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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왜 이러나

    감사원이 감사 결과에 대한 피감기관의 반발과 국회의 부실감사 지적이 잇따라 터지면서 개원 이래 최대 ‘수난’을 겪고 있다. 최근 벌인 ‘카드특감’과 ‘김선일씨 피살사건 특감’ 등이 국회로부터 면박을 당하고,공적자금 감사 결과와 단체수의계약 감사 등이 피감기관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원 내부에서는 과거에는 거의 없던 이같은 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감사의 공정·신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카드특감의 경우 국회 법사위 보고에서 카드대란의 책임소재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며 공정성·신빙성 논란을 초래했다. 감사원이 한달이상 매달려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있는 김선일씨 피살사건의 경우 청문회를 계기로 다시 시작해야 할 판이다. 청문회에서는 김씨 피살여부를 외교통상부에 문의한 AP통신 기자가 감사원 조사대로 1명이 아니라 3명이란 사실과,주이라크 한국대사관이 김씨의 피랍이 알려진 다음날인 6월22일 ‘정확한 피랍일자를 당분간 알리지 말라.’는 내용의 ‘비문’을 외교부 본부에 보낸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아울러 공적자금 감사와 관련,자산관리공사는 긴박했던 외환위기 상황에 대한 고려없는 일방적인 감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감사원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감사원의 단체수의계약 감사결과가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피감기관들의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에 전윤철 감사원장은 급기야 지난달 29일 국회 법사위 답변에서 “이런 경망스러운 문제가 지속될 경우 감사 역량을 그쪽으로 집중하겠다.”며 ‘보복감사’ 발언을 쏟아냈다가 뒤늦게 속기록 삭제를 요청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열린세상] 안중근, 김선일, 유영철/심영희 한양대 사회학교수

    장면 1. 2004년 7월13일 중국 하얼빈역.안중근 의사가 폭탄을 던진 현장이다.그는 이토 히로부미가 역에 도착하여 출구를 통해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폭탄을 던졌다.그래서 출구 근처에 혹시나 무슨 표시가 있지 않을까 찾아보았다.그러나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다소 섭섭했지만 모두들 역사의 현장에 왔다는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고 숙연한 모습이었다. 장면 2. 2004년 6월21일.텔레비전 뉴스에 이라크에서 납치된 김선일씨가 나온다.“나는 살고 싶다.나는 죽고 싶지 않다.한국군을 이라크에 보내지 말라.”고 절규하는 모습이다.다음날인 22일 김선일씨는 끝내 피살체로 발견되었다.가족들의 애통해 하는 모습이 화면을 장식한다.네티즌들의 반응이 요동친다.김선일씨 피살전에는 파병반대 의사를 밝혔던 사람들이 파병찬성으로 돌아선다.전투부대를 파병해서 이라크인을 응징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면 3. 2004년 7월18일.무려 21명을 죽인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이 텔레비전 뉴스에 등장한다.얼굴을 푸른색 마스크로 가린 그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보도방 아가씨들이 몸을 함부로 굴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부유층은 각성했으면 합니다.”라고 입을 열었다.범죄 전문가들은 이번 연쇄살인이 ‘반사회적인 증오성 범죄’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피해자 규모’와 ‘잔인함’에 경악하는 분위기다.사형을 폐지하면 안 된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 세 장면은 모두 폭력의 다른 측면에 관한 것이다.우리는 평화를 위해서 폭력을 자제해야 하지만,안중근 의사의 행동처럼 폭력의 사용이 불가피하고 정당한 경우도 있다.그러나 무고한 사람을 인질로 잡고 목적을 달성하려는 테러리즘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증오살인은 더더욱 말할 필요가 없다. 이분법적 구별에 대해 생각해보자.‘안중근은 훌륭하고 이토는 나쁘다,김선일은 죄없고 테러단은 나쁘다.유영철은 악독하고 피해자는 불쌍하다.’이다.우리와 그들,친구와 적과 같은 이분법이 작용한다. 테러단,유영철은 극단적이고 용서받지 못할 행동을 했다.그러나 똑같은 불행이 반복되는 것을 막으려면,그들이 왜 그런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틀림없이 그들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테러단은 아마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려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또 그들은 이라크에서 일종의 의병 같은 사람들일 수도 있다. 평화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처럼 이분법을 넘어 글로벌 시민권의 관점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보복적 민족주의,국가안보의 관점을 넘어서 인간의 존엄성,삶의 안전을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다. 김선일씨의 유족들이 추모식에서 “이라크를 용서합니다.당신들을 사랑합니다.”라고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바로 이런 깨달음에 기반한 것이 아닐까 싶다.이번 연쇄살인사건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성매매 여성들에게도 매도가 아니라 애도를 해야 한다.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를 실천하려는 마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지난 1월18일 미국전역에서는 마틴 루터 킹 날을 기념하여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는 반전평화시위가 있었다.“전쟁이 답이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그가 남긴 다음의 말은 두고 두고 깊이 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여러분이 폭력을 사용하려는 유혹에 굴복한다면,아직 태어나지 않은 다음 세대는 길고 어두운 고통의 밤을 맞게 될 것입니다.그리고 당신이 미래에 물려줄 주요 유산은 무의미한 혼란의 세상일 것입니다.” 마음속의 이분법과 폭력에의 유혹을 버리는 것,그것이 평화의 첫걸음일 것이다. 심영희 한양대 사회학교수
  • [김선일 피살 청문회] AP기자 3명 피랍확인 전화

