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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1) 영원한 이방인 애버리진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1) 영원한 이방인 애버리진

    ‘호주댁’과 ‘쌕쌕이’를 아시나요. 전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가리키는 말이고 후자는 한국 전쟁 때 혁혁한 전공을 세운 호주전투기를 말한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이민국의 하나로, 캥거루와 코알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의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호주의 실체를 양파 껍질 벗기듯 하나 둘 벗겨본다. 호주 시드니는 세계 3대 미항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연중 관광객들로 북적되는 서큘러 키 페리선착장 바로 옆에서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흰 물감으로 보디 페인팅한 건장한 체구의 흑인 남자들이 통나무 피리(디주리두)를 불면서 전통음악이 담긴 음악 CD를 판다. 독특한 악기소리에 관광객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구경하다 호주 돈 10달러(7360원)를 주고 CD 한 개를 사고 그들과 기념사진을 찍는다. 관광객 김영수(41)씨는 “호주 주류사회의 문화자원은 아니지만 잘 다듬고 발전시키면 새로운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非)호주적인 거리의 악사는 시드니 도심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호주의 그랜드캐니언 블루마운틴에서도 등장한다. 슬픈 전설이 새겨진 세 자매 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에코 포인트 한 구석에서 전통 돗자리를 깔고 디주리두를 불어댄다. 관광객들이 호주 돈 2달러를 내면 환한 얼굴로 기념사진을 찍게 해준다. 이들이 바로 호주가 자랑하고 싶지 않은 애버리진(이하 원주민)이다. 이들은 호주대륙에 백인들이 몰려오기 전 높은 수준의 문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살았던 원주민들이다.4만여년 전인 제4빙하기 중반 인도네시아에서 호주대륙으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된다. 백인이 오기 전 원주민 인구는 최대 100만명이었고 200개의 언어와 600개의 방언을 사용했다. 하지만 백인들이 오면서 호주 대륙은 원주민에게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 되었다. 백인들은 총과 칼을 앞세워 원주민의 땅을 빼앗고 노예처럼 부려 먹었다. 원주민들은 보금자리에서 쫓겨나 떠돌거나 척박한 아웃백(호주의 오지)으로 강제 이주되기도 했다. 호주판 굴락(옛소련의 노동수용소)에서 원주민들은 백인들이 보낸 보호관의 감시를 받아야 했다. 보호관의 비위를 거스르면 추방이나 재산 압수는 물론 정신병원에 갇히는 벌을 받았다. 100여년간에 걸친 백인들의 차별정책으로 원주민 수는 크게 줄었다. 한때 90% 가까이 줄었다가 지금은 조금 늘어 45만명선. 호주 총인구 2100여만명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동화정책으로 최대 희생양된 ‘도둑맞은 세대´ 호주에 남아공과 함께 대표적인 인종차별국가란 오명을 안겨준 차별정책의 하나가 동화정책이다. 원주민 아이들을 강제로 빼앗아 교회나 고아원 등 강제수용시설에서 기르며 영어를 가르치고 동화가 됐다고 믿으면 시민권을 주는 정책이다. 최대 10만명의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었다. 이들이 바로 ‘도둑맞은 세대(Stolen Generation)´로 1900년부터 72년 동안 계속된 동화정책의 최대 피해자다. 지금은 차별정책이 폐지됐지만 원주민들은 여전히 차별정책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어른 4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류머티즘열 발병률은 세계 최고. 여성 사망률은 백인여성의 무려 6배나 된다. 가난과 차별의 이중고 속에서 원주민들은 어른이 돼도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 놀면서 술과 마약에 찌든 어른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절망에 빠져 목숨을 버리기도 한다. 아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4학년때 학교를 그만두고 길거리로 나선다. 파란만장한 생을 자살로 마감한 원주민 지도자 톱 라일리는 생전에 “백인들이 우리의 주권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당신들도 주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잘나가는 원주민들도 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육상에서 2관왕에 오른 캐시 프리만과 호주 럭비리그 대표선수로 활동했던 앤서니 먼딘, 포트 아델레이드 축구팀의 선수로 뛰었던 찰스 퍼킨스 등이 대표적이다. ●레드펀 블록 재개발땐 원주민에 토지 소유권을 하지만 이들처럼 개천에서 용난 사람은 드물다. 미국의 인디언처럼 처량한 신세가 돼버린 이들이 불평등의 멍에에 구부러진 등을 맞대며 살아가는 곳이 ‘레드펀 블록’이다.1973년 역근처 1에이커에 조성된 이 블록은 백인들에게 마약과 음주, 폭력이 만연한 곳이지만 애버리진에게 고향과 같은 곳. 대도시의 유일한 집단거주지로 원주민 젊은이들이 꼭 찾는 아지트다.3년전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던 이곳 주민의 대부분은 도둑맞은 세대 출신이다. 기자가 한때 하숙했던 집주인의 큰딸은 “레드펀은 무서운 곳”이라며 “밤엔 절대 가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아름다운 중세풍의 건물과 현대식 고층빌딩들이 하모니를 이뤄 작은 뉴욕을 연상시키는 도심지에서 차로 5분 거리인 레드펀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은 ‘날선 풍경’에 적잖이 놀란다. 역사엔 경찰과 철도보안요원들이 경계의 눈초리를 연방 흘리고 있어 승객들은 절로 긴장하게 된다. 역사를 나오면 아침부터 깡마른 검은 피부의 여인이 말없이 종이컵을 들이댄다. 동정을 담은 동전이 종이컵에 들어가도 담배만 피워댈 뿐 고맙다는 말도 없다. 이 여인의 이름은 신디 프랜치(52). 나홀로 살며 교도소도 몇 차례 들락거려온 그녀는 마약중독에 따른 합병증으로 최근 병원에 실려갔다. 레드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임순영(51)씨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이곳 주민 일부는 아직도 가난과 백인에 대한 증오로 술과 마약에 젖어 살아간다.”고 말했다. 원주민 지도자 믹 먼딘(58)은 “레드펀 블록을 재개발할 때 원주민에게 도움되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주정부가 원주민의 토지 소유권을 인정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호주가 경치만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려면 이런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씻김굿이 중요하다. 과거사에 대한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이 먼저 이뤄질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타스마니아 주정부가 주정부로는 처음으로 공식사과와 보상을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하지만 다른 5개주와 연방정부는 동참에 미적거리고 있다. 그렇게 돼야 레드펀 역사 담장에 대자보처럼 휘갈겨 쓴 ‘4만년 세월은 길고도 길다.4만년 세월은 내 가슴에 아직도 남아 있다.’ 라는 원주민의 절규가 봄날 눈 녹듯이 사라질 수 있다. 원주민이 진정으로 대접받는 날이 와야 호주가 자랑하는 다문화주의가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다. 원주민과 백인이 어깨춤을 덩실덩실 함께 추는, 진정한 호주로 거듭날 수 있다. siinjc@seoul.co.kr ■ “슬픈 과거 청산하고 미래 향해 나아가길…” 레드펀 자원봉사 임순영 선교사 “슬픈 과거에 더이상 머물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 호주 시드니 ‘레드펀 블록’에서 8년 동안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선교사 임순영씨가 30일 원주민들에게 들려주는 말이다. 백인들과의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자는 뜻이다.1988년 호주로 이민온 임씨는 “어려운 이웃들을 늘 돕고 싶었다. 해서 1999년 새순교회 선교팀의 일원으로 레드펀 블록에 들어왔다.”며 봉사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임 선교사에 따르면 그가 봉사를 시작하던 당시엔 레드펀 블록은 무서운 곳이었다. 주민 90%가 마약중독자였고 무장 강도, 살인 등 강력범죄가 잦았다. 교도소를 밥먹듯이 드나드는 주민들은 오랫동안 실업자 신세였고 아이들은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며 범죄를 저질렀다. 뉴욕의 할렘가보다 위험했던 이 지역에 경찰들도 경찰차가 아니면 순찰하지 않을 정도였다. 길가에는 마약주사기가 널려 있고 구급차 사이렌이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며 가난과 백인들에 대한 증오로 주민들이 술과 마약에 절어 살다 죽어가는 절망뿐인 곳이었다. 하지만 임 선교사는 누구도 들어오길 겁내는 이곳에 들어왔다. 아내 최경섭(50)씨와 밤마다 원주민들을 찾았다. 샌드위치와 커피 등을 대접하며 그들의 아픈 마음을 달랬다.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다. 원주민들에게 두들겨 맞고 칼로 협박당하기도 했으며 아내는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그럼에도 임 선교사 부부는 물러서지 않았다. 봉사하러 왔다가 금방 떠나던 이전 사람들과 달리 한결같이 지극한 이들의 정성에 원주민들은 마침내 2003년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곳에 들어온 지 4년 만의 일이었다. 이때부터 원주민들은 임 선교사를 따랐고 임 선교사와 함께 레드펀의 어둡고 습한 분위기를 털어내기 시작했다.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05년부터 이 지역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약을 끊고 일자리를 구한 주민들이 하나 둘 생기고 범죄도 많이 줄었다. 임 선교사는 “기본 환경은 변하지 않았지만 주민들 사고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소득” 이라고 강조했다. 원주민 사이에 스탠리 리베카로 통하는 임 선교사는 “호주 내륙의 원주민들도 찾아가 아픈 과거를 보듬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학벌을 깬 사람들] (2) ‘대학중퇴’ 만화가 이두호 세종대 교수

