월 동안 온갖 실패와 성공, 좌절과 기쁨을 수없이 반복하며 예술적 정체성을 견고히 해 나갔을 것이다. 뚜벅뚜벅 걸어온 그들의 예술 여정 속에서 쌓여 온 작품을 경험하는 후배들은 새로운 영감을 얻는다. 원로 예술가의 경험과 지혜는 다음 세대에 전달돼 예술의 연속성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세대를 아울러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예술계를 위해서는 신진, 중견 예술가뿐만 아니라 원로 예술가의 창작활동도 계속될 수 있는 울타리가 필요하다. 나이에 의해 활동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자신의 창작 의지에 따라 예술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원로 예술가에게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지난 2년간 서울에서 예술 활동을 계획한 원로 예술가의 지원 신청이 연간 63%나 증가할 만큼 예술계에서 원로 예술가 지원에 대한 현장 수요는 분명했다. 전국적으로 60대 이상의 예술가는 약 18%로 3만여명(예술활동 증명 기준)에 이른다. 초고령화 시대를 앞둔 한국 사회의 고령화 시계를 감안한다면 원로 예술가의 비율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술에는 정년이 없다. 평생에 걸쳐 예술은 계속되고 발전해 나간다. 예술가에게 예술 활동은 삶의 반려로서 끊임없는 탐구와 창조의 과정을 통해 미래 예술가들에게 이어질 무한한 영감과 지혜를 제공한다. 오랜 세월 자신의 무대를 통해 쌓아 온 예술적 기반은 예술가로서의 철학과 예술성을 형성하고, 깊고 폭넓은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 예술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 정수를 맛보게 한다. 구순을 앞둔 배우 이순재가 지난해 세계 최고령 리어왕이라는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연출가로 도전하던 중 한 방송 인터뷰에서 “예술에는 완성이란 없다”고 말했다. 정년퇴직 없는 예술가의 삶을 바로 보여 주는 ‘여전히 현역’과 같은 그의 모습에서 끝없는 도전이란 바로 이런 것임을 본다.
  • 한국서 붙은 ‘클래식 大戰’… 조성진의 ‘필’ 감동의 완성

    한국서 붙은 ‘클래식 大戰’… 조성진의 ‘필’ 감동의 완성

    ‘3대 악단’ 빈 필·RCO·베를린 필 코로나로 미뤘던 내한 공연 몰려빈 필, 전율·여운 선사해 명성 증명한 편의 오페라 같은 연주의 RCO조성진, 베를린 필 상주 음악가에 지금까지 이런 연주회는 없었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엿새간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이 모두 한국을 찾았다. 안 그래도 지난 10월부터 세계 유수의 악단이 찾아와 ‘클래식 대전’이 펼쳐지던 중에 선보인 3대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세계 클래식 음악사에 길이 남을 역대급 무대를 완성했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공연들이 올해 한꺼번에 몰리면서 누구도 예상 못한 라인업이 완성됐다. 숱한 화제를 낳은 공연의 문은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빈 필이 활짝 열었다. 빈 필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과 함께 생상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협연했고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제5번’을 이어 연주했다. 이튿날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4번’,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선보였다. 빈 필은 음의 마지막 여운까지 정확하게 조율했고 베토벤, 모차르트 등 수많은 음악가가 활동한 도시에서 온 악단답게 타고난 음악적 DNA가 깊이 각인된 연주로 관객들에게 전율을 느끼게 했다.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는 “그 흔한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을 순수한 음악 그 자체로 감동을 만들어 더욱 특별했다. 악장(라이너 호네크)의 존재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 준 공연”이라고 평했다. 11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베를린 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RCO가 정면 대결을 펼쳤다. 베를린 필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29번’, 베르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 개의 작품’,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을, RCO는 베버의 ‘오베론 서곡’,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을 연주했다.균형이 잘 잡힌 압도적인 소리를 뽐낸 RCO는 한 편의 오페라 같은 연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정교하고 독특한 음색은 연주 중에 누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계속 찾아보게 했다. 리스트와 차이콥스키의 곡은 각각 리스트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고 차이콥스키가 직접 지휘해 초연했던 역사가 있다. 예핌 브론프먼의 피아노 연주와 파비오 루이시의 지휘는 마치 작곡가가 환생한 듯한 감동을 선사했다.R석 기준 역대 최고가인 55만원에도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한 12일 조성진과 베를린 필의 무대는 화룡점정이었다. 내년 시즌 베를린 필의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는 조성진은 “제가 좋아하는 협주곡”이라며 고른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으로 깊은 감동을 완성했다. 이날 티켓을 구하지 못한 많은 인파가 공연장 복도에 설치된 TV 화면으로 연주회를 감상할 정도로 인기가 남달랐다. 관객들은 작은 숨소리조차 죽인 채 그의 연주에 집중했고 조성진은 이전보다 더 대범하고 자유로워진 자신만의 색채로 가을밤을 물들였다. 베를린 필은 2부에서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연주했다. 3대 악단 중에도 가장 많은 100명이 넘는 단원이 무대에 올라 거대한 음악의 숲을 이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주에 관객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황장원 음악칼럼니스트는 “아주 이례적인 일인데 관객들 입장에선 짧은 시간에 세계 3대 교향악단을 비교하는 재미가 컸을 것”이라며 “악단들이 굉장히 성의 있는 연주를 들려줘서 티켓값이 비싸긴 하지만 투자할 만한 가치는 충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베를린필 협연 조성진 “모든 연주자의 꿈”…내년부터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

