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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장김치 맛있게 만드는 비법? 손맛이 아니라 유산균!

    김장김치 맛있게 만드는 비법? 손맛이 아니라 유산균!

    김장김치를 맛있게 담그는 비법을 묻는다면, 10명의 9명은 ‘손맛’이라고 답할 것이다. 요리처럼 김치는 누가 담그냐에 따라 맛이 달라질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요리 전문가들은 그 비법으로 손 맛 이전에 ‘유산균’을 꼽는다. 유산균이 얼마나 생성되고, 생성되는 유산균의 종류가 무엇인지에 따라 시원하고 청량감 있는 김치 반대로 신 맛이 강한 김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익히 알려져 있듯이 유산균은 건강에도 효능이 있기 때문에, 김장김치의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김치유산균 수에 따라 항암효과, 염증억제, 면역력 증진 등에 효능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현대인들이 겪는 대표 질병이자 완치가 어려운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듯 김치의 맛과 건강을 위한 유산균의 중요성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김장철을 맞은 요즘 유산균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일고 있다. 김장김치를 맛있게 담그는 비법 ‘유산균’ 2006년에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될 정도로 효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식품인 김치는 생성되는 김치유산균의 수에 따라 김치 맛이 좌우된다. 김치에 있는 약 200여종의 유산균들이 김치를 숙성시키면서 김치 맛을 결정하는 것이다. 즉 유산균이 많을수록 건강하면서 맛있는 김치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맛있는 김장김치를 만드는 비법으로 유산균을 꼽은 이유는 ‘류코노스톡’균 때문이다. ‘류코노스톡’균은 김치 특유의 시원한 맛을 만들고, 김치를 시어지게 하는 산패균의 번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김치의 시원한 맛과 청량감을 오랫동안 유지해주는 유산균이다. 따라서 김장 때 맛있는 김치를 만들고 싶다면, 김장을 담근 초기에 류코노스톡균을 최대한 증대시키고 이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김장을 담그는 단계에서 유산균을 많이 생성시키는 방법은 ‘생새우’와 ‘무’를 사용하는 것이다. 생새우와 무는 유산균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유산균을 생성시키는데 효과적이어서 김치 맛이 시원하면서 감칠맛이 나게 되고, 영양도 풍부해진다. 김치유산균을 생성시키는 환경 유산균이 많은 김치를 만들기 위해서 중요한 또 한가지는 올바른 보관을 위한 김치냉장고의 활용이다. 즉, 김치냉장고의 유산균 생성 기술과 온도 관리 기술을 잘 활용할 때 유산균이 풍부한 맛있는 김치를 맛볼 수 있다. 특히 김치유산균은 작은 온도 변화에도 민감하여 온도에 따라 발효패턴이 급변하기 때문에, 정교한 온도 관리 기술과 냉기를 지켜주는 밀폐력이 매우 중요하다. 유산균을 풍부하게 하려면 김치를 갓 담근 후, 김치냉장고의 온도 설정 기능을 이용해 적정 온도 5~7도에서 4~5일 정도 보관해야 한다. 저온에서 김치를 발효시켜 유산균의 성장을 유도해야 하고, 온도 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외부 공기를 완벽히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18도 이상의 고온에 김치를 두면 신맛을 내는 유산균이 생성되므로 김치냉장고의 온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김치유산균을 9배 더 많이 생성하는 김치냉장고 ‘LG 디오스 김치톡톡’ 특히 최근에는 유산균 생성에 특화된 김치냉장고도 출시되어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LG전자는 맛있는 김치 유산균을 9배 더 많이 만들어주는 신제품 2015년형 ‘디오스 김치톡톡’(모델명:R-D574PBAW)을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국가지정 연구실로 선정된 조선대 김치연구센터와 22개월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김치 맛을 결정짓는 유산균(류코노스톡)이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온도를 형성하는 기술이 적용되었다. 신제품의 대표 기능인 ‘유산균 김치’는 맛있는 김치 유산균이 잘 자랄 수 있는 온도를 맞춰, 동일한 기간 동안 타사 제품보다 9배 더 많이 유산균을 생성할 수 있게 한다. 또한 6분마다 팬에서 냉기를 뿜어 온도 편차를 줄이는 ‘쿨링케어’와 냉기가 새어나가는 것을 완벽하게 방지하게 위해 문이 열고 닫힘에 따라 쿨링케어 작동여부를 판단하는 ‘쿨링센서’를 탑재해 맛있는 유산균이 생성 및 유지되기 좋은 환경을 마련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김치가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200여개의 유산균을 통해 발효숙성이 되기 때문”이라며 “유산균이 가장 많이 생성되는 온도로 맞춰주는 LG 디오스 김치톡톡과 함께라면 유산균이 9배 더 생성된 시원하고 청량감있는 김치를 맛볼 수 있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탈북 한의사 김지은의 고려의학 이야기] (32) 건조한 가을 건강 유지 비결

    동의보감은 병을 일으키는 ‘병사’를 계절에 따라 구분하고 있다. 봄에는 산들바람과 함께 오는 풍사(風邪), 여름에는 더운 기운인 서사(署邪), 겨울에는 춥고 냉한 한사(寒邪) 그리고 가을에는 마른 기운인 조사(燥邪)가 모든 질병을 일으킨다고 한다. 가을철의 마른 기운 때문에 생기는 조증(燥證)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우선 가을이면 피부가 뻣뻣하고 건조하며 때로는 터져서 가렵다. 몸이 건조해지면 한의학에서 말하는 정혈(精血)이 줄어든다. 상체가 건조하면 목구멍이 마르고 갈증이 난다. 또 코도 몹시 건조해져 심한 가려움증이 생기거나 코 안이 헐어버린다. 하체가 건조하면 대소변이 원활하지 않아 몸에 독소가 쌓이는 등 신체의 다른 부위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정혈이 말라버리면 뼈에 영양이 잘 가지 않아 가을에는 괜찮다가도 겨울이면 무릎, 허리가 시리거나 심하면 시큰거리게 된다. 가을철 건조한 기운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려면 일단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또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심할 때는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피부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평상시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좋다. 불규칙한 식습관도 정혈을 마르게 한다. 면이나 빵, 튀김 같은 고열량 음식은 몸속의 독소가 배출되는 것을 막고 열을 발생시켜 혈을 마르게 한다. 체질이 예민한 사람은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더욱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영양이 골고루 든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만 건강을 지킬 수 있다.
  • 알레르기 유발 향수

    몸에 직접 뿌리는 향수에 피부염, 호흡기 질환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수입, 국산 향수 각 20개를 대상으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착향제(20종)가 있는지 시험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4~15종류가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수입산 7개, 국산 8개 향수에서는 안전성 문제로 유럽연합(EU)이 사용금지를 추진하고 있는 HICC(하이드록시이소헥실3-사이클론헥센카복스 알데하이드) 성분이 나왔다. 이 중 7개 제품은 HICC가 있다는 표시를 아예 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10 이상의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가 있는데도 전혀 표시하지 않은 제품은 총 15개나 됐다. 수입산 중에는 시슬리 코리아에서 파는 ‘오 뒤 스와르 오드 빠르퓸’(6개), 국산에서는 에뛰드의 ‘헬로키티 큐티 트로피컬 오데토일렛’(4개)에 착향제가 가장 많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알레르기 주의 문구를 넣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도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아토피 피부염 환자 영양 균형 신경써야

