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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도 고유가에 무릎

    지독했던 폭염도 고유가를 이기지 못했다. 승용차 운행을 줄이면서 고속도로의 차량 통행이 줄었고 바닷가를 찾은 피서객도 급감했다. 중국 베이징올림픽 열기도 피서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해운대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인파는 286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30만명보다 16.6% 줄었다. 해운대에는 이 기간에 1045만명이 찾아 지난해의 1279만명보다 234만명이 줄었고, 광안리도 969만명에서 825만명으로 감소했다. 송정·일광·임랑 등 5개 해수욕장도 비슷했다. 동해안으로 가는 고속도로도 차량 통행이 부쩍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본격 피서가 시작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강원도 고속도로 통행량은 745만 99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7만 2537대에 비해 5.2%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28만 6920대가 강원도내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만 2790대보다 1만 5000여대 줄었다. 주요 해안 피서지 길인 영동선과 동해선이 각각 248만 7477대와 177만 24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11.1% 줄었다. 무더운 날이 많았는데도 이처럼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준 것은 고공행진을 해온 고유가와 불경기가 피부로 느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유가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기름값에 부담을 느낀 운전자들이 피서지로 향하는 승용차 운행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베이징올림픽의 열기도 피서객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동해안의 경우 지난달 11일 발생한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한 달 넘게 중단돼 관광 및 피서 분위기에 찬물을 더 끼얹었다. 강원 고성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는 인적이 드물어 썰렁한 분위기다. 부산 김정한·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현장 행정] 관악구 물놀이·자연체험장

    [현장 행정] 관악구 물놀이·자연체험장

    오후 1시. 살인적인 폭염에 땀은 속수무책으로 흘러내렸다. 바람 한 점 없는 시청앞 가로변의 대기 온도는 한껏 달궈진 아스팔트 복사열로 체온보다 높은 섭씨 37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지하철 시청역을 떠난 지 1시간 만에 도착한 관악산 계곡. 전혀 다른 별세계가 펼쳐졌다. 이곳이 과연 서울인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서울대 정문옆 ‘관문’을 지나 우거진 나무 터널을 느긋하게 걸어가기를 20여분. 물 소리와 요란한 매미울음에 섞여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계곡 전체에 가득했다. ●탁족하던 개울물이 자연형 수영장으로 관악산이 피서지와 자연학습장을 겸한 여름철 가족휴양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관악구가 계곡 초입에서 상류 쪽으로 1㎞에 이르는 구간에 3곳의 보(洑)를 설치해 지역민의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수량이 적어 기껏 탁족(濯足)이나 즐기던 공간이 어른 허리까지 물이 차는 ‘자연형 수영장’으로 거듭난 덕분이다. 8일 오후 아내·아들과 함께 계곡을 찾은 이창진(36·신림4동)씨는 “인파와 바가지 요금에 시달릴 걱정도 없고 집에서도 가까워 최고의 여름 휴가지”라면서 “골치아픈 피서 고민을 관악산이 해결해 줬다.”고 말했다. 딸과 사위, 세 손자와 함께 나온 정하순(63·신림3동)씨는 “좋은 위치를 잡으려면 서둘러야 한다.”면서 “이른 아침을 먹고 9시쯤 계곡에 나오면 나무 그늘 아래 널찍한 자리를 골라잡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관악구에 따르면 물놀이장 개장 뒤 이곳을 찾는 피서객은 하루 평균 2000여명에 달한다. ●물놀이 뒤엔 농촌체험 ‘꿩먹고 알먹기’ 같은 시각 계곡 동측 개활지에 1000㎡ 규모로 마련된 농촌체험장에서는 초등학생들의 ‘우리 동·식물 배우기’가 한창이다. 이곳에는 토란·꽈리·오이·고구마·고추 등 32가지 농작물이 심어져 있다. 생태해설사 박관영(76)씨를 따라 가지밭을 둘러보던 아이들은 돌연 무당벌레를 발견하곤 환호성을 지른다. “선생님, 무당벌레는 해충이 아니라 이로운 곤충이죠?” 양상훈(12)군이 제법 똘똘한 질문을 던져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전혀 뜻밖의 답변이다. “가지밭에 사는 무당벌레는 진딧물뿐만 아니라 잎까지 갉아 먹기 때문에 해충이야. 무당벌레가 이로운 벌레라는 것도 편견인 거지.” 구청 소식지를 보고 학습장을 찾았다는 박미자(37·봉천11동)씨는 “아들과 물놀이를 마치고 가는 길에 들렀다.”면서 “자연 속에서 휴식과 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어 도시 서민들의 피서지로는 그만”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 나절 물놀이에 새까맣게 그을린 아이들의 맑은 미소 사이로 관악산의 여름도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피서철 해변으로 간 게임

    피서철 해변으로 간 게임

    무더위를 피해 휴가를 떠나는 피서객의 숫자가 늘고 있다.8일 저녁에도 휴가지로 떠나는 행렬이 이어졌다. 휴가가 절정에 이르자 게임업체들이 휴가를 떠난 유저들을 찾아 피서지로 향했다. 전국 주요 해변에서 게임축제와 이벤트가 마련됐다. ●해운대, 속초 등서 게임축제·대회 열려 부산 해운대에서는 CJ인터넷이 개최하는 ‘넷마블 서머 페스티벌’이 10일까지 열린다. 피서객들은 해운대 페스티벌 돔 안에 설치된 PC 100대로 ‘서든어택’과 야구게임 ‘마구마구’ 등 6종류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여성 게이머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는 감성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프리우스 온라인’을 올여름 해운대에서 한 발 앞서 경험해 볼 수 있다. 동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와 강원 속초 ‘설악 워터피아’에 이르면 총출동한 카트라이더 게이머들을 볼 수 있다. 카트라이더 최고수를 가리는 ‘버디버디 카트라이더 9차 리그’ 그랜드파이널이 10일 오후 6시30분에 펼쳐진다. 카트리그를 두 번 제패한 ‘천재’ 강진우(EOS)를 비롯해 ‘문본좌’ 문호준(랜슬럿),‘인파이터’ 김진희(무소속),‘바이크 귀재’ 강석인(ITBANK) 등 역대 우승자들과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장진형, 정선호, 김택환, 신예 박인재가 출전한다. e스포츠대회도 잇따라 열린다. 9일 부산 광안리에서는 한국e스포츠협회와 신한은행이 공동주최하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결승전이 열린다. 올해 정규리그 우승팀인 삼성전자 ‘칸’과 SK텔레콤 ‘T1’을 꺾고 올라온 온게임넷 ‘스파키즈’가 우승 상금 8000만원을 놓고 7전 4선승제의 대결을 펼친다. 결승전을 앞두고 여성그룹 소녀시대의 축하 공연과 프로게임단 선수들의 팬 미팅이 예정돼 있다. ●바다 관련 아이템 배치로 휴가 기분도 제공 전국 휴가지가 게임축제로 떠들썩한 가운데 시원한 바다와 관련된 아이템을 게임 속에 배치해 방콕족을 위로한 게임업체들의 ‘역발상’도 눈여겨볼 만하다. 네오위즈의 ‘텐비(Tenvi)’는 최근 미지의 섬 ‘비키위니 아일랜드’를 선보였다. 사냥터로 지중해를 연상시키는 해변과 해저의 풍광이 펼쳐지고, 불가사리, 인어, 가재, 소라게, 오징어 등이 몬스터로 나온다. 퀘스트도 ‘맛있는 오징어나 장식용 조개 등 바다 냄새가 물신나는 소품들이다. 넥슨의 신작인 ‘버블 파이터’에서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물총 싸움을 한다. 최대 4대4까지 팀플레이가 가능하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넥슨은 ‘루니아전기’에서 아예 겨울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눈의 요정 ‘유키’는 몸 주변을 도는 얼음 정령을 무기로 얼음 마법을 구사한다. CJ인터넷의 3D 캐주얼 액션게임 ‘우리가 간다;에피소드2-카메스 백작성의 음모’에는 으스스한 고성이 등장한다. 성까지 가는 길에는 몬스터가 출몰하고, 곳곳에 트랩이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해운대 해수욕장 24시

