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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K 심포니 새달 1일 내한 공연

    NHK 심포니 새달 1일 내한 공연

    90여년 역사의 일본 대표 오케스트라 NHK심포니가 다음 달 1일 내한한다. 8년 만에 한국을 찾는 NHK심포니의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손열음과의 협연, 같은 주(6월 5일) 열리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의 ‘말러 대결’ 등 관전 포인트가 풍성하다. 1926년 창단된 일본 최초의 오케스트라 NHK심포니는 그간 샤를 뒤투아,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 헤르베르트 블롬스테트 등의 유명 지휘자들과 함께하며 유려한 사운드를 구축했다. 내년 9월부터는 파보 예르비가 상임 지휘자로 활약한다. 이번 연주회는 현 상임 지휘자인 히로카미 주니치가 이끈다. 1부에서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손열음 특유의 힘과 기교가 오케스트라와 어떻게 조화를 빚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2부에서는 말러 교향곡 4번으로 유럽 무대에서 사랑받는 소프라노 로자 페올라가 무대에 올라 4악장을 빛낸다. 공연 4일 뒤에는 서울시향이 말러 교향곡 3번, 4번과 함께 3부작을 이루는 말러 교향곡 2번을 선보일 예정이라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두 악단의 연주력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3만~15만원. (02)6303-1977.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공연리뷰]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

    [공연리뷰]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

    무대화의 묘미라는 건 이런 것이다.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연출 양정웅)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와 같은 흐름을 가지되 현장감과 즉흥성을 품고 매우 유쾌한 작품으로 태어났다. 2011년 제작된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은 원작의 이야기 그대로다. 두현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외모를 가졌지만 수다스럽게 독설을 내뿜는 아내 정인 때문에 괴롭다. 헤어지고 싶지만 독설이 무서워 고민하던 차에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를 만나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사건이 펼쳐진다. 소극장 무대는 아기자기하다. 무대는 앞뒤로 단 차를 둬 조금 높은 뒤편은 거리, 방송국으로 활용한다. 앞편은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선반장과 소파, 부엌을 나란히 배치해 실내 장면을 만든다. 주인공의 집, 방송국, 와인바, 바닷가 등 영화에서 광범위하게 옮겨 다니는 배경은 소극장 무대를 쪼개고 충실하게 사용하며 압축했다.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을 얹어 색다른 작품을 선사한다. 카사노바 역할을 한 조휘가 눈에 띈다. 그동안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집시 지도자 클로팽), ‘황태자 루돌프’(타페 수상) 등에서 보인 묵직함은 온데간데없다. 엉큼하게 여자를 꼬드기고 능청스럽게 고뇌를 발산하면서 연민을 부른다. 건장한 덩치로 애교 있는 행동을 할 때면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진다. 너무 튀는 카사노바라 두현 역할이 상대적으로 밋밋할 수도 있다. 한데 김재범은 무심한 듯 애드리브를 툭툭 던지며 색다른 재미를 끼워 넣었다. 처음 연극에 도전하는 류현경도 긴 대사를 명료하게 쏟아내며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 다른 카사노바를 연기하는 김도현도 “류승룡(원작의 카사노바)의 무대판”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전병욱(두현), 심은진(정인)도 관객 평가가 좋다. 1인 다역을 하는 ‘멀티’ 역의 송형은, 이나영과 공연 전부터 마지막까지 피아노에 앉아 연주하는 박환 음악감독 등으로 인해 작품이 더욱 생생하고 촘촘하다. 공연의 유일한 단점은 아직 공사 잔내가 빠지지 않은 공연장이랄까. 오는 6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DCF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공연한다. 2만~5만원. (02)514-3666.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깜놀 매력! 번외편 하콘

    깜놀 매력! 번외편 하콘

    “몰라서 더 짜릿하다.” 일명 ‘마룻바닥 콘서트’로 불리는 하우스콘서트(이하 하콘)의 비공개·번개 공연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해 7월 21일. 하콘 공연장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율하우스 스튜디오를 찾은 관객들은 서로 눈만 끔뻑끔뻑하고 있었다. 출연진이 누군지도 모른 채 이틀 전 하콘 페이스북에 올라온 번개 공지만 보고 찾아온 터였다. 덩그러니 놓인 피아노 한 대만 바라보고 있던 차에 관객들은 ‘그’를 보고 경악(?)과 탄성을 쏟아냈다. 스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깜짝 등장한 것. 하콘은 피아니스트 박창수 대표가 2002년 연희동 자택에서 시작해 2005년 율하우스 스튜디오로 옮겨 주 1회씩 여는 살롱 음악회다. 25평(약 83㎡) 남짓한 공간에서 연주자와 관객은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없이 곁을 나눈다. 특히 관객들은 의자 없이 방석을 깔고 옹기종기 앉아 마룻바닥을 울리는 악기의 진동과 연주자의 미세한 호흡까지 공유한다. 1년에 한두 차례 열리는 비공개·번개 콘서트는 스태프들마저 몇명만 알 정도로 철저히 출연진을 비밀에 부친다. 비공개는 ‘닥치고 예매’, 번개는 ‘닥치고 입장’해야 한다. 하지만 누가 등장할지 모르는 비공개·번개 콘서트는 공연장이 미어터질 정도로 관객이 들어찬다. 강선애 하콘 매니저는 “120명이 정원인 율하우스에 드는 공연당 관객 수는 평균 50여명이다. 하지만 비공개 때는 190여명이 몰린 적도 있고 예약이 마감됐다는데 공연 당일 현장에 찾아와 울면서 매달리는 관객도 있었다”고 했다. 하콘이 비공개 공연을 처음 연 것은 2007년이다. 그해 출연했던 연주자와 이듬해 출연할 주요 연주자들을 초대한 갈라 공연은 예매 시작 5분 만에 표가 매진됐다. 2008년에는 1분, 2009년에는 11초 만에 표가 동나 매진 기록을 번번이 경신했다. 2008년 프리드리히 굴다, 파울 바두라 스코다와 함께 ‘빈 삼총사’로 불리는 피아노의 거장 외르크 데무스로 첫 테이프를 끊은 번개 콘서트는 불시에 띄우지만 지난해 김선욱, 에라토앙상블, 올 4월 에드워드 아우어가 잇따라 찾아 관객들의 기대감이 잔뜩 높아졌다. 하콘이 굳이 연주자의 이름을 가리고 관객을 초대하는 이유는 뭘까. 박 대표는 연주자의 이름값만으로 관객이 몰리는 쏠림 현상을 지목했다. “우리나라 관객들은 매스컴에 자주 알려져 유명하거나 해외 콩쿠르에서 상을 받으면 좋은 연주자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숨겨진 좋은 연주자들이 많고 그걸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유명세보다 음악 자체를 듣고 판단하는 주체적인 관객을 키워 내고 그런 음악 감상 환경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됐죠.” 하콘은 오는 20일에도 깜짝 비공개 콘서트를 마련했다. 하콘 측은 “최근 인지도가 급상승해 관객이 몰릴 것 같아 비공개로 돌린 연주자”라고 귀띔했다. 표는 예매 시작 다음 날인 13일 오전에 이미 마감됐다는 후문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전도연, 칸 영화제 개막식에 배우 아닌 심사위원으로 섰다.

