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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피살된지 1년… 정부 한일 없어”

    “진상규명이 빨리 끝나 악몽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오는 22일 이라크 무장단체에 피살당한 고(故)김선일씨 사망 1주기를 앞두고 부모 김종규(70)·신영자(60)씨는 16일 “지금도 선일이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이같은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들은 “지난해 외교통상부가 설을 지내라며 떡값을 주고 간 뒤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이웃들이 거액의 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알고, 좋은 곳으로 이사 가라고 말할 때가 가장 힘들다.”면서 “장례식 조의금이 전부인데 이상한 소문이 왜 나도는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어머니 신씨는 “오는 9월 소방도로가 들어서 10평 남짓한 집이 뜯겨져 나가게 됐다.”며 한숨지었다.평소 말수가 적은 아버지 김씨도 “선일이가 떠난 지 1년이 다됐는데 재판진행상황 등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다.”면서 “정부는 물론 모두가 너무 무책임한 것 같다.”고 말했다.선일씨를 꿈에 자주 본다는 김씨는 “1주기 추모예배는 가족과 조용히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부산 연합
  • ‘배트맨 비긴스’ -탄생, 왜! 어떻게?

    올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는 약속이나 한 듯 ‘탄생의 비밀’을 벗기는 데 초점을 모았다.‘스타워즈 에피소드 3’편이 제다이 기사 아나킨이 악의 화신이 되는 과정을 밝히더니,24일 개봉하는 ‘배트맨 비긴스’(Batman Begins)는 브루스 웨인이 왜, 어떻게 배트맨이 됐는지를 되짚는다. 배트맨의 1인 영웅담에 집중하기는 전편들과 다를 게 없으되 덕분에 드라마는 한결 강해졌다. 장기 시리즈물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주인공의 면모일 것. 마이클 키튼, 발 킬머, 조지 클루니에 이은 4대 배트맨으로 크리스천 베일이 종횡무진 스크린을 활강한다. 상처입은 영혼을 가진 배트맨의 면모를 보여주는 데 영화는 시작부터 초점을 맞춘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어이없이 길거리에서 피살되는 광경을 목격한 그날 이후 브루스 웨인은 죄의식과 분노를 떨칠 수가 없다. 악을 물리칠 방법을 찾겠다며 고담시를 떠나 들어간 곳이 범죄자들의 소굴. 그곳에서 자신도 범죄자에게 아내를 잃은 아픔을 겪었다며 접근해오는 듀커드(리암 니슨)를 만나 다양한 수련법을 익힌다. 그러나 듀커드가 범죄자들을 처절하게 응징하는 라스 알굴(와타나베 겐)주도의 강경조직으로 끌어들이려 하자 웨인은 고담시로 돌아와 사회를 구원할 자신만의 방식을 찾는다. 배트맨 탄생을 설명하는 일련의 사연들이 전반부에서 압축된 이후 스크린은 본격적인 영웅담을 풀어놓는다. 고담시에 만연한 부패와 범죄를 소탕하려는 웨인의 시도는 너무나 인간적이며, 이를 부각시키려는 흔적이 곳곳에서 역력하다는 점이 이번 시리즈의 특기항목. 충성스런 집사(마이클 케인)와 응용과학 전문가 폭스(모건 프리먼)의 도움으로 첨단소재의 배트슈트, 최신 무기들을 제조하는 과정에 진지한 시선을 보낸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읽힌다. 불굴의 의지, 강도높은 훈련, 거대한 자본으로 이뤄진 배트맨은 ‘던져진 영웅’이 아니라 ‘만들어진 영웅’이었음을 웅변하는 데 영화는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영웅담의 기본재료로 동원되는 선악의 이분법적 구도가 이번 시리즈에선 흐릿하게 뭉개진 대목도 흥미롭다. 동양무술의 달인인 라스 알굴이 어둠의 세력으로 묘사되기는 했다. 그러나 그 역시 배트맨과 방식을 달리했을 뿐 악을 응징한다는 점에서는 배트맨에 맞서는 캐릭터는 아니다. 고담시로 돌아온 브루스 웨인의 대립대상은 부패권력과 밀착한 갱두목 팔코니(톰 윌킨슨). 어렸을 적 여자친구이자 검사보인 레이첼(케이티 홈즈)이 팔코니의 음모로 위험에 빠지자 신출귀몰하며 이를 막아낸다. 호쾌한 액션을 기대하는 마니아들에겐 배가 좀 고프지 않을까 싶다. 배트맨이 공포를 대면하고 그것을 초극하기까지의 내면을 보여주는 데 치중한 탓에 팬터지를 부르는 액션 시퀀스는 그리 많지 않다. 톰 크루즈의 새 애인으로 한창 외신 가십난을 채우고 있는 케이티 홈즈가 지적이고도 당찬 캐릭터로 감칠맛 나는 양념 구실을 했다.‘메멘토’‘인섬니아’ 등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12세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세상을 바꾼 ‘혁명가의 삶’ 조명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던 혁명적 인물들을 영화로 만나보자. 케이블·위성 영화 전문 채널 캐치온이 ‘실존 인물 특집’ 영화 시리즈를 마련,15일부터 4일 동안 매일 오후 11시(17,18일은 오후 10시) 연속 방영하고 있다. 16일에는 ‘네드 켈리’(2003)가 방송된다. 호주 출신 그레고 조단 감독의 장편 데뷔작. 호주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1870년대.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도주, 범법자가 되지만 아일랜드계 이민자에 대한 영국 공권력의 차별과 핍박에 맞서 가난한 자들의 편에서 저항했던 실존 인물의 인생을 다뤘다. 한국으로 치면 임꺽정 같은 인물이다. 평범했던 사람이 역사의 질곡을 거치며 전설적인 영웅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미국에서도 소규모로 개봉했고, 국내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지만 히스 레저, 나오미 와츠, 올랜도 블룸 등 캐스팅이 쟁쟁하다. 17일에는 테러 등 협박에 굴하지 않고 아일랜드 마약조직에 대한 폭로 기사를 썼다가 피살당한 열혈 여기자의 삶을 그린 ‘베로니카 게린’(2003년작)이 전파를 탄다.‘CSI’ 등으로 유명한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았고, 최근 ‘오페라의 유령’을 연출한 조엘 슈마허가 감독을 맡았다. 케이트 블란쳇이 게린으로 열연한다. 18일에는 너무나도 유명한, 쿠바 혁명의 상징 체 게바라의 젊은 시절 이야기 ‘모터사이클 다이어리’가 대미를 장식한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제작을 지원하고 ‘중앙역’으로 98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받았던 월터 살레스 감독이 연출했다. 1952년 12월,29세의 생화학자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23세의 의학도 체 게바라가 4개월 동안 모터사이클 여행을 함께 하며,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혁명에 눈을 떠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15일 시청자들과 첫 번째로 만났던 멕시코 혁명의 전설적인 지도자 판초 비야는 21일 오전 11시30분과 26일 오후 8시 재방송된다. 고아로 태어나 20여년 동안 도적질을 했지만, 빼앗은 돈과 물건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줘 의적으로 여겨졌다. 이후 독재 정권에 맞서 혁명군에 가담, 가난한 농민들을 위해 싸우다가 1920년 암살당했다.‘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의 부르스 베레스포드 감독이 연출을,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연을 맡았다.2003년작.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가출, 구속, 변사 모두 틀린 경찰

