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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색인종 표심 잡자”… 美대선 민주당 경선 핫이슈는 인종문제

    “유색인종 표심 잡자”… 美대선 민주당 경선 핫이슈는 인종문제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설 대항마를 찾기 위한 미 민주당 경선이 지난달 말 TV 토론을 시작으로 본격화했다. 첫 TV 토론부터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의 양강 구도가 흔들리며 경선 판세가 변화했다. 이 때문에 미 정계에서는 이번 민주당 경선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 일찌감치 후보가 결정됐던 2016년보다 드라마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미 최초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를 탄생시킨 흑인 등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후보들의 TV 토론, 인터뷰 등에서 인종 이슈가 자주 부각되는 것도 바로 이들이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서 버스로 통학하던 한 소녀가 인종차별 정책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 어린 소녀는 바로 저였습니다.” 지난달 27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주자 TV 토론회에서 선두주자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가장 효과적으로 공략한 인물은 단연 인도계 흑인 혼혈인 카멀라 해리스(54) 상원의원이었다. “나는 당신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로 말문을 연 해리스는 1970년대 인종통합 차원에서 백인·흑인 학생이 같은 통학차량을 타도록 한 ‘버싱’ 정책에 당시 바이든이 반대했다고 공격했다. 당황한 바이든의 모습은 그대로 전파를 탔고,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저런 모습으로 본선에서 트럼프와 제대로 싸울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일었다. ●토론 시청 유권자들 바이든 본선 승리 의구심 최근까지 민주당에서는 ‘흑인표’가 경선후보 가운데 누구에게 쏠릴지 전망이 엇갈렸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흑인 유권자들의 분화하는 민심을 분석한 기사에서 어느 후보로든지 표심이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거 오바마의 주요한 지지층을 형성했던 ‘다인종연합’이 그의 러닝메이트였던 바이든을 중심으로 다시 몰릴 수 있고, 젊은 흑인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채무 구제에 적극적인 엘리자베스 워런(70) 상원의원에게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성별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흑인 여성들은 ‘여자 오바마’를 연상하게 하는 해리스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매료될 수 있고, 흑인 남성들은 같은 남성인 코리 부커(50) 상원의원을 지지할 수도 있다. 토론회 직후 여론조사를 보면 흑인 유권자의 민심 이반은 쉽게 확인된다. CNN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은 22%로, 5월 조사 때보다 10% 포인트 하락하며 토론회의 최대 패자가 됐다. 바이든과 함께 ‘빅2’를 형성했던 샌더스도 14%로 4위로 밀려났다. 반면 해리스와 워런이 각각 17%, 15%의 지지를 얻어 2, 3위에 오르며 반등했다. 흑인 지지층이 바이든에서 해리스 등으로 옮겨 갔다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분석이었다. 지난 3일 발표한 로이터·입소스 공동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바이든과 샌더스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정치학자 크리스토프 갈디에리는 로이터통신에 “토론회를 보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후보들에게 건강보험이나 환경 등 이슈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은 게 아니라 누가 트럼프에 맞서 싸울 수 있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1000억弗 흑인주택기금 조성 공약 후보들은 흑인 등 유색인종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공약을 적극적으로 들고나오기 시작했다. 해리스는 흑인들의 주택 구매 자금을 지원하는 1000억 달러(약 118조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 3일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서는 “미 학교에서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한 방법이 여럿 있다. 그 방법에는 공립학교 운영 방식 변경과 교사 봉급 인상 등도 포함된다”고도 했다. 워런은 백인 여성과 유색인종 여성 간 임금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백인 남성이 1달러를 버는 사이 백인 여성은 77센트를, 흑인 여성은 61센트, 라틴계 여성은 53센트를 버는 등 인종·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엄존한다. 워런은 지난 5일 온라인 출판 플랫폼인 미디엄에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연방정부와 계약한 업체에는 인종별 급여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하고, 유색인종 여성을 급여로 차별하는 업체와는 거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커는 인종 간 소득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기본 1000달러, 일정 소득 이하 가정에는 2000달러로 시작하는 ‘어린이 펀드’ 공약을 내걸었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한 캠페인도 눈에 띈다. NBC를 통해 생중계된 지난 TV 토론회에서 베토 오루크(47) 전 하원의원은 대부분 시청자들은 이해하지 못할 스페인어로 “우리는 우리의 민주주의 안에 모든 사람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오르크 이외에도 줄리안 카스트로(45) 전 국토개발부 장관, 피트 부티지지(37)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 최근 선거 캠페인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미국에서는 영어 다음으로 많은 약 4000만명이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흑인 유권자 93% 오바마 지지… 클린턴 땐 89%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배경으로 백인, 특히 ‘블루칼라’ 백인 남성의 지지가 있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 통계를 보면 오히려 민주당에 대한 유색인종의 지지가 낮아진 게 눈에 띈다. 2012년과 2016년 대선 CNN 출구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백인 유권자의 경우 오바마 대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39% 대 59%로 20%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고, 클린턴(37%) 대 트럼프(57%)의 대결에서도 그 격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반면 흑인 유권자의 민주당 지지는 2012년 오바마 때 93%에서 2016년 클린턴에게는 89%로 줄었다. 또 히스패닉계의 지지는 71%에서 66%로, 아시아계 지지는 73%에서 65%로 각각 낮아졌다. 이에 따라 2012년 대선 때 공화·민주당의 흑인 유권자 지지 격차는 87% 포인트였지만, 4년 뒤 대선에서는 81% 포인트로 줄었고, 히스패닉과 아시아인의 경우 양당 격차가 각각 44% 포인트와 47% 포인트에서 모두 38% 포인트로 줄었다. 앞선 대선에서 이미 같은 피부색의 대통령을 배출하며 꿈을 이룬 흑인 등 유색인종들의 투표 동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는 결국 미 정치 최대 이단아인 트럼프가 당선되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었다. 트럼프는 인종차별적이고 반이민주의적 발언을 부각시켜 백인들의 불안을 자극해 지지를 모았고, 반대로 유색인종에게는 정치를 혐오하게 만들어 현실 정치를 외면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당시 대선 투표율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인 55.4%에 그쳤다. 이제 민주당으로서는 경선과 대선에서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부티지지가 지난 11일 AP통신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한다고 말하는 백인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 의도가 좋은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는 등 단도직입적으로 인종 이슈를 부각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5일 서울신문에 “트럼프 정부에서 오바마 정부 시절 업적들이 부정되고 있다”면서 “폐기 위기의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등에 대해 흑인 유권자들이 어떻게 인식하는지 등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가 “원래 나라로 가라”고 한 민주당 여성 의원 셋은 미국 태생

    트럼프가 “원래 나라로 가라”고 한 민주당 여성 의원 셋은 미국 태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각을 세우는 민주당 내 유색 여성 하원의원 넷을 겨냥해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그런데 세 의원은 미국에서 태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세 건의 글을 통해 “민주당 ‘진보파’ 여성의원들을 지켜보는 게 참 흥미롭다”면서 “이들은 정부가 완전히 재앙이고 최악이고 가장 부패했고 무능한 나라 출신”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들은 이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미국이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 목소리를 높여 사납게 말한다”면서 “원래의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으면 어떤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그런 곳들이 당신들의 도움을 몹시 필요로 한다”며 “낸시 펠로시도 반가운 마음에 재빨리 공짜 여행 계획을 짜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름을 들먹이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겨냥한 이들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로 하원에 입성한 뒤 민주당 안에서 선명한 진보를 자처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날 선 공격을 주저하지 않는 것은 물론, 최근 들어 국경지대 이민자 아동 보호 문제를 둘러싼 견해 차로 펠로시 의장과도 대립해 온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라시다 틀라입, 아이아나 프레슬리, 일한 오마르 등 초선 4인방이다. 소말리아계 무슬림이며 어릴 적 미국으로 이민 온 오마르를 제외한 셋은 모두 미국 태생이다. 오카시오코르테스는 트럼프가 태어난 뉴욕 퀸스 병원에서 19㎞쯤 떨어진 브롱크스에서 태어났다고 영국 BBC는 강조했다. 틀라입은 팔레스타인 난민 2세, 프레슬리 의원은 흑인이다. 엄연히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이들의 피부색을 들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원색적 조롱을 퍼부은 셈이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트윗을 통해 “내가 온 나라, 우리 모두가 맹세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비인간적 수용소로 우리의 국경을 파괴한 걸 생각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발밑에 놓인 부패에 대해 전적으로 맞는 얘길 한 것”이라고 공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최악이고 가장 부패한 나라’가 트럼프 대통령이 통치하는 미국이라고 맞받은 것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까지 포함하는 미국을 상상할 수 없어서 화가 난 것”이라며 “그는 그의 약탈에 겁먹은 미국에 기대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마르 의원도 트윗으로 “의회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선서를 한 유일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최악인,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대통령에 맞서 미국을 보호하고자 싸우는 이유”라고 응수했다. 4인방과 대립했던 펠로시 의장도 거들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외국인 혐오 발언이라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언제나 ‘미국을 다시 하얗게’임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며 공화당을 탈당한 저스틴 어마시 하원의원도 “인종차별적이고 역겨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고(故) 존 매케인의 딸이며 공화당을 지지하는 칼럼을 앞장 서 써 온 메간 매케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엘리자베스 워렌, 비토 오루키, 버니 샌더스 등도 같은 취지의 트윗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반박 글에 대해 어떤 트윗도 날리지 않고 다만, 미국 내 구금시설에 억류된 이들에 대한 글을 통해 “미안하지만 그들을 우리 나라에 들어오게 놔둘 수는 없는 일”이라고 적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케이팝 듣다 K컬처 매력에 푹~”

