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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예술이 찾아야 할 무수한 해답/최진영 소설가

    [문화마당] 예술이 찾아야 할 무수한 해답/최진영 소설가

    SF영화로 접한 여러 상상이 있다. 기억과 생각을 조작하거나 유전자 검사로 발병을 예방하는 것, 나만을 위한 인공지능 로봇, 기계 인간이나 인간 복제로 영원히 사는 인간 등. 어떤 상상은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이다. 최근 영국 정부는 인간의 초기 배아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편집하는 실험을 승인했다. 이 기술이 발전하면 원하는 유전자를 빼거나 넣어서 유전병을 치료할 수 있고, 부모가 원하는 대로 태아의 유전자를 변형하거나 조작할 수도 있다. 영화 ‘인셉션’에서는 타인의 꿈에 들어가 생각을 심거나 빼낸다. ‘토탈 리콜’에서는 조작된 기억을 뇌에 심어 환상을 실제 경험으로 만든다. ‘마션’에서는 화성에서 감자를 키운다. ‘인터스텔라’에서는 웜홀을 통해 다른 은하로 이동하고 블랙홀에 빠져 5차원을 경험한다. 이런 일들 역시 더는 상상이 아닌 때가 올 것이다. 인류가 그만큼 오래 생존한다면.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 길은 1920년대로 시간 이동을 해서 당대의 유명 예술가들을 만난다. 1920년대의 거트루드 스타인은 2010년에 길이 쓴 소설을 읽고 ‘거의 공상과학소설’이라고 평한다. 이어 이런 말을 덧붙인다.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우주에서 우리 위치를 묻죠. 예술가의 책임은 절망에 굴복하지 않고 존재의 공허함을 채워 줄 해답을 주는 거예요.” 그렇다.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각종 의료 기술을 개발하고 복제인간을 연구하며 불로장생을 꿈꾼다. 재앙에 대비해 지구를 대체할 행성을 찾거나 화성에서 감자를 키우는 상상을 한다. 우주의 수축과 팽창, 양자론과 다중우주를 연구하며 우주에서 우리의 위치를 묻는다. 그러는 한편에서 아버지는 화가 나서 아들을 때려 죽이고 아들은 보험금 때문에 아버지를 불태워 죽인다. 제 죽음은 두려워하면서 타인의 죽음에는 무서울 정도로 무감하다. 인류는 지속적으로 학살과 약탈을 일삼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살인과 테러, 내전과 아사(餓死)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결같이 최첨단이며 야만적인 것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살인이 없는 단 하루는 과연 불가능한가? 이런 방법은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의 뇌에서 오늘 일어난 살인에 관한 기억을 지워 버리는 것. 이와 같은 상상은 웜홀을 통과해 다른 은하로 이동한다는 상상보다 훨씬 실현 불가능하고 덧없어 보인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평화란 불가능하다. 직접적인 폭력과 살인이 아니라도 타인을 억압하고 죽일 수 있는 수만 가지 방법을 인류는 이미 터득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랜 시간 여성은 사람 대접을 받지 못했다. 지금도 어떤 자들은 피부색이나 종교나 성적 취향이 다른 자, 혹은 특정 민족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그러니 자꾸 묻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인간답지 않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명백한 인간을 인간 아닌 것으로 취급하고 억압하는 자들은 대체 왜 계속 나타난단 말인가. 과학이 예측하고 증명할 때 예술은 사건 이후에 대해 말한다. 참혹하고 절망적인 일이 일어난 후 그 불행과 공허를 껴안고도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해. 예술은 살아 있는 존재, 살아 있던 존재, 살아갈 존재에 대한 연가이자 진혼곡이다. 과거 사람이 보기에 현대의 삶은 ‘거의 공상과학소설’이겠지만, 예술이 필요한 이유는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는 듯하다. ‘존재의 공허함을 채워 줄 해답’, 정답이 아닌 무수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 귀농 택한 파키스탄 출신 귀화인

    “같은 한국 국민인데도 15년 동안 한 번도 인정해 주지 않았습니다. 농사는 피부색 차별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파키스탄 출신 귀화인 우딘 라힘(41)씨는 31일 “한국에서 15년간 겪은 차별과 수모, 꿈과 희망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힘씨는 지난 28일 국내 최초의 체류형 귀농교육 시설인 충북 제천 농업창업지원센터의 제1기 예비 귀농인으로 입교, 영농기술과 귀농생활을 배우고 있다. 그는 파키스탄에서 서울로 유학 와 대학원을 다니면서 한국에 살기로 마음먹었다. 라힘씨는 “정 많은 사람, 뚜렷한 사계절이 마음에 들었고, 희망도 찾을 수 있을 거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학교 밖 한국의 현실은 차가웠다. 일터마다 색안경을 끼고 봤다. 중고 자동차 딜러, 액세서리 장수를 전전했고, 기술을 배우러 학원에 가도 ‘시골 공장에나 가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한 패스트푸드 업체에선 ‘외국인을 뽑지 마라’, ‘동남아인을 매니저로 승진시키면 안 된다’는 말이 버젓이 나돌아 6개월 만에 그만뒀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농촌이다. 라힘씨는 올해 말까지 제천센터에서 영농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은 뒤 아내, 네 자녀와 함께 귀농할 계획이다. 악착같이 굴삭기 자격증을 땄고 용접 자격증에도 도전하는 중이다. 그는 “귀농하면 한국 작물과 민트, 여주 등 동남아 요리에 필요한 채소를 기르겠다”면서 “농촌 생활이 쉽지 않겠지만 억울한 일 당하지 않고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 하면서 나만의 행복을 찾아보고 싶다”며 웃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15년 후 소빙하기… 인간 피부색 옅어질 것”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15년 후 소빙하기… 인간 피부색 옅어질 것”

    그야말로 ‘겨울왕국’이 따로 없다. 지구 곳곳이 폭설과 혹한에 바들바들 떨었고, 끝도 없이 떨어지기만 하는 수은주에 피해도 속출했다. 각국 전문가들은 저마다 지나친 추위의 원인과 배경을 분석하고 나섰는데, 그 와중에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는 바로 빙하기다.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아야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처럼 인류가 어쩌면 빙하기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더 자세히 파헤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빙하기를 대비해야 할 위기에 봉착했는지도 모른다. 영화에서나 보아 왔던 빙하기가 정말 현실로 다가온다면 지구와 인류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태양 활동 약해져 2030년부터 평균기온 1.5도↓ 공룡이 멸종했을 정도의 강력한 빙하기가 당장 오늘 내일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만, 약한 빙하기로 볼 수 있는 미니 빙하기 즉 ‘소빙하기’가 불과 15년 내에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학 연구진은 지난해 열린 국립천문학회의에서 태양 흑점 활동이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태양의 흑점은 4만~5만개로 관측되지만 17세기 소빙하기에 관측된 흑점은 50개에 불과했다. 태양의 활동이 줄어들고 흑점의 숫자가 낮아지면 지구 기온도 내려가고, 반면 태양의 활동이 왕성해서 흑점이 많아지면 지구 기온도 올라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태양 흑점 주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약 15년 후인 2030년이 되면 태양의 활동이 60%까지 감소하고 이후 약 10년간은 지구 평균 기온이 1.5℃ 낮아지는 소빙하기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오로라의 출연 횟수가 소빙하기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천문학자 J 에디는 1976년 발표한 논문에서 과거 소빙하기 때 오로라가 훨씬 적게 출현했던 만큼 오로라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소빙하기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인간 체온 보호 위해 근육·체모 많아질 가능성 과거 소빙하기의 흔적과 영향은 역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약 13세기에서 19세기까지 소빙하기가 찾아왔을 무렵 유럽에서는 마녀사냥이 급속하게 증가했다. 마녀가 날씨를 조종해 신의 노여움이 시작됐다는 대중의 오해가 아픈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든 것이다. 추워진 날씨로 시작된 대기근은 프랑스 역사에 길이 남은 프랑스혁명과 같은 대규모 시민혁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추위로 인해 포도 생산이 힘들어지고 와인을 마실 수 없게 돼 본격적으로 보리를 이용한 맥주를 음용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현재의 ‘맥주 명가’ 자리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과학적 분석과 기록은 빙하기가 우리 인류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어떤 변화를 유발했는지를 확인케 한다. 그리고 빙하기를 포함한 기후변화는 유명한 역사적 사건이나 먹거리의 변화뿐만 아니라 인류의 외모, 더 나아가 유전자까지 바꾸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 켄트대학 연구진은 지구온난화로 극지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며 일명 ‘워터 월드’가 되거나 소행성 충돌로 인해 빙하기가 찾아오거나, 혹은 인류 전체가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게 되는 시나리오에 따라 미래 인류의 외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인류의 피부는 지금보다 훨씬 창백한 빛을 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피부빛이 옅어지면 적은 양의 자외선만으로도 비타민D 합성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또 체온 보호를 위해 체모와 근육이 현재보다 더 많아질 수 있으며, 차가운 공기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뜨거운 공기를 더 많이 들이마시기 위해 코의 크기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외모의 변화는 유전자의 변화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전문가들은 인류가 변화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유전자 변형을 택하며, 특히 신체 일부는 자연적으로 변화하기보다 필요에 의해 변화를 선택한다고 설명한다. 즉 빙하기와 같은 기후변화가 유전자의 변형을 유발하고, 이러한 현상이 지금과는 다른 인류의 외모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기 10만년 지연” 주장도 빙하기를 향한 두려움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젯거리로 인식돼 온 지구온난화가 빙하기를 지연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는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시작된 지구온난화 때문에 빙하기를 유발할 만한 요소가 줄어들었고, ‘훈훈한 지구’가 적어도 10만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지구상의 생명체 90%를 멸종시킨 빙하기를 미뤄 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사실은 매우 역설적이다. 지구와 인류는 빙하기로 인한 격한 변화를 피할 수 있게 되면서 졸지에 지구온난화의 덕을 보게 생겼지만, 온실가스와 지구온난화는 여전히 다양한 부작용과 황폐화를 유발하는 ‘공공의 적’과 다름없다. 급격한 빙하기와 온난화 등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은 개인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와 역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huimin0217@seoul.co.kr
  • 말라깽이 가라… 통통한 바비 나왔다

