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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길목 제주, 농작물 재해보험료 대폭 지원해준다

    ‘태풍의 길목’ 제주지역 농작물 재해보험료 지원율이 높아지고, 비닐하우스 피해 보상 범위도 확대된다. 제주도는 매년 발생하는 태풍과 자연재해로부터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농작물 재해보험료를 85%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국비 50%에 지방비 25%를 더해 75%를 지원했으나 올해부터 지방비 지원 비율은 35%로 상향 조정했다. 농가는 15%만 부담하면 된다. 비닐하우스(원예시설) 보험금 지급 기준은 지난해 1동 단위에서 올해 단지 단위로 확대했다. 비닐(피복재) 보장 기준도 전체 교체가 필요하면 전체 파손을 인정하도록 개선했다. 지난해까지는 파손 부분만 인정했다. 비닐하우스의 부대시설 중 관수시설, 양액시설, 보온시설, 난방시설만 보험 대상이었으나 올해부터는 모든 부대시설로 확대했다. 지역 특산물인 노지감귤 보험상품은 기존 자연재해, 조수해, 화재에 동해를 새롭게 추가했다. 피해 인정 범위는 바람으로 상처가 난 풍상과 한가지였으나 강한 햇볕에 탄 일소과, 과육과 과피가 분리된 부피과, 부패과 등 3가지를 추가했다. 피해 인정 기간도 11월 말에서 다음해 2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또 비닐하우스 화재로 다른 사람의 재산에 손해를 끼쳐 법률상 배상 책임을 졌을 때 입은 손해를 보장하는 특약도 마련했다. 지난해 제주지역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은 비닐하우스 21.4%, 콩 12.8%, 양배추 1.4%, 가을감자 2.2%, 감귤 0.1% 등으로 저조한 실정이다. 도는 태풍에도 낙과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농가들이 많고, 양배추나 가을감자와 같이 대부분 태풍이 지난 후 재배되기 때문에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의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해병대 상징 ‘팔각모’, 해군도 같이 쓰자는 해군

    해병대 상징 ‘팔각모’, 해군도 같이 쓰자는 해군

    해군이 해병대의 상징인 ‘팔각모’를 해군도 쓰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군과 해병대의 일체감 강화를 위한 조치라지만 오히려 해군과 해병대의 소속감을 약화시키고 예산만 낭비하는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해군 관계자는 26일 “해군 전투모를 팔각형으로 바꾸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군인복제령 개정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작전을 함께하는 경우가 많은 해군과 해병대의 복식에 통일성을 기함으로써 장병들의 일체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편제상 해병대는 해군 소속이며 해병대사령관(중장)은 해군참모총장(대장)의 지휘를 받는다. 하지만 해군은 해상·수중 작전 위주인 반면 해병대는 해상에서 육지로 진격하는 상륙작전을 주임무로 수행하면서 해병대와 해군은 서로 다른 병영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팔각모는 해병대와 해군 해난구조대(SSU)·특수전전단(UDT) 등 군기가 세기로 유명한 일부 부대에만 허용돼 소속 장병들의 자긍심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 왔다. 이에 일체감을 위한 조치가 오히려 해병대와 해군 모두의 소속감과 자긍심 등을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교체 예산도 일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군은 2014년에는 해병대 장병들에게 해·공군에서 쓰는 게리슨모(챙이 없는 삼각모)를 지급하겠다고 밝혀 비슷한 논란을 일으켰다. 군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예비역 단체 등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피복 구매권 활용, 혼착 기간 연장 등으로 소요 예산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문화 한 스푼 과학 두 스푼 맛깔난 한 끼

    문화 한 스푼 과학 두 스푼 맛깔난 한 끼

    “달걀 프라이 이상적 온도는 120도” 재료 특성·국가 차이 담은 ‘요리 성경’ 문학·물리학 정통한 美요리사의 역작 음식과 요리/해럴드 맥기 지음/이희건 옮김/이데아/1260쪽/8만 8000원 아마존 서점에서 이 책은 ‘요리사들의 성경’으로 소개된다. 신간 ‘음식과 요리’. 인류가 맛봐 온 전 세계의 음식 재료를 망라하고 있는 요리책인 동시에 과학책이며, 역사와 문화·인류학을 넘나들며 ‘세상 모든 음식에 대한 답’을 맛깔나게 풀어낸 현대의 고전이다. 원제는 ‘On Food and Cooking: The Science and Lore of the Kitchen’. 저자는 미국 칼텍과 예일대에서 문학과 천문학,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저술가 겸 요리사로 대가의 반열에 선 해럴드 맥기. 요리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를 수상한 데 이어 타임지가 선정한 ‘2008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될 정도로 세계 요리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한국어판 추천사를 쓴 박찬일 셰프는 “요리사들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이제 엄마에게 전화하는 대신 이 책을 펼치는 것이 빠르고 정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그런 행동을 ‘요리사의 진화’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 책의 ‘달걀 프라이’ 항목을 보자. “달걀 프라이는 아래쪽에서만 열을 받기 때문에 흰자의 흘러내림 현상이 수란의 경우보다 심하며, 흰자의 응고도 더 늦다. 달걀 프라이를 만드는 이상적인 팬 온도는 120℃ 안팎이다. (…) 한국에서는 ‘동전 지갑형’ 달걀 프라이처럼, 굳기 시작한 달걀을 반으로 접어 달걀의 바닥과 위는 아삭아삭하게 하고, 가운데의 노른자는 약간 덜 익은 크림 상태를 유지하게 만들기도 한다.”(148~149쪽)저자는 달걀 프라이 하나에도 과학적 지식과 비법, 특정 문화권의 독특한 요리법까지 담아내고 있다. 육류 조리법의 경우 “결정적 온도는 60℃이며, 이 온도에서 각각의 근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결합조직의 콜라겐 피복이 붕괴되고 오그라들어 고기 내부에 압력을 가해 육즙을 쥐어짜내게 된다”고 설명한다. ‘발효 양배추’ 항목으로 분류된 김치의 경우 갖은 재료와 양념, 보존 방식 등의 기본 정보뿐 아니라 “간혹 생기는 거품은 14℃ 이하의 온도에서 가스를 생성하는 박테리아의 영향”이라는 세세한 기술도 빼놓지 않았다. “젠장, 한국인이고 요리사인 나보다 더 정확하고 확고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박찬일 셰프의 투덜거림이 이해된다. ‘요리의 과학자’라는 저자의 별명대로, 과학적으로 재료의 특성을 분류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레시피와 요리 소개는 이 책이 가진 최고의 미덕이다. 젖과 유제품으로 시작해 알, 고기, 생선과 조개·갑각류, 식용식물, 자주 먹는 채소, 자주 먹는 과일, 식물에서 얻는 향료, 씨앗, 곡물 반죽으로 만든 음식, 소스, 설탕·초콜릿·당과, 와인·맥주·증류주까지 일상에서 접하는 거의 모든 음식과 재료들을 훑었다. 책은 백과사전 방식으로 구성돼 있지만 건조하지 않고, 읽는 재미까지 더한 친절함이 돋보인다. ‘고기’(meat)가 초기에는 ‘고형의 음식물 일반’을 지칭했지만 1300년 이후 서양에서 특별한 지위를 성취하며 ‘동물의 살코기’로 그 의미가 좁혀졌다거나 ‘빵’이 사회적 지위를 가리키는 단어의 기원이 됐다는 얘기 등 인문학적 감칠맛을 더했다. 아들 존과 딸 플로렌스가 생애의 절반 이상을, 이 책을 쓰기 위한 실험적인 저녁 식사와 더불어 살아왔다는 저자의 익살스러운 너스레를 통해 이 책의 내공을 엿볼 수 있다. 초판은 1984년에 출간됐다. 1260쪽에 달하는 이번 한국어판은 저자가 전부 새로 쓰다시피 한 2004년 개정증보판을 원서로 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생각나눔] 학원 내 교재 판매 규제 풀릴까

