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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달맞이언덕 등 일류 관광지로… 외국인 투숙객 50만 목표”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달맞이언덕 등 일류 관광지로… 외국인 투숙객 50만 목표”

    백선기 부산 해운대 구청장은 17일 “지역브랜드 대상 수상의 영광을 43만 해운대구민에게 돌리고 싶다”며 “세계도시를 지향하는 해운대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의 경쟁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백 구청장은 “해운대구는 국내 최고 피서지인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 달맞이언덕, 온천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지닌 휴양도시로 최근 10여년 만에 상전벽해라고 할 만큼 발전을 거듭해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곳으로 변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 전체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데 반해 해운대구는 1990년 25만명에서 현재 43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며 “천혜의 자연조건과 전시컨벤션, 쇼핑, 영상·IT산업 등이 어우러진 탄탄한 문화산업 인프라 구축으로 발전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구청장은 “이와 같은 동력을 바탕으로 문화와 산업이 함께 성장하고 주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행복도시’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정책을 바탕으로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생활을 통해 구민 모두가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는 도시를 의미한다. 지난 10년간 외형적인 발전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시 규모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부터는 도시 내부를 내실 있게 채우겠다는 것이다. 백 구청장은 “임기 내 외국인 투숙객 50만 시대를 열어 해운대구를 명실공히 세계 일류 글로벌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며 “달맞이언덕을 명품 관광지로 가꾸고 전시컨벤션시설과 숙박, 쇼핑 등 풍부한 문화·관광 인프라를 접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백 구청장은 “이번 지역브랜드 대상 수상을 계기로 해운대구를 자연경관과 미래형 도시가 어우러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수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낭만을 띄웠다 가슴이 들뜬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낭만을 띄웠다 가슴이 들뜬다

    우리나라 유일의 행정도시인 세종시는 눈에 띄는 시설 여럿을 낳았다. 세종호수공원이 이 중 가장 관심을 끈다. 이 호수는 전국의 인공호수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첨단 모형과 자연미가 섞여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이 호수의 수면적은 32만 2000㎡이다. 축구장 30개 크기로 그동안 우리나라 최대 인공호수로 꼽히던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의 수면적 30만㎡보다도 넓다. 호수 주변에 만들어지는 공원면적까지 합치면 모두 69만 8000㎡로 늘어난다. 2010년 10월 정부세종청사 바로 옆 연기면 세종리에서 착공해 2년 6개월이 넘어선 지난해 5월 2일 문을 열었다. 땅을 파고 멀지 않은 금강에서 물을 끌어와 정화한 뒤 호수에 물을 가두고 안팎에 각종 시설을 건립했다. 호수에는 수상무대섬, 축제섬, 습지섬, 물놀이섬, 물꽃섬 등 5개 테마섬이 있다. 이 호수는 세종시 건설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924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수상무대섬은 호수 바닥에 파일을 박아 만들었다. 지붕처럼 유리관을 씌운 뒤 좌석 672석을 설치했다. 호수 바깥과는 400m의 다리로 연결했다. 황선철 LH 세종특별본부 시설사업과장은 “음악회 등 연간 40여 차례 공연이 열렸는데 그때마다 좌석이 꽉 찼다”고 전했다. 축제섬은 잔디밭으로 만들어 동호회 등이 야유회를 즐기기 좋다. 앞쪽 물 위에 워터스크린을 설치해 영상쇼도 볼 수 있다. 1만 6000㎡ 크기의 습지섬은 얕은 수심에 갯버들 등 수생 및 자생식물이 무수히 자란다. 그 사이로 데크를 만들어 놓아 생태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초등학교에서 학생을 데려와 활용하고 있다. 물꽃섬도 수생식물 천지다. 창포와 갈대 등 85종이 심어져 있다. 자연미가 물씬 풍긴다. 1㎞에 달하는 데크가 설치돼 이들 식물을 관찰하는 데 편하다. 물놀이섬은 여름철 피서 장소로 제격이다. 길이 100m, 폭 50m에 수심 50㎝의 수영장이 있어 여름이 오면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들로 붐빈다. 주변에 모래사장도 갖춰져 해수욕장을 방불케 한다. 탈의실, 샤워장, 그늘막 등 물놀이에 필수적인 편의시설도 있어 이용에 큰 불편이 없다. 호수 안에는 수상무대섬과 비슷한 유리지붕의 ‘플로팅 아일랜드’(뜬 섬)가 다섯 개나 있다. 움직일 수 있는 시설이어서 공연 등을 할 때 이용하기 편하다. 호수의 풍치를 살려 주는 수상 구조물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호수를 끼고 도는 산책로도 잘 돼 있다. 8.8㎞에 이르는 길에는 소나무, 벚나무, 은행나무, 이팝나무, 갈대 등이 심어져 계절마다 각기 다른 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다. 별도로 4.7㎞의 자전거도로도 닦여 있다. 대통령기록관, 국립도서관, 행복도시홍보관 등도 호수와 가깝다. 대통령 관련 자료를 살펴보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호수에 나와 거닐 수 있어 무료하지 않다. 숨 가쁜 일상 속에서 생활의 여유를 한껏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겨울 들어 줄기는 했지만 주말에 3000~4000명이 찾는다. 평일에도 1000여명이 방문한다. 지난 1년간 30만명이 나들이 장소로 이곳을 선택했다. 조치원과 대전, 청주, 천안 등 비교적 가까운 지역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많이 찾는다.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에 사는 30대 주부 김모씨는 “호수의 경관이 아름다워 틈이 날 때마다 가족과 함께 찾는다. 충청도에 이런 데다 어디 있느냐”면서 “조명시설이 잘 돼 야경은 더욱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호수 옆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잠깐 짬을 내 산책하는 명소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청사 공무원 이모씨는 “점심을 빨리 먹고 호숫가를 걸으면 기분이 무척 좋다”면서 “그렇지만 갈수록 유원지처럼 변해 가 좀 안타깝다”고 귀띔했다. 경관 외에도 장점은 수두룩하다. 길에 턱이 없어 장애인들도 큰 불편 없이 찾을 수 있다. 특히 물이 깨끗하다. 황 과장은 “이곳 수질은 2급수다. 다른 인공호수는 대부분 3급수”라고 자랑했다. 인근 금강물을 끌어와 정화한 뒤 호수로 보낸다. 시설에서 하루 2만 1700t을 정화해 이 중 5000t을 호수로 유입시킨다. 나머지 1만 6700t은 호수 내 물을 정화하는 양이다. 반면 호수에서 하루 5000t의 물을 빼내 수량을 조절한다. 유출되는 물은 정부청사를 끼고 도는 실개천으로 흘려보내고 이 물은 실개천을 한 바퀴 돈 뒤 다시 금강으로 흘러간다. 호수공원은 내년 3월 세종시로 이관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에서 운영비 부담을 이유로 꺼려 당분간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락철 주말이면 인근 아파트까지 주차로 몸살을 앓고 여기저기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해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다고 주민들은 짜증을 낸다. 관리 주체가 확실하지 않아 빚어지는 현상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인력과 운영비 등 어려움이 있지만 늦어도 내년 6월까지는 인수받는다”면서 “인수 후에는 자전거도로를 달려 볼 수 있도록 자전거를 비치하는 등 편의를 위한 여러 사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당신의 마음 1년 뒤에 배달됩니다

