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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 첼로의 향연…베를린필 새달 1일 내한공연

    12 첼로의 향연…베를린필 새달 1일 내한공연

    가만 보면 첼로 마니아들이 은근히 많다. 대표적인 클래식 ‘독주 악기’ 하면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첼로가 뿜어내는 중후하고 진중한 음색이 숨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큰 안정감을 주는 모양이다. 악기를 온몸으로 포옹하며 연주할 수 있다는 점도 첼로가 가진 로맨틱한 매력 가운데 하나다. 다른 악기의 뒷받침 없이 첼로만의 향연을 들을 기회가 생겼다. 그것도 1대가 아니라 12대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 12명이 내한 공연을 갖는다. 공연 이름은 ‘더 파워 오브 12첼로스 2010(The Power Of 12 Cellos 2010)’이다. 새달 1일부터 이틀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7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 이들은 1972년 율리우스 클렝겔이 작곡한 ‘12대의 첼로를 위한 찬가’ 녹음을 계기로 결성됐다. 2년 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열린 공연에서 언론과 관객에게 호평을 받으며 명실상부 베를린 필을 대표하는 앙상블로 인정 받았다. 이번에 내한하는 베를린필 12명의 첼리스트에는 2007년 베를린필의 첫 여성 첼로주자로 입단한 소렌 클로드 케마렉과 레이철 엘레 등 여성 첼로주자 2명이 포함돼 있다. 베를린필의 첼로 파트는 단원이 13명이지만 관례상 한 명씩 돌아가면서 불참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연주해 큰 박수를 받기도 한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합창곡으로 유명한 폴랑의 ‘인간의 얼굴’, 바흐의 ‘푸가의 기법’, 피아졸라의 ‘탱고’와 영화 음악, 샹송 등 클래식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사한다. 3만~15만원. (02)368-1515.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심은진, 5년 만에 가요계 컴백 ‘천년을 살아도’

    심은진, 5년 만에 가요계 컴백 ‘천년을 살아도’

    걸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심은진이 가요계로 복귀한다. 2005년 솔로 1집 이후 5년 만에 컴백한 심은진은 지난 16일 멜론 등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 신곡 ‘천년을 살아도’를 공개했다. 신곡 ‘천년을 살아도’는 가수이자 작곡가 김석찬의 제작한 곡으로 현악 연주와 피아노의 고운 선율이 심은진이 갖고 있는 특유의 보이시한 음색과 조화를 이룬다는 평이다. 이별한 연인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천년을 살아도’는 현재 OST 제작사로부터 러브테마로 러브콜을 받았을 만큼 기대를 받는 곡이다. 현편 심은진은 탈퇴 후 배우로 전향 ‘대조영’ ‘스타의 연인’ ‘태양을 삼켜라’ ‘거상 김만덕’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소화하며 연기활동의 폭을 넓혀 갔다. 사진 = 로엔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新 차이나 리포트] 2010 중국인을 말한다 ① 대도시도 지방도 과외열풍

    [新 차이나 리포트] 2010 중국인을 말한다 ① 대도시도 지방도 과외열풍

    지난 7일 중국의 대학 입시인 가오카오(高考)가 실시됐다. 학생들에게는 그동안 공부한 것을 평가받는 자리이자 ‘사교육 광풍’에서 해방되는 날이기도 하다. 정부가 학원 단속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사교육은 오히려 지역이나 부모의 경제 수준과 상관없이 확산되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중국 대륙에 상륙한 ‘학력=성공’의 공식이 사교육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간판’의 필요성과 아이의 행복 사이에서 고민하는 부모들의 한숨도 깊어만 가고 있다. 베이징 류자야오(?家?) 인근의 한 학원. 강의실 밖 복도에는 류팡(劉芳·36)이 7살짜리 아들의 중국어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 주말은 중국어와 수학 수업을 듣는 아들과 학원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는 “같은 휴대전화라도 어떤 브랜드냐에 따라 사고 싶거나 꺼려지는 것 아니냐.”면서 “좋은 대학은 취업의 기본”이라고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를 설명했다. ●베이징·상하이 ‘VIP 수업’ 유행 류씨의 아들이 듣는 수업은 일반 학원 강의가 아니다.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VIP 수업’이다. VIP 수업이란 학원 전문강사로부터 1대1 강습을 받는 것을 말한다. 과외와 같은 개인 교습이 주로 집에서 이뤄지는 한국과 달리, 학원에 마련된 VIP 수업 전용 교실에서 공부를 한다. 일부 학원은 아예 VIP 수업만을 위한 분점을 따로 차리기도 한다. 수강료는 시간당 200~300위안(약 3만 6000~5만 5000원) 정도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평범한 직장인의 초봉이 월3000위안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하지만 ‘VIP수업’이라 해서 부유층의 전유물은 아니다. 수업을 집이 아닌 학원에서 하는 이유에, 가정 형편에 따라 공부방이 마땅치 않은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라는 점이 포함돼 있음이 이를 말해준다. 주말을 아이와 학원에서 보내는 것은 비단 류씨만이 아니다. 토요일 아침이면 베이징의 명문 학교로 꼽히는 인민대 부속 중학교가 있는 중관춘(中關村) 인근의 학원가는 엄마 혹은 아빠와 손을 잡고 수업을 받으러 가는 아이들로 북적인다. 여기까지는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학원으로 들어가면 사정은 달라진다.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수업을 듣는 풍경은, 중국에서 그다지 낯선 풍경이 아니다. 오전 8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수학 경시대회 준비반에서 만난 한 아버지는 “숙제하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같이 풀어보기 위해서 수업을 듣는 것”이라면서 “내가 바쁠 때면 아내가 온다.”고 말했다. 그를 만난 강의실에는 학생 25명과 학부모 11명이 있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학원비는 지출 목록에서 우선 순위를 차지한다. 베이징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진젠(金建·40)은 “한 달에 3000위안 남짓 번다.”면서 “어렵지만 아이가 영어를 어려워해서 1시간에 50위안짜리 학원을 보낸다.”고 했다. 이 같은 과도한 교육열은 베이징과 같은 대도시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방의 경우 이미 곳곳에 학원가가 형성됐고, 아직 사교육 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곳에서는 대학생 과외가 성행하고 있다. 샤먼(廈門)에서 차 가게를 운영하는 리젠방(李建邦·46)은 자녀 3명 중 대학생인 첫째를 제외한 나머지 두 아이에게 영어 과외를 시키고, 피아노와 무용도 가르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딸에게 수학, 작문, 피아노, 무용을 가르친다는 창사(長沙)의 주펑(朱楓·42)은 “베이징 뿐만 아니라 여기서도 교육비가 많이 든다.”고 전했다. ●1살짜리도… 사교육의 블루오션 베이징에서 만난 29세 뉴(牛)모씨는 전업주부이지만 주말이면 아들을 학원에 보내느라 정신이 없다고 했다. 아이가 몇 살이냐고 묻자 그는 “세 살”이라고 답한 뒤 “다들 요즘은 뭐든 일찍 가르치기 시작한다.”고 했다. 이름 밝히기를 꺼려한 창사의 한 주부는 최근 막 태어난 아들의 조기교육 상담을 하러 갔다가 시간당 100위안이라는 가격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그는 “더 놀라운 것은 그런 수업을 받게 하려는 부모들이 아주 많다는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국의 사교육 시장에는 아직 ‘룰’이 없는 상황이다. 이는 높은 교육열과 맞물려 거대한 사교육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정확한 통계치는 없지만 업계는 최소 300억위안(약 5조 50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아 교육이 인기를 얻으면서 사교육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 칭화대 토목과를 졸업해 벤처 사업을 하다가 사교육 시장에 뛰어들어 지금은 베이징 최대 입시종합학원인 징화자오위(精華敎育) 원장으로 있는 리펑쉐(李峰學·37). 그는 “사교육은 여전히 성장하는 시장”이라면서 “대상 연령이 낮아질수록 학부모들의 투자가 많아 유망하다.”고 전했다. 베이징·샤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2년만에 디바 홍혜경이 온다