    ● 아토피 피부염은 무조건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가장 잘못된 상식 중 하나가 무조건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피부염의 원인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무공해 유기농만 찾고 계란이나 우유 등 단백질을 꺼리다 보니 환자가 영양을 고루 섭취하지 못해 오히려 영양 부족으로 상태가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아토피 환자의 70~80%는 성장기 소아여서 무조건적인 식이 제한으로 자칫 영양실조나 영양 부족 상태에 빠지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할 위험이 크다. 아이가 아토피 증상을 보인다면 먼저 원인 물질, 원인 음식을 찾아야 한다. 피부 시험이나 혈액 검사를 하면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 물질이나 악화 요인을 찾아낼 수 있다. 원인 식품은 환자에게 식품을 조금 먹여 본 후 아토피 피부염 증상의 발생 여부를 판정해 찾아낸다. 환자에게 일기를 쓰듯 그날 먹은 음식을 매일 기록하게 하는 것도 원인 식품을 찾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을 찾았다면 이 음식의 영양소를 대신할 다른 식품을 찾아 영양의 균형을 맞추면 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최근 급증하는 추세며, 우리나라 국민의 15~20%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살 이전에는 주로 얼굴에 발생하다가 이후에는 팔·다리가 접히는 부위에 발생하며, 12세 이후에는 이마·목,·손목·발목에 건조증과 태선화(피부가 딱딱해져 가죽처럼 두꺼워지는 현상)가 주로 나타난다. 아토피는 소아에서 흔히 나타나고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지속될 수 있는 만성 피부질환이기 때문에 발병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식품이나 집먼지진드기 같은 알레르겐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고 가족 중 천식·비염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염증이 생기면 빨갛게 부풀어 오르고 심하게 가려운 게 특징인데, 자꾸 긁으면 피부가 손상되고 염증이 악화하면서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급성기에는 피부가 갈라지고 세균 감염이 생겨 진물이 흐른다. 따라서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늘 피부를 깨끗하고 촉촉하게 해줘야 한다. 또 실내 온도와 습도가 급격히 달라지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면 소재 옷을 입히는 게 좋다. 손톱은 짧게 깎아야 아이가 피부를 긁더라도 상처가 나거나 세균에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소아천식아토피센터 홍수종 교수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합병증이 더 무서운 당뇨병 건강한 사람이 밥을 먹으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돼 혈당을 조절한다. 반면 인슐린 기능이 저하된 당뇨병 환자는 혈중 포도당 농도가 항상 짙은 상태다. 혈액 속에 당이 과도하게 많으면 지방질과 세포 등이 혈관벽에 침착돼 수년 혹은 수십년에 걸쳐 혈관이 조금씩 좁아지다가 나중엔 아예 막히게 된다. 그래서 당뇨병을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부른다. 해당 병 자체보다는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환이다. 당뇨병 때문에 실명할 수도 있다. 눈에는 당뇨병으로 파괴되기 가장 쉬운 미세혈관이 많이 모여 있어 시력 저하가 되다가 결국 실명에 이르는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올 수 있다. 노폐물을 여과하는 신장에도 미세혈관이 많이 모여 있는데 혈관이 막혀 신장 속 사구체가 망가지면 몸에 독소가 쌓이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돼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인공투석 또는 신장이식을 받아야 한다. 신경 주변 혈관이 손상되고 이로 인해 말초신경까지 파괴되면 상처가 잘 낫지 않고 피부가 괴사하기도 한다. 주로 발에 이런 증상이 많이 나타나 심하면 다리를 잘라 내야 할 수도 있다. 당뇨 합병증의 특징은 초반엔 별다른 증세가 없다가 심각한 상황이 돼서야 증세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완치가 어려워 철저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 약물요법으로 혈당을 조절하고 합병증의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것만이 현재로서는 최고의 예방법이다. ●가을에 나타나는 일명 ‘뱀살’ 찬바람 부는 가을이면 피부 표면이 뱀의 비늘처럼 거칠게 일어나는 일명 ‘뱀살’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비늘처럼 보이는 것들은 피부의 각질로, 피부가 건조해져서 생긴다. 주로 팔과 다리 등에 많이 발생하는데 각질을 없애려고 피부를 긁거나 심하게 문지르면 건성 피부염과 같은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다. 뱀살을 예방하려면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실내 습도는 50%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하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주는 게 좋다. 또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피부의 수분을 빼앗길 수 있어 샤워는 가급적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게 좋다. 남성은 턱 주변에 하얗게 마른버짐이 피기도 하는데 지성 피부에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성 피부라고 가을·겨울철에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는 피부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어 평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보습제는 씻고 난 후 수분이 마르기 전, 즉 3분 전에 충분히 바르는 게 좋다. 알코올 성분이 포함된 애프터 셰이브는 피부를 건조하게 하기 때문에 피부 상태에 따라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 전문의, 피부과 원종현 전문의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13)팥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13)팥

