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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퍼트 대사 퇴원…진중권 “내가 리퍼트라면 한국인 무서울 듯”

    리퍼트 대사 퇴원…진중권 “내가 리퍼트라면 한국인 무서울 듯”

    리퍼트 대사 퇴원…진중권 “내가 리퍼트라면 한국인 무서울 듯” ‘리퍼트 대사 퇴원’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피습 사건 닷새째인 10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퇴원했다. 리퍼트 대사 퇴원 소식과 함께 대사에 대한 시민들의 성원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한성총회 소속 신도들은 서울 도심에서 “리퍼트 대사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기도회와 발레, 부채춤, 난타 공연을 개최했다. 엄마부대, 자유청년연합, 구국채널 등 보수단체는 사건 당일부터 리퍼트 대사가 입원한 신촌 세브란스병원 등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We Love Mark’ 등의 구호가 등장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학과 교수는 “상당히 흥미로운 현상”이라면서 “미국이라는 존재가 절대화되어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초현실주의적인 상황”이라면서 “내가 리퍼트 대사라면 이런 반응을 보이는 한국인이 무서울 것 같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종 변호인 “종북 몰이로 정권안보 이용”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김기종(55)씨를 수사 중인 경찰은 김씨에게서 압수한 물품 가운데 추가로 6점이 이적표현물에 해당한다는 감정결과를 회신받았다. 앞서 경찰은 13점의 압수물품에서 이적성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10일 미국대사 피습사건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이 추가로 이적성을 확인한 문건은 사월혁명회가 발간한 ‘4월혁명 회보’와 ‘한국진보연대’, ‘통일단결 대행진의 서곡을 울리며’ 등이다. 경찰이 김씨의 국가보안법 위반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것과 관련, 김씨 변호를 맡은 황상현 변호사는 “김씨는 이번 미 대사 공격을 2010년 시게이에 도시노리 일본 대사를 공격한 것과 같은 차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려는 것은 종북 공안몰이로 몰고 가 정권 안보에 이용하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황 변호사는 또 “전날 발표된 ‘김일성은 20세기 민족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일제하에 항일운동을 했고 38선 이북을 접수한 후 자기 국가를 건설해 잘 이끌어온 것을 봤을 때 20세기 훌륭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반식민지 사회이지만 북한은 자주적인 정권이라고 생각한다’는 등의 김씨 진술은 경찰이 앞뒤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입맛대로 꼬리와 머리를 다 자르고 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 서적들은 북한에서 들여온 것이 아니고 고서점, 헌책방 등에서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5시쯤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으로 이송된 김씨는 10일 오후 오른쪽 발목 복숭아뼈에 핀을 박는 수술을 받았다. 김씨는 3~5일가량 입원할 예정이며, 경찰은 김씨를 병원에서 계속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북한은 정부와 여당 등이 리퍼트 대사 피습을 ‘종북세력’ 사건으로 규정한 데 대해 “황당한 중상모략”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통일애국세력을 전멸하고 반공화국 모략소동에 더욱더 매달리기 위한 기도”라고 비난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리퍼트 “비온뒤 땅 굳어져… 같이 갑시다”

    리퍼트 “비온뒤 땅 굳어져… 같이 갑시다”

    10일 오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안녕하세요 여러분”이라고 인사말을 건네며 오른손을 흔들었다. 짙은 회색 정장에 초록색 넥타이를 맨 리퍼트 대사는 얼굴 상처에 피부색과 비슷한 색깔 밴드를 붙인 채 활짝 웃으며 나타났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5일 피습을 당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지 5일 만인 이날 퇴원했다. 리퍼트 대사는 퇴원 기자회견에서 “공감하고 성원해준 한국 국민에 정말 감사하다”면서 한국어로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건 자체는 무서웠으나 걷고 이야기하고, 아기를 안아주고 아내를 포옹할 수도 있다”며 “정말 좋은 상태”라고 전했다.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리퍼트 대사는 “이 자리에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어로 “동네 아저씨, 세준이 아빠”라면서 “한국인들이 불러준 대로 앞으로도 동네아저씨이자 세준이 아빠로 남을 것”이라며 웃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며칠간 한국인의 따뜻함과 넉넉함을 경험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졌고 한·미 관계에 대한 믿음도 굳건해졌다”고 말했다. 흉기를 휘두른 김기종(55·구속) 씨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어서 언급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날 병원 로비에는 퇴원을 축하하는 시민들이 몰렸다. 이들은 차량을 탑승하고 대사관저로 돌아가는 리퍼트 대사를 향해 손뼉을 치며 “리퍼트 파이팅”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앞서 미 대사관측이 동의를 받지 않고 기자들의 가방 등을 뒤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대사관 측은 기자회견 1시간 30분 전인 낮 12시 30분부터 기자회견장인 세브란스병원 6층 세미나실에서 “짐을 두고 모두 밖으로 나가달라”고 한 뒤 취재진 100여명의 가방과 외투를 뒤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기자회견장 밖을 지키던 경찰청 관계자가 “개인 짐은 동의를 구한 뒤 검색해야 한다”고 문제제기를 하자 뒤늦게 전상우 미 대사관 공보관이 기자들에게 직접 동의를 구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북한, 김기종 옹호 “보수패당 함부로 날뛰지 마라”