    당신의 마음 1년 뒤에 배달됩니다

    1년을 기다려 받을 수 있는 강원 강릉 경포해변의 ‘추억의 느린 우체통’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해 경포해변에 설치된 ‘추억의 느린 우체통’에 한 해 동안 2만 5000여통의 엽서가 모이는 등 관심이 커지면서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추억의 느린 우체통’은 강릉시가 경포해변 중앙 통로에 빨간색 대형 우체통을 설치하고, 강릉 지역 관광명소 등의 사진이 새겨진 우편엽서를 제공하고 있다. 피서·관광객들이 엽서를 우체통에 넣으면 1년 뒤에 원하는 주소지로 배달되도록 한 추억 되살리기 관광 시책이다. 우체통은 설치 초기부터 경포해변의 새로운 상징으로 주목을 끌었으며 올 들어 2만 5000여장의 엽서가 우체통에서 수거됐다. 관광객들은 “경포해변에서 느낀 추억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 등이 해변의 빨간 우체통을 통해 더욱 진하게 우러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1년 뒤에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이란 점에서 아날로그형 타임캡슐 같은 역할을 한다”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SNS를 통해 확산시키고 있다. 최명희 시장은 “경포해변의 느린 우체통이 전국 명물이 됐다”면서 “해변을 찾는 관광객들이 해마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죽은 상어 몸속에서 새끼 상어들 구조 화제

    죽은 상어 몸속에서 새끼 상어들 구조 화제

    죽은 상어의 몸속에서 새끼 상어들을 구해내는 영상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얼마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의 해변가에 죽은 상어 한 마리가 떠내려왔다. 이에 해변을 찾은 몇몇 피서객들은 사진을 찍는 등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이들 중 한 여성은 상어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분명히 죽은 상어의 몸이 꿈틀거리고 있던 것. 여성은 직감적으로 상어가 새끼를 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한 남성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영상을 보면, 남성이 재빨리 상어의 배를 가르기 시작한다. 죽은 상어의 내장들을 걷어내자 예상했던 대로 상어의 배 안에는 새끼 상어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 모습에 사람들은 환호한다. 그렇게 상어의 뱃속에서 나온 새끼 상어는 총 세 마리. 다행히 새끼 상어들은 이빨이 모두 나있을 정도로 건강했다. 이에 사람들은 새끼 상어들을 물에 던져준다. 한편 대부분의 상어들은 난태생 어류로 최장 2년까지 알을 뱃속에서 부화시켜 새끼로 낳으며, 그밖에 나머지 상어들은 특유의 알주머니를 낳는 난생으로 번식한다. 지난 1일 유튜브에 게시된 해당 영상은 현재 10만 건에 이르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bodhispeak/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新국토기행] 충남 당진시