    팥은 한자로 소두(小豆) 혹은 적두(赤豆)라고 한다. 우리가 보통 ‘콩’이라고 할 때는 콩나물의 재료로 쓰이는 대두를 말하지만 팥은 일반적인 콩과 대비해 ‘작은 콩’이나 ‘붉은 콩’이라는 뜻이다. 이렇듯 팥은 콩과는 사촌 뻘 되는 잡곡으로 우리 조상들과 수천년 동안 숨결을 함께 해왔다. 특히 팥은 일상적인 식탁에서보다는 세시풍속에서 그 진가를 발휘해 왔다. 동지팥죽이나 시루떡, 기타 떡고물 등 명절 때나 제사 때 흔히 볼 수 있는 음식들이 바로 그것이다. 팥을 ‘민속작물’이라고 부르는 까닭이다. 팥은 선명한 붉은 빛을 띠고 있다. 예로부터 붉은 색은 양의 색깔로 귀신을 쫓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졌다. 이런 이유로 팥 역시 잡귀를 몰아내는 역할을 한다고 받아들여졌다. 팥의 주술적 역할은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는 세시풍속으로 나타난다. 동지 팥죽의 유래는 고대 중국의 고사에서 찾을 수 있다. 아주 오랜 옛날 중국에 공공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이 사람에게는 아무 재주도 갖지 못한 아들이 하나 있었다. 이 아들은 마침내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었는데 그 날이 마침 동짓날이었다. 죽은 아들은 역귀가 되어 사람들을 괴롭혔다. 그런데 이 아들은 생전에 팥을 싫어했으므로 사람들은 그가 죽은 동짓날 팥죽을 쑤어 귀신을 쫓는 풍습이 생겨난 것이라 한다. 동지 팥죽은 먼저 사당에 떠다놓고 차례를 지낸 뒤 집안 곳곳에 한 그릇씩 떠다놓고 대문, 벽, 문설주 등에 팥죽물을 수저로 떠서 뿌렸다. 이렇게 하면 액을 막고 잡귀를 쫓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팥죽은 비단 동짓날에만 쑤어 먹은 것은 아니다. 우리 전래 풍습에는 동네에서 초상이 나면 상가에 팥죽을 쑤어서 가지고 갔고, 이사할 때도 팥죽을 만들었다. 특히 명절 때나 고사를 지낼 때 반드시 상에 올리는 시루떡은 팥고물을 사용한다. 백일과 돌 생일상에 수수팥떡이 올라가는 것도 주술적 이유 때문이다. 팥은 건강만점 식품이기도 하다. 특히 음기가 많은 겨울철에 영양을 보충하는 식재료로 많이 사용됐다. 팥을 삶아 으깬 뒤 앙금을 내려 떡, 빵, 국수, 죽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됐다. 임금의 수라상에도 올라갔다. 옛 문헌에 따르면 흰쌀밥으로 지은 ‘백반’과 팥 삶은 물로 지은 찹쌀밥인 ‘홍반’을 함께 진상하였다고 한다. 팥은 단백질과 당질을 주 성분으로 지방과 탄수화물, 미네랄, 비타민 등이 함께 포함돼 있다. 특히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B1이 곡류중에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 팥은 우유보다 단백질이 6배, 철분이 117배, 니아신(비타민 B3)은 23배 많다.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와 다이어트에 고심하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식품이다. 팥에 많이 들어 있는 항산화산물인 폴리페놀은 노화, 암 등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콜린은 간장의 기능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또한 췌장과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여 당뇨병 예방에도 효과적이고, 다른 곡물에 비해 10배 이상 많이 들어있는 칼륨은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하게 해 혈압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여기에 팥은 이뇨 작용이 뛰어나 체내의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시켜 준다. 체내에 수분이 과다하게 쌓이면 지방이 쉽게 축적돼 살이 찐다. 팥이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팥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피부의 때와 모공의 오염물질을 없애 아토피 피부염과 기미, 주근깨 등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조선시대에는 팥이나 녹두를 갈아 물에 섞거나 얼굴에 문질러 사용하는 천연비누 겸 스크럽제로 사용했다. 최근에 들어와서는 팥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설탕이 갖지 못한 풍부한 단맛을 지니고 있는 덕분이다. 안흥 찐빵, 경주 황남빵·찰보리빵, 천안 호두과자, 제주 오메기떡, 통영 꿀방 등 제빵의 속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팥빙수는 더운 여름날 한입 베어 물면 더위가 어느새 도망가고, 팥죽은 달콤함으로 추위를 잊게 하는 국민 간식이다. 팥은 쌀, 밀 등 다른 곡물과 같은 두드러진 존재감은 없지만 계절이나 풍속과 강하게 연관되고 문화와 정서가 깃든 곡물로 일종의 문화상품의 성격이 강하다. 고정 수요가 정해져 있는데다 국산에 대한 선호도도 높은 편이라 원료가 안정적으로 수급된다면 지역상품으로 부상할 만한 경쟁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송석보 농촌진흥청 신소재개발과 연구사 ■문의 douzirl@seoul.co.kr
  • 북한산의 푸른 자연을 품다. 자연친화형 ‘은평 한옥마을’ 관심

    북한산의 푸른 자연을 품다. 자연친화형 ‘은평 한옥마을’ 관심

    최근, SH공사에서 분양 중인 ‘은평한옥마을(용지)’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인들이 서울 한복판에서 자연을 벗 삼아 쾌적한 주거공간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어서다. 또, 최근 지어지는 한옥들은 현대인들의 취향에 맞춰 개량되면서 기존 한옥의 불편함을 없앴다. 거기에, 웰빙과 힐링열풍이 지속되면서 한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은평한옥마을 분양관계자는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들은 아이들의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덧붙여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은 삭막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에서 힐링을 느끼기 위해 한옥마을을 찾기도 한다”고 전했다. 은평 한옥마을은 우수한 입지와 편리한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어 인기다. ’은평한옥마을’은 서울 은평뉴타운 내에 위치해 있어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또 상암동, 신촌, 합정동 등 서울 도심접근성도 우수해 출퇴근도 용이하고 생활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해 수요층이 두텁다. 이처럼, 우수한 입지와 더불어 한옥의 장점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은평뉴타운 한옥마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은평한옥마을’의 부지를 분양 받은 김모씨는 “서울에는 고층빌딩과 아파트들로 밀집돼 있어 답답함과 삭막함을 느껴왔다” 면서 “은평한옥마을은 서울 도심과 인접하면서도 자연을 벗삼아 생활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고 전했다. 최근, 한달 간 한옥부지가 30건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은평 한옥마을’이 주목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서울에서 한옥의 희소성 때문이다. 현재, 서울에는 한옥마을이 서촌한옥마을과 북촌한옥마을 뿐이다. 은평뉴타운 한옥마을은 과거 한옥마을과 달리 한옥에 현대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북한산 천혜의 자연을 담은 친환경 주택 한옥마을로 조성 ‘은평 한옥마을’은 북촌과 서촌이 가지지 못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한국의 100대 명산인 북한산 자락에 위치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또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의 산조망이 가능한 점도 매력이다. 마을 서북쪽으로는 진관근린공원이 마주해 있고, 북한산 둘레길 9구간 이용도 쉬워 산책이나 가벼운 트래킹도 가능하다. 또 한옥 자체가 친환경 주택으로 새집증후군 등의 유해물질이 없고, 습도조절 및 통풍, 채광, 일조량 등이 뛰어나 선호도가 높다. 한옥의 감정적인 부분이 입주민들의 심리적 안정에 기여하는 것도 큰 강점이다. -우수한 입지, 편리한 교통, 풍부한 개발호재 3박자 모두 갖춰 ‘은평 한옥마을’은 교통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이 차량 3분 거리다. 마을 맞은편에 도심권으로 이동하는 버스 노선도 풍부하다. 마을 앞 연서로를 이용하면 서울시청까지 20분, 광화문 업무지구까지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여기에 오는 2016년 준공예정인 GTX 연신내역이 개통되면 앞으로 교통여건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편의시설 이용도 수월하다. 3호선 연신내역 역세권 상업지구가 인접해 있어 병원, 쇼핑시설, 여가시설 등을 이용하기 쉽다. 또 오는 2016년에는 롯데자산개발이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역세권을 중심으로 대형마트, 영화관 등이 들어설 복합쇼핑몰을 개발된다. 2018년에는 은평뉴타운 내 800병상 규모의 카톨릭성모병원이 완공예정에 있는데다 차량 10분 거리에 위치한 삼송지구에서는 신세계 복합쇼핑몰도 계획돼 있어, 앞으로 주거편의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또 ‘은평 한옥마을’ 맞은편에는 자율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하나고는 지난 2013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SKY 대학들을 99명이나 입학시키면서 강북권 명문고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신도초, 신도중, 은평메디텍고 등으로도 통학이 가능하다. -희소가치 높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수요 몰려 이처럼 뛰어난 입지여건에도 분양가가 주변 지역에 비해 저렴하다. ‘은평 한옥마을’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730만 원 선에 책정돼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은평한옥마을 주변에 위치한 불광동, 갈현동 주택지의 가격은 3.3㎡당 1,600만 원 안팎”이라며 “서울 북촌의 경우 3.3㎡당 매매가가 5,000만 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은평 한옥마을’의 투자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은평 한옥마을’은 종로에 위치한 서촌과 북촌에 이어 서울에서 세번째로 들어서는 한옥마을이다. 서촌과 북촌의 경우 3.3㎡당 5,000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가격이 높다. 이런 희소성은 앞으로 ‘은평 한옥마을’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를 이유이기도 하다. 또 한옥은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건축물로 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평한옥마을은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 3-2지구 단독주택 부지 내 6만 5,500㎡로 조성된다. 이번 한옥마을 공급용지는 총 156필지로 수도권에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은평 한옥마을’ 에는 한옥만 지을 수 있는 단독형 한옥(135~410㎡) 141개, 점포도 같이 들어설 수 있는 근린생활형(190~405㎡) 14개, 주차장 등 공익시설용(361㎡) 1개 등으로 이뤄졌다. SH 은평 한옥마을 분양관계자는 “서울에서 공급되는 한옥용지로 ‘은평 한옥마을’이 유일해 희소성이 높다”며 “특별분양을 시작한지 하루 만에 전화를 100통 이상 받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은평 한옥마을’ 현장을 방문하면 은평구청에서 운영 중인 한옥체험관과 SH공사가 건축한 시범한옥마을을 체험할 수 있다. 분양문의 (02-355-1511)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프리허그 한의원, 건선 발병 원인 검증 논문 주목