    2년만에 디바 홍혜경이 온다

    2007년 1월. 세계 3대 오페라극장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남녀 주인공이 모두 동양인이 낙점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메트로폴리탄 127년사(史)에 유례 없는 일이었다. 두 동양인은 소프라노 홍혜경(왼쪽·51)과 테너 김우경(오른쪽·33)이었다. 이들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남녀 주인공 비올레타와 알프레도를 훌륭히 소화해 내며 전 세계 성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이 두 주인공이 함께 한국을 찾는다. 새달 13일 오후 7시30분 대전 둔산대로 문화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16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일 오후 8시 울산 서부동 현대예술관, 23일 오후 7시30분 대구 무학로 수성아트피아에서 리사이틀을 펼친다. 각자 고국에서 독창회를 개최한 적은 있지만 두 사람이 나란히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첫 듀오 리사이틀에서 피아니스트 블라드 이프틴카의 반주에 맞춰 공연을 펼친다. 프로그램도 친숙하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의 ‘내 이름은 미미’, ‘그대의 찬 손’, ‘뮤제타의 왈츠’,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의 ‘안녕, 지난 날들이여’, ‘파리를 떠나서’, ‘축배의 노래’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2007년 12월 내한 독창회를 열었던 홍혜경으로서는 2년 반 만에 국내 관객을 만난다. 홍혜경은 1984년 한국 성악가 최초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주역을 맡은 이래 뉴욕 타임스로부터 오페라 가수가 들을 수 있는 최고 영예인 ‘디바’ 호칭을 들었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가장 아름답고 서정적인 소프라노 목소리를 가진 성악가”라고 극찬,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08년 남편인 한석종 변호사를 여읜 충격으로 2년여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그간 아픔을 겪은 홍혜경이 이번 복귀 공연에서 깊은 원숙미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3만~15만원. (02)516-3963. 홍혜경의 단독 공연도 준비돼 있다. 김우경과의 공연에 앞서 7월8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지휘는 김덕기가 맡는다. 모차르트, 푸치니 등 그녀가 메트로폴리탄 무대에서 보여줬던 다양한 오페라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피아노 반주가 아닌 오케스트라 반주로 훨씬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3만~10만원. 1577-776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공연리뷰] ‘쓰릴 미’

    [공연리뷰] ‘쓰릴 미’

    뮤지컬 ‘쓰릴 미’(이종석 연출, 뮤지컬해븐 제작) 공연장은 여자판이다. 남자관객이라 해봐야 여자친구 혹은 부인 손에 이끌려 나온 듯 보이는 몇 명만 드문드문 섞여 있을 뿐이다. 그만큼 여성관객에게 강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꽃미남들의 동성애 코드가 녹아 있어 야오이물 같은, 혹은 육체적 매력이 빛나는 배우들에게서 할리퀸 로맨스물 같은 느낌이 강하게 발산되기 때문이다. 물론 우락부락하거나 찌질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 곱상하니 잘생긴 배우가 반드시 동성애자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 배경음악을 차가운 음색의 피아노 한대로 연주하는 것도 자칫 지저분할 수 있는 치정을 ‘쿨한 무엇’으로 바꾸는 데 기여한다. 더구나 원년멤버 김무열-최재웅에 이어 김재범-조강현, 최수형-최지호, 김하늘-지창욱 등 세 팀까지 번갈아 공연하기 때문에 ‘골라 보는 재미’까지 갖췄다. 김재범-조강현은 심리묘사에 탁월한 팀, 최수형-최지호는 가장 남성적인 힘을 갖춘 팀 등으로 마니아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감안해 무대 중앙에 있던 피아노를 2층으로 치우고 ‘배심원석’이라는 명분으로 무대 양쪽 편에 좌석을 배치했다. 관객들이 배우들을 바로 눈 앞에서 지켜보면서 군침 제대로 흘릴 수 있도록 한 배려다. 스토리는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실제 있었던 유아살해사건에서 따왔다. 시체를 심하게 훼손시킨 잔혹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범인들을 붙잡고 보니 이들은 놀랍게도 집안 좋고 머리 좋은 멀쩡한 젊은이들이었다. 큰 파문이 일면서 범행 이유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쓰릴 미(Thrill Me)’는 이를 하버드 로스쿨 입학을 앞둔 내성적 천재 ‘나’와 부유한 집에 태어나 머리까지 좋은 ‘그’와의 동성애 관계로 풀이한다. 한마디로 ‘지독한 사랑’ 때문이라는 것인데, 냉정하게 따지자면 허탈한 얘기다. 무엇보다 ‘그’ 스스로가 ‘나’와의 동성애 관계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해석은 어떨까. 미국에 1920년대란 1차대전으로 초토화된 유럽을 대신해 경제적으로 번영하면서 대중사회의 소비문화가 부각될 때다. 이런 문화를 타락으로 여겼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도덕주의 운동이 활개치던 때이기도 하다. 백인우월주의 집단 KKK단이 결성되고, 금주법을 만들고, 유럽계 이민자를 규제하고, 덕분에 알 카포네 같은 이탈리아 마피아와 부패하고 무능한 경찰이 얽혀 있던 때가 바로 1920년대다. ‘LA컨피덴셜’ 같은 누아르 영화에서 보듯, 낮에는 엄숙한 하나님의 말씀이, 밤에는 술과 섹스와 마약의 은총이 번져나가던 시대였던 셈. 그래서 남 부러울 것 하나 없는 ‘그’와 같은 청춘은 고루한 도덕주의를 비웃기 위해 니체를 운운해대며 방화, 은행강도, 살인으로 내달린 게 아닐는지. 동성애도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반항의 방법에 불과한 게 아니었을까. 11월14일까지 서울 신촌 더 스테이지. (02)744-4011.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인문학 통해 삶의 지혜 찾을 수 있죠”