    장례식까지 치른 60대 남자가 뒤늦게 나타나 식구들이 매우 놀랐다는 사연이 며칠전 보도돼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런데 이 웃지 못할 소동이 벌어진 원인이 경찰의 부실한 일 처리에 있었다고 하니 기가 막히다 못해 분노마저 일어난다. 그 경위를 보면, 변사체로 오인된 김모씨는 지난달 6일 절도 혐의로 서울 은평경찰서에 체포돼 이틀 뒤 구속됐으며 한달동안 경찰서 유치장과 영등포구치소에 수감돼 있었다. 한편 가족들은 김씨가 귀가하지 않자 지난달 8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가출인 신고를 하였다. 그후 일주일만에 한강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신원을 확인하면서 김씨로 착각, 장례식을 치른 것이다.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김씨를 구속한 은평경찰서는 가족에게 통보하지 않았고 가출인 신고를 받은 서대문경찰서는 김씨가 인근 경찰서에 수감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 또 변사체를 김씨 가족에게 인계한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문 확인 등 기본적인 신원확인을 도외시했다. 인신을 구속한 은평경찰서, 가출인 신고를 접수한 서대문경찰서, 변사체를 인계한 마포경찰서가 모두 기본업무를 소홀히 한 탓에 멀쩡한 사람이 죽은 사람으로 둔갑하는 해프닝이 일어난 것이다. 경찰 업무의 부실함이 가히 총체적임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라 아니할 수 없다. 경찰은 지난 3월 발생한 항공사 여승무원 피살 사건에서도 희생자 가족의 실종 신고를 무성의하게 처리해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그런데도 가출인·실종 신고를 경시하는 그릇된 풍조가 아직도 개선되지 않았음이 이번 해프닝에서 재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수사권 독립을 요구하며 검찰과 팽팽히 맞서 있다. 경찰이 수사권을 확보하려면 먼저 그에 걸맞은 능력과 성실한 자세를 국민에게 보여 신뢰를 얻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처럼 입이 열개라도 변명하기 힘든 짓을 잇따라 저지르면서 무슨 염치로 수사권 독립을 요구한단 말인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선 내부 기강부터 철저히 바로잡기 바란다.
  • 포르투갈 올리베이라 영화 국내 첫 상영

