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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의원 청년 법안은 5%뿐…‘청년 대표’ 맞습니까[총선리포트Ⅱ-청년정치와 그 적들<3>]

    2030의원 청년 법안은 5%뿐…‘청년 대표’ 맞습니까[총선리포트Ⅱ-청년정치와 그 적들<3>]

    현재 국회에서 2030세대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 중 청년과 관련된 것은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고한 기득권의 벽을 뚫고 청년 국회의원이 됐지만, 정작 2030세대를 대표하는 데는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이들은 2030세대가 국회 내에 극소수여서 청년 법안에 동의받는 것부터 난관이라고 답답해했다. 25일 본지가 의안정보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출범한 21대 국회에 2030세대로 진입했던 여야 의원 13명이 ‘대표 발의한 법안’은 총 995건이었고, 이 중 법안 제안 이유와 주요 내용 등에 ‘청년’이 포함된 경우는 48건(4.8%)이었다. 13명은 지역구 의원인 김남국·배현진·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인 김예지·류호정·신현영·용혜인·장혜영·전용기·지성호 의원 등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초대 대학생위원장이자 당 청년위원회 등을 거치며 청년 정체성을 내세웠던 장경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청년 관련 법안이 29건으로 가장 많았다. 장 의원을 뺀 12명이 대표 발의한 청년 관련 법안은 1인당 평균 1.6건(총 19건·전체 비율 2.1%)이었다. 청년 국회의원 13명이 ‘공동 발의한 법안’은 모두 1만 3895건으로, 이 중 청년 관련 법안은 294건(2.1%)이었다. 이와 별도로 현재 21대 국회에서 ‘청년’, ‘신혼’, ‘채용’, ‘대학생’ 등 청년과 밀접한 키워드를 포함한 법안은 총 783건이었고, 이 중 13명의 청년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58건(7.4%)이었다. 청년 의원이 청년 관련 법안을 내놓은 사례가 적다는 지적에 대해 한 30대 의원은 “2030세대를 지원하는 법안은 국회에서 토론조차 힘든데 5060세대를 지원하는 법안은 금방 통과된다”며 “우리가 원하는 청년 입법을 하려면 청년 정치인이 더 많아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년 의원이 적어 청년 법안을 내놓아도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이에 5060세대가 우선 혜택을 받는 복지정책 등을 입안해 청년의 노년 부담 경감을 꾀하는 방식이 최선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소위 ‘청년 세대 간접 지원 법안’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법안은 청년용으로 분류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많다. 또 일부 청년 정치인은 입법부에서 청년 정책을 법제화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90년대생인 청년 정치인 A씨는 “주거, 교육환경, 일자리 등 청년과 관련한 사안들에 대해 실제 혜택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건 행정부처의 정책”이라고 했다. 출마하겠다니 “돈 있냐”기성 정치권 행태 답습에비전 중시 청년문화 실종 반면 국민의힘 소속 청년 정치인 B씨는 통화에서 “(청년 정치인 중에) 물리적인 나이가 어린 것 빼고는 태도나 행태가 ‘불량’인 이들이 많다”며 청년들도 제도권에 들어서면 흔히 ‘구태’라고 칭했던 기성 정치권의 행태를 답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하고 이번 총선 출마를 고민하자 주변의 선후배 청년 정치인들이 물은 건 역시 “충분한 돈과 조직이 있냐”였다. 정치적 가치나 비전을 중시했던 청년 정치 문화가 ‘풍족한 자금과 보좌진을 갖췄냐’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민의힘 탈당 때 “선당후사 앞에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하지 말라”고 비판했던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정작 자신이 과거 막말로 공천이 취소되자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은 정치인 비리가 터질 때마다 쓴소리를 했지만 정작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거래 논란으로 청년 정치인의 도덕성에 흠집을 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청년 정치인들은 또 ‘이기는 선거’를 위해 ‘기성 정치의 거수기 역할’을 자처하기도 한다. 소속 정당을 밝히지 않은 청년 정치인 C씨는 “기성 정치인과 매한가지로 지도부의 눈에 드느냐가 공천의 잣대”라고 했다. 국민 4명 중 1명 2030세대인데국회에선 4.3% 청년 ‘과소 대표’세대 집중 대신 전문성 살린 입법도 청년 의원의 청년 대표성이 중시되는 것은 청년 세대에 대한 ‘과소 대표’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2030세대 인구(잠정) 비중은 약 25.7%로 국민 4명 중 1명이 청년인데, 의원 300명 중 2030세대 청년 의원은 13명(4.3%)에 불과하다. 5060세대가 ‘과다 대표’되는 상황에서 청년 정책이 홀대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현재의 청년 의원들이 청년 세대에 집중하는 것 대신 전문성을 살리고 있으며, 이 역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청년이든 아니든 결국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의료’를 키워드로 44건의 법안을 발의했고 소방관 출신인 오 의원은 ‘소방’ 관련 법안을 28건 냈다. 게임회사 출신인 류 의원은 게임·방송·인터넷 등과 관련한 법안을 10건 발의했고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은 장애인 관련 법안을 96건 냈다. 13명이 전문성을 발휘한 법안을 총 235건 발의했고, 이는 청년 관련 법안보다 5배 가까이 많았다. 청년 정치인 D씨는 “청년만 앞세워 정치를 하면 낙선하고 돌아갈 자리가 없다. 또 나이 들면 어떤 정치를 해야 할지 혼란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고 했다.
  • 모발 강화·생성 촉진하는 ‘듀크레이 네옵타이드 엑스퍼트’… 두피에 가볍게 분사

    모발 강화·생성 촉진하는 ‘듀크레이 네옵타이드 엑스퍼트’… 두피에 가볍게 분사

    JW중외제약의 계열사인 JW신약이 최근 탈모 치료 포트폴리오를 확대, 모발 케어 화장품 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피에르파브르와 모발 강화 화장품 ‘듀크레이 네옵타이드 엑스퍼트’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 1월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듀크레이 네옵타이드 엑스퍼트는 프랑스 현지의 피부과 전문의와 모발이식 전문가, 모발 케어 전문가들의 협업으로 개발된 더모코스메틱 제품이다. 모발 강화와 모발 생성을 동시에 촉진하는 이중 작용 화장품으로, 탈모 발생의 주요 원인인 남성호르몬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합성을 59.6% 감소하면서도 모발의 생장기를 23% 증가해 모발의 고정력과 밀도, 볼륨을 높이는 효과성을 인체 적용 시험 결과 입증하기도 했다. 듀크레이 네옵타이드 엑스퍼트는 3가지 주요 모발 케어 성분으로 프랑스 피에르파브르의 고유 특허물질인 ‘Anchorane’과 함께 ‘Lespedeza’ 그리고 ‘mangalidone’이 함유돼 있다. 이 성분들은 가늘고 힘없는 모발에 효과적인 성분으로, 모발의 97%를 형성하는 단백질인 ‘케라틴’ 강화에 도움을 준다. 듀크레이 네옵타이드 엑스퍼트는 모발 케어가 필요한 환자들과 모발이식 환자뿐만 아니라 기존 탈모치료제인 미녹시딜이나 피나스테리드를 사용 중인 환자들도 병행사용이 가능하다. 사용법 또한 두피에 가볍게 분사해 사용하는 화장품인 만큼 간편하다. 전국의 피부과를 포함한 탈모 치료 병의원에서 살 수 있다. JW신약 관계자는 “올해 탈모 관련 제품군의 매출액 300억원 규모 달성과 신규 론칭한 모발 케어 화장품 50억원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JW신약은 지난해 3월 갈더마코리아와 탈모 치료 외용제인 ‘엘-크라넬알파액’(성분명 알파트라디올)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엘-크라넬알파액은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제로, 탈모의 원인인 디히드로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을 3중으로 억제해 모발 손실을 최소화한다.
  • 맨손으로 흙 ‘퍽퍽’ 파내던 男…몇초 뒤 양손 가득 들고 간 ‘이것’