    [생각나눔] 학원 내 교재 판매 규제 풀릴까

    2011년 도입된 ‘학원 내 교재 판매 금지’ 규제가 6년 만에 중소기업을 위한 규제 개혁방안으로 검토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점에 가야만 교재를 구입할 수 있어 학생 및 학부모의 불편이 크다는 주장과 학원이 교제 판매를 통해 폭리를 얻거나 무분별하게 짜깁기 교재를 만들 것이라는 입장이 팽팽하다.27일 학원법에 따르면 학원에서 징수 가능한 경비는 모의고사비, 재료비, 피복비, 급식비, 기숙사비, 차량비까지다. 교재비는 받을 수 없다. 학원이 교재를 판매하려면 서점업 등록을 하고, 학원 출입구 외 별도의 출입구를 마련해야 한다. 학원에서 자체 제작한 교재나 프린트물은 교습행위의 일부로 별도의 교재비를 받을 수 없다. 이런 규제가 생긴 이유는 당시 학원이 교재를 도매가(정가의 75% 수준)로 사들여 정가에 판매하면서 큰 마진을 챙기거나 시중 문제집을 짜깁기해 교재를 만들어 내면서 저작권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학원들 “서점업 등록땐 마진 못 남겨” 문제는 학생과 학부모의 불편이다. 중학생 자녀를 둔 서모(42·여)씨는 “학원 근처에 서점이 없어 아이 학원 교재를 사러 큰 서점까지 가야 한다”며 “학원에서 책을 대량 구매해 재판매하는 것도 안 된다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보습학원 원장은 “학원이 교재를 팔기 위해 서점업 등록만 하면 되지, 별도의 출입문까지 마련하라는 건 아예 서점을 차리라는 것과 같은 지나친 규제”라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불편만 가져오기 때문에 당연히 개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원총연합회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정식으로 서점업으로 등록하고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학원 안에서 필요한 교재만 판매하겠다는 취지”라며 “이렇게 할 경우 교재비로 마진을 남길 수 없어 탈세 가능성이 적고, 교재를 공급하는 총판과의 유착 우려도 없다”고 주장했다. ●“짜깁기·고가 교재 판칠 것” 우려도 하지만 서점들은 가뜩이나 장사가 안 돼 힘든데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했다. 서점조합연합회 관계자는 “편의 제공도 중요하지만 학원의 교재 판매를 금지했던 취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며 “송인서적 부도 등으로 출판유통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학원이 서점업 등록을 하고 교재를 팔겠다는 건 업종 간 상생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학원이 교재를 직접 팔 경우 과도하게 가격을 높여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영세서점과의 연관성 등을 감안해 우선 다른 부처들과 협의를 마치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병사들 군복도 빅데이터로 맞춤 제작”

    각 군 병사들이 몸에 맞지 않는 전투복이나 훈련복을 입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이즈는 모자라고, 어떤 사이즈는 남아돌기 때문이다. 육군은 훈련소 입소 장병들의 신체 계측 빅데이터를 활용, 정확히 피복 소요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로써 사실상 ‘맞춤 군복’을 지급할 수 있고, 그만큼 피복 낭비도 막을 수 있게 됐다. 각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이 일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군에서도 각종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공군은 ‘비행훈련 위험예측 서비스 모델’로 항공기의 실시간 기동패턴을 분석해 항공기 추락이나 충돌 상황을 예측할 수 있게 돼 비행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해군은 음파탐지기 등을 통해 수집한 음향데이터를 분석해 수중표적을 식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국방부는 군 인건비 예측 모델을 통해 급여 편성 오차를 획기적으로 줄여 지난해 250억원의 예산을 다른 사업에 재분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방 빅데이터’의 효용성이 확인됨에 따라 국방부는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국내 빅데이터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회를 열어 올해 빅데이터 활용 사업 범위를 더욱 확대키로 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청구 안 한 정부정보 공표 ‘눈에 띄네’…국방부 급식정보 공개·강원도 달라진 도정 정리 등

    청구 안 한 정부정보 공표 ‘눈에 띄네’…국방부 급식정보 공개·강원도 달라진 도정 정리 등

    지난해 정부가 국민에게 공개한 정보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무엇일까. 행정자치부는 중앙부처와 지자체, 교육청, 공기업 등이 지난해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정보를 심사해 ‘국민에게 유용한 사전정보공표 10선’을 25일 발표했다.사전정보공표 제도는 국민이 정보공개를 청구하지 않아도 정부와 공공기관이 각종 정보를 스스로 공개하도록 한 것으로 2004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행자부에 따르면 전국 222개 기관에서 공모한 정보공개 사례 422건 가운데 국민 선호도 조사와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10개를 선정했다. 우수 사례를 보면 국방부는 국민이 직접 국방 업무에 참여하는 ‘국방정보공개·제안 국민참여단’이 채택한 급식과 피복·장구류 관련 정보를 해마다 공개해 군납 관련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강원도는 해마다 바뀌거나 달라지는 도정 시책·제도를 연초마다 도민에게 제공한다. 연도별 자료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충북 증평군은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부군수와 실·과장 수준까지 파악해 매달 공시한다. 군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자기 지역 공직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알 수 있게 했다. 한국중부발전은 국민이 적기에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1억원 이상 예산이 들어가는 공사와 용역, 물품의 연간 발주계획을 매년 4월에 공개한다. 이번에 선정된 사례들은 다음달 10일까지 정보공개포털(open.go.kr) 홈페이지에 게시되며, 해당 기관은 행정자치부장관상을 받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부천 화재 발생 최다 원인은 ‘담배꽁초’

    부천 화재 발생 최다 원인은 ‘담배꽁초’

    지난해 경기 부천에서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소방서는 지난해 발생한 화재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화재 출동건수는 1616건으로 하루 평균 4.4건 출동했고, 화재 발생은 376건으로 하루 평균 1건이 발생했다고 5일 밝혔다. 화재원인 가운데 담배꽁초가 72건으로 가장 많았다. 노후화된 제품 및 전선피복 손상 등 절연열화가 29건으로 2위, 트레킹 24건으로 3위, 음식물 조리 중 냄비 과열에 의한 화재가 20건 순으로 나타났다. 화재 발생건수는 전년에 비해 5.3% 증가했다. 인명피해는 28명(사망 3, 부상 25)이 발생해 전년(13명) 대비 115.4% 늘었다. 재산피해는 27억 7700만원으로 전년보다 8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원인별로는 인적요인에 의한 부주의가 163건, 43.3%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그다음으로 전기적 요인 90건, 23.9%, 기계적 요인 77건, 20.4%, 방화 ·화학적 요인 순으로 일어났다. 신임 김권운 부천소방서장은 “앞으로 화재 발생 빈도가 높은 주택가 밀집지역에 화재예방 활동과 소방시설을 보강하겠다”며 “기초소방시설을 지속적으로 보급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서울 근대의 풍경을 찾아… “마포종점에서 내립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서울 근대의 풍경을 찾아… “마포종점에서 내립니다”