    말라깽이 가라… 통통한 바비 나왔다

    미국 완구업체 마텔은 28일(현지시간) 작은 키(왼쪽부터), 큰 키, 통통한 몸매의 새로운 바비 인형을 3월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마텔은 지난해 다양한 피부색, 눈동자색, 헤어스타일을 가진 바비 인형 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1959년 처음 출시된 바비 인형은 그동안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비율의 날씬한 몸매로만 만들어져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았다. AP 연합뉴스
  • “갈등 씻고 평화의 길 열 지혜 모아야”

    “갈등 씻고 평화의 길 열 지혜 모아야”

    ‘갈등과 분열을 씻고 화합과 상생의 한 해를.’ 종교계 수장들이 2016년 병신년을 앞두고 신년사를 일제히 발표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새해 많은 갈등이 예상된다며 지혜를 모아 평화의 길을 열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소외된 이웃 돌보는 공동체 되기를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올 한 해도 여러 가지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자비로운 하느님 안에서 희망을 지녀야 한다. 희망은 믿음에서 비롯된다. 우리 사회가 더 정직해지고 믿음과 신뢰가 흘러넘치는 공동체가 돼야 하겠다.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더 잘 돌보며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 북녘 동포들에게도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린다. 어려움 극복하는 역사적 한 해 기원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영특함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원숭이의 기운을 받아 국민 여러분께 웃음과 희망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1236년 병신년에 어려운 국난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위해 팔만대장경 불사를 시작했던 것처럼 2016년도 어려움을 극복하는 역사적인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새롭게 선출되는 지도자들은 미래를 향한 지혜를 모아 제시하고, 국민들이 여기에 공감할 때 모두가 상생과 평화의 길을 열어 갈 수 있다. 화해의 시대 열어 통일 기초 마련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 과거의 반목과 갈등, 불화와 분열을 넘어 화목과 화합, 연합과 일치를 위해 도약할 때다. 화해, 일치, 연합의 시대를 열어 갈 때 남북 통일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 화목은 남을 위해 나를 희생할 때 가능하다. 남을 함부로 비판하지 말고 배려하고 양보하며,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면 화합은 꽃피게 될 것이다. 사랑의 삶을 사는 2016년이 되기를 기도한다.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민족의 화해와 평화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갈등은 화해로, 반목은 화목으로, 증오는 이해로 바뀌어 가기를 희망한다. 사람이 먼저 보이는 세상이기를 바란다. 민족의 차이, 피부색의 차이, 이념의 차이, 취향의 차이를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를 기원한다. 국가에 관심 갖고 건강한 사회 이뤄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유경석 한국회장 새해, 가정연합은 실천 신앙의 전통 위에 창시자이신 문선명 총재 탄신 100년이 되는 2020년을 향해 ‘희망 4년 노정’의 역사적 출발을 하고자 한다. ‘희망 4년’을 향한 가정연합의 모토는 국민 종교로의 성숙이다. 애천(愛天)·애인(愛人)·애국(愛國) 이념에 따라 국가적 의제에 관심을 갖고 모든 역량을 투입해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이루는 데 기여하겠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포토 다큐] 희망이 있다, 아픔을 잊다, 새 삶을 잇다

    [포토 다큐] 희망이 있다, 아픔을 잊다, 새 삶을 잇다

    ●1400개 병상·30개 진료과 月10만명 이용 지난 2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서울 중앙보훈병원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오른쪽 발목 절단 부상을 입은 육군 1사단 소속 김정원 하사가 중앙보훈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것이다. 의족 착용 사실을 알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러운 걸음으로 취재진 앞에 선 김 하사는 단거리달리기에 이어 힘차게 점프까지 해 보여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수많은 언론 매체가 이 소식을 앞다퉈 전한 후 김 하사의 재활치료를 담당한 중앙보훈병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앙보훈병원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진료, 재활 및 복지 증진을 위해 서울,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총 5개 도시에서 운영 중인 보훈병원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1400개의 병상에 최첨단 치료 장비를 갖춘 30개 진료과와 다양한 전문센터 및 클리닉이 있다. 다른 종합병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일평균 5000명, 월평균 10만명의 환자가 중앙보훈병원을 찾고 있다. ●진료비 지원 없지만 일반인도 이용 가능 보훈병원은 보훈 대상자만 이용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이는 오해다. 보훈 대상자와 달리 진료비 전액, 일부 면제 등의 혜택만 없을 뿐 일반인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지난 11월 의무사령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현역 군인들에게도 재활치료와 의족 등의 보장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앙보훈병원은 환자 중 참전 용사 등 군 출신 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이들이 주로 앓는 질환에 대한 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재활치료,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청각장애, 장애인 보조기구 분야는 단연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 중 김 하사의 재활치료와 의족 서비스를 담당한 재활센터와 보장구센터는 보훈 대상자는 물론 일반인 환자도 눈여겨볼 만하다. ●보행재활로봇 등 다양한 선진 시스템 도입 중앙보훈병원 재활센터는 운동치료, 온열치료, 뇌 질환자와 척수 손상자를 위한 특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재활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일반적인 재활치료에 더해 선진 재활 시스템으로 꼽히는 보행재활로봇과 수중트레드밀(러닝머신)을 갖춘 수중운동풀을 도입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로봇치료실에서 만난 오창주(35)씨는 군 복무 중 사고로 뇌 손상을 입어 몸의 오른쪽이 마비된 후 보행이 쉽지 않았다. 일반 보행치료와 로봇치료를 병행하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오씨는 “그동안 절뚝거리던 걸음걸이가 로봇치료를 받으면서 많이 자연스러워졌다”며 밝은 표정으로 만족감을 표했다. ●집단운동치료 운영 치료 효과 극대화 재활센터는 타 병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재활 프로그램인 집단운동치료도 운영 중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하는 이 치료는 옆 사람과의 상호 자극으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어 환자들의 참여도와 만족도 모두 높다. 좋은 재활 프로그램이지만 의료수가가 낮은 탓에 일반 병원에서는 운영이 쉽지 않다. 보훈병원이기에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아쉽게도 집단운동치료에는 감면 혜택이 없는 일반인 환자는 참가할 수 없다. 재활센터는 거동이 불편한 보훈 대상 환자를 위해서 찾아가는 재활치료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의수·의족 등 51종 맞춤형 보장구 제작 일반인 중 장애를 가진 환자라면 중앙보훈병원 보장구센터를 찾아가 보자.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보장구센터는 국내 최고의 장애 보조기구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십 년 경력의 의지보조기기사들이 잃어버린 신체 기능을 보완하는 의수와 의족, 의안, 보청기, 척추보조기 등 51종의 보장구를 환자 개인의 상태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특허를 받은 고체형 실리콘 의수는 보장구센터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피부색과 모양이 얼핏 보면 실제 손과 구별하기 힘들 만큼 흡사하다. 기술력이 널리 알려지면서 중국, 파키스탄 등 해외에서도 장애인들이 의수와 의족 등의 보장구를 맞추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의지협회에서 견학을 올 만큼 국내외에서 두루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참고로 보훈 대상자가 아닌 일반인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지자체에서 보장구 구입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가입자에게는 건강보험공단이 자체 기준에 따라 최대 90%까지, 의료급여 수급권자에게는 거주 자치구에서 최대 100%까지 비용을 지원한다. 글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속옷 입었다vs안 입었다, 남자vs여자...SNS 사진 뜨거운 논쟁

    속옷 입었다vs안 입었다, 남자vs여자...SNS 사진 뜨거운 논쟁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라온 사진 하나를 두고 해당 인물이 속옷을 착용했는지에 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다고 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 8일, 주로 여행객들이 추태를 부리는 장면의 사진을 게재하는 페이스북의 계정(Passenger Shaming)에 올라온 사진으로 한 사람이 럭셔리 호텔 프론트 데스크 앞에 서 있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 사진은 얼핏 보기에는 이 사람이 노팬티 차림으로 서 있는 것으로 보이나, 해당 사진이 SNS에 올라오면서 여러 주장들이 제기돼 논쟁과 함께 화제를 몰고 있다. 우선 해당 인물이 남성인지 여성인지를 두고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여성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다른 네티즌들은 다리 피부 주위에서 굵은 다리털을 발견할 수 있다며 이 인물이 남성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사진을 자세히 관찰했다는 다른 네티즌들은 "이 인물은 다리에 달라붙는 아주 노골적인 피부색 레깅스(leggings)를 입고 있는 여성"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현재 해당 사진이 올라온 페이스북에는 800여 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리는 등 이 사람의 속옷 착용 여부를 둘러싸고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어쨌든 저런 모습으로 공공장소에 나선다는 것은 꼴불견인 것은 맞다"고 입을 모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당신은 어떤 ‘차별’을 하고 있나요?

