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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롱코비드 조사/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롱코비드 조사/오일만 논설위원

    2020년 1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출현한 이후 2년 넘게 비상 대응 체제가 유지되면서 곳곳에서 사회·경제적 후폭풍이 심각하다. 누적 확진자(2일 기준 1838만명) 상당수는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우울증과 상실감, 무력감 등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한양대 명지병원은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찾은 환자 1122명을 연구한 결과 ‘감염 후 4주가 지난 집단’에선 피로감(69.8%), 주의력 저하(38.9%), 우울(25.7%) 등(복수응답)의 증세가 보였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호흡기에만 감염되는 인플루엔자(독감)와 달리 위장·심혈 관계, 피부, 신장, 뇌·신경 계통의 세포에까지 염증을 일으켜 다양한 후유증을 동반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두통, 인지 저하, 피로감, 호흡곤란, 탈모, 우울·불안, 생리주기 변동 등 200여개의 증상이 장기 후유증, 즉 ‘롱코비드’(Long COVID)로 보고됐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치료 후 1년 뒤에도 심장마비와 뇌졸중, 심부전 등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보고가 있다. 영국 통계청은 자국 내 코로나 후유증 환자를 최소 150만명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을 정도다. WHO에 따르면 다수 확진자는 단기에 회복하지만 20% 안팎의 환자는 다양한 증상을 중장기적으로 경험한다고 한다. 확진 중 고통과 외상후증후군 등으로 정신질환의 증세로 발전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코로나19를 겪은 선진국 다수는 ‘감염 후 관리 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은 이미 2년 전부터 후유증 치료센터를 운영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뒤늦게나마 우리 정부도 롱코비드 실체 파악에 나선다는 소식이 들린다. 다음달 말부터 1만명을 추적 관찰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4년간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이 217억원을 들여 이들을 상대로 코로나19 후유증의 양상과 위험인자 등을 찾아내고 향후 치료와 관리에 필요한 지침을 마련한다고 한다. 롱코비드 임상·중개 연구의 자료를 저장하고 검색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도 만든다. 문재인 정부가 진작 했어야 할 일이다. 늦게나마 이번 조사가 미래 감염병에 대비한 과학 방역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 [안녕? 자연] 남극 물고기 사이 피부암 확산…원인은 “기후 변화” 지적

    [안녕? 자연] 남극 물고기 사이 피부암 확산…원인은 “기후 변화” 지적

    남극 바다에서 지금껏 볼 수 없던 기생충 감염으로 기괴한 피부 질환을 갖게 된 물고기가 다수 발견됐다. 미국 오하이오대 연구진은 남극해의 일부 물고기 종 사이에서 기생충성 피부 질환이 확산하고 있다고 세계적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아이사이언스’(iScience) 최근호(6월 14일자)에 발표했다.연구 논문에 따르면, 남극해 어종 사이에서 나타나는 피부 질환은 일종의 종양이다. 색은 연분홍색이고 조직이 불규칙적으로 자라나 몸통과 머리 등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종양이 몸의 3분의 1 이상을 덮는 경우도 있다. 연구진은 남극 물고기에게서 이런 피부 종양이 나타나는 원인이 기후 변화에 따른 해양 환경의 변화 탓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연구진은 2018년 서남극 반도의 작은 피오르를 방문해 남극암치아목에 속하는 물고기들을 채집했다. 원래는 물고기의 혈액이 얼지 않도록 해주는 특별한 단백질을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피오르는 보통 얼어 있지만, 기온 상승 탓에 연구진은 곧바로 물고기 채집에 나설 수 있었다.  당시 조사대를 이끈 연구 제1저자 토마스 데빈 박사는 “첫 번째 그물을 올리자마자 우리는 물고기 상당수가 커다란 종양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피부 질환이 생긴 물고기 몇 마리를 추가 연구 목적으로 실험실로 가져갔다. 분석 결과 피부 질환을 일으키는 기생충은 이전 사례에서 관찰된 기생충과 다른 속에 속하는 전혀 다른 종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피부 질환이 나타나는 원인을 확인하긴 어려울 수 있지만, 남극 생태계는 기후 변화의 영향에 취약하고 특히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예를 들어 얼음이 녹으면 근처에 있는 물은 덜 짜진다”면서 “특히 물고기가 사는 해저수는 따뜻해지고 농도가 옅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물고기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데빈 박사는 “생물은 삶의 환경이 바뀌면 질병에 취약해진다”고 지적했다. 환경 변화에는 기온 상승과 빙하 융해가 포함된다. 연구진은 “남극해는 만성적으로 차갑지만 환경 면에서 안정적이었는데 지난 1500만 년에서 2000만 년 동안 수온은 어는 점 근처를 맴돌았다. 그러나 남극의 기후는 기온 상승과 빙하 융해 등으로 인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기후 변화와 관계가 없는 다른 요인도 물고기 질환의 발병 원인일 수 있다. 따라서 연구진은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며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오하이오대 제공
  • [여기는 중국] 불량 돗자리에서 자고 일어나니 온 몸에 가시가…

    [여기는 중국] 불량 돗자리에서 자고 일어나니 온 몸에 가시가…

    중국산 저가의 불량 돗자리를 산지 단 하루 만에 온몸에 가시가 박혀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중국 광둥성 둥관에 사는 여성 구 모 씨는 최근 찌는 듯한 무더위 탓에 인근 노점상에서 팔고 있던 여름용 왕골 돗자리 하나를 구매했다. 그가 구매한 돗자리는 중국산 제품으로 가격은 80위안(약 1만 5000 원)이었다.  지난달 28일 구 씨는 노점상 주인이 알려준 대로, 깨끗하게 포장해온 돗자리를 꺼내 물수건으로 여러 차례 닦으며 이물질을 제거한 뒤 바닥에 깔고 잠을 청했다.  문제는 이튿날 아침에 발생했다. 이튿날 아침 잠에 서 깬 구 씨는 저가의 왕골 돗자리에서 빠진 가시가 온몸에 박혀 심한 고통을 호소하게 된 것이다. 그의 팔과 다리, 목 등 돗자리와 직접 피부가 닿았던 곳이라면 어디든 성한 곳이 없었다. 구 씨가 돗자리에 누워 잠을 청할 당시에는 매우 피곤했던 탓에 모기에 물리는 듯한 따끔한 느낌을 받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잠을 청했던 탓이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온몸이 아파서 한동안 눈물이 날 정도였다”면서 “처음에는 무더운 날씨 탓에 집 안에 벌레나 해충이 생겼거나 알레르기가 생겨서 피부 질환을 얻은 것이라고 의심했다. 하지만 문제는 저가의 불량 돗자리였다”고 폭로했다.  이어 “가시가 피부 진피층까지 깊숙하게 파고 들어가서 가시를 뽑아낼 수조차 없다”면서 “손길이 닿기만 해도 쓰라리고 아파서 몹시 고통스럽다. 평소와 같은 일상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고 했다.  구 씨는 자신의 이 같은 피해 상황을 직접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추가 피해를 받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구 씨는 “하루 종일 온몸에 박힌 가시를 뽑아냈지만 여전히 관절 같은 부분을 중심으로 살 속에 파고든 가시들을 다 제거하지 못했다”면서 “다리를 굽혔다 펴는 것 자체가 매우 고통스럽고 붓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탓에 욱신거리는 고통이 매우 크다”고 했다.  그의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피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물건을 살 때 저가의 불량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면서 “특히 피부에 직접 닿는 이불이나 돗자리의 경우에는 피부가 상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질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예로부터 싸고 좋은 물건이 없고, 좋은 물건은 결단코 싸지 않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 
  • 안영미, ‘식욕 저하’ 먹방찍더니…결국 치과간다

    안영미, ‘식욕 저하’ 먹방찍더니…결국 치과간다

    개그우먼 안영미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30일 안영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빠져버린 왼쪽 금니 조각 사진을 게재했다. 안영미는 “내가 너무 오래 씹었나? 왼쪽 금니가..”라며 “이제 오른쪽으로 더 천천히 씹어먹어야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안영미는 면역력 저하로 인한 피부 질환을 고백했던 바 있다. 안영미는 연예계 대표 소식가 중 한 명으로, 음식을 먹을 때 긴 시간 씹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있던 식탐도 떨어뜨리는 식욕 저하 먹방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편 안영미는 MBC ‘라디오스타’ 등에 출연 중이다.
  • 현대로보틱스, 국내 첫 대면 방역로봇 출시

    현대로보틱스, 국내 첫 대면 방역로봇 출시

    ●서빙로봇 이어 방역로봇 출시…서비스로봇 사업 확대 박차현대로보틱스가 서빙로봇에 이어 방역로봇을 시장에 내놓으며 서비스로봇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는 1일 국내 업계 최초로 대면방역이 가능한 방역로봇을 출시한다고 30일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방역로봇은 병원 수술기구 살균에 사용되는 ‘플라즈마’ 방식으로 대기를 살균하고, ‘UVC LED’를 로봇 바닥면에 설치해 바닥 살균을 진행하기 때문에 대면방역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이 설명했다. 현재 시중에 나온 방역로봇 대다수는 인체에 유해한 소독액을 분무하고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UVC 램프를 로봇 정면에 설치해 방역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비대면 방역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로봇은 로봇 내부에서 플라즈마 살균으로 각종 유해균을 제거해 상부로 정화된 공기를 배출한다. 또 8가지 센서를 탑재해 대기 중의 초미세먼지, 유기화학물(TVOCs) 등을 감지하고 이를 3종 필터를 통해 흡입, 정화한다. ●무해한 플라즈마 살균방식의 방역로봇…24시간 대면 방역 가능이 로봇은 정지상태에서 152㎡(약 46평)에 대해 방역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하며 활동하기 때문에 특히 공기청정기와 살균기를 설치하기 어려운 상업용 빌딩, 병원, 학교, 사무공간 등의 로비와 통로에서 방역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이 로봇은 코로나 등 바이러스성 질환을 발생시키는 10종의 유해균 및 5종의 유해가스 제거 성능에 대한 국내외 기관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작년 3월 KT와 공동으로 개발한 호텔로봇을 대구 메리어트호텔에 공급하는 등 호텔, 식당 등에 자율주행 서비스로봇을 공급해오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유럽 최대 통신사 ‘보다폰’과 차세대 서비스로봇 공동개발에 대한 사업협력을 체결, 독일 현지 대학병원에서 방역로봇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서경석 현대로보틱스 서비스로봇부문장은 “이번 방역로봇 출시를 시작으로 현대로보틱스가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로봇을 선보여 전세계 서비스로봇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 [범흔남] 휘발유에 중독된 택시기사, 車트렁크에 스스로 들어가더니 결국