    포르투갈 올리베이라 영화 국내 첫 상영

    거장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 감독의 ‘불안’(10일 개봉)은 죽음과 불멸의 문제를 파격적인 방식으로 들여다본 영화다. 올해로 97살인 올리베이라는 무성영화를 제작했던 감독 중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유일한 감독. 포르투갈 영화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그의 영화 ‘불안’은 1998년에 만들어진 작품. 영화는 느슨하게 연결된 세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하지만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첫번째 이야기는 프리스타 몬테이로의 ‘불멸’이라는 연극을 화면에 옮긴 것. 저명한 학자인 여든살 아버지와 예순살 아들의 대화를 통해 인생의 성공과 젊음, 노년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공적인 삶을 살아 온 아버지는 역시 성공을 맛본 아들에게 “곱게 죽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살할 것을 종용한다. 두번째 이야기 ‘수지’도 역시 ‘죽음’이 화두다. 오랫동안 고급 창부로 일해온 여자로 병에 걸려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수지. 그녀를 창부가 아닌 한 여성으로 사랑하는 남자는 더욱 깊은 연민으로 걱정한다. 그를 위로하러 찾아온 친구는 소녀 피살리나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것이 3번째 이야기 ‘강의 어머니’. 마을의 전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피살리나라는 소녀는 이웃 마을 청년과 맺어지기 위해 ‘강의 어머니’를 찾아가 인생에 대한 철학적 이야기를 듣는다. 영화속 주제가 인생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다뤘기도 하지만, 흥행을 의식한 상업 영화가 아니기에 영화의 문법은 난해하고 대사 하나하나에도 철학적 의미가 담겨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끔씩은 이런 예술 영화를 통해 ‘영화를 보고 난 뒤의 공허함’이 아닌, 뭔가 ‘생각할 거리’를 갖고 극장문을 나오는 경험도 유익한 일일 것이다.12세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재미교포 올림픽공원서 피살

    50대 재미교포가 대낮에 수차례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7일 오후 2시15분쯤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동2문 근처 주차장에서 재미교포 유모(51)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김모(46)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유씨는 1980년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미 육군에 입대 후 다시 귀국했지만 가족 간의 불화로 미국으로 돌아가 사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100억대 재산을 가진 아버지는 유씨가 어렸을 때 이혼 후 재혼해 유씨의 이복 남동생과 여동생 2명을 뒀다. 아버지 유씨가 파킨슨병을 앓고 숨진 유씨가 미국에 있는 동안 이복 형제끼리 재산을 나눠가져 유씨가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野 “현정권도 3년차 증후군”