    ‘칸의 여왕’ 전도연이 14일(현지시간)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무대에 섰다. 지난 2008년 ‘밀양’으로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던 배우가 아닌 심사위원 자격이다. 국내 배우로서는 처음이다. 이창동 감독은 2009년 감독으로서 심사위원이었다. 어깨를 드러낸 검정 드레스 차림으로 개막식 무대에선 전도연은 말그대로 한국적이다. 전도연은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공식 기자회견에서 “많이 걱정되고 떨리기는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다른 심사위원들과 함께 소통해 나갈 생각”이라면서 “하나 하나 차분히 보면서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가진 칸영화제 공식채널인 캐널 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심사위원 위촉에)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경쟁부분 심사위원장은 영화 ‘피아노’의 감독 제인 캠피온이다. 심사위원으로는 전도연과 함께 영화 ‘오리 날다‘의 지아장 커 감독(중국),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소피아 코폴라 감독(미국), 영화 ‘플래툰’의 배우 윌렘 데포(미국), 영화 ‘배드 걸’의 배우 캐롤 부케(프랑스),영화 ‘온리 갓 포기브스’의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덴마크), 영화 ‘디아도르’의 배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멕시코), 영화 ‘라스트 스텝’의 배우 레이라 하타미(이란)가 위촉됐다. 네티즌들은 “칸 영화제 개막, 전도연 진짜 아름답다” “칸 영화제 개막, 전도연, 이렇게 멋진 날이!” “칸 영화제 개막, 전도연 멋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네 개의 손, 건반을 장악하다

    네 개의 손, 건반을 장악하다

    네 개의 손이 ‘작은 오케스트라’ 피아노를 장악한다. 눈빛만 봐도 한 호흡을 이루는 거장과 아들, 열정과 끼로 뭉친 유튜브 스타 등 피아노 듀오가 이달 잇따라 내한한다. 전설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77)가 장남 봅카(53)와 함께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오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0일 금산 다락원, 3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이 그 무대다. 구소련 출신인 아시케나지는 젊은 시절 쇼팽 콩쿠르 2위(1995),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1956),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1962) 등 세계 3대 콩쿠르를 휩쓸며 이름을 각인시켰다. 1975년부터는 지휘자로 전향해 영국 로열 필하모닉, 체코 필하모닉,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의 수석 지휘자를 두루 거쳤다. 2007년 관절염으로 인한 손가락 부상으로 연주회 활동을 중단했으나 다시 복귀해 아들과 함께 무대에 서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아시케나지 부자는 특별히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무하는 추모곡을 준비했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과 아들 봅카가 편곡한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 공’ 가운데 ‘폴로베츠인의 춤’ 등을 들려준다. 3만~10만원. (02)749-1300.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한 곡으로 단숨에 유튜브 스타로 떠오른 피아노 듀오 ‘앤더슨&로’도 2년 만에 내한한다. 줄리어드 음악원 동창생인 그렉 앤더슨(33)과 엘리자베스 조이 로(재미교포·33)가 2007년 제작한 이 뮤직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139만건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네티즌들을 사로잡았다. 대담하고 현란한 손길, 파격적인 제스처로 피아노를 들었다 놨다 하는 이들의 연주는 “댄스 플로어에서 벗어나 피아노 앞에 앉은 것 같다”, “현존하는 젊은 연주자 가운데 가장 스릴 넘치는 듀오” 등의 평을 받아 왔다. 이들이 오는 24일 LG아트센터, 27일 구리아트홀, 31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선다. 피아노 듀오 곡을 다수 남긴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6번 D장조를 시작으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비제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카르멘 판타지’ 등을 연주한다. 레퍼토리가 적은 피아노 듀오의 한계를 편곡으로 극복하는 팀답게 직접 편곡한 오페라 ‘마술피리’ 속 아리아 ‘파파게노’와 록그룹 라디오헤드의 ‘파라노이드 안드로이드’로 프로그램에 흥미를 더했다. 3만~7만원. 070-8879-8485.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톡톡 튀는 다문화 가족 사업

