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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혈인에 대한 이중태도 ‘고발’

    혼혈인에 대한 이중태도 ‘고발’

    ‘다른 인종의 피가 섞인 사람. 다른 인종의 장점이 합쳐진 사람.’미국 풋볼 스타 하인스 워드가 지난봄 내한할 당시 TV 전파를 탔던 한 이동통신사의 광고 카피다. 혼혈 가수 인순이의 눈물을 배경으로 한 이 광고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하지만 성공한 혼혈 스타에게 환호를 보내는 우리 사회의 이면에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온갖 냉대와 괄시를 받는 평범한 혼혈인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김중미의 첫 장편소설 ‘거대한 뿌리’(검둥소)는 혼혈인을 대하는 이중적인 사회 인식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달동네 아이들의 성장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친숙한 동화 작가 김중미는 자신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동두천 미군 기지가 낳은 혼혈의 아픔과 오늘날 이주노동자의 고통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도시 빈민촌에서 태어난 정아는 술만 마시면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와 묵묵히 폭력을 견디는 어머니 밑에서 아무런 희망없이 자랐다. 지역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며 정아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봐온 ‘나’는 정아를 이주노동자 축제에 데려가는 등 세상의 다른 면을 보여주려고 애쓴다. 하지만 정아가 네팔 이주노동자 자히드의 아기를 가졌다는 말에 크게 당황한다. 정아와 자히드, 그리고 태어날 아기가 겪을 고통이 눈에 선했기 때문이다. 동두천에서 자란 ‘나’는 혼혈인 가족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곳에서 보낸 유년의 기억에는 첫사랑 재민도 있다. 백인 혼혈인 재민은 동네 사람들의 심한 멸시를 받았다.“나는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싶어. 도대체 튀기가 뭐 어쨌다는 거야? 물건은 미제라면 사족을 못 쓰면서, 왜 우리 같은 애들은 싫어해?”(150쪽) ‘나’는 정아를 위해, 그리고 동두천에서의 기억이 시시때때로 가슴을 내리누르는 자신을 위해 중학생 때 떠나온 이후 한번도 가지 않았던 동두천을 찾아간다. 미국으로 간 줄 알았던 재민을 다시 만난 ‘나’가 그에게 털어놓는 속마음은 바로 작가의 목소리다.“재민아, 동두천은 말이야. 사람들을 떠나보내지 않는 곳이야. 여기 살던 사람들에게 동두천은 특별한 흔적을 남기는 것 같아.(중략)왜냐하면 동두천은 현실이거든. 이 땅 어디를 가도 지워버릴 수 없는. 그래서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거야.”(189쪽) 1963년생인 작가는 동두천에서 열네살때까지 살았다.“사춘기 이후 내 안에 큰 의미로 자리잡은 동두천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한번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동두천이 아니었다면 이 세상이 부조리하고 불공평하다는 것을 예민하게 감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2001년 ‘작가들’에 발표했던 중편 분량의 소설을 다시 손질해 내놓은 그는 “다양한 인종이 함께 섞여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걸맞게 사회인식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백인가정 흑인 입양↑

    미국 시카고에 사는 마크 팀블과 마르티나 브록웨이는 친딸 루미에르(3)에게 요즈음 흑인 인형을 갖고 놀게 한다. 오빠나 언니의 얼굴을 처음 대할 때 울음을 터뜨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교사인 브록웨이는 최근 흑인 교회에서 열린 입양 설명회를 다녀온 뒤,‘가슴으로 앓아’ 흑인 아이를 기르기로 결심했다. 이들 부부처럼 피부색과 문화 차이 때문에 주저했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입양을 하는 백인 부부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코널 대학 등에서 낸 ‘어린이 유기 및 학대 실태 보고서’를 자체 분석한 결과, 보호시설에 수용된 아이들 가운데 백인 가정에 입양된 흑인이 1998년 2200명으로 전체의 14%를 차지하던 것이 2004년에는 4200명으로 26%까지 급증했다고 전했다. 2000년 인구통계 센서스에 따르면 흑인 아이를 입양한 백인 가정은 1만 6000가구였는데, 전문가들은 이때부터 증가세가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이렇게 늘어난 이유로는 입양기관들이 피부색을 이유로 입양을 기피하지 않도록 법령이 제정되고 보호시설에서 입양을 많이 할수록 인센티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5년간 해외에서 20만명을 입양해 다문화 가정이 정착돼 피부색 거부감이 사라진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아울러 백인 입양을 위해서는 오래 기다려야 하고 해외 입양엔 1만 5000∼3만 5000달러의 많은 비용이 드는 것도 작용했다. 그러나 입양기관들은 부모들에게 다른 문화에 대한 열린 의식을 갖도록 깨우치는 프로그램 덕도 있다고 밝혔다. 브록웨이는 “아시아계 등이 백인에 가깝고 편안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열린 마음으로 대한다면 아프리카계가 훨씬 낫다고 봐요.”라고 말했다. 백인 친구는 “거기 괜찮은 백인 아이는 없었니?”라고 물었고 흑인 친구들은 대개 그녀를 지지해 줬지만, 그녀는 “뭔가를 망설이더라.”고 말했다. 그러자 남편인 팀블은 “그들이 말하고 싶었던 건 ‘저 사람들,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는 걸까’ 일거야.”라고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피부 노화 70%이상은 ‘햇빛이 만든 작품’

    피부 노화 70%이상은 ‘햇빛이 만든 작품’

    막바지로 접어든 휴가철. 많은 사람들은 바다와 강에서 즐거운 여름을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온몸에는 고스란히 남은 ‘휴가의 흔적’들이 즐비하다. 강한 햇볕에 그을려 피부색이 검게 변하거나 허물이 벗겨진 곳도 있다. 거울을 보면 얼굴 이곳 저곳에는 잔주름이 더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대체 태양이 피부를 어떻게 변화시킨 걸까. ●살이 타는 이유-화상과 선탠의 차이 사람의 피부에는 색소를 만드는 멜라노사이트라는 세포가 있다. 멜라노사이트는 멜라닌이라는 색소를 만든다. 선천적으로 멜라닌이 많으면 흑인처럼 피부가 검은색을 띠게 되며, 반대로 적으면 백인처럼 흰색을 띤다. 그런데 이 멜라닌은 주변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평소에 멜라닌은 주로 핵 주변에 분포돼 있는데, 자외선 같은 강한 광선이 내리쬐면 멜라노사이트가 자극되면서 멜라닌의 생성이 활발해진다. 이 멜라닌은 피부 주변으로 몰려든다.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일종의 ‘방어막’을 치는 셈이다. 그런데 똑같이 해수욕장을 다녀와도 누구는 살이 구릿빛으로 보기 좋게 그을리고, 누구는 이내 허물이 벗겨져 고생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는 멜라닌 색소가 얼마나 충분히 피부를 둘러싸느냐 여부에 달렸다. 멜라노사이트가 멜라닌을 만드는 속도는 아주 느리다. 만일 멜라닌이 만들어지는 속도보다 더 빨리 자외선이 피부에 침투하면 화상을 입게 된다. ●빨리 늙으려면 햇볕이 ‘딱’ 주름살은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레 나타나는 것이지만,‘햇빛의 작품’인 경우가 많다. 피부과학자들은 얼굴에 나타나는 노화 현상의 70% 이상이 햇볕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햇볕에 노출되는 정도에 따라 주름살은 물론 점, 주근깨, 기미, 심지어 피부암까지 유발된다. 자외선 과다 노출에 따른 피부암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매년 최고 6만명이 사망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자외선을 많이 쪼인 사람의 피부는 콜라겐 섬유가 줄어 탄성 조직이 퇴화되면서 주름이 많아지고 피부가 얇아지는 노화 현상이 빠르게 일어난다. 같은 나이라도 야외에서 오래 일하는 사람일수록 피부에 주름이 많은 것이 그 이유다. 바꿔 말하면 자외선에 의해 생기는 주름은 제어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동일한 유전자 구조를 가진 쌍둥이도 햇볕 노출 정도에 따라 피부 상태가 급격히 달라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 연구팀은 최근 피부 노화의 중요 원인이 자외선이라는 실증적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국내 성인 407명을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자외선에 5시간 이상 노출된 사람에게 심한 주름이 생길 가능성은 노출 시간이 1∼2시간인 사람에 비해 4.85배나 높았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심한 주름의 위험이 3.69배나 됐다. 특히 ‘열(熱)’에 의해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 피부세포의 DNA가 손상돼 피부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외선의 정체 태양에서 나오는 전자파 가운데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광선은 파장대에 따라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으로 나뉜다. 가시광선의 보라색에 가까운 200∼400nm(나노미터:10억분의 1m) 파장대를 자외선이라고 한다. 자외선은 A,B,C 세 종류로 나뉜다. 자외선 A는 파장이 길기 때문에 피부 속까지 침투해 진피층(眞皮層)을 손상시킨다. 자외선 B는 피부를 태워 화상이나 피부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외선 C는 파장이 짧아 대부분 오존층에서 흡수돼 버린다. 자외선은 양면성이 있다. 적절히 쬐면 항균 효과를 볼 수 있다. 박테리아, 곰팡이류 등으로 인한 피부 오염도 막아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막가는 원어민 강사 골치