    해운대 해수욕장 24시

    국내 최대의 피서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하얀 모래와 파도가 함께하는 이곳은 이맘때면 피서객이 쉼없이 몰려드는 곳이다. 절정의 피서철인 8월 한달의 해운대해수욕장은 어떤 모습을 갖고 있을까. 땡볕의 인파 열기와 모래알의 뜨거움, 그리고 해질 녘이면 와닿는 낙조 등…. 해운대해수욕장의 낮과 밤의 풍경은 또 다른 얼굴을 내민다. 한여름 해운대가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바다의 낭만이다. 한철 대박을 꿈꾸는 상인들, 젊음을 뽐내려는 남녀들, 때를 놓칠 리 없다. 난장 같지만 매력이 있는 피서지다. 도심의 폭염을 뒤로 하고 ‘100만명의 방문객이 찾았다’는 8월초 해운대를 찾아 그 속살을 들춰봤다. ●새벽4시 미화원 49명이 백사장 청소 해운대의 하루는 동이 트기 직전인 새벽 4시 시작된다. 환경미화원이 먼저 기지개를 켠다. 모두 49명이다. 밤새 백사장에 묻혀 반쯤 얼굴을 내민 컵라면 용기, 담배꽁초, 플라스틱 맥주병이 수거의 대상이다. 하루를 즐긴 해운대 바닷가의 뒤태는 이처럼 모든 것이 어지러이 나뒹군다. 비치클리너 차량도 백사장을 고르고 쓰레기를 치우느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하루 수거량은 1t 차량 8대분인이다. 시민 의식이 실종된 현장이기도 하다. 이 작업이 끝날 때쯤이면 ‘원반의 불기둥’이 저만치 바다밑을 박차고 솟구친다. 아직 백사장 곳곳엔 밤새 질펀한 술판을 벌인 피서객과 청소년들이 웅크린 채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올 들어 처음으로 100만 인파가 운집한 지난 2일 해운대해수욕장의 아침은 이같이 시작됐다. 동녘이 훤해진 아침 6시. 백사장은 이미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로 북적댄다. 조깅파와 산책인 등으로 활기를 서서히 찾아간다. 인근 호텔·모텔에서, 찜질방 등에서 나온 피서객들이다. 이곳에는 11개 호텔과 100여개의 모텔 등 숙박시설이 있다. 해운대 근처 숙박시설은 요즘 부르는 게 값이다. 일종의 바가지다. 한 특급호텔의 경우 주중엔 바닷가쪽 2인 객실은 33만 8000원, 안쪽은 27만 8300원이다. 금요일 4만원, 토요일은 5만원 추가된다. 모텔의 작은방은 8만∼10만원이다. 값싼 찜질방에서 자는 이들도 많다. 이 시간대면 식당도 분주해진다. 해운대 시장통에서 20여년 식당을 했다는 50대 여주인은 “주말에는 아침 식사 손님이 낮 손님보다 많을 때가 가끔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낮12시부터 차량 몰려 시골장터 방불 오전 8시쯤이면 해운대는 휴식을 취한다. 잠깐이다. 낮 손님을 받을 채비를 해야 한다. 어느새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해변을 가득 덮는다. 일대 장관이다. 해가 머리 위에 다다른 낮 12시쯤 백사장은 더 바빠졌다. 한꺼번에 몰려드는 피서 차량으로 도로는 마비돼 주차장으로 변한다.‘혼돈’이다.‘시골장터’ 분위기다. 하지만 질서는 그런대로 지켜진다. 햇살에 달궈진 백사장에는 모래만큼이나 물놀이 인파로 빼곡히 들어찬다. 이날 해운대 백사장을 찾은 인파는 100여만명으로 잡혔다. 파라솔은 하루평균 5000∼6000여개가 세워진다. 지난 2일 기네스북 등록 때는 7397개가 설치됐다. 파라솔 1개 대여료는 5000원이다.2일 해운대에서는 기네스북 등재를 위해 백사장에 7397개의 파라솔이 설치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해운대구청은 대여용으로 1만2000개를 만들었다. 한개당 3만원의 돈이 들어갔다. 이때쯤 샤워장도 바빠진다. 샤워장은 사람이 몰리는 낮 시간대엔 5분 이상 못 쓴다. 사용료는 1000원이다. 간이샤워장은 1분 500원이다. 물품보관소는 3000원을 받는다. 모유수유실도 있다. 피서객들의 얼굴은 짠 물을 뒤집어써도 함박웃음이다. 물살을 가르는 바나나보트와 제트스키는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풀린다. 모래찜질하는 아저씨·아줌마, 비키니 차림의 여성, 곁눈질하는 청년, 물놀이가 마냥 즐겁기만 한 아이들…. 즐기는 타입은 다양하다. 외국인의 모습도 눈에 많이 들어온다. 상인들은 이마의 땀을 닦아도 즐겁다. 파라솔 대여 상인은 “경기침체 영향인지 예년보다 장사가 잘 안됐는데 오늘(2일)은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아 매출이 크게 올랐다.”며 기뻐했다. 집에서 먹을거리를 챙겨온 피서객도 눈에 띈다. 김영한(52·부산 사하구 신평동)씨는 “집에서 도시락과 과일, 음료수, 돗자리 등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새벽에도 러시아워처럼 곳곳이 북적 어둠이 찾아들면 해수욕장은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한다. 휴식기를 취한 해수욕장은 밤의 열기 속으로 빠져든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몸을 맡긴 피서객들은 한낮의 열기에 복수라도 하듯 밤을 한껏 즐긴다. 백사장 곳곳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한다. 가족, 친구, 연인, 대학 동아리 등 다양하다. 음식, 맥주, 음료수 등을 마시며 밤을 즐기려는 무리들이다.2일 밤은 전날 밤 ‘바다축제’ 개막 행사 덕분에 평소보다 배가 많은 20여만명의 인파가 찾았다. 서울에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회사원 김모(25)씨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왔는데 아직 건수(?)를 못 올렸다.”며 연방 지나가는 여성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인근 호텔과 술집의 가라오케 등에는 바깥 못지않은 질펀한 놀이가 이어진다. 날이 바뀐 3일 새벽 1시의 밤 분위기도 전날 밤과 비슷하다. 글로리콘도와 부산바다경찰서가 있는 호안도로변 건널목에는 오가는 사람으로 러시아워를 방불케 한다. 초저녁 같은 들뜬 분위기다. 한편에서는 10대들의 소란스러움으로 여름 밤바다의 정취를 느끼기 힘들 정도다. 습기를 머금은 무더위, 술, 젊음이 어우러지다 보니 갖가지 충돌도 발생한다. 해운대바다 경찰서 관계자는 “술에 취해 싸움을 하다 연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한여름 해운대의 백사장은 이처럼 낭만과 젊음, 열망과 환희뿐 아니라 무질서와 추태도 따뜻하게 감싸고 어루만졌다. 흠을 감춰주고 새로운 것을 잉태하게 했다. 숱한 피서 인파를 받고 보내는 해운대해수욕장은 추억이 아쉽지 않을 만큼의 큰 가슴을 지닌 채 여름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었다. 부산 글 김정한 · 사진 왕상관기자 jhkim@seoul.co.kr
  • 쏟아지는 물폭탄 뼛속까지 ‘덜덜덜’

    쏟아지는 물폭탄 뼛속까지 ‘덜덜덜’