    톡톡 튀는 다문화 가족 사업

    ‘역사 유적지 탐방하기, 합창단 만들어 공연하기, 젓갈 담가 팔기….’ 충남의 다문화가족 사업이 다채롭다. 도는 7일 특색 있는 25개 사업에 올해 모두 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산시 다문화가족 희망고리서비스는 우체국 집배원이 위기에 처한 다문화가족을 발굴하면 시가 쌀 등의 생필품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문화가족 40가구가 지원을 받고 있다. 당진시 ‘세잎클로버’는 다문화가족 지역 공동체다. 기존 여성 결혼이민자가 신참 이민자의 멘토가 돼 매달 한 차례 한국어 등을 가르친다. 태안군 ‘태안 앞바다를 우리 밥상으로’는 주민과 다문화가족이 굴과 바지락 등으로 젓갈을 담가 판매하고 이익금을 나눠 갖는다. 부여군 ‘뛰어가자 역사탐험대’는 결혼이민자의 초등학교 1~4학년 자녀들이 고란사, 궁남지 등의 백제 유적지를 둘러보도록 지원한다. 홍성군 콩나물시루 공부방은 결혼이민자 엄마와 초등학생 자녀가 함께 한글 책을 읽고 피아노 연주 등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산군의 친구 같은 아빠 따라잡기는 매달 한 차례 다문화가족 아빠와 자녀가 볼링, 영화 관람 등을 함께 즐기면서 친해지게 해 준다. 금산군 파파해피스쿨은 한국인 남편에게 재테크와 가정 설계법 등을 가르쳐 가정 갈등을 완화시킨다. 결혼이민자들이 합창단을 만들어 공연하게 함으로써 한국 정착을 돕는 천안시 흥타령 다울림 사업도 있다. 김진아 도 주무관은 “여성 결혼이민자가 자신의 생활·체험 기록과 활동 등을 직접 기사로 써 만드는 다문화신문 ‘더 네이션스’도 이달부터 연간 4차례 발간하는 등 활동이 왕성해 도가 예산 지원에 나섰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성악과 파문’ 서울대 음대 신임교수 채용 전면 중단

    서울대 성악과에서 불거진 신임 교수 공채 파동이 이 학교 음악대학 전체로 번지고 있다. 서울대 음대는 지난 3월 말 공고한 2014학년도 1차 신임교수 채용을 전면 중단했다고 6일 밝혔다. 음대는 애초 남성 테너와 피아노·바이올린 전공 등 신임 교수 5명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음대 관계자는 “현재 채용이 전면 중단된 상태로 향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며 “채용 기준을 명확히 한 뒤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성악과 공채 과정이 각종 의혹으로 파행을 거듭한 이후 기존 채용 기준을 다른 학과에 적용하기 부담스럽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성악과는 앞서 지난해 신임 교수 공채 과정에서 테너 신모(41)씨의 미국아티스트 티플로마를 학위로 인정하지 않고 교육 연구·경력 부족으로 탈락시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성악과 박모(49) 교수의 제자 성희롱 및 개인 교습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박 교수가 직위 해제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대는 총장 직속 ‘성악 교육 정상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원임용제도를 포함해 교수 윤리 등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다. 서울대 관계자는 “다음 달쯤 개선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백지영, ‘불꽃’으로 1년 4개월 만에 컴백…현빈과 두번째 만남

    백지영, ‘불꽃’으로 1년 4개월 만에 컴백…현빈과 두번째 만남

    백지영, ‘불꽃’으로 1년 4개월 만에 컴백…현빈과 두번째 만남 가수 백지영의 신곡 ‘불꽃’과 현빈의 복귀작 ‘역린’이 만나 7일 뮤직비디오로 탄생한다. 1년 4개월 만에 신곡 ‘불꽃’을 발표하는 가수 백지영과 현빈은 2011년 현빈이 주연으로 출연했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OST ‘그 여자’ 이후 두번째 만나게 된다. 백지영 신곡 ‘불꽃’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OST로 잘 알려진 ‘시간을 거슬러’를 작곡한 작곡가 ‘김박사’와 ‘양경주’가 내 놓은 야심작이다. 프리템포로 흘러가는 피아노와 스트링 선율이 클래식컬하면서도 구슬픈 느낌을 준다. 여기에 절제된 슬픔과 불안을 표현해 해는 백지영의 담담한 듯하면서도 애절한 보이스는 그녀만이 전해주는 특유의 호소력과 맞물려 감정선을 자극한다. 곡 안에서 ‘불꽃’의 의미는 마치 쉽게 꺼져버릴 것 같은 불안한 관계를 나타낸다. 특히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아픔을 토해내는 듯한 백지영의 목소리는 애절한 감정을 배가시킨다. 백지영은 ‘불꽃’ 음원과 뮤직비디오 공개에 앞서 지난 2일 신곡 ‘여전히 뜨겁게’를 공개하며 1년 4개월만에 음악방송 컴백 무대에 설 계획을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백지영은 이번 ‘불꽃’ 감상평을 남긴 네티즌에게 영화 ‘역린’의 예매권을 직접 증정한다고 밝혀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뭉클한 마음에… 엄마 꼬옥 껴안고, 소중한 마음에… 아빠 꼬옥 손잡고