    맨손으로 흙 ‘퍽퍽’ 파내던 男…몇초 뒤 양손 가득 들고 간 ‘이것’

    카페 앞 화단에 심어놓은 꽃송이들을 누군가 흙을 파내 뽑아갔다는 업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카페 화단에 심어놓은 튤립 6송이를 절도당했다. 사건이 발생한 16일 폐쇄회로(CC)TV를 보면, 어두운 밤 백팩을 맨 한 남성이 A씨 카페 앞 화단 쪽으로 걸어온다. 화단 앞에 선 남성은 맨손으로 흙을 파내더니 꽃을 한 움큼 빼내 양손에 들곤 자리를 떠났다. 남성이 가져간 꽃들은 A씨 어머니가 심어놓은 것이다. A씨에 따르면 사건 발생 전 한 남성이 가게를 찾아와 A씨 어머니에게 “꽃을 좀 주면 안 되냐”고 물어봤다. A씨 어머니는 이러한 요구를 거절했다. A씨는 해당 남성을 의심하고 있다. 현재 A씨는 화단에 ‘꽃을 돌려주지 않으면 법적조치를 하겠다’라는 내용의 경고 푯말을 꽂아뒀다고 한다. A씨는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한 카페에서 8개월간 키운 로즈메리 7그루가 사라지는 일도 있었다. 당시 CCTV에는 한 여성이 카페 앞 화단에 쭈그려 앉더니 힘을 줘 로즈메리를 뽑아가는 장면이 담겼다. 일주일 뒤 화단에 남아있던 로즈메리 5그루도 전부 없어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70~80대로 추정되는 할머니를 절도범으로 특정했다. 이 할머니는 “로즈메리가 약재로 쓰인다고, 삶아 먹으면 피부에 좋다고 해서 뽑아갔다.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 혼자서 털 뽑다가 패혈증… ‘생존율 4%’ 혼수상태 빠졌다

    혼자서 털 뽑다가 패혈증… ‘생존율 4%’ 혼수상태 빠졌다

    사타구니에 난 털을 제거하려다 패혈증으로 뇌사 판정을 받았던 미국 남성이 4%의 생존율을 뚫고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남성 스티븐은 2022년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폐렴, 장기 부전, 호흡곤란 등 합병증이 심각한 수준이었고 심장까지 감염이 진행되면서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그에게 뇌사 판정을 내리면서 생존 가능성이 4%라고 했다. 패혈증은 세균이나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장기 기능에 장애를 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그런데 인지와 진단이 어려워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이 남성도 패혈증이 언제부터 발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패혈증이 세 번째로 흔한 사망 원인이다. 스티븐을 패혈증에 이르게 한 건 다름 아닌 사타구니에 난 털이었다. 그는 이 털을 제거하려다가 알 수 없는 세균, 혹은 미생물에 감염됐다. 소위 ‘인그로운 헤어’(매몰모)로 불리는 털이었다. 털이 피부 밖으로 삐져나오지 않고 살 안쪽에서 자라는 것을 뜻한다. 방치할 경우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스티븐은 혼수상태에 빠진 뒤 한 달 동안 심장 수술과 여러 시술, 치료를 받았다. 심장과 폐에 찬 물을 뺐고 손상된 장기를 고치는 수술 등이 진행됐다. 그 결과 생존 가능성이 4%라고 했던 스티븐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우려됐던 뇌 손상도 없이 의식을 찾았고, 최근에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스티븐의 치료와 회복 과정은 기부 사이트 ‘고 펀드 미(Go Fund Me)’와 여동생 미셸의 틱톡을 통해 공개됐다. 잇따라 올라온 틱톡 영상에는 스티븐이 걷기 위해 재활치료를 받거나 말하며 웃는 모습 등이 담겨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코털도 함부로 뽑으면 위험 코털을 함부로 뽑는 것도 위험하다. 다른 부위의 털보다 코털을 뽑을 때 유독 세균 감염 위험이 크다. 코는 세균이 우리 몸에 들어오는 핵심 통로라 세균이 많고, 코털은 피부 깊숙이 박혀 있는데다가 모공도 큰 편이라 상처가 생길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세균이 상처에 들어가면 염증이 생겨 코 주변부가 부을 수 있다. 염증 물질이 혈관을 타고 몸속을 돌아다니며 뇌막염이나 패혈증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코털은 콧구멍으로 들어오는 공기의 온·습도를 조절할 뿐 아니라 이물질을 걸러 우리 코의 1차 방어막을 담당한다. 뽑기보단 코털 전용 가위를 이용해 밖으로 삐져나온 부분만 잘라 다듬는 게 좋다. 코털에 물을 적시고, 콧구멍 끝을 위로 들어 올리면 더욱 자르기 쉽다. 시중에 나온 기계식 코털제거기를 사용할 땐 기기를 콧속 깊숙이 찔러넣지 않도록 한다. 코털이 과도하게 제거되거나 코 점막이 상할 수 있어서다. 콧구멍 부근의 코털만 조금 제거한다는 생각으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코털 왁싱 제품은 강한 힘으로 코털을 뽑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 정부 “백신 없는 日 독성쇼크증후군, 한국 유행 가능성 낮다”… 日 두달새 90명死 [추신]

    정부 “백신 없는 日 독성쇼크증후군, 한국 유행 가능성 낮다”… 日 두달새 90명死 [추신]