    “인문학 통해 삶의 지혜 찾을 수 있죠”

    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폐쇄적인 조직의 대명사로 알려진 국방부에 근무하는 행정사무관이 인생의 지혜를 인문학에서 찾을 수 있다는 책을 펴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실에 근무하는 유재원(31) 사무관. 지난해 4월부터 국방부에 근무하고 있는 유 사무관은 제4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무관 생활을 마친 변호사이다. 대학에서 국사학을 전공한 특이한 이력 만큼 관심사도 별나다. 국방부와는 왠지 거리감이 있게 느껴지는 인문학이다. 법무관 시절 국립국악원의 사건을 대리하기도 했던 점을 돌아보면 그의 유별난 관심이 단발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법연수원에 있던 2004년부터 ‘고시계’에 5년여간 ‘문화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이렇게 모인 칼럼을 모아 내놓은 책이 ‘인문학 두드림(do dream) 콘서트’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읽던 고서들과 동·서양의 음악, 그리고 예술에 대한 공부가 글로 녹아난 책이다. 이번 책에서 유 사무관은 인문학을 음악, 미술, 건축, 고전, 문학, 종교 등으로 펼쳐냈다. 유 사무관은 책에서 “낭만주의 음악의 정점에 자리한 쇼팽의 음악이 우아함과 세련됨으로 아름답게 정제돼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피아노라는 악기에 머물렀던 그의 음악에 이방인으로서 방황하던 열정적인 청년의 모습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고 기록했다. 단정치 않은 ‘흐트러짐의 미학’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유 사무관은 “인문학의 따뜻한 모습을 통해 평소 잊고 지내던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을 나누고 싶었다.”면서 책을 낸 이유를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귀순가수 김혜영-배우 김성태, 12일 ‘월드컵 베이비’ 득남

    귀순가수 김혜영-배우 김성태, 12일 ‘월드컵 베이비’ 득남

    귀순가수 겸 배우 김혜영과 배우 김성태 부부가 ‘월드컵 베이비’를 얻었다. 지난해 11월 김성태과 부부의 연을 맺은 김혜영은 6월 12일 오전 4시경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자연분만으로 아들을 출산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로 현재 김혜영은 산후조리원에서 조리 중이다. 이들 부부는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의 첫 경기가 있는 날인 12일에 태어난 자신들의 첫 아들을 ‘월드컵 베이비’라 부르며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영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난다. 내 몸에서 새 생명이 나왔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하며 “월드컵둥이를 얻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 지금 월드컵을 함께 보려 옆에서 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혜영과 김성태는 지난해 11월 결혼에 골인했다. 두 사람은 김혜영이 일본에서 활동할 당시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나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 뒤 연인으로 발전했다. 김혜영은 지난 1998년 귀순,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목받으며 배우 겸 가수로 활동해왔다. SBS ‘덕이’, KBS 2TV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등에 출연했다. 김성태는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 ‘애자’ 등에 출연했다. 사진 = 황마담웨딩컨설팅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공립 공연장 초대권 사라진다

    공연계의 해묵은 관행으로 지적돼온 무료 초대권이 국공립 예술기관을 중심으로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2012년까지 초등학생 2명 중 1명은 학교에서 피아노·그림 등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예술강사를 늘린다. 음악, 연극, 미술 등 장르별 명예의전당이 조성되고 국립현대무용단도 창단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0년 하반기 중점추진 예술정책’을 9일 발표했다. 국공립 예술기관 중 예술의전당,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서울예술단, 정동극장, 국립중앙극장, 국립국악원 등 7개 기관은 당장 7월부터 초대권을 내지 않는다. 또 명동예술극장, 국립합창단, 코리안심포니 등 3개 기관은 7월부터 전체 객석의 20%로 초대권 물량이 축소되고 내년 1월엔 전면 폐지된다. 문화부는 초대권 폐지를 통해 관람료 인상을 막고, 다양한 형태의 할인 제도를 확대해 일반 관객이 저렴한 비용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500개 유치원에 파견하고 있는 예술강사를 2600개로 확대하고, 초등학생에 대한 예술교육 수혜율도 현 35% 수준인 122만명에서 2012년까지 50%인 173만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명예의전당은 국립국악원(전통예술), 대학로 예술가의 집(연극·무용·문학), 예술의전당(음악) 등 장르별 공연 및 전시장의 로비 공간 등에 해당 분야의 명인 사진이나 흉상 등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국공립 예술기관의 공간 재배치도 추진된다. 조만간 법인 발족 내지 신설 예정인 국립극단과 국립현대무용단은 명동예술극장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을, 서울예술단은 올림픽공원내 우리금융아트홀을 각각 주 공연장으로 사용한다. 대학로 예술극장 안에는 한국공연예술센터와 예술경영지원센터 등이 들어서고, 옛 한국문화예술위 본관 건물은 예술인 지원컨설팅 등 기능을 갖춘 ‘예술가의 집’으로 조성, ‘문화의 날’인 10월20일 개관할 계획이다. 문화부는 국립창극단, 무용단 등 단원들에 대한 기량평가를 완료한 데 이어, 이들이 공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개인 레슨 금지 등 외부 활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한편 문화부는 서울 종로 소격동 옛 기무사 터에 있다가 1981년 신군부에 의해 이전돼 현재 화동 정독도서관으로 밀려난 조선시대 종친부(宗親府) 건물을 제자리에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문화부 관계자는 “순수 미술관 규모가 3만 3000㎡에서 2만 6000㎡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롯데홈쇼핑, 창립 9주년 쇼핑 콘서트 연출

