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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깝스’ 조정석, 오열부터 강렬 카리스마까지 ‘미친 연기의 향연’

    ‘투깝스’ 조정석, 오열부터 강렬 카리스마까지 ‘미친 연기의 향연’

    배우 조정석의 저력이 회를 거듭할수록 빛나고 있다.MBC 월화특별기획 ‘투깝스’(극본 변상순, 연출 오현종, 제작 피플스토리컴퍼니)에서 강력계 형사 차동탁과 유체이탈 사기꾼이 빙의된 차동탁(수)로 분한 조정석의 다채로운 감정선과 섬세한 표현력이 극을 풍성하게 채워나가고 있다. 26일 방송된 ‘투깝스’ 19, 20회에서는 차동탁이 쫓고 있는 검은 헬멧의 정체와 그 속에 담긴 진실을 알고 있는 이두식(이재원 분)이 피살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강력계 형사인 자신이 교도소에 수감되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던 차동탁에겐 충격적인 상황이 펼쳐진 것. 앞서 차동탁(수)[수창의 영혼이 빙의된 동탁. 이하 동탁(수)]는 이두식이 건넨 쪽지에 의해 운동장에서 그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던 터. 이런 그 앞에 이두식의 죽음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전개였다. 이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이두식을 발견한 동탁(수)의 절박한 목소리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비록 차동탁의 몸을 빌려 과거 친구였던 그를 만났지만 그 끝이 죽음이란 사실이 동탁(수)에겐 버거운 현실이었던 것. 여기에 믿기 힘든 듯 감정을 토해내는 조정석의 눈빛은 분노와 절실함이 담긴 차동탁의 심정을 고스란히 전하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급상승시켰다. 뿐만 아니라 추리 본능을 곤두세워 찾아낸 교도소 내 모든 사건의 핵심이었던 인물, 이끼(이규복 분)와의 격투는 강렬한 카리스마는 물론 아슬아슬한 긴장감까지 더했다. 또한 친구였던 이두식을 떠나보내는 동탁(수)의 눈물은 시청자들마저 울컥하게 만들었다. 차동탁이 아닌 공수창(김선호 분)의 비통함을 대변한 조정석의 무거운 침묵이 극 속에 친우를 잃은 처절한 슬픔을 담아 안방극장을 가득 채웠기 때문. 이처럼 조정석은 60분 동안 휘몰아친 전개에 빈틈없는 열연으로 매 회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목소리 톤부터 눈빛, 제스처 세밀한 감정선 등 극과 극을 오가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극 말미 조항준(김민종 분) 살인 사건의 증거를 놓고 설전을 펼치던 차동탁의 앞에 예상치 못한 송지안(이혜리 분)이 등장, 공수창과의 빙의 사실이 밝혀질 위기에 처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MBC 월화특별기획 ‘투깝스’는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비트코인 살인 사건’ 발생···20대 투자자 터키서 사망

    ‘비트코인 살인 사건’ 발생···20대 투자자 터키서 사망

    “경찰,비트코인 이체하고자 투자자 공모살해 잠정 결론”“보안해제 실패로 비트코인 확보 못해”···실해동기 의문도 지난 9월 터키 남서부 지중해 휴양지 안탈리아의 한 자동차 안에서 젊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는 쉬크뤼 메르트 에르소이(22)로, 그는 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경찰수사에서 드러났다.경찰은 초기 수사 결과 에르소이가 ‘가상 화폐’, 비트코인을 노린 공동 투자자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그와 함께 비트코인에 투자한 5명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 5명이 에르소이 지문으로 기기의 보안을 해제하고 그의 계좌에 있는 비트코인을 자신들의 계좌로 이체하고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용의자는 에르소이를 살해하고도 보안 시스템을 전부 해제하지 못해 결국 비트코인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을 ‘터키에서 발생한 첫 비트코인 살인’으로 불렀다. 하지만 에르소이 유족은 경찰의 수사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살해 동기도 미심쩍다고 주장했다고 일간지 휘리예트 등 터키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살자의 어머니 세브기 츠나르는 “아들은 혼자서 비트코인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구속된 5명 외에 3명과 함께 투자했다”면서 “경찰은 그런데도 이 3명의 진술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머지 동료 투자자들이 살인범과 투자금액 등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한편 에르소이가 살해된 이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크게 올랐다. 에르소이의 어머니 츠나르는 “경찰이 아들의 휴대전화, 컴퓨터, 노트를 가져갔으나 하나도 돌려주지 않았다”면서 “아들이 비트코인을 정말로 보유했는지 어떤지 우리는 모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은 꿈도 꾸지마, ‘푸틴 저격수’

    대선은 꿈도 꾸지마, ‘푸틴 저격수’