    한나라당은 27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집권세력이 흔들리면 국민들만 손해”라며 “‘집권 3년차 증후군’을 조심하라.”고 권고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오일게이트’와 ‘행담도게이트’ 등 조기 레임덕의 전조현상을 극복할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남북정상회담을 레임덕 방지를 위한 정략적 도구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북 관련 프로그램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나라당은 현 정부의 ‘집권 3년차 증후군’으로 ▲‘오일게이트’와 ‘행담도게이트’ 등 대통령 측근과 청와대 인사 연루 사건 ▲열린우리당내 실용·개혁노선간 첨예한 갈등 ▲공위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등 도덕적 해이로 인한 낙마 등을 꼽았다. 한나라당은 또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상규명위가 과거사법을 어기면서까지 ‘김형욱 살해사건’을 앞당겨 발표한 것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표를 압박함으로써 ‘오일게이트’와 ‘행담도게이트’ 등 대통령 측근 비리의혹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파악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측은 과거사규명위측의 김형욱씨 피살사건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뜻깊은 진전”이라며 정반대의 시각을 보였다. 한 고위 당직자는 이날 “우리가 과거사 드라이브를 걸지 않았다면 영원히 진실이 묻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광삼 박준석기자 hisam@seoul.co.kr
  • 朴정권 ‘3대 미스터리’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사건은 김대중 납치사건, 정인숙 피살사건과 함께 박정희 정권의 ‘3대 미스터리 사건’으로 꼽힌다. 김 전 부장은 1963년부터 6년 3개월간 역대 최장수 중정부장 자리를 지키다 경질된 뒤 1973년 미국 망명길에 올랐다. 1977년 6월 22일 박동선 로비 사건을 조사 중이던 미국 의회의 프레이저 청문회 증언대에 서면서 정권의 표적이 됐다. 김 전 부장은 1979년 10월 7일 프랑스 파리 ‘르 그랑 세르클’ 카지노를 나선 이후 실종됐다. 그동안 국가기관과 마피아 등 조직범죄집단의 개입설과 북한의 배후설 등 논란만 무성했다. “파리에서 중앙정보부원에게 살해돼 무거운 추에 매달려 센강에 던져졌다.”“비밀리에 청와대로 압송돼 청와대 지하실에서 사살당했다.”“프랑스의 한 양계장 분쇄기에 갈려 숨졌다.”는 식의 억측만 나돌았다. 26일 진실위의 발표대로라면 박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는 사실상 영원히 풀리지 않을 미제로 남게 됐다. 김 전 부장은 1991년 서울가정법원에서 ‘84년 10월 8일 사망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실종선고 판결을 받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과거사 청산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과거사 청산

    이른바 ‘과거사법’으로 불리는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안’이 지난 3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과거사법은 일제 강점기 이후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주요 과거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법안이다.4대 개혁법안의 하나로 지난해말 타결 직전까기 갔다가 조사범위와 조사위원회 구성, 조사위원 자격조건 등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는 바람에 국회 통과가 미루어져 오다 극적인 타결을 보게 된 것이다. 이 법이 암울했던 과거의 의혹들을 풀어줄 수 있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권위주의 정권 때 국민들을 탄압했던 인권침해 사건들의 진상이 규명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법이 여야의 타협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반쪽자리 법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인혁당 사건 등 중요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수 없는 법이라며 발효도 되기전에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사법의 내용 과거사법이 규정하고 있는 진실규명의 범위는 다음과 같다.▲일제 강점기 또는 그 직전의 항일독립운동 ▲일제 강점기 이후 우리나라의 주권을 지키고 국력을 신장시키는 등의 해외동포사 ▲광복 이후 한국전쟁 전후의 불법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 ▲광복 이후의 헌정질서 파괴행위나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발생한 사망·상해·실종사건, 그 밖의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과 조작의혹 사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대한민국을 적대시하는 세력에 의한 테러·인권유린·폭력·학살·의문사 ▲위원회가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건 ▲진실규명 범위에 해당하는 사건이라도 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은 제외하되, 위원회가 의결한 재심의 사유가 있는 사건 등이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말 통과된 ‘반민족행위 진상규명특별법’에 따른 친일진상조사위 활동과 국가정보원 등이 자체적으로 진행중인 진실규명위원회 활동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에 국회에서 과거사법이 통과됨으로써 ‘올바른 과거사 되찾기’가 궤도에 오르는 셈이다. 하지만, 얼핏 조사 대상이 광범위해 보여도 여야의 생각이 달라 대상 선정을 놓고 대립하고 다투는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과정에서 좌우 대립 또는 색깔 논쟁이 불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당은 좌익의 독립운동에 대한 재조명과 발굴, 김구 선생 암살사건, 장준하 선생 의문사, 유서대필 등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김신조 간첩 사건이나 이승복 어린이 사건, 이한영 피살사건 등을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가정보원과 경찰, 검찰 등 국가기관의 과거사건 조사활동과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뒷탈 많은 과거사법 특히 여당과 민주노동당의 일부 의원들은 이 법안이 지도부의 막판 타협으로 ‘누더기 법안’이 되었다고 비판하고 제정 철회, 또는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국가공권력에 의한 부당한 인권 침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한다는 입법 취지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은 법원의 확정 판결이 난 경우는 조사대상에서 제외하되, 조사위원회가 재심사유에 해당한다고 인정할 때에만 재조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규정이다. 민·형사소송법의 재심 조건이 매우 엄격해 사실상 확정판결이 난 사건은 재조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혁당 사건이나 5·18 민주항쟁 등은 재조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또 조사 범위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적대시하는 세력에 의한 테러 등’을 포함한 조항은 국가보안법이 애매한 규정으로 민주화운동가를 탄압했던 것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증을 검증하고 처벌할 제도적 장치인 청문회와 진상규명을 위해 필수적인 압수·수색 규정이 빠진 점, 위원 자격을 변호사·공무원·교수·성직자로 못을 박은 점, 교수의 경우 ‘전임 10년 이상’이라고 제한해 특별법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교수 대부분이 배제된 점 등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강경파 의원들은 이에 따라 이번 법이 ‘당리당략의 산물’‘밀실 논의로 만든 법’‘민주인사를 부관참시하려는 입법’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표결에서도 여당 의원 122명 중 59명만이 찬성한 반면, 한나라당은 109명 참석에 92명이 찬성 표를 던지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여당 지도부들 사이에서도 찬반표가 엇갈리는 등 여당의 당론이 분열됐다. ●과거사 청산 어떻게 볼 것인가 원점으로 돌아가서 과거사 청산은 왜 필요한가. 과거사를 정리하지 않고서는 공공질서를 올바르게 작동시킬 수 없다. 역사는 한번 묻어버리면 시간이 흐를수록 진실을 밝히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과거를 밝히는 것은 미래를 위한 역사 바로세우기인 것이다. 일본의 과거사 망언과 교과서 왜곡을 볼 때 과거를 올바로 정립하지 않으면 현재와 미래가 큰 제약을 받는다. 잘못된 과거를 덮어두는 사회는 정의가 없는 사회로서 구성원 통합이 어려워진다. 또 역사적 책임을 물음으로써 사회적 규범을 확립하고 재발을 방지한다. 가해자의 책임을 밝혀 침해받은 인권을 회복하고 피해자와의 진정한 화해를 유도하는 것도 목적이다. 그러나 조사활동을 하는 동안 우리 사회가 과거사를 놓고 갈등을 겪고 대립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에 연연함으로써 정치적 공방을 확대시키는 것의 폐해 또한 분명하다. 실제 과거청산이 독재세력에 의한 반대파의 숙청 수단으로 쓰였던 예도 적지 않았다. 과거에 대한 부정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국민들이 갖게 된다는 점, 초법적인 여론재판을 부른다는 점도 과거청산 작업이 초래할 수 있는 폐단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이같은 폐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과거의 진실을 밝히려는 신념 아래 과거사법을 제대로 운용해야 한다. 당리당략의 도구로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서는 목적을 달성하기도 전에 국민을 통합하기보다는 분열을 조장하고, 과거를 청산하기보다는 현재와 미래의 발전을 저해할 뿐이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김형욱 양계장피살설 보도공방