    뭉클한 마음에… 엄마 꼬옥 껴안고, 소중한 마음에… 아빠 꼬옥 손잡고

    조금은 차분하게, 사랑만큼은 더 크고 풍성하게 나누고픈 5월이다. 우리 아이들을 한 번 더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싶다. 이럴 때 다양한 가족극을 만나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프린세스 마리’는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일곱 살짜리 마리는 양치질해라, 손 씻어라, 잔소리를 하는 엄마가 밉다. 공주인형을 생일 선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엄마는 마리의 생일조차 잊은 듯하다. 요정에게 말한 소원 탓에 엄마가 사라져버리고, 마리는 좋아하던 공주들과 엄마를 찾아 나선다. 뮤지컬, 어린이극에서 활약한 무대디자이너, 기술감독, 의상디자이너 등이 뭉쳐 마술 같은 의상 전환, 환상적인 나무괴물 등을 구현해 눈이 즐겁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오로라 등이 ‘공주 생활’하느라 얼마나 힘든지 털어놓는 반전이 있고, 용감한 공주들의 신나는 모험이 있어 재미있다. 서울 중구 정동 세실극장에서 6일까지 공연한다. 2만 5000원. (02)742-7601. 잔잔하게 엄마의 사랑을 전하는 ‘우리 엄마’는 6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브로드웨이 아트홀 2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영국의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동명 그림책을 클래식 음악과 함께 즐기는 음악극으로 옮겼다. ‘꽃무늬가 어울리는, 고양이처럼 부드럽고 안락의자처럼 편안하지만, 때론 사자처럼 으르렁거리는’ 엄마의 모습을 파헬벨 ‘캐넌 변주곡’, 베토벤 ‘비창’, 조지 거슈인 ‘랩소디 인 블루’ 등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접목해 노래한다. 엄마의 사랑을 드러내 말하지 않지만 흥미롭게도 공연이 끝날 즈음 엄마를 꼬옥 껴안는 아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2만원. (02)744-7304.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롯데카드 아트스페이스에서는 ‘아빠! 사랑해요, 두 번째 이야기-소풍 가는 날’이 공연 중이다. 영국의 베스트셀러 동화 ‘게스 하우 머치 아이 러브 유’(Guess How Much I Love You)를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은 소풍을 떠난 아빠 토끼와 아기 토끼의 하루를 잔잔하게 풀어낸다. 장미꽃, 나비, 애벌레, 개구리를 친구 삼아 교감하고 관객들과 무지개 놀이, 박 터뜨리기를 하면서 즐긴다. 공연 중 가족끼리 향기를 맡고 안아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넣어 아빠 토끼와 아기 토끼처럼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끌어낸다. 실감 나는 토끼 의상과 생생한 피아노 연주는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롯데카드 아트스페이스에서는 오픈런(무기한 공연)이고, 3~4일에는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에서도 공연한다. 서울 (02)2261-1395, 수원 (031)230-3200. 또 하나의 인형극 ‘커다란 순무’도 연극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가족을 위해 잃어버린 순무를 찾아 떠나는 소년의 모험이 바탕이 됐다. 분절인형, 천 인형 등을 들고 연기하는 배우들의 익살과 너스레가 감칠맛을 더하고, 이동식 수레 같은 아기자기한 소품이 무대를 풍성하게 만든다. 아이들이 공연에 참여하면서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교훈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6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이어진다. 2만 5000원. (02)762-0010.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현대음악 작곡계의 거장 구바이둘리나의 삶과 음악

    현대음악 작곡계의 거장 구바이둘리나의 삶과 음악

    현대음악의 전설, 작곡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83)가 국내 클래식 팬들과 처음 만난다. 오는 7~29일 ‘2014 서울국제음악제’가 그의 음악과 삶을 나누는 자리가 된다. 구 소련 타타르스탄공화국 출신인 그는 1980년대 초 기돈 크레머가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 ‘오페르토리움’을 연주하면서 세계 무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1992년 독일로 이주하면서 위상은 수직 상승했다. 독일,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유럽의 음악축제와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시카고심포니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음악단체에서 그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사이먼 래틀, 앤드루 데이비스, 구스타보 두다멜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도 그의 작품을 잇따라 초연했다. 이신우 서울대 작곡과 교수는 “구바이둘리나는 펜데레츠키와 함께 생존하는 현대음악 작곡계의 거장으로, 서방의 클래식 흐름을 의식하기보다 오랫동안 내적으로 축적해온 음악의 정신적 세계, 영적인 힘이 커 남다른 독창성을 지닌 작곡가”라고 소개했다. 러시아, 코카시아, 아시아의 민속악기를 섞는 이채로운 악기 편성과 종교적 신비주의 등을 특징으로 하는 그의 작품은 오는 23·26일 세 차례에 걸쳐 감상할 수 있다. 23일 오후 1시 서울대 음대 예술관 콘서트홀에서는 그의 대표작 ‘요한수난곡’을 살펴보는 강연과 작곡가와의 대담, 연주회가 마련된다. 26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는 ‘소피아 구바이둘리나와 동시대 음악가들’이라는 주제로 구바이둘리나의 ‘비올라와 바순, 피아노를 위한 콰지 호케투스’, 슈니트케의 ‘참회의 시편’, 이신우 교수의 ‘비가’ 등 현대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같은 날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의 특별 콘서트’는 세계 초연인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두 개의 길’ 등 그의 음악만으로 채워진다. 음악제의 문을 여는 주인공은 바이올리니스트 파비오 비온디가 이끄는 바로크 앙상블 에우로파 갈란테(7일)로 파격적인 비발디의 ‘사계’를 선보인다. ‘파가니니 스페셜리스트’인 이탈리아 바이올리니스트 살바토레 아카르도 내한 공연(18일), 피아니스트 임동민이 협연하는 뉴재팬 필하모닉 내한 공연(29일) 등이 이어진다. www.simfkorea.org. (02)585-0137.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모던 록밴드 ‘몽니’와 함께하는 뮤지컬 ‘헤드윅’

    모던 록밴드 ‘몽니’와 함께하는 뮤지컬 ‘헤드윅’