    베를린필 협연 조성진 “모든 연주자의 꿈”…내년부터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6년 만에 내한하는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연주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이다. 조성진은 10일 예술의전당 기자간담회에서 “베를린필과 처음 했던 공연이 벌써 6년 전인데 시간이 빠른 것 같다”라며 “이번이 (프로그램 기준으로) 3번째 컬래버레이션인데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조성진은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마에스트로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베를린필의 협연자로 오른다. 조성진은 2017년 11월 독일 베를린에서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데뷔했고, 같은 달 베를린필이 방한하면서 같은 곡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조성진은 “제가 좋아하는 협주곡 중 하나인 4번을 베를린필과 연주하게 돼 영광이고 감사하다”라며 “오케스트라 측이 고전 레퍼토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생각한 곡이다. 한국에서 이 곡을 연주한 마지막 공연이 2019년인 것 같다. 꽤 오래돼서 다시 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를린필은 세계에서 가장 (연주를) 잘하고, 특별한 사운드를 가진 오케스트라다. 많은 연주자가 베를린필과 협연하는 게 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조성진이 내년부터 베를린필의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한다는 소식도 공개됐다. 안드레아 쥐츠만 베를린필 대표는 “상주 아티스트는 오케스트라 협주곡 1∼2개를 연주하며 실내악에도 참여한다”며 “조성진은 매우 직관력이 있는 음악가로 우리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명지대, 행정학과 창립 60주년 기념식… ‘제자들을 위한 교수음악회’ 개최

    명지대, 행정학과 창립 60주년 기념식… ‘제자들을 위한 교수음악회’ 개최

    명지대학교는 본교 행정학과가 지난 1일 명지대 방목학술정보관 국제회의장에서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명지대 행정학과가 주관하고 명지대 행정학과 총동문회가 후원하는 이날 행사는 개회사, 내빈소개, 총장·동문회장 축사, 행정학과 60주년 기념 영상 감상, 재학생 축하 밴드 공연, ‘행정골든벨’, 폐회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유병진 명지대 총장은 축사에서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명지대 행정학과는 대학 내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학과로 지난 시간 2222명의 학부 졸업생과 144명의 석사, 107명의 박사를 배출해 왔다”며 “지난 60년 동안 행정학 분야의 선두에 서서 눈부신 업적을 쌓아온 우리 명지대학교 행정학과가 앞으로도 우리 대학과 나래의 미래를 훌륭히 이끌어주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명지대, ‘2023학년도 제자들을 위한 교수음악회’ 한편, 명지대 ‘2023학년도 제자들을 위한 교수음악회’가 지난 7일 인문캠퍼스 종합관 10층 대강당과 8일 자연캠퍼스 60주년채플관 강당에서 각각 열렸다. 명지대 교수기도회와 교목실이 주관하는 이 음악회는 매년 11월 추수감사절과 학생의 날(11월 3일)을 기념하고 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개최된다. 인문캠퍼스 ‘제17회 제자를 위한 교수음악회’는 교목실장의 사회 아래 기도, 중창, 연주, 재즈 밴드, 감사의 말씀, 광고 및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자연캠퍼스 ‘제13회 제자를 위한 교수음악회’는 교목의 사회 아래 기도, 색소폰 연주, 클라리넷 3중주, 피아노 연주, 중창, 감사의 말씀, 합창, 광고 및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 세계 톱클래스 무대 증명할 것