    롯데홈쇼핑, 창립 9주년 쇼핑 콘서트 연출

    롯데홈쇼핑이 6월 한 달간 창립 9주년을 맞아 쇼핑콘서트를 연다고 9일 밝혔다.이번 콘서트는 롯데홈쇼핑의 대표 프로그램에 콘서트 형식을 접목시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다.쇼핑콘서트 전일 초청장 형식의 방송안내 알림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며 생방송 중 밴드 공연, 기타, 피아노 연주 등 축하공연이 펼쳐진다.대표 프로그램은 명품 전문 방송 ‘김선희의 더 럭셔리’와 ‘최유라의 쿡쇼’, ‘뷰티원더쇼’, ‘베딩 스튜디오’, ‘TV속의 롯데백화점’ 등이며 최대 7%카드할인 혜택 및 특별 추가구성, 자동주문할인을 제공한다.롯데홈쇼핑 마케팅팀 윤지환 차장은 “월드컵으로 인해 온 가족이 TV앞에 모이는 시간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창립기념 콘서트를 열게 됐다.”며 “롯데홈쇼핑 대표 프로그램 상품을 주중에도 카드 할인 혜택 받는 알뜰 쇼핑의 기회”라고 말했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빅뱅, 日싱글 ‘텔 미 굿바이’ 공개

    빅뱅, 日싱글 ‘텔 미 굿바이’ 공개

    그룹 빅뱅의 네 번째 일본 싱글앨범 ‘텔 미 굿바이’(Tell me goodbye)가 공개됐다.빅뱅의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 측은 9일 일본 방송사 TBS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아이리스’ 주제가로 화제를 낳았던 ‘텔 미 굿바이’를 선보였다. 이번 곡은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공개된다.‘텔 미 굿바이’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독특한 비트, 드라마틱한 사운드가 한데 어우러진 곡으로 지금까지 빠른 비트의 신나는 곡들을 선보였던 빅뱅의 새로운 매력을 엿볼 수 있다.특히 ‘텔 미 굿바이’ 뮤직비디오에는 빅뱅 멤버들의 진지한 매력은 물론 지난 3월 종영된 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출연으로 인기를 얻었던 탤런트 유인나의 우아한 모습이 담겨 한 편의 느와르 영화를 연상시킨다.한편 빅뱅은 지난 2월 일본투어 당시 총 6만여 관객을 동원하는 등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렀으며 올해에는 2년여 만에 국내에서 새 앨범을 출시할 예정이다.사진 = YG 엔터테인먼트서울신문NTN 장기영 기자 reporterja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음악도 등급시험 본다

    얼마나 영어를 잘 하는지 알고 싶다면 토익이나 토플, 텝스 등의 시험을 보면 된다. ‘한자능력검정시험’에서는 자신의 한자 실력을 ‘등급’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악기 연주에도 등급을 나눠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영국왕립음악대학연합(ABRSM)의 연주평가가 그것이다. ABRSM 연주평가는 피아노를 비롯해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성악, 이론 등 35종의 시험으로 구성돼 있다. 악기별로 총 9개의 등급으로 나뉘어져 연주자가 해당 급수에 도전, 평가를 받는다. 가령, 연주자가 5급에 도전하면 심사위원들은 매뉴얼에 따라 그 사람의 연주 실력이 5급에 해당되는지 평가하고, 수준에 부합하면 합격증서를 발급하는 식이다.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어린 학생들은 물론 악기를 취미삼아 연주하는 아마추어 학생들도 시험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심사위원들은 영국 왕립음악원의 전·현직 교수를 포함, 700명이 넘는다. 이들은 90개 국가를 직접 방문해 시험평가를 주관하며 매년 64만여명이 이 시험에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5월과 11월 두 차례 심사가 진행된다. 테스트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코 경쟁이 아니다. 자신의 실력 향상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로만 사용하기 위해서다. 장승실 ABRSM 한국센터 대표는 “ABRSM의 테스트는 일반 콩쿠르의 상대평가와 다르다.”면서 “전공자든 비전공자든 악기 연주자들에게 목표를 부여하고 얼마나 실력이 높아졌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평가방식”이라고 말했다. 음악 전공자를 위한 디플로마 과정도 있다. 연주와 교수법, 지휘로 구분돼 좋은 성적을 얻으면 영국왕립음악대학 학부 및 대학원 입학에 특전도 주어진다. 학자금은 물론, 연 4500파운드(약 800만원)의 생활비도 지원된다. 5월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의 음악회도 마련된다. 11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버클리 스위트에서 열린다. 서울 잠실동 신천초등학교 5학년 김정호(12·첼로 2급)양 등 6명의 학생들이 연주자로 나선다.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가 함께 하는 세미나도 준비돼 있다. (02)518-5133.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소희, 김희철 피아노 연주에 “멋있다” 고백

    소희, 김희철 피아노 연주에 “멋있다” 고백

    희가 김희철에게 호감을 표시했다. 6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 - 패밀리가 떴다2’의 즉석미팅에서 원더걸스의 소희가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을 선택했다. 김희철은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자 피아노를 연주하며 그룹 트랙스의 ‘가슴이 차가운 남자’를 열창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에 소희가 “멋있으세요.”라고 호감을 표현했고 김희철이 활짝 웃어보였다. 또 소희는 방송에서 비욘세의 ‘싱글레이디’를 불러 남자 멤버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편 1차 선택에서 0표를 받아 김희철로부터 ‘할머니 상’이라는 놀림을 받았던 윤아는 이날 선예에게서 택연을 뺏어와 커플이 됐다. 사진 = SBS ‘일요일이 좋다 - 패밀리가 떴다2’방송캡처 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70세 기념 앨범 내는 ‘재즈 피아노 전설’ 허비 행콕