    북한, 김기종 옹호 “보수패당 함부로 날뛰지 마라”

    김기종 북한, 김기종 옹호 “보수패당 함부로 날뛰지 마라” 북한은 남한 정부와 여당 등이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 피습을 ‘종북세력’ 사건으로 규정한 데 대해 “황당한 중상모략”이라며 거듭 관련성을 부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논평에서 이번 사건은 피습을 저지른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씨의 주장처럼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 등에 대한 항거와 울분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 정부, 여당이 피습에 대해 ‘배후세력’과 ‘종북주의’를 거론하며 북한을 걸고 들고 있다면서 이는 “통일애국세력을 전멸하고 반공화국 모략소동에 더욱더 매달리기 위한 기도”라고 비난했다. 중앙통신은 “남조선 당국이 기회를 이용하여 북남대결의 골을 더더욱 깊이 파고 있는 것은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가련한 행위”라면서 “보수패당은 현실을 똑바로 보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 5일 김기종 씨가 리퍼트 대사를 피습하고 나서 연일 김 씨의 행위를 옹호하면서도 각종 매체를 동원해 피습사건과는 작접 관련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퍼트 부채춤 공연에 진중권 일침 “초현실주의적 상황” 

    리퍼트 부채춤 공연에 진중권 일침 “초현실주의적 상황” 

    리퍼트 부채춤 공연에 진중권 일침 “초현실주의적 상황”   ‘리퍼트 부채춤’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며 부채춤을 춘 사람들을 비판했다. 진중권 교수는 9일 트위터에 “상상해 봤다. 내가 병실에 누워 있는데 누군가 쾌유를 빈다고 고양이 고기를 가져오고, 창밖에는 아줌마들이 부채춤에 발레를 추고, 늙은 아저씨가 멍석을 깐 뒤 석고대죄를 하고. 이게 무슨 초현실주의적 상황이란 말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진중권은 “거기에 느닷없이 난타공연은 왜? 김기종 식칼 기념이냐? 웃겨서 뒤집어지다가 섬뜩해지다가, 다시 뒤집어지다가 섬뜩해지다가 하여튼 심경을 복잡하게 만드는 사태”라고 꼬집었다. 또한 진중권은 “이 기세라면 리퍼트 대사에게 퇴원기념으로 함께 강남스타일 추자고 할지도. 근데 이게 꿈이냐, 생시냐. 꿈에서나 볼법한 ‘Absurd(어이없는)’ 상황을 라이브로 지켜보자니”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앞서 7일 오전 서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는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에게 피습당해 입원 중인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한다며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한성총회 소속 신도들이 발레, 부채춤, 난타 공연을 펼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한·미동맹 위해 일해 달라”

    朴대통령 “한·미동맹 위해 일해 달라”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곧바로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병문안했다. 박 대통령은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리퍼트 대사와 악수하면서 “중동 순방 중 피습 소식을 듣고 크게 놀랐다. 저도 2006년 비슷한 일을 당해 바로 이 병원에서 두 시간 반 수술을 받았는데 대사님도 같은 일을 당하셨다는 것을 생각하니까 더 가슴이 아팠다”고 위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그 후 저는 ‘앞으로의 인생은 덤이라고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살겠다’고 결심했는데 대사님께서도 나라와 한·미 동맹을 위해 많은 일을 해 주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대통령님을 비롯해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 국민이 보여준 관심과 위로에 저도 아내도 큰 축복이라고 느꼈으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미국 대사 피습사건 수사본부’는 김기종(55)씨의 자택 겸 사무실에서 확보한 압수물 219점 중 이적성이 의심되는 북한 원자료 6점을 비롯한 서적·간행물·유인물 30점을 외부 전문 기관에서 감정한 결과 이날 13점에 대해 ‘이적성이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리퍼트 부채춤, 진중권 일침 “아줌마들이 부채춤에 발레를 추고…”

    리퍼트 부채춤, 진중권 일침 “아줌마들이 부채춤에 발레를 추고…”

