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피서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파티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가난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쌀 수출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채상병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69
  • 24만원이 4만원으로…‘전기료 폭탄’에 존재감 커진 태양광

    지체 장애인 김모(51·여·청주시 용암동)씨는 35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집안에서 더운 줄 모르고 생활한다. 종일 에어컨을 틀어놓고 생활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작년까지 이런 ‘별천지 생활’을 꿈도 꾸지 못했다. 몇 년 전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했다가 30만원이 넘는 ‘전기요금 폭탄’을 경험한 뒤에는 겁이 나서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장애로 움직임이 둔한 데다 더위까지 많이 타는 체질인 김씨는 “여름이 지옥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청주시 지원으로 집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평소 월 3만∼4만원 나오던 전기요금이 몇천원대로 떨어졌다. 지난달에도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했지만, 전기요금은 4천800원에 불과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온종일 에어컨을 틀었지만, 예상되는 전기요금은 4만∼5만원 선이다. 김씨는 “더위를 아주 많이 타는 데도 전기요금 때문에 에어컨을 틀지 못해 여름을 나기가 죽을 맛 이었다”며 “태양광을 설치한 뒤에는 종일 에어컨을 틀고 있어 따로 피서를 갈 필요가 없어졌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청주시 강내면 학천리 경로당 노인들도 지난해부터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전기요금 걱정으로 에어컨을 가동하지 못하는 다른 경로당과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정부가 7월과 8월 두 달간 지원하는 냉방비가 고작 10만원이다. 이 때문에 경로당들은 월 5만원으로는 에어컨을 가동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학천리 경로당 역시 그동안 선풍기로 더위를 식힌 것이 고작이었지만, 지난해 6월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추면서 마음 편하게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 경로당 총무 성모(78)씨는 “재작년까지 전기요금을 걱정해 에어컨 가동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며 “작년 7월과 8월에는 에어컨을 자주 틀었는데도 전기요금이 각각 8천800원, 9천400원만 나왔다”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시설이 ‘전기요금 폭탄’을 피하는 효자 노릇을 하는 것이다. 누진제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가정에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시설은 대부분 3㎾ 규모다. 태양광 발전시간은 하루 평균 3.6∼3.8시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하루 평균 11㎾, 1개월(30일 기준) 평균 330㎾가량의 전력을 생산한다. 4인 가정의 한 달 평균 전력 사용량은 300㎾ 안팎이다. 이렇게 보면 태양광만으로 한 가정의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 요즘처럼 냉방기 사용으로 전력사용이 급증하면 태양광 전기가 더 위력을 발휘한다. 한 가정이 평소처럼 300㎾의 전기를 사용하면 전기요금이 4만4천원 수준이지만, 여름에 냉방기를 330㎾가량 추가로 사용한다면 누진제가 적용돼 24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태양광을 설치해 똑같이 660㎾의 전기를 사용하면 전기요금은 4만4천원에 불과하다. 태양광 전기를 사용하는 만큼의 요금을 내지 않을 뿐 아니라 누진율이 낮아져 요금 폭등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전기를 적게 사용하는 달에 남은 전기를 이월해 쓸 수도 있다. 이런 효과 때문에 태양광 발전기 설치가 해마다 증가 추세다. 충북도는 도내 경로당 4천51곳의 가운데 지난해까지 1천998곳에 태양광 시설을 보급했고, 올해 557곳에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충북 도내에서 가정까지 포함하면 6천600여 곳이 태양광 시설을 갖췄다. 전북지역도 태양광 설치 가구가 2014년 2천207곳에서 2015년 2천919곳, 올해 3천593곳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인다. 강원도는 태양광을 복지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와 한국에너지 공단, 아스트로너지쏠라코리아가 ‘햇빛·행복·나눔 에너지 복지’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아스트로너지쏠라코리아는 5년 동안 매년 60kW급 태양광발전소를 복지시설 옥상이나 남는 땅에 건립하고 현금 2천만원을 기부한다. 또 태양광발전소의 전기 판매 수익금은 해당 복지시설의 운영비를 비롯해 취약 계층의 생활비 지원, 에너지 공단의 교육비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일부는 적립해 태양광발전소를 추가로 건립하는 데 투입할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태양광 설비를 하면 여름에 누진 요금 걱정을 덜 수 있고, 남은 전기를 이월해 사용하는 장점도 있다”며 “올여름 불볕더위로 전기요금 폭탄이 이슈가 되면서 경로당 등에 태양광 설비 설치 요청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방 임보연 변우열 기자) 연합뉴스
  • 24만원→4만4천원…전기료 폭탄, 태양광 설치하면 ‘걱정 끝’