    프리허그 한의원, 건선 발병 원인 검증 논문 주목

    지난 8월, 건선한의원 프리허그 한의원 권오용 원장은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지에 식이와 관련된 단식요법의 대한 소견을 담은 ‘소종유량탕가감방(消腫遺粮湯加減方)으로 치료한 건선 치험 3례’를 발표해 주목 받고 있다. 건선 피부염은 각질을 동반하는 발진이 넓게 염증을 이루는 것이 주요 건선 증상이며 두피, 관절이 접히는 부분에 특히 많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건선은 환자의 외모에 변화를 초래하므로 자신감이나 일상 생활에서 위축되기 때문에 폐쇄적인 생활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적극적인 건선 치료법이 필요한 시점임에도 현재까지 명확한 건선치료방법이 정립되지 않았다. 이번에 발표한 프리허그한의원 건선논문에서는 평소 과식과 폭식이 잦고 소화가 불량한 상태인 3명의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으며, 결과적으로 호전된 상태를 보였다. 권오용 원장은 수개월 동안 건선 환자의 피부를 증상에 따라 붉은색의 얼룩점, 침윤도, 각질을 기준으로 살펴 보았다. 이후 금은화, 유백피, 황금, 귀전우, 백선피 등과 같은 한약이 주체로 된 가감소종유랑탕(加減消腫遺粮湯)을 처방해 120cc를 하루에 2번씩 아침, 저녁 식사 후 복용하도록 했다. 그밖에 소화기의 부담과 몸의 습기를 줄이기 위해 과식, 야식을 줄이고 고지방식 인스턴트를 줄이는 식습관 지도를 시행했다. 결과적으로 치료환자의 PASI지수가 22.0에서 0.73으로 낮아져 건선증상이 거의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권오용 원장은 “환자들은 건선치료제인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했기 때문에 이미 반복적으로 증상이 악화되면서 건선의 두께가 두꺼워졌지만, 다행히 한방 치료를 통해 호전됐다. 보다 확실한 건선 치료 방법에 있어서 식습관이 불량하고 소화 기능이 떨어진 경우 한방 처방이 치료에 유의 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실험을 통해 양호한 건선치료 결과를 얻었기에 향후 건선 환자의 한의학적 건선치료 및 연구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지나친 비데사용 항문소양증 부른다 가만히 있어도 가렵지만, 배변 후에 화장지로 항문을 닦았을 때나, 항문이 땀 등으로 뜨거워져 있을 때, 또 밤에 잠자리에 들어 몸이 따뜻해질 때 항문 주변이 심하게 가렵고 화끈거리는 질환을 항문소양증이라고 한다. 치핵과 치루 같은 항문 양성질환과 당뇨 때문에 항문소양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환자의 절반 이상은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어떤 이유 때문에 항문액이 항문 주위에 묻어 항문을 자극하면서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문소양증은 술을 마셔도,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자주 마셔도, 비데로 항문을 지나치게 자주 씻어도 생길 수 있다. 특히 맥주나 포도주를 마셨을 때 증상이 심하다. 음주 후 설사를 하거나 배변 횟수가 증가해 항문이 자극을 받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비데 노즐이 아무리 청결하더라도 너무 자주 사용해 항문 주위가 지나친 자극을 받으면 건조증이나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커피, 차, 콜라, 초콜릿에 함유된 크산틴 성분, 유제품과 토마토, 감귤류 등도 항문을 자극한다. 항문소양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항문 주위를 청결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침저녁으로 샤워기를 이용해 깨끗이 씻되, 마른 수건으로 습기를 완전히 없애야 한다. ■오래 앉아도 하지정맥류 위험 아침저녁으로 다리가 퉁퉁 붓고 종아리 혈관이 돌출되는 하지정맥류. 보통 하지정맥류는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생기기 쉬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사무실 근로자나 수험생 등 장시간 앉아있는 사람에게서도 발생하기 쉽다.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있는 자세 모두 하지 정맥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란 다리 피부 가까이에 있는 표피 정맥이 확장되고 늘어나면서 구불구불해지는 질환이다. 정맥의 판막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정맥 혈액이 역류하고 정맥 내 압력이 높아져 생긴다. 하지정맥류가 의심되면 치료를 서두르는 게 좋다. 초기에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신어 병의 진행을 막고 통증이 심하다면 발병 원인에 따라 늘어난 정맥에 경화제를 주사하는 주사 경화 치료, 레이저 치료, 수술 등의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 받아야 한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자세를 수시로 바꿔주고, 특히 오래 앉아있을 때는 다리를 꼬지 말아야 한다. 가벼운 보행, 걷기나 수영 등은 혈액 순환을 돕지만, 역기를 드는 등의 근력 운동은 복압을 상승시켜 오히려 정맥류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다리가 자주 부을 때는 누워서 쉴 때도 쿠션 등을 이용해 30~40㎝ 정도의 높이에 발을 올려놓아 혈액순환을 돕는 게 좋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윤용식 전문의혈관외과 조용필 전문의
  • 인문학, 유쾌해지다