    리퍼트 부채춤, 진중권 일침 “아줌마들이 부채춤에 발레를 추고…”   ‘리퍼트 부채춤’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며 부채춤을 춘 사람들을 비판했다. 진중권 교수는 9일 트위터에 “상상해 봤다. 내가 병실에 누워 있는데 누군가 쾌유를 빈다고 고양이 고기를 가져오고, 창밖에는 아줌마들이 부채춤에 발레를 추고, 늙은 아저씨가 멍석을 깐 뒤 석고대죄를 하고. 이게 무슨 초현실주의적 상황이란 말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진중권은 “거기에 느닷없이 난타공연은 왜? 김기종 식칼 기념이냐? 웃겨서 뒤집어지다가 섬뜩해지다가, 다시 뒤집어지다가 섬뜩해지다가 하여튼 심경을 복잡하게 만드는 사태”라고 꼬집었다. 또한 진중권은 “이 기세라면 리퍼트 대사에게 퇴원기념으로 함께 강남스타일 추자고 할지도. 근데 이게 꿈이냐, 생시냐. 꿈에서나 볼법한 ‘Absurd(어이없는)’ 상황을 라이브로 지켜보자니”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앞서 7일 오전 서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는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에게 피습당해 입원 중인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한다며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한성총회 소속 신도들이 발레, 부채춤, 난타 공연을 펼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지지율, 美대사 피습 및 중동 순방 힘입어 40% 근접

    박근혜 지지율, 美대사 피습 및 중동 순방 힘입어 40% 근접

    ‘박근혜 지지율’ 박근혜 지지율이 미국대사 피습 및 중동 순방 등의 효과로 상승, 4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2~6일 전국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전주보다 4.0%p 반등한 39.3%(매우 잘함 12.7%, 잘하는 편 26.6%)를 기록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0%p 하락한 54.6%(매우 잘못함 36.4%, 잘못하는 편 18.2%)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1.1%p 감소한 6.1%였다. 일간 단위로는 중동 4개국 순방 이틀째인 2일 3.0%p 오른 37.9%로 시작, 3일 38.7%, 4일 38.8%로 이틀 연속 상승했고,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이 발생했던 5일에는 38.7%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으나, 6일에는 보수층 결집 효과로 40.3%까지 올라 지난 1월 14일(40.6%)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처음으로 일단위로 40%대를 넘어섰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20.2%, 자동응답 방식은 6.2%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美 CIA, 우크라 사태에 개입했다” “친서방 뿌리는 극우와 파시스트”