    [新국토기행] 충남 당진시

    [볼거리] 충남 당진은 눈부신 산업화 속에서도 전통과 관광 등을 오롯이 품고 있다. 올곧은 정신문화도 종교와 문학적 유산 속에서 짙게 묻어난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이점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칙칙할 것 같은 철강단지와 여기저기 개발붐으로 떠들썩한 곳인데도 이같이 도저한 정신과 문화가 사람을 매료시킨다. 심훈(1901~1936)이 소설 ‘상록수’를 쓴 집이다. 심훈이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내려와 직접 짓고 이름 지은 생가다. 마을 일대가 상록수의 무대다. 주인공 박동혁이 농촌계몽운동을 벌인 소설 속 ‘한곡리’는 필경사가 있는 송악읍 부곡리와 인근 한진리를 합친 가상 마을이다. 소설 속 풍경 ‘해변에서 새우를 잡아 말리고, 준치나 숭어 잡는 철이 되면’은 당시 한진포구를 묘사한 것이다. 서해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이 마을은 새해 해돋이 명소다. 소설 속 ‘큰덕미’는 실제 지명으로 고대공단이 조성되면서 사라졌다. 심훈은 경기 안산에서 농촌운동을 하다 숨진 ‘최용신’과 큰조카 ‘심재영’을 주인공으로 해 상록수를 썼다. 심씨는 당시 부곡리에서 마을 청년들과 농촌운동을 했고, 당시 세운 야학당이 상록초등학교로 발전해 1995년 세상을 뜨기 전까지 교육사업을 펼쳤다. 필경사는 심훈이 작고한 뒤 교회로 쓰이다가 심씨가 사들여 당진시에 희사했다. 심훈의 묘도 2008년 11월 경기 안성에서 이곳으로 옮겨졌다. 지난 9월 16일 그 옆에 ‘심훈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문예창작실과 수장고 등을 갖췄고 전시실에는 소설 ‘직녀성’ 초판본, 1911년 찍은 심훈 가문 사진 등 유품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한국인 최초의 신부 김대건(1821~1846)이 태어난 천주교 성지다.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로 김 신부는 물론 증조할아버지와 아버지 등 4대가 순교해 ‘한국의 베들레헴’으로 불린다.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해 이름이 더욱 알려졌다. 교황 방문 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529호로 지정됐다. 우강면 송산리에 있는 성지에는 2004년 복원된 김대건 생가와 성당 등이 들어서 있다. 나지막한 동산에 펼쳐진 소나무 숲이 일품이다. 솔뫼성지와 인근 합덕읍 신리성지를 잇는 ‘버그내 순례길’이 만들어져 있다. 천주교 신자들이 성당에 갔던 13.3㎞의 길은 합덕성당과 합덕시장, 합덕제 등을 거치며 순례길을 넘어 지역 주민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500여년간 이어 온 국내 최대 줄다리기로 유명하다. 길이 200m, 지름 1m, 무게 40t에 이르는 대형 줄을 만들면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한다. 윤년 3월 초에 열던 것을 2010년부터 매년 4월 둘째 주 목~일요일에 여는 것으로 바꿨다. 수천명이 줄을 당기는 모습은 장관이다. 연인원 1800여명이 40여일간 짚단 3만개를 꼬아 줄을 만드는 장면과 1000여명이 행사장으로 줄을 옮기는 줄나가기 장면도 볼 만하다. 줄을 달여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어 줄다리기가 끝나면 큰 줄에 달린 새끼줄을 떼어 가는 이들도 적잖다. 1982년 중요무형문화재 75호로 지정됐고 2011년 줄다리기박물관까지 건립됐다. 당진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나서 내년 하반기 등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왜목마을은 서해안에서 ‘해 뜨고 해 지는 마을’의 원조다. 매년 마지막 날 해가 지는 것과 함께 1월 1일 해돋이를 보려는 10만여명의 관광객이 이틀간 석문면 교로2리의 이 갯마을에 몰려든다. 2000년 밀레니엄을 맞이해 해넘이, 해돋이 축제를 열기 시작한 게 이처럼 커졌다. 지금은 음식점과 숙박업소가 많아 묵는 데도 편하다. 마을 해변에 조성된 오작교와 1.2㎞의 수변데크는 걷기에 그만이다. 당진시가 ‘사진 찍기 좋은 명소’를 만들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또 매년 8월 초 바다불꽃축제까지 열어 관광객들을 환상적인 세계로 이끈다. 난지도는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백사장이 잘 발달돼 있다. 완만하고 모래가 고와 가족 단위로 피서하기에 제격이다. 왜목마을에서 대호방조제를 따라 10분쯤 달리면 도비도 선착장이 나오고, 이곳에서 여객선을 타고 30분쯤 가면 섬에 다다른다. 푸른 바다와 백사장 주변에 해당화가 많아 아름다운 풍치를 자랑한다. 섬에는 1905년 을사늑약 강제 체결 뒤 일제에 저항하다 죽음을 맞이한 의병 100여명이 묻힌 의병총도 있다. 1979년 10월 26일 당진 신평면 운정리와 아산시 인주면 문방리 사이에 3360m의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날 준공식에 참석하고 돌아간 뒤 서거했다. 최근 마을 주민들이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나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호수와 바다(아산만)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서해대교 전경도 한눈에 들어온다. 퇴역 상륙함과 구축함을 갖춘 국내 최초의 군함테마공원이 있고 해양테마과학관, 바다사랑공원, 놀이동산 등이 있다. 연평해전 등 분단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전시물을 볼 수 있다. 해변을 따라 설치한 데크를 걷는 즐거움도 크다. 바다 깊숙이까지 들어간 전망데크도 있어 발걸음이 상쾌하다. 수산물시장과 횟집 등이 널려 있어 맛 여행지로도 괜찮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먹거리] 충남 당진은 절반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들판이 넓어 먹거리가 다양하고 풍부하다. 이곳만의 특색 있는 특산물도 있지만 다른 곳과 같은 종류의 농수산물이라도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아직은 깨끗한 환경이 질 좋은 농수산물을 생산하고 주민들이 정성껏 관리하는 덕이다. 계절마다 먹거리가 넘쳐 미식가의 발길을 붙잡는다. 베도라치의 치어인데 흔히 ‘뱅어’라고 부른다. 이곳에서는 실치라고 한다. 얕은 연안에 사는 투명한 10~20㎝의 물고기로 석문면 장고항이 주산지로 유명하다.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잡힌다. 이맘때면 장고항은 별미를 맛보려는 미식가들로 북적댄다. 주민들은 매년 장고항 실치축제를 열어 관광객의 발길을 잡아끈다. 실치는 회로 많이 먹는다. 갓 잡은 실치에 오이, 당근, 배, 깻잎, 미나리 등의 야채와 참기름, 초고추장을 넣고 무친다. 그물에 걸린 뒤 1시간 안에 죽는 탓에 산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는 쉽지 않다. 시금치, 아욱을 넣고 끓인 실치된장국은 해장국으로 일품이다. 5월 중순이 넘으면 뼈가 굵어져 말린 뒤 포를 만든다. 양념을 발라 굽거나 쪄 먹는 ‘뱅어포’가 그것이다. 실치는 칼슘, 인이 많아 건강식인 데다 봄철 입맛을 돋우는 최고 별미다. 갯벌이 있는 곳 어디서나 자라는 수산물이지만 송악읍 한진포구 것이 맛이 좋다. 주민들은 삽교호에서 흘러든 민물이 아산만의 바닷물과 합쳐지는 곳이어서 영양분을 듬뿍 먹고 자라 그렇다고 한다. 살이 통통하고 감칠맛이 난다. 바지락에 풋고추나 파만 넣고 끓여도 국물에 우윳빛이 난다. 맛이 진하고 시원해 해장국으로 좋다. 아미노산과 타우린 등 영양이 풍부해 간 기능 등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지락 캐는 곳이 특이하다. 썰물 때만 드러나는 ‘풋동’이란 갯벌이 어장이다. 한진포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20분쯤 가면 나온다. 채취 시간은 밀물이 몰려들 때까지 2시간 안팎이다. 어장에서 소라와 박하지 등을 잡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게다가 서해대교 전경이 한진포구에서도 보이지만 풋동에서 훨씬 더 잘 감상할 수 있다. 매년 한진포구에서는 바지락축제를 연다. 바지락 요리에서 바지락 캐기와 까기 등 바지락 채취 체험을 직접 해 볼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지로 인기다. 해풍을 적당히 맞고 자라 미질이 뛰어나다. 상대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이천쌀이나 경기미 등으로 둔갑해 팔릴 정도로 품질이 대단하다. 지금은 소비자 사이에 많이 알려져 독자적인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당진 쌀이 좋은 것은 연간 일조량이 1490시간으로 전국 1213시간보다 길고, 결실기 일교차가 6.2도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유기물, 칼슘, 마그네슘 등의 함량도 다른 쌀보다 높아 밥맛이 좋다. 당진에는 ‘우강 청풍명월’ 등 뛰어난 쌀 브랜드가 많지만 해나루쌀을 꼽는 것은 시에서 품질관리기준을 세워 엄격히 관리하고 있어서다. 시에서 농가와 계약 재배해 수매한 뒤 보관, 가공 등을 직접 관리해 믿음이 간다. 전국 생산량 1위를 자랑한다. 면천·정미·대호지면이 주산지다. 육질이 연하고 아삭거리고 덜 맵고 진한 녹색을 띠어 상품성이 뛰어나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도 큰 호평을 받으며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면천면 사기소리는 아예 ‘꽈리고추 마을’로 불린다. 당진 꽈리고추 재배의 원조 마을이어서다. 마을회관 옆에는 꽈리고추를 퍼트린 고 이순풍씨의 공덕비도 서 있다. 이씨는 1950년대 중반 서울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다 낙향해 꽈리고추를 이 마을에 처음 전파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이 마을은 특히 옛날에 사기그릇을 많이 생산해 이름이 붙여졌을 정도로 모래가 많은 토질이다. 꽈리고추는 모래가 많이 섞인 이런 토질에서 잘 자란다. ‘꽈리’처럼 쪼글쪼글하게 생겨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비타민A와 C, 무기질 성분을 많이 함유한다. 멸치볶음의 필수 재료일 정도로 중요한 식재료다. 당진은 4~11월 재배하고 생산해 다른 지역에 비해 기간이 길다.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의 딸 영랑이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만들었다는 1000년 전통 명주다. 다른 약주에 비해 짙은 담황갈색을 띠고 약간 단맛이 난다. 진달래로 빚어 그 향이 그윽하다. 두견(杜鵑)은 진달래꽃을 의미한다. 기관지 등에 좋다. 중요무형문화재 86-2호로 서울 문배주, 경주 교동법주와 함께 국가 지정 3대 민속주다. 하지만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하자 시에서 부활에 나섰다. 2007년 두견주 원조 마을인 면천면 성상리 주민을 상대로 술을 빚게 한 뒤 두견주의 전통 맛을 내는 다섯 가구를 골라 면천두견주보존회를 만들고 생산을 맡겼다. 일일이 손으로 빚다 보니 생산량은 많지 않다. 택배로 주문하지 않으면 당진에 와야 구입할 수 있다. 내년에 생산공장이 건립돼 숨통이 좀 트일 예정이나 대량 생산과 판매망 구축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학벌 넘어 능력사회로] 학습모듈 찾기

    [학벌 넘어 능력사회로] 학습모듈 찾기

    산업현장이나 학교가 원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찾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27일 기자가 직접 NCS 홈페이지에 들어가 ‘학습모듈검색’으로 찾아본 결과, 업무의 분류에 맞는 것을 클릭하는 일이 전부였다. 예를 들어 ‘보건의료’라는 대분류를 고른 뒤 이에 맞는 중분류와 소분류를 따라가면 여러 세분류가 나온다. 세분류에는 NCS와 학습모듈이 나오는데, 개발이 아직 덜된 것은 아이콘이 표시되지 않는다. 첫 번째인 의료기기 관리업무 기획을 누르면 관련 설명이 나오며, 산업현장에서 쓸 수 있는 설명서와 학습교재에 해당하는 학습모듈을 바로 내려받을 수 있다. 세분류의 의료기기 관리업무 기획을 눌러보니 ‘병원 내·외부 환경정보를 수집 및 분석하여 의료기기 업무를 기획하기 위한 관리환경정보 수집, 관리계획, 기획관리, 관리기획평가, 기획결과서 작성을 관리기획하는 능력’이라는 업무의 정의와 함께 업무기획 자료, 학교에서 훈련을 시킬 수 있는 설명서와 시험은 어떻게 내는지에 대한 시안도 함께 볼 수 있다. 신민규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 사무관은 “올해 국가직무능력표준을 288개 신규 개발하고, 기존 269개를 보완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신규로 만들었다 하더라도 산업현장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매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학습모듈에 대해서는 “지난해 55개를 개발한 데 이어 올해 175개를 개발 예정”이라며 “2016년까지 777개가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0월의 하늘’ 재능 기부 강연·진행자 100여명 참여…전국 도서관 40여곳 ‘북적’