    막가는 원어민 강사 골치

    경기도의 초등학교 영어교사 A씨는 원어민 강사 B(29)씨 때문에 속앓이가 이만저만 아니다. 지각이나 결근이 잦은 것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수업 준비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합법적으로 입국한 원어민 강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수업을 위해서는 참는 수밖에 없다. ●수업용 기기 훔쳐 달아나기도 원어민 영어강사들의 횡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합법적으로 E2(영어강사)비자를 받고 국내에 들어왔다는 점을 내세워 곳곳에서 안하무인격 행동을 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온 C(29)씨는 서울 모 초등학교가 마련한 여름방학 캠프 강사로 일하기 위해 지난 2일 입국했지만 오자마자 자취를 감췄다.D(28·캐나다)씨는 파주 모 초등학교에서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수업하기로 계약했지만 8개월만 일하고 학교에서 수업용으로 지급한 노트북까지 갖고 달아났다. 성추행처럼 더 심각한 문제도 나타난다. 한 사설 학원에서는 학생들로부터 원어민 강사 E(30·호주)씨가 성추행을 한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하지만 워낙 지능적이고 기술적으로 성추행을 한 통에 경찰에 신고하기도 애매해 지난 6월 해고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경기 지역 영어마을에서도 원어민 강사가 초등학생을 성추행하다 해고됐다. ●수요초과 현상에 원어민 강사 콧대 E2비자 발급 건수는 2002년 2만 682건,2003년 2만 2345건,2004년 2만 3134건,2005년 2만 5014건에 이른다. 매년 2만명 이상이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한국에 들어오고 있지만 폭발적인 국내 수요 증가세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피부색을 따지는 문화 때문에 실력이나 자질에 상관없이 백인 강사를 선호하는 것도 ‘구인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훌륭한 대학을 나온 우수한 강사여도 백인이 아니면 능력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외국인강사 전문인력업체 관계자는 “외국인 강사끼리 정보 공유가 활발해 일을 그만둬도 어디든 취직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한마디로 그들, 특히 백인 강사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게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후관리 기준·삼진아웃제등 서둘러야 정부도 마땅한 대책이 없다. 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외국인 강사라고 해서 특별히 관리할 수는 없는 법”이라면서 “다른 외국인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범죄를 저지르거나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작장을 이탈할 경우 외에는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주에서 온 강사 F(31)씨는 3∼6개월마다 계약을 파기하고 직장을 바꾸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막을 도리가 없다. 교사 출신이라는 좋은 경력을 갖고 있어 ‘문화적 차이로 일을 못하겠다.’고 하면 그만이다. 결국 한국원어민강사리쿠르팅협회는 지난 3월부터 협회 홈페이지(www.kftra.co.kr)에 불법·불량·문제 강사 블랙리스트를 게시했다. 하지만 리크루팅 업체를 통해 구인·구직이 성사되는 경우는 30% 미만이라 큰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협회 최혁 회장은 “외국인 강사와 관련된 민원에 비해 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아이들 교육과 관련된 일인 만큼 외국인 강사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사후관리 기준을 따로 만들고 삼진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경제플러스] 롯데百 강남점 ‘누드·스킨브라’ 展

    속옷도 패션이다. 여름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속옷들이 선보이고 있다. 몸에 착 달라붙는 상의인 톱을 위해서는 피부색의 누드브라나 표가 잘 나지 않는 스킨브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임승범 롯데백화점 강남점 직파트매니저는 “요즘은 속옷의 어깨 끈도 여러겹으로 보이게 하는 레이어드도 인기”라며 “장식 브라끈도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상품으론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비너스 스킨브라(3만 9000∼7만 4000원), 트라이엄프 스킨브라(3만 7000∼7만 3000원), 비비안 스킨브라(5만 4000∼6만 2000원)등이 나와 있다.
  • “인류 조상은 2000~5000년전 한 사람”