    서울신문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진행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이 지난 3일 마포대로 일대 답사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해 5개월간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찾아 나선 여정에는 서울시민 1000여명이 참여했다. 횟수로는 20회를 진행하면서 서울의 역사를 지탱하고 있는 서울미래유산 372개 중 150여개를 찾아다니며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났다. 답사에는 성인뿐만 아니라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및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노소가 함께 서울의 큰길과 골목을 누볐다. 미래유산은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말한다. 비록 지금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았지만 미래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답사를 주관한 문화지평이 답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답사 후기를 받아 본 결과 대부분 그런 가치를 충분히 느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와 페이스북 그룹 ‘문화지평’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미래유산을 홍보하고 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는 또 내년에도 더 깊고 촘촘한 역사탐방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충정로에서 마포로 넘어가는 작은 고개를 예부터 애오개로 불렀다. 애오개란 이름 유래는 매우 다양하다. 모두 그럴 듯한 해설이 붙어 어떤 게 정설인지 모를 정도다. 지난 3일 오전 10시 애오개역에서 시작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애오개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전상봉 서울미래유산 해설사는 “애오개는 인근 만리재에 비해 고개가 아이처럼 작다는 뜻의 아이고개가 변한 것이라든지, 옛날 도성에서 어린아이가 죽으면 서소문을 통해 이 고개 밖으로 묻어서 ‘아이고개’라고 했던 데서 유래했다는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고 운을 떼면서 답사를 시작했다. 이날 답사 주제는 ‘마포대로 위에 남은 근대 서울의 풍경’이다. 마포대로 주변에 있는 60년이 넘은 노포 음식점과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성당 등 근대 역사를 담은 서울미래유산을 중심으로 둘러봤다. 마포대로는 교통이 발달하기 전 도성에서 남대문을 지나 배가 있는 삼개(마포) 나루를 가려고 발달된 길이다. 현재는 마포대교 북단부터 아현교차로까지 길이 2.8km에 달하는 도로다. 마포대로는 과거 ‘귀빈로’라는 별명이 있다. 외국 정상들이 김포공항을 통해 국빈 방문을 하면 마포대로를 통해 서울 도심에 진입했다. 이때 도로 인근에 있는 초·중생들이 연도에 나와 양국 국기를 흔들며 정상을 맞이했다고 한다. 인근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한선영(46) 씨는 “아무것도 모르던 초등학교 때 불려나가 작은 국기를 흔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미국 지미 카터 대통령 방한 때가 아니었나 싶다”고 회상했다. 카터 대통령이 오기 전 VIP들은 한강대교를 건너 지금의 한강로를 통해 도심으로 들어왔다. 1975년 방한한 아프리카 가봉의 봉고 대통령은 김포가도, 제2한강교(지금의 양화대교), 신촌로터리를 통해 시청으로 진입했다. 1979년 6월 29일 방한한 카터 대통령은 이튿날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시민환영행사를 마치고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마포대로를 거쳐 청와대로 향했다. 귀빈로는 사실 카터 대통령 때문에 만들어졌다. 서울시민환영대회뿐 아니라 다음날 여의도침례교회와 국회 방문 일정 등 두 차례나 마포대로를 지났기 때문에 귀빈로 중에서도 특히 이 구간 정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서 마포대로가 귀빈로를 대표하는 별명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카터 대통령 방한 전인 1979년 5월 공항에서 여의도, 서울대교(지금의 마포대교), 마포로, 서소문, 시청 간 총연장 20㎞에 달하는 길을 귀빈로라 명하고 환경정비를 명한다. 시야에 들어오는 상가, 빌딩, 심지어 개인 주택까지 건물, 간판, 담장 등을 자비로 고쳐야 했다. 물론 시예산도 2억 6200만원을 배정했다. 이때 신민당사, 마포중고등학교 등이 재개발됐고 아현초등학교, 마포경찰서는 제외돼 지금도 볼 수 있다. 마포대로 일대에는 마포옥, 최대포집, 역전회관 등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3개의 식당 ‘노포’(鋪)가 있다. 마포옥은 1949년경 개업하여 2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는 설렁탕 전문점이다. 1970년 리모델링해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음식 맛은 그대로라는 평을 받고 있다. 최대포집은 1955년 공덕로터리 인근에서 처음 문을 연 돼지갈비 전문식당이다. 역전회관은 서울시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62년 용산역 앞에서 창업주 홍종엽씨가 ‘역전식당’으로 개업한 바싹불고기 전문식당이다. 2012년 현 위치로 이전해 창업주 대를 이어 2대 김도영 씨가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창업주는 전라도 순천에서 불고기, 수육을 팔았던 호상식당 김막동이란 할머니에게 전수받았다고 한다. 답사 날 잠시 들른 역전식당엔 김도영 대표가 없었다. 김 대표는 요즘 미슐랭가이드에서 발표한 빕 구르망 맛집을 찾아다니느라 바쁘다. 이날도 답사팀이 방문했지만 명동교자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오느라 자리에 없었다. 대신 박덕자(63) 역전식당 매니저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후 이에 대한 질문이 많아졌다”며 “종업원들이 선정 이유를 설명하면서 나름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들 서울미래유산 마포지역 식당 노포들은 반세기를 꾸준하게 한결같은 입맛으로 식객들을 사로잡았고 그 맛은 현재진행형이다. 마포대로를 걷다가 마포트라팰리스 2차 길 건너편 언덕바지를 보면 고색창연한 돔 지붕을 가진 교회건물이 보인다.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이다. 안토니우스 임종훈 신부는 “성 니콜라스 대성당은 한국정교회 한국 관구의 중심이 되는 교회로 1903년 고종이 하사한 정동 땅에 축성한 것을 1968년에 지금 장소로 옮겨 신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정교회는 1899년 대한제국에 진주해 있던 러시아군과 러시아 외교관들을 위해 러시아정교회에서 신부를 파견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러시아 볼셰비키혁명과 한국전쟁 등으로 한국정교회는 그리스정교회 산하로 소속이 바뀐 뒤 뉴질랜드 그리스정교회 대주교청 관할기를 거쳐 2004년 6월 한국 대교구로 독립했다. 성 니콜라스 대성당은 1968년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진 비잔틴 양식의 국내 유일의 정교회 성당으로 종교사적, 건축사적 보존 가치가 높은 종교시설물이다. 안토니우스 신부는 “현재 한국정교회는 서울에 1곳을 포함 전국에 7개 교회 건물이 있으며 3000여명의 신자가 있다”고 말했다. 정동에서 지금 자리로 이전한 원인은 고종이 하사한 땅을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수탈당하고 해방 후에는 정부에 귀속됐기 때문이다. 정부와 부지반환 소송을 벌이면서 승소했다. 하지만, 막대한 소송비용 감당하기 어려워 땅을 팔아서 소송비용을 제하고 남는 금액으로 현재 터를 샀다. 지금 자리는 경성감옥 교도소장 관저가 있던 자리다. 경성감옥은 마포경찰서 건너편 지금의 서부지방법원이 있는 자리다. 전 해설사는 “일제는 경성감옥에서 1㎞ 정도 떨어진 마포연와공장에 죄수들을 데려가 강제 노역을 시켰다”며 “연와공장은 지금 삼성마포아파트 자리”라고 설명했다. 옛 신민당사가 있었던 자리에는 현재 SK허브그린 빌딩이 들어서 있다. 이 빌딩 앞 인도에는 신민당사 터 황동표지판이 박혀 있다. 삼각형 표지판에는 ‘1979. 8. 11 야당 당사에서 농성하던 YH무역 노동자 김경숙이 경찰 진압과정에서 사망’이라고 적혀 있다. 당시 도화동에 살았던 이봉규(55) 중산고 역사교사는 “당시 전투경찰 차가 즐비했는데 11일 아침에는 모두 사라지고 소방차가 물청소를 하고 있었다”며 “신문에는 여공이 투신자살한 것으로 보도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삼각형은 국가폭력을 의미한다. 원형은 시민저항, 사각형은 제도 내 폭력이란 의미로 인권과 관련된 표지판이 서울에만 38개소에 설치돼 있다. 청계천 피복 노동자 전태일의 분신에 이어 김경숙의 희생으로 노동운동이 민주화운동을 견인하는 기폭제가 됐다. 아현중학교 자리는 조선시대 가난한 전염병자를 치료하기 위해 도성 밖 서쪽에 설치했던 의료기관 ‘활인서’ 터다. 공덕동 396-4번지에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장인 아소당(我笑堂) 인근에 설치된 ‘공덕리 금표’ 표지석이 있다. 아소당은 대원군이 권력 무상을 스스로 비웃으면서 지은 이름이다. 공덕리 금표에는 아소당에 120보 내 접근을 불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답사팀은 마포내로 남단 한강변에 이르러 강변한신코어, 마포타워를 끼고 옛 마포장터에 올랐다. 오르막을 오르며 만난 안정호(78)씨는 “지금도 일주일에 1회씩 현장을 나가 역사 공부를 한다”며 “후손에게 유산으로 남겨주기 위해 답사 후에는 반드시 기록을 남긴다”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마포장은 현재 마포동 419번지 벽산빌라 일대로 추정되는 곳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해방 후 귀국해 잠시 머물렀던 곳이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대단원의 막은 마포종점에서 내렸다. 마포어린이공원에는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 노래비가 서 있다. 대학 간호학과 동기인 유은주·변선주·이현주 씨와 함께 나온 김묘경(49) 씨는 “서울신문을 보고 친구들과 같이 나오게 됐다”면서 “내년에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 모두 참여하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부실