    1997년 폴란드, 헝가리, 체코를 시작으로 동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서방과 러시아가 맞부딪히는 최전선이 됐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본질이 서방과 러시아의 패권(覇權) 다툼이 빚어낸 비극이라는 해석도 그래서 나온다. 러시아는 친러 시위대에 무기를 제공하고 정체불명의 군인을 파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경제적인 지원을, 러시아에는 경제 제재를 시작했다. 미국의 진보적 영화감독인 올리버 스톤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못잖게 미국의 우크라이나 개입이 문제라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모스크바에 망명 중인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인터뷰한 스톤 감독은 지난해 2월 벌어진 ‘마이단 학살’ 사건의 배경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조기 총선을 통해 권력 이양을 약속한 야누코비치가 굳이 시위대를 정체불명의 저격수들을 동원해 피습할 이유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 사건 직후 권력은 친서방 정치인들에게 넘어갔다. 스톤은 미 정보기관의 은밀한 개입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런 관측이 지나치게 음모론적이라는 비판에 스톤은 “큰 그림을 보라”고 주문했다. 2차 대전 당시부터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극우 세력과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었고, 종전 이후 나치 부역의 책임을 면제한 채 대소련 선전 및 침투 공작에 이들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미 중앙정보부(CIA)의 비호를 받기도 했다. 이런 사실은 1991년 러스 벨란트가 펴낸 ‘옛 나치, 새로운 우파, 공화당’이란 책에도 소개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친러 야누코비치 정권에 대한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친서방) 시위대의 중심에는 극우민족주의자와 파시스트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2차 대전 당시 나치 친위대가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인으로 구성된 ‘갈리시아 사단’을 운영했고 이들이 반공과 반유대주의를 표방했다는 역사를 더듬은 것이다. 이곳에선 1920년대에 극우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기구’가 결성되기도 했다. 그 흐름은 현재 극우정당인 ‘스보보다’가 잇고 있다. 10% 안팎의 지지를 얻는 스보보다는 지난해 2월 친서방 임시정부 구성 뒤 부총리와 교육·농업·환경부 장관직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을 확대했다. 반면 러시아는 지정학적 요소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유일한 부동항이요, 잇닿은 흑해는 유럽으로 향하는 뱃길이다. 1954년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행정구역을 재편하며 흑해 함대의 사령부가 자리한 크림반도를 연방 내 우크라이나로 편입시킨 것이 실수였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가 수출용 가스의 80%를 우크라이나에 매설된 가스관을 통해 수출한다는 사실도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는 이유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천혜의 지정학적 조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친유럽과 친러 진영으로 갈려 협상력을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종북논란으로 보수층 결집…40% 넘어서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종북논란으로 보수층 결집…40% 넘어서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문재인 지지율, 김무성 지지율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종북논란으로 보수층 결집…40% 넘어서나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을 둘러싼 종북 논란으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6일 주간집계 결과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 대비 4.0% 포인트 높아진 39.3%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평가는 3.0% 포인트 낮아진 54.6%로 조사됐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15.3% 포인트로, 전주보다 7% 포인트나 줄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틀째인 2일부터 4일까지 연속으로 지지율이 상승했고, 주한 미국대사 피습 뒤에는 보수층 결집 효과로 지지율이 최고 40.3%까지 올라갔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 ▲광주·전라 ▲대구·경북 ▲경기·인천 등의 지역에서 지지율 상승세가 크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지지율이 23.4%로 전주보다 6.9% 포인트 상승,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50대(48.5%→54.0%), 30대(19.8%→23.1%), 60대 이상(62.6%→65.2%), 40대(26.0%→28.4%)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2.2% 포인트 상승한 37.3%로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4.8% 포인트 하락한 28.1%로 4주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앉았다. 양당의 격차는 전주 조사에서 2.2% 포인트로 격차가 좁혀졌다가 다시 9.2% 포인트로 벌어졌다.정의당 지지율은 0.6% 포인트 상승한 4.8%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1.0% 포인트 증가한 27.1%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김영란법 부실 통과와 보육시설 폐쇄회로(CC)TV 설치 법안 부결 논란이 증폭된 5일 하락했다가 리퍼트 미국대사 피습사건이 일어난 다음날인 6일 다시 반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두 사건 모두 악영향을 미쳐 4일을 제외하곤 지지율이 연속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지난주에는 대통령과 정당에 대한 이념성향별 지지층 이동이 두드러졌다”면서 “보수성향의 유권자층은 대통령과 새누리당으로, 진보성향은 새정치연합에서 정의당으로, 유보층을 포함한 중도성향은 새정치연합에서 무당층으로 이탈하거나 정의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24.5%로 전주보다 2.5% 포인트 하락하는 부진에도 9주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지지율은 1.3% 포인트 오른 13.1%로 2주 연속 상승하며 2위를 유지했다. 김 대표 지지율은 대구·경북에서 16.1%를 기록하며 문 대표로부터 1위를 탈환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10.9%), 안철수 전 대표(7.2%), 이완구 총리(6.7%), 정몽준 대표(6.5%), 김문수 전 경기지사(6.4%), 홍준표 경남지사(4.5%), 안희정 충남지사(3.2%), 남경필 경기지사(3.0%) 등의 순이었다. 미국대사 피습사건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여권 잠룡들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간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20.2%, 자동응답 방식은 6.2%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과공비례(過恭非禮)/문소영 논설위원

