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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일씨 피살] 새달초까지 모든 한국인 철수

    정부는 이라크 테러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김선일씨가 살해됨에 따라 현지 상황이 매우 불안하다고 판단,남아 있는 교민을 신속하게 철수시키기로 했다.현지 체류 중인 한국인은 60여명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소식이 전해진 23일 새벽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소집,안전대책을 논의했다.정부는 이 자리에서 이라크 정권 이양 등이 예정돼 있는 다음달까지 현지 상황이 매우 위험할 것으로 판단,잔류 중인 교민을 모두 철수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차적으로 현지 교민과 상사원을 철수시키기로 했다.가나무역처럼 미군에 납품하는 업체 직원 22명에 대해선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모두 철수시킨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일단 교민이 자발적으로 주변 국가나 본국으로 떠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현지에 항공편을 마련해 교민을 동시에 철수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부득이하게 현지에 잔류할 수밖에 없는 경우는 통행을 삼가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김씨 살해 소식이 전해진 뒤 “선교·취재·비정부기구(NG O) 활동 목적으로도 이라크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라크 주재 임홍재 한국 대사는 “지난해 이라크 전쟁 이후 지금이 가장 위험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라면서 “이라크에 체류 중인 교민과 상사원 및 언론인들은 이라크에서 철수해달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日人 인질들과 달랐던 점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정부는 지난 4월 이라크에서 자국인 인질 3명이 납치되자 총력을 동원해 구출해냈지만,한국은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 그 원인이 관심사다. 우선 두 나라 정상의 대처방식은 같았다.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인질범들이 요구한 자위대 철수에 응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대처했다.노무현 대통령도 한국군 추가파병 원칙을 확인하면서 범인들의 요구를 거절했다. 아울러 양국은 사건을 알고 난 직후에 외교부 고위관계자를 현지로 급파했고,각기 외교부장관이 알 자지라방송에 출연해 석방을 호소한 점도 유사하다.양국이 협상에서 이슬람 종교세력을 활용했다는 점도 닮았다.다만 일본은 종교세력을 적절히 활용했지만,한국은 무장세력과 직접 접촉할 종교세력이나 민간단체를 확보하지 못했다. 결과는 너무 달랐다.한국인 인질은 끔찍하게 살해됐고,일본인 인질들은 살아서 일본으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무장세력의 성격이 크게 달랐다.일본인 납치범들은 비정치적 온건세력으로 자위대 파병 철회를 요구하면서도 돈을 요구했다.당시 범인들을 ‘알리바바(강도)’라고 한 분석도 있었다.반면 한국 인질범들은 알 카에다 계열 급진 정치테러단체로 시종 한국군 파병 철회만을 요구했다. 일본인 인질들은 당시 72시간의 시간이 주어져 충분히 협상을 할 수 있었지만,한국은 24시간만 주어져 협상을 통한 해결의 여지가 많지 않았던 것도 대비된다.일본 인질들은 이라크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반전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이었다.반면 김선일씨는 미군에 물품을 대납하는 업체 직원으로,이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또 미국에도 인질이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팔루자 지역의 휴전을 요구,48시간 추가휴전 연장을 이끌어내면서 무장세력들을 달랬다.하지만 이번엔 미군이 달랐다.김씨가 납치된 뒤인 지난 19일 팔루자 교외 주거지역을 타깃으로 미사일을 동원해 대대적으로 공습했고,22일에도 팔루자에서 자르카위의 안가로 지목한 가옥에 폭격을 가했다. 따라서 결과만 놓고 두 인질사건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란 지적도 있다. taein@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전문가들이 말하는 향후 대책

    김선일씨 피랍살해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초동대처 미숙과 외교력 부재를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서는 ‘국제적 약속이 테러사건으로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주장과 ‘추가파병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렸다. ●김성한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우리 안보외교의 반경이 한반도를 넘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련이 닥치고 있다.이라크 파병이라는 대외적으로 천명한 원칙은 확고히 해야 한다. 테러를 규탄하되 미국처럼 ‘테러범과의 협상은 절대 없다.’는 식의 자극적 용어로 말할 필요는 없다.이라크에 파병하려는 우리의 목적,유엔을 바탕으로 국제사회가 평화재건을 이루려는 목적을 생각하자. 우리의 순수한 목적이 테러범의 정치적 목적에 훼손될 수 없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한·미 간의 쌍무적인 문제로만 재단하지 말았으면 좋겠다.파병이 비록 미국의 요청이기는 하나 이라크 국민의 ‘인간 안보’를 위해,체제 위협을 덜어주기 위해 평화재건 목적으로 간다는 것을 보다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이번 사태에 외교부가 노련하지 못하고 미숙하게 대응했다는 점은 충분히 질책할 수 있다. 외교부가 그 질책을 120% 수용해야 한다.차제라도 외교부가 이라크에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국민적 여망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김경민 한양대 정외과 교수 지금 상황에서는 파병을 다시 고려할 것이 아니라 교민 안전대책 등을 수립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파병 재고는 미국과의 약속도 문제이지만 국제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테러에 굴복하면 또 다른 테러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비록 불행한 일이지만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테러 대책 등 대비책을 더 강구해야 한다. 외교부가 초동 대처를 잘못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교민들도 외교부의 철수 권고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우리가 평화 활동을 하러 간다는 인상을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은 아쉽다. ●박순성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정치권에서 파병안 재검토 결의안을 낸 것에 찬성한다.무고한 민간인 피랍에도 반대하지만 침략 전쟁에도 반대한다.잘못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유일한 길은 파병 원칙을 재검토하는 길밖에 없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정부의 외교적 대응이라는 것이 과연 있는지 의심스럽다.파병을 하는 문제는 부대만 보내는 게 아니라 그에 따른 외교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문소영 박정경기자 symun@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정부 “테러세력과 타협없다”