    [범흔남] 휘발유에 중독된 택시기사, 車트렁크에 스스로 들어가더니 결국

    2020년 10월 14일 오전 8시 40분쯤 충남 태안군 소원면의 한 시골 도로. 택시 한 대가 밤새 농로 위에 서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운전기사는 찾을 수 없었다. 실내에 부착된 택시 면허증이 말해주는 차 주인은 A씨였다. 주인 없는 택시 안에는 키가 그대로 꽂혀 있는 상태였고. 기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도 놓여 있었다. 멀쩡한 택시가 한적한 도로에 오랜 시간 방치되는 경우도 드물고 소지품이 모두 그대로 있는 점도 수상했다. 택시 문을 열자 휘발유 냄새가 강하게 진동했다. 누군가 차에 불을 지를 목적으로 택시 안팎에 기름을 부은 듯했다. 얼마나 기름을 부었던지 시트와 바닥 등 차량 여기저기에 눅진한 기운이 남아 있었다. 건조한 가을 날씨로 작은 정전기 하나도 폭발사고로 번질 수 있어 모두가 바짝 긴장해야 상황. ‘텅’하는 소리가 울렸다. 경찰관 한 명이 운전석에 있는 트렁크 버튼을 누른 것이다. 순간 차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좁은 택시 트렁크 속에 웅크려 있던 A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경찰 감식반은 애를 먹었다. 흔히 볼 수 있는 극단적 선택의 방법도 아니었지만, 타살의 흔적 역시 쉽게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차량 근처에서 족적이 나왔지만 대부분 A씨의 것이었다. 택시 안에서도 동반자가 있었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폐쇄회로(CC)TV 역시 답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어렵게 모은 CCTV 영상에는 하나같이 운전석에 앉은 A의 모습만 담겨 있었다. 부검 결과도 특별히 무언가를 말해 주지는 않았다. 숨진 택시기사의 피부 안쪽 여기저기에 빨갛게 부어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피부가 오랜 시간 기름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었다. 숨진 기사에게 시 허혈성 심장질환이 있었다는 것 외에 특별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그럼 A는 어떻게 사망한 것일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내린 결론은 휘발유 중독이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휘발유의 주성분인 탄화수소(hydrocarbon)는 인체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강한 독성을 뿜어 낸다. 일례로 휘발유 속에 다량 포함된 대표적인 발암물진 벤젠의 치사량은 불과 10g 정도다. 톨루엔 역시 사람 몸에 50g만 들어가도 절반은 사망한다. 실제 다량의 휘발유를 마실 경우 급성 탄화수소 중독이나 폐렴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소화기보다 호흡기를 통해 휘발유 유증기(oil mist)를 흡입하면 더 위험하다. 몸에 흡수되는 속도가 빠르지만 다시 배출하기는 쉽지 않은 탓이다. 특히 밀폐된 공간 등에서 휘발유 유증기를 마시는 경우 급성 중추신경 마비, 뇌성마비, 부정맥 등으로 갑자기 사망할 수 있다. 실제 2008년 경북 김천시 인근에서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휘발유를 훔치던 사람이 사망한 일도 있었다. 인적이 드문 곳에 묻힌 송유관을 골라 기름을 빼내 파는 일을 반복하던 B씨 등 일당은 세번째 범행을 위해 송유관을 뚫다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했다. 새로 뚫은 구멍에서 예상보다 많은 양의 휘발유와 유증기가 한꺼번에 빠져나왔고, 구멍에 호스를 연결하려던 B씨는 순식간에 다량의 탄화수소를 흡입하고 말았다. 동료들은 급히 B씨를 병원에 옮겨놓고 달아났지만 B씨는 끝내 숨졌다. 경찰이 택시기사 A씨 사건에서 세운 가설은 다음과 같다.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위해 미리 휘발유를 샀고 인적이 드문 농로까지 차를 몰고 왔다. 이후 준비한 휘발유를 자신의 몸과 차량 이곳저곳에 뿌렸다. 하지만, 차안에서 불을 붙일 경우 자신도 모르게 문을 열고 도망갈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스스로 차 트렁크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실제 자기 몸에 스스로 불을 당기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생에 대한 작은 미련이 남았을 수도, 혹은 분신해 생을 마감하는 순간이 두려웠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망설임 자체가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는 동안 휘발유 독성은 서서히 택시기사의 기도와 혈관을 타고 폐와 간, 심장은 물론 뇌까지 잠식해 들어갔다. 
  • “44년전 ‘두창 백신’ 맞은 사람, 원숭이두창에 면역있나요?”

    “44년전 ‘두창 백신’ 맞은 사람, 원숭이두창에 면역있나요?”

    전문가 “면역있다, 평생 면역”“같은 계통 바이러스·동물두창이 더 약해” 원숭이두창 감염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했지만, 현재 예방법은 검역이나 개인위생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44년 전 맞았던 ‘사람 두창 백신’의 효력이 현재까지 발휘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면역)있다”고 말한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두창 백신 접종은 1978년에 마지막으로 이뤄졌다. 접종대상 연령 및 일정은 생후 2~6개월에 1차, 5세에 2차, 12세에 3차를 맞도록 돼 있었다. 1978년에 12세였던 1966년생들은 3차까지 완료했지만, 그해 태어난 아기들은 1차만 맞고 끝난 셈이다.백신을 맞은 지 44년 지나…50대 중반 이상, 면역력 갖고 있나 그렇다면 40여년전 맞았던 ‘사람 두창 백신’의 면역력이 지금의 원숭이두창을 예방할 수 있을까? 방역 당국은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평생 면역이 가능한 이유는 면역세포가 가진 메모리 기능 덕분이다. 또 전문가들은 3차까지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도 면역력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같은 백신을 여러 차례 맞는 것은 면역이 형성되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한 것일 뿐이라 1차만 맞았어도 면역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원숭이두창-수두 다른 점? “손·발바닥 발진을 살펴야” 피부 발진 등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원숭이두창과 수두의 차이점과 구분법은 뭘까. 원숭이두창과 수두의 피부병변은 유사하다. 공통적으로 발열이 있는 두통, 근육통, 요통, 권태감 등의 전구 증상이 나타난 지 2~3일 후에 발진이 시작되고, 발진이 변화하는 것도 비슷하다. 다만 원숭이두창은 림프절 비대가 관찰되지만, 수두에서는 흔하지 않다. 또 원숭이두창의 경우 손·발바닥 피부병변이 흔하지만, 수두는 그렇지 않다. 원숭이두창은 반점→수포→농포→딱지 순서로 변하는 피부병변의 변화가 비슷한 시기에 일어나지만, 수두는 병변의 변화 시점이 서로 다르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이시형 교수는 “원숭이두창과 수두는 피부병변 전에 두통, 근육통 등의 전구 증상이 나타나고 2~3일 후에 발진이 시작되는 점 등에서 매우 유사하다”면서 “원숭이두창 환자에게 주로 나타나는 림프절 비대, 손·발바닥 피부병변 등의 특징을 잘 관찰해야 두 질환을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원숭이두창’ 예방법은 예방법은 원숭이두창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 타인의 혈액, 체액, 피부 등에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물건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손을 비누와 물로 씻거나 알코올 소독제를 이용해 자주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설치류나 원숭이 등 야생동물과 접촉을 자제하고 야생고기 취급·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비말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 등의 개인보호구를 사용해야 한다.WHO “원숭이두창, 현재는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당 안 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원숭이두창의 국제적 확산을 현시점에서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시점에서 이 사건은 WHO가 발령하는 최고 수준 경보인 PHEIC에 해당한다고 여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WHO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위원회 회의를 진행했으며 이견이 제기되긴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이같은 결론이 도출됐다고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전했다. PHEIC는 WHO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과 관련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다. 현재는 2020년 1월 말 PHEIC가 발령된 코로나19에만 적용되고 있다.
  • ‘구멍난 검역’ 원숭이두창 의심자, 유증상으로 공항 통과