    인문학, 유쾌해지다

    “인간은 기생충에게 배울 점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수컷 주혈흡충은 결코 바람을 피우지 않습니다. 여자들은 모름지기 주혈흡충 같은 남자를 만나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습니다.” 지난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 중앙로3가 춘천교육문화관에 모인 40여명의 시민은 ‘기생충 박사’인 서민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빵빵 터졌다. 서 교수는 어눌했다. 외모는 스스로 표현한 대로 “와이셔츠 단춧구멍”같이 작은 눈에 못생겼다. 한데 달변이다. 몸 안에 들어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질겁하게 되는 기생충에 대해 가없는 애정과 열정을 드러낸다. 또 못생긴 사람들의 자학하는 유머가 아니라,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역설의 유머를 마구 날려 댄다. 시민들은 한 시간 반 내내 아예 자지러졌다. 서 교수는 “주혈흡충뿐 아닙니다. 회충, 편충은 자기 배 위에 암컷을 실어서 먹이도 구해 주고 이동도 시켜 주지요”라고 말하면서 기생충 자랑을 거듭했다. 이어 “남녀 간 금실이 가장 좋은 생물은 원앙이 아니라 기생충입니다. 우리 앞으로 결혼식 때 원앙 같은 것을 선물할 게 아니라 기생충을 선물하면 어떨까요”라며 사람들을 낄낄대게 만들었다. 서 교수는 “기생충은 이미 10만년 동안 인간과 공존해 왔어요. 숙주가 죽으면 자신도 죽는다는 사실을 알뿐더러 존재를 드러내기만 해도 자기가 죽는다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을 아프게 하지도 않지요”라고 말하며 “기생충을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라고 당부했다. 강연 자료에는 기생충 사진이 무시로 등장했다. 처음에는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살을 찌푸리던 사람들이 이내 익숙해진 표정으로 3.5m짜리 기생충, 1063마리 배 속 회충 등등의 사진을 보면서도 서 교수의 유쾌한 강연에 흠뻑 빠져들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우리네 삶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접했음은 물론이다. 명강연에는 당연히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한 초등학생은 “고양이를 기르고 싶은데 고양이 기생충 때문에 엄마가 못 기르게 해요. 고양이 기생충에 걸리면 죽어요?”라는 천진한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최근 기생충이 줄어든 대신 아토피 피부염이 늘어나고 있는데 상관관계가 있습니까?”라는 심도 높은 내용까지 시민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강연 뒤엔 서 교수의 책을 들고 와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행렬도 이어졌다. 강의를 들은 뒤 최은숙(55·춘천시 석사동)씨는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강연을 가끔 듣곤 했는데 늘 삶에 대한 열정, 사람과 세상에 대한 관심을 배워 간다”며 “세상의 모든 것이 인문학의 대상이 되고, 우리의 삶과 연결돼 있다는 점이 아주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2014년 공공도서관―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20개 도서관에서 유지나 동국대 영화학과 교수, 김용택 시인, 이미도 영화번역가, 신달자 시인, ‘로쟈’ 이현우 서평가, 정출헌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주철환 PD 등 다채로운 강사진이 문학과 역사, 영화, 책 등을 놓고 각지 시민들과 유쾌한 대화를 풀어 갔다. 방용식 ‘길 위의 인문학’ 팀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 공공도서관을 거점으로 인문학과 지역 문화가 만나고, 생활과 인문학이 연계되며, 궁극적으로 개개인의 삶이 풍성해질 수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모기 물린 곳 대처 방법, ‘일본뇌염 경보’ 십자가 그리면 안 되는 이유

    모기 물린 곳 대처 방법, ‘일본뇌염 경보’ 십자가 그리면 안 되는 이유

    ‘모기 물린 곳 대처 방법’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돼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모기 물린 곳 대처 방법도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개체수가 늘어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일본뇌염 경보는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38개 지역에서 진행하는 ‘일본뇌염 유행예측사업’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 채집되고 전체 채집 모기의 50% 이상 차지할 때 발령된다. 또한 이번에 채집된 모기는 부산지역에서 지난달 28~29일 채집된 모기로 총 채집 모기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모기의 53.3%를 차지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 중이며, 부산 이외 37개 조사지역에서는 일본뇌염 매개 모기의 밀도가 아직 50% 미만이라고 전해졌다. 일단 일본 뇌염모기에 물릴 경우 95%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나 일부에서 뇌염으로 진행해 고열, 두통, 복통 및 경련, 혼수, 의식장애 등의 신경과적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모기 물린 곳 대처 방법으로 손으로 모기 물린 곳을 긁거나 소위 ‘십자가’ 모양을 만들어 손톱으로 모기 물린 곳을 누르면 심할 경우 봉와직염으로 불리는 연조직염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봉와는 벌집을 뜻하는데 벌집처럼 상처가 붓고 푸석푸석해진다고 해서 붙인 병명이다. 연조직염이란 피부 표면의 작은 상처를 통한 세균이 침투하는 것으로 진피와 피하조직에 일어나는 일종의 세균 감염증을 뜻한다. 때문에 흔히 알려진 모기 물린 곳 대처 방법은 좋지 않은 대처 방법이다. 알칼리성인 침의 성분이 벌레 독의 산성을 중화시키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며, 오히려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침 속에 있는 구균들에 의해 피부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모기 물린 곳 대처 방법 중 효과적인 방법은 상처가 난 부위를 흐르는 물로 씻은 뒤 얼음찜질이나 연고를 바르는 것이다. 얼음이나 찬물을 이용해 피부 및 피하 혈관을 수축시키면 독소가 퍼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모기 물린 곳 대처 방법을 접한 네티즌들은 “모기 물린 곳 대처 방법, 십자가 그렸는데 안 좋은 방법이었구나”, “가려울 땐 십자가가 최고인데 모기 물린 곳 대처 방법 보니 조심해야겠네”, “모기 물린 곳 대처 방법, 얼음찜질 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ytn 뉴스 캡처(모기 물린 곳 대처 방법)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오페라성형외과의원 “지방흡입시 주의사항은?”