    “케이팝 듣다 K컬처 매력에 푹~”

    ‘우와~~’ 하는 비명과 ‘케이콘(K-CON), 케이콘’을 연호하는 함성이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팝 공연 메카’ 매디슨스퀘어가든(MSG)을 뒤흔들었다. 특히 인기그룹인 뉴이스트와 더보이즈 등이 무대에 등장하자 1만여명의 관람객이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가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6~7일 이틀 동안 피부색도, 인종도 다른 미국의 젊은이들이 ‘케이팝’을 매개로 하나가 됐다. 콘서트장을 찾은 에밀리 무어(22)는 “칼 같은 춤뿐 아니라 신나는 비트와 서정적인 가사, 그리고 멋진 얼굴까지 케이팝의 매력에 푹 빠졌다”면서 “노래 때문에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의 음식, 화장, 옷까지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케이콘은 CJ ENM이 2012년부터 8년째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K컬처 축제다. 그동안 뉴저지주 뉴어크의 푸르덴셜센터에서 콘서트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의 홈구장이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장’으로도 꼽히는 매디슨스퀘어가든으로 옮겼다. CJ ENM은 ‘케이콘’이란 이름으로 6~7일 이틀 콘서트뿐 아니라 북미 최대 전시장으로 꼽히는 ‘뉴욕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K푸드와 뷰티, 패션 등의 프로그램들로 꾸민 K컨벤션을 동시에 진행했다. 이틀 동안 케이콘의 참가자는 5만 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의 미주사업을 총괄하는 이상훈 CJ아메리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30% 정도인 CJ그룹의 해외 매출을 2~3년 내에 50%까지 올리는 게 목표”라면서 “특히 한국시장의 14배 규모인 콘텐츠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케이팝을 필두로 한식과 한국 드라마, 영화, 패션 등으로 한류를 이어 가려면 제2, 제3의 방탄소년단(BTS)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 세계인이 일상생활에서 한국 문화를 맘껏 즐기게 하는 게 진정한 한류의 세계화”라고 말했다.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올해 첫 폭염경보 ‘온열질환’ 주의…어지러움·두통 있으면 휴식

    서울과 경기, 강원 일부 지역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지면서 일사병 등 온열질환 주의보가 내려졌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4일 기준으로 199명이 신고됐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176명)보다 많은 수치로 때 이른 무더위에 온열환자 발생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열탈진(일사병)은 몸에 힘이 빠지면서 극심한 피로를 느끼고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색이 창백해지고 근육경련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때는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물을 섭취해 수분을 보충하도록 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이온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카페인이나 과당 함량이 높은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열사병은 고열로 중추신경 기능장애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의식장애나 혼수상태가 동반될 수 있다. 피부에 땀이 나지 않아 건조하고 뜨거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 119에 즉시 신고하고,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몸에 시원한 물을 적신 후 부채나 선풍기 등을 이용해 열을 식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얼음주머니가 있다면 목이나 겨드랑이 밑에 두어 체온을 낮추는 것이 좋다. 이 밖에 근육경련이 일어나는 열경련, 어지럽거나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증상이 나타나는 열실신, 손·발이 붓는 열부종 등의 경우에도 환자의 체온을 낮추기 위해 시원한 곳으로 옮기는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폭염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활동을 줄이고, 실내에 있더라도 적절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만약 더위에 노출된 상태에서 어지러움이나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체온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이나 땀샘 감소로 체온조절에 취약한 어르신은 보호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야외활동을 한다면 통풍이 되도록 헐렁한 옷을 입고 햇빛을 가릴 수 있도록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고, 식은 충분하게 취하는 것이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지난 29일(현지시간) 열린 중화권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 대만금곡장은 대만의 톱가수 차이이린을 위한 자리가 됐다. 차이이린이 지난해 말 발표한 앨범 ‘어글리 뷰티’와 수록곡 ‘장미소년’(Womxnly)은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노래’를 모두 휩쓸었다. ‘장미소년’은 여성스러운 행동 때문에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하다 학교에서 사망한 15세 소년을 추모하는 노래다. 지난 5월 17일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대만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의 노래’ 수상작으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서구권에서는 6월을 ‘프라이드 먼스’(LGBT 인권의 달)로 기념한다. 미국 대중음악산업의 상징 중 하나인 빌보드는 6월 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 로고를 LGBT 인권을 의미하는 무지개색으로 바꿨다. 미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던 테일러 스위프트는 신곡 ‘유 니드 투 캄 다운’에서 호모포비아들의 LGBT 혐오를 조롱했다. 인기 토크쇼 진행자 엘런 디제너러스, 팝 가수 애덤 램버트 등 커밍아웃한 유명인들이 뮤직비디오에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됐다. 세계 곳곳에서 대중가요가 성소수자를 포괄하는 LGBT 인권 향상에 앞장선다. 하지만 케이팝 산업은 스스로 세계화를 자처하면서도 LGBT 등 젠더 이슈와는 최대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하다.지난달 5일 가수 선미의 폴란드 공연 사진이 화제가 됐다. 선미는 공연 도중 한 팬이 건넨 커다란 무지개 깃발을 들고 춤을 췄다. 이 사진이 ‘커밍아웃’ 오해를 받자 선미는 SNS 메시지로 이를 부인하면서도 “LGBT를 지지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 행동이 ‘지지’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다양성 존중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트와이스는 유닛 무대 중 하나로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를 선보였다. 2011년 발매된 ‘본 디스 웨이’는 전 세계 퀴어 퍼레이드에서 주제가처럼 불린다. 이 곡을 직접 선곡한 채영은 나연, 정연, 미나와 함께 LGBT 관련 가사까지도 개사 없이 원곡대로 불렀다. 이와 관련,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색다른 무대 연출’을 강조하면서 “LGBT 지지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 젊은층의 LGBT에 대한 우호적 인식 변화는 아이돌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RM이 유엔 연설에서 “여러분이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세요”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 예다.밖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아이돌들이 소속사의 엄격한 관리 아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는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최근 만난 홍석천에게 대만 동성결혼 합법화 얘기를 하면서 한국에서는 언제쯤일지 묻자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커밍아웃을 한 지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유명인의 LGBT 지지 발언조차 찾아보기 쉽지 않다. 여러 선진국에서 LGBT 인권이 부상한 데에는 대중문화를 통한 인식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 방탄소년단이 유엔 총회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내에서도 LGBT 인권을 직접 말할 수 있을 때쯤에야 조금 더 열린 세상에 대한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tintin@seoul.co.kr
  •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지난 29일(현지시간) 열린 중화권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 대만금곡장은 대만의 톱가수 차이이린을 위한 자리가 됐다. 차이이린이 지난해 말 발표한 앨범 ‘어글리 뷰티’와 수록곡 ‘장미소년’(Womxnly)은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노래’를 모두 휩쓸었다. ‘장미소년’은 여성스러운 행동 때문에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하다 학교에서 사망한 15세 소년을 추모하는 노래다. 지난 5월 17일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대만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의 노래’ 수상작으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서구권에서는 6월을 ‘프라이드 먼스’(LGBT 인권의 달)로 기념한다. 미국 대중음악산업의 상징 중 하나인 빌보드는 6월 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 로고를 LGBT 인권을 의미하는 무지개색으로 바꿨다. 미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던 테일러 스위프트는 신곡 ‘유 니드 투 캄 다운’에서 호모포비아들의 LGBT 혐오를 조롱했다. 인기 토크쇼 진행자 엘런 디제너러스, 팝 가수 애덤 램버트 등 커밍아웃한 유명인들이 뮤직비디오에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됐다. 세계 곳곳에서 대중가요가 성소수자를 포괄하는 LGBT 인권 향상에 앞장선다. 하지만 케이팝 산업은 스스로 세계화를 자처하면서도 LGBT 등 젠더 이슈와는 최대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하다.지난달 5일 가수 선미의 폴란드 공연 사진이 화제가 됐다. 선미는 공연 도중 한 팬이 건넨 커다란 무지개 깃발을 들고 춤을 췄다. 이 사진이 ‘커밍아웃’ 오해를 받자 선미는 SNS 메시지로 이를 부인하면서도 “LGBT를 지지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 행동이 ‘지지’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다양성 존중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트와이스는 유닛 무대 중 하나로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를 선보였다. 2011년 발매된 ‘본 디스 웨이’는 전 세계 퀴어 퍼레이드에서 주제가처럼 불린다. 이 곡을 직접 선곡한 채영은 나연, 정연, 미나와 함께 LGBT 관련 가사까지도 개사 없이 원곡대로 불렀다. 이와 관련,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색다른 무대 연출’을 강조하면서 “LGBT 지지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젊은층의 LGBT에 대한 우호적 인식 변화는 아이돌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RM이 유엔 연설에서 “여러분이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세요”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 예다. 밖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아이돌들이 소속사의 엄격한 관리 아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는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최근 만난 홍석천에게 대만 동성결혼 합법화 얘기를 하면서 한국에서는 언제쯤일지 묻자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커밍아웃을 한 지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유명인의 LGBT 지지 발언조차 찾아보기 쉽지 않다. 여러 선진국에서 LGBT 인권이 부상한 데에는 대중문화를 통한 인식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 방탄소년단이 유엔 총회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내에서도 LGBT 인권을 직접 말할 수 있을 때쯤에야 조금 더 열린 세상에 대한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동영상] 伊부총리 “난민 돕는 독일인 여선장, 경찰 보트 들이받아 체포”