    ‘구멍난 검역’ 원숭이두창 의심자, 유증상으로 공항 통과

    원숭이두창 의사환자가 국내로 입국하면서 증상이 있는데도 공항 검역 과정에서 ‘증상이 없다’며 거짓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사환자는 결국 원숭이두창 확진이 아닌 것으로 판정을 받았지만, 사실상 의사환자를 걸러내지 못한 방역당국은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원숭이두창 의사환자인 외국인 A씨는 지난 20일 항공편으로 입국하면서 건강상태 질문서에 ‘증상없음’으로 표기했다. 현재 당국은 입국자 전원에 대해 발열 검사를 하고 있는데, 당시 A씨는 기준치 이상의 발열 증상이 없어 검역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후 A씨는 격리 후 역학조사 단계에서 6월 19일부터 인후통, 림프절 병증 등 전신 증상과 수포성 피부 병변 증상이 발생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입국 전날부터 전형적인 원숭이두창 증세가 나타났음에도 검역에서는 증상이 없었다고 허위신고한 셈이다. A씨는 입국한 지 하루가 지난 21일 부산 소재 병원(국가 지정 입원치료병상)에 격리됐다. A씨는 원숭이두창이 아닌 수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A씨가 실제로 원숭이두창 감염이었다면 대인접촉으로 인한 2차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7일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했다. 지난달 24일부터는 국내 입국 시 발열체크를 하고 건강상태 질문서를 받고 있다. 특히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주의사항을 문자로 안내하고 발열기준을 엄격히 하는 등 검역을 강화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건강상태 질문서에 허위 사실을 기입한 경우 검역법에 따라서 1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며 “입국자들은 의심 증상 여부에 대해 검역관의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주로 유증상 감염환자와의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호흡기로도 전파될 수 있으나, 코로나19처럼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전파는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속보] “부산 원숭이두창 의심자, 증상 있었지만 공항 통과”

    [속보] “부산 원숭이두창 의심자, 증상 있었지만 공항 통과”

    20일 입국 외국인 1명·21일 입국 내국인 1명 방역당국은 22일 원숭이두창 의사환자(의심자)인 외국인 1명과 내국인 1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의사환자 중 1명은 입국 후 하루가 지나 병원을 방문한 뒤 격리돼 그 사이 대인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우려된다. 질병관리청은 “21일 오후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의 임상증상을 보이는 2명이 원숭이두창 의사환자로 신고돼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2명의 의사환자는 지난 20일 항공편으로 입국한 외국인 A씨와 21일 독일에서 귀국한 내국인 B씨다. A씨는 지난 19일부터 인후통, 림프절 병증 등 전신증상과 함께 수포성 피부병변 증상이 발생했고, 입국 다음날인 21일 오전 부산 소재 병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내원했다. 이 병원은 21일 오후 4시 원숭이두창 의심사례로 신고했고 현재 같은 병원 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이다. B씨는 독일에서 지난 21일 오후 4시 귀국한 내국인이다. 입국 전인 지난 18일 두통 증상이 있었고, 입국당시에는 37.0도의 미열,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을 보였다. 인천공항 입국 후 본인이 질병청에 의심 신고를 해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됐다. 공항 격리시설에서 대기 후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의사환자 중 B씨는 입국 후 신속히 격리됐지만, A씨의 경우 입국 다음날 병원을 찾은 만큼 하루 동안 대인 접촉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입국 과정에서 걸러지지 못한 만큼 검역 체계의 허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원숭이두창 ‘관심’ 단계로 발령 방역 당국은 지난달 24일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감시를 강화하겠다며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 질문서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31일 원숭이두창에 대한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한 바 있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쥐와 같은 설치류가 주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으며 주로 유증상 감염환자와의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나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지는 않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신생아,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풍토병이 된 바이러스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있고 난 뒤 세계 각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지난 15일까지 전 세계 42개국에서 2103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보고됐는데, 풍토병 국가가 포함된 아프리카지역이 64건(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유럽을 중심으로 한 비풍토병 지역에서 발병했다. 
  • 불독 귀엽다고요? 영국 수의사들 “번식 개량하지 않으면 사지 말아야”

