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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한국인 피살/ 비탄에 잠긴 사상자 가족·회사

    1일 이라크에서 날아든 비보에 사상자의 가족과 회사측은 망연자실했다.믿기지 않는 듯 종일 충격과 비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부상자 주변 “잘 있다며 엊그제 전화왔건만….” 남편 이상원(42·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 새여울아파트)씨가 총격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부인 문모(38)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불과 이틀 전 어머니와 세 아이의 안부를 묻던 전화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생생하다.십수년째 송전탑 건설 공사를 해온 이씨는 최근 경기 침체로 고민하다 오무전기측의 제의를 받고 숨진 김만수(46·대전 서구 삼천동 가람아파트)씨 등과 함께 이라크로 떠났다.문씨는 “위험을 무릅쓰고 가족을 위해 이라크에 간 남편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이씨는 이날 오후 부인 문씨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괜찮다.걱정하지 말라.”고 전했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임재석(32·목포시 용해동 동신아파트)씨의 부인 노애순(32)씨는 “날벼락을 맞았지만 그나마 천만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노씨는 “어젯밤 11시30분쯤 남편이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괜찮다.'고 안심시켰다.”면서 “‘일주일 뒤에는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노씨는 “지난달 28일 남편이 출국할 때 6개월된 막내 아들이 자꾸 아빠와 떨어지기 싫어하더니 이런 일이 있으려고 그랬나 보다.”고 말했다. ●답답한 피해자 가족 서울 구로동 ㈜오무전기(대표 서해찬) 직원들은 새벽부터 출근,현지에 체류중인 60여명의 직원 가족들로부터 걸려오는 문의전화를 받느라 진땀을 흘렸다.숨진 김씨의 외삼촌 서석호(61·경기 용인)씨 부부는 현지 사정을 알기 위해 이날 오전 오무전기 사무실을 직접 찾았다.서씨는 “회사측이 ‘아직 따로 마련한 대책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박창호(58)씨의 동생 승호씨는 사무실을 찾은 뒤 “형이 피격당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사고 이후 연락이 끊겨 또 다른 사고라도 난 것은 아닌지 무척 걱정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오무전기 강의수 상무는 직원 가족의 문의가 잇따르자 “미군 통신망을 통해서만 현지와연락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세한 사정을 알려면 저쪽에서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오무전기는 지난 10월3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4차례에 걸쳐 68명의 직원을 현지에 파견했다.이 가운데 62명은 전국에서 수소문해 모집한 ‘계약직’ 직원이라고 밝혔다.강 상무는 “부상자 이상원씨는 10월3일 1차 파견단에 속해 있었고,숨진 김만수·곽경해씨와 부상자 임재석씨는 지난달 28일 4차 파견단으로 현지에 갔다.”고 말했다.오무전기는 송전탑·배전선로공사 등을 시공하는 전기공사 전문업체로 서울에 본사,인천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영표 이유종 목포 남기창 대전 이천열기자 kcnam@
  • 일본 국민 43% “파병 하지말라”

    |도쿄 연합|일본 국민의 80% 이상이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에 반대하거나 치안이 안정된 후 파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마이니치신문이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파견)시기에 상관없이 파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자가 43%를 차지했다.“이라크 정세가 안정되기를 기다려 파견해야 한다.”는 조건부 찬성론자도 40%에 달해 응답자의 80% 이상이 반대 또는 신중론자인 것으로 분석됐다.반면 “가능한 한 빨리 파견해야 한다.”는 응답은 9%에 그쳤다. 자위대를 이라크에 파견할 경우 테러의 대상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9%가 “그렇다.”고 답했다.“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11%였다.한편 고이즈미 제2차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2%로 지난 10월 조사 때의 지지율보다 14%포인트 급락한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37%로 11%포인트 높아졌다.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는 지난달 29∼30일 전화로 실시해 1036명이 조사에 응했으며,이중 76%는 외교관 피살 사실이 알려지기 전인 29일조사에 응했다.
  • [사설] 日 외교관 이라크 피살 충격

    결국 이웃 일본의 외교관들도 당했다.지난달 29일 이라크에서 일본 외교관 2명이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아 숨진 것은 실로 충격적이다.이들은 이라크 연합군임시기구(CPA)에 일본 대표로 파견돼 재건지원 방안을 협의해 왔다.결론부터 말해 이번 테러는 ‘외교관 보호’라는 기본적 국제질서를 무시한 반문명적 행위로서 지탄받아 마땅하다. 미국의 침공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저항은 일면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지 않은 외국인들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어떤 대의명분과도 부합하지 않는다.또한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야만적 테러는 국제사회의 파병 움직임을 저지하는 수단으로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이라크 저항세력의 반격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잔혹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일본 외교관들이 피살된 당일 스페인 장교 7명이 바그다드 남쪽에서 매복공격을 받아 숨졌다.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달 동안 79명의 미군 병사가 숨졌다.이라크전 이후 최대 피해다.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에 변화가 요구된다고 하겠다.미국은 유엔에 이라크치안을 맡기고,이라크 주권이양을 앞당기는 등의 안정화 대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일본 외교관이 공격받음으로써 현지 한국인의 안전도 발등의 불이 됐다.우선은 서희·제마부대와 교민들에 대한 안전대책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나아가 추가 파병에 대해 신중한 재검토가 요구된다.우리에겐 한·미동맹의 안정과 한국민의 안전 모두가 중요하다.테러에 굴복해서도 안되겠지만,명분없는 전쟁에 물리력으로 맞서는 것도 진정한 용기가 아니다.
  • [열린세상] 마음을 잇는 다리