    ‘테러세력과는 타협하지 않는다.’ 정부가 23일 김선일씨 피살사건에도 불구하고 추가 파병 방침을 고수하기로 한 데는 이런 확고한 원칙이 깔려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테러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추가 파병 방침을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테러와의 비타협 방침은 ‘테러와 타협하면 더 큰 대가를 치른다.’는 국제사회의 대 테러 기본원칙이기도 하다. ●“테러에는 단호히 대처” 노 대통령이 “테러행위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힌 것도 이런 기본 원칙을 반영하고 있다.추가 파병을 중단하라는 이라크 무장 테러단체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굴복했다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테러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단호한 대처를 강조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단호한 대처의)구체적인 방법은 거론되지 않았다.”면서 국제사회의 공조체제를 강화하느냐는 질문에 “들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노 대통령의 언급은 원칙론에 가깝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하지만 추가 파병의 목적은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노 대통령은 이라크에 주둔 중인 공병·의료부대인 사희·제마부대를 예로 들면서 “우리의 파병은 이라크와 아랍국가에 적대적인 행위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이라크의 복구와 재건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이라크 국민들을 대상으로 현지 홍보강화도 지시했다. ●파병부대의 임무는 미조정 정부의 추가 파병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라크 현지 치안이 계속 악화될 경우 파병부대의 임무와 일정 등에 약간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 중인 서희(의료)부대 일부를 다음달 이라크 북부 아르빌로 이동시키는 게 당초 계획이다.이어 선발대는 8월 초,본대는 8월 말∼9월 초에 각각 파병하면서 자이툰부대의 파병을 본격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장 김선일씨 피살을 계기로 자이툰부대의 부분적인 임무 전환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군 일부에서 강하게 제기된다.파병에 따른 테러단체들의 조직적인 저항이 계속될 경우 대민 지원 위주의 평화·재건 지원 임무만으로는 부대원들의 자기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아르빌의 치안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점을 감안해 당초에는 특전사를 주축으로 하는 민사요원들의 역할을 ‘새마을운동’ 전수 등으로 편성했다.”면서 “하지만 치안이 계속 악화된다면 경비전담 요원을 늘리는 방안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부대 임무의 제한적인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자위권 차원에서 전투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그러나 파병부대 임무 등과 관련된 군 당국의 불필요한 언급이 현지의 테러세력들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상당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음달 중순 서희부대 일부가 이라크 북부 아르빌로 이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개될 자이툰부대의 파병 일정도 현지 치안 여건에 따라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민간인인 김선일씨가 무참히 살해된 데 대한 국민적 정서,국회 일부에서 제기되는 파병 재검토 주장은 추가 파병 방침이 계속 지켜질지에 변수가 될 것 같다. 박정현 조승진기자 jhpark@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유일신과 성전’ 어떤 단체

