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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급호텔 “10만원대 설 패키지 어때요”

    특급호텔들이 설 연휴를 맞아 고객 유치를 위해 10만원대 패키지를 출시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드힐튼, 웨스틴조선, 밀레니엄 서울힐튼, 워커힐 등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은 전통놀이나 공연, 테마공원 자유이용권, 아이스링크 입장료 등이 포함된 설 연휴 숙박패키지를 10만원대에 내놓았다. 저렴한 편인 특급호텔 설 패키지는 서울가든호텔의 상품이다. 스탠더드룸 1박에 객실 내 미니바 전품목 50% 할인의 혜택을 주면서 9만원에 판매한다. 조식을 추가하면 12만 3000원이다. 프라자호텔은 딜럭스룸 1박과 CGV 영화관람권 2장, 스케이트용 장갑과 손난로를 제공하는 ‘헬로 마우스 무비패키지’를 12만원에 제공한다. 그랜드하얏트는 딜럭스룸과 아이스링크 입장 그리고 남산골 한옥마을 무료 셔틀버스 운행 혜택이 포함된 설 패키지를 12만원부터 마련한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설 패키지는 12만 5000원에 딜럭스룸과 호텔 로비의 전시회 무료 관람 혜택을 준다. 그랜드힐튼은 딜럭스룸과 조식 2명이 포함된 ‘러브 패키지’를 12만 9000원에 내놓는다. 워커힐은 달력을 제공하는 설 패키지를 15만원에 준비한다.JW 메리어트와 임피리얼팰리스는 설 패키지로 1박에 13만원짜리를 출시했다. 리츠칼튼은 딜럭스룸 1박에 저녁 식사까지 포함해 15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설 패키지를 판매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설 패키지 이용 기간은 일반적으로 2월1일부터 10일까지이며 설 연휴에 고향을 찾지 않는 고객들이 비교적 비싸지 않은 가격에 특급호텔에서 지낼 수 있도록 상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중세를 여행하는 사람들/오정환 옮김

    2005년 중세사람들의 생활과 내면을 추적한 ‘중세유럽산책’을 펴낸 일본의 중세 사학자 아베 긴야가 이번엔 중세 서민 풍속사에 주목했다. 세계사 연표에 오르내리는 권력자 중심의 역사가 아니라 역사학 논의에서 늘상 괄호 밖 존재였던 서민들을 통해 중세를 새롭게 이해했다.‘중세를 여행하는 사람들’(오정환 옮김, 한길사 펴냄)이 그 산물이다. ‘중세 통(通)‘인 저자의 명성은 그대로 책의 신뢰로 이어진다. 중세 서양의 풍속자료를 풍부하게 인용하고 있는 데다 중세 서민층을 ‘정착’과 ‘이동’이라는 상반된 삶의 방식으로 나누어 재편한 시도가 새롭다. 중세 민중을 정착계층과 이동계층의 두 개 층위로 구분해 파악한 것이다. 이를테면 농민, 목욕탕 주인, 제분업자, 빵집 주인은 정착자의 세계에 속했고 집시, 거지, 직공 등은 방랑자의 부류에 들었다. 민중으로 뭉뚱그려져 있었으되 실상 전혀 다른 유형의 삶을 살았던 그들의 세계를 되짚는 과정에서 독자는 역사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관점을 체험하게도 된다. 성직자와 기사들의 그늘에 가려 존재감을 잃었던 중세 민초들의 삶이 그림처럼 생생히 재현됐다. 관리가 닭을 조세로 징수하러 농가를 방문했다가도 임산부가 있는 집에는 닭의 몸뚱이를 던져주고 갔다거나 나무껍질을 함부로 벗긴 자의 창자를 꺼내 나무에 감아둔 풍속 등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정보이다. 통행에 필요한 중세의 토목공사와 통행로에 만들어진 여인숙, 목로주점 등의 풍경을 상상하며 중세의 숨겨진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 페트라르카, 에라스무스 등 인문주의자들의 기록을 비롯해 쉼없이 인용되는 인문학적 사료들로 풍요로운 책읽기가 보장된다.1만 3000원. 특히 독일 중세사에 밝은 지은이는 그림형제의 독일설화집에서 중세의 또다른 면모를 발견하기도 했다.‘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양억관 옮김, 한길사 펴냄)를 함께 펴냈다. 설화집의 작은 모티프에서 출발해 중세 어린이들의 생활상을 그려낸, 역시 독특한 접근방식의 저작이다.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호텔 ‘프리미엄 마케팅’