    “로마 시민의 모가지가 하나였으면 좋겠는데!” 로마 황제 중에 사람을 학살하면서도 재미삼아 죽이기로 유명했던 칼리굴라 황제가 내뱉은 말이다.죽여도 죽여도 성이 차지 않아서 단칼에 로마 시민 전부를 몰살시키고 싶다던 소망을 피력한 것이다.그는 동침하던 여자의 목에 입을 맞출 때마다 “내 명령 한마디면 이 귀여운 모가지도 날아가는데…”라는 농담을 하였고,실제로 그런 명령을 곧잘 내렸다고 로마 역사가 수에토니우스(황제열전,칼리굴라편)가 전한다. 9·11테러를 일으킨 집단도,이라크에 사실상 핵무기인 열화우라늄탄을 퍼부은 나라도,사우디와 터키,바그다드시에서 자살테러를 감행하는 사람들도,그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의 마을들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군인들도 상대방을 한 방에 처치할 방도는 없을까 골똘할 정도로 증오에 불타고 있다. 그 증오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거든 윌리엄 보아킨 미군 중장의 최근 발언을 상기하시라.“아랍인은 사탄이다.이 전쟁은 사탄과 벌이는 전쟁이다.나는 군 상관이 아닌 하나님에게서 명령을 받는다.”고설파했다.이어 “미국은 하나님의 나라다.나는 하나님의 왕국을 지키는 전사다.”라고 했다나. 필자는 9·11테러 직후 어느 교회에 모여서 복수를 다짐하는 그 나라 정치 지도자들의 사진을 보고 등골이 오싹했었다.‘원수를 사랑하라.’고 외친 예수 그리스도를 예배하는 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집회였기 때문이다. 지금 이슬람인들은 자신의 몸에 폭약을 두르거나 차량에 폭탄을 싣고 자폭하며 산화하는 반면 다른 편은 수만리 떨어진 펜타곤의 사령실,수백리 떨어진 항공모함의 포대,하다못해 초소 앞의 방호벽이나 적어도 탱크 속에 숨어서 살상하고 있다.이럴 경우 끝에 가서 누가 질까? “팔레스티나에는 장벽이 아니라 다리가 필요합니다.”유로뉴스의 ‘노코멘트’ 시간이면 아프간에서 중무장한 미군들이 네살배기 어린이들에게 총을 겨눈 채 줄을 세우고 몸수색하는 장면,한밤중에 미군 여남은명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 겁에 질린 열살짜리 여자아이에게 총구를 겨누고 손을 번쩍 들려 무릎꿇리는 장면,속옷차림으로 끌려나온 할머니와 어머니가 벌벌 떨고있는 가운데 초등학생 아이와 아버지는 군화발로 짓눌려 있는 장면 등이 멘트없이 방영된다.유럽인의 양심을 향한 소리없는 함성이다. 적어도 필자가 파견돼 있는 바티칸에서는 칼리굴라의 말과는 다른 논리가 아직 통용되고 있고,이 논리만이 내리막길이 아닌 인류가 도달해야 할 오르막길을 가리키는 이정표인 듯하다.예컨대 교황청은 라마단이 끝나는 지난 25일(이드알피타) 경축서간을 이슬람 세계에 보내면서 “제발 우리 함께 평화를 건설합시다!”라고 호소했다. 나시리야에서 피살당한 이탈리아 젊은이 14명의 관 앞에서 오열하는 이들에게 83세의 노 교황은 쉰 목소리로 기도하자고 타일렀다.‘눈에는 눈,이빨에는 이빨’의 논리밖에 모르는 세계에서 용서하는 마음,나누려는 정신,평화로운 공존은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함을 목격해온 까닭이리라. 가톨릭 신도들은 하루 세번 성당 종소리를 들으며 하느님께 기도를 올린다.이슬람교도들도 하루 세번 메카가 있는 동편을 향해 알라께 기도 드린다. 그래서 교황은 지난 16일 바티칸 광장의 삼종 기도중에 이스라엘인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동시에 애원했다.“이 땅의 평화를 위해 대화하시오.”“이스라엘 백성과 팔레스타인 백성을 분리시켜 쌓아 올리고 있는 장벽은 평화 공존을 위협하는 또 다른 장애물입니다.성지에는 장벽이 아닌 마음과 마음을 잇는 다리가 필요합니다.” “20세기 역사에는 두 가지 분명한 교훈이 있다.다른 주권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 나라 중 승리한 나라는 없다는 것과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외세에 맞서 싸운 반군들은 결국 모두 성공한다는 것이다.”라는 미정보국 전직 요원의 경고를 읽은 탓도 있겠지만,우리 젊은이들을 이라크 땅에 총 대신 삽을 들려 보내려는 우리 정부의 힘겨운 노력에 바티칸 당국자들도 말없는 성원을 보내는 분위기다. 성 염 駐교황청 한국대사 서강대 교수
  • 한국인 2명 이라크서 첫 피살