    70세 기념 앨범 내는 ‘재즈 피아노 전설’ 허비 행콕

    “음악은 정말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연주를 할 수 있는 그날까지 제 음악으로 영혼을 완성시켜 주고 힘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습니다. 세상이 제 음악으로 평화로워졌으면 합니다.” 재즈 피아노의 전설 허비 행콕이 70세 기념 앨범 ‘더 이매진 프로젝트’를 오는 21일 전 세계에 발매한다. 핑크, 실, 존 레전드, 제프 벡, 샤카 칸, 인디아 아리, 제임스 모리슨, 마커스 밀러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를 뿌린 앨범이다. 행콕은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앨범은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평화를 향한 통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당신에게 음악이란, 재즈란 무엇인가. -배경 음악을 빼 버리면 어떤 영화들은 형편없어진다. 스토리 전개를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다. 음악이 방향을 제시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에 담긴 가사를 통해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자 한다.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의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살게 될 글로벌한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함께하고픈 욕망도 갖게 될 것으로 본다. →기념 앨범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문화들의 공통점과 차이점 모두를 기념하기 위한 앨범이다. 진정한 인간 영혼의 찬양이라고 할 수 있다. 기쁨과 창의력은 다른 나라의 문화에 마음을 열고 포용하고 배우려 할 때 번창해 나간다. 그런 이유로 이번 앨범에서는 여러 언어들을 사용했다. →함께한 뮤지션 가운데 최고는.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모두 다 각별하고 재능 있는 친구들이라 함께 작업하기가 정말 즐거웠다. 핑크는 사랑스러운 친구이고, 제프 벡은 녹음 장비를 잃어버려 조금 기분이 언짢아져 했는데도 연주는 매우 훌륭했다. 모두들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너무 멋졌다. →가장 눈여겨 보는 후배 뮤지션은. -요즘 실력 있는 젊은 후배들이 많다. 누구 한 명을 눈여겨 보지는 않는다. 가능하면 많은 후배들의 음악을 들어 보려고 한다. 그 속에서 나도 다양한 시도를 하려 한다. →한국에 대한 기억은. 다시 찾을 계획은 없는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친절한 나라라는 인상이다. 아시아 투어 일정이 있는데 아직 한국 공연은 정해지지 않았다. 기회가 되면 한국에 다시 가고 싶다. (행콕은 두 차례 내한공연을 가졌다.) →지난 세월을 자평한다면. -항상 주어진 상황에서 좋은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기 위해 살아왔다. 이렇게 짧은 말로 음악인생을 요약하기에는 너무 힘들다.(웃음)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마치 빛을 분사하는 프리즘처럼 다양한 소리의 폭 보여드릴래요”

    “마치 빛을 분사하는 프리즘처럼 다양한 소리의 폭 보여드릴래요”

    ‘벌써 잊혀져간 옛 사랑을 술잔에 남겨 놓고서/ 말 없이 웃음 짓는 입가에 별빛만 흘러 내리네….’ 1981년 MBC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 곡인 ‘별이여 사랑이여’의 가사다. 하모니카의 애절한 멜로디와 첫사랑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주옥같은 가사는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노래를 부른 3인조 그룹 ‘사랑의 하모니’의 굵직한 음성이 더해져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3인조 그룹 ‘사랑의 하모니’ 리드싱어 ‘사랑의 하모니’ 리드 싱어였던 이경오(52)씨가 콘서트를 연다. 6일 오후 7시30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다. 이번에는 대중가요가 아니다. 그의 이름 앞에는 ‘바리톤 가수’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그는 이미 수년 전부터 파페라 바리톤 가수로 변신, 꾸준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 신사동 장천아트홀에서 ‘이경오 블루오페라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대중음악의 감수성과 정통 클래식을 오묘히 조합, ‘크로스 오버’ 파페라 영역을 개척해 왔다. 독특한 음색으로 그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낭만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씨는 2일 “한 사람에서 비롯되는 소리의 폭과 감성 표현이 마치 빛을 분사하는 프리즘처럼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푸치니의 ‘네순 도르마’ 등 선보여 공연에서는 루이 암스트롱의 ‘왓 어 원더풀 월드’를 비롯해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명곡 ‘네순 도르마’ 등을 선보인다. 네순 도르마는 평범한 휴대폰 영업사원이었던 폴 포츠(일반인 대상 스타 발굴 영국 TV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 우승자)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놨던 그 노래다. 여성 지휘자 김봉미가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무대를 꾸민다. 소프라노 김구미, 테너 주세페 김, 김철호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5만~10만원. (02)6002-6290~1.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부고]

    ●임선욱(서울대 명예교수)씨 별세 지선(서울대 수리과학부 연구원)지영(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장)지은씨 부친상 최승준(국립의료원 소화기내과 과장)씨 장인상 30일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02)2072-2011 ●이심기(한국경제신문 경제부 차장)씨 부친상 31일 경남 밀양 영남병원, 발인 2일 오전 (055)355-8525 ●이재원(전 동염 대표이사)씨 별세 백용(바이텍시스템 회장)미혜(미국 거주·음악가)미경(독일 뮌헨대 교수)미주(독일 베를린대 교수)천용(이언그룹 파트너)씨 부친상 송지혜(한국피아노교수법연구소 소장)최경아(경원대 음대 교수)씨 시부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3010-2231 ●임유창(한국예탁결제원 인사팀 선임조사역)씨 부친상 31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9시 (062)250-4407 ●윤유숙(우리은행 본부장)씨 모친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일 오전 9시30분 (02)3410-6915 ●홍훈기(전 진로 사장)성기(아주대 기초교육대학 교수)씨 모친상 김정희(경원대 의상학과 교수)강신자(조각가)씨 시모상 한종록(신한BNP파리바 투자운용 차장)씨 장조모상 홍혜진(아티스트 메이드 대표)씨 조모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10시 (02)3010-2265 ●손한집(대림산업 재무담당 상무)씨 모친상 31일 부산 대동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30분 (051)550-9982 ●김병관(KBS 안동방송국)병갑(KBS 대외정책팀)씨 부친상 31일 포항 세명 기독병원, 발인 2일 오전 (054)289-1843 ●이미애(프로배구 GS칼텍스 운영과장)씨 부친상 31일 충북 옥천성모병원, 발인 2일 오전 (043)730-7444 ●김동엽(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연금교육센터장)씨 모친상 31일 부산 서호병원, 발인 2일 오전 (051)949-1024 ●홍법표(현대스위스저축은행 부장)씨 모친상 31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43)298-9200 ●기우명(한국화가)씨 별세 용(사업)대천(〃)씨 부친상 선현(해남한국병원 원장)김창욱(치과원장)김영준(아시아나항공 지점장)씨 장인상 31일 광주 상무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30분 (062)600-7406
  • ‘날아오른’ 조용필에 10만 관객 열광