    김선일씨를 납치해 살해한 단체로 알려진 이라크 테러단체 ‘유일신과 성전’(알 타우히드 알 지하드)은 이슬람 교리를 군사적으로 해석,모든 비(非)이슬람적인 것들에 대한 배격을 목표로 하는 이슬람 강경 무장단체.이같은 정치적 목표 아래 돈보다도 파병 철회라는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끝까지 고집하는 집요함을 보였다. 요르단 수니파 출신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36)에 의해 요르단에서 창설돼 처음에는 이슬람 교리에 어긋나는 요르단 왕정 타도를 목표로 활동하다가 차츰 전세계적인 지하드(성전) 지원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이라크에서 잇따른 차량폭탄테러와 임시정부 요인 암살,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외국인 납치·살해,팔루자에서의 미군에 대한 무장봉기 등을 배후조종하는 등 왕성한 테러활동으로 이라크 안정을 저해하는 최대 위협요인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슬람 전사들을 모집·훈련시켜 알카에다를 비롯한 다른 이슬람 테러단체들에 공급하는 등 사실상 대부분 이슬람 테러단체들의 전위조직 역할을 떠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고향서… 모교서… 조문행렬 줄이어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피살된 고 김선일씨에 대한 추모 물결이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가운데 23일 밤 늦게까지 부산 동구 거제동 부산의료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정·관계 인사는 물론,일반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유족들 “정부가 한 일이 뭐가 있나” 거칠게 항의 아들의 피살소식 충격으로 한때 병원으로 후송됐던 선일씨의 아버지 김종규(69),어머니 신영자(59)씨 등 유족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허성관 행자부장관과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각각 오후 2시 30분,오후 7시 빈소를 찾아 선일씨 부모를 위로했다. 반 장관은 “미국정부는 물론 현지 성직자,부족장 등 동원가능한 모든 루트를 가동하는 등 석방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과가 허망하게 나와 무슨 말로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으나 유족들은 “정부가 도대체 한 일이 뭐가 있느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의 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김근태 상임고문 등 지도부 10여명,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과 권철현 부산시당 위원장등이 조문했다. 이에앞서 노무현 대통령 명의의 조화가 오후 2시40분쯤 도착,선일씨 빈소 안에 놓였으나 선일씨의 여동생 정숙씨는 정부의 태도에 분을 삭이지 못하고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쓴 종이를 뜯어 내기도 했다. 지인과 일반시민들의 조문도 잇따랐다.시민들과 선일씨가 다녔던 부산신학교 출신 목사와 동창,용인고교 동창들이 찾아와 선일씨의 넋을 달랬다. 선일씨의 모교인 경성대 박경문 총장과 신학과 교수,재학생들도 이날 오후 단체로 조문했으며 이 대학 총학생회는 동문들의 조문을 위해 교내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방명록에 “무능한 국가 원망 마시고…” 빈소에 비치된 방명록에는 김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석해 하거나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하는 글이 가득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은 “정말로 슬픕니다.”라는 간결한 조문을 남겼고,자신의 이름을 ‘다검’이라고 쓴 한 시민은 “이 불쌍한 나라에 태어나서 이런일을 당했구려.책임을 통감합니다.”라고 적었다.자신의 이름은 밝히지 않은 한 조문객은 “우리나라 정치는 무엇을 했는가?”라며 정치권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한 시민은 “무능한 국가를 원망마시고 하늘에서 편히 잠드세요.”라며 명복을 빌었고,경성대학교 신학대 한 관계자는 “하늘의 평안을 누리소서.”라고 썼다. ●美·정부에 시신 조속송환 촉구 부산시는 빈소 마련에 앞서 이날 오전 허남식 부산시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장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미국과 우리 정부에 조속한 시신 송환을 촉구하고,모든 장례절차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선일씨 본가가 있는 동구지역 관할 구청인 부산 동구청도 관내 주민들로 장례특별위원회를 구성,장례를 지원하는 한편 주민들의 조문을 위해 동구사회복지관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시위·테러대비 경찰 경비 강화

    김선일씨 피살로 예상되는 반전·반미시위와 테러예방 등을 위해 경찰이 경계강화에 나섰다. 경찰청은 23일 오전 5시 최기문 경찰청장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연 뒤 전국 경찰에 파병관련된 국가의 대사관과 정부시설,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 경계강화 지시를 내렸다.경찰은 미 대사관과 이라크 파병국가 공관,국회,정당당사,청와대,정부청사 등 230개 주요 시설의 경비 병력을 2배로 늘려 병력 71개 중대,9000여명을 배치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어설픈 정보에 휘둘린 ‘초보 외교’

    이라크 테러단체에 의한 김선일씨 피살 사건이 온 국민을 분노와 절망의 ‘패닉’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그러면서 정부의 정보력과 협상력에 강한 의구심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다.특히 피랍사실이 알려진 지난 20일 정부가 서둘러서 ‘파병원칙 재확인’을 표명한 것이 김선일씨의 피살을 재촉했다는 질타도 적지 않다. ●간접채널 통한 협상 22일 저녁 10시20분(한국시간) 김선일씨가 팔루자 도로에서 참혹한 모습으로 미군에 의해 발견될 당시 외교통상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외교부 11층 상황실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낙관적인 전망을 주고 받았다는 점에서 ‘허탈감’마저 주고 있다.향후 추가 파병과 함께 있을지도 모를 제 2의 피랍사건에 대비,테러단체와의 치밀한 협상대비 전략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주 이라크 한국대사관을 통해 미군과 이라크 내 이슬람 지도자 등 모든 채널을 동원해 ‘유일신과 성전’이라고만 알려진 이 단체와 접촉하려 했으나 결국 직접 접촉하지는 못했다.간간이 찾아낸 협상 채널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우리측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뿐이다.물론 이 단체는 일반 이슬람인들도 혐오하는 종교적 광신집단이고,한국 정부로선 받아들일 수 없는 파병 철회를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정부 관계자는 “이라크 팔루자 내 수많은 은밀한 테러조직 중 하나인 이 단체를 공개적으로 찾아내 협상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통일된 협상 채널을 마련하지 못했고,혼란된 정보 속에 헷갈렸다는 방증이다.간접채널을 통해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됐는지도 불분명하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국회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김씨의 피랍사실을 처음 알게 된 뒤 48시간 동안 김씨를 납치한 테러단체가 어디에 있는,어떤 단체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란 등 아랍 여러 나라 외무장관들과 만나거나 전화통화해 몇가지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며 이들이 애초부터 김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있었다고 밝혔다.이들 단체에 대해선 성직자들조차도 영향력 행사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직접 협상을 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이 있으며,이 테러단체가 신뢰하는 중재자를 통한 메시지 전달이 효과적이라는 일본 등 주변국의 조언이 있었다.”고 밝혔다.그러나 정부가 24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은 짧은 협상시한을 고려하지 않은 채 ‘파병 원칙 불변’을 강조한 것이 협상의 여지를 아예 없앤 것 아니냐는 비판론도 제기된다. ●22일 밤의 안타까운 장면 22일 밤 10시 노무현 대통령이 예고도 없이 NSC와 외교부 합동 심야대책회의를 격려하기 위해 외교부를 찾았다.김성곤 의원과 민간 경호업체 NKTS측,알 아라비야 방송의 김씨 생존 및 요구시한 연장 보도가 이어져 낙관론이 커지던 상황이었다.경호원도 없이 외교부 11층 상황실을 찾은 노 대통령에게 최영진 차관은 “희망적인 근거들이 나오고 있다.남은 숙제는 방향을 확실히 하고 무사귀환하도록 신속히 노력하는 것”이라고 보고했다. 노 대통령이 보고를 받기 시작한지 20분 후 “동양인 시체가 발견됐다.”는 미군의 통보가 주 이라크 대사관에 접수됐고,대통령이 청사를 떠난 30분 뒤인 밤 11시 임홍재 이라크대사는 우리 정부에 ‘비극’을 타전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협상실패 및 피살 배경