    “과학자가 되면 뭐가 좋아요?”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이 강연자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 연단의 대학교수는 난생처음 듣는 ‘수준 낮은’ 질문에 헛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할 때보다 훨씬 더 큰 보람을 느낀다. 과학자들이 펼치는 국내 최대의 재능기부 프로젝트 ‘10월의 하늘’이 지난 25일 오후 2시, 전국 각지의 도서관에서 일제히 열렸다. 매년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로 다섯 번째다. 2010년 9월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트위터에 “1년 중 364일을 자신을 위해 살아온 우리가, 단 하루만 재능을 나누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오늘의 과학자가 내일의 과학자를 만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과학자는 물론 대학교수·의사·약사·과학기자 등 과학과 관련된 강연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앞다퉈 힘을 보태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윤송이 부사장 부부가 2년 전 참여하는 등 해마다 유명인들도 동참한다. 프로젝트 이름은 1999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옥토버 스카이’에서 따왔다. 영화는 1957년 10월 미국 탄광촌의 소녀 호머 힉캠이 당시 소련에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가 발사됐다는 뉴스를 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힉캠과 친구들은 위성을 스스로 만들겠다며 애쓰다가 뒷산에 불을 내는 등 사고를 치면서 성장해 마침내 미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가 된다. 실제 얘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정 교수는 “10월의 하늘 강연을 들은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꿈을 키워 가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을 맡는 과학자 외에 일반인들도 행사 진행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강연을 위해 필요한 비용은 모두 재능기부자들이 직접 내야 한다. 올해는 40여개 도서관에서 100여명의 강연자와 진행기부자가 함께했다. 뜻을 같이하는 인디밴드나 가수가 강연 중간에 공연을 하는 형식으로 재능기부를 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재능기부 수혜 학생은 7000여명에 이른다. 제안자인 정 교수 본인도 경기 화성 시립송산도서관에서 ‘우리는 왜 착한 동물일까요?’라는 주제로 학생들을 만났다. 10월의 하늘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강연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에게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참가 신청은 ‘10월의 하늘’ 홈페이지(www.nanumlectures.org)를 통해 할 수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젊은 커플 바닷물 속에서 성관계하다가 결국은…

    젊은 커플 바닷물 속에서 성관계하다가 결국은…

    젊은 남녀 커플이 대낮 바닷물 속에서 성관계하다가 병원에 응급이송되는 웃지 못할 사건이 벌어져 화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는 최근 신원 미상의 젊은 커플이 이탈리아 포르토 산 조르지오(Porto San Giorgio) 해변에서 성관계를 맺다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병원으로 응급 이송된 이유는 남성의 성기가 여성의 몸에서 빠지지 않았기 때문. 바닷물 속에서의 관계로 흡인력이 작용해 두 사람의 몸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이탈리아 언론 일마티노(Il Mattino)에 따르면 이 황당한 사건의 시작은 해변을 따라 산책하던 젊은 커플이 충동적으로 바닷물 속에서 성관계를 맺으면서 발생했다. 한동안 바닷물 속에서 성관계를 즐긴 커플이 물 밖으로 나오려는 순간, 서로의 몸이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잠시 후, 황당함을 무릅쓰고 민망한 자세로 물 밖으로 나온 커플을 해변에 있던 한 여성이 비치 타월로 덮어줬고 응급구조대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시킨다. 병원에 후송된 커플은 산부인과에서 여성들이 출산할 때 주로 사용하는 주사약으로 여성의 자궁경관을 확장시켜 남성의 성기를 여성에게서 분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8월 스페인 마요르카 섬 해변에서도 수백 명의 피서객이 있는 가운데 영국인 커플이 수중 성관계를 벌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진·영상= TomoNews U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新 국토기행] 눈이 호강하네! 옹진군 25개섬 가볼 만한 곳

