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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인성 “5년 공백 뒤, 더 자유로워져…흥행보다 호평받고 싶네요”

    조인성 “5년 공백 뒤, 더 자유로워져…흥행보다 호평받고 싶네요”

    “‘조인성’이라는 이름이 창피하지 않은 작품이 돼야죠. 흥행보다 연기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안방극장에 조인성 바람이 불 것인가. 톱스타 조인성(32)이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2011년 5월 제대한 그가 드라마에 복귀하는 것은 ‘봄날’(2005)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오랜 공백을 딛고 복귀한 그에게 방송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만난 조인성에게서는 긴장감과 여유가 동시에 느껴졌다. “8년 만의 복귀라고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부담감을 느낍니다. 복귀작이라기보다 차기작이라고 불러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제대 이후 빨리 찾아뵙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말년 휴가 때 출연을 결정한 영화 ‘권법’의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공백기가 생겼어요. 그래서 다른 작품을 찾아봤을 때는 이미 캐스팅이 끝난 상태더군요. 오랫동안 기다려 주신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어요.” 그는 팬들을 마냥 기다리게 하는 것이 미안해 예능 프로그램도 출연하고 CF에도 얼굴을 비쳤다. 그렇게 오랜 기다림 끝에 그가 만난 작품은 노희경 작가의 ‘그겨울, 바람이 분다’였다.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없어, 여름’이 원작이다. 그가 맡은 오수는 돈과 욕망을 좇는 전문 도박사로 시각장애인 상속녀 오영(송혜교)에게 자신을 오빠라고 속이고 접근하는 인물이다.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 도전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어요. 사실 노희경 작가의 작품은 대본으로 읽었을 때와 연기했을 때 느낌이 굉장히 다르고 어렵거든요. 배우로 발전하려면 꼭 한번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죠. 시청자들이 작품을 보면서 마음을 줄 만한 캐릭터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어요. 이야기의 중심을 이끌어 가는 인물이니까 그가 변화하는 과정을 잘 표현하고 시청자와 함께 호흡해 나가도록 연기할 생각입니다.” 오수는 상당히 거칠지만 내면의 아픔을 가진 차가운 인물이다. 가족에게 버림받고 첫사랑마저 잃은 뒤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삶을 포기하려는 여자 오영을 본 뒤 생긴 궁금증이 점차 사랑의 감정으로 변하게 된다. 노희경 작가와 조인성은 오수라는 인물에 대해 의견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원작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직업이 호스트로 나오지만 갬블러로 바뀌었어요. 직업적인 설명보다는 캐릭터에 집중했죠. 진실과 거짓, 선과 악을 오가는 점을 중점적으로 연구했죠. 큰 의견 차이라기보다는 배우가 투입되면서 표현 방법이 좀 달라진 부분이 있어요. 작가님 말씀처럼 원작보다 더 젊고 생동감 있는 인물이 된 것 같아요. 원작과는 또 다른 새로운 인물이 탄생하리라 생각합니다.” 노희경 작가는 “원작에는 일본 정서와 상당히 차가운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따뜻한 감정을 관계 속에 녹이려고 했다”면서 “조인성은 현장에서 자신의 단점을 스스럼없이 내보일 정도로 자신감이 있고 누구보다 뜨거운 배우”라고 평가했다. 김규태 감독은 “현장에서 인성씨가 분위기 메이커였다. 작품에서도 그의 동적이고 유머러스한 부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서 제대 이후 첫 공식 석상에 선 조인성은 이전보다 한결 여유롭고 편안해 보였다. 군대가 연기자 조인성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어 줬을까. “여유로워졌다기보다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일이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무언가에 얽매이기보다는 편안하고 자유롭게 사고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인간 조인성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지만 시청자들께서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서 변화한 조인성의 모습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네요.”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과 ‘피아노’, 영화 ‘비열한 거리’ 등 그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보면 유독 어둡고 상처받은 역할이 많았다. 영화 ‘쌍화점’ 이후 5년간의 공백기가 연기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오랜만의 복귀인 만큼 흥행 성적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물론 공백기 동안의 변화가 좋은 방향으로 이해됐으면 합니다. 전 생각보다 무거운 놈이 아니거든요(웃음). 연기하는 캐릭터의 경우도 진중하게 다가가려고 하지만 재밌는 장면들이 많아서 균형을 잘 이룰 것 같아요. 물론 배우로서 흥행에 대한 의무감이 있지만 저는 연기자로서 제 직분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흥행은 하늘의 뜻에 달리지 않았을까요(웃음).” 군대에서 일과를 마친 뒤 틈틈이 드라마를 봤다는 그는 드라마 ‘골든 타임’의 이선균 역할이 특히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섬세한 감정 표현을 잘하는 노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연애나 사랑에 대한 갈망이 생기지는 않았을까. “글쎄요. 신인 연기자였을 때는 그런 생각이 있었을 수도 있겠죠. 데뷔 10년이 지나니까 순간적으로 작품에 집중하고 역할에서도 잘 빠져나오는 편입니다. 내가 만일 오수가 되어 오영이라는 여자를 만나 사랑한다면 어떤 기분일까를 상상하면서 연기하죠.” 벽돌을 한장 한장 쌓아 멋진 성이 완성되듯이 매 장면 최선을 다해 표현하려고 한다는 조인성. 그에게서 이번 작품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가 느껴졌다. 이번 작품을 통해 조인성이 배우로서 얻고 싶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노 작가의 대본은 결코 눈빛 연기 하나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너무나 힘들지만 캐릭터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제가 오롯이 오수가 되어 진정성 있게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대본 속의 오수를 캐내 내 안에 심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아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사랑의 몸짓에…흥겨운 가락에…달콤한 연주에…

    사랑의 몸짓에…흥겨운 가락에…달콤한 연주에…

    앞으로 2주 동안은 눈만 돌리면 하트로 장식된 밸런타인데이 마케팅과 마주하게 될 터. 공연계에도 밸런타인데이에 맞춘 달콤한 공연이 즐비하다. 사랑뿐만 아니라 문화적 감성을 채우기에도 좋은 공연이 포진해 있다. [무용] 사랑 이야기 하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공연 양식으로 무대에 오른 ‘로미오와 줄리엣’은 발레 버전도 수두룩하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 ‘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한 라브롭스키 버전(1938)을 시작으로 케네스 맥밀런(1965), 모리스 베자르(1966), 루돌프 누레예프(1984), 유리 그리고로비치(1978) 등의 재창작이 이어졌다. 이번 밸런타인데이에는 국립발레단의 현대 발레로 관객 앞에 선다. 국립발레단의 레퍼토리인 장크리스토프 마요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고전의 이야기 틀을 그대로 따르면서 무대와 조명, 의상으로 변화를 준 버전이다. 자신의 안무 스타일을 ‘포스트 클래식’이라고 설명하는 마요는 불필요한 장식을 과감히 없애고 선택과 집중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화려한 성이나 칼, 독약 등의 배경과 소품을 쳐내고 이동판과 조명으로 장소와 의미를 전달하는 식이다. 의상도 치렁치렁한 중세식 드레스가 아니라 간결하다. 무엇보다도 인물의 변화가 눈에 띈다. 줄리엣의 아버지 캐풀렛 경은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줄리엣의 어머니 마담 캐풀렛이 부성과 모성을 동시에 갖춘 매력적인 인물로, 로렌스 신부는 모든 사건을 주도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현재 캐스팅은 첫날과 마지막날만 정해진 상태. 이날 김지영과 이동훈이 각각 줄리엣과 로미오를 연기한다. 스페인국립발레단에서 활약하는 김세연이 마담 캐풀렛 역할을, 이영철은 로렌스 신부를 맡았다. 다른 캐스팅은 마요가 직접 방한해 오디션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오는 14~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원~8만원. (02)587-6181. [국악] 우리 그림과 음악, 춤을 접목시켜 호평을 받은 ‘화·통(?·通) 콘서트?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가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사랑’을 주제로 두 번째 시즌으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세 가지 테마로 꾸며진다. 공연의 문을 여는 테마는 ‘새해맞이’. 유성업의 ‘해맞이’와 민화 ‘까치호랑이’에 창작곡 ‘뷰티풀 데이’를 덧댄다. 두 번째 테마는 ‘그리움 그리고 유혹’으로, 남녀의 사랑과 여인의 아름다움을 담은 그림을 소개한다. 신윤복의 ‘춘색만원’과 ‘연당의 여인’, 심사정의 ‘봉접귀비’ 등을 소개하고 생황 독주곡과 초연 창작곡을 연주한다. 세 번째 ‘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에서는 신윤복의 그림을 집중적으로 감상한다. 해금과 피아노가 어우러진 연주를 들으면서 ‘소년전홍’ ‘연소답청’ ‘월하정인’ ‘사시장춘’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다. 미술평론가 손철주가 재치 있는 해설로 그림을 설명하고, 에스닉팝그룹 ‘프로젝트 락’과 무용수 이민주 등이 음악과 춤을 풀어낸다. 오는 13~14일 서울 중구 필동 서울남산국악당. 3만 5000원. 1544-1555. [재즈] 폭넓은 활동을 하는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이 오는 14일 경기 안양시 갈산동 평촌아트홀에서 ‘박종훈 & 웅산의 발렌타인데이 콘서트 러브 송(Love Song)’을 올린다. 박종훈의 재치있는 입담과 웅산의 섬세하면서 짙은 음색, 국내 최고 실력을 가진 재즈 세션들의 연주가 어우러져 풍성한 공연을 만들어낸다. 이날 공연에서는 사랑을 주제로 한 클래식, 재즈, 뉴에이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2만~5만원. (031)687-0500. 재즈밴드 ‘프렐류드’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프렐류드 로맨틱 밸런타인 콘서트’를 한다. ‘로맨틱 밸런타인’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 ‘너는 펫’에 삽입된 ‘피커딜리 서커스’와 ‘펑키 셰이크’ ‘플라이 어웨이’ 등의 히트곡 및 사랑을 주제로 한 재즈 넘버를 들려준다. 5만 5000원. (02)3273-0775.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마니아는 다 모여라, 그들이 온단다

    마니아는 다 모여라, 그들이 온단다

    내한공연 섭외 리스트의 폭이 넓어진 건 최근의 일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공연기획자들은 수천 석짜리 공연장만 염두에 뒀다. 슈퍼스타가 아니라면 채울 일이 막막했다. 1000명 안팎을 수용하는 공연장이 생기면서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졌다. 덕분에 국내에서 지명도가 낮다는 이유로 인연을 맺지 못했던 이들을 만나는 호사를 누리게 됐다. 2월에 첫 내한공연을 갖는 뮤지션의 리스트를 살펴봤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여성가수의 고정관념 깬 펑크 대모… 패티 스미스 1975년 패티 스미스(67)의 데뷔앨범 ‘호시스’의 앨범 재킷 시안을 본 아리스타 레코드사 간부들은 깜짝 놀랐다. 연인 로버트 메이플소프가 찍은 사진에는 화장기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얼굴에 덥수룩한 머리를 한 깡마른 소년 같은 스미스가 남자바지와 셔츠를 입고 있었다. 출발부터 여자가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셈. 애써 여성스러움을 과장하지도 않았고, 절정의 가창력을 뽐낸 적도 없다. 가슴 속에 품은 메시지를 또박또박 읊조리다가도, 때론 사자후를 터뜨렸다. 로큰롤 명예의전당 입성(2007년),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2011년) 등은 전설에 대한 합당한 예우였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뮤지션이자 시인, 화가, 연극배우, 모델, 음악평론가인 스미스가 첫 내한공연을 한다. 2일 서울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에서 만날 수 있다. 전석 스탠딩 11만원. (02)563-0595. 소음과 황홀경의 경계…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 영국(아일랜드)의 4인조 밴드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의 음악을 듣는다면 미치지 않을 수 없다. ‘귀머거리의 고막을 울리는 소음’이란 롤링스톤지 평을 참고하면 된다. 잔뜩 이펙트를 건 기타로 연주된 몽환적인 멜로디에, 노이즈와 구분되지 않는 보컬이 얹힌다. 팬들에겐 황홀경을, 팬이 아니라면 고통을 안겨줄 터. 얼터너티브록의 하위 장르 슈게이징(shoe gazing·무대에서 꼼짝 않고 악기나 바닥만을 쳐다보는 모양이 마치 신발을 응시하는 것 같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의 명반 ‘러블리스’(1991년)를 발표하고서 20년이 넘도록 새 앨범을 발표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 이들이 3일 역시 유니클로 악스에 선다. 리더 케빈 실즈가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새 앨범의 마스터링을 끝냈다’고 발표한 만큼 22년 만의 신곡을 기대해도 좋다는 게 기획사의 귀띔이다. 이들의 요청에 따라 밴드 로고가 새겨진 귀마개와 케이스를 준다. 전석 스탠딩 11만원. 1544-1555. 13년 만에 재회한 피아노와 밴드… 벤 폴즈 파이브 기타 대신 피아노(혹은 키보드)를 앞세운 밴드가 이젠 낯설지 않다. 국내에선 영국밴드 킨의 인기 덕일 것. 그런데 킨보다 10년쯤 먼저 결성된 미국의 3인조 피아노 록밴드 벤 폴즈 파이브가 들으면 섭섭할 얘기다. 어려서부터 엘턴 존과 빌리 조엘을 동경했던 벤 폴즈(보컬·피아노)가 친구 다렌 제시(드럼), 로버트 슬레이지(베이스)와 의기투합했다. 1995년 데뷔앨범 ‘벤 폴즈 파이브’와 1997년 두 번째 앨범 ‘왓에버 앤드 에버 아멘’을 성공시키고도 1999년 해체를 선언했다. 이후 폴즈는 솔로로 더 큰 성공을 거뒀다. 2010년에는 ‘어바웃 어 보이’ ‘피버피치’로 유명한 영국 소설가 닉 혼비와 함께 작업한 ‘론니 애비뉴’를 발표하기도 했다. 부와 명예는 얻었지만, 밴드가 그리웠던 걸까. 2012년 13년 만에 재결성을 선언했다. 오는 24일 서울 유니클로 악스 무대에는 오리지널 멤버들과 함께 선다. 솔로 벤 폴즈는 2011년 같은 곳에서 공연했지만, 밴드로는 처음이다. 11만원. 1544-1555.
  • 건반과 가요 둘다 이루마