    ‘김형욱 양계장 살해설’을 둘러싸고 MBC ‘PD수첩’과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PD수첩’은 지난 3일 이모씨의 주장을 최초 보도한 시사저널 기자의 프랑스 현지 동행 취재 내용을 소개하며 “이씨의 주장을 검증한 결과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방송한 바 있다. 이에 시사저널은 최근호에서 “취재는 부실했고 결론은 성급했다.”면서 ‘PD수첩’을 비판했다. 시사저널은 “‘PD수첩’팀이 일방적으로 내린 결론은 취재 과정과 절차 등을 짚어볼 때 이 사건의 진실이라고 단정하기에 불충분하고, 바람직한 보도방식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PD수첩’ 제작진은 10일 “‘핵심 증거 포착 실패’ 운운하기 전에 이씨의 주장은 비상식적”이라며 “시사저널은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매우 상식적인 검증 노력을 외면했다.”고 반론을 펼쳤다. ‘PD수첩’의 최승호 CP는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 기사를 쓰면서 이씨의 주장에 대한 검증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시사저널은 이씨의 주장대로 분쇄기에 넣어 흔적도 없이 살해할 수 있다면 단 한 명이라도 전문가의 실명 인터뷰를 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시사저널의 정희상 기자는 “양계장 분쇄기는 수십 가지 검증해야 할 부분 중 하나였으며, 진실은 국가에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영화속 수능잡기] 데드맨 워킹