    [학벌을 깬 사람들] (2) ‘대학중퇴’ 만화가 이두호 세종대 교수

    “우리 사회가 학벌이 아닌 작품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만화계를 닮았으면 좋겠습니다. 곪은 것은 터져야 하기에 지금의 학위 위조 논쟁은 더욱 달구어 져야 합니다. 그 후에야 올바른 방향으로 사회적 합의가 나올 수 있으니까요.” ‘임꺽정’,‘머털도사’,‘객주’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이두호(64)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나직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홍익대 중퇴의 학력으로 세종대 교수에 임용된 만화계의 거장인 그는 뚝배기같이 구수한 작품들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는 만화가 인생에서 학벌 문제로 세 번의 화를 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결국 화를 이기는 것은 끊임없이 솔직하고 당당하게 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면서 “그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사람들이 나를 경력이나 직위가 아닌 만화가로 보아 주었다.”고 말했다. ●작품으로 평가받는 만화계 닮아야 경북 고령군 다산면 상곡동에서 자란 그는 초등학교 때 각종 미술전에서 상을 휩쓸고 중학교 2학년 때 이미 ‘피리를 불어라’라는 128페이지 만화를 그려내는 뛰어난 재주를 보였다. 어린 이두호의 꿈은 화가였고,1964년 상경해 홍익대 서양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가난은 심했고, 군 복무를 마친 뒤 1968년 결국 학교를 중퇴했다. 이 교수는 “솔직히 공부 안 해 내심 좋았다. 책까지 팔아 밥을 먹던 시절이었으니까. 지금 돌아보면 부모님이 나를 믿어 주신 것이 참으로 고맙다.”고 회상한다. 대학을 중퇴한 뒤 만화가의 길로 들어서자 순수 회화를 하는 동창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일명 ‘딴따라’의 길로 들어섰다며 비난했다. 한번은 반가운 마음에 나갔던 입학생 동창회에서 맥주잔을 내던지며 첫 번째 화를 냈다. 이 교수는 “그냥 솔직히 나를 인정하고 보여주면 되는 건데 젊은 시절이라 화를 참지 못했죠. 지금은 입학생 동창회에서 같이 전시를 하자고 연락이 와요. 한번도 참여는 안 했지만….”하고 말하며 눈웃음을 짓는다. ●학력 속이는 건 절대 용납될 수 없어 두 번째로 화를 낸 것은 3년여전 한 박물관에서였다. 초청 인사를 소개하는 팸플릿에 자신을 서울대 미대 동양학과 졸업이라고 소개한 것을 보고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정중하게 고쳐줄 것을 요구했지만 고친다 해도 행사가 끝난 뒤 다시 뿌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정말 난감한 순간이었다. 결국 주위 사람들에게 화를 냈다.20여년전 그의 만화책 중에는 홍익대 졸업이라고 소개한 것들도 있다. 그때마다 화를 내기도 하고 싸우기도 했지만 ‘출판사가 사정을 봐달라.’고 하면 좋은 게 좋다고 눈감아 준 적도 있다. 그는 “학력을 속이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면서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주위 환경에 말려들어가 본의 아니게 학력 위조를 하게 된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요즘에는 기자들에게 그냥 만화가라고 소개해 달라고 한다.”면서 “만화가가 교수보다 나를 더 잘 설명하는 직업 아니냐.”고 되묻는다. 세번째로 화를 낸 것은 교수로 임용될 때였다. 그림 작업으로 한참 바쁜 어느날 아침 세종대 관계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바빠서 정확히 못 들었지만 재학증명서 등의 서류를 제출한 뒤라 관련된 설명을 요구하는 듯했다. 하지만 작업 시간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면접날 그는 총장과 이사장 앞에서 학교를 중퇴한 사실 등을 있는 그대로 가장 먼저 말했다. 그런 솔직함을 인정받았는지 99년 정교수로 발탁됐다. 그러나 임명식을 하는 자리에서 사회자는 그의 경력을 말하며 대학에 관한 부분은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실력 갖추면 학벌과 무관해져 학벌에 대한 세 가지 에피소드를 들려준 이 교수는 “젊었을 때 무조건 당당하게 내 학력을 이야기하곤 했다.”면서 “그런 과정을 거치니 이젠 학벌과 무관한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학벌을 가지고 힐난하던 사람들의 목소리도 없어졌다. 한번은 홍익대 학보사 학생들이 취재를 와서 “난 졸업생이 아니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학생들에게 너무했나 싶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자식에게는 좋은 대학을 가라고 권하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 물어봤다. “막내 아들이 고1 때는 중간 정도는 하더니 고3 때는 한반 57명 중에 53등을 한 적이 있어요. 애 엄마가 화가 많이 나 얘기를 좀 하라고 하더군요. 아들과 함께 둘이 낚시를 갔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학벌은 상관없다고 말해줬어요. 실력으로 학벌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실력을 갖출수록 학벌과 무관해지는 거라고. 그때부터 열심히 만화를 그리더니 지금은 대구의 한 예술대학에서 만화가의 꿈에 부풀어 있어요. 그 애들이 사회에 나올 때면 실력을 우선으로 하는 쪽으로 사회가 많이 바뀌어 있길 바랍니다.” 글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정상회담중 을지훈련 ‘엇박자’

    북한 군부가 남북정상회담 기간 중에 열리는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에 대해 “2·13 합의와 6자회담에 파국적 결과를 가져올 대규모 전쟁연습”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통일부와 외교부 등 외교안보 부처들이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내 주목된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10일 ‘정상회담 일정을 고려해 UFL을 축소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한·미훈련이 남북관계에 문제가 안 되는 시대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이미 계획된 일정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출석,“(UFL에 대해) 북측에서 정확한 의사표시나 요구가 아직 없었다.”면서 “의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북측이 제의한다면 적절한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일부 전문가들은 1994년 제네바 북·미합의 당시 팀스피리트훈련을 취소했던 전례를 들어 일정 변경이나 축소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친다. 하지만 한·미간 합의가 필요한 사안인데다 자칫 안보 논란으로 비화될 수 있어 정부로선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측은 이날 판문점에서 가진 북·미 대령급 군사접촉에서 UFL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성명을 미군측에 전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대규모 전쟁연습이 강행되는 조건에서 이에 대응한 위력한 타격 수단을 완비하는 데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한 언약을 실지 행동으로 적극 추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그러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오늘 조선에서 6·15 공동선언과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에 기초해 북남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정상회담이 차질을 빚는 것을 원치 않지만 UFL 문제를 회담에서 반드시 거론하고 넘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금까지 UFL 등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 문제를 ▲혁명열사릉 등 참관지 제한 철폐 ▲북방한계선(NLL) 재조정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선결돼야 할 ‘4대 근본문제’라고 주장해 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아이들 민속놀이 100가지(김종만 지음, 바보새 펴냄) 아이들의 근본적인 생명줄은 놀이에 있다. 그러나 개미처럼 바글대며 뛰놀던 아이들이 사라진 자리에 놀이문화도 점점 잊혀지고 있다.1980년대 초부터 아이들의 민속놀이에 관심을 갖고 수많은 놀이를 발굴해 가르쳐 온 초등학교 교사 김종만씨가 우리 놀이 소개책을 펴냈다.1993년에 발간한 책을 새롭게 다듬은 것으로 철마다 달라지는 조상들의 놀이를 다룬 ‘잘 놀아야 철이 들지’와 북한 아이들의 놀이를 소개한 ‘북녘 아이들 놀이 100가지’도 함께 나왔다.1만원.●역사가 담긴 12가지 우리 악기 이야기(김선희 지음, 어린이 작가정신 펴냄) 악기들이 연주하는 역사 속 숨은 이야기를 듣는다. 동해 바다의 거북 같이 생긴 섬의 대나무. 낮에는 두개로 갈라졌다가 밤이면 합쳐진다. 신라 신문왕이 찾아가자 용이 나타나 그 까닭을 설명한다.“한 손으로는 소리를 낼 수 없지만 두 손을 마주치면 소리가 납니다. 이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면 천하가 화평해질 것입니다.”바로 만파식적이다. 동양의 첼로 아쟁, 마테오리치가 중국에 전한 양금 등 12가지 악기에 얽힌 뒷얘기로 역사와 조상의 얼을 되새긴다.9500원.●동물 아틀라스(에릭 마티베 지음, 이세진 옮김, 문학동네 펴냄)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지구에서 숨을 쉬며 살아갈까. 자연환경에 따라 동물들은 어떻게 적응하고 살며, 대륙별로 동물들은 어떻게 다를까. 이 궁금증을 그림 지도로 해결한다. 북유럽의 겨울숲에서는 온몸이 새하얀 흰올빼미, 스라소니와 순록을 발견하고 마다가스카르에서는 과일만 먹고 사는 아이아이원숭이,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인드리원숭이,2억년 전에 생겨나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실러캔스를 만날 수 있다.1만 2000원.●미생물의 신비 발효(김정 지음, 주니어김영사 펴냄) 발효 교실의 유상균 선생님과 강이, 바람, 열매 세 친구가 동서양의 발효 음식들을 하나씩 배워간다. 미생물과 엉키고, 익고, 삭으면서 채소는 김치가, 콩은 된장이, 어류는 젓갈이 되는 과정을 이야기와 사진, 만화 요리법으로 본다. 늘 속이 더부룩하고 변비로 혼자 끙끙 앓던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가 터키국왕이 준 요구르트로 병을 치유한 이야기, 새우젓을 팔러 나선 가난한 양반 이야기 등이 곰살맞다. 테마 사이언스 시리즈의 네번째 책.8500원.
  • 창립 60주년 대한건설협회 새 CI·발전계획 발표