    30일 ‘국회 김선일씨 피랍사건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AP통신 서울지국 서수경 기자가 종전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새로운 내용을 증언함에 따라 ‘외교부의 대응’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서 기자의 증언에 따르면,지난달 초 외교부에 김선일씨 피랍 여부를 문의한 AP통신 기자는 1명(서수경)이 아니라 3명(서수경·최상훈·이수정)이며,문의를 받은 외교부 직원도 1명(정우진)이 아니라 복수(정우진+?)일 가능성이 있다.AP통신 기자 3명의 이름은 이날 서 기자가 직접 언급한 것이다.또 전화를 받은 외교부 직원을 복수로 추론하는 것은,서 기자는 3명의 기자가 전화를 했다고 하는데 정 외무관은 서 기자외에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서 기자의 증언이 사실이라면,외교부가 여러 기자한테 수차례에 걸쳐 문의를 받고도 제대로 사실 확인에 나서지 않은 셈이어서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된다. 전화를 받은 외교부 직원이 정 외무관 뿐인지,아니면 2명 이상인지인지 여부도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정 외무관이 자신이 2명이나 3명의 기자한테서 문의전화를 받고도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제대로 대응을 취하지 않은 채 이제 와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얼버무리는 것이라면 도덕적으로 엄청난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 실제로 이날 청문회에서 정 외무관의 진술은 오락가락하는 측면이 있었다.정 외무관은 오전에 서 기자가 증인으로 채택되기 전까지만 해도 “김선일이란 이름을 들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다만 기억 자체가 워낙 없기 때문에 AP측의 문의에도 반박할 수 있는 기억이 없다.”고 애매한 주장을 폈다.그러나 서 기자가 오후에 청문회에 전격적으로 출석,“나는 김선일이라는 이름을 언급한 적 없다.”고 하자,곧바로 정 외무관은 “감사원 조사 때도 그랬고 ‘김선일’이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고 살짝 말을 바꿨다. 하지만 곧바로 서 기자가 “나보다 먼저 외교부에 문의한 최상훈 기자가 ‘김선일’을 언급하며 물었다.”고 밝히자 “지금까지도 기억이 잘 안난다.김선일이라는 이름을 들은 기억이 나도 참 답답할 정도”라고 또다시 ‘기억력’ 탓으로 돌렸다.
  • [김선일 피살 청문회] 외교부 “한통화만 관련전화”

    한편 외교부는 이날 “지난 6월3일 AP통신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는 모두 4통화였으나 이 가운데 김선일씨 피랍 여부를 묻는 내용으로 추정되는 전화는 1통화였고,나머지 3통화는 해당 부서의 성격으로 볼 때 이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선일 피살 청문회] 정부 ‘진상은폐’ 논란

    김선일씨 피살 사건 진실 은폐를 위한 정부와 김천호 사장의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인피살 진상조사특위(위원장 유선호)’ 청문회 첫날인 30일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이 제기한 ‘피랍 시점 사전 담합’ 의혹은 향후 진상규명의 단초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김 사장의 진술 중에는 ▲6월21일 이전 이라크 주재 대사를 네 차례 만나는 동안 김씨 피랍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점 ▲피랍 시점,피랍 대상 등에 대해 수 차례 말을 바꾼 점 ▲이라크 주재 대사관에 5만달러를 빌려주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될 수 없는 숱한 의문점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라크 주재 대사관이 보낸 비문의 수신처에는 외교부 장·차관 외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포함돼 있어 정부 차원에서 전방위적으로 김 사장과 사전 조율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우 의원은 “김씨가 5월31일 납치됐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3주일 동안 뭐했냐는 비난이 두려워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면서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현재 특위 활동의 가장 큰 문제점은 김천호 사장의 입에 철저히 의존한다는 점이다.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정부의 즉각적인 파병강행 방침천명이 김씨 피살에 직접적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피살의 진상을 밝히는데 있어 김천호 사장의 입만 쳐다볼 수밖에 없는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민주당 이상열 의원이 “5월10일 가나무역 테러 첩보가 있었음에도 김선일씨를 비롯한 가나무역 직원들 개개인에게 보낸 e메일의 회신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반 장관은 “이라크 각 지역을 돌아다니기 때문에….”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김선일 피살 청문회] AP기자 3명 피랍확인 전화