    세계 톱클래스 무대 증명할 것

    “왜냐하면 그것이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죠.” 2008년 영국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 선정 세계 1위. 2006년 프랑스 음악 전문지 르 몽드 드 라 뮈지크 선정 ‘유럽 10대 악단’ 2위.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네덜란드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화려한 이력이다. 오는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공연을 앞두고 서면으로 만난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먼(65)은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를 꼽을 때 RCO가 빠지지 않는다’고 하자 확신에 찬 대답을 꺼냈다. 객원 지휘를 맡은 파비오 루이시(64) 역시 “RCO는 아름다운 사운드와 정확한 테크닉을 두루 갖춘 세계 톱클래스 오케스트라”라고 설명했다. RCO가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이유로 독보적인 음색과 135년의 유구한 역사, 저명한 지휘자, 단원들의 뛰어난 음악성 등이 꼽힌다. 루이시는 “세계적인 악단을 지휘한다는 것은 도전이자 큰 특권”이라며 “함께 최상급의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브론프먼은 “모든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그렇듯 이들도 오케스트라 고유의 사운드가 매우 독특하다. 그들이 음악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 또한 그렇다”고 평가했다.6년 만의 내한 공연에서 RCO는 베버의 ‘오베론 서곡’, 브론프먼이 협연하는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지휘자와 협연자, 악단까지 모두 세계 최정상급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1988년 서울신포니에타 창단 연주회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은 브론프먼은 “한국 관객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을 늘 즐긴다”면서 “저의 연주를 통해 관객분들께 그 음악이 가진 감정을 잘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루이시는 “RCO는 음악을 만들어 갈 때 기쁘고 긍정적인 혼을 담는 매우 특별한 오케스트라다. 한국 관객분들께서 진가를 알아봐 주시리라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RCO의 유일한 한국인 단원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재원(37)도 이번 내한 공연에 함께한다. 이재원은 “단원들이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보다는 연주마다 최선의 연주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보람을 가진다”며 “단원들 모두 함께 무대 위에서 같은 감정과 에너지로 통일돼 관객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완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미래의 피아노 거장… 윤이상콩쿠르 입상자들이 꽉 채운 가을밤