    창립 60주년 대한건설협회 새 CI·발전계획 발표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한건설협회가 25일 새 기업이미지통합(CI)과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대한건설협회는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가진 임시총회에서 새로운 CI를 소개했다. 새 CI는 협회의 영문 약칭인 ‘CAK(Construction Association of Korea)’를 바탕으로 협회 미래비전의 핵심 키워드인 창조(Creating)와 전진(Advance), 한국(Korea)을 상징한다고 건설협회는 설명했다. 오른쪽 위쪽의 사각형 3개는 건설을 상징하는 창, 터전, 빌딩을 모티브로 협회가 확대·발전해 나가는 역동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건설협회는 이와 함께 ‘최상의 가치를 창조하는 건설기업의 성공 파트너’란 비전을 내세우고 중장기 발전 계획인 ‘비전 2015’를 선포했다. 권홍사 회장은 “건설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각종 건설규제를 없애 회원들의 경영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지문으로 성별·인종도 가려낸다

    범죄 현장의 지문을 통해 범죄자가 여성인지, 남성인지, 어떤 인종인지, 어떤 음식을 먹는지까지 가려낼 수 있는 첨단 기술이 개발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3일 분석화학지 최신호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금까지 지문을 채취하는 방법은 분가루와 액체, 또는 증기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화학성분 흔적 등 중요한 법의학적 단서를 훼손하기가 쉬웠다.그러나 런던 임피리얼 칼리지의 물리화학자 세르게이 카자리언 등 연구진은 젤라틴을 소재로 한 테이프를 사용, 문고리와 찻잔 손잡이, 굴곡진 유리잔과 컴퓨터 스크린 등 어떤 형태의 표면에서도 지문을 채취할 수 있으며 적외선을 쪼일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고감도 장비를 통해 30초 안에 분자들을 식별해내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문에는 수백만분의 1g밖에 안 되는 체액이 묻어 있지만 법의학자들은 이것 만으로도 범죄자의 성별과 인종, 섭식 및 생활습관 등을 밝혀낼 수 있다는 것이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비운의 보라매 父子

    비운의 보라매 父子

    지난 20일 서해상에서 KF-16 전투기를 몰고 야간임무를 수행하다 숨진 박인철(27·공사 52기) 중위의 아버지가 23년 전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다 숨진 고 박명렬(공사 26기) 소령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代 이어 순직… 현충원 함께 안장 22일 공군에 따르면 박 중위가 다섯 살이던 지난 1984년 아버지 박 소령은 F-4E를 몰고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다 추락사고로 숨졌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공군사관학교를 마친 박 중위는 지난 2월 공군 고등비행 과정을 마치고 정식 전투조종사가 됐다. 사고 당시 박 중위는 충남 서산에 있는 제20전투비행단 소속으로 교관 조종사인 이규진(38) 소령을 뒷좌석에 태우고 KF-16으로 기종 전환 훈련을 받던 중이었다. 공군은 박 중위를 1계급 특진해 아버지가 묻힌 서울 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했다. 유족들은 부자(父子)를 합장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전례가 없어 보훈 당국이 고민 중이라고 공군 관계자는 전했다. ●공군, 비행기록장치 발굴 총력 올해 들어서만 두번째로 발생한 KF-16 전투기 추락사고로 공군엔 비상이 걸렸다. 지난 2월 사고처럼 정비불량이 원인으로 드러날 경우 공군의 위신은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공군은 사고 하루만인 21일 서해상에서 기체 일부와 조종사 좌석 시트 등 사고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공군은 정확한 추락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기의 비행기록장치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지점이 해안에서 90㎞나 떨어진 원해상으로 수심이 80∼100m나 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군이 우려하는 최악의 상황은 정비 부실 등이 원인이 된 ‘인재’로 판명나는 경우다. 공군 관계자는 “미국 제작사가 부품교체를 지시했던 2월 사고기 엔진과는 생산 시기가 달라 정비대상은 아니었다.”면서도 사고기의 정비 이력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책꽂이]

    ●경제인류학으로 본 세계무역의 역사(필립 D 커틴 지음, 김병순 옮김, 모티브 펴냄) 미국 존스홉킨스대 명예교수인 지은이는 ‘상인 유민 집단’이 생겨난 배경을 설명하고, 그들이 몇 세기에 걸쳐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역 거래와 교환 행위를 해나간 역사를 비교 세계사의 관점에서 파악한다. 무엇보다 유럽 중심 사관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2만 3000원.●고대에도 한류가 있었다(임재해 등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 오늘의 한국 문화를 세계 문화 속에 살아 숨쉬게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 한류를 주체적으로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이어가려면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이 책은 한류가 주춤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역사에서 한류의 뿌리를 찾아보자는 학계의 노력을 한데 엮은 것이다.2만 3000원.●택리지-당쟁의 상처를 딛고 조선 팔도를 누비다(이중환 지음, 허경진 옮김, 서해문집 펴냄) 실학사상에 바탕을 둔 대표적인 인문지리서로 조선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여느 지리서와는 달리 ‘살 만한 곳은 어디인가.’라는 문제의식으로 지리와 인문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역사와 문학과 철학을 아우르며 우리 땅의 진경을 펼쳐보여 인문지리서의 전범이 되었다.9500원.●탐사선이 밝혀낸 태양계의 모든 것(미즈타니 히토시 감수, 뉴턴 코리아 펴냄) 마젤란, 갈릴레오,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 스피리트, 오퍼튜니티, 카시니, 호이겐스 등 우주 탐사선이 천체 상공이나 표면에서 직접 촬영한 자료로 만든 영상해설집이다. 태양계 천체의 모든 것을 200여컷의 사진에 담았다. 뉴턴 하이라이트 시리즈.1만 5000원.●시간여행자(로널드 몰렛 지음, 이창미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지은이는 코네티컷 대학의 이론 물리학 교수로 2000년 타임머신 이론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회전하는 빛 안에서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중성자를 관측할 수 있는 실험장치를 만들기도 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기초로 시간여행의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증명했다.1만 2000원.●내몸을 살리는 천연발효식품(산도르 엘릭스 카츠 지음, 김소정 옮김, 전나무숲 펴냄) 김치와 된장, 요구르트와 독일의 양배추 발료식품 자우어크라우트, 인도의 발효빵 도사와 이들리, 에티오피아의 벌꿀 술 테치까지…. 미국 테네시주의 쇼트 마운틴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 지은이가 발효식품의 사회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규명한 식품 문화 보고서이다.1만 4800원.●속담 인류학(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이코노미스트 펴냄) ‘남자는 늘 욕망하나 늘 가능하라는 법은 없고, 여자는 늘 가능하나 늘 바라지는 않는다.’일본의 여성작가인 지은이는 주자의 ‘소년은 쉬 늙고 배움은 이루기 어렵다(少年易老學難成)’는 시에서 불경스럽게도 이런 러시아속담을 연상한다. 제목은 연구서 같지만 일종의 유머집이다.1만 1000원.●크레이지 허니문 604(구완회 지음, 올림 펴냄) 지은이는 어느날 터키 이스탄불의 거리에서 미친 개 세 마리에게 허벅지를 물어뜯겼다. 광견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 그는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자문한다. 그후 그는 신혼여행으로 세계일주를 하자고 여자친구에게 제안했고, 대책없는 남녀는 604일 동안 ‘땡기는 대로’ 40개국을 여행한다.1만 2000원.
  • 오케스트라가 애니·연극과 만나는 색다른 음악회 봇물