    30일 ‘국회 김선일씨 피랍사건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AP통신 서울지국 서수경 기자가 종전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새로운 내용을 증언함에 따라 ‘외교부의 대응’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서 기자의 증언에 따르면,지난달 초 외교부에 김선일씨 피랍 여부를 문의한 AP통신 기자는 1명(서수경)이 아니라 3명(서수경·최상훈·이수정)이며,문의를 받은 외교부 직원도 1명(정우진)이 아니라 복수(정우진+?)일 가능성이 있다.AP통신 기자 3명의 이름은 이날 서 기자가 직접 언급한 것이다.또 전화를 받은 외교부 직원을 복수로 추론하는 것은,서 기자는 3명의 기자가 전화를 했다고 하는데 정 외무관은 서 기자외에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서 기자의 증언이 사실이라면,외교부가 여러 기자한테 수차례에 걸쳐 문의를 받고도 제대로 사실 확인에 나서지 않은 셈이어서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된다. 전화를 받은 외교부 직원이 정 외무관 뿐인지,아니면 2명 이상인지인지 여부도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정 외무관이 자신이 2명이나 3명의 기자한테서 문의전화를 받고도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제대로 대응을 취하지 않은 채 이제 와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얼버무리는 것이라면 도덕적으로 엄청난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 실제로 이날 청문회에서 정 외무관의 진술은 오락가락하는 측면이 있었다.정 외무관은 오전에 서 기자가 증인으로 채택되기 전까지만 해도 “김선일이란 이름을 들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다만 기억 자체가 워낙 없기 때문에 AP측의 문의에도 반박할 수 있는 기억이 없다.”고 애매한 주장을 폈다.그러나 서 기자가 오후에 청문회에 전격적으로 출석,“나는 김선일이라는 이름을 언급한 적 없다.”고 하자,곧바로 정 외무관은 “감사원 조사 때도 그랬고 ‘김선일’이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고 살짝 말을 바꿨다. 하지만 곧바로 서 기자가 “나보다 먼저 외교부에 문의한 최상훈 기자가 ‘김선일’을 언급하며 물었다.”고 밝히자 “지금까지도 기억이 잘 안난다.김선일이라는 이름을 들은 기억이 나도 참 답답할 정도”라고 또다시 ‘기억력’ 탓으로 돌렸다.
  • [김선일 피살 청문회] 새로 밝혀진 사실들

    [김선일 피살 청문회] 새로 밝혀진 사실들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관련,주 이라크 한국대사관이 가나무역 사장 김천호씨와 피랍 날짜에 대해 조율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나아가 지난 6월3일 김씨 테이프를 입수한 미국 AP통신측이 외교통상부에 사실확인을 요청한 전화만도 당초 알려진 한차례가 아닌 세차례였고,외교부측 답신을 포함해 양측이 모두 다섯차례에 걸쳐 통화한 것으로 드13784러났다. ●AP·외교부 모두 다섯차례 통화 이같은 사실은 30일 국회 김선일씨 피랍사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드러난 내용으로,지금까지 감사원 특감에서도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어서 감사원 특감이 지극히 부실하게 진행돼 왔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라크 한국대사관이 6월22일 ‘김천호 사장에게 김씨 납치일자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도록 조치해 놓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며 자신이 받아 적어놓은 외교부의 비문(秘文) 필사본을 공개했다. 이라크대사관 손세주 공사참사관 이름의 공문에는 ‘오늘(6월22일)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의 당관과의 면담시 재진술에 따르면 김선일이 5월31일자로 납치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앞서 보낸 공문의) 납치일자와 상충됨으로써 일단 김 사장에게 납치일자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도록 조치해 놓고 있음.그럼에도 불구하고 KBS 및 MBC는 납치일자가 5월 31일이 아닌지 대사관에 확인을 요청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추가정보가 없는 상태라고만 대응하였는 바 앞으로 납치일자 문제로 인한 파장이 있을 수 있음이 우려되오니 이 문제에 관한 본부 입장 회시바람’이라고 돼 있다. ●“김사장에 5월31일 피랍 은폐 요청한것” 우 의원은 “공문에 따르면 이라크대사관측은 사건발생 직후 피랍일자가 5월 31일임을 확인하고도 이를 공표하지 말도록 김 사장에게 요청한 것”이라며 “이는 납치일자가 당초 알려진 6월17일이 아닌 5월31일로 밝혀질 경우 그동안 외교부는 뭘 했느냐는 비난을 두려워한 때문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그런 공문을 받아본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다가 우 의원이 추가질의를 통해 공문번호를 제시하려 하자 뒤늦게 “(공문을)봤다.”고 시인한 뒤 “(피랍일자를) 숨기려는 의도보다는 대사로서 여러차례 피랍일자가 번복되는데 따른 혼란을 걱정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진경호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김선일 피살 청문회] 외교부 “한통화만 관련전화”

    한편 외교부는 이날 “지난 6월3일 AP통신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는 모두 4통화였으나 이 가운데 김선일씨 피랍 여부를 묻는 내용으로 추정되는 전화는 1통화였고,나머지 3통화는 해당 부서의 성격으로 볼 때 이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선일 피살 청문회] 정부 ‘진상은폐’ 논란