    [동영상] 伊부총리 “난민 돕는 독일인 여선장, 경찰 보트 들이받아 체포”

    “돈 많고 하얀 피부색의 독일 여인이 범죄 행위, 전쟁 행위를 했다. 그녀는 한밤중 경관들이 탑승한 경찰 보트를 가라앉히려고 했다.” 이탈리아 극우 진영을 대표하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들을 구조하는 데 앞장서 온 난민 구조선 시 와치(Sea Watch) 3호의 카롤라 라케테(31) 선장을 체포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고 영국 BBC가 2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라케테 선장은 지난 12일 아프리카 이민 희망자 53명이 리비아 연안을 출발했다가 파도에 휩쓸려 조난 당하자 이들을 구조한 뒤 시칠리아 섬 바로 아래의 람페두사 섬 항구에 입항하려다 이를 막는 해안경비대와 2주 동안 대치해 왔다. 이탈리아 등 중부 유럽에 폭염이 덮쳐 비좁은 선상에서 2주 동안 갇혀 지낸 난민들의 생존을 위해 대안이 없다며 시 와치 3호는 28일 람페두사 항에 허가를 받지 않고 입항했고 이를 막는 순시선 측면을 들이받아 라케테를 연행하기에 이르렀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탈리아 당국이 인도적 활동에 앞장서 온 라케테 선장을 무리하게 체포한 것으로만 보인다. 이런 비난이 일 것을 우려한 살비니 부총리는 그녀를 체포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있다고 해명한 것이다. 살비니 부총리는 “그들은 ‘우리는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죽이는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 동영상을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라케테의 유죄가 법정에서 인정되면 최대 10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난민 구조선과 이민을 알선하는 밀입국 조직이 짜고 치는 사이란 시각을 갖고 있다. 반면 라케테 선장은 선상의 이민 희망자들이 대치 기간이 길어지자 극단의 선택을 하게 될까 두려워 무단 입항을 하게 됐으며 시 와치 3호와 부딪혀 피해를 입은 순시선 선원들에게 사과한다면서 전쟁 행위로 배를 충돌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항변했다. 람페두사 주민들도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 주민은 난민들이 하선할 때 “집시는 본국으로 돌아가라”고 외쳤고, 경찰에 연행되는 라케테 선장에게 수갑을 채우라고 외치기도 했다. 다른 주민 중에는 뭍에 발을 딛는 난민을 향해 손뼉을 치기도 했다. 앞서 이탈리아 당국은 공해에 머무르던 시 와치 3호에 탔던 이민 희망자 가운데 13명은 건강과 인도주의를 이유로 상륙하게 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쥐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연합(EU)의 여러 국가들이 배에 남아 있던 40명의 이민 희망자를 받아들이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어떻게 보면 라케테 선장의 체포는 이탈리아 정부가 처한 난처한 국면을 매듭짓는 묘수로 필요한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이탈리아에서도 이민에 반대하는 극우 진영의 목소리가 차츰 커지고 있는데 살비니 부총리는 이민자들을 태운 배는 네덜란드나 선적을 두고 있는 독일로 향할 때만 이탈리아 입항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고집했다. 라케테 선장은 이탈리아 뿐만아니라 독일, 몰타, 프랑스, 유럽연합(EU) 등과도 접촉했지만 성과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시 와치는 트위터에다 “우리가 비상을 선포한 지 거의 60시간이 돼간다. 그런데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누구도 책임을 떠안지 않고 있다. 카롤라 라케테와 동료들에 달려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일단 40명을 안전하게 데려오는 데 우리는 성공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킴 카다시안 교정용 속옷 ‘기모노’ 브랜드에 일본인들 ‘KIM OH NO’

    킴 카다시안 교정용 속옷 ‘기모노’ 브랜드에 일본인들 ‘KIM OH NO’

    미국의 리얼리티 스타 킴 카다시안 웨스트가 몸매 교정용(shapewear) 속옷 브랜드를 ‘기모노 인티메이츠’라 이름 붙여 출시한 것 때문에 일본인들이 화를 내고 있다. 팝스타 카니예 웨스트의 아내로 더 유명한 그녀는 25일(현지시간) 이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여인들의 몸매와 곡선미를 낫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선전했다. 카다시안은 트위터에다 “아주 오랫동안 내 피부색과 어울리는 몸매 교정용 속옷 색깔을 찾지 못해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전통의 기모노 의상 개념을 완전히 잘못 이해했다고 흥분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패션으로 여겨지는 기모노는 건강과 자녀들의 성장, 약혼과 결혼, 장례 등 중요 행사마다 널리 착용되는 옷인데 카다시안이 이를 존중하지 않고 완전히 엉뚱한 속옷에다 이런 이름을 붙여 모욕적이란 반응이라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오히시 유카란 이름의 여성은 “(이) 몸매 교정용 속옷은 기모노와 하나도 닮은 구석이 없다. 킴은 단어 하나를 골라 넣었지만 그 의류가 우리 문화에 의미하는 것들은 깡그리 무시했다”고 분개했다. 카다시안은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기모노란 이름을 붙인 브랜드를 잇따라 등록했는데 ‘기모노 바디’, ‘기모노 월드’ 등이다.많은 일본인들은 심대한 문화적 의미를 지니는 기모노를 그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는 의미로 갖다 쓴 것을 문제 삼았다. 전통이 담긴 의상을 내밀한 속옷 브랜드로 격하한 데 격분한 이들도 있다. 재치있게 카다시안의 첫 이름을 따와 ‘킴 오 노(#KimOhNo)’로 해시태그 붙여 트윗하는 이도 있다. 오히시는 앞으로 서구인들이 기모노를 일본보다 카다시안과 결부시켜 연상할까 두려워진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가장 궁극적인 문제점이랄까 아이러니를 지적한 것은 역시 기모노 전문가였다. 셸리아 클리프는 “기모노의 미학은 영예롭고 귀족적이며 부드럽다는 데 있다. 지나치게 드러나거나 몸매를 조이는 것도 아니다. 입는 사람을 노출시키지 않고 감싸는 것”이라면서 “브레지어를 하고 그것을 사리(인도의 전통 여성 의상)라고 부르면 몇몇 사람은 화를 버럭 낼 것이다. 존중하지 않는 자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기모노는 일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인데 그 말은 결코 킴 카다시안에게 속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황교안 대표, 혐오의 정치를 멈추라