    <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日 STSS 환자, 5명 중 1명 이상 사망美 CDC “STSS, 치명률 30% 이상”상처·점막에 A군 연쇄상구균 감염65세 이상·당뇨병·수두 이력자 요주의“상처 노출 최소화… 항생제 치료해야” 언뜻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백신이 없고 치명률이 30%가 넘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reptococcal Toxic Shock Syndrome·STSS)이 일본 전역에 확산되는 가운데 질병당국이 국내 유행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에선 올해 들어 단 두 달 만에 STSS에 감염된 90명이 사망하면서 전국이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일본 여행이 잦아진 요즘 혹시나 STSS가 국내로 확산되진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질병관리청은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예방 및 대응 요령을 내놨습니다. “A형 연쇄상구균 보균자 중 STSS2007년부터 현재까지 확인 안돼” 질병청은 22일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최근 일본에서 STSS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유행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STSS가 사람 간 접촉을 통한 전파가 드물고(이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동일 원인균으로 감염될 수 있는 성홍열의 국내 발생이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매우 낮은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유행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죠. 실제 질병청은 표본 의료기관을 뽑아 급성 호흡기 감염증 환자들로부터 A군 연쇄상구균의 유행 상황과 특성을 조사하고 있는데, 2007년부터 현재까지 이 균을 보유한 환자들에게서는 STSS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TSS는 A군 연쇄상구균이라는 원인 병원체에 감염돼 걸릴 수 있는 질환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은 STSS의 치명률이 30~70% 판단했습니다.감염되면 초기엔 인후통 등 가벼운 호흡기 증상을 보이다가 이후 고열과 발진 등이 나타납니다. 중증으로 악화되면 괴사성 근막염,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악화돼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감염 경로는 주로 점막이나 상처이며 비말을 통한 호흡기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현재까지 개발된 STSS 백신이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병원체에 감염됐다면 중증 질환이 되기 전에 조기에 진단해 항생제로 신속히 치료하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 당뇨병 환자, 수두 등에 걸렸다면 고위험군이므로 더욱 주의해야 하고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가야 한다고 질병청은 당부했습니다. 질병청은 “고위험군에 증상이 있으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의심 증상이 있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조기 진단을 받으라”고 권고했습니다.日 올해 414명 감염… 환자 90명 사망질병청 “손 씻기, 기침 예절 지켜야” 질병청은 최근 일본에서 STSS 환자가 증가하는 것에 예의주시하며 국내외 발생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가 발표한 STSS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22년 STSS 환자는 732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941명으로 역대 최대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올해는 9주차(2월말)까지 신고된 환자만 414명으로 지난해 발생한 환자 수의 절반에 달할 만큼 전년 같은 기간보다 환자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일본 전체 47개 행정구역 중 45개에서 발생했으니 사실상 전역에 감염 환자가 확산된 셈입니다. 특히 올해 나온 414명의 환자 가운데 90명이 숨졌습니다. 치명률은 21.7%지만 50세 이상 연령대는 24.0%로 더 높아집니다. 감염된 5명 중 1명 이상 사망한다는 얘기입니다. STSS는 법정감염병은 아닙니다. 동일 원인균인 A군 연쇄상구균으로 걸릴 수 있는 2급 법정감염병인 성홍열은 지난해 국내 환자가 810명이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2018년 1만 5777명, 2019년 7562명)보다는 크게 줄었습니다. 2000년 이후 성홍열 감염으로 합병증이 보고된 사례는 총 4건, 이 가운데 STSS 의심사례는 2건이었습니다.2019년 숨진 60대 남성은 고혈압과 통풍을 앓고 있었는데 그해 2월 옆구리 통증과 전신 부종으로 내원했다가 이틀 뒤 장기부전으로 사망해 STSS 합병증 의심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또 다른 의심사례는 지난해 1월 당뇨병과 고혈압, 갑상선질환, 뇌전증을 앓고 있던 30대 남성이 두통과 근육통, 피부발진 증상으로 초기 겪다 탈수 증세와 저체온증으로 내원한 뒤 7일 만에 저혈압과 혈소판 감소,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한 건입니다. 질병청은 해외 여행객들에게 과도한 불안과 우려보다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STSS 예방 수칙과 관련해 “상처가 생기면 깨끗이 소독하고 해당 부위의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손 씻기·기침 예절 등의 기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엔데믹에 엔저까지 유지되면서 한국에서 일본으로 여행 가는 관광객도 부쩍 늘었습니다. 기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서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겠습니다.
  • “인맥? 문제는 돈이야”… 청년정치인 2억 썼다[총선리포트Ⅱ-청년정치와 그 적들<2>]

    “인맥? 문제는 돈이야”… 청년정치인 2억 썼다[총선리포트Ⅱ-청년정치와 그 적들<2>]

    직전 21대 총선에서 경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2030 청년 정치인들은 1인당 평균 2억원(선거 비용과 선거 외 비용 합산)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그래도 총선 득표율에 따라 이 중 상당 부분을 보전받는다. 경선에서 떨어지거나 중도에 컷오프(경선 배제)된 청년 정치인들은 1인당 평균 3000만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 규모로는 본선 진출자보다 훨씬 적지만 이들은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다. 기성 정치인과 비교해 인맥과 자금력이 부족한 청년 정치인들은 대부분 자비로 자금을 충당했다. ‘돈의 벽’에 막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 자체를 꺼리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서울신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입수(정보공개 청구)한 ‘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정치(선거)자금 수입·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총선 후보로 나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과 더불어민주당의 ‘2030 청년 정치인’ 19명은 총 38억 400만원을 지출했다. 1인당 평균 2억 21만원이다. 미래통합당의 경우 김병민(서울 광진갑) 후보가 2억 4200만원을 썼고 신보라(경기 파주갑) 후보 2억 3600만원, 김용식(경기 남양주을) 후보 2억 1900만원 등이었다. 민주당에선 최지은(부산 북강서을) 후보가 3억 4000만원을 썼고 이소영(경기 의왕·과천) 후보 3억 4000만원, 장철민(대전 동구) 후보 2억 7000만원 등이었다. 그래도 본선 진출자들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 비용을 보전받는다. 하지만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컷오프된 청년 정치인 27명은 이런 보전 없이 1인당 3084만원(총 8억 3280만원)을 썼다. 공직선거법은 총선에 진출한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한 경우에 선거 비용의 전액을 보전하고 10~15%를 득표하면 선거 비용의 절반을 돌려준다. 선거 비용은 통상 선거 외 비용을 더한 전체 경비의 60% 수준이다. ‘경선 탈락’ 청년 정치인 중 김빈(민주당·서울 마포갑) 후보가 8900만원을 썼고 김재욱(미래통합당·부산 수영) 후보 7100만원, 장능인(미래통합당·울산 울주) 후보 6900만원 순이었다.# 밑 빠진 독에 돈 붓기사무실 한정적… 월세 330만원마이너스통장 만들면서 ‘영끌’ 특히 27명 중 선거자금 전체를 자비로 마련한 후보는 18명(66.7%)이었고 이를 포함해 선거자금의 90% 이상을 자비로 충당한 후보는 총 22명(81.5%)이었다. 국민의힘의 한 청년 후보는 “경조사 비용이나 주변에 밥을 사는 돈처럼 선거 비용에 포함은 안 되지만 적잖이 나가는 부대비용이 정말 많다”고 했다. 지난 7일 만난 22대 총선 민주당 서울 서대문갑 예비후보였던 황두영(39) 전 청와대 행정관은 “경선도 못 해 보고 낙마했는데 2개월 좀 넘는 동안 4000만원 정도를 썼다. 이젠 이 빚을 갚아야 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청년전략특구’로 지정된 서대문갑에서 공개 오디션을 치렀지만 지난 5일 떨어진 그는 사무실 유리문을 가리키며 “(믿지 못하겠지만) 저기까지가 내 사무실 공간인데 월세가 330만원”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9평(29.8㎡) 공간을 빌리는 데만 관리비 포함 1000만원이 넘게 들었다고 했다. 황 전 행정관은 “일단 단기 계약이 쉽지 않고 대로변에 현수막을 붙일 수 있어야 해 지역구 안에서 선거사무소를 차릴 만한 장소는 10곳도 안 된다”며 비싸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예비후보자 홍보물 제작과 배송(디자인·인쇄·봉투·배송비)에도 1000만원 넘게 썼다. 인건비로 600만원, 촬영 장비와 현수막에 800만원을 들였다. 교통비와 주차비로 300만원이 나갔고 사무실 집기 구입과 렌트비로 200만원을 썼다. 비용은 은행 대출을 받거나 가족에게 빌려 충당했다고 했다. 황 전 행정관은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서 연체되지 않게 관리했다. 다시 백수가 됐으니까 무슨 일을 해서든지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고 씁쓸해했다. 경남 지역에 출마했던 한 청년 후보도 “우리는 현역 의원에 비해 당원과 시민을 만나는 게 어려워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써야 한다”고 털어놨다. # 선거에 가성비란 없다정치 신인, 돈·시간 더 써야 기회출마 위해 알바·주식해 돈 모아 청년 정치인들은 기성 정치의 벽 중에 가장 피부에 와닿는 건 결국 자금력이라고 했다. 1996년 15%에 달했던 2030세대 입후보자 비율이 2012년 총선 이후 5%대로 뚝 떨어진 것도 막대한 선거자금과 함께 직장, 결혼 같은 기회비용이라는 간접 손해가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치른 지방선거에서 경주시의원 선거에 최연소로 도전했던 김경주(20) 민주당 경북도당 청년위원회 위원은 “‘선거에서 돈을 적게 써야지’ 이런 건 안 된다. 현역 의원과 공중전, 지상전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라며 “선거전에서 돈을 적게 쓰면 지역민들이 곧바로 ‘쟤는 출마했으면서 왜 선거차도 안 돌리냐’, ‘선거운동원 수가 왜 이렇게 적냐’ 등 갖가지 지적을 쏟아낸다”고 했다. 김 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출마를 포기했다. 그는 이미 경주시의원에 출마해 총 2700만원을 썼다. 김 위원은 “(총선 출마는) 시기상 나중이 맞다. 돈 써야 할 곳이 (시 의원과 달리) 한두 군데가 아니다”라며 “(2026년 지방선거를 위한 선거자금을 모으려) 미국 주식 투자를 계속하고 있고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청년 정치인들은 인생의 기회비용도 정치에 뛰어들기 힘든 이유로 꼽았다. 친구들은 취업해 경력을 쌓고 있을 때 정치 활동에 집중하는 것은 그동안 적립할 월급과 경력을 버리는 꼴이라는 것이다. 한 지역의 청년위원장은 “내 나이 또래면 취직해 일정 소득을 얻는데, 정당 활동을 하면 그런 게 없는 경우가 많다”고 했고 충남의 한 청년 정치인도 “평일 낮에 지역 행사에 참여해야 해 직장을 그만뒀더니 수입이 ‘0원’이다. 정치도 변호사 같은 전문직이 유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청년 당직자 ‘열정페이’정당 꿈나무 사실상 무급 활동월급과 유사한 수당 지급 절실 이에 ‘청년 정치 발전비’를 이용해 청년 정치인에게 월급과 유사한 수당을 지급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당법상 한 정당에 유급 당직자를 최대 200명까지 둘 수 있고 이 중 당 청년국 사무직 당직자들은 청년 정치 발전비를 이용해 인건비를 지급한다. 하지만 이외의 당 청년조직 소속 청년 정치인들은 사실상 무급으로 활동하며 홍보물을 나누어 주거나 현수막을 내건다. 이른바 ‘열정 페이’다. 평일 낮에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당 일정을 챙기려면 규칙적으로 일하는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힘들다. 양소영 새로운미래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 대학생위원회에서 활동할 때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마련했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특별기획팀 정치부=이경주·이민영·하종훈·명희진·이범수·손지은·최현욱·김가현·황인주·김주환·조중헌 기자
  • 도쿄 지하철 좌석에 빈대가…일본 여행 시 주의하세요