    김선일씨 피살 사건 진실 은폐를 위한 정부와 김천호 사장의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인피살 진상조사특위(위원장 유선호)’ 청문회 첫날인 30일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이 제기한 ‘피랍 시점 사전 담합’ 의혹은 향후 진상규명의 단초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김 사장의 진술 중에는 ▲6월21일 이전 이라크 주재 대사를 네 차례 만나는 동안 김씨 피랍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점 ▲피랍 시점,피랍 대상 등에 대해 수 차례 말을 바꾼 점 ▲이라크 주재 대사관에 5만달러를 빌려주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될 수 없는 숱한 의문점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라크 주재 대사관이 보낸 비문의 수신처에는 외교부 장·차관 외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포함돼 있어 정부 차원에서 전방위적으로 김 사장과 사전 조율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우 의원은 “김씨가 5월31일 납치됐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3주일 동안 뭐했냐는 비난이 두려워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면서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현재 특위 활동의 가장 큰 문제점은 김천호 사장의 입에 철저히 의존한다는 점이다.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정부의 즉각적인 파병강행 방침천명이 김씨 피살에 직접적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피살의 진상을 밝히는데 있어 김천호 사장의 입만 쳐다볼 수밖에 없는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민주당 이상열 의원이 “5월10일 가나무역 테러 첩보가 있었음에도 김선일씨를 비롯한 가나무역 직원들 개개인에게 보낸 e메일의 회신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반 장관은 “이라크 각 지역을 돌아다니기 때문에….”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김선일 피살 청문회] 새로 밝혀진 사실들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관련,주 이라크 한국대사관이 가나무역 사장 김천호씨와 피랍 날짜에 대해 조율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나아가 지난 6월3일 김씨 테이프를 입수한 미국 AP통신측이 외교통상부에 사실확인을 요청한 전화만도 당초 알려진 한차례가 아닌 세차례였고,외교부측 답신을 포함해 양측이 모두 다섯차례에 걸쳐 통화한 것으로 드13784러났다. ●AP·외교부 모두 다섯차례 통화 이같은 사실은 30일 국회 김선일씨 피랍사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드러난 내용으로,지금까지 감사원 특감에서도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어서 감사원 특감이 지극히 부실하게 진행돼 왔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라크 한국대사관이 6월22일 ‘김천호 사장에게 김씨 납치일자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도록 조치해 놓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며 자신이 받아 적어놓은 외교부의 비문(秘文) 필사본을 공개했다. 이라크대사관 손세주 공사참사관 이름의 공문에는 ‘오늘(6월22일)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의 당관과의 면담시 재진술에 따르면 김선일이 5월31일자로 납치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앞서 보낸 공문의) 납치일자와 상충됨으로써 일단 김 사장에게 납치일자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도록 조치해 놓고 있음.그럼에도 불구하고 KBS 및 MBC는 납치일자가 5월 31일이 아닌지 대사관에 확인을 요청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추가정보가 없는 상태라고만 대응하였는 바 앞으로 납치일자 문제로 인한 파장이 있을 수 있음이 우려되오니 이 문제에 관한 본부 입장 회시바람’이라고 돼 있다. ●“김사장에 5월31일 피랍 은폐 요청한것” 우 의원은 “공문에 따르면 이라크대사관측은 사건발생 직후 피랍일자가 5월 31일임을 확인하고도 이를 공표하지 말도록 김 사장에게 요청한 것”이라며 “이는 납치일자가 당초 알려진 6월17일이 아닌 5월31일로 밝혀질 경우 그동안 외교부는 뭘 했느냐는 비난을 두려워한 때문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그런 공문을 받아본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다가 우 의원이 추가질의를 통해 공문번호를 제시하려 하자 뒤늦게 “(공문을)봤다.”고 시인한 뒤 “(피랍일자를) 숨기려는 의도보다는 대사로서 여러차례 피랍일자가 번복되는데 따른 혼란을 걱정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진경호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김선일 구명노력 흔적없다

    ‘김선일씨 피살’ 사건을 감사해온 감사원은 가나무역 김천호 지사장이 이라크내 군납사업 유지 등 개인적인 이유로 김씨 피랍사실을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에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28일 밝혔다.또 외교통상부와 국가정보원 등 정부기관이 피랍사실을 조기에 인지했다고 볼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잠정결론을 내렸다. 한달여 동안 김선일 납치·피살사건을 조사중인 감사원은 이날 국회 ‘김선일 국정조사’ 특위에 제출한 ‘김선일 사건 감사 진행상황 보고’에서 이 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김 사장이 지난달 3일 김씨의 실종사실을 확인한 뒤 이라크인 변호사를 통해 김씨를 납치한 무장단체와 협상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지만,이는 신뢰성이 높지 않아 사실상 구명노력을 한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감사원, 검찰수사 의뢰키로

