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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원비 ‘나홀로 급등’

    학원비 ‘나홀로 급등’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딸 둘을 둔 주부 서희경(44·서울 서초구 양재동)씨는 새해 들어 학원들이 경쟁적으로 학원비를 올리면서 가계 부담이 크게 늘었다. 고교 2학년이 되는 큰딸 아이가 다니는 강남 대치동의 영어학원은 38만원 하던 월 수강료를 지난달부터 40만원으로 5.2% 올렸다.1주일에 세 번 가는 수학학원도 월 수강료를 36만원에서 41만 3000원으로 14.7%나 인상했다. 예고 없이 학원비를 올리는 데다 인상폭도 만만치 않아 속만 태우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영어전문학원은 지난달 초등학생의 월 수강료를 28만원에서 30만원으로 7.1%(2만원) 올렸다. 이 곳에 자녀를 보내는 서울 강남권의 학부모는 “학원측이 아무런 설명없이 수강료를 통보하는 게 보통이다.”면서 “아이들 교육을 생각하면 가계에 부담이 되더라도 따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하남시의 한 유치원도 지난달 월 26만 5000원에서 29만 7000원으로 교육비를 12%나 올렸다. 서울 특정지역만의 얘기가 아니다. 경기도 분당의 한 미술학원은 지난달 초등학생의 월 수강료를 9만원에서 10만 8000원으로 20%나 올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각종 학원비는 크게 올라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이 연초부터 가중되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종합반 대입학원비는 1년 전보다 8.5% 올라 1996년 7월 8.7%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학원가에선 겨울방학과 신학기를 앞두고 관행적으로 1월에 학원비를 올려 왔다. 종합반 고입학원비도 9.6%나 뛰었다. 피아노 학원비는 4.7% 올라 역시 2003년 8월의 5% 이후 최고였다. 미술 학원비 상승률은 3.9%로 2004년 4.6% 이후 가장 높았다. 외국어 학원비도 5.2% 상승,2003년 7월 이후 가장 높았고 취업 학원비는 4.9% 올라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종 학원비 상승으로 지난달 교육물가는 5.4% 상승, 소비자물가 상승률 1.7%의 3.2배에 달했다. 가계지출에서 교육비 비중이 큰 데다 교육물가 상승률이 일반 소비자물가보다 높아 가계가 체감하는 교육비 부담은 더욱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학원비 결정이 전면 자율화해 학원들의 학원비 인상에 학부모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도교육위원회가 가이드라인을 정해 놓고는 있지만 유명무실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온다. 소비자물가가 1%대에 머무는 이유는 1월 중 교육물가가 5.4% 올랐지만 농축산물을 포함한 식료품과 비주류음료는 0.1% 오르는 데 그쳤고 이동전화데이터요금 등의 하락으로 통신비는 1.8% 낮아졌기 때문이다. 주거 및 수도·광열, 보건·의료 등의 물가상승률도 2%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금융연구원 신용상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가 2007∼2009년 2.5∼3.5%로 책정됐다.”면서 “현실을 반영해 목표수준을 낮춰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시중 유동성을 축소시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책꽂이]

    ●태평양전쟁의 사상(나카무라 미쓰오 등 지음, 이경훈 등 옮김, 이매진 펴냄) 1941년 12월8일, 일본 해군 항공대와 특수 잠항정이 하와이 진주만에 있는 미국의 태평양 함대를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된 태평양전쟁. 이 전쟁을 주도하던 세력이 그린 ‘큰 그림’이 바로 대동아공영권이다. 이 책은 일본인이 생각하는 전쟁의 성격을 드러내주는 이 이름을 둘러싼 역사적·지적 배경을 엿볼 수 있는 1차자료다.1940년대 초에 있었던 좌담 ‘근대의 초극’과 ‘세계사적 입장과 일본’,‘총력전의 철학’ 등을 통해 일본정신의 기원을 살펴본다.1만 6500원.●나폴레옹의 영광(리처드 홈즈 지음, 김지원 옮김, 청아출판사 펴냄) 프랑스 혁명 기간에 등장한 나폴레옹은 피라미드, 마렝고, 아우스터리츠, 예나, 바그람, 보로디노 등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나폴레옹 전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런 승리를 바탕으로 당시 나폴레옹의 제국은 포르투갈에서 모스크바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 베스트셀러 ‘웰링턴:강철의 공작’을 쓴 저자는 나폴레옹의 탄생부터 몰락까지 흥미진진하게 다룬다.3만 5000원.●보살-유럽과 아시아 문화를 한 몸에 담다(최영순 지음, 운주사 펴냄) 인도에서 탄생한 보살상이 실크로드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의 여정과 그 과정에서 보살상에 반영된 다양한 문화를 분석. 고대 보살 복식을 전공한 저자에 따르면 보살상이 처음 조성된 인도의 보살은 요즘처럼 보관을 쓰지 않고 터번이나 다른 형태의 관을 썼다. 보살상은 인도의 간다라와 마투라, 두 도시에서 거의 동시에 조성됐다. 저자는 간다라 인근 고대 실크로드 불교 유적지인 바미안 보살의 보관에 사산조 페르시아 왕관 문양이 보인다고 주장한다. 사산조 페르시아는 3∼7세기 이란의 화려하고 강력한 문화를 가진 왕조다.7500원.●칸딘스키와 클레의 추상미술(김광우 지음, 미술문화 펴냄) 칸딘스키와 클레는 회화의 거장이었을 뿐 아니라 역량있는 교육자이기도 했다.1933년 나치의 점령으로 폐쇄된 독일의 바우하우스에서 함께 재직하며 친구로서, 추상미술을 일군 동반자로서 두 사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바우하우스는 짧은 기간동안 존속했지만 20세기 가장 유명한 미술학교로 디자인과 산업기술 간의 관계를 확립한 기관. 이 책은 이 두 화가의 예술세계를 다룬다. 칸딘스키는 “색은 키보드이고, 눈은 망치이며, 영혼은 끈이 달린 피아노다.”라는 말을 남겼다.2만 8000원.●바리에떼-문화와 정치의 주변풍경(고종석 지음, 개마고원 펴냄)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저자의 에세이집. 저자는 20세기 역사에서 얻은 교훈은 “모든 순수한 것에 대한 열정이 위험하다는 점”이라며 “세계시민주의의 실천 전략은 불순함의 옹호”이므로 “섞인 것이 아름답다.”고 강조한다. 바리에테(varit)는 프랑스어로 ‘다채로움’이란 뜻.1만 2000원.●화가와 시인(보들레르 지음, 윤영애 옮김, 열화당 펴냄) 보들레르는 시인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전에 미술평론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보들레르는 때론 앵그르의 완벽한 기교에, 혹은 쿠르베의 힘찬 터치에 매료되고 데생화가 도미에를 찬양하기도 했지만, 그가 가장 감탄한 화가는 외젠 들라크루아였다. 이 책엔 ‘1845년 미술전’ ‘생 쉴피스 성당의 들라크루아 벽화들’ 등 5편의 들라크루아론이 실렸다. 보들레르의 비평은 그 자신의 미학적 보고서와 같은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1만 3000원.
  • [신나는 과학이야기] 목소리로 사람을 구별할 수 있을까?