    오페라성형외과의원 “지방흡입시 주의사항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여성들의 걱정도 더해지고 있다. 피서지에서 으레 있을 노출 탓으로, 많은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비롯한 몸매 관리에 돌입하고 있지만 살 빼기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다이어트에 대한 열기를 반영하듯, 각종 다이어트 방법이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가하면, 특정 연예인들의 이름을 딴 다양한 식단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직장인이나 주부같이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지키기 힘든 이들에겐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특히 운동량이 부족하고 식생활이 불규칙한 직장인의 경우, 복부비만이 생기기 쉬운데 이는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심혈관 계통 장애나 당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내장비만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복부는 살 빼기가 가장 어려운 부위이기 때문에, 번거로운 과정 없이 음압이나 초음파, 레이저를 통해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는 지방흡입을 고려해 봄 직하다. 시술 부위는 복부를 비롯해 노출이 많은 허리나 엉덩이, 허벅지 등이며, 요즘에는 스키니 진과 같이 몸에 밀착된 옷을 흔히 입기 때문에 허벅지도 주요 시술 부위다. 살이 찔 때, 복부와 함께 우선적으로 허벅지에 지방이 과성장 하게 되는데, 허벅지 안쪽의 지방은 운동을 통해 빼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도보 시 마찰로 인해 피부염까지 일으킬 수 있는 이유에서다. 허리나 팔, 어깨 역시 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느슨해지고 탄력성을 잃기 쉬워 이를 예방하기 위해 지방흡입이 이뤄지기도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페라 성형외과의원 김석한 원장은 “현대인들의 바쁜 라이프 스타일 탓에 빠르고 간편하게 균형잡인 바디라인을 가질 수 있는 지방흡입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개개인마다 다른 체형과 바디라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분석하여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병·의원을 찾아야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원장은 “복직근이 벌어져 배가 나왔거나 복부의 피부가 늘어진 경우에 지방흡입이 효과적”이라면서 “특히 팔 지방흡입은 시술 시 생기는 흉터가 보이지 않도록 위치를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동대문구, 어린이 아토피 치료 나섰다

    동대문구, 어린이 아토피 치료 나섰다

    물과 공기 등이 오염되면서 생긴 현대의 대표적인 환경 질환이 아토피 피부염이다. 심하면 피부에서 고름이 나오는 등 질환을 앓는 사람뿐 아니라 바라보는 가족까지 힘들게 한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많아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동대문구가 아토피 환자가 있는 가정을 위한 캠프를 마련했다. 구는 오는 9일부터 아토피에 대한 이해와 치료 방법 등을 알려주는 ‘아토피 가족 힐링캠프’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의료원과 국립산림과학원 등과 함께 경기 가평군 다일 자연치유센터에서 진행하는 아토피 가족힐링캠프는 9~10월 총 4회에 걸쳐 1박 2일로 운영된다. 환자의 심리적 위축감을 없애고 가족 간의 정서적 안정을 끌어내기 위해 가족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아토피 구연동화 및 목욕법, 아토피 영양관리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대상은 만 5세에서 초등학교 6학년까지의 환자와 가족이다. 기간은 9월 13~14일, 9월 27~28일, 10월 4~5일, 10월 11~12일이며 회당 40명씩 선착순 모집한다. 동대문구 보건소로 신청하면 된다. 보건소 관계자는 “이번 가족 힐링캠프가 아토피 환자의 질환 개선, 가족의 스트레스와 정서적 위축감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서울의료원과 함께 안전하고 즐거운 캠프로 꾸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소아 아토피의 원인과 치료법 집중 조명

    소아 아토피의 원인과 치료법 집중 조명

    인스턴트 음식과 환경호르몬 영향으로 최근 몇 년 새 아토피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2012년 연평균 104만명이 아토피 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9세 이하가 48.5%(47만 4000명)를 차지하며 그중 67.6%(32만 1000명)는 4세 이하 아이들이다. 고통스러운 가려움을 동반하는 아토피는 아이들의 성장까지 방해한다. 11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은 소아 아토피의 원인과 치료법을 집중 조명한다. 소아 아토피는 꾸준히 관리하면 성인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개별 요인을 정확하게 알면 치료는 더욱 수월해진다. 이럴 때 조기 치료로 증상을 완화하면 성인이 된 뒤 아토피 질환에서 자유로워질 가능성이 더 커진다. 하지만 식품 알레르기로 과도하게 음식을 제한하면 영양 불균형이 생길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제작진은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이들 4명을 대상으로 3주간 아토피 치료를 진행했다. 피부 상태 검사에서 나온 충격적인 수치부터 맞춤형으로 아토피를 치료하기까지 전 과정을 따라갔다. 이들에게 일어난 놀라운 변화는 무엇일까. 한편 ‘Dr.K의 호기심 클리닉’ 코너에서는 ‘골형성 부전증’을 알아본다. 콜라겐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뼈가 제대로 발육하지 못하고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희귀난치질환이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없지만 외과 시술, 약물 치료 등으로 질환을 극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과 의료진의 도전을 소개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개와 고양이를 더위로부터 지키는 Tip

    개와 고양이를 더위로부터 지키는 Tip

    더위에 약한 것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도 마찬가지다. 특히 추운 나라가 원산지인 개와 고양이는 요즘 같이 이른 더위에도 쉽게 지칠 수 있다. 말을 할 수 있는 우리와 달리 이런 동물은 자신이 덥다고 표현하지 못한다. 만일 개가 더위를 먹게 되면 사람과 마찬가지로 탈수 증상을 보일 수 있고 피부염이나 이(耳)염과 같은 전염성 질환에도 걸리기 쉬워지며, 고양의 경우 탈수 증상 외에도 열사병에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때이른 더위에 개와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을 지키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최근 해외 유명 인포그래픽 사이트인 ‘비주얼리’(visual.ly)가 영국의 한 애완동물전문업체의 조언을 통해 여름철 더위로부터 반려동물을 보호하는 팁을 공개했다. 이런 동물을 키우며 이번 여름이 걱정되는 이라면 확인하고 주의하도록 하자. ▲개=배를 중심으로 애견용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준다. 또한 장모견은 털을 짧게 자르면 햇볕으로 인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산책은 되도록 그늘로 걷되 오전 8시 이전이나 오후 6시 이후와 같은 좀 더 시원한 시간 대에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항상 물통을 가지고 다녀라. 더운 곳은 피하라. 차 안에 방치하지 마라. 에어컨을 켜두어도 햇볕이 차내 온도를 상승시킨다. 실내 온도도 시원하게 유지하라. 집을 비울 때도 마찬가지다. ▲고양이=항상 주변에 충분한 물을 준비하고 통풍을 잘 시켜라. 외출 시에는 그늘이 있는 곳으로 다녀라. 가능하면 낮에는 밖에 나가지 않게 해라. 고양이의 귀는 햇볕에 화상을 입기 쉽다. 벌레나 뱀을 조심하라. 고양이는 앞발을 내 밀어 쏘이거나 물릴 수 있다. 바비큐 등을 즐긴 후에는 먹다 남은 음식을 고양이가 먹지 않도록 주의하라. 이런 음식은 고양이가 소화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근현대 동물원과 수의병리학의 역사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근현대 동물원과 수의병리학의 역사

