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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산사나무 작은 열매의 소중함이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산사나무 작은 열매의 소중함이란

    계수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어가는 이맘때면 실내에만 있기 아쉬워 자꾸만 밖으로 나가게 된다. 지금을 그냥 흘려보내면 곧 겨울이 되고 앞으로 6개월 가까이 푸르른 풍경을 볼 수 없을 걸 알기에 내 마음은 더욱 조급해진다. 지금 숲에선 무엇보다 나무의 초록색 잎에 대비되는 붉은 열매들이 눈에 띈다. 새빨간색부터 검정에 가까운 붉은색까지, 색도 크기도 다양한 열매가 내 발목을 잡는다. 열매가 촘촘히 달린 주목과 작은 석류 모양의 해당화 열매, 그리고 흰 꽃이 진 자리에 붉은 열매를 매단 산사나무가 있다.산사나무의 열매가 붉게 익는 시월이면 나는 작업실 근처 수목원을 찾는다. 그곳의 산사나무 곁에서 붉은 열매를 사진으로 찍기도, 또 얼마간은 나무 아래 가만히 서 있기도 한다. ‘산사나무 아래’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부터 그랬다. 중국 문화혁명기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산사나무 아래 사람들이 서 있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산사나무는 원래 흰 꽃을 피우지만 항일전쟁에서 학살당한 열사들의 피눈물로 이 나무는 꽃이 빨갛게 핀다.’ 영화에서 산사나무는 아프고 혼란스러웠던 문화혁명기 시대를 상징한다. 혼돈의 세월, 만 개의 감정이 교차하는 그 시대를 ‘산사나무’라는 한 단어로 가리키고 이해시키는 것, 이것이 나무가 가진 힘이고, 그래서 예술가는 자연물을 작품에 담는 이유일 것이다. 물론 영화의 여운을 느낄 겨를도 없이 나는 열매가 달린 모습을 스케치하고, 열매 크기를 자로 재고, 잎의 색을 확인한다. 지금 이 나무는 잎을 반 정도만 남긴 채 노랗게 물들어 가고, 열매는 검정에 가까운 붉은색으로 익었다. 산사나무를 그리다 보니 중국인 친구가 생각나 오랜만에 안부를 전했다. 친구는 산사나무에 대한 추억을 꺼냈다. 산사나무야말로 중국 사람들이 가장 친근하게 여기는 나무라고. 어렸을 적 마당의 산사나무 열매를 따 먹기 일쑤였고, 마을 어른들은 열매로 술을 빚었다고 했다. 식물엔 관심이 특별히 없지만 산사나무만큼은 잘 알고 있다는 그의 말에, 중국과 산사나무의 관계를 대략은 짐작할 수 있었다.중국 사람들은 산사나무에 ‘믿음’이 있어 줄기의 가시가 자신을 지켜주고 불행을 막는다고 생각해 마당 울타리에 심어 정원수로 애용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요즘 자주 보이는 중국의 대표적인 간식 탕후루도 원래 산사나무 열매를 꼬치에 끼워 만든 것이다. 이 열매는 소화에 효과가 좋아 탕후루가 아니더라도 마트에서 파는 중국 사탕 중엔 산사나무 열매를 재료로 한 것들이 많다. 산사나무는 중국의 대표적인 민속식물인 셈이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이용해 온 식물을 민속식물이라 한다. 식물은 인류의 식량이자 약으로 이용돼 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스피린도 대표적인 민속식물인데, 로마인이 버드나무 껍질을 해열제로 이용하는 것에서 착안해 개발된 것이다. 전통 지식이 잘 보존돼 있는 인도와 중국은 각국 자생식물의 약 40%가 민속 약용식물이지만, 우리나라는 전쟁, 일제강점기 등으로 인해 기록이 부족하고, 최근 도시화되면서 민속식물에 관한 전통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우리나라 식물 연구 기관들에서 2000년대 이후 민속 식물 전통 지식을 꾸준히 수집하고 있다. 언젠가 동료 식물학자가 전국을 돌아다니느라 바쁘다기에 무슨 일로 출장을 가느냐 물었더니 어느 시골 마을의 마을회관에 간다고 했다. 요즘 전국 곳곳의 마을회관을 다니며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메모를 하거나 녹음을 해 기록하는 것이 그의 일이라고. 강화도의 어느 어르신으로부터 어릴 때부터 고수를 김치로 담았다는 말을, 충북 단양에선 살구나무 씨앗을 말려 먹으면 피부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연구자들은 이 자료들을 차곡차곡 수집해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앞으로의 연구 자료로 활용할 것이다. 다시 숲으로 돌아가서, 지금 이맘때 숲에선 붉은 열매의, 유용한 민속식물들을 볼 수 있다. 주목 열매를 강원도에서는 술로 담갔고, 전라도에서는 하열할 때 잎 삶은 물을 약 대신 먹었다. 조금 더 걸으면 보이는 해당화 열매는 전국 곳곳의 술 재료였고, 열매 끓인 물로 불면증을 치료하기도 했다. 그 옆의 산사나무는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열매가 빨갛게 익으면 술을 담거나 생으로 먹고, 잎은 위 건강을 위한 약으로 이용해 왔다. 산사나무 열매로 담근 술은 이제 도시의 마트 매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모두 평범한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긴 세월 입에서 입으로 전해 온 전통 지식이다. 가끔은 그 어떤 거대하고 엄청난 결과물보다 작은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가는 과정이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식물을 마주하는 일을 하면서 작은 것의 소중함을 여실히 느낀다.
  • 16세 케냐 여성에게서 태어난 밝은 피부 소년의 비밀

    16세 케냐 여성에게서 태어난 밝은 피부 소년의 비밀

    아프리카 케냐의 한 남성이 자신의 아버지가 16살이던 어머니를 임신시킨 이탈리아 선교 신부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교황청이 조사에 들어갔다. 아프리카에서 성적 학대와 신부를 아버지로 둔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 가톨릭 교회가 어떻게 할지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냐의 남성 제럴드 에레본은 그의 인생 30년동안 버려진 아들이었다. 키가 크고 피부가 밝으며 머리결은 구불굴한 그는 짙은 피부의 보통 케냐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는 출생신고서의 아버지와 흑인인 어머니, 다른 형제 자매들과도 다르다. 케냐의 외딴 마을 아처스 포스트에 사는 에레본과 그의 가족, 마을 사람들은 에르본이 1980년대 이 마을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콘솔라타선교회 소속의 이탈리아 신부 마리오 라친(83)의 아들이라고 믿고 있다. 에레본은 아처스 포스트 및 나이로비에서 AP와의 인터뷰에서 “출생신고서에 따르면 나는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며 “나의 정체성과 나의 역사를 찾고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친 신부는 에레본의 아버지임을 부인하면서도 친생자 테스트는 거부했다. 바티칸이 개입해 지난 5월 사제의 자녀들을 옹호하는 빈센트 도일이 에레본의 주장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도일은 에레본의 출생증명서를 확보했고, 지금은 고인이 된 그의 어머니 사비나 로리칼레가 16세가 되는 1988년 임신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케냐에서 법적 성관계 동의 나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18세다. 성적 학대 비난이 가톨릭 신부 사회를 뒤흔드는 가운데 불법적 행동에 의한 임신이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는 거의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성직자가 아동들과 성관계를 가진 문제와 관련해 미국 유럽 호주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다. 왜냐하면 아프리카에서 교회의 우선 순위는 가난과의 싸움, 분쟁, 아이들을 전쟁이나 노동에 파는 인신매매 근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최근에서야 동아프리카 신부들이 아동 성적 학대를 예방하고자 지역 어린이 보호 기준 및 지침을 만들었다. 프랑스 문화권의 서부 아프리카 일부에서는 가톨릭 교회가 사회 보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구상들은 상대적으로 새롭고 마구잡이이며 자금이 부족하다. 라친 신부는 사비나 로시칼레가 이디오피아로 향하는 고속도 로 옆의 먼지 자욱한 마을인 아처스 포스트에 있는 기르기르 초등학교 학생일 때 만났다. 1970년대와 80년대에 자란 로시칼레는 부모가 양들이 먹을 목초를 찾아 집에서 며칠씩 떠나 있는 바람에 집에 사촌들과 남아있곤 했다. 16세가 되기 이전 전 사비나는 방과후 학교를 빼먹고 라친 신부의 거처에서 요리와 청소 등의 일을 했다. 동생 스콜라스티카는 언니가 헤어질 때 문제의 신부와 허깅하는 것을 여러차례 봤다고 회상했다. 또 한번은 사비나가 울면서 집으로 돌아와 목욕하게 물을 길어오라고 요청했다고 스콜라스티카는 말했다. 어떤 밤은 언니가 집에 전혀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 신부는 50대 초반이었다. 흙벽돌로 지은 집에서 가족 사진을 보던 스콜라스티카는 “내 생각에 마리오 신부가 언니를 이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언니에게 선물과 음식, 옷으로 뇌물을 먹였다. 우리에게 책도 사줬다. 언니는 우리가 필요한 책과 펜을 갖고 오곤 했다”고도 했다. 어느날 밤 사비나가 구토를 했다. 그녀가 임신한 첫 암시였다. 라친 신부는 조용하게 다른 선교지로 옮겨갔다. 그의 운전기사이자 아처스 포스트의 교리문답 교사인 벤자민 에크왐이 사비나와 결혼하도록 선택됐다. 지역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아처스 포스트 사람들은 마리오 신부를 알고, 그가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안다. 왜냐하면 에레본이 태어났을 때 조차도 신부를 닯았다”고 에레본을 초등학교에서 가르친 알프레드 아두칸 루테가 말했다.2013년 중반 에레본은 라친 신부와 연결이 닿아서 엄마가 죽은 뒤 관계 회복을 바라면서 두달 이상 이메일을 보냈다. 답장이 없자 그는 직접 만나기 위해 교회 관리인으로 일하는 케냐 북부의 마르사빗으로 갔다. 그곳에서 에레본은 라친 신부에게서 이야기의 서막을 들었다. 5년 뒤 에레본은 도일과 연락이 닿았다. 라친에게 DNA 검사를 강제할 수 없고, 화해 과정을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 두사람은 키가 크고 마른데다 광대뼈가 나온 모습이 놀랍도록 닮았다. 에레본은 자신과 두 아이를 위해 이탈리아 시민권을 획득하기 위해 라친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진실에 기반의 삶은 원한다. 에레본은 “나의 정체성과 역사를 갖고 싶다. 내 자녀들도 그들이 진정 누구인지 알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카카두플럼, 알맞은 섭취 방법과 부작용은? “노화 막는다”