    목소리로 사람을 구분할 수 있을까? 십여년 전 발생했던 유괴사건이 영화화됐다. 아직도 찾지 못한 범인을 공개수배한다는 공개수배극이라는 이름도 달렸다. 단서는 목소리. 그래서 영화의 제목도 ‘그놈 목소리’다. 과연 목소리로 같은 사람인지 다른 사람인지 구별할 수 있을까? 먼저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지문이나 DNA이다. 지문은 예전부터 자주 사용돼 오던 방법이다. 땀샘의 연결 모습이 우연히 만들어 내는 모습인 지문은 쌍둥이에게서조차 다를 정도로 같은 지문은 없다. 지문은 그 형태를 크게 몇가지로 나누기는 하지만, 같은 지문을 소유한 사람이라면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지문을 없애는 방법은 너무도 쉬워서 범행현장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사용하는 제2의 방법이 DNA이다. 머리카락이나 혈액, 침 등 몸에서 나온 것에는 무엇이든 DNA가 포함된다. 머리카락 등 자신의 몸의 일부에서 찾을 수 있는 DNA는 지문처럼 사람마다 모두 고유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을 분석하면 같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바로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사람마다 고유한 것으로는 홍채의 모양이나 손에 분포된 혈관의 모양 등이 있다. 이런 것들은 SF영화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사람을 확인해 문이 열리는 장면에서 눈을 갖다 댄다거나 손 전체를 올리고 스캔하는 경우 등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 이제 목소리로 돌아와 보자. 목소리가 과연 사람마다 다를까? TV연예오락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면 성대모사를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원래의 사람과 거의 다르지 않다. 다른 사람인척 하기 위해서 목소리의 톤을 조절하거나 콧소리를 섞어서 낸다. 혹은 감기가 걸렸을 때 등 한 사람의 목소리도 다르게 들릴 수 있다. 성대모사의 목소리를 다른 사람으로, 다른 척하는 목소리를 한 사람으로 찾아낸다는 것은 그냥 듣기에는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그래서 ‘그놈 목소리’영화 속 형사 중에도 믿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소리는 진동이다.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곳에서 떨림을 느끼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진동을 파도모양의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파도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지(음색), 파도가 얼마나 높은지(진폭), 파도가 얼마나 자주 치는지(진동수) 등으로 파도의 모양을 분석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음색, 진폭, 진동수가 소리의 특징을 결정한다. 피아노를 칠 때, 세게 치면 큰 소리가 나는 것은 진폭의 차이이다.‘도’와 ‘솔’이 다른 음을 내는 것은 진동수의 차이이다. 피아노와 오르간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소리를 내는 것은 음색의 차이이다. 사람마다 다른 소리를 내는 것도 음색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의 소리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성대, 성대가 만들어낸 소리가 밖으로 나오는 동안에 통과하게 되는 입이나 코의 구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남성의 성대는 여성의 성대보다 크기 때문에 굵은 소리가 난다. 같은 소리를 내는 것 같아도 컴퓨터로 분석하면 다르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소리를 분석해서 나오는 그래프 모양을 성문(聲紋)이라고 한다. 성문도 지문과 같이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소리를 만들어내는 성대의 모양이 다르고 치아 구조와 같은 구강 구조가 다르며 말할 때 사용하는 근육의 움직임이 다르기 때문에 성문은 같을 수가 없다. 그래서 아무리 흉내를 내더라도 그 사람의 목소리가 될 수 없고, 내가 아닌 척 다른 소리를 내더라도 내 목소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경숙 상신중학교 교사
  • 與野 뒤바뀐 ‘2007 사이버주도권’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사이버전에서 세력 역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2년 대선과 달리 올 대선 초반전에서 한나라당이 온라인을 장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와대 영수회담을 앞두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네티즌들의 의견이 하루 5000건이 넘을 정도로 한나라당 지지 성향 네티즌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를 위주로 UCC에 대한 연구와 활용이 이뤄지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최근 공개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명빡이’와 박근혜 전 대표의 ‘피아노 치는 박근혜’ UCC 동영상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빅3’의 홈페이지 관리 및 온라인 팬클럽들의 활동도 눈에 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대선주자들의 사이버 공략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실정이다. 정계개편의 회오리 속에 집단 탈당 등으로 사이버 홍보와 전략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형편인 탓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지금 당에서 UCC 활용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며 “유력한 대선후보가 부상해야 가능하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보수성향의 네티즌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초기 인터넷 시대의 사이버 공간은 진보 진영의 독무대였다.‘서프라이즈’ 등 진보 매체가 사이버 상의 담론을 생산·유통하며 인터넷을 완전히 장악했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도 진보 진영이 사이버 상에서 적극적 이슈파이팅을 통해 노무현 후보의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의 실패 등 참여정부의 실정이 계속되면서 진보 진영의 목소리는 수그러들고 보수 진영이 양적으로 압도하고 있다. 이처럼 보수 진영의 양적 성장으로 인터넷에서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는 유행어까지 나돌 정도다. 한나라당 김우석 디지털정당위원장은 “여권의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한나라당의 사이버 역량과 전략은 아무 의미 없다.”며 “열린우리당은 지난 2002년 대선을 통해 잘 훈련된 ‘사이버 전사’들이 있다.”고 경계했다. 열린우리당 전자정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백원우 의원은 “지금 유행하는 ‘댓글 문화’는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의미가 없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블루오션을 개척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역전극을 펼치겠다.”고 말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UCC위에 ‘CCC’ 띄워라

    UCC위에 ‘CCC’ 띄워라

    “UCC를 제작하는 유저(user)들을 자극하라.” 각 예비 대선주자들의 캠프에 ‘특명’이 떨어졌다.2007대선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User Created Contents)에 대비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설픈 대비책으로는 오히려 네티즌들로부터 역공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대선주자 캠프에서는 일단 UCC를 만드는 유저(네티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저들을 자극해 UCC를 만들지 않고는 버텨낼 수 없을 정도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재밌고 독특한 영상으로 ‘낚아´ UCC에 대한 대비는 대선주자가 이미 가시화된 야당에서 적극적이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은 이미 ‘골목대장 명빡이’로 UCC의 효과를 크게 경험했다. 이 UCC의 원자료도 이 전 시장의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됐던 것이다. 이 전 시장측 관계자는 “요즘은 자료를 올릴 때부터 이미 UCC로 제작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게 된다.”면서 “이 때문에 동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할 때 더 재밌고, 더 독특한 장면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UCC에 대비한 각 대선주자 캠프의 상황을 “UCC 위에 CCC 있다.”는 말로 웃으며 정의했다. 그는 “우리끼리 만든 말이지만 CCC란 ‘캠프 제작 콘텐츠(Camp Created Contents)’의 약자로 대선주자 캠프 종사자들이 만들어 유저들을 자극하는 원자료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후보 ‘파파라치´ 자발적 가동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도 ‘피아노치는 근혜 공주’란 UCC로 긍정적 효과를 봤다. 평범하면서도 소탈한 이미지를 잘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측의 한 보좌관은 “앞으로도 긍정적 내용의 UCC를 제작하기 위한 것이라면 재밌는 원자료들을 얼마든지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신 감각을 지닌 유저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행사장에서 악수하는 사진이나 정형화된 단체사진으로는 어림도 없다.”면서 “CCC는 더 소탈하게, 더 친근하게, 더 펀(fun)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측에서는 유저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젊은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손 전 지사측 관계자는 “일부 대선주자는 긍정적 UCC 제작 때만 원자료를 제공할지 모르지만, 손 전 지사는 모든 유저들에게 원자료를 제공할 방침”이라면서 “그만큼 젊은층을 비롯한 대중에 노출되는 것에 대해 자신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저들을 자극하는 더 재밌는 자료를 공급하기 위해 ‘손파라치(손 전 지사 전문 파파라치)’를 구성할 방침”이라면서 “이들이 만드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 원자료들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동영 김근태 두 전·현 열린우리당 의장 캠프도 UCC 대책에 적극적이다. 정 전 의장의 팬클럽인 ‘정통들’이 ‘UCC군단’을 구축키로 한 것이나, 김 의장 측이 홈페이지에 유저들의 UCC 제작을 지원하는 코너를 신설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후보자의 공식 홈페이지에만 후보자 관련 동영상 UCC를 업로드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다. 따라서 ‘판도라TV’ 등에서 채널을 개설해 대선 후보자 관련 UCC를 업로드하는 것을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시론] 대선과 UCC와 선거법/김욱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대선과 UCC와 선거법/김욱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2월에 있을 17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하여 이용자 자체 제작물(UCC)의 허용 범위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보기술 발전의 산물인 UCC의 급속한 확산은 작년 미국 중간선거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였으며, 이번 우리나라 대선의 향방에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UCC가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그것이 유권자에게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이 불순한 의도로 악용될 경우, 이에 대한 적절한 규제 방안 마련이 어렵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잠재적으로 커다란 파괴력을 가지고 있으나, 다루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를 폭탄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UCC의 잠재적인 위험성과 적절한 규제 방안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구체적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현행 공직선거법을 UCC에 대해서도 그대로 적용한다는 원칙만을 강조하고 있다. 선거법 위반 여부는 표현방법이 아닌 그 내용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판단이 매우 자의적일 수밖에 없으며, 또한 판단이 내려진다 해도 그때는 이미 그 파급 효과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이미 대선 주자들과 관련된 UCC 동영상이 네티즌 사이에서 널리 유포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선관위는 두 개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해당 UCC 14건의 삭제를 요청한 바 있다. 이 중 특정 정당을 현저히 비방하는 게시물은 단 1건이며, 대부분은 야당 대선 주자의 피아노 연주, 개그 패러디물, 민심체조 등의 내용을 담은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제재 조치를 내린 기준이 자의적이다. 개인 블로그 게시는 괜찮지만, 누구나 지속적으로 볼 수 있는 포털사이트에 올리는 것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 선관위의 입장이다. 애매모호한 기준이다. 게다가 이러한 제재 조치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UCC가 다른 포털사이트에는 버젓이 올라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영상물을 보았으며, 또한 앞으로도 보게 될 것이다. 선관위의 어려움은 십분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명확한 기준을 만들 것을 요구하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선관위가 안고 있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의 선거법이 너무 현실감 없이 규제 중심적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예가 선거운동기간을 자의적으로 정해 놓고 그 기간 이외에는 선거운동을 못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대선 주자들 중 넓은 의미에서의 선거운동을 안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묻고 싶다. 사실 정치인의 입장에서 보면 선거운동은 일상적인 일이다. 이를 시기적으로 규제한다는 발상부터가 잘못된 것이다. UCC는 유권자의 자발적인 정치참여의 한 형태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투표가 매우 수동적인 참여 형태임에 비해 UCC를 통한 참여는 상대적으로 자발성이 높으며, 따라서 보다 성숙된 민주정치를 위해 필요한 소중한 자산이다. 이러한 귀중한 자산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규제 중심의 현행 선거법을 개정해 나가는 동시에, 유권자의 의사 표현 자유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후보의 인격보호와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균형 감각이 필요할 것이다. 김욱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회 매진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오는 12월 갖는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회의 패키지 티켓 600장이 매진됐다고 공연기획사 크레디아가 6일 밝혔다. 백건우는 12월8일부터 14일까지 7일 동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8차례에 걸쳐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곡을 연주한다는 계획이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현악기+피아노·하프’의 달콤한 화음