    지구촌 65억 인류의 조상은 지금으로부터 2000∼5000년 전에 살았던 한 사람일지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가 옳다면 우리 모두는 피부색이나 종교에 관계없이 한 핏줄이 된다. 팔레스타인 자폭 테러범들은 유대인이 조상이며 이라크의 수니파 무슬림들은 시아파 조상을, 극단적인 인종 혐오주의 집단인 KKK 단원들은 아프리카에 먼 조상의 뿌리를 두게 된다. 현생 인류가 1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살던 한 여인에게서 갈라져 나왔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현재 살고 있는 65억명의 조상이 불과 2000∼5000년 전의 한 사람으로 좁혀진다는 주장은 놀랍기만 하다.●어디까지나 수학적 계산일 뿐 2002년 ‘인류사 지도 그리기’라는 책을 냈던 미국 저술가 스티브 올슨이 통계학자와 컴퓨터 공학도, 슈퍼컴퓨터의 도움을 얻어 수학적으로 계산한 결과, 고대 이집트의 투탕카멘 왕이 피라미드를 건설하던 때 살았던 한 사람이 인류 공동의 조상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때는 고대 그리스의 황금시대였으며 예수가 살던 시기와도 겹쳐진다. 올슨 등은 모든 이에게 2명의 부모, 친가와 외가 2명씩 모두 4명의 조부모,8명의 증조부모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세대가 올라갈수록 16명,32명,64명,128명으로 늘어나 수천명의 조상이 나오는 데 수백년이면 충분하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15세기엔 100만명의 조상,13세기엔 10억명의 조상, 겨우 40세대 떨어진 9세기엔 1조명이 된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죽은 사람 숫자, 태어나는 자손의 수는 매번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계산할 수 없다. 따라서 연구자마다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예일대학 통계학과의 조지프 창은 32세대, 약 900년이면 현 인류의 조상을 찾을 수 있다고 계산했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더글러스 로드 교수는 7000∼2만년 전이라고 주장했다. 올슨은 두 교수와 이메일 등으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사망자 숫자, 알렉산더 대왕 이래의 정복으로 인한 이주 인구, 집시 같은 유랑민 등을 뺀 복잡한 연산을 거듭,2000∼5000년 전이나 조금 더 늘려 잡을 경우 5000∼7000년 전의 한 인물로 좁힐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브룩 실즈는 워싱턴 전 대통령과 한 핏줄 통신은 이같은 연산이 난해하게 여겨지는 독자들을 감안, 미국 여배우 브룩 실즈의 가계도로 보충설명하고 있다. 실즈는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 출신의 러시아 여제(女帝) 캐서린, 정복왕 윌리엄,5명의 교황 등 유럽의 현존하는 모든 왕족의 피를 이어받고 있다. 그녀는 또 ‘군주론’의 니콜로 마키아벨리, 영국 시인 바이런 경(卿), 스페인의 남미 정복자 헤르난도 코르테스를 모두 조상으로 두고 있다.또 조지 워싱턴 초대 미국 대통령 등과 함께 14세기 영국을 통치했던 에드워드 3세의 후손이기도 하다. 더블린 시립대학의 마크 험프리 교수는 “수백만명이 중세 유럽 왕조의 후손”이라며 “당장 증명할 수 없는 후손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실즈에게 이슬람 선지자 마호메트의 피가 흐른다는 점이다. 마호메트의 증손녀쯤 되는 자이다가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이름도 이사벨로 바꿨는데, 그녀의 8대 손녀가 콜럼버스의 신대륙 항해를 지원했던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이며 여왕의 딸이 합스부르크 왕가와 혼인함으로써 이후 메디치와 부르봉, 이탈리아의 숱한 유럽 왕족에 마호메트의 피가 흐르게 됐다. 이 혈통은 마침내 43대 손녀인 이탈리아 공주 마리나 토를로니아에게까지 이르게 된다. 그녀의 증손녀가 바로 실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염주영 칼럼] 이민정책 강 건너 불 아니다

    [염주영 칼럼] 이민정책 강 건너 불 아니다

    미국은 최근 멕시코 국경에 592㎞짜리 초대형 담장을 쌓아 국경을 봉쇄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5년이 안된 불법체류자들은 자진귀국하지 않으면 구속해 중죄인으로 다루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그러자 수백만명의 불법체류자들이 노동절인 지난 5월1일을 ‘이민자 없는 날‘로 정하고 미국 전역에서 총파업을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해 온 우리가 없어지면 미국사회가 단 하루라도 지탱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1월 경찰의 검문 과정에서 발생한 한 건의 사고가 프랑스 전역을 3주일 동안 방화와 폭동 속으로 몰아넣었다. 무슬림(회교도) 청소년 두명이 경찰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무슬림 이민자들이 프랑스 사회에서 당하는 차별에 대한 불만을 폭발시키는 뇌관이 됐다. 실패한 이민자 통합정책,30%가 넘는 실업률과 열악한 주거·교육환경 등으로 고통받는 무슬림 이민자들의 소요사태는 ‘톨레랑스(관용)의 나라’ 프랑스가 안고 있는 고민을 보여주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국경간 인력 이동이 보다 자유로워지고 있다. 그러나 ‘9·11테러’ 이후 선진국들이 불법이민자 단속을 강화하면서 이민갈등과 인종폭동이 세계 곳곳에서 빈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한국의 경제개발 성공 경험이 많은 아시아인들에게 코리안 드림을 불러일으키면서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취업이민자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결혼이민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이뤄진 결혼은 7건중 한건이 국제결혼이었으며,4만 3000명의 외국인이 국제결혼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특히 농촌총각 4명중 1명은 외국인을 아내로 맞이했다. 생김새와 피부색이 다른 그들의 2세들이 매일 우리 이웃에서 수십명씩 태어나고 있다. ‘다인종 다문화 사회’ ‘이민자와 함께 사는 사회’는 이미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민정책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값싼 외국인 노동자를 수입해다 쓰는 정도의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민 가운데 60명당 1명이 외국인이다.3년 후에는 40명당 1명꼴이 될 것이라고 한다. 불법체류자는 20만명에 육박하고,2만명이 넘는 그들의 자녀들은 한국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체류자로 살아야 한다. 그들의 80% 이상이 학교 갈 나이가 돼도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결혼이민자들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는 차치하고 기본적인 한국어 의사소통마저 어려움을 겪는다. 미식축구의 영웅 하인스 워드 열풍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자녀들은 따가운 시선 속에 혼혈인으로서의 차별을 감수하며 살아간다. 이대로 가면 서구사회가 겪고 있는 이민갈등과 인종폭동이 우리나라에서도 안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이달 초 법무부가 주최한 ‘외국인과 더불어 사는 열린사회 구현을 위한 이민정책 세미나’는 주목할 만하다. 이제는 이민정책을 국가의 핵심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내국인과 이민자 간에 깊어질 대로 깊어진 사회·경제적 차별과 문화적 갈등으로 진통하는 서구사회의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지금부터라도 국가발전전략과 사회통합의 관점에서 멀리 내다보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이민정책을 착실히 마련해 나가자. 그 방향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복지, 노동 등 다방면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인 성격이 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민청과 같은 이민정책을 총괄추진할 수 있는 기구의 설립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수석 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워드 혼혈아동 복지재단 설립 발표회

    방한중인 한국계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스 워드(30)가 자신의 이름을 건 국내 혼혈아동 지원재단을 설립하고 100만달러(한화 9억 5000만원 상당)를 출연했다. 워드는 2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하인스 워드 복지 재단 설립 발표회’를 열고 “지난달 방문에서 가장 가슴 뭉클했던 시간은 펄벅 재단에서 혼혈 아동을 만났을 때였다. 혼혈 아동을 돕겠다는 그때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인스 워드 도움의 손길 재단’을 설립하고 개인적으로 1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워드는 또 “그동안 희생하신 어머니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자 ‘영희 워드’라는 이름으로 장학금을 만들어 봉사 정신이 투철하고 근면, 성실한 학생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인 임백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재단 설립 발표회에는 어머니 김영희(59)씨와 부인 시몬(29), 아들 제이슨(2), 가수 인순이가 함께 자리했다. 워드는 “100만달러 후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조남홍 사장 등 외부 인사들로부터 120만달러 규모의 후원금을 받아 재단을 운영할 것”이라면서 “재단에서는 컴퓨터와 서적, 교육 관련 제품 등을 마련해 혼혈 아동뿐만 아니라 고아나 불우아동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드의 매니저팀은 운영시스템이 갖춰지는 대로 혼혈 아동을 보살피는 데 필요한 대출 업무와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국내 유명 인사들과 기업체의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워드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혼혈 아동에게 전하는 특별 메시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워드는 “지난달 너희들을 봤을 때 나도 너희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감정을 느꼈단다. 피부색, 눈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들 사이에 놀림감이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잘 알고 있단다. 우리 어머니가 나를 위해 희생한 것처럼 이제 내가 너희들을 위해 그런 사람이 되어 줄게.”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한명숙 국무총리를 접견한 워드는 30일 오전 가족들과 함께 출국할 예정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외국인과 함께 살수있는 제도 만들것”