    폭염·전기요금 누진제 논란에 태양광 설치 증가 추세 지체 장애인 김모(51·여·청주시 용암동)씨는 35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집안에서 더운 줄 모르고 생활한다. 종일 에어컨을 틀어놓고 생활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작년까지 이런 ‘별천지 생활’을 꿈도 꾸지 못했다. 몇 년 전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했다가 30만원이 넘는 ‘전기요금 폭탄’을 경험한 뒤에는 겁이 나서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장애로 움직임이 둔한 데다 더위까지 많이 타는 체질인 김씨는 “여름이 지옥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청주시 지원으로 집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평소 월 3만∼4만원 나오던 전기요금이 몇천원대로 떨어졌다. 지난달에도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했지만, 전기요금은 4천800원에 불과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온종일 에어컨을 틀었지만, 예상되는 전기요금은 4만∼5만원 선이다. 김씨는 “더위를 아주 많이 타는 데도 전기요금 때문에 에어컨을 틀지 못해 여름을 나기가 죽을 맛 이었다”며 “태양광을 설치한 뒤에는 종일 에어컨을 틀고 있어 따로 피서를 갈 필요가 없어졌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청주시 강내면 학천리 경로당 노인들도 지난해부터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선풍기로 더위를 식힌 것이 고작이었지만, 지난해 6월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추면서 마음 편하게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 경로당 총무 성모(78)씨는 “재작년까지 전기요금을 걱정해 에어컨 가동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며 “작년 7월과 8월에는 에어컨을 자주 틀었는데도 전기요금이 각각 8천800원, 9천400원만 나왔다”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시설이 ‘전기요금 폭탄’을 피하는 효자 노릇을 하는 것이다. 누진제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가정에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시설은 대부분 3㎾ 규모다. 태양광 발전시간은 하루 평균 3.6∼3.8시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하루 평균 11㎾, 1개월(30일 기준) 평균 330㎾가량의 전력을 생산한다. 4인 가정의 한 달 평균 전력 사용량은 300㎾ 안팎이다. 이렇게 보면 태양광만으로 한 가정의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 요즘처럼 냉방기 사용으로 전력사용이 급증하면 태양광 전기가 더 위력을 발휘한다. 한 가정이 평소처럼 300㎾의 전기를 사용하면 전기요금이 4만4천원 수준이지만, 여름에 냉방기를 330㎾가량 추가로 사용한다면 누진제가 적용돼 24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태양광을 설치해 똑같이 660㎾의 전기를 사용하면 전기요금은 4만4천원에 불과하다. 태양광 전기를 사용하는 만큼의 요금을 내지 않을 뿐 아니라 누진율이 낮아져 요금 폭등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전기를 적게 사용하는 달에 남은 전기를 이월해 쓸 수도 있다. 이런 효과 때문에 태양광 발전기 설치가 해마다 증가 추세다. 충북도는 도내 경로당 4천51곳의 가운데 지난해까지 1천998곳에 태양광 시설을 보급했고, 올해 557곳에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충북 도내에서 가정까지 포함하면 6천600여 곳이 태양광 시설을 갖췄다. 전북지역도 태양광 설치 가구가 2014년 2천207곳에서 2015년 2천919곳, 올해 3천593곳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인다. 강원도는 태양광을 복지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와 한국에너지 공단, 아스트로너지쏠라코리아가 ‘햇빛·행복·나눔 에너지 복지’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아스트로너지쏠라코리아는 5년 동안 매년 60kW급 태양광발전소를 복지시설 옥상이나 남는 땅에 건립하고 현금 2천만원을 기부한다. 또 태양광발전소의 전기 판매 수익금은 해당 복지시설의 운영비를 비롯해 취약 계층의 생활비 지원, 에너지 공단의 교육비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일부는 적립해 태양광발전소를 추가로 건립하는 데 투입할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태양광 설비를 하면 여름에 누진 요금 걱정을 덜 수 있고, 남은 전기를 이월해 사용하는 장점도 있다”며 “올여름 불볕더위로 전기요금 폭탄이 이슈가 되면서 경로당 등에 태양광 설비 설치 요청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더울 땐 역시 지하철” 기록적 폭염에 이용객 증가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기다릴 때 햇빛을 피할 수 있고,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늘어나고 있다. 12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마지막 주 하루 평균 도시철도 이용 승객은 87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5만5천명)보다 1만6천명 증가했다. 극 성수기인 8월 첫 주 평균 이용객도 지난해(84만6천명)보다 1만명이 많은 85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둘째 주에 접어들어서도 도시철도 승객 증가 추세가 이어져 지난 10일에는 92만8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87만8천명)보다 5만명이나 많았다. 올해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 주에 증가한 승객의 62.5%와 50%는 무임승차하는 노인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이 낮에 시원한 지하철을 피서지로 활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도시철도 이용객 증가 추세와 달리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 주 일요일 이용객은 각각 61만2천명과 59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각각 7천명과 5천명 줄었다. 너무 더워서 출근해야 하는 날이 아니면 바깥출입을 최대한 자제하는 시민이 많았다는 얘기다. 부산교통공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워낙 더워서 시원한 지하철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 것 같다”면서 “폭염이 당분간 계속되기 때문에 승객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얼음도 피서중

    얼음도 피서중

    폭염이 길어지면서 곳곳에서 ‘얼음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1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일선 편의점에서는 아이스커피 등 각종 아이스음료를 만들 때 사용하는 식용 얼음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GS25 관계자는 “풀무원과 동일제빙 등에서 생산하는 식용 얼음을 공급받고 있는데 이달 초부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며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빚어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GS25는 제조사에 발주를 해도 생산량이 부족해 제품을 제때 충분히 공급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씨유 점주는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 주말부터 계속 발주를 했지만 언제 주겠다는 얘기도 없는 상황”이라며 “전국적으로 ‘얼음 대란’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약 1500억원 규모인 국내 식용 얼음 시장은 업계 1위인 풀무원을 비롯해 아이스올리, 빙그레, 오뚜기 등이 제품을 생산한다. 식용 얼음의 50%가량이 편의점을 통해 유통된다. 편의점에서는 그동안 식용 얼음을 주로 아이스음료 용으로 커피 등과 함께 팔아왔으나 이례적인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얼음만 따로 사가는 소비자도 늘어났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얼음을 얼려먹지 않고 간편하게 편의점 얼음을 사가는 소비자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날씨가 워낙 덥다보니 커피뿐 아니라 콜라나 맥주같은 음료도 컵얼음을 따로 구매해 섞어먹는 경우가 많다고 씨유는 전했다. 최근에는 연일 열대야와 함께 주로 새벽 시간대에 방영하는 리우 올림픽 중계까지 겹쳐지면서 원래 편의점에서 매출이 가장 부진한 시간대인 새벽까지도 얼음 매출이 증가했다고 씨유는 덧붙였다. 편의점에서 컵얼음은 3년 연속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 상품인데 7월 이후 폭염이 계속되면서 각 편의점에서 지난달 컵얼음의 매출 신장률은 50~80%에 달했다. 이처럼 얼음 수요가 폭증하면서 국내 최대 식용 얼음 제조사인 풀무원의 경우 하루 최대 110t의 얼음을 생산하는 춘천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지만 최근 폭염 탓에 하루 180t 정도로 급증한 주문 수량을 맞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주문 수량을 최대한 맞추기 위해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방역차의 추억/오일만 논설위원

    피서지에서 생긴 일이다. 태안반도 영목항에서 배를 타고 원산도로 들어갔다. 뜨거운 태양 아래 환송(?) 나온 갈매기들과 희롱하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저녁 무렵 낙조가 제법 장엄해지고 지평선 너머로 분홍빛 구름이 장관을 이룬다. 방파제 쪽에서 원투 낚시를 던지며 이제나저제나 입질을 기다리는 순간이었다. 해수욕장 근처 펜션 근처부터 하얀 연기가 쏟아지면서 메케한 냄새가 퍼져 나갔다. 어릴 때 방귀차로 부르며 쫓아다녔던 연막 소독차가 나타난 것이다. 순간적으로 40년 전의 초등학교 시절로 시곗바늘이 돌아갔다. 이 방귀차가 동네에 출몰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환호를 지르며 무작정 꽁무니를 쫓아다녔던 기억이 떠올랐다. 먹고살기 어려운 시절, 우리들의 놀이기구 역할을 했던 방역차를 보면서 옛 추억에 젖는 기회가 됐다. 그런데 주위의 반응이 이상했다. 젊은이들의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연막 소독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보도가 떠올랐다. 한 젊은 엄마는 아이의 코를 감싸고 급히 실내로 피하기도 했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구나…. 방역 연기 속에 휩싸인 채 시대 변화를 절감했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합천서 46년 공직 한우물…덕목·규범 실천하는 ‘십계명 군수’