    카카두플럼, 알맞은 섭취 방법과 부작용은? “노화 막는다”

    카카두플럼의 효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방송된 MBC ‘기분좋은날’에서는 카카두플럼이 노화를 막는 회춘 푸드 중 하나로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심경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카카두 플럼으니 호주의 슈퍼 과일로, 서양의 자두로 생각하면 된다. 열매 안에 자두처럼 크고 딱딱한 씨앗이 있다. 카카두플럼은 세계 유네스코에 등재된 카카두 국립공원에서만 자란다고 하며, 6만년 전부터 호주 원주민들의 영양공급원이자 질병 치료에 사용됐다고 한다”며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많은 영양분을 응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재헌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카카두플럼에 함유된 비타민C는 강력한 항산화물질로 노화를 막아주고 동맥경화 예방, 피부의 콜라겐 합성, 골밀도 상승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카카두플럼 분말을 소개하며 샐러드나 요거트에 뿌려 먹는 것을 추천했다. 카카두플럼을 요거트에 뿌려 먹어본 출연자들은 “거부감 없는 맛. 나쁘지 않고 (요거트와)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부 seoulen@seoul.co.kr
  • BNTS, 칼로지니 출시… 히비스커스맛 다이어트 젤리

    BNTS, 칼로지니 출시… 히비스커스맛 다이어트 젤리

    BNTS가 건강한 다이어트를 돕는 건강기능식품 칼로지니 ‘젤리로예쁜오늘’을 선보인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이번 신제품 칼로지니 ‘젤리로예쁜오늘’은 이너뷰티까지 생각한 올인원 다이어트 젤리로, 체지방 감소, 피부보습, 원활한 배변활동,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는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이 함유된 것은 물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돕는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이 포함됐다. 다이어트 시 영양 불균형으로 푸석하고 건조해질 수 있는 피부를 위한 보습 기능과 관절 및 연골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성분인 N-아세틸글루코사민(NAG)까지 포함, 다이어트를 할 때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빈틈없이 채워주는 4가지 기능을 모두 갖췄다.더불어 히비스커츠추출분말은 물론 와일드망고추출물분말, 콜라겐, 라즈베리농축액, 석류농축액 등 다양한 15가지의 부원료 및 쫄깃한 식감을 위한 진짜 곤약을 더함으로써 입맛까지 놓치지 않는 다이어트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상벌레’ 유전자 검사…동남아 아닌 ‘국내 토종’으로 밝혀져

    ‘화상벌레’ 유전자 검사…동남아 아닌 ‘국내 토종’으로 밝혀져

    완주군보건소 “상처 부위 흐르는 물에 씻어야” 분비물이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은 듯한 증상을 보여 일명 ‘화상벌레’로 불리는 곤충이 그간 외래종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국내 토종인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완주군보건소에 따르면 최근 문제가 된 화상벌레의 유전자 분석을 국립농업과학원에 의뢰한 결과 국내집단과 중국집단까지 포함한 동일 유전자 집단으로 판명됐다. 국립농업과학원은 분석 자료에서 “완주군보건소가 의뢰한 개체는 토종이면서 국내외 광역적으로 서식하는 종으로 확인됐다”면서 “동남아 등 외래 기원으로 볼 만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화상벌레의 종명은 ‘청딱지 개미 반날개(Paederus fuscipes)’로 딱정벌레목 반날개과의 일종으로 밝혀졌다. 이 곤충은 ‘페더린’이라는 방어물질을 갖고 있는데, 이 물질이 사람과 동물의 약한 피부에 닿으면 피부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부풀고 발진이 난다. 이 벌레와 접촉했을 경우 상처 부위를 만지거나 긁지 말고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은 뒤 소금물과 맑은물로 씻어내야 한다. 앞서 지난달 29일 전북 완주 소재의 한 대학교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기숙사에 ‘화상벌레’가 나타났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관심이 모아졌다. 기숙사 측은 지난 1일 공지사항을 통해 “학교 기숙사뿐만 아니라 인근 아파트 단지와 주택 등에서도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화상벌레 목격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천안시에 따르면 7일 천안지역에서 동남구 지역 5개의 아파트와 서북구 2개의 아파트 등 7개의 아파트 단지에서 화상벌레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아산지역에서도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음봉면(2건)과 모종동(2건), 좌부동(1건) 등 지역 5개 아파트에서 ‘화상벌레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남 통영시도 화상벌레가 시내 곳곳에서 출현하자 7일 집중방역에 나섰다. 퇴치를 위해 3개 방역소독반을 편성하여 통영시내 곳곳에서 방역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생소한 곤충의 출몰이 화제가 되자 동남아 지역에서 이와 비슷한 곤충에 물린 적이 있다는 경험담이 주목받으면서 외래종이라는 추측이 이어지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DPC 핑크 쿠션, 메이크업 아티스트 선덕원장과 새 시즌 론칭 예고

    DPC 핑크 쿠션, 메이크업 아티스트 선덕원장과 새 시즌 론칭 예고

    하이엔드 홈 케어 뷰티 브랜드 DPC(대표:서문성)가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핑크 아우라 쿠션’의 시즌5 버전을 메이크업 전문 아티스트인 에스휴 선덕 원장과의 협업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PC 핑크 아우라 쿠션은 핑크 톤업 기능으로 칙칙한 피부를 자연스럽게 밝혀주는 동시에 얇은 밀착력을 선보여 출시 이후 많은 팬덤은 형성하며 시즌4까지 이어져 온 제품이다. 매 시즌마다 체험단, 브랜드 모델 등 메이크업에 일가견이 있는 일명 ‘코덕’의 의견을 모아 업그레이드를 거듭했지만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조언을 반영해 출시하는 것은 이번 시즌5가 처음이다. 김수현, 추자현 등 톱 배우의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에스휴 선덕 원장은 건강한 결광이 흐르는 피부 표현 기술로 유명하다. 선덕 원장은 이번 DPC 쿠션과의 컬래버레이션에서도 배우들의 매끈하고 건강한 피부를 표현하는 노하우를 담아 얇은 밀착력과 화사한 커버가 오래도록 지속되는 베이스를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테스트를 거듭하며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또 베이스 메이크업을 한층 더 탄탄하게 유지시켜주면서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도중에도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는 기초 케어의 기능을 쿠션에 담기 위해 총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핑크 아우라 쿠션 새 시즌의 개발에서 주목할 점은 선덕 원장이 DPC 브랜드 모델인 배우 이유리의 피부에 제품을 거듭 시연하며 피부 결과 톤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제형과 컬러를 포착했다는 점이다. 선덕 원장은 이유리씨의 피부에 수많은 테스트를 거친 만큼 새로운 핑크 쿠션이 소비자의 만족도를 채워줄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 것이라며 새 쿠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핑크 아우라 쿠션 시즌5 제품은 F/W 시즌을 맞아 트렌디하고 시크한 무드의 퀼팅 레더를 케이스에 접목해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노벨상을 받은 항산화, 미백 성분들을 함유시켜 안티에이징 기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최근 죽은 것처럼…상태 완벽한 1000년 전 개 화석 발견