    “외국인과 함께 살수있는 제도 만들것”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25일 오전 충북 청원군 현도면 달계리를 찾아 여성 결혼 이민자들의 실생활을 직접 보고 들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올해 어버이날 효행상을 받은 필리핀계 여성 결혼이민자 에미레(37)씨를 만나 격려한 뒤 현도면에 사는 결혼이민자 20명이 마련한 ‘한마당 잔치’에 참석했다. 결혼 10년째인 에미레씨는 중풍을 앓는 94세의 시어머니를 7년 동안 봉양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한마당 잔치에서 우즈베키스탄·필리핀·캄보니아·태국·베트남 등에서 시집온 여성들이 만든 전통 음식을 시식한 뒤 외국인 정책의 추진 방향 등에 대해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말이 안 통하고 생활이 넉넉지 않아도 열심히 하고 용기를 가져라.”면서 “앞으로 눈·피부색깔이 다른 사람들하고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26일 외국인에 대한 정책 방향과 추진 체계, 총괄기구 설치 등을 다루는 ‘외국인 정책회의’를 처음 개최한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월드컵 앞둔 독일에서는 지금] ‘新나치 부활’ 노심초사

    월드컵과 함께 독일에서 신(新)나치 망령이 부활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신나치를 비롯한 인종차별주의 집단이 피부색이 다른 사람을 공격해 다음달 9일 시작되는 월드컵 대회를 망칠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에서 극우파에 의한 폭력 사태는 24% 늘었다. 신나치 집단도 3800명에서 4100명으로 증가했다. 독일 정부는 한달간 진행되는 월드컵 기간에 외국 관광객은 안전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신나치는 행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혀 정부의 공언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22일 막데부르크에서는 한국인 남자 유학생(31)이 독일 청년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신나치는 다음달 21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이란-앙골라 전을 앞두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신나치의 시위를 지지하는 극우 정당인 국가민주당(NDP)은 올봄에 독일 국가대표 선수 사진과 함께 “흰색-유니폼만을 위한 색은 아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경기 대전표 책자를 발간해 논란을 일으켰다. 외국에서 태어나 독일 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난을 샀다. 독일 정부 대변인을 지낸 적이 있는 우베 카르스텐 하이예는 유색인종 출신 월드컵 팬에게 “베를린을 벗어난 마을과 옛 동독의 도심 지역은 피하라. 살아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독일 정부는 하이예에게 발언을 취소하라고 압력을 가했으나 며칠 뒤 터키 출신 의원이 동베를린에서 “더러운 외국인”이라는 욕설과 함께 공격당해 경고가 현실로 나타났다. 독일의 아프리칸 커뮤니티 그룹은 월드컵 때 외국인에게 안전하지 않은 곳을 표시한 ‘가지 말아야 할 지역’ 안내서를 만들었다. 아마데우 안토니오 재단의 아네타 카헤인은 “독일 시민들은 인종차별주의와 반유대주의에 맞서길 꺼린다. 금발에 파란 눈이 아니라면 옛 동독 지역의 작은 마을에서는 적대적인 눈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자외선차단제 Q&A]

    여름철 건강한 피부를 갖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가 필수다. 태양빛의 6%정도인 자외선은 피부를 검게 만들거나 기미·주근깨를 생기게 한다. 심할 경우 화상의 원인이 된다. ●자외선 차단지수가 뭐에요? 대표적으로 SPF가 있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얼마나 잘 지켜주느냐를 나타내는 값으로 피부가 빨갛게 되는 시간을 늘려 준다는 의미다. 여름 해변에서 10분이면 빨갛게 타는 사람은 SPF30을 쓰면 30배 즉 5시간 동안 타지 않고 피부색을 지켜준다. 또 PA는 자외선에 대한 방어 효과를 나타내는 지표로 PA+,PA++,PA+++의 3단계로 표기한다.+ 표시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크다. ●언제 쓰나요? 자외선 차단제는 화장 마지막 단계에서 주로 사용한다. 스킨-로션-에센스-크림 등을 사용한 다음 자외선 차단제를 피부에 고루 바른다. 화장 기능을 겸하는 제품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 다음 파운데이션 등 기초 화장을 하면 된다. 팔·다리·목 등에는 외출 30분 전에 발라준다. ●사용 방법은? 얼굴은 은행 한알(0.5㎖) 크기를 들고 뭉치지 않도록 골고루 발라준다. 코나 뺨과 같이 기미·주근깨가 생기기 쉬운 부위에는 더 신경을 쓴다. 목·팔·다리 등에서 충분한 양을 고루 펴 바르면 된다. 야외 활동 중 지워지거나 물에 씻기므로 틈틈이 덧발라야 차단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귀나 입술을 방치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어떤 제품을 고를까요? 일상 생활 중에는 SPF15∼25,PA++ 정도의 제품이 알맞다. 야외 활동이 길거나 레저활동을 할 경우 SPF30,PA+++ 이상의 자외선 차단 제품을 선택한다.SPF나 PA지수가 높다고 해서 한 번만 바르고 방심하지 말고, 틈틈이 덧발라야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 도움말 선보경 태평양 미용교육팀장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남성도 화장품 골라 쓴다

    남성도 화장품 골라 쓴다

    남성도 제품을 골라 화장을 한다. 남성의 구릿빛 피부는 강한 남성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따라서 선 크림을 바르거나 미백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은 남자답지 못한 일로 치부돼 왔다. 이젠 달라졌다. 꽃미남과 동안(童顔) 열풍의 영향이다. 밝고 깨끗한 얼굴이 남성에게 경쟁력으로 부각된 것도 한 이유다. 남성 화장품은 대개 부인이나 애인 등이 선물로 사줬다. 스킨과 로션이 고작이었다. ●당당하게 화장품가게 찾아 하지만 최근엔 남성이 스스로 화장품 가게를 찾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5층 남성의류 코너에 연 15평 규모의 남성화장품 매장이 성업 중이다. 클렌징 폼, 에센스, 마스크 팩, 수분 젤, 아이크림…. 남성 화장품 종류도 다양해졌다. 남성 화장품 시장이 4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최우태 애경 화장품사업부 마케팅 부장은 “남성들이 직접 화장품을 사는 비율은 최소한 40%”라며 “화장품 종류도 여성용 못지 않게 여러가지”라고 말했다. 남성의 기능성 화장품 시장도 커지고 있다. 미백, 주름 개선, 자외선 차단 3가지다.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기능개선 효과를 인증받아야 한다. 최 부장은 “지난해 100억원대였지만 해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피부를 하얗게 가꿔주는 미백제품 미백 제품이 특히 많이 나오고 있다. 애경의 ‘포튠 화이트포스 마스크 팩’은 월귤나무에서 추출한 천연미백성분인 알부틴과 다시마 성부인 알고 화이트가 들어 있다. 칙칙한 피부를 환하게 가꿔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포튠 듀얼 이펙트 플루이드’는 국내 최초의 남성 전용 이중 기능성 화장품이다. 칙칙한 피부색과 늘어진 주름을 개선한다. 태평양의 ‘헤라 옴므 화이트 피트 플루이드’는 끈적임 없이 부드럽게 흡수된다. 여름에 사용하기 좋다.‘아이오페 포맨 올화이트 에센스’도 미백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LG생활건강의 ‘오휘 포맨 16hrs 가드 로션’은 미백과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다. ●젊어 보이려면 주름 개선용 선택 주름개선 화장품도 다양하다. 젊게 보이려는 까닭이다. 태평양의 ‘헤라 옴므 화이트 피트 마스크’는 시트 한장과 10분간의 휴식으로 주름을 개선해준다.‘아이오페 포맨 링클 플루이드’도 많이 찾는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이다. 애경의 ‘포튠 듀얼 이펙트 플루이드’ 역시 주름 개선과 미백 이중효과를 자랑하는 화장품이다. 미백과 주름을 특별관리가 필요할 경우 적합하다고 회사측은 자랑했다. LG생활건강의 ‘오휘포맨 이레이저 포 아이’는 미네랄과 스위스 마운틴 물을 기본으로 했다. 눈가 잔주름에 효과적이다. 소망화장품의 ‘꽃을 든 남자 탱탱!!코엔자임Q10포맨링클’도 코엔자임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를 탄력있게 가꿔준다. ●자외선 막아 기미등 예방 태평양의 ‘헤라 옴므 선 커버 레포트’가 대표적이다. 자외선 차단 로션이다. 끈적임이 없고 땀이나 물에도 지워지지 않아 레저 활동에 적합하다. 애경의 ‘포튠 듀얼 프로텍트 선블록’은 자외선 차단과 미백 이중 기능성을 갖고 있다. 기미와 주근깨의 원인인 자외선을 차단하는 제품이다. 비타민E도 들어 있어 지친 피부에 생기를 넣어준다. ‘입큰맨 화이트 액티브 썬밀크’는 방수와 모래 먼지가 달라붙지 않는 효과가 있다.LG생활건강의 ‘보닌 선스틱’은 스틱으로 슥슥 문지르면 되는 화장품이다. 이밖에 수입화장품 로레알의 ‘비오템 화이트 UV디펜스’는 피부 독성물질을 정화하고 환경 공해와 스트레스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英이민규제법에 사망한 아프리카 여성