    [강남순의 낮꿈꾸기] 황교안 대표, 혐오의 정치를 멈추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19년 6월 19일 이주 노동자와 내국인을 동일한 임금수준으로 보장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임금수준을 차등화하는 입법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 국가에 기여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외국인 혐오’(xenophobia)의 전형이다. 나는 지금도 한국이 아닌 나라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고 일을 하고 있으며, ‘외국인’이라는 표지를 지니고 한국 밖에서 더 오랫동안 살아왔다. 내가 처음 외국인이 되어 공부하고 살던 나라인 독일에서 나는 세금은 물론이고 아무런 ‘기여’조차 하지 못했지만, 각종 혜택을 독일 내국인과 동등하게 받았다. 학비도 전혀 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건강보험 혜택은 물론 주거 보조비(Wohngeld)와 아이 양육비 (Kindergeld)까지 꼬박꼬박 받으며 살았다. 이러한 독일에서 첫 번 외국인으로의 삶의 경험 이후 여러 나라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면서, 내게는 그 나라의 선진성과 후진성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생겼다. 그들의 개인적·제도적·국가적 환대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되고 보장되는가이다. 혐오와 적대의 정치가 포용과 환대의 정치를 압도할 때, 그 사회는 아무리 경제적 성장을 이루었어도 ‘후진국’이다. 나는 네 개의 각기 다른 나라에서 살아 보았는데, 그 네 나라 중에서 가장 후진성을 보이는 것은 나의 고국인 한국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모든 종류의 혐오는 이분법적 사유방식으로부터 시작된다. 두 축을 만들어서 그 두 축 사이의 우월과 열등을 설정하면서, 혐오의 씨는 그 뿌리를 내린다. 황 대표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이분법적 대치점에 세워놓는다. 그리고 전자(내국인)는 우월하고 기여하는 존재로, 후자(외국인)는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하는 ‘열등한 존재’라는 왜곡된 가치판단을 적용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면 외국인은 내국인과의 문화적· 종교적·인종적 상이성 때문에 내국인의 삶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존재’라는 생각을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작동시킨다. 그의 의식 속에 등장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필경 피부색이 하얗고 기독교 문화에서 온 ‘백인’이 아니라,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가난한 소위 제3 세계 나라들인 비기독교 국가에서 온 ‘갈색인’일 것이다. 황 대표 스스로 자기 발언의 복합적인 함의를 인식하지 못했다 해도, 나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그의 이 발언에서 외국인 혐오, 인종 혐오, 계층 혐오, 그리고 종교 혐오를 동시적으로 느낀다. 제주도 예멘 난민들을 향한 기독교인들의 혐오는 이러한 혐오 정치의 구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런데 ‘외국인’이란 어떤 존재인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3개의 종교를 일컬어 ‘아브라함 종교들’(Abrahamic religions)이라고 부른다.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간주하며, 이 세 종교는 아브라함을 기점으로 펼쳐진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성서의 신은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아브라함에게 고향을 떠나라고 명령한다. 익숙한 고향을 떠나 ‘주인/내국인’으로의 삶을 벗어나서 ‘손님/외국인’의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아브라함은 비로소 이름도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으로 바뀌면서 ‘믿음의 조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다. 외국인으로의 삶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주인/내국인’의 환대이다. 그 환대는 개인적 환대이기도 하고, 국가적·제도적 환대이기도 하다.황 대표가 믿는다는 기독교는 ‘무조건적 환대’를 강조한다. ‘자신의 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우리에게 속한 사람처럼 대하고,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 외국인들을 사랑하라’ (레위기 19:33-34)고 하며, ‘아무런 조건 없이 낯선 이들에게 환대를 베풀라’ (로마서 12:13) 고 한다. 예수의 외국인 환대에 대한 가르침은 그 정점에 이른다. ‘최후의 심판’(The Last Judgment)이라고 알려진 예수의 말에서 (마태복음 25장), 예수는 사람들이 심판받는 여섯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최후 심판’의 기준을 보면 그 어느 것도 소위 ‘종교적’인 것이 없다. 다만 어떻게 타자에 대하여 환대를 실천하는가가 그 유일한 기준이다. 그 여섯 가지 기준 중 하나가 ‘낯선 사람들’(the stranger)에 대한 환대이다. ‘낯선 사람들’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우리가 ‘외국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전형적인 ‘낯선 사람들’이다. 혐오와 차별이 아닌 환대와 포용이 예수가 ‘최후 심판’이라는 긴박하고 절실한 메타포를 써서 가르치려고 한 ‘복음’의 핵심이다. 낯선 사람들, 즉 외국인들을 환대하는가가 소위 ‘구원’을 받는가 아닌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익숙한 고향을 떠나서 낯선 타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기가 도착한 곳에서 자신을 적대가 아닌 환대로 맞아주는 사람들의 배려이다. 신이 아브라함에게 고향을 떠나 ‘외국인’으로서의 삶을 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성서에 있다는 것은, 어쩌면 종교에서 환대가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실천이라는 환대의 필요성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주고자 함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세 종교에서 소위 ‘아브라함적 환대’(Abrahamic hospitality)는 매우 중요한 실천적·종교적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보이고 있는 모습은 이러한 기독교의 핵심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한다. ‘내국인·외국인’의 경계는 절대적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 한국이라는 지리적 영토를 벗어나자마자, 모든 ‘내국인’들은 ‘외국인’으로 살아야 한다. 즉, 도착지의 내국인들의 환대가 절실하게 필요한 삶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더구나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국가적 경계는 이전과 같은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초경계적 삶, 초국가적 삶이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내국인이면서 외국인이기도 하고, 외국인이면서 내국인적 삶을 사는 ‘디아스포라적 의식’(diasporic consciousness)을 체현하며 살아가야 한다. 이 점에서 21세기의 사회는 ‘낯선 사람들’ 즉 외국인에 대한 환대를 어떻게 개인적으로 또는 제도적으로 실천하는가에 따라 그 성숙성 또는 미성숙성이 규정될 수 있다. 내국인에 대한 ‘환대’가 외국인에 대한 ‘적대’에 의해서 작동될 때, 그 ‘내국인-환대’와 ‘외국인-적대’의 메커니즘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타자들에 대한 극도의 폭력과 살상을 일으켜왔다. ‘모든 이들’의 자유와 평등을 그 주요한 가치로 삼고 있는 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반(反)민주적’일 뿐만 아니라, 황 대표가 독실한 신자로 몸담고 있다는 기독교 정신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반(反)기독교적’이다. 한 사회의 ‘낯선 사람들’은 외국인만이 아니다. 성소수자, 장애인, 여성, 아이 등 주류에 속하지 않은 이들은 주류적 관점에서 보면 ‘낯선 사람들’이다. 성소수자들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혐오는 도를 넘었다. 2019년 1월 국가 인권위원회는 ‘혐오차별 대응 특별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런데 그 중요한 혐오차별 대응 기획단에 반대하기 위해서, 일부 기독교인들은 지난 6월 14일 ‘혐오차별로 포장된 동성애독재 대응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그들은 국가인권위원회 건물로 와서 시위를 해오고 있다. ‘동성애 독재’라는 희귀한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면서 그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는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앞장서서 모든 종류의 혐오와 차별을 반대해야 할 기독교인들이, 오히려 혐오와 차별을 마치 기독교적 가치인 것처럼 혐오 정치를 강화하고 확산하고자 헌신한다. 혐오 정치가 한국사회의 정치인들과 종교인들에게서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도구가 되는 현실이다. 혐오 정치의 위험성은 혐오자들 자신의 인간됨을 파괴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혐오대상들에게 지독한 ‘존재적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황교안 전도사’라고도 불리는 황 대표와 그를 추종하는 기독인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예수를 정면으로 배반하는 혐오 정치의 길로부터 돌아서서, ‘환대의 정치’로 전환하기 바란다. 예수는 ‘혐오’가 아니라, ‘환대’를 가르쳤으며, 그 환대의 원을 확장하는 것이 예수를 믿는다는 기독인들의 중요한 과제이다. 그뿐만 아니라 성숙한 민주사회를 이루는 중요한 구성요소임을 상기하기 바란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사진들] 견공도 스트레칭에 명상, 국제 요가의 날 맞은 인도

    [사진들] 견공도 스트레칭에 명상, 국제 요가의 날 맞은 인도

    21일은 국제 요가의 날이었다. 유엔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정부가 제출한 결의안을 받아들여 공표한 것이 2015년이었다. 요가의 발상지 인도 답게 다섯 번째 국제 요가의 날을 맞아 전국의 많은 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몸을 늘이며 참배하듯 머리를 숙이거나 물구나무를 서거나 하며 요가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렇게 요가를 즐긴 이들 가운데 인도 육군의 견공 부대도 포함됐다. 영국 BBC가 모은 국제 요가의 날 사진들과 외신 사진들을 함께 게재한다.인도-티베트 국경 경찰대에 속한 견공들과 말들도 그들 나름대로 도가(doga)와 호가(hoga)라고 불리는 심신 수련 방법을 익힌다. 견공들은 수도 뉴델리를 비롯해 무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다른 지역의 견공들과 달리 경관 좋은 히말라야 산자락에서 시원하게 지내며 요가까지 즐기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뭄바이 항에 정박 중인 해군 항공모함 INS 비라트 호 갑판 위에서도 요가를 즐기고 있다.서부 구자라트주의 병사들은 조금 더 창의적인 요가 수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열렬한 요가 팬으로 널리 알려진 모디 총리도 동부 자르칸드주 주도인 란치에서 주민 4만명과 함께 요가 명상에 빠져들었다. 그는 축사를 통해 “요가는 종교와 카스트, 피부색, 성별, 지역을 뛰어넘으며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15세기에 지어진 구자라트주 아달라지 계단식 우물에서도 요가 명상에 몰두하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수도 뉴델리에서 집단 명상에 빠진 요가인들이다.인도 육군에 따르면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붐라에 주둔하고 있는 인도군 병사들과 시킴주 나투 라에 주둔하는 중국군 병사들이 함께 요가 명상을 즐기고 있다.콜카타의 빅토리아 메모리얼 앞에서도 집단 명상에 빠진 이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백악관서 요리하는 근육질 남성 화제…정체는 육군 최고 요리사

    백악관서 요리하는 근육질 남성 화제…정체는 육군 최고 요리사

    대통령 일가의 식사를 준비하는 요리사가 누구인지 일반인은 대개 관심 없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백악관의 한 요리사가 단번에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제가 된 요리사는 미 육군 취사 부사관 출신 프리랜서 앤드리 러시. 그는 1993년 입대해 현지 부대는 물론 주한미군 기지에도 파병을 온 적이 있다. 육군 상사로 전역하기 전까지 미군 최고의 요리사 중 한 명으로도 손꼽힌 러시 요리사는 복무 당시 150개에 달하는 메달과 트로피를 받은 베테랑 요리사다.그런 그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의 한 기자가 트위터에 공개한 사진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그 이유는 그의 24인치(약 60㎝)가 넘는 팔뚝 때문. 벤치프레스 300㎏을 들어올린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는 그는 주중에 매일 1시간 이상 걸으며 팔굽혀펴기를 2222개까지 하는 도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는 원래 군인들의 자살을 막기 위해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의식을 확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2222개라는 숫자는 매일 미국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군인의 수가 22명임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춘 것이다. 팔굽혀펴기는 한 세트당 최대 200회를 시행하며 한 세트가 끝나면 3~10분 정도 쉬고 다음 세트를 시작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그는 “군 생활에서 오는 정신적인 트라우마는 많은 나라에서 큰 문제”라면서 “최근에는 인터넷상에서 괴롭힘이 벌어지고 있어 전 세계 아이들을 위해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 도전은 내 어머니로부터 받은 것이다. 사람들을 도와 동기를 부여하고 영감을 주고 싶다”면서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이런 것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인종도 종교도 피부색도 가치관도 관계 없다”면서 “단지 다른 사람을 지원하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셰프러시, 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0만 분의 1 희귀 ‘블루 바닷가재’ 발견…요리 대신 수족관행