    야생동물을 가둬 놓고 구경한 것은 기원전 1500년쯤 고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근대적 개념의 동물원은 유럽에서 시작됐다. 오스트리아 쇤부른(1752), 프랑스 파리(1793), 영국 런던(1826), 독일 베를린(1844), 스위스 바젤(1874) 순서다. 미국에서는 필라델피아(1859), 시카고 링컨파크(1868), 신시내티(1881), 워싱턴 스미스소니언(1889), 뉴욕 브롱크스(1899) 순이다. 이후 플로리다 탬파의 부시가든(1959), 샌디에이고 시월드(1963), 디즈니랜드 애니멀킹덤(1998)과 같은 동물 테마파크들이 문을 열었다. 일본 우에노동물원은 1882년, 독일에선 동물무역상이었던 칼 하겐베크(1844~1913)에 의해 하겐베크동물원이 1907년 함부르크에 개원했다. 우리나라 창경원 동물원은 1909년에 들어섰다. 동물원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진귀한 생김새의 동물이나 사나운 맹수를 우리에 가둬 사람들에게 구경시켜 주던 시절이 오래지 않다. 한때 야생동물이란 감옥과 같은 철제 우리에 가뒀다가 죽으면 언제든 야생에서 다시 채워 놓으면 되는 존재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 서식지 파괴, 밀렵 등으로 야생 개체수가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놓이게 돼 동물원이 나서서 보호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선진동물원에서 사육하는 야생동물의 보전뿐 아니라 자연서식지의 야생동물 보전에도 노력하고 있다. 또한 야생동물이 질병에 감염돼 멸종 위험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질병을 다른 동물이나 장소로 옮길 수도 있다. 특히 동물원 수의사나 병리학자들은 사육 상태든 야생 상태든 동물들을 건강하게 생존하도록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질병에 걸린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 원인이 무엇인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다른 동물에게 전염될 수 있는지,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게 수의학 중에서도 병리학 분야에 해당한다. 미국수의학회(AVMA)는 일반의학에서처럼 수의학을 전문화해 내과, 외과, 피부과, 치과, 방사선과, 미생물학, 병리학, 야생동물학 등 20개 전문 분야로 나눴다. 지금껏 야생동물 치료와 질병 진단엔 동물원 수의사와 수의병리학자들의 활약이 컸다. 1999년 미국 전역에 퍼졌던 웨스트나일바이러스(WNV)는 브롱크스동물원 조류의 폐사 원인이라는 점을 밝혀냄으로써 알려졌다. 동물원에서 동물이 죽을 때 수의사들이 부검을 하고 검안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수의사의 기본 임무다. 그래야 진료를 위한 처치가 옳았는지, 다음에 같은 사례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부검을 통해 결핵, 살모넬라 외에도 영양결핍 또는 과다에 따른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어 내는 경우가 많다. 수의병리학 발달 전인 1900년대 초 동물원의 부검은 과학자, 해부학자, 의사들에 의해 이뤄졌다. 1901년 들어 필라델피아동물원 동물연구소는 동물원 연구소의 효시다. 현재 런던동물학회의 동물연구소는 병리 분야 외에 동물건강, 복지, 야생동물 전염병을 연구하는 분야도 두고 있다. 동물원의 병리기록은 과거 질병연구에 매우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수의사의 손으로 기록된 브롱크스동물원의 병리보고서는 1890년대부터 지금까지 잘 기록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필라델피아동물원의 펜로즈연구실 또한 1901년 찰스 펜로즈 박사와 엘런 화이트 박사가 부검을 시작한 이래 그 기록과 슬라이드들이 고스란히 보관돼 있다. 샌디에이고 동물학회의 병리자료는 1964년 7월 1일 이후의 2만 2000건을 웃도는 부검 케이스에 대해 부검보고서, 병리조직 슬라이드 및 기타 표본을 정리해 놨다. 이 자료는 미국 박물관협회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필라델피아동물원의 경우 동물원 동물의 폐사 원인 중 3분의1 이상이 영양학적인 문제에서 비롯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원숭이류에서는 결핵이 주 폐사 원인이라는 점을 알아냈으며, 그 진단을 위해 1911년 펜로즈연구소에서 원숭이에 대한 투베르쿨린 반응검사가 최초로 이뤄졌다. 아울러 아시아코끼리에 대한 결핵 연구로 코끼리의 사육·관리 방법을 개선했다. 에이즈(AIDS)처럼 많은 종류의 원숭이류에서 발병하는 면역결핍증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처음 보고된 것도 동물원의 연구 덕분이었다. 한편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야생동물의 번식은 반드시 조절돼야 하며 최근 약제의 사용이나 외과적 피임기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어떤 종류의 약제가 효과적인 피임제로 쓰일 수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동물 폐사 후 번식 관련 장기들에 대한 세밀한 부검을 실시하고 자료를 모으는 것도 동물원 수의사나 전문 병리학자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서울동물원도 아픈 동물에 대한 진료뿐 아니라 질병의 진단과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종의 동물에 대한 균형 잡힌 영양 관리를 위해 전문 동물영양사에 의한 식단 개선도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꾸준히 한다고 자부한다. 예컨대 이제 볼 수 없지만 북극곰 ‘대한’이를 괴롭힌 고질적인 피부염의 원인을 밝혀 완치했다. 큰물새장의 고니, 두루미, 저어새 등 희귀한 조류가 죽어 나갈 때 수의과대학, 수의과학검역원과 같은 전문가의 현장 자문을 통해 원인을 캐냈다. 재발 방지를 위해 큰물새장 바깥의 100여개 왜가리 둥지를 철거한 뒤로는 같은 질병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공연하던 돌고래와 물개가 이물질을 삼켜 위장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탓에 내시경을 이용해 끄집어내는 시술도 성공했다. 이런 사례를 정리해 국내외 야생동물 관련 학회에 정례적으로 발표도 한다. 구제역이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같은 악성 전염병을 막기 위해 전 직원이 방역과 소독에 최선을 다했다. 동물원 폐장이라는 극약 처방을 통해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동물을 지켜 냈다. 물론 부족한 점도 많다. 그러나 애쓰고 있다는 점에 이용객들의 넓은 이해를 당부한다. 거듭 말하지만 동물이 살기 좋은 곳이야말로 인간에게 좋은 세상이다. 어경연 서울대공원 동물연구실장 vetinseoul@seoul.go.kr
  • 초록·하양·노랑…변 색깔이 말해주는 당신의 건강