    폭염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끈적거리는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 버릴 비책을 찾는다면 폭포가 좋은 대안이 된다. 폭포수에 몸을 맡기면 더위쯤은 어느새 남의 일이 되고 만다. 내 나라 안에 폭포는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물을 맞을 수 있는 폭포는 흔하지 않다. 이름난 대형 폭포들은 대부분 폭포수가 수면으로 직접 떨어지거나 깊은 물 웅덩이를 안고 있기 때문에 출입할 수가 없다. 전국의 유명 물맞이 폭포들을 모았다. 혹서와 짜증, 불쾌지수 불가침 지역들이다. ●물맞이 폭포 1번지 수락폭포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없던 예전엔 어떻게 무더위를 이겨냈을까. 선조들은 절기에 맞춰 폭포에서 물맞이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단옷날 오시(午時·오전 11시∼오후 1시)에 목욕을 하면 무병하다 하여 ‘단오물맞이’를 했고, 칠월칠석에도 ‘칠석물맞이’라 해서 산간계곡의 폭포를 찾아 목욕을 하는 물맞이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자락의 수락폭포는 ‘물맞이 폭포 1번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낙수 지점의 공간이 넉넉해 어른 10명 정도가 동시에 물을 맞을 수 있는 것이 자랑거리. 폭포와 이어지는 계곡 또한 크고 넓어서 많은 관광객을 품을 수 있다. 주차장에서 계곡길을 따라 100m 정도 올라가자 우렁찬 파열음이 들린다. 물 떨어지는 소리다. 옆으로 입술이 파래진 채 아래턱을 덜덜 떨며 지나는 관광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나같이 팔로 몸을 꼭 감싸안은 모습이다. 물맞이가 더위를 피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구례군청 박미연(35) 문화관광해설사는 “의학적 근거는 없지만 낙수의 안마 효과를 보기 위해 수락폭포를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신경통이나 관절염, 특히 산후통이 있는 여성들이 물맞이를 즐긴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온 이상훈(43)씨도 “처음엔 물줄기가 따가웠지만,5분 정도 지나자 통증이 사라지고 스트레스도 씻겨나가는 듯했다.”며 말을 보탰다. 많은 사람들이 쉼없이 폭포 아래를 오가며 20여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로 ‘자연 마사지’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폭포 밑이 사람으로 넘쳐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래 머물 수 없기 때문에 자리가 쉽게 나는 편이다. 찬물을 뒤집어쓴 다음, 폭포 아래 발을 담근 채 시원한 수박 한쪽을 먹는다. 무더위가 끼어들 틈이 없는 풍경이다. 수락폭포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뉘어 진다. 폭포 원줄기가 떨어지는 곳은 남녀가 함께 물을 맞는 ‘혼탕’이다.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곳. 워낙 물살이 세 모자와 옷을 갖춰 입어도 2분 이상 버티기 어렵다. 원줄기 왼쪽은 별도 물줄기로 만든 ‘여탕’이다. 물에 젖은 몸의 실루엣을 보이기 부끄러워하는 여인들이 주로 찾는다. 약 30m 윗쪽은 남자들을 위한 공간. 여성들의 시선을 피해 좀 더 ‘과감한’ 모습으로 물맞이를 즐긴다. 폭포 아래쪽으로 갈수록 계곡수가 완만하게 흐르며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맞춤한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박 해설사에 따르면 차로 15∼20분가량 떨어진 지리산 온천랜드와 수락폭포를 번갈아 이용하며 냉·온탕을 오가는 관광객들도 많다고 한다. 폭포에서 물맞이를 하려면 머리에 뒤집어쓸 수건이나 모자, 두툼한 비닐봉투를 반드시 가져가는 게 좋다. 주의할 점 한 가지. 폭포수를 맞을 때 윗도리는 바지 바깥으로 빼놓는 게 좋겠다. 세찬 물살에 속옷이 드러나는 낭패를 피하려면 말이다.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780-2255. ▶가는 길: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간고속도로→함양 분기점→88고속도로 광주방면→남원 나들목→19번국도 구례방면→밤재터널→산동→수락폭포 ▶맛집:산동면 탑정리 은행나무집(781-6006)은 염소고기 수육(3만 3000∼5만 5000원)을 잘하기로 소문난 집 ▶주변 볼거리:산자락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사성암과 조선시대 양반 가옥인 운조루, 지리산 화엄사 등이 대표 볼거리. 어린이와 함께라면 농업기술센터를 찾아도 좋겠다. 장수풍뎅이 애벌레 분양, 봉숭아 꽃물들이기(23일까지) 등의 행사를 벌이고 있다.780-2551. /ci0000 ●청도 8경 낙대폭포 청도의 진산, 남산 중턱에 있는 높이 30여m의 폭포다. 기암괴석과 울울창창한 숲이 어우러진 가운데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와 깊은 계곡에서 밀려오는 바람이 한기를 느끼게 할 정도. 청도군청 문화관광과 (054)370-2372. ▶가는 길:경부고속도로→신대구∼부산간고속도로→청도 나들목→우회전→청도군청→남산 등산로→낙대폭포 ▶맛집:청도는 추어탕이 유명한 곳. 청도추어탕(371-5510), 역전추어탕(371-2011) 등이 잘한다. ▶주변 볼거리:▲화양읍 송금리 와인터널은 내부온도가 항상 13∼15℃내외를 유지해 여름철 피서지로 제격인 곳. 현재 감와인 숙성저장고와 와인카페로 사용하고 있다. 입장은 무료. 간단한 와인 시음도 할 수 있다.▲운문면 운문사는 ‘청도의 눈’으로 불리는 명찰. 대웅보전 등 7점의 문화재와 천연기념물 180호인 처진소나무 등이 있다.▲화양읍 유등리 유등연지는 8월 중순까지 연꽃이 절정을 이룬다./ci0000 ●남녀의 애절한 사랑 깃든 만연폭포 예로부터 한여름이면 신경통 환자들이 제집 드나들듯 했다는 유명한 물맞이 폭포다. 사랑을 이루지 못한 만석이와 연순이가 폭포 아래로 함께 떨어졌다는 전설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높이는 10여m. 수량이 많아 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가실 만큼 물소리가 우렁차다. 화순군청 문화관광과 (061)370-1227. ▶가는 길:호남고속도로→동광주 나들목→지원 나들목→광주광역시→너릿재터널→화순읍→아파트단지 사거리→만연폭포 방향 좌회전→큰재→수만리→만연폭포 ▶맛집:달맞이 흑두부는 검정콩으로 빚은 흑두부에 돼지고기를 얹은 보쌈이 맛있는 집.372-8465. 영벽정 식당은 메기매운탕으로 소문났다.372-1210. ▶주변 볼거리:▲중국 양쯔강 적벽에 비유되는 ‘화순적벽’은 동복호로 흘러드는 창랑천을 따라 늘어선 노루목적벽, 물염적벽 등을 합쳐 부르는 말.▲운주사는 천불천탑(千佛千塔)으로 유명한 절집이다./ci0000 ●바다와 마주한 제주 소정방폭포 서귀포시 소정방폭포는 돈내코계곡의 원앙폭포와 더불어 제주도의 대표적인 물맞이폭포로 꼽힌다. 물맞이와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 높이는 7m쯤 된다. 특히 물마사지가 신경통에 곧잘 듣는다는 입소문을 탄 이후 여름철만 되면 ‘아줌마 부대’가 대거 찾는다. ▶가는 길:정방폭포 주차장→파라다이스 호텔 옆 오솔길→소정방폭포 ▶맛집:보목리 보목항은 제주도민들이 즐겨찾는 자리돔 생산지. 자리돔 물회 등을 파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주변 볼거리:▲쇠소깍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깊은 소를 이루고 있는 곳.▲천지연폭포와 인근 삼매봉 등은 야경과 함께 산책을 즐기기 좋다./ci0000 ●찬바람 나오는 얼음골도 있어요 바위틈에서 차가운 바람이 품어져 나와 더위를 식혀주는 ‘천연 에어컨’ 풍혈도 무더위를 피하기 딱 좋은 곳. 경남 밀양시 산내면 천황산 자락의 얼음골이 대표적이다. 한여름에도 찬바람 때문에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심지어 얼음이 얼기도 한다. 이 밖에 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계곡의 빙혈, 충북 제천시 수산면 수레골 동굴, 경북 청송 얼음골 등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얼음굴이다. 전북 진안군 성수면 좌포리 풍혈냉천과 강원 정선군 북평면 북평5리 한골, 경기 연천군 연천읍 동막리 풍혈 등은 여름 내내 찬바람이 불어나오는 곳이다. 글 사진 구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Local] 영덕, 피서객 재래시장 투어 운영

    경북 영덕군과 영해 대진해수욕장 추진위원회는 10,15일 양일간 영덕을 방문한 피서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피서지 재래시장 러브투어’를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군은 참가자들에게 5000원짜리 재래시장 상품권 1장씩을 무료 제공하고 5일장인 영해시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영해시장에는 요즘 제철 맞은 햇사과(아오리)와 복숭아, 해산물(쥐치·물가자미) 등 영덕 특산물이 다량 출하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해수욕을 즐기면서 풋풋한 재래시장 상인들의 인심과 흥취를 느껴 보는 것도 특별한 체험이 될 것”이라며 피서객들의 많은 성원과 동참을 당부했다. 영덕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응급약 잘 챙겨야 ‘큰 탈’ 막는다