    도쿄 지하철 좌석에 빈대가…일본 여행 시 주의하세요

    일본 네티즌 A씨는 얼마 전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내와 도쿄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좌석에서 빈대로 의심되는 곤충을 발견했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우에노 역에서 우노미야 역까지 JR 우츠노미야 라인을 타고 이동 중이었는데 좌석 위에 빈대 같은 벌레가 있더라”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A씨는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는 길이가 약 5㎜ 정도였다. 우리 모두 당황하고 무서워서 바로 좌석에서 일어났다”라고 설명했다. A씨와 아내는 이 같은 사실을 역무원에게 알리고 잡은 빈대를 건넨 후 집에 돌아와 즉시 옷을 소독하고 짐을 폐기했다고 전했다. SNS에는 A씨 외에도 다른 도쿄 지하철 노선의 좌석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 시민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홍콩 매체 HK01에 따르면 JR 우츠노미야 라인 외에도 우에노 도쿄 라인, 쇼난 신주쿠 라인, 타카사키 라인, 도카이도 본선 등에서 빈대가 발견됐다. 빈대가 발견된 노선들은 시민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노선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빈대가 발견된 것으로 의심되는 장소를 표기한 ‘베드버그 지도(BEDBUGSMAP JAPAN)’를 공유하고 있다.지도에는 인기 관광지 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의 호텔, 오사카 덴마바시의 호텔 등 인기 호텔이 다수 포함돼 있다. 도쿄해충방제협회에 따르면 2022년 도쿄에서 빈대 상담은 247건에 그쳤으나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는 306건이 접수됐다. 빈대 통계가 시작된 1987년 이후 최고치다. 살충제 제조사인 어스제약도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빈대 상담이 전년 동기에 비해 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사카의 2023년 빈대 상담 또한 307건으로 작년에 비해 약 50%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지하철에서 빈대가 출몰해 지하철 회사 측이 전동차 1380대를 전량 소독했다. 이렇듯 일본의 빈대 문제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국과 프랑스도 엔데믹과 여행객 급증으로 ‘빈대 홍역’을 앓은 바 있다. 빈대는 5㎜ 크기의 야행성 생물로, 낮에는 가구 사이에 숨어 있다가 밤에 나와 사람을 문다. 집안 곳곳에 수백 개의 알을 낳는 강한 번식력을 가지고 있어 퇴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빈대에게 물리면 가려움증과 알러지 증상, 피부가 부푸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나츠아키 마사루 효고대 의과대학 피부과 교수는 “전국 각지에서 빈대가 출몰하고 있어 어느 곳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며 여행 시 옷과 기타 소지품을 봉지에 넣어 밀봉하고 가급적 침대와 멀리 두기를 권장했다.
  • [데스크 시각] 어땠을까

    [데스크 시각] 어땠을까

    ‘어땠을까’란 가정을 떠올린다면 그 일이나 관계는 상당히 틀어진 뒤다. 그래도 완전한 파국은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되기에 복기해 보려 한다. 의대 정원 증원과 의사 집단행동 얘기다. 흉부외과, 외과, 신경외과 전공의들은 최저 시급보다 조금 더 받고 주 80시간씩 4~5년을 견뎌 낸다. 2015년 ‘전공의 특별법’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주 88시간 이상 일했다. 극한 직업이다. 살인적 트레이닝을 끝낸 일부는 소명 의식을 품고 부와 명예, 권력 같은 보상은 바라지 않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 나오는 ‘선생님’이 될지도 모른다(서울대 의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신문광고 제목은 “저희가 ‘낭만닥터’가 될 수 없는 이유”였다. 광고는 ‘의대 증원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의사를 ‘악’으로 몰아세우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김사부가 될 수 없다’고 했다. 환자를 두고 떠난 제자들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의식 흐름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전공의 1만 2000여명이 의사면허 3개월 정지, 취소까지 감수하고 사직서를 던진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했던 수련 과정을 보상받을 수 있는, 성공한 ‘피안성(피부과·안과·성형외과) 자영업자’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2000명 증원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47%, ‘증원 규모와 시기를 조정한 중재안을 마련해야 한다’가 41%였다. 88%가 찬성이다. 세계 어디에도 의사수를 늘린다고 의사가 진료를 거부하는 나라는 없다. 말기 암과 희귀병, 투석 환자, 응급실과 분만실마저 말미를 주지 않고 비우는 일은 더 없다. 히포크라테스까지 소환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직업윤리란 게 있다면 그러지 말아야 했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 치명적 ‘오진’이라면 대한의사협회 대신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응급실 등에 필수 인력을 남긴 채 ‘대안’을 마련해 협의에 나섰다면 어땠을까. 정부가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인다면 ‘마지노선’을 정해 두고 최후통첩을 했다면 어땠을까. 교수들도 제자를 보호하기 전에 환자부터 생각하고 중재에 나섰더라면 어땠을까. 그들만의 논리에 갇혀 대화하는 법조차 잊은 사람 취급을 받진 않았을 것이다. 국민도 귀 기울였을지 모른다. 밥그릇 걱정에서 나온 집단행동이란 지탄도 받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종합병원이 자신들의 저임금 장시간 노동으로 유지되면서 갖게 된 ‘노동자성’을 지렛대 삼아 미래 이익을 지키려고만 했다. ‘응급실 뺑뺑이’나 ‘소아과 오픈런’은 현실이다. 이번에도 정부가 밀리면 필수·지역 의료체계 붕괴는 시간문제인 것도 사실이다. 다만 총선 두 달여를 남기고 선전포고하듯 2000명 증원안을 발표하고 대학 배정까지 일사천리로 끝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역대 정부는 의료의 공공재적 성격을 강조하면서도 공공성을 담보하기 위한 지원은 방기했다. 건강보험 말곤 한 게 없다. 원가 이하 진료비는 손댈 생각을 안 했고, 의사 수련과 시설 투자도 민간이 알아서 하라고 했다. 이번에도 ‘알맹이’가 빠진 필수·지역의료 패키지와 2000명 증원 계획을 툭 던져 놓고 의사들이 들고일어서자 뒤늦게 디테일을 채우고 있다. ‘개문발차’가 따로 없다. 2035년까지 의사 1만 5000명이 부족하다는 시뮬레이션이 2000명 증원의 근거다. 첫해부터 현재 정원의 65% 증원을 고집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고령화에 따른 의료수요 증가를 우리보다 먼저 겪은 일본은 2008년 의대 증원을 결정하고 첫해 2.2% 늘렸다. 임상 교수 등 교육 인프라를 갖추는 게 그만큼 어려워서다. 늘어나는 의사가 필수의료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유인책인 필수의료 패키지의 신뢰도를 높였다면 또 어땠을까. 의정(醫政)은 서로를 탓하고 믿지 못한다. 대치가 길어지면 피해자는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들이다. 사람이 죽어 나가면 돌이킬 수 없다. 이젠 정말 시간이 없다. 임일영 세종취재본부 부장
  • 위스메디컬, 인하대 창업지원단 주최 ‘INtroduce 기술실증’ 참가