    오케스트라가 애니·연극과 만나는 색다른 음악회 봇물

    방학을 맞은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공연이 줄을 잇고 있다. 전통적인 청소년 음악회로는 1990년 시작,18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예술의전당의 청소년음악회가 단연 눈에 띈다. 오는 21일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상반기 마지막 공연을 갖는 청소년음악회는 ‘김대진의 음악교실-협주곡의 변천사Ⅱ’로 진행된다. 클래식음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협주곡(Concerto)이 낭만주의 시대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떤 모습으로 변모해왔는지 알아보는 시간이다.2004년부터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지휘, 해설까지 도맡아 1인3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대진의 음악교실’은 음악에 감동받은 청소년이 다시 공연장을 찾게끔 한다는 방침.8000∼1만 5000원.(02)580-1300. 8월7∼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피터와 늑대’는 오케스트라와 애니메이션을 연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금난새의 지휘로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프로코피예프가 1936년 오리, 고양이, 늑대 등 등장인물마다 주제를 두고 작곡한 ‘피터와 늑대’의 음악을 들으며 영국의 브레이크스루필름이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2만∼5만원.(02)399-1114. 오케스트라가 연극과도 만났다.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는 22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청소년을 위한 ‘오케스트라, 연극을 만나다’를 공연한다.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가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주제로 만든 오케스트라 모음곡 1∼3번을 연주하며, 연극배우 배상돈이 음악에 맞춰 대사를 낭독한다.1만∼10만원.(02)501-1330. 가족오페라 ‘마술피리’ 역시 28일∼8월12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2001년 개막 이후 6년간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여름방학 인기공연이다.3만∼5만원.(02)580-1300. 윤창수기자 geo@ seoul.co.kr
  • “100년전 궁중무희의 비애 생생히 느껴지네요”

    “명성황후는 이곳에서 초식동물처럼 쫓기다 숨을 거뒀습니다. 정신적인 어미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걸 두 눈으로 봐야 했던 건 리진만의 비극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을미사변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지요.” 소설 ‘리진’의 작가 신경숙(44)이 10일 오전 독자 70명과 함께 명성황후가 시해당한 건천궁 앞에 섰다. 프랑스 공사인 콜랭 드 플랑시를 따라 프랑스로 떠났다 돌아온 궁중 무희 리진의 자취를 따라 나선 길이다. 간간이 비가 뿌렸지만, 신씨는 “이건 금방 지나가는 여우비 같은데요.”라며 앞장섰다. 문학평론가 이선우의 사회와 작가의 설명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문학동네와 한국관광공사,YES24 공동 주최로 마련됐다.●경복궁 돌며 리진·명성황후 궤적 밟아답사팀은 오전에 경복궁 곳곳을 돌며 리진과 명성황후의 궤적을 밟았다. 오후에는 명성황후와 고종의 무덤이 있는 홍릉, 여주에 있는 명성황후의 생가를 찾았다. “궁전이라는 곳은 혼자와서 볼 때와 책 읽고 와볼 때가 다른 것 같아요. 저도 어제 여러분께 설명하려고 책을 읽고 와보니 더 뜻깊더군요.” 신씨가 독자들을 처음 안내한 곳은 콜랭과 리진의 첫만남 장소인 영제교. 그곳에서 콜랭은 리진에 반해 카메라를 조끼 안에 넣고 다닌다. 신씨는 “피사체 모르게 찍고 싶어하는 욕망은 그때도 있었나 보네요.”라고 말해 독자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교태전 뒤뜰에서는 리진으로 분한 배우가 멍하니 시선을 떨구고 있었다. 어머니처럼 품어 주던 명성황후의 죽음을 목격한 뒤다.“왕비가 생을 다한 뒤 리진은 왕비가 살던 교태전에 들어와 사흘간 곳곳을 손으로 짚어 봅니다. 패망을 앞둔 나라에 대한 비애와 아울러 왕비에 대한 비애도 느꼈을 겁니다.” 신씨는 지금까지 우리는 명성황후를 권력자나 국모로만 생각해 왔으며, 그에 대한 왜곡도 적잖이 이뤄졌다면서 왕비에 대해 새로운 이미지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소설 낭독 이어 춘앵무 펼쳐져경회루 앞에서는 콜랭이 리진에게 반하게 된 춤인 춘앵무가 펼쳐졌다. 피리 소리를 배경으로 작가의 소설 낭독이 끝나자, 노란 앵삼을 입은 권효진(23·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과정)씨가 소매를 곱게 들어올렸다. 옷자락이 바람에 흩날리자 경회루를 감싸고 돌던 물결도 같은 방향으로 흘렀다.‘리진’의 팬으로 답사길에 함께 따라나섰다는 소설가 김훈씨는 “경복궁에 여러번 왔었지만 오늘 와보니 진짜 아름답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리진은 전근대와 근대라는 모순을 똑같이 사랑해 근대화 과정에서 무너져 버린 아름다운 생명”이라고 평가했다. 친구들과 함께 문학투어에 참가한 대학생 변희(25)씨는 “소설로 읽었던 아름다운 장면을 실제로 보면 실망할까봐 걱정했는데 작가에게 직접 설명을 들으니 상상한 것 이상을 느낄 수 있었다.”고 흐뭇해했다.취업준비생인 전수정(25)씨는 “하나의 소설이 완성되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 같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학답사를 이끈 작가는 작품의 무대를 직접 둘러 보니 소설을 쓰던 때보다 생생하다고 활짝 웃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노동부장관 초청 간담회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회장 권홍사)는 11일 오전 7시30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 6층 메라크룸에서 대한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건설공제조합 등 17개 건설단체장과 주요 건설업체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상수 노동부 장관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전통무용음악 집대성하는 대금산조 명인 이생강 선생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전통무용음악 집대성하는 대금산조 명인 이생강 선생

