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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도시 경관상’ 수상 양재천, 화려한 불빛 속 벚꽃 보러 오세요

    ‘아시아 도시 경관상’ 수상 양재천, 화려한 불빛 속 벚꽃 보러 오세요

    서울 서초구는 오는 12~13일 문화공연과 함께 화려한 불빛 속 벚꽃의 운치를 즐길 수 있는 ‘양재천 벚꽃 길 등(燈) 축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서초구 탄생 3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축제는 양재천 영동1교에서 영동2교 2.5km 구간에서 ‘벚꽃과 함께 춤 출까요’라는 주제로 열린다. LED 조명에 곱게 물든 벚꽃 길과 양재천변, 물 위에 화사한 빛을 자아내며 떠다니는 벚꽃·물고기·동물 등 여러 모양의 유등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 당일인 12일엔 양재천 수변무대 주변에서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후 9시까지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정상급 성악가들이 선보이는 뮤지컬·오페라 ‘갈라 콘서트’, 풀잎사랑·동행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가수 최성수의 열창, 북한 출신 피아니스트 김철웅의 피아노 연주, 불꽃쇼, 국내 유일 서커스단인 동춘서커스단 공연 등이 봄밤 벚꽃 길의 정취를 더한다. 축제 기간 내내 벚꽃 길 곳곳에선 퍼포먼스·음악·댄스 등 버스킹 공연도 열리고, 종이 벚꽃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세계 각국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서리풀 푸드트럭’도 16대 운영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2016 아시아 도시 경관상’을 수상한 도심 속 자연하천인 양재천에서 친구, 연인,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윤상 “못 믿을 만큼 감동” 서현 “현송월, 격려 많이 해줘”

    윤상 “못 믿을 만큼 감동” 서현 “현송월, 격려 많이 해줘”

    전날 예술단 환송만찬 화기애애 현송월은 ‘그 겨울의 찻집’ 노래…두번 중 한번 조용필과 함께 불러 현 “탁현민 노래 들어보고 싶다” 모두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우리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이 두 차례 평양 공연을 마치고 4일 새벽 귀국했다. 열정적인 공연에 북측 관객은 뜨거운 반응으로 화답했고, 우리 단원들도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공연 이후 각종 남북 공동 사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봄이 온다’는 공연 제목처럼 앞으로의 남북 관계에도 훈풍이 예상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끈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은 이날 오전 2시 52분 평양 순안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출발해 오전 3시 40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1시쯤 비행기에 탈 예정이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탑승이 지연됐다. 3박4일간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도 장관과 ‘가왕’ 조용필, 최진희, 강산에, 이선희, YB밴드, 백지영, 정인, 알리, 서현, 걸그룹 레드벨벳, 피아니스트 김광민 등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공항에 도착해 밝은 표정으로 포토라인 앞에 서서 기념 촬영을 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새벽임에도 200여명의 팬과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반긴 조용필팬클럽연합회를 비롯해 다른 가수들의 팬 수십명도 예술단을 맞았다. 윤상 음악감독은 “응원해 주신 덕에 2회 공연을 무사히 잘 마쳤다”면서 “다들 이게 현실적으로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하셨고, 인천에 도착해서야 내가 어떤 공연을 하고 왔나 실감할 것이다. 제 생각도 그렇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을이 왔다’를 주제로 서울 공연을 하자고 도 장관에게 제안한 데 대해서는 “아직은 결정된 바가 전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후두염을 앓은 것으로 전해진 조용필은 후배 가수 알리의 부축을 받으며 출구로 나왔다. 공항에서 기다리던 팬들이 환호성을 지르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몸살에 걸린 서현, 대상포진 후유증을 앓던 이선희 역시 밝게 웃으며 인사했다. 평양 공연에서 진행을 맡았던 서현은 4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건강을 걱정해 주며 따뜻한 격려를 많이 해 줬다”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노래를 들려 드릴 수 없어서 죄송했는데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내 주셔서 끝까지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3일 주재한 예술단 환송 만찬이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 참석했던 복수의 예술단 관계자에 따르면 삼지연관현악단의 가수 4명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부르자 이 노래를 록 버전으로 편곡해 부른 윤도현도 마이크를 잡았다. 또한 현송월 단장이 ‘그 겨울의 찻집’을 두 번 불렀는데, 한 번은 조용필과 함께 불렀다고 전했다. 만찬 말미에는 남북 가수 모두가 다시 한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 관계자는 “현 단장이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노래를 들어 보고 싶다’고 하자 탁 행정관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선곡해 현 단장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가수들이 마이크를 돌려 부르다가 나중에는 모두 함께 노래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도 장관은 “다시는 10여년에 한 번씩 만나는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며 “김정은 위원장께서 제안하신 대로 가을에는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도 장관은 또 “남측 문체부와 북측 문화성이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함께 구상하고 시행해 나갔으면 좋겠다”면서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편찬사업,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조사 및 보존정비사업 등을 거론했다. 평양공연공동취재단·연합뉴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탁현민, 현송월의 노래 요청에 선택한 곡은?

    탁현민, 현송월의 노래 요청에 선택한 곡은?

    김영철 주재 예술단 환송만찬 ‘화기애애’맛 좋은 뷔페에 들쭉술과 평양주 나와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친밀한 우정이 화제다. 두 사람은 3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주재한 우리 예술단의 환송 만찬에서 함께 ‘우리의 소원’을 부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전해졌다.4일 복수의 방북 예술단 관계자에 따르면 통일전선부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열린 이날 만찬은 당초 예상된 2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 가량 이어졌다. 남북 가수들이 함께 노래를 합창하는 흥겨운 분위기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만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삼지연관현악단의 가수 4명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부르자 이번 공연에서 이 노래를 록 버전으로 편곡해 부른 윤도현 씨도 마이크를 잡았다”면서 “현송월 단장이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을 두 번 불렀는데, 같이 해달라는 제안에 그 중 한번은 조용필 씨가 나서기도 했다”고 말했다.현 단장은 만찬이 끝날 무렵 “탁 행정관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고 요청했고 탁 행정관은 ‘우리의 소원’을 선곡해 현 단장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불렀다. 남북 가수 모두 함께 열창했다고 한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기획과정에 머리를 맞댔던 탁 행정관과 현 단장은 부쩍 친한 모습이었다. 전날 우리 측 언론에 공개된 공연 준비 영상에서 두 사람이 서로 “빨리 (좋은) 생각을 해보라”며 상대방의 팔뚝을 가볍게 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한편 김 부위원장은 우리 측 예술단이 앉아있는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참석자들의 술잔을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만찬 음식은 뷔페였는데 무척 맛이 좋았고 술은 들쭉술과 평양주가 나왔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준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우리 예술단은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단독 공연 ‘봄이 온다’와 3일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 공연 ‘우리는 하나’를 마친 뒤 4일 새벽 귀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수 이효리가 시로 전달한 제주4·3의 ‘아픔’

    가수 이효리가 시로 전달한 제주4·3의 ‘아픔’