    |김수정기자·바그다드 외신|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에서 30일 한국인 기업체 직원 4명이 피격돼 이중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외교통상부가 발표했다. 이라크전 이후 첫 한국인 희생자가 발생함에 따라 한국인에 대한 테러 우려가 현실화돼 앞으로 한국군 추가 파병에 대한 논란도 한층 더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2·3·8면 외교부는 사망자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들이 한국 기업체 직원들이며 이들이 탄 승용차가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의 고속도로상에서 피격돼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2명은 서울 소재 오무전기(대표이사 서해찬)에 근무중인 이상원씨와 임대식씨로 밝혀졌다.현재 미군 병원에서 치료중인 임씨는 소생 가능성이 있지만 이씨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이광재 아중동국장은 30일 밤 “손세주 주이라크 대사관 대사대리가 전해온 바에 따르면 사상자들은 미국 회사의 하청을 받아 티크리트 인근에서 송전탑 공사를 하던 오무전기 직원들”이라고 밝히고 “이 회사 직원 20여명이 바그다드 모호텔에서 묵고 있었으며 이날 티크리트로 가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오무전기는 서울에 본사가 있으며 대표인 서씨도 현재 이라크에 체재중이다. 서씨의 부인은 이날 새벽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까지 남편으로부터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 “그러나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이상원씨와 임대식씨는 남편 회사 직원이 맞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사고 직후 바그다드에 체류중인 주 이라크 한국 대사관 직원이 사고현장에 급파돼 시신 수습 및 부상자 치료 등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라크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은 대사관원과 KOTRA·국제협력단(KOICA) 직원,선교사 등 30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라크에서 복구지원 활동중인 일본 외교관 2명과 스페인군 장교 7명이 29일 오후(한국시간 30일 새벽) 이라크 게릴라들의 공격으로 피살되는 등 복구지원 참여국들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공격이 자행되고 있다. 일본 외교관들은 바그다드 북쪽 500㎞에 위치한 티크리트 부근에서 일본 대사관 차량으로 이동중 피격됐다. 이들은 티크리트에서 개최될 예정인 이라크 재건회의에 참석하는 길이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재천명했다.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도 “테러에 굴하지 않겠다.”고 말해 자위대 파견방침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스페인 정보장교들은 일본 외교관 피습과 거의 같은 시각 바그다드 남쪽 18㎞ 마흐무디야에서 게릴라들의 매복공격을 받아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이들은 2대의 민간 차량에 나눠 타고 고속도로로 이동중 매복공격을 받았다.현장에서 매복하고 있던 게릴라들은 휴대용로켓발사기(RPG)와 소총을 발사했으며 이후 20여분간 양측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고 스페인 국방부가 발표했다. 현장을 목격한 스카이뉴스 TV 취재진은 “이라크 주민들이 시신을 발로 차고 춤추며 후세인을 연호했다.”고 전했다. 한편 30일 이라크 주둔 미군 병사 2명이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에서 매복공격을 받고피살돼 11월중 미군 사망자 수는 모두 79명으로,지난 3월 이라크전 개전 이래 월별 최고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crystal@
  • ‘이라크 비보’ 日·스페인 파병논란 뜨겁다

    고이즈미 총리 “파병방침은 불변” 여론 악화로 연내 선발대 불투명 |도쿄 황성기특파원|휴일 아침 일본 열도를 덮친 이라크발 메가톤급 비보였다.두 차례에 걸친 알카에다의 테러 예고에 이어 터진 일본 외교관 피살사건은 30일 아침 TV 속보를 통해 안방에 전해지면서 일본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어떤 테러에도 굴하지 않겠다.”며 이라크 지원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지만 연내 자위대 선발대를 파병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이날 “계획테러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알카에다를 자칭하는 조직이 영국에서 발행되는 아라비아어 주간지와 신문에 “이라크에 (자위대를)보낼 경우 우리의 공격은 도쿄 중심부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목표로 계획된 공격” 그 이틀 뒤 바그다드 주재 일본대사관을 향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경비가 허술한 일본 외교관을 노린 점,이들이 이라크 지원회의 참석차 이동중이었다는 점을 감안할때 일본을 겨냥한 테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릴라들의 매복공격으로 희생된 오쿠 가쓰히코(45) 참사관은 영국 주재 일본 대사관 소속 외교관. 지난 4월 이라크 재건인도지원실(ORHA)로 파견돼 이날 티크리트에서 열리는 지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노우에 마사모리(30) 3등서기관은 아랍어에 능한 외교관으로 1996년 외무성에 들어가 시리아·튀니지·요르단에서 근무하다 11월 이라크로 옮긴 직후 변을 당했다. 티크리트는 사담 후세인의 고향으로 반미 ‘수니 삼각지대’ 중에서도 미군에 대한 저항이 가장 격심한 지역.미군은 티크리트 주변에 전차부대나 공격 헬기를 투입,무장세력의 일소를 목표로 한 대규모 토벌작전을 진행중이다. ●자위대 파병 논란 가열 이라크 파병의 구체적 내용을 담은 기본계획을 곧 각의에서 통과시키고 선발대를 보내려던 일본 정부로서는 ‘가장 피했으면 했던’ 최악의 사건이 발생한 셈이 됐다. 일본 정부는 긴급대책본부를 설치하고,외무성의 다나카 정무관을 현지에 보내는 등 사태수습에 나서고 있으나 우려했던 희생자가 그것도 자위대 파병 직전 나옴으로써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토 고이치 전 자민당 간사장은 이날 TV 아사히에 출연,“자위대 파병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일본 정부는 최근 테러가 속출하고,이라크 치안상황이 악화되자 테러에 노출될 가능성이 보다 적은 항공 자위대를 먼저 파병할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일본 정부는 국내의 파병반대 여론과 조기파병을 원하는 미국 정부 사이에 끼여 매우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 marry04@ 국민·언론 “이라크서 즉각 철군” CNN “이라크민병대 페다인 소행” 29일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스페인 정보장교 7명의 피살사건은 이라크 재건 지원국에 대한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무차별 공격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특히 자위대 파병을 앞둔 일본 외교관 2명의 피살사건이 동시에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두 사건이 동시 기획된 것이라는 증거는 없지만 이라크 파병국이나 파병 준비국가들에 주는심리적 파급효과는 적지않을 전망이다. ●주민들 스페인군 시체 걷어차 CNN방송은 이번 사건이 남부에 근거지를 둔 이라크 민병대 페다인 잔당의 소행이라고 보도했다.스페인 장교들은 두 대의 4륜구동 자동차에 나눠 타고 고속도로를 이용해 바그다드에서 남쪽의 힐라 마을로 가던 중 이들의 매복공격을 받아 피살됐다. 외신들은 “이라크 주민 100여명이 모여들어 불에 탄 스페인군의 시체를 발로 걷어차면서 환호성을 질렀다.”고 전했다.저항세력들은 차량 1∼2대로 스페인 장교들이 탄 차량을 뒤따라 가다가 사고 지점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사격을 가했으며,이어 다른 저항세력들이 나타나 대전차로켓포 등으로 공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장교 피살사건은 지난 12일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 자살 폭탄 공격으로 이탈리아 군경 19명이 사망한 이후 이라크 주둔 외국군이 입은 최대 피해다.앞서 지난 10월 바그다드 주재 스페인 외교관이 자택에서 공격을 받아 사망했으며,지난 8월에도 바그다드 유엔사무소가 차량 폭탄 공격을 받을 때 스페인 해군장교 1명이 사망했다.이 사건이 난 뒤 스페인의 집권 국민당은 “이번 공격이 이라크와 중동 평화에 대한 스페인의 약속을 약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라크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력지들 정부 강력 비난 그러나 스페인 국내에서는 다시 철군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특히 시신들을 이라크 청년들이 발로 차거나 짓누르는 등 참혹한 장면이 스페인 TV 화면을 통해 그대로 전달돼 스페인 국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스페인 좌익연합은 “이라크에서 이들 요원들의 임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이라크로부터 자국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고 나섰다.참전을 반대해 왔던 사회당도 즉각 철군을 주장했다.스페인 국민은 이라크전 참전을 강력 반대해 왔다. 박상숙기자 alex@
  • 한국인 테러 현실로 파병 격론 불가피/ 이라크 한국인 피격 파장