    ‘현악기+피아노·하프’의 달콤한 화음

    세계적인 연주자의 내한 공연이 봇물을 이뤄도 좋은 현악사중주단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현악사중주단 연주회는 화려하기보다 학구적인 자리가 되게 마련이어서 공연기획자들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달엔 두개의 뛰어난 현악사중주단이 내한해 팬들을 설레게 한다. 도쿄 스트링 콰르텟과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스트링 콰르텟이다. 하피스트 곽정과 피아니스트 최희연을 각각 참여시킨 ‘닮은 꼴 음악회’를 갖는 것도 진지함 일변도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의 흥미를 불어넣어 보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오는 11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도쿄 현악사중주단(02-541-6234)은 1969년 세계 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아시아의 힘을 보여주었던 바로 그 단체이다. 처음엔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를 배출한 도호(桐朋)음악학교 출신들로 구성됐지만, 창단 멤버는 이제 제2바이올린의 이케다 기쿠에이 한 사람만 남았다. 비올라의 이소무라 가주히데는 1974년 합류했다. 첼로의 클라이브 그린 스미스가 1999년, 제1바이올린의 마틴 비버가 2002년 가세함에 따라 단원의 국제화가 이뤄졌다. 이들은 ‘파가니니 콰르텟’으로 불리는 스트라디바리를 쓴다. 곽정은 돈 덴과 아널드 백스의 하프와 스트링 콰르텟을 위한 5중주를 연주한다. 곽정은 서울에 이어 13일 홍콩과 20일 일본까지 도쿄 사중주단의 ‘아시아 투어’에 동행한다. 도쿄 사중주단은 하이든의 ‘5도’와 베토벤의 ‘라주모프스키 현악사중주’의 3번째곡인 9번을 연주한다. 콘서트헤보우 사중주단(02-747-0072)은 23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과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한다. 이름처럼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의 악장과 수석 단원으로 이뤄졌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교분을 쌓은 피아니스트 에마누엘 엑스와 2000년 슈베르트의 ‘송어’로 데뷔했다. 제1바이올린의 리비우 프루나루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2등, 비니야프스키 콩쿠르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고,1997년 동아 국제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한 인연도 있다. 비올라의 여룬 바우트스트라는 첼리스트 조영창, 첼로의 호후리트 호흐페인도 바이올리니스트 배익환과 연주한 경험이 있다. 4년 동안에 걸쳐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베토벤의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최희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피아니스트의 한 사람이다. 콘서트헤보우 현악사중주단은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작품 18의 4, 드보르자크의 현악사중주 ‘아메리칸’, 최희연과는 슈만의 아름다운 피아노오중주 작품 44를 연주한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22)국내 유일의 정사각형 교회 ‘봉화 척곡교회’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22)국내 유일의 정사각형 교회 ‘봉화 척곡교회’