    설 대목을 맞아 호텔 업계가 설 선물 세트를 대거 쏟아내고 있다. 백화점의 이미지가 대중화되면서 한 차원 높은 설 선물로 호텔 선물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이 설 선물 판매에 주력한 지는 4∼5년에 불과하지만 매출 성장세는 가파른 편이다. 이에 따라 주요 호텔들은 선물 품목을 늘리는 등 이번 설에도 왕성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밀레니엄 서울 힐튼 관계자는 11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의 경우 올해 설에도 주력은 갈비, 굴비, 와인 등으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다양한 층에서 수요가 늘면서 간장 게장, 모둠치즈 등 9개 품목을 새롭게 추가했다.”고 밝혔다. ●호텔 고기 최고의 설선물? 특1급 호텔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설 선물은 단연 정육이다. 설 선물용으로 준비한 갈비의 경우 밀레니엄 서울 힐튼의 최상급 한우 3㎏은 62만원,4㎏은 90만원이다. 최상급 호주산 와규 갈비세트는 3㎏에 48만원이다. 서울프라자호텔의 특진상 한우 갈비 세트의 경우 3㎏은 52만원,4㎏은 70만원이다. 호텔 리츠칼튼 서울의 최고급 한우갈비는 3㎏에 63만원이다. 쉐라톤 워커힐 호텔의 천지 한우 갈비 세트 4㎏은 120만원이나 된다. 세금이 포함된 가격이다. 주요호텔에서 파는 갈비 가격은 백화점의 두 배도 넘는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설 선물용 한우 한짝갈비는 4.5㎏이 30만원이다. 이마트의 설 선물용 횡성 한우갈비 세트는 3.6㎏이 23만원이다. 특1급 호텔의 갈비 가격이 이처럼 비싼 것은 냉장이기 때문이다. 백화점의 갈비는 대부분 냉동이다. 냉동육은 수분이 얼면서 고기 조직에 손상을 줘 육질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해동할 때 육즙이 빠져나가는 데다 신선도도 떨어져 냉장육보다 맛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냉장 고기도 역시 호텔이 가장 비싸다. 서울 프라자호텔의 특진상 한우 꽃등심 세트는 3㎏에 90만원,4㎏은 120만원이다. 롯데백화점에서 이번 설 선물용으로 내놓은 가장 비싼 고기인 프리미엄 특선 암소 한우세트는 모두 냉장으로 6.4㎏이 80만원이다. 한우 1++등급 등심로스, 살치살, 채끝로스, 안심스테이크, 안창살, 토시살, 부채살, 치마살, 찜갈비 등으로 이뤄졌다. 호텔 관계자는 “냉장과 냉동의 차이뿐만 아니라 농약이 들어간 사료를 먹었는지, 뼈와 비개를 얼마나 추려냈는지 등도 정육의 가격과 품격에 중요하다.”면서 “호텔의 이름이 곧 브랜드 가치여서 그만큼 믿고 구입하는 고객들이 있다.”고 말했다. ●와인은 소믈리에와 상담후 주문 와인 소비가 늘고 취향도 고급스럽게 바뀌면서 호텔도 와인 선물 세트에 주력하고 있다. 직접 소믈리에와 의논해 받는 사람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설 선물로 내놓은 호텔도 있다. 웨스틴조선호텔측은 “예년보다 다양한 와인 리스트를 구비했고 전문 소믈리에가 상담을 통해 받는 사람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추천해 준다.”면서 “10만원대 와인부터 최고급으로 불리는 샤토 라투르 1982년산(770만원)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 관련 제품인 리델 와인 글라스와 함께 구성된 세트(20만∼50만원)도 판매중이다. 특히 격을 높이기 위해 웨스틴조선에 주문되는 모든 선물에 대해 서울과 일부 경기지역은 호텔 지배인 14개팀이 직접 선물을 배송할 예정이다. 해피 콜과 함께 선물에 대한 사후처리까지 책임진다는 설명이다. 서울 프라자호텔에서는 전문 소믈리에가 엄선해 구성한 프라자 와인 세트를 10만∼30만원대에 팔고 있다. 눈길을 끄는 상품으로는 간장 게장이 있다. 밀레니엄 힐튼, 임피리얼 팰리스, 쉐라톤그랜드 워커힐, 리츠칼튼 서울 등 특1급 호텔에서 20만∼30만원 선에 판매한다. 햄 소시지 치즈 등으로 바구니를 구성하는 햄퍼 세트, 훈제 연어 세트, 커피 세트, 차 세트 등도 꾸준히 사랑받는 품목이라는 게 호텔 업계의 설명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관객과 가까이서 호흡하겠다”