    불독 귀엽다고요? 영국 수의사들 “번식 개량하지 않으면 사지 말아야”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늘어진 목살과 닮아 유명해진 반려견 불독의 매력은 넙적한 얼굴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조국을 구한 처칠의 용기와 인내를 상징하기도 했다. 그런데 영국 수의사들은 이 종을 번식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어 평생 고통 속에 산다며 사람들이 이 종을 구입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불독은 다른 반려견 종에 견줘 건강 위험이 곱절은 된다고 했다. 원래는 황소와 싸움을 시킬 목적으로 만들어낸 투견이다. 1835년 이 개를 다른 동물과 싸우게 하는 것이 금지되면서 멸종 위기에 놓였지만 개량이 진행되면서 다정한 성격으로 바뀌어 오늘날은 가정견이 됐다. 매우 온순하고 조용한 성격을 가진 불독은 한편으로는 놀라울 만큼 어리광이 심해 항상 주인 곁에 있고 싶어 한다. 심한 장난을 치거나 주인의 말을 거역하는 일도 없어 사육은 크게 힘들지 않다. 하지만 안질환에 걸리기 쉽고, 코끝이 눌린 특유의 신체구조 때문에 호흡이 거칠고 체온 조절이 어려워 늘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영국 왕립 수의대학 전문가들은 이 견종 번식 방법을 개량하고 이미 이 종의 번식을 금지하고 있는 국가 목록에 영국이 올라가는 일을 막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잉글리시 불독, 프렌치 불독, 퍼그 세 종을 사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또 소셜미디어에 이 종 사진을 올리거나 좋아요!를 누르는 일을 멈추라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댄 오닐 박사는 커다랗게 튀어나온 눈과 넙적한 얼굴 대문에 이 종은 엄청 귀여운 외모라며 선택적인 번식을 통해 극단적인 체형을 만들기 때문에 망가졌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조금 들어보자. “우리는 이 개들이 귀엽다고만 해석한다. 이건 완전히 이해할 만한 일이다. 그리고 실제로 인간으로서 이런 감정을 억누르긴 쉽지 않다. 우리가 간주하는 것은 외모로 나온 귀여움이다. 개들의 삶을 산다면 귀여움이란 것은 도무지 없고 많은 사례에서 평생을 고통 속에 사는 것이다.” 불독이 피부주름을 앓을 확률은 다른 견종에 견줘 38배가 된다. 안과 질환에 걸릴 위험은 다른 견종보다 26배나 된다. 아래턱 돌출 위험은 24배, 호흡 문제는 19배나 높다. 이렇게 취약한 견종을 계속 번식시켜 귀엽다고 사들여 반려견으로 기르는 일이 옳은 일일까?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면 한다.
  • [단독]약점 잡힐까 똥참던 강아지, ‘진심’에 배를 보였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단독]약점 잡힐까 똥참던 강아지, ‘진심’에 배를 보였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딱 3주만 개로 살아 보고 싶었다. 한때 가족이었던 사람들에게 버려진 그들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다. 보호자에게 버림받아 거리로 내몰린 반려동물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온몸으로 버텨야 한다. 생명의 기회를 얻거나 삶과 작별하거나. 서울신문 스콘랩은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4일까지 3마리의 유기견을 추적 관찰했다. 아이들의 마음 상태를 읽기 위해 반려견 행동 전문가들의 자문은 물론 짖는 소리로 감정을 분석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도움도 받았다. 도심을 떠돌던 ‘펜더믹 퍼피’ 루피의 이야기다. ※키워드에 대한 설명을 보다 편히 보시려면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확인하세요.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615003003포메라니안을 닮은 이 떠돌이개는 거리를 얼마나 헤맸을까.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1월①. 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인 서울 용산구 신계역사공원에 갈색 믹스견 한 마리가 나타났다. 노숙 생활을 제법 한 듯 초라한 행색이었다. 주변에는 주인도, 무리도 없었다. #상처 - 사람의 손길을 피하다 삐쩍 마른 몸피가 수북히 자란 털로 뒤덮인 아이. 주민들은 ‘루피’라고 불렀다. 호기심이 많은 만화 캐릭터와 성격이 닮아 붙여 준 이름이다. 루피는 출근이라도 하듯 매일 아파트 단지에 나타났다. 주민들이 주는 간식을 받아먹는 게 하루 일과였다. 큰 경계심은 없었지만 사람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건 거부했다. “반갑다고 불러도 팔 닿는 거리까지는 오지 않더라고요.” 지난겨울부터 루피를 지켜봐 온 주민 박현선(43)씨의 말이다. 이 때문에 주민 신고를 받은 구청 위탁업체 직원들②과 119대원이 와서 루피를 잡아 보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워낙 눈치가 빠르고 잽쌌다. ‘잡히면 죽을 수 있다’는 걸 아는 듯했다. 아이의 과거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누가 버렸다는 소문만 무성했다. 날이 더워질수록 루피의 건강이 걱정됐다. 지저분한 유기견을 못마땅하게 여긴 사람들은 주민들이 놓은 밥그릇에 소변을 봤다. “루피를 구조합시다.” 지난 4월 한 주민이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 게시판을 통해 구조를 제안했다. 23명이 참여한 채팅방이 만들어졌고, 작전이 개시됐다.#유혹 - 삼겹살로 힘겹게 포획 한낮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웠던 지난달 23일, 종일 굶은 루피는 본능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바싹 구운 삼겹살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개의 후각은 사람보다 1만배쯤 더 발달했다. “굶주린 유기견을 유인할 때 냄새가 진한 삼겹살이나 닭가슴살만한 게 없어요.” 민간 동물구조단체 ‘리버스’ 대원인 구철민씨가 말했다. 그는 주민들의 요청을 받아 이곳에 왔다. 가로 3m, 세로 5m 넓이의 철제 구조틀 안에 삼겹살 300g을 놓고 루피를 유인했다. 당장 먹고 싶었을 테다. 그러나 섣불리 집어 물었다간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개라도 직감할 수 있었다. 새 주인을 만나거나, 죽거나. 루피의 고민은 깊어졌다. 그때 이은비(29·여)씨가 나섰다. 평소 잘 챙겨 줘 루피가 따르던 사람이다. 그의 반려견 ‘리지’도 구조틀 근처에서 애타는 마음으로 루피를 불렀다. 6시간의 기약 없는 기다림. 결국 루피는 구조틀 안으로 들어와 구조됐다.루피는 떠돌이 생활을 막 시작한 게 틀림없었다. 나이는 2~3살로 추정됐다. 사람들은 누군가 코로나19 때 외로움을 달래려 키우기 시작한 ‘팬데믹 퍼피’③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손발톱은 단정했고, 유기견답지 않게 건강도 양호했다. 병원에서 루피를 살펴보던 박찬규 수의사가 말했다. “유기견은 보통 진드기나 심장사상충에 감염되기 쉬워요. 루피는 야외생활로 피부에 약간의 염증이 있을 뿐 감염병이 없는 걸 보면 유기된 지 얼마 안 된 아이예요.” 김용환 리버스 대표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루피는 사회화(0~7개월) 시기 때 교감법을 배운 아이예요. 의도적으로 버린 건지, 잃어버린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누군가 키우던 강아지가 100% 맞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유기견이 그렇듯 루피는 동물등록④이 돼 있지 않았다. 원보호자를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얘기다. 주민들은 절차에 따라 루피를 구청 위탁보호소인 인근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에 등록해 주인이 나타나길 기다렸다.#경계 - 잔뜩 웅크리고 끙끙 루피는 임시보호자를 자처한 은비씨의 집으로 향했다. 첫날부터 루피는 행동으로 속마음을 털어놨다. 머릿속에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만 가득했다. 온종일 눈을 감고, 입을 벌려 숨을 헐떡였다. 그러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겁에 질린 듯 입을 꼭 다물었다. 넘어가는 숨도 참을 만큼 루피는 두려웠다. 그러다 고개를 바닥에 축 늘어뜨리며 눈을 감았다. 신원규 독클래스 훈련사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입을 다무는 행동은 강아지가 스트레스를 표현하는 방법 중 가장 위험한 신호예요. 루피 입장에서는 둘러싼 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동이 두렵고, 부담스러운 거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 앞에 풀이 죽어 회피하고 싶은 상태로 보시면 돼요.”루피는 포획 이후 닷새 동안 똥을 누지 않았다. 두려움을 느끼는 개들이 흔히 보이는 행동이다. 자신의 건강 정보가 담긴 변 냄새가 퍼지면 천적이 공격할 수 있다는 본능 때문이다. 먹지도 않았다. 누군가 자신을 죽일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모든 욕구를 잠재웠다. 그저 구석을 찾아 잔뜩 웅크리고 고개를 낮춰 끙끙 앓는 소리만 냈다. 구조 이후 나흘간 루피의 음성으로 마음 상태를 파악한 관찰용 기기에는 ‘불안’과 ‘슬픔’만 떴다. #믿음 - 사료 다 먹고 배 드러내 “루피가 들어갈 집 안 공간은 모두 막아 보세요. 숨지 않고 같이 적응하는 법을 알려 줘야 합니다.” 신 훈련사가 은비씨에게 조언했다. 구석으로 숨으면 마음을 열기 어려웠던 까닭이다. ‘아무도 너를 해치지 않아. 눈치 보지 않아도 돼.’ 이 진심만 루피에게 닿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5일이 흘렀다. 진심이 닿았을까. 지난달 28일 루피의 마음에 변화가 생겼다. 처음으로 웨어러블 기기가 루피의 심리를 ‘행복’이라고 분석했다. 사료에 입을 대지 않던 루피가 한 그릇을 허겁지겁 해치웠다. 배가 채워지자 바닥을 파고 뱅뱅 돌며 놀았다. 신체에서 가장 약한 부분인 배를 까 보이며 경계심을 푼 루피는 은비씨에게 애교를 부렸다. 손을 내밀면 앞발을 올렸다. 놀아 달라는 신호였다. 만지면 깨물 것 같던 이전 반응과는 달랐다. 은비씨는 울컥했다. 사람에게 몸을 내준다는 건 믿고 따르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한번 마음의 빗장이 풀리자 아이는 온 마음을 내줬다. 더이상 구석을 찾지도 않았고, 눈을 감고 숨을 헐떡이지도 않았다. 루피는 은비씨의 관심을 쫓아 집 안 곳곳을 따라다녔다. 은비씨와 떨어지면 끙끙 앓았다. 웨어러블 기기는 루피를 이렇게 분석했다. ‘놀아 주세요’. 더이상 버려지지 않겠다는 생존 본능이 분리불안과 애교로 표현됐다.관찰 종료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 루피가 처음으로 하네스(반려동물에게 착용하는 줄)를 두르고 문밖을 나섰다. 자신이 버려졌던 그곳에 발을 디딘 루피. 또 버려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일까. 한동안 꼬리를 내리고 움직이지 않았지만, 곧 은비씨에게 맞춰 걸었다. 루피는 점점 사람과 관계를 맺는 법을 익히고 있다. 결국 아이를 버릴 수도, 살릴 수도 있는 존재는 사람뿐이었다. #기다림 - 루피의 여생은 주민들은 루피가 좋은 입양자를 만날 수 있길 바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만들어 루피를 소개하며 새 보호자를 찾아나섰다. 루피의 입양자가 갖춰야 할 조건은 간단하지만 단호했다. ‘사교성 만렙(최고 레벨)인 루피의 우정을 지켜 주고 산책을 자주 해 줄 활기찬 다인 가정’, ‘다시는 유기되지 않도록 노력하실 분’.관찰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까지 원보호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루피의 미래는 알 수 없다. 행복하게 남은 삶을 살 수도, 버려질 수도 있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할 수 있는 이것뿐이다. 다시 사람을 믿거나, 다시 버려지거나. 루피의 인스타그램 입양홍보 계정 : @puffy_luffy__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샵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키워드에 대한 설명을 보다 편히 보시려면 서울신문 홈페이지(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et1)에서 확인하세요.①1월동물자유연대의 ‘2021유실유기 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유기동물 중 약 26%가 이동이 잦은 휴가철(6~8월)에 버려짐. 하지만 2020년 대비 계절에 따른 감소폭은 축소했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감소하면서 월별 편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됨.②구청 위탁업체 직원유기견은 ‘민원’이 들어오면 지방자치단체 포획팀이 출동. 붙잡히면 전국 228개 직영·위탁 보호센터에 입소함. 이 가운데 약 45%는 안락사 또는 질환 등으로 자연사.③팬데믹 퍼피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인 2020년 이후 입양·분양받은 강아지. 지난해 4~5월 2만 561마리였던 유기·유실동물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2만 1228마리로 늘었다.④동물등록유실·유기 방지를 위해 반려동물을 시·군·구청에 등록하도록 의무화한 제도. 동물이 구조되면 내장·외장형 인식칩을 활용해 소유자를 찾음. 반려견 양육자 중 71.5%가 동물등록을 함.
  • 올 여름 어쩌나… 온열질환자 작년보다 2.8배 늘고, 5월 오존농도 최고 ‘비상’

    올 여름 어쩌나… 온열질환자 작년보다 2.8배 늘고, 5월 오존농도 최고 ‘비상’

    때이른 무더위에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와 오존으로 인한 건강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56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6명)보다 2.8배 많은 수치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을 보면 질병청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5월 20일~6월 6일)를 운영한 기간 평균 최고기온은 서울 기준 27.5도였다. 지난 3일에는 최고기온이 32.6도를 기록했다. 한여름 같은 기온이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최고기온은 23.2도로 올해와 4.3도나 차이가 났다. 가장 더웠던 날도 최고기온(29.7도)이 30도를 넘지 않았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달 23일 발표한 ‘6~8월 3개월 전망’에서 올여름은 평년(7월 24.6도·8월 25.1도)보다 더 더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무더위로 인해 오존 농도까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환경부 국립과학원은 올해 5월 전국 평균 오존 농도가 0.051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0.042보다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존 농도를 관측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월평균 농도다. 전국 오존주의보 발령 일수도 18일로 지난해보다 10일이 늘었다. 강수량은 역대 최하위를 기록했다. 오존 농도는 일사량과 기온이 높을수록 증가하고 강수량과 상대습도가 높으면 줄어든다. 미세먼지와 달리 오존은 마스크로 거를 수 없어 농도가 짙으면 점막, 피부, 각막, 호흡기 등이 자극을 받는다. 기온이 높아도, 오존 농도가 짙어도 심혈관계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지난 3월 질병관리청의 ‘제1차 기후 보건 영향평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오존농도 상승으로 인한 초과사망자는 2010년 1248명에서 2019년 2890명으로 2.3배 급증했다 초과사망은 일정 기간에 특정한 원인으로 통상 규모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이런 환경 변화는 특히 노인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온열질환자 56명 중 65세 이상이 32.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홍윤철 서울대 의과대 휴먼시스템의학과 교수는 전날 질병관리청이 주최한 ‘2022년 기후보건포럼’에서 “다수의 사망률·유병률 영향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폭염 기준에서 1도 올라갔을 경우 사망률이 5%, 유병률이 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폭염 일수가 31일에 달해 최근 10년 평균(14일)의 배가 넘었던 2018년의 경우 4526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다녀갔고 48명이 숨졌다. 2017년과 2019년 각각 11명이 숨진 것에 비하면 4배 이상 많은 수치다.대표적인 온열질환인 열사병은 땀이 몸을 식혀줄 만큼 충분히 나지 않은 상태에서 체온이 올라갈 때 생기고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고된 온열질환 56건 가운데 89.3%가 실외에서 발생했고, 발생 건수의 53.6%가 정오부터 오후 7시 사이에 집중됐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시원한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일하고, 일하는 동안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20~30분마다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체온을 올리는 술, 탈수를 유발하는 커피나 탄산음료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또한 오존 농도가 높은 날에는 실외 활동과 과격한 운동을 자제하고,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는 실외학습을 제한하는 한편 승용차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스프레이, 드라이크리닝, 페인트칠, 시너 사용을 줄이고 자동차 주유도 낮에 더운 시간대를 피해 아침이나 저녁에 해야 한다. 한편 환경부는 오존 발생을 줄이기 위해 질소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을 많이 배출하는 사업장을 특별 점검할 계획이다. 대상은 질소산화물 다량 배출사업장 상위 50곳,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 사업장 160곳, 페인트 제조·수입·판매 업체 150곳 등이다.
  • [포착] ‘번쩍번쩍’ 황금빛 등껍질…초희귀 갈라파고스땅거북 탄생