    [여기는 남미] 최근 죽은 것처럼…상태 완벽한 1000년 전 개 화석 발견

    남미 페루에서 보전 상태가 매우 양호한 개의 화석이 발견됐다. 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친 유적 발굴 프로젝트'에 참가한 일단의 고고학자들은 세친 유적지에서 최소한 1000년 이상 된 것으로 보이는 개의 화석을 발굴했다. 발굴에 참여한 고고학자 모니카 수아레스는 "개의 화석을 발견한 건 1주일 전"이라면서 "털과 발바닥이 양호한 상태로 보전돼 있다"고 밝혔다. 개 화석은 발굴 작업이 완료되자마자 곧바로 연구소로 옮겨져 특별종이에 싸여 보관 중이다. 현지 언론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화석은 마치 죽은 지 얼마 되지 않는 개처럼 갈색 털이 거의 완벽한 상태로 남아 있다. 충격 방지를 위해 튼튼한 피부로 구성된 발바닥도 그대로 보전돼 있다. 개는 약 1000년 전 지금의 세친 유적지를 중심으로 꽃피운 카스마문명 때 누군가의 반려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아레스는 "개의 화석이 건물이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지에서 발견됐다"면서 "도시에서 발견된 점을 감안하면 누군가 키우던 개였던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화석으로 발견된 개의 종과 나이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수아레스는 "이번에 발견된 화석이 페루 전통 개의 종을 가려내고, 카스마문명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발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세친 유적지는 지난 1937년 페루의 고고학자 훌리오 세사르 텔로가 발견했다. 세친 유적 발굴 프로젝트는 12개월 일정으로 지난해 말 시작된 발굴-연구 사업이다. 수아레스는 프로젝트 팀장을 맡고 있다. 이번 개 화석은 발굴 프로젝트팀이 올린 두 번째 개가다. 앞서 지난 8월 프로젝트에 참가한 고고학자들은 4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건축물 계단을 발견했다. 수아레스는 "아직 프로젝트 기간이 45일 정도 남아 있어 더 많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프로젝트가 끝날 때면 더 많은 것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김금숙의 만화경]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다

    [김금숙의 만화경]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다

    식당은 만원이었고, 나는 혼자 찌개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옆 테이블엔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온 듯한 다섯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밥을 막 먹으려던 참이었다. 나는 망설이다가 가장자리에 불편하게 앉은 아줌마에게 내 쪽으로 오셔서 드시라고 했다. 그녀는 조금 놀란 듯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고 했다. 왜 사람들은 자기가 태어난 땅을 떠날까? 아니 떠날 수밖에 없는 걸까? 이유야 다르겠지만 나는 화가로서의 내 꿈을 실현하기 위해 22살에 고향과 가족을 떠났었다. 스트라스부르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큰물에서 놀겠다고 돈도 없으면서 야심 차게 파리로 올라왔다. 창작에 집중하고 싶었지만 먹고살아야 하는 문제가 당장 급했다. 파리 보자르를 졸업한 한 프랑스 친구는 퐁피두센터에서 전시 지킴이를 했다. 말 그대로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지키는 그 일은 어두운 설치나 괴상한 음향의 작품일 경우엔 곤욕이었다. 비슷한 연령의 유명 예술가와 유명 예술가를 꿈꾸는 무명 예술가가 같은 공간에 빛과 그림자의 차이로 공존했지만 페이는 괜찮은 편이었고 점심 티켓까지 나오니 자리만 있다면 얼씨구나 달려들 참이었다. 하지만 내겐 그마저도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나는 퐁피두 미술관 광장 앞에 있는 체인점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유학생 자격으로 일주일에 20시간까지 노동이 가능했다. 가게에는 나 외에 세 명의 정직원과 한 명의 책임자가 있었다. 나를 제외한 그들은 모두 20살에서 23살. 파리 외곽 지역인 방리유에 살았다. 그녀들 사이엔 서열이 있었는데 가게 안에서 힘들고 귀찮은 일들은 무고건 내 차지였다. 나도 외국인이요, 본인들의 부모도 이주민이었다. 이주자 2세인 그녀들 또한 프랑스 사회에서 소외 계급이었지만 그녀들은 나를 더 낮은 서열로 보았다. 내가 청소기를 들고 1, 2층을 도는 동안 그녀들은 음악을 틀고 담배를 피우며 수다를 떨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사장의 아들이 느닷없이 가게에서 긴급 회의를 열었다. 수익금이 자꾸 사라진다는 이유였다. 누가 도둑인지 안다고 했다.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라지는 돈에 관한 이야기 대신 가게 안에서 보이지 않은 권력 행사와 부당함, 차별에 예를 들어 가며 이야기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나를 제일 괴롭히던 판매원이 울음을 터트리며 가게 문을 박차고 나가 버렸다. 기가 막혔다. 정작 피해자는 나인데 왜 자기가 우는지. 돈을 훔치고 옷을 훔치고 날 못살게 괴롭히던 그녀는 해고되지 않았다. 그만둔 건 오히려 나였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울고 나간 그 판매원은 사장의 조카라고 했다. 아르바이트 마지막 날 옷가게를 나와 퐁피두센터를 뒤로하고 전철역으로 향하는데 겨울바람이 매섭게 내 볼을 쳤다. 잔뜩 웅크리고 걷는데 누군가 나를 팍 민다. “랑트레 셰 투아.”(Rentre chez toiㆍ너희 집에 가) 웬 젊은 남자가 날 보며 소리 질렀다. 옆에 있던 그의 친구들이 놀라는 내 표정을 보고 킬킬대고 웃으며 지나갔다. 보통 때 같으면 욕이라도 해줬을 텐데. 내 모럴과 마음은 지칠 대로 지쳤고 약할 대로 약해진 상태였다. 나는 왜 이 먼 땅까지 와서 이 고생을 하는가? 예술가가 되겠다고 어렵게 공부해 졸업까지 해놓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가난이 죄냐? 외국인인 게 죄냐? 여자인 게 죄냐? 여자로 흙수저로 외국에선 동양인으로 살면서 차별 때문에 화가 날 때마다 욱 튀어나오려던 이 문장들을 속으로만 곱씹었다.오랜 외국 생활 속에서 얻어진 나의 이 소중한 경험은 국내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소극적 관심과 이해에 도움을 준다. 내 나라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한국말을 잘 못한다고 멸시하고 차별하는 태도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지 않는 것과 같다. 얼마 전 노동 현장에서 사고로 죽은 이주노동자의 소식을 뉴스로 접했다. 어디 이주노동자들뿐이랴. 우리는 고 김용균을 기억해야 한다. 미술관 지킴이처럼 그늘 속에 가려진 노동자들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다. 문득 고개를 돌리니 마당의 감나무에 태풍이 지나고 붙어 있는 감들이 주홍빛을 띠기 시작한다. 저 붉어지는 감처럼 온 힘을 다해 매달려야만 살아지는 삶이 아닌 조금 덜 애써도 행복감을 느끼며 살기 좋은 사회면 좋겠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차별금지법’, 예수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