    위스메디컬, 인하대 창업지원단 주최 ‘INtroduce 기술실증’ 참가

    (주)위스메디컬이 인하대학교 창업지원단이 주최하는 ‘INtroduce 기술실증’에 참여했다고 21일 밝혔다. 위스메디컬은 소프트 웨어러블 기술을 이용해 심전도, SpO2, 뇌전도, 근전도, 안전도 등 의료에 필수적인 생체정보를 연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AI 기반으로 진단하는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위스메디컬의 핵심기술은 첫 번째 소프트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소프트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피부에 밀착되기 때문에 피부와 디바이스 사이의 갭이 적어 동잡음(motion artificial)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걷거나, 뛰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생체정보를 연속적으로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센서 시스템 및 디바이스 설계 기술로, 한 개의 디바이스에서 사운드와 전기 시그널을 동시에 측정하므로 SCG, ECG, 청진, SpO2, 체온, HR, RR 등 다양한 생체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연속적으로 측정한 생체 데이터를 이용해 머신러닝 기반 진단 및 경보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위스메디컬은 이번 ‘INtroduce 기술실증’에 참여해 GMP 인증 구축을 통해 업계 관계자 및 소비자에게 ‘tedaid’를 CES에 이어 두 번째로 공개하는 자리로 만들고자 한다. 위스메디컬 대표 이성훈은 “조지아텍 전기전자공학 박사과정 중 현재의 모니터링 장비들의 문제점들을 알게 됐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화했을 때 의료현장 및 심폐질환자 등 사람들의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환자 모니터링뿐 아니라 병원이 한 층 더 스마트 해질 수 있도록 돕고, 환자들에게 더 나은 모니터링 기술을 제공해 조기 대응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무단이탈’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징역 3개월…법정구속

    ‘무단이탈’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징역 3개월…법정구속

    야간외출 제한 명령을 어기고 집을 나섰다가 적발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심에서 징역 3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제5단독(부장판사 장수영)은 20일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두순에 대해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전자장치 피부착자에 대해 준수사항을 부과하는 것은 범죄인의 사회복귀 촉진과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그 위반행위는 단 1회라도 가볍게 볼 수 없다”며 “피고인도 경찰과 보호관찰소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범행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이 사건이 지역사회 치안 및 행정에 미치는 영향이 큼에도 수사기관 뿐만 아니라 법정에서까지 스스로 벌금액을 양정하고 감액을 구하는 진술을 하는 등 진지한 반성을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고인의 경제상황에 비추면 벌금이 실효성 있는 제재라고 볼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에게 선고된 징역 3개월은 징역형의 법정 상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벌금 1000만원에 근접하는 형이며, 집행유예는 불가하다”고 판시했다. 조두순은 지난해 12월 4일 오후 9시 5분쯤 주거지 밖으로 40분가량 외출한 혐의를 받는다. 방범초소 근무 경찰관의 설득에도 귀가를 거부하던 조두순은 안산보호관찰소 보호관찰관이 출동하고서야 귀가했다. 검찰은 전자장치부착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조두순을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11일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는 기초생활수급자로서 생계비를 국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벌금형 선고는 위법에 대한 책임을 국가가 대신 지는 것인 만큼 위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려면 징역형이 필요하다”며 징역1년의 실형을 구형한 바 있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시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20년 12월 12일 출소했다. 조두순의 주거지 근처에는 방범 초소 2곳과 감시인력, 방범카메라 34대 등이 배치돼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조두순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기간인 7년 동안 오후 9시∼다음날 오전 6시 외출 금지, 과도한 음주(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금지, 학교 등 교육시설 출입 금지, 피해자와 연락·접촉 금지(주거지 200m 이내), 성폭력 재범 방지 프로그램 성실 이수 등의 준수를 명령받았다.
  • “걸린 줄도 몰라”…日서 ‘치사율 30%’ 감염병 급속 확산

    “걸린 줄도 몰라”…日서 ‘치사율 30%’ 감염병 급속 확산

    최근 일본에서 치사율이 30%에 달하는 감염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일본에서 378건의 ‘독성 쇼크 증후군’(STSS) 확진 사례가 나왔다. 일본의 47개 현 중 2개 현을 제외한 모든 현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임상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패혈성 쇼크와 다발성 장기 부전을 특징으로 한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는 “급작스러운 형태의 연쇄상구균의 기전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요인이 많고,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왜 이렇게 빠르게 확산되는지 불분명하다는 입장이다. 연초 수치를 기준으로 전망하면 2024년 감염자 수는 신기록을 경신해 지난해 기존 기록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1999년부터 이 질병에 대한 기록을 시작했다. 고령층이 고위험군에 속하지만, 일본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사망자 대다수가 50세 미만 환자다. 2023년 7월부터 12월까지 50세 미만 환자는 총 65명이 감염됐고, 이 중 21명이 사망해 3분의 1을 차지했다. 노인의 경우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패혈성 인두염, 편도선염, 폐렴, 뇌수막염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장기부전 및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대부분의 STSS는 연쇄상구균 화농균이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A형 연쇄상구균으로 알려진 이 박테리아는 인후통을 유발하며 주로 어린이에게 발생하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이 질병에 걸리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다. 전염성이 강한 이 박테리아는 특히 3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심각한 질병, 합병증, 심지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사히 신문은 2023년 7월부터 12월 사이에 STSS 진단을 받은 50세 미만 65명 중 약 3분의 1인 2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STSS 환자가 크게 늘었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 수준으로 낮아진 데다 방역 경계심이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연쇄상구균 A형 감염은 비말, 신체 접촉, 손발의 상처 등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방식으로 감염된다. 연쇄상구균 A형 세균은 주로 피부, 점막, 장 등을 통해 침투되며 작은 피부 상처에서도 세균 감염을 일으켜 독소를 생성할 수 있다. STSS를 유발하는 독소는 슈퍼항원독소에 속한다. A형 연쇄상구균은 항생제로 치료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여러 항생제와 약물이 필요할 수 있으며 중환자실에 입원할 수도 있다. 일본 보건당국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위생 습관으로 돌아가 손 씻기, 기침 에티켓 등 기본위생수칙을 준수할 것을 국민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 [씨줄날줄] 흑인 웨일스 수반