    건반과 가요 둘다 이루마

    이루마(34)란 이름은 한때 낯설었지만, 이젠 친숙하다.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나 라디오 DJ, 아니면 권상우·손태영 부부의 가족으로 알고 있을 터. 그런데 이루마가 올 초 가요순위 프로그램에 등장했다. 소녀시대, 무한도전팀과 차트에서 경쟁한 백지영의 ‘싫다’가 그의 곡이다. “2000년 영국에서 귀국한 것도 가요 작업을 하고 싶어서였다. 그동안 제작자들이 (이루마는) 가요는 못 쓰나 보다고 생각했는지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지난해 말 우연히 아는 PD형을 통해 백지영씨 타이틀곡이 안 나왔단 얘길 들었다. 2주 만에 곡을 썼다. 가이드보컬(작곡된 반주음악에 멜로디를 불러주는 것)을 입혀 보냈더니 좋다고 하더라. 하하하.” 차트를 정복하지 못한 아쉬움은 없을까. “히트곡 보증수표인데 나랑 해서 안 되면 큰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소녀시대는 ‘넘사벽’(아무리 노력해도 뛰어넘을 수 없다는 뜻으로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의 준말)이니까 만족한다”며 웃었다. 그의 가요 작곡은 외도가 아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2FACE란 작곡·편곡자와 함께 프로젝트 창작팀 마인드테일러를 결성했다. “사람의 마음을 읽고, 공감되는 음악을 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가요에 대한 동경은 훨씬 오래전에 비롯됐다. 11살 때 영국의 음악 영재 교육기관 퍼셀스쿨로 유학을 떠날 만큼 피아니스트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중·고교 시절에도 팝에 더 관심이 많았다. 킹스칼리지에서 현대음악(클래식) 작곡을 전공했다. 하지만 현대음악에 대한 회의와 함께 더 많은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고민은 커졌다. 2000년 귀국 이후 프로듀서 겸 작곡가로 여자 댄스가수를 키워보려고도 했지만 실패했다. 낙심하던 터에 연주 음반을 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1주일 만에 10여곡을 써서 만든 데모음반이 데뷔앨범(2001년 ‘러브 신’)이 됐다. 그는 “중학교 때 피아니스트로선 한계를 느꼈다. 그런데 친구들이 내게 곡을 만들어 달라더라. 재능은 따로 있었던 셈”이라고 했다. 이어 “(연주음악이) 하고 싶던 일은 아닌데 뭐라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때만 해도 한국에서 연주앨범은 안 된다는 생각이 팽배했는데, 김광민·노영심씨를 보고 희망을 얻었다”고 했다. 물론, 그의 촉촉한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는 팬들이 실망할 필요는 없다. 가요작곡가 이전에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다. 3월에는 독일에서 소니 레이블로 10주년 기념앨범이 발매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발표한 정규 7집 ‘기억에 머무르다’를 기념한 15개 도시 투어에 이어 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선다. 피아노 솔로는 물론, 현악앙상블과 기타리스트, 첼리스트, 보컬리스트와의 협연도 들려준다. 3만 3000~9만 9000원.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보마당] 구정소식·공연·전시·영화

    [구정소식] ●강남구 24일 오후 2시 세곡문화센터 3층 대강당에서 주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구민 건강강좌’를 연다. 생활체육팀 (02)3423-5953. 25~30일 청담동과 삼성동 등 10개 동 정보화센터에서 생활 속 인터넷, 스마트폰 체험 등 지역정보화교실 2월 수강생을 모집한다. 전산정보과 (02)1544-5220. ●강동구 새달 11일까지 ‘3기 강동구 에듀 봉사단’을 모집한다. 대학생, 대학원생 또는 교육·상담 전문가가 대상이며 학생 상담, 멘토링, 교육 관련 행사 지원 등 활동을 하게 된다. 교육지원과 (02)3425-5215. ●강북구 23일 오전 9시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2013 마을공동체위원회 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선 올해 마을공동체사업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자치행정과 (02)901-6107. ●강서구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여성참여 확대와 여성안전, 취약계층 여성복지 등 3개 분야에 대한 여성발전기금지원사업 신청을 받는다. 여성정책팀 (02)2600-6762. 강서보건소는 25일까지 구강보건사업 운영 업무를 보조할 치과위생사 2명을 모집한다. 구강보건센터 (02)2600-5968. ●관악구 새달 19일까지 ‘통기타 전문자원봉사자 양성교육’ 대상자를 모집한다. 교육 후 최소 6개월 이상 봉사활동이 가능한 주민이어야 한다. 총 12회 동안 기타 연주 및 봉사 활동 관련 교육을 받는다. 자원봉사센터 (02)880-3420. ●광진구 광진시설관리공단 나루아트센터는 29일 상주예술단체인 클래시칸앙상블과 함께 하는 2013년 신년 클래식 음악회를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만 7세 이상 입장 가능하다. 나루아트센터 (02)2049-4700. ●구로구 24~26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베이비 드라마 ‘파롱파롱아’ 공연을 연다. 24일은 오전 11시, 25~26일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2회 공연한다. 30개월 이하 영·유아 1만원, 가족 5000원이다. 구로아트밸리 (02)2029-1700. ●금천구 자원봉사센터에서 29일까지 책 읽어주기 전문 자원봉사자 양성을 위한 ‘독서멘토 양성 전문과정’ 참가자를 30명 모집한다. 전액 무료다. 30일부터 4월 10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11시 교육을 진행한다. 센터로 직접 전화해 접수하거나 이메일(genie76@geumcheon.go.kr)로 생년월일, 연락처, 주소 등 인적사항을 기재해 보내면 된다. 자원봉사센터 (02)2627-1063. ●노원구 24일 노원인문학특강 개강식이 구청 소강당에서 열린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다음 달 28일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매주 목요일 두 시간씩 현대사를 주제로 강연한다. 평생학습과 (02)2116-3982. ●동대문구 31일까지 100명을 목표로 ‘2013년 신체활동리더’를 모집한다. 신체활동리더는 40시간에 걸친 소양교육을 거쳐 어린이운동교실이나 노인운동교실 등에서 운동프로그램을 지도하게 된다. 동대문보건소 (02)2127-4636. ●동작구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마을공원 및 이면도로 환경정비와 급식도우미, 교통지킴이, 미용봉사단 등 13개 분야다. 만 65세 이상 기초노령연금 수급자 대상이지만 급식도우미, 노노케어, 교육형 사업은 만 50세 이상도 참여 가능하다. 참여를 희망하는 노인은 사진 1장, 주민등록등본,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 등을 소지하고 주소지 동 주민센터나 민간위탁사업 수행기관에 직접 신청하면 된다. 노인복지과 (02)820-9092. ●마포구 29일까지 2013년도 ‘마포 드림스타트 아동통합서비스전문요원’(기간제)을 채용한다. 사회복지사 자격증 2급 이상 소집자로 관련 시설 근무 경력이 2년 이상인 주민이 대상이다. 취약계층 아동 통합서비스 제공 업무를 맡는다. 가정복지과 (02)3153-8942. ●서대문구 지역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육성기금은 2억원 한도로 대출금리는 연 3%이며 1년 거치 4년 균등분할 상환 조건이다. 소상공인 특례보증은 5000만원 한도로 대출금리는 연 4~5%(변동금리), 1년 거치 3년 또는 4년 균등분할 상환 조건이다. 경제발전기획단 (02)330-1914. ●서초구 구립여성합창단 단원을 모집한다. 소프라노, 메조 소프라노, 알토 부문을 수시모집하며 2월 중 실기·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 25~50세 서초구민으로 자유곡 1곡과 음역 테스트를 준비하면 된다. 문화행정과 (02)2155-6225. ●성동구 서울의 주요 철새 도래지 중의 하나인 중랑천 철새보호구역에서 어린이들의 겨울방학을 맞아 21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철새관찰교실’을 운영한다. 공원녹지과 (02)2286-5674. 주민들의 아이디어와 참여로 일궈 가는 정감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25일까지 17개 동에서 ‘2013 주민자치사업 간담회’를 개최한다. 자치행정과 (02)2286-5145. ●송파구 ‘대사증후군 오락프로젝트’를 실시해 30~64세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대사증후군 검진을 실시한다. 혈압, 혈당, 중성지방 등을 측정한다. 건강상담 및 검진 후 관리까지 해준다. 송파구보건소 (02)2147-3485. ●양천구 저소득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생활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2013년 상반기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의 희망자 44명을 25일까지 모집한다. 일자리정책과 (02)2620-4633. 29일부터 4일간 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층의 구직 역량강화와 재취업률 향상을 위한 ‘2013 희망맞춤 취업소양교육’을 실시한다. 일자리정책과 (02)2620-4638. ●영등포구 25일 오후 7시 30분, 26일 오후 2시와 5시 영등포아트홀에서 뮤지컬 ‘호기심’ 공연이 열린다. 성에 대한 청소년의 호기심을 유쾌하게 풀어 나가는 서울시립뮤지컬단 창작 뮤지컬이다. 1만~1만 5000원. 10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문화체육과 (02)2670-3128. ●용산구 28일부터 새달 15일까지 2013년 ‘불법유동관고물 수거보상제’ 참가 주민을 모집한다. 만 60세 이상 저소득층 주민이 대상이며 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벽보, 전단지 등 불법 광고물을 수거해 오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도시디자인과 (02)2199-7570. ●은평구 시설관리공단에서는 25일까지 계약직 주차보조요원 1명과 환경미화원 3명을 모집한다. 최종 합격자는 다음 달 1일 발표한다. 시설관리공단 (02)350-5139. 구립 증산정보도서관은 23일 오후 4시 모자열람실에서 4~6세 유아를 대상으로 ‘도서관 내 친구, 키봇의 동화 세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자열람실 (02)307-6030. ●종로구 옥인동 보건소에서 금연클리닉을 연중 무료로 운영한다. 지난해 1094명이 등록해 6개월 만에 612명(59.7%)이 금연에 성공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미리 예약이나 상담한 뒤 방문하는 게 좋다. 종로구보건소 금연클리닉 (02)2148-3621~2. ●중구 25일까지 기초생활수급 가정의 유·청소년들이 스포츠바우처 지정 시설 이용시 강좌비를 일정 부분 지원받을 수 있는 스포츠바우처 카드 사업 지원을 받는다. 생활체육팀 (02)3396-4636. 각 동의 당면 현안 사항을 파악하고 주민들의 생생한 민의를 수렴하기 위해 21~31일 각 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인사회를 개최한다. 자치행정과 (02)3396-4553. ●중랑구 25일 오후 7시 30분 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목소리로 전하는 따뜻한 어울림’ 공연을 갖는다. ‘해설이 있는 금요음악회’ 프로그램이다. 5인조 아카펠라 그룹 ‘스노시티’(Snow City)와 재즈밴드 ‘더 뉴’(The New)가 출연한다. 당일까지 참가 예약을 접수한다. 문화체육과 (02)2094-1833. ●경기 고양시 매월 5만원씩 100세(1913년생) 이상 노인들에게 ‘100세 인(人) 수당’을 지급한다. 지난 18일자로 전국 최초 ‘고양시 100세 인 복지지원조례’가 공포된 데 따른 것이다. 1년 이상 고양시에 거주하다 사망하면 장제비 100만원도 지급한다. 노인장애인과 (031)8075-3292. ●경기 의정부시 23일까지 ‘보육사업업무 행정도우미’를 모집한다. 모집 인원은 16명이며 18세 이상 의정부시 거주자면 지원할 수 있다. 급여는 1일 3만 8880원이며, 4대 보험가입 및 주휴 수당도 지급한다. 여성가족과 (031)828-2752. ●경기 포천시 다음 달 13일 ‘포천 애인(愛人) 귀농학교’와 ‘귀촌인을 위한 전원생활반’ 교육생을 모집한다. 신청 접수는 당일 현장에서만 한다. 각각의 정원은 30명 정원이며, 귀농학교의 15명과 전원생활반 전원은 포천시민이어야 참여할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 (031)538-2490. [공연] ●허유희 콘트라베이스 독주회 26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연세대 음대 기악과, 독일 베를린·뵈르츠부르크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다양한 콩쿠르에서 수상한 연주자. 서울 스프링실내악 페스티벌, 독일 모차르트 뮤직 페스티벌 등 국내외에서 활약한 허유희는 이번 공연에서 요한 마티아스 슈페르거의 소나타, 라인홀드 글리에의 콘트라베이스와 피아노를 위한 4가지 소품,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2만원. (02)581-5404. ●2013 백지영 전국투어 콘서트-7년만의 외출 2월 1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발라드의 여왕’ 백지영이 2006년 이후 7년 만에 펼치는 단독 콘서트. 백지영은 3일 공개한 신곡 ‘싫다’와 지난해 발표한 미니 앨범 ‘굿보이’ 수록곡 등을 비롯해 자신의 히트곡을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했다. 다양한 무대 연출로 그동안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백지영의 새로운 모습을 공개한다. 6만~13만원. 1544-1555. ●루시아 첫 단독콘서트-처음 27일~2월 3일 서울 인터파크아트센터 아트홀. 실력파 보컬리스트로 주목받는 싱어송라이터 루시아가 여는 첫 단독 콘서트. 정규 1집 앨범 ‘자기만의 방’과 자작곡으로 호평받은 미니 앨범 ‘데칼코마니’의 수록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감성 뮤지션 에피톤프로젝트와 짙은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전석 5만 5000원. 1544-1555. ●발레 ‘스페셜 신년 발레 콘서트’ 25~26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발레리노 이원국이 이끄는 이원국발레단이 네오클래식 발레 ‘신세계’,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한 ‘파리의 불꽃’, 로마 제국의 검투사를 그린 ‘스파르타쿠스’, 바람의 신과 요정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탈리스만’, 궁중발레의 화려함과 경쾌함을 담은 ‘파키타’ 등을 선사한다. 1만원. (02)951-3355. ●뮤지컬 ‘우당탕탕 아이쿠’ 2탄 3월 31일까지. 서울 영등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CGV신한카드아트홀. 아이들에게 필요한 안전수칙을 알려주는 공연으로 큰 호응을 얻은 ‘우당탕탕 아이쿠’가 2탄으로 돌아왔다. 이번 주제는 교통안전과 놀이안전. 안전벨트의 중요성과 바른 착용법, 안전한 승차법, 집안의 위험 등 아이와 부모에게 유익한 이야기로 구성했다. 2만 5000~3만 5000원. 1666-8662. ●연극 ‘그남자 그여자’ 오픈런. 서울 강남구 신사동 윤당아트홀. 사랑에 빠진 남녀의 만남과 갈등, 헤어짐과 재회 등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남자와 여자의 시각으로 풀어낸다. 같은 상황을 놓고 남녀가 어떻게 다르게 보는지를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3만원. 1577-5878. [전시] ●정선이 ‘네이처 - 바라보기’전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경운동 장은선갤러리. 화려한 꽃을 그리되 재현의 대상으로 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조형대상물로서, 단순구조의 실루엣으로서 꽃을 그려낸다. 그래서 선묘 형식으로 아름답게 그어지는 선이 아니라 칼끝처럼 예리한, 냉철하고도 이지적인 성향의 선을 선보인다. (02)730-3533. ●‘반복 - 사유의 흔적’전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라메르. 한지 등 소소한 재료들을 겹겹이 쌓아 올려 시간의 흐름을 녹여낸 작품들을 선보이는 김민정, 김병칠, 김순철, 김주환, 전경화 등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02)730-5454. ●최백호 개인전 2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아라아트센터. 가수 최백호가 2009년 첫 전시 이후 여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나무를 주제로 한 아크릴화 30여점을 선보인다. (02)733-1981. [영화] ●7번방의 선물 감독 이환경. 출연 류승룡 박신혜 갈소원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각설탕’, ‘챔프’ 등을 연출한 ‘말 전문’ 감독 이환경이 따뜻한 코미디로 돌아왔다. 교도소에 들어온 여섯 살 지능의 ‘딸바보’ 용구와 감방동료가 딸 예승이를 교도소로 들여오려고 벌이는 좌충우돌 코미디다. 127분. 23일 개봉. 15세 관람가. ●데드폴 감독 슈테판 루조비츠키. 출연 에릭 바나, 올리비아 와일드, 찰리 헌냄. 카지노를 털고 도망치던 에디슨과 라이자 남매는 우연한 사고로 경찰까지 죽인다. 서로 헤어져 달아나던 중 라이자는 눈보라 속에서 만난 전직 복서 제이와 사랑에 빠진다. 다시 만난 남매는 경찰의 추적망이 좁혀 오자 제이의 부모를 볼모로 위험한 인질극을 벌인다. 95분. 23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마마 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 출연 제시카 차스테인, 니콜라이 코스터-월도, 메건 카펜티어. 미국 버지니아주의 산속마을 클리프턴 포지의 버려진 오두막에서 5년 전 실종됐던 자매 빅토리아와 릴리가 발견된다. 인간의 언어는 거의 잊었고, 네 발로 기어다니는 자매는 유일한 혈육인 삼촌 루카스 집으로 온다. 하지만 숲속에서 돌아온 건 이들만이 아니었다. 100분. 24일 개봉. 15세 관람가. ●드래곤헌터 감독 기욤 이베르넬, 아르티르 크왁. 목소리 출연 장광 김기리 박지연. 드래곤 사냥꾼 리안추와 입만 살은 협상꾼 귀즈도, 수다쟁이 공주 조이, 불꽃 드래곤 헥터의 놀라운 모험을 그린 독일·프랑스 합작 애니메이션. 80분. 24일 개봉. 전체관람가.
  • 문화 공연이 어렵다? 해설 곁들이니 쉽다!