    ‘날아오른’ 조용필에 10만 관객 열광

    ‘장미꽃 불을 켜요’를 들려주며 짙은 색에서 하얀 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조용필(60)은 “이쯤에서 분위기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며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읊었다. 공연 시작 뒤 한 시간 정도 흘렀을 때였다. 초록색 레이저가 쏟아져 나와 저 멀리 1~3층 스탠드 객석을 훑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폭발적인 록 넘버 ‘어둠이 끝나면’이 묵직하게 울리자, 가왕(歌王)과 최희선(기타), 이태윤(베이스)이 서있던 무대가 하늘로 떠올랐다. 그리고 3m 정도 높이에서 관객을 향해 40m가량 앞으로 나왔다. 관객들은 눈이 휘둥그레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 겨울의 찻집’에서 무대는 6m 높이로 솟구쳤고, 뒤에 남겨져 있던 이종욱(키보드)·최태완(피아노)·김선중(드럼)의 무대가 앞으로 다가와 결합하며 2층 무대가 만들어졌다. 변신 로봇과 다름없었다. ‘단발머리’가 나오는 동안 2층 무대는 함께 40여m를 더 전진해 스탠드 객석에 가깝게 다가갔다. 객석에서는 전율하듯 야광봉 물결이 거세게 출렁거렸다. “와!”, “대박!”, “오빠~!” 등 온갖 찬사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조용필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른 뒤 조금만 더 하자며 하늘 위 무대에 주저앉아 예정에 없던 ‘창밖의 여자’를 짧게 뽑아냈고, ‘미지의 세계’가 울려퍼지는 동안 다시 1층짜리로 변신한 무대는 20여분의 비행을 끝내고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명불허전이었다. 가왕이라는 별명도 그를 설명하기에 부족해 보였다. 29일 밤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한 조용필 콘서트 ‘러브 인 러브’가 열렸던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전날에 이어 5만여명이 운집해 잠실벌을 후끈거리게 만들었다. 주말 드라마 시청률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40~50대 중년 관객이 많았다. 조용필은 이곳에서 이틀 동안 관객 10만여명을 동원해 국내에서 열린 단일 뮤지션 공연 사상 최단 기간 최다 관객 동원 신기록을 세웠다. 1996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같은 곳에서 이틀 동안 6만 5000여명을 끌어모은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조용필 음악 인생 42년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폭 120m, 높이 33m에 달하는 무대가 압도적이었다. 20여대의 방송용 카메라와 대형 LED 화면 5개, 3층 높이까지 쌓아올린 스피커는 환갑의 나이에도 전혀 녹슬지 않은 가왕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밴드 위대한 탄생의 현란한 연주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었다. 조명과 레이저, 폭죽과 불꽃도 화려했다. 무엇보다 무빙 스테이지가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공연 초반 조용필은 “주경기장 공연은 오늘이 여섯 번째이지만 할 때마다 새롭고 긴장도 하고 염려도 되고 때로는 무섭다.”고 하면서도 “요즘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때인데 오늘만큼은 행복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관객들에게 그러한 시간을 선물했다. 앙코르에서 조용필이 다시 한 번 날아올라 마지막 곡으로 ‘친구여’를 부를 때까지 140여분 동안 관객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기억 나시죠, 명동예술극장의 낭만

    기억 나시죠, 명동예술극장의 낭만

    2010년 6월5일은 명동예술극장이 재개관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명동의 낭만’을 되살리겠다는 극장 부활의 취지에 맞게 ‘추억을 그리고, 꿈을 그리고’를 주제로 1주년 기념 공연이 마련됐다. 지금은 연극전용극장으로 쓰이지만, 1934년 ‘명치좌’로 지어진 이래 ‘시공관’ 혹은 ‘명동국립극장’(지금 남산 기슭의 국립극장은 1973년 지어졌다)이란 이름으로 당시 걸음마 수준이었던 연극, 클래식, 무용 등 무대예술 전반을 선보였던 곳이다. 이 때문에 1주년 기념작은 연극 이외 작품이 선정됐다. 우선 다음달 3일 오후 7시30분 경원음대, 서울음대 학장을 지내고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뽑힌 피아니스트 신수정이 나선다. 그는 1956년 3월28일 열네살의 나이로 시공관에서 색동저고리를 입고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연주했다. 오랫동안 음악적 동지였던 소프라노 박노경, 바이올리니스트 김민, 피아니스트 김영호, 첼리스트 나덕성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5~6일 오후 3시에는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가 선을 보인다. 무용 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와 한국 대표 무용으로 꼽히는 ‘왕자 호동’ 두 작품이다. 대표적 무용수 고혜주, 이영철, 김주원, 김현웅 등이 무대에 오른다. 단, 전막 공연은 아니고 두 작품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하이라이트 부분만 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26~27일 이틀간 창작 오페라 ‘아랑(阿娘)’을 무대에 올린다. 아랑은 성폭행당한 채 무참히 버려진 사건이 지방 수령에 의해 파헤쳐진다는 대표적 해원(解寃) 이야기로, 장화홍련전의 뿌리로 꼽히는 아랑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세 공연 모두 2만~5만원. 1644-2003. 7월에도 1주년 기념행사가 하나 더 예정되어 있다. 명동국립극장 시절을 주름잡았던 배우들이 총출동, 하루 날을 잡아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온종일 떠들어대는 무한수다의 시간이다. 원로배우들을 섭외 중이라는데, 최불암 등 모두들 흔쾌히 나서겠다고 한단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외모보다 음악으로 나를 알리고 싶어”

    “외모보다 음악으로 나를 알리고 싶어”