    제주에 이주한 가수 이효리는 3일 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 중간중간 작곡가 김형석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바람의 집’(이종형), ‘생은 아물지 않는다’(이산하),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김수열) 등의 추모 시를 낭독했다.앞서 이효리가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념식에 섭외됐다는 소식은 지난 2월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 시즌8’에서 알려졌다. 이에 일부 팬의 반대에도 이효리는 “제주에서 뭔가 할 수 있는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하게 됐다”며 행사에 참석했다. 시인 이종형의 ‘바람의 집’ “당신은 물었다/ 봄이 주춤 뒷걸음치는 이 바람/ 어디서 오는 거냐고//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섬, 4월의 바람은 /수의 없이 죽은 사내들과/ 관에 묻히지 못한 아내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 같은 것// 밟고 선 땅 아래가 죽은 자의 무덤인 줄/ 봄맞이하러 온 당신은 몰랐겠으나/ 돌담 아래 제 몸의 피 다 쏟은 채/ 모가지 뚝뚝 부러진/ 동백꽃 주검을 당신은 보지 못했겠으나// 섬은 오래전부터/ 통풍을 앓아온 환자처럼/ 다만 살갗을 쓰다듬는 손길에도/ 화들짝 놀라 비명을 질러댔던 것// 섬, 4월의 바람은/ 당신의 뼛속으로 스며드는 게 아니라/ 당신의 뼛속에서 시작되는 것// 그러므로/ 당신이 서 있는 자리로부터 시작되는 당신의/ 바람의 집이었던 것” 시인 이산하의 ‘생은 아물지 않는다’  “평지의 꽃/ 느긋하게 피고/ 벼랑의 꽃/ 쫓기듯/ 늘 먼저 핀다// 어느 생이든/ 내 마음은/ 늘 먼저 베인다// 베인 자리/ 아물면, 내가 다시 벤다”   김수열의 시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 “일흔의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 천둥 번개에 놀라 이리 휘어지고/ 눈보라 비바람에 쓸려 저리 휘어진/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 나이테마다 그날의 상처를 촘촘히 새긴/ 나무 한 그루 여기 심고 싶다/ 머리부터 어깨까지 불벼락을 뒤집어쓰고도/ 모질게 살아 여린 생명 키워내는 선흘리 불칸낭/ 한때 소와 말과 사람이 살았던,/ 지금은 대숲 사이로 스산한 바람만 지나는/ 동광리 무등이왓 초입에 서서/ 등에 지고 가슴에 안고 어깨에 올려/ 푸르른 것들을 어르고 달래는 팽나무 같은/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 일흔의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 허리에 박혀 살점이 되어버린 총탄마저 보듬어 안고/ 대창에 찔려 옹이가 되어버린 상처마저 혀로 핥고/ 바람이 가라앉으면 바람을 부추기고/ 바람이 거칠면 바람의 어깨를 다독여주는/ 봄이면 어김없이 새순 틔워 뭇새들 부르고/ 여름이면 늙수그레한 어른들에게 서늘한 그늘이 되는/ 그런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푸르고 푸른/ 일흔의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 내일의 바람을 열려 맞는 항쟁의 마을 어귀에/ 아득한 별의 마음을 노래하는/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 이효리는 시를 낭독하면서 제주의 아픔을 진하게 전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류지현 ‘봄을 맞을 준비를 해요’ 음원 발매..봄 기운 ‘물씬’

    류지현 ‘봄을 맞을 준비를 해요’ 음원 발매..봄 기운 ‘물씬’

    싱어송라이터 류지현이 신곡 ‘봄을 맞을 준비를 해요’를 발매했다.류지현은 3일 정오 ‘봄을 맞을 준비를 해요’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 2월 싱글 ‘평소엔 부끄러워’를 발매한 후 2개월만의 컴백이다. ‘봄을 맞을 준비를 해요’는 올해 상반기 발매 될 미니 앨범의 세 번째 파트다. 봄을 맞아 들뜨고 설레는 기분,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의 풋풋한 마음을 담은 곡이다. 이번 싱글도 전작 ‘평소엔 부끄러워’에 이어 류지현이 직접 작사 작곡을 맡았다. ‘봄을 맞을 준비를 해요’는 전작과 다르게 다른 악기를 배제하고 피아노로만 사운드를 채워 내 옆에서 불러주듯 류지현의 보이스가 귓가에 더 온전히 와 닿는 듯 한 곡이다.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 OST ‘멀어져만 간다’, tvN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 OST ‘너만 보여’ 등 프로듀싱을 맡은 김지욱 프로듀서가 프로듀싱 및 편곡을 맡아 음악의 완성도를 높였다. 류지현은 소속사를 통해 “들뜨고 설레는 계절 하면 ‘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느낌을 곡에 담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신곡을 발매한 류지현은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아롱별예술공간에서 데뷔 이후 첫 프라이빗 콘서트를 개최한다. 한편, 류지현은 2015년 Mnet ‘슈퍼스타K7’에 출연 이후, 자작곡 ‘내가 있을까’를 발매하며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등 다양한 작품의 OST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메이저세븐이엔엠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방북 예술단, 11팀 26곡으로 평양을 ‘홀리다’

    방북 예술단, 11팀 26곡으로 평양을 ‘홀리다’

    “남북 관계에 희망의 꽃이 피어나고 있다”10년 이상 얼어붙었던 한반도의 봄을 알리는 우리 예술단의 공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가 1일 평양 대동강구역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사회를 본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은 이같이 말하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공연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를 비롯해 북측 정부 요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출연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층 객석 중앙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은 이날 오후 갑자기 결정된 김 위원장 참석으로 예정보다 1시간여 늦은 우리시간으로 오후 6시50부터 시작돼 오후 9시까지 2시간 10분 동안 진행됐다. 가왕 조용필, 최진희, 강산에, 이선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알리, 서현, 김광민, 그리고 걸그룹 레드벨벳까지 11팀(명)의 가수들은 3층으로 이뤄진 1500석의 공연장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남과 북, 세대를 뛰어넘는 26곡의 노래를 선사했다. 강렬한 사운드와 한명 한명 가슴을 파고드는 목소리에 북측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뜨겁게 호응했다.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먹먹해져서 악보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공연의 문은 이번 공연의 주제인 ‘봄이 온다’를 형상화한 환상적인 홀로그램 퍼포먼스와 재즈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로 열었다. 이어 정인과 알리가 자신들의 노래 ‘오르막길’과 ‘펑펑’을 부른 뒤 듀엣으로 ‘얼굴’을 들려줬다. 사회를 맡은 서현은 “이렇게 약속을 빨리 지킬 수 있을지 몰랐는데 봄에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며 “남북 관계에 희망의 꽃이 피어나고 있다”고 인사말을 했다. 서현은 지난 2월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서울 공연 때 북측 가수들과 함께 ‘다시 만납시다’를 부르며 화합의 무대를 연출한 바 있다. 백지영은 북측에서도 인기곡으로 꼽히는 ‘총 맞은 것처럼’에 이어 ‘잊지 말아요’를, 강산에는 청량한 기타 반주로 함경도의 정취가 가득 담긴 ‘라구요’와 ‘명태’를 들려줬다. 뒤이어 2002년 평양공연 후 16년만에 다시 평양 무대에 선 윤도현과 YB밴드의 강렬한 무대가 이어졌다. 락버전으로 편곡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에 이어 자신의 히트곡 ‘나는 나비’, 통일을 염원하는 ‘1178’을 차례로 불렀다.걸그룹 레드벨벳은 흥겨운 율동을 곁들인 ‘빨간맛’, ‘배드 보이’로 분위기를 달궜다. 레드벨벳 멤버인 예리는 공연 후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박수를 크게 쳐주시고 따라 불러주시기도 했다”며 “그것 때문에 긴장이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4번째 방북 공연인 최진희는 북측에서도 널리 애송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이기도 ‘사랑의 미로’와 ’뒤늦은 후회‘를 불렀다. 이선희는 ‘J에게’, ‘알고싶어요’를 부른 뒤 특유의 폭발력 있는 목소리로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했다. 2005년 평양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은 북측에서 요청했다는 ‘그 겨울의 찻집’에 이어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를 메들리로 들려줬다.서현은 북한 노래인 ‘푸른 버드나무’를 부른 뒤 모든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친구여’와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피날레 송을 부르면서 일부 출연진은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짓기도 했다. 관람석의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으며, 출연진은 꽃다발 세례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공연이 끝난 뒤 출연진을 불러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은 2005년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공연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의 사전 행사이자 지난 2월 삼지연 관현악단의 방남 공연에 대한 답방 행사로 마련됐다. 특히 김 위원장의 ‘깜짝 관람’으로 오랫동안 경색됐던 남북 관계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서 이번 평양공연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김 위원장의 참석과 맞물려 이번 공연을 취재하기 위해 동행한 남측 기자단은 공연을 직접 관람하지는 못했고, 3시간 전 진행된 최종 리허설과 모니터로 공연을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지원, 日 팬미팅 성료 “직접 피아노 치며 노래” 약속 지켰다