    [송혜민의 월드why] 당신은 어떤 ‘차별’을 하고 있나요?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끔찍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엄청난 인명피해에 전 세계가 애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분노가 솟아오르기도 한다. 그 분노의 화살촉이 바라보는 곳은 이슬람과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다. ‘이슬람 포비아’(Islamophobia)가 확산되고 있고 이는 또 다른 ‘포비아’를 양산한다. 전문가들은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차별과 박해가 IS의 씨앗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자신을 향한 차별의 시선을 견딜 수 없어서 혹은 자신과 같은 민족 또는 종교인에게 쏟아지는 차별을 더 이상 바라만 보기가 어려워서 제 발로 IS 소굴에 들어간 이도 적지 않다. 차별. 보이지 않고 만질수도 없는 이 단어 하나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얼마나 기가 막히는 황당한 차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존재할까. ◆듣고도 믿기지 않는 차별의 사례 성차별이나 인종차별은 그야말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강산이 수도 없이 바뀌는 동안에도 굳건하게 사람들의 의식 속 한 자리를 지킨 것이 바로 이 차별이다. 소위 첨단의 시대라고 부르는 21세기에도 황당하다 못해 코웃음이 나는 차별의 사례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우선 성차별의 황당한 사례를 들어보자. 현재와 마찬가지로 세계 곳곳에서 테러와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던 지난 6월, 무슬림 극단주의 단체이자 파키스탄의 유력 정당인 ‘자미아트 울레마에 이슬람’의 지도자는 공식 석상에서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고 테러가 끊이지 않으며 물가가 심하게 오르는 것은 모두 여성들이 청바지를 입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여성들의 청바지가 마술이라도 부릴 줄 안다는 소린가. 이러한 극단적이고 황당한 발언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구속이 심하고, 특히 서구문화에 대한 높은 반발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해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일부 도시에서는 여성 경찰관이 되려면 반드시 ‘처녀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여기서 처녀성 검사란 옷을 모두 벗은 상태에서 현직 여경이 손가락으로 처녀막이 존재하는지 알아보는 검사를 뜻한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대변인의 해명이 더욱 가관이다. 그는 “여성 뿐 아니라 남성 지원자들도 생식기관 관련 검사를 받는다.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여성 차별의 극을 보여주는 사례다. 단일민족국가인 한국에서는 인종차별을 경험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진 서구사회는 사정이 다르다. 특히 흑인에 대한 차별은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해왔다. 호주 맬버른 애플 매장의 백인 직원이 이곳을 찾은 흑인 청소년들에게 “이 아이들이 물건을 훔칠 것이 염려된다”며 매장 밖으로 내쫓은 일, 수입차를 타고 지나가는 흑인 여성을 체포해 “흑인이 이런 비싼 차를 어떻게 탈 수 있느냐”며 경찰서에 감금한 일 등은 내재된 인종차별적 성향에서 비롯된 슬픈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차별의 위험성 차별을 받는 사람들은 단순히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만 입는 것이 아니다. 국제 학술지 ‘신경내분비학’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종차별을 받은 경험이 누적된 흑인은 백인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가 비정상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코티솔은 아침에 많이 분비되고 밤에는 적어지는데, 이런 리듬이 깨지면 만성피로와 심혈관 질환, 기억장애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당시 연구를 이끈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육및사회정책학과 엠마 아담 교수는 “과거에 차별을 받은 경험이 전 생애에 걸쳐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게 밝혀졌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차별로 인해 더욱 심각한 정신·육체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체적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차별은 무의식적으로 내재된 경우가 많다.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대학과 포틀랜드대학 합동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흑인 보행자가 도로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백인에 비해 32%나 더 길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는 운전자들이 백인에 비해 흑인이 건널목을 건너려 할 때 먼저 건너갈 수 있도록 양보해주지 않을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스스로가 이러한 인종차별적인 행동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현상은 일상생활 전반에 깊게 깔린 인종차별적 문제를 입증하는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나도 모르게 그만’ 식의 차별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결과적으로 모든 차별이 모든 이들에게 똑같이 위험하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차별을 차별해야 하는 이유 어쩌면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차별이,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보다 어리다고(혹은 많다고), 자신보다 학력이 낮다고, 자신보다 좋은 차를 타지 않는다고. 더 나아가 여자라서, 사는 지역·나라가 달라서, 종교가 달라서, 피부색이 달라서 나도 모르게 ‘다른 눈빛’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일, 그것이 모여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차별을 만든다.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파리 테러 하루 전인 12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역시 IS의 폭탄 테러로 44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베이루트의 한 주민은 “파리에서 테러가 나자 전 세계 주요 건물들이 프랑스 국기 색의 조명으로 애도를 표했지만 우리 국민들에 대한 테러에는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아무도 의식하지 못했던 차별의 또 다른 양상이다. 이 세상에 차별받을 권리를 가진 이는 아무도 없으며, 이것이 차별을 차별해야 하는 이유다. 이제 생각해보자. 당신은 지금 누군가에게 어떤 차별을 행하고 있는가.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90초”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90초”