    200만 분의 1 희귀 ‘블루 바닷가재’ 발견…요리 대신 수족관행

    식탁 위에 오를 예정이었던 바닷가재 한마리가 특이한 피부색 덕분에 새로운 삶을 살게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메사추세츠 이스텀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서 푸른색의 희귀한 바닷가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찜통으로 들어가기 직전 레스토랑 사장에 의해 발견된 이 바닷가재는 놀랍게도 물감을 칠한듯 푸른색이 몸 전체를 감싸고 있어 신비로운 느낌마저 자아낸다. 일반적인 바닷가재가 검은색 계통인 것과 비교하면 한눈에 봐도 확 띄는 외모. 레스토랑 사장인 나단 니커슨은 "요리용으로 납품받은 수많은 바닷가재 중에 이 녀석이 숨어있었다"면서 "처음에 푸른색이 빛나는 것을 보고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별한 피부색 덕에 이 바닷가재는 찜통행 대신 수족관행으로 생이 바뀌었다. 니커슨은 "다음주까지 레스토랑에서 전시한 후 인근 수족관에 기부할 예정"이라면서 "아이들이 꼭 이 바닷가재를 보고 해양생물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를 얻기 바란다"고 밝혔다.   메인대학 로브스터 연구소에 따르면 이같은 푸른 바닷가재가 야생에서 태어날 확률은 200만 분의 1로 선천성 유전질환인 알비노로 추정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푸른빛 감도는 희귀 ‘블루 바닷가재’ 발견…찜통 대신 수족관행

    푸른빛 감도는 희귀 ‘블루 바닷가재’ 발견…찜통 대신 수족관행

    식탁 위에 오를 예정이었던 바닷가재 한마리가 특이한 피부색 덕분에 새로운 삶을 살게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메사추세츠 이스텀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서 푸른색의 희귀한 바닷가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찜통으로 들어가기 직전 레스토랑 사장에 의해 발견된 이 바닷가재는 놀랍게도 물감을 칠한듯 푸른색이 몸 전체를 감싸고 있어 신비로운 느낌마저 자아낸다. 일반적인 바닷가재가 검은색 계통인 것과 비교하면 한눈에 봐도 확 띄는 외모. 레스토랑 사장인 나단 니커슨은 "요리용으로 납품받은 수많은 바닷가재 중에 이 녀석이 숨어있었다"면서 "처음에 푸른색이 빛나는 것을 보고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별한 피부색 덕에 이 바닷가재는 찜통행 대신 수족관행으로 생이 바뀌었다. 니커슨은 "다음주까지 레스토랑에서 전시한 후 인근 수족관에 기부할 예정"이라면서 "아이들이 꼭 이 바닷가재를 보고 해양생물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를 얻기 바란다"고 밝혔다.   메인대학 로브스터 연구소에 따르면 이같은 푸른 바닷가재가 야생에서 태어날 확률은 200만 분의 1로 선천성 유전질환인 알비노로 추정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선미 “성소수자(LGBT) 지지해… 오해는 말아달라”(웃음)

    선미 “성소수자(LGBT) 지지해… 오해는 말아달라”(웃음)

    가수 선미(27)가 성소수자(LGBT)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선미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나에게는 다양한 면이 있다. 엉뚱하거나 LGBT 여왕이라거나…’라고 말했다”라며 “나는 LGBT를 지지한다. 하지만 나를 오해하지는 말아달라”고 적었다. 웃는 표정과 하트를 날리는 표정의 이모티콘도 덧붙였다. 선미는 전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연에서 미공개곡인 ‘보더라인’(Borderline) 무대를 하기 전 “나에게는 많은 모습이 있다. 잘 알고 있는 모습도 있고 저도 스스로 잘 모르는 모습도 있고. 문득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라는 발언을 했다. 이런 발언이 일부 팬들 사이에서 ‘커밍아웃’ 오해로 번지자 해명 글을 올린 것이다. 다만 LGBT를 지지한다는 입장은 분명히했다.앞서 선미가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올린 프라이드 플래그(무지개 깃발) 사진도 화제가 됐다. 선미는 폴란드 바르샤바 공연 장면을 게시하면서 무지개 깃발을 두른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여섯 색깔의 무지개 깃발은 LGBT 인권을 상징한다. 이 사진은 인스타그램에서 50만 건이 넘는 ‘좋아요’를 받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와 관련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무지개 깃발은 공연에서 팬들이 선물하는 많은 국기와 깃발 중 하나다. 선미는 그 깃발을 몸에 두르기도 하고, 6월이 LGBT의 달이라는 팬들에 이야기에 축하한다고 답하기도 한다”며 “유럽·북미 등에 LGBT 팬들이 많아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아이돌 가수가 성소수자 지지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방탄소년단(BTS) RM은 지난해 9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 연설에서 “여러분이 누구든,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세요”라고 말하며 성소수자를 포함한 전 세계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한편 선미는 전 세계 18개 도시를 도는 월드투어 ‘워닝’(WARNING)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 9개 도시, 아시아 3개 도시, 유럽 5개 도시에서 공연한 뒤 오는 15일 서울 앙코르 콘서트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한국 사회, 외국인 노동자 없이 유지 안 되는 시간 곧 다가온다