    감사원은 김선일씨 구명 노력을 소홀히 해 사망에 이르게 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하기로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27일 “김 사장이 이라크인 변호사를 통해 납치무장단체와 협상에 나섰지만 흔적이 없다.”면서 “김 사장에 대해 형법상 직무유기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28일 오전 국회 ‘한국인피살 진상조사특위(위원장 유선호)’에 20여쪽의 보고서와 함께 현황 보고를 하는 형식으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지난 한달간 벌여온 ‘김선일씨 피살사건’의 조사 결과를 사실상 발표할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파키스탄인등 5명 또 납치”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를 겨냥한 암살 계획설이 흘러나오는 등 이라크 정정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외국 민간인과 이라크인을 상대로 한 납치가 다시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고,이라크 임시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노린 암살도 계속되고 있다. ●3일내 사업중단 안하면 요르단 인질 살해 알자지라 방송은 26일 ‘이라크 이슬람군’이라고 밝힌 무장단체가 미군을 위해 일하는 파키스탄인 2명과 이라크인 운전사 1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내용의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파키스탄인들은 지난 23일 이라크에서 실종됐다고 파키스탄 정부가 밝힌 사람들인 것으로 보인다. APTN도 이날 ‘무자헤딘 여단’이라고 밝힌 이라크 무장단체가 요르단인 운전사 2명을 인질로 잡고 72시간내에 이들을 고용한 회사가 이라크내 사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또 이집트인 1명,인도인 3명,케냐인 3명 등 트럭운전사 7명을 납치한 이슬람 무장단체 ‘검은 깃발의 소유자’는 “중재자의 요청을 받아들여 협상시한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스페인과 필리핀이 철군한 뒤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인질극이 늘고 요구사항도 늘어나고 있다.”고 비난했다.뉴욕타임스는 26일 “인질 납치는 참전국을 위협하고 여론을 선동하는 데 가장 좋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쿠웨이트,성전 지원 모집자 11명 체포 25일(현지시간) 쿠웨이트 경찰이 알라위 이라크 총리에 대한 암살 계획이 담긴 문서를 발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익명의 소식통은 “지난 며칠 동안 용의자들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알라위 총리를 암살하려는 계획이 담긴 서류를 찾았다.”고 밝혔다.이 소식통은 이어 암살 음모자들은 사담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 14주년인 8월2일 알라위 총리를 공격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쿠웨이트 정부는 알라위 총리 암살 계획과 관련된 문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알라위 총리는 요르단·이집트·레바논 등 주변국들을 순방 중이다.또 쿠웨이트 내무부는 이날 이라크 주둔 미군을 상대로 성전을 벌일 지원자를 모집하던 이슬람운동가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내무부 고위 관리 피살 이라크 내무부 소속 고위 경찰인 무사브 알 아와디 경시감이 26일 저항세력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이라크 내무부가 밝혔다.종족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알 아와디 경시감은 이날 아침 집에 있다가 차량을 타고 지나가면서 총을 쏘는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았으며,경호원 2명도 함께 숨졌다. 이날 이라크 북부 모술시의 미군 기지 입구에서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어린이와 이라크 경비대원 등 3명이 숨졌다.또 영국군이 통제하는 남부 바스라 공항에서 일하던 이라크 여성 2명이 괴한의 총격으로 숨졌다고 의료진들이 전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정부 업무평가“교민보호·노사분규 대처 미흡”