    “내가 왜이러는지 몰라, 도대체 왜이런지 몰라” 혹시 유행가 가사처럼 이런 적 없나요. “요즘 나 왜이러지? 예전엔 안그랬는데, 성격이 이상해졌나?” 나이가 듦에 따라 어쩐지 자꾸 내가 아닌 내가 되어가는 느낌! 정말 왜 그러는 걸까.근데 나 자신만 그러면 그나마 괜찮다. 내남편, 내아내가 “왜저러지?“그렇게 말 잘듣고 예뻤던 내 아들딸들이 “요즘 왜그러지?” 이런 경험들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게 당사자들만의 문제 때문일까. 이는 바로 ‘호르몬’ 때문이란다. 호르몬을 이해해야 사람의 질병과 건강을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나와 가족을 이해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거꾸로 말하면 호르몬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가족의 화목이 깨질 수 있다는 의미다.결혼한 지 10년, 20년 넘은 부부들. 예전 연애할 때처럼 지금도 설레는지? 아니면 그냥 편하고 가족같이 지내고 있지는 않은지? 중년들은 자주 피곤하고 근력도 없어지고 먹으면 뱃살만 나오는지 걱정되는 사람들. 이런 증상들이 뭘 잘못먹어서 그러는 걸까. 바로 우리몸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란다. ‘ 호르몬 명의’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를 만나 ‘호르몬이 우리몸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에 대해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봤다. ⇒ “호르몬 호르몬” 하는데 호르몬이 뭔가요?그리스어로 “흥분시키다, 불러일으키다”라는 뜻인데 성적인 의미라기보다 몸을 자극해 행동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우리몸의 장기인 간, 신장, 부신들은 고유의 대사기능을 하는데 어떻게 서로 기능을 서로 조율하게 되는 걸까. 바로 이런 시스템은 신경조직과 호르몬이 한다. 한마디로 호르몬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물질이다. 호르몬은 개인의 건강, 성격, 감정까지 좌우한다. 예를 들면, 컴퓨터 구성요소가 본체, CPU, 소프트웨어프로그램 등이라면 간, 심장 장기는 부품이고 피부, 근육은 외장본체, 복잡한 CPU는 호르몬으로 비유될 수 있다. 우리몸의 다양한 조직들은 이런 화학물질이 전해주는 신호에 의해 움직이는데 이런 신호전달의 중심에 호르몬이 있다. 생명신호를 전달하는 게 두개 시스템이 있는데 하나는 신경게이고 다른 하나는 내분비계다. 신경계의 시스템을 유선전화라고 한다면 내분비계는 멀리 있는 세포까지 신호를 전달하는 광대역 와이파이라 할 수 있다. ⇒ 우리몸에 중요한 호르몬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호르몬 종류는 약 4000가지로 추정한다.화학적 구조에 따라 크게 두 가지인데 단백질계와 스테로이드계로 나눌 수 있다.우리 신체에 중요한 호르몬으로는 크게 성장호르몬(남성여성 신체,노화방지), 남성호르몬(남성답게 만들어줌), 코티솔호르몬(부심에서 나오는 스트레스 호르몬. 생존하는데 필요), 갑상선호르몬(에너지 자동차 엔진만큼 중요), 감정조절호르몬(감정, 감각조절호르몬, 행복호르몬 세라토닌, 감각 감정호르몬 중 우울감, 스트레스, 충동 등 감정과 관련된 호르몬), 감각호르몬(미각, 시각 등), 성욕호르몬(종족본능), 식욕호르몬(과다하면 비만, 프랑스 패션모델 식욕호르몬을 거부하는 행위로 거식증을 유발함)이 있다. 최근 새로 발견돤 것으로는 허벅지, 지방, 간에서 나오는 호르몬이다. 허벅지에서 나오는 호르몬은 아이리스신이라 한다. 아이리스신 중 나쁜 지방은 백색지방으로, 좋은 지방인 갈색지방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간에서 나오는 헤파토카인 호르몬이 있는데 간에 지방이 끼면 헤파토카인이 잘 안나와 이게 부족하면 내장지방, 동맥경화가 생기게 되고 암, 치매 등 성인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 연인들이 첫눈에 반할 때 작용하는 호르몬이 있다는데?서로 원수집안데도 첫눈에 반한 로미오와 줄리엣, 바로 도파민호르몬 때문이다. 흔히 이성을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져버렸어”라고 얘기하는데, 통계적으로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90초에서 4분사이라고 한다. 이때 눈깜짝할새에 도파민이 분비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도파민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호르몬이다. 도파민이 나오면 그 사람에 대해 호감을 느끼게 된다. 관습이나 도덕에 의해 나오는 게 아니라 어떤 사물에 대해 애착을 느끼게 되는 호르몬이 도파민이다. 예를 들어 충동구매, 인터넷 홈쇼핑 중독자도 도파민 호르몬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지나치면 산만하며 감정기복이 심할 경우도 생긴다. 그다음에 사랑이 더 깊어지면 페닐에틸아민이 나오는데 이 수치가 높아지면 사랑하는 이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퐁퐁 솟아나게 된다.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렛을 주고받는데 이 초콜렛 성분이 비슷한 효과를 낸다. 이렇게 사랑이 더욱 깊어지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상대와 포옹, 키스 등 만지고 싶은 신체접촉을 했을 때 호르몬이 급격히 늘어난다.한마디로 사랑을 하면 “열병”을 앓는 이유가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도파민과 페닐에틸아민, 그리고 옥시토신, 또 하나 엔돌핀이 분비돼 일어나는 현상들이다. ⇒ 근데 첫눈에 반했던 사랑이 왜 꺼지는 걸까요. 남녀가 사랑에 불같이 빠져지내다가 시간이 지나면 언제그랫냐는 듯 일순간 꺼지는 건 사랑의 유통기한이 있다는 얘기다. 사랑은 뇌와 호르몬의 교환상호작용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처음 느꼈던 짜릿한 순간들이 시간이나 과정에 호르몬의 반감기가 있다는 사실이다. 사랑에 빠져 사랑이 유지되다가 18개월에서 30개월이 지나면 이런 호르몬의 영향력이 줄어든다. 흔히 얘기하는 사랑의 콩깍지가 벗겨진다. 근데 남성이 여성보다 이런 반감기가 빠르단다. 2년마다 사랑의 배터리가 방전되면 재충전을 해야 한다. 이럴 땐 헤어스타일을 바꾼다거나 집안분위기를 바꿔보고 가끔 여행도 시도해보고, 회사근처로 불러 외식도 한번씩 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 우리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은?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몸은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아드레날린 등 교감신경호르몬이 분비된다. 심장이 빨리 뛰고 손이 축축해지고 얼굴이 붉어지는 등 신체변화가 나타난다. 스트레스 호르몬에는 에피네피린이라는 호르몬이 있다. 이런 호르몬들은 스트레스를 이겨내려고 만들어지는 호르몬인데 이것이 과장되면 스트레스가 된다. 흔들다리 증후군이라고 해서 흔들다리에 있으면 스트레스로 호르몬이 나오기도 한다. 코티솔호르몬은 여러 스트레스에 대항할수 있도록 화학적 반응이 일어난다. ⇒ 성장호르몬, 청소년뿐 아니라 60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요?성장호르몬은 일반적으로 수면, 운동 등으로 아이들 키크게 하는 신체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근데 성인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팔다리가 점점 가늘어지는데 복부는 지방에 쌓이면서 D라인이 되는데 바로 성장호르몬이 주범이다. 뇌하수체서 만들어지는 성장호르몬이 몸안서 평생 분비되는데 그 양이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여성은 50대에, 남성은 40대부터 노화가 온다. 이때 남성,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면 지방을 주목해야 한다. 남성엔 근육을 발달시키고 지방을 빼게 하는데 40대 초반부터는 근육이 줄어들고 지방이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남성들이 나이가 먹으면 배가 나오게 된다. 성장 호르몬을 키크는 데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성장호르몬은 20대부터 줄어들게 되는데 10년마다 14.4%씩 감소한다. 60대가 되면 20대최고치의 절반도 안되며 70대에는 5분의1이하로 뚝 떨어지게 된다. ⇒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인데 커피가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은.코티솔 호르몬은 스트레스를 대항하는 호르몬이다. 커피같은 음식을 자주 접하는 것을 피해야 된다. 커피는 하루 권장량이 2잔이다. 커피를 과다하게 마시면 카페인 때문에 가슴이 메스껍고 두근거리는 현상도 있다. 카페인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면 혈압, 맥박이 올라가게 된다. 커피가 호르몬을 교란시킨다. 외부환경에 무섭게 느껴지는 것도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액 순환에 장애가 와서 소화도 안되고 머리카락도 빠지게 된다. 커피를 많이 마셔서 카페인이 하나의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메스껍고 속이 안좋은 사람처럼 말이다. ⇒ 숙면을 못하는 게 호르몬 때문이라는데 어떻게 해야 잠을 잘 잘 수 있나.수면호르몬은 멜라토닌인데 송과선에서 나오는 거다. 재미있는 건 멜라토닌은 낮에 30분 이상 햇볕을 쐬어야 잘나온다. 낮과밤을 인식하게 해주는 호르몬이다. 우리 주변의 밝기가 일정수준으로 떨어지면 송과선에서 멜라토닌이 분비되고 성정호르몬뿐만 아니라 밤중에 나오는 여러 호르몬의 분비가 일어난다. 개구리의 피부색깔을 바꾸는 호르몬이다 해서 멜라토닌이라 불린다. 잠을 못잘 때 다크서클이 생기는 건 멜라토닌이 나오지 않아서다. ⇒ 흥미로운 호르몬 어제는 ‘터프가이’ 오늘은 ‘꽃미남’ 이 좋다?한 실험결과 배란기 직전의 여성은 남자다운 얼굴을 선호하고 배라기후에는 여성스러운 남성을 더 좋아한다. 임신할 때는 남자다운 인상을 선호하고 비가임기에는 남성호르몬이 적게 나오는 자상하고 사랑스러운 꽃미남 타입을 좋아한다는 심리란다.남자는 약지가 길고 여자는 검지가 길어야 선남선녀라고? 일반적으로 남성은 약기보다 검지가 길다. 반대로 여성은 검지가 약지보다 기다란데 약지는 테스토스테론, 검지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이라 볼 수 있다. 또 남자가 여자보다 주차를 더 잘하는 건 우뇌에 공간을 인지하는 방향감각과 공간감각이 더 뛰어나다. 건축이나 엔지니어링 분야에 남자가 많은 게 이 때문이다.⇒ 건강검진 시 꼭 체크해야 할 호르몬검사가 있다면. 호르몬은 병이 발생되기 이전에 위기상황의 구조신호를 보낸다. 미리 알면 건강을 지킨다. 오히려 늦으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직장 건강검진에서 반드시 호르몬검사를 해야 한다. 남성갱년기, 여성갱년기 생애 주기별 시점에 호르몬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미래의 의료는 4P라고 한다. ”Personality, Prevention, Prediction, Participation"으로 개별적으로 맞는 치료를 해줘야 한다. 만약 이런 것들이 미리 제시되지 않는다면 일반인들이 근거없는 의료기기나 약물 복용에 빠질 수 있다. 우리 건강검사 항목이 너무 정형화된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남성호르몬 치료제로 먹는 약, 주사약으로 다양한 제제가 나와 있듯이 더 다양한 호르몬의 세계를 국민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호르몬 관리를 잘하는 방법은. 식사로 조절하는 게 좋다.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주사 같은 걸로 해결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 식사때 당지수가 높은걸 피하고 흰쌀, 설탕, 밀가루음식이 대표적이다. 음식에 트랜스지방, 액상과당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잘 살펴보고 많은 건 피하라. 또 과일은 사과가 좋고 딸기나 수박은 많이 먹는걸 삼가야 한다.이왕이면 호르몬에 좋은 음식을 먹어라. 남성은 견과루, 토마토, 부포화지방산이 많은 보신탕, 추어탕, 장어가, 여성은 석류, 콩 등이 호르몬에 도움이 된다. 두 번째 운동을 하려면 제대로 해라.유산소운동을 30분이상 해야 하고 이내는 별 운동효과 없다. 근력운동은 적당하게 하고 이틀에 한번씩 20분정도로. 덤벨이나 아령보다는 자전거타기, 걷기, 다리들어올리기운동을 하는 게 좋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도 술, 담배, 커피보다도 음악을 감상하는게 좋다. 스트레스를 떨어지게 하는 것으로 충분한 꿀잠을 자라. 일상 먹는 약물들 조심해야 한다. 호르몬의 균형을 깨는 걸 조심하라. 약물의 오남용을 경계해야 한다. ⇒ 국민건강을 위해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라고 권하고 싶다. 동기부여를 하면 좋다는 말이다.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도파민은 성공 전의 갈망과 기대감으로 인해 성취 이전에 훨씬 더 분비량이 많아진다는 사실이다. 결국은 새로운 사람, 새로운 경험, 새로운 일을 하면 지치고 힘든 게 아니라 오히려 사람에게 도파민 분비가 증가되어 동기부여가 된다. 늘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라. 한사람의 우주가 집-회사-병원 3개뿐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여기에 취미, 봉사활동 등 5개, 10개나 되는 사람도 있다. 한 사람, 한사람 모두가 우주라면 여러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는 것이 또 하나의 에너지를 갖는 자원이다. ■ 호르몬 명의 안철우 교수는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5년 용산고, 1991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의학과 박사를 받았으며 2002년부터 연세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장과 더불어 혈관대사연구소장, 의생명연구센터 소장 등을 맡고 있다. 안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호르몬 치료 명의다. 특히 제2형(후천성) 당뇨병 연구와 치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당뇨 환자의 정맥을 통해 주사, 혈당을 조절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다. 이 치료법은 당뇨 환자의 복부에서 지방을 5g 정도 채취한 다음 중간엽 줄기세포를 분리해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하는 췌장 세포로 분화시켜 되돌려주는 방법이다. 안 교수는 동물실험 결과 이 치료법의 효과를 확인했다. 내년부터는 사람을 대상으로 본격 임상시험연구에 착수한다. 안 교수는 모바일 인터넷 기반 사이버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통한 당뇨병의 지속적인 관리 및 홍보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당뇨병은 어떤 질환보다 환자의 자기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매일 진료상황을 자상하게 설명하는 방법으로 내분비 호르몬 이상 환자들과 깊은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그동안 진료경험을 토대로 호르몬 관련 질환을 설명한 ‘아!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었어?’(지식과감성)를 대화하듯이 구어체형식으로 알기 쉽게 펴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화재 진압중 얼굴 잃은 소방관 사상최대 ‘안면이식’ 성공