    [자치단체장 25시] 합천서 46년 공직 한우물…덕목·규범 실천하는 ‘십계명 군수’

    하창환(67) 경남 합천군수 집무실에 들어서면 책상 옆에 ‘합천군수 십계명’이라고 적혀 있는 액자가 눈에 띈다. 모두 10가지 내용이 한 줄에 한 개씩 적힌 액자다. 1. 청렴하면 탈이 없다. 2. 좋은 인재를 구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3. 군수가 공부하는 만큼 지역이 발전한다. 4. 잘 설계된 군정의 밑거름 10년을 좌우한다. 5. 선택과 집중이 지도력의 핵심이다. 6. 창조적 대안 없이 지역의 미래 없다. 7. 겸손과 공평한 군수 싫어하는 사람 없다. 8. 주민참여가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다. 9. 지방의회와 시민단체는 군정의 동반자이다. 10. 재선 생각을 버리면 재선 너머가 보인다. 이 십계명은 하 군수가 군수로서 지키고 실천해야 할 덕목과 규범 가운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그는 “다른 도에서 3선 군수를 지내고 퇴임한 한 선배가 들려준 군수 경험과 가르침이 나의 평소 생각과 비슷한 내용이 많아 이를 정리한 것”이라고 십계명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하 군수는 십계명 액자를 초선 때는 집에 두고 보다 2014년 재선해 취임한 뒤 군수실로 옮겨놓고 매일 거울 보듯이 본다. 그는 “머릿속에 훤히 담아놓은 내용인데도 액자에 적힌 글을 볼 때마다 마음과 책임감이 새로워진다”고 말했다. 하 군수는 면서기부터 시작해 군수까지 올라온 인물이다. 군수 재임 6년을 합쳐 46년간 합천에서 공직 생활을 해 군정을 손금 보듯 꿰뚫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67년, 그는 공무원인 형님이 “가정 형편도 좋지 않은데 너도 공무원을 하면 좋겠다”고 권유해 9급 공무원시험을 치러 합격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양면에서 근무를 시작해 합천군 기획예산·행정계장 등을 거쳐 문화공보실장과 새마을과장, 의회사무과장, 합천읍장 등 중요 자리를 두루 거쳤다. 2002년 지방서기관으로 승진해 기획감사실장으로 6년간 근무하다 군수선거 출마를 위해 2008년 11월 명예퇴직했다. 원래 2006년 지방선거 때 출마하려고 했다. 그러나 당시 현직 군수가 ‘재선만 하고 그만할 것이니 다음번에 하라’고 만류해 출마를 접었다. 정치인들의 약속은 공약(空約)이었던지, 재선에 성공한 군수는 4년 뒤 3선을 노리고 또 출마를 했다. 그는 8년간 모셨던 현직 군수와 맞붙었다. 무소속으로 나와 초반 크게 불리했던 판세를 뒤집고 새누리당 소속 현직 군수를 꺾었다. 하 군수는 이제 새누리당 소속 군수다. 공무원과 주민들은 소탈하고 성실·청렴한 하 군수의 성품이 입소문을 타고 번져 탄탄한 지지기반이 다져진 것으로 분석한다. 하 군수는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와도 격의 없이 어울린다. 술은 한 모금도 못 한다. 하지만 주민들과 편하게 어울려 덩실덩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지난달 15일 오후 1시 경남 합천군 용주면 노리마을 경로당에서도 하 군수의 평소 소탈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경로당에서는 이 마을 할머니 12명이 매주 화·금요일 이틀씩 열리는 ‘찾아가는 성인문해교실’ 수업을 하고 있었다. 경로당을 방문한 하 군수는 “자 어머이들, 오늘 더운데 공부 열심히 했으니 노래 한 곡 하고 좀 쉬었다가 하입시더”라고 말하며 공부를 하는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할머니들과 어울려 손뼉을 치고 몸을 흔들며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 한 곡을 흥겹게 부르고서 수박을 나눠 먹으며 할머니들의 배움에 대한 열의를 격려했다. 합천군은 경로당과 노인회관을 이용해 올해 30곳에서 문해교실을 운영한다. 570여명의 노인 학생이 문해교실에서 글을 배우고 있다. 앞서 하 군수는 이날 오전 10시 용주면에 있는 정원테마파크 및 분재공원 조성사업 현장을 방문해 시설물과 공사 상황 등을 점검했다. 정원테마파크와 분재공원은 인근에 있는 합천영상테마파크와 함께 손꼽히는 관광명소다. 특히 정원테마파크 안에 자리해 있는 청와대 세트장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청와대 세트장이다. 실제 청와대 본관과 세종실, 충무실 등의 건물을 60%로 축소해 똑같이 지었다. 건물 모습뿐 아니라 내부 디자인과 시설물도 실제 청와대와 동일하게 꾸미고 배치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 역대 대통령 11명의 사인과 휘호를 새긴 도자기 11개가 실내 곳곳에 전시돼 있다. 하 군수는 “용주면의 청와대 세트장은 대통령 집무실 분위기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데다 앞쪽에는 의룡산을 마주 보며 황강이 흐르고 뒤쪽에는 소룡산을 비롯해 산세와 경치가 빼어난 산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방문객들이 좋은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는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자랑했다. 오전 11시쯤, 그는 황강변 정양레포츠공원에서 열린 119 시민수상구조대 발대식 장소로 이동해 시민구조대원들을 격려했다. 하 군수는 “황강이 전국 최고의 한여름 안전한 물놀이 피서지로 인정받게 된 것은 여러분의 노력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합천지역은 여름철 무덥기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곳이다. 군은 이런 환경 여건을 역발상으로 활용해 여름 피서객을 유치하려고 합천이 여름 도시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합천군은 황강레포츠공원 일대에서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천연 워터파크인 ‘엘로우 리버비치’를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운영한다. 지난달 29~31일 황강변 일대에서 2016 황강레포츠축제도 열렸다. 가요콘서트를 비롯해 맨손 은어잡기 대회, 씨름대회, 카누대회, 물싸움, 물을 따라 달리는 행사인 컬러레이스 등 강 안팎에서 다채로운 물놀이 행사가 펼쳐져 피서객들이 즐거움을 만끽했다. 하 군수는 도로가 교차하는 곳곳에 조성된 회전교차로(로터리)에 대해서도 현장 이동 틈틈이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차량통행이 잦지 않은 농촌지역 도로에는 신호등만 있는 교차로는 신호대기에 따른 불필요한 공회전을 비롯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돼 지난해와 올해 교차로 15곳을 회전식 교차로로 바꿨다”고 소개했다. 그는 “회전교차로를 만들고서 신호등만 있던 때보다 교통사고가 많이 줄고 통과 시간도 짧아지는 등 차량통행 여건이 훨씬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하 군수는 “회전교차로 조성 사업 초기에 ‘로터리 군수’라고 부르며 의아해하던 주민들도 지금은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합천군은 손꼽히는 관광지로 1년 내내 외지인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깨끗한 도시 환경과 미관을 가꾸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합천호 건설로 황강에 홍수가 없어지면서 강 하류 곳곳에 생긴 넓은 공터에 경비행 면허시험장과 승마장을 비롯해 레저·스포츠공원 조성 계획도 밝혔다. 오후 2시, 하 군수는 작은 영화관 개관식에 참석해 첫 상영 영화를 관람했다. 군은 군민 문화여가 생활을 위해 작은 영화관 ‘합천시네마’를 국·도·군비 16억 4000만원을 들여 건립해 이날 문을 열었다. 합천시네마는 2개 관에 관람석 99석을 갖추고 전국 동시에 개봉작을 상영한다. 관람료는 5000원으로 도시보다 저렴하다. 영화관이 들어선 자리는 군수 관사가 있었던 곳이다. 군은 2010년 낡은 관사를 철거하고 공용 주차장으로 이용해 왔다. 하 군수는 1층으로 된 개인 주택에 산다. 태어나 지금까지 사는 곳이다. 집에서 군청까지 걸어서 10여분쯤 걸린다. 6남매 가운데 넷째인 하 군수는 어머니와 치매를 앓던 아버지를 돌아가실 때까지 모신 효자이기도 하다. 합천군은 면적이 983.584㎢로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가장 넓다. 서울의 1.6배 크기다.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4만 7972명이다. 가장 많을 때는 19만 5943명까지 기록했으나 갈수록 줄고 있다. 합천군 산업·경제의 중심은 농업과 관광이다.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를 비롯해 가야산, 황매산, 시대물 영화·드라마 촬영 세트장으로 유명한 합천영상테마파크, 황강 등은 전국적으로 이름난 관광지다. 황매산은 한 해 80만명, 영상테마파크는 3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하 군수는 “경쟁력 있는 관광 자원과 창조적인 콘텐츠를 엮어 한 해 관광객 500만명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 합천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2017년 대장경세계문화축제 개최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통 오지였던 합천군은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춘 교통 중심지로 바뀌고 있다. 2020년 준공 예정인 함양~합천~울산을 잇는 고속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김천~합천~거제를 연결하는 남부내륙고속철도도 건설된다. 하 군수는 획기적인 교통망 확충에 맞춰 삼가면·쌍백면 일대에 336만 9073㎡(약 102만평) 규모의 ‘경남서부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달 말까지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1년여에 걸쳐 실시설계를 해 내년 10월쯤 산업단지 계획 승인 및 고시를 할 예정이다. 이어 보상 등의 절차를 거쳐 공사를 시작해 1차로 111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99만 2000㎡를 2020년 말까지 개발·준공할 계획이다. 군은 경남서부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면 1조 1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000억원의 부과가치 발생 효과가 생기고 고용창출 효과도 8890여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오후 5시가 넘어 군청으로 돌아온 하 군수는 1시간여 동안 결재 업무를 처리한 뒤 한양여대 벽화봉사단과의 만찬행사에 참석했다. 하 군수는 고등학교 때부터 해 온 테니스 실력이 수준급이다. 지금도 공무원 대표선수로 뛸 정도다. 매주 토요일에는 테니스 동호인 회원 등과 테니스 경기를 하며 체력을 다진다. 글 사진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피서지 곳곳에 ‘동물판 고려장’