    [씨줄날줄] 흑인 웨일스 수반

    인도 혈통의 리시 수낵이 2022년 총리에 오른 영국에서 이번에는 잠비아 출신 본 게팅 웨일스 경제부 장관이 웨일스자치정부 수반에 20일 취임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이루어진 나라다. 앞서 1997년 토니 블레어 정부는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엔 입법권, 웨일스엔 집행권을 각각 넘겨주었다. 게팅은 1974년 아프리카 중남부 잠비아에서 태어났다. 웨일스 출신 백인 수의사 아버지는 양계장에서 일하던 흑인 어머니를 만났다. 잠비아는 세계 제2의 구리 매장국이다. 19세기 영국 남아프리카 회사의 지배를 받다 1924년 영국 보호령이 됐고, 북로디지아 지역 저항운동이 벌어지면서 1964년 잠비아공화국으로 독립했다. 게팅은 두 살 무렵 부모와 웨일스 몬머스셔로 이사했다. 그런데 아버지에게 일자리를 주기로 했던 사람은 피부색이 검은 어머니와 세 아이가 들어서자 마음을 바꿨다. 결국 잉글랜드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일찍부터 인종차별을 겪은 그는 신문에서 넬슨 만델라 기사를 읽고 17세에 노동당에 입당한다. 게팅은 자치정부 수반에 선출되자 “오늘 우리는 우리 역사의 한 장을 넘긴다. 내가 유럽 국가에서 최초의 흑인 지도자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고 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케냐 출신 아버지와 캔자스주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음에도 자신을 흑인이라 했다. 흑인의 피가 한 방울이라도 섞이면 흑인으로 간주하는 미국의 ‘한방울법’ 때문이다. 어머니가 노비이면 아버지 신분과 관계없이 노비가 되는 조선시대 천자수모법(賤者隨母法)도 다르지 않다. 노비는 곧 재산이었다. 영국은 노예무역의 중심 국가였다. 게팅이 자신을 흑인으로 규정하는 이유일 것이다. 할아버지가 인도 펀자브 출신 회계사인 수낵이 영국 총리에 오르자 일각에서는 인도가 2022년 영국을 제치고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의 경제대국에 오른 것을 그 배경의 하나로 들기도 한다. 실제로 수낵의 총리 취임은 영국과 인도가 식민시대 앙금을 덜어내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게팅이 태어난 잠비아는 여전히 가난한 나라일 뿐이다. ‘영국의 변화’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 김경호 광진구청장, 새학기 맞아 통학로 현장점검…어린이 교통안전 강화 총력

    김경호 광진구청장, 새학기 맞아 통학로 현장점검…어린이 교통안전 강화 총력

    김경호 서울 광진구청장이 신학기를 맞아 18일 어린이보호구역 통학 안전을 살피며 소통 행보를 펼쳤다. 앞서 구는 개학에 대비해 통학로 안전 실태를 점검한 바 있다. 지역 내 초등학교 21곳, 어린이보호구역 38곳을 돌며 교통안전시설물 보완점을 파악하고 신속히 정비했다. 이런 사전 준비에 이어 개학 후에는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살폈다. 김 구청장은 구의, 성동, 양남, 성자초등학교 4곳을 돌며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교통환경 개선 방안을 강구했다. 특히 구의초등학교는 18일부터 시간제 차량통행 제한이 실시돼 주의를 기울였다. 이는 통행량이 많은 등교시간에 차량 진입을 막는 것으로, 어린이보호구역 안전 강화를 위해 시작됐다. 시행 첫날인 만큼 미흡한 점을 꼼꼼히 살펴 향후 원활한 진행이 가능토록 했다. 이외에도 과속방지턱이나 방호울타리 추가 설치 등 개선사항을 모색하며 빈틈없는 안전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 또한 교직원, 학생들과 소통하며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대책을 고민했다. 김 구청장은 “설렘 가득할 새학기를 맞아 아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통학로 안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항상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교통사고 없는 ‘안전환경 광진’을 조성토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주민자치 완결판 ‘자치경찰제’… 4년째 인력·예산·인사권 없어”

    “주민자치 완결판 ‘자치경찰제’… 4년째 인력·예산·인사권 없어”

    지방자치법에 자치경찰 언급 없어정부도 장기적 로드맵 제시 안 해국가경찰과 이원화 체계 구축해야생활안전의 핵심 지구대·파출소자치경찰 아닌 국가경찰로 분류범죄예방·순찰활동 등 손발 묶여도지사에게 자치경찰 인사권 부여운영비도 균특회계 계정으로 지원인력·예산 없인 ‘무늬만 자치경찰’ “인력과 조직, 예산이 없는 자치경찰제는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임무를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이형규 전북특별자치도 자치경찰위원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치경찰권 강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한 정부가 실행 방안에 대해 분명한 청사진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이원화를 추진해 ‘무늬만 자치경찰’이란 문제점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치경찰제가 시행된 지 4년째이지만 과거와 달라진 점은 사실상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구대·파출소는 하루빨리 자치경찰로 이관돼야 합니다.” 이 위원장은 ▲자치경찰법 제정 등 입법 개선 ▲도지사가 자치경찰을 직접 선발하는 인사권 부여 ▲경찰의 생활안전사무와 조직 이관 ▲인건비·운영비 국비 지원 등 자치경찰제를 제대로 실시하기 위한 정부의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자치경찰제가 시행된 지 4년째다. 자치경찰제의 현주소를 진단한다면. “현행 자치경찰제는 제도적으로 완전하지 않아 시행 초기부터 여러 문제점이 지적됐다. 조직, 인력, 예산 등이 자치경찰제 시행 전과 비교해 달라진 게 거의 없다. 주민들이 체감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무늬만 자치경찰’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자치경찰사무의 법적 성격에 대한 논란이 많다. “입법적 개선이 필요하다. 법적으로 검토해 장기적인 로드맵이 있어야 하는데 검경수사권 조정 등 정치공학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현재의 기형적인 구조가 됐다. 지방자치법에도 자치경찰사무인지, 국가경찰사무인지 애매하게 돼 있다. 법적으로 자치경찰제를 왜 하려는지 그 취지와 개념, 기능을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 별도의 자치경찰법을 제정해 자치경찰의 조직·인사·예산 등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관련 법 정비가 안 되면 자치경찰제 실시가 불가능한가. “모든 일은 권한과 책임이 일치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법을 핑계 삼아 법 개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법 개정 없이도 할 수 있는 사항조차 미루고 있다. 생활안전, 여성, 청소년, 교통은 자치경찰사무다. 그러나 경찰청에 아직도 관련 부서가 있다. 불필요한 부서를 폐지해 자치경찰로 이관하는 것은 현행법 개정 없이도 가능하다.” -인력, 인사권, 예산이 없는 자치경찰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질적인 자치경찰제 시행을 위해서는 조직, 인력, 인사권, 재원의 이관이 중요하다. 도지사가 자치경찰을 선발하고 교통 관련 과태료, 범칙금은 자치경찰사무에 쓰도록 해야 한다. 자치경찰 인력 이관에 따른 인건비·운영비는 균형발전특별회계사업 계정으로 지원해야 한다.” -인력과 예산이 없는 자치경찰은 어떻게 운영되나. “현재 자치경찰사무만 분류돼 있고 인력이나 예산에 대한 이관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머리는 자치경찰과 국가경찰, 수사경찰로 나뉘어 있다. 하지만 자치경찰을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손발이 없어 국가경찰 인력을 빌려 사용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일선에서 주민들과 접촉하는 지구대·파출소가 국가경찰로 분류된 기형적인 구조다. 사실상 자치경찰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진정한 의미의 자치경찰제가 실시되기 위한 선결 과제는. “자치경찰 이원화 추진을 위한 정부안을 조속히 확정·발표하는 게 급선무다. 자치경찰제 실시를 위해서는 일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야 하는데 현재는 인력도 없고 예산과 조직이 뒷받침돼 있지 않다. 무엇보다 자치경찰제의 근본은 시도지사에게 권한과 책임을 일치시키는 것인데 지방자치법에도 자치경찰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찰권은 지구대와 파출소다. “생활안전이 자치경찰사무이므로 지구대·파출소는 당연히 자치경찰이어야 한다. 자치경찰제 시행 이전에는 지구대·파출소가 생활안전과 소속이었다. 그러나 자치경찰제를 시행하면서 지구대·파출소를 112종합상황실 소속으로 바꿨다. 112 신고대기조처럼 돼 버려 본연의 기능인 범죄예방과 순찰활동은 오히려 소홀해졌다. 자치경찰 취지와 맞지 않게 가고 있다. 자치경찰이 제대로 일할 수 없도록 손발을 묶어 놓은 상태다.” -자치경찰권 강화가 국정과제로 채택됐다. “현 정부에서 제대로 된 자치경찰제를 실시하기 위해 ‘자치경찰권 강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했다. 도지사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줘 자치경찰을 선발하고 올해부터 특별자치시·도를 대상으로 자치경찰 이원화 시범사업을 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는 이원화를 전면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치경찰권 강화 국정과제 추진 상황은. “전혀 진척이 없어 답답하다. 총리 소속 경찰제도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이원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현재까지도 권고안조차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 정부가 자치경찰권 강화를 진정성 있게 추진할지 의구심을 가진 사람이 많다. 정부가 약속한 사항이라 지킬 것으로 생각하지만 분명한 청사진을 밝혀야 한다.” -4개 특별자치시·도 대상 자치경찰제 시범실시 계획은. “현 정부가 전북·강원·세종·제주 4개 특별자치시·도를 대상으로 올해부터 완전한 이원화를 전제로 한 자치경찰제 시범사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지사가 자치경찰을 선발할 수 있고 교통 관련 과태료·범칙금도 자치경찰사무에 쓰도록 이미 국정과제에 담겨 있다. 하지만 현재는 말뿐이며 이러한 사항이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전북 자치경찰위원장을 2년 9개월 역임했다. 소회는. “1991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지 15년 만인 2006년 교육자치제가 시행됐다. 다시 15년 후인 2021년 자치경찰제가 시행됐다. 자치경찰제는 주민자치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 현 제도가 완전하진 않지만 시행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주민 의견을 듣고 지역맞춤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어진 책무를 다하겠다. 다만 자치경찰제가 좀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인력, 예산, 조직이 뒷받침돼 일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 국회의원 ‘바늘구멍’ 겨우 뚫었는데… “소모성 이슈로 청년 이용해선 안 돼” [총선리포트Ⅱ-청년정치와 그 적들<1>]