    [강남순의 낮꿈꾸기] ‘차별금지법’, 예수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

    모든 종류의 차별을 금하는 차별금지법 개신교 보수단체 ‘동성애’ 이유 줄곧 반대 예수가 말한 ‘서로 사랑’은 원수까지 포함 연대 않고 ‘혐오’ 강화는 예수 정신에 위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 중요 ‘예수 믿는다’는 기독교인들 입법 앞장을2007년 이후 ‘차별금지법’ 입법이 여러 차례 시도되곤 했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입법이 시도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언제 입법이 가능하게 될지 알 수 없다. ‘차별금지법’ 입법에 가장 큰 반대 세력은 개신교 그룹이다. ‘차별금지법’ 입법을 반대하는 개신교 그룹들의 논리는 매우 단순하다. ‘차별금지법’ 통과는 ‘하나님이 반대’하는 동성애를 ‘인정’하는 것이고 그로 인해 ‘에이즈가 폭증’할 것이며, 따라서 이 ‘사회와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는 이유이다. 이러한 개신교 보수 단체들은 ‘차별금지법’은 물론 ‘학생인권조례’ 제정까지 전국 곳곳에서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주요 관심은 ‘성적 지향’에 근거한 차별 금지 항목이다. 그런데 이들이 ‘동성애 반대’의 근거로 삼고 있는 성서에서, 정작 예수의 가르침에 관한 인용은 없다. 기독교를 태어나게 한 중심인물인 예수의 가르침에서 이러한 ‘동성애 혐오’를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가 과연 있느냐는 물음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성적 지향’을 근거로 하는 차별을 금지하는 것이 ‘반(反)성서적’이고 ‘반기독교적’인 것인가. 1896년 미국 캔자스주 한 교회의 담임목사인 찰스 셸던은 ‘그의 발자취를 따라서: 예수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설교집을 출판한다. 이 책은 셸던 목사가 매주 흥미로운 연속극처럼 쓴 설교 모음집이다. 이 책은 5000만 권 이상이 팔려서, 역사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 중의 하나라고도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책의 부제인 ‘예수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What Would Jesus Do)의 약자인 ‘WWJD’는 티셔츠, 팔찌, 스티커 등의 상품으로 등장했고 ‘WWJD 산업’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그런데 이 WWJD는 ‘기독교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물어야 할 중요한 질문이다. ‘차별금지법’에 대하여 “예수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 첫째, 예수는 인간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둘째, 예수는 종교적 배경이나 성별 또는 장애 여부 등에 근거한 차별이나 혐오가 아닌, ‘모든’ 사람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을 가르친다. 예수는 ‘제자됨’의 증표가 무엇인가를 제시하는데, 그것은 바로 ‘서로 사랑’이다. 예수는 ‘당신들이 나의 제자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증표는 바로 서로 사랑하는 것’(요한복음 13장 34~35)이라고 가르친다. 이러한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기독교인이라면 그들의 중대한 책임적 과제는 혐오가 아닌 ‘사랑의 원’을 구체적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예수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이웃은 물론 원수까지 사랑하는 것’이 인간의 과제와 책임임을 역설한다. 그에게 ‘이웃과 원수 사랑’의 가르침은 다른 말로 하면 ‘모든’ 사람을 사랑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무조건적 사랑’의 책임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의 ‘서로 사랑’이란 무엇인가. 기독교 안에서 이 ‘서로 사랑’이라는 가르침은 식상할 정도로 상투화된 구호가 돼 버렸다. 교회에서 기도로, 예문으로, 설교로 이 가르침은 반복되고 암송되지만 정작 이 가르침이 우리의 현실 세계에서 어떠한 구체적이고 실천적 의미를 지니는가라는 근원적인 물음과 성찰은 부재하다. 책임적으로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물음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첫째, 예수가 ‘서로 사랑’을 예수의 제자됨의 증표라고 할 때, 이 ‘서로’는 누구인가. 이 ‘서로’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기독교인 또는 이성애자뿐인가. 아니면 이슬람교, 불교 등 기독교가 아닌 종교적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성소수자들, 장애인, 여성, 고아,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도 포함되는가. 예수가 ‘이웃 사랑’만이 아니라 소위 ‘원수 사랑’도 해야 함을 가르칠 때, 이 ‘서로’란 결국 ‘모든’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 아닌가. 둘째, ‘사랑한다’란 무슨 의미일까. 사랑의 행위는 낭만적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사회정치적 정황과 연계돼 있다. 이 사회의 주변부에서 인간으로서의 삶의 조건이나 권리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소수자’(the Least)들에게 환대와 책임적 돌봄을 하는 것을 예수는 소위 ‘최후심판’의 ‘기준’으로 제시한다(마태복음 25장). ‘차별금지법’은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 출신 지역,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 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 형태 및 가족 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범죄전력, 보호처분, 성적 지향, 학력, 사회적 신분’에 근거한 그 어떤 차별도 금한다는 것이 그 주요 정신이다. 이 ‘차별금지법’의 정신은 예수의 ‘서로 사랑’의 정신, 그리고 ‘이웃은 물론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예수의 정신을 제도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어떠한 사회정치적 차별이나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막도록 연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차별과 배제를 경험하는 사람과 연대하지 않고, 오히려 혐오를 강화하는 것은 예수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이다. 성서는 ‘모든 인간’이 신의 형상으로 지음받았다는 ‘존재론적 평등성’의 고백으로부터 시작된다(창세기 1장 27절). 이러한 ‘모든 인간의 평등성’에 대한 이해는 ‘존재’라는 현대의 인권 사상을 실천하고 제도화하기 위한 중요한 장치이다. 지난 7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었다. 그런데 국가인권위가 있는 건물 옆 공터에서 한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국가인권위 해체를 주장하며 시위를 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 시위는 단상과 의자들이 놓여 있는 매우 계획적이고 조직화된 시위였다. 단상의 배경 플래카드에는 시위의 목표를 “대한민국 갉아먹는 국가인권위 즉각 해체하라”라고 집약해 놓았다. 주변에 놓인 플래카드나 피켓들을 통해 이들이 국가인권위 해체를 주요한 사명으로 생각하며 열성을 다해 매일 시위하는 기독교 단체임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의 시위장면을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이날 시위현장에서 이들이 국가인권위 해체를 주장하는 근거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가인권위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부추김으로써 국가 안보를 무너뜨리고 둘째, ‘맹목적 동성애를 옹호’함으로서 ‘청소년 에이즈 폭증’을 가져오며 셋째, ‘불법체류 난민 인권에는 버선발,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다. 국가인권위가 하는 일들은 ‘대한민국을 갉아먹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적 용어로 하자면 대한민국에 ‘모든’ 사람들을 위한 자유, 평등,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일들이다. 기독교의 중심에 있는 예수는 특정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존귀한 존재로 바라보며 정의, 사랑, 환대, 책임의 삶을 살아갈 것을 가르치고 있다. 기독교인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어떻게 타자들과 함께하는 삶을 사는가’가 예수의 가르침과 삶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차별금지법’, 예수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 예수는 ‘모든’ 사람이 귀한 사람으로 존중되며, ‘모든’ 사람들의 삶에 정의가 강물같이 흐르는 세상을 위하여 소위 ‘죄인들과 다양한 소수자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았다. 모든 종류의 차별을 금하는 ‘차별금지법’은 이러한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아주 작은 출발점이다. 기독교의 중심인 예수 정신과 그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한다면, ‘예수를 믿는다’는 기독교인들이야말로 이 ‘차별금지법’ 입법에 앞장서야 한다. 오직 그러한 ‘서로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예수 믿는 이들을 보면서, 이 사회는 비로소 그들이 ‘예수의 진정한 제자’임을 알게 될 것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첫돌 맞은 ‘찾토리’…중랑의 대표 육아서비스로

    첫돌 맞은 ‘찾토리’…중랑의 대표 육아서비스로

    서울 중랑구가 지난해 시작한 장난감 대여 배달 서비스가 첫돌을 맞았다. 600여 가구가 사용하며 구의 대표적인 육아지원서비스로 자리잡았다는 평이다. 중랑구는 장난감을 가정까지 배달해 주는 ‘찾아가는 토이 보따리’(찾토리) 서비스가 이달 1주년을 맞았다고 7일 밝혔다. 찾토리는 구에서 운영하는 장난감도서관에서 개인이 직접 방문 대여하기 어려운 미끄럼틀, 유아용 실내 자동차 등 대형 장난감과 카시트, 바운서 등 각종 육아용품을 신청자의 집앞까지 무료로 배달 및 수거하는 서비스다. 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모두 674가정에서 찾토리 서비스를 이용했다. 구 장난감도서관 회원은 별도의 가입 없이 홈페이지에서 배달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배달 및 수거일 3일 전까지 신청해야 한다. 장난감 1개당 14일 동안 대여할 수 있다. 찾토리 서비스는 매주 화·목·토요일에 운영되며, 신내동뿐 아니라 중랑구 전 지역으로 장난감을 배달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앞으로도 양육가정의 피부에 와닿는 지원 정책으로 보다 나은 육아 환경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개와 산책하다 벼락 맞는 남성 CCTV 생생 포착 (영상)

    개와 산책하다 벼락 맞는 남성 CCTV 생생 포착 (영상)

    미국의 한 남성이 개 세 마리를 데리고 산책하다 벼락을 맞는 생생한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미국 ABC13 뉴스에 의하면 이 사고는 지난 3일 목요일 저녁 7시경(현지 시간) 텍사스 주 스프링 지역에서 발생했다. 당시 알렉산더 꼬레아스는 독일산 세퍼드 소피, 허니, 헤이즐 3마리를 데리고 메이어 개 공원을 산책 중이었다. 갑자기 날씨가 변하고 번개와 천둥이 칠 조짐을 보이자 꼬레아스는 개들을 데리고 대피할 마음을 먹었다. 공원을 벗어나 자신의 차로 향하던 순간 벼락이 꼬레아스를 향해 내리 쳤고 꼬레아스는 마치 통나무가 쓰러지듯 시멘트 바닥으로 쿵하고 쓰려졌다.벼락에 깜짝 놀란 세 마리 개들은 줄행랑을 쳐버렸다. 꼬레아스가 벼락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은 당시 주변 스튜브너 에어라인 동물병원의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다행히 동물병원의 기능직 직원인 빌이 당시 상황을 목격하고 병원에서 한달음에 달려왔다. 빌이 도착했을 당시 꼬레아스는 심정지 상태였다. 꼬레아스의 양말과 신발은 벼락의 전류가 흘러 나가며 폭탄을 맞은 듯이 터져 있었고, 시멘트 바닥에는 구멍이 나있을 정도였다. 빌과 클리닉 직원인 크리스티 미틀러가 즉시 꼬레아스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였고, 마침내 꼬레아스의 맥박이 다시 돌아왔다.응급차가 오고 병원으로 실려간 꼬레아스는 갈비뼈 골절, 관자놀이뼈 골절, 근육파열, 눈 부종, 피부상처가 있었지만 다행이 목숨은 건졌다. 꼬레아스의 가족은 “그를 도와준 의인들이 아니었으면 그는 지금 여기에 없을 것”이라며 “그가 목숨을 잃지 않은 것은 정말 신의 가호로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꼬레아스는 상당 기간 병원 치료를 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과 친구들은 고펀드미를 통해서 병원비 도움을 받고 있다. 당시 벼락에 놀라 도망간 개들은 인근 숲속에서 안전하게 발견돼 가족에게 인도 됐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gmail.com
  • ‘아이돌학교’ 이해인 “인권 없는 촬영이었다” 폭로