    우리 정부의 다각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랍된 김선일씨가 끝내 참수된 시체로 발견된 것은 그를 납치한 단체 ‘유일신과 성전’이 처음부터 김씨를 풀어줄 의사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24시간이라는 짧은 최후통첩 시한을 내놓고 파병 철회라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세운 것도 자신들의 정치적 목표를 최대한 알리려는 선전수단일 뿐이었음을 방증한다. 김씨를 살해한 ‘유일신과 성전’은 알자지라 방송에서 “당신들은 우리의 경고를 거부했다.이는 당신들이 스스로 초래한 일이며 당신들의 군대는 이라크인들을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저주받을 미군을 위해 이곳에 왔다.”고 주장했다.이는 처음부터 돈이나 물질적 반대급부를 노린 게 아니라 한국의 파병 철회 관철이 목표였고,이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살해했음을 가리키는 셈이다. 이들 납치세력이 노리는 것은 잇따른 인질 살해로 파병국 또는 잠재적인 파병국들에 공포심을 조성하고 이를 철군이나 파병 철회로 몰아가겠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침략군으로 지목한 미군뿐 아니라 미국에 협조하는 자는 누구든 무차별 살해될 것이라는 공포의 메시지를 확산시키고 잔혹한 참수 장면을 되풀이해 공개함으로써 위협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게 이들의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저항세력들이 이처럼 파병 철회에 매달리는 것은 오는 30일 주권 이양 후 임시정부가 안정적으로 뿌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임시정부가 안착하고 이라크 사회가 안정을 되찾게 되면 자신들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기 때문이다.이라크 사회의 안정은 이들에게 곧 자신들이 내세우는 이슬람에 대한 외세의 탄압 배격이라는 정치적 목표를 이루기 위한 토양 상실로 이어지는 것이다. 임시정부에 타격을 가하려면 계속되는 테러공격 등 치안 불안을 확산시켜 사회혼란을 유도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잇따른 자살폭탄 테러,이라크 임시정부 요인들에 대한 암살,외국인 인질의 납치·살해까지 끝없이 혼란을 유발하고 그 비난의 화살을 이슬람에 대한 외세의 탄압 때문으로 돌리려는 것이다.여기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외국군의 존재다. 따라서 주권 이양까지의 1주일 남짓한 기간은 물론 주권 이양 후에도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까지 임시정부를 흔들어 사회불안을 부추기려는 저항세력의 기도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매일 광화문 촛불집회

    이라크 파병에 반대해온 시민·사회단체들은 23일 김선일씨를 추모하는 대규모 전국 집회(26일),서울 광화문 촛불집회(매일)를 선언했다.정부가 파병 불변 방침을 천명한 만큼 이들의 파병 철회 요구는 보다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연대 등 36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23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회견을 열고 “정부의 파병결정이 김씨의 희생을 불렀다.”면서 “파병결정을 철회해야 또다른 희생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권실천연대,인권운동사랑방 등 인권단체들은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회견을 갖고 “정부의 이라크 파병정책이 국민의 생명권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인권위는 파병정책의 반인권성에 대해 적극 의사를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김창국 국가인권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파병철회 표명을 요청했다.‘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시민모임’ 최창우 대표도 “인권위가 정부와 국방부를 상대로 이라크 파병철회를 권고해야 한다.”면서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대한민국 독립운동애국지사 유족회,환경운동연합,민주노총,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보건의료단체연합 등도 파병철회를 요구했고,반전평화기독연대는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앞에서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고 파병결정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가졌다. 한편 북핵저지시민연대,자유시민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김선일씨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파병 철회 주장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故김선일씨 “하루빨리 한국 갔으면…”