    [新 국토기행] 눈이 호강하네! 옹진군 25개섬 가볼 만한 곳

    25개 유인도로 구성된 옹진군에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제주도, 울릉도, 홍도 등 전국적인 지명도를 지닌 섬들보다 덜 알려졌지만 막상 가보면 경비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접경지역 특성상 아직 사람들의 손이 많이 타지 않아 다른 관광지에서 느낄 수 없는 다른 차원의 묘미가 있다. 서울에서 2∼3시간이면 갈 수 있는 섬들도 적지 않아 접근성이 뛰어나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나 할까. 대부분 섬은 배에 차를 싣고 갈 수 있어 섬 관광의 아킬레스건인 교통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옹진군 관광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백령도와 대청도다.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는 안보관광지의 대명사지만 굳이 ‘안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옹색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관광지가 많다. 장군이 머리를 맞대는 형상이라고 해 두무진이라 불리는 기암괴석을 비롯해 선대암, 형제바위, 코끼리바위 등이 장관이다. 입자가 고운 모래로만 이뤄져 이탈리아 나폴리와 함께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는 천연 비행장인 사곶해변과 파도에 의해 돌들이 콩처럼 변한 콩돌해안 등 천연기념물이 잘 보존돼 있다. 대청도는 전체가 해수욕장이라 부를 만큼 빼어난 해변이 많다. 조그만 섬에 해수욕장이 6개 있다. 옥죽포해수욕장은 모래가 바람에 따라 이동해 우리나라 유일의 모래산이 형성돼 있고 곳곳의 모래톱은 해안사구와 함께 특이한 자연경관을 이룬다. 사탄동해수욕장은 해송이 우거져 가족 단위 피서지로 적격이며 갯바위 부근에서는 바다낚시도 가능하다. 연평도는 북한의 도발이 있었기에 안전을 우려하지만 막상 가보면 너무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찾는 사람들이 오히려 놀란다. 꽃게를 비롯한 어업기지로 알려졌지만 볼거리도 많다. 주로 남쪽 산에 있는 전망대를 중심으로 등대공원, 조기역사관, 추모공원, 빠삐용절벽 등이 몰려 있다. 추모공원은 연평해전에서 산화한 장병들을 기리고 있다. 연평도는 9월부터 가을철 꽃게잡이가 시작돼 먹을거리를 겸한 가을여행지로 적합하다. 소연평도는 섬 둘레가 낚시터인 바다낚시 천국이다. 얼굴바위와 시루섬 주변이 특히 ‘물 좋은 곳’으로 꼽히는데 광어와 놀래미가 많이 잡힌다. 신도, 시도, 모도는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섬이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10여분 거리로 1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배 시간만 맞추면 서울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이들 섬은 영종도에 개발 붐이 거세게 일 때에도 무풍지대였던 곳으로 섬 특유의 경관과 정취가 남아 있다. 특별히 유명한 관광지는 없지만 그게 오히려 매력이다. 한가한 섬마을이어서 가족과 함께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들 섬은 다리로 연결돼 있다. 30㎞가량 굽이돌며 해변과 야산을 넘나드는 쪽길을 따라 3개 섬을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하다. 영흥도와 선재도는 다리로 연결돼 차라리 육지에 가깝다. 시화방조제를 거쳐 대부도(행정구역상 경기 안산)를 지나면 선재도와 영흥도가 잇따라 나온다. 영흥도 장경리해변은 옆으로 소나무숲이 펼쳐져 야영을 즐기기에 좋다. 특히 여름에는 일몰이 장관이다. 영흥도 입구인 영흥대교는 국내 최초로 2001년 건설된 사장교다. 낮에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고 밤에는 바다에 비치는 야경이 눈부시다. 영흥 해변 뒤쪽에는 국내에서 하나뿐인 소사나무 군락지가 병풍처럼 있으며, 자연 속의 에너지를 배우는 에너지과학체험관과 물고기를 직접 만질 수 있는 해양수산체험관도 있다. 덕적도는 섬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벌인 ‘가장 기억에 남는 섬’ 설문조사에서 울릉도, 홍도에 이어 3위에 오른 적이 있다. ‘숨겨진 진주’라는 평가다. 해수욕은 물론 산행이나 낚시, 자전거여행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다. 100년이 넘은 1000여 그루의 노송이 우거지고 완만한 백사장이 길게 이어진 서포리해수욕장은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해당화와 노송이 어우러진 밭지름해수욕장은 비조봉 등산로와 연계돼 해수욕과 등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갯벌의 질이 뛰어나고 폭과 길이가 적당해 조개잡이를 하기에도 적합하다. 덕적도에 딸린 섬인 굴업도는 조그만 섬이지만 뛰어난 환경적·생태적 가치 때문에 주목의 대상이 된다. 멸종 위기 동식물이 널리 서식,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최고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토끼섬에는 바닷물의 침식으로 해안 절벽에 생겨난 깊고 좁은 통로 모양의 해식와(海蝕窪)가 해안지형의 백미로 꼽힌다. 자월도, 이작도, 승봉도는 인천 근해 섬 관광의 ‘트로이카’다. 경치가 뛰어난 데다 동해 못지않은 청정해역을 간직하고 있어 여름철 관광객이 옹진 섬 가운데 가장 많이 찾는다. 주로 큰말·이일레·장골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몰린다. 금빛모래가 펼쳐진 큰말해수욕장은 물이 빠지면 바지락, 소라 등의 어패류를 잡을 수 있어 자연체험장으로도 활용된다. 특히 풀등(풀치)은 썰물이 되면 승봉도와 이작도 바다 사이에 99만㎡의 모래벌판이 형성되는 것으로 ‘바다 위의 신기루’, ‘시안부 모래섬’ 등으로 불린다. 이들 3개 섬은 경관이 좋은 대지·잡종지를 많이 보유, 전원주택이나 주말농장지로서의 잠재성도 높게 평가받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속보이는 日 외무성…위안부 강제성 인정 글 홈피서 삭제

    일본 외무성이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글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외무성은 홈페이지 ‘역사인식’ 코너에 1995년 7월 18일 군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민간 기금인 ‘아시아여성기금’의 발기인 16명이 모금에 동참을 요청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게시해 왔다가 최근 삭제한 것으로 12일 드러났다. 이 호소문에는 ‘10대 소녀까지 포함된 많은 여성을 강제로 위안부로 만들고 군을 따르게 한 것은 여성의 근원적인 존엄을 짓밟는 잔혹한 행위였다’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과 반인도적 성격을 지적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앞서 일본 차세대당 야마다 히로시 의원은 지난 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강제 연행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호소문의 삭제를 요구했다. 당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삭제할지, 주석을 붙일지, 어떻게 적절히 대응할지 제대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무성이 야마다 의원의 지적을 받아들여 호소문을 삭제한 것은 최근 아사히신문이 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과거 기사를 취소한 것을 계기로 보수·우익 세력이 일본 정부의 책임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커버스토리] 味스터리 전어… 가을과 바람났다