    최대 정적 나발니 대선 출마 불허러 선관위 “횡령 혐의 유죄 전력” 푸틴 4번째 집권 가능성 더 커져 나발니 “선거 보이콧” 강력 반발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 알렉세이 나발니(41)가 결국 내년 3월 열리는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확실시됐던 푸틴 대통령의 4선에 더 무게가 실렸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나발니의 대선 후보 등록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총 13명의 선관위원 가운데 12명이 등록 불허 입장을 내놨고 1명은 기권했다. 선관위는 나발니가 지난 2월 횡령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기 때문에 대선 후보로 등록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나발니는 2009년 키로프 주정부 고문으로 재직했을 당시 1600만 루블(당시 환율로 약 5억 6000만원) 규모의 목재 제품을 빼돌린 혐의로 징역 5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판결이 취소되거나, 형 집행 만기 후 10년이 지날 때까지는 선거에 참여할 수 없는 중죄”라고 설명했다. 나발니는 “이미 유럽인권재판소에서 조작됐다고 증명한 선고”라면서 “대선을 보이콧하고, 불복 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헌법재판소에 항소하겠다. 그러나 헌법재판소 역시 국가 시스템의 일부다. 판결을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의 이번 결정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다. 선관위는 앞서 나발니가 유죄 판결 전력이 있어 출마할 수 없다고 밝혔었다. 나발니는 헌법상 징역형을 사는 사람만 대선에 출마할 수 없고, 자신은 집행유예 상태이기 때문에 입후보에 문제가 없다고 맞서왔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혀 왔다. 변호사 출신인 나발니는 2008년 자신의 블로그에 푸틴 정권의 부정부패 의혹에 대한 글을 올려 유명해졌다. 2015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가 피살된 이후 야권 유력인사로 떠올랐다. 반(反)푸틴 불법 집회를 기획한 혐의로 올해에만 세 차례 구금형을 선고받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잘 활용해 젊은 층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는다. 지난 24일 모스크바 등 전국 20여개 도시에서 열린 지지 집회에서는 1만 6000명의 지지 서명을 받아 대선 후보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나발니가 빠지면서 푸틴 대통령의 대선 승리 확률은 더 높아졌다. 지난 13일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에 따르면 현재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61%다. 적극적 투표 참여층 지지율은 75%다. CNN은 러시아 전문가이자 전 CNN 모스크바 지국장인 질 도허티의 말을 인용해 “나발니가 대선 후보로 나서지 못한다고 해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나발니를 지지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크렘린은 이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보이콧이 투표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나발니의 저항은 푸틴 대통령 집권 4기에 힘을 실으려는 러시아 당국의 노력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멕시코, 사상 최악 치안불안 2017년…2만3000명 피살

    멕시코, 사상 최악 치안불안 2017년…2만3000명 피살

    2017년이 멕시코 치안 역사에서 최악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 11월까지 멕시코에서 살해된 사람이 2만3000명을 넘어섰다고 멕시코 당국이 공식 발표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된 범죄통계에 따르면 1~11월 멕시코에서 살해된 사람은 모두 2만3101명이었다. 살인사건에 대한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종전의 기록은 2011년 2만2409명이었다. 특히 4분기 들어 멕시코에선 살인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0월 멕시코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2380건으로 월간기록으론 사상 최다였다. 11월에도 2212명이 살해되면서 10월과 11월에만 피살자는 멕시코에선 4500명을 넘어섰다. 살인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데는 마약카르텔의 점조직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마약카르텔이 소규모 조직으로 갈라지면서 세력 다툼이 본격화한 게 살인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소규모 조직의 영토 싸움, 마약류 생산을 위한 주도권 쟁탈전이 격화하면서 살인사건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기능이 약화된 것도 문제로 꼽힌다. 멕시코는 2006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군을 치안에 투입했다. 군이 ‘마약카르텔과의 전쟁’에서 선봉에 서면서 치안기관인 경찰의 조직과 기능은 오히려 약화됐다. 현지 언론은 “전통적으로 치안불안이 심각하지 않았던 곳에서도 살인사건이 급증하는 등 치안불안이 확산하는 부작용을 빚었다”고 지적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유튜브로 마약카르텔 두목 조롱한 남성, 처참히 살해돼

    유튜브로 마약카르텔 두목 조롱한 남성, 처참히 살해돼

    “마약카르텔에 대해선 절대 입도 열지 마라.” 멕시코 주민이라면 이 말을 명심해야겠다. 멕시코의 유명 유튜브 이용자가 끔찍한 살인을 당했다.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마약카르텔의 두목을 놀린 게 화근이 됐다. 시날로아주에 살던 청년 유튜버 호세 루이스 라구나스가 식당에서 공격을 당한 건 지난 18일 저녁(현지시간). 친구와 식사 중인 청년에게 일단의 괴한들이 접근해 “네가 라구나스냐?”고 물었다. 청년이 그렇다고 답하자 괴한들은 바로 총을 꺼내 무차별 총격을 시작했다. 라구나스는 머리와 가슴 등에 최소한 15발을 맞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괴한들은 청년이 쓰러지자 식당 밖에 세워져 있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올라 사라졌다. 괴한들이 누군지는 특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마약카르텔 조직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사건이 발생하기 1주 전 라구나스는 1편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잔뜩 취한 상태로 카메라 앞에 선 라구나스는 “나는 멘초 앞에서도 바지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이라며 수다를 떨었다. 멘초는 할리스코의 악명 높은 마약카르텔 ‘신세대’를 이끄는 우두머리다. 그런 멘초를 라구나스는 영상에서 잔뜩 놀려댔다. 그러면서 “(아무리 이렇게 그를 놀려도) 멘초는 절대 나에게 어떤 피해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괴한들이 라구나스의 이름을 확인한 뒤 바로 총을 쏜 점을 보면 마약카르텔이 보복한 것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피살된 라구나스는 평소 사치를 즐겼다. 고급승용차를 타면서 동물박제, 총기 등을 들고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영상을 찍을 때면 언제나 잔뜩 술에 취한 상태였다. 술에 취해 막말을 늘어놓는 그의 영상에 멕시코 누리꾼들은 열광해왔지만, 결국 비극적 최후를 맞고 말았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국외도피범 47명 전세기 송환… ‘한국판 콘에어’

    국외도피범 47명 전세기 송환… ‘한국판 콘에어’