    남편을 만나러 영국을 찾은 나이지리아 여성이 의료관광과 이민을 엄격히 규제하는 영국 법률 때문에 심장이식 수술을 받지 못한 채 숨진 사건이 발생,인권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18일자 인터넷판에서 6개월 관광비자를 얻어 지난해 9월 입국한 에제 엘리자베스 알라비(29)가 국적 때문에 심장이식 수술 기회를 얻지 못해 15일 밤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그녀는 두살배기 아들과 3개월밖에 안된 쌍둥이 형제를 남겨둔 채 눈을 감았다. 새로운 이민 규제법에 따라 영국과 유럽연합 그리고 일부 국가 국민은 장기이식 수술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지만,에제 같은 나이지리아인들은 병세의 위중함에 상관없이 ‘우선 국가’ 환자들이 모두 수술을 받은 다음에야 차례가 돌아오게 된다. 에제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비자가 만료돼 떨어진 추방령에 맞서 싸워야 했고,다시 심장이식 수술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벌여야 했다. 그러나 소송은 비자 만료일을 연장하는 절차 때문에 지연됐고 영국을 ‘훌륭한 보건 시스템을 갖춘 민주주의 국가’로 여겼던 에제는 재판부 결정이 나오기도 전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에제의 남편 아비오둔 아베는 이민 규제법 때문에 아내가 훨씬 덜 위중한 환자보다 치료 우선권에서 뒤졌다며 “아내는 재판부가 훌륭하고,자신이 심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변호사 리처드 스타인은 “물론 장기가 부족하고 에제가 확실히 이식 장기를 얻으리라는 보장은 없다.”면서도 “국적을 이유로 그 기회마저 봉쇄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그는 “피부색을 근거로 장기이식 대상자가 결정돼서는 안된다.”며 “불법 이민에 대한 편집증에 사로잡혀 진짜 곤경에 처한 환자들을 차별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송두율칼럼] 축구의 사회학

    [송두율칼럼] 축구의 사회학

    6월9일 독일 뮌헨에서 시작해 7월9일 베를린서 끝나는 이번 월드컵경기는 명실공히 ‘세계화’된 축구의 축제다. 현재 191개 유엔회원국보다 많은 207개 회원국을 거느린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독일 월드컵은 출전국은 물론, 그러지 못한 나라의 수많은 사람들까지 매체를 통해 중계되는 경기를 보며 한달 동안 밤낮으로 열광할 것 같다. 중국이 원조로 알려진 축구가 영국을 시작으로 해서 전 세계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어 오늘에 이르렀지만, 체조를 국민스포츠로 여겼던 독일은 19세기말까지만 해도 축구를 ‘비독일적 영국경기’라고 폄하했었다. 미식축구, 야구와 농구에 비하면 변방적인 위치를 지녔던 미국의 축구도 특히 중산층자녀를 중심으로-자녀교육에 극성스러운 엄마를 ‘축구엄마’(soccer mom)라고까지 부를 정도로-그동안 꾸준히 확산되어 이제 월드컵 본선에까지 진출할 정도로 성장했다. 다른 어떤 운동경기보다 스포츠, 사회, 경제, 언론매체 그리고 정치가 서로 얽혀있는 구조를 잘 보여주는 축구는 사회의 집단적 정체성을 강하게 각인하지만 동시에 극히 모순적인 모습도 드러낸다.1954년 스위스대회(베른)에서 독일이 우승을 차지, 패전후의 국민들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준 경우는 물론,2002년 한국의 ‘붉은 악마’ 응원단이 보여주었던 분위기는 분명 축구가 강력한 사회통합의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주었다. 그러나 축구는 또 배타적인 인종주의나 편협한 애국주의를 폭발적으로 일거에 분출시켜 심지어 국가간의 전쟁을 유발한 경우도 있었다.1969년에 열린 중미지역 예선전에서 비롯된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간의 무력충돌이 바로 그러한 예다. 그러나 축구는 또 지금 자주 이야기되는 ‘세계화’의 특징적인 모습도 잘 보여주고 있다. 식민주의의 경략(經略)이 비교적 오랜 영국이나 프랑스와는 달리 독일에서는 지금까지 검은 피부색을 지닌 선수를 독일의 국가대표로서 상상하기조차 힘들었는데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또 한국은 물론, 같은 조에 속한 토고의 감독도 역시 백인이다. 이와 더불어 축구선수는 이미 지역적이거나 국가적 우상이 아니라 ‘지구촌’의 우상이 되었다. 또 영국의 축구스타 베컴처럼, 축구선수는 젊음과 건강을 표상(表象)하는 몸이 문화적 삶의 중심에 자리잡은 ‘탈현대’의 화신이기도 하다. 의심할 것 없이 월드컵 축구경기는 올림픽과 더불어 상업성이 가장 짙다. 이의 로고 사용권을 둘러싼 그치지 않는 법적 공방이 있긴 하지만 상품으로서의 월드컵 축구경기는 경기시작 오래 전에 이미 손익계산을 끝낸다. 축구는 또 정치와 자주 비유되어 이야기된다. 선수는 장관으로, 감독은 대통령이나 총리로, 통치 스타일도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남미식이냐, 아니면 팀의 조직력을 중시하는 유럽식이냐는 비유로서 설명되기도 한다. 원래 유희로서 시작된 축구는 마침내 ‘세계화’ 속에서 이렇게 복잡한 과제를 안게 된 ‘엄중한 경기’(serious game)가 되었지만, 그래도 축구의 본원(本源)에 대해서 한번쯤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축구공은 둥글다. 심판관은 불공평할 수 있지만, 개인기와 조직력을 결합하는 전략과 전술, 그리고 경기의 행운을 좇는 둥근 축구공은 공평하다. 이번 독일 월드컵 대회에서 4년 전 그때의 열광과 환희를 직접 현장에서 기대해본다.“비상(飛上)중에도 공중에서 두 손의 온기를 계속 지닌 둥근 너, 원래처럼 걱정 없구나”라는 구절로 시작해서 “그래서 높이 손으로 받쳐 든 우승컵 안에 무엇보다도 빠르고, 단순하며, 꾸밈없는 온 자연이 채워지길 기대하고 희망하네”라는 구절로 끝나는 독일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축구에 대한 시를 떠올린다.
  • 검은 대륙은 슬프다