    ‘아이돌학교’ 이해인 “인권 없는 촬영이었다” 폭로

    이해인이 ‘아이돌학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7일 이해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또 어떻게 행동하는 게 맞는 것인지 망설이느라 또 현재 회사라는 울타리가 없어 어떻게 입장을 전해야 하나 고민하다 이렇게 글을 쓴다”는 문장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해인은 “좋은 사안도 아니고 그래서 더 언급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었지만, 더 이상 저의 일을 아빠나 혹은 타인을 통해 이야기하지 않고 직접 있는 그대로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라며 “실제로 저는 조작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지금 논란이 되는 3000명 오디션 이관해서는 처음에 참석하지 말라 하는 요청을 받은 것이 맞다”라며 “만약 모두가 참석했다는 입장을 제작진분들이 말씀하시고 싶다면 그 친구들의 일차오디션 영상을 공개하실 수 있으신지 묻고 싶다. 방송날짜와 실제 합숙 시작 일자는 달랐다”고 밝혔다. 그는 “팀 내에서 일등을 뽑는 경연 준비를 하다 갑자기 경연 당일 팀과 팀대결로 경연 룰을 바꾸고, 다른 경연에서는 라이브 댄스 포지션인 상대 조가 립싱크로 경연을 진행하기도 했다”면서 “이외에도 아무 음악도 틀지 않은 상태로 리듬을 타며 노래가 좋다고 말해달라는 둥 그냥 뒤를 보고 웃어달라는 등 드라마 씬 찍듯이 촬영한 적들도 있었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그 외에도 촬영 중간 전속계약서를 받은 인원은 기사에 나온 바와는 다르게 41명 전원이 아니었고 몇몇 인원이었다”라며 “계약을 모두가 했다고 주장하신다면 이마저도 계약금이 들어간 계좌 내역을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뉴스에서 나온 이야기들처럼 5월쯤 양평영어마을에 들어가 마지막 생방송 날까지 저희는 단 하루도 외부에 나온 적이 없다”면서 “휴대폰도 압수당하고 프듀처럼 잠깐 합숙을 하고 나와 있는 시스템이 아니었기 때문에 또 보호를 받을 소속사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옷 안에 몰래 음식을 숨겨오기도 했고 그마저도 몸수색하는 과정에서 빼앗기는 일이 다반사였다. 촬영 막바지가 될수록 추워져 이의를 제기했으나, 절대 내보내는 줄 수 없다며 대신 부모님께 택배를 딱 한 번 받을 수 있게 해줬다”고 밝혔다. 이해인은 “단지 이 모든 게 밥을 못 먹고 조금 추웠기 때문이겠냐. 저희는 그야말로 인권이라는 것이 없는 촬영을 했다”면서 “제작진은 대부분 미성년자인 출연자들을 데리고 촬영준수시간을 지키지도 않았고 창문 하나 없는 스튜디오에서 매일 피부에 병이 나는데도 자라고 강요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희에게 ‘니들이 가고 싶어서 한 거잖아’라고 한다면 정말 할 말이 없지만 어떤 회사도 본인이 원해서 취직했기 때문에 불합리 한 일들까지 참아야 한다고 강요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떨어져 주저앉아 계속 우는 저를 보고 ‘이게 뭐 울 일이냐’고 묻는 제작진에게 정말 할 말이 남아있지도 않았다”면서 “떨어진 다음 날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조작 논란에 대해 진실이 뭔지 알려달라 했지만 ‘네가 실시간검색에 떠 있지 않냐’, ‘네가 더 승자인 거다’라고 하는 등 더이상 지쳐 팀이 하기 싫다는 데도 널 위한 팀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기 싫다는 사람을 잡아서 설득시킬 땐 적극적이시던 분들이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 약속한 10월이 훌쩍 지난 올해 계약해지를 요구하니 아무도 만나주질 않더라”라며 “제가 요구한 건 ‘회사를 나가겠다’가 아니라 ‘구체적 이진 않아도 진행 방향을 제시해달라’는 거였다”라고 설명했다.이해인은 장문의 글과 함께 포스트잇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해지 합의서에 실제로 붙어있던 포스트잇”이라고 언급한 포스트잇에는 ‘그동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멀리서 응원할게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정자라는 건 존재했는지 저희는 알 수 없다”라면서 “제가 아는 건 3000명 중에서 뽑힌 41명이 경연에 임한 건 아니라는 사실뿐이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뉴스1,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에취!… 초속 45m로 감기 바이러스가 퍼졌습니다

    에취!… 초속 45m로 감기 바이러스가 퍼졌습니다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가 되면서 호흡기 환자가 늘고 있다. 환절기에는 바이러스가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데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감기, 독감,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특히 노인은 모세 기관지의 균을 제거하는 기능이 약해 환절기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해 월별 감기 환자 통계를 봐도 6~8월 200만명대를 유지하던 감기 환자가 9월부터 300만명대로 올라섰다. 9월 304만명, 10월 359만명, 11월 396만명으로 증가하다가 12월(455만명)에 최고치를 찍었다. 대개 추우면 감기에 잘 걸린다고 여기지만, 사실 추위 자체는 감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환절기처럼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거나 추운 겨울 난방을 과하게 해 실내·외 온도 차이가 많이 날 경우 체온의 균형이 깨지면서 감기에 쉽게 걸린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하면 바이러스나 세균, 먼지 등에 대한 호흡기 방어 능력이 떨어진다.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60%로 유지하는 게 좋다. 수면의 질도 감기에 영향을 미친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을 2~8%만 줄여도 숙면을 취하는 사람에 비해 감기에 걸릴 확률이 5배나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는 사람도 감기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다고 한다. 영양, 수면, 습도, 온도, 정신적 건강 등이 감기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유행성 독감은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감기 바이러스는 변종이 너무 많아 감기 예방 백신을 만들기 어렵다. 유일한 예방법은 ‘청결’이다. 우선 손부터 깨끗이 씻어야 한다. 감기 환자의 콧물에 섞여 나온 리노바이러스를 손으로 만지고, 손을 닦지 않은 채 자신의 눈이나 코를 다시 만졌을 때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감기 바이러스의 30~50%는 코감기를 일으키는 리노바이러스인데, 이 바이러스는 주로 입이 아닌 코에 기생한다. 코 내부 온도는 인체 온도인 36.5도보다 낮아 서늘한 환경을 좋아하는 리노바이러스가 번성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1980년대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진이 감기에 걸린 사람들의 입술을 검사한 결과 30명 중 오직 4명에게서만 아주 적은 양의 리노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결혼한 부부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 감기 환자와 건강한 사람이 1분 30초간 입맞춤을 하도록 했을 때조차 16쌍 중 단 1쌍에게서만 감염자가 나왔다. 감기 환자와의 입맞춤보다 악수가 더 위험한 셈이다. 리노바이러스는 최소 2시간 피부 표면에 살아남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악수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의 손으로 옮겨 가는 데는 채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미국의 과학 칼럼니스트 제니퍼 애커먼은 감기에 대해 저술한 책에서 ‘코가 감기 전파의 주범이라면, 손은 솜씨 좋은 공범’이라고 말한다. 물론 모든 바이러스의 감염경로가 이와 같지는 않다. 아데노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타액으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완전히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재채기나 기침을 하면 초당 45m의 속력으로 3m 이상의 거리에 침방울을 내뿜기 때문에 감기 환자는 비감염자를 위해서라도 손수건이나 팔로 입을 막고 재채기를 해야 한다. 기침은 일반적으로 3주를 넘지 않지만, 8주까지 가는 일도 있다. 8주 이상 기침을 계속하면 감기로 합병증이 생겼거나 기침의 원인이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있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8주 이상 기침하는 것을 ‘만성기침’이라고 하는데, 몇 가지 흔한 원인이 있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콧물이 자주 목 뒤로 넘어가고 잠자리에 누우면 기침이 심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후비루 만성기침일 수 있고, 입에 쓴 물이 잘 올라오고 저녁을 늦게 먹거나 술, 커피 등을 많이 마신 날 밤에 자다가 발작적으로 기침을 하면 강한 산성인 위산이 기도로 역류해 기침이 나는 역류성식도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 또 다른 중요한 원인으로 천식이 있다. 이 경우 쌕쌕하는 숨소리나 숨찬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감기에 걸릴 때마다 반복적으로 만성기침을 한다. 만성기침의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기침약만 먹어서는 효과를 보지 못한다. 굳이 약을 먹지 않더라도 감기는 본인의 노력만으로 충분히 치유할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적당히 쉬는 것보다 더 좋은 약은 없다. 감기에 걸리면 우선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게 좋다.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는 림프구는 낮보다 밤에 더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충분히 자지 못하면 림프구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일주일이면 나을 감기가 2주 내내 지속될 수 있다.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노폐물이 함께 빠져나와 몸이 개운해진다. 열이 날 때는 땀을 내 열을 내리도록 한다. 그렇다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는 것은 좋지 않다. 열이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목덜미에 따뜻한 수건을 대고 땀을 빼는 정도가 적당하다. 물도 자주 마셔야 한다. 몸이 건조하면 신체 균형이 깨지고 각 기관의 기능이 저하된다. 물은 비열이 높아 열을 잘 가져가기 때문에 해열제 역할도 한다. 죽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은 림프구 등 면역시스템을 구성하는 주요 원료로 쓰이고 비타민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림프구가 바이러스와 잘 싸울 수 있도록 돕는다. 약을 먹으면 당장 고통은 해결되지만 우리 몸은 자체 치유를 게을리하게 된다. 바이러스에 대항해 전력을 다해 싸우는데, 감기약이 들어오면 전력이 꺾여 버린다. 통증은 일시적으로 가라앉지만 바이러스까지 잡은 것은 아니어서 약을 쓰지 않으면 증세가 반복된다. 전문가들은 치유 반응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감기의 증상은 대체로 치유 반응이다. 콧물은 콧속으로 나쁜 물질이 들어왔을 때 몸 안까지 들어가지 않도록 씻어 내는 ‘물청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 면역력이 떨어져 아픈 몸을 지키려고 콧물이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는데 밸브를 잠가 버리면 어떻게 될까. 몸이 약해진 틈을 타 감기를 악화시키는 물질이 들어올 수 있다. 기침과 가래도 마찬가지다. 기침은 이물질이 몸속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강한 압력을 발생시키는 것이고, 가래는 점액을 이용해 목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발열은 인체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신호다. 몸이 치유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목의 통증은 목을 쉬라는 신호, 두통은 움직이지 말고 누워 있으라는 신호, 오한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쉬라는 신호다. 좀더 빨리 낫고 싶다면 검증된 민간요법을 곁들여도 좋다. 파뿌리에는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파뿌리 달인 물을 마시면 감기로 인한 두통이나 열, 복통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해독작용도 뛰어나다. 배나 도라지는 기침, 가래에 효과적이다. 목이나 코가 따끔거리는 증상이 심해졌다면 오메가3, 비타민C, 비타민E를 충분히 섭취한다. 고등어, 갈치 등에 든 오메가3 섭취량을 늘리면 기도의 염증이 완화되고 비타민E는 기관지와 폐 세포 구성 성분인 불포화지방산이 파괴되는 것을 막아 준다. 노인은 나이가 들면서 기관지의 균 저항력이 약해져 쉽게 감기나 폐렴에 걸릴 수 있다. 흡연하는 사람도 기관지 섬모의 활동이 줄어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매년 11~3월에 유행하는 독감은 노인이나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 10월쯤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지하수 관리 조례안 발의… 환경 대안 제시”