    문화 공연이 어렵다? 해설 곁들이니 쉽다!

    음악이나 무용이 어렵게 느껴질 때 ‘해설이 있는’ 공연을 선택해 보면 어떨까. 국립단체나 각 지역 공연장에서는 ‘해설이 있는 공연’을 다양하게 준비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4월까지 매월 세 번째 화요일에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해설이 있는 발레’(왼쪽)를 연다. 1997년 국립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국립발레단의 ‘해설 발레’는 그동안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올려졌다가 다시 국립극장으로 돌아왔다. 1월 ‘낭만발레’를 시작으로 ‘클래식 발레’(2, 3월), 발레 스타들이 꾸미는 ‘올스타 갈라’(4월), 현대발레를 보여주는 ‘20세기 발레’(5월), 한국 발레의 오늘을 느낄 수 있는 ‘창작발레’(6월)를 주제로 잡았다. 4월까지는 달오름극장에서, 5월과 6월은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2만원. (02)587-6181.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는 ‘겨울방학 청소년을 위한 해설음악회’가 준비돼 있다. 20일에는 이니스 앙상블이 ‘마음을 울리는 앙상블 이야기’라는 주제로 모차르트 피아노4중주 1번, 베토벤 현악4중주 11번, 슈베르트 현악4중주 14번을 연주했다. 오는 27일에는 코리아솔로이츠 오케스트라가 박인욱의 지휘로 모차르트, 쇼팽, 차이콥스키 등의 피아노협주곡으로 구성한 ‘다양한 선율의 콘체르토 여행’을 떠난다. 1만~2만원. (02)586-0945. 용인문화재단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경기 용인시 풍덕천동 여성회관 작은어울마당에서 ‘화요음악살롱’을 진행한다. 음악 이야기를 하고 연주 영상을 감상하는 화요음악살롱에서는 류태형(클래식), 황덕호(재즈), 임진모(대중음악), 박제성(오페라) 등 각 장르에서 활약하는 칼럼니스트가 흥미진진하고 명쾌한 해설을 덧댄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재단 홈페이지(www.yi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5000원. (031)260-3355.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는 ‘해설이 어우러진 청소년 음악회’가 열린다. 파곳(바순처럼 생긴 독일식 악기)을 위한 협주곡을 다양하게 만든 비발디의 음악을 조명하는 ‘파곳을 사랑한 비발디’(오른쪽) 네 번째 시간이다. 비발디가 쓴 400여개 협주곡 중 파곳 협주곡이 37곡에 이른다. 이 시간에는 이 중 5개 협주곡을 들려주고 파곳과 다양한 현악기, 악기 편성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1만~2만원. (02)581-5404.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환갑 정명훈 생일 축하합니다”

    “환갑 정명훈 생일 축하합니다”

    지난 18일 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깜짝’ 생일 파티가 화제다. 이날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은 2000여명의 관객과 함께 22일 60번째 생일을 맞는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을 축하했다. 서울시향 단원들과 사무국 직원들이 몰래 준비한 생일 이벤트는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와 교향곡 5번 ‘영웅’ 연주가 끝난 뒤 시작됐다. 수차례 커튼콜에 정 감독이 다시 무대에 나와 관객에게 인사하는 도중에 단원들이 예정에 없던 앙코르 연주를 시작했다. 단원들의 연주에 맞춰 2000명이 넘는 관객이 함께 부르는 생일 축하 노래도 콘서트홀에 울려 퍼졌다.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성시연 부지휘자, 박원순 서울시장 등은 축하 메시지가 담긴 동영상을 보내 생일을 축하했다. 서울시향의 트롬본 부수석인 제이슨 크리미는 무대에서 능숙한 한국어로 “마에스트로 정명훈 선생님의 귀 빠지신 날을 축하드린다”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셔서 파김치가 되셨는데도 서울시향을 위해 힘써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협연자로 무대에 섰던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전달한 케이크를 건네 받은 정 감독은 “앞으로도 서울시향을 많이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여섯줄의 울림, 그것만으로 행복”

    “여섯줄의 울림, 그것만으로 행복”