    보이스피싱 사기범 28명 ‘최다’ 범죄별 수사 관할 경찰서로 인계필리핀으로 도주했다가 체포된 한국인 범죄자들이 14일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단체 송환됐다. 국토가 넓은 미국에는 범죄자를 실어 나르는 전용 항공 체계(JPATS)가 있다. 수형자 항공이라는 의미로 ‘콘에어’(Convict Airline)라는 별칭이 붙었다. 1997년 개봉한 미국 영화 ‘콘에어’로 잘 알려진 그것이다. 이번 집단 호송은 한국에서 처음 나온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이번 국외 도피범 집단 송환은 ‘한국판 콘에어’라고 불리고 있다. 이날 오전 필리핀 현지 외국인 수용소에 수감돼 있던 피의자 47명은 차량 20대로 마닐라 국제공항까지 이동한 뒤 전용 출국심사대를 거쳐 국적 항공기에 탑승했다. 한국 경찰은 국제법상 한국 영토인 국적기 내부에 들어선 피의자들에게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전국에서 이들의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120명이 호송관으로 참여했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3자리씩 배열된 좌석에서 피의자를 각각 가운데 두고 양쪽에 경찰 2명이 에워싸듯 앉았다. 피의자들은 비행하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화장실에 갈 때에도 형사의 동행으로 철저한 감시를 받았다. 식사로는 샌드위치가 제공됐다. 전세기는 이날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경찰청 외사국 직원들이 국내로 송환된 도피범들을 맞았다. 이들은 준비된 별도의 입국심사 절차를 거친 뒤 호송 차량에 타고 각자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서로 인계됐다. 항공료 등 송환 비용은 경찰청에서 부담했다. 필리핀으로 도피한 한국인 범죄자는 지난 11월 말 기준 11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해외 도피사범 485명 가운데 29.7%를 차지한다. 현재 필리핀 현지의 외국인 수용소에 수감된 한국인도 90여명에 달한다. 송환된 범죄자 중에는 1997년 제3국에서 피해자와 말다툼을 벌이다 몽둥이로 상대방을 폭행한 A(63)씨도 포함됐다. A씨는 그동안 필리핀에 숨어 지내다가 현지 교민의 신고를 받고 붙잡혀 19년 만에 국내 법정에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또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 중 1명도 이번에 국내로 들어오게 됐다. 보이스피싱 관련 사기범이 28명으로 가장 많았다. 보이스피싱 사기를 포함한 총 39명이 저지른 사기 피해액은 총 460억원에 이른다. 송환 범죄자 중에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11명도 포함됐다. 이번 대규모 국외 도피범 송환에는 현지에 파견된 우리 경찰과 현지 교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경찰청은 2012년 필리핀에 처음 한국 경찰관인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을 파견했다. 지금은 6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필리핀 경찰청·이민청 등 현지 사법기관과 수사 공조를 펴는 한편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교민들과의 교류를 통해 국외 도피 범죄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코리안데크스 담당관 등의 활약으로 지난 3년간 평균 10명에 달하던 한국인 피살 사건도 올해는 1명으로 줄었다. 경찰은 올해 필리핀에서 91명의 국외 도피 사범을 국내로 송환했다. 국내 송환 필리핀 도피 사범은 2014년 33명, 2015년 47명, 2016년 8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대림역 근처서 20대 중국 동포 피살…용의자 중국으로 도주(종합)

    대림역 근처서 20대 중국 동포 피살…용의자 중국으로 도주(종합)

    중국 동포들이 많이 사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20대 중국 동포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피의자인 다른 중국 동포는 범행 직후 중국으로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1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7분쯤 대림역 근처 골목에서 중국 동포 A(26)씨가 왼쪽 가슴을 흉기에 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한 남성이 폭행을 당해 다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A씨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고 여겨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는 등 응급조처를 했지만 이 남성은 끝내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대림역 근처에 있는 은행 24시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중국동포인 황모(25)씨와 시비가 붙어 실랑이를 벌이다 골목 앞까지 나와 크게 싸운 것으로 조사됐다. 격한 몸 싸움 끝에 황씨는 흉기를 들고 A씨의 가슴 부위를 찌른 뒤 달아났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A씨 역시 황씨에 맞서 각목을 들고 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 이른 시간이었지만 당시 현장을 지나다 두 사람이 싸우는 모습을 본 행인이 여럿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목격자는 경찰 조사에서 “남자 2명이 싸우다가 1명이 쓰러졌다”고 전했다. 숨진 A씨는 한국에 입국한 지 3년 정도 됐으며 일용직 노동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탐문 수사 등을 통해 황씨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행방을 쫓았으나 황씨는 이날 낮 12시 5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하얼빈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약 9시간 만인 오후 2시쯤 황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고 밝혔다. 황씨가 이미 출국한 뒤였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는 ATM 기기에서 일면식도 없던 A씨와 우연히 만나 시비가 붙어 흉기를 휘두른 것 같다”며 “우발적 싸움 끝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황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멕시코 시장 또 피살…현 정부 들어 21명째

    멕시코 시장 또 피살…현 정부 들어 21명째

    멕시코에서 정치테러사건이 또 발생했다. 벌써 21번 째다. 가족과 함께 성지순례를 다녀온 현직 시장이 괴한들로부터 총을 맞고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주에서 벌어진 일이다. 산페드로 엘 알토 포추틀라의 시장 호세 산토스 에르난데스는 가족들과 함께 전날 후킬라의 성지를 방문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성모를 기념하는 종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괴한들은 행사에 참석한 뒤 고속도로를 타고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에르난데스 시장을 노렸다. 자동차를 막고 총격을 가해 에르난데스 시장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귀가하던 시장을 노린 점, 통행량이 많지 않은 지점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보면 괴한들은 시장의 동선을 미리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알레한드로 페냐 부시장은 “치밀한 계획 아래 자행된 정치테러”라고 말했다. 검찰은 즉각 수사에 나섰지만 아직은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정치테러는 올 들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레포르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에선 에르난데스를 포함해 올 들어 시장 6명이 정치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정부가 출범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정치테러로 사망한 시장은 21명으로 늘어났다. 전반적인 치안도 극도로 불안해지고 있다. 멕시코 검찰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멕시코에선 2만3968명이 살해됐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그때의 사회면] 사건(10) 윤 노파 살인/손성진 논설주간