    이 땅의 초기 교회는 대부분 외국 선교사들에 의해 지어졌다는 공통점을 갖는다.100년 안팎의 역사를 자랑하는 초기 교회들이 몇몇 남아있지만 그나마도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훼손되어 원 형태를 온전히 갖춘 것이 드물다. 경북 봉화군 법전면 청량산 자락의 산골마을 척곡리에 서있는 척곡교회(등록문화재 제257호)는 그래서 도드라진다. 선교사가 아닌 일반신도가 세운 뒤 100년의 풍상을 견뎌내며 옛 모습을 지켜온 흔치 않은 자생 신앙터. 초기 예배당이 대부분 기역(ㄱ)자나 일(一)자 형태로 지어졌던 것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정사각형을 띠고 있고, 예배당과 함께 세워진 교육시설인 서당(명동서숙)이 그대로 남아있는 유일한 교회다. 봉화군 법전면 내에서 좁은 산길을 타고 10여분쯤 차를 달리면 오른쪽 산 아래에 십자가를 인 허름한 집이 눈에 들어온다. 함석 지붕 한쪽에 아담하게 올린 십자가와 예배당 앞쪽 허술한 철제 종탑에 매달린 종이 아니라면 교회로 여겨지지 않을 만큼 낯설다. 마을이래야 고작 5채 남짓한 집들이 드문드문 들어서 있고 휴대전화 통화도 제대로 되지 않는 산골. 좁은 산길에 노선버스 같은 대중교통은 기대하기도 어려운 만큼 면내까지 가려면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한다. 이 깊은 산마을에 어떻게 이런 ‘하나님의 집’이 들어설 수 있었을까. 선교사들이 지었다면 대부분의 초기 교회들처럼 응당 인총 많은 요지나 높은 구릉의 터를 택했을 터. 그런데 하필 이 첩첩산중의 오지에 교회가 세워진 데는 깊은 사연이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대한제국 탁지부(지금의 재경부) 관리(당시의 주사)를 지낸 김종숙(1956년 소천) 장로. 당시로선 일종의 외교관 양성소인 외국어학원 일본어 과정을 마치고 참의 승진이 예정되어 있던 김 장로는 서울 새문안교회에서 언더우드 선교사의 설교에 감흥을 받아 인생의 항로를 바꿨다고 한다. “일제의 사슬을 끊고 나라가 독립하기 위해선 야소교를 믿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던 터에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모든 것을 내던지고 처가가 있던 봉화 유목동으로 낙향했던 것이다. 당시만 해도 전국 어디서건 기독교 총회는커녕 노회도 조직되기 전.30리 길을 걸어 문촌교회를 다니다가 몇몇 신도들과 기도실을 만들어 신앙생활을 하던 중 1907년 5월17일 마침내 척곡교회를 세웠다. 지금의 자리에 예배당이 세워진 것은 그로부터 2년 뒤인 1909년 3월29일.9칸짜리 정방형 기와집 예배당과 6칸짜리 초가 명동서숙이었다. 예배당은 원래 맨 마루바닥에 기와 지붕이었지만 나중에 긴의자들을 놓았고 함석지붕으로 교체했다. 출입문은 지금은 남쪽으로 나있지만 처음엔 동서쪽에 각각 문을 따로 내 남녀의 출입을 구분했다. 남녀석 가운데엔 광목을 쳐서 목사들만 남녀 신자들을 모두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예배당 안에 들어서면 북쪽 중심공간인 아치형 강단 장식과 강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정방형의 공간이 퍽이나 이채롭다. 궁벽한 산골에서 신자들이 헌금을 내기 어려웠을 것은 뻔한 일. 신자들이 집에서 가져온 쌀을 십시일반으로 교회 살림에 보탰는데 지금도 예배당 양쪽 벽엔 성미(誠米·기도미) 자루가 걸렸던 못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예배당 앞의 명동서숙은 신자들을 교육하던 학교다. 성경과 국어, 산수, 한문을 가르쳤는데 당시 이 지역의 웬만한 주민들은 모두 이곳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1칸은 여학생 기숙사, 나머지 5칸은 교실로 사용되었는데 당시 그 깊은 산골에서 기숙사까지 갖춘 것이 놀랍기만 하다. 명동서숙과 예배당 사이엔 자연석 돌담이 둘러쳐졌는데 지금도 낮은 담장 부분이 남아 옛 모습을 짐작케 한다. 헌신적으로 목회에 나섰던 김 장로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1918년 무렵엔 한꺼번에 120명이나 모여 예배를 보았으며 김 장로는 봉화지역 6개 교회의 시무를 맡을 정도로 척곡교회는 번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야소교 믿음의 뿌리가 나라 독립에 있었던 때문일까.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독립운동 자금 모금에 앞장섰던 김 장로가 독립운동가들을 숨겨주면서 일경들의 탄압을 받았고 명동서숙이 폐교된 뒤 결국 신자들도 흩어지게 되었다. 해방후 몇몇 목회자의 인도로 부분적인 건물증축과 보수작업이 있었지만 워낙 산골인데다 신자들도 모두 도심으로 이전해 옛 신앙터의 명성은 되찾지 못했다. 척곡교회가 세워진 지 올해로 100년.70∼80대의 촌로 10여명만이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스러진 교회가 되었지만 경북 지역에선 또렷하게 남아 있는 ‘믿음의 고향’이다. 김 장로의 장손인 김영성(82) 장로 부부가 교회를 버티고 있는 주인공이다. “척곡교회를 잊지 말라.”는 부친의 유언을 받들어 교장 선생님으로 정년퇴직후 지난 2004년 낙향해 여전도사 1명과 함께 교회를 지키고 있다. kimus@seoul.co.kr ■ ‘교장서 교회지킴이로’ 김영성 장로 할아버지 김종숙 장로로부터 시작된 기독교 집안의 모태신앙을 받은 김영성 장로는 신앙보다는 교육에 한평생을 바친 교육자다. 어릴 적 명동서숙에서 공부하면서 할아버지의 신앙과 독립운동을 지켜봤지만 목회보다는 교육을 택했던 그였다. 그런 그가 인천 모 여고 교장을 끝으로 평생 몸담았던 교직을 정년퇴직한 뒤 부인 안난희(77)권사와 이곳에 내려왔다. 같은 교육자의 길을 걸었던 아버지의 유언 때문이었다. 이민을 가 외국에서 살고 있는 자손들이 “함께 살자.”고 거듭 권유했지만 “척곡교회를 잊지 말라.”는 유언이 귀에 맴돌아 결국 교회 지킴이가 된 것이다. 17년 전부터 가끔씩 내려와 쓰러져가는 예배당이며 명동서숙을 보수하면서 교회 85주년 행사도 치르곤 했지만 지난 2004년 낙향한 뒤부터는 아예 예배당 옆 고택에 살면서 새벽예배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주일예배 찬송 때에는 직접 피아노 반주를 하고 예배가 끝난 뒤엔 인근 법전교회로 달려가 피아노 반주와 가스펠을 하며 신자들과 어울린다. 예배당에 남아 있던 초기의 당회록이며 교적부, 면려회록 같은 문서들을 정리하면서 척곡교회의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한국 교회사엔 척곡교회 창립일이 1908년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1907년 당시 척곡교회 교적부에 신도 두사람이 학습교인으로 기록된 점을 발견해 교단 총회에 알린 것이다. 그런 노력으로 척곡교회는 총회사적 교회와 영주노회 사적 제1호로 등록됐고 지난해엔 등록문화재 리스트에도 올랐다. “지금이라도 내가 떠나면 교회가 금세 허물어질 것 같아 떠나지 못한다.”는 김 장로. 그의 마지막 바람은 교회 개척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할아버지와 신앙 선열들의 역사를 담은 기념관을 세우는 것이다. 특히 일제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 봉화경찰서장 앞에서도 주먹으로 책상을 치면서 소신을 굽히지 않아 구속됐다가 해방 후에야 풀려났던 독립운동가 할아버지의 국가유공이 인증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사설] 선관위, UCC 제재 기준 모호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주자와 관련한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동영상에 첫 제재조치를 내렸다.4종류 14건을 올린 포털 사이트에 게시물 삭제를 요청했다. 대부분이 야당 대선 주자의 피아노 연주, 개그 패러디물,‘민심 대장정’ 등의 내용을 담은 게시물이다. 특정 정당을 현저히 비방하는 게시물은 1건이었다. 비방하는 내용이라면 삭제 요청은 당연하다. 그러나 개그 패러디물 같은 UCC 동영상에 내려진 제재는 기준이 알쏭달쏭하다. 선관위는 개인 블로그 게시는 허용하지만 누구나 지속적으로 볼 수 있는 포털에 올리는 것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한 “적극성을 갖고 반복 게재하는 것은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은 동영상 포털에 연쇄적으로 볼 수 있도록 올렸다는 것이 제재를 받은 이유다. 어디까지를 적극성으로 볼 것이고 반복적인 게재는 몇 차례를 기준으로 한 것인지 분명치 않다. 삭제 요청을 받은 포털 이외의 다른 포털에는 같은 UCC가 버젓이 올라 있다. 감시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런 대목들에 대한 선관위의 설명은 충분치 않다. 대선 주자측은 자발적 지지자들이 올린 창작 게시물에 대해서는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UCC의 양은 늘어날 것이다. 검찰도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선거 막판의 UCC 대책에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모호한 기준으로는 대선 주자는 물론이고 유권자들을 납득시키기 어렵다. 누가 봐도 이해하기 쉽고 명확한 잣대를 만들어 UCC 범람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 “음악의 미래는 한국등 아시아에”

    “공개석상에서 ‘미래에는 폴란드 피아니스트들이 한국 등 아시아로 공부하러 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이번에 한국에 와보니 앞으로 20∼25년이면 정말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1970년 제8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하고, 지난해엔 이 콩쿠르의 부위원장을 맡기도 한 폴란드 피아니스트 표트르 팔레치니는 2일 한국 피아노 유망주들의 뛰어난 실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해외 거물급 피아니스트 5명이 차세대 음악가들을 지원하고자 예술의전당이 지난 31일부터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고 있는 음악캠프에서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팔레치니를 비롯해 아일랜드의 존 오코너, 프랑스의 자크 루비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크라이네프, 이스라엘의 아리 바르디가 그들이다. 한국에서는 강충모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가 참여했다. 이들은 “음악의 미래는 한국 등 아시아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바르디는 좋은 교육풍토와 한국인의 민족성, 뛰어난 두뇌, 음악적 동기 등을 한국인 음악가들이 최근 국제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로 꼽았다. 리즈 콩쿠르 심사위원을 역임한 루비에는 “한국인들은 손가락의 유연성과 빠른 두뇌회전 능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면서 “지난해 이탈리아 이몰라 피아노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는 정재원이 리즈 콩쿠르에서 연주한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는 프랑스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샹송 프랑수아의 그것과 더불어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세계적인 음반레이블인 텔락(Telarc)에서 20장 안팎의 음반을 낸 오코너는 “한국인들은 가족관계를 중요시하지 않느냐.”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유학을 떠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고, 좋은 선생보다 나쁜 선생을 만날 확률이 높다.”며 앞다퉈 외국유학을 떠나는 분위기에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특히 “김선욱은 유학 한번 가지 않고 리즈 콩쿠르에서 우승하지 않았느냐.”면서 “한국에도 훌륭한 스승이 많이 있다.”고 충고했다. 12명의 한국인 제자를 가르치고 있다는 크라이네프는 “이번 캠프에서 새로운 유망주들을 여럿 발견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들은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음악캠프에서 모두 20명의 한국인 피아니스트들을 두차례씩 지도하게 된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대선주자 UCC’ 첫 삭제 요구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주자들의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동영상을 게재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삭제를 요청했다. 선관위가 대선국면을 앞두고 대선주자의 UCC 동영상 삭제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해당 대선주자 진영에서는 “네티즌과 유권자의 자발적인 콘텐츠 생산은 포용할 필요가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지적을 받은 곳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과 동영상 전문사이트 엠엔스트다. 해당 UCC 동영상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피아노 연주 모습을 담은 동영상과 ‘마빡이’ 개그를 패러디 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명빡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민심체조’,‘대선주자 꼭짓점 댄스’ 등 모두 14건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개인 블로그에 UCC 동영상을 올리는 것은 허용되지만 누구나 지속적으로 볼 수 있는 포털에 홍보 또는 비방용 UCC 동영상을 올리는 것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면서 “삭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이트에 대해서는 해당 기업과 인터넷 관리자를 선거법 위반으로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등 UCC 동영상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한 대선주자 진영에서는 “UCC 동영상이 상대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는 선관위의 결정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캠프에서 자체 제작한 것도 아닌, 유권자가 포지티브 차원에서 생산한 내용에 대해서는 포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관장 대 김관장… ’ 주연 털털男 권오중