    국회의원 ‘바늘구멍’ 겨우 뚫었는데… “소모성 이슈로 청년 이용해선 안 돼” [총선리포트Ⅱ-청년정치와 그 적들<1>]

    ‘바늘구멍’을 뚫고 현재 21대 국회에서 활약하는 전용기(33)·장철민(41)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근태(34) 국민의힘 의원 등은 정치권이 청년 정치인 확대를 ‘소모성 이슈’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2030 정치인들도 ‘청년’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기성 정치권의 조건 없는 지원과 뒷받침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2020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전 의원은 17일 통화에서 “더 많은 청년 정치인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현 정치 환경에서) 누군가를 키워 준다는 건 상상 밖의 일이고, 외부에서 알아서 크면 ‘경쟁시켜 볼 순 있겠구나’라고 생각한다”며 정치권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청년 정치인이 적어 입법 과정에서 청년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반영하는 게 어렵고, 설사 정책이 만들어지더라도 추진력이 떨어져 결국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했다.37세에 대전 동구에서 국회의원이 된 장 의원은 “기성 정당이 선거 때면 전략적으로 청년 이야기를 할 게 아니라, 오히려 선거가 아닐 때 청년들과 소통하고 정치에 반영하는 행보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지난해 9월부터 충남대 학생들과 ‘청년이 직접 만드는 청년법 프로그램’을 운영해 여기서 도출한 ‘청년 3법’(공직선거법·주거기본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지난달 국회에 발의했다. 1인가구와 미성년자 임산부를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장 의원은 “21대 국회에선 저 혼자만 이 사안에 매달렸지만 당의 중요 과제 중 하나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지난 1월 권은희 의원의 사퇴로 의원직을 승계받아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정치권이 정말 청년을 생각한다면 선거 때 청년 정책이라며 허상에 가까운 것들을 내놓을 게 아니라 용기 있게 연금, 노동, 복지 같은 전반적인 구조개혁을 설득해야 한다”며 “저부터 짧은 임기지만 이런 과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기성 정치권이 청년의 어두운 현실을 근본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 전반을 바꾸는 접근법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정치에 도전하는 청년들을 향해 김 의원은 ‘청년의 굴레에 갇혀선 안 된다’고 했다. 정치인은 결국 특정 집단이 아닌 전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만약 내가 정치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개인 역량의 문제이지 청년이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치부=이경주·이민영·하종훈·명희진·이범수·손지은·최현욱·김가현·황인주·김주환·조중헌 기자
  • 여야 국회 입성한 청년 정치인…“청년과 평소에 소통하고 정치에 반영해야” [청년 정치와 그 적들-총선리포트]

    여야 국회 입성한 청년 정치인…“청년과 평소에 소통하고 정치에 반영해야” [청년 정치와 그 적들-총선리포트]

    ‘바늘구멍’을 뚫고 현재 21대 국회에서 활약하는 전용기(33)·장철민(41)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근태(34) 국민의힘 의원 등은 정치권이 청년 정치인 확대를 ‘소모성 이슈’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2030 정치인들도 ‘청년’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기성 정치권의 조건 없는 지원과 뒷받침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2020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전 의원은 17일 통화에서 “더 많은 청년 정치인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현 정치 환경에서) 누군가를 키워 준다는 건 상상 밖의 일이고, 외부에서 알아서 크면 ‘경쟁시켜 볼 순 있겠구나’라고 생각한다”며 정치권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청년 정치인이 적어 입법 과정에서 청년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반영하는 게 어렵고, 설사 정책이 만들어지더라도 추진력이 떨어져 결국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했다. 37세에 대전 동구에서 국회의원이 된 장 의원은 “기성 정당이 선거 때면 전략적으로 청년 이야기를 할 게 아니라, 오히려 선거가 아닐 때 청년들과 소통하고 정치에 반영하는 행보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지난해 9월부터 충남대 학생들과 ‘청년이 직접 만드는 청년법 프로그램’을 운영해 여기서 도출한 ‘청년 3법’(공직선거법·주거기본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지난달 국회에 발의했다. 1인가구와 미성년자 임산부를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장 의원은 “21대 국회에선 저 혼자만 이 사안에 매달렸지만 당의 중요 과제 중 하나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권은희 의원의 사퇴로 의원직을 승계받아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정치권이 정말 청년을 생각한다면 선거 때 청년 정책이라며 허상에 가까운 것들을 내놓을 게 아니라 용기 있게 연금, 노동, 복지 같은 전반적인 구조개혁을 설득해야 한다”며 “저부터 짧은 임기지만 이런 과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기성 정치권이 청년의 어두운 현실을 근본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 전반을 바꾸는 접근법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정치에 도전하는 청년들을 향해 김 의원은 ‘청년의 굴레에 갇혀선 안 된다’고 했다. 정치인은 결국 특정 집단이 아닌 전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청년 정치인’이라는 단어를 선호하지 않는다. 만약 내가 정치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개인 역량의 문제이지 청년이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영상] 거대한 풍선?…폭발할듯 부풀어오른 고래 사체 발견