    [커버스토리] 味스터리 전어… 가을과 바람났다

    10일 오후 2시 수산물로 유명한 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은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댔다. 김종완(44·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씨는 “평소 생선을 좋아하는 아들, 딸과 함께 왔는데 싱싱하고 값싼 편이라 전어회를 벌써 두 접시째 먹고 있다”며 말도 말라는 듯 손을 내저었다. 부인 김진아(42)씨도 “서울에서 먹던 것보다 더 고소하고 씹는 느낌도 좋다”며 덩달아 웃었다. 지난 9일 막을 올려 12일까지 열리는 ‘제23회 부산 자갈치축제’는 이처럼 관광객들로 붐볐다. ● 자갈치시장에선 수심 깊은 남해에서 잡는 것만 취급해요 이곳에서 25년째 생선 장사를 하고 있다는 김영자(59·여)씨는 전어 자랑에 입까지 아플 지경이었다. 김씨는 “가을 전어가 맛있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특히 자갈치시장에서는 수심 깊은 남해에서 잡은 전어만 취급하기 때문에 잡내도 없어 더욱 고소한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올가을에는 많이 잡히지 않는 바람에 가격이 지난해보다 껑충 뛰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 가격은 ㎏당 평균 2만원선으로, 지난해 1만 5000원과 비교하면 비싸다. 하지만 축제 기간 자갈치시장을 찾으면 1만원에 전어회 한 접시를 구입할 수 있고 포장도 해 갈 수 있다. 또 다른 상인 이홍구(53)씨는 “올해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장사가 예년만 못하고 자갈치시장도 활기를 잃었다”며 “이번 자갈치시장 축제를 계기로 시장도 요즘처럼 활기를 되찾고 지역경제도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직 해가 지려면 한참 더 시간을 지나야 했지만 언뜻 둘러봐도 40여개를 웃돌 것 같은 테이블엔 빈자리를 찾지 못할 정도로 손님들로 꽉 들어찼다. 축제 기간에 이곳 자갈치시장에서 판매되는 전어 물량은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전어도 먹고, 가족·연인과 함께 풍요로운 여행도 즐기고….” 남녘 어촌들이 전어 굽는 향기로 진동하고 있다. 유독 가을철에 맛이 뛰어난 전어는 풍요로움의 상징인 가을 축제의 먹을거리 주인공으로 대접받은 지 오래다. ● 전어축제 원조는 우리 홍원항이에유 전국에서 전어 축제가 처음 열리고, 전어 때문에 한적한 갯마을에서 관광 명소로 탈바꿈한 충남 서천군 서면 도둔리 홍원항. 지금은 ‘전어 하면 홍원항’을 떠올릴 만큼 대명사로 떠올랐다. 지난달 20일 개막한 전어 축제 마지막날인 지난 5일 이곳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해변 곳곳 음식점에 자리를 잡은 관광객들은 전어회와 구이에 젓가락을 부지런히 놀렸다. 온 마을에 전어를 굽느라 고소한 냄새가 멀리까지 풍겼다. 올해 14회째 축제다. 부산명지전어축제와 횟수가 같지만 몇 년 전 구제역 때문에 한번 걸렀던 홍원항이 전어 축제의 원조라고 이곳 사람들은 자랑하기에 바쁘다. 경기 안양시에서 엄마·아빠와 함께 온 석준모(12·초등학교 6년)군은 “전어를 처음 먹어 봤는데 회보다 구이에 더 끌린다”고 말했다. 준모군의 어머니는 “하도 전어 얘기를 많이 들어 한번 먹어 보려고 집 근처 시장에 갔더니 떨어졌다고 해 일부러 여기까지 왔다”면서 “경관이 아름답고, 전어 맛도 좋아 내년에 또 올 것 같다”고 했다. 너뱅이등대횟집 주인 김홍영(45)씨는 “전어는 지난해보다 훨씬 덜 잡히는데 손님은 오히려 1.5배 늘었다”면서 “주말에 하루 손님이 700~800명에 이르는데, 축제를 마쳐도 줄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이 갯마을이 전어로 유명해진 것은 20여년 전부터다. 전어 잡이를 하는 어민 오세학(54)씨는 “옛날에는 전어를 잡으면 젓갈을 담그거나 버릴 정도로 생선 취급을 하지 않았다”면서 “부산에서 비싸게 팔리는 생선이라는 소문을 들은 뒤 우리 마을에서 귀한 대접을 받게 됐다”고 되돌아봤다. 전어가 비싸게 팔리자 2~3척밖에 없던 전어 잡이 배가 늘기 시작했다. 지금은 50여척에 이른다. 오씨는 “그 무렵엔 바닷물 위에 멍석처럼 시꺼멓게 전어떼가 보이면 그물을 휘감아 잡았다”면서 “지금은 첨단 장비로 바닷속을 훤히 관찰하면서 잡아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마을 앞 해안을 매립하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축제까지 열리자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올해 16일간의 축제 기간에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19만명을 웃돈다. 지난해 17만명에 비해 2만명이나 늘었다. 전어철이 아니어도 여름에 춘장대해수욕장 피서객들이 들르는 등 홍원항은 어느덧 서천의 필수 여행 코스로 거듭났다. ● 고흥 三… 구수한 전어에 다도해 푸른 물빛·우주발사전망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우주발사전망대에서 개최된 ‘제2회 청정고흥 전어 한마당 축제’ 현장도 지역민과 외지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해 1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건립된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앞에서 열려 전망 또한 일품이었다. 100여m 떨어진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구수한 전어 구이 냄새가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실버댄스 경연대회, 스포츠댄스, 전어 시식회, 지역의 내로라하는 가수 공연, 국악인 판소리, 각설이 품바 공연 등으로 주민들에게는 만남의 장이 되고, 관광객들에게는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시간이었다. 고흥반도 앞에 자리한 남열 앞바다의 깨끗하고 푸른 물빛과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을 내려다보면서 즐기는 전어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남열 바다에선 갓 잡은 싱싱한 전어 맛을 볼 수 있다는 게 특장점이다. 행사 첫날엔 준비한 300㎏이 금세 바닥을 보이는 등 사흘에 걸쳐 1000㎏이나 팔렸다. 지역 이미지를 위해 냉동산은 내놓지 않는다. 모두 살아 있는 전어만 판매하다 보니 작지만 어느 정도 손해도 감수해야 했다. 어부들도 축제장에서 수산물 직거래를 하는 등 손쉽게 팔 수 있고, 펜션 등 숙박업소들도 덩덜아 손님 맞이에 바빠 주민들의 소득 창출에도 한몫 톡톡히 하고 있었다. 우주발사전망대는 축제 동안 유료 입장객이 2500여명을 넘어섰다. 울산, 부산, 인천, 경기 부천, 경남 창원에서 찾아온 관광객까지 있었다. 떡메치기 등 전통민속놀이 체험을 하면서 신기해하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윤철 고흥군 영남면 청년회장은 “부부 동반 회원 40여명이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즐겁게 일했다”며 “주민들 화합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단통법 시행 첫날… 스마트폰 알뜰 구매법은

    단통법 시행 첫날… 스마트폰 알뜰 구매법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1일부터 시행된다. 단통법의 핵심은 휴대전화를 살 때 자신에게 보장된 지원금이 얼마인지 이동통신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입 신청서에도 자신이 받은 지원금이 얼마인지가 명시된다. 과거에는 이를 공개하지 않아 지역이나 구입 시기에 따라 지원금이 몇 배씩 차이가 났다. 현재 27만원인 단말기 지원금은 25만~35만원 범위 내에서 6개월마다 결정되는데 2년 약정식 최초 상한은 30만원으로 결정됐다. 이 밖에도 저가 요금제 가입자나 지원금을 받을 수 없었던 ‘장롱폰’이나 해외 ‘직구(직접구매)폰’도 지원금만큼 요금에서 할인받을 수 있게 됐다. 지원금을 미끼로 고가요금제나 부가서비스 가입을 요구하던 관행도 금지된다. 달라진 구매 환경 속에서 야무지게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휴대전화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는 먼저 이통 3사 홈페이지 등에서 단말기 가격과 지원금을 확인해 두는 게 좋다. 또 번호이동이나 기기변경 모두 동일한 지원금을 받기 때문에 제품 구입 시 예전처럼 더 많은 지원금을 받기 위해 이통사를 바꾸기보다 기존에 누리던 멤버십 혜택 등을 따져보는 편이 현명하다. 법은 대리점에 따라 자율적으로 지원금에 15%를 더 얹을 수 있게 했는데 좀 더 많은 지원금을 받으려면 이 같은 대리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헷갈릴 수 있는 상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 봤다. →지원금을 받거나 또는 그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을 받으려면 무조건 2년 약정을 해야 하나. -그렇다. 단말기 지원금은 기본적으로 24개월 약정 시에만 지급되므로 그에 상응하는 요금할인도 24개월 약정할 때 제공된다. 다만 24개월 약정을 해도 어느 시점에서나 도중에 사용하던 이통사에서 휴대전화를 바꿀 때, 기존에 받은 요금할인액을 반환하지 않고 계약을 바꿀 수 있다. →선물받은 갤럭시S5나 집에 있는 장롱폰, 해외 직구폰도 서비스를 가입할 때 지원금을 받을 수 있나.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갤럭시 S5에 지급되는 지원금이 20만원이라면 이통사 지원금만 받을 수 있다. 단말기 제조사 지원금이 5만원이고, 이통사 지원금이 15만원이라면 15만원만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지원금을 받았으면 장롱폰은 개통된 후 24개월이 지나야 지원금만큼의 요금 할인이 가능하다. 해외 직구 단말기는 국내에서 지원금을 지급받은 이력만 없으면 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그들만의 잔치 ‘비엔날레’

    그들만의 잔치 ‘비엔날레’