    하지원, 日 팬미팅 성료 “직접 피아노 치며 노래” 약속 지켰다

    배우 하지원이 MBC ‘병원선’ OST ‘아이 필 러브’(I feel love)로 일본 팬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했다.하지원은 이달 초 일본 오사카와 도쿄에서 팬미팅을 진행했다. 국내 여배우로는 유일하게 일본에서 다섯 번째 단독 팬미팅에 나선 것으로 한류스타의 위엄을 자랑했다. 특히 이번 팬미팅의 하이라이트는 하지원의 피아노 연주와 열창 무대였다. 그는 이날 함께 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드라마 ‘병원선’ OST 중 한 곡인 ‘아이 필 러브’를 직접 연주하며 노래까지 부르는 순서를 마련했다. 앞서 올해 새로운 도전으로 피아노 배우기를 선택했던 하지원은 레슨을 시작하기 전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병원선’ OST ‘아이 필 러브’를 부르겠다”고 약속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팬미팅 두 달 전부터 악보를 모두 외울 정도로 쉼 없이 연습에 열중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하지원이 팬들을 위한 선물로 직접 선곡한 ‘아이 필 러브’는 점점 커져 가는 사랑을 느낀 여자의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병원선’에서는 주인공 은재(하지원 분)와 현(강민혁 분)의 깊어가는 사랑을 대변하는 노래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대리 설렘을 선사했다. 또 ‘아이 필 러브’는 라붐 소연의 부드러운 음색과 ‘한 걸음 한 걸음씩 내게 다가오네요’ ‘조금씩 나도 몰래 내 맘 다가가고 있어요’라는 사랑스러운 노랫말이 듣는 이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하는 노래다. 하지원은 ‘아이 필 러브’ 무대를 통해 팬들을 사랑하는 진심을 고백하며 팬미팅을 성황리에 마쳤다. 한편 하지원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병원선’에서 열연을 펼쳤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가수 강산에-피아니스트 김광민 평양 공연 합류...싸이는 끝내 불발

    가수 강산에-피아니스트 김광민 평양 공연 합류...싸이는 끝내 불발

    가수 강산에가 남한 예술단 평양 공연에 합류한다. 싸이는 결국 공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2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남한 예술단 평양 공연에 기존 발표된 출연진 외에 가수 강산에, 피아니스트 김광민 씨가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가수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를 포함해 윤도현, 백지영, 알리, 정인, 소녀시대 서현, 레드벨벳 등이 참석을 확정한 바 있다. 추가로 합류하게 된 강산에(46·강영걸)는 지난 1992년 데뷔, 폭발적인 가창력과 독특한 음색으로 ‘라구요’,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등 곡을 히트시킨 가수다. 강산에는 이번 공연으로 함경도 출신의 실향민인 부모님의 고향 땅을 밟게 됐다. 강산에와 함께 합류하는 재즈피아니스트 김광민은 1986년 미국 버클리 음대에 진학해 공부했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MBC ‘수요예술무대’를 13년간 진행했다. 가수 이문세, 신승훈, 김건모, 토이, 이적, 김동률, 성시경 등 수많은 가수들의 앨범에 피아노 연주자로 참여했다. 한편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가수 싸이의 예술단 합류는 최종 불발됐다. 앞서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통해 K팝 대표 가수로 자리매김, 평양 공연에 참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북측 입장 등을 고려한 끝에 섭외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새롭게 합류한 강산에, 김광민 등을 포함해 남한 예술단은 오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북한 평양 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2회에 걸쳐 공연을 진행한다. 공연의 공식 명칭은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며, 주제가 담긴 소제목은 ‘봄이 온다’다. 이번 공연에는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 등 총 190여 명이 참석한다. 사진=강산에, 싸이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찬란한 ‘겨울 동화’… 75억 인류의 감동

    찬란한 ‘겨울 동화’… 75억 인류의 감동

    49개국 역대 최다·北 출전 한국, 금1·동2 공동 16위18일 밤 9시 18분 강원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양길순 무용수가 살풀이춤을 추며 흰 천을 바닥에 떨어뜨리자 활활 타오르던 성화가 서서히 꺼졌다. 75억 인류에게 환희와 감동을 안긴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열흘간의 열전을 마치고 역사 속으로 자리매김됐다. 30년 만에 이 땅에서 다시 열린 장애인 스포츠 대축제가 풍성한 기록을 남기며 4년 뒤 베이징에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49개국 선수 567명이 금메달 80개를 놓고 우정의 레이스를 펼쳤다. 미국이 금메달 13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6개 전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로 종합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목표인 10위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동계패럴림픽 사상 최고였다. 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38)이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한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장애인 아이스하키도 출전 사상 첫 동메달을 땄다. 북한도 처음 출전해 축제를 즐겼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 천지닝 베이징시장,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등이 참석해 평창의 마지막 밤을 함께했다. 파슨스 IPC 위원장은 “평창에서 ‘별’들이 밝게 빛났다”고 돌아봤다. 선수들도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눴다. 남녀 최우수선수상(MVP) 격인 ‘황연대 성취상’ 시상식도 1988 서울하계패럴림픽 이래 30년 만에 이 땅에서 열렸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황연대(80) 박사가 애덤 홀(뉴질랜드)과 시니 피(핀란드)에게 75g 순금으로 만든 메달을 직접 수여했고, 역대 수상자들이 황 박사에게 메달과 감사패를 건네며 두 배의 감동을 안겼다. 폐회식 문화 공연은 전통과 화합, 격려를 버무린 한바탕 잔치였다. 김창완 밴드와 이춘희 명창이 우리 전통의 아리랑 선율을 다양한 버전으로 꾸며 분위기를 띄웠다. 또 청각장애인의 무용과 시각장애인의 피아노 연주로 ‘공존’을 표현했다. 가수 에일리와 배희관 밴드의 합동 공연이 대미를 장식했다. 성화는 꺼졌지만 불꽃 쇼와 더불어 각본 없는 ‘겨울 동화’에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단돈’ 27만 1000원/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단돈’ 27만 1000원/황수정 논설위원