    산림청의 소나무재선충병 완전 방제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2년 이후 266만여개에 이르는 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의 훈증 더미 관리가 부실해 방제 효과에 의문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경기 방제지역에서 훈증 처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피복제에 필수표기사항을 표기하지 않거나 피복제가 찢어져 피해 고사목이 노출된 사례를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훈증은 재선충병에 걸린 피해 고사목을 1m 안팎의 크기로 잘라 쌓은 뒤 내부에 약제를 넣고 비닐 피복제로 밀봉해 솔수염하늘소·북방수염하늘소와 같은 매개충을 없애는 방제 방식이다. 완전 살충을 위해 6개월 후 제거하도록 돼 있다. 방제지침에는 일련번호·작업일·작업자·처리약량 등을 기록해야 하지만 방제현장에서는 제대로 실천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후관리도 부실해 피복제가 찢어지거나 훼손된 곳도 많았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경찰대 출신 퇴직경찰 34% 의무 복무 안 채워

    4년간 학비를 면제받고 국비로 수당 등을 지원받은 경찰대 출신 퇴직경찰 세 명 중 한 명이 의무복무 기간을 채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대 출신 퇴직자 628명 중 34.4%에 해당하는 216명이 의무복무 기간인 6년을 채우지 않고 퇴직했다. 경찰대 학생은 학비와 기숙사비가 무료다. 그 외에 학생 한 명이 4년 동안 수당, 교재비, 급식비, 피복비 등 3288만 4800원을 국비로 지원받는다. 강 의원실의 분석에 따르면 경찰대에서 경찰 간부 1명을 키워 내는 데는 약 1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역시 4년 동안 국비를 지원받은 육·해·공군 사관학교 출신 군인은 의무복무 기간 10년 중 최소 5년을 채우기 전에 조기 전역 신청을 할 수 없다. 하지만 경찰대 출신 경찰은 졸업 연도에 따라 4500만~5200만원만 반납하면 퇴직할 수 있다. 강 의원실 관계자는 “반납 금액은 졸업 뒤 2년간 소대장 근무만 마치면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무복무 기간을 마치지 않고 그만두는 경찰대 출신 경찰관 대부분의 퇴직 사유는 ‘의원면직’이다. 이들은 법학전문대학원이나 사법시험에 도전하거나 경찰 경력을 살려 기업에 채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LS전선아시아 “동남아 1위 종합전선 목표”

    LS전선아시아 “동남아 1위 종합전선 목표”

    베트남 하노이에서 차로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하이퐁 시의 LS-VINA 생산 공장. 지난 25일 찾은 1만 8000평 규모의 공장에는 전선의 도체 역할을 하는 동봉들이 가득했다. 자동화 설비를 따라 늘어선 동봉은 얇은 가닥을 합치는 ‘연선’, 피복을 입히는 ‘절연’, 절연체를 꼬아 주는 ‘연합’ 작업을 거쳐 완성된 전력 케이블로 탄생했다. LS-VINA의 주요 생산 제품은 초고압선(HV), 중압선(MV), 저압선(LV) 등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 베트남전력청뿐 아니라 덴마크, 싱가포르 등 해외 전력청으로도 공급된다. LS-VINA가 보유한 40미터 높이의 CCV(현수식 연속 압출 시스템) 라인은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230kV급 전력 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박한용 LS-VINA 관리담당은 “보통 66kV 이상을 초고압이라고 하며 도시화가 이뤄질수록 HV에 대한 수요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1996년 처음 베트남에 진출한 LS전선은 20년 만인 지난해 매출 4900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로컬 업체인 카디비, 띵팟 등을 제치고 현지 케이블 시장에서의 점유율 역시 30%로 1위다. 2006년에는 호찌민 시에 UTP, 광케이블 등 통신 케이블을 생산하는 5만평 규모의 LSCV를 추가로 설립해 종합전선회사로서의 면모도 갖췄다.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LS전선은 LS전선아시아를 다음달 22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에 세운 LS-VINA, LSCV의 지주회사로, 외국 기업 지배지주회사(SPC) 제도를 이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 법인이 국내에 상장하는 첫 사례다. 명노현 LS전선아시아 대표는 “라오스, 미얀마 등 아세안 국가들의 인프라 개발이 본격화되면 사업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면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동남아 1위 종합전선회사로 도약하고, 2021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하이퐁(베트남)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한전 작년 3천600억원대 ‘성과급 잔치’…사장 몫 81% 늘어