    다른 건 둘째치고 외모가 일단 출중하다. 인기그룹 2PM의 닉쿤을 빼닮았다. 하지만 피아니스트 신지호(23)는 외모가 먼저 주목되는 게 부담스럽다. 자신만의 음악 철학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싶다고 했다. 앨범 발매를 앞둔 그를 최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났다. ●레슨 한 번 받지않은 피아노 전공자 다소 생소할 수도 있지만 신지호는 이미 인터넷상에서는 유명 인사다. 게임 ‘슈퍼마리오’의 배경음악, 영화 ‘트랜스포머’의 주제곡 등 귀에 익은 음악들을 피아노 곡으로 직접 편곡한 UCC로 화제를 모았다. 포털 사이트들은 그를 위한 동영상 코너를 만들기도 했다. 그의 미니홈피 방문자는 70만명이 넘었다. “악보가 있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더 놀랍다. 악보도 없이 그냥 들으면 바로 연주가 됐단다. “누리꾼들이 악보를 어디서 구했냐고 물어보곤 하는데 사실 악보가 없었어요. 듣고 좋으면 곧바로 연습을 했을 뿐이죠.” 신지호는 미국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하지만 대학 때까지 레슨(교습)을 받아 본 적이 없다. 4살 때 피아노를 알게 돼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투정을 부렸지만, 집에서는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음악을 포기하고 중학교 2학년 때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우연한 기회에 입단한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독학으로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웠다. 정식 레슨을 받지 않았는데도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 테네시주 피아노 경연에서 연속 1위에 입상하고, 2005년 미국 대통령상을 받는 등 수상 실적이 화려하다. 결국 현대음악 명문인 인디애나주립대학에 입학, 작곡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방향을 돌렸다. 정통 클래식이 아닌 새로운 음악을 하고 싶어서였다. “재즈와 실용음악으로 유명한 버클리 음대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어요. 좀더 폭넓게 다가가고 싶었죠.” 신지호는 버클리대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에 없는 피아니스트 되고파” UCC가 뜨자 기획사들은 경쟁적으로 유혹의 손길을 내밀었다.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면 어떻겠냐.”면서 가수를 제의한 곳도 있었다. 하지만 “목소리가 아니라 손가락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는 신념을 지켰다. 실제 신지호의 UCC에는 ‘잘난’ 얼굴이 없다. “겁이 났기 때문”이라는 짤막한 대답이 돌아온다. “실력이 외모에 가려진다는 억울함 때문은 아니었나.”라고 직설적으로 묻자 “사실 시선이 음악이 아닌 딴 곳으로 간다는 게 두려웠어요. 난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일 뿐이거든요.”라고 말한다. 신지호는 새 음반에 대해 “뉴에이지에 가까워요. 어릴 때 작곡한 곡도 담았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규정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변신의 여지가 무한하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은 신지호의 극히 일부분입니다. 매우 서정적인 분위기인데 다음엔 보다 열정적인 곡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팝 피아니스트’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요.” 그는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로 크로아티아 출신의 막심 므라비차를 꼽았다. 피아노로 신명나는 무대를 만드는 카리스마가 너무나 부럽단다. “한국에 없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상식을 넘어선 피아니스트요. 피아노로 온갖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막심과 같은 연주자, 그게 제 꿈이에요.” 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영화단신]

    ●이탈리아 무성영화 피아노 연주 상영회가 한국영상자료원 주최로 28~29일 서울 상암동 DMC단지 내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토리노영화박물관 지정 작곡가인 스테파노 마카그노의 연주와 함께 ‘시칠리아의 영웅’(1912), ‘단테의 생애’(1913), ‘폼페이 최후의 날’(1913)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섯번째 장편 연출작 ‘엉클 분미 후 캔 리콜 히스 패스트 라이브스’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태국 감독이 오는 8월18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 심사위원 자격으로 방한한다. 이 영화제 아시아 경쟁부문 ‘레드카멜레온’ 심사위원 자격으로다. ●서울 서교동 미디어극장 아이공이 개관 4주년을 맞아 아방가르드 문화운동 플럭서스 선두주자인 오노 요코의 특별전(展) ‘Tag: 대안영화, 플럭서스, 존 레넌’을 국내 처음으로 연다. 새달 10일부터 30일까지다. 키키 스미스, 신디 셔먼 등이 가장 좋아하는 예술가로 꼽을 정도로 독창적이며 대안 영화, 퍼포먼스, 음악 등 여러 예술 분야에서 활약하는 멀티 아티스트인 오노 요코의 대안 영화 작품 11편이 소개된다.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이창동 감독의 ‘시’가 올가을 미국에서 개봉될 전망이다. ‘시’의 공동제작사인 유니코리아문예투자는 미국의 키노 로버사가 ‘시’의 북미 판권을 구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감독의 전작 ‘밀양’이 프랑스에서 개봉된 적이 있지만, 이 감독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된 예는 없다.
  • 너른 영화세트장, 밀양