    황병기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이 올해부터 매달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가야금의 명인으로 더욱 유명한 황 감독이지만 연주자가 아닌 ‘사랑방 음악회’ 해설자의 자격이다. 이 음악회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관객들과 더욱 가까워져야 한다며 황 감독 자신이 기획한 것.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실험’에서 자신을 얻어 올해부터는 상설공연으로 확대했다.●`사랑방 음악회´ 해설자로 무대 올라 별오름극장은 74석에 불과한 작은 무대이다. 보통 50∼60명 남짓한 단원이 무대에 오르는 국악관현악단의 덩치에는 걸맞지 않는다. 하지만 황 감독은 오히려 다양한 악기편성이 국악관현악단의 장점을 살려 재미를 가미한 실험정신을 관객과 호흡하며 펼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황 감독은 “지난해 ‘사랑방 음악회’의 객석을 채운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면서 “많은 이들이 국악을 가까운 곳에서 섬세하게 듣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관객뿐만 아니라 단원들도 ‘사랑방 음악회’를 환영하고 있다. 독주나 실내악을 하고 싶어 하는 단원들이 기량을 가다듬어 ‘실전’에 나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올해부터 매달 상설공연으로 확대 올해 첫 무대인 24일의 주제는 ‘삼현육각’. 원래 피리 둘을 비롯해 대금과 해금, 장구, 북으로 이루어진 악기 편성을 뜻하는데, 이런 구성으로 연주하는 전통음악을 지칭하기도 한다. ‘삼현영산회상’의 피날레에 해당하는 ‘함녕지곡’을 서곡으로 해금수석인 김영미가 연주하는 지영희류 해금산조, 최훈정의 피리독주 ‘상령산’, 박경민의 대금독주 ‘청성자진한입’에 이어 민속악 합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대풍류’로 대미를 장식한다.‘사랑방 음악회’는 7월을 제외한 매월 넷째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에 열린다. 전석 2만원.(02)2280-4115.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태안 기름오염 주민배상 진통