    30일 밤(한국시간) 이라크 티크리트에서 사업을 하던 한국인 2명이 테러 단체의 피격으로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부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밤 10시쯤 로이터 통신이 한국인 피격설을 보도한 뒤 “바그다드 주재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과 국제협력단(KOICA) 소속 직원,선교사 등 30여명의 한국인들이 모두 건재한 것을 확인하고서도 사업가가 피해를 봤을 가능성 때문에 초조해하던 정부는 한국인이 실제 피해를 당하자 당혹하다 못해 침통한 표정이었다. ●한국 민간인 공격의 심각성 일본 외교관 2명과 스페인 정보장교 7명에 대한 무차별 피격에 이어 한국인까지 참변을 당함으로써 우리 정부의 파병 방침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특히 정부는 외교관이나 군인이 아닌 현지에서 사업을 하던 순수 민간인들이 테러 공격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보고 있다.우리가 비전투병을 파병한다 해도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알카에다 등 이슬람 테러 단체들이 아프가니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살 폭탄으로 테러할 것이란 첩보가 최근 나와 박종순 대사 등 직원들이 인접국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그동안 정부의 파병을 반대해온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의 파병 반대 목소리는 더욱 더 거세질 전망이다.지난주 이라크 현지 조사를 마치고 돌아온 국회 조사단(위원장 강창희 한나라당 의원)은 30일 이라크의 한 지역을 전담해 공병·의료 및 전투병이 포함된 혼성부대를 파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정부의 파병 방침에 힘을 실어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정부,국회 파병 놓고 격론 불가피 외교관 2명이 총격으로 피살된 일본 정부의 경우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무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테러 세력들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자위대 파병 방침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최근 이라크에서 미군이 아닌 외국 군에 대한 잇따른 테러와 위협이 발생한 뒤 정부 핵심 당국자들이 “파병 방침은 변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정부가 파병 자체를 빠른 시일내 번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파병 방침만 결정했을 뿐 파병 시기나 규모 등에 대해선 결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관리해 나갈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테러 단체의 공격이 파병 방침을 정해 놓고 파병은 하지 않고 있는 미국 동맹국,즉 한국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현재 파행중인 국회가 정상화된다 하더라도 국회가 파병 방침에 손을 선뜻 들어주기 힘든 상황이 도래했기 때문이다.내심 파병 찬성쪽에 섰던 한나라당조차 파병 강행을 주장하기는 힘들 것이고,따라서 국회에서의 격론도 예상된다. ●파병 시기 조절하며 상황 주시 오는 17일께 개최가 예상되는 북핵 6자회담 등과 사실상 파병을 연계하고 있는 정부로서도 쉽게 파병 철회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7일 방송 좌담에 출연,“이라크 파병 문제는 역사적 평가보다는 북핵 문제 등 현실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우리 한국군의 파병 준비와 절차 등에 걸리는 시간이 최소한 4∼5개월이라는 점에서 정부는 상황에 대한 결정을 조기에 내리기보다는 예의 주시한다는 차원에서 파병 문제를 관리해 나갈 것이란 관측이다.정부 관계자는 “파병 시기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그동안 이라크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국제 질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우리 국민들의 여론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파주 농가 한가족 둔기 맞아 2명 피살 3명 중태