    [영화속 수능잡기] 데드맨 워킹

    레니 쿠싱, 그는 미국의 하원의원 출신으로 살인범에게 아버지를 잃은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쿠싱은 아버지의 피살로 충격에 시달리다 아버지를 살해한 사람을 사형에 처하는 것이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처럼 사형제를 반대하는 살인사건 유가족을 만나 모임을 꾸리기 시작했다. 쿠싱은 현재 ‘화해를 위한 살인피해자 유족회’ 대표로 전세계를 돌며 사형제도 폐지의 정당성을 홍보하고 있다. 그가 2004년 11월 한국을 방문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연을 가졌다. 레니 쿠싱은 “사형으로는 죽은 자를 되살릴 수 없으며, 사형은 폭력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또 다른 살인의 멍에를 덧씌우는 폭력일 뿐이다.”라며 “사형이라는 폭력적인 행위보다 우리가 먼저 신경써야 할 일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위한 사회적 치유”임을 강조했다. 일벌백계(一罰百戒), 죄를 범한 한 사람에게 큰 벌을 내림으로써 백 사람에게 따끔한 교훈을 주겠다는 것이 형벌제도의 목적이다.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사형은 법이 보장하는 살인이다. 죄에 대한 징벌 혹은 예방적 차원에서 사형제도의 필요성을 주장하지만, 역사적으로 사형은 사회적 안전장치로서보다는 정치적 의도에 따라 집행되는 경우가 많았다.1975년 ‘인혁당’ 사건은 사법살인의 대표적인 예다. 훗날 이 사건 판결의 부당성이 드러났지만 당시 사건 연루자 8명은 선고가 있은 지 하루도 안 돼 사형이 집행됐다. 잘못된 판결로 인한 피해는 대체 누가 보상할 수 있는가.6·25때 한강다리 폭파사건으로 사형당한 최창식 대령의 경우 10여년 후 오판임이 밝혀졌다. 오판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김대중씨는 후에 대통령이 됐다. 유엔에서는 사형폐지 권고안을 내놓고 있으며, 유럽연합에 들어가려면 의무적으로 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국제적으로 이미 130개국이 넘는 나라가 사형제를 폐지했다. 이런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지난달 6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제17대 국회와 노무현 정부에 사형제 폐지 권고안을 내놓기도 했다. 영화 ‘데드맨 워킹’. 매튜 폰스렛은 연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다. 그는 자신의 죄를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다. 하지만 헬렌 수녀를 만난 매튜는 가난 때문에 변호사를 대지 못해 주범은 사형을 면하고 자신만 억울하게 사형선고를 받았을 뿐, 무죄라고 주장하며 도와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영화는 그의 범죄사실 여부를 묻지 않는다. 영화의 초점은 사형수가 죄가 있건 없건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에 있다. 영화의 주인공 헬렌 프리진 수녀는 이렇게 말한다.“사형이 존속한다는 것은 범죄자의 생명이 전혀 가치 없기에 죽여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죄를 범했다 할지라도 인간이 다른 한 인간을 죽일 권리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사형제도는 반드시 없어져야 합니다.”팀 로빈스 감독, 수전 서랜든·숀 펜 출연,1996년작. 김보일 서울 배문고 교사
  • “김형욱 사건과 관련없다”

    주간지 시사저널의 기사에서 전 중앙정보부장 김형욱씨의 실종사건에 관련됐다고 보도된 영화배우 김경자(65·예명 최지희)씨가 25일 기사를 쓴 시사저널 정모기자와 김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한 공작원 이모씨, 최씨가 김씨를 만났다고 확인해 준 김경재 전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최씨는 고소장에서 “1979년 10월 프랑스 파리에 간 적도 없고 김형욱씨는 물론 공작원 이씨도 만난 적이 없다.”면서 “김씨가 중정부장일 때 몇 번 만난 적은 있지만 1973년에 일본으로 건너간 뒤에는 김씨의 망명은 물론 1979년 실종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씨의 변호를 맡은 안상운 변호사는 “검찰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시사저널은 지난 4월19일자 ‘내가 김형욱 암살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형욱씨가 프랑스 파리에서 납치돼 피살될 당시 여배우 김씨와 만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라크서 시체 70여구 발견

    |바그다드 |지난주 수니파 무장세력에 억류됐다 피살된 것으로 보이는 시체 50여구가 바그다드 인근 마다인의 티그리스강에서 인양됐으며 바그다드 북서쪽 한 마을 축구 경기장에선 처형된 것으로 추정되는 또다른 시신 20여구가 발견됐다.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50여구의 시체를 티그리스강에서 인양했으며 우리는 이들의 신원과 이들을 끔찍하게 살해한 범죄자들의 이름을 알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그러나 희생자들이 언제 어디에서 인질로 잡혀 언제 시신으로 발견됐는지에 대해 상세히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주 시아파 지도자들과 정부 관리들은 수니파 무장세력들이 마다인에서 시아파 주민 100여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라크 보안군 4개 대대가 마다인에 진입했을 때 인질들이 발견되지 않아 이라크 정부의 정보 능력에 의문이 제기됐었다. 마다인은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약 30㎞ 떨어져 있으며 시아파와 수니파가 뒤섞여 살고 있는 지역이다. 한편 20일 바그다드 북서쪽 하디타 마을 축구 경기장에선 20여구의 시체가 한꺼번에 발견됐다고 한 이라크 기자와 현지 주민들이 전했다. 택시 운전사인 우사마 라우프 등은 이날 총성을 듣고 경기장 안에 들어가 보니 19구의 시체가 유혈이 낭자한 채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라크인 기자와 주민들은 현장에서 19구의 시체를 확인했으며 모두 사살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 日외상 “재외공관 경비방안 모색”