    응급약 잘 챙겨야 ‘큰 탈’ 막는다

    막상 여름 피서지로 떠날 때쯤 되면 뭔가 하나씩 빠뜨린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반드시 필요한 것인데”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출발할 때 가장 많이 빠뜨리는 것이 바로 ‘응급의약품’이다. 올해는 우리 가족 건강을 위해 응급의약품을 든든하게 준비해 보자. 피서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은 해열진통제와 소화제, 제산제 등이다. 만약 준비할 여유가 있다면 소염제와 항생제가 포함된 피부연고, 소독약도 갖춰 보자. 해열진통제나 소화제는 야외 활동시 고열이나 소화불량 등 흔히 발생하는 경미한 질환에 대한 초기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다. 병원으로 가기 전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약이다. 차량을 이용해 이동한다면 체온계와 붕대, 반창고, 핀셋, 거즈 등이 들어있는 응급세트를 같이 가져가는 것이 좋다. 응급약을 준비할 때 집에 있는 약을 무작정 가져가서는 안 된다. 유효기간은 약마다 각각 다르기 때문에 포장지에 표시된 날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보통 알약은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2년, 포장을 뜯으면 1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연고제도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2년 정도 보관할 수 있지만 개봉한 뒤에는 6개월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응급약이나 응급세트를 가져갔다고 해도 잘못 사용하면 낭패를 보게 된다. 특히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은 설사 증세가 있을 때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를 복용한 뒤 물조차 먹지 않고 굶는 것이다. 이는 마치 개수대 구멍이 막혀 오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초래하기 때문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 일반적인 설사 환자는 수분과 전해질만 충분히 보충시켜 주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전해질 용액은 물 1ℓ에 소금 반 찻술, 소다 반 찻술, 설탕 2큰술 등을 섞어 만들 수 있다. 내용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전해질 이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한다. 이온 음료는 흘린 땀을 보충할 수는 있어도 설사로 빠져나가는 전해질을 보충하는 데는 적당하지 않다. 상처가 났을 때 거즈 대신 솜으로 지혈하면 솜털이 상처부위에 붙어서 2차 처치에 방해가 된다. 또 피를 멎게 하기 위해 상처 윗부분을 고무줄이나 끈으로 동여매면 혈액 순환이 안 돼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상처 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위급상황이 아니라면 거즈로 상처를 살짝 감싼 다음 그대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 중에 지병이 있는 환자는 상비약 외에도 응급상황에 필요한 특정 질환 치료제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또 그 약이 어디 있는지 가족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하고, 사용법도 미리 익혀 두는 것이 좋다. 삼성서울병원 손기호 약제부장은 “예를 들어 협심증 환자가 있다면 가슴에 통증을 호소할 때 즉시 준비된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 넣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천식 발작이 나타나는 환자는 흡입제를 입안에 대고 흡입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을 여행 전에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휴가를 편하게 도와드립니다”

    “휴가를 편하게 도와드립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바캉스 관련 제품 출시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GS마트는 최근 울릉도 오징어와 주사위놀이를 결합한 ‘방방방 울릉도 참징어’를 출시했다. 마른 오징어 5마리·땅콩·고추장·마요네즈로 구성돼 있다.9800원이다. 육포·쥐포·훈제진미·찰쫀드기·양념폴이·꽃가마 등이 들어 있는 안주 패키지인 ‘사랑하는 사람끼리’도 내놓았다.7500∼9800원이다. 반찬도 다양하다. 선진은 최근 ‘선진크린포크 돼지두루치기’를 내놓았다. 가공·양념이 되어 있어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국산 돼지로 만들었으며, 냉장 보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500g짜리 10개가 한 묶음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한 묶음이 3만 9900원이다. 대상의 ‘정갈한 한입 김치’는 2인 기준 1회 식사 양인 280g으로 소포장되어 있어 피서지용으로 제격이란 설명이다. 포기김치·남도김치·묵은지·돌산갓김치 등 종류도 다양하다. 가격은 제품에 따라 2790∼4490원이다. 건강 용품으로는 여행베개가 눈에 띈다. 이브자리 로프티는 앉은 상태로 수면할 때 쓰기 좋은 목베개를 내놓았다. 좌우 흔들림 없이 편안하게 목을 지지해 준다는 설명이다.32㎝×28㎝ 3만 7000원. 미용 용품도 많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의 보디케어 전문 브랜드인 해피바스는 ‘스파 스페셜 세트’를 출시했다. 비치백에 300g짜리 작은 용량의 스파 보디클렌저 3종(블루, 그린, 레드)이 들어 있다. 애경의 홈에스테틱 브랜드인 에스테틱하우스는 바캉스 스킨케어를 위한 에프터바캉스용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바캉스 후 피부진정용으로 수분공급, 모공수렴 등의 기능이 있는 쓰리 인 원 솔루션 후레시(200㎖ 5만원), 수딩 젤리 팩(10㎖X8개 7만 5000원) 등이다. 균일가 생활용품 기업인 천원숍 다이소는 전국 400개 매장에서 바캉스 용품 50여종을 선보이는 ‘여름 바캉스용품 특별전’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특별전에서는 즉석구이 및 바비큐용 숯을 비롯, 일회용 식기 세트, 충격에 강한 나들이 물병, 야외용 도시락, 돗자리, 레저용 랜턴, 밀짚 모자, 수초 슬리퍼 등을 1000∼3000원대의 가격에 판매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천연동굴 피서에 짱!

    천연동굴 피서에 짱!

    ‘어휴. 춥다 추워’ ‘가마솥 더위’가 한달 가까이 기승을 부리자 전국의 천연동굴에 피서인파가 넘쳐나고 있다. 바깥과 무려 20여도 차가 나 시원하다 못해 춥다. 동굴 속은 연이은 더위에 지친 심신을 추스르는 데 더없이 좋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여름에도 15도 안팎 제주 만장굴 인기 제주시 구좌읍 세계자연유산 만장굴은 요즘 하루평균 3000명의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만장굴의 내부 온도는 한여름에도 섭씨 15도 안팎. 일단 굴속으로 들어가면 춥다고 느껴질 정도로 시원해 무더위를 싹 잊게 한다. 관광객 박모(46·대구 수성구)씨는 “동굴속에 들어서는 순간 너무 시원해 악명 높은 대구의 무더위를 싹 잊어버렸다.“면서 “만장굴에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피서를 즐기다 보면 간간이 떨어지는 물방물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등 최고의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만장굴은 한여름의 무더위도 잊게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7.6m 높이의 용암 석주 등 볼거리도 많다.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만장굴을 찾은 방문객은 모두 26만 2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만명에 비해 31% 늘어났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어린이 1000원, 노인은 무료다. ●삼척 대금굴은 새달말까지 예약 끝나 강원 삼척시 신기면 환선굴도 무더위를 피해 밀려드는 인파로 넘쳐나고 있다. 평소 700여명 수준이었던 관람객이 요즘 3000∼500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환선굴 내부 온도는 섭씨 10∼15도 수준. 매표소에서 30여분간 뙤약볕을 맞으면서 걸어서 동굴 입구에 들어선 피서객들은 ‘바로 이곳이야.’라며 동굴 내부의 시원스러움에 감탄한다. 피서객 이모(43·서울 노원구)씨는 “동굴 내부가 이렇게 시원한 줄 몰랐다.”면서 “동굴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 동굴 내부를 두바퀴나 돌았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청소년·군인 28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환선굴 인근 대금굴은 올 여름 동굴속에서 피서를 즐기려는 인파로 이미 9월말까지 입장 예약이 끝난 상태다. 대이동굴관리소 정하교씨는 “대금굴은 동굴을 찾는 피서객을 위해 17일까지 야간에도 개장한다.”며 “올해 유난히 더워서 그런지 동굴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울진 성류굴 하루 4000여명 북적 경북 울진 성류굴도 동해안을 찾는 피서객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석회암 천연동굴인 성류굴은 요즘 하루 평균 4000여명이 찾아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1967년 개방했다. 길이 460m로 평균 13∼17도의 내부 온도를 유지해 피서에는 안성맞춤이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피서객 손모(36·대전 중구)씨는 “동해안 피서의 묘미는 백사장에서 무더위와 성류굴의 추위를 번갈아 즐기는 것”이라며 “아무리 찾아봐도 여름에는 동굴만 한 피서지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길섶에서] 도서관 휴가/박재범 수석논설위원