    신적(神笛)이다.‘귀신을 일으키고 거친 바다를 잠재우는 신라의 소리’라고 했다. ‘만파식적’ 설화에 등장한다. 제31대 신라 신문왕(神文王)은 아버지 문무왕(文武王)을 위해 동해안에 감은사(感恩寺)를 지어 추모했다. 그러자 죽어서 해룡(海龍)이 된 문무왕과 천신(天神)이 된 김유신(金庾信)이 합심, 용을 시켜 동해의 한 섬에 대나무를 보냈다. 그런데 이 대나무는 낮이면 갈라져 둘이 되고, 밤이면 하나가 됐다. 왕은 이 기이한 소식을 듣고 하루는 현장에 나갔다. 이때 나타난 용에게 왕이 대나무의 이치를 물었다. 용은 “한 손으로는 어느 소리도 낼 수 없지만 두 손이 마주치면 능히 소리가 나는지라, 이 성음(聲音)의 이치로 천하의 보배가 될 것이다.”라고 대답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왕은 곧 이 대나무를 베어서 피리를 만들어 불었더니, 나라의 모든 걱정과 근심이 해결되었다고 한다. 아울러 이 피리를 국보로 삼고는 ‘만만파파식적(萬萬波波息笛)’이라고 이름지었다. 삼국통일 이후, 흩어져 있던 유민들의 민심을 통합해 나라의 안정을 꾀하려 했다는 전설이다. 이처럼 대나무는 3죽(竹)이라고 해서 대금·중금·소금 등 우리 고유의 전통악기의 재료로 사용돼 왔다.‘笛(적)’은 가로 부는 관악기를 가리킨다. 시인 복효근의 ‘어느 대나무의 고백’의 내용도 눈길을 끈다.‘∼내게서 대쪽같은 선비의 풍모를 읽고 가지만/내몸 가득 칸칸이 들어찬 어둠속에/터질듯한 공허와 회의를 아는가/∼흰눈 속에서도 하늘 찌르는 기개를 운운하지만/바람이라도 거세게 불라치면/허리뼈가 뻐개지도록 휜다 흔들린다/제 때에 이냥 베어져서/태평성대 향기로운 대피리가 되거나∼/흉흉하게 들려오는 세상의 바람소리에/어둠속에서 먼저 떨었던 것이다∼’ ●올해로 음악인생 65년째 대금산조의 최고 명인 죽향(竹鄕) 이생강(70·중요무형문화재45호) 선생. 다섯살 때부터 소금(小)을 배웠으니 사실상 올해로 음악인생 65년째를 맞은 셈. 그 세월만큼이나 대나무 악기에 관한한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는다. 지난 4월5일 북악산 개방행사때에는 노무현 대통령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감동적인 대금산조를 연주,39년 동안 잠자던 북악산의 정기를 새삼 일깨우기도 했다. 그는 얼마전 우리 음악사의 중요한 획을 하나 더 그었다. 한국 전통무용음악을 집대성한 ‘춤의 소리’(신나라뮤직) 전집음반 50장을 한꺼번에 내놨다. 본인의 평생 숙원사업이기도 하지만 이 전집에는 산조춤, 화관무, 부채춤, 살풀이, 승무, 농악 등이 총망라돼 있어 우리나라 전통 무용음악의 100년사를 담은 ‘대백과사전’이라는 점에서 실로 의미가 크다. 아울러 이번을 시작으로 나머지 350장(최종목표 400장)의 음반을 더 내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늦어도 2∼3년 안에 완결짓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주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위치한 연구실(죽향대금산조 원형보존회)에서 그를 만났다. 괄괄한 목소리에다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를 내뱉으면서 “우리나라의 난다긴다는 예인들은 대부분 전라도 사람들인데 그곳에 가서 대금을 배울 때 경상도 사투리를 함부로 쓸 수 있었겠느냐.”고 하면서 누가 말을 시키면 “그저 대금을 입에 대고 소리만 냈다.”며 웃는다. 얼굴이 50대로 젊어 보인다고 하자 “대금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을 하게 된다.”며 나름대로의 비결을 귀띔했다. 20여평 남짓한 연구실 벽면에는 온갖 상장이며 지나온 발자취의 업적이 쭉 내걸려 있었다. 아들 이광훈이라는 이름도 눈에 들어왔다. 중앙대 국악과 석사과정까지 마치고 자신의 뒤를 잇고 있다면서 “저기봐, 대통령상도 받았어, 아주 잘해.”라며 잠시 자랑끼를 발동한다. 친손자와 외손자들도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대금과 가야금 등에 소질이 많다고 부연했다. “11세 되던 1947년, 전주에 계신 스승(한주환)을 만나면서 대금을 본격적으로 배웠지요. 판소리든 민요든 한국의 전통공연은 음악과 무용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종합예술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일제시대 때 우리 문화말살 정책으로 우리 것이 중단되고, 또 6·25때 16개국이 참전하면서 서양음악이 거칠게 들어왔어요. 그래서 국악공부에 더욱 오기가 생겼습니다.” 6·25로 인해 부산으로 피란온 당대 국악의 대가들과 자주 접한 것은 그에게 큰 행운이었다. 어떨 때는 하루 동안 열심히 뛰어 일곱분의 스승에게 찾아가 ‘한수 한수’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일취월장, 자신감을 얻은 그는 서양의 7음계를 우리 5음계에 접목시켜가면서 ‘대니 보이’‘엘 콘도 파사’ 등의 팝송과 재즈를 넘나들며 대금의 음역을 계속 넓혀나갔다. 그랬더니 얼마후에는 악보도 없이 ‘눈물젖은 두만강’‘목포의 눈물’ 등 우리의 전통가요까지 자유자재로 불 수 있게 됐다. 결국 그는 다섯살 때 선친에게 단소와 피리를 배우는 것을 시작해 11세 때 한주환 선생을 비롯, 퉁소의 전추산, 피리의 오진석·임동석, 태평소시나위의 김문일 등 여러 스승에게 배우면서 스스로 ‘이생강류’라는 독특한 음악세계, 즉 전통과 현대를 크로스오버하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민속악예술대학 설립이 숙원사업 그의 명성이 세계 무대에 알려진 것은 1960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회 세계민속예술제. 이때 단원의 악사로 참가했으나 춘향역을 맡은 주연 무용수 안나영씨가 갑자기 맹장수술을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혼자 13분 동안 최초의 대금독주로 시간을 때운 것. 이때 객석에서는 동양적 음향에 반했다며 많은 찬사를 쏟아냈다. 그러던 1968년 멕시코올림픽 참가공연을 계기로 여기저기에서 초청을 받아 40여개국 순회공연까지 가졌다. “군대생활요? 27사단 정훈부 군예대에서 돌아가신 코미디언 이주일씨와 같이 근무했어요. 나중에는 피리명인 정재국씨와 함께 근무했는데 서로 ‘정악’(피리)과 ‘민속악’(대금산조)을 가르쳐주며 생활했습니다. 무형문화재는 정씨가 먼저 됐지요.” 나이 70을 넘기면서 그에겐 할 일이 더욱 많아졌다. 하루속히 자신을 뛰어넘는 제자를 길러내는 것(서울 국악예고와 중앙대 국악대 강의)이고 각종 공연활동과 음악강연을 틈틈이 하면서도 ‘춤의 소리’ 백과사전을 마무리짓는 일이다. 이 사업이야말로 먼저 가신 스승에게 보답하는 길이요, 후배들에게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사명감이다. 오래전부터 단소와 단소교본을 만들어 왔는데 ‘국민1인 1국악기 갖기’운동에도 앞장설 생각이다. 또한 전통 가무악을 전수할 민속악예술대학을 설립하는 것도 숙원사업. 궁중음악은 국립국악원을 중심으로 교육되고 있으나 민속음악은 그러지 못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의 화합번영과 자긍심을 위해서라도 민속악의 대금소리는 계속 울려퍼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거듭 강조한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7년 일본 도쿄 출생. 해방후 부산 정착.▲42∼60년 이덕희·지영희·전추산·오진석·방태진·한주환 등에게 피리, 단소, 퉁소, 소금, 태평소, 대금 등을 익힘.▲59년 임춘앵 여성국극단에서 음악반주.▲6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회 세계민속예술제 참가공연.▲77년 첫 대금산조 개인 발표회. 이후 16차례 개인발표회.▲88년 서울 올림픽폐회식 때 대금독주.▲9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보유자 지정. ▲2005년 음악인생 60주년 기념공연(세종문화회관). ▲07년 6월 ‘춤의 소리’ 전집음반 50장 제작. 현재 죽향대금산조원형보존회를 운영, 한국국악협회 부이사장. # 수상경력 전주 대사습대회 장원(78년), 신라문화재 대통령상(84년),KBS국악대상(84년), 한국국악대상(02년), 서울시 자랑스런 시민상(94년), 대한민국 국민상(97년) # 주요 작품 한국 전통무용음악을 집대성한 ‘춤의 소리’(07년, 신나라뮤직) 전집음반 50장 외에 400여 종의 앨범제작.
  • [최혜열의 퀼트가 있는 풍경 4] 4월에는 쿠션에도 꽃이 핀다

    [최혜열의 퀼트가 있는 풍경 4] 4월에는 쿠션에도 꽃이 핀다

    4월은 벚꽃이 피는 계절이다. 올해는 겨울이 겨울답지 않아서 좀 일찍 핀다고 하지만 내게는 4월은 벚꽃이 피는 계절이다. 벚꽃도 좋아하지만 벚꽃이 진 다음에 피는 겹벚꽃을 나는 더 좋아한다. 겹벚꽃은 꽃잎이 여러 겹으로 피는 벚꽃이다. 벚꽃은 하얀색에 가까운 연분홍빛이고 겹벚꽃은 톤 다운이 된 분홍빛이다. 또한 무게감이 있는 색깔이다. 꽃 모습은 4월의 축제처럼 풍성하고 마치 그 축제에서 춤을 추는 프리마 발레리나의 멋진 발레복 같다. 4월에는 그 겹벚꽃의 색깔과 모습을 닮은 퀼트 쿠션cushion을 만들어 보자. 쿠션은 흔히 암체어 혹은 소파 같은 의자에 앉을 때 쾌적한 느낌을 주기 위한 서양식의 작은 방석이다. 그러나 쿠션과 방석은 다르다. 방석은 깔고 앉는 것이지만(더러 방석을 베고 자는 사람도 있지만요!) 쿠션은 신체의 일부와 의자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영어의 cushion은 ‘완충물’’위안을 주는 것’이란 뜻으로도 사용된다. 쿠션은 실용적인 기능도 있지만 장식적인 기능도 강하다. 그렇다고 큰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실내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 쿠션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틀에 박힌 모양을 지양해야 한다. 퀼트 쿠션을 만들 때에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야 쿠션도 산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퀼트는 더 이상 여자의 전유물은 아니다) 사과를 좋아하는 아이에겐 푸른 사과 모양의 쿠션을 만들어 줄 수 있고 고래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고래를, 별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별을 쿠션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상상력이 발휘된 쿠션은 그것을 사용하는 아이에게 상상력을 키워준다. 상상력은 자연에서 많이 온다. 쿠션은 오래 전부터 자연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그건 자연처럼 편안한 것은 없고 자연은 싫증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자연을 닮는 디자인은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의 눈인 헤드라이트가 동물의 눈을 닮아버린 지 오래고 차의 외형도 마찬가지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의 대표적인 모델인 ‘비틀’은 딱정벌레를 닮지 않았는가. 최근에 시판되는 폴크스바겐의 ‘뉴비틀’ 도 마찬가지다.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면 자동차 안을 쿠션으로 변화를 주자. 가속도의 기계문명 속에 혹은 시멘트의 공간 속에 자연을 닮은 쿠션이 몇 개 있다면 그 공간은 살아 숨쉬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자연을 닮은 완충물인 쿠션 하나로 우리를 피곤하게 하는 21세기 문명에 편안하게 팔을 기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겹벚꽃 퀼트 쿠션’은 꽃잎이 똬리를 튼 모양을 하고 있어 특히 팔을 기댈 때 좋다. 딱딱한 의자에서 책을 읽을 때 이 쿠션을 이용하면 마치 겹벚꽃 나무 화사한 꽃그늘에 앉아 있는 기분이 된다. 실제로 4월의 겹벚꽃 나무 아래서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쿠션이 자연과 함께 있으면 더욱 화사하고 향기로워진다. 4월에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 위에서 피리를 부노라’로 시작되는 박목월 시인의 시 <4월의 노래>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쿠션 하나로 당신의 4월도 목월의 시처럼 ‘빛나는 꿈의 계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겹벚꽃 퀼트 쿠션’은 외형적으로는 아주 큰 코르사주(코사지)가 될 수 있다. 누군가를 축하할 때 이처럼 감동적인 선물이 있을까? 나는 사실 꽃이 필 때보다 질 때가 더 아름답다. 벚꽃이 질 때는 눈보라처럼 지지만 겹벚꽃이 질 때는 ‘꽃비’가 내리는 것 같다. 그래서 4월에 내가 만드는 쿠션에는 꽃이 핀다.때로는 기쁨이, 때로는 슬픔이 인생의 완충물 역할을 한다. 내게 쿠션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글 최혜열 퀼트작가     월간 <삶과꿈> 2007.04 구독문의:02-319-3791
  • 쉿~ 코펠리아의 비밀 함께 알아볼까요