    음악가들의 공연 실황을 TV로 볼 수 있는 EBS ‘스페이스 공감’은 1일 밤 12시 5분 실력파 모던 록밴드 ‘몽니’ 편을 방송한다. 몽니는 2005년 1집 ‘첫째 날, 빛’으로 시작해 10년 동안 네 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폭발적인 가창력과 탄탄한 연주력으로 인정받아 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몽니가 최근 3년 만에 발표한 정규 4집 ‘팔로 마이 보이스’ 앨범의 신곡 6곡을 모두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 타이틀곡 ‘순간 안에’와 ‘돋네요’를 비롯해 기타리스트 공태우가 직접 작사·작곡한 ‘아일랜드’, 따뜻하고 담백한 감성으로 채운 ‘한참을 웃겠지’ 등 다채로운 라이브를 선사한다. 특히 몽니가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무대도 만날 수 있다.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하며 ‘미친 성대’라는 별명을 얻은 김신의는 뮤지컬 ‘헤드윅’의 대표 넘버인 ‘미드나잇 라디오’를 열창하고, 2집 수록곡 ‘그대와 함께’를 디스코풍의 전주와 한층 강렬한 편곡으로 새롭게 들려준다. 이어 밤 1시에는 ‘유발이의 소풍’과 ‘리메이크 스페셜’ 편을 준비했다. 유발이의 소풍은 재즈 밴드 흠(HEUM)의 피아니스트인 유발이(본명 강유현)가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로 재즈를 기반으로 한 피아노 팝에 맑은 감성의 음악 세계를 펼쳐 왔다. 이번 공연에서 유발이는 1~3집의 음악을 고루 선보인다. 또 ‘리메이크 스페셜’에서는 여성 듀오 옥상달빛이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를, 이지형이 이문세의 ‘기억이란 사랑보다’를 부르는 등 지난해 ‘공감’을 찾은 6팀이 각기 다른 리메이크 무대를 꾸민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보이스코리아2 최성은, 어버이날 노래 공개… 누리꾼 화제

    보이스코리아2 최성은, 어버이날 노래 공개… 누리꾼 화제

    보이스코리아2에 출연해 심사위원의 올턴을 받으며, 가창력을 인정받은 실력파 가수 최성은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어버이날 노래’로 팬들에게 돌아왔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어버이날 노래’는 잔잔하게 흐르는 피아노 선율에 보이스코리아 올턴녀 최성은의 호소력 짙은 음색이 어우러져 애절함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특히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을 표현한 일러스트가 담긴 영상과 함께 공개돼 벌써부터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로코뮤직 관계자는 “부모님을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 남다르기 때문에 그녀가 어머니와 아버지를 위해 부르는 노래가 더 진정성 있게 느껴진다”며 “가수를 꿈꿨지만 어머니를 돕기 위해 라이브카페를 전전하며 힘들게 돈을 벌어야 했던 최성은의 경험이 노래에 여실히 드러났다”고 전했다. 한편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어버이날 노래’은 로코뮤직이 기존의 어버이날 노래 바탕으로 청중을 감동시키는 감미로운 최성은의 보이스에 맞게 편곡한 것이다. 로코뮤직은 가수의 개성과 보컬특성에 맞는 노래를 기획하여 프로젝트 음반을 제작하는 회사로, 가수가 원하는 음악을 하면서 동시에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는 뮤지션을 배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도연, 영화史 다시 쓰다.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전도연, 영화史 다시 쓰다.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전도연’,‘칸영화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전도연이 우리나라 배우로는 처음으로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이 된다.  칸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28일(현지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전도연을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은 모두 9명이다. 영화 ‘피아노’로 1993년 황금종려상을 받은 제인 캠피온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심사위원은 전도연을 비롯, 중국 감독 지아장커, 미국 감독 소피아 코폴라, 이란 배우 레일라 하타미, 프랑스 배우 캐럴 부케, 덴마크 감독 니콜러스 윈딩 러픈, 미국 배우 윌럼 더포, 멕시코 배우 가엘 가르시아 버널 등이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가 심사위원을 맡는 기는 처음이다. 앞서 감독 중에는 이창동 감독이 2009년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았다.  전도연은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제67회 칸 국제영화제는 다음달 14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초대된 우리나라 영화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류승룡 주연의 ‘표적’, 감독주간 ‘끝까지 간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도희야’가 초청됐다.  네티즌들은 “전도연, 한국 배우 최초로 심사위원, 자랑스럽다” “전도연, 영화 ‘밀양’의 힘이 컸을 듯”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난 이유(그레그 스미스 지음, 이 새누리 옮김, 문학동네 펴냄)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지인 월가(Wall Street)의 대표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서 12년간 일한 저자가 풀어놓은 월가의 자화상. 유럽·중동·아프리카의 미국 에쿼티 파생상품 책임자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닷컴버블, 9·11테러,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등 역사적으로 굵직한 사건들을 겪으며 유서 깊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뿌리가 헤지펀드의 영역으로 바뀌는 과정을 지켜봤다. 2012년 더 이상 고객을 기만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회사를 떠나면서 뉴욕타임스에 월가의 관행을 폭로하고 골드만삭스의 조직문화를 비판하는 칼럼을 실어 파문을 일으켰다. 책은 칼럼에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이어간다. 월가는 비대칭적인 정보를 통해 투자자들이 무엇을 하는지 항상 지켜본다. 그리고 이들의 두려움과 탐욕을 이용해 100% 수익을 올린다. 이런 구조 속에서 투자자는 항상 지는 게임만 할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가 고객을 ‘멍청이’라 부르며 ‘흡혈 오징어’가 되어가는 과정, 직원을 실적에 따라 해고해 버리는 ‘행군명령’ 등을 생생하게 그린다. 400쪽. 1만 8000원. 콤플렉스(할 포스터 지음, 김정혜 옮김, 현실문화 펴냄) 오늘날 명사의 반열에 오른 세계적인 건축가를 ‘스타 건축가’(starchitect)라고 부른다. 최근 개관한 자하 하디드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보듯이 이들의 작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다. 프린스턴대 미술사·고고학과 교수이자 저명한 미술 비평가인 할 포스터는 우리가 사는 도시를 대표하는 얼굴 또는 이미지 노릇을 하는 스타건축가들의 건축물들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파헤친다. 저자는 렘 쿨하스, 노먼 포스터, 렌조 피아노, 리처드 로저스, 자하 하디드 등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건축가들이 펼쳐놓은 건축물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이미지 만들기’를 든다. 건축이 미술처럼 보이고, 미술이 점점 건축처럼 보이는 시대가 바로 우리 시대라는 진단과 함께 건축과 미술이 뒤섞인 콤플렉스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를 묻는다. 그는 이들 건축가의 작품이 지닌 또 다른 특징으로 ‘글로벌 양식’을 꼽는다. 공학적 성과물이기도 한 건축물들은 거대하며, 가볍고, 투명하고, 아이콘 성격이 짙지만 그 이면에는 교묘한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가 자리한다고 꼬집는다. 392쪽. 2만 8000원. 작은 한옥 한채를 짓다(황인범 지음, 돌베개 펴냄) 북촌에 이어 새로운 한옥 마을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 종로구 서촌 체부동에 ‘벽안의 한옥 지킴이’ 로버트 파우저 서울대 교수가 12평짜리 고졸한 한옥 ‘어락당’을 마련했다. ‘서촌 파 교수댁 어락당 탄생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어락당의 대수선 과정을 담은 기록이다. 직접 이 집을 세우고 만든 도편수, 즉 한옥 공사현장의 책임자가 6개월간 현장에서 남긴 메모 800여개와 수천장의 사진들을 바탕으로 한옥이 지어지는 얘기를 전한다. 저자는 독문학을 전공했으나 전공과 무관하게 1997년 목수에 입문해 사찰과 향교 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문화재 신축 및 수리현장에서 일해 왔다. 사찰의 살림집인 요사채를 짓다가 2010년부터 서촌에서 한옥집을 짓기 시작했다. 그는 여러 채의 한옥을 지으며 아주 기본적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에 직면하게 되는데 다름 아닌 전통과 현재의 괴리였다. 현대인의 일상에 들어온 한옥은 전통 건축의 장점은 존중하되 최적화된 살림집이어야 한다. 책에는 그런 고민을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해 풀어간 과정과 그 결과로 1930년대 도시형 한옥의 원형으로 되살아난 어락당의 탄생 과정을 담았다. 336쪽. 1만 8000원. 고미숙의 근대성 3부작(고미숙 지음, 북드라망 펴냄) ‘열하일기’ ‘동의보감’ 등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소개해 온 저자의 근대성 탐사 보고서. ‘계몽의 시대’ ‘연애의 시대’ ‘위생의 시대’로 이뤄진 3부작은 독립신문, 대한매일신보, 황성신문 등 근대 계몽기 신문 매체를 주요 사료로 삼아 현재까지 한국사회에 남아 있는 근대적 삶의 양식이 어떻게 시작했는지 추적한다. 저자는 디지털 문명이 고도화한 현재에도 사람들의 의식은 여전히 20세기에 갇혀 있다며 근대성에 대한 계보학적 탐색이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1권 계몽의 시대는 근대적 시공간과 민족의 탄생을 다뤘다. 시간은 곧 돈이며 목표에 가장 빨리 도달하는 것이 가장 성공적인 삶이라는 의식이 기차의 운행방식과 닮았음을 보여준다. 2권 ‘연애의 시대’는 근대 계몽기 여성성과 연애 관념이 새롭게 만들어진 연원에 초점을 맞췄다. 3권 ‘위생의 시대’는 우리의 몸이 어떤 과정을 거쳐 위생 관념을 체화하고 청결 강박증에 빠졌는지를 계보학적으로 짚어본다. 각권 224~296쪽. 1만 3000~1만 4000원.
  • 무용수 동작 첼로·음표가 돼 흐르고 군무는 건반이 돼 바흐 선율 이루니…