    “하루빨리 한국에 가고 싶다.여기에 있기가 싫다.…결코 나는 미국인,특히 부시와 럼즈펠드,미군의 만행을 잊지 못할 것 같다.” 피살된 김선일씨가 이라크에서 실종되기 직전 친구에게 보낸 마지막 이메일 내용이다.출국전 함께 생활했던 김씨의 친구 심성대(35·전도사)씨는 23일 지난 5월말 고인과 세차례 주고 받은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김씨는 5월8일(현지 시간) 이메일에서 “한국인이 거의 다 떠나가고 교회팀도 떠나간 요즘 회사직원 5명이 조촐하게 예배를 3주째 드리고 있고 나는 설교를 맡고 있다.빨리 갈 수 있도록 기도를 해다오.정말로 가고 싶다.정말로….”라고 심경을 전했다.같은달 15일자 이메일에서는 “5월말이나 늦어도 6월초쯤 20일간의 일정으로 휴가를 갈 예정”이라면서 “휴가 간다고 생각하니까 조금 들뜬 기분이다.김치,자장면,보혜가 해주는 음식을 배가 터지도록 먹어보고 싶다.도착하는 첫날 바로 찜질방으로 가자.”고 밝혔다.이어 “이곳에서 약자에 대한 마음도 어느 정도 체득하게 됐고,소름끼치는 미군의 만행을 담은 사진도 갖고 갈거다.”라며 미군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드러냈다. 같은달 30일 마지막 이메일에서 김씨는 “요즘은 달력을 더욱더 자주 보게 된다.휴가 날짜 때문에….빨리 6월말이 왔으면 좋겠다.한국 가면 네가 원하는 맛난 것은 어떤 것이든 사줄게.기대하고 있어라.”고 썼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피랍서 피살까지

    ‘두가지 우려가 모두 최악의 상황으로.’ 김선일씨 피랍은 그 자체가 경악스러운 일이었다.지난 21일 이른 아침 김씨는 TV를 통해 “죽기 싫다.살고 싶다.”고 국내의 온 국민을 향해 절규했다.실종사실도 알려지지 않은 채 급작스럽게 튀어나온 피랍소식이어서 ‘설마 한국인까지‘하는 방심에 경종을 울렸다. ●혼돈 정부는 발칵 뒤집혔다.당일 오전 8시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가 긴급 소집되고,외교부에 긴급대책본부가 구성되는 등 회의에 회의가 꼬리를 물었다.9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11시 최영진 외교부차관과 아랍 12개국 주한대사 긴급 면담,오후 1시30분에는 고위 당·정·청 협의회,오후 3시30분 NSC와 관계기관 대책회의 등이 잇따라 개최됐다.이어 정부합동대책반이 현지에 파견됐고,저녁 6시에는 카타르 주재 정문수 대사가 알자지라에 출연,김씨의 석방을 호소했다.그러나 한나절에 이뤄진 이 모든 일 가운데 테러단체가 주목했던 것은 오전 10시에 발표된 ‘파병원칙 재천명’이었을 수도 있다. 테러단체가 제시한 협상시한이 다가온 22일 자정무렵,온 국민은 초조감에 휩싸였다.가정마다 ‘어찌 될까.’ 하는 걱정에 TV곁을 떠나지 못했다. ●희망 22일 이른 새벽,정부는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었다.무소식을 희소식으로 여긴 듯했다.‘24시간 최후통첩’은 “물리적 시간이 아닌 협상 촉구용일 여지가 많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었다.조심스러운 가운데서도 “우려할 만한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멘트도 나왔다. 이날 정부는 한층 힘을 얻는다.마침 오전에는 현지 경호업체로부터 ‘김씨의 생존을 확인했다.무장단체와 협상중이다.’라는 소식이 전해졌다.요르단 암만에 도착한 정부대책반도 활동을 개시했다.결정적으로 오후 6시 현지의 알아라비야TV가 ‘협상시한이 연장됐다.’는 보도를 한다.7시에는 중국 칭다오에서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회의를 서둘러 마치고 귀국한 반기문 장관이 알자지라의 일본 특파원을 불러 인터뷰를 갖고 김씨의 무사 귀환을 아랍세계에 촉구했다. 이날 불길한 징후들은 점점 가리워진다.NSC는 국회에서 여당과 가진 당정협의에서 김씨에 대한 참수 이후의 대책을 보고했다가 의원들로부터 면박을 당한다.오후 열린우리당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오늘 밤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본다.”고 한 최영진 외교부차관의 말은 낙관적으로만 해석됐다.“상황을 어렵게 또는 쉽게 보는 많은 정보가 입수되고 있어 규정하기 힘들다.”는 말은 희미해져 갔다.밤 10시,노무현 대통령이 외교부 상황실을 방문한다.최 차관은 여기서 “희망이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다.노 대통령은 “좋은 소식이 있나 싶어서”,“답답해서” 느닷없이 들른 길이었지만,대통령의 방문 자체가 상황의 급전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여겨졌다. ●절망 이같은 희망은 그러나 채 1시간도 가지 못했다.대통령이 상황실을 떠난 지 30분여,주 이라크 대사관으로부터 충격적인 보고가 도착한다.“10시20분쯤 미군이 동양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현지 한국군에 연락해 왔다.”는 것이다.이어 23일 0시45분에는 시신이 김씨의 것으로 확인됐다는 추가 보고가 접수되고,1시40분에는 알자지라가 김씨 사망관련 비디오를 방영한다.밝은 오렌지색 옷의 김씨는 복면을 한 무장세력 앞에서 눈이 가리워진 채 무릎을 꿇고 울먹이고 있었다.그는 마지막 길을 예감한 듯 영어로 ‘Please(제발)’를 외쳤다.뒤에는 기진한 듯,간간이 “I really don’t want to die(정말 죽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 되뇌이기도 했다. 1시 55분쯤,정부는 “불행한 소식을 전하게 돼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라는 말로 김씨의 피살 소식을 공식 발표하기에 이른다.그의 사체는 동강났으며 부비트랩이 설치된 채 도로변에 버려졌다.만 이틀도 못되는 동안,극도의 우려와 걱정에서 실낱 같은 희망을 뽑아내는가 싶더니,이내 닥친 최악의 상황으로 온 국민이 참담해지는 순간이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파병 결정이 희생 불렀다”