    지난해 영업환경 호조로 이익이 급증한 한국전력이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재벌닷컴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9개 시장형 공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전은 지난해 임직원 성과급으로 3천600억 원가량을 썼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한전이 쓴 전체 인건비는 4조5천466억원으로 전년보다 21%나 증가했다. 인건비 가운데 성과급 항목을 보면 사장 몫이 9천564만원으로 전년(5천181만원)과 비교해 81.4% 급증했다. 한전 사장이 지난해 챙긴 성과급은 한국남동발전(5천743만원), 한국서부발전(5천743만원), 한국지역난방공사(5천497만원) 등 다른 에너지 공기업 사장보다 월등히 많았다. 임원인 상임감사와 이사의 성과급은 각각 5천840만원과 6천530만원으로 46.7%, 71.5% 늘어났다. 한전 직원들에게는 지난해 1인당 평균 1천720만원씩, 총 3천550억원대의 성과급이 지급된 것으로 추산됐다. 한전 사장의 성과급을 합친 작년 총 연봉은 전년 대비 27.6%나 많은 2억3천600만원이었다. 다른 상임이사 1인당 평균 연봉은 23% 늘어난 1억7천656만원, 상임감사 연봉은 16.7% 증가한 1억7천71만원으로 분석됐다. 한전 임원의 연봉 수준은 석유공사나 광물자원공사 임원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한전 정규직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5.7% 높아진 7천876만원으로 파악됐다. 한전 임직원의 지난해 성과급 증가율 및 연봉 인상률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9개 시장형 공기업 중에서 압도적으로 높다. 한전이 지난해 성과급 잔치를 벌일 수 있었던 것은 10조원이 넘는 큰 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한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8조9천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1조3천500억원, 당기순이익은 13조4천200억원으로 각각 2배와 4.8배 급증했다. 이익이 급증한 것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제조 원가가 떨어지고 현대차그룹에 10조원대에 넘긴 삼성동 부지 매각대금이 들어온 덕분이다. 한전의 매출 원가는 지난해 45조4천600억원으로 2014년(49조7천600억원)보다 5조3천억원(8.7%) 감소했다. ◇ 한국전력 연간 영업비용 항목별 현황 (단위:억원) ┌─────────┬──────┬──────┬──────┐ │항목 │2015년 │2014년 │증감률(%) │ ├─────────┼──────┼──────┼──────┤ │사용된 원재료비 │146,269 │201,509 │-27.4 │ ├─────────┼──────┼──────┼──────┤ │인건비 │45,466 │37,540 │21.1 │ ├─────────┼──────┼──────┼──────┤ │기부금 │341 │379 │-9.9 │ ├─────────┼──────┼──────┼──────┤ │도서인쇄비 │71 │70 │1.1 │ ├─────────┼──────┼──────┼──────┤ │보험료 │945 │759 │24.5 │ ├─────────┼──────┼──────┼──────┤ │세금과공과 │4,531 │2,936 │54.3 │ ├─────────┼──────┼──────┼──────┤ │소모품비 │371 │323 │15.0 │ ├─────────┼──────┼──────┼──────┤ │수도광열비 │364 │367 │-0.7 │ ├─────────┼──────┼──────┼──────┤ │수선비 │18,461 │14,294 │29.2 │ ├─────────┼──────┼──────┼──────┤ │업무추진비 │77 │70 │9.1 │ ├─────────┼──────┼──────┼──────┤ │여비교통비 │673 │598 │12.5 │ ├─────────┼──────┼──────┼──────┤ │광고선전비 │386 │347 │11.4 │ ├─────────┼──────┼──────┼──────┤ │교육훈련비 │162 │151 │7.5 │ ├─────────┼──────┼──────┼──────┤ │구입전력비 │114,280 │126,017 │-9.3 │ ├─────────┼──────┼──────┼──────┤ │운반비 │61 │55 │9.8 │ ├─────────┼──────┼──────┼──────┤ │임차료 │1,870 │1,332 │40.3 │ ├─────────┼──────┼──────┼──────┤ │조사분석비 │37 │29 │25.5 │ ├─────────┼──────┼──────┼──────┤ │지급수수료 │9,159 │9,056 │1.1 │ ├─────────┼──────┼──────┼──────┤ │차량유지비 │189 │213 │-11.5 │ ├─────────┼──────┼──────┼──────┤ │통신비 │959 │917 │4.5 │ ├─────────┼──────┼──────┼──────┤ │피복비 │99 │126 │-21.6 │ ├─────────┼──────┼──────┼──────┤ │협회비 │74 │68 │8.7 │ ├─────────┼──────┼──────┼──────┤ │기타 │131,266 │119,716 │9.6 │ ├─────────┼──────┼──────┼──────┤ │총계 │476,110 │516,873 │-7.9 │ └─────────┴──────┴──────┴──────┘ ◇ 한국전력 연간 영업실적 현황 (단위:억원) ┌─────────┬──────┬─────┬───────┐ │항목 │2015년 │2014년 │증감률(%) │ ├─────────┼──────┼─────┼───────┤ │매출액 │589,577 │574,749 │2.6 │ ├─────────┼──────┼─────┼───────┤ │매출원가 │454,577 │497,630 │-8.7 │ ├─────────┼──────┼─────┼───────┤ │매출총이익 │135,000 │77,119 │75.1 │ ├─────────┼──────┼─────┼───────┤ │판매관리비 │21,533 │19,244 │11.9 │ ├─────────┼──────┼─────┼───────┤ │영업이익 │113,467 │57,876 │96.1 │ ├─────────┼──────┼─────┼───────┤ │당기순이익 │134,164 │27,990 │379.3 │ └─────────┴──────┴─────┴───────┘ 연합뉴스
  • [톡!톡! talk 공무원] 전성식 감사원 감사관

    [톡!톡! talk 공무원] 전성식 감사원 감사관

    “한때 함께 일했던 사이인데 그럴 수 있느냐고 더러 따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을 제대로 하자는 취지이니 도리어 제가 서운하죠.” 예비역 중령인 전성식(42) 감사원 방산비리특별감사단 제2과 감사관은 3일 이렇게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2012년 6월 6급 특채로 감사원에 발을 들여놓았다. 옛 일터에서 벌어지는 잘못을 파헤쳐야 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1998년 방위사업청 창설 멤버로 들어가 2005년까지 이지스함(KDXⅢ), K2 전차, 함대지유도탄 등의 연구개발에도 동참했다. 해군으로 드물게 다양한 경험을 쌓은 셈이다. ●전역 군인 피복비 반환 이끌어 뿌듯 전 감사관은 “2009년 인천 해역방어사령부 감찰실장으로 근무하며 함정·선박을 조사하는 일을 맡아 감사의 중요성을 느낀 뒤 더 넓은 무대로 진출하고 싶어 감사원에 지원서를 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010년엔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그래서 더 감사원 업무에 애착을 갖게 됐다. 그는 “과거엔 나무를 봤다면, 이제야 숲을 보는 느낌을 갖는다”며 “공익을 위한 감사이니 좀 억울하게 생각되더라도 널리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되뇌었다. 자신의 감사 탓에 군 선배 가운데 구속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전 감사관은 가장 뿌듯한 일로 군용 피복비 반환을 성사시킨 일을 손꼽았다. 보통 1년치를 연초에 미리 받는데 중간에 전역할 때도 반납하지 않아 국고에 손실을 입히기 때문에 시정에 나섰다는 내용이다. 본인의 경험에 비춰 감사를 건의한 사안이다. 예컨대 6월에 전역한 자신의 경우 20만원 중 10만원을 내놓아야 하지만 실행하지 않는 게 관행이라고 한다. 그는 “감사원이라고 모든 것을 다룰 순 없고 그게 바람직하지도 않은데다 해당 기관에서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비록 감사 안건으로 채택되지 않았지만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방탄복 비리 국방부 전 간부 적발 올 3월 방탄복 감사에 참여한 일도 잊을 수 없다. 전 감사관은 “장병들로선 자신을 지켜주리라고 확신하는 장비인데, 뚫리는 방탄복을 최전방에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2014년 6월 강원 고성군 군부대에서 임모(당시 24) 병장의 총기난사 사건이 터졌을 무렵 수색작전에 참여한 장병들이 왜 방탄복을 입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런데 철갑탄을 막는 방탄복은 물론이지만 보통탄만 막는 방탄복에다 형태도 갖가지라는 점을 밝혀냈다. 방탄복을 아예 입지 않은 장병도 숱했다. 2010년 이미 철갑탄(전차·군함·토치카 등의 장갑을 관통시키는 데 사용되는 포탄)도 견딜 수 있는 국산 방탄복이 개발된 터인데, 특정 업체로부터 청탁을 받은 국방부 전임 간부의 입김으로 보급계획을 변경해 검증되지 않은 외국제품으로 대체한 것이다. 한 업체가 독점하도록 짰기 때문이다. 전 감사관은 “아무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싶어도 군부대에서 입을 굳게 닫는다면 불가능할 것”이라며 “소통을 중시하는 등 그만큼 달라진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대산에 年 20만t 생산 엘라스토머 공장 증설