    [그때의 사회면] 사건(10) 윤 노파 살인/손성진 논설주간

    1981년 8월 4일. 서울 원효로1가의 한 주택에서 윤경화(당시 71세·여)씨, 수양딸 윤수경(당시 6세)양, 가정부 강경연(당시 19세)양의 시체 3구가 발견됐다. 발견 열흘 전쯤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 이 살인 사건의 신고자는 윤씨의 조카며느리 고숙종씨와 그녀의 남편이었다. ‘원효로 윤보살’, ‘윤갑부’로 불린 윤씨는 거액의 재산을 소유한 부자였다. 자식이 없어 수양딸을 데리고 살았고 그런 윤씨를 고씨는 어머니처럼 따랐다고 한다. 사건 현장은 끔찍했다. 연건평 60평 정도의 목조건물인 윤 노파의 집은 방이 20개나 되었는데 방마다 주술용품들이 뒤엉켜 있었고 부패한 시신의 악취로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었다.경찰은 원한관계에 의한 면식범의 살인으로 단정하고 용의자를 좁혀 나갔다. 경찰은 13일간의 수사 끝에 고씨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구속했다. 경찰은 “고씨가 범행 당시 입었던 원피스에서 혈흔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자백과 정황 증거 등이 공소 유지에 충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밝힌 범행 동기와 과정은 이렇다. 고씨가 윤씨에게 “2년 전 사주기로 한 아파트를 사 달라”고 했는데 윤씨가 거절했다. 고씨가 “그럼 1000만원만 보태 주면 정릉 집을 처분해 집을 옮기겠다”고 사정했으나 윤씨는 “키워 놓으니까 도와주는 놈은 하나 없고 뜯어가려는 놈만 있다”며 “단돈 10원도 줄 수 없다”고 소리를 질렀다. 고씨가 순간적으로 유산이 탐나 흉기를 내리쳐 세 사람을 차례로 쓰러뜨렸다. 이런 혐의를 고씨도 인정했다고 한다. 기자들 앞에서는 “내가 사람을 죽였다. 나를 어서 죽여 달라”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확실한 물증이 없었다. 피해자와 돈독한 관계이며 고씨도 서울 음대 출신의 비교적 유복한 가정의 부인이라 범죄를 저지를 만한 정황 증거도 충분하지 않았다. 여섯 달 후 재판에서 법원은 고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담당 검사는 근래에 검찰총장을 지낸 J 검사였는데 환호하는 피고인의 가족들과는 달리 선고 순간 멍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재판 과정에서 고씨는 경찰로부터 호텔 등에서 물고문, 옷 벗기고 때리기 등 갖은 가혹행위를 당하고 자백을 강요당한 끝에 자백한 사실이 밝혀졌다. 범행 과정과 도주 상황 등의 구체적인 사건 경위도 경찰이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문·조작 수사임이 밝혀진 뒤 당시 용산경찰서장은 직위해제되고 담당 경찰관은 윤 노파의 예금증서를 훔친 혐의도 드러나 구속됐다. 사건 자체는 미제로 남았다. 이 사건은 그해 박상은양 피살 사건과 더불어 관행처럼 행해지던 수사기관의 고문과 조작 수사에 경종을 울렸다. 고씨는 척추 장애인이 되었고 정신적 피해는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었다. 사진은 당시 사건을 보도한 기사.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살인사건’ 주진우·김어준 무죄 확정

    ‘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살인사건’ 주진우·김어준 무죄 확정

    ‘박정희·박지만’ 명예훼손 무죄…법원 “과장된 부분 있지만 대체로 진실에 부합”박정희 전 대통령과 아들 박지만씨에 대한 허위사실을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공표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언론인 김어준씨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7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사자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기소된 주씨 등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에서는 이들의 기사와 발언 중 중요내용이 사실에 부합하는지가 쟁점이 됐다. 앞서 1, 2심은 지만씨 명예훼손과 관련해 “일부 과장된 표현을 사용했지만 대체로 진실에 부합하거나 진실로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주씨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동생 지만씨가 5촌 조카인 박용철씨 피살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기사를 쓰고 김씨와 함께 이 내용을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방송한 혐의로 기소됐다. 주씨는 2011년 한 출판기념회에서 “박 전 대통령이 독일에 간 것은 맞지만, 뤼브케 서독 대통령은 만나지도 못했다”고 발언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도 받았다. 박 전 대통령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1, 2심은 “독일 탄광에서 박 전 대통령이 서독 대통령을 만났다는 일화가 사실과 다르다는 발언의 전체 취지는 진실에 부합한다”며 무죄라고 봤다. 대법원은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판단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원 ‘박정희·박지만 명예훼손’ 주진우·김어준 7일 선고

    대법원 ‘박정희·박지만 명예훼손’ 주진우·김어준 7일 선고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가족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주진우 시사IN(인) 기자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상고심 사건이 오는 7일 선고된다.대법원 2부(주심 권순일)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사자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주씨와 김씨의 상고심 사건을 오는 7일 오전 10시에 선고한다고 6일 밝혔다. 주씨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후보의 동생 지만씨가 5촌 조카인 박용철씨 피살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기사를 쓰고, 김씨와 함께 이를 당시 유행했던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통해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주씨에게는 2011년 한 출판기념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산이 10조가 넘는다”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4년 독일에 간 것은 맞지만, 뤼브케 서독 대통령은 만나지도 못했다. 호텔 앞에서 민주화 인사 및 시민단체 등이 데모해서 한발짝도 바깥에 못나갔다고 한다”고 말해 사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도 적용됐다. 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남동생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인 지만씨는 주씨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2014년 10월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은 주씨와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두 사람은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1·2심은 지만씨의 명예훼손과 관련해 “일부 과장된 표현을 사용했지만 대체로 진실에 부합하거나 진실로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독일 탄광에서 박 전 대통령이 서독 대통령을 만났다는 일화가 사실과 다르다는 발언의 전체 취지는 진실에 부합한다”면서 무죄라고 판단했다. 항소심에서 검찰은 주씨와 김씨에게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장기 집권 독재자의 말로/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장기 집권 독재자의 말로/이순녀 논설위원