    피서지 곳곳에 ‘동물판 고려장’

    휴가철 피서지에서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이 버려지고 있다. 전국 유기동물보호소들은 여름 휴가철 전후로 평소보다 최대 50% 가까이 유기동물이 늘어나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유기동물은 개와 고양이 외에 토끼, 앵무새, 햄스터, 염소까지 다양하다. 특히 관광지와 피서지 근처 유기동물보호소가 붐볐는데, 지방정부에서 애완동물 등록제를 시행하면서 법적 규제를 피해 시·도 경계를 넘은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10일 지나면 50% 이상 안락사 강원 강릉시 성산면에 있는 유기동물보호소는 올 5월 23마리였지만, 피서가 시작된 6월에는 49마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7월에는 유기동물이 40마리가 새로 생겼다. 이 보호소의 적정수용 개체 수는 40마리이다. 서해안 최대 피서지인 대천해수욕장 근처의 충남 보령시임시동물보호소는 유기견이 평소에는 매월 8~10마리 수준이지만, 피서철인 6~7월에는 한 달에 21마리씩 들어온다. 김연응 보령시 주무관은 “유기견은 주로 시추”라고 했다. 부주의로 잠시 길을 잃은 동물들도 없진 않다. 창원유기동물보호소는 “날씨가 더워 주민들이 방이나 집 대문을 열어 놓았다가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예외다. 피서객들이 나이 들고 병들었다는 이유로, 또는 귀찮다며 낯선 휴양지에다 집에 찾아오지 못하도록 애완동물을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유기 장소가 한적한 해변과 계곡, 폐쇄회로(CC)TV가 없는 인적이 드문 시골길 등인 이유다. 애완동물들은 유기된지도 모르고 무작정 주인을 찾아 떠돌다 로드킬을 당하는 사례도 있다. 정병윤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 관리팀장은 “주인에게 돌아가는 애완동물은 20% 안팎이고 새 주인을 찾아 분양되는 경우도 30%에 불과하다”고 했다. 10일이 지나도 주인이 나서지 않으면 50% 이상 유기동물은 안락사 처리된다. ●도시도 휴가 앞둔 6월 유기 최다 도시의 애완동물도 피서철이 재앙이다. 지난해 서울시 유기동물 구호 현황을 살펴보면 2월에는 유기동물 숫자가 458마리로 가장 적었고, 휴가철을 앞둔 6월 1046마리로 제일 많았다. 충북 청주도 6~7월에 252마리씩, 경남 창원시는 평소 45마리 수준에서 여름철에는 두 배가 넘는 약 100마리로 유기동물이 늘어난다. 그나마 반려동물 등록제도가 유기를 막고 있다. 서울시는 연간 1만 마리 이상 유기동물이 발생했으나 2014년 반려동물 등록제가 시행되면서 2014년에는 9551마리가 유기됐고, 지난해에도 8902마리로 줄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도 늘고, 유기동물 역시 증가한다. 석성균 강원도 축산과장은 “지방정부들이 반려동물 등록제를 실시하고 유기동물 재입양을 장려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애완동물을 책임지고 키우려는 시민 의식의 변화다”라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폭염에 실내로 들어가는 시민들…백화점·영화관 매출 ↑