    1980~90년대 KBS ‘토요명화’의 시그널 음악으로 쓰여 더 친숙한 ‘아란후에스 협주곡’. 스페인 작곡가 호아킨 로드리고의 작품이다. 스페인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로드리고의 서거 10주년 기념음악회가 2009년 마드리드 국립음악당에서 열렸다. 음악회의 대미인 아란후에스 협주곡을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한 기타리스트는 한국인 장대건(39)이었다. 전설적인 가야금 명인의 10주기 추모 공연에서 미국인이 산조를 연주한 격이다. 그가 기타를 만난 건 우연이다.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딱히 흥미를 느끼진 못했다. 외려 격투기에 꽂혔다. 합기도를 배우다가 팔꿈치를 다쳤다. 그 무렵 친형이 클래식기타를 튕기기 시작했다. 샘 많은 꼬마는 형님의 어깨너머로 코드를 배웠다. 금방 앞질렀다. 주위에서 제대로 기타를 배워 보라고 권유했다. 그는 “기타리스트 내한 공연은 다 봤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던 시절이 아니라서 팸플릿을 유심히 봤다. 공통 키워드가 있더라. 스페인, 안드레스 세고비아와 호세 토마스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고1 무렵 스페인 유학을 결심했다. 겁도 없이 세고비아의 수제자 호세 토마스를 찾아가겠다고 결심했다. 막상 유학을 알아보니 토마스는 어린 학생들은 제자로 거두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가족끼리 알고 지내던 음악평론가 이상만 선생은 바르셀로나 리세오 왕립음악원을 권했다. “무모했다. 기타에 대한 열정이 엄청났으니까 가능했다. 스페인어를 몰라 손짓, 발짓으로 밥을 얻어먹는 수준이면서도 좋은 선생님을 만나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꿈은 이뤄졌다. 3년 뒤 알리칸테 고등음악원에서 토마스의 가르침을 받게 됐다. 토마스는 1990년대 초반 협심증으로 쓰러졌다. 기적적으로 회복했던 1994~97년 장대건과 만났다. 그리고 1998년 협심증이 재발해 세상을 등졌다. 장대건으로선 운도 따랐던 셈이다. 토마스를 사사하면서 당대의 기타리스트 알바로 피에리와도 인연을 맺었다. 배타적일 만큼 ‘라인’을 중시하는 한국에서였다면 꿈도 못 꿀 일. 장대건은 “운 좋게 양다리를 걸쳤다. 토마스 선생이 기타 교수법의 최고봉이라면 피에리는 현역 연주자로는 최고였다. 토마스 선생은 연주자의 개성보다는 작곡가가 요구하는 대로 연주하길 원했다. 한 3년쯤 지나니 머리가 좀 커진 모양이다. 내 정체성을 고민하던 무렵이라 (토마스 선생보다) 피에리 선생에게 끌렸다”고 설명했다. 3년 뒤 알리칸테를 졸업하고서는 스위스 바젤 국립음대로 떠났다. 토마스와 더불어 세고비아의 수제자로 꼽히는 오스카 길리아를 모셨다. 강호 고수들의 필살기를 모두 익힌 무협소설 주인공처럼 장대건은 당대 대가들을 흡수했다. “먼저 길리아 선생을 만나고 나중에 토마스 선생을 만났으면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이 됐을지도 모른다. 기본기와 작곡가의 의도를 중시하는 토마스 선생에게 배운 뒤 나만의 음악을 찾아 헤맬 무렵 길리아 선생을 만난 건 행운이다. 길리아 선생은 늘 ‘똑같은 도, 레, 미여서는 곤란하다. 너만의 소리, 분위기, 뉘앙스, 색깔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1997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마리아 카날스 국제콩쿠르 기타부문 3위에 입상한 것을 비롯해 루이스 밀란(스페인), 칸(멕시코), 사라우츠(스페인) 콩쿠르 우승 등 20여개 대회에 입상했다. 하지만 그는 “콩쿠르에 목을 맨 건 아니다. 처음 몇 번 떨어지다가 입상을 하니 자신감은 생겼지만 자만하진 않았다. 순위나 명예는 신경 쓰지도 않았다. 입상으로 연주 기회가 생기고, 2등만 해도 두세 달 생활비가 나오니까 나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콩쿠르는 얼핏 근사해 보이지만 고약한 열매다. 심사위원 여럿을 만족시키려면 개성을 죽여야 한다. 그래서 콩쿠르에 목숨을 거는 어린 친구들을 보면 안타깝다.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고민할 나이에 콩쿠르에서 먹힐 스타일로 몇몇 곡들만 연습하다 보면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 일본 영향 같은데 세계 3대 콩쿠르란 식으로 줄 세우는 풍토도 이해가 안 간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의 고도(古都) 살라망카를 거점으로 유럽은 물론 일본과 멕시코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장대건이 모처럼 국내 팬들과 만난다. 2003년 귀국 독주회를 했으니 한국 무대 데뷔 10주년인 셈. 올 봄 발매 예정인 4집 앨범의 예고편이기도 하다. 오는 2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에스테반 다사와 이사크 알베니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곡을 들려준다. 장대건은 “개인적으로는 바흐의 샤콘이 가장 기대된다. 10여년 만에 연주하는 만큼 새롭게 편곡하고 있다. 바이올린곡인 원곡과는 달리 풍부한 베이스의 화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노련한 그에게도 리사이틀은 떨리는 모양이다. “사람들이 보기엔 (나 같은 연주자가) 팔자 좋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하하. 그런데 일년을 휴가처럼 보내도 실상 하루도 휴가가 없다. 연습을 하거나, 악보를 들여다보지 않으면 불안하고 죄책감까지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네티즌 선정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00선’

    미국 네티즌들이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00선’(100 Most Beautiful Songs in the World)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유명 매체 매셔블이 17일 인기 소셜 뉴스 사이트인 레딧(Reddit) 사용자들이 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들 중 가장 많이 언급된 100곡을 선정해 공개했다. 그 결과,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C. Debussy)가 만든 ‘달빛’(Claire De Lune)이 미국 네티즌들이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꼽혔다. ‘달빛’은 드뷔시가 1890년 작곡, 1905년 출간한 피아노곡집 ‘베르거마스크 모음곡’ 중 제3곡으로, 일찍이 국내에서 널리 알려졌으며, 인기 영화 ‘트와일라잇’의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돼 젊은 층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2위에는 영국의 애시드재즈 밴드 시네마틱 오케스트라(The Cinematic Orchestra)의 ‘투 빌드 어 홈’(To Build A Home)이 올랐다. 이 곡은 영화 ‘스텝업4’ OST로 사용됐다. 그다음은 쇼팽의 ‘야상곡 내림마장조 작품번호 9의 2’(Nocturne No. 2 in E flat Major, Op. 9,2), 영국 가수 브라이언 이노가 부른 ‘언 엔딩’(An Ending - Ascent), 그리고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아다지오 소스테누토’(Moonlight Sonata : Adagio Sostenuto)가 각각 3위부터 5위까지 올랐다. 이 밖에 국내에서 인기를 끈 영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 수록된 영국가수 애니 레녹스의 ‘인투 더 웨스트’(Into The West·6위)나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에 실린 피아니스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Ludovico Einaudi)의 디베니레(Divenire·10위)도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유명 영국밴드 라디오헤드의 명곡들 중 ‘스트리트 스피릿’(24위), ‘페이크 플라스틱 트리’(25위), ‘렛 다운’(63위)도 순위에 보였으며, 전설적인 록밴드 롤링스톤즈의 ‘엔지’(Angie·44위)도 여전히 선호됐다. 한편 이번 선정은 레딧의 한 사용자(아이디 McSlurryHole)가 지난 14일 ‘지금까지 들어본 곡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진행됐다. 해당 글은 며칠 만에 수천 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고, 매셔블은 9,634건의 댓글을 기준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레딧은 지난 한해 4억 명이 넘는 방문자를 기록, 3000만 건이 넘는 글이 올라와 총 370억 이상의 페이지뷰를 달성했다고 IT전문 씨넷(Cnet)이 보도한 바 있다. 다음은 매셔블에 게재된 리스트 중 1위부터 30위까지 제목과 가수 혹은 작곡가의 이름을 간추린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30선’  1. Claire De Lune  Debussy  2. To Build A Home  The Cinematic Orchestra  3. Nocturne No. 2 in E flat Major, Op. 9,2  Frederic Chiopin  4. An Ending (Ascent)  Brian Eno  5. Moonlight Sonata: Adagio Sostenuto  Beethoven  6. Into The West  Annie Lennox  7. Flower duet from Lakme – Remasterise en 1987  Paris Opera-Comique Orchestra, Danielle Millet, Mady Mesple, Alain Lombard  8. The Book Of Love – Live In London/2011  Peter Gabriel  9. Blue Ridge Mountains  Fleet Foxes  10. Divenire  Ludovico Einaudi  11. Comptine d’un autre ete, l’apres-midi  Yann Tiersen  12. The Great Gig In The Sky  Big One  13. Ara batur  Sigur Ros  14. Lux Aurumque  Eric Whitacre, The King‘s Singers  15. Breathe Me  Sia  16. Scarborough Fair  Relaxing Piano Music Consort  17. How To Disappear Completely  Radiohead  18. Holocene  Bon Iver  19. Old Pine  Ben Howard  20. Avril 14th  Aphex Twin  21. Flim  Aphex Twin  22. Comforting Sounds  Mew  23. Shine ON You Crazy Diamond  Big One  24. Street Spirit (Fade Out)  Radiohead  25. Fake Plastic Trees  Radiohead  26. The Humbling River  Puscifer  27. Boy With a Coin  Iron & Wine  28. Song of the Lonely Mountain – From ‘The Hobbit: An nexpected Journey’  Movie Sounds Unlimited  29. Time’s Scar  Battlecake  30. River Man  Nick Drak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KDB나눔재단 인재’ 하규태군 아시아 국제 쇼팽 콩쿠르 1위

    ‘KDB나눔재단 인재’ 하규태군 아시아 국제 쇼팽 콩쿠르 1위

    KDB나눔재단이 후원하는 피아니스트 하규태(16)군이 제14회 아시아 국제 쇼팽 콩쿠르에서 금상(1위)을 수상했다. 17일 KDB나눔재단에 따르면 하군은 지난 10~14일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열린 대회에서 고등학생 부문과 콘체르트C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아시아 국제 쇼팽 콩쿠르는 일본의 권위 있는 3대 피아노 콩쿠르 중 하나다. 지난해 9월부터 KDB나눔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는 하군은 이 재단의 인재지원 사업을 통해 선발된 유망주다. 박용하 KDB나눔재단 사무국장은 “하군은 독서, 수영 등을 통한 자기 관리가 철저한 기대주”라고 소개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길섶에서] 봄/서동철 논설위원

    중학 시절 형제가 작당하여 아주 간단한 오디오를 하나 만들었다. 물론 고교생 형이 시키는 심부름이나 하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인기 있던 잡지 ‘학생과학’에 나온 대로 서울 세운상가에서 구입한 부품을 서툴게 납땜하고, 황학동 고물상에서 낡은 턴테이블을 사들였다. 음질은 당연히 형편없었지만 밤이고, 낮이고 뚜껑도 없는 소리상자 곁에 붙어 앉았다. 음악을 들었다기보다 직접 만든 기계에서 소리가 난다는 사실의 뿌듯함을 즐겼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거의 한 장의 음반만 틀다시피했는데, 불량 턴테이블에 긁혀도 아깝지 않다며 어른들이 건네준 해적판 LP였다. 헨리크 셰링이 바이올린,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이 피아노를 연주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였다. 소나타 5번 ‘봄’과 9번 ‘크로이처’가 앞뒷면에 담겨 있었는데, 음악 감상 초심자에게는 아무래도 감미로운 ‘봄’이 귀에 더 잘 들어왔다. 27년 만의 혹한이라지만, 그래도 봄은 조금씩 다가오고 있을 것이다. 문득 ‘봄’ 소나타도 오늘 같은 겨울날에 그린 봄날의 기분이 아니었을까 멋대로 상상해 본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한국이미지상에 싸이·이혁

    한국이미지상에 싸이·이혁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이사장 최정화 한국외대 교수) 주최로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가수 싸이(왼쪽·36·본명 박재상)와 피아노 영재 이혁(오른쪽·13)군, 유튜브가 한국의 이미지를 드높인 공로로 한국이미지상을 받았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한국이미지상은 한국 브랜드를 높인 명사들에게 수여한 상으로 그동안 반기문 UN 사무총장,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 등 국내외 명사가 받아왔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정보마당] 쇼핑·구인구직·교육소식