    ‘아랍의 봄’ 여파로 5년 전 권좌에서 쫓겨날 때까지 33년간 예멘을 철권통치한 알리 압둘라 살레(75)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한때 동지였던 후티 반군에 피살됐다. 1978년 군사 쿠데타로 북예멘을 장악한 살레는 남예멘을 흡수통일해 통일 예멘의 첫 국가수반이 된 뒤 1999년 여권 단독의 첫 직선제 대선에서 96%의 지지율로 당선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2년 실각한 뒤엔 후티 반군과 연대해 과도 정부에 맞서면서 재기를 노려 온 불굴의 정치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후티 반군과 단절하면서 반역자로 몰려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살레 전 대통령은 살해당했지만 전 세계 장기 집권 독재자들의 말로는 엇갈린다. 살레 전 대통령처럼 총탄에 비명횡사한 독재자도 있지만 천수를 누리거나 퇴출 후에도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하는 운 좋은 독재자도 적지 않다. 노환으로 자연사한 대표적인 독재자는 지난해 90세를 일기로 사망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다. 재임 기간은 무려 52년이다. 14년 장기 집권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오랜 암 투병 끝에 2013년 58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재임 17년째인 2011년 급성심근경색으로 70세에 사망했다. 권력은 잃었지만 면책특권을 누리며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는 독재자로는 단연 로버트 무가베(90) 전 짐바브웨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부부 세습을 노리다 집권 37년 만에 지난달 21일 불명예 퇴진한 그는 불기소 면책과 재산권을 보장받았을 뿐만 아니라 퇴진 위로금으로 1000만 달러를 받아 챙겼다. 게다가 새 지도부가 그의 생일을 공식 휴일로 지정했다고 하니 쫓겨난 게 맞나 싶을 정도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프리카에는 무가베 못지않은 장기 집권 독재자들이 여럿 있다. 적도기니 대통령은 38년, 카메룬 대통령은 35년, 콩고공화국 대통령은 33년째 집권 중이다. ‘아랍의 봄’ 당시 살레와 함께 축출된 독재자들의 운명도 제각각이다.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는 2011년 고향에서 반군에게 붙잡혀 살해됐다. 반면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은 대량학살과 부정부패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3월 석방돼 카이로의 고급 주택에서 머물고 있다고 한다. 목숨 걸고 민주화 운동을 벌였던 국민으로선 기가 찰 노릇이다. coral@seoul.co.kr
  • 휴전 중재 사흘 만에 피살된 독재자 “사우디, 반군에 군사적 옵션만 남아”

    휴전 중재 사흘 만에 피살된 독재자 “사우디, 반군에 군사적 옵션만 남아”

    33년 집권 퇴진 뒤에도 권력 욕심 후티 반군·사우디 ‘양다리’ 행보 중재자 사라져 내전 격화 불가피 예멘 후티 반군이 4일(현지시간)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을 살해했다. CNN 등 외신은 살레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예멘 내전이 더 처참한 지경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살레 전 대통령은 사망하기 전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을 잡았었다. 살레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민병대는 후티를 대상으로 복수전을 시작, 내전이 격화될 전망이다. 살레 전 대통령은 ‘아랍의 봄’의 여파로 2012년 권좌에서 밀려났다. 그때까지 그는 33년간 제왕과 같은 권력을 휘둘렀다. 퇴출된 뒤에도 권력욕을 버리지 않고 후티 반군과 손을 잡아 예멘 과도정부를 흔들었다. 후티 반군이 2014년 9월 수도 사나를 점령해 본격적으로 내전이 시작됐다. 살레 전 대통령은 공식적으로는 후티 반군과 동맹을 유지하는 척하면서 물밑에서는 사우디와 협상을 시도했다. 그는 지난 1일 “새 장을 열겠다”며 사우디가 주도하는 동맹군이 예멘 봉쇄를 풀고 공격을 중단한다면 휴전을 중재하겠다고 밝혔다.후티 반군은 즉시 “(살레 전 대통령의 발언은) 쿠데타”라면서 “그는 자신의 말에 막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은 사흘 뒤 살레 전 대통령을 총살하고 시신 사진을 공개했다. 후티 반군의 대변인 무함마드 압델살람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살레 전 대통령의 반역을 사주하고, 그를 치욕적 종말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UAE는 사우디 동맹군의 일원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살레 전 대통령 사망 사실이 발표된 직후 그를 추종하는 세력이 후티 반군을 공격해 최소 100명이 목숨을 잃었다. BBC는 “살레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예멘의 미래는 암울해졌다”면서 “이제 사우디가 협상할 수 있는 반군 세력은 없다. 군사적 옵션만 남았다”고 분석했다. 알자지라는 중동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살레 전 대통령의 협상력에 내전 종식의 희망을 걸었었지만, 다 끝났다. 전쟁은 예멘을 파산으로 몰고 갈 것”이라면서 “진정한 의미에서 승자는 아무도 없다”도 내다봤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예멘을 통일하고, 다시 분열시킨 독재자가 75세를 일기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살레 전 대통령은 1978년 쿠데타로 북예멘 정권을 장악했다. 1990년 남예멘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통일해 통일 예멘의 수반이 됐다. 살레 전 대통령 집권 기간 내내 예멘은 빈곤과 기아에 시달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살레 전 예멘대통령, 사나 외곽서 후티 반군에 피살