    폭염에 실내로 들어가는 시민들…백화점·영화관 매출 ↑

    계속되는 폭염을 피해 백화점, 마트, 카페, 호텔 등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업체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롯데백화점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기존점 기준)보다 4.1% 증가했다. 특히, 가전제품 매출이 24.5%로 가장 많이 늘었다. 더위에 식당을 찾아다니기 힘든 사람들이 몰리면서 식당가 매출도 14.1% 급증했다. 이재진 롯데백화점 생활가전부문 바이어는 “에어컨 등 냉방 가전제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면서 전체 가전제품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할인마트인 이마트의 지난달 매출도 작년 7월보다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이마트에서 많이 판매된 품목을 살펴보면, 여름 대표 과일인 수입 체리와 천도복숭아 매출이 각각 63.5%, 68.6% 늘었으며 에어컨(53.0%) 매출도 크게 상승했다. 이 밖에도 참외(27.4%), 키위(23.8%), 커피음료(18.5%), 냉동 디저트(17.7%) 등 시원한 식품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도심 호텔로 바캉스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수영장이 있는 호텔 패키지 판매도 늘었다.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7일까지 롯데호텔서울의 여름 패키지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증가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폭염에 호텔을 피서지로 선택한 사람들이 많다”며 “수영장이 있고 백화점과 극장 등이 연결돼 있어 고객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더 플라자의 여름 패키지 판매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서지로 커피전문점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최근 2주 동안 스타벅스의 아이스커피 판매량은 20%, 수제 탄산음료인 피지오는 14% 각각 직전 주보다 증가했다. 할리스커피도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7일까지 기존점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9.1% 상승했다고 전했다. 한편,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심야 영업을 하는 곳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롯데시네마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9시 이후 영화 입장객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할리스커피는 24시간 운영 매장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났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원한 실내를 찾는 사람들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5일째 빨간 눈, 15일까지 하얀 밤

    15일째 빨간 눈, 15일까지 하얀 밤

    경북 의성 37.8도… 올 최고기온 온열질환자도 1000명 넘어서 15일까지 열대야 땐 역대 2번째 휴가철 끝난 오늘부터 전력량↑ 절기상 가을에 들어서는 입추(立秋)인 7일에도 ‘가마솥더위’가 이어졌다. 경북 의성의 낮 최고 기온이 올해 최고치인 37.8도를 찍은 데 이어 안동 36.4도, 김천 36.3도, 구미 35.8도를 기록했다. 서울, 춘천 등 중부와 강원 영서지역은 35도 안팎의 기온을 보이면서 전국 산과 바다는 피서객들로 붐볐다.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을 찾은 인파가 지난 6일 155만 31명에 이어 7일에는 100만명을 넘겼다. 부산 해운대·광안리 등 7개 해수욕장에는 이날 하루에만 200만명에 가까운 피서객이 몰렸다. 전북 남원 지리산과 무주 덕유산, 정읍 내장산 등 대표적인 계곡에는 3만명이 몰려 더위를 식혔다. 직장인들의 휴가는 끝나고 있지만 폭염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열대야로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서울에는 지난달 22일부터 7일까지 이틀(7월 29일, 8월 3일)을 제외하고 15일 동안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은 광복절 연휴까지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1973년 전국적으로 기상관측망이 구축된 이후 1994년 여름(36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대야가 길게 나타난 해로 기록될 수 있다. 밤낮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등 온열질환 환자도 1000명을 넘었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 ‘온열질환 감시체계’ 가동 이후 지난 5일까지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016명에 달하고 10명이 사망했다. 비슷한 시기에 감시체계를 시작한 지난해의 1051명에 육박하는 수준이고 6월부터 시스템을 작동시킨 2014년(818명) 통계는 이미 넘어섰다. 무더위로 사망한 10명 중 절반은 60대 이상 고령자이고 40대가 3명, 50대와 10대가 각각 1명이었다. 폭염이 계속되지만 냉방용 전력 사용은 7월 말보다 낮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7일 오후 2시 현재 전력사용량이 6643만㎾에 이르고 전날인 6일에도 7160만㎾가 사용됐다. 사상 처음으로 전력사용량 8000만㎾를 넘은 지난달 25일(8022만㎾)과 26일(8111만㎾)에 비하면 ‘잠잠’하다. 한전 측은 휴가를 끝낸 8일 이후부터는 가정의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소비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8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8~35도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 기준인 33~35도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7일 예보했다. 오는 17일까지도 별다른 비 소식이 없어 덥고 습한 날씨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서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해수욕장이 사라지고 있다

    해수욕장이 사라지고 있다

    해수부 총 6곳 연안 관리… 모래 소실로 인명·재산 위험… 강원 31곳이나 C·D등급 해수욕장이 사라지고 있다. 앞으로 30년 뒤면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고 물장구치던 해수욕장을 옛 추억으로만 간직해야 할 지도 모른다. 수천년간 유지돼 왔던 해변이 불과 수십년에 걸친 인간의 개발로 빠르게 훼손되고 있는 탓이다. 해양수산부는 5일 강원 삼척 원평 해변(위), 경북 울진 금음 해변(가운데), 충남 태안 꽃지 해변(아래) 등 해수욕장 3곳을 연안침식관리구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지난해에도 삼척 맹방 해변, 울진 봉평 해변, 신안 대광 해변 등 여름 피서지로 유명한 해수욕장 3곳을 관리구역으로 지정했다. 이곳들은 모래사장이 침식으로 인해 사라지고 수심이 깊어져 해수욕을 즐기기 위험한 해변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파도의 완충 역할을 해주던 모래가 소실되면서 제지받지 않는 파도는 해안도로를 그대로 덮쳐 붕괴시키거나 인근 주택을 덮쳐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내고 있다. 너울성 파도의 급습에도 속수무책이다. 노진관 해수부 연안계획과장은 “기후 변화에 따라 해수면이 상승하고 보, 저수지, 방파제와 같은 인공구조물 설치가 증가하면서 연안공간 침식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가 지난해 실시한 연안침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해변 250곳 중 침식이 심각하거나 우려되는 C, D등급을 받은 곳은 60%인 149곳에 달했다. C, D등급은 1년 만에 40곳(16%)이 더 늘었다. 이번에 중점관리구역으로 지정된 원평 해변은 최근 3년 연속으로 당장 사고가 생길 수 있는 D등급을 받았고, 금음 해변도 2년 연속 D등급을 받았다. 방파제와 레일바이크 등이 들어선 원평 해변은 매년 1000㎡의 백사장이 사라지고 있다. 금음 해변도 1971년 10만 7255㎥에 달했던 백사장이 40년 만인 2011년 7만 7357㎡로 28%가 줄어들었다. 아름다운 모래언덕으로 유명했던 꽃지 해수욕장은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관광객 유인을 위해 모래언덕을 깎고 도로를 놓으면서 1989년 기준으로 백사장 면적의 8638㎡(2012년)이 바닷물에 잠식됐다. 백사장 폭도 2.7m나 줄었다. 해수부는 원평 해안선은 30년뒤 육지 쪽으로 최대 100m, 금음 해변은 최대 220m, 꽃지 해변은 최대 400m가 후퇴될 것으로 예측했다. 3곳 외에 해돋이로 유명한 강릉 정동진도 레일바이크가 해변과 가까운 곳에 설치되는 등 침식관리구역 후보에 오른 상태다. 수심이 깊고 파고가 높은 동해안의 침식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연안침식 등급 평가에서 강원 지역 해변은 31곳, 경북 33곳, 울산 4곳이 C·D등급을 받았다. 갯벌 등 수심이 얕은 서해안도 매립이 진행되면서 전남 30곳, 인천·경기 11곳, 충남 10곳, 전북 4곳이 C등급을 받았다. 핵심관리구역은 유사시 출입도 제한된다. 이를 어기면 연안관리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과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영덕 앞바다 ‘조스 주의보’