    얼마 전 흘려들었던 대리 기사의 말이 생각난다. 낮에는 피아노 조율사로 일하는데, 수입이 변변찮아서 밤에는 대리 기사로 뛴다는 거였다. 피아노를 배우려는 어린아이들이 몇 년 새 급감해 중고 피아노는 거저 줘도 안 가져갈 판이라고 했다. 그러니 피아노 조율로 밥 먹고 살 수 있겠느냐고. 당장 아이들 학원비는 벌어야 하니 ‘투잡’을 뛸 수밖에 없다고.유치원·초등생들이 통과의례처럼 다녔던 피아노 학원들은 요즘 파리를 날린다. 피아노 학원비를 줄인 엄마들은 지갑 사정이 나아졌을까. 그럴 리 없다. 영어 절대평가를 호기롭게 밀어붙였던 황우여 전 교육부 장관. 얼마 뒤 사석에서 만난 그는 (대입)정시와 수시의 차이도 잘 모르는 눈치였지만 한마디는 자신 있었다. “영어 학원은 틀림없이 덜 다니겠지!” 천만의 말씀이었다. 피아노 학원을 끊은 아이들은 수학, 과학 학원으로 더 일찍부터 몰린다. 에누리 없는 풍선효과의 현실이다. 초등학년까지는 피아노라도 치며 숨통을 텄던 아이들이다. 입시에 쓸모없는 피아노나 두드리며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고 엄마들은 계산을 끝냈다. 올해 입시부터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불처럼 일어난 곳은 국어 학원이다. “변별력 없어진 영어는 기본, 국어와 수학이 관건”이라는 모토는 학원가의 상식이다. 입시의 기본 요건이므로 영어 학원은 덜 다닐 수가 없다. 영어는 현상 유지, 국어·수학·과학 학원을 더 부지런히 ‘뺑뺑이’ 돌아야 그마나 경쟁력이 생긴다.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 늘어난 사실은 말할 것도 없다. 피부로 느끼는 답답한 현실은 수치로 확인됐다. 교육부와 통계청의 조사로는 지난해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7만 1000원. 역대 최고다. 역시나 국어 사교육비 상승폭은 14.2%로 껑충 뛰었고, 절대평가로 발목을 잡아 보겠다던 영어는 0.5% 더 커졌다. 지난해는 학생수가 16만여명 줄었는데도 사교육비는 오히려 늘었다. 교육부는 10년째 이 조사를 하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는 분통을 터뜨리는 학부모들이 많다.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무책임한 조사, 무의미한 발표에 혈세를 날리지 말라는 성토들이다. “오리무중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하느라 입시 컨설팅에 들이는 뒷돈은 조사에 넣었는지” 따진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 정책을 장난처럼 바꾸니 사교육에 더 의지한다는 볼멘소리가 높다. 월평균 ‘단돈’ 27만 1000원. 한 과목 학원비도 안 되는 이 돈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다면야. “대한민국 만세”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색소폰이 재즈 악기라고요? 클래식의 정수 들려줄게요!”

    “색소폰이 재즈 악기라고요? 클래식의 정수 들려줄게요!”

    색소폰이라고 하면 으레 재즈 클럽에서 묵직한 선율을 연주하는 남성 연주자를 떠올린다. 국내에서는 중년 남성들의 대표적인 취미 악기로 꼽힌다. 하지만 색소폰으로 세계 클래식 무대를 개척하고 있는 여성 색소포니스트 아샤 파테예바(28)는 그간의 선입견을 모두 깨뜨린다.지난 13일 만난 파테예바는 “색소폰 하면 재즈를 떠올리고, 피아노 하면 클래식을 떠올리지만 이는 선입견일 따름”이라며 “우리에게 익숙한 클래식 음악을 색소폰으로 들으면 완전히 새롭게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림반도 케르치(러시아) 출신인 그는 10살 때 아버지가 사온 테너 색소폰을 처음 접한 뒤 크고 생생한 공명에 매료됐다. 그가 색소폰 연주자를 꿈꾸게 되면서 온 가족이 모스크바로 이사해 음악으로 진로를 정한 딸을 응원했다. 파테예바는 “그곳에서 러시아 최고의 색소포니스트인 마르게리타 샤퍼시니코바에게서 배울 수 있었는데, 그도 여성이었다”고 말했다. 파테예바는 2012년 독일 음악 콩쿠르 1위, 2016년 에코 클래식 어워즈 신인상 등을 수상하며 클래식계에서 소외됐던 색소폰을 다시 클래식의 중심으로 끌어오고 있다. 색소폰은 클라리넷 등 기존 관악기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1840년대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바흐나 모차르트, 베토벤 등 낭만파 이전 작곡가들의 곡에서는 색소폰 파트를 찾을 수 없다. 그는 “색소폰은 어려운 운명을 타고났다”면서 “1900년대 들어서는 미국에서 재즈와 만나 크게 인기를 끌자 독일에서는 미국의 상징으로 여겨 클래식에서 배제했었다”며 색소폰이 클래식에서 멀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바로크와 고전 시대의 클래식 곡들을 직접 편곡하고 새롭게 작곡된 현대곡에도 도전하며 색소폰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파테예바는 “색소폰은 금관악기처럼 강렬한 소리도 낼 수 있고 첼로나 오보에 같은 섬세한 소리도 낼 수 있는 유연함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재즈 음악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어릴 때는 사람들이 재즈 악기라고 하는 말이 듣기 싫어 의도적으로 멀리했지만 요즘은 재즈에서 음향적인 면이나 자유로운 연주법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클래식에서는 작고 딱딱한 마우스피스를 사용해 굉장히 맑고 순수한 음색을 내는 반면 재즈는 크고 말랑말랑한 마우스피스를 사용해 잡음까지도 그대로 살려 우렁차고 열린 소리를 내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파테예바는 15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클래식 나우!’ 무대에 선다. 한국에서의 첫 단독 콘서트다. 1부에서는 드크뤼크 소나타, 올브라이트 소나타, 쾨클랭 에튀드 2번 등 색소폰을 위해 작곡된 클래식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 2부에서는 거슈윈 3개의 전주곡, 프랑수아 본의 카르멘 환상곡 등을 색소폰에 맞게 편곡해 연주한다. 파테예바는 “특히 4악장으로 구성된 올브라이트 소나타는 바로크 음악부터 재즈풍까지 아우르는 곡으로 색소폰의 무궁무진한 표현 기법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석 5만원. (02)6303-1977.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피로 쓴 투명한 詩… 노동자의 고단함을 노래한 ‘일곱 번째 인간’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피로 쓴 투명한 詩… 노동자의 고단함을 노래한 ‘일곱 번째 인간’