    올 상반기 동안 외교통상부의 교민보호 외교활동이 미흡했으며,노동부가 노사관계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가 내려졌다.기획예산처·환경부·국정홍보처·철도청은 예년에 비해 민원서비스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지적됐다. 국무총리 심의기구인 정책평가위원회는 23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해찬 총리와 43개 중앙행정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2004년 상반기 정부 업무평가 결과 보고회’를 열어 이같은 평가 결과물을 내놓았다. ●102개 정책과제중 23개 선정 평가 평가위는 올해 평가대상으로 선정한 102개 정책과제 중 국민생활과 밀접한 주요 국책과제 23개를 상반기 과제로 선정해 평가했다. 평가결과,외교부의 경우 테러 관련 재외국민 보호에 따른 정보 축적과 테러위험지역 특별대책 수립 등 실질적인 교민보호 업무집행에 소홀했다.특히 탈북자 7명의 북한 추방과 김선일씨 피살 등 중요 사건 발생시 외교협상 능력의 한계를 보여주었고,대응체계도 미숙했다.이에 따라 평가위는 재외국민보호 실행대책 수립과 위기관리 시스템 검토 보완,전략지역의 외교전문가 육성,재외공관 교민평가제도 도입 등 개선방안 마련을 외교부에 권고했다. 노동부의 노사분규에 대한 소극적인 대응도 문제로 지적됐다.올 1∼6월 노사분규 발생 건수는 337건으로 예년 같은 기간의 124건에 비해 2배 이상 크게 늘었다.이에 따라 근로손실 일수도 26만 9783일에서 40만 8628일로 급증했다. 아울러 재정경제부의 청년실업 극복을 위한 일자리 창출 노력이 지지부진했으며,보건복지부의 저소득층 자활사업도 통합급여체계의 결합에 대한 보완책 미비 등으로 인해 겉돌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농림부의 농촌활성화를 위한 도·농 교류 촉진과 과학기술부의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 추진,교육부의 사교육 수요의 공교육 체제 내 흡수 등도 개선·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원서비스 이용 5169명 대상 조사 평가위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정부 민원서비스를 이용한 51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민원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4점인 것으로 조사됐다.지난해 63.3점보다는 약간 높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부처별로는 지난해보다 만족도가 하락한 기관은 중앙부처 중 기획예산처·법무부·법제처·산업자원부·환경부 등 5개 부처가,청(廳)단위 중에는 국정홍보처·대검찰청·병무청·철도청 등 4개 기관이 꼽혔다. 향상된 기관은 중앙부처 중 금융감독위원회·노동부·복지부·외교부·통일부였고,청 중에서는 관세청·농촌진흥청·중소기업청 등 11개 기관이었다. 평가위 조정제 위원장은 “이번 평가는 평가위 위원 30명 중 29명을 차지하는 민간위원이 민간 입장에서 정부정책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봤기 때문”이라면서 “정부는 자체평가의 내실화를 위해 주요평가과제에 대한 국민만족도 조사모델을 개발,활용하는 데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유영철 “이문동 사건도 내가”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주택가 골목길에서 일반 여성을 살해했다는 정황이 일부 확인됨에 따라 그가 서울 서남부사건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놓고 경찰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경찰은 당초 23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었으나 보충수사를 거친 뒤 26일 송치키로 했다. 유는 지난 2월 동대문구 이문동 주택가에서 발생한 전모(25·여·M의류업체 직원)씨 살인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22일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쯤 이문동 피살 현장으로 유를 데려가 현장 검증 작업을 벌여 그의 진술이 상당부분 당시 정황과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그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 희생자는 21명으로 늘어난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이날 “유영철이 지난 2월6일 저녁 7시쯤 이문동 버스정류장에서 살인행각을 벌였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전씨가 저녁때 출근하는 것을 보고 보도방이나 전화방에 나가는 것으로 생각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유영철은 현장 검증에서 “전씨를 흉기로 찌른 뒤 가게쪽으로 밀어 쓰러뜨리고 골목으로 뛰어나갔다.”면서 “그날도 (범행을 위해)부잣집을 하나 찾았으나 집 앞에서 김장을 담그고 있어 그냥 돌아섰다.”고 말했다.경찰 관계자는 “유가 당시 날씨와 피해자의 옷차림,흉기와 범행수법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정황상 범인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유가 서울 서남부 지역 미제사건에 연루됐는지를 추궁하고 있다.그러나 경찰은 지난 2월26일 발생한 서울 신림동 여고생 피습사건의 당사자인 박모양에게 유의 사진을 보냈으나 “인상착의가 다르다.”는 답변을 들었다. 한편 혜화동 살인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에 찍혔던 용의자의 정면 모습이 유영철인 것으로 확인됐다.지난해 11월18일 혜화동 살인 방화 사건 당시 이웃 건물에 설치된 카메라 8대 가운데 2대에 유의 모습이 포착됐다.1대에서는 당시 공개수배된 뒷모습과 흘깃 쳐다보는 측면 화면이 확보됐고,나머지 1개의 CCTV에 유의 얼굴 정면이 잡혔다. 그러나 이 화면의 얼굴은 손톱만한 크기로 너무 작았던 데다 필름이 낡아 판독이 어려웠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판독이 불가능하자 경찰은 지난 1월 미국에 있는 공군 특수 첩보부대에 테이프를 보냈지만 2월 말 최종적으로 ‘판독 불가’판정을 받았다. 당시 사건을 맡은 동대문경찰서 이희식 반장은 “CCTV가 찍힌 거리와 각도 등을 고려해 키 168㎝ 등 신체 특이사항을 거의 정확히 분석했으나,얼굴 판독이 안돼 검거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다음생각] 제3세계 공관 직원들 “우린 떠날 사람”

    |미디어다음 신동민 기자|고 김선일씨 피살 사건을 계기로 우리 외교의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는 제3세계 외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중동연구소 박종평(한국외대 아랍어과 교수)소장은 고 김선일씨 피살 사건 이전부터 중동의 반한 감정을 접하고 있었지만 외교부 중동 담당자에게 의견을 전할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평소 교류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사)한국동남아연구소 신윤환 소장은 “제3세계의 대사관 직원 중에는 부임지의 역사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있다.”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이 나라 말을 배울 시간에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말하는 외교관도 만났다.”고 씁쓸해 했다. 일반 교민과 유학생들도 대사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지난 4월까지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귀국한 박정경 박사는 “아프리카에서 근무하는 일부 외교관들은 ‘의욕을 보이며 일하면 이곳에 남게 된다’.면서 ‘아프리카에는 시간 때우러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루마니아 부큐레슈티에서 유학생활을 한 엄태현 박사는 “지역연구보다는 본국에서 오는 손님 접대가 더 큰 일이라는 불평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리 국민의 재외공관에 대한 인식은 한국에서 근무하는 동남아 노동자들이 자국 대사관에 갖는 인식에 비해 큰 차이가 난다.필리핀·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의 주한대사관은 자국 노동자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동분서주해 자국민의 신뢰를 얻고 있다. ■ 100자 의견 중국에서 여권 분실하고 고생했다 자판모쳐님 여권을 잃어버려 중국 영사관에 갔더니 공안국으로 가라더군요.거기에 가니 “여권 잃어 버렸는데,여길 뭐하러 왔느냐.”물어 분노했었음. ●영어만 조금 하는 외교관 Benjamin님 지역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도 현지언어에는 까막눈인 사람도 있다. ●기업주재원보다 못한 Charles님 영사업무에 대한 가치가 제고되어야 한다.외교관 능력이 기업의 해외 주재원보다 부족한 것 같다. ●외무고시 폐지 보헤미안님 특권의식의 출발점이 외무고시다.고시 출신 말고도 지역 역사와 언어에 능통한 능력있는 사람 많다. ●고시 폐지 안된다 JooJoo님 서방의 경우 평범한 사람이 외교관이 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시는 일반인도 외교관이 될 수 있게 만드는 등용문. ●제3세계에 관심을 구름마을님 제3세계를 택하는 외교관에게는 일정한 혜택을 줘야 열심히 일할 것이다. ●제발 골프만 치지 마라 gale님 대사님들! 오늘도 아침 골프 연습장은 다녀 오셨습니까? 아니면 오후 부킹 약속이라도 잡아 놓으셨습니까?
  • [독자의 소리] 소외자등 대책 시급히 세워야/박옥희(주부·부산 사하구 신평동)