    영덕 앞바다 ‘조스 주의보’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상어 1마리가 발견돼 해수욕객의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4일 오전 5시 30분쯤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1마일 해상에서 조업 중인 어선 D호(24t급)가 쳐둔 그물에 상어 1마리가 걸렸다. 선원들이 길이 150㎝, 둘레 45㎝ 크기의 상어를 죽인 뒤 건져 올려 이날 오전 강구수협을 통해 위판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이날 포항해경으로부터 상어 종류 조사를 의뢰받아 1차 판독한 결과 동해상에 자주 출현하는 악상어로 밝혔다. 악상어는 성질이 난폭하지만 아직 사람을 공격했다는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동해안에서는 상어 출현이 잇따른다. 2014년 7월 포항 남구 호미곶면 앞바다에서 105㎝ 길이의 죽은 청상아리 상어가 잡혔다. 2012년과 2013년엔 영덕 앞바다에서 어선이 쳐둔 그물에서 청상아리 3마리가 잇달아 죽은 채 발견됐다. 청상아리는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는 잡식성에 성질이 난폭하고 사람이나 보트도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 해수욕장 순찰 때 수상 오토바이에 상어 퇴치기를 부착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다행히 지금까지 상어 출현에 따른 피해는 없다”면서도 “어민이나 해수욕객이 상어를 발견하면 122로 즉시 신고하고 해수욕을 할 때도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피서길, 저승길 안 되려면 “졸음운전 피하세요”

    피서길, 저승길 안 되려면 “졸음운전 피하세요”

    “교통안전 수칙만 지켰더라도.” 여름 휴가철인 요즘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여행길이 교통사고 탓에 지옥길이 되고 있다. 특히 7~8월은 장거리 운전에 교통체증이 겹쳐 졸음운전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운전자들은 교통 법규 준수라는 기본원칙을 지키고 경찰은 신호위반, 과속, 음주운전 등을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대형버스의 졸음운전은 살인행위나 다름없어 철저한 지도 및 단속이 요구된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월별 졸음운전 사고 누적건수는 7월이 741건으로 가장 많았고 8월이 718건으로 2위였다. 또 시간대별로는 식곤증이 몰려오는 오후 2~4시에 졸음운전 사고의 14%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도 목숨을 앗아가는 주요 교통사고의 원인이다. 지난달 17일 오후 강원 평창군 봉평면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입구에서 발생해 피서지에서 돌아오던 20대 여성 4명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도 졸음운전이 원인이었다. 방모(57)씨가 몰던 관광버스는 시속 105㎞의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승용차 5대를 추돌했다. 전날 버스에서 쪽잠을 잔 운전기사는 사고 당일에도 강릉과 삼척 등지를 운행해 피로가 쌓인 상태였다. 지난달 3일 오후에는 경기 포천시 이동면 연곡리에서 만취한 김모(68)씨의 투싼 승용차가 도로를 역주행하다가 갤로퍼 차량과 정면충돌했다. 갤로퍼 차량 운전자가 숨졌고 함께 탄 부모 등 3명도 크게 다쳤다. 김씨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32% 상태였다. 도심이라고 마음 놓을 처지가 못된다. 지난 2일 오후 부산 남구의 한 주유소 앞 도로에서 한모(64)씨가 몰던 싼타페 승용차가 도로에 주차된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차량 결함이 의심되는 이 사고로 한씨의 아내와 딸, 3살과 생후 3개월 된 외손자 둘 등 4명이 숨지고 한씨도 크게 다치는 등 한 가정이 산산조각이 났다. 지난달 31일 오후에는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사거리에서 김모(53)씨가 몰던 외제 차량이 7중 교통사고를 내 건널목을 건너던 보행자 3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김씨는 지난해 9월 뇌전증(간질) 진단을 받은 환자인데도 지난 7월 적성검사를 통과해 운전면허를 갱신했다. 이를 계기로 적성검사가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교통안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8월 한 달 신호위반과 과속, 음주운전, 대형화물차량 불법 주정차 등을 강력 단속하기로 했다. 권재영 부산경남교통공단 교수는 “최근 발생한 대형교통사고는 운전자들이 교통법규와 안전 수칙만 지켰어도 대부분 미리 방지할 수 있었다”며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운전하기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장거리 운전 시 자주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피서 가던 가족 4명 참변

    피서 가던 가족 4명 참변

    2일 오후 12시 25분쯤 부산 남구의 한 주유소 앞 도로에서 해수욕장으로 가던 일가족 5명이 탄 싼타페가 주차된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처참하게 부서져 있다. 이 사고로 두 아이와 엄마 한모씨, 외할머니 박모씨가 숨졌고 운전자인 외할아버지 한모씨는 중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차량은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좌회전 신호를 위반 운행했다가 우측에서 진행해 오던 트레일러를 피하려고 도로에 주차돼 있던 다른 트레일러 좌측 뒤를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사는 한씨의 딸은 두 아이를 데리고 최근 부산 남구에 있는 친정에 왔다. 부산 연합뉴스
  • [카드뉴스] 숫자 높을수록 좋다? 피서철, 자외선차단제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