    태안 기름오염 주민배상 진통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 피해 배상 작업이 사고 한달을 넘기고 있으나 피해대책위 난립과 물증 확보 난항 등으로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전남 여수 씨프린스호 사고 때도 손해배상액이 적었던 데다 이번 사고에서는 관광 등 간접 피해도 많아 주민들의 걱정과 불안은 날로 커지고 있다. ●협상준비대표단 구성 실패 8일 충남도 유류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태안에 설립된 피해대책위는 서산수협에 마련된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 피해배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해 모두 10여개에 이르고 있다. 이들 대책위는 어민과 요식업, 펜션, 관광업, 맨손 어업자, 선주협회 등이 설립한 것으로 자칫 배상에서 소외될 것을 우려해 설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정부의 보상에만 급급해 조직화를 통한 체계적인 대응은 안되고 있어 배상 협의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지난 6일과 이날 태안군청과 문예회관에서 피해대책 주민설명회가 열렸으나 정부에 보상만을 요구, 배상협상준비 대표단 구성에는 실패했다. 감정평가인 선임도 서산수협 대책위만이 가계약하는 등 체계적인 배상준비를 못하고 있다. 피해 어민들은 씨프린스호 사고를 교훈 삼아 초기부터 오염된 해역과 어장의 사진이나 비디오, 수거된 오염수산물 등을 채증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하지만 조합 등을 통하지 않는 ‘비계통’ 수산물이 많고 과세노출을 우려해 불성실하게 소득을 신고해 피해 수산물 생산량이나 어민소득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확보가 쉽지만 않다. 씨프린스호 사고 때도 1종 양식어업은 객관적인 어업 소득자료가 없어 단 한 푼의 배상도 받지 못했다. ●맨손어업은 90%이상 소득 증빙 자료 없어 맨손 어업도 사고 후 태안군 근흥면사무소에만 1000여건이 접수됐으나 물증을 확보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가로림만 일대만 1987가구,4946명이 양식이나 맨손 어업을 하고 있다. 서산수협 관계자는 “맨손업자는 대부분 개인적으로 유통업자에게 팔기 때문에 90% 이상은 영수증이나 소득 증빙 자료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업은 객관적인 피해 입증이 더 어렵다. 씨프린스호 사고 때도 이 분야는 배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었다. 이번 사고로 만리포, 천리포 등 태안해안국립공원내 15개 해수욕장 백사장이 기름으로 오염돼 해넘이, 해맞이 특수가 사라졌다.500여개가 넘는 태안지역 펜션에는 예약 취소가 잇따랐고 횟집 등 수산물 음식점은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부분 배상도 1년 걸려… 특별지원법 서둘러야 사고로 생활 터전을 잃은 주민 생계와 항구복구 등을 지원하는 ‘특별법’ 제정도 신속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별법은 피해 주민에게 선급금을 주고 증거보전과 법률자문 등 비용은 물론 관광객 감소로 인한 관광, 음식, 숙박업자 등에게 일정범위 내에서 소득을 보전해 주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번 사고는 씨프린스호 사고보다 훨씬 피해가 크지만 당시 청구한 배상액의 20% 정도인 154억원밖에 배상받지 못한 점으로 볼 때 배상받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도 대책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피해조사와 감정평가, 협의과정 등을 감안, 피해 주민들에게 부분적이나마 배상이 이뤄지려면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주민들의 생존권이 걸려 있는 만큼 특별법도 조속히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단일 선체 유조선 2010년 운항중단 추진

    태안 앞바다의 기름유출 사고 여파로 단일선체 유조선 운항이 당초 계획보다 1년 더 앞당겨진 2010년 1월1일부터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2011년이 아닌 2010년부터 단일선체 유조선 운항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해양부 관계자는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을 대량으로 유출한 ‘허베이 스피리트’호 때문에 단일선체 유조선의 운항 금지를 당초 계획(2011년)보다 1년가량 더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국내 단일선체 유조선의 운항 금지는 국제 기준(2011년 1월1일)보다 1년 빠르게 된다.146개국이 가입한 국제해양오염방지협약에 따르면 2011년부터 단일선체 유조선은 운항이 금지된다. 다만 유조선을 건조한 이후 25년이 안된 선박은 각국 상황에 맞게 2015년까지 운항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11월 국내에 들어온 유조선 627척 가운데 절반이 넘는 329척이 단일선체 유조선으로 집계됐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태안주민에 방제 인건비 120억 지급

    충남 태안 앞바다의 기름유출 사고 발생 1개월째를 맞아 다음달 설연휴 전까지 피해주민 등에게 첫 보상금 명목의 돈이 지급된다.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은 6일 기름을 유출한 ‘허베이 스피리트’호 선주보험사(P&I) 측이 지난달 7일 사고발생 후부터 다음달 7일까지 방제작업에 참여한 주민들의 ‘방제인건비’ 2개월치 120억원(최대치 추산)을 우선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방제작업에 소요된 자재비 등을 6개월 안에 방제조합에 배상하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해안 방제에 동원된 어업인 등은 모두 15만여명이다. 인건비는 하루 평균 6만 5000원(남자 7만원·여자 6만원)으로 책정됐다. 따라서 20일 동안 방제작업에 참여했다면 130만원을 받는 셈이다. 방제 인력은 사고 직후 군청이나 조합에 등록됐다. 다만 방제 자원봉사에 나선 외지인 등은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NHL] 눈보라 헤치며 아이스하키