    LG화학은 2018년까지 충남 대산 공장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인 20만t 규모의 엘라스토머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다. 자동차용 범퍼, 신발의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전선케이블 피복재 등에 쓰인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엘라스토머 생산량은 현재 약 9만t에서 2018년 29만t으로, 매출이 6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 세계 3위가 된다. 현재 생산량 기준 1위는 다우케미칼, 2위는 엑손모빌이다. 석유화학 전문 시장 조사업체 CMR는 엘라스토머 시장이 지난해 약 2조 4000억원에서 2020년 약 3조 5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기능성 필름과 핫멜트(접착성 수지) 등 대륙별 수요에 특화한 맞춤형 제품 개발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이번 투자는 LG화학이 세계적인 소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선제 투자와 연구개발로 미래형 사업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소방 호스 잡고 활짝…소방관 꿈 이룬 시한부 소년

    소방 호스 잡고 활짝…소방관 꿈 이룬 시한부 소년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암과 계속 싸워나가고 있는 한 어린 소년이 자신의 꿈이었던 소방관으로 임명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주(州) 홈우드에 사는 암 투병 소년 코너 윌슨(6)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지역 센터 포인트 소방서로부터 명예소방관으로 발탁됐다고 ABC뉴스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소년은 비록 걸을 수 없고 눈도 잘 보이지 않지만 소방대원들의 도움으로 직접 소방 호스도 잡아보는 등 힘에 부치는 소방관 임무를 직접 체험하면서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소년은 생후 18개월 때부터 발병 사례가 매우 드문 ‘악성뇌질피복세포종’이라는 일종의 뇌종양이 생겨 지금까지 투병 생활을 해왔다. 뇌간 근처에 종양이 생겨 제거 수술을 받고 나서도 30번이나 되는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또 2년이라는 시간 동안 3개월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기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야 했다. 이후 소년은 정기 검사에서 같은 뇌 위치에 종양이 재발해 다시 수술을 받아야 했고 고통스러운 방사선 치료도 견뎌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정기 검사에서 여러 개의 종양이 발견되면서 더는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병원에서는 다른 치료 방법으로 화학 요법이나 실험 신약까지 시도했지만 효과는 거의 없었다. 심지어 소년은 종양이 척수까지 전이돼 운동 능력이 떨어져 혼자서 움직이기조차 어렵게 되고 말았다. 또한 수시로 통증과 구토 증상을 겪을 뿐만 아니라 시야도 이중으로 보여 한쪽 눈에 안대를 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주 전쯤에는 담당 의사가 가족에게 소년의 수명이 적게는 2주부터 많게는 2개월 사이라는 사망 선고와 같은 진단을 내렸다. 가족은 아이가 작은 몸으로 지금까지 힘든 수술과 치료, 고통을 잘 견뎌온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서 소년이 예전부터 동경해왔던 소방관 꿈을 이뤄주고자 지역 센터 포인트 소방서 측에 연락을 취한 것이라고 한다. 소년의 사연을 딱하게 생각한 소방서 측은 흔쾌히 소년을 초대했다. 그리고 소년은 이날 자신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소방관 체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소년의 할머니 카렌 호지스는 “코너는 정말 행복해했다. 지금은 날마다 힘껏 살려고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뭐든지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기적은 매일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센터 포인트 소방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천년의 사랑 ‘세모시’…씨줄날줄 패션을 입다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천년의 사랑 ‘세모시’…씨줄날줄 패션을 입다

    여름이 채 오기도 전에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이를 극복할 입을거리에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기술 발달로 시원하고 좋은 옷감이 많아졌지만 여름철 최고의 옷감 하면 여전히 모시를 먼저 떠올린다. 그중에서도 ‘한산모시’는 모시의 대명사로 불린다. 임금의 진상품이었고, 춘향전 등에 이름이 나올 정도로 오래전부터 한산모시는 명품으로 인정받았다. 1500년이 넘는 전통을 이어 온 천연 섬유 한산모시는 통풍성이 좋고 빨아 입을수록 윤기가 흐른다. 고급스러운 맵시가 나고, 가장 가느다란 세모시는 ‘잠자리 날개’에 비유된다. 그만큼 가볍다. 한산모시 짜기가 2011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되면서 축제의 의미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겨우 명맥을 잇는 모시산업을 뒷받침하는 국내 유일의 모시 축제 현장은 그래서 특별하다. 24일 충남 서천군에 따르면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한산모시문화제가 열린다. 장소는 한산모시관 일대다. 27회째를 맞는 축제는 ‘백일간의 기도 천오백년의 사랑’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옷뿐 아니라 모시를 활용한 음식 등 모시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모시산업의 전통을 알리는 행사에는 저산팔읍(苧山八邑) 길쌈놀이가 있다. 지금은 한산면을 중심으로 서천 지역에만 남았지만 예전의 모시 주산지인 8개 지역에서 부녀자들이 모시 일의 어려움과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부른 노래를 재구성한 민속놀이다. 팔읍은 한산, 서천, 비인, 남포, 주포, 임천, 홍산, 정산을 일컫는 것으로 서천 말고도 보령, 부여, 청양도 모시 주산지였음을 알 수 있다. 축제 이름도 초기에는 ‘저산문화제’로 불리다 중간에 지금처럼 바뀌었다. 이 길쌈놀이는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돼 있다. 놀이는 부녀자들이 각 지역 깃발을 들고 긴 행렬을 이뤄 행진하면서 진행된다. 풍물 소리에 맞춰 부녀자들이 긴 모시 천을 이어 잡고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하고 그 옛날 모시를 짜면서 부르던 노래를 하기도 한다. ‘무릎 비벼 삼은 모시 서울님을 줄 것인가, 오동잎이 울어 댈 때 감골 낭군 줄 것인가, 편지 왔네 편지 왔네 강남 낭군 편지 왔네….’ 이 길쌈놀이는 축제 기간 내내 매일 공연된다. 모시 경매도 있다. 지금도 한산모시는 값이 꽤 높다. 경매 대상은 아니지만 옷 한 벌을 만들 길이 21.6m, 폭 60㎝짜리 필모시 한 필이 중급 55만~65만원, 특급은 100만원이 넘는다. 경매에 나오는 상품은 완제품 옷과 양말 등 다양하다. 여자 상의가 20만~25만원에 거래되지만 경매에서 이보다 싸게 살 수 있다. 부담이 덜한 모시 양말 등도 경매에서 구입할 수 있다. 모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69)씨가 모시풀 껍질을 벗겨 원료인 태모시를 만드는 것부터 천 형태의 필모시를 짜는 과정까지 가르친다. 방씨는 “모시옷은 땀을 빨리 흡수 발산해 건강에 좋다. 깔깔한 느낌이 시원하고 질겨서 한 벌만으로 평생 입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주민들이 직접 모시를 짜는 시연도 펼친다. 모시옷을 입어 볼 수 있어 관광객이 직접 그 느낌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임은순(64) 한산모시조합장은 “요즘 옷 한 벌에 수백만원 하는데 모시의 질과 옷을 만드는 과정을 생각하면 결코 비싼 게 아니다. 부녀자들이 사지육신 다 망가지도록 만들어 한이 서린 옷”이라며 “그런데도 옛날 보부상들이 거래할 때와 달리 20~30년 전부터 중간 상인들이 가격 횡포를 부려 모시 짜는 주민이 줄었다”고 귀띔했다. 임 조합장은 “주민 100명 정도가 매년 700~800필의 필모시를 짠다”면서 “요즘은 필모시가 아니라 옷으로 만들어 팔고 유네스코 등재와 축제 덕에 인기가 좀 살아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축제에서는 현대적 감각이 풍부한 모시옷을 선보이는 패션쇼가 열린다. 서울 호서예술대 모델학과 학생들이 전문 패션쇼를 펼친다. 주민과 외국인은 물론 올해 처음 도입한 관광객 패션쇼도 있다. 현장에서 관광객에게 워킹 등을 가르쳐 패션쇼를 할 수 있게 했다. 관광객이 모시에 천연 염색을 해 보는 체험행사가 있고 모시 관련 퀴즈대회도 열린다. 모시 빨리 짜기 등의 대회도 열어 쏠쏠한 재미를 준다. 입상자에게 모시 양말 등 경품을 준다. 모시로 만든 차와 떡 등을 맛볼 수 있다. 한지·칠보 공예도 체험할 수 있다. 축제의 흥을 돋우는 공연도 많다. 국내 서커스단의 명맥을 간신히 잇는 동춘서커스단 공연이 1일 오후 1시부터 벌어져 아련한 옛 추억을 되살린다. 코미디 유랑극단도 마지막 날 오후 1시부터 공연을 벌인다. 전통 농촌문화를 형상화한 들풍장공연이 펼쳐지고 풍물공연 등도 즐거움을 준다. 모시관 옆에 캠핑장이 있어 잠잘 곳 걱정 없이 머물면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또 행사장 옆에 명품 민속주 ‘한산소곡주’ 공장이 있다. 행사 때 주막을 짓고 소곡주를 판다. 소곡주는 한산모시와 함께 역사성과 전통을 자랑하는 한산면의 대표 명품이다. 관광지도 지천으로 널렸다. 생태학의 권위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국립생태원이 있고, 국립해양생물자원관도 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한산소곡주도 그렇지만 한산모시는 우리 민족과 같이해 온 생활수단이고 피복의 역사다. 즐기는 것보다 역사성에 가치를 두고 느껴야 하는 축제”라며 “독창성이 높아 관광객들에게 자신 있게 권하고 싶은 축제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울릉공항 또 암초… 포스코·대림 입찰 포기