    미래의 피아노 거장… 윤이상콩쿠르 입상자들이 꽉 채운 가을밤

    202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입상한 피아니스트들이 환상적인 연주를 선보이며 차세대 피아노 거장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4일 우승자가 가려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입상자들의 ‘위너스 콘서트’가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승원이 지휘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의 협연무대에서 이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연주로 갈고닦아온 실력을 뽐냈다. 공연의 시작은 대회 4위에 오른 중국의 자루이 청(25)이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 G장조 중 1악장으로 꾸몄다.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멋진 연주를 선보인 그의 무대에 관객들의 힘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3위를 차지한 선율(23)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4번 C장조 중 1악장을 선보인 후 2위와 박성용영재특별상,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을 받은 김송현(21)의 무대가 이어졌다. 김송현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b단조 중 2·3악장을 연주했다. 김송현은 입상자 중 최연소인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깊이 있는 연주를 들려줬고 앙코르로 차이콥스키 사계 중 10월을 선보이며 가을밤의 정취를 더했다.2부는 윤이상 특별상을 받은 일본의 미소라 오자키(27)가 윤이상의 인터루디움 A를 연주하며 문을 열었다. 윤이상 특별상은 인터루디움 A를 가장 탁월하게 해석한 참가자가 받는 상이다. 이어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우승자 정규빈(26)의 연주가 시작됐다. 그는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d단조를 선보이며 우승자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브람스의 첫 관현악곡으로 청년 시절 상당한 산고를 거쳐 탄생한 작품이다. 정규빈은 완벽한 균형감으로 작품을 소화하며 관객들의 열띤 박수와 함성을 끌어냈다. 정규빈은 “이번 콩쿠르의 본선 1차부터 결선까지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을 선곡했다. 준비한 모든 곡을 연주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고,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아직 연주자로서 갈 길이 멀다. 앞으로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음악을 항상 사랑하는 음악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26개국 183명의 참가자가 지원해 지난 8월 8개국 23명의 본선 진출자를 선발했다. 10월 28일부터 열린 본선 경연에서 연주자들은 정해진 목록 중 각자 자신 있는 곡을 선정해 최종 성적표를 받았다. 우승 상금으로 우승자는 3000만원, 준우승은 2000만원, 3위는 1000만원, 4위는 500만원을 받았다. 윤이상 특별상은 500만원, 박성용영재특별상은 200만원,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은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올해로 20년째를 맞은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매년 첼로, 피아노, 바이올린 순으로 열린다. 지난해 첼로 부문에서 한재민(17)이 우승했고, 내년에는 바이올린 부문으로 열린다.
  • ‘디엠지 오픈 국제음악제’가 4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서 개막

    ‘디엠지 오픈 국제음악제’가 4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서 개막

    클래식 음악을 통해 세계 평화 메시지를 전하는 ‘디엠지 오픈 국제음악제’가 4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개막했다. 4일부터 11일까지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리는 ‘디엠지 오픈 국제음악제’는 디엠지를 주제로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클래식 공연이다. 총 기획은 임미정 예술감독이 맡았다. 4일 개막공연에는 로만 페데리코(Roman Fediurlko, 피아노)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임헌정)가 출연, ‘디엠지 오픈 페스티벌’ 위촉곡인 ‘치유하는 빛’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위촉곡은 2022년 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 1위(작곡부문)를 수상한 김신이 작곡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올해 스위스에서 처음 개최된 ‘호로비츠 콩쿠르’ 1위 수상자인 우크라이나 출신의 로만 페데리코가 평화를 상징하는 ‘디엠지 오픈 국제음악제’의 시작을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5일 공연은 영화음악을 소재로 한 ‘시네마콘서트’로 과천시립교향악단과 ‘칼 플레쉬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 김은채(바이올린)가 출연한다. 또한 6일에는 민간인통제구역 안 캠프그리브스에서 탄약고 음악회 ‘뮤직 인 더 쉐도우 오브 워(Music In the Shadow of War)’가 열린다. 로만 페데리코(Roman Fediurlko, 피아노), 김은채(바이올린), 임희영(첼로), 임미정(피아노)이 출연한다. 러-우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디엠지 방문은 처음이다. 6일에는 임진각평화누리에서 음악과 평화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도 함께 진행된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CEO 자크 마퀴(Jacques Marquis)와 국제콩쿠르연맹 사무총장 플로리안 리임(Florian Riem)이 ‘비 평화의 시대, 음악의 특별한 역할’을 주제로 토론한다. 9일에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부문 수상자인 바리톤 김태한과 베이스 정인호가 갈라콘서트로 감동을 자아낼 예정이며 10일 공연에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수상자들인 드미트리 초니(Dmytro Choni, 피아노), 안나 게뉴시네(Anna Geniushene, 피아노)가 최초로 내한공연을 펼친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지난해 임윤찬(피아노)이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해 유명세를 탔다. 11일 폐막공연에서는 ‘윤이상 국제음악 콩쿠르’ 우승자 한재민(첼로)이 김태한, KBS 교향악단(지휘 정명훈)과 피날레를 장식한다. 음악제를 주관한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캠프그리브스 안에 있는 탄약고는 남북 분단의 아픔과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라며 “이번 DMZ 오픈 국제음악제가 DMZ가 한 걸음 더 여러분께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5월부터 진행된 ‘디엠지 오픈 페스티벌’의 폐막행사인 국제음악제는 인터파크와 고양아람누리에서 온라인으로 예매 가능하고, 현장 판매도 진행된다.
  • 피아니스트 정규빈,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 정규빈,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 정규빈(26)이 올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지난 4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진행된 콩쿠르 결선무대에서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 정규빈이 우승했다고 5일 밝혔다. 1위를 차지한 정규빈은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공부했다. 2016년 도쿄음악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정규빈은 현재 독일 뮌헨 국립음악대에서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2위는 김송현, 3위는 선율, 4위는 중국의 자루이 청이 선정됐다. 2위를 차지한 김송현은 유망한 한국인 연주자에게 시상하는 박성용 영재특별상과 관객 투표로 선정하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도 받았다. 본선 2차 경연에서 윤이상의 ‘인터루디움 A’(1982)를 가장 탁월하게 해석한 참가자에게 시상하는 윤이상특별상은 일본의 미소라 오자키가 가져갔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2003년 시작된 대회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부문이 매년 번갈아 열리며 올해는 피아노 부문이 개최됐으며 26개국 183명이 참가했다.
  • 비틀스 마지막 신곡 ‘Now And Then’ 공개 , 다섯 가지 Q&A