    [포착] ‘번쩍번쩍’ 황금빛 등껍질…초희귀 갈라파고스땅거북 탄생

    희귀 황금빛 갈라파고스땅거북이 탄생했다. 2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은 스위스 세흐비옹 동물원에서 보기 드문 알비노 갈라파고스땅거북이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세흐비옹 동물원은 이날 갈라파고스땅거북 2마리를 대중에 공개했다. 모두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갈라파고스땅거북 보존 프로그램 하나로 인공부화를 거쳐 지난달 태어난 새끼들이었다.  무게 100㎏, 약 30년령 암컷 거북은 지난 2월 11일 비슷한 또래의 수컷과의 사이에서 생긴 5개의 알을 낳았다. 알은 모두 인공부화기로 옮겨졌으며, 그중 2개에서 지난달 1일과 5일 차례로 새끼가 탄생했다.먼저 태어난 무게 50g짜리 새끼 한 마리는 등껍질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황금빛을 띠는 알비노 개체였다. 동물원은 알비노 갈라파고스땅거북 사육은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야생에서도, 동물원에서도 갈라파고스땅거북 알비노 개체가 보고된 적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알비니즘(albinism, 백색증)은 멜라닌 합성 결핍으로 피부, 모발, 홍채에 색소 감소 혹은 소실이 나타나는 선천성 유전질환이다. 세흐비옹 동물원은 거북에게서 알비니즘이 발현할 확률은 10만분의 1 확률로 매우 드물다고 주장했다. 특히 갈라파고스땅거북 짝짓기 성공률이 2~3% 수준인 걸 고려하면 인공부화를 거쳐 알비노 개체가 태어날 확률은 더 희박하다고 설명했다.에콰도르령 갈라파고스제도 토착종인 갈라파고스땅거북은 지구 위에 서식하는 거북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크고 가장 오래 사는 육지 거북이다. 큰 것은 등딱지 길이가 최대 1.5m에 이르며, 몸무게도 최대 500㎏에 달한다. 종마다 다르지만, 평균 수명은 180년~200년 정도다.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이 1859년 갈라파고스제도에서의 연구를 바탕으로 ‘종의 기원’을 썼을 때, 이 갈라파고스땅거북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만 해도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15종류의 아종이 있었지만, 선원과 어민의 무분별한 사냥으로 현재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16세기 수십만 마리였던 개체 수는 현재 약 2만 마리까지 급감했다.
  • 정부 “원숭이두창 ‘관심’ 경보 발령…법정감염병 지정 추진”(종합)

    정부 “원숭이두창 ‘관심’ 경보 발령…법정감염병 지정 추진”(종합)

    전날 감염병 위기관리전문위서 필요성 제기WHO “원숭이두창 ‘2단계 보통 위험’ 격상”英 “감염자 성관계 자제…8주간 콘돔 사용”“접촉자 필요시 3주 격리…모든 병변 가려야”질병관리청이 31일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에 대해 “원숭이두창 감염병 위기경보를 ‘관심 단계’로 발령한다”고 밝혔다. 또 원숭이두창에 대해 법정감염병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이 급속히 확산되자 이 전염병에 대한 위험평가를 ‘2단계 보통 위험’으로 격상했다.  전날 이뤄진 ‘감염병 위기관리 전문위원회’ 회의에서는 전문가들이 조속한 감염병 지정을 통한 관리 필요성을 제기하고 대응 체계도 마련하도록 권고해 위기 단계 규정 등이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정착한 원숭이두창은 이달 초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중동, 호주 등으로 확산하며 전 세계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남미에서도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브라질에서 3명이 확진이 유력시되는 등 아시아를 제외한 전 대륙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퍼진 상태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기준 원숭이두창은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435명에게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기준 원숭이두창을 풍토병으로 갖고 있지 않던 23개국에서 확진 사례 257건, 의심 사례 120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WHO는 최근 원숭이두창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이 전염병에 대한 위험평가를 ‘2단계 보통 위험’으로 격상했다. WHO 위험평가 분류 항목은 △0단계 매우 낮은 위험 △1단계 낮은 위험 △2단계 보통 위험 △3단계 높은 위험 △4단계 매우 높은 위험 등 5가지다. 국내 법정 감염병은 1~4급, 기생충감염병, WHO 감시대상 감염병, 생물테러감염병, 성매개감염병, 인수공통감염병 및 의료관련감염병으로 분류된다. 가장 위험한 감염병이 지정되는 1군은 파라티푸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A형간염 등이 속해 있다. 코로나19는 1급이었다가 지난달 2급으로 하향됐다. WHO “역학적 연관성 없는 넓은 지역서동시에 원숭이두창 보고는 처음” 경고 WHO는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공중보건 위험 수준은 중간 수준(moderate)”이라면서 “서아프리카나 중앙아프리카와의 역학적인 연관성 없이 지리적으로 떨어진 넓은 지역에서 동시에 원숭이두창이 보고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이 바이러스가 어린 아이들과 면역억제자 등 심각한 질병이 될 위험이 높은 집단으로 확산된다면 공중보건상 위험이 ‘높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원숭이두창은 발열·오한·두통·림프절부종과 함께 전신, 특히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퍼지는 것이 특징인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천연두와 유사한 초기 증상이 나타나며 피부에 상처를 유발해 2차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별한 백신은 없지만 천연두 백신으로 85%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주간 증상이 지속되고 대부분 자연 회복되며 WHO가 밝힌 최근 치명률은 3~6%다. 질병청은 2016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의 개발·평가를 완료했으며, 현재 질병청에서 실시간 유전자검사(PCR)를 통해 감염 여부 진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英 “원숭이두창 걸리면 성관계 자제”“딱지 마를 때까지 접촉 피해야” 한편 영국 보건당국은 빠르게 확진자가 늘고 있는 원숭이두창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 내 감염자는 병변이 아물고 딱지가 마를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강력 권고했다. 당국은 또 감염자는 성관계를 자제하고 8주간은 콘돔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접촉자도 필요한 경우에는 3주(21일)간 격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30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고 현지 매체 텔레그래프 등이 전했다. 보건안전청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보건당국도 이 지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증상이 생기고 병변이 남아있는 기간에는 성관계도 자제해야 한다. 생식기 분비물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예방책으로 감염 후 8주간 콘돔 사용이 권장된다. 보건안전청은 성관계와 관련된 지침은 임상적 증거가 나오면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염자, 집 밖 이동시 마스크 써야”“환자 직접 접촉시 감염 위험 가장 높아” 원숭이두창 감염자나 의심자가 건강 관리를 위해 집 밖으로 이동해야 할 경우에는 모든 병변을 천으로 가리고 마스크를 써야 한다. 또 대중교통 이용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 보건안전청은 또 감염자가 표준적인 세척·소독법으로 의류·침구를 세탁하면 주변을 감염시킬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도 감염 여부를 평가받고, 필요할 경우 3주간의 자가격리를 요구받을 수 있다. 감염자를 관리하는 보건의료인에 권장되는 개인 보호구는 FFP3 마스크, 보호복, 눈 보호대, 장갑이다. 감염의심자를 상대할 때도 마스크, 가운, 장갑, 눈 보호대를 갖출 필요가 있다. 현지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30일 현재 영국 내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71명 늘어 총 179명으로 집계됐다. 보건안전청은 원숭이두창 확산에 대비해 천연두 백신 ‘임바넥스’를 2만 도스(1회 접종분) 이상 구매했다고 밝혔다.
  • [속보] “원숭이두창 위기경보 ‘관심’ 단계 발령…법정감염병 지정 추진”

    [속보] “원숭이두창 위기경보 ‘관심’ 단계 발령…법정감염병 지정 추진”