    휴가철이다.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콘크리트의 복사열을 피해 피서지로 향하는 차량들이 긴 행렬을 이룬다. 또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인천국제공항은 반바지에 배낭을 멘 해외여행객들로 붐빈다. 국내의 호텔도 인기를 끈다. 풀을 갖춘 호텔은 아이들과 며칠 지내기에 좋다. 피서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피서는 어떨까.‘도서관 피서´ 이다. 물놀이를 가자는 어린 자녀들이 없다면 해봄직한 이색 피서법이다. 예컨대 서울이라면 정독도서관이나 남산도서관 등을 찾는 것이다. 요즘 공공 도서관은 피서철을 맞아 시험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대폭 줄어들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서 책을 읽다가 학생 시절처럼 입가에 침을 좀 흘리며 졸아도 좋다. 무협지나 추리소설이 제격이다. 정독도서관 같으면 구내 나무그늘 아래에서 매미 울음을 들어도 된다. 구내 매점에서 파는 1500원짜리 김밥이나 2000원짜리 국수도 맛있다. 하루이틀쯤 ‘도서관 피서’를 해보면 어떨까. 박재범 수석논설위원 jaebum@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이른 아침부터 사고가 접수됐다. 신속하게 출동하는 경찰산악구조대.5만명이 넘는 등산객이 몰리는 주말이면 대원들은 더 바짝 긴장의 끈을 조일 수밖에 없다.20㎏이나 되는 장비와 구급약품이 든 배낭을 메고 등산객들의 안전점검과 구조를 위해 오늘도 험한 산을 오른다. 산악구조대의 24시간을 함께한다.   ●대한민국 변호사(MBC 오후 9시55분) 이경은 퇴근하는 민국에게 저녁을 사주겠다고 한다. 이경은 삼겹살 쌈을 민국에게 권하지만 민국은 싫다며 먹지 않는다. 이경 사무실 팩스로 애리의 각서가 들어오고, 이걸 본 수진은 마지막 항목을 읽고는 눈이 커진다. 한편, 민국은 석호와 대화를 나누다 이경이 아줌마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된다.   ●낭독의 발견(KBS2 밤 12시45분) 12년이나 다닌 안정된 직장을 뒤로하고 ‘나무와의 삶’에 빠진 남자가 있다. 나무와 동고동락하며 10년째 이땅의 나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있는 ‘나무 칼럼니스트’ 고규홍씨. 전북 진안군 평지리에 내려오는 이팝나무의 전설로 낭독의 무대를 열고 스크린에 비치는 사진을 보며 나무와의 인연을 들려준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1년에 한번 찾아오는 꿈같은 여름휴가. 고생길임을 뻔히 알면서도 떠나게 되는데, 문제는 즐거워야 할 휴가지에서 오히려 몸과 마음이 상해서 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누구나 당할 수 있는 피서지 피해사례들을 소개하고, 그에 따른 해결방안을 꼼꼼히 짚어본다.   ●클로즈업〈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종부세 악법인가?〉(YTN 낮 12시35분) 종부세는 조세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법인가, 폐지해야 할 악법인가? 세금을 완화하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인가, 부동산 투기가 살아날 것인가? 정부는 요즘 부동산 세금 논쟁이 한창이다. 부동산세법 개정안을 낸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15분) 지난 7월14일 일본은 ‘중학교 교과서 사회과 신학습 지도요령 해설서’를 통해 독도를 한·일 두 나라의 분쟁지로 명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독도를 또다시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의 공세가 시작된 것이다. 일본 현지취재를 통해 일본의 속내를 들춰보고, 영토분쟁에 대한 국제사법재판소 판례를 분석한다.
  • [토요영화] 7년만의 외출

    [토요영화] 7년만의 외출

    ●7년만의 외출 (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25분) 전 세계 섹시스타의 대명사인 마릴린 먼로의 지하철 통풍구 신으로 기억되는 영화. 영화 속 금발미녀를 연기한 먼로가 지하철 통풍구에 섰을 때 갑자기 밑에서 바람이 불어 먼로의 플레어스커트를 밀어올리는 장면은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1950년대 할리우드 코미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아내와 자식이 휴가를 떠난 사이 한 가장이 겪는 과대망상과 일탈의 꿈을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영화 제목인 ‘7년 만의 외출’은 남자가 결혼 이후 7년쯤 돼서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영화는 아내와 자식들을 피서지로 보낸 뒤 매력적인 여자를 보며 군침을 삼키는 인디언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물론 그것은 영화 전체를 해설하기 위한 장치다. 곧이어 화면은 편집자 리처드 셔먼(톰 이웰)이 부인과 아들을 피서지로 보내는 장면으로 바뀐다. 그렇게 리처드가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해방감에 젖어 있을 때 마침 같은 아파트 2층에 아름다운 금발 미녀(마릴린 먼로)가 이사온다. 혼자 이런저런 상상을 하던 그는 그녀를 자신의 아파트로 초대한다.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시고 피아노를 연주한다. 수시로 과대망상에 빠져들곤 하던 리처드는 금발 미녀와의 만남 이후 더욱 더 황당무계한 환상에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리처드는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아내가 피서지에서 리처드의 친구인 톰을 만났다는 것. 리처드는 아내와 관련한 별의별 망상을 다 하게 된다. 다음날 그는 자신의 망상의 원인을 한 의사의 연구 논문에서 찾아내는데 그 요지는 “모든 남자는 결혼 7년째에 이르면 바람을 피고 싶은 충동에 시달린다.”는 것. 하지만 과대망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초조해진 그는 금발 미녀를 유혹해 함께 영화를 보러 간다. 먼로의 스커트신은 두 사람이 영화를 보고 극장에서 나온 직후 등장한다. 이 밖에도 옛 인디언 마을 맨해튼이 현대의 뉴욕으로 연결되는 시작 장면과 ‘더워서 속옷을 냉장고 안에 넣어둔다.’는 기발한 대사들도 인상깊다. 신문기자 출신인 빌리 와일더 감독은 ‘뜨거운 것이 좋아’(1959) 등에서 독특한 풍자를 펼쳐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의 거장으로 자리잡았다.‘7년 만의 외출’은 불륜에 대한 접근, 남편이 지닌 죄의식을 세련된 코미디로 풀어낸 빌리 와일더식 유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원제 The Seven Years Itch.104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감사원, 여름철 공직기강 점검

    감사원은 7일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여름철 공직기강 점검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를 위해 특별조사본부 직원 30여명을 투입한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피서지 안전관리 지도·감독 책임자 등 공직자 근무 기강, 태풍과 집중호우에 대비한 국가주요시설 경계 및 시설관리 실태, 돌발사태 발생시 긴급대비 태세, 케이블카 안전관리 실태 등을 점검한다. 근무태만 공직자에 대해서는 엄정 처리할 방침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번 감사에서는 지역사회의 대민 관련 고질 비리를 점검하는 지역상주반과 취약분야 핵심공직자의 비리정보를 수집하는 특별감찰반도 함께 활동에 나선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렌터카로 알뜰 여름휴가 가요”

    “렌터카로 알뜰 여름휴가 가요”

    고유가 시대 알뜰 여름휴가의 지혜로 렌터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자기 차를 갖고 있으면서도 한번에 10명 안팎의 많은 사람들이 탈 수 있는 레저용 차량이나 연료비가 적게 드는 LPG 차량을 대여하는 사람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 이를 통해 기름값 절감 등 다양한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차 세워두고 렌터카로 비용분담 실제로 올해에는 다른 해보다 렌터카 예약이 많이 몰리면서 제주도 등 인기 피서지의 경우 업체에 따라 일부 차종은 예약이 마감됐다. 금호렌터카 관계자는 “가족 단위, 동호회 단위의 그룹형 레저 인구가 늘어나 각자 가정에서 보유한 차를 집에 두고 2∼3가족이 모여 승합차를 렌트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9인승 이상 전용차선을 이용하면서 렌트비, 유류비, 톨게이트비, 주차비를 서로 분담하고 힘들 때 교대운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최근 렌터카 휴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라고 말했다. 오프로드 등 험로 주행을 하게 되더라도 자기 차 손상에 대한 부담이 없고 휴가 뒤 세차 등 차량관리의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 아주렌터카 관계자는 “전에는 2000㏄급 중형 세단의 인기가 높다는 것 외에 휘발유와 LPG 차량간에 뚜렷한 선호도 차이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같은 중형 세단이어도 LPG 모델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지난 2분기의 경우 LPG 차량 대여가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제주 등이 아닌 내륙에서도 버스, 비행기,KTX 등을 이용해 목적지 근방의 주요 교통 터미널까지 이동한 뒤 현지에서 렌터카를 빌려 이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렌터카 대여 비용은 렌터카 대여비는 여름 성수기가 되면 비싸진다. 통상 업체별로 7월 중순∼8월 중·하순을 요금을 높여받는 기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아주렌터카 등 국내 대형업체들이 대체로 비슷하게 운용하는 가격적용 원칙은 <표>와 같다. 비수기에는 회원(인터넷 무료가입)들에게 정상가격에 30%(주말)나 40%(평일)의 할인율을 적용해 차를 빌려준다. 그러나 성수기에는 정상가에 15%를 할증한 뒤 여기에 다시 주말·평일 구분없이 30%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이를테면 정상요금이 하루 14만 3000원인 12인승 ‘스타렉스’의 경우 비수기 평일에는 8만 5800원(40% 할인)이면 차를 빌릴 수 있다. 그러나 성수기에는 16만 4450원으로 15% 할증된 가격을 기준으로 30%의 할인율이 적용돼 11만 5115원을 내게 된다. 대부분 렌터카 업체들은 만 21세 이상에 운전경력 만 1년 이상인 사람에게만 차를 빌려준다.11인승 이상 승합차의 경우는 1종 보통면허 이상(취득일로부터 3년 이상) 소지자로 제한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산나물 뜯고 물장구 치고…산촌마을 체험하기