    “지하수 관리 조례안 발의… 환경 대안 제시”

    “구의회는 집행부의 견제가 가장 큰 업무 중 하나지만, 구정을 뒷받침하는 대안 제시도 필요합니다.” 지난달 11일 의장 집무실에서 만난 윤준용 영등포구의회 의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등포구 전반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막중한 소명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제8대 영등포구의회 전반기를 이끄는 윤 의장은 구의회의 구정에 대한 대안 제시의 사례로 환경 문제를 꼽았다. 그는 “구청에서 교육과 복지에 먼저 예산을 배정하는데 고령화 시대를 맞아 환경 문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를 들어 청소차를 활용한 도로 물청소 시 유용 미생물(EM) 발효 사업을 접목시키면 도로에서 나오는 악취를 저감시킬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구의회에서 제시하는 대안을 활용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윤 의장은 또 최근 발생했던 문래동 ‘붉은 수돗물’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번 사태로 환경에 대한 구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구의회 차원에서 ‘영등포구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조례안’, ‘지하수 관리 조례안’ 등 다양한 환경 관련 조례를 발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노후 상수도관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인데 내년 말까지는 대부분 관들을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 의장은 자치단체의 정책적 한계를 지적하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는 “안양천 바닥이 심하게 오염돼 있어 개토를 해야 하는데 국토교통부 관할이라서 진행이 안 된다”면서 “자연정화에 맡기려면 100년을 가도 힘들 것이고, 안양천 살리기 캠페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씁쓸해했다. 그는 구의회와 집행부의 관계에 대해서는 “채현일 구청장이 주민들을 위한 정책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대안 제시를 해주고 상생해가는 게 영등포구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의장은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태어나 단 한번도 지역을 떠난 적이 없다고 자부한다. 제5대 구의회 의원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지역사회에서 의정활동을 해온 4선 의원이다. 6대째 영등포구에서 토박이 생활을 하는 윤 의장은 개인적으로는 낚시광이다. 하지만 그는 “의원 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주말에도 바빠서 좋아하던 낚시를 하러 가본 적이 한번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윤 의장은 “영등포는 그동안 공업도시로 기피시설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앞으로는 영등포가 살기 좋은 곳이라는 점이 피부에 와닿을 수 있도록 현직에 있을 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슈에무라, 가을 립스틱 ‘루즈 언리미티드 앰플리파이드 마뜨’ 출시

    슈에무라, 가을 립스틱 ‘루즈 언리미티드 앰플리파이드 마뜨’ 출시

    글로벌 뷰티 브랜드 슈에무라(shu uemura)가 올 가을을 겨냥해 ‘극강 마뜨 텍스처’ 루즈 언리미티드 앰플리파이드 마뜨를 출시했다. 루즈 언리미티드 앰플리파이드 마뜨는 아시아인의 피부 톤을 밝혀주는 총 23가지 컬러로 출시되어 개인의 취향과 무드에 따라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특히, 입술에 가볍게 슬림 밀착되는 마무리와 크리미한 텍스처로 건조하지 않고 편안한 보습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풍부한 컬러 피그먼트로 한 번의 터치만으로도 선명한 발색을 연출할 수 있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패키지 또한 리뉴얼 됐다. 이전 실버 패키지에서 슈에무라의 시그니처 컬러인 레드, 블랙, 화이트의 조화로 돋보이는 블랙 스퀘어 패키지로 엣지 시크를 담아냈다. 슈에무라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루즈 언리미티드 앰플리파이드 마뜨는 이전까지 겪어보지 못한 마뜨 텍스처로 편안한 발림성과 함께 더 대담한 컬러를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올가을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 원하는 컬러로 자신의 무드를 과감 없이 보여주는 립 메이크업을 연출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슈에무라 ‘루즈 언리미티드 앰플리파이드 마뜨’ 제품은 전국 슈에무라 매장 및 시코르, 올리브영 등 H&B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포함한 주요 온라인 몰에서 구매 가능하다. 가격은 개당 3만 9천 원대(3g).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이핑크 보미의 피부 관리팁…유튜브 채널서 ‘캐몰린 세럼’ 소개

    에이핑크 보미의 피부 관리팁…유튜브 채널서 ‘캐몰린 세럼’ 소개

    에이핑크 보미의 유튜브 채널 ‘뽐뽐뽐’에 아크로패스 신제품 ‘캐몰린 퍼펙트 릴리프 세럼(이하 캐몰린 세럼)’이 4일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용해성 마이크로콘 패치 전문 브랜드 ‘아크로패스’는 민감 케어 라인의 시작으로 캐몰린 세럼을 이달 1일 출시했으며, 전속 모델 보미가 유튜브 채널에 직접 사용한 영상을 공개했다. 에이핑크 보미는 유튜브 구독자 수 약 73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보미는 평소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여러 뷰티 팁을 전하고 있다. 이번 영상은 보미가 ‘캐몰린 세럼’을 직접 사용하며 느낀 효능 및 특징, 보미만의 사용 방법 팁 등을 담고 있다. 영상에서 소개된 ‘캐몰린 세럼’은 민감한 피부를 맑고, 깨끗한 동안 피부로 가꾸어 준다는 효능을 담았다는 의미로 ‘순정동화(맑을純, 깨끗할淨, 아이童, 될化)’ 세럼으로도 불린다.해당 제품은 아크로패스만의 더마-코스메틱 기술과 자작나무수액, 소나무잎추출물, 병풀추출물 등 자연 천연의 원료를 결합해 만들었다. 마데카소사이드, 알란토인, 판테놀 등의 성분으로 빠른 피부 진정을 돕고, 7종 히알루론산과 세라마이드로 피부 장벽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에이핑크 보미가 아크로패스 전속 모델 이전부터 즐겨 썼던 아크로패스 NO.1 여드름패치 ‘트러블큐어’와 함께 사용하면 피부 속으로 유효성분을 직접 전달해 트러블 해결을 빠르게 돕고, 피부 장벽을 강화해 트러블 발생까지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아크로패스 관계자는 “캐몰린 세럼은 아크로패스 민감 케어 라인의 시작으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하며 “신제품 출시 기념으로 아크로패스 공식몰에서 많은 혜택을 드리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미화, 나이에 놀라고 100억 빚에 충격 [SSEN이슈]