    [카드뉴스] 숫자 높을수록 좋다? 피서철, 자외선차단제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

    최근 기록적인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휴가 시즌까지 맞물리면서 더위를 피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피서철 여행 필수품, 바로 자외선 차단제 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용도와 기능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있는데요. 나에게 꼭 맞는 차단제 선택 기준,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획·제작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부산 해수욕장 가던 일가족 5명, 트레일러 추돌로 4명 숨져(종합)

    부산 해수욕장 가던 일가족 5명, 트레일러 추돌로 4명 숨져(종합)

    여름방학을 맞아 부산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향하던 일가족 5명이 교통사고를 당해 4명이 숨졌다. 얼마 전 부산 해운대 도심에서의 교통사고로 휴가 차 부산을 찾았던 모자(母子)가 사망한 사건 직후에 또다시 가족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생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5분쯤 부산 남구의 한 주유소 앞 도로에서 일가족 5명이 탄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싼타페가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싼타페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세살배기 남아 1명, 생후 3개월된 남아 1명, 두 아이의 엄마 한모(33)씨, 아이들의 외할머니 박모(60)씨가 숨졌다. 한씨와 박씨는 유아용 카시트 없이 두 아이를 각각 안고 있었다. 큰 아이는 사고 충격으로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갔다. 운전자이자 두 아이의 외할아버지이자 한씨의 아버지(64·이하 한씨 아버지)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살고 있는 한씨는 두 아들을 데리고 최근 부산 남구에 있는 친정에 왔다. 이들은 이날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피서를 가던 중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사고는 싼타페 차량이 사거리 교차로에서 좌회전한 뒤 3차로에 주차돼 있던 트레일러 차량을 추돌하면서 발생했다. 싼타페 차량의 조수석 부분과 트레일러 차량의 왼쪽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경찰은 한씨의 아버지가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들어서 신호를 위반해 교차로에 진입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한씨 아버지의 진술을 참고로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차량 결함 일가족 5명 탄 싼타페, 트레일러 추돌 4명 숨져

    차량 결함 일가족 5명 탄 싼타페, 트레일러 추돌 4명 숨져

    부산에서 일가족 5명을 태우고 해수욕장에 가던 차량이 교통사고를 당해 4명이 숨졌다. 2일 오후 12시 25분쯤 부산 남구 감만동의 한 주유소 앞 도로에서 한모(64)씨가 운전하던 싼타페 차량이 도로에 주차해 있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세 살배기 남아 1명, 생후 3개월된 남아 1명, 아이들 엄마인 한모(33)씨, 아이들의 외할머니 박모(60)씨가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차량은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좌회전신호를 위반 운행했다가 우측에서 진행해오던 트레일러를 피하려고 도로에 주차돼 있던 다른 트레일러 좌측 뒤를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사고가 난 지역 부근에 컨테이너 하역 처리장(CY)이 있어 평소에도 화물차와 트레일러 왕래가 잦은 곳이다. 사고 당시 한씨와 박씨는 유아용 카시트 없이 두 아이를 각각 안고 있었다. 큰아이는 사고 충격으로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갔다. 운전자 한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사는 한씨의 딸은 두 아이를 데리고 최근 부산 남구에 있는 친정에 왔다. 이들은 이날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피서를 가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운전자 한씨가 사고지점 330m 앞에서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다고 당황하면서 외치는 소리와 함께 주차된 트레일러를 들이받는 장면이 녹화돼 있다. 또 충돌 직전 아이들을 걱정하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경찰은 한씨가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들어서 신호 위반해 교차로에 진입했다”는 진술로 미뤄 이날 사고가 차량결함으로 인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열대야 없는 이곳, 대관령

    열대야 없는 이곳, 대관령

    1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 있는 폐쇄된 옛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휴게소가 피서객들의 텐트로 가득하다. 대관령은 열대야가 없어 피서객뿐만 아니라 동해안 지역 주민들의 피서지로도 인기가 높다. 평창 연합뉴스
  • 피서철 고속도로 이용 급증… ‘졸음운전’ 막는 휴게소 별미들

    피서철 고속도로 이용 급증… ‘졸음운전’ 막는 휴게소 별미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돼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최근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올 여름 휴가객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8월 첫째 주에 휴가를 떠난다고 답했다고 1일 밝혔다. 이용하는 교통 수단으로는 승용차(80.9%)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전체 차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총 7325만대)보다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가철이 되면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늘어나 교통사고 발생률도 함께 높아진다. 휴가철 교통사고 발생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 절반 이상은 졸음운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전문가들은 “운전 중 졸음 신호가 오면 휴게소나 졸음 쉼터에 들러 10~20분이라도 잠을 잔 뒤 다시 출발할 것”을 당부했다. 잠깐의 휴식뿐 아니라 여행의 기쁨 중 하나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휴게소의 별미들이다. 운전 중 졸음이 오면 휴게소에 들려 별미를 먹으면서 졸음을 물리치는 것이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고속도로 상황이 안좋을수록 휴게소 간식거리인 호두과자, 핫바 ,어묵 등의 판매량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휴게소 간식거리 가운데 호두과자는 천안의 명물이라 불릴 만큼 대표적이다. 호두과자는 1934년 고(故) 조귀금 할아버지에 의해 만들어진 ‘학화호도과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학화호도과자의 경우 최근 가족 여행객 등을 대상으로 호두과자 제조공정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천안 지역 호두과자 관계자는 “최근 휴가철 간식 준비를 위한 주문량이 많이 늘었으며 여행 중에 일부러 천안에 들러 호두과자를 사가는 경우도 많다”면서 “학화호도과자는 제조공정 견학도 가능해 아이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는 가족여행 고객들이 교육 목적으로 방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몽돌 장단 소리에 흥겹고… 바다에 핀 꽃바위에 설렌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몽돌 장단 소리에 흥겹고… 바다에 핀 꽃바위에 설렌다