    비틀스 마지막 신곡 ‘Now And Then’ 공개 , 다섯 가지 Q&A

    존 레넌이 곡을 쓴 지 45년 만에 전설적인 영국 록 밴드 비틀스의 마지막 신곡 ‘나우 앤 덴’이 2일 공개된다. 그리니치표준시(GMT)로 오후 2시니 한국시간으로 밤 11시가 된다. 1962년 ‘러브 미 두’ 싱글을 발표하며 데뷔한 뒤 1970년 곡절 끝에 해체됐는데 그로부터 반세기를 훌쩍 넘겨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레넌이 1980년 총격으로, 조지 해리슨이 폐암 투병 끝에 2001년 세상을 등졌는데 인공지능(AI)으로 목소리와 연주를 살려 생존 멤버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가 마치 그 시절 노래와 연주를 들려주듯 한다니 전 세계 비틀스 팬들이 오늘밤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당연하다. 영국 BBC가 설렘 가득 궁금한 점 다섯에 답했다. 언제 어디에서 ‘Now And Then’ 들을 수 있나? 영국이라면 BBC Radio 2와 6 뮤직에 귀기울이면 된다. 동시에 스트리밍서비스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아마존 프라임 뮤직 등에 올라온다. CD, 레코드, 카세트테이프는 다음날 발매된다. 오는 10일 이 노래는 새로 마스터링해 이들의 히트곡 모음 음반인 ‘Red and Blue’ 확장판에 수록된다. 어떻게 들릴까? 벌써 몇년 동안 오리지널 데모가 돌아다녔다. 수줍어하는 사랑 노래로 1970년대 레넌의 솔로 노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보면 된다. ‘Jealous Guy’와 닮아 있다. 지난해 매카트니와 스타가 스튜디오에서 매만져 완성됐다. 해리슨은 1995년 녹음했던 리듬기타 연주를 들려준다. 프로듀서 가일스 마틴이 현악 연주를 보탰다. 완성된 트랙을 미리 들어본 이들은 멤버들의 우의를 체감하며 감동 먹었다는 후문이다. 잡지 롤링스톤의 롭 셰필드는 “존과 폴이 첫 코러스를 부르는데 가사가 ‘Now and then I miss you’이다. 정말 강렬하다”고 말했다. BBC 6 뮤직의 로렌 라번은 “듣고 어린애처럼 울었다”면서 “짱 멋져”라고 했다.언제 쓰였나? 레넌이 1978년 뉴욕 집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한 것을 데모에 담았다. 2년 뒤 레넌이 총격에 세상을 등지자 미망인 오노 요코가 세 멤버에게 이 노래와 ‘Free as a Bird’, ‘Real Love’ 세 곡의 데모가 담긴 카세트를 넘겼다. 뒤의 두 노래는 각각 1995년과 이듬해 완성해 발표했다. ‘Now And Then’도 함께 녹음하려 했는데 세션 주자들이 이내 포기해버렸다. 프로듀서 제프 린은 “하루뿐이었다. 진짜로 하루 저녁에 했어야 했는데 망치고 말았다. 코러스가 들어가야 하는데 파트가 완벽하게 부족했다. 해서 그냥 녹음된 것을 다시 입혔는데 너무 거칠어(레넌의 목소리가 피아노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도저히 끝낼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해리슨은 연신 “쓰레기 같다”고 뇌까렸고, 매카트니는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노래를 완성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사용했다고? 