    경기도 파주의 한적한 농가에서 일가족 5명이 둔기에 맞아 2명이 숨지고,3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오전 8시55분쯤 파주시 법원읍 대능리 전모(44·농업)씨 집에서 전씨 일가족 5명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유치원 교사 김모(26·여)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안방에는 전씨와 아내 신모(42)씨,첫째딸(6)과 둘째딸(4)이 머리 등에 피를 흘린 채 부부침대와 유아침대에 각각 쓰러져 있었으며,신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또 작은방에는 전씨의 장모 지모(76·여)씨가 피를 흘리며 숨져 있었다. 두 딸은 현재 일산 백병원에서 함몰된 머리를 수술받고 있으나 중태다.남편 전씨는 두개골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고 있으나 정신은 있다.경찰은 “피해자들이 모두 망치로 추정되는 둔기에 머리를 한대씩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아침에 부부싸움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주민 진술에 따라 내부자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 모술서 미군2명 목 잘린채 피살

    |모술 연합|이라크 북부도시 모술에서 23일 미군 2명이 목이 베인 채 살해됐으며 바드다그 북부지역에서는 도로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져 차량에 타고 있던 다른 미군 1명이 숨지는 등 이라크 저항세력들에 의한 미군들의 피해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군 소속 무장 헬리콥터들이 중부 이라크에서 공습을 실시했으며 미군 관리들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이 25일 끝남에 따라 저항세력들의 추가 공격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모술지역에서는 이날 정오께 제101 공중강습사단 소속 미군 차량 3대가 이동중 공격을 받아 이중 대열의 마지막에 있던 미군 차량 한대가 도로옆 벽과 충돌한 뒤 멈춰서자 괴한들이 이들에게 접근,흉기로 목을 베어 살해했다. 살해된 미군들의 시체는 모술 시내 라스 알 자다구(區) 노상의 군용차량 옆에 한동안 방치됐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그러나 미군 대변인은 이들이 총격으로 사망한 것이라면서 목이 베여 피살됐다는 목격자들의 주장을 부인했다.
  • 또 고급주택가 노인피살/혜화동서 80代 둔기에 맞아… 두달새 8명 피해

    서울시장 공관에서 50m밖에 떨어지지 않은 도심 고급 주택가에서 대낮에 강도가 들어 80대 노인 등 2명을 살해한 뒤 불까지 지르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민생치안에 허점이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9월 서울 신사동 S여대 명예교수 이모(73)씨 살해사건,지난달 구기동 강모(85)씨 일가 3명 살해사건 등 고급 단독주택가에 사는 노인을 노린 범행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중시,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최근 부유층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건은 두달 사이 모두 4건으로,노인 8명이 변을 당했다. 18일 오후 3시11분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9분 만에 꺼졌지만 김모(87)씨와 가정부 배모(57·여)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와 배씨는 머리를 둔기로 맞은 채 1층 김씨의 작은 방에 숨져 있었다.경찰은 범인들이 안방에서 이들을 살해한 뒤 김씨의 방으로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생후 2개월 된 김씨의 증손자는 안방에서 이불에 쌓인 채 발견돼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1층에는 방이두 개 있다. 김씨의 며느리 오모(62)씨는 “운영하는 약국에서 일하던 중 보일러 수리공으로부터 ‘초인종을 눌러도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집에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아 집으로 달려가 보니 연기가 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들은 1층 안방과 금고가 있는 2층 방에 신문지와 이불을 쌓아놓고 불을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금고에 곡괭이 등으로 긁힌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뤄 강도들이 금고를 열려고 하다가 김씨 등을 때려 숨지게 한 뒤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금고 안에는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집안에서 족적 1개를 발견,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아프간 해외공관 테러 비상

    |카불 연합|아프가니스탄에서도 미국 주도의 전후 복구를 방해하기 위해 유엔 직원과 각국 공관 등을 상대로 한 탈레반 잔당세력의 테러 움직임이 나타나 아프간 전역이 고도의 긴장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16일 아프간 남부 가즈니에서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소속 프랑스인 여직원 베니타 구와스라르(29)가 유엔 표지가 부착된 차량을 타고 재래시장을 지나던 중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유엔 직원이 아프간에서 테러공격을 받아 피살된 것은 2001년 말 아프간전 종전 이후 처음이다. 또 같은 날 아프간 동부 파크티아에서 유엔 차량에 대한 폭탄 공격이 있었고,지난 11일 남부 칸다하르의 유엔 사무실 인근에서 차량폭탄이 터져 3명이 다치는 등 최근 1주일 사이 유엔을 타깃으로 한 테러가 세 차례나 연거푸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아프간 한국대사관을 대상으로 한 자살 폭탄 테러 첩보가 17일 입수돼 한국 공관 직원 일부가 긴급 철수하는 등 미군이 아닌 제3의 대상이 테러 공격의 표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테러는 모두알카에다와 밀접히 관계된 탈레반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영국 BBC방송은 18일 미군의 아프간 침공으로 붕괴된 탈레반 정권의 대변인인 압둘 사마드의 말을 인용해 유엔의 프랑스인 여직원 피살 사건이 자신들의 지휘를 받는 게릴라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특히 사마드는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모든 외국인들은 기독교 전파를 시도하고 있으며,아프간에 대한 어떤 애정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서방 구호관계자와 언론인 및 그들이 고용한 아프간 사람들 모두가 우리들의 합법적 공격목표”라고 밝혀 유엔 직원 등을 희생시킬 유사 테러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유엔은 이번에 발생한 프랑스인 여직원 피살을 계기로 17일 수도 카불 등 아프간 북부지역을 제외한 남동부 지역에서 소속 직원들에게 인도적 활동을 전면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유엔은 특히 18일에는 한발짝 더 나아가 치안이 불안한 남동부 지역에서 외국인 직원 30여명의 철수와 난민보호소 폐쇄를 단행해 수만명의 아프간 난민들이 당장 보호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한서방의 보안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아프간에서 최근 잇따른 3건의 테러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이미 불안해진 현지 치안상황을 극도로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탈레반 정권이 미군이 아닌 국제구호 단체들을 주된 공격 목표로 삼고 테러 위협을 늘리고 있는 것은 이들을 공포에 몰아넣어 아프간을 떠나게 함으로써 전후 재건을 저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국제분쟁을 연구하는 ‘국제위기그룹’의 아프간 분석가인 비크람 파레크흐는 유엔을 타깃으로 한 테러 위협은 아프간에서 국제사회를 쫓아내려는 것이라며 “탈레반의 의도대로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공격을 두려워해 아프간을 떠나게 되면 전후 재건작업은 성공할 수 없으며,국제사회와 아프간 주민들간의 이질감이 다시 고개를 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선 탈레반이 이라크 저항세력을 모방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방의 보안관리는 “아프간 저항세력이 바그다드에서 지난 8월19일 발생한 유엔 사무소 자살폭탄 테러 등 이라크에서 저항세력들이 구사하고 있는 테러공격 전술을 보고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안전지대 없는 바그다드