    유학은 예(禮)를 소중하게 생각했다. 도(道)가 예를 통해 드러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예의 바르지 않으면 선비가 아니라고 했다. 조선시대에 양반 가문이라면 당연히 의관을 바르게 하고 교만하거나 건방진 언행은 삼가는 것이 기본이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공자는 “지나친 공손은 예와 어긋난다”는 뜻의 과공비례(過恭非禮)를 경고했다. ‘맹자’도 이루장에서 “비례지례(非禮之禮)와 비의지의(非義之義)를 대인(大人)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인은 비례와 비의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과공비례이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예는 학문뿐 아니라 통치에도 관여했다. 17세기 조선 후기 벌어진 1차·2차 예송 논쟁이다. 1차 예송 논쟁은 1659년 둘째 아들로 왕위를 이은 효종이 죽자 효종의 어머니 자의대비(인조의 계비)가 3년상을 받을지 1년상을 받을지 논란을 벌인 것이다. 아무리 국왕이지만 둘째 왕자였으니 1년상만 치르면 된다던 송시열 등 서인이 이겼다. 2차 예송 논쟁은 1674년 효종비 인선왕후가 죽자 다시 자의대비가 상복을 얼마나 입을까로 시작됐다. 남인은 1년, 서인은 9개월을 주장했는데 현종은 1년을 주장한 남인의 손을 들어 줬다. 예송 논쟁은 왕권을 일반사대부 수준으로 취급하려던 서인의 몰락과 남인의 득세로 이어져 왕권 강화가 됐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을 두고 19세기 말 일본에서 벌어진 ‘오쓰 사건’과 비교하기도 한다. 1891년 5월 19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시베리아철도(TSR) 기공식 참석을 앞두고 러시아 황태자 니콜라이가 일본 오쓰 지역을 방문했는데 일본인 순사 쓰다 산조가 갑자기 일본도로 황태자를 습격한 것이다. 찰과상에 그쳤지만, 일본은 발칵 뒤집혔다. 메이지 천왕이 황태자를 위문했고, 전국의 학생은 위문편지와 위문품을 보냈다. 일본인들은 이어 쓰다 성(姓)을 가진 사람들은 성을 바꾸고, ‘산조’라는 이름은 폐기했다. 일본 정부는 사형을 선고하도록 사법부에 압력을 가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거부하고 일반인 모살 미수죄를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후 쓰다는 복역 중 사망했고, 그 일가는 일본인들의 집단 따돌림 등으로 멸절됐다. 리퍼트 대사는 피습 직후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는 글을 남겨 외교관의 냉철한 이성을 보여 줬다.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는 행사를 내외신으로 보았다. 한복을 입은 중년 여성들이 부채춤과 장구춤을 추고, 발레를 선보이는가 하면 기도회도 열렸다. 70대 남성은 개고기와 미역국을 싸들고 병문안을 갔단다. 과공비례가 아닌가 싶다. 지나친 공손은 예의도 아니고 비굴하게 보이거나 미덥지 못한 대상으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혈맹’이라는 한·미 동맹이 개인의 피습으로 훼손될 만큼 허약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10일 퇴원하는 리퍼트 “고향 꽃 ‘카네이션’ 선물에 감명”

    10일 퇴원하는 리퍼트 “고향 꽃 ‘카네이션’ 선물에 감명”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은 지 6일 만인 10일 퇴원한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은 9일 오전 브리핑에서 “대사가 빨리 업무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10일 이후에는 언제든지 퇴원할 수 있다’는 병원 측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윤 원장은 “퇴원하더라도 토요일(14일)쯤 의료진이 팔뚝 실밥을 제거하기 위해 대사관저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팔의 깁스는 3~4주 후에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치의들은 이날 오전 회진 때 얼굴 봉합 수술 부위의 실밥을 제거했다. 한편 정남식 연세의료원장은 “주일에 많은 한국분이 기도를 해 주시고, (고향인) 미국 오하이오주를 상징하는 꽃인 카네이션을 선물해 줘 사려 깊음에 감명받았다고 말씀하셨다”고 리퍼트 대사의 심경을 전했다. 실제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앞에 설치된 ‘리퍼트 대사 쾌유 기원단’에는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카네이션이 수북이 쌓였다. 병원에도 카네이션이 배달됐으나 화환이나 화분 반입을 금지하는 병원 내규 때문에 곧바로 대사관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퍼트 대사는 꽃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언론에 보도된 사진 등을 보고 고마움을 표했다. 리퍼트 대사는 전날 오후에도 “나는 오하이오주 ‘촌사람’인데 잘 치료해 줘 고맙다”며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로버트 오그번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참사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피습 사건 수사와 관련해 한·미 양국의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며 수사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북한, 김기종 옹호 “종북세력 중상모략하지 마라”

    북한, 김기종 옹호 “종북세력 중상모략하지 마라”