어느 정도다. 비틀스 다큐멘터리 ‘Get Back’을 제작하면서 피터 잭슨의 영화사가 여러 소리를 덧입히는 ‘디믹스(de-mix)’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지난해 이 기술을 이용해 밴드의 앨범 ‘Revolver’를 다시 믹스하게 됐다. 가일스 마틴은 BBC에 “예를 들면 (AI가) 존 레넌 기타 소리가 어떻게 나와야 하는지를 학습하는 것이다. 더 많은 정보가 주어지면 더 나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Now And Then’을 만들며 이 소프트웨어는 원래 녹음된 것에서 레넌의 목소리, 메인기타의 웅웅거리는 잡음 등을 깨끗이 들어냈다. 매카트니는 레넌 목소리가 수정처럼 맑다고 했다. 전날 15분으로 편집된 다큐가 The One Show를 통해 공개됐는데 앞의 내용을 약간 당황스럽게 묘사했다. 가늘고 귀신같은 1970년대 목소리가 갑자기 어베이 로드에서 녹음했을 때처럼 들려온다. 스타는 “이 방 뒤에 그를 데려다놓은 것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기발하다(Far out)”고 말했다. 매카트니는 “모든 추억이 밀려든다. 신이시여, 내 일생을 이 남성들과 함께 하다니 얼마나 운 좋은가요? 2023년에도 비틀스 음악을 하고 있어요. 와우”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나? 그렇다. 잭슨이 새 비디오를 만들어 3일 오후 2시(GMT)에 공개한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 들어갔다. 오리지널 드러머 피트 베스트와 그의 동생 로악이 제공한 것으로, 영화 ‘비틀스’에 들어간 것 가운데 “몇몇 소중한 순간들”이다. 로악은 밴드가 데뷔 싱글을 발매하기 8개월 전인 1962년 2월 버켄헤드에 있는 성 바오로 침례교회 홀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영화 카메라로 촬영한 남자에게 무성 필름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잭슨 팀이 필름을 매만져 질적으로 다듬었다며 로악은 “절대 환상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필름 중에는 유명해지기 전 가죽재킷을 입고 공연한 것으로 화제가 된 장면도 포함돼 있다. 피트 베스트가 잘리기 전 유일하게 촬영된 것으로 같은 해 8월에 스타로 대체됐다. 하지만 피트의 모습은 선명하지 않게 잡혔다. 세 멤버 중 한 명이 딱 가리고 서 있어서 스틱을 든 피트의 손과 드럼 세트만 보인다. 잭슨은 이 필름을 단 6초만 ‘Now And Then’ 뮤직비디오에 썼는데 원본은 1분 가까이 밖에 안 된다. 로악 베스트가 소유한 리버풀 비틀스 박물관에 가면 늘 볼 수 있다. 잭슨 감독은 멤버들이 쉬면서 재미있어 하며 솔직해 보이는 장면들을 고르는 즐거움이 상당했다고 돌아봤다. 그의 말이다. “우리는 2023년에 몇몇 영상에 유머를 가미했다. 그 결과는 꽤 미쳤다는 것이며 슬픔과 즐거움 사이 균형을 잡는 데 필요한 많은 것들을 제공했다.”
  • “발달장애 딸 때문에 힘들었지만 이제는 딸 덕분에 행복합니다”

    “발달장애 딸 때문에 힘들었지만 이제는 딸 덕분에 행복합니다”