    |도쿄 연합|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은 14일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서 중국의 반일 시위와 관련,“대사관 직원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확실한 경비가 어떤 형태로 가능한 것인지 관계 부처와 협의한 뒤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마치무라 외상의 이 발언이 주중 일본 대사관의 경비를 위해 자위대원을 파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2003년 이라크에서 일본 외교관이 피살된 이후 위험지역의 재외공관에 자위대원을 파견할 것을 방위청에 요청했으나 방위청은 다른 정부 부처와 논의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명, 조정에 난항을 겪어왔다.
  • 공포 택시…여승무원 살해범 전과9범기사

    지난 16일 발생한 항공사 여승무원은 강도 등 전과 9범의 택시기사에게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택시기사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채용된 것으로 드러나 택시 이용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분당경찰서는 29일 항공사 여승무원 최모(25)씨를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택시기사 민모(38)씨에 대해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민씨는 경찰에서 “경마에 빠져 버는 돈을 탕진하고 교통사고 자책금으로 월 20만원씩 5개월간 물고 있는 데다 특히 신용불량자로 찍혀 생활고에 시달려 왔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민씨는 범행 다음날인 17일부터 27일까지 6일 동안(홀수날) 다른 승객들을 태우며 태연히 택시운행을 해 왔다. 경찰은 민씨가 지난 16일 새벽 1시10분쯤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근처에서 술에 취해 승차한 최씨가 잠들어 있는 것을 보고,3시20분쯤 인적이 없는 경기도 광주시 하천변 도로에 차를 세운 뒤 최씨를 위협해 카드의 비밀번호를 알아냈으며, 최씨가 자신의 얼굴을 기억하고 경찰에 신고할 것이 두려워 운동화 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 25일 경기도 광주의 골프연습장 인근에서 실종 하루 만에 피살된 채 발견됐던 신모(50·여·성남시 분당구)씨의 살해 용의자로 노모(33·무직)씨와 백모(33·무직)씨를 이날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분당 또 피살사건…50대女 실종 하루만에

    경기도 분당에서 여승무원이 실종·살해된 사건에 이어 50대 여자가 또 다시 실종 하루만에 피살된 채 발견됐다.25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신현3리 H골프연습장 인근 도로변 공터에 세워져 있던 체어맨 승용차에서 승용차 소유주인 신모(50·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신씨는 흉기에 찔린채 뒷좌석에 엎어져 있었고, 신씨의 손지갑은 열려진 채 승용차 안에 놓여 있었다. 신씨는 지난 24일 오후 4시쯤 분당 서현역 인근 H신탁에서 230만원(10만원권 수표 23장)을 찾아 집에 갔다 오후 5시쯤 집을 나온 뒤 행방이 끊겼다. 경찰은 신씨가 인출한 수표가 25일 오전 10시40분쯤 하나은행 경북 구미점에서 김모(24·퀵서비스업)씨에 의해 현금으로 교환된 사실을 밝혀냈다. 김씨는 “25일 아침 175㎝의 키에 짙은 갈색 바지와 검정색 점퍼를 입은 40대 후반의 남자가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달라고 해서 바꿔줬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인권위 ‘이라크 파병 생명권 침해’ 진정 각하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이 국민의 생명권을 침해했다며 시민단체가 낸 진정에 국가인권위원회가 ‘각하’ 결정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시민단체 및 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냈던 인권단체들은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인권위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시민모임과 전국중증장애인 독립생활대책협의회가 지난해 6월과 8월 “김선일씨가 무장단체에 납치·살해되는 등 정부의 이라크 파병 정책이 국민의 생명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낸 진정에 지난 14일 소위원회를 열어 각하 결정을 내렸다. 인권실천시민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19개 시민·사회단체도 같은 시기 “김선일씨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자행된 국가의 인권침해를 조사·발표하고 이라크 파병 결정 철회 의견을 표명하라.”는 ‘의견서’를 인권위에 냈다. ‘각하’는 진정사건이 인권위법상 요건에 부합하지 않아 조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결정으로, 조사를 했으나 인권침해가 발견되지 않거나 판단을 유보할 때 내리는 ‘기각’과 구분된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번 진정은 개별 인권침해보다는 정부 정책에 대한 결정을 요구하는 것이라 조사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파병문제는 2003년 3월 ‘정부와 정치권이 이라크전 지원에 대해 반전·평화·인권 원칙을 준수해 신중하게 판단할 것을 권고한다.’는 의견서를 낸 만큼 재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인권위의 존립 이유를 의심케 하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천주교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은 “김선일씨 사건은 납치부터 피살까지 파병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면서 “끝까지 파병철회를 거부함으로써 국민의 생명권을 경시, 명백한 인권침해가 발생한 사안”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파병 1년을 넘기면서 국민의 생명권이 구체적으로 침해된 전혀 새로운 사안인데도 ‘예전에 권고했다.’는 이유로 각하한 것은 매우 잘못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불가리아군1명도 미군오인사격 사망