    지난달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윤동주-요제프 아틸라 시인 심포지엄’을 위해 부다페스트를 찾았다. 다뉴브강을 그윽하게 품고 있는 도시의 야경은 황홀 그 자체였다. 바로크, 아르누보, 네오클래식의 아름다운 건물에 매혹되었지만 부다페스트의 역사가 담긴 영화 한 편이 떠오르면서 감탄사는 이내 한숨으로 바뀌었다. 우울한 일요일이라는 뜻의 ‘글루미 선데이’. 2차 대전 당시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났던 유대인 학살의 비극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제목은 원래 피아노 연주곡에서 따온 것이다. 1933년 헝가리 피아니스트가 만든 동명의 연주곡은 라디오 전파를 탄 지 두 달 만에 헝가리에서만 180명이 넘게 자살하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13세기에 건축된 왕궁은 몽골군의 습격으로 파괴됩니다. 몽골군이 들어올 때 속수무책이었다고 합니다. 15세기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왕궁을 다시 짓는데 오스만튀르크에 의해 다시 부서져 버리지요. 그 후 헝가리는 좋은 시기를 맞이해요. ‘헝가리 제국’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죠. 1860년부터 1910년까지 가장 화려했던 시기였을 거예요. 그런데 전쟁에 패하면서 영토의 60%쯤을 빼앗겨요. 2차 대전 무렵 히틀러와 힘을 합치면 영토를 회복할 수 있다는 꿈에 러시아 사회주의에 반대하며 히틀러 나치에 붙지요. 당시 의사, 언론인, 변호사 등 사회 지도층의 반 이상을 차지하던 유대인을 학살하기 시작합니다. 헝가리 나치정당, 화살십자당이 주도했지요. 1944년 3월부터 불과 몇 달 사이에 집중해서 학살한 겁니다. 이 시기에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된 110만명 중에 44만명이 헝가리 유대인이라고도 하지요.”주헝가리 한국문화원 김재환 원장의 열정적인 설명을 들으며 왜 이곳에서 집단 자살을 일으킨 전설의 금지곡이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겉으로는 화려한 헝가리 제국의 역사에는 감출 수 없는 슬픔이 많았다. 부다페스트를 찾은 목적 중 하나는 헝가리가 낳은 시인 요제프 아틸라(1905~1937)의 발자취를 밟는 것이었다. 시집 ‘일곱 번째 사람’을 읽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유네스코가 2005년을 ‘요제프 아틸라의 해’로 정할 정도로 세계문학이 기억하는 역사적 인물이다. 행사를 위해 만난 헝가리 시인 커러피아트 오르쇼아는 “아틸라는 헝가리가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라고 말했다. 윤동주와 아틸라는 야만의 시대를 노래한 시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심포지엄에서 만난 헝가리 청중들은 윤동주의 시에서 아틸라를 만나고 싶어 하는 듯했다. 행사에서 심보선 시인이 아틸라의 대표 시 ‘일곱 번째의 인간’에 영향을 받아 쌍용차 해직자들의 자살 행렬을 추모한 시 ‘스물세 번째 인간’을 썼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무척 쓰렸다. 다뉴브 강가에 요제프 아틸라의 동상이 있는데 다 떨어진 셔츠만 입고 오래 굶어 삐쩍 마른 몸을 재현하고 있다. 그가 얼마나 굶주렸는지 그의 시에 자주 나온다.“작은 빵조각이라도/ 아무거라도/ 적선을 구한다.”(개) “친구여, 나는 한 주 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칠일 동안) “나는 사흘째 아무것도/ 빵 한 조각도 먹지 못했다.”(온 마음을 다하여) “나는 하루걸러 한 끼 먹는데/ 위궤양은 매일같이 나를 좀먹는다.”(마지막 전투) “나는 어제도 굶었지만/ 악마는 내 대신 배를 채웠다.”(메달) 비참한 표현들인데 이상하게 시큰하기는커녕 담담하다. 아홉 살 때 배급소에서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 반까지 밤새 줄을 섰어도 내 차례가 되기 바로 전에 보급품이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고서도 우직하게 배고픔을 견딘다. 빈궁했지만 그는 “나는 곤궁 가운데서도 오만했다!”(소네트)고 할 만큼 자긍심이 있었다. 헐벗은 동상 앞에서 비행기 타고 여기까지 올 수 있는 살 만한 처지인 나는 괜히 미안하다. 굶어 죽을 처지였지만 그는 작가로서 명랑함과 팽팽한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국제적 자질을 지닌 최초의 프롤레타리아 서정시인”이라고 게오르그 루카치가 썼듯이. 아틸라 시집 ‘일곱 번째 사람’을 몇 번이나 곰삭여 읽었는데, 다시 읽고 싶을 정도로 매혹 자체였다. 시집을 읽는 내내 오랜만에 눈시울이 뜨거웠다. 남녀노소 빈부를 가리지 않고 헝가리인이 모두 사랑하는 아틸라의 시는 나에게 큰 의미를 주었다. 그중에 ‘유리 제조공’은 특히 시를 쓰는 자세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곡진한 태도를 생각하게 했다. 불을 일으키고도가니 속에투명한 용액을 끓여피와 땀을 섞어 넣는유리 제조공.남은 힘으로용액을 붓고는매끈한 판유리를 만든다. 해가 뜨면도시로,작디작은 시골 마을 오두막으로빛을 가져간다. 노동자로 불리기도 하고시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들 -노동자나 시인이나 매일반이긴 하지만.조금씩 피를 써 버리다투명해진다. 그리고미래로 향하는 큼지막한 크리스털 유리창이우리에게 끼워진다. -‘유리 제조공’제목 때문에 이 시는 노동자의 삶을 그린 시로 보인다. 1연은 유리 만드는 공정을 상세히 재현하고 있다. 아침이 되면, 도시와 시골 오두막까지 “빛을 가져간다”는 표현은 따스하다. 그의 삶은 지지리도 고통스러운 가난에 시달리던 노동자의 삶이었다. 비누공장 노동자인 아버지와 세탁부로 일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기소개서’에 이렇게 썼다. “나는 1905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다. 종교는 그리스정교, 아버지는 요제프 아론, 아버지는 내가 세 살 때 헝가리를 떠났다.” 나는 마침내 이해한다메아리치는 대양 건너아메리카로 간 아버지를 이해한다. 고국에서의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희망은 쓴맛을 보았다.