    화재 진압중 얼굴 잃은 소방관 사상최대 ‘안면이식’ 성공

    -화재 진압중 얼굴 잃어...사상최대 ‘안면이식’ 성공 화재진압 중 큰 부상을 당해 얼굴을 모두 잃었던 미국의 전 소방관이 ‘사상 최대의 안면이식 수술’을 통해 최근 얼굴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1년, 소방관이었던 패트릭 하디슨은 이동식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중 무너져 내린 천장 때문에 얼굴에 불이 붙는 사고를 당했다. 그와 함께 화재를 진압했던 동료는 “그가 집 밖으로 나왔을 때는 연기와 함께 얼굴이 녹아내리고 있었다”며 당시의 참사를 설명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하디슨은 이후 63일 동안 자신의 허벅지 피부를 이식하는 방식으로 안면재건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귀와 입술, 코 대부분과 눈꺼풀 조직은 되살릴 수 없었다.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한 그는 결국 퇴원해 세 자녀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정작 그의 자녀들은 하디슨을 보고 겁에 질려 도망치고 말았고 하디슨은 큰 좌절을 경험해야만 했다. -10년간 71회 수술에도 삶은 악화일로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는 총 71회의 수술을 받으며 피부 이식을 통해 입, 코, 눈꺼풀 등을 재건해 나갔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반복된 수술로 진통제에 중독됐던 탓에 새로 시작한 타이어 판매 사업은 파산했고, 아내와도 이혼하고 말았다. 계속되는 고통은 자연스럽게 우울증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지난해, 이런 하디슨을 딱하게 여긴 그의 교회 친구가 안면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한 경력이 있는 유명 의사 로드리게즈에게 연락을 취해 그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로드리게즈는 요청에 응하면서도 하디슨에게 수술이 아주 위험할 것이라며, 생존 확률은 겨우 50%에 불과하다고 사전 경고했다. 그러나 하디슨은 주저하지 않았다. “죽음보다도 못한 삶”을 사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었다고 그는 설명한다. 이후 하디슨과 로드리게즈는 하디슨과 동일한 피부색, 머리색, 혈액형, 두개골 형태 등을 지닌 ‘피부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1년의 기다림 끝에 지난 8월에 기증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기증자는 데이비드 로데바흐라는 26세 남성으로 자전거를 타던 중 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데바흐의 어머니는 그가 항상 소방관이 되길 원했었다며 기증 제안을 승낙한 것으로 전해진다. -눈꺼풀 등 보강수술만 남아 이윽고 시작된 이식수술은 로데바흐의 얼굴과 머리, 상반신 일부에 해당하는 범위의 피부, 신경, 근육 등을 떼어내 하디슨에게 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수술은 수십 명의 의료진에 의해 26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의사 로드리게즈에 따르면 이번 수술은 2005년 세계최초로 안면이식이 이루어진 이래 '가장 넓은 범위'에 대해서 이루어진 최대 규모의 얼굴 이식수술이었다. 그렇게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3개월이 지난 현재, 하디슨은 아직 회복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도 눈꺼풀 등에 대해 몇 번의 수술을 더 거쳐야만 한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도 예전에 비해 자연스러운 얼굴 모습을 가지게 됐으며 눈꺼풀과 귀, 코 등도 되찾았다. 로드리게즈 박사는 하디슨이 결과적으로 본인의 원래 얼굴 구조와 기증자 로데바흐의 얼굴 특징이 섞인 외모를 지니게 될 것이며, 사람들은 그의 얼굴에서 어색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제 눈꺼풀이 제대로 기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시야 또한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현재 하디슨은 예전보다 훨씬 자신감을 되찾은 상태다. 강연 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으며 상이군인들을 돕는 봉사에도 매진 중이다. 그는 “이제야 평범한 남성으로 돌아온 기분”이라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사진=ⓒAFPBBNews=News1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씨줄날줄] 을의 반격/김성수 논설위원

    감정노동이란 고객의 기분을 맞추거나 기업이 요구하는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려고 자기감정을 꾹 누르고 일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버클리대 명예교수인 여성 사회학자 알리 러셀 혹실드가 1983년 저서 ‘통제된 마음’에서 처음 언급했다. 고객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전화상담실 직원, 승무원, 호텔 직원, 식당 종업원, 백화점·마트 직원 등 거의 모든 서비스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포함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 중 감정노동자 수는 740만여명에 이른다. 전체 임금 노동자 10명 가운데 4명에 해당한다. 감정노동자들은 자기감정을 숨기고 언제나 밝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일해야 한다. 자본의 힘에 의해 강요된 ‘친절’이다. 배우 같은 ‘연기’가 필요한 직업인데, 한 술 더 떠 ‘진상손님’들의 무리한 요구에 시달린다. 그런데도 “사랑합니다! 고객님”을 연방 외쳐야 하는 처지라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다. 폭언, 폭행을 일삼는 고객들의 ‘갑질’이 견디기 어려워도 불이익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대응조차 못 한다. 그 때문에 좌절, 분노에서 비롯된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부는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도 한다. 감정노동자 10명 중 3명은 자살 충동을 경험했고, 4%는 자살을 시도했다는 조사도 있다. 고용노동부는 어제 감정노동자들이 고객의 폭력으로 우울증이 생겼다면 산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 관련 법률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감정노동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수용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고객의 갑질이 사라져야 하며, 감정노동자들도 동등한 사회의 일원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고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 지난 주말 한 업체의 사장이 자기 매장에 내건 용기 있는 안내문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우리 직원이 고객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다면 직원을 내보내겠다. 그러나 우리 직원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면 그 고객을 내보내겠다.” 도시락 전문점 스노우폭스의 김승호 대표가 직접 쓴 글이다. 당하고만 있던 을(乙)의 제대로 된 반격이다. 그는 “상품과 대가는 동등하게 교환되며, 고객이 대가를 지불한다고 예의를 갖추지 못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업소에 ‘우리는 손님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안내문을 내건 곳이 많다. 인종, 피부색, 종교, 성 정체성을 문제 삼아 거부하지만 않는다면 합법이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음식이 늦게 나온다고 폭언을 했다가는 바로 쫓겨날 수 있다. 손님도 적정한 서비스를 받으려면 그만한 자질을 갖춰야 한다. 우리에겐 낯설게 보일지 모르지만 당연한 일이다. 우리도 고객은 왕이 아니라 사람이며, 고객이 항상 옳지 않고 틀릴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김성수 논설위원 sskim@seoul.co.kr
  • 사랑하세요 궂은날에도 좋은날처럼