    김기종 북한, 김기종 옹호 “종북세력 중상모략하지 마라” 북한은 남한 정부와 여당 등이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 피습을 ‘종북세력’ 사건으로 규정한 데 대해 “황당한 중상모략”이라며 거듭 관련성을 부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논평에서 이번 사건은 피습을 저지른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씨의 주장처럼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 등에 대한 항거와 울분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 정부, 여당이 피습에 대해 ‘배후세력’과 ‘종북주의’를 거론하며 북한을 걸고 들고 있다면서 이는 “통일애국세력을 전멸하고 반공화국 모략소동에 더욱더 매달리기 위한 기도”라고 비난했다. 중앙통신은 “남조선 당국이 기회를 이용하여 북남대결의 골을 더더욱 깊이 파고 있는 것은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가련한 행위”라면서 “보수패당은 현실을 똑바로 보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 5일 김기종 씨가 리퍼트 대사를 피습하고 나서 연일 김 씨의 행위를 옹호하면서도 각종 매체를 동원해 피습사건과는 작접 관련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종북논란으로 보수층 결집…40%선 회복하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종북논란으로 보수층 결집…40%선 회복하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문재인 지지율, 김무성 지지율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종북논란으로 보수층 결집…40%선 회복하나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을 둘러싼 종북 논란으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6일 주간집계 결과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 대비 4.0% 포인트 높아진 39.3%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평가는 3.0% 포인트 낮아진 54.6%로 조사됐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15.3% 포인트로, 전주보다 7% 포인트나 줄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틀째인 2일부터 4일까지 연속으로 지지율이 상승했고, 주한 미국대사 피습 뒤에는 보수층 결집 효과로 지지율이 최고 40.3%까지 올라갔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 ▲광주·전라 ▲대구·경북 ▲경기·인천 등의 지역에서 지지율 상승세가 크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지지율이 23.4%로 전주보다 6.9% 포인트 상승,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50대(48.5%→54.0%), 30대(19.8%→23.1%), 60대 이상(62.6%→65.2%), 40대(26.0%→28.4%)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2.2% 포인트 상승한 37.3%로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4.8% 포인트 하락한 28.1%로 4주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앉았다. 양당의 격차는 전주 조사에서 2.2% 포인트로 격차가 좁혀졌다가 다시 9.2% 포인트로 벌어졌다.정의당 지지율은 0.6% 포인트 상승한 4.8%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1.0% 포인트 증가한 27.1%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김영란법 부실 통과와 보육시설 폐쇄회로(CC)TV 설치 법안 부결 논란이 증폭된 5일 하락했다가 리퍼트 미국대사 피습사건이 일어난 다음날인 6일 다시 반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두 사건 모두 악영향을 미쳐 4일을 제외하곤 지지율이 연속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지난주에는 대통령과 정당에 대한 이념성향별 지지층 이동이 두드러졌다”면서 “보수성향의 유권자층은 대통령과 새누리당으로, 진보성향은 새정치연합에서 정의당으로, 유보층을 포함한 중도성향은 새정치연합에서 무당층으로 이탈하거나 정의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24.5%로 전주보다 2.5% 포인트 하락하는 부진에도 9주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지지율은 1.3% 포인트 오른 13.1%로 2주 연속 상승하며 2위를 유지했다. 김 대표 지지율은 대구·경북에서 16.1%를 기록하며 문 대표로부터 1위를 탈환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10.9%), 안철수 전 대표(7.2%), 이완구 총리(6.7%), 정몽준 대표(6.5%), 김문수 전 경기지사(6.4%), 홍준표 경남지사(4.5%), 안희정 충남지사(3.2%), 남경필 경기지사(3.0%) 등의 순이었다. 미국대사 피습사건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여권 잠룡들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간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20.2%, 자동응답 방식은 6.2%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종 살해 고의성 있었다” 경찰, 국보법 위반도 집중 수사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공격한 김기종(55)씨에 대한 수사가 공격의 목적 등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직접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행위와 관련, 살해 의사가 있었는지 여부와 그렇다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 이념적 목적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살인미수 혐의 수사는 전자, 국가보안법 위반 수사는 후자라고 볼 수 있다. 서울경찰청 미국대사 피습 사건 수사본부(본부장 김철준)는 9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상처 부위가 깊고, 범행 도구로 함께 준비한 커터칼 대신 위험성이 높은 과도를 선택한 점 등으로 미뤄 살해의 고의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준비를 마쳤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미 현장 등에 있었던 20여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면서 김씨가 최소 2차례 이상 리퍼트 대사의 얼굴 등을 내려 긁는 등 마치 찌르는 듯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혐의 입증에는 자신이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씨가 “2010년 일본대사를 콘크리트 덩어리로 공격했을 때 별로 위협적이지 않아 (이번에) 칼을 준비하면 더 위협적일 것 같아 과도와 커터칼을 준비했다”고 진술한 부분도 그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는 정황증거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보안법 위반 부분 수사에도 속도가 붙었다. 경찰은 김씨가 자택 등에 소지했던 북한 서적 등 30점을 대상으로 한 외부 전문가 집단의 이적성 검토 결과 13점에 대해 이적성이 있다는 답변을 받은 것에 고무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가보안법 7조 5항 이적표현물 소지 등 위반에 대해 집중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이처럼 김씨 수사에 있어 이적표현물 소지 혐의에 초기 수사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국가보안법 적용을 위한 가장 빠르고 손쉬운 길이기 때문이다. 소지 목적 등의 규명에는 과거 김씨가 평소 집회나 토론회 등에서 드러낸 친북 성향 발언 등이 원용될 가능성이 높다. 경찰 관계자가 이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할 목적이 있었는지 등 이적 목적성 규명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도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무리한 ‘종북몰이’라는 여론의 의심이 있는 만큼 얼마나 매끈하게 수사를 완성할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현재까지 검·경의 수사 패턴으로 봐서는 김씨에 대한 기소 단계에서 “김씨가 평소 북한체제의 우월성 등을 신봉하고, 한·미 간 합동군사훈련 등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상징인 리퍼트 대사에게 위해를 가함으로써 한·미 양국에 치명타를 입히기 위해 범행했다”는 식의 결론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수사에 집중하는 이유다. 경찰은 오는 13일쯤 김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논리가 필요한 본격적인 수사는 그때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北 “김기종이 테러면 안중근도 테러냐”