    산나물 뜯고 물장구 치고…산촌마을 체험하기

    산림청은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15개 산촌마을을 피서지로 선정,‘산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에 나섰다. 산림청이 추천한 산촌마을은 전통적인 산간마을의 정취가 살아 있고 물놀이, 산나물 채취, 자연관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숙박시설도 갖춰져 있고 인근에 다양한 관광지가 있어 체험과 관광이 가능하다. 산림청이 여름 휴가지로 추천한 ‘객현리’ 마을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 있다. 휴전선과 불과 4㎞ 거리로 감악산 정상에 오르면 비무장지대와 개성을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다. 물놀이와 목공예 체험(사전예약)이 가능해 어린이들에게는 흥미와 자연학습의 기회도 제공한다. 강원도 영월군 ‘동강마을’은 전통적인 나룻배 체험이 가능하고 래프팅을 통해 영월의 명소인 어라연 계곡을 감상할 수 있다. 동강에서 나는 다양한 민물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복분자 수확(7월 초까지)도 체험할 수 있다. 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마을’은 백두대간 조령산 자락에 자리해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이 있는 산촌마을. 한지와 도자기, 목공예 염색, 금속활자, 자연공작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예촌이 조성돼 있다. 피서지 산촌 정보는 산림휴양문화 포털인 ‘숲에 on’(foresto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더위, 한강에 띄워 보내라”

    “더위, 한강에 띄워 보내라”

    ‘도심속 피서지’ 한강이 여름 손님을 맞는다. 올해는 시설과 서비스가 지난해보다 더 강력해졌다. 물놀이뿐 아니라 ‘한강 8경’도 내놓는다.‘주말에 뭐 할까’ 고민한다면 이번 주부터 한강으로 눈을 돌려보자. 시원한 바람과 물, 스릴 만점의 수상 스포츠, 산책로 등이 그곳에 있다. ●수영장 요금 휴대전화로 결제 가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더위도 식히고, 눈도 즐겁고, 선탠도 할 수 있는 한강 야외수영장이 오는 28일부터 2개월간 문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대상지는 뚝섬과 광나루, 잠실, 잠원, 여의도, 망원 등 6곳이다. 이 가운데 한강과 가장 가까워 전망이 좋은 수영장으로는 망원지구, 주변에 놀이터가 있어 가족끼리 가기 좋은 곳은 뚝섬지구가 꼽힌다. 지하철역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한 수영장은 여의도지구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색다른 이벤트도 준비됐다. 수영장마다 매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물고기 잡기’,‘페달 보트’ 등의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밤에는 ‘댄스 경연대회’와 ‘몸짱 퍼포먼스’‘클래식 공연’ 등이 열려 눈과 귀가 즐겁다. 이용 요금은 어린이 3000원, 청소년 4000원, 성인 5000원이다. 올해부터 선불제 교통카드인 ‘티-머니’ 카드와 휴대전화 결제가 가능하다. 다음달 28일부터 8월10일까지는 폐장 시간이 오후 8시에서 오후 10시로 늦춰진다. ●수상 레포츠의 세계 짜릿하고 스피디한 놀이가 필요하다면 수상 스포츠가 제격이다. 한강에서 즐기는 ‘웨이크 보드’는 수상스키보다 더 안전하고 배우기도 쉽다. 모터보트에 줄을 묶어 시속 40㎞로 보드를 타고 달리면 아찔하고 짜릿한 쾌감에 푹 빠져든다. 초보자라도 지상에서 10분간 안전수칙과 기본 자세를 배우면 이용할 수 있다. 뚝섬과 잠원, 이촌, 망원 보트장에서 운영된다. ‘스피드광’이라면 ‘플라이 피시’도 좋을 듯하다. 플라이 피시는 달릴 때 바람의 저항으로 전체가 떠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뚝섬과 망원 보트장에서 운영된다. 연인들을 위한 ‘땅콩 보트’, 단체로 즐기는 ‘바나나 보트’ 등은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어린이들을 위한 래프팅 체험도 있다. 이촌지구 해양소년단 수상 훈련장에서 운영한다. ●숨겨진 한강의 명소 한강엔 동굴보다 더 시원한 곳도 있다. 다름 아닌 한강다리 밑이다. 이곳은 밖의 기운보다 7∼8도 정도 낮아 동굴에 들어온 느낌을 준다. 광나루지구와 연결된 광진교 남단은 주변 갈대밭과 어우러져 데이트 장소로 그만이다.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7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뚝섬지구와 연결된 청담대교 북단(7호선 뚝섬유원지역 3번 출구)과 이촌지구와 연결된 동작대교 북단(4호선 이촌역 4번 출구), 여의도와 연결된 원효대교 남단(3호선 여의나루역 3번 출구) 등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강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202m 월드컵분수대 ▲선유교와 선유도공원 ▲반포지구 서래섬과 유채꽃 ▲밤섬 ▲난지 캠핑장 ▲잠실수중보 물고기길(어도) ▲잠실 야경 ▲광나루와 잠원 갈대밭 등은 ‘한강 8경’으로 꼽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맥주만 마시고 가버린 여우들아