    김선일씨 피살을 계기로 노무현 대통령의 팬클럽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내에서도 정부의 추가 파병과 노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김씨 생존을 믿고 있었던 22일 밤까지만 해도 파병의 당위성을 역설하거나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23일 피살 사실이 알려진 이후 상당수 회원들이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노사모 홈페이지(www.nosamo.org)에는 김씨의 명복을 비는 내용의 창이 마련됐고 게시판에 600여건의 글이 올랐다.이번 사건에 실망해 노사모를 탈퇴하겠다는 글이 잇따랐고,파병에 대한 노사모의 공식입장을 결정하는 긴급투표를 실시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아이디 ‘lskil’은 ‘노사모를 탈퇴하면서’라는 글에서 “내가 지지했던 확고한 철학을 가진 노 대통령은 부시의 수하로 전락한 ‘일그러진 영웅’이 되고 말았다.”면서 “그들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죄없는 아들을 잃은 부모님의 심정을 노 대통령이 얼마나 이해할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n2002’는 “국민의 생명과 안위는 안중에 없고 부시의 비위 맞추기에 급급한 노무현에게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면서 “이런 노무현을 만들어낸 노사모는 책임감을 갖고 파병반대에 명운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병 문제에 대해 더이상 눈치를 보지 말고 긴급 총투표를 실시,당당히 노사모의 공식 입장을 천명하자는 의견도 잇따랐다.아이디 ‘호주제 폐지와 남녀평등’이 “인간의 양심과 정의의 대의에 따라 반전평화 성명서 채택을 위한 인터넷 투표 상정을 정식으로 요청한다.”는 글을 올리자,회원들의 찬반 의견이 꼬리를 물었다.‘성냥개비’는 ‘어제와 오늘은 다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죄송하지만 이로써 우리는 파병 철회의 명분을 얻은 셈”이라면서 “자국민의 피해를 막기 위해 파병을 철회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외교력”이라고 주장했다. 파병문제와는 별개로 계속해서 노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회원들도 눈에 띄었다.‘chongkimsu’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노통’을 이해합시다.’라는 글을 올려 “파병이다 아니다 이분법으로 나누기에는 현실이 복잡하다.”면서 “미국과의 관계에서 마음먹은 대로만 할 수 없는 노 대통령 심정은 어떻겠냐.”고 호소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김규식 KOTRA 바그다드 관장 인터뷰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33)씨가 끝내 피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철수를 미루던 바그다드의 기업인들과 교민들도 속속 이라크 탈출을 서두르고 있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이라크와의 교역도 지난해 3월 미·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처럼 사실상 전면 중단되는 듯한 분위기다. 무역관 사무실과 대사관을 오가며 주재원과 교민의 철수를 돕고 있는 김규식(金圭植) KOTRA 바그다드 무역관장이 23일 전화로 KOTRA 본사에 현지 상황을 알려왔다. 김 관장은 전화통화에서 “갑자기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 발생해 할 말을 잃었다.”면서 “무역관에서 일하는 이라크 현지인 2명과 한국 교민 1명도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울며 비통해했다.”고 전했다.그는 “현재 남은 인원은 가나무역 직원 12명을 포함한 8개사 기업인 20여명,교민 67명 등 90명 정도”라면서 “NGO 회원도 다수 활동하고 있었으나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무역관 근처에 있는 쿠르드족 당사에서 로켓포 공격이 발생하는 등 매우 어수선한 상태”라면서 “그러나 이라크인들조차도 김씨의 피살이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관장과 KOTRA측은 “이라크 무장단체가 김씨를 피살하기 직전 한국측에 어떠한 ‘시그널’도 보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어떤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현재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대답을 피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슬람사원 폭파 협박전화 빗발