    초록·하양·노랑…변 색깔이 말해주는 당신의 건강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식습관으로 건강이 악화되면 변을 통해 가장 먼저 ‘반응’을 살필 수 있다. 최근에는 규칙적으로 화장실에 가지 못하는 변비부터, 과도한 음주와 누적된 피로로 유발되는 치질 등이 현대인의 ‘감추고 싶은 병’으로 자리 잡았다. 변비와 치질이 아니더라도 변 색깔이나 모양 등을 통해 건강을 체크해볼 수도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제너럴 병원의 의사인 버나드 에이서코프는 “사람들은 매일 화장실에 가지만 변의 형태는 매일 똑같은 것이 아니다. 대체로 하루에 1~2번 변을 보는 것이 정상인데, 이때에도 몸 상태에 따라 변의 색깔이나 크기, 모양 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미국 매체 기즈모도가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소개한 ‘변 색깔에 따른 건강 안내서’다. ▲초록색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예컨대 음식이 지나치게 빨리 소화가 됐거나 녹색 채소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했을 때, 또는 가공식품을 많이 먹었을 때 변이 녹색을 띨 수 있다. 이는 특정음식이나 영양소에 대한 부작용을 뜻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임산부 등 여성들이 특히 많이 섭취하는 철분제나 아니스유(Anise oil, 식물성 천연향료로 미나리과의 아니스의 열매를 수증기로 증류해서 얻으며, 과자·양주·의약·치약·비누·포마드 등에 사용)의 부작용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흰색 흰색 또는 회색의 변은 담즙(쓸개즙)이 결핍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흰색 변이 계속된다면 담낭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인식할 수 있으며, 방치하면 담관폐색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경우 흰색 변뿐만 아니라 복통과 짙은 색의 소변, 황달 등을 동반하므로 전문가와 상의해 봐야 한다. ▲노란색 노란색 변은 일반적으로 다량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으며, 시큼한 냄새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지나치게 많은 지방이 든 음식을 섭취한 뒤, 이것이 체내에서 담즙에 의해 소화가 되지 않아 변에 섞여 배출되는 것이다. 노란색 변이 계속된다면 소아 지방변증(Celiac disease)을 의심해야 한다. 소아 지방변증은 장 질환의 일종으로, 설사와 영양장애를 동반하며 피부염까지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곧바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검은색 검은색 변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약용식물인 감초가 많이 든 음식을 먹었거나 철분제를 섭취했을 경우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검은색 변은 ‘건강상 불길한 징조’로 볼 수 있다. 위장의 출혈이 발생했을 경우 검은색 변을 볼 가능성이 높으며, 위장 출혈은 종양 또는 궤양 등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내 연구진, 홍삼의 대식세포 염증반응 억제 원리 밝혀

    홍삼이 체내에서 면역작용을 하는 면역세포(대식세포)의 세포독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염증성 질환에 효과적인 원리가 처음으로 규명됐다. 이번 연구는 홍삼이 염증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기존의 계통적 연구에서 한 걸음 나아가 항염증 작용에 대한 분자적 원리를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성균관대 유전공학과 조재열 교수팀은 홍삼 추출물의 항염증 활성 연구를 통해 면역반응이 과발현되어 비정상적인 염증반응이 나타날 경우 홍삼 추출물이 어떤 경로를 거쳐 염증반응을 개선하는 지를 구체적으로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홍삼 성분이 대식세포의 활성을 조절해 IRF-3, ATF-2, 및 CREB 등 면역단백질의 핵 내 이동을 억제함으로써 염증 반응이 일어날 때 분비되는 염증 유발인자인 산화질소를 비롯해 활성산소, 종양괴사인자 등의 생성이 억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세포 수준의 연구 결과와 유사하게, ‘EtOH/HCl’를 이용해 위염을 유발한 쥐에 홍삼을 투여한 결과, 위염이 효과적으로 억제된다는 사실도 확인하였다. 이 연구 결과는 체내 대식세포의 세포독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염증 지표인 산화질소의 생성과 염증 유전자 발현을 강하게 억제한다는 점과, 이런 작용이 염증분자마커인 ‘ATF-2’, ‘CREB’ 및 ‘IRF-3’의 활성 저해에 의해 매개된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보다 안전하고도 효과적인 염증 예방 및 치료의 길을 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재열 교수는 “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면 부작용 걱정 없이 염증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 사항”이라고 말했다. 염증반응은 세포 및 조직의 손상이나 감염에 대한 국부적 또는 전신적인 방어활동의 일부로, 주로 면역계를 이루는 체액성 매개체가 직접 반응하거나, 국부적 또는 전신적 작동 시스템을 자극함으로써 일어난다. 그러나 염증반응이 비정상적으로 지속될 경우 위염·염증성 장염 등 소화기질환, 천식·비염 등 호흡기질환, 아토피 피부염 등의 피부질환, 그리고 세균성 폐렴·기관지 폐렴·대엽성 폐렴·레지오렐라 폐렴 및 바이러스성 폐렴 등 폐질환 등의 원인이 된다. 또 이들 염증반응이 장기적으로 과발현될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롯해 심장질환, 각종 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 평균수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염증성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물은 크게 스테로이드성 및 비스테로이드성 조성물로 구분되는데, 이 중 대부분이 위장장애 등과 같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수반해 효과는 뛰어나면서도 부작용이 적은 염증성 질환 치료제의 개발이 절실했다. 면역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식세포는 이물질·세균·바이러스·체내 노폐물 등을 잡아먹는 세포로, 동물 체내의 모든 조직에 분포한다. 또 산화질소·활성산소·종양괴사인자 등을 포함한 염증 매개물질의 분비를 조절하는 기능도 한다. 특히 이 가운데 산화질소는 박테리아를 죽이거나 종양을 제거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산화질소가 지나치게 많으면 염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신경 및 조직 손상, 유전자 변이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 연구 결과는 대체의학 분야의 SCI급 저널 중 가장 권위있는 학술지(Journal of Ethnopharmacology) 6월호 게재가 확정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별에서 온 비타민B3…운석타고 지구로 왔다 “

    “별에서 온 비타민B3…운석타고 지구로 왔다 “

    고대 지구가 다량의 탄소를 포함한 운석으로부터 비타민B를 공급받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우주항공국(이하 NASA)소속 연구팀에 따르면 과거 우주에서부터 여러 가지 성분이 혼합된 원소가 운석을 통해 지구로 옮겨진 것으로 보이며, 이 이론은 지구상의 생명체가 지구로 떨어진 우주의 운석에 포함된 영양소 분자를 공급받아 생겨났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1969년 발견된 고대 운석 8개의 연구를 통해 제기됐다. 이 운석들은 45억 년 전 지구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카렌 스미스 박사 연구팀은 탄소질 운석 8개 모두에서 비타민B3의 일종인 피리미딘 카복시산(Pyrimidine carboxilic acids) 등을 발견했다. 하지만 비타민B3가 우주가 아닌 지구에서 운석으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운석은 지구에 떨어져도 곧바로 발견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지구에 있는 동안 지구의 화학성분 및 생명체들 때문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일부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결과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스미스 박사 연구팀은 “고대운석이 실존했던 우주환경을 재현해 실험한 결과”라며 “특수 제작된 수조안에 이산화탄소와 얼음을 넣어 우주환경을 만들고, 비타민B3가 어떻게 우주에서 왔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실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과학자들이 예측하는 ‘우주산(産) 영양소’ 비타민B3는 나이아신(niacin)이라고도 부른다. 이 비타민은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데에도 도움을 준다. 비타민B3가 결핍될 경우 피부염 및 설사와 치매를 유발할 수 있으며 쇠고기나 브로콜리, 당근, 치즈, 생선 등에 다량 함유돼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뉴스 플러스] 취약계층 실내 환경 개선사업

    환경부가 저소득·장애인·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 가구 등을 대상으로 실내환경 진단·개선사업을 실시한다. 인구 50만명 이상의 대도시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중 지방자치단체의 추천을 받은 2000가구에 대해 친환경 벽지 및 장판 교체 등을 지원한다. 환경성 질환 전문병원과 연계해 아토피 피부염 및 천식 질환을 앓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질환 상담과 검사 등 진료 서비스도 처음 제공한다. 실내공기질 개선 및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인도고무나무 등도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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