    사랑하세요 궂은날에도 좋은날처럼

    국민배우 김혜자(74)가 1년여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작품 선정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그가 심사숙고 끝에 택한 연극은 극단 로뎀의 ‘길 떠나기 좋은 날’이다. 나날이 퇴색해져만 가는 가족의 의미와 사랑의 가치를 일깨우는 작품이다. “요즘 해체되는 가족들이 많아요. 조건이 좋을 땐 사랑하고 불행해지면 사랑의 언약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고. 그러면 안 되잖아요. 약간 진부한 얘기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래서 더더욱 이번 연극을 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잊고 사는 가족의 의미, 사랑의 가치를 알리고 싶어서요. 사랑을 절대 가치로 두지 않고 돈, 환경, 외적 요소를 너무 따지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길 떠나기 좋은 날’은 다리 부상으로 삶의 전부였던 축구를 접고 절망에 빠진 남편 ‘서진’, 남편이 실의를 딛고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희망이 돼주는 아내 ‘소정’, 그리고 두 사람의 딸 ‘고은’ 가족의 애환을 시적인 언어로 그린 작품이다. 김혜자는 하늘이 그 어떤 불행을 내려도 기꺼이 이겨내며 남편과 딸의 버팀목이 돼주는 소정 역을 맡았다. “소정은 절망에 빠진 남편과 세상의 편견으로부터 상처받는 딸을 격려해주고 가족을 위해 끝없이 헌신하는 역할이에요. 남편을 사랑으로 품어 유명한 사진작가로 거듭나게 하고, 가난한 나라의 피부색 검은 청년과 결혼하려다 편견의 벽에 부딪힌 딸에겐 그 모든 걸 이겨낼 사랑이 있지 않느냐며 위로해줘요.” 남편 서진은 딸의 애인을 싫어한다. 딸이 왜 하필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딸은 결혼을 반대하는 아버지에게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런 딸에게 어머니는 말한다. “아빠가 싫다고 다른 데로 보낼까, 아빠를 갈아치울까, 아버지는 고운이가 잘못한다고 고운이를 버릴까, 고운이는 잘못한 게 없을까”라고. 김혜자는 “이 대사가 참 좋다”고 했다. “가족은 그런 거예요. 절대 바뀔 수 없어요. 아무리 아들이 못생겼다고 해도 아들을 버릴 수는 없잖아요. 세상엔 정말 우리가 지켜야 할 아름다운 가치가 있어요. 항상 옳은 것도 있고요. 바로 소정이 몸소 보여주는 사랑이에요. 성경에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는다는 말이 있어요. 사랑은 정말 많은 걸 덮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이걸 잊고 살아요. 옳은 게 뭔지는 알고 살아야죠.” 이번 작품의 백미 중 하나는 한국적 정서로 가득한 아름다운 대사다. “대사가 참 고와요. 시적이에요. 우리말이 이렇게 아름답구나 하는 걸 새삼 깨닫게 됐어요. 관객들도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드리기 위해 애를 많이 쓰고 있어요.” 지난해엔 1인 11역을 소화하는 모노드라마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에 출연했다. 백혈병에 걸린 10살 소년 오스카와 소아 병동의 외래 간호사인 장미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 가슴을 정말 뛰게 한 연극이었어요. 소년은 신에게 계속 물어요. 나는 왜 죽을 병에 걸렸는지. 그러다 내 삶은 잠깐 빌린 것이고 죽음은 내가 본래 있던 곳으로 간다는 걸 깨닫게 돼요. 죽음은 또 다른 세상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두려움을 이겨내죠. 이번 작품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어요. 우리가 추구해야 할 세상의 아름다움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번 작품은 연출가 하상길이 처음부터 김혜자를 염두에 두고 극본을 썼다. 하 연출가는 “김혜자를 위한 작품을 쓰고 싶었고, 대사의 리듬이 그에게 가장 잘 맞도록 썼다”고 말했다. “연출가가 저를 위한 작품이라고 말해 더 부담스러워요. 연륜도 있고 이름도 있으니 이름값을 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소정이 돼 무대에 올라야죠. 부부나 온 가족이 오셔서 이번 공연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보시고 난 뒤 정말 좋은 연극을 봤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드릴게요.” 다음달 4일부터 12월 20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 화암홀, 3만 5000원~5만원. (02)765-888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커다란 눈·무지개 머리…‘일본애니’ 주인공 되고픈 소녀

    커다란 눈·무지개 머리…‘일본애니’ 주인공 되고픈 소녀

    화려한 메이크업과 총천연색 가발, 화려한 의상 등을 총 동원해 일본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과 똑 닮은 외모를 연출하려 매일 노력하는 한 호주 소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호주 서부 지역 몰리 시에 살고 있는 앰버 하딩은 13세에 처음 일본 애니메이션을 본 이후로 4년째 현재와 같은 독특한 취미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하딩은 “나는 ‘아니메’(일본 애니메이션을 이르는 영어권 표현)의 모든 것을 사랑하며 그 안의 등장인물들이 모두 독특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니메 속 여성 캐릭터로 분장하는 것은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하딩은 성형수술의 도움을 받는 대신 원래 타고난 외모적 특징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그녀는 “사람들은 내 눈이 원래 그런 모양이었냐고 묻곤 하는데 나는 운 좋게도 일본만화 캐릭터들과 유사하게 큰 눈과 작은 코를 가지고 태어난 것 뿐”이라고 전했다. 그녀의 아침은 그날 하루 어떤 의상을 입을지 고민하며 시작된다. 그녀는 “기분이 안 좋을 땐 검은색 가발과 콘택트렌즈를 끼고 들뜨는 날에는 핑크색 렌즈와 밝은 색상의 가발을 착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매일 반복되는 ‘분장’은 그 절차가 단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 시간이 소요된다. 14쌍의 서로 다른 렌즈 중 하나를 골라 착용하고 진한 아이라이너도 그려야 한다. 일본 만화 캐릭터들의 특징인 갸름한 턱 선과 아담한 코를 연출하는 화장도 필수다. 일상적인 노력도 겸하고 있다. 그녀는 일조량이 많은 호주에 살면서도 창백한 피부색을 유지하기 위해 햇빛을 피해 다닌다. 다양하고 특별한 의상을 구비하기 위해 여러 의류매장을 찾는 것 또한 취미생활의 중요한 부분이다. 하딩은 여기서 그치는 대신 더 완벽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거듭나기 위해 언젠가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는 “일본에 가서 그들의 대중문화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의상도 많이 구매하고 싶다”고 전했다.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소요될 취미생활이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활동을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하딩은 “우리가족과 내 남자친구는 내가 행복을 느끼는 이상 문제가 없다는 태도”라고 말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살인자의 아들은 어떻게 평화의 메신저가 되었나

    살인자의 아들은 어떻게 평화의 메신저가 되었나

    테러리스트의 아들/잭 이브라힘·제프 자일스 지음/노승영 옮김/문학동네/136쪽/1만 2000원 저자 잭 이브라힘은 1983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엘사이드 노사이르. 미국 땅에서 살인을 저지른 최초의 무슬림 지하드주의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저자의 성이 아버지와 다른 건 물론 ‘노사이르’가 의미하는 모든 것들에게서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다. ‘저명한’ 아버지 탓에 저자는 늘 테러리스트의 아들이란 낙인 속에 살아야 했다. 어린 시절 사람들의 눈을 피해 스무 번 넘게 이사했고,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비난과 손가락질을 견뎌야 했다. 극심한 가난에도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증오 범죄에 동조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증오가 아닌 관용을, 폭력이 아닌 평화를 선택했다. 테러에 반대하는 강연을 열고 평화와 비폭력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일에 몰두했다. 그의 테드(TED) 강연도 이런 활동의 하나였다. 새 책 ‘테러리스트의 아들’은 당시 테드 강연이 모태가 돼 펴낸 책이다. 저자가 증오를 극복하고 평화의 메신저가 되기까지 지나온 길을 담담하게 펼쳐내고 있다. 저자가 일곱 살이었을 때 그의 아버지는 유대방위연맹 창립자였던 메이르 카하네를 권총으로 살해했다. 그 자신도 청원경찰과의 총격전에서 목에 부상을 입고 죽을 고비를 넘겼다. 저자는 아버지가 다시는 남에게 해를 입히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테러 행위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1993년 초, 교도소 감방에서 지인들과 함께 뉴욕 세계무역센터를 목표로 한 첫 폭탄 테러 계획을 세웠다. 이 차량폭탄 테러로 1000여명이 부상을 입었고 임신 7개월의 여성을 비롯해 여섯 명이 목숨을 잃었다. 폭력은 늘 저자 곁에 머물렀다. 학교에서조차 피부색이 다르다고, 땅딸막하다고, 말이 없다고 얻어맞았다. 어머니도 길거리에서 조롱당했다. 히잡을 썼다는 이유로 유령이나 닌자로 불렸다. 어린 나이에 이런 일들을 겪다 보면 필경 비뚤어진 방향으로 반응했을 법하다. 한데 저자는 달랐다. 그는 “광신의 불 속에서 자랐으되 비폭력을 받아들인 젊은이의 초상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날 때부터 증오를 훈련받은 사람도, 마음이 비뚤어지고 무기처럼 된 사람도 스스로 관용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저자의 아버지는 현재 일리노이주 연방교도소에 무기수로 수감돼 있다. 저자가 아버지 면회를 가지 않은 지는 벌써 20년째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새 책]태어날때부터 증오를 받고나온 인간- 테러리스트의 아들