    북한이 연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노골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사건의 여파로 한·미 동맹이 오히려 강화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남북관계 복원에는 심각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8일 남측이 고의로 리퍼트 대사를 습격한 김기종씨를 북한과 연계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평통은 김씨의 공격에 대해 “전쟁 책동을 반대하는 행동이 테러라면 안중근 의거도 테러라고 해야 하는가”라고 일방적인 주장을 퍼부었다. 북한은 6일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정의의 칼 세례”라며 국내 반미 여론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리퍼트 대사 피습 동기가 당초 ‘키 리졸브’ 연습 등 한·미연합훈련 반대라는 점에서 이로 인한 한·미 관계의 균열이 가장 크게 우려됐었다. 하지만 양국이 사건 초기부터 동맹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선제적으로 강조하고 국내 여론도 리퍼트 대사의 의연한 태도에 높은 호응을 보여 북한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는 평가다. 특히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이 지난 6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지독할 만큼 냉혈적”이라며 “이는 북한 정권의 속성”이라고 지적한 것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회의적 시각을 반영한다. 미 국무부가 특정국에 대해 이같이 직설적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올해 초까지 북·미 간에 물밑대화 움직임이 있었지만 북한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북한 붕괴론’ 발언을 계기로 신중함과 냉정함을 잃어버렸다”면서 “미국 국민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고 남한에서는 종북 논란이 계속되는 등 남북관계에는 악재”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애견인 리퍼트 대사에 개고기 선물 놓고 네티즌 갑론을박

    애견인 리퍼트 대사에 개고기 선물 놓고 네티즌 갑론을박

    흉기 피습으로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게 한 시민이 쾌유를 빌며 개고기와 미역을 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리퍼트 대사가 입원 중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6시 40분쯤 한 70대 노인이 리퍼트 대사에게 전해달라며 개고기와 미역을 들고 병실을 찾아왔다. 자신을 연세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대사의 빠른 쾌유를 바라는 마음에 직접 음식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 병중이거나 몸이 허할 때 개고기로 영양을 보충하던 풍습에 따른 호의로 여겨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호의가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리퍼트 대사는 바세트하운드종인 ‘그릭스비’를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이 자주 공개됐을 정도로 유명한 애견인이기 때문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sxny****)는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개고기를 갖다주는 것은 상대방이 좋아할지 말지는 관심 없고 내 기준으로 베푸는 친절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상대에 대한 호의를 너무 삐딱하게 보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었다. 트위터 이용자(@miss_ev****)는 “개고기와 ‘미개’를 연결시켜 비웃는 사람들이 더 구차하다. 왜 ‘개고기를 선물받은 애견인으로서의 백인’에 감정이입하는가. 문화적 차이가 있는 호의로 받고 안 먹으면 그만이지”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경제정당’ 잰걸음… 인물난 고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8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문 대표는 지난 2·8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직후 ‘박근혜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면서도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 등 중도층을 겨냥한 외연 확대와 ‘경제정당’ 이미지 구축에 공을 들였다. 문 대표는 앞서 전대 공약으로 경제정당과 전국정당, 분권·풀뿌리정당, 계파 청산·시스템 공천 등을 내걸었다. 지난 한 달간 문 대표의 주요 외부 일정 13개 가운데 8개가 경제 관련 일정으로, 경제정당 약속은 대표가 직접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 부재 등 당의 체질을 ‘경제’로 바꾸는 데 대한 문 대표의 고민은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민주정책연구원 측이 추천한 진보경제학자의 영입을 제안받았지만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계파 청산의 척도인 당내 인사와 관련해서는 수석사무부총장에 친노무현계인 김경협 의원을 기용해 최고위원들과 마찰을 겪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큰 실책은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 비노(비노무현) 인사는 “조직사무부총장이나 당무혁신실장 등 자신의 손발이 돼야 할 자리에 친노를 중용하지 않기도 했다”면서 “눈에 보이는 인선만 갖고 평가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다소 이르다”고 말했다. 분권·풀뿌리정당 공약은 김부겸 전 의원을 지역분권정당추진단장에 임명하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문 대표는 전대에서 당 예산·인사권의 시도당 이양, 원외위원장의 당무 참여 활성화, 지역위원회 지원 기구 신설 등을 내건 바 있다. 실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이완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여론조사를 제안하는 모습은 문 대표의 정무적 감각에 의구심이 들게 하기도 했다. 주승용 의원 등 최고위원들과의 마찰도 봉합 단계라고는 하지만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한편 당은 당초 이날 문 대표의 취임 한 달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의 여파로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기종 “콘크리트 덩어리는 위협적이지 않아 과도·커터칼 준비했다”