    |워싱턴·바그다드·모술 AFP 연합|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중심의 이른바 안전지대에 위치한 미군 사령부에 이어 북부 모술의 미군 부대에도 박격포 공격이 감행되는 등 미군 주도의 연합군을 상대로 한 저항세력의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군의 유력 파병지로 거론되는 모술에서는 5일 미군 부대가 저항세력들로부터 박격포 공격을 받았으며 또 시내를 순찰중이던 미군 차량 근처에서 폭탄이 폭발,이라크인 3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바그다드에서는 4일(현지시간) 오후 7시45분쯤 최소한 4차례의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으며 티그리스강의 알 잠후리야 다리 근처에 있는 미군 사령부의 북쪽 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목격됐다.이라크 경찰은 박격포 2발이 이 지역에 떨어졌으며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군 시설에 대한 박격포 공격은 이틀 동안 계속되고 있어 3일에도 박격포 3발이 바그다드 중심부에 떨어졌으며 1발은 제2기갑연대 막사에 떨어졌으나 사상자는 없었다. 이라크인의 희생도 잇따라 북부 키르쿠크에서는 전날 밤 이라크 판사 한 명이 미군의 집중사격을 받아 숨졌으며 북부 모술에서도 전날 중부 나자프에 이어 사담 후세인 정권 관리들을 조사하던 판사 한 명이 또 피살됐다. 또 이라크의 불안정이 계속되자 이라크에 1300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있는 스페인은 5일 바그다드 주재 외교관들을 일시적으로 철수시켰다.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는 앞서 지난 4일 정상회담차 방문한 독일 베를린에서 스페인은 다시 복귀시키겠지만 현재 바그다드에서 전문가들과 외교관들을 소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국 일원 중 이라크의 상황을 우려해 자국 외교관들을 철수시킨 것은 스페인이 세번째로,앞서 지난달 불가리아와 네덜란드가 같은 이유로 자국 외교관들을 요르단으로 철수시켰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후세인 전 대통령이 최근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반드시 붙잡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캘리포니아주를 둘러보는 도중 기자들에게 “미국인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이라크의 평화가 그들의 대의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떠나길 바라고 있으나 우리는 이라크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의 임무를 수행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 존은 티그리스 강 서쪽에 있으며 현재 연합군임시기구(CPA) 사령부가 자리하고 있다.약 4m 높이의 콘크리트 벽과 철조망,모래주머니 등이 주변 수㎢를 에워싸고 있다.중심부에는 사담 후세인궁을 비롯한 10여 채의 궁전,사무실,바트당 간부들이 사용하던 병원까지 들어서 있으며 건조한 바그다드의 다른 지역과 달리 나무와 수풀이 우거져 있다.
  • [씨줄날줄] 한국판 마니 풀리테

    안토니오 피에트로 검사는 이탈리아의 영웅이었다.한국인들이 월드컵 때 붉은 티셔츠를 입었던 것처럼 이탈리아 사람들은 한 때 그의 얼굴이 새겨진 옷을 입고 다녔다.그는 1992년부터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라는 정치권의 부정부패 수사를 지휘한 검사였다.그는 3000여명의 정치인·기업가·공무원 등을 수사했다.전직 총리를 포함해 1900여명을 부패혐의로 기소했다.부정부패 연루자들이 줄줄이 교도소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시민들은 열광했다. 뇌물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듣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부정부패 수사는 쉽지 않았다.피에트로 검사도 많은 압력을 받았다.그의 동료 검사가 피살되기도 했다.그렇지만 피에트로 검사의 단호한 의지와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 속에 검찰 수사는 1994년 말까지 계속됐다.수십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마니 풀리테’를 방해하지 말라는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마니 풀리테’와 같은 한국판 ‘마니 풀리테’가 필요한 것 같다.정치권의 검은 돈과 부패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송광수 검찰총장과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은 정치권 비리에 대한 단호한 수사의지를 나타내고 있다.송 검찰총장은 “검찰이 독립하려면 검찰총장 5명은 옷을 벗어야 할 수 있다.내가 그 첫 번째가 될 각오도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강한 의지에 국민들은 큰 지지와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인터넷 팬클럽도 최근 만들어졌다. 인터넷 다음카페 ‘대검찰청 송광수-안대희 팬클럽(cafe.daum.net//newgumchal)’에는 수백명의 회원이 가입하고 게시판에는 많은 지지와 격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네티즌들은 “외압에 절대 흔들리지 말아 주세요.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검찰은 그동안 권력의 시녀라는 비판을 받아왔다.정치 검사들이 판을 치며 국민보다는 권력편에 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검찰은 지금 명예회복의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노무현 대통령도 검찰에 간섭하지 않고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도 높다.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정치권 비리를 엄정하게 수사하면 검찰독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한국판 피에트로 검사를 기대한다. 이창순 논설위원
  • 바그다드부시장 총격피살