아버지는 비누 제조에 신물이 났다. -‘나는 마침내 아버지를 이해한다’에서 그의 아버지는 아메리카로 돈을 벌러 갔고 아틸라는 아동보호국의 주선으로 양부모에게 입양됐지만 아틸라는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미워하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돼지치기를 했다. 이후 할머니가 데려가 부다페스트에서 학교를 다녔다. “3학년이 독본에서 훈족 왕 ‘아틸라’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독서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내 이름이 아틸라여서 더 흥미로웠다. 기독교인 이름에는 아틸라라는 이름이 없다고 들었기 때문에 아틸라 왕 이야기가 놀라웠다. 나는 이를 계기로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아틸라가 1937년 입사지원서로 쓴 ‘자기소개서’에는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시점이 보인다. 이름에 얽힌 의문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 발전하고, 그 의문을 쓰기 시작했을 때 돼지치기 소년 아틸라는 시인 아틸라로 변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고 묻는 지점에서 뇌와 가슴은 성찰과 기록의 엔진을 돌리기 시작한다. 가족을 부양하려고 진종일 무거운 세탁물을 나르며 지쳐 가던 어머니 몸속에는 암세포가 번지고 있었다. 그가 16세였던 1919년 어머니가 사망하자 아틸라는 신문팔이, 선박 급사, 옥수수밭 경비원, 시인, 번역가, 항만 하역부, 날품팔이 등 20개에 달하는 직업을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살았다. 아니 살았다가 아니라, 버텼다. 이 시는 분명히 유리를 제조하는 노동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유리 제조공’은 유리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이면서, 시 쓰는 사람 이야기, 노동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든 인간을 그린 이야기다. “노동자로 불리기도 하고/시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들”(3연)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노동자 모습을 그대로 글 쓰는 사람, 시 쓰는 사람의 자세와 연결시킨다. 노동을 시 쓰듯이 한다면, 시를 노동하듯이 쓴다면, 성실하게 시 쓰는 노동자는 얼마나 행복할까. “조금씩 피를 쓰다/투명해지고”는 끔찍하면서도 아름다운 표현이다. 이 시에는 “투명”이라는 단어가 두 번 나온다. 얼마나 투명해야 제대로 시를 쓸 수 있을까. 얼마나 투명해야 솔직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시는 피로 쓰는 것이다. 시는 투명해질 때까지 쓰는 것이다. 유리처럼 투명해질 때까지 피로 써야 한다. 니체 말대로 피로 써야 한다. 그것은 시 쓰는 데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삶 자체를 진정한 인간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아틸라는 가장 유명한 시 ‘일곱 번째 사람’에서 그가 그리는 인간상을 이렇게 표현한다.할 수만 있다면 시인이 되어라 시인은 일곱 사람으로 이루어진다- 대리석 마을을 짓는 사람 꿈을 타고난 사람 하늘의 지도를 그릴 줄 아는 사람 언어의 선택을 받은 사람 자신의 영혼을 만들어 가는 사람 쥐를 산 채로 해부할 줄 아는 사람- 둘은 용감하고 넷은 슬기롭지만 너 자신이 일곱 번째라야 해.” - ‘일곱 번째 사람’에서 여기서 말하는 시인은 글 쓰는 시인이 맞다. 열일곱의 나이에 첫 시집 ‘아름다움의 구걸인’을 발표했던 아틸라는 노동자의 궁핍함과 희망을 시집에 담았다. 문단의 주목을 받았지만 지독한 가난에서 탈출할 수 없었다. 가난했지만 그의 시는 군색하지 않다. 그의 시에서 말하는 ‘시인’이란 직업으로서의 시인을 넘어선다. 그냥 시 쓰는 사람이 아니라, 하늘의 지도를 그리듯 미래를 보는 사람, 자신의 영혼을 만드는 긍지의 사람, 짐승을 산 채로 해부하듯 끔찍한 일도 감내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할 수 있겠다. 아틸라 문학관에도 가보았다. 오래 묵은 옛 건물 골목 골목을 에돌아 문학관에 닿았다. 자그마한 정원에 사방이 둘러싸인 3층 연립주택이었다. 이름이 같은 아틸라라는 직원은 66㎥(20평)쯤 될까 말까 한 작은 문학관을 상세하게 안내해 주며 멀리서 찾아온 나그네를 맞아 주었다. 2층에 아틸라가 쓰던 방이 있다고 하는데 들어가 보지 못했다. 작은 건물에서 아틸라가 그리워하던 어머니를 생각해 봤다. 자그마한 체구의 어머니,세탁부들이 대개 그렇듯 일찍 돌아가셨다.무거운 세탁 바구니를 옮길 때 떠는 다리,다리미질이 주는 두통, 그들에게는 빨래더미가 산이고다리미의 수증기는 구름이었으며 - ‘어머니’에서 암으로 일찍 죽은 어머니를 잊지 못하던 아틸라는 1930년 당시 불법이었던 공산당에 입당하여 가난을 극복해 보려 했지만 1933년 스탈린주의자들에 의해 공산당에서 쫓겨난다. 극도의 절망에 시달리던 그는 1937년 12월 서른두 살의 고단함 몸을 화물열차에 던져 마감했다. 짧은 생애라 하지만 극빈 노동자 집에서 태어나 자본주의의 밑바닥을 체험하며 32년을 견딘 것은 얼마나 처절한 견딤이었을까.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건 ‘시’가 있었기 때문 아닐까. 그에게 ‘시’는 생명 그 자체였다. 부다페스트에 윤동주를 전하러 갔던 나는 요제프 아틸라를 만나고 왔다. 윤동주 시처럼 아틸라 시도 쉽지만 검박한 일상어에는 심연이 있다. 윤동주가 말했던 “모든 죽어가는 것”(서시)을 아틸라는 감정적인 수작 없이 냉철하고 천천히 응시했다. 아틸라는 죽어가는 것 자체였다. 세상이 버거운 독자들은 아틸라가 견뎌온 힘겨운 삶을 읽으며 위안을 받는 모양이다. 그의 비극적 시는 독자들에게 세상 앞에서 담담하게 마음의 채비를 하라고 권한다. 아틸라의 처절한 시 앞에서는 어떤 불평도 싱겁다. 다른 대륙에서 살았던 두 시인은 죽어가는 것을 시로 쓰는 지점에서 불멸의 시인으로 탄생했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나 혼자 산다’ 전현무, 적막한 팬미팅 현장 “지구종말 온 줄”