    WHO “원숭이두창 ‘2단계 보통 위험’ 격상”질병관리청이 31일 “원숭이두창 감염병 위기경보를 ‘관심 단계’로 발령한다”고 밝혔다. 또 원숭이 두창에 대해 법정감염병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정착한 원숭이두창은 이달 초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중동, 호주 등으로 확산하며 전 세계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남미에서도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브라질에서 3명이 확진이 유력시되는 등 아시아를 제외한 전 대륙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퍼진 상태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기준 원숭이두창은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435명에게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기준 원숭이두창을 풍토병으로 갖고 있지 않던 23개국에서 확진 사례 257건, 의심 사례 120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WHO는 최근 원숭이두창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이 전염병에 대한 위험평가를 ‘2단계 보통 위험’으로 격상했다. WHO 위험평가 분류 항목은 △0단계 매우 낮은 위험 △1단계 낮은 위험 △2단계 보통 위험 △3단계 높은 위험 △4단계 매우 높은 위험 등 5가지다. 국내 법정 감염병은 1~4급, 기생충감염병, WHO 감시대상 감염병, 생물테러감염병, 성매개감염병, 인수공통감염병 및 의료관련감염병으로 분류된다. 가장 위험한 감염병이 지정되는 1군은 파라티푸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A형간염 등이 속해 있다. 코로나19는 1급이었다가 지난달 2급으로 하향됐다.WHO “역학적 연관성 없는 넓은 지역서 동시에 원숭이두창 보고는 처음” 경고 WHO는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공중보건 위험 수준은 중간 수준(moderate)”이라면서 “서아프리카나 중앙아프리카와의 역학적인 연관성 없이 지리적으로 떨어진 넓은 지역에서 동시에 원숭이두창이 보고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이 바이러스가 어린 아이들과 면역억제자 등 심각한 질병이 될 위험이 높은 집단으로 확산된다면 공중보건상 위험이 ‘높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발열·오한·두통·림프절부종과 함께 전신, 특히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퍼지는 것이 특징인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천연두와 유사한 초기 증상이 나타나며 피부에 상처를 유발해 2차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별한 백신은 없지만 천연두 백신으로 85%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주간 증상이 지속되고 대부분 자연 회복되며 WHO가 밝힌 최근 치명률은 3~6%다. 질병청은 2016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의 개발·평가를 완료했으며, 현재 질병청에서 실시간 유전자검사(PCR)를 통해 감염 여부 진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속보] “원숭이두창 걸리면 성관계 자제…딱지 마를 때까지 접촉 피해야”

    [속보] “원숭이두창 걸리면 성관계 자제…딱지 마를 때까지 접촉 피해야”

    감염자 성관계 자제하고 8주간 콘돔 사용접촉자 필요시 3주 격리…모든 병변 가려야영국 보건당국이 빠르게 확진자가 늘고 있는 원숭이두창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 내 감염자는 병변이 아물고 딱지가 마를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강력 권고했다. 당국은 또 감염자는 성관계를 자제하고 8주간은 콘돔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접촉자도 필요한 경우에는 3주(21일)간 격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감염자, 집 밖 이동시 마스크 써야”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30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고 현지 매체 텔레그래프 등이 전했다. 보건안전청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보건당국도 이 지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지침에 따르면 영국에서 원숭이두창을 앓고 있는 사람은 피부 병변이 아물고 딱지가 마를 때까지 다른 사람과의 밀접한 접촉을 피해야 한다. 증상이 생기고 병변이 남아있는 기간에는 성관계도 자제해야 한다. 생식기 분비물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예방책으로 감염 후 8주간 콘돔 사용이 권장된다. 보건안전청은 성관계와 관련된 지침은 임상적 증거가 나오면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감염자나 의심자가 건강 관리를 위해 집 밖으로 이동해야 할 경우에는 모든 병변을 천으로 가리고 마스크를 써야 한다. 또 대중교통 이용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환자 직접 접촉시 감염 위험 가장 높아” 보건안전청은 또 감염자가 표준적인 세척·소독법으로 의류·침구를 세탁하면 주변을 감염시킬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도 감염 여부를 평가받고, 필요할 경우 3주간의 자가격리를 요구받을 수 있다. 임신한 의료종사자와 중증의 면역저하자는 감염자나 감염의심자를 상대하거나 돌봐서는 안 된다. 감염자를 관리하는 보건의료인에 권장되는 개인 보호구는 FFP3 마스크, 보호복, 눈 보호대, 장갑이다. 감염의심자를 상대할 때도 마스크, 가운, 장갑, 눈 보호대를 갖출 필요가 있다.사회복지시설이나 교도소, 노숙자쉼터와 같은 시설에서는 감염자를 화장실이 딸린 별도의 방에서 지내게 해야 한다. 보건안전청의 수석 고문이자 원숭이두창 전략 책임자인 루스 밀턴 박사는 “새 지침은 안전한 자가격리, 전파방지 대책 등 원숭이두창을 관리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 위험은 환자와 직접 접촉할 때 가장 높아진다”면서 “영국 국민 전체적으로는 감염 위험이 낮지만, 몸 어느 부분이라도 특이한 발진이나 병변이 생기면 즉시 국민보건서비스(NHS) 상담전화 111이나 지역 내 성 클리닉에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英 감염자 더 늘어 179명으로…71명↑천연두 백신 임바넥스 2만 도스 구매 현지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30일 현재 영국 내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71명 늘어 총 179명으로 집계됐다. 보건안전청은 원숭이두창 확산에 대비해 천연두 백신 ‘임바넥스’를 2만 도스(1회 접종분) 이상 구매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업체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임바넥스는 유럽에서 천연두 백신으로 허가받았지만, 미국에서는 원숭이두창의 예방 및 중상 완화를 위해 쓸 수 있다는 허가를 받았다.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정착한 원숭이두창은 이달 초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중동, 호주 등으로 확산하며 전 세계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남미에서도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브라질에서 3명이 확진이 유력시되는 등 아시아를 제외한 전 대륙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퍼진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기준 원숭이두창을 풍토병으로 갖고 있지 않던 23개국에서 확진 사례 257건, 의심 사례 120건이 확인됐다고 지난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페인은 최근 카나리아 제도에서 약 8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 게이 퍼레이드와 마드리드 사우나 사례 간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원숭이두창, 유럽 동성애자성관계 파티서 퍼진 듯” WHO고문 세계보건기구(WHO) 고위급 고문은 원숭이두창 확산이 유럽에서 열린 동성 또는 양성애 남성이 성관계를 하는 두 차례 대규모 광란 파티에 발생한 사건인 것 같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지난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선진국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은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개최된 두차례 광란의 파티(레이브)에서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간의 성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현재 유력한 가설”이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이전에는 아프리카 밖으로 널리 퍼진 적이 없다. 헤이만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감염자의 병변에 밀접 접촉했을 때 퍼지는 걸 알고 있다”면서 “성적 접촉이 전이를 증폭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공기를 통해 전염되지 않고 백신이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와는 다르다”며 널리 퍼질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원숭이두창 확산을 초래한 것이 성관계 자체인지 아니면 성관계와 관련된 밀접 접촉 때문인지는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의 바이러스학자인 마이크 스키너는 성행위는 본질적으로 친밀한 접촉을 수반하기 때문에 성적 지향에 관계없이 전염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헤이만 교수는 “감염된 사람이 생식기나 손 등에 병변을 일으킨 뒤 성적 접촉 등 물리적으로 밀접한 접촉이 있을 때 퍼뜨렸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리곤 국제 행사가 열려서 미국과 다른 유럽 국가로 퍼지는 씨앗이 됐다”고 말했다. 질병청 “PCR 검사로 감염 진단 가능” 원숭이두창은 발열·오한·두통·림프절부종과 함께 전신, 특히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퍼지는 것이 특징인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천연두와 유사한 초기 증상이 나타나며 피부에 상처를 유발해 2차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별한 백신은 없지만 천연두 백신으로 85%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주간 증상이 지속되고 대부분 자연 회복되며 WHO가 밝힌 최근 치명률은 3~6%다. 질병관리청은 2016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의 개발·평가를 완료했으며, 현재 질병청에서 실시간 유전자검사(PCR)를 통해 감염 여부 진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속보] 원숭이두창 의심사례 브라질서도 나왔다…“3명 확진 유력”

    [속보] 원숭이두창 의심사례 브라질서도 나왔다…“3명 확진 유력”

    “격리 상태서 관찰 중…여행 경로 추적”브라질, 남미 다수 국가와 국경 맞대 전파 위험전 세계 곳곳에서 원숭이두창이 유행처럼 퍼지는 가운데 브라질에서도 원숭이두창 의심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브라질은 남미 대륙 국가 대부분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인접국에서 원숭이두창이 발병하면 쉽게 전파될 수 있다. 브라질 보건부는 30일(현지시간) 북동부 세아라주와 남부 산타 카타리나주·히우 그란지 두 술주에서 3명의 의심 사례가 보고돼 격리 상태에서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아라주와 산타 카타리나주에서 보고된 환자는 원숭이두창 확진이 유력해 보이며, 이들의 여행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보건부는 전했다. 남미 국가 가운데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처음 나온 곳은 아르헨티나다.40세 남성인 이 아르헨티나 감염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스페인을 방문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마드리드 고위 보건 담당자는 지금까지 30건 이상 원숭이 두창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정착한 원숭이두창은 이달 초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중동, 호주 등으로 확산하며 전 세계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기준 원숭이두창을 풍토병으로 갖고 있지 않던 23개국에서 확진 사례 257건, 의심 사례 120건이 확인됐다고 지난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페인은 최근 카나리아 제도에서 약 8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 게이 퍼레이드와 마드리드 사우나 사례 간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원숭이두창, 유럽 동성애자성관계 파티서 퍼진 듯” WHO고문 세계보건기구(WHO) 고위급 고문은 원숭이두창 확산이 유럽에서 열린 동성 또는 양성애 남성이 성관계를 하는 두 차례 대규모 광란 파티에 발생한 사건인 것 같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지난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선진국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은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개최된 두차례 광란의 파티(레이브)에서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간의 성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현재 유력한 가설”이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이전에는 아프리카 밖으로 널리 퍼진 적이 없다. 헤이만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감염자의 병변에 밀접 접촉했을 때 퍼지는 걸 알고 있다”면서 “성적 접촉이 전이를 증폭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공기를 통해 전염되지 않고 백신이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와는 다르다”며 널리 퍼질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원숭이두창 확산을 초래한 것이 성관계 자체인지 아니면 성관계와 관련된 밀접 접촉 때문인지는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의 바이러스학자인 마이크 스키너는 성행위는 본질적으로 친밀한 접촉을 수반하기 때문에 성적 지향에 관계없이 전염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헤이만 교수는 “감염된 사람이 생식기나 손 등에 병변을 일으킨 뒤 성적 접촉 등 물리적으로 밀접한 접촉이 있을 때 퍼뜨렸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리곤 국제 행사가 열려서 미국과 다른 유럽 국가로 퍼지는 씨앗이 됐다”고 말했다.질병청 “PCR 검사로 감염 진단 가능” 원숭이두창은 발열·오한·두통·림프절부종과 함께 전신, 특히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퍼지는 것이 특징인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천연두와 유사한 초기 증상이 나타나며 피부에 상처를 유발해 2차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별한 백신은 없지만 천연두 백신으로 85%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주간 증상이 지속되고 대부분 자연 회복되며 WHO가 밝힌 최근 치명률은 3~6%다. 질병관리청은 2016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의 개발·평가를 완료했으며, 현재 질병청에서 실시간 유전자검사(PCR)를 통해 감염 여부 진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원숭이두창, 성접촉 확산됐지만 성병 아닌 이유[김유민의 돋보기]