    |팔루자 AFP DPA 외신|이라크 폭탄테러가 3일 연속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바그다드 부시장이 암살된 것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라크 점령당국 대변인은 28일 바그다드 부시장인 파리스 압둘 라사크 알 아삼이 지난 26일 자택 인근에서 암살당했다고 밝혔다.알 아삼 부시장은 바그다드의 공공서비스를 담당해 왔으며 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이라크 재건 지원국 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과도통치위원회 위원 1명이 대낮에 저격된 데 이은 두 번째 피격사건으로 게릴라 공격이 행정관리들에게까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팔루자에서는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다쳤다.동시다발적 폭탄테러로 바그다드가 극도의 혼란에 빠진 지 하루만이다.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폭발은 오후 1시15분쯤 팔루자 지역의 한 경찰서 인근에 주차돼 있던 건설회사 소속의 일제 픽업 트럭에서 발생했다.전기 발전소와 남자 중학교가 인접한 곳이기도 하다. 목격자들은당시 사고 차량에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며 원격조종으로 폭탄을 폭발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또 사망자 가운데 어린아이도 있었으며 사체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불에 탔다고 전했다. 팔루자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지지세력의 저항이 거센 이른바 ‘수니 삼각지대’ 중 한 곳으로 게릴라 공격이 빈번한 지역이다. 한편 한국군 파병 예정지인 북부도시 모술에서도 이날 미군 병사들이 매복 공격을 받아 4명이 부상당했다고 미군은 밝혔다.
  • 아이덴티티/ 모텔 연쇄 피살… 범인은 누구?

    ‘후반부에 모든 것을 뒤집는 퍼즐’.‘놀라운 반전과 추리’. 31일 개봉하는 ‘아이덴티티'(Identity)에 대한 미국 언론의 찬사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영화는 역동적 장면들로 시작한다.폭풍우가 쏟아지는 미국 네바다주의 사막지대.물고 물리는 사고를 앞뒤로 엇갈리게 배치해 보여주면서 10명의 인물이 한 모텔에 묵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유명 여배우와 그의 리무진 운전사(휴직 형사),신혼부부,아들을 동반한 부모,창녀,죄수와 호송 형사 등과 모텔 주인.뭔가 하나씩의 비밀을 감춘 듯한 이들의 안절부절못하는 분위기와 모든 통신수단이 두절된 제한된 공간에 갇힌 상황 설정으로 음산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긴박감을 준다. 이들 중 여배우가 먼저 살해된 뒤 하나씩 연쇄적으로 죽어간다.피살될 때마다 시체 곁에는 모텔방 열쇠번호가 순서대로 남는다.범인은 누구? 동기는 무엇? 등 잇단 의문을 남기는 동시에 공포심을 더해준다. 영화의 묘미는 ‘누가 죽였나.’를 좀처럼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때론 탈출한 죄수,본래 신분은 죄수인 호송 형사 등 곳곳에 함정을 파놓아 웬만큼 스릴러 추리물에 익숙하다 해도 진범을 알아차리기 어렵다.그만큼 마지막 30분의 반전이 주는 효과는 크다.휴직 중인 형사로 나오는 존 쿠삭을 비롯,가짜 형사 로즈역의 레이 리오타 등 출연배우들이 엇비슷한 비중으로 자기 역할을 연기한다.96년 데뷔작 ‘헤비’로 선댄스 영화제 최고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이목을 끈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꼼꼼한 연출력이 돋보인다.여기에 추리작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모티브로 한 시나리오의 탄탄한 구성도 영화를 빛내는 요소다. 이종수기자 vielee@
  • ‘수지김’ 구상권 청구대상 장세동씨 / 8억 빌라 지난달 처분

    홍콩에서 피살된 ‘수지김’에 대한 국가 배상판결과 관련,구상권 청구대상으로 잠정 결정된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이 판결 선고 후인 지난달 말 자신 명의의 서울 서초동 빌라(공시가 7억여원)를 처분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같은 구상권 청구 대상인 전희찬 전 안기부 대공수사국장도 지난달 초 개인명의 부동산 11억원 상당을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장씨와 전씨가 자신 명의의 부동산을 처분한 것이 가압류를 피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어 이들을 상대로 사해행위취소 소송을 검토중이다.강제집행면탈 혐의로 수사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지난 8월 중순 배상판결이 나자 검찰은 장씨와 전씨를 비롯,당시 사건 은폐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된 이학봉 전 안기부 2차장,이해구 전 1차장,정주년 전 해외파트 담당국장,윤태식씨 등 6명을 구상권 청구대상으로 통보받았다.검찰은 이들중 본인 명의로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 이학봉씨와 이해구씨의 시가 6억원,8억원짜리 부동산을 가압류키로 했다.장씨는 이에 대해 “살고 있는 빌라가 재개발을 추진중인데 주민들이 내 집이 가압류 당할 경우 재개발에 차질이 생길 것을 걱정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빌라의 나머지 세대 거주자 8명에게 8억원을 받고 집을 팔았다.”고 해명했다.장씨는 “현재 전세로 그 집에 그대로 살고 있으며 집을 판 돈 8억원 중 전세대금과 변호사 비용 등을 빼고는 고스란히 통장에 들어있어 집팔기 전후 재산변동은 없다.”면서 가압류 회피 의혹을 부인했다.한편 장씨는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에 입후보할 당시 재산을 38억 1046만 3000원으로 신고했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날뛰는 지능범 불안한 시민들