    ‘나 혼자 산다’ 전현무, 적막한 팬미팅 현장 “지구종말 온 줄”

    ‘나 혼자 산다’ 방송인 전현무가 팬미팅을 앞두고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전현무가 최초로 팬미팅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전현무는 팬미팅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박지우로부터 춤 강습을 받는가 하면 영화 ‘라라랜드’의 OST ‘시티 오브 스타(city of stars)’의 피아노 반주 연습도 했다. 하지만 팬미팅 당일 팬들로 북적일 줄 알았던 현장은 너무나도 조용했다. 전현무는 “미치겠다”라고 연신 불안해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아무리 방음이 잘 돼도 너무 아무 소리도 안 들려서 당황했다”면서 “지구 종말이 온 것처럼 조용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그의 팬미팅에 팬들이 얼마나 많이 왔을지 다음주에 이어질 팬미팅 이야기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나 혼자 산다’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월드피플+] 세상 울린 ‘노숙자 피아니스트’ 세상 떠나다

    [월드피플+] 세상 울린 ‘노숙자 피아니스트’ 세상 떠나다

    지난 2014년 이른바 '노숙자 피아니스트'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남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서구언론은 캐나다 앨버타주(州) 에드먼턴의 길거리를 떠돌던 라이언 아켄드가 지난 주 숨졌다고 보도했다. 향년 46세로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언론은 오랜 길거리 생활로 인한 알코올 중독과 정신질환 등으로 추정했다.  세계인을 감동시킨 그의 사연은 4년 전 유튜브에 게재된 ‘아름다운 연주를 하는 길거리 남자’(Man on the street plays beautifully)라는 영상에서 시작됐다. 당시 시민 로스린 폴라드는 에드먼턴 길거리에서 우연히 피아노를 치는 한 노숙자를 목격했다. 더러운 옷과 때로 얼룩진 그가 바로 라이언. 폴라드는 당시 인터뷰에서 “길거리를 지나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졌다”면서 “뒤를 돌아보니 한 노숙자가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고 밝혔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가 단 한번도 정식으로 피아노를 배운 적이 없다고 밝힌 점이었다. 이에대해 토론토의 피아노 강사 피터 네스는 “영상 속 노숙자의 레벨이 되기 위해서는 2-3년 정도의 정식 트레이닝이 필요하다”면서 “만약 스스로 독학했다면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언은 과거 부인과 딸을 교통사고로 잃고 오랜시간 길거리를 떠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노숙자인 라이언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면서 "그러나 그의 아름다운 연주는 1100만의 조회수와 함께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며 추모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리설주와 김옥, 그 심오한 차이/박홍환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리설주와 김옥, 그 심오한 차이/박홍환 정치부 선임기자

    2011년 5월 24일 오전 중국 장쑤성 난징(南京)의 한 대형 전자업체 본관 앞. 메르세데츠벤츠의 최고급 승용차인 마이바흐 리무진이 미끄러지듯 들어와 정차했다. 뒷좌석 왼쪽 문이 열리면서 연두색 재킷과 검은색 치마를 입은 중년 여성 한 명이 내려섰다. 상석인 오른쪽 자리에서 먼저 내린 인물은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이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건물 안으로 이동한 것과는 달리 중년 여성은 차에서 내린 뒤 경호 대열 바깥으로 빠져나가 건물로 들어갔다. 여성의 신원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승용차에서 김 위원장 옆좌석에 앉아 있었던 만큼 누가 봐도 북한의 ‘퍼스트레이디’가 분명했지만 하차 이후 경호에서 방치된 듯한 모습은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여성은 이틀 뒤 다시 나타났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후진타오 주석 주최 환영만찬장에서다. 살구색 투피스 차림으로 헤드테이블의 중국 측 고위인사 2명 사이에 앉아 있는 모습이 중국 TV 화면에 잡혔다. 중국 측 인사들과 잔을 부딪쳐 건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공식 방중단 명단에는 없었지만 국내 정보 파트에서는 여성이 김 위원장의 넷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김옥은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뒤 1980년대부터 김 위원장을 특별보좌해 온 인물로 2004년 셋째 부인 고영희(김정은 생모)의 사망을 전후해 김 위원장과 동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1월을 비롯해 방중 때마다 수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후 주석 등 중국 측 인사들에게 김옥을 ‘퍼스트레이디’로 소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는다. 수행원 같은 인상만 남겨 있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사망했고, 김옥 역시 북한 권력층 지도에서 사라져 반쪽짜리 ‘퍼스트레이디’로만 남아 있다. 그로부터 7년.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는 더이상 감춰진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내외에 소개되고 있는 것 같아 낯설다. 지난 5일 평양의 노동당사 본관 진달래관의 풍경이 대표적이다. 우리 측 대북 특별사절단을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최한 만찬에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화사한 분홍색 투피스를 입고 동석했다. 7년 전 김옥이 베이징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뚝 떨어져 헤드테이블 맨 끝에 앉았던 것과는 달리 리설주는 김정은 위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사이에서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북한 언론들은 리설주에게 ‘여사’ 호칭도 붙였다. 북한의 사회주의 혈맹국가였던 중국에서 퍼스트레이디가 영부인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것은 사실상 장쩌민 주석(1989~2002) 때부터다. 장 주석 부인 왕예핑 여사는 중요한 해외 방문에 동행했다. 개혁개방으로 물꼬를 열어젖힌 이상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르지 않을 수 없었을 터이다. 북한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대외 무대 등장에 기대감을 품게 된다. 북한의 ‘정상국가화’는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의 기본적인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리설주 여사’가 데뷔한 그날 제3차 남북 정상회담 합의가 나오지 않았는가. stinger@seoul.co.kr
  • ‘중앙대 동문’ 배우 박신혜♥최태준 또 열애설, 소속사 측 “사실 확인중”

    ‘중앙대 동문’ 배우 박신혜♥최태준 또 열애설, 소속사 측 “사실 확인중”

    배우 박신혜와 최태준이 또 다시 열애설에 휩싸였다.7일 배우 박신혜(29)와 최태준(28)의 열애설이 제기된 가운데 소속사 측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이날 최태준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측은 “박신혜와 열애설에 대해 본인 확인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박신혜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박신혜가 해외 일정으로 현재 파리에 있다. 확인 중이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소속사 측은 이어 “두 사람은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로, 평소 친하게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동문이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해 5월, 열애설이 불거졌지만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한 매체는 박신혜와 최태준이 열애 중이라며, 1년 남짓 만남을 이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태준은 2001년 SBS 드라마 ‘피아노’로 데뷔,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못난이 주의보’, ‘미씽나인’, ‘옥중화’, ‘부탁해요 엄마’등에 출연했다. 박신혜는 지난 2003년 이승환 뮤직비디오 ‘꽃’으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닥터스’, ‘피노키오’, ‘상속자들’, ‘이웃집 꽃미남’, ‘넌 내게 반했어’, ‘미남이시네요’, ‘궁S’등 다수 작품에서 연기를 펼쳤다. 영화 ‘침묵’, ‘형’, 상의원‘, ’7번방의 선물‘, ’뷰티 인사이드‘에 출연했다. 사진=뉴스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상] 멕시코에 울려 퍼진 아리랑…한국-멕시코 정상급 뮤지션 협연