    너른 영화세트장, 밀양

    고백컨대 경남 밀양을 여행목적지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배우 전도연에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겨준 영화 ‘밀양’이나 청춘 아이콘 정우성이 동네 양아치로 돌변한 영화 ‘똥개’ 등을 보면서도 왜 밀양을 촬영지로 정했을까 의아했지, 가 볼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가보고 나서야 알았네요. 누대를 이어오며 축적된 세월의 향기 오롯한 위양못과 그 주변의 청보리밭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요. 그리고 이제는 쉬 보기 어려운 근대의 낡은 풍경들이 여태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까지요. 옛것과 근대의 풍경이 어우러진 밀양은 그야말로 너른 영화 세트장 같았습니다. 여기에 밀양아리랑의 모티프가 된 아랑의 전설 등 옛 이야기는 먼 여정의 길동무가 되어 줍니다. 볕이 빽빽하게 내리쬐는 곳이라지요. 밀양은 요즘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팝나무꽃 곱게 핀 위양못 누군가 이맘때 밀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어디냐 묻거든 서슴지 말고 부북면 화악산 아래 위양못을 찾으라 답하시라. 둘레 166m에 불과한 자그마한 저수지 안에 5개의 섬과 휘휘 늘어진 버드나무, 그리고 이팝나무 등이 어우러지며 빼어난 풍경을 그려낸다. 특히 바람이 없는 아침나절, 잔잔한 물 위로 주변 풍경이 모두 담길 때면 신선의 세계를 엿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안내판에 따르면 위양못의 축조시기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엔 둘레가 4.5리(약 2㎞)에 달할 정도로 컸다. 위양지(位良池) 혹은 양양지(陽良池)로도 불리는데, 둘 다 ‘양민을 위한다.’는 뜻은 같다. 대개의 저수지가 그렇듯 위양못도 농사를 위해 조성됐다. 다만 저수지 가운데에 다섯 개의 인공섬을 만들고, 주위에 왕버드나무와 이팝나무 등을 심는 등 공들여 가꿨다는 것이 여느 저수지와 다른 점이다. 현재 세 개의 섬은 콘크리트 다리로 연결돼 있다. 나머지 두 개는 저수지 가운데까지 논이 확장되면서 사실상 뭍이나 다름없게 됐다. 위양못 풍경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은 완재정이다. 못 가운데 섬에 세워진 정자. 1900년에 안동 권씨 후손들이 지었다고 전해진다. 완재정 풍광은 담장 옆에 선 이팝나무꽃이 흰쌀밥처럼 피어나는 이맘때가 가장 아름답다. 전국 내로라하는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이 잦아지는 것도 그런 까닭. 밖에서 볼 때와 완재정 안에서 위양못을 내다볼 때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다리 위로 길게 나뭇가지를 늘어뜨린 왕버들이며, 물 속 깊이 뿌리 내린 이팝나무, 그리고 때맞춰 핀 수선화 등이 완재정까지 가는 길을 장식하고 있다. 완재정 마루에 걸터앉아 있자면 쪽문을 타고 들어 온 맑은 바람이 볼을 간질인다. 하지만 아쉽게도 완재정으로 향하는 다리는 평상시엔 철문으로 막혀 있다. 안동 권씨 문중 행사가 있는 날이 아니면, 관리를 위탁받은 동네 주민이 아침나절 청소하는 틈을 타 살짝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다행히 6·2 지방선거가 끝난 뒤엔 좀더 자유롭게 완재정에 다가갈 수 있을 전망이다. 권영빈(73) 안동 권씨 숭선회장은 “선거 뒤 현재 콘크리트 다리를 나무다리로 바꾸기로 시와 협의를 끝냈다.”며 “소로대(少老臺) 자리에 세워진 유리 팔각정도 목조 건물로 바꾸는 등 정비를 끝내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못을 에둘러 흙길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오래된 나무들 사이로 자박자박 걷는 맛이 각별하다. 못 주변의 어른 무릎까지 웃자란 보리밭은 운치를 더해준다. 때마침 산들바람이 이삭 팬 보리들을 흔들기라도 하면 그대로 한 장의 풍경화가 된다. ●영화 속 풍경이 된 도심 영화 ‘밀양’의 이창동 감독은 “소도시의 정취미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밀양을 촬영지로 선택했다고 한다. 이 감독의 말처럼 밀양은 다소 낙후돼 보이는 작은 도시다. 부산, 김해 등 덩치 큰 도시 옆에 붙어 있어 옹색한 느낌이 더하다. 그러나 도시를 한 바퀴 돌아보면 ‘개발이 덜 됐다.’라기보다 ‘그대로 남아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밀양 전체가 영화 세트장처럼 느껴진 것도 그런 까닭이다. 밀양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전도연 거리’가 있다. 가곡동 준피아노학원과 밀양남부교회, 삼문동사무소 등 촬영지마다 안내판이 서 있다. 특히 준피아노학원은 아예 밀양시가 임대해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밀양’의 주인공 이신애(전도연)가 학원을 운영하며 생활했던 곳. 밀양강 앞 커피숍 일마레에서 쉬어갈 겸 차 한 잔 마셔도 좋겠다. 월연정 아래 ‘백송터널’은 영화 ‘똥개’의 촬영지. 터널이 연이어 펼쳐지는 독특한 풍광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쉬 보기 어려운 옛 풍경들과 오롯이 마주하고 싶다면 삼문동 일대를 둘러볼 것을 권한다. 잊고 살았던 유년 시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곳이다. 담벼락에 숨어 몰래 ‘볼일’을 봐도 누군가는 틀림없이 쪽문을 통해 보고 있을 것 같은 좁은 골목길. 삼문동에서라면 연탄가게와 재봉틀 수리점, 낡은 브라운관 TV가 쌓여 있는 전파사 등이 외려 더 자연스럽다. 유난히 ‘여인숙’이 많은 것도 독특하다. 너덜너덜해진 아크릴 간판으로 손님을 한 명이나 유혹할 수 있을까 싶지만, 낡은 대문을 열고 슬쩍 들여다 보면 어김없이 방문 앞에 신발 한 두짝은 놓여져 있다. ●밀양강 위로 아랑의 전설은 흐르고 밀양 시내 한복판, 밀양강과 맞닿은 야트막한 구릉 위엔 영남루(嶺南樓)가 도저한 자태로 서 있다. 밀양의 첫손 꼽히는 관광명소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목조 건물.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한국의 3대 명루를 이룬다. 영남루를 찾았다면 잊지 말고 들러야 할 곳이 아랑각(阿娘閣)이다. 영남루에서 대숲 사이로 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밀양강이 훤히 보이는 곳에 아랑각이 세워져 있다. 대숲에 들면 유난히 차가운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곳에서 아랑의 비극이 잉태됐기 때문일 터다. 아랑의 전설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 본 내용이다. 밀양 부사의 딸을 사모하던 한 관노가 그녀를 범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살해한 뒤 대숲에 묻는다. 이후 밀양에 부임한 부사들마다 연이어 목숨을 잃는 변괴가 발생했고, 한 젊은 부사가 범인을 잡아 처녀의 원한을 풀어 주었다는 얘기. 아랑의 전설은 곧바로 ‘밀양아리랑’의 모티프가 됐다. 아랑의 정절을 사모하던 밀양의 아낙들이 ‘아랑 아랑’하고 부른 노래가 밀양아리랑이 됐다는 것. 남녀가 대숲에서 진한 애정표현을 하면 헤어지게 된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전해온다. 젊은 연인들이라면 각별히 조심할 일이다. 글·사진 밀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서울에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동대구 분기점→대구~부산 간 고속도로→밀양나들목 순으로 간다. 수도권에서는 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김천갈림목→경부고속도로→동대구 분기점→대구~부산 간 고속도로→밀양 순으로 가면 시간을 조금 단축할 수 있다. 밀양시 종합관광안내소 359-5582. →잘 곳 밀양에는 이렇다할 호텔이나 콘도가 없다. 체험마을이나 펜션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단장면 평리 녹색체험마을(www.pyungri.com, 353-5244)과 초동면 봉황리 꽃새미마을(kkotsaemi.go2vil.org)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펜션은 단장면 일대에 많다. 구천리의 통나무 숲속마을(353-6378)은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다. 고례리 물안개 피는 마을(352-4400)도 깨끗하다. →맛집 밀양의 대표 먹거리로는 단연 ‘돼지국밥’이 꼽힌다.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밀양돼지국밥(354-9599)과 무안면소재지의 동부식육식당(352-0023), 밀양시장 내 단골집(354-7980)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5000원. →주변 관광지 올해는 사명대사(1544~1610)가 서거한 지 꼭 400년 되는 해. 무안면 고라리 생가터와 서산대사 등 3대 선사의 영정이 봉안된 재약산 표충사,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 땀을 흘린다는 무안리 표충비 등을 묶어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1만마리 물고기가 돌로 변했다는 만어사 너덜겅도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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