    서울 도심에서 살인 등 강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경찰은 수사의 실마리조차 풀지 못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일부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게 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범죄는 지능화,수사기법은 제자리” 서울경찰청이 중점 관리하고 있는 강력 미제사건은 6건.지난 3월 여대생 납치사건,지난달 24일 신사동 70대 교수 부부 피살사건,지난 9일 구기동 일가족 3명 피살 사건 등이다.지난 16일 발생한 삼성동 60대 노파 피살 사건도 증거 확보 단계에서부터 수사가 벽에 부딪혀 장기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찰의 초동수사 과정에서 부실한 현장 감식과 증거 수집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신사동 교수 부부사건에서 보듯 최근 강력 사건의 범인들은 지문,머리카락 등 결정적인 증거를 남기지 않는다.”면서 “때문에 24시간 안에 대부분 소멸되는 유전자 증거를 수집할 수 있는 첨단 장비와 함께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인력을 적어도 경찰서당 1명씩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금처럼 지문감식(APIS)장비나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의존하기보다 ‘유전자(DNA)은행’을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옛날처럼 ‘직감’이나 ‘선입관’에 의존한 수사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서초동 통계청 여성 공무원과 삼전동 다세대주택 피살 사건,신사동 교수 부부 피살사건은 단순 강도 흔적이 없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면식범에 의한 범행에만 초점이 맞춰져 수사가 답보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술한 방범체계와 ‘사후약방문식’ 대응 비슷한 대상·수법으로 3주 사이에 잇따라 터진 강남구 신사동과 구기동,삼성동 주택가 피살 사건은 ‘미흡한 범죄 예방이 낳은 필연의 결과’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범인이 침입한 집들이 폐쇄회로(CC)TV나 자체 방범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순찰이 뜸한 단독 주택가라는 점 때문이다.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김시업 교수는 “방범 능력을 높이기 위해 민간과 경찰이 합동으로 자율방범 조직을 강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CCTV를 많이 설치하는 것도 범죄 예방과 증거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일범 연쇄 살인 가능성 여부도 수사 삼성동 60대 노파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강남경찰서는 이날 현장 조사결과 담을 넘어 안방을 향해 찍힌 수십개의 발자국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경찰은 발자국이 한 사람의 것이라고 보고 단독범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 최근 3건의 살인사건이 고급 단독 주택가를 대상으로 삼고 금품을 턴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 등 공통점이 많아 동일범의 범행일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말말말˙˙˙

    우리의 계획은 레넌을 시대의 피뢰침으로 설정해 1960년대와 70년대의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며 그가 자신의 시대를 어떻게 규명했고,시대가 그를 어떻게 규명했는 지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의 뮤지컬 제작자인 돈 스카디노,1980년 피살된 비틀즈의 리더싱어 출신의 존 레넌을 소재로 뮤지컬을 만든 이유를 설명하며-
  • 고급주택가 또 ‘둔기살해’/삼성동 60대할머니 대낮 피살 ‘노교수부부사건’등 3주새 3건

    서울 강남구 신사동과 구기동에서 일가족이 머리에 둔기를 맞고 숨진데 이어 대낮 삼성동 고급 주택에서도 60대 할머니가 같은 수법으로 살해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세 사건 모두 부유층 밀집지역의 2층 단독주택에서 같은 수법으로 발생했고,불과 3주 사이에 연이어 터져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오후 1시22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최모(71)씨의 2층 단독주택에서 최씨의 아내 유모(69)씨가 머리에 둔기를 맞고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 있는 것을 최씨와 둘째아들(37)이 발견,신고했다.머리 4곳을 둔기로 맞은 유씨는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숨졌다. 최씨는 “이날 오전 신장병 치료를 위해 큰사위와 함께 집 근처 병원에 갔다 낮 12시40분쯤 집으로 돌아와보니 대문과 현관문이 모두 안으로 잠겨 있었고,아내가 1층 안방에 딸린 욕실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당시 집에 도착한 최씨는 현관문이 열리지 않자 둘째아들을 불렀고,아들은 자동차 공구로 현관문을 따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현장에는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이 없었으며,현관에서 안방쪽으로 걸어간 발자국 여러개가 거실에 남아 있었다. 경찰은 최근 최씨 부부가 23억 규모의 부동산 거래를 했고,시가 20여억원에 이르는 161평짜리 이 주택도 팔려 내놓았다는 점으로 미뤄 금전을 노린 단순 살인사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단순 강도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이번 사건이 지난달 24일 발생한 신사동 ‘노(老)교수 부부’살해사건,지난 9일 발생한 구기동 일가족 살해 사건과 수법이 비슷해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숨진 유씨의 남편 최씨가 지난 2001년까지 육군에 전자장비를 납품하는 Y통상 대표를 지냈고 지난 96년부터 시작된 ‘백두사업’에서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이 세운 업체와 수주 경쟁을 벌였던 점에 주목,이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유씨의 시신과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발자국 등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감식을 의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한가족 3명 둔기에 피살

    서울 강북의 고급 주택가에서 일가족 3명이 참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오후 6시40분쯤 서울 종로구 구기동 고모(60·주차관리원)씨 집에서 고씨의 어머니 강모(85)씨와 부인 이모(60)씨, 아들(35)이 둔기에 맞아 숨져 있는 것을 고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고씨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초인종을 눌렀는데 아무런 기척이 없어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가족들이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화장실과 거실,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엎드리거나 누운 상태로 발견됐고 얼굴에 지름 10㎝ 이상의 둔기로 여러 차례 강하게 얻어맞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경찰은 집안에 격투 흔적과 분실된 물건이 없는 점으로 미뤄 원한관계에 의한 계획적인 살인으로 보고 있다.경찰은 고씨가 8년 전까지 컴퓨터와 음향기기 대리점을 하면서 상당한 재산을 모았고,이후 재산관리를 줄곧 부인 이씨가 맡아왔다는 고씨의 진술에 따라 이씨 주변의 금전관계가 얽힌 원한살인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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