    살레 전 예멘대통령, 사나 외곽서 후티 반군에 피살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이 후티 반군에 살해당했다고 중동 언론이 4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 방송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날 자신이 통제하는 알마시라TV와 예멘 라디오를 통해 살레 전 대통령을 지칭하며 “반역자들의 우두머리가 죽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또 “살레가 이끄는 다수의 범죄 지지자들도 사망했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의 한 소식통은 “살레가 오늘 사나 남부 외곽에서 탈출하던 중 살해됐다”며 “우리 대원들이 로켓추진유탄발사기(RPG)로 그의 무장 차량을 정지시킨 후 그의 머리에 총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예멘 정부의 고위급 간부와 살레의 친척, 살레측 정치인도 이날 살레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후티 반군은 천으로 덮여 있는 살레의 시신이 찍힌 영상도 알마시라TV와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그 시신 주변에서 무장 대원들이 환호하며 “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는 장면도 나온다. 이번 피살 건은 살라가 전날 밤 후티 반군과의 파트너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다음 발생했다고 알아라비야는 전했다. 살레를 추종하는 무장대원들은 지난 엿새 동안 사나에서 후티 반군과 치열한 교전 끝에 수세에 몰리며 큰 인명 손실을 봤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지난 5일간 사나에서 벌어진 전투로 최소 125명이 죽고 238명이 다쳤다”고 이날 전했다. 2011년 ‘아랍의 봄’ 여파에 따른 반정부 운동으로 2012년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살레는 후티 반군과 함께 연대해 2014년 이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에 반대하는 활동을 해 왔다. 살레를 추종하는 세력은 또 후티 반군의 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와 맞서면서 권좌 복귀를 노려 왔다. 그러나 살레를 지지하는 무장 대원들이 최근 후티 반군과 갈라선 뒤 사나에서는 양측간 전투가 계속됐다. 살레는 지난 2일 사우디 주도의 동맹군이 예멘 봉쇄를 풀고 공격을 중단한다면 휴전 중재에 나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즉각 이 제안을 환영했으나 후티 반군은 그를 비난하며 이를 거부했다. 예멘에서는 30여 년간 철권통치를 하던 살레 정권이 2012년 2월 실각한 뒤 민주적 정권 이양 절차가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정부의 연료비 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에 힘입어 이란에 우호적인 시아파 반군 후티가 2014년 9월 수도 사나를 점령하고 예멘 정부를 축출하면서 혼란에 빠졌다. 이에 위협을 느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랍권 동맹군을 결성해 2015년 3월 26일 군사 개입에 나서면서 예멘 내전은 본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이어진 아랍동맹군의 공습은 수많은 민간인을 숨지거나 다치게 했다. 지금까지 8천600여명이 폭격과 교전 등으로 숨졌고, 약 5만명이 부상했다. 인구의 70%인 2천만명은 장기간 지속한 내전과 콜레라 등으로 끼니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 살레 전 예멘 대통령, 후티 반군에 피살

    살레 전 예멘 대통령, 후티 반군에 피살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이 후티 반군에 의해 살해됐다.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 방송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4일(현지시간) 자신이 통제하는 알마시라TV와 예멘 라디오를 통해 살레 전 대통령을 지칭하며 “반역자들의 우두머리가 죽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또 “예멘 수도 사나의 중심부에 있는 살레의 자택을 폭파했다”면서 “살레가 이끄는 다수의 범죄 지지자들도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살레로 추정되는 시신이 찍힌 영상도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시신 주변의 무장 대원들이 “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는 장면도 영상에 나온다. 이번 피살 사건은 살레를 추종하는 무장대원들이 사나에서 엿새 동안 후티 반군과 치열한 교전 끝에 수세에 몰리며 큰 손실을 본 다음에 발생한 일이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지난 5일간 사나 전투로 최소 125명이 죽고 238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2011년 ‘아랍의 봄’ 여파에 따른 반정부 운동으로 2012년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살레는 후티 반군과 함께 연대해 2014년 이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에 반대하는 활동을 해 왔다. 그러나 살레를 지지하는 무장 대원들이 최근 후티 반군과 갈라선 뒤 사나에서는 양측 간의 전투가 계속돼 왔다. 살레는 지난 2일 사우디 주도의 동맹군이 예멘 봉쇄를 풀고 공격을 중단한다면 휴전 중재에 나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즉각 이 제안을 환영했으나 후티 반군은 그를 비난하며 이를 거부했다. 예멘에서는 약 30년 동안 철권통치를 하던 살레 정권이 2012년 2월 실각한 뒤 민주적 정권 이양 절차가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정부의 연료비 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에 힘입어 이란에 우호적인 시아파 반군 후티가 2014년 9월 수도 사나를 점령하고 예멘 정부를 축출하면서 혼란에 빠졌다. 이에 위협을 느낀 사우디가 아랍권 동맹군을 결성해 2015년 3월 26일 군사 개입에 나서면서 예멘 내전은 본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이어진 아랍동맹군의 공습은 수많은 민간인을 숨지거나 다치게 했다. 지금까지 8600여명이 폭격과 교전 등으로 숨졌고, 약 5만명이 부상했다. 인구의 70%인 2000만명은 장기간 지속한 내전과 콜레라 등으로 끼니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멕시코 불법이민자 출신 살인범에 무죄평결…트럼프 ´격분´

     미국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 논쟁에 불을 붙인 피살 용의자인 멕시코 출신 불법 이민자가 무죄 평결을 받았다.  AFP 등에 따르면 2015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부두에서 케이트 스타인리(당시 32세)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호세 이네스 가르시아 사라테에 대해 30일(현지시간) 배심원단이 무죄 평결을 내렸다.  변호인들은 가르시아가 우발적으로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단은 숙의 끝에 무기 소지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가르시아는 과거 중범죄로 7번 기소됐고 미국에서 추방된 뒤에도 5번이나 되돌아온 불법 이민자라는 사실이 알려져 전국적으로 공분이 일었다. 케이트 스타인리 사건은 미국 이민제도를 둘러싼 논쟁에 불을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 불법이민 정책의 당위성을 뒷받침할 때 케이트 스타인리 사건을 자주 인용했다.  이 평결이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비난하며 또다시 ‘국경장벽 건설’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케이트 스타인리 사건 평결은 수치스럽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불법 이민에 그토록 분노하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에도 트위터 글을 통해 “스타인리를 죽인 살인자는 취약했던 ‘오바마 장벽’을 넘어 계속해서 넘어왔으며 그때마다 범죄를 저지르고 폭력적으로 행동했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은 법원에서 채택되지 않았다”면서 “이는 정의를 완전히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장벽을 건설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자들을 거론하며 “슈머나 펠로시 등 민주당 인사들은 범죄에 너무 무르게 대응했기 때문에 2018년과 2020년 선거에서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도 가르시아를 “짐승”이라고 부르며 “멕시코는 범죄자들과 마약상들을 국경 너머로 밀어낸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법무부도 가르시아에 대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추가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가르시아는 살인과 과실치사, 치명적 무기를 사용한 폭행 혐의 등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받았다.  세라 이스거 플로러스 법무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이러한 검토 사실을 확인하며 “이처럼 비극적인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법이 허용하는 최고치의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이 사건에 대한 기소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인 마피아, 남미에서도 활개…잔인한 보복살인