    짝수해인 올해 전국 각지에서 5개의 대형 비엔날레가 동시에 열리면서 ‘비엔날레 피로증후군’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내놓는 크고 작은 미술행사까지 가세한 탓에 ‘비엔날레 공화국’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정작 이름 한번 들어보지 못한 행사도 한둘이 아닌 데다, 대다수 비엔날레의 수준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피로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국고 보조를 받는 전국의 5대 비엔날레가 거의 같은 시기에 봇물을 이뤄 ‘그들만의 잔치’라는 소리가 터져 나온다. 자연미술에 초점을 맞춘 제6회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일찌감치 지난 8월 말 개막해 충남 공주 일대에서 이어지고 있다. 종합비엔날레로 불리는 제10회 광주비엔날레와 제8회 부산비엔날레는 지난 4일과 20일 각각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또 ‘사진의 기억’과 ‘달그림자’를 주제로 한 제5회 대구사진비엔날레와 제2회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지난 12일과 25일 개막했다. 이 가운데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비엔날레는 오는 11월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여기에 격년제 예술행사로 지난 2일 개막한 제8회 미디어시티서울이 열리고 있고, 오는 11월에는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을 모색하는 대전비엔날레가 개막한다. 이 같은 흐름은 내년 4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이코리아전북비엔날레,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프로젝트 대전,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 평창비엔날레 등 다른 행사들까지 합하면 국내에서는 연중 비엔날레가 끊이지 않는다. 격년제 미술제인 비엔날레는 국내의 경우 전국적으로 10여개로 추산된다. 비엔날레라는 이름까지 붙진 않았으나 비슷한 형태의 ‘미술제’나 ‘미디어 아트’ 등을 합하면 20개에 육박한다. 전 세계적으로 비엔날레가 200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절대 과잉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이름만 그럴 듯할 뿐 외국 작가 몇 명의 작품을 들여와 비엔날레라고 부르는 적지 않은 행사들에 미술계의 경계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판을 벌여놨으나 신통치 않은 결과에 실망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거나 존재감이 없어진 행사도 적지 않다. 2000년대 중반 개막해 2010년 문을 닫은 인천여성비엔날레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행사는 3만명 안팎의 관람객을 모으다 국비지원이 끊긴 직후 자취를 감췄다. 운영 미숙과 예산 부족, 입장객 부풀리기 등은 이들 비엔날레의 대표적 부작용이다. 대다수 지자체 수장들이 공적을 쌓기 위해 무리하게 행사를 주도하면서 정부에 터무니없는 국고보조금을 요구하거나 산하 재단이나 조직위 등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수십만명의 입장객이 들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다. 1명의 유료 입장객이 통합권을 이용해 세 곳의 각기 다른 전시장을 돌아볼 경우 이를 3명의 유료 입장객으로 중복 집계하거나 해수욕장에서 부설 전람회를 열고 해변을 찾는 피서객을 모두 입장객으로 산정하는 촌극이 벌어지기까지 한다. 갈수록 떨어지거나 정체되는 비엔날레의 작품 수준은 피로감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이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관람객 숫자가 예전만 못한 까닭은 광주나 부산과 같은 대형 종합비엔날레조차 신선하다는 느낌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 좁은 땅에 이렇게 많은 비엔날레가 존재해야 하느냐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개운한 맛이 없다”는 비판은 한창 진행 중인 5대 비엔날레에도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광주비엔날레는 비교적 주제가 명확하게 표현됐으나 아쉬움이 남고, 부산비엔날레는 다소 난해하며 방향성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또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진일보한 움직임을 찾기 힘들고, 창원조각비엔날레는 2년 전의 이정표가 올해도 그대로 방치돼 있을 만큼 불친절한 전시라고 평가했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새로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장기적인 계획이 빠져 있다는 비판이 줄을 잇는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에 위탁해 현재 진행중인 5대 비엔날레에 대한 평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3월 보고서가 완성되면, 국고 보조금 결정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정준모 미술평론가는 “국내 비엔날레들은 뚜렷한 목적성 없이 관성에 따라 움직인다”면서 “작지만 알찬 미술축제를 이어가는 폴란드 그단스크시의 사례처럼 비엔날레를 도시 마케팅 차원에서 여는 국내 지자체들은 각 지역에 걸맞은 예술행사가 무엇인지 냉철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발머스한의원 탈모치료 캠페인 인기! ‘ISMG코리아(황두연 대표) ‘제작

    발머스한의원 탈모치료 캠페인 인기! ‘ISMG코리아(황두연 대표) ‘제작

    최근 발머스한의원(대표원장 윤영준)의 광고캠페인이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발머스한의원(대표원장 윤영준)은 8월부터 2014년 하반기 “으라차차, 대한민국탈모”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탈모를 미용적인 관점으로만 인식하는 사람들에게 “두피열로 인한 열성탈모는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 캠페인은 탈모의 원인을 알아보는 가두설문캠페인, 극장광고, 온라인캠페인, 방송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고 있다. 특히, 다소 자극적이고 저급한 병원광고들이 난무하는 요즘, 탈모의 주된 원인과 치료에 대한 정보를 충실하게 전달하는 내용으로 만들어진 발머스한의원의 이번 극장광고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많은 광고 전문가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총괄한 ISMG코리아(황두연대표) 이혁재 기획국장은 “수 많은 탈모제품과 탈모관련업체, 탈모병원들이 있지만 우리는 탈모 치료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발머스한의원이 과거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탈모치료의 명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그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에 황두연(51) 아이에스엠지(ISMG)코리아 대표는 적극적으로 본 캠페인을 먼저 제안했으며 발머스한의원에서 우리들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여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되었다”며 “ 앞으로도 온라인을 통해 네티즌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탈모 캠페인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SMG코리아(황두연대표)는 현대증권 “able”캠페인 등의 성공적인 캠페인을 진행한 굴지의 종합광고대행사이다. 한편, 8월 1일에 부산 해운대에서 시행된 가두설문캠페인에는 1만여 명의 전국 각지의 피서객들이 참여 했으며, 탈모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약 30%가 “유전”을 약 70%정도는 “스트레스로 인한 두피열”을 선택 하였다. 이는 발머스한의원이 국내 최초로 “열성탈모이론”을 주창한 후 탈모치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7월 30일에 방영된 생생정보통플러스에서는 발머스한의원의 열성탈모 논문이소개 되었는데 열성탈모증상에 시달리는 세 명의 남녀가 출연하여 진단을 받았다. 열성탈모는 남성탈모, 정수리탈모, 스트레스성탈모, 여성탈모, 앞머리탈모, 원형탈모, M자탈모 등 다양한 탈모 유형에서 나타날 수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올여름 부산 119 수상구조대 500여명 구조

    부산소방본부 소속 119 수상구조대가 올여름 483명을 구조하는 등 총 5000여명에 달하는 피서객의 안전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지난 10일로 119 수상구조대의 운영을 종료했다고 12일 밝혔다. 119 수상구조대는 지난 6월 1일 해수욕장 개장 때부터 지난 10일까지 총 102일간 소방관 176명과 자원봉사자 253명 등 429명의 인원과 89종 2521점의 수상구조장비를 투입해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을 지켜왔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았던 올여름 안전예찰활동을 강화하는 등 구조대원들의 노력으로 단 한 명의 사망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올여름 수상구조대원들은 483명을 구조하고 1659명을 응급처치하거나 긴급후송했다. 39명의 미아를 찾아주고 3141명을 안전조치하는 등 총 5328명의 안전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119 수상구조대는 물놀이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피서객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 및 수상 인명구조체험을 할 수 있는 해수욕장 바다구급대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응급환자 발생 때 신속한 인명구조에서 응급처치와 병원이송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특화된 안전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는 해운대해수욕장 등에 위험안전표지판을 설치하고 해저 굴곡 지역에 모래를 투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예방활동을 펼쳤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선베드 대여 안한 관광객 쫓아내는 유명 해변