    ‘김관장 대 김관장… ’ 주연 털털男 권오중

    지난 주 영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의 기자시사회 현장. 감독과 출연배우들의 인사가 끝나고 영화가 막 시작할 때쯤 다른 배우들과 달리 권오중(36)이 서둘러 극장을 빠져 나갔다. 그의 뒤통수를 보며 ‘스케줄이 많은가? 그래도 자기 영화인데’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후 그가 사라진 이유가 밝혀졌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는 보지 못하는 특이한 습성 때문이었다. 왜 그럴까. “쑥스러워요. 원래 자기가 한 것은 잘못한 것만 눈에 들어오잖아요. 끝난 다음에 모니터한다고 해서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딘가 어색했겠다 싶은 것은 이미 알고 있거든요.” 그럼 도대체 그 시간을 뭘로 때웠을까.“옆에서 ‘데자뷰’ 보다가 중간에 불려 나왔습니다. 아∼ 마지막을 못봐서 아까워요.”(웃음) 오는 8일 관객과 만나는 휴먼 액션코미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에서 쿵후도장 김관장 역을 맡은 권오중은 스크린 안팎에서의 모습이 일치하는 몇 안되는 배우이다. 영화는 손바닥만한 동네에 태껸, 검도, 쿵후도장이 들어서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뤘다. 수련생 모집과 이쁜이 연실씨(오승현)를 놓고 혈투(?)를 벌이던 이들은 마을을 접수하려던 조폭들에 맞서 함께 힘을 합친다. 신현준이 태껸 김관장으로, 최성국이 검도 김관장으로 또 한번 망가진다.TV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이래 코미디로 잔뼈가 굵어온 권오중은 다른 두명의 김관장에 비해 너무 ‘멀쩡하게’ 나온다. “나름대로 고민이 많았어요. 코미디 영화인데 너무 평범하게 나오니까 더 불안하더라고요.” 그는 무술이면 무술, 춤이면 춤에다 피아노 연주까지 직접 해내며 다재다능함을 뽐낸다. 원래 쿵후 3단이지만 실감나는 액션을 위해 영화시작 3개월 전부터 하루 8시간씩 무술을 연마했다.“쿵후 3단은 23년 전에 따놓은 건데요. 이번 영화에서 한 건 우슈거든요. 동작이나 테크닉이 조금씩 달라 다시 배웠습니다.” “원래 젊고 꽃미남 배우가 캐스팅됐었는데 오로지 무술 좀 할 줄 안다는 것 때문에 내가 맡게 됐다.”고 너스레를 떠는 그는 모든 액션신을 대역 없이 소화해냈다. 덕분에 하루 일당 50만원을 받는 대역은 그냥 놀다 갔다며 웃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아들의 일을 계기로 현재 ‘희귀난치병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연기를 통해 받은 사랑을 봉사로 갚겠다는 확고한 목표도 가지고 있다. 데뷔 12년 만에 최근 그가 ‘훈남’으로 떠오른 게 괜히 그런 게 아니었다. 차기 작품은 신현준·허준호와 함께 나오는 진지한 영화 ‘귀휴’. 형사 역으로 나오는데 우정 출연이다. “무거운 영화에 분위기를 전환시켜 주는 역이죠.” 그는 코미디 배우 이미지로 굳어지는 걸 겁내지 않았다.“의사든 깡패든 같은 역할이라도 항상 그 안에서 새로운 걸 찾으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권오중이 하면 ‘뭔가 다르다.’이런 말을 들으면 된 거죠.”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공연+새앨범]

    ■ 2007 그래미 노미니스 오는 11일 발표되는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노래들을 모은 옴니버스 앨범. 올해 최고의 노래와 가수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섹시백’,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에인트 노 아더 맨’, 블랙 아이드 피스의 ‘마이 험프스’ 등 23곡 수록.SonyBMG. ■ F4 ‘Five Tears Glorious Collection’ 2001년 데뷔 이래 아시아권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타이완의 꽃미남 아이들 그룹 F4의 베스트 앨범.2장의 정규 앨범과 각자의 솔로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 최고의 히트를 기록한 24곡을 2장의 CD에 담았다.SonyBMG. ■ 노라 존스 ‘낫 투 레이트’ 3300만장의 음반 판매고와 그래미상 12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최고의 팝 디바 노라 존스의 3번째 정규앨범. 타이틀 곡인 ‘싱킹 어바우트 유’ 등 13곡 모두 그가 직접 작곡하거나, 작곡에 참여한 곡들이다.EMI. ■ 프레실리 그라운드 ‘NOMVULA’ 깡통기타를 통해 알려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밴드 프레실리그라운드의 넘버원 히트곡 ‘두비두(DOO BE DOO)가 한국에 상륙했다.KBS 1TV ‘문화지대’에 소개되면서 화제를 일으킨 깡통기타 뮤직비디오의 주인공들. 다양한 아프리카 음악들을 팝과 재즈, 리듬 앤드 블루스 등과 절묘하게 결합시켰다.SonyBMG. ■ 카일리 미노그 ‘쇼걸 홈커밍 라이브’ 팝 음악계 최고의 섹시 스타로 ‘관능의 여신’이라 불리는 호주출신 카일리 미노그의 첫 공연실황 앨범. 스윙풍으로 편곡한 ‘더 로코모션’,‘인 유어 아이즈’ 등 주옥같은 히트곡 29트랙을 2장의 CD에 담았다.EMI. ■ 장고 라인하르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 두 손가락을 쓰지 못했지만 집시 스윙 기타리스트의 절대군주로 군림하고 있는 장고 라인하르트 불후의 명연주곡 18곡과 생전 인터뷰를 담은 음반.AXD 48비트 시스템으로 국내에서 리마스터링했다. 굿 인터내셔널. ■ 리키 마틴 ‘MTV 언플러그드’ 라틴 팝을 기반으로 고유의 음악 색채를 다져온 섹시 가이 리키 마틴의 새앨범.‘마리아’ 등 라틴 히트곡들에 지중해 풍의 리듬을 가미해 전혀 새로운 느낌을 자아낸다.3개의 신곡 포함 총 12곡 수록. 공연실황 DVD도 포함됐다.SonyBMG. ■ 미술 ■ 정광희 작품전 6일까지 가나아트스페이스. 한지와 수묵을 이용한 현대적 조형 언어. 구름 속에 가려진 보름달처럼 부드럽고 소박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은 동양의 정신성을 지향하는 작업이다.(02)734-1020. ■ 김혜련 포도이야기 3일∼3월4일까지 HAS 헤이리 북하우스. 독일 화단에서 일찍부터 주목받았던 김혜련의 200호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색과 형태라는 회화의 고전적이고 본질적 문제에 천착한 유연한 붓질에 주목할 것.(031)949-9305. ■ 섬, 또 다른 섬들 4일까지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 현장에서 이뤄지는 미술을 표방해 온 바깥미술회의 자연과 교감하는 설치미술전. 자라섬이란 덜 훼손된 공간에서 자연과 예술, 관객이 어우러진다.(031)531-8039. ■ 연극 ■ 대장만세 25일까지 화∼금 4시, 토·일 2시·4시 대학로 연우소극장.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연극, 뮤지컬, 그림자극 등 다양한 공연 문화를 한번에 체험할 수 있는 기회. 현재 동교초등학교 교사인 이응률씨가 쓴 버려진 동물들이 모두 가족이 되는 따뜻한 이야기. 정한룡 연출.1만 5000원.(02)762-0810. ■ 쉬어 매드니스 시즌2 6일부터 화∼목 8시, 금 4시·8시, 토 4시·7시30분, 일 3시·6시30분 대학로 예술마당 2관. 미용실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주제로 관객이 범인을 지명해 결말을 정하는 새로운 방식의 연극. 덕분에 배우들의 노력은 3배가 된다. 개그맨에서 배우로 변신한 댄서김 김기수와 우격다짐 이정수의 연기도 볼거리. 강봉훈 연출, 김도형 박호영 나인규 등 출연.1만 5000∼3만원.(02)501-7888. ■ 뮤지컬 ■ 올슉업 4월22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8시, 일 2시·6시 충무아트홀 대극장.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옥같은 히트곡과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야기가 만났다. 브로드웨이에서 불과 일년전에 공연된 최신작품. 제목 ‘올슉업’은 사랑에 빠져 기분좋은 상태를 뜻한다. 조정석 김우형 윤공주 이소은 등 출연.3만∼8만원.(02)1588-5212. ■ 아이러브유 코엑스 3월4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30분, 일 3시·6시30분 코엑스 그랜드 콘퍼런스룸(본관 4층).2005년 최다 관객을 동원했던 뮤지컬로 각 세대별 사랑을 옴니버스 형식의 빠른 전개로 풀어낸다.13∼20일 공연을 예매하고 홈페이지에 가장 애틋한 사연을 올린 한 커플에게 메이크업, 식사, 디저트, 드라이브 등으로 구성된 생애 최고의 데이트를 선물한다. 선우 김태한 김경선 방진의 등 출연.3만 5000∼4만 5000원.(02)501-7888. ■ 클래식 ■ 미샤 마이스키 첼로 리사이틀 2일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 시대 최고 첼리스트의 한 사람. 피아노 세르지오 티엠포. 베토벤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은’ 주제에 의한 7개의 변주곡,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작품 19.3만∼10만원.(02)598-8277. ■ 프리모 깐단테 창단 10주년 기념 신년음악회 6일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신문 후원. 지휘 최흥기, 피아노 이영이.30∼40대 중견 남성 성악가들의 중후한 앙상블.2만∼10만원.(02)744-0906.
  • 백남준 1주기 추모행사 다양