    열달 새 20여명을 연쇄살인한 범인이 경찰에 검거되었다.생각만 해도 섬뜩해지고 현기증이 날 정도다.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저토록 잔인하고 포악무도한 행위를 할 수 있단 말인가.그의 범행동기나 수법을 보면 보통사람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소름 끼치는 광란의 살인행위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범인의 말로는 26명을 살해했으며 범행동기도 가난·이혼행위 등과 연관된 개인적 원한이 크다는 것이다.사회에 대한 적개심이 많이 작용한 것 같지만,아무리 개인적으로 감정과 원한이 있다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분풀이를 해서는 안 된다.비록 사회로부터 소외감과 박탈감·좌절감이 있다손 치더라도 아무런 원한·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을 마구잡이식으로 살해해 보복한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더구나 범행수법이 너무나 잔인해 그야말로 인면수심이다. 한편 이런 소외자나 사회증오자들에게 전혀 대책이 없는 정부도 반성해야 하며 비과학적·시대착오적·비효율적인 수사로 많은 피살자를 발생케 한 경찰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박옥희(주부·부산 사하구 신평동)
  • 필리핀 인질 2주만에 석방

    이라크 무장단체가 2주째 억류했던 필리핀인 안젤로 드라 크루즈가 20일 석방됐다.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국영TV에 출연,“크루즈가 건강하게 집에 오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이집트인 트럭 운전사 사이드 모하마드 사이드 알 가르바위도 피랍 2주 만인 19일 석방됐다. 그러나 이라크내 치안은 여전히 불안,20일에는 이라크 제2도시인 바스라의 주지사 후보인 하젬 알 아이나치가 출근 도중 피살됐다.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할리드 이븐 알 왈리드 여단’은 이날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일본은 필리핀이 한 것처럼 철수하라.그렇지 않으면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필리핀인을 납치한 ‘이라크 이슬람군’은 자신들이 준 철군시한 7월30일보다 훨씬 이른 19일 필리핀군이 철수를 완료함에 따라 가장 성공을 거둔 무장단체가 됐다.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필리핀의 굴복은 이라크에 주재하는 모든 외국인들의 위험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낳을 뿐”이라고 지적했다.이집트인을 납치한 ‘이라크 정통 저항그룹’은 그를 고용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회사가 이라크내 사업 중단을 발표함에 따라 자신들의 주장 일부를 관철시켰다. 이라크 저항단체들이 목표에 따라 인질을 다양화하고 있다.첫번째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을 와해시키기 위해 파병 철회를 요구하며 파병국 국민을 납치하는 것이다.파병 철회 불가를 밝힌 이탈리아·한국·불가리아의 인질은 살해됐고,일본은 협상을 통해 인질이 석방됐다. 두번째는 특히 한국과 관련,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기독교 선교를 막기 위한 납치다.김선일씨를 죽인 ‘유일신과 성전’은 “이라크에서 기독교를 전파하려는 이교도를 우리가 죽였다.”며 김씨 살해가 종교 문제와 관련돼 있음을 시사했다.하지만 일부 선교사들은 입국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이라크내 재건사업을 벌이고 있는 민간 기업을 향한 위협이다.지난달 ‘유일신과 성전’은 터키 기업의 이라크내 활동 전면 금지를 요구하며 터키인 3명을 납치했었다.터키 기업들의 활동은 위축됐고,이라크 재건에 뛰어들었던 많은 외국계 회사들도 직원을 일부 철수하거나 주춤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유영철, 직장여성도 살해했다