    맥주만 마시고 가버린 여우들아

    피서객들이 돌아간 텅빈 바닷가엔 파도소리만 가득할 뿐. 수많은 발자국들이 찍힌 모래톱을 파도가 밀려와 지우면서 남기고 간 사연들을 씻어내고 있다. 눈부신 태양과 젊음과 낭만이 넘치던 바다. 피서지에서 생긴 사연들을 대천(大川)해수욕장 어느 대학생「티·룸」의 낙서판을 통해 모아본다. 5천명이 스쳐간 다방에 갖가지 사연 담은 책5권 3년전부터 『젊은이들의 광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대천(大川)에 「비치」다방을 시작했다는 이희조(李喜朝)(외대(外大)3년)은 텅빈 바닷가를 내다보며 올해「피서지에서 생긴일」들을 들려준다. 그러면서 아무렇게나 철한 두툼한 낙서책 5권을 내준다. 늦장마 덕분에 별로 재미를 못보았다는 올해 대천해수욕장 경기지만 그래도 5천여명의 젊은이들이 거쳐갔다는 「비치」다방에 그들이 남기고간 낙서사연들. 8절 백지위에 「사인·펜」「볼·펜」「매직·펜」만년필, 심지어는 연필까지 동원해서 끄적여 놓은 글과 그림들. 『이것들(낙서)을 보는 재미에 혼자 남고 말았읍니다. 이제 슬슬 나도 짐을 꾸려야겠읍니다. 올 여름 대천얘기는 이속에 다 들어있으니 읽어보십시오』 「비치」다방 주인겸 「마담」겸 「플레이어」인 이(李)군의 얼굴에 아쉬움이 어리는 것 같다. 즐겁게 놀기 전에 우선 네주머니부터 살펴봐라, 멍청아! 아마도 이 친구는 천방지축 모르고 놀다가 보니 예정일보다 훨씬 일찍 빈주머니가 됐던 모양. 뒤에 오는 후배들을 위해 선배로서 충고하고있다. 그러나 이 선배님의 충고를 귀담아 듣지 않은 후래자(後來者)가 있었던 모양이다. 형님말쌈이 옳은 줄 미처 몰랐읍니다. 멍청한 놈 셋이서 돈 털리고 알거지가 돼서 쫓겨 갑니다. -20·얼간이 3형제 얼간이 노릇 하고 간 친구가 이들 뿐만은 물론 아니었던 모양. 공갈조의 구애문(求愛文)도 있고 “왔노라 즐겼노라 가노라” 올해는 대천(大川)이 소천(小川)으로 변했구나. 멍만들고가는 사나이. 빈주머니를 달고 갈곳을 몰라하는 서글픈「캥거루」신세여! 오늘 가버린 세 마리 여우들. 어제 밤새 맥주 사줄 때는 한마디 언질도 없더니… 덕분에 중량급에서 초경량급으로 전락한 초라한 내 지갑. 즐거워야 할 피서지가 이상과 같이 주로「경제적」인 타격으로 우울하게 변해버린 경우도 많지만 색다른 이유 때문에 울고 간「케이스」도 많다. 살갗을 태우러 왔다가 마음만 태우고 가다. 제발 하느님이시여 이 못난 놈에게도 「걸·프렌드」라는「프레센트」를! 사람 환장하겄는디, 우짤고. 이 머스마들은 속 없이「코피」만 마시고 있을 참인가베. 바다에 오면 마음이 넓어지는 법. 소위「깡」을 부려보고 싶은 용기가 남녀 누구에게서나 절로 우러나오는가 보다. E大생이 난생 처음 술을 마셨어요. 알딸딸합니다. 그이와 나는 3일 전에 만났어요. 다음날 「키스」할 뻔 했어요. 오늘 난 어떻게 해야 좋겠어요? 너는 뭐냐? 나는 나다. -배짱 네것이 내것이고 내것도 내 것이다. -도둑놈 구애(求愛)작전도 가지가지. 그럴싸하게 자화상을 「스케치」한 옆에다 친절하게 숙소 약도와 함께 서울집 전화번호까지 적어놓은 세심파가 있는가 하면, 단도직입적으로 자기에게 오라는 식의 반 공갈조의 협박구애문까지 있다. 새나라의 처녀들은 일찍 시집갑니다. 아직까지 「쥔 없는 몸」은 옆 「덴뿌라」집으로 연락바랍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질 좋은 「물건」다수 입하! 선착순. 빈털터리 한탄·우울한 푸념도 곳곳에 <찾습니다> 바닷가에서「척추」뼈 한개 잃었읍니다. 찾아주시는 분에겐 「갈비」뼈 한개 드리겠읍니다. 여관 207호실로 <자술서> 주소: ○○호텔 A특호실 성명 : 멀거니 (내가 항상 눈을 멀건히 뜨고 있어서 친구가 지어준 아호임) 상기 본인은 너무 외로와서 24일 밤12시부터 1시까지 고성, 괴성등으로 이름모를 처음만난 또한 친구와 주민(특히여자)들의 마음을 싱숭생숭「메이크」했기에 자술합니다. 현재 괴로움의 감옥에 갇힌 몸이오니 부드러운 구원의 손길을 목말라 합니다. 낙서를 해놓은 걸 보면 대개 그 사람의 인품은 물론 직업까지도 알수있다고 한다. 학생이라면 전공하는 학과를 통해 세상을 풀이해보려는 본능이 있는가 보다. 제길! H₂O + NaCl + MgCl₂ …나+자외선=깜둥이+쓰리고+아프고… -서을공대 하필이면 비오는 날 태어난 죄로 소금을 빚어야 했고, 하필이면 해뜨는 날 태어나서「아이스케키」장수가 됐고, 하필이면 빚갚는 날 태어나서 거지가 됐고, 하필이면 구름 낀 날 태어나서 대천에서 우울해야하는 인과관계. -J대 철학과 K생 5권의 낙서집 가운데서 가장 통쾌하며 시원한 낙서는「하니발」의 명언을 이용한『왔노라! 즐겼노라! 가노라!』였다. <대천에서 공영명(公英明)기자> [선데이서울 71년 8월 29일호 제4권 34호 통권 제 151호]
  • [이종현의 나이스샷] 골프장 그늘집 폭리 “너무해”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S골프장. 그늘집에서 빵을 4개 든 한 골퍼는 기가 막힌다는 듯 빵 하나를 더 집어들고 2만원을 지불했다. 시중 가격이 700∼800원 하는 단팥빵 하나의 값이 무려 4000원이었기 때문이다. 한 술 더 떠 잔돈이 없다고 하자 그 골퍼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빵 하나를 더 집어 캐디에게 전했다. 국내 골퍼 중에 그늘집에서 판매하는 식음료 가격을 알고 먹는 골퍼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여성골퍼들은 가격을 물어보지만 대부분의 남자 골퍼들은 관심이 없다. 속좁아 보일 수도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늘집에서 판매하는 식음료는 일반 마트에서 구입하는 가격의 5배에서 10배는 더 받고 있다. 한여름 피서지 바가지는 한 철에 불과하지만 골프장 그늘집 폭리는 사계절 존재한다.물가란 게 기업의 적정한 가격 제시와 소비자의 구매 욕구, 암묵적 동의에 의해 정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늘집의 경우는 일방통행식이다. 소비자의 적정 욕구는 무시된 채 기업의 이윤 추구만이 지배하고 있다. 물론, 각종 세금과 오르는 인건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볼멘 소리도 나올 법하지만 그렇다고 부담을 골퍼에게 죄다 떠넘기는 건 안 될 말이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골프장 이용 후 요금을 계산할 때 식음료 이용에 대한 세부 사항과 단가가 대부분의 골프장에서 표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이로 인해 먹고 마시지도 않은 요금이 청구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일본의 경우 정산시에는 식음료 계산서와 목록, 가격 명세서가 별도로 나오거나 이용 명세서에 자세히 표기돼 있다. 그러나 국내 골프장의 대부분은 식음료 합계만 덜렁 명시되고 있다. 물가 비싸기로 소문난 일본골프장 그늘집에서 판매되는 삼각 김밥 세트는 400엔, 생수 200엔, 녹차음료 250엔으로 시중의 가격과 별 차이가 없다. 원두커피는 서비스로 제공하는 골프장이 많다. 국내에서도 서서히 가격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강원도 고성의 P골프장은 식음료 가격을 대폭 내려받고 있다. 이곳은 분명 회원제 골프장으로 다른 골프장과 똑같이 각종 세금을 내고 있고, 인건비도 비슷하게 지출하고 있다. 골프장은 고객에게 내보일 수백 가지 서비스의 집합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객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의무와 서비스는 바로 지갑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늘집은 18개홀을 도는 동안 잠시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곳이다. 바가지가 난무하는 유흥업소가 아니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강릉, 해수욕장 5일 안팎 일찍 개장

    강원 강릉시가 올 여름 해수욕장을 앞당겨 개장한다. 24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서해바다 기름유출사고 영향으로 올 여름 동해안 피서객이 크게 증가할 것에 대비, 해수욕장 개장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해마다 늘어나는 해양 레포츠 이용객을 더 많이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겠다는 뜻이다. 경포해수욕장은 7월5일부터 8월31일까지 59일간 운영하고 주문진 등 21개 해수욕장은 시차를 두고 개장한다. 예년보다 5일 정도 앞서 개장하고 10일 정도 늦게 폐장한다. 해수욕장별 차별화 전략은 ▲경포해수욕장은 가족·청소년 휴양지로 ▲주문진은 해양레포츠 피서지로 ▲옥계는 직장·단체연수지로 ▲연곡은 가족·직장 휴양지로 ▲정동진은 추억과 낭만의 여행지로 가꾸는 것이다. 행정 지원을 통한 최고의 서비스 제공과 시설물 관리의 민간위탁을 통해 지역주민 소득도 함께 창출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피서객을 모셔 오는 방문마케팅 활동, 해수욕장 종합홍보물 제작 등을 통해 품격 높은 공격적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피크다임 경보제, 불법행위 신고 포상금제 도입 등도 실시한다. 이밖에 사천 하평교∼하평답교 전수회관까지의 해안도로 1.47㎞ 구간이 피서철 이전에 현재 7m의 폭에서 12m로 확장된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주말탐방]숭례문 화재 40일-노숙인들 ‘끝나지 않은 악몽’

    [주말탐방]숭례문 화재 40일-노숙인들 ‘끝나지 않은 악몽’