    쉿~ 코펠리아의 비밀 함께 알아볼까요

    ‘지젤’이 비극발레의 전형이라면 ‘코펠리아’는 희극발레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꼽히는 작품. 프랑스 발레의 절정기인 1870년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세계 정상의 발레단들이 꾸준히 무대에 올려왔다. 이 ‘코펠리아’가 서울발레시어터에 의해 파격적인 ‘카툰 발레’로 다시 태어난다.13일 오전 11시,14일 오후 1시·4시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무대에 제임스 전 안무로 올려지는 ‘비밀의 인형, 코펠리아’. 음악과 무용, 이야기가 어우러진 가족 발레쇼로 둔갑한 채 관객들을 맞는다. 엉뚱하고 기괴한 코펠리우스 박사가 만든 인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발레 ‘코펠리아’는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데 비해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편. 지난달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창작발레로 처음 선보여 4회 전석 매진사례를 기록해 공연계의 관심을 끌었다. 카툰 발레 ‘비밀의 인형, 코펠리아’는 자신이 만든 인형 코펠리아를 살아있는 인간으로 만들려는 엉뚱하고 괴상한 성격의 코펠리우스 박사를 비롯해 모든 캐릭터들을 익살스럽고 과장되게 변형시킨 만화(카툰) 형식의 작품. 한국의 인형과 광대 인형, 목없는 인형, 천문학자 인형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여기에 색채감 짙은 무대며 의상들이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웨스트사이드스토리, 가스펠, 마술피리 등 80여 편의 공연무대를 제작한 이태섭씨가 무대를 맡았다. 특히 발레리나가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발레리노가 객석으로 내려가기도 하며 공연 장면을 설명하는 장치인 말풍선을 등장시키는 등 제임스 전 특유의 익살과 재치가 재미를 더하는 요소들이다. “몸 동작만으로 스토리를 이야기하던 전통적인 발레를 벗고 등장인물의 표정이 살아있는 가족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었다.”는 게 제임스 전의 귀띔. 파격적인 캐릭터로 변신한 인형들이 극의 반전을 거듭해가는 카툰 발레가 어떤 반응을 얻을 지 궁금하다.(02)594-4025.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콩심은데 팥나왔나…이지환(李智煥)씨 정은숙(鄭銀淑)양 약혼

    콩심은데 팥나왔나…이지환(李智煥)씨 정은숙(鄭銀淑)양 약혼

    가수 이미자양과 그녀의 내연의 남편이던 이지환씨가 동거 3년만에 파경을 초래했던 지난 3월. 『그들의 별거소동 이유에 내가 왜 관련돼요』라고 이지환씨와의 어떤 관계설을 극구부인하던 가수 정인숙양은 역시 정양과의 결백을 주장하던 이지환씨와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이제와서는 결합하기로 선언-. 7일 세종「호텔」에서 약혼식을 갖고 결혼식은 내년 3월에 올릴 작정, 정식부부 되기를 맹세했으면서 아직도 여전히 『그때는 정말 결백했소』라고 주장하는 말많고 탈(?)도 많았던 이들 「커플」의 얘기를 들추어 보면-. 이미자양 별거 선언할때 정양과의 관계설 내세워 과거가 많은 상처투성이, 거기에 36세란 「올드·보이」에 무려 14년이나 아래인 22세의 귀여운 미혼여가수 정은숙양을 세번째 아내로 맞게된 이지환씨에게는 그야말로 호박이 덩굴째로 굴러떨어진 셈. 이에 비하면 인기가 날로 상승하는 가수 정은숙양은 꽤 밑지고 들어가는 셈인데-. 먼저 결합하게 된 소감부터 묻자 정양은 생글생글 미소만. 이지환씨는 엉뚱(?)하게 정양과 맞춰본 「띠」의 해석부터 늘어놓는다. 이씨는 돼지띠고 정양은 소띠. 『소가 돼지를 받으면 꼼짝 못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뭐, 여자를 위해 산다는 얘기겠죠』 이씨옆에 바싹 붙어 앉은 정양은 「띠」의 해석이 무척 달콤했던지 이씨의 말이 끝나자마자 연상「깔깔」… 고개를 이씨의 가슴에 살짝 디민다. 그러자 이씨는 약간 멋적은 표정을 지으며 『이녀석이 이렇게 어리광이 많아서 탈이에요』라며 싱글벙글. 둘의 결합선언은 사실상 작년 3월 이미자양이 이지환씨와의 별거이유로 내세운 「정은숙양과의 관계설」을 긍정하고 든 결과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들은 펄쩍 뛴다. 지금도 그때와 똑같은 얘기지만 정말 깨끗했다는 주장. 그런데 끝내 결혼까지 발전케된 것은 어떤면이 작용해서일까. 얘기는 작년3월 이미자·이지환 별거소동 당시로 소급된다. 이미 너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미자양이 내연의 남편 이지환씨와 3년간의 정든 동거생활을 청산, 「피리어드」를 찍게된 주요 동기는 이씨가 본처를 가까이 할뿐만 아니라 물심양면으로 돕고있다는 얘기를 들은데도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됐던 것은 정은숙양과의 관계설. 이씨는 그런일 없었다고 “그후의 동정이 발전한것” 그러나 당시 이지환씨가 이런 사실을 극구 부인하면서 이미자양을 어떻게해서든지 되돌아서게 하기위해 본처, 그리고 정양과의 관계설을 해명하며 끈덕진 설득공세를 폈었다. 『이거봐, 우리가 어떻게해서 만난사인데 사실 아닌 낭설때문에 헤어질 수 있어. 3년동안 살아온 나를 믿지 않고 소문을 믿는단 말인가』 갖은 설득을 펴 보았지만 한번 토라지면 냉담하기 이를데없는 이미자양이 되돌아설리 만무였다. 그래도 이씨는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이양이 그의 자가용으로 이미 세상에 파다하게 공개됐던 KBS-TV의 「쇼」PD 김창수(金昌洙)씨와 함께 「워커힐」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후부터 미련을 안갖기로 했었다고. 이씨는 이때까지만해도 정양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고 했다. 끈덕진 설득에도 아랑곳없이 이양이 끝내 돌아와 주지 않았기때문에 사실상 이때부터 정양과 가까와지기 시작했다. 별거 소용돌이속에 책임(?)같은 것을 서로 느끼게 되었고 또 동정같은 것이 싹터 다시 사랑으로 변하여 결국은 결혼까지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 이양이 돌아와 주었던들 정양과의 결혼은 그야말로 생각지도 못할 일이라고. 어떻게보면 이들의 결합은 이미자양 때문에 이루어진 것 같기도 하다. 그후 이미자양은 「마스크」의 선이 굵은 쾌남아 김창수씨와 연애(?)를 계속하면서도 현재까지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있는 가운데 내연의 전 남편 이지환씨는 문제의 여가수 정은숙양과 드디어 약혼하기에 이른 것. 이·정「커플」은 금년초부터 이미 동거의 달콤한 꿈을 꾸고있다는 소문이 연예가에 파다하게 퍼졌으나 이씨는 이를 부인. 이양과 헤어진후 돈암동 성신여고앞에서 홀로 하숙생활을 해왔다는 그는 외로운 처지가 된 사이끼리 서로 위로 겸해서 가끔 만난 것뿐이라고 했다. 집안의 반대 부릅쓴 정양 “후회없이 살고만 싶어요” 정양의 집에선 이씨와의 결합을 무척 반대해 왔었다. 『정양의 집에서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정양만해도 아무런 과거가 없는 말끔한 여성이지만 나는 결혼 3일만에 본처와 이혼한 전력에다 또 떠들썩했던 가수의 남편이란 점등 한마디로 상처투성이의 남성 아닙니까. 그런데 호락 호락 찬성할 턱이야 없겠죠』 하지만 끝내 정양의 집에서 결혼을 승낙한 것은 『이제 별도리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정양은 남동생 셋에 위로 언니 하나뿐인 귀엽고 티없이 자란 딸. 아버지는 계시지만 어머니가 안계셔 언니가 어머니 대리역을 해주고있는데 정양이 가수생활을 해나가는데 물심양면으로 돕는 지극한 후원자이기도 하다. 『하나뿐인 여동생이 너무 기대에 어긋난데 대해 마음은 아프지만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둘 수도 없고 자기팔자소관이 아니냐』고 정양언니는 결혼승낙은 했지만 몹시 서운한 표정. 정은숙양은 묘하게도 이미자양의 최대의 「히트·송」이었던 『동백아가씨』와 제목이 흡사한 『동백아줌마』로 가요계에 선을 보인후 『석류의 계절』등 계속된 「히트·송」으로 그런대로 줏가를 올렸었으나 이지환씨와 복잡미묘한 관계에 빠지고부터 지금까지 계속 「슬럼프」상태. 이지환씨의 「다이어먼드·쇼」단을 따라 극장의 무대공연이 고작이었다. 얼마전 지구「레코드」사 전속에서 「오아시스·레코드」사로 옮겨 신곡을 준비중인데 이번에 「히트·송」이 나오지 않는다면 가수생활을 집어치우게 할 생각이라는 것이 이씨의 말. 그러나 정양은 설령 「히트·송」이 나오지 않아도 가수생활은 계속할 것이라고 이씨와 상반된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자양의 내연의 남편구실을 하는 동안 『이미자의 남편 이지환이란 열등의식때문에 때때로 심적인 고민도 많았다』는 이지환씨와는 달리 정양은 가수이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떳떳하게 『이지환의 아내 정은숙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일신해 보겠다』고 제법 큰소리. 『원망도 후회도 할 것 없고 과거일랑 싹 잊어버리고 그저 원만히 살고싶다』는 것이 이씨의 시련의 댓가라고나 할까? <걸(杰)>[선데이서울 70년 11월 8일호 제3권 45호 통권 제 110호]
  • 농어촌 ‘브랜드 마을’ 뜬다