    선베드 대여 안한 관광객 쫓아내는 유명 해변

    태국 유명 해변에서 선베드 대여를 안 했다고 외국 관광객을 내쫓는 순간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태국 파타야 꼬란(Koh larn: 산호섬)에서 피서를 즐기던 러시아 관광객을 내쫓는 태국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영상에는 모래사장에서 비치 타월을 깔고 앉아 일광욕을 즐기던 러시아 여성 관광객에게 한 남성이 다가온다. 모자를 눌러쓴 채 얼굴을 가린 남성이 여성에게 다가와 “여기에 자리를 펴고 앉으면 안 된다”고 말하며 “선베드나 파라솔을 대여하라”고 강요한다. 세계적인 휴양지로 잘 알려진 유명 해변에서 어이없는 일을 당한 여성이 강하게 저항하자 남성은 여성 주위를 돌며 발로 모래를 차기 시작한다. 남자의 행동에 화가 난 여성이 일어서며 타월을 남성의 얼굴 앞에 털어낸다. 이에 격분한 남성이 손으로 그녀를 밀쳐내며 해변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친다. 결국 여성은 해변을 떠난다. 한편 방콕 포스트 보도 때문에 이와 같은 관광지에서의 외국인 상대 부당한 사례가 이슈화되자 남성은 곧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경찰은 남성이 ‘핑’이란 이름의 대여업체에서 일하는 28세의 캄보디아 불법 체류자이며 남성에 의한 피해자가 더는 속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죄 판결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영상= Gers Videos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美 해변 귀상어 출몰에 피서객들 줄행랑

    美 해변 귀상어 출몰에 피서객들 줄행랑

    해수욕을 즐기던 사람이 거대한 크기의 상어에게 쫓기는 아찔한 상황을 맞은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영국 일간 메트로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州) 데스틴 실버비치(Silver Beach)에 갑자기 귀상어가 출현해 피서객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진 것이다. 이 영상은 당시 인근 리조트에 있던 한 남성이 촬영해 유튜브에 게시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70여초 분량의 영상은 바다에 들어가서 물놀이를 즐기던 두 사람이 천천히 물가로 걸어 나오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그들 뒤로 재빠르게 움직이는 시커먼 물체가 시야에 들어온다. 머리 모양이 망치를 닮았다고 해서 망치 상어(Hammerhead shark)로 불리는 귀상어인 것. 상어의 존재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한 두 사람이 느긋하게 물속을 걷고 있는데, 정작 애가 타는 사람은 그 상황을 보며 촬영하고 있는 남성이다. 그는 이들에게 위험을 알리기 위해 거칠게 소리친다. 뒤늦게 상어의 존재를 알게 된 두 사람은 허겁지겁 물 밖으로 도망쳐 나온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상어는 이들에게는 관심조차 없다. 바로 가오리를 사냥하는데 몰두한 상어였던 것이다. 영상은 두 사람이 무사히 해변으로 도망쳐 나오는 모습과 함께 상어가 가오리 사냥을 성공하는 모습으로 끝맺는다. 귀상어는 다 자라면 몸길이가 5m를 훌쩍 넘는 종이지만 샥스핀의 인기 때문에 다른 상어들과 마찬가지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상태다. 사진·영상=Scott McCain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얼음물 샤워 열풍에 ‘찬물’

    얼음물 샤워 열풍에 ‘찬물’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모금운동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얼음물 샤워)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자 곳곳에서 관련된 사고도 일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는 공직자들의 참여를 금지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켄터키주 캠벨스빌 경찰은 캠벨스빌 대학 학생들의 단체 얼음물 샤워 행사를 돕던 소방관 2명이 크게 다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고공에서 물을 뿌리다 전신주에 걸린 전선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 감전됐다고 밝혔다. 1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지만 1명은 중태다. 학생 중에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한편 아이스 버킷 챌린지 모금운동을 처음 시작한 코리 그리핀(사진·27)이 매사추세츠주의 해안 피서지인 난터켓에서 다이빙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AP가 전했다. 그는 지난 16일 다이빙 명소로 유명한 이곳의 2층 건물에서 뛰어내린 뒤 물 위로 떠오르지 못했다. 그는 루게릭병을 진단받은 친구 피트 프레이츠를 돕기 위해 2012년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그리핀은 숨지기 몇 시간 전 10만 달러(약 1억 170만원)가 모금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NBC뉴스는 21일 현재 이 운동으로 총 3150만 달러(약 320억 5750만원)가 모금됐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 국방부, 법무부, 하원 운영위원회 등은 이날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금지하는 공문을 소속 공무원과 의원들에게 발송했다. 국무부는 해외 각 대사관에 보낸 전통문에서 “현행 공직자 윤리규정은 명분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공직을 사사로운 목적(기금 모금)에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침에 발맞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가수 저스틴 비버와 케네디 가문의 인물 에델 케네디의 지목을 받았지만 성금만 내고 얼음물 샤워는 하지 않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독자의 소리] 술과의 전쟁/송정환 부산 남부경찰서 경사

    휴가차 여름 해변을 찾는 사람들과는 달리 경찰관에게 여름은 두려움의 대상일지 모른다. 피서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 등 해변가를 찾고 밤에는 취객들로 넘쳐난다. 술 취한 사람들로 인해 많은 경찰관들이 몸과 마음을 다친다. 흉기를 든 술 취한 사람으로 인해 평생 지우지 못할 상해를 당한 경찰관, 음주운전을 단속하다 술 취한 사람이 운전하던 차에 치여 생을 마감한 경찰관들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업무수행 중인 경찰관을 모욕하는 사람은 형법 제311조 모욕죄에 해당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공무수행 중인 경찰관을 폭행, 협박한 자는 형법 제136조 공무집행방해죄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최근 술 취한 사람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잦아지면서 엄격하게 처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최근 경찰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경찰활동 홍보, 시민들과 직접 호흡하는 치안활동 등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진정한 권력은 국민의 신뢰로부터 나온다’는 말이 있다. 밤샘근무를 마다하지 않고 온갖 고생을 도맡아 하는 경찰관들을 믿어 주기 바란다. 특히 시민들이 경찰관에게 보내는 따뜻한 격려 한마디면 그동안 고생했던 게 눈 녹듯이 사라진다. 송정환 부산 남부경찰서 경사
  • “스파이더맨 같죠?” 이색 자외선 차단 마스크 中서 인기

    “스파이더맨 같죠?” 이색 자외선 차단 마스크 中서 인기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 세계가 들썩이는 가운데, 가까운 이웃인 중국에서도 더위를 피하려는 피서객들로 해안가가 혼잡하다. 바다로 몰려든 중국 피서객들은 저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태양을 피하’지만, 유일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비키니에서 이름을 딴 ‘페이스-키니’라 부르는 자외선 차단 도구다. 얼굴 뿐만 아니라 머리 전체를 감싸고 눈과 코, 입만 내놓을 수 있는 이 마스크는 언뜻 보기에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산둥성 해안가 일대에서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를 판매하는 회사들은 이 마스크가 태양의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뿐 아니라 물속에서 해파리의 공격도 막아낼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색상과 무늬가 매우 다양하며,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애용된다. 대부분은 피부가 햇볕에 탈 것을 염려하는 여성들이지만 일부 남성들도 전신에 달라붙는 보디수트와 함께 이 마스크를 착용한다. 젊은 사람들은 패션 아이템으로 사용하기도 할 만큼 독특하고 기이한 디자인의 마스크도 눈에 띈다. 특히 아이들은 영화 ‘스파이더맨’ 속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이 마스크에 더욱 흥미를 보인다. 가격은 15~25위안 선. 우리 돈으로 2500~4200원 가량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문제는 가격이 아니라 효능이다. 중국의 많은 피서객들이 싼값에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착용하지만, 실제로 자외선 차단 효과 여부나 피부에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 여부 등은 알려진 바가 없다. 사진= ⓒ AFPBBNews=News1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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