    세계적인 미술거장 백남준이 타계한 지 29일로 1년이 됐다. 존 케이지 탄생 100주년 추모굿을 벌이기 위해 2012년까지는 살아있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그였다. 백남준은 그의 예술생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존 케이지를 1958년 처음 만났다. 이듬해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그의 첫 퍼포먼스 ‘존 케이지에게 바치는 경의’를 펼치면서 피아노를 전복시켰다. 그의 1주기 추모를 위해 여러 행사가 열린다. 백남준의 대표작 ‘다다익선’이 설치돼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오전 11시 추모식이 거행된다. 1977년 백남준과 결혼한 평생의 예술동반자 구보타 시게코 여사가 1시간10분짜리로 직접 편집한 ‘마이 라이프 위드 남준 백’이 상영된다. 이 영상에는 그의 대표적 해프닝과 34년만에 찾은 86년의 한국 여행,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병원에서 부인 및 간호사와 함께 성적 자극을 통한 마사지 치료과정 등이 담겨 있다. 오는 3월23일∼5월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백남준 1주기 추모전’을 통해 그의 비디오 아트 발전과정을 돌아볼 수 있다. 29일 오후 2시 서울 인사동 쌈지길에서는 인간문화재 무속인 김금화씨가 백남준 추모굿을 벌인다. 백남준은 요셉 보이스 추모굿을 갤러리 현대 뒷마당에서, 샤롯 무어맨 추모굿은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열었다. 또 갤러리 쌈지에서는 3월18일까지 ‘백남준과 플럭서스 친구들’이란 전시회를 통해 백남준이 초기멤버로 활동했던 1960년대 전위예술 운동 플럭서스(Fluxus)를 조명한다.(02)736-0088. 그의 대표작 가운데 3대 위성중계 작품인 ‘굿모닝 미스터 오웰’ ‘바이바이 키플링’ ‘랩 어라운드 더 월드’ 등 주요 비디오 작품이 상영된다. 어린이 50여명이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주제로 그린 그림과, 한복예술인 이지영 작가의 설치작품 ‘백남준 꽃상여 타고 다시 떠나다’도 전시된다. 서초구 잠원동 필립강갤러리에서는 2월28일까지 사진작가 이은주(60)씨가 찍은 백남준 사진을 전시하는 ‘아, 백남준’전이 열린다. 이씨는 예술가의 삶을 렌즈에 담아 온 작가로, 뉴욕 소호작업실에서의 백남준 모습도 처음 선보인다.(02)517-9092.윤창수기자 geo@seoul.co.kr▶관련기사 25면
  • 피아노록으로 ‘오리콘’ 강타…‘제2의 보아’ 윤하

    피아노록으로 ‘오리콘’ 강타…‘제2의 보아’ 윤하

    작은 체구지만 가슴에 뜨거운 불 하나를 숨겨 놓은 소녀가 있었다. 둥글고 초롱초롱한 눈망울, 다부진 입가에 항상 착해 보이는 웃음을 달고 있던 그 소녀의 꿈은 가수가 되는 것. 자신이 느끼고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담은 노래로 무대에서 청중들을 빨아들이는 ‘표현자의 삶’을 살고 싶었다. 비교적 규모가 큰 가수 오디션에 응모한 것만 20차례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때로는 창문옆 가스밸브를 타고 내려가 오디션에 참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번번이 탈락.‘노래솜씨는 좋은데 외모가 처진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 때문이었다. 어느날 자신의 데모 테이프를 받아 본 일본의 한 연예기획사에서 연락이 왔다.2004년 1월.16세의 소녀는 부모님과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의 만류를 뿌리친 채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일본에서 데뷔한 지 10개월 만인 2005년 6월. 자신의 두 번째 싱글 ‘호우키보시(혜성)’가 일본 오리콘 차트 1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당당히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올랐다. 팬들은 그에게 ‘오리콘 혜성’,‘제 2의 보아’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가수 윤하(19·본명 고윤하)얘기다. 일본열도를 점령했던 그의 시선이 이제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 윤하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노래는 ‘오디션’. 자신만의 독특한 록 음악 시대를 열겠다는 뜻에서 ‘타임 투 록(Time2Rock)’이란 부제를 달았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피아노 록-펑크 록에 가깝다­장르의 노래.5살때부터 갈고 닦은 피아노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됐다.“전통적인 록 사운드에 피아노 솔로를 덧입혀 만들어 낸 화려하고 강력한 사운드가 듣는 이들에게 청량감을 안겨 줄 거예요.” 하지만 ‘모두 삐딱한 채로 내 얼굴 본척만척 한대도 주눅들지 않아/나에겐 이루어질 미래가 있어/너 그렇게 날 무시하지마/내일은 내가 별이 될 테니까’란 가사 내용이 예사롭지 않다.“수많은 오디션에서 탈락했던 시절의 오기와 정신을 담은 노래이기 때문이죠. 가수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제 노래가 힘이 됐으면 좋겠네요.”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는 피아노 록을 국내에 소개한 그는 앞으로도 피아노를 토대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생각이다.“약혼후 헤어졌던 제 부모님께서 김수희의 ‘너무합니다’란 노래를 듣고 다시 합치셨다죠. 음악으로 사람의 일생을 바꿀 수 있는 멋진 싱어 송 라이터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윤하는 현재 일본에서만 총 7장의 싱글과 1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제 2의 보아’라는 별명에는 다소 경계심도 느낀다.“영광스러운 별명이긴 하지만, 보아 선배와 전 추구하는 장르가 달라요. 보아 선배가 노래하며 춤을 춘다면, 전 노래하며 피아노를 연주하죠.”서로의 개성이 다르다는 말이다. 2∼3월쯤엔 국내 첫 정규앨범도 선보일 계획이다.“일본에서 발표한 1집앨범과는 완전히 다른 노래들로 채울 거예요. 부모님과 친구들이 있는 한국에서 활동한다는 기대감과 설렘이 일본에서 가수의 꿈을 이뤘을 때보다 훨씬 크네요.”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실내악, 부산바다 적신다