    장미화, 나이에 놀라고 100억 빚에 충격 [SSEN이슈]

    가수 장미화(74)가 ‘아침마당’에 출연하면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4일 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장미화는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올해 74세인 장미화는 “나이가 들수록 아픈 곳이 많아진다. 약봉지가 늘어나는 걸 보면 서글프다”고 밝혔다. 이에 동갑내기 남능미는 “기계도 오래 쓰면 고장나지 않냐. 사람도 마찬가지다”고 반박했다. 이어 “나이 드니 걱정도 없고 편안하고 그렇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즉에 늙을 걸 그랬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장미화는 “나는 20대 때 찍은 비키니 사진을 휴대폰 배경 화면으로 한다”며 “샤워할 때 거울을 보면 몸매가 많이 변해있다. 피부는 탄력이 없고 근육도 없는게 느껴진다. 그러다 보면 서글퍼진다”고 털어놨다. 또 장미화는 “공연 중 머리가 빠진 팬분이 오셔서 ‘많이 늙으셨네요’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는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몇 살이냐’고 물어보니 나보다 딱 20살 어렸다”면서 “액면가는 나보다 더 늙어 보이는 팬이었다. 그래서 ‘나는 머리는 안 빠졌는데 상대를 보고 말해라. 늙긴 네가 더 늙었어’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장미화가 화제가 되면서, 앞서 전 남편의 100억 빚을 고백한 사연도 재조명 받고 있다. 2017년 7월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한 장미화는 “남편이 사업에 실패했고 그걸 버텨내자니 할 수 있는 건 노래밖에 없었다. 그런데 남편은 노래하는 사람하고 살 수 없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의 빚이 100억 원 정도 됐다. 1993년도부터 제가 갚기 시작했다. 집을 다 주고도 오피스텔도 주고 땅도 주고 다 줬다. 노래 관둘 때까지 30년 부른 값을 다 털어주고도 모자랐다”고 밝혔다. 장미화는 1965년 ‘KBS 가수 발굴 노래자랑 탑 싱어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안녕하세요’ ‘어떻게 말할까’ ‘애상’ ‘내 인생 바람을 실어’ ‘봄이 오면’ 등 다수 히트곡을 남기며 큰 사랑을 받았다. 1979년 결혼과 함께 은퇴를 선언했으나, 3년 만에 이혼해 홀로 아들을 키웠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장미화 “나이 들수록 아픈 곳 많아져, 약봉지 보면 서글퍼”

    장미화 “나이 들수록 아픈 곳 많아져, 약봉지 보면 서글퍼”

    가수 장미화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감정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4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는 가수 장미화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장미화는 “나이가 들수록 아픈 곳이 많아진다. 약봉지가 늘어나는 걸 보면 서글프다”고 말했다. 이에 동갑내기 남능미는 “기계도 오래 쓰면 고장나지 않냐. 사람도 마찬가지다”고 반박했다. 이어 “나이드니 걱정도 없고 편안하고 그렇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늙을 걸 그랬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장미화는 “나는 20대 때 찍은 비키니 사진을 휴대폰 배경 화면으로 한다”며 “샤워할 때 거울을 보면 몸매가 많이 변해있다. 피부는 탄력이 없고 근육도 없는게 느껴진다. 그러다 보면 서글퍼진다”고 털어놨다. 한편, 장미화는 지난 1965년 ‘KBS 가수 발굴 노래자랑 탑 싱어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안녕하세요’ ‘어떻게 말할까’ ‘애상’ ‘내 인생 바람을 실어’ ‘봄이오면’ 등 다수 히트곡을 남기며 큰 사랑을 받았다. 사진=KBS 1TV ‘아침마당’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성차별적 콘텐츠 속 아이들… 반쪽짜리 세상에 가둘 순 없죠