    김선일씨의 피살 소식이 알려진 2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슬람교 중앙회 중앙성원은 흥분한 시민들의 협박전화가 빗발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중앙성원 1층 선교국 사무실 직원들은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고 성원 정문에는 비신도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의경 10여명이 배치됐다. 중앙성원 황의갑(43) 사무총장은 “새벽부터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함께 ‘성원을 폭파하겠다.’,‘이라크인들이 있는 곳을 알려 달라.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성 전화가 50여통이나 쏟아졌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2시간40분 동안 긴급회의를 열어 전국 40개 지회에 자중할 것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25일 오후 1시 추모기도회를 열기로 하는 등 대책 논의에 분주한 모습이었다.중앙회 이사장인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 손주영(57) 교수는 이날 오전 중앙성원 1층 회의실에서 발표한 애도 성명을 통해 “반이슬람적·반인륜적 행위를 강력 규탄하고 김선일씨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김선일씨 살해] 국제여론 비난 한목소리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황장석기자|유엔(UN)과 국제인권단체 등 국제사회는 이번 사건이 “잔혹한 범죄행위”라며 김씨를 살해한 단체를 비난하며 처벌을 요구했다.해외 주요 언론들도 이번 일을 긴급뉴스로 다루며 한국의 추가 파병에 미칠 영향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유엔 “정당화할 수 없는 잔혹행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이번 일을 접하고 “경악했다.”면서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냉혹한 범죄행위를 가장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그는 성명에서 “(숨진)김씨의 가족과 한국 정부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면서 이라크에 억류돼 있는 모든 인질들의 즉각적이고 안전한 석방을 호소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긴급 성명을 통해 “정치적 강요나 다른 어떤 명분으로도 인질로 붙잡는 것은 극악한 국제법 위반이며 김씨를 납치·살해한 범인들은 스스로 최악의 범죄자라는 것을 드러냈다.”며 이라크 당국에 범인 처벌을 촉구했다. ●외국언론 “추가 파병 어찌되나” 외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한국사회의 애도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사건이 한국의 추가 파병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3일 추가 파병을 둘러싼 납치단체와 한국 정부의 협상 과정이 원만하지 않았다는 점이 김씨 피살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한국 현지 보도 내용을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한국 내의 파병 반대 여론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했고,NHK방송은 한국 정부가 김씨의 피살에도 불구하고 추가 파병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언론들은 22일 저녁(현지 시간) 이번 사건을 긴급뉴스로 전했다.르몽드와 르피가로,리베라시옹 등 주요 신문들도 22일 저녁(현지시간) 김씨 피살 소식을 일제히 인터넷판 주요 뉴스로 다뤘다.신문들은 “한국 정부가 이라크에서 최소 인원만 남기고 자국민을 조만간 철수시킬 계획이지만 추가 파병 방침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은 23일 김씨의 죽음이 해외 분쟁경험이 거의 없는 한국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그의 죽음은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라크에 군대를 보낸 노무현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이라고 전했다. lotus@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파병재검토 결의안’ 여야의원 50명 제출

    열린우리당 김원웅,한나라당 이재오,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50명은 23일 ‘이라크 추가파병 중단 및 재검토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결의안에는 열린우리당 27명,한나라당 6명,민노당 10명,민주당 의원 7명이 서명했다.특히 대구고검 부장검사 출신으로 주로 공안분야 검사로 일했던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파병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결의안은 재적의원(299명) 과반수 이상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수 이상 찬성이 있으면 통과되며,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정치적으로 압박수단이 될 수 있다. 의원들은 결의안에서 “이라크 내외 여건의 중대한 변화로 이라크 추가 파병의 목적과 임무를 온전히 수행하기 어렵게 됐다.특히 김선일씨 피랍 사건과 같이 국민의 안전마저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에서 평화 재건 임무의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결의안은 또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추가 파병을 유보 또는 연기하고 일체의 실무 추진을 중단할 것”을 권고하면서 파병지인 아르빌의 안전 여부와 추가 파병 타당성 조사 등 5개의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결의안에 서명한 나머지 47명은 이원영 이경숙 강혜숙 김희선 이은영 송영길 김재윤 안민석 김태년 홍미영 김태홍 최재천 강창일 박찬석 강기정 유승희 정청래 장경수 이인영 유기홍 임종인 복기왕 장향숙 우원식 이상락 이광철(이상 열린우리당) 고진화 권오을 배일도 주성영 박계동(이상 한나라당) 노회찬 조승수 강기갑 권영길 심상정 최순영 이영순 단병호 현애자(이상 민주노동당) 손봉숙 김효석 이상열 이승희 김홍일 이정일 이낙연(이상 민주당) 의원 등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파병발표 정부실수 쟁점될듯

    김선일씨의 피살과 관련,국가의 책임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김씨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을 때 승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법조계에서는 ‘국가가 구체적이고 명백한 실수를 저질러 김씨가 살해됐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배상은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국가배상은 불법행위로 입힌 손해를 물어주는 조치로 보상과는 의미가 다른 탓이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원론적으로 국가가 재외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갖지만 무장세력이 저지른 테러행위까지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고 단정짓긴 힘들다.”면서 “유족들은 김씨 피살과 국가의 과실에 대한 인과관계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헌법 2조 2항은 ‘국가는 법률에 따라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국가배상법 2조는 ‘공무원이 직무를 집행하다 고의 또는 과실로 법령에 위반해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경우’ 국가가 배상하도록 하고 있다.원칙적으로 정부가 불법적으로 이라크 교민을 보호했거나,무장세력과 석방교섭을 할 때 실수를 저질러 김씨가 피살됐다는 증거가 있을 때 배상이 이뤄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무장세력의 경고에도 ‘파병방침 불변’이란 입장을 고수한 것이 ‘중대한 실수’라는 지적도 제기하는 실정이다.한 판사는 “그 시점에 ‘파병 재확인’이란 입장을 언론에 공표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다툼을 벌일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파병이란 국가의 정책적 판단이라 손배 책임을 인정될지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반면 김갑배 변호사는 “김씨가 지난 5월 말에 실종됐는데도 이라크 대사관 등이 이를 파악하지 못한 사실은 정부가 재외국민 보호대책에 소홀했다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법리적으론 국가배상이 어렵지만 파병결정에 따른 무장세력의 보복조치였기 때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잔인한 짐승들이여…