    동해의 푸른 해변을 수놓은 ‘몽돌’과 수십개의 돌기둥을 쌓아 놓은 듯한 ‘주상절리’. 이 두 가지가 울산 북구 정자항에서 산하동에 이르는 4~5㎞ 구간의 정자해변을 유명하게 만들었다. 동해의 거친 풍파에 닳고 닳은 몽돌과 수천만년의 세월을 품은 주상절리는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하얀 모래의 푹신함 대신 자갈과 돌기둥으로 이뤄진 정자해변은 거친 남성미를 뽐낸다. 31일 울산시에 따르면 북구 산하동 화암마을의 ‘강동화암주상절리’는 2000만년 전인 신생대 3기에 분출된 용암이 냉각되면서 열 수축작용으로 생성된 냉각절리다. 생김새는 수평 또는 수직 방향으로 세워진 목재 더미 모양을 하고 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이 빚어낸 이 천연의 조각작품은 삼각, 사각형, 육각형 기둥 모양의 바위가 겹쳐져 있다. 거대한 나무를 잘라 만든 목재 더미를 가로나 세로로 쌓아놓은 듯한 형태와 구조를 보인다. ●강동화암주상절리… 태고의 신비 꽃피우다 강동화암주상절리는 동해안 주상절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용암 주상절리로 알려져 학술적 가치가 높다. 여기에다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낸 웅장함은 경관적 가치를 더한다.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은 “각 주상체 횡단면이 꽃무늬 모양을 해 한편의 조각품과도 같은 느낌이 있다”면서 “주상절리를 처음 보는 사람은 10~20m의 돌기둥들을 정교하게 깎아 한자리에 포개 놓은 것 같다는 얘기를 하기도 하고, 또 철도 침목을 계단 형식으로 포개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는 고대 그리스 신전의 거대한 기둥처럼 줄지어 서 있는 것 같다고도 한다. 수천만년의 세월을 품은 주상절리는 마을 이름까지 ‘화암’(花岩, 꽃바위)으로 만들었다. 북구 산하동 화암마을은 꽃바위(주상절리)가 있는 마을이란 뜻에서 유래했다. 화암주상절리는 현재 울산시 기념물 제42호로 지정됐다. 관광객 이화영(39·경남 김해시)씨는 “해변에서 직접 주상절리를 보고 있으면 태고의 신비함과 자연의 정교함에 감탄사가 나온다”면서 “신이 일일이 돌기둥을 깎아서 장작을 쌓듯 쌓아 놓은 것처럼 가지런하다”고 말했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주상절리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도 장관이라고 한다. 주상절리를 찾아 사진을 찍는 사람만도 해마다 수십만명에 이른다. 화암주상절리에서 경북 경주 방면으로 4㎞가량 더 가면 ‘양남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다. 이곳 주상절리도 2000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세월 풍파 이겨낸 몽돌… 지압 효과 인기 만점 정자해변은 고운 모래 대신 바둑알 크기에서 손가락 크기만 한 다양한 자갈로 이뤄졌다. 지름 2~5㎝ 크기의 자갈돌이 널려 있어 몽돌해변이라 부른다. 몽돌은 자갈이 오랜 세월 파도에 휩쓸려 깎이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몽돌은 모래와 달리 몸에 달라붙지 않아 쾌적함을 준다. 피서객이 많이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밀려오는 파도에 몽돌이 구르는 소리는 맑고 깨끗하다. 정자해변은 깊은 수심과 높은 파도 때문에 해수욕을 금지한다. 하지만 몽돌을 밟으며 해변을 거닐거나 물에 발을 담그는 피서법은 일반 해수욕장 부럽지 않다. 특히 몽돌해변은 일반 백사장과 다른 청량감을 준다. 파도가 치면 밀려왔다가 다시 가라앉는 돌들이 내는 소리로 귀가 즐겁다. 울산의 몽돌은 북구 정자해변에서부터 동구 주전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이 해안길은 울산 12경 가운데 최고의 비경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주민 장원준(50)씨는 “정자해변의 몽돌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여름철 많은 피서객이 찾는다”면서 “자갈이 주는 지압 효과 때문인지 젊은층은 물론 노인들에게도 인기”라고 말했다. ●문화쉼터 몽돌… 공연·전시·강연 등 볼거리도 북구청은 정자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문화욕구를 해결해 주려고 2009년부터 ‘문화쉼터 몽돌’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쉼터 몽돌은 2009년 바다도서관으로 처음 문을 연 뒤 2012년 인문학 서재 몽돌로 이름을 바꿔 운영되다가 현재 문화쉼터 몽돌로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서는 책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인문학 강좌, 공연,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매월 한 달씩 다른 주제로 행사가 열린다. 전시, 북아트, 아동서예, 아동 글쓰기, 동화구연 등의 강좌가 인기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무료 영화도 상영한다. 지난달에는 ‘반딧불이 축제’가 열렸고, 오는 9월에는 ‘찾아가는 문화공개강좌’, 10월에는 ‘아나바다 장터’도 운영된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트레킹족 위한 해파랑길 50개 코스 770㎞ 또 정자항 남방파제 야외공연장에서 ‘해파랑길 걷기 축제’가 열린다. 축하공연, 개회식, 조각보 퍼포먼스, 걷기 등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정자항 북방파제에서 출발해 문화쉼터 몽돌, 강동화암주상절리를 지나 신명 해변까지 5.2㎞의 해파랑길을 걷는다. 중간 지점인 문화쉼터 몽돌 앞 해변에서는 지역 문화공연팀의 연주가 펼쳐진다. 걷기 구간에는 1㎞의 몽돌해변이 포함돼 몽돌을 밟으며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파랑길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에 걸쳐 조성됐고,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50개 코스 총거리만 770㎞다. 울산 구간은 5개 코스 107.7㎞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2007년부터 ‘강동해변 몽돌마라톤대회’도 열리고 있다. 마라톤코스는 산하동 야외공연장 앞 몽돌해변에서 출발해 정자항을 돌아오는 1코스와 화암마을 주상절리를 돌아오는 2코스로 진행된다. 매년 1000여명이 참가해 몽돌과 주상절리를 즐긴다. ●텐트에서 활어 한 접시 낭만 한 접시 정자해변은 울산에서도 가장 뛰어난 경치를 가지고 있다. 몽돌로 이뤄진 해변과 갯바위가 어우러진 맑은 바다풍경을 사시사철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는 어선, 방파제, 빨간 등대 등 이국적 풍경이 넘친다. 포구의 단조롭지만,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파라솔이 넘치는 일반 해변과 달리 각양각색의 텐트가 자리를 지킨다. 정자항 입구에는 작은 횟집들이 있다. 정자마을 어촌계가 운영하는 활어직판장에서는 싱싱한 회도 맛볼 수 있다. 활어직판장은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어부들이 직접 잡은 활어들로 넘쳐난다. 오징어·넙치·농어·우럭·참돔·전어 등이 많이 팔린다. 정자대게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대게 철에는 전국에서 미식가들이 몰려든다. 정자마을은 2007년 해양수산부로부터 ‘아름다운 어촌 12곳’ 중 하나로 선정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 20만명 첫 돌파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 20만명 첫 돌파

    피서철 절정을 맞은 31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이용객이 20만 1079명으로, 사상 처음 2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