    말이 어눌하고 일상생활 혼자못하는 발달장애인 정기림씨장애 극복하고 음악대학까지 졸업 피아노, 성악 공연 활발엄마 “성인된 딸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어 보람 느껴” “딸아이 때문에 힘들었지만 이제는 딸 덕분에 행복합니다.” 뇌 병변과 지적 중복장애를 가진 정기림 양(24)의 엄마 김은영씨의 말이다. 김씨는 임신 중 딸이 장애인 것을 알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정 양은 말이 어눌하고 머리손질을 스스로 할 수 없어서 아직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장애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음악대학을 졸업했다. 지금은 피아노 연주, 성악 등 음악공연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여기저기서 초청을 받는 인기인이 됐다. 밝고 건강하다. 김 씨는 딸아이를 키우고 교육하느라 많은 눈물도 흘렸다. 이제 딸이 성인이 돼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어서 한 시름 놨고 보람이 크다고 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딸아이 미래를 위해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 딸과 행복한 동행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2일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에서 정기림양과 김은영씨를 만났다. - 딸의 장애, 언제 알았나. “임신 7개월 때 태아의 뇌에 혹이 생긴 것을 알았다. 이유는 알 수 없고 단순한 수종이어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좌, 우뇌 사이를 연결해 주는 뇌량이 형성되지 않았다. 이런 경우는 보기 드문 일이어서 딸은 모두의 걱정 속에 힘들게 자랐다. 방광 기능은 거의 하지 못해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발목은 뼈가 뒤틀려 있어 수술했다. 당시 의사가 ‘뇌는 신경 자극을 많이 해주면 더 좋다’고 했지만 신경 자극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재활 치료를 위해 치료실, 복지관을 부지런히 쫒아 다녔다. 음악에 유독 반응이 컸던 딸에게 치료 차원에서 피아노와 무용을 배우게 했다.”- 기림양이 지금 하는 일은. “피아노를 전공해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광주 남구 장애인복지관에서 참여형 일자리로 행복 이음 합창단에서 노래하고, 칸타빌레 앙상블에선 피아노를 치고 있다. 여러 행사에 참여 하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남구 장애 복지관에서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 사업으로 짧은 영화를 제작했다. 여자 주인공으로 출연해 모든 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모자이크 재즈 앙상블 단원으로 지난 9월 건국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음악 경연대회 제7회 GMF에서 장려상을 받았고, ‘비쥬 앙상블’에선 보컬을 맡아 광주문화예술제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용봉동성당 성가대에서는 앨토 파트를 맡고 있다.” 기림 양은 불편함을 갖고 살지만, 아는 사람을 만나면 항상 먼저 인사할 정도로 밝고 명랑하다. 엄마는 시립교향악단에서 26년 동안 비올라 상임 연주자로 활동하다 지난달 퇴임했다. 더 일할 수 있지만 딸의 앞날을 위해 어려운 결심을 한 셈이다. 기림이 아버지는 시립교향악단 수석단원으로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있고 오빠도 클라리넷을 전공, 열심히 활동 중이다. 음악가족이다. - 딸의 학창시절은 어땠나. “초등학교 때 무용과 피아노를 했다. 몸의 균형과 근육 발달을 위한 것이다. 중학교 다닐 때는 ‘파랑새합창단’에서 노래했다. 지도 선생님이 기림이에게 솔로를 시키곤 했다. 지금도 이 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 아이의 목소리와 음악성과 집중력이 좋은 점을 살려서 노래를 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권했다.”- 요즘 여기저기서 기림 양을 초청한다고 하던데. “바쁘다. 지난달 27일 영호남장애인교류대회 음악회에 나갔고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에서 피아트앙상블 정기연주회에서 성가로 협연했다. 26일에는 광주남구장애인복지관이 주최한 영상시사회에 나가 인사했다. 딸이 영화 ‘고백, 그 쓸쓸함에 대하여’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 앞으로 계획은. “비영리사업을 하고 싶다. 딸아이를 포함해 장애인들이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찾으려고 한다.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가 너무 부족하다. 내년 2월에 발달장애인만 참여하는 ‘비쥬앙상블’ 창단 공연이 있는데 잘 준비하려고 한다. 또 성당이나 교회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고 싶다.” - 바람이라면. “딸아이와 건강하고 기쁘게 살려고 한다. 한 때 아이의 재능을 방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제는 세상을 풍부하게 살도록 잘 이끌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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