    울릉주민들의 최대 숙원사업인 울릉공항 건설 사업이 또다시 암초에 부딪쳤다. 18일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 방식으로 발주한 울릉공항 1, 2공구 건설공사에 참여가 예상됐던 포스코건설, 대림산업이 입찰 포기각서를 제출했다. 활주로 건설을 위해 바다를 매립할 흙과 바위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기존 계약금액으로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부산항공청은 다음달 중순쯤 재입찰 공고를 낼 방침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5800여억원을 들여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앞바다에 공항을 만들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입찰공고를 한 데 이어 다음달 중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앞서 정부는 1년 전 포스코엔지니어링이 가두봉(194.3m) 지역 10개 지점을 시추공을 뚫어 조사한 결과에 따라 공항 건설에 필요한 흙과 바위의 양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당시 조사에서 양질의 피복석과 사석은 367만㎥로 공항건설에 필요한 352만㎥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입찰을 앞두고 대림산업이 “가두봉 암석의 강도가 기준을 맞추지 못해 사실상 전량을 육지에서 운반해야 한다”며 사업비 증액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부산항공청은 암석 재조사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공항건설에 필요한 흙과 바위를 육지에서 실어올 경우 공사비가 공구당 최소 300억원에서 많게는 5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도 관계자는 “1978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처음 거론된 이후 38년째 끌어온 공항건설이 또다시 난관에 부딪혀 곤혹스럽다”면서 “관련 부처 등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공사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착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울릉공항 건설 사업 또 대형 암초 만나다

    울릉주민들의 최대 숙원사업인 울릉공항 건설 사업이 또 다시 암초에 부딪쳤다. 18일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 방식으로 발주한 울릉공항 1, 2공구 건설공사에 참여가 예상됐던 포스코건설, 대림산업이 입찰포기각서를 제출했다. 활주로 건설을 위해 바다를 매립할 흙과 바위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기존 계약금액으로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부산항공청은 다음 달 중순쯤 재입찰 공고를 낼 방침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5800여억원을 들여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앞바다에 공항을 만들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입찰공고를 한 데 이어 다음 달 중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앞서 정부는 1년 전 포스코엔지니어링이 가두봉(194.3m) 지역 10개 지점을 시추공을 뚫어 조사한 결과에 따라 공항 건설에 필요한 흙과 바위의 양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당시 조사에서 양질의 피복석과 사석은 367만㎥로 공항건설에 필요한 352만㎥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입찰을 앞두고 대림산업이 “가두봉 암석의 강도가 기준을 맞추지 못해 사실상 전량을 육지에서 운반해야 한다”며 사업비 증액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부산항공청은 암석 재조사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공항건설에 필요한 흙과 바위를 육지에서 실어올 경우 공사비가 공구당 최소 300억원에서 많게는 5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도 관계자는 “1978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처음 거론된 이후 38년째 끌어온 공항건설이 또다시 난관에 부딪혀 곤혹스럽다”면서 “관련 부처 등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공사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착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선분홍 진달래촌, 그윽한 조선족 삶의 향기