    [영상] 멕시코에 울려 퍼진 아리랑…한국-멕시코 정상급 뮤지션 협연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은 아리랑이 멕시코에 울려 퍼졌다. 한국과 멕시코 정상 뮤지션들이 협연한 ‘아리랑 심포니’가 지난 3일(현지시간) 멕시코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개최됐다고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이 4일 밝혔다. 이날 공연에는 멕시코에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신현준과 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대취타 이수자이자 2013년 록펠러 재단의 문화교류 기금 수혜자로 지정됐던 가민,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 리코더 연주가 오라시오 프랑코 등이 참여했다. 멕시코 현지인 2000여 명이 객석을 메운 가운데 120분가량 이어진 공연에서는 전통적으로 불려온 밀양 아리랑과 정선 아리랑과 더불어 기억의 아리랑, 자장가 아리랑 등 창작 아리랑이 연주됐다. 아리랑이 중남미에서 대규모로 공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전통악기인 피리·생황을 비롯해 바이올린·피아노·리코더·플루트 등 서양악기, 전자기타·드럼 등 현대 악기까지 총동원된 이날 공연은 동서양, 과거 및 현대를 아우르는 선율을 선사했다. 특히 가민과 오라시오 프랑코의 밀양아리랑 피리·리코더 합주는 관중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송기진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장은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아리랑 세계화와 현지화 프로젝트’의 신호탄으로 공연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김상일 주멕시코 한국대사는 축하를 통해 “아리랑은 한국 국민이 가장 즐겨 듣고 부르는 노래이자, 삶에 지쳐 힘들 때 함께 부르며,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음악”이라며 “이번 공연이 한국과 멕시코 문화교류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최대 라디오방송사인 라디오센트로 그룹의 프란시스코 아기레 회장은 공연 후 김 대사를 만나 “아리랑이 한국과 멕시코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는 듯하다”며 “이번 공연에서 한국문화의 저력을 느꼈다. 조만간 개국 예정인 TV에서도 한류 프로그램을 중점 콘텐츠로 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은 오라시오 프랑코, 가민 등이 출연하는 밀양 아리랑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8월 중 발표하고 11월 중 아리랑 콩쿠르도 열어 멕시코와 중남미에 아리랑을 전파할 예정이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아이 eye] 아동의 놀 권리, 어른들이 배려해야/이환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아이 eye] 아동의 놀 권리, 어른들이 배려해야/이환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4학년 때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어린이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아동의 권리를 배우게 되니 예전에 알지 못했던 것들이 많이 보였다. 어린이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가 자주 침해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가장 많이 침해되고 있는 것은 아동의 놀 권리이다. 놀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이유 대부분은 공부 때문이다. 학원에 다니기 위해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여가 시간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다. 내가 아는 어떤 아이는 하교 후 방과후학교 영어, 수학 수업을 듣고 나면 벌써 오후 5시가 된다. 그런데 또다시 피아노 학원에 가야 한다. 그러고 나면 오후 7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들어간다. 저녁을 먹고 나면 일주일에 한두 번은 학습지 선생님이 방문해 또 공부를 해야 한다. 또 다른 이유는 가족의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늦게까지 학원에 있어야 하는 경우다. 나는 그림을 좋아해서 저녁을 먹고 난 후 미술 학원에 가는데 그곳에서 만난 1학년 여자아이 한 명은 학교를 마치고 엄마가 회사에서 돌아오는 밤 9시까지 학원에 계속 있는다고 했다. 처음에 내 동생은 그 아이가 매일 편의점에서 파는 짜장밥을 먹는 것을 부러워했다. 엄마를 졸라 짜장밥을 먹었는데, 매일 짜장밥을 사 먹어야 하는 그 아이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놀 권리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나의 생활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하교 후 영어 학원과 미술 학원에 다니기는 하지만 중간중간 쉬기도 하고, 동생과 놀거나 책도 읽는다. 놀 권리를 침해당할 만큼 많은 공부를 하고 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친구들과 충분히 놀 수도 없다. 왜냐하면 쉬는 시간이 충분해도 함께 놀 수 있는 시간을 가진 친구들이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에게 공부도 중요하겠지만 충분한 여가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놀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고 여기는 또 다른 이유는 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집 근처에 봉곡운동장과 아파트 놀이터가 있지만 저학년 위주로 되어 있다. 나처럼 고학년에 맞는 놀이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큰 아이들도 막 뛰어 놀았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장난감 삼아 논다. 만약 탁구나 배드민턴 등을 하거나 보드 게임 등을 할 수 있는 실내 시설이 마련된다면 저학년은 물론 고학년들도 놀 권리를 침해받지 않고 즐겁게 놀 수 있을 것 같다. 놀 권리는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데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들이 아동의 놀 권리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고 우리들의 놀 권리가 지켜질 수 있도록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
  • “미투, 더 나은 사회 향한 목소리”

    “미투, 더 나은 사회 향한 목소리”

    “한국 사회에 만연했던 성폭력… 취약했던 예술계 뜨겁게 반응” 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추행 사실을 처음 폭로한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가 26일 최근 문화예술계 성폭력 폭로 사태에 대해 “한국사회에 만연했던 문제를 제기한 것이며 거기에 더욱더 취약했던 예술계가 더욱 뜨겁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습실에 모습을 드러낸 김 대표는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여성들의 목소리”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날 서울시극단의 ‘플레이 온 창작플랫폼’을 통해 소개되는 신진 극작가 4편의 작품 중 김경민 작가의 ‘너와 피아노’ 연출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김 대표는 “처음 연극을 시작했을 때는 20대였고 지금은 40대인데 20대 시절에는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내가 많이 잘못하고 있나 보다’라고 갈등이 많았다”면서 “‘나의 문제는 아니었을 거다’, ‘구조가 잘못됐을 거야’, ‘그걸 같이 공유하고 이야기해보자’라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십몇년이 걸렸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이윤택 연출의 성추행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다. 한편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은 “한국 연극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리셋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피아니스트 손정범ㆍ오보이스트 함경, 최고 권위 ARD콩쿠르 휩쓴 연주 선사

    피아니스트 손정범ㆍ오보이스트 함경, 최고 권위 ARD콩쿠르 휩쓴 연주 선사

    세계적으로 주목하는 국제 콩쿠르 우승자들의 클래식 연주 무대를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ARD콩쿠르에서 지난해 우승한 피아니스트 손정범(27)과 오보이스트 함경(25)이 다음달 8일과 29일 열리는 금호아트홀 금호아티스트 시리즈 ‘더 위너스’ 무대에 차례로 선다. ARD콩쿠르는 1952년 시작한 독일 최대 규모의 음악 콩쿠르로, 개별 악기와 앙상블 21개 분야 중 4개 부문을 해마다 바꿔 가며 개최한다. 독일 바이에른방송사가 주최해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되기 때문에 유럽 클래식계의 스타 탄생 등용문이기도 하다. 손정범은 지난해 9월 ARD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에서 우승한 이후 유럽에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8살에 데뷔해 1999년 금호영재콘서트, 2013년 금호아트홀 라이징스타 무대를 거쳐 성장했다. 지난달 지휘자 정명훈의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에 이어 이달에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크게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환상곡 d단조로 시작해 쇼팽 에튀드 Op.25의 12곡 전곡을 연주하며 파워플한 테크닉을 선보이는 한편, 2부에서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으로 감성적인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함경 역시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며 한국 관현악계의 독보적인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ARD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저력을 입증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해 스무 살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카라얀 아카데미에 뽑혀 2년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연주했다. 2015년 이반 피셰르가 이끄는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수석 자리를 거쳐 2016년부터 로열 콘세르트 헤바우 오케스트라(RCO)에서 세컨드 오보에 및 잉글리시 호른 연주자로 활약했다. 이번 독주 무대에서 함경은 바흐 오보에 소나타 g단조, 졸리베 오보에 ‘세레나데’, 하우얼스 오보에 소나타 등을 선보인다. 전석 4만원. (02)6303-1977.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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