    농어촌 ‘브랜드 마을’ 뜬다

    농어촌에 ‘마을 관광상품화’ 바람이 불고 있다. 농작물 상품화와 동떨어져 있던 시골 마을들이 “전통 브랜드화’를 앞세워 돈벌기에 나섰다. 여기에 마을의 청정 농수산물을 방문자에게 얹어 판매해 농어민에게는 일석이조이다. 단순 농사나 어업에만 종사하던 시골이 소득원 찾기에 눈을 뜬 것이다. 독특한 전통 어로법이나 농수산물 생산 과정을 상품으로 내놓는 곳도 있다. ●별주부마을 등 소득 두 배 늘어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 별주부마을에서는 조수간만의 차가 큰 사리 때만 되면 어른과 어린이 20∼30명이 바닷가 돌담 안에 돌아다니는 물고기를 잡는다. 어부가 된 듯이 그물로 만든 뜰채로 멸치와 우럭 등을 잡아 바구니에 넣는다.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독살’이라는 이 마을의 전통 어로법이다. 바닷가에 돌담처럼 쌓아놓고 밀물 때 담을 넘어 들어왔다가 썰물 때 달아나지 못한 고기를 잡는 것이다. 이 마을 주민 김생우(48)씨는 26일 “사리 때 하루 2시간 동안 독살을 빌려주고 30만원을 받는다.”며 “주민들이 수입을 나눠가져 이런 행사를 하기 전보다 가구당 소득이 두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체험마을 연간 수입 1억원 웃돌아 체험마을과 테마마을이란 이름으로 국내에서 마을을 브랜드화한 곳은 2002년 27개에서 현재 287개로 급격히 늘었다. 농림부 전영미 사무관은 “주민들이 스스로 특성에 맞게 마을이름을 바꿀 정도로 의식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23개 체험마을에서 체험행사를 열고 농수산물을 판매해 183억원을 벌었다.”고 말했다. 전남 광양시 옥룡면 추산리 도선국사마을은 도자기 및 손두부만들기와 짚풀공예 등을 해 연간 1억원의 관광소득을 올리고 있다. 주민 신승균(55)씨는 “광양에서 가장 보잘 것없던 마을이 지금은 광양에서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고 자랑했다. 유명하기는 충남 공주시 신풍면 동원리 ‘원골마을’도 마찬가지다. 이 마을에서는 매년 7월 말 자연예술제가 열린다. 주민들이 마을 골목길, 산과 들에다 한두가지씩 작품을 만드는 행사다. 올해로 11회째다. 예술제가 열릴 때에는 외지인과 외국작가들도 참가해 연간 7000∼8000명이 몰려든다. ●텅빈 농촌에 사람 소리… 농수산물 등 판매 수입도 짭짤 한지 뜨기와 공예, 풀피리 만들기 등 체험 행사를 열고 있는 충북 청원군 문의면 소전리 ‘벌랏한지마을’ 주민 강귀순(46)씨는 “지난해에만 6000여명의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많이 찾아 산나물과 고추, 마늘, 잡곡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말했다. 도선국사마을도 하루 60여명의 관광객이 찾아 민박에 묶고 마을에서 생산된 무공해 채소와 과일을 사가 집집마다 짭짤한 부대수입을 올리고 있다. 유명세를 얻고 있는 다른 브랜드 마을도 민박과 펜션을 지으려고 혈안이다. 주민 신씨는 “수입도 수입이지만 텅텅 빈 마을에 아이들 웃음 소리가 들려 사람 사는 맛이 난다.”며 “마을에 들렀던 관광객 중에는 아예 이사를 오겠다는 이도 있다.”고 전했다. 경북 의성군 안계면 교촌마을의 송종대씨도 “이농과 고령화 등으로 비어가던 마을이 테마마을 변신 이후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기뻐했다. ●환경 훼손·지나친 장삿속 멀리해야 나쁜 점도 없지는 않다. 벌랏한지마을의 강씨는 “관광객들이 심어놓은 채소까지 손을 대고 감나무와 밤나무 가지를 꺾기도 한다.”고 말했다. 별주부마을 김씨는 “관광객이 체험행사를 왔다가 농경지와 바다, 마을 등에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간다.”고 귀띔했다. 대전 배재대 관광이벤트경영학과 김석출 교수는 “1차 산업인 농·어업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것은 분명하다.”면서 “환경을 해치거나 지나치게 상업성을 띠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테마·체험마을이 되려면 마을에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시·군에 신청을 한다. 시·군에서는 매년 1월 말까지 신청을 받아 시·도에 올린다. 시·도는 심의 후 5월 말까지 체험·테마마을을 선정한 뒤 예산기획처를 거쳐 농림부에 이를 통보한다. 체험·테마마을로 선정되면 국비와 지방비 1억원씩 모두 2억원을 지원받는다. 이들 마을은 이 돈으로 체험관 등 관련 시설을 마을에 건립한다. 사업은 주로 농어촌 마을의 전통 생활과 관련된 것이다. 이 사업은 주민들이 농어업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농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공동체의식을 다져주려는 목적으로 추진된다.
  • 자연환경 체험하러 오세요

    “체험·관찰학교 보러 오세요.” 강원도는 13일 홍천군 북방면 성동리 일대 538만평에 조성한 ‘자연환경연구공원’을 이날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모두 275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말 완공됐다. 연구공원은 홍보 등을 위해 시범개방한 뒤 내년 5월부터 유료로 정식 개장한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체험학교와 관찰학교, 방학학교 등을 개설해 유치부와 초등학교 학생 등의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한다. 또 곤충채집과 나무 이름표 달기, 나무껍질 등으로 곤충 등 만들기, 유기농 재배, 풀잎피리 만들기, 어린이 마술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펼친다. 여기에는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28명의 자연관찰 학습지도자가 상주하며 학습을 도와주고 주민환경감시대가 낚시와 취사, 야영, 채취 등 훼손행위를 단속한다. 연구공원은 수질환경 및 조류관찰구역, 연구교육구역, 자연관찰연구구역, 탐방모니터링구역 등 4개 시설 구역으로 구분됐다. 공원 내 자연환경연구관(건물 연면적 1437평)에는 낮과 밤에 활동하는 동물의 생태를 비롯해 하천습지가 날씨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 고대시대 정주환경, 도내 주요 어종 등을 전시한 4개 전시실도 별도 마련됐다.홍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부고] 종묘제례악 명예보유자 이강덕씨 별세