    무용수 동작 첼로·음표가 돼 흐르고 군무는 건반이 돼 바흐 선율 이루니…

    ‘첼로가 된 무용수의 몸이 활을 타고 깨어난다. 한 줄로 늘어선 군무는 피아노 건반이 돼 선율을 이룬다.’ 무용수들이 악기, 음표가 돼 흐르는 스페인 출신의 천재 안무가 나초 두아토의 대표작 ‘멀티플리시티’ 얘기다. 전 세계에서 4개 발레단만 공연 허가를 받았을 정도로 난해한 이 작품을 유니버설발레단이 오는 25~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지난 21일 유니버설발레단 연습실은 두아토의 지도에 몰입한 무용수들의 진지한 눈빛으로 공기가 한껏 데워져 있었다. “훌륭한 무용수가 훌륭한 안무가가 된다”는 지론을 지닌 두아토는 예순에 가까운 나이가 무색하게 유연한 몸놀림으로 동작 하나하나를 직접 보여주면서, 때로는 위트 있게 때로는 곧바로 정곡을 찌르며 단원들을 휘어잡았다.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이 기념 공연으로 ‘멀티플리시티’를 고른 데는 문훈숙 단장의 의지가 작용했다. 2002년 두아토가 내한해 이 작품을 초연했을 때 음악을 몸짓으로 풀어낸 상상력에 매료됐다. 지난해 10월 공연을 하고 싶다는 문 단장의 요청에 두아토는 단원들의 역량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조건을 걸었다. 그리고 발레단의 기량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클래식 발레를 주로 하는 곳으로 아는데 무용수들의 동작이 자유롭고 유연해 놀랐어요. 단원들의 움직임이 매우 환상적이고 집중력도 뛰어납니다.” ‘멀티플리시티’는 1999년 독일 튀링겐주 바이마르시가 바흐 서거 250주년을 맞아 두아토에게 작품을 의뢰해 완성됐다. 바흐의 음악 23곡을 타고 흐르는 작품은 바로크 시대의 다채로운 예술과 바흐의 사회적 삶을 1부로, 시력을 잃어 가는 바흐의 말년과 예술가의 고뇌, 죽음을 2부로 엮은 수작이다. 이 작품으로 두아토는 이듬해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안무상을 수상했다. “처음엔 위대하고 아름다운 바흐의 음악을 제 더러운 손으로 건드린다는 데 대한 두려움이 컸어요. 그래서 서막에 제가 등장해 바흐에게 ‘당신 음악을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라고 허락을 구하는 춤을 추고, 마지막에 다시 무대로 나와 후세에 아름다운 음악을 남겨 준 데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을 표하곤 했죠.” 특유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가진 그의 작품들은 세계 유수의 발레단이 주요 레퍼토리로 삼고 있다. 33세부터 20년간 스페인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그는 현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미하일롭스키 극장 상임안무가를 맡고 있다. 오는 7월부터는 독일 베를린 국립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한다. 세계적인 안무가이지만 그는 “아직도 연습실에 들어갈 때면 늘 장님 같고 아마추어 같다”고 말한다. “더듬더듬 연습실에 들어가 무용수들과 함께 집(작품)을 쌓아 올리고 찾아갑니다. 다음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 늘 불확실하고 혼란스럽고 두렵죠. 죽을 때까지 배운다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고 그 과정 자체를 즐겨요. 제가 이 일을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3만~10만원. (070)7124-1737.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주말 영화]