    국보1호 숭례문이 잿더미가 된 지 21일로 40일을 넘겼다. 화재 직후 들불처럼 일었던 국민들의 ‘문화재 사랑´ 열기도 식어가는 모양새다. 기관 간의 ‘화재 책임 공방´도 뚜렷한 결론없이 끝나버렸다. 시민들도 어느덧 일상으로 돌아왔다. 숭례문 사고 초기 범인으로 몰려 집단 돌팔매를 맞았던 노숙인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국보 1호 방화범이라는 혐의를 진작에 풀었지만 이들은 아직 ‘숭례문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크고 작은 사고가 터질 때면 가장 먼저 범인으로 지목되는 이들을 서울역과 을지로 등 도심 일대에서 만나 봤다. 20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합동 구세군 브릿지센터 1층.20여명의 노숙인은 낯선 사람의 등장에 잔뜩 경계심을 드러냈다. 숭례문 화재 발생 이후 4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워했다. “난 할 말이 없어. 어이 김씨가 한번 나서 봐.”(노숙자) 잠깐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브릿지센터 최영민 간사가 도우미로 나서자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 노숙자들은 차츰 억울함을 호소했고, 사회적 차별에 분노했다. 노숙 생활 15년째라는 강이만(56·가명)씨는 “남대문(숭례문) 사고 이후 허술한 옷차림 때문에 4번이나 검문을 당했다.”고 했다. 그는 “한 끼 1500원짜리 인생이라고 사람 차별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나쁜 일만 터지면 우리들을 탓하는데….”라며 혀를 찼다. 국보 1호 숭례문 화재로 우리 사회의 문화재 관리 능력뿐만 아니라 인권 수준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노숙인을 두 번 죽이는 인권 침해가 숭례문 화재 이후 곳곳에서 ‘자행’됐다. 이들은 한동안 화풀이 대상으로 전락했다. 일부 구청은 서울시 공문에 따라 노숙인 시설기관 주관의 집합 교육을 했다. 사고 칠 것에 대비한 정신교육이었다. 이호영 구세군 브릿지센터 사무국장은 “노숙인은 집이 없을 뿐이지 우리와 똑같은 시민”이라면서 “목격자의 진술을 빌려 노숙인들을 화풀이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고 꼬집었다. ● ‘숭례문 취사’의 진실 숭례문 사고 이후 널리 알려진 ‘노숙인들이 숭례문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술을 먹었다. 숭례문이 노숙인 피서지였다’는 뉴스에 가장 놀란 이는 다름 아닌 노숙인들이었다. 노숙인들의 특성을 전혀 모른 그야말로 악의적인 해코지였기 때문이다. 노숙 생활 10년째라고 밝힌 이강석(62)씨는 “다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울분을 토해 냈다. 그는 “빌어먹고 사는 노숙자들은 기본적으로 취사 도구를 갖고 다니지를 않는다.”면서 “어떤 미친 놈이 퍼뜨리고 다녔는지 몰라도 기본도 모르고 한 말”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노숙인도 “신문 한 장도 귀찮은데 그 무거운 취사 도구를 왜 들고 다녀. 특히 남대문 주변의 잔디밭과 조명 때문에 얼마나 모기가 많은데 안에서 잘 수가 없지. 우리는 하루 밥 얻어 먹으러 다니기도 바빠….”라며 한 마디씩 거들었다. 지난 9년간 서울역지구대에서 근무하는 정준기 경사도 “노숙인들이 숭례문에서 취사 행위를 했다는 이야기는 지금껏 들어본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다.”면서 “숭례문을 올라갈 만한 배짱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 ‘노숙인 인권은 없다’ 사회 소수자인 노숙인의 인권 침해도 도마에 올랐다. 김해수 다시서기 상담보호센터 실장은 “제보자들이 던진 ‘노숙인 차림’이나 ‘노숙인풍’ 등의 무책임한 말 한마디가 노숙인들을 두 번 죽였다.”면서 “무슨 큰일이 터지면 노숙인을 범인으로 몰아가는 태도는 우리 사회의 병폐”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편견 때문에 노숙인들이 지역 사회에 편입하더라도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쉽게 낙오자가 된다.”고 지적했다. 브릿지센터에서 만난 노숙인 서인호(49·가명)씨는 “범인이 늦게 잡혔으면 큰일 날뻔했다.”면서 “사람들이 무서워 배식 먹으러 돌아다니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처음부터 노숙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목소리를 높인 이상근(52·가명)씨는 “일반인들의 시선은 차가운 정도가 아니라 우리를 벌레 보듯이 했다고. 그렇다고 우리가 지네들에게 해코지를 했어, 나쁜 짓을 저질렀어.”라고 투덜댔다. 몇몇 노숙인은 부당한 인권 침해를 개선하기 위해 ‘호소의 글’ 등을 쓰며 직접 나서기도 했다.‘노숙인복지와 인권을 실천하는 사람들’(이하 노실사)은 ‘사회적 불만에 의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노숙인을 희생양으로 삼지 말아 달라.’는 노숙인들의 편지가 잇따라 답지했다고 했다. 한 노숙인은 편지에서 “지하철 7호선 방화사건 때에도 경찰은 노숙자 같은 행색이라는 주관적인 진술에 기초에 수사를 했지만 결국 노숙인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숭례문 방화사건의 최초 목격자도 ‘노실사’ 홈페이지에 “제 죄책감이 향후 노숙인분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그릇된 시선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 “무서워 ‘숙소’에서 못잤어요.” 서울역 광장에서 만난 양성모(45·가명)씨는 화재 이후 ‘전용 숙소’인 서울역 문화관 계단 앞에서 쫓겨났다고 했다. 공익 요원들의 성화에 짐을 쌀 수밖에 없었다. 그는 낮에도 문화관 안에 못 들어갔다. 일제 시대에 지어진 서울역 문화관도 방화에 대비해 사실상 노숙인 출입을 금지해서였다. 그는 “숭례문 사고 이후 딴 동네로 옮긴 노숙인이 많아요. 몇 명은 경찰에 끌려가 조사를 받았고, 남대문 쪽방은 밤에 다 뒤졌어요. 저도 두 번이나 이유없이 검문 검색을 당했어요. 잘못한 것은 없지만 그냥 무섭잖아요.”라며 서러움을 토해 냈다. 서울역 광장에서 사는 노숙인은 150여명. 이 가운데 40∼50명은 숭례문 사고로 거처를 급하게 옮겼다. 숭례문 인근은 더했다. 남산 입구 지하도엔 15∼20명이 거주했지만 절반이 이사(?)갔고, 숭례문 공원 주변의 ‘터줏대감’들도 물리적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남대문 지하도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화재 이후 일주일 동안 불어닥친 광풍이었다. ‘다시서기 상담보호센터’ 이안열 팀장은 “적대적인 눈빛으로 범죄자 대하듯 쳐다보고, 경찰이 수시로 와서 조사하고 그러면 아무리 노숙하는 처지이지만 집(?)을 옮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유없는 냉대를 꼬집었다. 박재서 노숙인 상담사도 “노숙인들이 그동안 숭례문 화재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서 “사고 이후 일주일가량은 썰물 빠지듯이 사라졌다가 최근에 다시 옛 잠자리로 돌아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광장에서 만난 노숙인 박이웅(48·가명)씨는 “지금껏 신경 안 쓰고 살았는데 지금은 의식적으로 눈치를 봐. 아침 먹고 추우니까 서울역 대합실로 들어갔다 쫓겨난 친구도 있고…. 아무래도 위축되지. 시민들의 무관심이 반감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지난해 말 집계한 노숙인은 모두 2920여명. 쉼터 43곳에 1900여명, 상담보호센터 5곳에 5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순수한 거리의 노숙인은 모두 520여명으로 집계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1인당 한 끼 식사’ 지원비도 차이 서울시가 노숙인의 한 끼 식사를 위해 지원하는 금액은 1인당 1550원이다. 올해 100원 올랐다. 이에 반해 결식아동 급식이나 어르신들의 한 끼 식사를 위한 서울시의 지원금은 각각 3000원과 2500원이다. 노숙인보다 곱절 가까이 많다. 이는 노숙인이 사회복지 대상자 가운데 최하층이라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서울시와 구청들은 예산 문제를 이유로 ‘노숙인 차별’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서울시도 노숙인의 급식 단가와 관련, 예산 문제 때문에 현실적으로 반영이 안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신팔복 자활지원과장은 “2005년 당시 보건복지부(현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노숙인 업무를 이양받을 때의 급식 단가가 1250원으로 워낙 낮았다.”면서 “내년에는 1700원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노숙인 상담사는 “노숙인에게 밥은 일종의 ‘저축’이라고 생각해 한번 먹을 때마다 ‘위에 쓸어담는다’는 표현을 쓸 정도”라면서 “1인당 한 끼 식사비 1550원은 너무 부족하다.”고 지원을 호소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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