    실내악, 부산바다 적신다

    부산은 이제 ‘영화의 도시’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음악제가 결정적 공헌을 했다. 외지의 문화예술 애호가들에게 부산은 가끔 한 차례씩 찾아보는 ‘영화의 도시’로 충분하다. 하지만 부산시민들 쪽에서 보면 오로지 영화만으로 문화적 욕구가 충족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가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블랙홀’처럼 각종 문화예술 지원금을 빨아들이는 동안 부산 음악인들은 외환위기 이전보다 음악회 숫자가 오히려 줄었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오는 23일부터 2월3일까지 열리는 ‘2007 부산국제음악제’가 의미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2005년 첫번째 축제는 ‘설익음 혹은 위태로움’이라는 지적이 있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3회째를 맞는 올해는 ‘아시아 최고의 실내악 축제’라거나,‘화려한 스타 군단으로 이뤄진 실내악 드림팀’이라는 수식어가 그렇게 큰 과장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음악제가 주는 신뢰감은 첫회부터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비올리스트 최은식과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의 한 사람이자 그의 부인인 백혜선으로부터 나온다. 이들이 있기에 첼리스트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 피에르 아모얄과 백주영, 피아니스트 올리비에 갸르동 같은 뛰어난 국내외 연주자의 참여도 가능했을 것이다. 피아노 클라우디오 마르티네즈 메너와 주희성, 바이올린 루시 스톨츠만과 교코 다케자와, 비올라 오야마 헤이치로와 폴 콜레티, 클라리넷 찰스 나이디히, 혼 김영률 등도 참여한다. 프로그램을 보아도 음악제의 수준은 간단치 않다.25일 ‘오프닝 콘서트’에선 헨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듀오’와 슈만의 ‘2대의 피아노,2대의 첼로와 혼을 위한 안단테와 바리에이션’, 도흐나니의 현악3중주, 브람스의 피아노5중주가 연주된다. 실내악의 깊이와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래밍의 기조는 27일 ‘가족음악회’와 30일 ‘축제음악회’,2월1일 ‘피날레 콘서트’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어느 날을 골라도 후회하지 않을 듯하다. 앞서 23일 열리는 부산신포니에타 연주회에는 클라우디오 마르티네즈 메너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13번을 협연한다.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는 31일 ‘떠오르는 별’ 시리즈에는 스트라빈스키 국제 콩쿠르 등에서 입상한 젊은 피아니스트 오현정이 나선다. 2월3일에는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식사를 즐기며 백혜선과 교코 다케자와, 정명화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피아노3중주 ‘유령’을 들을 수 있는 ‘후원자를 위한 디너 콘서트’도 있다. 부산국제음악제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과 중극장에서 나눠 열린다. 디너 콘서트를 제외한 티켓값은 2만∼6만원.(051)747-1536.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네오 록’ 장르로 가요계 바람몰이 조민혜

    ‘네오 록’ 장르로 가요계 바람몰이 조민혜

    올해는 나의 것!유난히 큰 눈과 하얀 피부로 지난해 누리꾼 사이에서 ‘인형녀’라는 애칭을 얻으며 인기를 누렸던 가수 조민혜(21)가 올 한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민혜는 지난해 8월 1집앨범 ‘틴에이지 수퍼스타’를 발표하며 데뷔한 신인 가수. 흔히 캐나다 출신의 소녀 로커 에이브릴 라빈과 비교되곤 한다.“제가 바라는 성공모델과 비슷하긴 해요. 하지만 그의 스타성이나 노력하는 모습을 배우려는 거지, 무조건 따라하겠다는 것은 아니예요.” 그런 점에서 애칭인 ‘인형녀’도 요즘엔 다소 부담스럽다.1집앨범의 성격이 네오 록인데 ‘인형녀’가 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사실 자우림의 김윤아나 서태지 등 선이 뚜렷하고 강렬한 선배들을 좋아해요. 실제 성격도 그렇고요. 그런데 ‘인형녀’는 왠지 이슬만 먹고 사는 새초롬한 여자를 연상케 하잖아요. 제가 원하는 것은 록스타예요.” 수준급에 이른 플루트와 피아노 연주솜씨는 물론, 독학으로 배운 베이스 기타 등 일신상의 기예가 녹록지 않다. 요즘엔 작곡의 기초가 되는 신시사이저를 공부하고 있다.“10년,20년이 지나도 저만의 음악으로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는 것이 꿈이에요. 그러니 음악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죠. 미국에서 영화음악을 하기 위해 대학에 들어갔듯, 국내 대학에도 진학해서 음악공부를 계속할 거예요.” 여리고 곱상한 외모속에 스타기질과 음악적 열망 등을 갈무리할 만큼 당차기도 하다. 중학교 3학년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 전, 대규모 코스프레(만화, 게임 속 등장인물들의 복장을 흉내내는 것) 행사를 진행하면서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었던 그는 미국 현지로 찾아온 그룹 노바소닉의 베이시스트 김영석으로부터 가수로 입문할 것을 권유받는다. 문제는 부모님의 반대. 두번째로 기획사 관계자의 방문을 접한 그는 2005년 8월 부모님께 ‘엄마, 아빠. 미안하지만 가야겠어. 안녕.’이란 내용의 쪽지 한장 남겨놓은 채 마침내 한국으로 돌아온다.“비행기를 타기 전날까지도 많이 망설였죠. 하지만 제가 갈 길은 결국 음악이에요. 한번밖에 없는 제 인생인데, 하고싶은 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1집앨범 타이틀 곡인 ‘틴에이지 수퍼스타’는 스웨덴의 유명 음악 프로듀서인 요르겐 링퀴비스트가 그의 음색에 반해 직접 작곡과 드럼, 기타연주까지 도맡았다. 강렬하면서도 경쾌한 네오 록 계열의 노래. 인기몰이의 일등공신이다. 거친 기타 리프에 자칫 그의 목소리가 묻혀버릴 듯도 하지만, 태풍의 눈처럼 노래 중심에서 분명하게 파워를 뿜어내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일본의 대표적인 그룹 ‘데이 애프터 투모로’가 그를 위해 만든 것으로 화제가 된 곡. 록 발라드인 ‘하루만’, 도발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사랑을 노래한 ‘유 후’ 등은 디지털 음원으로 누리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제 외모만을 보고 살랑살랑 춤을 추거나, 예쁜 모습으로 발라드나 부를 것이라 생각하겠지요. 그 예상을 확실하게 깨뜨릴 겁니다.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으며 시작한 가수생활이에요. 제 꿈을 완성시키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야죠.”R&B나 댄스음악으로 지쳐버린 국내 가요시장. 맑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새내기 가수가 ‘네오 록’이란 장르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현대판 우륵’ 천익창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현대판 우륵’ 천익창씨