    [쇼핑] ●롯데몰 김포공항 6층 옥상정원에 옛날 얼음 썰매장을 조성했다. 이달 말까지 운영할 예정으로 롯데몰을 찾는 모든 어린이 고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옛날 썰매로 어름을 지치며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신기함을 주는 명소가 되고 있다.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야마하뮤직코리아 다양한 그랜드피아노를 체험해 보고 모든 모델을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야마하 그랜드피아노 페어’를 3월 25일까지 진행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 전시장에 방음시설을 갖춘 4개의 방을 갖춰 놓고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연주회 등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다음 달 22일 최희연 서울대 음대 교수가 진행하는 ‘마스터 클래스’가, 이튿날인 23일에는 피아니스트 임동민의 연주회가 열린다. 홈페이지(kr.yamaha.com) 참고 또는 본사(02-3467-3300) 및 야마하 아티스트서비스서울(02-6000-2555~6)로 문의. ●삼광유리 온라인 쇼핑몰 ‘유하스몰’(www.uhasmall.com)을 개장했다.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 주방기구 셰프 토프, 아웃도어용품 아우트로 등 삼광유리의 전 제품을 취급, 판매한다. 이달 말까지 쇼핑몰 개장 기념 이벤트를 열어 신규 가입 고객에게 30%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구매고객 30명에게 3만원 상당의 머그컵을 증정한다. ●스토케 코리아 다음 달 13일까지 스토케 공식 블로그(blog.naver.com/stokkekorea)에서 ‘스토케 익스플로리는 사랑을 싣고’ 이벤트를 진행한다. 블로그를 방문해 유모차를 필요로 하는 지인 추천 및 이유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2명에게 유모차를 스토케 익스플로리를 선물로 제공한다. 당첨자는 다음 달 15일 발표. ●롯데호텔제주 다음 달 1일 야외 온수풀 ‘해온’을 개장한다. 계절과 관계없이 자정까지 수영과 온수 스파를 즐길 수 있으며, 풀바와 카바나, 자쿠지, 바닥분수, 360도 입체 워터슬라이드, 건식사우나, 키즈풀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조성했다. 이를 기념해 온수풀 이용이 포함된 두 가지 패키지(27만~46만원)를 진행한다. 22일까지 조기 예약하는 고객에게 1박당 5만원을 추가 할인해준다. 1577-0360. ●현대백화점 신촌점 20일까지 영패션전문관 ‘유플렉스’ 12층 제이드홀에서 겨울방학 특집 ‘우주과학탐험전’을 진행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4D 우주체험’, 낙하 체험을 할 수 있는 ‘낙하 에어 바운스’, 가상으로 비행기와 우주 탐사선을 조종해보는 ‘비행 시뮬레이션’과 ‘탐사선 조종 체험 등이 있으며, 우주물품을 전시한 포토존도 운영한다. 입장료는 현대백화점카드 회원 2000원, 현대백화점 아이클럽 1000원, 일반 회원 3000원. 운영시간은 오전 11시~오후 7시. ●카페베네 서울메세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동네 카페 사랑방에서 함께 놀기’를 서울 경복궁역점에서 전개한다. 3월 23일까지 ▲공예작가들과 천연 비누·양초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카페 공작소’ ▲국악을 배우고 공연 감상을 할 수 있는 ‘카페 국악 교실’ ▲커피 강좌 ‘카페 취미교실’ ▲창극, 가요, 연주 등이 어우러지는 ‘카페 콘서트’ ▲독립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카페극장’ 등이 요일별로 열린다. ●롯데마트 16일부터 방한용품을 추가 할인판매하는 ‘겨울상품 대 방출전’을 진행한다. 겨울 내의 60여개 품목은 최대 20%, 털부츠와 아동 스키복은 50~60% 가격을 내렸다. 롯데마트 측은 이달 초 가격을 인하한 데 이은 추가 세일인 만큼 한 달 전 판매가와 비교하면 최대 70%가량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16~29일 신년 골프대전을 열고 국내 인기 클럽과 골프용품을 20~50% 할인판매한다. 행사에는 투어스테이지의 ‘파이즈’(Phyz)와 일본 판매 1위 브랜드인 젝시오(XXIO)의 ‘포지드(Forged-단조)’ 클럽을 만나볼 수 있다. 나이키, 타이틀리스트 등 유명 브랜드 골프공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삼성카드로 구매하면 금액에 따라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20일까지 폭설과 한파에 따른 생육 부진으로 가격이 급등한 농산물을 최대 40% 할인판매한다. 월동 무(1개)는 정상가보다 41% 저렴한 990원에, 딸기(500g/1팩)는 26% 싼 5800원에, 감귤(5㎏)은 14% 할인한 9300원에, 밤호박(통)은 9% 내린 2900원에 판다. 겨울철 농산물 주산지인 전남, 제주지역 농산물은 한파가 오기 전 가격으로 판매한다. 16~20일 사과(4입/봉) 5900원, 양파(1.5㎏/망) 2100원에 살 수 있다. ●나인웨스트 가을·겨울 상품을 30% 할인해 판매하는 시즌오프 행사를 진행 중이다. 전국 43개 매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아울렛 및 일부 품목은 제외된다. ●헤리토리 20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겨울 외투 및 니트 제품을 파격가에 선보이는 ‘슈퍼 프라이스’ 행사를 진행한다. 총 110여종의 품목을 최대 53%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니트류는 3만 9000원, 코트는 13만 9000원, 겨울 사파리는 15만 9000원 등이다. [구인·구직] ●경기 광명시 지방계약직공무원 채용시험(www.gm.go.kr)을 실시한다. 홍보기획, 편집·디자인, 기록물관리 등 15명을 뽑는다. 최초 계약기간은 2013년 12월 31일이며 근무실적 평가 후 보수 및 계약 연장(최대 5년의 범위 내에서 연장)도 가능하다. 원서접수 22일부터 24일까지. 인사팀(02-2680-2105). ●도로교통공단 변호사(전문계약직 가급) 1명을 모집한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한다. 자격요건은 국내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로서 자격취득 후 관련분야 경력 2년 이상자. 접수는 21일까지 이메일(insa@koroad.or.kr)로 한다. 인사교육처(02-2230-6037).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 원산지 단속보조원 12명을 채용한다. 만 18세 이상으로 사무소 관할시·군에 거주 또는 인접 시·군에 거주해야 한다. 저소득층 우대. 채용기간은 2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원서접수는 21일까지. 유통관리과(063-241-6060). ●법제처 사무보조원(기간제근로자) 1명을 채용한다.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12월까지이며, 연말 협의 후 계약 기간 연장도 가능하다. 한글·엑셀·파워포인트 활용 능력 필요하다. 원서는 21일까지 이메일(kmkg@korea.kr)로 접수한다. 국민불편법령개폐팀(02-2100-2530). ●한국고용정보원 연구(7명)·정보화(6명)·행정(3명)분야 청년인턴을 공개 모집한다. 2012년 졸업자와 2013년 졸업예정자, 장애인 및 취업보호(지원) 대상자를 우대한다. 채용기간은 2월부터 7월 31일까지며 근무평정에 따라 12월 31일까지 재계약도 한다. 원서는 20일 오후 3시까지 워크넷(http://www.work.go.kr)을 통해 온라인 접수한다. 운영지원팀(02-2629-7124). ●아리랑국제방송 무기계약직을 채용한다. OAP 제작 PD(신입 및 경력), 정책 기획(신입 및 경력), 회계(신입) 부문이 모집 대상이다. 원서접수는 22일까지 홈페이지(www.arirang.co.kr) 우측하단 job opportunity로 하면 된다. 경영지원팀(02-3475-5045, 5053).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교수요원(전문계약직공무원 가급) 경력 경쟁채용을 한다. 민주시민교육 강의 및 연구, 국내외 정치·선거제도 연구 등을 한다. 최초 계약기간은 1년이며 근무상황과 연구실적을 연 1회 평가해 다음 연도 계약시 반영한다(최대 5년까지 계약 연장). 원서접수는 22일까지. 인사과(02-503-6875). ●SK건설 화공플랜트, 통신 등 6개 분야에서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지원은 20일까지 이메일(skec.recruit@sk.com)로 하면 된다. ●아시아나항공 국내선 캐빈 승무원 신입인턴을 뽑는다. 22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flyasiana.com)에서 지원할 수 있다. ●LG실트론 SEM, PQC 분석, Epitaxial Wafer부문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접수는 22일까지 홈페이지(www.lgsiltron.co.kr)에서 해야 한다. ●현대머티리얼 경영관리, 연구개발 부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지원은 17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bngsteel.com)에서 할 수 있다. ●휴맥스 SW개발, HW개발, IT 부문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접수는 채용 홈페이지(recruit.humaxdigital.com)에서 18일까지 받는다. ●호반건설 관리, 건축 등 4개 분야에서 인턴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20일까지 홈페이지 (ihoban.co.kr)에서 접수하면 된다. ●벽산 영업, 혁신, 공장관리 등 9개 부문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지원은 18일까지 사람인 채용 홈페이지(byucksan.saramin.co.kr)에서 할 수 있다. ●현대HCN 회계·세무, PD, 경영정보시스템 운영 등 16개 분야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20일까지 이메일(recruit@hcn.co.kr)이나 우편(서울 서초구 서초동 1462-7 10층 지원팀 채용담당자 앞)으로 접수하면 된다. ●상신브레이크 관리, 생산, 생산기술, 연구소 부문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접수는 홈페이지(www.sangsin.com)로 20일까지 해야 한다. ●에스에너지 재무, IT, 해외영업, 생산관리 등 14개 부문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17일까지 이메일(recruit@s-energy.com)로 접수하면 된다. ●KG그룹 KG케미칼, KG이니시스 등 5개 계열사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17일까지 사람인 채용 홈페이지(kggroup.saramin.co.kr)에서 가능하다. ●코레일유통 기능직 3급, 일반직 4급과 6~7급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접수는 17일까지 사람인 채용 홈페이지(korailretail.saramin.co.kr)에서 받는다. ●대방건설 기술, 관리 부문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지원은 23일까지 홈페이지(www.dbcons.co.kr)에서 할 수 있다. [교육소식] ●교과서 민원처리센터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은 14일 교과서에 대한 모든 민원을 받는 교과서 민원바로처리센터(1566-8672)를 개통했다. 센터는 교과부와 시도 교육청, 출판사로 나뉘어 있던 교과서 민원 업무를 통합한 곳으로 웹사이트(www.textbook114.com)로도 이용할 수 있다. 교과서 구매 문의와 오류 신고, 수정·보완 제안 등을 할 수 있으며 전화-웹사이트 연동 기능이 있어 전화로 민원을 접수하면 자동으로 웹사이트 게시판에도 민원 내용이 등록된다. ●식물 QR코드 보급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은 654종의 ‘식물 QR코드’를 ‘식물정보 QR코드북’으로 엮어 이달 중 관내 초·중·고교에 보급한다. 과학과목 개정교육과정에 등장하는 모든 종류의 식물이 포함돼 있다. 학생, 교사, 일반인 등 누구나 스마트폰의 QR코드 스캔 앱을 통해 식물의 사진과 설명, 특징을 보고 들을 수 있다. ●2013 교육박람회 겨울방학 기간을 활용해 각종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박람회가 속속 개최된다. 23~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3 교육박람회’에서는 디지털 교과서와 융합교육 프로그램, 교육용 게임 등 다양한 학습·교육용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예체능교육 박람회와 방과후학교 박람회도 동시에 열려 다양한 진학정보와 토요학교, 영재교실 등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교육박람회 사이트(http://www.edufair.net)에서 사전신청을 하면 바로 입장할 수 있다.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 저렴한 가격으로 수능대비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고 있는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강남인강)이 논술전형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을 위한 입시전략특강도 무료로 제공한다. 강남인강 인문계 논술팀 강사들이 진행하는 설명회에서는 주요대학 논술전형 및 2014학년도 대입 논술입시 경향을 소개하고 이어 연세대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해당 설명회는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강남인강 홈페이지(http://edu.ingang.go.kr)에서 바로 시청할 수 있다. ●도봉도서관 도봉도서관 어린이실에서는 학생들의 독서 및 토론문화 확산과 비판적 사고력 향상을 위해 ‘북세통-북(책)과 세상의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독서토론의 개념 및 효과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학생들이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실전 기회도 마련된다. 15~25일 매주 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초등학교 5~6학년생 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은 도봉도서관에 방문 및 전화(02-6714-7430)로 신청하면 된다. ●편입 설명회 편입전문학원 위드유편입은 1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컨퍼런스룸에서 ‘2014학년도 대학 편입 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에선 ▲2014학년도 편입학 전망 및 지원전략 ▲대학별 맞춤 학습전략 ▲필기시험 만점 전략 등이 소개된다. 또 일대일 대면 컨설팅 부스가 마련돼 개별상담도 진행한다. 신청은 위드유편입 홈페이지(www.iwithu.co.kr)에서 가능하다. 문의 1577-9466
  • [커버스토리] 내가 무심코 산 ‘짝퉁’ 한국경제 좀먹고 있다