    ■나의 왼발(EBS 일요일 오후 2시 15분) 크리스티 브라운(다니엘 데이 루이스)은 뇌성마비로 전신이 마비된 채 왼발만을 움직일 수 있는 소년이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 그는 그림에 대한 남다른 소질을 보이며 독창적인 작품으로 두각을 나타낸다. 뇌성마비 전문의 아일린 콜을 만나면서 크리스티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의 옆에서 도움을 준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아일린에게는 약혼자가 있었다. 실연의 고통에 한때 자살까지 기도했던 그는 강인한 정신력과 오기로 자신의 소년 시절과 열 명이 넘은 형제자매들의 이야기, 청년기의 슬픈 사랑을 진솔하게 써내려간 자서전을 내놓아 작가로서도 성공한다. 한편 아일린 콜의 부탁으로 뇌성마비 장애 후원모임에 나간 크리스티는 그곳에서 간호사 메리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터치 오브 라이트(KBS1 토요일 밤 1시 5분) 유시앙은 시각 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피아노 연주 실력만큼은 누구보다 뛰어나다. 난생처음 시골집을 떠나 도시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냉혹한 현실과 낯선 생활에 맞닥뜨리고, 외로움과 좌절감을 느낀다. 어느 날 유시앙은 우연히 음료 배달을 하는 치에를 만난다. 무용을 하고 싶지만 포기한 채 살아가는 치에를 응원하며 유시앙은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하게 된다. 자신의 장애를 개의치 않고 진가를 알아봐 준 친구들의 도움으로 그는 멈춰 있었던 꿈을 향해 다시 나아가기 시작한다.
  • 고음도 발음도 죄었다… ‘볼트청년’ 박시환의 시작

    고음도 발음도 죄었다… ‘볼트청년’ 박시환의 시작

    부산의 한 항만에서 정비공으로 일하던 청년 박시환(27)의 손에는 항상 직경 13㎜짜리 볼트가 쥐어 있었다. “볼트의 크기와 생김새가 손에 익숙해야 한다”는 현장에서의 조언 때문이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손에 쥐게 된 볼트지만, 언제부턴가 마음을 편안하게 다독이는 ‘부적’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5’(슈스케5)의 3차 예선 무대에 오른 그는 손에 볼트를 쥔 채 노래를 불러 ‘볼트청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4차례의 탈락 뒤 준우승을 거머쥐고, 첫 앨범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발표하며 정비공 박시환은 가수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16일 만난 그의 손에는 여전히 볼트가 쥐어져 있었다. “손바닥 위에서 볼트를 굴리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저를 ‘볼트청년’이라고 불러주시는 분들 때문에라도 계속 가지고 다녀요.” 그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마냥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슈스케5’는 참가자들 전반의 실력이 이전 시즌만 못하다는 평가와 함께 시청률도 가장 낮았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음이탈 실수를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고, 심사위원의 혹평도 받았다. “결승전에서는 저도 스스로가 부끄러웠어요. 혹평은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톱10을 추리는 아일랜드 미션에서 탈락했을 때는 속이 많이 상했단다. “감기가 심하게 걸린 상태에서 제가 평소 잘 부르던 노래를 너무 못 불렀어요. 집에 가서 술을 마시고 친형에게 전화해 ‘나 이렇게밖에 못했어’라며 울었죠.” 데뷔 앨범을 준비하면서 그는 이를 악물었다. 작곡가 박근태가 골라 준 수백여 곡을 계속 부르면서 노래를 가다듬었다. 보컬의 안정성을 높이고 발음을 고쳐나가는 데 집중했다. 그렇게 완성된 앨범에는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긴다. 타이틀곡 ‘다만 그대를’은 스트링과 밴드 반주 위에, 선공개곡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피아노 반주 위에 애절하고 꾸밈없는 보컬로 극대화했다. 발라드만 부른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리듬감 있는 곡도 시도했지만 그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고음 부분은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특히 ‘슈스케’ 때 보였던 다소 어두운 감성을 굳이 떼어놓으려 애쓰지 않았다. 수록곡 대부분이 이별에 관한 노래지만 평소 ‘모태솔로’라고 자신을 소개해 온 그는 수없이 사랑에 실패했던 아픔을 노래에 실었다. “녹음 중간에 너무 슬퍼져서 노래를 멈췄다가 다시 시작했다 한 게 많았어요. 어떤 부분은 그 느낌을 살려 그대로 가기로 했죠. 평소 저에 대해 ‘우울해 보인다’고 했던 느낌들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곡들입니다.” 그는 음반이 발매된 날 한 레코드점에 가 직접 자신의 음반을 구입했다. 그리고 베개 밑에 음반을 두고 잠을 청했다. ‘슈스케’ 이후로는 하루하루가 행복으로 가득 찬 듯하다며 밝게 웃었다. “첫 방송을 녹화하는데 제 팬들이 객석에 들어오는 순간 가슴이 벅찼어요. 녹화가 끝나고 작은 팬미팅을 열어 팬들과 악수하면서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을 수 있었어요. 저를 가수가 되게 해주신 분들께 가수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정말 ‘좋은 사람’으로 기억돼야겠다고 말예요.”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확 바뀐 ‘삼성고시’… 수험생 진땀