    참혹한 김선일씨의 죽음을 보며 많은 강들,많은 계곡들,많은 벌판들,많은 나무들 사이로 걷는다.햇빛이 눈부시게 쏟아진다.햇빛은 달고 시고 환하다.햇빛은 둥글고 신묘하다.이곳은 조국의 어떤 곳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나는 이제 아프지 않다.무섭지도 않다.나는 내 목을 옆구리에 끼고 걷는다.나는 내 손으로 내 감긴 눈을 쓰다듬는다. 모든 것을 보았던 내 눈,공포와 슬픔으로 미친 듯이 경련했던 내 눈,보이지 않는 세계를 한없이 바라보았던 내 눈,사람인 것을 견딜 수 없었던 내 눈,사람들 안에서 으르렁대는 사나운 지옥의 짐승들을 보았던 내 눈,삶의 벼랑 끝까지 갔었지만,마을로 돌아가 증언할 수 없었던 내 눈.나는 이제 내 눈 밖에서 내 감긴 눈을 본다.허망이여,나를 데려가 다오.처음에 내가 네게서 왔으니,이제 네게 돌아가는 것이다.그러나 나는 어떤 말들을 남기고 가는 것이다.내 순결이 내 뒤에 오래 살아 남아 증언할 것이다.잊지 말아라.살아 있는 너희는 잊지 말아라.사람이 사람인 것은 갈대보다도 더 연약한 것이라는 것을,사람은 사람이라는 잔인한 짐승에 불과하다는 것을,사람은 사람이라는 지옥이라는 것을.나는 이제 아프지 않다.내 몸은 이제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나는 물질의 세계를 떠났기 때문이다.그러나 내 죽음은 아직 물질의 세계에 남아 물질을 더 얻으려고 아옹다옹 다투는 너희에게 던져졌다.아니다,던져진 것은 내 죽음이 아니라,주검이다.훼손된 죽은 몸.그것은 이제 너희의 것이다.너희가 해결해야 할 너희 안의 짐승이 죽인 몸. 그가 떠나는 실루엣을 지켜본다.그러나 그 실루엣은 이미 죽음 이후의 것이다.나는 김선일씨가 살해되는 동영상을 보지 않았다.볼 수 없었다.보기 싫었다.보지 않아도 이미 고통은 충분하다.인류는 수천 년 동안 지겹게 같은 짓거리를 되풀이해 왔다.그 잔인에 새로운 것은 아무 것도 없다.인류가 지구 위에서 목숨을 영위하기 시작한 이래,인간은 인간에 대한 가장 추악한 이리였다.무엇이 더 필요하다는 말인가? 말해 다오,잘난 인류여,어떤 주검들이 더 필요하다는 말인가? 피에 물든 비명이 목구멍까지 넘어온다.그것은 피비린내를 풍기며 내 목구멍을 갈퀴손으로 마구 쥐어 뜯는다.김선일씨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되었다.아니다,그를 죽인 것은 나다.내가 죽였다.인류의 일원인 내가,수천 년의 문명을 일구어놓고도 지금까지도 더 잘 먹고 더 잘 살겠다고 쌈박질하고 있는 내가,목적을 위해서는 죄없는 사람을 잡아다가 고문하고 죽이는 것쯤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있는 내가,이미 충분히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면서도 더 잘 먹고 더 잘 살려고,지구를 돌아다니며 돈과 총으로 인류를 협박하고 있는 미국 부자들처럼 뻔뻔스러운 내가 죽였다.따라서 나는 분노하지 않는다.나는 슬퍼하지도 않는다.나는 김선일씨의 주검 옆에 있다.그는 내가 죽인 내 아들이다.나는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에 뼛속깊이 절망한다. 정치적 원인의 분석과 해결방법 찾기? 물론,그 일도 해야 하겠지.그러나 나는 김선일씨 문제에 대해서 훨씬 더 본질적인 층위에서 절망하고 좌절한다.대체 인류는 발전한 것일까? 어떤 점에서 어떻게 발전했다는 말인가? 인간의 잔인은 그대로 있다.인간은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모든 것은 여전히 절망적이다.그리고 한옆에서는 웰빙 어쩌고 하는 가면들이 환상의 원무를 어지럽게 그린다.웰빙? 선진국 진입을 흉내내면서 벌이는 조잡한 물질적 가면놀이.그 가짜 귀족놀이 곁에 김선일씨의 목 잘린 주검이 있다.나는 내가 죽인 아들의 주검 옆에서 피묻은 입으로 울부짖는다.인류여,언제까지 이 잔인한 죽음의 행진을 계속하려고 하는가.대체 언제까지 인류는 인류의 지옥으로 남아있어야 하는가. 김정란 시인 상지대교수˝
  • 盧대통령 “민간인 테러행위에 단호 대처”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테러행위로 규정짓고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이라크 추가파병 방침도 고수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김선일씨 살해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무고한 민간인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으며 테러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이런 테러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결심”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김선일씨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도와 많은 노력에도 불구,불행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김선일씨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밝히면서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는 국민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교민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정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의 정보부족과 협상력 부족 지적에 대해 “사건의 경과를 면밀히 재점검함으로써 재발방지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또 “정부는 향후 예상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대처하라.”면서 “극단적 테러단체의 반인륜적 행위가 아랍권 및 이라크 국민의 일반적인 정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서 이번 사건에 따른 감정적 대응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앞서 정부는 이날 새벽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이라크 재건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파병의 기본정신과 입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확인,추가파병 방침을 고수해 나가기로 했다.또 테러사태와 같은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대책을 강화하고,필수인원을 제외한 이라크 체류국민의 신속한 철수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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