    [커버스토리] 내가 무심코 산 ‘짝퉁’ 한국경제 좀먹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녹사평 사거리에서 이태원 지하철역 방향으로 옷 가게가 즐비하다. 5분 정도 서 있었을까. 건장한 남자가 말을 걸어온다. “뭐 찾으시는데요?” “가방 있어요? 프라다 사피아노….” 남자가 후미진 골목에 위치한 옷가게로 안내했다. 가게 벽에는 후드티가 걸려 있고 주변에는 옷가지가 뭉텅이로 쌓여 있다. 가게 안에서 창고처럼 보이는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에르메스, 루이뷔통, 샤넬 등 가짜 명품 지갑이 탁자에 놓여 있고 한 남자가 더스트백과 개런티 카트를 상자에 넣고 있었다. 의자 뒤쪽에는 포장된 가짜 명품 가방들이 수북하다. 남자 한 명이 창고에 다녀오겠다고 나간 사이에 다른 한 명이 루이뷔통 지갑을 보여주며 “매장에서 최소 70만~80만원 하는 건데 여기선 9만원”이라고 했다. 지갑을 열어보고 살펴봐도 가짜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창고에 간 남자가 돌아와 “찾는 프라다 사피아노 가방은 지금 없다”며 “대신 루이뷔통 스피디35를 17만원에 가져가라”고 말했다. 정품의 매장가격은 100만원대 초반이라고 한다. 남자는 “매장에서 끈만 40만원이다. 가방 소재부터 디자인까지 정품과 다른 게 없다”면서 “정품을 들고 와 비교해봐도 상관없다”며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루이뷔통 구입을 망설이자 그 남자는 “사피아노(매장가 230만원)를 22만원에 구해주겠다”며 며칠만 기다려보라고 했다. 원하면 물건을 구해오는 게 어렵지 않다는 뜻이다. 국가 경제 규모 세계 12위, 무역 규모 8위, 국가 브랜드 9위의 대한민국.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위조상품 시장 규모도 세계 11위에 해당한다. 약 260억 달러(27조 4000여억원) 규모라고 한다. 이를 국내총생산(GDP)과 대비하면 시장 규모가 세계 5위(1.4%)에 해당한다. 한국은 ‘짝퉁 천국’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근본적인 원인은 소비자들의 그릇된 인식 탓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비자의 짝퉁상품 구매 실태 및 정품확인 의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2%가 짝퉁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67.7%는 ‘짝퉁인 줄 알면서 구입했다’고 말했다. 짝퉁이라는 사실을 알고 구매한 제품의 84.7%는 액세서리와 잡화, 의류 등 패션 상품이었다. 짝퉁 문화가 한국 경제를 좀먹고 있다. 짝퉁은 밀거래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유통 과정에서 세금 탈루가 이뤄지고 가계 지출이 지하경제로 유출되면서 기업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짝퉁은 결국 이를 소비하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면서 “단속으로는 한계가 있고 시민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오직 활과 음으로… 여신이 될 여제는 누구인가

    오직 활과 음으로… 여신이 될 여제는 누구인가

    올해 클래식 내한 공연의 관전 포인트는 신·구 여제의 시간차 격돌이다. 강력한 타건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마르타 아르헤리치(72·아르헨티나)와 엘렌 그리모(44·프랑스), 독일 여성 바이올리니스트의 계보를 잇는 안네 소피 무터(50)와 율리아 피셔(30)의 연주를 들어볼 기회다. 그리모를 먼저 만날 수 있다. 오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3년 만에 리사이틀을 연다. 아름다운 얼굴, 가냘픈 체구와 어울리지 않는 폭발적인 타건과 중후 담대한 연주로 유명하다. ‘사나울 정도로 크고 냉정하며 대담하고 지성적인 연주를 선호하는, 집중할 줄 아는 피아니스트’(더 타임스), ‘불과 얼음, 열정과 이성을 한데 갖춘 피아니스트’(르몽드) 같은 평가가 뒤따른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동시에 동물보호운동가로 유명하다. 1999년 미국의 한적한 도로에서 다쳐 쓰러져 있는 늑대를 만난 게 인연이 돼 뉴욕에 늑대보호센터를 설립했다. 프랑스 출신으로서는 드물게 드뷔시 등 프랑스 출신보다 슈만·브람스 등 독일 작곡가의 곡을 즐겨 연주한다. 덕분에 게르만과 라틴 문화권에 두루 팬을 확보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2010년 발표한 ‘레조낭스’(Resonances·공명) 수록곡-모차르트의 소나타 8번, 리스트의 소나타 b단조, 베르크의 소나타 작품 1번, 버르토크의 루마니아 민속무곡-을 모두 들려준다. 피아노 줄을 종종 끊어 버릴 정도의 타건과 날카로운 터치로 유명한 ‘피아노 여제’ 아르헤리치는 5월 6일 ‘벳푸 아르헤리치 페스티벌 인 서울 2013’으로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벳푸 페스티벌은 아르헤리치가 음악을 통한 화합과 아시아의 젊은 음악인 발굴을 위해 일본의 온천 도시 벳푸에서 15년째 이어온 음악 축제다. 2007년과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로 서울에서도 열린다. 이전 공연은 자신이 후원하는 젊은 연주자들과 했지만, 이번에는 오랜 벗 미샤 마이스키(첼리스트)와 함께할 계획이다. 그동안 해외 페스티벌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백발을 풀어 헤친 아르헤리치와 백발 곱슬머리를 휘날리는 마이스키의 앙상블을 한국 팬들이 직접 볼 기회다. 프로그램을 논의 중이다. 힐러리 한(34), 재닌 얀센(35)과 더불어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트로이카로 꼽히는 피셔는 첫 방문이다. 옛 동독의 고풍스러운 사운드를 뽐내는 드레스덴필하모닉(지휘 미하엘 잔데를링)과 함께 10월 27일 예술의전당에서 브람스의 바이올린협주곡을 들려준다. 피셔는 네 살 때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웠다. 오빠도 피아노를 배웠기 때문에 어머니의 권유로 일단 바이올린에 집중했다. 열두 살 때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1995) 우승을 시작으로 승승장구했다. 2006년 불과 스물셋의 나이로 프랑크푸르트 음대 교수로 사상 최연소 임용됐다.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한 피셔는 2008년 피아니스트로 데뷔했다. 같은 해 프랑크푸르트에선 하룻밤에 하나의 연주회에서 생상스의 바이올린협주곡 3번과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을 오가는 묘기를 선보였다. ‘바이올린 여제’ 무터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실내악단의 음악감독으로 돌아온다. 6월 14일 예술의전당에서 실내악단 ‘무터 비르투오지’ 14명과 함께 펜데레츠키의 바이올린과 더블베이스를 위한 2중주, 멘델스존의 현악 8중주,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한다. 무터 비르투오지란 1997년 젊은 음악가 발굴을 위해 설립된 안네 소피 무터 재단의 과거(10명)와 현재(6명) 장학생으로 구성됐다. 정상급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쇼트, 서른의 젊은 나이로 뮌헨음대 교수를 거쳐 스위스 바젤 음대 교수와 취리히 오페라 극장 수석으로 재직 중인 더블베이시스트 로만 파트콜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세르게이 하차투리안 등이 ‘여제’가 오디션으로 뽑은 ‘무터의 아이들’이다. 아시아투어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 비올리스트 이화윤, 첼리스트 김두민 등 한국인 제자들도 참가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될성부른 7명의 샛별