    원숭이두창, 성접촉 확산됐지만 성병 아닌 이유[김유민의 돋보기]

    원숭이두창이 갑작스럽게 최소 20개국 이상에서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 당초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의 희귀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이 최근 미국, 유럽, 중동 등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도 번지면서 ‘동성 간 성접촉’이 확산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됐고, 이 질환을 동성 간 성관계로 인한 ‘성병’으로 치부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숭이두창은 동성 간 성관계로만 확산되는 것이 아니며, 성병도 아니다. 성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질액을 통해 전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많은 질병이 성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질병이 성병이라고 할 수 없다. 성접촉으로 감기가 옮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감기를 성병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이 그 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사람, 동물, 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체와 밀접히 접촉했을 때 전파된다. 밀접촉자에게 침방울이나 고름을 통해 옮겨가지 정액을 통해 퍼지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처 난 피부, 호흡기, 눈, 코, 입 등을 통해 인체에 침입하고, 키스 같이 지속적으로 얼굴이 맞닿는 행위를 통해 호흡기 분비물에 접촉할 때 전파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감염자 동성애자에 집중된 이유는 이달 들어 현재까지 영국에서 확인된 원숭이두창 환자는 78명이다. 현재 환자들에서 채취한 바이러스는 2018년과 2019년에 아프리카에서 영국, 이스라엘, 싱가포르로 전파된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하고, 전파력이 낮은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연변이도 가지고 있다.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바이러스가 이미 2∼3년 전에 이미 영국에 침투해 낮은 발병률로 전파되고 있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전염병 전문가 그룹을 이끄는 데이비드 하이만 교수와 벨기에 루벤 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마르크 반 란스트 교수는 바이러스가 2∼3년 전에 이미 영국에 침투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MSM) 커뮤니티에 도달해 급속히 확산하기 전까지 영국이나 유럽, 그 밖의 나라에서 낮은 전파율로 떠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 맥킨타이어 교수는 “우연히 바이러스가 남성 동성애 집단에 유입되고 계속 퍼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열로 시작…발진과 수두 일어나WHO “크게 우려할 상황 아냐” 초기 증상은 열, 두통, 허리 통증, 근육통, 무력감 등이다. 이후 증상이 악화하면서 얼굴, 손, 발, 눈, 입, 또는 성기에 발진이 일어나고 이후 수두처럼 부풀어 오른다. 이후 진물이 고이고, 터지면서 흉터가 남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이 현재는 동성 간 성접촉으로 확산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자체가 성병은 아니지만 성관계, 신체 접촉, 공동 침구 사용 등으로 전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니퍼 매퀴스턴 CDC 부국장은 “감염 시 발진이 첫 증상으로 나타난다”며 “발진이 나타날 때가 전염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호흡기 비말로도 전파가 가능하지만 장기간 대면 접촉이 일어난 경우가 아니면 감염 가능성이 작다고도 했다. WHO는 유럽·북미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억제 가능한 바이러스라며 과민 반응을 경계했다. 실비 브라이언드 WHO 글로벌 감염 대응국장은 “원숭이두창의 전파 수준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경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억제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숭이두창에 대한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이미 있다고 강조하며 “너무 과도하게 반응하지는 말자”고 부연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내가 아는 바로는 많이 걱정할 만한 것은 아니다”라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성소수자 혐오 조장 보도 우려 원숭이 두창은 이성애자들 사이에서도 퍼질 수 있고, 설치류 동물과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 원숭이 두창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해당 환자를 성소수자로 단정하거나 성생활이 문란한 사람으로 봐선 안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유엔 에이즈 대책 전담 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원숭이두창 관련 언론보도와 논평, 사진에서 성소수자와 아프리카인을 묘사하며 성소수자 혐오와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을 부추기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감염 위험이 큰 사람은 감염자와 밀접한 신체접촉을 한 사람들이지만 그것이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속보] “원숭이두창 대량 백신접종 필요 없어”

    [속보] “원숭이두창 대량 백신접종 필요 없어”

    “코로나19처럼 확진자 폭발하진 않을 것”“원숭이두창, 코로나만큼 전염성 높지 않아”남아프리카공화국 질병 전문가들이 25일(현지시각) 아프리카와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대량 백신 접종을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또 코로나19처럼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애드리언 퓨런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 소장은 “이 시점에서 우리는 원숭이두창 대량 백신 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유행병학 관점에서 우리는 조사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남아공은 아직 원숭이두창 발병이나 감염 의심 사례가 없다. 원숭이두창은 서부와 중부 아프리카 일부에서 발생해온 풍토병으로서 보통 가벼운 바이러스 감염이다.남아공 보건 당국은 그러나 5월 초부터 최소 19개국에서 200명 이상의 의심 및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바짝 경계하고 있다. NICD의 이머징동물원성및기생충질병센터 소속인 재클린 웨이어는 아프리카 바깥의 원숭이두창 발병과 관련해 “장소만 달리해서 벌어지고 있을 뿐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한 어떤 것이나 낯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만큼 전염성이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원숭이두창, 유럽 동성애자 성관계 파티서 퍼진 듯” WHO 고문 세계보건기구(WHO) 고위급 고문은 원숭이두창 확산이 유럽에서 열린 동성 또는 양성애 남성이 성관계를 하는 두 차례 대규모 광란 파티에 발생한 사건인 것 같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지난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선진국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은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개최된 두차례 광란의 파티(레이브)에서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간의 성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현재 유력한 가설”이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이전에는 아프리카 밖으로 널리 퍼진 적이 없다. 헤이만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감염자의 병변에 밀접 접촉했을 때 퍼지는 걸 알고 있다”면서 “성적 접촉이 전이를 증폭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마드리드 고위 보건 담당자는 이날 지금까지 30건 이상 확인됐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최근 카나리아 제도에서 약 8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 게이 퍼레이드와 마드리드 사우나 사례 간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코로나19와 달리 공기로 전염 안 돼” 그는 그러나 “공기를 통해 전염되지 않고 백신이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와는 다르다”며 널리 퍼질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헤이만 교수는 20일엔 원숭이두창과 관련해서 WHO의 고문단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원숭이두창이 감염이 더 잘 되는 형태로 변이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숭이두창 확산을 초래한 것이 성관계 자체인지 아니면 성관계와 관련된 밀접 접촉 때문인지는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의 바이러스학자인 마이크 스키너는 성행위는 본질적으로 친밀한 접촉을 수반하기 때문에 성적 지향에 관계없이 전염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헤이만 교수는 “감염된 사람이 생식기나 손 등에 병변을 일으킨 뒤 성적 접촉 등 물리적으로 밀접한 접촉이 있을 때 퍼뜨렸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리곤 국제 행사가 열려서 미국과 다른 유럽 국가로 퍼지는 씨앗이 됐다”고 말했다. WHO는 원숭이두창 감염자에 대한 추적 범위를 확대함에 따라 향후 감염 사례가 더 많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그동안 주로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중심으로 발병했지만, 최근 들어 유럽과 북미 등에서 감염이 확인되면서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중대본 “원숭이두창 해외 유입 강화”현재 18개국 감염 171명, 의심 86명 원숭이두창은 발열·오한·두통·림프절부종과 함께 전신, 특히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퍼지는 것이 특징인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천연두와 유사한 초기 증상이 나타나며 피부에 상처를 유발해 2차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별한 백신은 없지만 천연두 백신으로 85%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주간 증상이 지속되고 대부분 자연 회복되며 WHO가 밝힌 최근 치명률은 3~6%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최근 각국에서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관리를 강화하고 국내 검사 체계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일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중대본에서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논의한다”면서 “국제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바이러스의 해외유입 차단관리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이 총괄조정관은 “방역당국은 이미 2016년에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는 구축한 상황”이라면서 “국내 발생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전국 시도의 보건환경연구원까지 검사체계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례적으로 아프리카 지역이 아닌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원숭이두창은 현재까지 총 18개국에서 확진 환자 171명, 의심환자 86명이 보고됐다. 질병청 “PCR 검사로 감염 진단 가능”‘관리대상 해외감염병’ 지정 검토 질병청은 2016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의 개발·평가를 완료했으며, 현재 질병청에서 실시간 유전자검사(PCR)를 통해 감염 여부 진단이 가능하다. 질병청은 “진단검사 체계 구축을 통해 원숭이두창이 국내에 유입됐을 때 신속히 환자를 감별할 수 있어 유행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의 해외 발생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이 질병을 ‘관리대상 해외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향 성분 피부개선 특허만 55건… K뷰티, 마케팅 아닌 기술력이다[문소영의 스타트업 탐방]