    “그런데 이 땅도 한때는 이 지구의 어두운 구석 중의 하나였겠지.”(조셉 콘래드 ‘암흑의 핵심’)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기억하시는지?영화에선 캄보디아 정글로 묘사됐지만,사실 원작이라 할 수 있는 폴란드 출신의 영국 작가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 무대는 아프리카입니다.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콩고 강이었지요. 아프리카 연수 중 우연히 후배가 권해 이 책을 펼친 순간,제가 느끼고 있던 바를 제대로 짚은 책이란 생각이 들더군요.사실 시에라리온에서 자꾸 이 영화의 몇몇 장면들이 겹쳐 보여 몸서리를 치던 뒤끝이었습니다. 해서 이 책을 줄거리로 이번 연수 중에 느꼈던 여러가지 소회를 나누려 합니다. “정복자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포악한 힘뿐인데,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 해서 자랑할 것은 못 되지.왜냐하면 누가 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해도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약하다고 하는 사실에서 생기게 된 우연한 결과에 불과하기 때문이지.그것은 암흑 세계를 다루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적당한 행위이지.이 세계의 정복이라고 하는 것이 대부분 우리들과는 피부색이 다르고 우리보다 코가 약간 낮은 사람들을 상대로 자행하는 약탈 행위가 아닌가.그러므로 그 행위를 곰곰이 들여다보면 아름다운 것이 못 된다구.이 불미스러운 행위를 대속해주는 것은 이념밖에 없지.그 행위 이면에 숨은 이념이지,감상적인 구실이 아니라 이념이라야 해.그리고 그 이념에 대한 사심 없는 믿음이 있어야지.이 이념이야말로 우리가 설정해놓고 그 앞에서 절을 하며 제물을 바칠 수 있는 무엇이거든.”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저는 속으로 각오를 단단히 했더랬습니다.분명히 가슴 아픈 여행이 될거야 라고 속으로 확인시키곤 했지요.아니나 다를까,가나 수도 아크라에 도착하자마자 확인이 됐습니다.길거리에는 한참 일할 나이의 젊은이들이 나와 사과 봉다리 같은 걸 들고 운전자들에게 사달라고 사정을 했습니다.지금도 엄청난 숫자인데 1년 전만 해도 차량이 운행되지 못할 정도로 수가 많았지만 그나마 줄어든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이걸 이 나라 말로 ‘카이에이’라고 한다고 했습니다.인신매매된 아이들의 가족 재결합 행사를 지켜보고 난민 캠프를 둘러보러 오가는 길 창밖으로 비치는 장면들은 하나같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나는 속된 말로 양반이었습니다.시에라리온의 둥기 공항에 내려 헬리콥터를 갈아타는 과정에서 ‘아,내전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지요.포터들이 앞다퉈 여행객들의 가방을 서로 옮겨주겠다고 나서는데 정말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습니다.일자리가 부족하고 일이 없어 저렇게까지 사람들이 극단적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헬리콥터를 타고 만을 건너 수도 프리타운에 내려 호텔로 이동할 때가 밤 8시가 가까웠을 때입니다.밤 풍경으로도 이 나라가 심각한 에너지난,경제난에 허덕인다는 사실이 증명됐지요.사람들은 집안의 열기를 못 견뎌 밖에 나가 하릴없이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호텔 밖으로 잠깐 나가려다 발길을 돌리고 말았습니다.호텔 앞인데도 위쪽 산동네에서 흘러온 하수가 길거리에 넘치고 있었던 것이지요.거리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것은 물론이고요. 정부 관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일행이 어느 빈민가 근처에서 내린다고 채비하는데도 저는 가만히 차안에 앉아 있었습니다.제 감정선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일행은 5분도 못돼 올라왔습니다.비참한 상황을 목도한 듯 아무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누군가 “어휴,저렇게 어떻게 사나”라고 혼잣말을 했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저는 시에라리온에 있을 때 나중에 기사 쓰면서 한가지 표현은 계속 써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카메라를 들이댈 수가 없다.” 그렇습니다.카메라를 들이댈 수 없는 상황이 연일 이어졌습니다.저희 한국 기자들은 이번 연수 12일 가운데 딱 두번 술을 많이 마신 날이 있었는데,우연의 일치인지 이날은 모두 기억에 남겨두기 싫은 장면들을 보았던 날들인 것 같았습니다.무의식에서나마 기억을 떨쳐버리고 잠이라도 편히 자기 위해 통음을 했던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 돌아와 바를 연 사람을 만나기 위해 가는 길에 저희 일행은 정말 못 사는 동네에 발을 들여놓게 됐습니다.지나는 저희를 보며 “차이니즈” 하면서 시비를 붙이려 하는데 사실 겁 나더군요.비좁은 골목길 누군가 지나던 아주머니를 치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운전자를 욕하는데 운전자는 한마디로 벌벌 떨더군요. 이슬람이 주류 종교인 탓도 있고 해서 이곳에서 사진 찍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렌즈를 돌리면 마구 화를 내며 손사래를 치거나 고함을 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누군가 기다렸다가 불씨만 당겨주면 무슨 일인가 터질 것 같은,똑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저만큼 우리 앞에 전개되는 해안은 미소를 짓는가 하면 상을 찌푸리기도 했고 매혹적이고 장려한가 하면 야비하고 무미하구나.일반적이기도 했는데,늘 이리 와서 알아내보라고 속삭이는 듯한 모습만 보이면서 침묵하고 있었다네.” 식민주의자들은 이런 식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해안선이 알아내 보라고 손짓한다고 거기 이끌려왔다고 설명하는 탐험가,목사,선교사들은 밀림으로 들어가 상아는 물론,노예까지 신대륙으로 빼내 데려갔고 해방도 그들의 이름으로 시켰지요.프리타운은 17세기 말 자메이카 등에서 해방시킨 노예들을 풀어놓고 영국이 다시 이들을 환금 작물을 재배하는 농민으로 키워내는 과정에 다름 아니었지요. 그 많던 광물이며 천연 자원들은 이제 고갈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 됐지만 오늘 아프리카에게 장밋빛 미래를 보장할만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사실 아프리카로서도 책임을 떠넘길 수만은 없는 일이지요.중국이 지금 저렇게 아프리카를 파고들 수 있는 것도 수십년동안 아프리카 지도자와 엘리트들에게 속은 사실을 깨달은 유럽 각국이 발을 뺏기 때문에 가능해졌다는 설명을 국제이주기구(IOM)의 김철효 씨는 했습니다. 당당하면서도 절박한 엘리트들의 호소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지만 얼마 뒤 그 친인척들이 세운 회사가 고스란히 그 돈만을 떼먹는 사례가 한두가지가 아니었던 것이지요.그런 일을 수십년 겪다보니 이제 유럽인들은 아프리카인이 하는 얘기를 전혀 믿으려 하지 않는다고 김씨는 덧붙였어요. 거기 비하면 우리 근대화 세력은 그나마 도덕적이며 근대적이었던 것이지요.갑자기 우리나라가 부쩍 커진 것처럼 느껴지더군요.돌아와 딸에게 건넨 첫마디가 “너,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다행으로 여겨라” 였습니다.딸 아이는 언제쯤 이 말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까요. 어느 정신 나간 보수주의자가 이 두나라에 운동권 출신들을 모두 보내 정신교육 단단히 시켜볼만 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 미치더군요. 사실 아프리카인들에겐 이해되지 않는 대목들이 많았습니다.첫째가 아쉬운 소리를 하면서도 전혀 꿇리지 않는다는 점이었지요.가나 부두부람 캠프에서 라이베리아 난민들은 제게 “너희들이 급수 문제를 해결재줄 수 있느냐.약속을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나중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사람들의 전술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덕적 의무감을 긁어 약속을 받아내는 데 노련하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또 그렇게 난민 중에 기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또 놀랐습니다.어느 여성은 저희 일행에게 너네 신문사에서 우리를 기자로 재교육시킨 다음 고용해줄 수 있느냐고 공개적으로 물었습니다.후배 하나가 제게 그러더군요.“형,권력이 좋은 게 그런 때인가 봐요.그런 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약속을 해줄 수 있지 않아요?”라고요.딴은 옳은 지적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뭔가를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그건 매력있는 일이겠지요. 둘째는 정말 이 사람들 아무 데서나 잘 잔다는 것이지요.그냥 의자에서 자는 게 습관화된 것 같더라고요.날이 더워 그런지 몰라도 호텔 직원들도 거의 의자에 앉아 자더군요.아크라 호텔 옆 공사장 인부들도 그냥 아무 데서나 자리깔면 바로 잠들어 버리더군요. 셋째,마시는 물에 대해 정말 둔감하더군요.도로 변에 물을 봉지에 담아 파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 물 뜨는 장면을 본 우리 일행들이 기겁을 하더군요.그냥 아무 데나 물웅덩이 같은 데서 물을 담아 팔더라는 거지요.근데 그걸 뻔히 알 어른들은 돈 주고 그 물을 사먹고 가나와 시에라리온 두 나라의 출산 때 기대 수명이 각각 40대 후반과 중반인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위엄있는 선의(善意)를 가지고서 그 거대한 이국적 세계를 통치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었어.우리는 단순히 의지로 해나가기만 해도 실제로 무한한 이익을 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위엄있는 선의의 모든 것이 로마에 있었습니다.하필 이번 연수를 주관한 한국언론재단은 이번 연수의 마지막 경유지를 로마로 잡아놓고 있었지요.처음에는 아무런 생각없이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브뤼셀을 거쳐 로마로 들어가는 비행기에서 마침 창 쪽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니 이번 여행의 마침표가 로마인 것은 우연이 아니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쭉쭉 뻗은 영지와 동그랗게 모여든 사람들의 마을,포도밭과 유채꽃밭의 어울림 등 이탈리아의 모습은 아프리카의 그것과 너무도 달랐습니다. 6시간 정도의 짧은 트랜짓을 틈타 돌아본 로마 시내의 콜로세움과 성당,로마 광장 등은 식민지 수탈의 땀방울을 고스란히 담아 그 알갱이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있었지요.아프리카인들은 계속된 수탈과 침탈,내부 분열에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고요. 세계화 체제라는 숭고한 이념,대속될 수 있는 이념 아래 이제는 멀리 중국까지 아프리카의 자원을 노려 해안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지요.우리 역시 사해 동포주의가 아니라 자원이 욕심 나 최근 부쩍 아프리카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를 다녀온 저는 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지원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지만,정말 조건없이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면 저들을 그냥 내버려두자는 것이었습니다.국제기구들이 얼마나 위선적으로 움직이는지도 어느 정도 파악했습니다.프리타운 산 정상에선 엄청난 규모의 미국 대사관 신축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그들만의 성을 쌓고 있었습니다. 그냥 놔둡시다.조건없이 도와줍시다.자원 같은 것 노려 그들을 지원한다면 식민주의자와 우리가 무어 다를 것이 있겠습니까. 영화의 마지막에서 커츠 대령은 죽음을 자청하기 전 “모든 야만인을 말살하라.”고 내뱉습니다. 사실 콘래드가 식민주의를 찬양하거나 숭상했다는 결정적 증거는 없으면서도 제국주의자라는 평단의 오해는 존재해왔습니다.그의 갈팡질팡하는 문체가 이런 오해를 증폭시킨 것도 물론이고요.하지만 그의 글은 두세번 읽어보면 아,이 친구가 비아냥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됩니다. 하여튼 제가 기사에도 썼듯이 이 두 나라,특히 시에라리온은 외부 원조 없이는 하루도 견뎌낼 수 없는 나라입니다.도덕적 죄책감을 긁어 원조를 얻어내려는 아프리카인의 의도는 뻔히 알지만,그럼에도 그 물이 흘러 넘치다 보면 저 밑에까지 돌아가지 않겠는가 생각해봅니다. 주위를 돌아보시면 이들 나라의 각종 프로그램,예를 들어 아동 인신매매 퇴치나 난민 돕기 등 도울 수 있는 창구들은 많이 있더군요.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기부금의 사용처를 명확히 요구하고 이를 나중에 모니터할 수 있도록 기부 문화가 진보돼 있더군요.월드비전 같은 곳에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빈곤층 아이들에게 월 2만원씩 기부하고 매달 어린이의 진척 상황을 이메일 등으로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제가 많이 언급한 국제이주기구(IOM)도 이런 프로그램을 갖고 있더군요.우리 연수단 일행도 이런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어요.도덕적 의무를 충족시키고 너네들 나름대로 인생 즐기려는 거지,그게 무슨 소용있겠어 라고 핀잔을 늘어놓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위선적인 기부금이 그들에겐 도움이 되니까요. 에이 모르겠어요.그렇다고 제가 이 복잡한 세계 체제를 뜯어고칠 혁명가 체 게바라가 나타나길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그렇게 해서 순식간에 바뀔 수 있는 세계 체제도 아니니까요.
  • “亞여성 뽀얀얼굴 집착 한국드라마도 한 요인”