    될성부른 7명의 샛별

    권혁주(바이올린), 김태형, 벤킴(피아노), 이정란(첼로), 성민제(더블베이스)…. 2004년 시작된 금호아트홀 라이징스타 시리즈를 거쳐 간 연주자 면면을 보면 이 무대의 권위를 짐작할 만하다. 올해도 김다미(25·바이올린)를 필두로 김진희(21·클래식기타), 손정범(22·피아노), 심효비(23·비올라), 염은초(21·리코더), 김한(17·클라리넷), 김세현(25·플루트) 등 7명의 젊은 연주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첫 테이프는 지난해 하노버 국제바이올린콩쿠르 우승자 김다미가 끊는다. 금호 영재 출신 김다미는 중2 때 미국 커티스음악원에 입학했다. 2010년 파가니니 콩쿠르 1위 없는 2위 수상 등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될성부른 떡잎으로 꼽혔다. 오는 17일 올해의 첫 라이징스타 시리즈 공연에서 베토벤 바이올린소나타 5번, 그리그 바이올린소나타 3번을 들려준다. 토종 클래식 기타리스트 김진희가 24일 바통을 이어받는다. 2010년 호주 애들레이드 국제 기타 콩쿠르에 최연소 참가자로 나서 1위를 했다. 기타의 명인 슬라바 그리고리안은 김진희를 “클래식 음악계에 떠오르는 스타”라고 평가했다. 산츠의 스페인 모음곡, 투리나의 소나타 d단조, 타레가의 네 개의 마주르카를 연주한다.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리코디스트의 무대는 염은초가 다음 달 14일에 꾸민다. 어릴 때 리코더의 매력에 푹 빠진 염은초는 열여섯에 최연소로 스위스 취리히 음대에 입학했고, 현재는 세계적인 고음악 전문음악학교인 바젤 스콜라 칸토룸에서 콘라드 슈타인만을 사사하고 있다. 지난해 니더작센 국제 리코더 콩쿠르에선 6명의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했다. 당시 심사위원장은 “말이 필요없이 반드시 무대에 서야만 하는 사람, 스테이지 몬스터”라고 극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보마당] 구청소식·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양재천 겨울방학 프로그램에 참여할 초중학생 120명을 11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참가자들은 15~18일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양재천 얼음썰매장에서 겨울철 민속놀이 등을 체험한다. 공원녹지과 3423-6255. 강남문화재단은 목요상설무대 공연으로 현주컴퍼니의 뮤지컬 ‘소리쳐’를 10일 오후 7시 30분 구민회관에서 개최한다. 강남문화재단 6712-0532. ●강동구 11일까지 ‘제1회 강동 도시농업 자원순환학교’ 수강생을 모집한다. 낙엽, 음식물쓰레기 등 자원 순환형 도시 농업에 대해 강의한다. 도시농업과 3425-6552. ●강북구 12일 오후 3시 강북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음악평론가 장일범과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클래식 음악회를 개최한다. 공연예매시스템(ticket.gangbuk.go.kr)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문화체육과 901-6232. ●강서구 10일 오전 10시 구민회관 우장홀에서 ‘제71회 강서 지식비타민 강좌’를 연다. 강좌에서는 방송인 이상용씨가 ‘웃으며 사는 여유 있는 세상’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교육지원과 2600-6326.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맞아 11일 오후 7시 구민회관 우장홀에서 ‘2013년 신년 음악회’를 개최한다. 인씨엠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클래식과 뮤지컬 등을 들려준다. 문화체육과 2600-6455. ●관악구 겨울철 전력 수급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10일 ‘겨울철 정전 대비 위기대응 훈련’을 실시한다. 오전 10시부터 20분간 실제 전력 위기 발생 상황과 동일한 여건에서 훈련한다. 중앙난방설비, 가전제품 등을 일시 중단하면 된다. 지역경제과 880-3393. ●광진구 건국대 공학교육혁신사업단과 함께 14일부터 16일까지 중학생을 대상으로 이공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45명 선착순이며 참가비는 없다. 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교육지원과 450-7168. ●구로구 4월 28일까지 디큐브시티 7층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아이다’ 공연이 열린다.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일요일 오후 2시와 6시 30분 공연. 관람료 6만~12만원. 디큐브아트센터 577-1987. 12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어린이 클래식 음악회 ‘두들두들 쥬쥬’가 열린다. 전석 1만 2000원. 구로구민 10% 할인. 구로아트밸리(www.guroartsvalley.or.kr)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구로아트밸리 2029-1700. ●금천구 저소득층 청소년의 체력 증진 및 건전한 여가 선용을 위해 체육시설 수강료를 지원해 주는 ‘스포츠바우처’ 대상자를 18일까지 모집한다. 기초생활수급자로 만 5~19세 유아, 청소년이 대상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www.kspo.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문화체육과 2627-1464. ●노원구 2012년도 원어민 영어화상학습(NISE) 전체 수강생 중 하반기 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9일부터 15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해외 영어캠프를 실시한다. 항공권과 숙박비 등이 전액 무료다. 평생학습과 2116-3989. ●도봉구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나도 S라인이 될 수 있다! 청소년 건강교실’을 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한 시간씩 운영한다. 건강도시팀 2289-8423. ●동대문구 마을공동체 만들기 확산과 도시 농업 보급을 위한 도시농부학교를 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운영한다. 도시 농업에 대한 이론 교육과 실습을 병행할 예정이다. 정책담당관 2127-4500. ●동작구 12일까지 구 보육정책위원회 위원을 모집한다. 임기 2년. 보육계획 수립, 구립어린이집 원장 선정 등을 담당한다. 구 홈페이지(www.dongjak.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팩스(820-9988)나 메일(camuszzang@dongjak.go.kr)로 보내면 된다. 방문 접수도 가능하다. 가정복지과 820-9176. ●마포구 11일까지 특수체육 프로그램 신규 대상자를 모집한다. 만 6~17세 장애 아동, 청소년이 대상이며 연령 및 운동 특성에 맞춘 놀이체육, 학교체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회복지과 3153-8850. 11일까지 마포관광정보센터 관광통역안내사를 모집한다. 홍대 지역을 비롯한 마포 전역에 대한 관광정보를 내외국인에게 안내하는 역할이다. 근무 기간은 9개월. 주 5일, 1일 8시간 근무한다. 문화관광과 3153-8363. ●서대문구 10일 오후 5시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이화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 기념 ‘2013 이화 신년음악회’를 연다. 전석 무료. 성기선 교수의 지휘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폴카 ‘트리치 트라치’ 등 주옥 같은 곡을 들려준다. 이화여대 음대 3277-2407, 2456. ●서초구 11일 구민회관에서 서초금요문화마당 ‘오페라 사랑의 묘약 갈라콘서트’를 개최한다. 오후 6시 30분부터 선착순 800명 입장 가능하다. 문화행정과 2155-6225. 10일 반포1동 주민센터 5층 대강당에서 우리 동네 작은 영화관 무료 상영회 및 토론 모임이 열린다. 영화 ‘아름다운 비행’을 상영한다. 반포1동 주민센터 2155-7598. ●성동구 11일까지 구청 1층 비전갤러리에서 ‘성동구 근현대 사진이야기전’을 개최한다. 전시 작품은 1900∼1990년 옛 성동구 지역의 모습을 담은 사진 60여점이다. 문화체육과 2286-5206. 성수아트홀은 15일부터 3월 31일까지 세계에서 인정받은 K팝 공연인 ‘케이컬처콘서트’를 개최한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성수아트홀 2204-7571. ●성북구 겨울방학 어린이 펜싱체험교실을 10일부터 이틀간 오후 2시~4시 30분 구청 지하 1층 다목적홀에서 운영한다. 모집 인원은 초등학생 30명이며 구청 펜싱팀 선수들이 기본 자세를 가르쳐 준다. 문화체육과 920-3056. ●양천구 15일 오후 7시 30분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13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관람료는 1000원이며 초등학생 이상 입장할 수 있다. 문화체육과 2620-3404. 양천문화원은 11~12일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로맨스 코미디 영화 ‘음치클리닉’을 상영한다. 양천문화원 2651-5300. ●영등포구 글로벌빌리지센터는 외국인과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무료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14일까지 수강생 640명을 모집한다. 교육과정은 한국어, 컴퓨터, 운전면허(필기), 생활영어, 중국어 등 5개 과목이다. 영등포 글로벌빌리지센터 2670-3800~4. 14일 오후 7시 영등포 아트홀에서 달콤한 상상 행복한 마법 ‘매직컬 신데렐라’ 무료 공연을 진행한다. 티켓은 9일부터 11일까지 구청 문화체육과를 방문해 수령하면 된다. 문화체육과 2670-3134. ●용산구 식품접객업소 민관 합동 야간 단속에 나선다. 9일 청파동, 15일 이촌1동에 위치한 업소를 대상으로 한다. 청소년 주류 제공, 퇴폐·변태 영업, 일반음식점에서의 주류 전문 판매, 조리장 청결 상태, 식품 유통기한 등을 점검한다. 보건위생과 2199-8020. ●은평구 구립증산정보도서관은 겨울방학을 맞아 15~18일 ‘제9회 겨울독서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할 어린이를 모집한다. 대상은 초등학교 3~4학년 20명이며 참가비는 없다. 증산정보도서관 307-6030.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서는 11일까지 녹번동 센터에서 퇴직 시니어를 위한 ‘창업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교육은 16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8차례 실시된다.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 389-8891. ●종로구 18일까지 정독도서관 및 주변 경관 개선을 위해 성균관대 건축학과 학생들이 제안한 우수 작품 전시회를 구청 삼봉서랑에서 갖는다. 북촌사업단 2148-2952. 18일까지 옛 종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구 홈페이지(www.jongno.go.kr) 포토갤러리 시스템의 ‘추억의 종로’에 등록하면 심사를 통해 우수작에 5만~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기획예산과 2148-1404, 1407. ●중구 중구청소년수련관은 겨울방학을 맞아 ‘눈꽃마을캠프’에 참가할 청소년을 12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3학년 40명으로, 캠프는 16~20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파크에서 열린다. 가정복지과 2250-0524. ●중랑구 11일 낮 12시 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사랑의 한방 의료봉사 활동’을 벌인다. 저소득층 주민 150여명이 참가한다. 가천의대 봉사 동아리 ‘언재호야’(焉哉乎也)가 겨울방학 때마다 주관한다. 주민생활지원과 2094-1619. ●고양시 출산 장애인 가정의 산모와 출생아 건강을 위해 부 또는 모가 장애인(1~6등급)인 가정에 100만원씩 ‘장애인 출산지원금’을 지원한다. 출생증명서와 통장 사본을 갖고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031)8075-3286. ●동두천시 9일부터 신생아들에게도 아기주민등록증을 발급하기로 했다. 법적 효력은 없지만 자녀의 출생을 축하하고 기억에 남을 출생 기념 선물을 한다는 의미를 담아 발급된다. 아기주민증은 시장 명의로 동 주민센터가 자체 제작한다. (031)860-2131. ●수원시 9일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1호선 수원역과 분당선 영통역에서 간편하게 책을 빌릴 수 있는 ‘책나루 도서관’을 운영한다. 수원시도서관 홈페이지(www.suwonlib.go.kr)에서 정회원으로 가입한 뒤 이용할 수 있다. 수원시 도서관사업소 (031)228-4731. ●포천시 시설관리공단은 반월아트홀에 전용 영화관보다 큰 대형 스크린을 갖추고 CJ CGV와 협약해 개봉작을 상영한다. 상영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은 오후 5시 각 1회 유료 상영하며 이달에는 17~19일 3회 상영한다. (031)540-6213. [공연] ●2013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금호아트홀 아티스트인 레지던스 10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올해 금호아트홀의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슈베르트의 피아노소나타 20번, 알렉산더 스크리아빈의 전주곡·에튀드·시곡,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소나타 2번을 들려준다. 3만원. (02)6303-1977. ●국악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유’ 3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서완소극장. ‘민요를 담고 해금과 떠나는 겨울음악회’라는 부제가 달렸다. 피아노, 해금, 리코더, 타악기 등으로 연주하는 음악과 그림, 시, 영상을 통해 동해로 여행을 가는 시간. 2만 5000원. (02)926-4937. ●클래식 ‘지용 리사이틀:걸작의 탄생’ 12일 오후 7시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 아람음악당 하이든홀. ‘클래식 아이돌’ 지용의 전국 투어. 슈만 어린이 정경 작품 15, 브람스 인터메조 작품 118-2, 슈베르트 즉흥곡 작품 90-2,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바흐 샤콘·파르티타 1번 등을 연주한다. 2만~4만원. 1577-5266. ●연극 ‘러브액츄얼리’ 오픈런.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극장 아시조. 100일, 1000일, 10년…. 풋풋함과 권태기, 이별의 위태로움 속에 놓인 세 커플의 이야기. 올겨울 따뜻한 사랑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혹은 지금 이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2만 5000원. 1661-6981. ●연극 ‘셜록-벌스톤의 비밀’ 3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스카이시어터. 수상한 편지에 적힌 암호를 해독한 셜록과 왓슨은 음모와 살인이 일어난 고성 벌스톤 영주관으로 향한다. 밀실과도 같은 그곳에서 셜록의 추리는 계속 미궁으로 빠져드는데…. 이야기는 물론 무대를 십분 활용한 무대 전환과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일품. 3만원. (02)742-7611~2.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2월 9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인간의 이중성을 섬세하게 표현한, 스코틀랜드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매혹적인 스릴러 뮤지컬을 만들었다. ‘지금 이 순간’ ‘한때는 꿈에’ 등의 명곡이 펼쳐진다. 5만~13만원. 1588-5212. ●앵콜 2012 김동률 콘서트 ‘감사’ 17~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지난 9월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7개 도시 투어 공연을 차례로 매진시킨 김동률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로 여는 콘서트.이번 공연에서는 전람회, 카니발, 베란다 프로젝트를 비롯해 자신의 개인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선사한다. 7만 7000~13만 2000원. 1544-1555. ●2013 이석훈 고별 콘서트 ‘그리운 안녕’ 19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 그룹 SG워너비의 이석훈이 군 입대 전 선보이는 고별 콘서트. 11일 발표되는 리패키지 앨범 ‘다른 안녕’의 수록곡을 비롯해 감성 보컬리스트 이석훈의 히트곡과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무대를 꾸민다. 9만 9000~11만원. 1544-1555. [전시] ●정석우 ‘내가 기억하는 박동’전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팔판동 갤러리도스. 현대인의 내면에서 휘몰아치는 에너지, 그 에너지가 품고 있는 폭발력과 생명력을 신화적인 요소로 다시 표현해 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02)737-4678. ●‘박물관 Image’전 9일부터 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동덕여대 박물관. 현대 사회에서 박물관이 차지하는 의미와 상징을 다양한 장르와 매체에서 활약하는 작가 17인이 재해석해 펼쳤다. 인간, 역사, 도시, 문명 등 다양한 질문과 새로운 박물관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02)940-4321~2, (02)732-6458. ●임수연 개인전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안국동 갤러리담. 장지 위에 세필로 묘사한 그림을 통해 기억 속 마을과 길을 재구성해 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수도원, 정원, 작은 분수대 등에서 얻은 휴식을 통해 위로와 평안을 얻을 수 있도록 한 그림들이다. (02)738-2745. ●에나 스완시 ‘그림의 기쁨’ 2월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313아트프로젝트. 2005년 미국, 2006년 영국에서 가장 유망한 신인 회화 작가로 떠오른 작가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다. 흑연을 캔버스에 고루 바른 뒤 그 위로 유화를 덧칠해 자연광을 독특하게 표현해 냈다. (02)3446-3137. [영화] ●잊혀진 꿈의 동굴 감독 베르너 헤어초크. 출연 베르너 헤어초크(내레이션), 도미니크 배피어, 찰스 파디. 1994년 프랑스 남부 아르데스 협곡에서 3만 2000년 전 인류의 꿈을 간직한 신비로운 동굴이 발견된다. 탐험대장 이름을 따라 쇼베 동굴로 명명된 그곳에는 동굴 곰, 털 코뿔소, 매머드 등 멸종 동물을 입체적으로 담아낸 300여점의 원시 예술 벽화가 펼쳐져 있었다. 90분. 10일 개봉. 전체 관람가. ●프레셔스 감독 리 대니얼스. 출연 가보리 시디베, 폴라 패튼, 머라이어 캐리, 레니 크라비츠. 1980년대 미국 뉴욕 할렘을 배경으로 부모에게 학대받고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흑인 소녀 ‘프레셔스’(소중한)의 척박한 삶을 통해 희망의 의미를 곱씹어 본다. 110분. 10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스파이키드 4:올 더 타임 인 더 월드 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스. 출연 제시카 알바, 조엘 맥헤일, 메이슨 쿡, 로완 브랜차드, 대니 트레조, 안토니오 반데라스. 은퇴한 스파이 마리사는 자신이 낳은 갓난아이와 입양한 10대 초반의 두 아이의 엄마가 된다. 시간을 멈추려는 악당 ‘타임키퍼’를 막기 위해 마리사는 두 아이 세실과 레베카를 새로운 스파이 키드로 훈련시킨다. 88분. 10일 개봉. 전체 관람가.
  • ‘마이 리틀 히어로’서 따뜻한 감동 전하는 세 배우를 만나다