    향 성분 피부개선 특허만 55건… K뷰티, 마케팅 아닌 기술력이다[문소영의 스타트업 탐방]

    기능성 화장품 회사 ‘보타닉센스’는 식품영양학자인 박태선(62) 연세대 교수가 2017년 창업한 대학연구소 기업으로 연세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이다. 화장품 책임판매업자 주소지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50 연세대 공학원이다. 2019년 벤처기업 인증도 받았고 2018년과 2020년에 벤처캐피탈(VC)로부터 각각 1억원과 2억원의 투자를 받아 현재 기업가치는 50억원 이상이다. 박 대표는 마케팅보다는 과학과 기술력으로 승부해 K뷰티를 한 차원 끌어올리고자 한다. 다음은 박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기능성 화장품 스타트업을 시작한 계기는. “1995년에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연세대로 와서 식품영양학자에 걸맞게 비만치료제를 연구했다. 비만치료제는 식욕억제제인데 뇌에 작용하기 때문에 자살 욕구 등 부작용이 크다. 그래서 식욕을 유지하면서 비만을 치료할 천연물질을 허브와 채소 등 식물에서 찾았다. 음식 때문에 비만에 걸렸다면 그 해결책도 음식의 성분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음식에 향신료를 많이 쓰는 프랑스 등에 비만인이 적다는 점에도 착안했다. 유럽향료협회가 모아 놓은 향 중에서 독성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향을 뺀 500여개의 향을 ‘케미컬 라이브러리’로 만들어 놓고 비만과 대사질환 개선 물질, 근력강화 물질을 찾아 ‘용도특허’를 내기 시작했다. 내 기술특허가 100개가 넘는다. 그러다가 2016년에 화장품 쪽으로 관심 갈 일이 생겼다.” -비만치료제와 피부미용 화장품의 교집합이 있었나. “2010년 연필향나무에서 추출한 향 성분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세드렌을 A제약에 기술이전했다. 당시 기술이전료로는 신기록을 세웠다. 세계적 비만치료제가 되려면 약물 작용점을 밝혀야 해서 후속 연구에 들어갔다. 2011년 당시 유전자 2만개를 분석한 컴퓨터데이터사이언스 연구자에게 분석을 의뢰했더니 ‘후각 수용체’라는 결과를 주었다. 내가 제공한 조직은 내장지방과 간, 근육조직이었는데 후각이라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그 결과를 6개월 넘게 무시했다. 당시 내 특허기술 20여개가 향 성분이라 혹시나 하고 논문을 찾다가 200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리처드 액설과 린다 벅이 1990년대 초에 쓴 ‘냄새 수용체와 후각 시스템의 구조에 대한 발견’이란 논문을 발견했다. 두 학자는 인간의 후각에 수용체가 400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코로 향을 맡으면 콧속의 후각수용체가 이를 인지해 뇌로 연결한다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이 두 학자가 향 수용체를 코로 국한한 탓에 피부나 정자, 근육에도 향 수용체가 있다는 사실을 놓친 것이다.” -학문적인 근거가 있나. “학자들의 후속 연구에서 향이 정자의 운동성을 높여 주고(2003), 암치료와 근육재생에도 효과적이며(2009), 혈압을 조절하고(2013), 피부상처를 치유하는(2014) 효과를 지녔다는 게 밝혀졌다. 나 역시 피부에도 향 수용체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피부노화를 개선하는 향 성분을 찾고 2017년부터 그 효과에 대해 다수의 논문을 냈다. 특정 향 성분이 피부를 스스로 회복시키고 비만과 당뇨·지방간·근감소증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다. 그 놀라운 효과를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기능성화장품을 개발하는 대학연구소까지 창업했다. 학술논문은 관련 학자들만 보지만 아토피 화장품이나 주름개선 화장품 등은 필요한 사람이 많지 않나.” -특정 향이 사람을 치료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향 치료는 늘 인간과 함께였다. 5000년 전 고대 이집트나 1세기 고대 로마와 그리스 등에서 향유를 치료용으로 쓴 기록이 있고, 현대에도 아로마테라피가 있다. 다만 향이 후각에만 개입해 기분만 좋게 하는 물질이 아니라 인간의 피부와 장기에 직접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만 21세기에 실험으로 밝혀졌다. 향은 지용성이고 피부에 스며들 만큼 분자 사이즈가 충분히 작아서 필요한 활력이나 재생에 관여한다. 16세기에 향료전쟁이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있었다면 21세기엔 향 전쟁이 있을 것이고, 그 핵심에 피부미용이 있다.” -피부건강이 왜 중요한가. “피부노화에 유전이 미치는 영향은 3%도 안 된다. 피부는 타고난다는 말은 잘못됐다. 스트레스와 자외선을 관리하면 누구라도 건강한 피부를 가질 수 있다. 문제는 피부노화다. 콜라겐 균형이 깨지면 조각난 콜라겐이 혈관을 타고 이동하면서 내부장기를 노화시킨다. 즉 피부노화로 전신노화가 일어난다. 콜라겐 재생을 촉진시키는 향 성분의 제품을 사용하면 피부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보타닉센스는 피부에 있는 향 수용체 20여개를 자극하는 향으로 피부건강을 유지하거나 개선하고 그 결과 전신건강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2개월만 발라도 그 작용의 결과가 상당히 드라마틱하다. 아토피 환자들 10명 중 8명은 엄청난 효과를 봤다고 사용 후기를 남긴다. 앞으로는 피부타입별 향 성분 제품을 만들려고 한다.” -현재 보타닉센스에서 사용하는 향 성분은. “아토피는 면역이 과민반응해서 히스타민과 염증유발물질을 내는데, 운데칸이 이를 완화하면서 동시에 피부보습을 해 준다. 이오논과 데칸알이란 향은 진피세포에서 콜라겐을 형성해 피부를 탱탱하게 해 준다. 카르본은 과도한 멜라닌 형성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노난알은 모낭세포에 모발성장인자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실험실에서 모두 확인된 특허 성분들이다.” -대형 화장품 회사들과 협업 가능성은 어떤가. 현재 마케팅 창구는. “대기업들은 내 특허에 관심이 있는데, 대기업 쪽에서는 그게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보타닉센스의 특허물질과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스타트업 운영이라는 낯선 영역에 들어와 온갖 고생을 하고 나니 이제 나 스스로 성공한 교수 사업가가 되고 싶다. 제품은 아모레퍼시픽몰(AP몰)과 쿠팡 등에 들어가 있다.”-기능성 화장품 시장 전망은 어떤가. “20대부터 화장품을 쓴 50~60대 여성은 화장품이 별 게 없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실제로 2020년 베이스메이크업이나 색조화장품의 매출은 각각 16%, 17% 하락했다. 그런데 기능성화장품 시장, 즉 더마코스메틱스(dermatology+cosmetics)는 계속 성장 중이다. 2018년 1176억 달러 시장에서 2022년 1648억 달러, 2024년 1976억 달러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시장은 더 빨리 성장한다. 2014년 5000억원에 불과했는데 2018년 7조 5000억원 규모에서 매년 24% 성장해 2024년 28조 4000억원 시장으로 전망된다. 노령인구가 증가하면 보습과 알레르기, 주름, 기미 등 착색 등이 남녀 모두에게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창업 후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초기에 창업한 교수들은 ‘공적인 상아탑에서 회사를 만들어 대학의 기자재를 쓰면서 사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따가운 비판을 받았다. 요즘에는 대학연구소 벤처들이 학교 재정에 도움을 주고 학생들도 일자리가 생기고 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돼 분위기가 좋다. 나도 창업하고 나니 강의도 더 즐겁고 논문연구도 재밌다. 연구의 목적이 확실해진 덕분이다. 어떤 연구를 해야 하는지, 학생들에게 어떤 지도를 해야 하는지 분명해졌다.” -대학연구소 기업의 발전을 위해 타파할 규제가 있을까.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은 정말 좋아졌다. 기술만 있으면 된다. 다만 학자가 기업체를 만들면 해결할 과제가 산더미다. 마케팅 전문가나 재무 전문가 등을 붙여 주고 인큐베이팅을 도와주면 좋겠다. 학자가 소비자와 시장을 하루아침에 알 수가 없다. ” -식품영양학자가 화장품 회사 대표가 된 사례가 있나. “약사나 피부과 의사 중에는 화장품 회사 대표를 하는 분들이 있다. 해외브랜드 키엘은 약사가 만들었다. 식품영양학자는 내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사진 안주영 전문기자  ■식품영양학 교수서 ‘컨테이너 창업’ 기수로 박태선 ‘보타닉센스’ 대표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한 뒤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연세대 교수로 부임했다. 평범한 학자의 길을 걸을 수도 있었지만, 교수들이 컨테이너에서 창업하는 스탠퍼드대의 학풍을 접해서인지 귀국해서 특허물질을 등록하기 시작했다. 최근 5년간 식물성 향 성분 피부개선 용도특허 55건을 등록했다. 2010년 이후 누적 기술이전 건수가 17건이다. 등록특허가 94건인데 국내 71건, 해외 23건이다. 교수이자 스타트업 대표로 사는 일이 버겁지만, 포레스트 검프처럼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하다가 목표에 도달하는 그런 삶을 추구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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