    태국의 한 식당에서 일하던 가수 판야 분춘은 직장에서 해고당했다. 그녀의 얼굴을 쳐다본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특히 아이들은 “귀신이다!”라고 외친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2일 분춘처럼 얼굴을 하얗게 해주는 미백크림을 바른 아시아 여성들이 백변종과 같은 치유할 수 없는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분춘은 여성잡지와 TV광고를 보고 불법으로 생산된 미백크림 ‘스리 데이즈’를 잡화점에서 1달러에 샀다. 화장품을 바르자 가려웠지만 피부색이 눈에 띄게 환해졌기 때문에 계속 발랐다. 식당에서 받는 팁도 많아졌다. 하지만 두달 뒤 얼굴은 분홍빛의 흰색과 어두운 갈색이 뒤섞여 얼룩덜룩하게 바뀌고 말았다.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한국 등 아시아 여성 40%가 피부색을 하얗게 만들어 준다는 화장품을 약국이나 슈퍼마켓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보도했다. 미백에 대한 집착은 얼굴뿐만이 아니다. 겨드랑이에 바르는 미백 크림과 갈색 부위를 표백하는 ‘분홍 젖꼭지’ 로션도 있다. 피부과 의사들은 피부 잡티를 없애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히드로퀴논 성분이 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현상에도 사용되는 물질인 히드로퀴논은 쥐에 백혈병을 유발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아시아 여성의 미백에 대한 집착은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면서 피부색이 하얀 배우가 동양적인 미의 상징이 된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밝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혼혈자녀 대입 할당제 검토