    ‘마이 리틀 히어로’서 따뜻한 감동 전하는 세 배우를 만나다

    피부색이 다른 천재 소년과 삼류 음악감독이 불가능할 것 같았던 뮤지컬 오디션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 사회적 편견에 맞서 자신의 꿈을 이루는 소년 영광(지대한)과 그 아이로 인해 이기적이고 속물근성이 가득했던 유일한(김래원)의 변해 가는 모습을 통해 감동을 안겨준다. 김래원(32)의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실제로 다문화 가정의 소년인 지대한(왼쪽·12), 황용연(오른쪽·13)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해피 바이러스 전하는 배우 될래요” 편견 맞서 꿈 이루는 소년役 지대한, 축구 국가대표 꿈꾸는 소년役 황용연 영화를 보고 나면 아이들의 순수한 눈망울과 천진한 미소를 잊을 수 없게 된다. 바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주인공 영광 역을 맡은 지대한과 영광의 매니저를 자처하는 친구 성준 역의 황용연이다. 스리랑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지대한은 몇 개월에 걸친 전국 오디션 끝에 발탁됐다. 800여명의 아이들을 만난 감독은 처음 지대한을 봤을 때의 강렬한 느낌을 잊을 수 없어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영광 역에 전격 발탁했다. 지대한은 처음으로 영화에 출연한 소감에 대해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영화에 출연했다. 엄마가 영화 주인공이 됐다니까 잘하라고 하면서 무척 좋아하셨다. 영화는 재미있는데 (스크린에) 내가 나오면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진다”면서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극중 영광은 노래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소년으로 뛰어난 춤 실력까지 선보인다. 지대한은 영광 역에 낙점된 뒤 1년여 동안 꾸준히 트레이닝을 받았다.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 난이도 높은 동작도 무리 없이 성공했다. “노래할 때 호흡이나 소리 크기 연습을 많이 하고 춤출 때는 턴하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힘든 점도 많았는데 (김)래원 형이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개그콘서트’의 유행어도 해주고 함께 게임도 하면서 긴장을 많이 풀어줬어요.” ‘과속스캔들’ 같은 코미디 영화를 좋아한다는 지대한은 “연기하는 것도 재밌었고 연예인 형들이랑 만나는 것도 좋았다. 영화에 함께 출연한 (이)광수형이 관객 100만명이 넘으면 학교에 오겠다고 했는데 친구들이 정말이냐고 자꾸 물어본다”면서 웃었다. 한국인 아버지와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황용연은 KBS 다큐 프로그램 ‘인간극장’에 출연해 관심을 받았다. 장래 희망이 영화배우인 황용연은 축구 국가대표를 꿈꾸는 인물을 맡아 밝고 코믹한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냥 배우가 멋있어서 되고 싶었어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여진구와 한가인을 좋아해요. 연기를 잘하는 것 같아서요. 사실 카메라만 있으면 어색해져요. 없으면 잘되는데…(웃음). 아직 부족하지만 꿈의 계단에 올라왔다는 것이 기뻐요.”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누나,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황용연은 처음 영화 관계자들이 찾아와 출연을 제의했을 때 거절했다. 혹시 자기 때문에 영화를 망칠까 봐 걱정돼서다. 하지만 어려운 눈물 연기도 곧잘 해내며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 피부색이 달라서 어려운 점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가끔 영어 수업 시간에 틀어주는 비디오 테이프에 흑인이 나오면 애들이 놀리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혼내 주셨다”고 말했다. 어려운 질문에도 씩씩하게 답하던 황용연은 부모님 이야기를 하자 얼굴이 어두워졌다. “저희끼리 밥도 해먹고 청소도 하는데 그 점이 좀 힘들어요. 특히 생일 때 엄마 아빠 생각이 많이 나요. 하지만 목사님이 잘 돌봐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사람들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전해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이들 빛내주며 나도 힐링” 음악감독으로 스크린 복귀한 김래원 처음에 김래원이 이 영화의 주인공을 한다고 했을 때 다소 의아했다. 멜로 영화에 어울릴 것 같은 그가 여배우가 아닌 소년과 호흡을 맞추는 휴먼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꿈꿔 왔던 이야기라고 말했다. “20대 후반에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죽음을 앞두고도 아이가 편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용감한 아버지를 보고 지금까지 본 어떤 남자보다 멋있고 강인한 모습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아이에게 포커스가 많이 맞춰지는 부분도 있지만 영광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일한의 이야기가 따뜻하고 심플해 너무 마음에 들었죠.” 군 제대 직후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 출연했던 그는 “남자 주인공의 순애보라고 알고 출연했는데 생각했던 것과 좀 다르고 내가 연기적인 면에서 할 수 있는 부분도 많지 않아 이번 영화에서 그 목마름을 채웠다”면서 “내가 어색하더라도 영광의 감정이 더 돋보이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아이가 제대로 살아야 나도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97년 청소년 드라마 ‘나’로 데뷔한 뒤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등을 통해 청춘 스타로 인기를 누린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첫발을 내딛는 대한이의 좋은 연기 선생이 되어줬다. “저도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어떤 눌림 같은 것이 있었는데 대한이도 연기가 설정되어 있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간 배웠던 것을 깨끗이 밀어내고 대한이가 최대한 카메라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했죠. 아이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가슴으로 느껴지지 않으면 대사를 하지 않아도 좋다고 이야기해 줬어요” 그는 실제로 피아노와 지휘를 배우며 음악감독 일한 역을 준비했다. 맨해튼 음악학교 출신임을 내세운 허세 가득한 일한은 대형 작품을 망치고 아동 뮤지컬을 전전하며 재기를 꿈꾸는 인물로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영광을 맡아 오디션에 나서게 된다. 그도 일한처럼 성공에 대한 욕심이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을까. “10대 때 오디션에 무수히 떨어지며 더 열심히 하려 했던 시절이 있었죠. 20대 때는 정말 독하게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아요. 고집도 무척 셌고요. 하지만 이제는 그동안 다져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저만의 것을 담으려고 노력할 생각입니다. 적어도 1년에 한편은 나중에 제 아이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영화를 하고 싶어요.” 그는 마지막으로 다문화 가정을 다룬 이번 영화가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영화 속에도 나오지만 다문화 가정이 이해를 받아야 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일한은 처음에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저는 아이들과 연기를 하면서 단 한번도 그런 생각을 가져 본 적이 없어요. 아이들이 정말 밝고 귀여웠거든요. 다만 영화가 개봉되면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다가 또 그것 때문에 외롭고 상처받을까 봐 걱정이 됩니다. 아이들이 주변 사람의 사랑을 감사하게 받고 혹시 어려움이 닥쳐도 잘 이겨내는 친구들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책에 빠진 어린이 ‘초절정 엄친딸’ 되다

    아메리칸발레학교에서 발레리나를 꿈꾸다 줄리어드 예비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영재학교 헌터스쿨을 나와 예일대에서 프랑스문학을 공부했고,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도 받았다. 돌연 법의 매력에 빠져 하버드 법대에서 법을 공부한 뒤, 미국 대법원의 법률서기와 뉴욕 맨해튼검찰청 검사를 거쳐 한국계 최초로 하버드대 법대 교수에 임용됐다. 여기까지만 읽어도 숨이 찬다. 이후 하버드 교수단 심사를 만장일치로 통과, 아시아 여성 최초로 하버드 법대 종신교수에 선출됐다. 미국 아시아태평양 변호사협회 본부에선 ‘40세 미만 최고의 변호사’ 중 한 명으로, 미국의 유력 일간지 ‘보스턴글로브’에선 ‘2010년 가장 스타일리시한 25인의 보스턴인’ 중 한 사람으로 각각 꼽았다. 최고의 예술가 등에게 수여하는 ‘구겐하임 펠로십’, 뛰어난 법률서적에 수여하는 ‘허버트 제이콥’ 상 등을 받았고 2011년엔 ‘자랑스러운 한국인’ 상까지 거머쥐었다. 이 모두가 한 여성을 수식하는 표현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초절정 엄친딸’ 석지영(40·미국명 지니 석) 교수 얘기다. 여섯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간 그가 열정과 끈기로 자신의 꿈을 이뤄내기까지 겪었던 일들을 책으로 녹여냈다.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북하우스 펴냄)다. 책은 팩트 위주로 간결하게 전개된다. 미간 찌푸리며 행간의 뜻을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저자 스스로 밝혔듯 책엔 불완전성도 내포돼 있다.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일들은 실제 일어났던 일들이라기보다 어린아이가 받았던 인상에 더 가까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실제 비중에 견줘 과장됐을 개연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익숙하되 울림이 큰 두 가지 지적으로 독자의 가슴을 찌른다. 먼저 저자가 주장하는 삶의 원칙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되 놀이처럼 즐길 것, 언제나 새로운 일을 시도하되 위험을 감수할 것, 적절한 시점에 일을 멈추고 휴식하며 스스로에게 상을 줄 것” 등이다. 늘 주변에서 듣던 경구다. 그러나 저자의 부모가 진작에 불화를 겪고 이민을 결심했듯, 대한민국 사회에선 늘, 그리고 여전히 실행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둘째는 책읽기다. 저자는 책읽기가 “나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고 했다. “늘 책에 푹 빠져 산 덕택에 상상력과 문화적 감수성, 그리고 보편적 교양을 얻을 수 있었다”고도 했다.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이 탄탄한 인문학적 소양이었던 셈이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입만 열면 닮아야 한다고 외치는 게 한국의 교육열인데, 저자는 되레 이를 부정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저자는 오는 18일 서울 숭실대 한경직 기념관에서 강연회를 연다. 1만 4000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부츠·스키니진… 바흐에 맞춰 춤춘다고 피아니스트의 열정이 사라진 건 아니다

    부츠·스키니진… 바흐에 맞춰 춤춘다고 피아니스트의 열정이 사라진 건 아니다

    다섯 살 때쯤이었다. 꼬마는 교회에서 듣고 온 찬송가 멜로디를 집에 있던 피아노로 고스란히 재현했다. 음악학원을 운영하던 엄마는 아들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봤다. 4년 뒤, 꼬마를 뒷바라지하고자 온 가족이 미국 이민을 떠났다. 엄마의 선택이 옳았음은 곧 증명됐다. 뉴욕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주최한 영아티스트콩쿠르에서 최연소(만 10세)로 우승했다. 매니지먼트회사 IMG는 소년이 러시아의 천재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처럼 될 걸 기대하고 냉큼 계약했다. IMG 역사상 최연소 아티스트가 됐다. 여기까지가 ‘클래식 아이돌’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지용(22)의 1막이다. 마냥 행복하진 않았던 모양이다. 이것저것 경험하고, 적성을 탐색한 끝에 들어선 길이 아니었다. “미국에선 엄마랑 늘 싸웠어요. 예컨대 농구도 잘할 수 있는데 엄마는 손 다친다고 못하게 했죠. 반항한다고 농구팀 들어갔다가 손가락을 접질린 채 리사이틀을 하기도 했어요. 어렸을 땐 팝 음악가처럼 화려한 삶도 꿈꿨던 것 같아요. 한때는 나쁜 길(?)로 접어든 적도 있고…. 흐흐흐.” 어린 나이에 거대 매니지먼트 회사의 소속원이 된 것도 양날의 칼이었다. “회사에서는 유명 피아니스트들이 가는 길을 그대로 걷길 원했어요. 콩쿠르도 적당히 나가고, 원하지 않는 지휘자(혹은 오케스트라)와 협연도 하면서 커리어를 쌓기를 바랐죠. 2009년 IMG에서 잘릴(계약해지를 ‘잘렸다’라고 표현했다) 때쯤 연주는 물론 클래식에 대한 흥미를 잃었답니다.” 한 달쯤 피아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2009년 미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했지만 1년간 휴학했다. 뭐가 그토록 혹독한 통과의례에 들게 한 걸까. “알면 그 지경까지 안 갔겠죠”라며 웃었다. 이어 “IMG에 있을 때도, 나오고 나서도 힘들었다. 돌이켜 보면 그때가 가장 좋았다. 나에 대해 많이 배우고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방황은 끝났지만, 자신을 돌이켜 보는 ‘솔 서칭’(soul searching)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만 정신력이 강해야, 나만의 목소리가 있어야 살아남고, 다른 사람도 날 존중하고 건드리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래 연주자들과 ‘앙상블 디토’ 활동, 발레나 현대무용과의 협업, 비주얼프로젝트 등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면서 잃었던 열정을 되찾았다. 본인 의지로 피아니스트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지난해 초였다고 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3~4년간 날 괴롭히던 회의가 어느 순간 사라졌다. 자신을 위해 이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기가 생기면 비로소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될 것 같다. 결혼을 할지 안 할지 모르지만, 아기는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 지용에 대한 편견(혹은 선입관)은 남아 있지 않았다. 무대에서 턱시도 대신 부츠에 스키니진을 입고, 패션잡지 화보 촬영을 한 것은 물론 자신이 연주한 바흐의 샤콘에 맞춰 웃옷을 벗은 채 격렬한 춤사위를 선보인 뮤직비디오를 발표하는 등 파격 행보를 벌인 ‘클래식의 아이돌’이라고 평가절하했던 게 미안했다. 지용은 “세상이 날 어떻게 보고 평가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매번 증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겉모습이나 퍼포먼스 때문에 낮춰 본다면 어쩔 수 없다. 나에겐 음악이 최우선이고 다른 일들은 재미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재밌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음악을 사랑했던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미니 앨범 ‘바흐 엑시비션’을 내놓은 지용은 이번에 리사이틀을 연다. 동자승처럼 파르라니 깎은 헤어스타일을 보는 건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다. 12일 고양 아람누리에서,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바흐의 샤콘과 파르티타,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브람스의 ‘인터메조’ 등을 들려준다. 1577-5266.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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