    선분홍 진달래촌, 그윽한 조선족 삶의 향기

    조선족 마을 ‘진달래촌’ 7일간 축제 기와집·비빔밥 등 전통 관광상품화 옌볜의 봄은 한국보다 한 걸음 늦게 왔습니다. 가지만 휑하던 모노톤의 나무들 사이로 분홍, 빨강, 하얀 ‘색’이 피어납니다. 6개 시와 2개 현이 있는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의 면적은 경기도의 세 배 정도. 이 넓은 옌볜 가운데에서도 유독 봄내음이 진한 곳이 허룽(和龍)시입니다. 두만강 발원지이자 백두산 여행의 주요 통로인 허룽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열린 진달래꽃 축제를 다녀왔습니다. 글 사진 허룽(중국) 서봉원 기자 seobw99@seoul.co.kr 허룽시 인구는 21만명으로 세종시와 비슷하다. 그중 조선족은 40% 정도. 조선족이 많기 때문에 허룽 시내에선 가게 간판을 보는 재미가 있다. 우선 한글과 한자를 비슷한 크기로 함께 쓰는 것이 이채롭다. 예컨대 ‘고구려식당’ 옆에 중국식 표기 ‘高句麗飯店’을 함께 써 놓는 식이다. 상호명도 정겹다. 몽빠리혼사촬영(사진관), 작은려관(여관), 광주신옷 19원부터(옷가게), 춘화리발부(이발소), 순녀김치(김치가게)처럼 직설적이고 수수하다. 영어 간판이 넘쳐나는 우리와 비교하면 더 정이 간다. 허룽 시내는 차로 10여분 정도면 가로지른다. 중심부에는 5층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고, 왕복 6차선 대로에 회전교차로도 갖추고 있다. 애연가는 많고 금연구역은 찾기 어렵지만 거리는 담배꽁초 하나 없이 깨끗하다. ●간판엔 한글·한자 병기… ‘뀀’ 등 독특한 말도 시내를 나서 옥수수 밭과 배, 사과 농장 등이 펼쳐진 들판을 버스로 20분 정도 달리면 축제의 무대인 진달래 민속촌에 닿는다. 진달래촌은 여러 모로 우리의 시골을 생각나게 한다. 서울이 고향인 이들은 민속촌을 상상하면 알기 쉽다. 마을 입구부터 정갈하게 펼쳐져 있는 100여채의 집들이 낯익다. 모두 기와집을 본뜬 집들이다. 마을 한쪽엔 우리의 전통 한옥이라 할 만한 집들도 있다. 늘씬하게 하늘로 뻗은 처마와 격자무늬 창살, 앞마당의 넉넉한 항아리, 단정하게 볏짚을 이고 있는 초가집 등 너무 익숙한 풍경에 오히려 붉은 바탕의 중국어 안내판들이 어색해 보일 정도다. 길 양쪽에 전통 시장처럼 늘어선 노점들도 반갑다. 가게 주인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된장, 감주(달달한 지역 전통술), 담배 등을 파는데 억양이 북한 말투와 비슷했다. 가만히 들어 보니 짐작할 수 있는 말도 있고 도무지 무슨 말인가 싶은 말도 있다. 가령 뀀(꼬치), 돌물(용암), 부동하다(같지 않다), 밀차(카트) 등은 맥락을 더듬어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곱돌밥(돌솥밥), 구새통(굴뚝), 내굴(연기) 등은 물어보고 나서야 뜻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대화에 불편함은 전혀 없다. 우리네 시골 모습은 마을 구석구석에서 더 찾아볼 수 있다. 입구 곁에 따로 세워 놓은 대형 온실은 ‘진달래문화원’으로 꾸며져 있다. 각양각색의 진달래가 사방을 장식한 가운데 한복을 입어 보거나 전통혼례, 서예, 그네타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은 그네를 타고 한복을 뒤적이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마을 광장 한쪽에선 떡방아를 찧는 사람들이 땀을 흘리고, 떡을 나눠 주는 아주머니들은 분주했다. 광장 중앙에서 열린 1000인분 전통 비빔밥 만들기 행사를 중국 언론의 최신식 드론 카메라가 촬영을 했다.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 흥을 더했다. 장수촌을 조망하려면 10분 정도 언덕을 오르면 된다. 정상엔 장수정(長壽亭)이 세워져 있다. 지난해 허룽시가 유엔이 선정한 세계 장수마을(평균 78.8세)에 뽑힌 것을 기념한 정자다. 정자에 앉아서 내려다보면 어른 키 세 배가 넘는 대형 물레방아를 비롯해 진달래촌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 쌀쌀한 기온 탓에 진달래가 절정을 이루진 않았지만 마을에 봄기운을 불어넣기엔 충분했다. 허룽시는 진달래 축제를 야심차게 키워 가고 있다. 광산 붕괴 사고가 있던 2013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열어 올해로 8회째다. 지난해 30만명이 찾았고 올해도 개막식에만 3만명이 왔다. 특히 러시아, 북한과 인접하고 한국, 일본 등과도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복안이다. 올해도 한국, 일본 등의 가수와 러시아 공연단을 초청하는 등 공을 들였다. 러시아에서 온 쿠조라 발레리아 기자는 “러시아 사람들이 진달래꽃을 좋아해 이 축제가 알려지면 많은 사람들이 올 것 같다”며 “허룽까지 오는 버스가 자주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조선족 감소 추세 속 귀중한 진달래촌 문화 진달래촌은 조선족 103가구가 실제 살고 있는 마을이다. 2010년 큰 물난리에 집을 잃은 조선족들이 모여 산다. 허룽시 여유국의 김송철 부국장은 “고려인들이 러시아에 많이 동화된 것과 달리 조선족들은 우리말과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며 “축제에서 주목받는 것도 널뛰기, 그네타기 등의 민속체험”이라고 설명했다. 민족에 대한 강한 애착은 조선족 비율이 줄고 있는 냉혹한 현실이 반영됐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조선족이 돈벌이를 위해 중국 각지로 떠나는 데 반해 한족은 대거 유입되고 있다. 언젠가 자치주의 지위를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겹던 한글 간판들이 모두 한자로 바뀔 수도 있다. 새삼 진달래촌에서 본 익숙한 시골 풍경들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김 부국장이 정색하며 덧붙인 한마디가 인상적이다. “진달래가 아무리 아름답기로서니 우리 민족만 하겠습니까.” 허룽시의 봄. 진달래는 예뻤고, 진달래 축제는 즐거웠고, 진달래촌은 애틋했다. ■ 여행수첩 → 가는 길:인천에서 옌볜자치주의 주도인 옌지까지 비행 시간은 1시간 정도. 옌지에서 허룽까지는 1시간 10분이 더 걸린다. 공항에서 버스가 15분마다 1대씩 출발하며 요금은 약 17위안(약 3000원)이다. 축제 기간에는 허룽 시내에서 진달래촌까지 전용 버스가 운행된다. 소요 시간은 20분. → 맛집:생태도시를 표방한 허룽시는 고랭지 음식 재료들이 입맛을 돋운다. 산림 피복률이 82%나 돼 원시산림에 가깝다는 천혜의 환경 덕분이다. 특히 유리처럼 투명하고 윤기가 나는 평강벌 쌀은 청나라 황제의 밥상에도 올랐다. 옥수수로 면을 만들어 잔치국수처럼 먹는 ‘옥면’도 유명하다. 조선족 냉면은 100여년의 역사를 가졌다고 한다. ‘작은’ 그릇이 한국의 대(大)자 크기다. 넉넉한 인심에 놀라고 깊은 소고기 육수 맛에 반한다. 닭고기 완자가 들어가 있는 것이 특이하다. 냉면으로는 ‘순이 냉면’ ‘남평냉면’, 샤부샤부로는 ‘복암원 훠거’가 유명하다.
  • 서울 정릉천고가 손상구간 보수 완료

    서울시는 4일 중대결함이 발견된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의 보수공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다리를 떠받치는 케이블이 끊어졌던 내부순환로 7.5㎞ 구간이 안전 문제로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19일까지 통행이 중단됐다. 끊어진 4번 케이블은 3월에 교체한 데 이어 나머지 5개 케이블도 모두 새로 설치했다. 시는 보수·보강 공사 중 내부순환로를 떠받치기 취해 설치한 임시 교각을 14일까지 철거한다. 정릉천에 세운 임시 교각은 장마철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물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장마가 시작되기 전 철거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릉천고가의 케이블이 부식돼 끊어진 원인은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시설안전공단과 한국교량 및 구조공학회, 대한토목학회, 한국콘크리트학회 등 3개 학회가 공동으로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6월에 발표한다. 아울러 케이블이 끊어진 정릉천고가와 같은 공법으로 만들어진 내부순환로의 정릉천 고가교, 서호교, 두모교, 홍제천 고가교 등 4개 교량에 대한 특별점검은 이달로 마무리한다. 청음과 내시경 조사, 케이블을 감싼 플라스틱 피복을 절개해 조사를 벌인 결과 현재까지 중대결함은 나타나지 않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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