    혼혈자녀 대입 할당제 검토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혼혈인 자녀에게 부모의 의사와 관계없이 국적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대학 입학 때에는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할당받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 ‘혼혈인’이라는 용어도 ‘결혼 이민자의 자녀’로 법제화하도록 병역법 등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7일 천정배 법무부장관과 김한길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열어 법무부가 마련한 ‘혼혈인 처우 개선 및 인권보호대책’을 논의했다. 당정은 이 자리에서 ‘혼혈인 차별금지법’을 제정키로 하는 등 법무부는 물론 국방·행정자치·보건복지·여성가족부 등 범정부적 차원에서 혼혈인 처우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합의했다고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가 밝혔다. 법무부가 마련한 대책에는 한국인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외국인 및 그 자녀에게도 국적과 영주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에 따르면 부모가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는 혼혈인 자녀도 국적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부모가 자식으로 인정하는 경우에만 국적을 취득할 수 있었다. 당정은 또 인종, 피부색, 용모, 부모의 출신국가 등에 의한 차별 또는 모욕행위를 금지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제결혼가정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법안에는 ▲최저생계자 대상 보육센터 운영 ▲학습장애아 특별교육 확대 ▲대학입학시 일정비율 할당제 ▲고용 차별 금지 등을 담을 계획이다. 혼혈인 병역의무화와 관련해서는 연말까지 자율적으로 입대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되 병역 의무도 함께 지도록 하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설] 혼혈인 차별금지법 제정 서둘러야

    한국계 혼혈 하인스 워드 열풍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3일 한국을 찾은 워드의 방한 일정은 그가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을 숙연케 하고 환호의 박수를 치게 하는 감동의 연속이다. 그가 자신의 오늘이 있기까지 한없는 희생과 사랑을 보여준 어머니 김영희씨의 손을 꼭잡고 “사람들이 남을 볼 때 피부색이 아닌 마음을 보길 바란다.”고 한 말은 대다수 한국인들의 ‘배타적 순혈주의’를 질타하고 있다. 워드는 12일 미국으로 돌아가지만, 그의 ‘특별한 귀향’이 반짝 관심과 감동에 머물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번에야말로 혼혈인 차별을 금지하는 법적·제도적 틀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연말까지 혼혈인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국적법과 출입국관리법 등 관련법 정비에도 나서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한 우리가 이미 주장했다시피 단일민족을 강조한 교과서 내용을 개편하고 차별적 의미가 내포된 ‘혼혈인’ 용어를 바꾸려는 움직임 역시 올바른 방향이다. 당정이 어제 마련한 혼혈인 자녀의 국적 취득규정 완화 및 대학입시 의무 할당 등 처우개선 대책은 고용·교육의 실질적 차별금지와 인권보호에 초점을 맞춰 제대로 실천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정확한 혼혈인 숫자마저 모르는 열악한 현실과 정부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관련 업무의 중구난방 현상은 시급한 개선이 요망된다. 혼혈인 차별금지의 법적·제도적 뒷받침 못지않게 우리 민족의 뿌리 깊은 혈통주의와 순혈적 배타주의를 극복하려는 국민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굳이 국제화 시대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사회는 2000년대 들어 국제결혼이 급증하고 있다. 이제는 피부색과 인종이 달라도 친근한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사설] 열린사회 과제 던진 워드의 귀향

    미국 프로풋볼의 영웅인 한국계 혼혈인 하인스 워드가 어제 롯데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인이란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창피한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한국인으로 받아줘 고맙다.”라고 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우리가 그를 ‘자랑스럽게 받아들이기까지’에는 오랜 시간과 성공이란 성적표가 필요했다. 올 슈퍼볼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고 나서야 비로소 그에게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단일민족, 순혈주의의 신화와 전통에 빠져 혼혈아를 차별하고 냉대해 왔다. 워드의 어머니 김영희씨가 29년전 미국으로 간 것도 이러한 풍토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민 1%가 외국인일 정도로 이미 다인종국가가 됐다. 지난해 말 등록 외국인이 50만명을 넘고 불법체류자 및 그 가족까지 포함하면 70만명에 이를 정도가 됐다. 또 지난해 결혼한 농어촌 총각의 36%가 외국인과 보금자리를 꾸몄을 정도로 국제결혼이 보편화됐다. 하지만 외국인 및 혼혈아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워드는 “세계에는 너무나 많은 인종이 있으며 다른 문화에 대해 폐쇄적인 입장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잡종이 훨씬 더 강하고 뛰어나다는 유전적 문화적 요인을 떠나 개방화 국제화의 세계에서는 더 이상 피부색이 다른 사람을 백안시하는 폐쇄적인 자세로는 살아갈 수가 없다. 같음과 다름이 공존할 수 있도록 혼혈인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장벽, 제도를 제거하고 철폐해야 한다.‘워드 열풍’이 냄비근성에 의한 일과성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 [발언대] 국방의무와 혼혈인/윤규혁 병무청장

    얼마전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한국계 혼혈인 하인스 워드가 화제가 되면서 단일민족국가인 우리나라에 혼혈인에 대하여 재인식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혼혈인의 병역에 관한 문제도 국회 국방위를 비롯한 각 부문에서 뜨거운 이슈로 부각되었다. 그동안 병무청에서는 외관상 식별이 명백한 혼혈인에 대하여 제2국민역 처분으로 사실상 병역면제 처분을 하였다. 그러나, 작년 6월30일자로 병역법의 관련규정이 개정됨에 따라 올해 징병검사를 받는 1987년생부터는 외관상 식별이 명백한 혼혈인의 경우에도 본인이 원하면 현역병 또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조직생활을 강조하는 군에서 외모나 피부색이 다른 혼혈인의 경우 자칫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병역면제 처분을 하여 왔으나, 오히려 이것이 또 다른 차별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제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취업 등 사회생활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혼혈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혼혈인의 사유로 병역면제를 받은 인원은 연간 10명 내외로 병역자원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으나, 인권차별의 소지를 없애는 측면과 병역의무 부과의 형평성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는 반만년 역사동안 많은 외침과 전쟁속에서도 단일민족을 유지하여 왔다. 요즈음에는 다원화되고 다양한 삶의 방식이 공존하는 글로벌 시대에 해외 외국인들과의 잦은 교류와 국제결혼 등에 의해 많은 혼혈인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하나의 추세가 되고 있다. 개정된 병역법시행령을 계기로 혼혈인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당당하게 의무를 다하며, 차별이나 불이익을 받지 아니하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 혼혈인에 대한 편견이 해소되기를 기대해 본다. 또 우리 국민이 혼혈인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사라지고, 진정한 나의 이웃이라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면 현행 병역법 관련 규정자체도 폐지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윤규혁 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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