    성차별적 콘텐츠 속 아이들… 반쪽짜리 세상에 가둘 순 없죠

    뉴욕타임스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바비 인형 제조사 마텔이 ‘성(性) 중립 바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품군 ‘창조할 수 있는 세상’(Creatable World)에 포함된 이 인형은 다양한 피부색과 머리 모양, 의상, 액세서리를 직접 조립할 수 있다. 성별을 짐작할 수 없는 인형을 통해 특정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다. 마텔 관계자는 “세계가 ‘포용성’의 긍정적인 영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일례지만 성별이 개인의 정체성을 한정 지을 수 없다는 인식과 성 정체성의 다양성을 인정하려는 움직임은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몇몇 사례를 제외하곤 장난감에 배어 있는 고정관념은 여전하다. 분홍색은 여아용, 파란색은 남아용. 인형은 여아용, 자동차는 남아용. 아이들이 손쉽게 접하는 애니메이션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국내 인기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 루피는 분홍색 옷을 입은 채 친구들을 위해 요리하는 것을 즐기고 종종 삐치는 인물로 묘사된다. 남자 캐릭터는 대부분 외부 활동을 하면서 크고 작은 일을 벌이는 적극적인 인물로 그려진다.[성차별] 어느 날 조카와 함께 이 애니메이션을 보던 유지은(31)씨는 새삼 불편했다. 유명 콘텐츠에 생각보다 성차별적인 요소가 많았던 까닭이다. 다른 애니메이션과 그림책도 마찬가지였다.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여성 인물이 등장한다고 해도 리본을 달고 있거나 분홍색을 좋아하고 누군가를 돌보는 보호자의 이미지가 부각됐다.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콘텐츠의 왜곡된 성역할에 대한 문제의식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던 유씨는 그즈음 지인으로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페미니즘 서점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직접 미국의 여러 서점을 둘러본 유씨는 성 감수성이 풍부한 다양한 그림책을 보고 새로운 일을 구상했다. 1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6월 선보인 성평등 그림책 큐레이션 서비스 ‘북클럽 우따따’는 그렇게 시작됐다. 아이들에게 성평등 교육을 하기 원하는 양육자들을 위한 서비스 ‘우따따’는 3~7세 아이들이 성평등 사고를 하는 데 발판이 될 그림책 2~4권과 색칠하기, 줄긋기, 글쓰기 등 책과 관련된 심화 학습을 할 수 있는 워크북을 정기적으로 배송한다. 아이들이 세상의 견고한 편견을 뚫고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회사 이름도 ‘딱따구리’로 지었다. 유씨는 “한국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주입되는 성 고정관념은 매우 유해하고 폭력적인데, 사회가 변하는 데는 시간이 걸려 아이들이 성평등 그림책을 접하며 최소한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배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성평등 그림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신경쓴 부분이 많았을 것 같아요. “해외 논문이랑 해외 책 목록을 많이 참고했어요. 독일, 스웨덴, 영국 등 다른 나라 교육청의 성평등 가이드라인이나 성평등·성역할을 다룬 아동문학 연구자료 등을 참고해 우따따만의 기준 17개 항목을 만들었어요. 예를 들면 여성이나 남성 캐릭터의 설정이나 묘사가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있는지, 여성 캐릭터가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지, 대사를 하지 않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지 등이죠. 출간된 국내외 그림책 300여권 중 각 항목에 점수를 매겨 기준을 넘은 책 100여권을 추렸습니다.” -한국 그림책의 내용은 어땠나요. “국내 그림책 중에는 성 고정관념이 명확한 책이 많았어요. 아빠는 소파에 누워 있고 엄마는 말도 안 하고 집안일만 하는 존재로 나오는 경우가 꽤 있거든요. 외국 그림책이 국내로 번역돼 들어오는 경우 분명 원서에서는 그렇게 표현되지 않았는데 국내 책에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으로 바뀔 때도 있어요.” -성평등 그림책을 고를 때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있나요. “내용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절대 선정하지 않는 도서는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남자를 악당이나 철없는 사람으로 그리는 책이에요. 누군가를 괴롭히고, 감정 표현에 서툴러 폭력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남자의 특성처럼 묘사하는 것 역시 편견이거든요. 무작정 여성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남성상이 포함된 책 역시 지양합니다. 양육자들이 직접 성평등 그림책을 고르는 경우에도 여자 캐릭터가 너무 보조적인 인물로 나오지 않는지, 남자 캐릭터가 문제를 폭력으로 해결하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지, 캐릭터의 특성을 성별에 따라 부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등을 살피면 최소한 나쁜 책은 걸러 내실 수 있을 거예요.” -구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아이들의 생각은 말랑해서 책 한두 권 읽는 것만으로도 많이 바뀐다고 하시더라고요. ‘여자 장군이 어디 있어. 싸우는 건 남자가 하는 거야’ 하던 아이가 성평등 그림책을 읽은 후에는 ‘여자도 장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후기를 보내 주시기도 했어요. 기존에 자주 접하지 않은 내용과 캐릭터가 아이의 시야를 넓혀 주고 양육자와 새로운 주제의 대화를 하게 됐다고도 하시더라고요. 양육자들은 대부분 ‘여자는 이래야 한다’, ‘남자는 이래야 한다’고 배운 탓에 ‘나다움’을 찾는 데 시행착오가 많아서 자신의 아이들이 그런 혼란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다양한 내용을 소개해 달라고도 하세요.”[성인지 감수성] 유씨가 성평등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생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성차별과 사회가 요구한 왜곡된 성역할은 그가 꾸준히 사회에 의문을 갖게 하는 자극제가 됐다. “괄괄한 성격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여자답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유씨는 성장할수록 ‘원래의 나’와 ‘세상이 바라는 여성으로서의 나’ 사이의 간극 때문에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늘 궁금했다고. 왜 남성과 여성은 같은 인간인데 성별로 차별받는지. 2012년부터 약 5년간 충남 천안에서 농산물 가공품에 이야기를 입히고 브랜드를 홍보하는 업체를 운영했을 당시에도 50~60대 남성 대표들 사이에서 젊은 여성이 얼마나 살아남기 어려운지 절감했다. -평소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요. “그렇죠. 저는 2015년 결혼을 하면서 결정적으로 한국에서 여성의 위치를 명확하게 알게 됐어요. 이젠 ‘며늘아기’라고 불리는 상황에서 많이 벗어났는데 결혼 초반에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많이 마주했어요. 제가 거부하면 문제가 커지거나 부모님을 욕보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일요. ‘나만 이렇게 불공평함을 느끼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혼하고 얼마 뒤 ‘메갈리아 사태’가 터졌어요. 그때 ‘내가 잘못된 게 아니구나’, ‘이런 이슈에 나만 관심 있는 것은 아니구나’ 처음 깨닫게 됐죠. 그것 말고도 저는 늘 여성과 관련된 운동이나 일을 하고 싶었어요. 작년에는 외국에서 바이브레이터를 들여와 판매하기도 했어요. 한국에선 여성들이 성에 대해 말하는 것이 금기시돼 있잖아요. 여성이 자신의 몸을 알고 스스로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제품을 찾아 수입을 했었죠.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하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의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하기도 했고요. 지금도 한사성 외부 팀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단어가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은 만큼 성평등 사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모든 콘텐츠가 성인지 감수성에 기반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결국 아이들은 반쪽짜리 세상에서 반쪽만을 배우고 본인의 가치 역시 반쪽만 알고 살아가게 되거든요. 아이들은 만 3세 중후반이 되면 취향이 뚜렷해지고 자연스럽게 성별에 따라 무리가 갈라진다고 해요. 한번 성 고정관념이 형성되고 나면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성별에 따라 놀이를 선택하게 되죠. 이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경험의 폭이 점점 줄어든다는 말이잖아요.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성별을 이유로 자신의 행동이나 미래를 제약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만들어 버리는 문제가 생겨요.”[성평등] 유씨는 서비스를 선보인 지 얼마 지나지 않은 7월 중순부터 한 달 반 동안 특별한 출장을 다녀왔다. ‘페미니스트 정부’를 공식 선언한 스웨덴을 비롯해 노르웨이, 독일, 벨기에, 영국 등 성평등 교육 분야에서 선진적인 유럽 5개국의 교육 현장을 둘러봤다. “마치 미래 도시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방문 소감을 전한 그는 여행을 다녀온 뒤 더 큰 꿈을 키우게 됐다. -이번에 유럽 성평등 교육 현장을 둘러보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지는 성평등 교육은 주로 ‘성 불평등한 것을 가르치지 않는 것’ 또는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알려 주는 것’ 정도에 그쳐 있었어요. 잘못된 부분이 개선된다면 그 뒤에는 어떤 방법으로 교육을 해야 할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성평등 교육 쪽에서 앞서 있는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식으로 교육을 하고 있는지 여러 성평등 교육 단체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어떤 곳을 다녀왔나요. “영국에서는 마트나 장난감을 판매하는 곳에서 남자용·여자용 코너를 없애는 운동을 하는 단체 ‘렛 토이 비 토이’와 저희처럼 성평등 및 다양성 기준에 맞춰 큐레이션한 책을 판매하는 ‘레터 박스 라이브러리’를 방문했어요. 독일에서는 ‘걸즈 데이 앤 보이즈 데이’라는 곳을 갔는데 직업 분야에서의 성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은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를 뜻하는 스템(STEM) 부문에 인턴십을 보내고, 남성은 여성들의 영역이라고 여겨져 온 간호사나 실버산업 등 돌봄 노동 쪽 일을 경험하게 하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예요. 스웨덴에서는 성평등 유치원 ‘이갈리아’와 남성들이 직접 남성들을 대상으로 성평등 교육을 하는 ‘맨’(MANN)에 다녀왔어요.” -직접 보니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나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은 민간 영역에서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성평등 교육은 정부가 주도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럽의 많은 나라가 성평등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로 성평등이 인재 양성 및 국가 경제발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부분을 강조하더라고요. 노르웨이에 갔을 때 한 단체 관계자가 ‘성평등에서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워라밸’이라고 하더군요. 워라밸이 이뤄지지 않으면 치열하게 일하게 되고 남성이 여성을 동료가 아닌 일을 방해하는 적으로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남성들이 가정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요. 유럽은 성평등 문제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점 자체가 인상적이었어요.” -딱따구리가 향후 사업 면에서 참고할 만한 부분도 있던가요. “지금은 출간된 도서 중에서 좋은 책을 선별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성평등 교육 분야로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럽연합 내 단체들이 협력해 만든 아이들 교육자료가 많아요. 다양한 자료를 국내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혼자 하기는 힘들 것 같아 학교 선생님들과 협업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어요. 당장 올 하반기에 성평등 그림책과 책을 활용한 학습지도안 등을 개발해 초등학교에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크라우드 펀딩으로 해 보려고 합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사진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농어촌 이주노동자들, 최저임금도 서러운데 건보료만 매달 11만원

    농어촌 이주노동자들, 최저임금도 서러운데 건보료만 매달 11만원

    최저임금 수준(174만 5150원)의 월급을 받고도 매달 건강보험료로 11만 3050원을 납부해야 하는 이주노동자가 농축산·어업 분야에서만 1만 2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건보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며 직장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외국인의 지역 가입을 의무화하면서 박한 급여 수준은 고려하지 않고 평균 보험료를 일괄 적용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업자등록증 없는 업체서 고용 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사업자등록증이 없는 농·어가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는 1만 2500명으로 집계됐다. 농축산·어업 분야 전체 이주노동자(4만 7622명)의 26.2%에 달하는 수치다. 이들은 축사나 농가, 어선 등 일이 험해 내국인 노동자 구인에 어려움을 겪는 분야에서 일한다. 건보 직장 가입은 할 수 없다.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소규모 업체나 개인 아래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비전문취업(E9) 비자를 받고 입국해 경기 이천의 한 농가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A씨는 지난달 숙소비와 식비 등을 제외하고 144만 4200원을 월급으로 받았다. 고향인 캄보디아로 100만원 이상의 돈을 보내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던 A씨는 지난달 9일 두 달간 미납된 건보료 23만 6100원을 내라는 통지서를 받았다. 본국으로 추방당할까 두려웠던 A씨는 급하게 건보료를 납부했다. 고용주가 사업자등록을 했다면 월 5만 6360원만 내면 되지만 A씨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복지부, 실태조사도 안 한 채 일괄 산정 A씨가 돌연 건보료를 내게 된 것은 보건복지부가 부정 사용자를 줄이고 보장성을 강화하겠다며 지난 7월부터 6개월 이상 국내 체류 외국인과 재외국인의 건보 가입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또 50만원 이상 건보료를 체납한 만 19세 이상의 이주민 정보를 법무부에 넘기고 체납이 3회 이상 반복되면 체류 연장을 해 주지 않기로 했다. 이전에는 3개월 이상 국내 체류 외국인에게 건보 지역가입 자격이 부여됐지만 가입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었다. 이주노동자 쉼터 ‘지구인의 정류장’을 운영하는 김이찬 대표는 “A씨는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직장 가입이 불가능한 사업장에서 일하게 된 것”이라며 “소득이 비슷한 직장 가입자 수준으로 건보료를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의료 접근권 향상 취지에 맞게 개선해야 복지부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사 없이 소득·재산 파악이 어렵다는 이유로 전년도 전체 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2019년 기준 11만 3050원)를 일괄 적용했다. 또 가구 단위로 건보 적용을 받는 내국인과 달리 외국인은 개인 단위로 보험료를 부과한다. 적용 대상도 가입자와 배우자, 만 19세 미만 자녀로 한정했다. 이 의원은 “이주노동자의 의료서비스 접근권을 향상시킨다는 취지에 맞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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