    유영철에게 살해된 피해자 가운데 출장 마사지사가 아닌 아르바이트 주부와 피부관리사도 포함된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또 유가 지금까지 드러난 20명 말고도 또 다른 20대 여성을 살해했다고 진술,경찰이 확인작업에 나섰다.범행이 확인되면 유에 의해 피살된 희생자는 21명으로 늘어난다. ●경찰, 유영철의 추가범행 확인거부 빈축 유는 이날 밤 경찰조사를 마치고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으로 입감되기 직전 “21번째 피해 여성이 있느냐.”,“경찰이 확보한 발찌가 그 여성의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경찰은 유가 지난 4월 중순 신촌 전화방에서 만난 20대 중반 여성을 마포구 노고산동 집으로 데리고 가 둔기 등으로 살해,근처 야산에 유기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조사중이다.경찰은 “탐지견 등을 동원해 시신 발굴작업을 벌였으나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유가 이 여성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함에 따라 시체가 발견되는 대로 DNA 분석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키로 했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유의 추가범행 여부를 확인하려는 취재진에 “확인해 줄 수 없다.알아도 말 못한다.”고 발뺌해 빈축을 샀다. ●경찰, 취재진과 몸싸움… 카메라등 파손 경찰이 입감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려는 유와 기수대 사무실로 취재진이 접근하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 차량 문과 취재용 카메라가 파손됐다. 유는 지난 3월 중순 전화방을 통해 알게된 권모(24·여)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살해한 뒤 시체를 토막내 유기했다.경찰은 권씨의 친구 김모씨로부터 권씨 실종신고를 이미 3월에 했고,권씨가 종로에 있는 피부관리실에 오전 9시 출근해 오후 7시 퇴근하는 직장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또 지난달 5일 서대문경찰서에 실종신고가 접수된 한모(34·여)씨는 아이가 둘 있는 주부로 이혼한 뒤 아르바이트로 전화방에서 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도구 망치만 회수…칼·톱은 못찾아 서울경찰청 김병철 형사과장은 유의 지난 15일 도주 당시 흉기 처리에 대해 “집에서 250m 정도 떨어진 길거리에서 망치는 회수했으나,봉투에 넣어 150m 떨어진 쓰레기통에 버린 칼과 톱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부유층 살해 동기에 대해서는 “교도소에 있을 때 부인과 이혼하고 원한을 품었으나 아들 때문에 직접 복수를 하지 못하고 제3자를 물색했으며,어릴 때 불우한 환경을 떠올려 부유층을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범행 자백·진술에만 의존 한편 경찰은 지난해 고급주택가에서 발생한 4건의 부유층 노인 살인사건에서 유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모’를 확보,분석했으나 유의 혈액형이 O형인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당시 체취한 체모는 A형이었다.문제의 체모는 지난해 10월 삼성동 단독주택에서 살해된 유모(69·여)씨의 집 욕실 세면대에서 발견됐다.길이 10㎝ 안팎의 이 체모는 피해자나 가족의 것이 아니어서 경찰이 기대를 걸고 있었다.전주교도소 출소 후 유의 첫 범행이었던 지난해 9월 신사동 노교수 부부 피살 현장에서도 체모가 발견됐으나 이 또한 피살된 부부와 가족 등의 것으로 드러나 무용지물이 됐다. 범행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정황은 유의 자백과 진술이다.지난해 10월 구기동 사건의 경우 집 내부 벽난로,어항 위치를 정확히 밝힌 데다 피해자들이 어떤 자세로 누워 있었는지를 생생히 재연했다.11월의 혜화동 사건에서는 담 너머에 고양이 집이 있었다거나,흉기로 사용된 골프채가 현관 오른쪽에 있었다는 사실 등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현장 상황을 자백했다. 안동환 유지혜기자 sunstory@seoul.co.kr
  • 경찰 책임론 확산

    연쇄살인 용의자 유영철(34)의 범죄 행각이 속속 드러나면서 경찰 수사 시스템의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그가 범죄를 저지르는 동안 절도 혐의로 경찰서와 법정을 드나든 점이나 실종신고를 부실하게 처리한 점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일각에서는 경찰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하지만 경찰은 ‘결과론적 비판’보다는 전문 수사관 양성 등 수사 여건의 개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항변하고 있다. 유영철은 지난 1월 절도 혐의로 이틀동안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동안에도 범죄 행각을 멈추지 않았다.경찰은 그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결과적으로 무고한 인명 피해가 늘어난 점은 두고두고 비판받을 대목이다. 피살된 여성 3명의 실종신고에도 경찰이 관할구역을 따지며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도 문제점이다.검거 이후 그의 입에만 의존하는 수사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그의 말 한마디에 ‘피해자 수’는 물론 ‘범행 횟수’까지 오락가락한 탓에 “경찰은 자백을 기다리는 중”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 그의 입을 통해 ‘살인의 고리’가 풀리기 며칠 전까지만 해도 경찰 수사는 엉뚱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경찰청 고위간부는 “삼성동 살해사건은 이미 용의자를 특정했으며,물증이 없을 뿐”이라며 유영철과는 전혀 상관없는 A씨를 지목했다. 경찰은 연쇄살인의 구체적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10만원 상당의 소액 절도를 저지른 유영철을 불구속 처리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주장했다.서대문경찰서 강인철 수사과장은 “지난 1월 유영철이 불구속될 당시 살해범에 대한 정보는 폐쇄회로TV에 찍힌 흐릿한 뒷모습과 살해현장에서 발견된 운동화 발자국뿐,뚜렷한 증거가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었다.”면서 “절도사건으로 잡힌 그를 연쇄살인범으로 잡아넣지 못했다는 비난은 결과론적인 비판”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한 경찰관도 “연쇄범죄의 구체적 증거가 조속하게 나오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은 감수하겠다.”면서도 “단순히 피해자가 이미 실종 신고된 사람이었다거나 과거에 별건으로 불구속했다는 사실만으로 비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이윤호 교수는 “범죄는 날로 지능화하고 있지만 수사는 과거 수준을 맴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90% 이상인 자백의존율을 줄이고 과학수사의 여건 확보,전문 수사관 양성 등 경찰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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