    |소피아(불가리아) AFP 연합|이라크 주둔 불가리아군 1명이 지난주 미군의 오인 사격으로 보이는 총격으로 숨졌다고 니콜라이 스비나로프 불가리아 국방장관이 7일 밝혔다. 미군 오인 사격으로 이탈리아 비밀요원 니콜라 칼리파리가 숨진 데 이어 불가리아 군인 피살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국제사회에 미군 오인사격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스비나로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수사 결과 사병 가르디 가르데프의 사망은 아군(연합군)의 오발에 의한 것으로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가르데프는 불가리아군 주둔지인 디와니야 근처에서 무장세력의 총격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게오르기 파르바노프 불가리아 대통령은 제임스 파듀 불가리아 주재 미국대사에게 “불가리아는 철저한 조사를 벌인 뒤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미국도 충분한 조사를 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 [사설]佛 마피아의 김형욱 살해설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 이달 초 우선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7건 가운데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 사건’에 관한 새로운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주말 일부 일간지·월간지가 보도한 데 따르면 김 전 부장은 1979년 당시 중앙정보부(국가정보원 전신)의 공작에 따라 거주지인 미국에서 프랑스 파리로 유인됐으며, 그곳에서 중정의 청부를 받은 마피아(조폭)에게 살해됐다는 것이다. ‘김형욱 실종’에 관해서는 그동안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제시됐으며 이번에 보도된 피살 과정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는 이번 보도가 여느 때보다 훨씬 구체적인 데다 현시점에서 사건의 실상을 밝혀줄 관련인물이 적지 않게 등장했다고 판단하기에 진상 규명에 큰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이다. 보도를 종합해 보면 사건의 큰 흐름을 간접 증언해 줄 사람이 중정 및 국정원 고위간부 출신 3∼4명, 공작에 참여한 생존 중정요원 8명, 김형욱을 파리로 유인하는 데 동원된 여성 연예인, 파리 현지의 유학생, 그리고 ‘김형욱 회고록’을 집필한 김경재 전 국회의원 등 줄잡아 10명이 넘는다. 우리는 공작에 관여하거나 동원된 중정요원·일반인을 범죄자로 매도할 생각은 없다.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는 잔악한 권력 앞에 동참을 거부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또 당시의 국가관·애국관이 지금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을 수 있음도 고려할 부분이다. 따라서 그 사건에 개입한 개개인에게 이 시점에서 책임을 묻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당사자들도 이제는 자신이 관련된 부분을 솔직하게 밝혀 진상 규명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 우리는 ‘김형욱 사건’의 실마리가 제시됨에 따라 위원회가 할 일도 분명해졌다고 본다. 보도에 등장하는 개개인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들을 만나 설득해, 진술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김형욱 파리 피살설’의 진상 파악이 전반적인 과거사 진상 규명의 효율적인 출발점이 되리라고 기대한다.
  • 캄보디아 공장 한국인간부 피살

    캄보디아의 한 공장에서 일하던 한국인이 현지인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15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한 섬유공장의 공장장이던 한국인 한기주(49)씨가 지난 12일 이 공장에서 일하던 현지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 현지인은 평소 말썽을 피운다며 자신을 해고한 앙심을 품고 한씨에게 권총을 쐈으며, 이 과정에서 한씨가 총에 맞아 숨지고 같이 일하던 조선족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사건 직후 이 사건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현지 경찰에 촉구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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