    중국인 마피아, 남미에서도 활개…잔인한 보복살인

    아르헨티나에서 중국인 마피아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범죄가 또 발생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라누스라는 곳에서 30대 현지인 남자가 괴한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은 전날 오전 8시30분쯤 벌어졌다. 남자는 자신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으로 부인을 직장까지 데려다 줬다. 부인이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한 승용차가 SUV 차량 운전석 쪽에 멈춰 섰다. 승용차에 타고 있던 괴한은 창문을 내리고 SUV를 향해 총을 쏘고 사라졌다. 순식간에 벌어진 공격을 피할 틈은 없었다. 총을 맞은 남자는 운전대에 쓰러지며 현장에서 사망했다. 복수의 목격자들은 "차에 탄 괴한이 말도 건내지 않고 바로 방아쇠를 당기곤 쏜살같이 도주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이번 사건을 원한 등에 의한 마피아 식 청부살인으로 보는 이유다. 경찰은 특히 중국인 마피아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남자는 정육코너를 운영하는 사업가다. 복수의 중국인 슈퍼마켓에서 정육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남자는 약 2주 전 자신의 정육코너가 입점해 있는 슈퍼마켓의 중국인 주인에게 SUV 차량을 중고차로 인수했다. 남자에게 SUV 차량을 판 중국인은 중국인 마피아로부터 보호비를 내라는 협박에 시달렸다. 차량을 팔기 전엔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중국인 마피아가 청부살인업자에게 자동차 모델과 번호만 알려주고 살인을 지시한 것 같다"면서 "남자가 억울한 피해자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마피아는 아르헨티나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는 자국민을 상대로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강탈하는 게 아르헨티나로 넘어간 중국인 마피아의 본업(?)이다. 한 번에 적게는 2만 달러(약 2170만원), 많게는 5만 달러(약 5440만원)를 요구한다.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경우엔 잔인한 보복이 가해진다. 총상을 입히는 1차 경고 후에도 돈을 내지 않으면 살인을 불사한다. 이런 보복살인은 해마다 십수 건씩 일어나고 있다. 경찰은 "중국인 중 스페인어에 능통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피살된 남자가 타고 있던 SUV 차량. (출처=아르헨티나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용인 일가족 살해범 아내 기소…피살 모친 ‘돈 없어 미안’ 문자

    용인 일가족 살해범 아내 기소…피살 모친 ‘돈 없어 미안’ 문자

    경기 용인에서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살해범의 아내가 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졌다.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박세현)는 존속살인·살인 등 혐의로 정모(32·여)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정씨는 남편 김모(35)씨가 지난달 21일 자신의 어머니 A(55)씨와 이부(異父) 동생 B(14)군, 계부 C(57)씨 등 3명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검찰 송치 당시 ‘남편한테 3년 동안 속고 살았다’, ‘죽이고 싶다(했)지, 죽이자 계획한 거 아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자필로 적은 쪽지를 언론에 들어 보이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에서도 “(숨진) 시부모가 재산 상속 문제로 내 딸들을 납치하고 해친다고 남편이 그랬다. 그래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지만, 남편과 범행을 공모한 것은 아니고 남편이 범행하는 것을 알고만 있었다”며 이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검찰은 그러나 정씨와 남편 김씨가 통화한 내용 등을 토대로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과 경찰이 확보한 통신내역에는 “둘 잡았다. 하나 남았다” 등의 대화 내용을 비롯해 정씨와 김씨가 범행 이전과 진행 과정에서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곳곳에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뉴질랜드 당국에 구속된 김씨의 송환이 이뤄지면 김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존속살인보다 형량이 무거운 강도살인 혐의를 김씨는 물론 정씨에게도 적용할 방침이다. 존속살인의 법정형은 사형,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 유기징역이고 강도살인의 법정형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범행 후 어머니 계좌에서 돈을 빼낸 사실 등을 종합해보면 경제적 목적이 범행 동기로 확실시되고 이를 정씨 또한 알고 가담했을 가능성이 커 향후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10년 뉴질랜드 시민권자인 첫 번째 아내와 결혼해 뉴질랜드 영주권을 갖게 된 뒤 이혼 후 2014년 정씨와 결혼했다. 이들 부부는 2015년 11월 뉴질랜드 생활을 마무리하고 귀국한 뒤 휴대전화 사용요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정씨 부모 집과 숙박업소를 전전했다. 뉴질랜드에서 목수 일을 하던 김씨는 한국에서는 별다른 직업을 갖지 않은 채 주점을 운영하는 어머니로부터 간간이 생활비를 받아왔다. 김씨는 그러나 범행 며칠 전 어머니로부터 “돈이 없어서 미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씨가 범행 한두 달 전부터 어머니로부터 생활비를 받지 못하고 어머니가 자신을 만나기 꺼리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결국 범행을 저지르고 어머니 계좌에서 1억2천여만원을 빼낸 뒤 정씨와 2세·7개월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도피 직후에는 2년 전 뉴질랜드에서 벌인 절도 사건의 용의자로 현지 당국에 체포돼 구속된 뒤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법무부는 최근 김씨 송환을 위해 뉴질랜드 당국에 김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상태다. 김씨가 뉴질랜드에서 체포되자 정씨는 자녀들과 함께 이달 1일 자진 귀국, 구속된 상태에서 수사를 받아왔다. 한편 검찰은 숨진 김씨 어머니의 노모와 계부의 전처소생 자녀 등 유족들에게 생계비와 장례비를 지급하는 등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토굴에서 40대 여성 토막시신, 용의자 남친 음독사망…유서에서 “가족에 미안”