    창작 국악의 선구적인 작곡가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명예보유자인 이강덕(79)씨가 6일 오전 2시 별세했다. 이씨는 이왕직아악부가 마지막으로 뽑은 6기생으로 피리와 거문고를 배운 ‘우리 시대의 마지막 궁정악사’의 한 사람이다. 국립국악원 국악사와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악장, 한양대 음대 강사를 거쳐 지난해 3월13일 종묘제례악의 편경 연주로 명예보유자가 됐다. 이씨는 특히 1960년대 말, 불모지와 같았던 국악계에 관현악을 중심으로 한 창작곡을 다수 만들어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준 주역이다.유족으로는 부인 김규선씨와 아들 영재(인천시청 총무과)씨 등 1남3녀가 있다.빈소는 서울 서대문 적십자병원, 발인은 8일 오전 7시.(02)2002-8977.
  • 세종음악콩쿠르 일반부 대상 김유나·한은혜씨

    제3회 세종음악콩쿠르의 일반부에서 김유나(해금·한국예술종합학교 4년)씨와 한은혜(한양대 졸업)씨가 국악부문과 서양음악부문에서 각각 대상을 수상했다. 고등부에서는 황보영(해금·국립국악고등학교 2년)양과 최재연(선화예술고등학교 2년)양이 각각 국악부문과 서양음악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서울신문사와 세종문화회관이 공동주최해 지난 2일 끝난 이번 콩쿠르에는 어느 때보다 수준높은 150여명의 젊은 예술인이 대거 몰려 수상자를 가려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서양음악부문은 단일 종목으로 성악을 지정했고, 전통음악부문은 대금·해금·피리의 3개 분야에서 실력을 겨루었다. 대상 수상자 4명에게는 상금과 함께 서울시 예술단 공연에 협연자로 참여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밖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전통음악 부문 ▲일반부 △피리 손동주 한양대 3년·유현수 서울대 대학원 △해금 천지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과정·김찬미 이화여자대학교 2년 △대금 이오훈 한양대 3년·정소희 연세대 대학원 ▲고등부 △피리 최소리 국립국악고 2년·강승호 국립국악고 3년 △해금 이다윤 국립국악고 2년·최민지 국립국악고 2년 △대금 박종현 국립국악고 3년·변상엽 국립국악고 3년 ●서양음악 부문(성악) ▲일반부 △남자 김성욱 서울대 대학원·임봉석 추계예술대 대학원 △여자 양제경 한국예술종합학교 4년·이정은 서울대 대학원 ▲고등부 △남자 조재원 선화예고 2년·최성훈 경북예고 3년 △여자 손나래 서울예고 2년·박예린 서울예고 3년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서양음악부문 대상 한은혜씨 “즐겁게 음악하는 사람이 꿈” “노래하는 것이 재미있고, 욕심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즐겁게 음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3회 세종음악콩쿠르에서 성악부문 일반부 대상을 수상한 소프라노 한은혜(24·한양대 졸업)씨는 3일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며 기뻐했다. 한씨는 지난 4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베르디의 ‘리골레토’ 공연에 주인공 질다로 출연했을 만큼 장래가 촉망되는 기대주. 그는 “그동안 세종콩쿠르에서 수상한 선배들의 앞날이 잘 풀리는 것을 보면서 나도 한번 참여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 콩쿠르의 본선에서도 ‘리골레토’에 나오는 질다의 아리아 ‘카로노메(그리운 그이름)’를 택했다. 심사위원들은 “맑은 음색으로 테크닉이 좋아 소리를 자유롭게 구사한다.”면서 “좋은 음악성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고 노래한다.”고 평가했다. 오페라가수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뚜렷한 이목구비에 적극적인 성격이 돗보이는 한씨는 현재 이탈리아로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미국이나 독일도 생각해 보았지만,‘리골레토’에 출연한 성악가들이 이탈리아 출신인 연출자 및 지휘자와 이탈리아어로 자유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고 마음을 굳혔다. 스승인 곽신형 한양대 교수도 한씨에게 ‘오페라의 본고장’이자 한씨의 성격에도 잘 맞는 ‘이탈리아행’을 권유했다고 한다. 한씨는 “유학을 떠나기에 앞서 신문사가 주최하는 콩쿠르에 몇군데 더 나가볼 생각”이라면서 “농담이지만, 공부가 끝난 뒤 한국에 돌아왔을 때 이 신문들이 저에 대해 좋게 써주시지 않겠느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전통음악부문 대상 김유나씨 “정악서 퓨전까지 아울러야죠” “정악과 민속악, 그리고 퓨전까지 아우르면서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해금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제3회 세종음악콩쿠르에서 국악부문 일반부 대상을 차지한 해금연주자 김유나(22·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4년)씨는 3일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멋진 연주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씨는 이번 콩쿠르 본선에서 지영희류 작은산조를 연주했다. 심사위원들은 “산조의 멋을 안다. 표현력이 우수한 것은 물론 연주태도가 자연스럽고 안정적”이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웠다는 김씨는 5학년 때 처음 본 아쟁이 너무 신기했다. 다음날 덜컥 아쟁을 배우기 시작한 뒤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접고 국립국악중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중학교 전공과정에는 아쟁이 없었고, 활을 쓰는 악기라는 점에서 바이올린 및 아쟁과 닮은꼴인 해금을 선택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김씨에게 ‘국악이 갈수록 퓨전화하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무엇이든 보편화되기 전에는 시행착오가 있는 법”이라면서 “퓨전은 국악의 인지도를 높여 우리 음악이 결코 지루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해금예찬론을 폈다. 가장 존경하는 연주자는 국립국악고 2학년 때 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에서 스승과 제자로 처음 인연을 맺은 정수년 교수. 그는 “당장은 정수년 교수님처럼 훌륭한 해금 솔로이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웃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생리 중단 ‘리브렐’ 시판 앞두고 찬반 팽팽

    생리 중단 ‘리브렐’ 시판 앞두고 찬반 팽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무혈(無血) 혁명’이냐,‘자연에 대한 거역’이냐. 미국에서 여성의 생리를 완전히 중단시킬 수 있는 피임약 라이브렐(Lybrel)의 시판을 앞두고 뜨거운 약리 및 윤리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2일 와이어스사가 개발한 라이브렐을 7월부터 시판하도록 승인했다. 알약 형태인 라이브렐을 매일 복용하는 여성은 배란과 생리가 중단된다. 그러나 생리의 중단과 관련, 의학·약학 전문가들은 물론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론자 “부작용 적고 생리통 해방” 찬성론자들은 라이브렐이 기존의 피임약과 비교할 때 추가적인 부작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생리통과 불편함, 불쾌감, 과식, 체중증가 등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킨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이제 생리는 패션과 마찬가지로 선택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의 하나라고 말한다고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전했다. 와이어스의 에이미 매런 박사는 FDA의 승인과 관련한 성명을 통해 “지난 2년 동안의 실험에서 복용자들은 기존 피임약 수준을 넘는 부작용을 전혀 경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성의 생리 기간을 줄이는 운동을 벌이는 노피리어드닷컴(www.noperiod.com)의 레슬리 밀러 박사는 “FDA는 이미 60년대부터 생리에 영향을 미치는 피임약을 승인했으며 수억명의 여성이 이를 복용해왔다.”면서 “라이브렐의 복용정량은 기존 피임약의 10분의1밖에 안 되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노피리어드닷컴은 “100년 전의 여성은 잦은 출산과 수유 등으로 평생 동안 평균 150번의 생리를 했으나, 현대 여성은 450번의 생리를 해야만 한다.”고 지적하며 피임약을 통해 생리 횟수를 줄이는 운동을 벌이는 단체다. ●반대론자 “비정상 출혈등 부작용 우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라이브렐의 임상실험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자연이 여성에게 부여한 ‘생체의 법칙’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FDA의 제약 담당 부국장인 대니얼 셰임스 박사는 “이 약의 임상실험에 참여한 여성의 절반이 도중에 스스로 실험을 포기했다.”면서 “비정상 출혈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제릴린 프라이어 내분비학 교수는 “라이브렐의 임상실험에 참여했던 여성의 20%가 간헐적인 출혈을 경험했으며,20%는 생리와 비슷한 출혈을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건강관련 단체 ‘우리의 몸’의 주디 놀시지언 소장도 여성이 생리주기를 스스로 결정한다는 개념에 우려를 표시하며 “장기적인 안전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뉴햄프셔 대학의 사회학자인 진 엘슨은 “생리 조작은 자연이 여성에게 부여한 생체를 임상화하는 또다른 시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라이브렐에 대한 수요는 있는 것 같다. 와이어스의 매런 박사는 “시장조사 결과 60%의 여성이 생리를 완전히 중단시키다는 아이디어에 호의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보스턴글로브도 ‘1년 동안 생리를 억제해도 문제가 없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여성의 절반보다 약간 많은 수가 매달 생리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조사 결과를 전했다. 반면 절반보다 약간 적은 수의 여성은 가임능력과 신체의 건강, 정상상태의 상징으로서 생리를 택하겠다고 밝혔다고 보스턴글로브는 보도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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