    아득히 깊은 전설의 밤, 말라 죽은 오동나무가 불쑥 일어나 명주실에 단단히 꼬여 ‘가얏고’로 변신한다. 기러기발에 의지하더니 중모리 자진모리 애끊는 장단을 뱉어낸다. 옆에서 자태 고운 여인네가 얇은 모시적삼 사이로 뽀얀 속살을 드러내며 버선발로 사뿐사뿐 춤을 춘다. 마음 또한 새벽녘 옹달샘처럼 청아해 열두줄의 심현(心絃)이 지나는 나그네의 발길을 칭칭 휘어 감는다. 문득 생각나는 대사가 있다.‘황진이’의 스승 백무가 읊조렸다.“단전에 네 슬픔을 두어라. 그리고 천천히 풀어내라. 억지로 잊으려 할 것 없다. 깊이 숨을 들이켜 단전에 두듯 네 사랑도 그저 거기에 두면 돼.”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종동의 16평 작은 아파트 안. 아버지와 아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가야금 앞에 앉았다. 아버지가 흥얼흥얼 장단을 넣자 열아홉살 아들은 열손가락으로 학의 날갯짓처럼 48현(25현+23현) 가야금줄을 날렵하게 넘나든다. 빠르고 늘어짐이 절묘해 청산을 휘젓는 바람 같았다. 팔과 다리, 어깨가 저절로 들썩인다. 아버지가 직접 창작한 ‘오솔길’이다. 이윽고 아버지가 입식 가야금 앞에 선다. 기존의 좌식 가야금과는 사뭇 다른 개량 가야금이다. 왼손으로 현을 타고 오른 손으로 활을 켠다. 영화 ‘타이타닉’의 배경음악이 나온다. 뱃머리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의 멋진 사랑 장면이 새삼 그려진다. 이어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뮤직’을 연주하더니 간드러진 ‘오돌똘기’‘새타령’으로 넘어간다. ●설 전날 아들과 함께 ‘뼈피리´ 등 연주회 이쯤해서 아들의 아버지와 마주 앉았다. 이른바 ‘현대판 우륵’으로 불리는 천익창(55)씨. 아들 새빛군과 1994년부터 매년 이맘 때면 어김없이 특별한 무대를 갖는다. 설날을 앞두고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량 국악기 연주회를 가져왔던 것. 올해에도 설날 전날인 2월17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특히 올해는 인류의 원초적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뼈피리’를 비롯, 그가 직접 복원한 신석기 현악기, 철기시대 현악기, 신라시대의 신라금 등 이른바 가야금으로 한반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색무대까지 마련했다. 아울러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손가락으로 가야금을 연주하는 새빛군의 솜씨를 접할 수 있다. 천씨는 1973년부터 전통 가야금에 전자장치를 부착하면서 국악 개량화의 길을 걸어왔다.‘천익창 연구소’라고 부르는 그의 아파트에는 23현,25현 가야금을 비롯,1200년 전의 신라금(新羅琴), 신석기·철기 시대의 현악기,10현 아쟁 등 개량 국악기만 20여점이 전시돼 있다. 그가 ‘제2의 우륵’이라는 찬사를 듣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악계선 이단시… 박동진 명창에 욕먹어 하지만 전통 국악계에서는 ‘이단시’한다.1993년 KBS-TV ‘국악춘추’ 프로그램에 초청을 받았을 때 개량 가야금을 들고 나와 팝밴드와 협연을 가졌다. 그런데 녹화가 끝나자 명창 박동진 선생이 달려오더니 다짜고짜 천씨의 귀를 아프게 잡아당기며 “야, 씨부랄 놈아, 니가 왜 국악계 욕먹이고 지랄이야.”를 시작으로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육두문자를 퍼부어댔다. 천씨는 지금도 그때 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귀가 얼얼하다며 웃는다. 2002년 단국대 멀티미디어실에서 열린 ‘남북한 개량 국악기’ 세미나에 참석, 혼자서 개발해온 전자가야금,23현 가야금,10현 아쟁 등의 개량 국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선보여 토론의 불을 붙이기도 했다. “전통 국악계에서는 저를 여전히 인정하려 들지 않아요. 변종으로 여기지요. 어릴 때부터 저와 함께 개량 국악을 연주해온 아들놈이 창작무대에서는 수십 차례 상을 받았지만 정작 대학입학에는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요.” 아들은 최근 모 대학 국악과에 응시했다. 아들 새빛군은 1999년 ‘국악 한마당’에서 가야금 연주로 데뷔했으며 2003년 남북한 개량 국악기 비교 연주를 했던 ‘제1회 서울 가야금 경연대회’에서 아버지의 23현 가야금을 들고 나와 창작곡 ‘오솔길’로 대상을 수상했다. 천씨가 잠시 생각하더니 아들을 다시 불러 2005년에 복원한 신석기 시대 현악기를 연주하란다. 아들은 원시인 의상을 그럴듯하게 차려 입더니 6현의 줄을 튕긴다. 아버지는 “원시 음악은 악보없이 음정과 박자가 즉흥적이었을 것”이라는 설명을 곁들인다. 천씨는 “경주박물관에 가면 신석기인들이 악기를 가슴에 안고 연주했던 모습이 전시돼 있다.”면서 “여러 연구자료를 뒤진 끝에 당시의 악기를 복원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일부 역사서에 가야금이 당나라의 쟁을 보고 만든 것처럼 나오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일본 정창원(왕실 유물창고)에 가면 신라금이 보관돼 있는데 아직도 공개를 안 하고 있다.”면서 “조선시대 이전까지 가야금 연주는 남성 전용이었다.”고 덧붙인다. ●‘삼선보´ 등 음계 조율법도 창안 천씨는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안동에서 소년 시절을 보냈다. 중학때 음악시간에 접한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에 매료돼 음악 선생에게 몰래 교습을 받는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년간 영남대 음대 교수에게 작곡 레슨을 받고는 서울대 음대에 원서를 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차녀 근영씨도 같이 응시했다. 텃세에다 운이 따르지 않아서인지 낙방했다. 서울 시내를 무작정 쏘다니던 그는 종로2가 YMCA 옆에 있는 세기음악학원에 들어가 홧김에 피아노를 마구 쳐댔다. 때마침 거기에 와 있던 미8군 클럽매니저가 이를 보고 즉석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했다. 이후 천씨는 미8군 클럽에서 피아노 연주자로 전국 순회공연에 나선다. 몇 달 뒤에는 세운상가 극장식 레스토랑 ‘아마존’에서 20인조 악단의 전자오르간 연주자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는 한편 평소 관심 있었던 가야금과 아쟁을 배우기 시작했다. 결국 전자오르간과 가야금을 동시에 연주하게 되면서 천씨는 가야금의 현을 금속선으로 바꾸고 전자장치를 넣은 입식 가야금을 개발해내기에 이르렀다. 양악밴드에서 최초의 가야금 연주자가 된 셈이다. 이때가 1973년 8월 무렵. 이후 고음·명주·저음 등 3개의 창금(昌琴·천익창이 만든 가야금)을 개량발전시킨다. 고음창금의 경우 현이 금속이고 전통가야금의 밧줄 모양 부들을 제거하고 악기 뒤판 머리부분에 조율기를 장착, 음양증폭 장치를 내장했다. 연주방법 또한 튕겨서 내는 전통적 방법과 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음계의 조율법도 창안해 냈다.1980년 초 서양 오선악보와 한자악보인 정감보’의 장점을 살린 ‘삼선보’를 발표했다.3옥타브 36개의 기본음과 미분음을 표현하며, 활 연주시 바이올린 음력을 능가하도록 했다. 이같은 개량작업은 철저히 현장성과 국악사랑 일념에서 이루어졌다. “개량 가야금은 모차르트, 슈베르트, 슈만 모든 클래식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국악기를 복원하고 개량하는 일이 외로웠지요. 다소나마 국악계에 활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3년 경북 예천 출생 ▲1972년 안동 경안고 졸업 ▲1973년 서울대 작곡과 응시 낙방후 미8군에서 음악활동, 전자오르간 및 가야금 연주.1987년까지 일반무대 협연 및 독주 300회 ▲1986년 천익창 3선보이론 발표 ▲1987년 KBS 송년 대음악회 KBS 팝스오케스트라와 협연(세종문화회관 대강당) ▲1989년 MBC-TV ‘음악이 있는곳에’ MBC 관현악단과 협연 ▲1994년 우리민속 한마당 초청연주 ‘제13회 천익창과 창금’(국립민속박물관) ▲1996년 충무공 탄신451주년. 광복 51주년 기념음악회(탑골공원) ▲2000년 국립중앙박물관 초청연주 ▲2002년 천익창, 천새빛 개량가야금 해설 겸한 연주회(국립민속박물관) ▲2004년 고대악기 신라금 복원 ▲2005년 신석기 한반도 현악기 복원 ▲2006년 철기시대 한반도 현악기 복원, 원시인류 뼈피리 복원 발표
  • [04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8시35분) 정해년 새해를 시작하는 옌볜 조선족 동포사회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 중국 정부에서 취업제도와 사회보장사업 육성, 농촌 주택개조 사업 추진 등을 밝혀 경기 진작에 청신호가 보이기 때문이다. 조선족 자치 정부도 이에 발맞춰 지역사회의 특색을 살려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몇 년 전부터 계속해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웰빙, 무병장수, 백세인 열풍. 이것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생활습관이라고 한다.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온 가족이 무병장수, 백세인이 되는 방법을 알아본다.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입에 달고 사는 남편,2007년 내 남편의 금연 성공법도 알아본다.   ●연인(SBS 오후 9시55분) 창배는 강재를 찾아와 손을 잡자고 하지만 수모만 당하고 돌아간다. 창배가 돌아간 후 양금을 찾아나선 강재는 다시 한번 미주를 건드릴 땐 참지 않겠다고 한다. 잠시 동안 미주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강재는 힘들게 생부에 대해 고백한다. 한편 쓰러졌다는 소식에 자신을 찾아온 강재에게 유진은 서러운 이별을 고한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잠시 정신이 돌아온 송씨는 세영에게 양평의 땅 문서를 찾아내라고 하는데, 세영은 송씨의 말에 정말 그런 땅이 있으면 찾아주겠다고 한다. 이미 그 땅에 별장을 지어 서경과 이중생활을 즐기고 있던 건우는 양평도 안전한 장소가 아니라는 서경의 걱정 어린 말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긴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졸업한 지 어언 41년. 친구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온 몸을 다 바친 김형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개인기를 선사했던 그녀와 그녀 때문에 즐거웠던 친구들을 만나본다. 정현이에게 받는 생일 선물은 항상 특별했다고 하는데…. 너무도 엉뚱하고 상상을 초월했던 이정현의 학창시절을 들어본다.   ●클래식 오디세이(KBS1 밤 12시30분) 피아니스트로서 베토벤을 가장 중요한 인물로 생각한다는 백건우.2005년 베토벤 중기 소나타 녹음을 시작으로, 지난해 초기 소나타 녹음을 마치자마자 후기 소나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을 하고 있는 자신이 굉장히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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