    [영상] 거대한 풍선?…폭발할듯 부풀어오른 고래 사체 발견

    거대한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고래의 사체가 노르웨이 근해에서 발견됐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노르웨이의 블레이크 인근 바다에서 거대한 혹등고래의 사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현지 어부들에 의해 처음 목격된 고래는 놀랍게도 마치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상태였다. 실제 어부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동그란 형태의 거대한 물체가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는 것이 확인된다. 이에대해 어부인 다그 리드랜드는 “멀리서 봤을 때 커다란 검은색 풍선이 하늘로 날아갈듯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면서 “언제 터질지 몰라 안전한 거리를 두고 멀리서 관측할 수 밖에 없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27년 동안 어부로 일해오며 많은 고래 사체를 봤지만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특이하고 컸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고래는 혹등고래로 배에 가스가 차며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상태로 파악됐다. 일반적으로 동물이 죽으면 부패하는 과정에서 메탄 가스가 발생한다. 그러나 고래의 경우 피부가 두꺼운 탓에 메탄이 체외로 방출되지 않고 쌓이고, 이후 가스로 인해 사체가 점점 부풀어 오르다 터지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한편 혹등고래는 긴수염고래과의 포유류로, 몸길이는 11~16m, 몸무게는 최대 40t에 이른다. 주로 크릴새우(남극새우)와 작은 물고기를 먹고 살며, 수명은 45~100년으로 알려졌다. 한때는 무분별한 포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지만, 현재 개체 수는 8만 마리 가량으로 불어났다. 멸종 위기를 면한 뒤 관심등급으로 분류됐으나 여전히 보호종에 속하기 때문에 포획이 적발될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 전남도, 3월 친환경 농산물로 무화과 선정

    전남도, 3월 친환경 농산물로 무화과 선정

    전남도는 3월의 친환경 농산물로 영암 ‘유기농 무화과’를 선정했다. 무화과는 임금님의 수라상에도 오를 만큼 귀해 과일 중의 귀족으로 꼽힌다. 클레오파트라도 즐겨 먹었다는 미인의 과일로도 널리 알려졌다. 위장 건강에 도움을 주며, 풍부한 폴리페놀 성분은 체내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항산화 작용과 노화 예방에 도움을 주며 피부를 탄력 있고 깨끗하게 만드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화과는 익을수록 촉감이 말랑말랑해지고 부드러우면서 당도가 높아진다. 영암무화과마을영농조합법인은 여름철 과일로 알려진 무화과를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생산, 수확해 서울지역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500g당 2만 5천원에 판매한다. 유덕규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무화과 주년재배(연중개화 가능) 신기술 개발로 수확시기를 바꿔 겨울철에도 생산함으로써 친환경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신규 농가도 쉽게 친환경농업에 진입하도록 지원해 지역특화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동물 가죽으로 만든 표지, 사람 피로 쓴 글… 현실 속 기괴한 책

    동물 가죽으로 만든 표지, 사람 피로 쓴 글… 현실 속 기괴한 책

    후세인, 자신 피 27ℓ로 코란 제작1600~1800년대 사형수 인피제본 영화 ‘해리 포터’에는 이빨 달린 책이 등장한다. 책을 펼치려는 손을 공격하는 괴물 같은 책이다. 책장을 펼치면 소리 지르는 책도 나온다. 이처럼 상상 속에만 존재할 법한 기괴한 책들이 현실에도 있다면 어떨까. ‘이상한 책들의 도서관’은 이런 궁금증에 시원하게 답하는 책이다. 너무 기이해 정전(正傳)의 역사에서 배제된 온갖 희귀 서적들을 잔뜩 모아 소개한다. 혈서는 그나마 덜 해괴한 축에 속한다. 예컨대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은 1997년 60세 생일에 한 서예가를 불러 자기 피로 코란을 필사할 것을 명했다. 이 서예가는 2년여간 후세인의 몸에서 뽑은 27ℓ의 혈액과 기타 화학물질을 화합해 605쪽 분량의 코란을 만들었다. 후세인이 자기 피로 책을 만든 건 무병장수와 알라신의 은총에 대한 바람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생애의 끝에 사형 판결을 받고 교수형을 당했는데 죽기 직전까지 이 코란을 손에 꽉 쥐고 있었다고 한다. 기괴한 장정(裝幀)의 책도 있다. 히틀러의 ‘나의 투쟁’은 스컹크 가죽으로 만들었고,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보아뱀 가죽, 멜빌의 ‘모비 딕’은 고래 가죽으로 제작됐다. 사람 가죽으로 만든 책도 있다. 가장 이른 인피제본서는 13세기 한 여자의 피부로 만든 라틴어 성경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피제본서는 대부분 1600~1800년대 후반에 제작됐다. 그중엔 사형수의 시체로 만든 의학서가 가장 많다고 한다. 의학 발전을 도모한다는 명분과 사형수는 죽어서도 처벌당해 마땅하다는 인식에서 이런 일이 자행됐다. 저자는 거짓말만 늘어놓는 책, 급할 때 변기로 쓸 수 있는 책, 입고 먹을 수 있는 책, 너무 작거나 큰 책, 악마를 소환하는 책, 유령이 쓴 책, 비인간 생물들과 소통한 기록을 모은 책 등 다채로운 책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이외에도 기괴하고 이상한 책이 더 많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런 책들이 진정한 이야기를 전한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 ‘펑’ 향유고래 폭발 경고령…“길이 18m 대형 고래 사체, 터질 수 있어 접근 금지”

    ‘펑’ 향유고래 폭발 경고령…“길이 18m 대형 고래 사체, 터질 수 있어 접근 금지”

    영국 당국이 해변가로 떠밀려 온 향유고래 사체들을 두고 폭발 가능성을 제기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BBC 등 현지 언론의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요크셔주(州) 동부와 링컨셔주 북동부 해안에서 거대한 향유고래 사체 3구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해당 향유고래들이 헤엄을 치던 중 좌초되면서 해변으로 밀린 뒤 다시 바다로 돌아가지 못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죽은 채 발견된 향유고래들의 몸 길이는 각각 18m 가량에 달하며, 해변에 좌초된 정확한 시간은 확인되지 않았다.향유고래 사체들이 발견된 해안이 평소 주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곳으로 확인되면서, 당국은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사체 가까이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사체 내부에 가득 축적된 가스가 폭발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죽은 향유고래의 내부에 독성가스가 축적돼 있을 것”이라면서 “사체가 풍선처럼 팽창하고 있기 때문에 살짝만 건드려도 화약처럼 터질 수 있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당국은 “현재 진흙 등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향유고래 사체들을 바로 이동시키기가 어렵다”면서 “현재로서는 사인이 무엇인지, 좌초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앞서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배를 타고 고래를 관찰하던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폭발’을 눈앞에서 목격했다. 당시 관광객들이 탄 배 근처로 향유고래 한 마리의 사체가 떠밀려왔고, 배가 고래 사체 가까이에 다가가는 순간 사체가 터지면서 내장과 피가 쏟아져 나왔다. 현장에 있던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동물 사체는 부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가스를 몸 안에 가둬두지 못한다. 그러나 고래는 거대한 몸집 안에 가스를 가둬놓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폭발 현상은 대체로 고래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스가 쌓이다가 한계에 도달하면 저항이 가장 약한 곳을 통해 터져나온다”면서 “폭발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고래 피부에 구멍을 뚫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동물이 죽으면 부패 과정에서 메탄 가스가 발생한다. 그러나 고래는 피부가 두꺼운 탓에 메탄이 체외로 방출되지 않고 쌓이고, 이후 가스로 인해 사체가 점점 부풀어 오르다 터지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한편, 향유고래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이빨고래류 중에서도 몸집이 가장 큰 종으로 꼽힌다.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에 속하는 생물종이며, 미국에서는 멸종 위기종법(Endangered Species Act)에 따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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