    [새 책]태어날때부터 증오를 받고나온 인간- 테러리스트의 아들

      잭 이브라힘, 제프 자일스 지음/노승영 옮김/문학동네/136쪽/1만 2000원    저자 잭 이브라힘은 1983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엘사이드 노사이르. 미국 땅에서 살인을 저지른 최초의 무슬림 지하드주의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저자의 성이 아버지와 다른 건 물론 ‘노사이르’가 의미하는 모든 것들에게서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다.  ‘저명한’ 아버지 탓에 저자는 늘 테러리스트의 아들이란 낙인 속에 살아야 했다. 어린 시절 사람들의 눈을 피해 스무 번 넘게 이사했고,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비난과 손가락질을 견뎌야 했다. 극심한 가난에도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증오 범죄에 동조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증오가 아닌 관용을, 폭력이 아닌 평화를 선택했다. 테러에 반대하는 강연을 열고 평화와 비폭력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일에 몰두했다. 그의 테드(TED) 강연도 이런 활동의 하나였다. 새 책 ‘테러리스트의 아들’은 당시 테드 강연이 모태가 돼 펴낸 책이다. 저자가 증오를 극복하고 평화의 메신저가 되기까지 지나온 길을 담담하게 펼쳐내고 있다.  저자가 일곱 살이었을 때 그의 아버지는 유대방위연맹 창립자였던 메이르 카하네를 권총으로 살해했다. 그 자신도 청원경찰과의 총격전에서 목에 부상을 입고 죽을 고비를 넘겼다. 저자는 아버지가 다시는 남에게 해를 입히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테러 행위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1993년 초, 교도소 감방에서 지인들과 함께 뉴욕 세계무역센터를 목표로 한 첫 폭탄 테러 계획을 세웠다. 이 차량폭탄 테러로 1000여명이 부상을 입었고 임신 7개월의 여성을 비롯해 여섯 명이 목숨을 잃었다.  폭력은 늘 저자 곁에 머물렀다. 학교에서조차 피부색이 다르다고, 땅딸막하다고, 말이 없다고 얻어맞았다. 어머니도 길거리에서 조롱당했다. 히잡을 썼다는 이유로 유령이나 닌자로 불렸다. 당시 어찌나 힘들었던지 스스로를 “전원이 꺼진 컴퓨터”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어린 나이에 이런 일들을 겪다 보면 필경 비뚤어진 방향으로 반응했을 법하다.  한데 저자는 달랐다. 그는 “광신의 불 속에서 자랐으되 비폭력을 받아들인 젊은이의 초상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날 때부터 증오를 훈련받은 사람도, 마음이 비뚤어지고 무기처럼 된 사람도 스스로 관용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저자의 아버지는 현재 일리노이주 연방교도소에 무기수로 수감돼 있다. 저자가 아버지 면회를 가지 않은 지는 벌써 20년째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통’큰 여자 ‘통통’ 튀는 매력

    ‘통’큰 여자 ‘통통’ 튀는 매력

    아이를 낳고 1년여간 휴직했다가 지난달 직장에 돌아온 이모(33)씨는 매일 아침 옷장 앞에서 좌절한다. 임신 전 입었던 옷이 죄다 맞지 않는다. 출산 후에도 빠지지 않은 몸무게 탓이다. 아가씨일 때 백화점에서 30만원 이상 주고 산 트렌치코트는 어깨와 팔뚝이 터져 나갈 것 같다. 스키니진이 대여섯 벌 있지만 그림의 떡일 뿐이다. 허벅지가 껴서 무릎 위로 바지를 밀어 올릴 수 없다. 언제나처럼 넉넉한 원피스에 몸을 구겨 넣고 출근길에 오르는 이씨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몸에 꼭 맞아 하체의 윤곽을 잔인하게 드러내던 스키니팬츠의 ‘장기 집권’이 드디어 끝났다. 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통이 넓은 바지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올 봄·여름에는 찰랑거리는 와이드팬츠가 크게 유행했다. 의류 매장을 둘러보면 가을과 겨울에도 와이드팬츠가 대세다. 보온성 있는 모직, 도톰한 데님 등으로 만든 제품들이 눈에 띈다. 와이드팬츠는 한예슬, 공효진, 김나영 등 소위 패션 감각 있는 연예인에게도 사랑받고 있다.‘명동 길바닥을 쓸고 다닐 정도’로 길고 폭 넓은 통바지는 1970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복고풍 아이템이다. 최경원 LF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복고 문화에 대한 대중의 향수가 짙어지면서 와이드팬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최근의 패션 경향도 와이드팬츠 인기에 한몫했다. 예뻐 보이려고 달라붙는 옷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대신 내 몸의 안락함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트렌드를 ‘놈코어’라고 부른다. 평범함을 뜻하는 ‘노멀’과 극단적이라는 의미의 ‘하드코어’를 합친 말이다. 지극히 평범함을 추구하는 패션이다. 쉽게 말해 누구의 옷장에나 다 있는 헐렁한 티셔츠, 바지, 운동화로도 멋을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와이드팬츠는 편하고 멋스럽지만 잘못 입으면 포대처럼 보일 수 있다. 체형의 단점을 가리고 장점을 부각할 수 있도록 상의와 신발, 외투를 맞춰 입는 센스가 필요하다. 김현정 구호 디자인실장은 “스키니진에는 엉덩이를 덮는 상의가 일반적이었지만 와이드팬츠에는 맨투맨셔츠(스웨트 셔츠)를 자연스럽게 걸치거나 길이가 짧은 크롭트 재킷을 함께 입는 게 어울린다”고 말했다.통통한 체형이라면 상의는 몸매가 드러나도록 달라붙는 블라우스나 티셔츠를 입는다. 바지통이 넓은데 윗옷마저 낙낙하면 뚱뚱해 보이기 쉽다. 윗옷과 바지의 색깔은 통일한다. 밝고 화려한 무늬가 있는 바지보다는 검정, 남색처럼 어두운 단색 바지가 날씬해 보인다. 허리 부분을 굵은 밴드로 감싼 와이드팬츠는 뱃살을 감춰 준다. 김문선 톰보이 디자인센터 팀장은 “부피감 있는 두꺼운 모직이나 데님보다 좌르르 떨어지는 부드러운 소재의 와이드팬츠가 통통한 체형을 가리기 좋다”고 조언했다.키가 작다면 상의는 짧게 연출한다. 상의 목 부분에 포인트가 있으면 시선이 위로 가서 키가 커 보인다. 허리가 높게 올라오는 하이웨스트 와이드팬츠에 굽이 있는 하이힐, 앵클부츠를 신으면 다리가 길어 보인다. 바지통이 너무 넓거나 길이가 길면 다리가 짧아 보이니 일자로 떨어지는 기본형 바지를 고르는 게 좋다.키가 크고 덩치가 좀 있다면 엉덩이 아래까지 내려오는 하늘거리는 상의나 달라붙는 블라우스를 입어 부드럽게 흐르는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한다. 박민선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키가 너무 커 보이는 게 싫다면 윗옷과 바지의 색상을 상반되게 입거나 무늬가 들어간 윗옷을 택하면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와이드팬츠를 사무실에서 어울리게 입으려면 검정색이 무난하다. 상의는 흰 셔츠가 어울리는데 윗옷도 검정으로 통일하면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 김태연 럭키슈에뜨 실장은 “위아래 옷 색깔이 같다면 얇은 벨트를 허리에 둘러 포인트를 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바지 길이에 따라 신발도 골라 신도록 하자. 와이드팬츠가 발목 아래까지 길게 내려온다면 신발 색은 바지 색에 맞춘다. 통굽의 플랫폼 슈즈나 하이힐을 신으면 다리가 길어 보인다. 발목이 보이는 9부 팬츠나 바짓단이 종아리까지 껑충 올라오는 바지에는 피부색과 비슷한 베이지색 구두를 신으면 된다.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흑인운동가 말콤 X ‘자필 편지’ 무려 14억원에 경매

    흑인운동가 말콤 X ‘자필 편지’ 무려 14억원에 경매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 말콤 X(1925-1965)의 자필 편지가 우리 돈으로 무려 14억원의 가격표를 달고 세상에 나왔다. 최근 캘리포니아의 수집품 판매회사인 '모멘츠 인 타임'은 말콤 X가 직접 작성한 6장짜리 편지가 125만 달러에 경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편지는 지난 1964년 말콤 X가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다녀온 직후 작성한 것이다. 편지에는 성지순례를 하고 난 후의 느낌과 신념 등이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빼곡히 작성돼 있다. 그 내용은 흥미롭다. 말콤 X는 "지금 막 성지순례를 마쳤다. 아마도 내가 성지순례를 한 첫번째 미국 태생 흑인일 것" 이라면서 "전세계에서 온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여기에 모였다"고 적었다.   특히 그는 이슬람교에 대한 강한 신앙심도 피력했다. 말콤 X는 "만약 미국인들이 이슬람교를 종교로 받아들인다면 피부색으로 인한 차별이 끝나게 될 것" 이라면서 "미국 내에서의 인종차별은 치료할 수 없는 암처럼 퍼져있다"고 밝혔다.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2세와 함께 국내에도 잘 알려져있는 말콤 X는 과격하고 급진적인 운동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이 편지가 작성된 이듬해인 지난 1965년 그는 뉴욕에서 연설 중 흑인 3명이 쏜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소식을 전한 뉴욕포스트는 "이 편지는 한 개인의 물품보관함에 있던 것으로 하마터면 쓰레기통으로 갈 뻔 했다" 면서 "운좋게 편지가 메이저리그 야구선수인 데릭 지터와 알렉스 로드리게스 사인과 함께있어 살아남았다" 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알비노人’들의 아픔과 아름다움 담은 특별한 화보 화제