    한국 사회, 외국인 노동자 없이 유지 안 되는 시간 곧 다가온다

    1991년 외국인 연수생 형태로 외국인 노동자가 합법적으로 한국에서 일하게 된 지 28년이 지났다. 국내 노동력 임금상승과 특정 업종의 노동력 부족현상을 극복하려고 시작된 외국인 노동자 채용은 한 세대 가까이 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한국사회와 외국인 노동자의 모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는 이제 20대의 청년으로 사회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또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 등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은 현지인들이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상황을 목격한다. 외국인 노동자의 양적인 확대와 축적된 시간은 이제 한국사회에 과제를 던져 주기 시작했다. 언론과 사회지도층이 인식하지 못하거나 외면하는 중에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적대감과 혐오가 사회 저변에 확산되는 것도 문제다.●1980년대 후반 시작된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 1987년 노동자대투쟁과 1988년부터 시작된 주택 200만호 건설, 그리고 1985년 이후 진행된 3저 호황은 우리나라 고용에 큰 영향을 미쳤다. 노동자대투쟁의 결과 산업현장의 임금은 큰 폭으로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3저 호황의 지속은 도시 중산층의 소비 확대와 더불어 서비스 산업의 확대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저임금 산업의 버팀목이던 저임금 여성 노동자의 서비스업으로의 이탈이 본격화됐다. 또한 분당 등 5대 신도시를 비롯한 대규모 건설투자로 인해 건설부문의 임금 수준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급여수준 및 작업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부문의 남성 노동자 이탈이 본격화됐다. 이러한 결과 1990년대 초반부터 ‘3D’라는 표현이 본격적으로 등장했으며, 섬유, 신발 등 노동집약업종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률은 20~30%에 이르러 휴·폐업이 속출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불법적인 형태의 외국인 채용이 시작됐다. 노동력 부족 상황에 직면한 정부는 1991년 11월 외국인 연수생 형태로 외국인 노동자의 합법 채용을 가능하게 하는 ‘해외투자업체 연수제도’를, 1993년에는 이를 더욱 확대한 ‘외국인산업기술연수제도’를 도입했으나 인력난은 해소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높은 임금을 좇아 연수생들이 대규모로 사업장을 이탈해 불법 취업하는 사례가 빈발했다. 2003년의 경우 당시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인력은 36만 3000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79.1%인 28만 7000명이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다. 즉 노동시장의 왜곡현상이 극에 이른 것이다. 결국 2003년 8월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과 이에 따른 ‘고용허가제’가 실시되면서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의 합법적 고용이 일정 규모로 범위 내에서 허용되게 됐다. ●체류 자격 세분화로 고용 보장 우리나라의 외국인 노동자는 2012년 72만 5000명에서 2018년 92만 9000명으로 연평균 4.2%씩 증가하고 있다. 총 경제활동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2년 2.8%에서 2018년 3.3%로 상승했다. 2010년 이후 진행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의 증가 추세는 2009년 이후 시행된 동포 우대정책의 결과로 중국과 CIS(독립국가연합) 출신 동포의 재외동포 체류자격 획득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통계를 보면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획득한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2012년 7만 6000명에서 2018년 21만 2000명으로 연평균 18.5%씩 증가한 데 비해 고용허가제에 따라 국내에 들어온 노동자의 경우 2012년 23만명에서 2018년 26만 2000명으로 연평균 2.2% 증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은 외국인 노동자 이외에 불법체류자를 포함할 경우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는 13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문제의 핵심에는 재외동포의 급증과 이들이 주로 진출하는 분야를 둘러싼 갈등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국인 노동자는 체류 자격에 따라 취업비자와 재외동포로 구분된다. 취업비자는 다시 비전문취업(E-9)과 방문취업(H-2)으로 구분된다. 비전문취업의 경우 인력송출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나라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업종별로 도입 쿼터를 설정해 배정한다. 방문취업의 경우 외국국적 동포를 대상으로 단순노무를 포함한 고용허용 업종 내에서 자율적으로 취업하도록 허용한다. 이들이 입국한 날로부터 최장 5년의 범위 내에서 취업활동을 한다. 일부 업종은 최대 10년까지 있을 수 있다. 임금체불, 인권침해 등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표준계약서 체결, 임금체불보증보험 의무가 사업주에게 부과되는 등 노동자 보호조치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재외동포의 경우 방문취업 형태가 아닌 별도의 재외동포 체류자격(F-4)으로 취업을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단순노무 활동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취업이 가능하며, 자격요건을 충족할 경우 계속 갱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국내 노동자·외국인 노동자 건설일감 경쟁 최근 외국인 노동자와의 갈등은 주로 건설업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한국계 중국인을 중심으로 현장팀이 건설현장에서 주를 이루면서 내국인 건설노동자가 일할 기회를 놓치거나 낮은 임금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2015년 건설노조가 시행한 외국인 유입에 따른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80.6%가 일자리 감소를, 임금하락(67.6%), 노동강도 증가(54.6%) 등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5월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설업은 국내 노동자와 외국인 건설노동자들 사이에 일자리 경합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역시 2019년 건설노동자의 인력 부족은 13만명 규모에 불과한데, 외국인 건설노동자의 공급은 22만 8000명인 만큼 외국인 노동자로 인한 국내 건설노동자의 피해가 가시화했다. 지난 2월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모 건설현장 앞에서 한국노총 소속의 건설산업노조가 ‘외국인 노동자 단속’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등 건설산업 부문의 외국인 노동자를 둘러싼 갈등은 점차 심화한다. 반면 다른 산업분야는 외국인 노동자 없이는 산업의 존속 자체가 불가능하다. 단순 반복적인 3D 현장에서는 외국인 노동자가 필수적이다. 특히 농·어업 분야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법무부를 상대로 계절 근로자 추가 배정과 작업범위 확대를 호소한다. 외국인 노동자의 비중과 국내 근무 경험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숙련도 역시 향상되고 과거와 달리 생산현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이 월 300만원 이상인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인지역에서는 월급이 300만원 이상인 외국인 노동자의 비율은 12.1%이고, 특히 건설업은 34.7%에 이르렀다. 현재 국내 노동자와 외국인 노동자의 일자리 경합은 건설부문에 국한되지만,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심화될수록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조선족 79% 서울 거주… 아세안 62% 지방에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우리 곁에서 일하는데 정작 그 존재를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외국인 노동자의 공간적 분포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경기 안산과 시흥, 포천, 그리고 서울의 영등포, 구로, 금천과 수도권 규제를 피해 많은 기업들이 이전하고 있는 충북 음성군에 외국인 노동자가 전체 인구의 10% 이상으로 집계된다. 한국계 중국인(조선족)과 중국인은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베트남을 비롯한 기타 아시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은 비수도권의 거주 비중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은 한국계 중국인과 중국인을 합한 비중이 전체 외국인 노동자의 79.2%를 차지한다. 이들은 비수도권에서 28.9%로 급격히 비중이 낮아진다. 반면 동남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는 비수도권에 62.7%, 수도권에 40.3%를 차지한다. 즉 대도시 거주자는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 노동자를 접하기 어렵지만, 지방 거주자는 더 많은 외국인과 접하고 교류하면서 살아간다. 수도권 남부 등 지방산업단지의 외국인 노동자는 지방도시의 고용과 생산의 주요한 축이다. 이 가운데 숫자가 비교적 많은 몇몇 집단은 식당을 포함한 소매업 등을 영위하는 자체적인 생태계까지 갖추며 한국사회에 깊숙하게 자리잡았다. 그 자녀들은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연령대에 도달했는데, 자신들의 부모들과 한국의 미국 이민자들이 겪었듯이 이민 1세대와 2세대 간의 갈등을 겪고 있다.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고, 한국적 문화를 이해하지만, 피부색은 다른 외국인 노동자 2세대가 사회에 진출할 때 우리는 이들을 차별 없이 대해 줄 수 있을 것인가.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 주고 능력의 차이만으로 이들을 평가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부모의 뒤를 따라 지방산업단지에서 묵묵히 일한다면 갈등이 숨어 있겠지만, 같은 연령대의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대도시에서 새로운 기회와 삶을 찾고자 할 때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저출산에 인구 감소… 일본은 ‘이민국가’ 표방 한국은 저출산으로 인한 경제활동인구의 대폭적인 감소에 직면해 있다. 노인들의 요양수요 등으로 새로운 분야의 노동수요가 증가하지만, 인력공급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2018년 말 일본 의회가 극심한 논란 속에서도 단순노동자에게까지 영주권을 부여하는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이민국가’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국인 노동자라는 하나의 범주로 다루지 말고 세분화해야 한다. 건설업의 경우 공공부문 사업장을 대상으로 외국인 노동자 고용제한 등을 시행함과 동시에 민간건설현장에서의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국내 건설노동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 또한 향후 수요가 증가할 전문화된 분야의 고급인력 및 간병·간호 등 노인요양과 관련한 인력의 경우 체계적인 수급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노동력 수급을 위해 시작된 외국인 노동자 활용은 사회·경제적 영향 및 사회통합 차원에서 복잡해진다. 외국인 노동자 없이 한국이 유지될 수 없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파생되는 문제에 대한 인식이 결여돼 있다. 1990년 이래 세계화와 국제화를 외치지만, 내 이웃이 된 외국인 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관심과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제라도 외국인 노동자와 그들의 자녀와 함께 살아가는 한국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30명 다 똑같아” 발리우드 스타 등용문 ‘미스 인도’에 무슨 일이

    “30명 다 똑같아” 발리우드 스타 등용문 ‘미스 인도’에 무슨 일이

    2000년 미스 월드 우승자이자 ‘발리우드’ 슈퍼스타 프리양카 초프라를 배출한 ‘미스 인도’ 선발대회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인도 유력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오는 6월 15일 열리는 ‘미스 인도’ 결승에 진출한 30인의 미녀를 공개하고 인기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논란은 타임스오브인디아가 신문 한 면을 할애해 ‘미스 인도’ 결승 진출자들의 사진을 게재한 후 한 트위터 이용자가 질문을 던지면서 촉발됐다. 르브라운 제임스라는 이름의 이 네티즌은 “사진에 대체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요지는 미녀 30명의 외양이 너무 비슷해 구별이 불가하다는 것이었다.실제로 미스 인도 결승에 진출한 30명의 미녀 모두 윤기가 흐르는 어깨 길이의 머리카락에 똑같은 피부색을 가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미녀 30명 모두 찍어낸 듯 똑같다"는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 BBC는 30일(현지시간) “미스 인도 결승 진출자들을 두고 SNS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결승 진출자 모두 개별적으로는 아름답지만 인도인 평균 피부색과 다소 거리가 있는 밝은 피부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왜곡된 미적 기준과 밝은 피부에 대한 집착을 증명한다”는 비평가의 말도 덧붙였다. 미스 인도 선발대회는 1990년대 중반부터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2000년에는 미스 월드 우승자인 프리양카 초프라를 배출했으며 아이슈와라 라이, 수슈미타 센 등 숱한 스타가 미스 인도를 거쳤다. 사실상 ‘발리우드 등용문’인 셈이다. 수년 전부터는 미스 인도 선발대회 준비를 돕는 학원도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학원 대부분은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밝은 피부색이 필수적이라고 가르치고 있다.BBC는 이런 추세가 인도에 뿌리 깊게 박힌 편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는 집착에 가까울 만큼 밝은 피부색의 여성을 선호하는데 이는 결혼 시장은 물론 미인 대회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발리우드의 유명 스타 중 피부색이 짙은 여성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화장품이 피부미백 관련 제품인 것 역시 이런 사회 분위기를 증명한다. 피부색에 대한 집착이 밝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우수하다는 왜곡된 생각을 강화하고, 짙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자 인도의 광고표준위원회(ASCI)는 지난 2014년 새로운 광고 지침을 발표했다. ASCI는 새 지침에서 피부색이 짙은 사람을 매력적이지 않거나 불행하고 우울한 사람으로 묘사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인도 대표 미녀를 선발하는 '미스 인도' 결승 진출자 모두 밝은 피부색을 가진 것으로 미루어 보아 피부색에 대한 인도의 집착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심리 없이 ‘면피’ 판결… 낙태 논란 기름 부은 美대법