    토굴에서 40대 여성 토막시신, 용의자 남친 음독사망…유서에서 “가족에 미안”

    지난 11일 충북 보은의 한 토굴에서 40대 여성의 시신이 토막난 채 발견됐다. 유력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 조사를 받던 60대 남성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경찰이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범인이 누구이며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피해자와 용의자가 모두 사망한 이번 사건은 범행 동기 등 여러 의문을 남긴 채 사건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충북 보은군 내북면의 한 토굴에서 A(47·여·청주시 상당구)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토막 나 마대자루 3개에 나뉘어 담긴 채 흙으로 덮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A씨 수색에 나선 것은 6일 전이다. A씨의 한 지인이 지난 5일 “연락이 안 된다”며 청주 상당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다. A씨의 행적을 확인하던 경찰은 그의 집 근처 폐쇄회로(CCTV) 화면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냈다. 지난 2일 오후 9시쯤 A씨와 남자친구인 B(65)씨가 함께 집을 나섰고, 얼마 뒤 B씨만 돌아오는 모습이 담긴 것이다. 경찰은 지난 6일 B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나흘 전의 행적을 캐물었다. 그는 “A씨가 (나와) 다투고 나갔는데, 어디로 갔는지는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의 진술이 석연치 않다고 판단, 다음 날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할 방침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 B씨와 연락이 두절됐다. 그의 집을 찾아간 경찰은 독극물을 마시고 신음하는 B씨를 발견했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10일 오후 4시 22분쯤 결국 숨졌다. B씨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하지만 A씨 피살 사건의 단서가 될만 한 내용은 유서에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물론 유서에 의심스러운 구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형사들에게 한 말이 진짜였으면 좋겠다’거나 ‘형사들에게 미안하다’라고 적혀 있었는데, 참고인 조사 때 거짓진술을 했음을 실토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정황상 B씨를 유력 용의자로 본 경찰은 최근 그가 보은군 내북면의 폐탄광 일대를 다녀갔다는 사실을 확인, 집중 수색해 A씨의 시신을 찾아냈다. 이곳은 B씨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마을이다. 폐탄광 주변에는 A씨의 시신이 발견된 것과 같은 토굴이 여럿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단서와 정황상 B씨의 범행이 유력해 보이지만,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경찰은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단서를 찾기 위해 A씨와 B씨의 집을 샅샅이 살피고 있다. 또 주변인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여기서 B씨가 A씨를 살해한 흔적이 발견되더라도 범행 동기를 명확히 밝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로써는 장사를 하는 A씨가 2∼3년 전 B씨를 처음 알게 됐고, 각별했던 둘 사이가 최근 금전 문제로 금이 갔다는 정도가 경찰이 파악한 전부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유력 용의자가 모두 숨져 사건 규명을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탐문 수사를 통해 경위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개성공단기업에 660억원 추가 지원…5·24조치 피해도 첫 지원

    정부, 개성공단기업에 660억원 추가 지원…5·24조치 피해도 첫 지원

    정부가 지난해 2월 개성공단 전면중단으로 피해를 본 입주기업에 66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2010년 ‘5·24 조치’와 2008년 금강산관광 중단에 따른 남북 경협기업 피해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10일 통일부를 비롯한 유관부처 협의를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개성공단 기업 및 경협기업 지원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통일부는 “정부의 갑작스러운 정책변화로 인해 뜻하지 않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국가가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대응으로 개성공단 전면중단을 결정한 뒤 입주기업에 그동안 5173억원의 지원을 결정하고 이를 집행해 왔다. 이는 정부가 실태 조사를 거쳐 확인한 피해액(7861억원)의 65.8% 수준이다. 이번에 660억원이 추가 지원되면 총 지원액은 피해액의 74.2%인 5833억원이 된다. 추가지원은 완제품과 원부자재 등 유동자산 피해에 집중된다. 보상 기준이 기존 ‘피해액의 70%·22억원 한도’에서 ‘피해액의 90%·70억원 한도’로 확대돼 159개사에 516억원이 신규 지원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유동자산은 다수의 영세 협력업체 피해와 직결돼 경영 정상화의 관건인 만큼 특별히 예외적인 추가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지나 공장 등 투자자산 피해에 대해선 144억원이 추가 지원된다. 보험 미담보 자산 피해에 대해 36개사에 95억원, 임대자산 피해 지원 확대로 43개사에 49억원이 각각 지원된다. 두 경우 모두 피해액의 45%·35억원 한도다. 추가지원은 이달 중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의결을 거쳐 진행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원금 지급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판로 지원 등 다른 경영 정상화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5·24조치와 금강산관광 중단에 따른 피해 지원도 처음으로 이뤄진다. 개성공단 기업과는 달리 경협기업은 3차례 특별 대출과 1차례 긴급운영자금 지원만 진행됐을 뿐 직접 피해 지원은 없었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한 대응인 2010년 5·24조치는 남북 교역을 금지해 개성공단 이외의 북한 지역에서 의류 임가공 등의 사업을 하던 우리 기업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 사건의 여파로 2008년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사업자인 현대아산은 물론 현지에서 식당 등을 운영하던 기업들의 피해가 있었다. 다른 통일부 관계자는 “실태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1000여 곳의 경협기업 중 지원 대상 기업이 900여 곳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 피해에 대한 지원 기준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동일하며, 이와 별도로 과거 투자·교역 실적에 따라 기업별로 500만∼4000만원이 피해 위로금으로 지급된다. 정부는 피해 실태 조사를 거쳐 내년 1∼2월쯤 지원금을 줄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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