    ‘알비노人’들의 아픔과 아름다움 담은 특별한 화보 화제

    알비노(백색증)환자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그들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널리 전파하기 위한 특별한 화보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외신들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패션기술대학교(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학생인 안젤리나 오귀스트가 졸업 작품으로 제작한 ‘알비노 화보’를 소개했다. 안젤리나는 백색증 미국인 모델 숀 로스의 모습에 처음 감명을 받은 이래 백색증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던 중 이번 작품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이 작품이 ‘백색증 환자들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긍정적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들은 밝은 파스텔 색상을 활용해 백색증 환자들의 피부 색감을 부각시킨다. 모델들은 모든 연령과 인종을 아우르고 있으며 촬영 장소로는 침실이나 주택 출입구 등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공간이 선택됐다. 모든 인종에서 나타나는 백색증은 머리칼, 피부, 눈 등에 멜라닌 합성이 결핍되는 선천적 유전 질환이다. 환자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시력 약화 증상이 발생하며 머리와 피부색이 보통 사람들과 달리 밝은 흰색, 노란색, 갈색 등을 띠게 된다. 멜라닌이 없어 자외선에 대한 피부 보호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햇볕에의 노출을 피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도 겪는다. 백색증 환자를 화각에 담기로 결심한 뒤 안젤리나는 백색증 환자를 찾기가 예상보다 어렵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전한다. 미국의 경우 1만8000~2만 명 정도의 백색증 환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젤리나는 한 알비노 모델을 찍고 나면 백색증을 가진 다른 지인을 쉽게 소개 받을 수 있었다며 백색증 환자끼리 이렇게 혈연이나 기타 가까운 사이로 연결된 경우는 매우 흔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반면)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백색증 환자와 교류하는 일 없이 살아간다”며 “불행하게도 백색증 환자들이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안젤리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써 백색증에 대한 환자들 본인의 느낌과 생각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알비노 남녀들은 대부분 자신의 증상에 적응한 상태지만 매일 겪는 몇몇 불편사항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시력이상이다. 이들 대부분은 시력이 약해 자기 차량을 운전할 수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된다. 또한 많은 이들이 안진 증상을 가지고 있다. 안진은 눈의 방향이 주시점에서 서서히 한쪽으로 이동한 뒤 뇌가 이를 무의식적으로 원위치 시키려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증상이다. 환자들은 이러한 신체적 불편에는 대부분 공감하는 반면, 자신들의 독특한 외모가 사회생활에 있어 끼치는 영향에 대한 의견은 제각각인 편이었다. 우선 일부 환자들은 백색증이 세상에 나서는데 방해가 된다고 여기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부 여성의 경우 화장 없이 촬영에 임하는데 있어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특별히 다른 외양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 자체를 거부하는 한 알비노 남성도 있었다. 안젤리나에 따르면 그는 스스로가 “어쩌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약간 창백하게 태어난 사람”일 뿐인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반면 백색증이 오히려 외향적 성격을 만들어 주었다고 말하는 여성도 있었다. 이 여성은 어린 시절에는 종종 백색증으로 인해 놀림을 받곤 했지만 어른이 되며 그런 일이 점차 줄어들어 문제가 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백색증이 장점이 됐다고 전한다. 그녀는 “성인이 되고 나면 남들과 다른 존재라는 사실은 멋진 일이 된다”며 긍정적 태도를 내비쳤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알비노 환자들 ‘신비한 아름다움’ 담은 화보 눈길

    알비노 환자들 ‘신비한 아름다움’ 담은 화보 눈길

    알비노(백색증)환자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그들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널리 전파하기 위한 특별한 화보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외신들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패션기술대학교(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학생인 안젤리나 오귀스트가 졸업 작품으로 제작한 ‘알비노 화보’를 소개했다. 안젤리나는 백색증 미국인 모델 숀 로스의 모습에 처음 감명을 받은 이래 백색증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던 중 이번 작품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이 작품이 ‘백색증 환자들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긍정적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들은 밝은 파스텔 색상을 활용해 백색증 환자들의 피부 색감을 부각시킨다. 모델들은 모든 연령과 인종을 아우르고 있으며 촬영 장소로는 침실이나 주택 출입구 등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공간이 선택됐다. 모든 인종에서 나타나는 백색증은 머리칼, 피부, 눈 등에 멜라닌 합성이 결핍되는 선천적 유전 질환이다. 환자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시력 약화 증상이 발생하며 머리와 피부색이 보통 사람들과 달리 밝은 흰색, 노란색, 갈색 등을 띠게 된다. 멜라닌이 없어 자외선에 대한 피부 보호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햇볕에의 노출을 피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도 겪는다. 백색증 환자를 화각에 담기로 결심한 뒤 안젤리나는 백색증 환자를 찾기가 예상보다 어렵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전한다. 미국의 경우 1만8000~2만 명 정도의 백색증 환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젤리나는 한 알비노 모델을 찍고 나면 백색증을 가진 다른 지인을 쉽게 소개 받을 수 있었다며 백색증 환자끼리 이렇게 혈연이나 기타 가까운 사이로 연결된 경우는 매우 흔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반면)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백색증 환자와 교류하는 일 없이 살아간다”며 “불행하게도 백색증 환자들이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안젤리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써 백색증에 대한 환자들 본인의 느낌과 생각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알비노 남녀들은 대부분 자신의 증상에 적응한 상태지만 매일 겪는 몇몇 불편사항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시력이상이다. 이들 대부분은 시력이 약해 자기 차량을 운전할 수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된다. 또한 많은 이들이 안진 증상을 가지고 있다. 안진은 눈의 방향이 주시점에서 서서히 한쪽으로 이동한 뒤 뇌가 이를 무의식적으로 원위치 시키려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증상이다. 환자들은 이러한 신체적 불편에는 대부분 공감하는 반면, 자신들의 독특한 외모가 사회생활에 있어 끼치는 영향에 대한 의견은 제각각인 편이었다. 우선 일부 환자들은 백색증이 세상에 나서는데 방해가 된다고 여기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부 여성의 경우 화장 없이 촬영에 임하는데 있어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특별히 다른 외양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 자체를 거부하는 한 알비노 남성도 있었다. 안젤리나에 따르면 그는 스스로가 “어쩌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약간 창백하게 태어난 사람”일 뿐인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반면 백색증이 오히려 외향적 성격을 만들어 주었다고 말하는 여성도 있었다. 이 여성은 어린 시절에는 종종 백색증으로 인해 놀림을 받곤 했지만 어른이 되며 그런 일이 점차 줄어들어 문제가 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백색증이 장점이 됐다고 전한다. 그녀는 “성인이 되고 나면 남들과 다른 존재라는 사실은 멋진 일이 된다”며 긍정적 태도를 내비쳤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은밀한 곳에 PVC 파이프 낀 남성, 결국 전기톱으로...

    은밀한 곳에 PVC 파이프 낀 남성, 결국 전기톱으로...

    극단적인 기쁨을 꿈꾸던 남자가 '전기톱 성기수술'을 받았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한 우루과이 청년이 민망한 사건의 주인공이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사는 청년은 최근 수도용 PVC 파이프를 구입했다. 수도관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청년이 PVC 파이프를 산 건 민망한 장난을 위해서였다. 청년은 PVC 파이프를 맞춤형 자위도구로 사용할 생각이었다. 청년은 최고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사전에 규격도 꼼꼼하게 체크했다. 자신의 성기 굵기보다 작은 3/4 규격의 PVC 파이프를 골라 길이를 맞춰 절단했다. 도구를 장만한 청년은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겼지만 기발한 발상은 병원신세를 지게 했다. 파이프에 넣은 성기가 빠지지 않는 돌발사고를 당한 것. 청년은 오일을 파이프에 뿌리는 등 성기를 빼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파이프에 꽉 낀 성기는 빠지지 않았다. 압력을 받은 성기에 피가 통하지 않아 피부색이 변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자 청년은 덜컥 겁이 났다. 혹시라도 완전히 남성을 잃을까 걱정한 청년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병원을 찾아갔다. 응급실에 들어선 청년을 본 의사와 간호사들은 황당한 사태(?)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청년은 통증을 호소하며 당장 성기를 빼달라고 호소했지만 병원에 있는 도구로는 도저히 수술(?)이 불가능했다. 결국 의사들이 급히 구한 수술도구는 원형 전기톱이다. 의사들은 행여 청년의 성기가 다칠까 조심조심 PVC 파이프를 잘라냈다. 파이프 절단을 지켜봤다는 한 간호사는 "청년의 남성이 다칠 수 있어 매우 천천히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면서 "의사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청년은 PVC 파이프에서 구조됐지만 성기가 붓고 멍이 드는 등 무모한 장난은 부상을 남겼다. 한 의사는 "그나마 PVC 파이프였던 게 다행"이라면서 "쇠파이프였다면 절단이 훨씬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크로니스타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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