    신체·정신적 장애 ‘낙태 제한’ 심리 않고 태아 잔여조직 처분은 반대파 손 들어줘 일리노이주, 낙태권 강화 법안으로 맞서 넷플릭스 “금지한 조지아주 투자 않겠다” 여성의 낙태권을 폐지하려는 미국 내 보수세력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미 연방대법원이 인디애나주의 낙태법 관련 소송을 심리하지 않고 일부 수용하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여성인권단체 등은 이번 판결이 ‘명백한 타협’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가운데 미 언론들은 보수파가 과반인 연방대법원이 낙태 관련 논란을 정면 돌파하기보다 점진적인 해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연방대법원은 28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가 2016년 제정한 낙태법과 관련한 소송에서 법안의 일부 효력을 인정한 판결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인디애나주 낙태법은 배아와 태아의 인종과 성별, 피부색, 다운증후군 등 신체적·정신적 장애 등을 이유로 한 임신중단 시술을 제한한 것으로, 대법원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심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제7 연방항소법원에서 내린 시행 정지 결정이 유지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시술 후 태아조직을 매장하거나 화장하도록 한 조항에 대해서는 항소법원 결정을 뒤집고 효력을 인정했다. 대법원은 “시술 후 잔여조직 처분을 제한하는 것은 여성의 임신 중단 권리에 과도한 부담을 지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잔여조직을 ‘인간의 유해’처럼 다룬다는 점에서 낙태 반대론자들의 손을 들어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판결은 명백한 타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면서 “대법원이 낙태에 관한 심리를 공격적으로 진행하지 않는 대신 정부의 제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판결문에서는 진보와 보수를 상징하는 두 대법관의 의견 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구체적인 판결 요지는 생략돼 있었으나 대표적인 진보 성향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은 의견서에서 잔여조직 처분 제한에 대한 반대의 뜻을 피력했지만, 보수 성향인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은 20세기 초부터 이뤄진 임신 중단 합법화 움직임은 우생학적 요소가 있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올해 들어 벌써 6개 주에서 강력한 낙태금지법이 통과되며 법안에 따른 부작용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주리주는 임신 8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유일한 낙태시술소인 ‘세인트루이스 헬스센터’의 면허 갱신을 거부하고 나섰다. 오는 31일까지 면허가 갱신되지 않으면 미주리는 미국에서 45년 만에 처음으로 주 전역이 합법적인 낙태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지역이 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이끄는 일리노이주 하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확대 보장하는 ‘생식보건법안’을 가결하며 낙태금지법에 맞섰다. 1975년 제정된 일리노이 낙태법 중 배우자 동의, 수술 신청 후 일정시간 대기, 임신 20주 이후 낙태 시술 의사 형사 처벌 등 조항을 폐지하는 내용이다. 법안을 발의한 켈리 캐시디 의원은 “낙태권의 근간이 되는 1973년 대법원의 ‘로 앤 웨이드’ 판결을 성문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는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된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일명 ‘심장박동법’을 마련한 조지아주에서 콘텐츠 제작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테드 세런도스 최고경영자는 이날 “조지아 제작현장에서 일하는 많은 여성이 있다”면서 “조지아에서 낙태금지법이 발효되면 전체 투자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는 영화·TV 제작에 세제 혜택을 부여해 많은 제작사가 입주해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인도네시아 대선 불복 시위, 왜 중국이 보복대상 됐나

    인도네시아 대선 불복 시위, 왜 중국이 보복대상 됐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발생한 선거 불복 시위 불똥이 중국으로 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1일 선거 결과 발표 직후 발생한 야권 지지자들의 폭력 시위로 6명이 숨지고 350명 이상이 부상당한 데 이어 시위 진압에 중국 경찰이 가담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왓츠앱,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퍼진 가짜뉴스의 내용은 시위 참여자들이 중국에서 온 경찰에게 총살당했다는 것이다. 밝은 피부색에 마스크를 한 중국 경찰이 외국인 노동자로 위장하고 인도네시아에 와서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는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 중이다. 반중국 메시지의 확산에 인도네시아 당국은 22일 가짜 뉴스가 퍼지는 것을 금지했다. 인도네시아 인터넷법에 따르면 가짜 뉴스를 생산하거나 유통하면 징역형에 처한다. 조코위 대통령은 55.5%로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야당 지지자들은 선거 불복 시위를 지하드(성전)라 부르며 중국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는 것도 가짜뉴스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압둘 가니(33)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 남부에서 지하드에 참여하고자 내 돈을 쓰고 자카르타까지 왔다”며 “우리 형제가 중국 경찰의 총에 사망했다는 것을 믿으며, 조국이 혼돈과 가난에 빠져 외세에 침탈당하는 것을 스스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항상 우리의 고통을 이용했다며 수하르토 정권하의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조코위 대통령이 중국을 보스로 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장성 출신의 엘리트 정치인인 야당 대선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는 44.50%를 득표하는 데 그쳤지만, 정부·여당이 개표조작을 비롯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부정행위를 저지른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3일 헌법재판소에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프라보워 후보는 22일 동영상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당부했다. 그는 “당신들의 지도자를 믿어라. 우린 법적, 헌법적 채널을 통해 투쟁하고 있다”면서 “당국 역시 현명히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다. 우리는 모두 나라를 위해 최선의 해법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의 중국 인구는 2억 6000만명 가운데 약 300만명으로 매우 적은 숫자지만 이미 1998년 반중 테러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지라 자카르타 거주 중국인들은 소요 사태가 나자 불안에 떨고 있다. 21년 전 일어난 반중 테러로 약 1000명 이상의 중국인이 사망하고 중국인이 소유한 가게, 집, 개인 등이 심한 공격을 받았다. 이후 인도네시아의 중국인들은 대만으로 도피했다. 한 인도네시아 거주 중국인은 “지금 상황이 1998년 5월의 반중 소요사태와 비슷하지만 현재는 경찰이 시위를 통제하려 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의 반중 감정은 1700년대 네덜란드 식민통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뿌리깊은 악습이다. 네덜란드 식민통치 기간 식민 정부는 중국인을 토착민을 관리하는 ‘관리자’로 고용해 큰 부를 안겨줬다. 현재 자카르타에 17세기 초에 동인도회사를 세웠던 네덜란드는 돈벌이에 능했던 중국인들을 이용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인들은 중간착취자가 됐다. 1998년까지 32년간 인도네시아를 통치했던 수하르토 정권도 공산주의 탄압을 빌미로 중국인을 30만명 이상 학살했다. 인구 비율은 3%에 불과하지만 부의 7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인들은 질시와 반감의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역사의 변곡점마다 수난을 당했다. 인권운동가 안드레아스 하르손은 “인도네시아의 반중 감정을 막는 것은 쉽지 않아서 1740년 바타비아 대학살을 포함해 1945~46년, 1965~68년, 1998년까지 여러 차례 중국인에 대한 학살이 자행됐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탈가족주의와 새로운 가족들의 탄생