    김기종 “콘크리트 덩어리는 위협적이지 않아 과도·커터칼 준비했다”

    김기종 김기종 “콘크리트 덩어리는 위협적이지 않아 과도·커터칼 준비했다” 경찰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김기종(55)씨로부터 압수한 서적 등 10여점에 대해 이적성이 있다고 보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 대사 피습사건 수사본부(본부장 김철준)는 9일 오전 브리핑에서 “김씨에게서 압수한 서적과 간행물 중 30점을 외부 전문가 집단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10여점에 대해 이적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6일 김씨의 집 겸 사무실에서 압수한 물품 219점 중 이적성이 강하게 의심되는 북한원전 등 30점에 대해 감정을 의뢰한 바 있다. 일부는 아직 감정 결과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여기에는 김정일이 쓴 영화예술론과 주체사상 교육용으로 많이 쓰이는 정치사상강좌 유인물 등의 사본과 원본이 포함돼 있다. 김두연 서울경찰청 보안2과장은 브리핑에서 “이적성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 소지의 목적성 등을 입증하고, 이적 표현물 소지로 국보법 혐의 적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전날 오후 2시쯤부터 4시간 가량 집중 조사해 김씨가 그동안 종북 활동과 반미 활동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김씨가 1999∼2007년 7차례 방북한 전력과 2011년 대한문 앞에 김정일 분향소를 설치한 사실, 북한 관련 토론회를 수차례 개최한 사실 등을 확인했다. 경찰은 공범과 배후, 자금지원 통로 등이 있는지 다각적으로 분석, 구체적인 혐의를 찾아내면 검찰과 협의해 종로서에 보관중인 압수품 중 국보법 관련 증거품에 대해 재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한,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수사 공조를 적극적으로 벌여,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미국에 서버를 둔 SNS에서 김씨가 활동한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국가보안법은 악법’이라는 평소 주장을 되풀이하고 북한내 김일성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고 천안함 폭침에 대한 남한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그러나 “북한 관련 서적이나 표현물 등은 집회나 청계천 서점 등지에서 구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또한 “지난 2010년 일본대사를 콘크리트 덩어리로 공격했을 때 별로 위협적이지 않아 (이번에) 칼을 준비하면 더 위협적일 것 같아 과도와 커터칼을 준비했다. 절제력을 잃어 범행했지만 살해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김씨가 최소 2회 이상 대사를 가격한 것으로 판단되며, 대사 상처부위가 깊고 범행도구로 함께 준비한 커터칼 대신 위험성이 높은 과도를 선택한 점 등으로 미뤄 살해의 고의성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사 내일 오후 퇴원, 빠른 회복에 숨겨진 훈훈한 스토리는?

    대사 내일 오후 퇴원, 빠른 회복에 숨겨진 훈훈한 스토리는?

    대사 내일 오후 퇴원, 빠른 회복에 숨겨진 훈훈한 스토리는? ‘대사 내일 오후 퇴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내일 오후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은 9일 오전 브리핑에서 “얼굴 상처 부위의 실밥 일부를 오늘 아침 제거했고 10일 오전 중에 나머지 절반을 제거할 것”이라면서 “내일 오후에 퇴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대사가 가능하면 빨리 업무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원장은 “퇴원한다고 해서 치료가 끝난 건 아니며 14일쯤 의료진이 대사관저를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팔의 깁스는 3∼4주가 지나야 완전히 제거한다”고 덧붙였다. 주치의들은 이날 오전 회진 때 리퍼트 대사의 면도를 대신해주고 80여바늘 꿰맨 봉합수술 부위의 실밥을 제거했다. 병원은 미 대사관에 10일 이후에는 언제든지 퇴원할 수 있다고 전달하고 구체적인 절차를 협의 중이다. 한편 리퍼트 대사가 피습 당시 1분 만에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베테랑 경찰관들의 빠른 조처 덕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 피습 당시 류재훈 경위는 김경호 경위와 함께 세종문화회관 일대를 순찰하고 있었다. 검은 양복 차림의 남성은 순찰 중인 류 경위와 김 경위에게 손짓을 하며 “미국 대사가 테러를 당했다. 병원에 이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리퍼트 대사를 순찰차에 태워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인 강북삼성병원으로 이동했다. 당시는 차량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출근시간이었지만 시민 협조를 구해 1분 만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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