    확 바뀐 ‘삼성고시’… 수험생 진땀

    “문제 형식이 너무 바뀌어서 당황했어요.” “지문이 길어서 시간이 부족했어요.” 13일 오전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장인 서울 강남구 단국대부속고등학교 고사장을 빠져나오는 수험생들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삼성은 이날 오전 이날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 등 해외 3개 지역에서 SSAT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SSAT는 삼성그룹에 입사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이날 SSAT에는 10만명(대졸, 인턴 포함) 정도가 지원했고, 응시자는 7만~8만명인 것으로 삼성 측은 전했다. SSAT 관리를 위해서만 1만명의 임직원이 동원됐다. 이날 SSAT는 기존 언어와 수리·추리·상식 영역에 공간지각능력 측정 영역이 추가돼 5개 영역(500점 만점)으로 이뤄졌다.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역사 관련 문항이 새로 생기고, 문항 수가 175개에서 160개로 줄어든 것도 올해 SSAT의 변화였다. 수험생들은 적잖게 당황했다. 언어영역은 암기력보다는 독해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많이 늘어났다는 반응이다. 수리영역은 통계 문제의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반응이 많았다. 새로 추가된 공간지각능력 측정 영역과 역사 관련 문항은 수험생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공간지각능력 측정 영역은 문항이 도형을 통해 제시돼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반응이 일반적이었다. 역사 문항 역시 암기식보다는 종합적인 이해판단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출제 방식이 수험생들을 당혹스럽게 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 나오는 토르와 아이언맨, 수퍼맨과 액스맨 시리즈의 울버린 등을 열거하고 ‘성격이 다른 영웅은 무엇’이냐는 문제가 나온 것이 대표적이다. 각각의 캐릭터를 잘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다. 또 정보의 비대칭 문제나 로널드 레이건 미국 전 대통령이 시행한 정책, 시장의 실패 등에 대해 각각 질문을 하고, 정답의 첫 글자를 따서 피아노 음계명을 만들어 답을 고르게 하는 등 독특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영화 ‘그랜드 피아노’에 최고가 피아노 등장? 가격 보니 ‘집 한 채 값’

    영화 ‘그랜드 피아노’에 최고가 피아노 등장? 가격 보니 ‘집 한 채 값’

     클래식을 스릴러물로 다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그랜드피아노’다. 영화에는 완벽한 연주가 불가능한 곡 ‘라 신케트(La Cinquette)’와 함께 최고가 그랜드 피아노인 ‘뵈젠도르퍼 임페리얼’이 나온다. 영화 속에서 ‘뵈젠도르퍼 임페리얼’은 실제 세상에서 가장 섬세하고 비싼 그랜드 피아노로 소개된다. 비엔나의 ‘뵈젠도르퍼 임페리얼’은 베를린의 베흐슈타인, 뉴욕의 슈타인웨이와 함께 세계의 3대 피아노로 꼽히고 있다. 가격만 3억 원에 달한다. 보통 피아노보다 저음 쪽에 9개의 건반을 더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에 나오는 누구도 완벽히 연주할 수 없는 전설의 곡 ‘라 신케트’는 실존하는 곡이 아니다. 영화 음악 작곡가 빅토르 레예스가 영화를 위해 특별히 만든 곡이다. ‘라 신케트’에는 빠른 템포와 고난도의 연주 기법으로 영화의 긴박감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그랜드 피아노’는 5년 만에 복귀한 천재 피아니스트가 정체불명의 범인으로부터 연주가 불가능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라 신케트’를 연주하지 않으면 부인과 자신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는 사건을 그린 ‘클래식 스릴러’다. 영화 ‘반지의 제왕’의 일라이저 우드가 주연을 맡았다. 개봉은 오는 17일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주말 영화]

    ■밀양(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남편을 잃은 신애(전도연)는 아들 준과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향하고 있다. 피아니스트의 희망과 남편에 대한 꿈도, 여자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하지만 이 작은 도시에서 피아노 학원을 연 후 새 시작을 기대한다. 한편 밀양 외곽 5㎞ 떨어진 곳에서 종찬(송강호)은 신애를 처음 만난다. 신애의 차가 고장나 서 버린 탓에 카센터 사장인 그를 부른 것이다. 그리고 운명처럼 만난 여자는 종찬에게 잊히지 않는 삶의 일부가 돼 버린다. 종찬은 밀양과 닮았다. 특별할 것이 없는, 보통 사람들의 욕심과 속물성, 순진함이 배어 있는 남자는 언제나 신애 곁에 묵묵히 서 있다. 자신처럼 평범하지 않은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 자신처럼 아파하는 여자의 곁을 지키고 있는 남자는 운명을 어떻게 헤쳐갈까. ■가비(SBS 일요일 밤 11시 50분) 1896년은 고종(박희순)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해 대한제국을 준비하던 혼돈의 해였다. 러시아 대륙에서 커피와 금괴를 훔치다 러시아군에게 쫓기게 된 일리치(주진모)와 따냐(김소연)는 조선계 일본인 사다코(유선)의 음모로 조선으로 오게 된다. 따냐는 고종의 곁에서 커피를 내리는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가 되고, 일리치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사카모토라는 이름으로 스파이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은 사다코로 인해 은밀한 고종 암살 작전에 휘말리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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