    [강남순의 낮꿈꾸기] 탈가족주의와 새로운 가족들의 탄생

    내가 일하는 대학교의 한 교수 연구실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몇몇 지인이 입회한 가운데 치러진 결혼식이다. 동료 교수가 주례를 했고, 결혼하는 두 사람이 각자가 쓴 시를 낭독하는 것으로 결혼식은 조용하게 치러졌다. 그런데 그 조촐하고 조용한 결혼식이 이제까지 내가 평생 본 결혼식 중에서 가장 감동을 주는 결혼식이었다. 이미 15년 동안 함께 살아온 두 사람의 요청에 의해서, 호텔도 아니고 종교 건물도 아닌 교수 연구실에서 결혼식이 이루어졌다. 한 사람은 내 학교에서 석사과정을 하고 지금은 박사과정 중에 있으면서 주중에는 주로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변호사 일을 하고, 주말에는 설교 목사로 교회에서 일한다. 70세가 넘은 변호사·목사이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작가로 일해 온 사람이다. 15년 동안 두 사람이 함께 살아왔는데 결혼식을 뒤늦게 하는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수술할 때 등 법적으로 서로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 점점 많이 생겼기 때문이란다. 그 결혼식이 내게 참으로 감동적이었던 이유는, 그들이 결혼식 내내 서로에게 보여 주었던 깊은 사랑의 몸짓들이다. 그 사랑의 몸짓은 일부러 연기할 수도, 연습할 수도 없는 고유한 내음을 풍기듯 지순한 사랑을 담아 내고 있었다. 서로를 향한 시를 써서, 그 시를 서로에게 읽어 주면서 자신들의 사랑을 표현하는 글의 언어, 말의 언어, 또한 몸의 언어들이 주는 깊은 감동은 다른 곳에서 쉽사리 경험할 수 없는 것이었다. 말, 글, 그리고 몸이라는 이 세 가지 언어로 서로를 향한 사랑을 주고받는 장면은, 지극히 상업화하고 규격화한 통상적인 결혼식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다. 나를 포함해 채 열 명도 안 되는 하객들 모두 그 감동적인 결혼식의 증인이 된 셈이다. 서로를 향한 지순한 사랑을 그곳에 있던 모두가 느낄 수 있었던 그 특별한 결혼식이 통상 생각하는 결혼식과 또 하나 다른 점이 있다. 결혼하는 두 사람의 젠더가 같다는 것이다. 이들은 ‘정상 가족’인가 아니면 ‘비정상 가족’인가. 모든 가족이 초대된 어떤 모임에 간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모임에서 ‘기이한’ 풍경을 보았다. 그 모임에 온 사람이 자신의 가족을 소개하는데 아이들 4명의 인종이 모두 다른 것이었다. 미국에서 살면서 아이의 인종이 부모와 다른 경우는 종종 봐 왔지만 자녀 4명의 인종이 모두 다른 부모를 본 적은 없었기에 내심 놀라움을 금하기 어려웠다. 4명의 아이 중 흑인 아이는 한쪽 눈이 매몰돼 살로 덮여서 남은 한눈으로만 사물을 보아야 하는 장애가 있었다. 또한 그 4명 중에는 한국 아이도 있었다.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하게 돼 그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됐다. 4명 중 백인 아이만이 자신이 낳은 아이이며 다른 3명의 아이는 모두 입양을 했다. 흑인 아이, 한국 아이, 그리고 갈색 피부의 히스패닉 아이를 입양한 것이다. 각기 다른 피부색을 지니고 몸의 장애까지 있는 아이를 포함한 그 4명의 아이는 참으로 밝은 표정으로 함께 음식을 먹고, 모임이 열린 공간에서 즐겁게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피가 섞이지 않았을뿐더러 피부색까지 확연하게 다른 아이들을 입양하면서 한 가정을 구성하는 가족이다. 그들 각자가 지닌 다른 피부색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한가족이라는 끈끈한 연대를 구성하고 있다. 그들이 연신 나누는 농담과 미소들, 그리고 시선들에서 그들이 한 ‘가족’이란 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들은 ‘정상 가족’인가 아니면 ‘비정상 가족’인가. 지인 중에 동성 결혼을 하고 아이를 입양한 가족도 있다. 한국어 ‘부모’(父母)는 나의 지인과 같은 동성애 가족에서 부모의 역할을 하는 사람을 적절하게 담고 있지 못하다. ‘아버지’(남자)와 ‘어머니’(여자)라는 이성애적 결혼 관계만을 전제로 하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한국어로 ‘부모’라고 번역되는 영어 ‘패어런츠’(parents)는 한 명일 때는 단수로, 두 명일 때는 복수로 쓰면 될 뿐이다. 부모가 동성이든 이성이든, 또는 한 부모이든 두 부모이든 상관없다. 사소한 것 같은 이 단어, ‘부모’는 한국 사회에서 전통적인 ‘정상 가족’의 틀에서 벗어나 있는 한부모 가정이나 동성애 가정 등을 근원적으로 배제하는 단어이다. 부친의 혈통을 물려받아야 진정한 자녀로 간주하는 부계 혈통 중심주의 그리고 이성애 중심주의적 가족주의는 다양한 모습의 가족들을 모두 비정상 가족으로 몰아내고 있다. 무자녀 가정, 동성애 가정, 한부모 가정, 트랜스젠더 가정, 부모나 아이의 피부색이 다른 다(多)인종 가족, 또는 부모가 이혼한 후 재혼해 각기 다른 부모가 있는 다부모 가정 등은 우리 주변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 가정의 달이 되면 ‘가족’에 대한 낭만화는 증폭된다. 가정은 ‘안식처’라고 하는 낭만화된 이미지는 가족 간에 벌어지는 다층적 폭력 현실을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 낭만화된 가족 이해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어두운 그림자를 보지 않는 것이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부부 폭력의 비율은 41.5%가 된다. 이 폭력에는 신체적 폭력, 정서적 폭력, 경제적 폭력, 성학대, 방임 등 다양한 폭력이 들어가 있다. 또한 가정폭력의 70%가 남편이 아내에게 가하는 폭력이다. 또한 청소년 중에 가정에서 심한 매를 맞아 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96.4%이며 아동학대의 25%를 차지하는 성적 학대의 주 희생자는 여자아이이다. 노인 학대를 경험한 사람 중 66.7%가 여성노인이다. 결국 ‘안식처’라는 전통적인 가족주의 속에서 부부간, 부모 자식 간, 노년층의 주요 희생자들은 여성이라는 것이다. 한국이 꾸준히 세계 고아수출국 상위 5위 안에 드는 이유는 바로 부계 혈통 중심주의적 가족 이해에 근거한다. ‘어쨌든’ 피가 섞여야 ‘진짜 자식’이라는 폐쇄적 가족 이해는, 정 많다고 하는 한국인들이 여전히 입양을 거부하는 주요 이유가 된다. 여전히 드라마의 단골 주제가 되곤 하는 소위 ‘출생의 비밀’은 21세기에 들어선 지금도 여전히 드라마들의 단골 메뉴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어는 친족 관계에서도 다층적 문제점을 지닌다. 아버지 쪽인가 어머니 쪽인가에 따라 호칭이 달라진다. 친할머니·친할아버지·삼촌·고모는 아버지 쪽 친족이며 외할머니·외할아버지·외삼촌·이모 등은 어머니 쪽 친척이다. 이 두 종류의 친척 분류에서 여전히 우선성을 지니는 것은 “친”이라는 표지가 붙은 아버지 쪽 가족이다. ‘진짜 친척’은 아버지 쪽 가족이며 “외”가 붙은 어머니 쪽 가족은 ‘부차적 친척’이다.드라마에서 남편은 부인에게 반말을, 부인은 남편에게 존댓말을 한다. 언어 구조에 존댓말이나 반말이 없는 외국영화라도 한국어로 번역이 될 때는 이러한 한국사회의 부부간 위계구조를 드러내면서 남편은 반말을, 부인은 존댓말을 하는 위계적 부부관계로 탈바꿈해 더빙된다. ‘어른 사람’과 ‘아이 사람’ 사이의 관계도 아이 사람의 인간됨을 존중하는 소통이 어렵다. 어른 사람은 반말, 아이 사람은 존댓말로 소통해야 하는데, 이미 그 소통 방식 자체가 위계주의적으로 설정이 돼 있기 때문이다. 한 사회의 언어 구조는 그 사회의 가치관을 담고 있기에, 그 가치관이 배타적이 아닌 포용적인 언어로 바뀌어야 하는 것은 사회적 과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5월 ‘가정의 달’에 가족관계에 대한 이러한 어두운 측면을 언급하는가. 내가 바라는 진정한 ‘가정’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복합화하고 보다 민주적인 평등한 가정을 향한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문제를 문제로 보지 못하거나, 보지 않으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오히려 진정한 가정을 구성하고 가꾸어 나가는 데 방해가 되고 해롭기 때문이다. 이 시대 전통적 가족주의를 넘어서서 새롭게 구성되는 가족은 첫째, 남성 중심적인 위계주의를 넘어서서 모든 가족 구성원 간의 평등이 전제되는 ‘평등주의 가족’이다. 둘째, 어른이든 아이이든 모든 가족 구성원의 의견과 생각이 존중되는 ‘민주주의 가족’이다. 셋째, 이성애 가족만이 아니라 동성애 가족, 한부모 가족, 무자녀 가족, 트랜스젠더 가족, 다부모 가족, 입양된 자녀를 둔 입양가족, 다인종 가족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모두 ‘정상 가족’으로 간주하는 ‘포괄적 가족’이다. 이러한 새로운 가족주의의 탄생을 촉구하고 확산하는 것, 5월 가정의 달을 맞은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사회적 과제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우린 한국인도 외국인도 아닌 ‘입양인’…정체성 찾기 위해 평생 떠돌아다녀야”

    “많은 사람이 해외 입양은 ‘해피엔딩’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입양인은 평생 정체성을 찾아 떠도는 사람이에요.” 지난 28일 시민모임 해외입양인네트워크는 아름다운재단 지원으로 서울 성동구에서 ‘해외 입양인과의 대화’ 행사를 열었다. 해외 입양인들이 모여 직접 아픔을 털어놓고 국내 인식 개선과 정책 마련 등을 요청하는 자리였다. ●“좋은 가정 만날 확률은 ‘로또’와 비슷”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입양인 3명은 입을 모아 “정부 관련 기관에서는 입양을 보내기만 하고 그 뒤는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한국인도 외국인도 아닌 우리 같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걸 알아 달라”고 말했다. 네 살 때 호주로 입양된 하나 리 크리스프(35·한국명 이하나)는 “해외 입양은 ‘로또’ 당첨과 비슷하다. 나는 입양 뒤 좋은 가정에서 사랑받았지만, 그렇지 않은 내 친구는 결국 자살했다”면서 “어떤 가정에 가느냐에 따라 친구의 얘기가 내 얘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인 사회에서 혼자 아시아인으로 살면서 큰 소외감을 느꼈고, 내가 다른 사람보다 못생겼다는 잘못된 인식도 가졌다”면서 “양친이 아무리 잘해 줘도 그들은 백인 사회에서 인종차별을 겪지 않기 때문에 내 고충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피부색 달라 겪는 혼란, 상처로 남아” 생후 두 달 때 네덜란드로 입양된 창 리 김(41·한국명 김창근)은 “입양인은 보통 백인 중산층 가정으로 보내지기 때문에 한국보다 좋은 환경에서 자랄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양부모를 ‘패어런츠’(부모)가 아닌 ‘바이어’(구매자)라고 표현할 정도로 나쁜 기억을 갖고 있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지속적인 욕설과 폭력, 성적 학대에 시달렸고, 학교에서도 심한 인종차별을 겪었다”면서 “‘구매자’는 윈도쇼핑처럼 전 세계 아이들을 골라서 입양하는데, 백인 사회에서 그들은 소수자로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고 돌이켰다. ●입양 청소년의 자살 시도율 4배나 높아 단체에 따르면 6·25전쟁 직후인 1950년대부터 한국에서 해외로 보내진 아이들은 20만~24만명으로 추산된다. 하나 리 크리스프는 “2013년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입양 청소년은 일반 청소년에 비해 자살 시도율이 4배나 높다”면서 “해외 입양인은 현지 부적응, 고국에 대한 그리움, 친부모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한국으로 온 뒤에도 언어와 문화 차이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입양인 처우 개선을 위해 활동하며 이번 행사를 주최한 시모나 은미(36·한국명 이은미)는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제도 변화를 요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1회성으로 열리는 행사 대신 입양인이 실제 한국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언어 교육, 주거 지원 등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여름과 가을에 1차례씩 입양인 모임을 추가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밀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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