    연장 5분을 남기고 아이스링크에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연장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슛아웃(축구의 승부차기에 해당)에 들어가기 전, 두 팀의 골리(축구의 골키퍼에 해당) 모두 눈이 덜 쌓인 서쪽 골대를 택했다. 놀랍게도 정빙(精氷)하는 ‘잠보니’ 차량마저 링크 위를 돌아다니지 않았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사상 두 번째이자 미국에선 첫 번째로 옥외 아이스링크에서 2일 정규시즌 경기가 열렸기 때문에 이날 선수들은 눈발을 맞으며 열전을 펼쳤다. 뉴욕 오처드파크에 있는 미프로풋볼(NFL) 버팔로 빌스의 홈경기장인 랄프윌슨 스타디움 안에 일주일 동안 가설한 링크에서 피츠버그 펭귄스와 버팔로 사브레스가 맞붙은 것. 피츠버그가 슛아웃에서 2-1 짜릿한 승리를 안았다. 피츠버그의 주장 시드니 크로스비는 1피리어드에 터진 콜비 암스트롱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슛아웃 1-1 동점 상황에서 상대 골리 라이언 밀러를 농락한 끝에 결승골을 넣어 접전을 마무리했다. 피츠버그는 경기 시작 21초 만에 터진 암스트롱의 골로 앞서가다 2피리어드 1분25초에 브라이언 캠벨에게 동점골을 허용, 연장에 이은 슛아웃에서 승부를 결정했다. 지난 2003년 11월23일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NFL 첫 옥외링크 경기에는 5만 7167명이 찾았지만 이날은 7만 1217명이 찾았다. 언뜻 도박처럼 보인 NFL의 시도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 열성적인 팬은 “엄마 보세요. 지붕이 없잖아요.”라고 쓰인 포스터를 들어보였다. 그러나 2001년 10월7일 미시건대학과 미시건주립대의 ‘냉전’에 들었던 7만 4554명보다는 적었다. 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 소신과 자존심으로 똘똘뭉친 음악인

    소신과 자존심으로 똘똘뭉친 음악인

    유신은 부산에서 뿌리를 내린 작곡가였다. 그의 부산 생활은 낭만에 젖어 술잔에 넘치고 있었다. 본래 전공인 성악보다 작곡과 평론을 통해 그의 입지를 넓혀갔다. 그는 바른 소리 잘하는 기질에다 눈치 안 보는 평론 때문에 주위에 본의 아니게 적들이 생겨났다. 그는 동래중학 부산고 경남고를 거쳐 한성여대 음악과장으로서 부산대 동아대 등에 출강하는 동안 소신대로 살고 마음껏 자신의 고집을 살려 나갔다. 그는 작곡가 이전에 음악 교사로서 적잖이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의 음악 수업시간은 너무나 엄숙하고 까다로워 학생들이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었다. 교실 뒷자리에서 무슨 잡담 소리라도 들릴 지경이면 그날 수업은 난장판이 되기 일쑤였다. 쏜살같이 달려가 잡담의 주인공을 낚아채어서는 교단 앞으로 끌고 온다. 앞자리 학생의 연필통이 그의 머리에서 박살이 나고 발과 손이 잇달아 날아간다. 필통들을 모두 숨기면 다음은 교실 구석에 비치된 빗자루와 ‘바케쓰’가 학생의 머리통을 친다. 너무 심하게 학생을 다루니까 비교적 성적이 우수한 급우들이 선생을 뜯어말리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대체로 당시로서는 대학 입시에 반영이 안 되는 과목인데다 음악 교육 자체를 등한시 내지 무시하는 경향에 대한 유신다운 일종의 반발이자 감정풀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그의 음악에 대한 집념이나 자존심은 대단하여 음악 교과서를 스스로 프린트 한 책으로 엮어 배포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음악시험이 백지동맹으로 파행되고 반발 학생들이 교탁 옆에 변을 싸 골탕 먹이는 사태에까지 갔을까. 그는 1968년과 1973년 두 차례에 걸쳐 작곡발표회를 가졌다. ‘잊을래도’‘떠나가는 배’‘당신은’ 등의 시에 곡을 붙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쉰이 넘어 ‘동아음악 콩쿠르’에서 ‘관현악을 위한 가락’‘5악기를 위한 풍류3장’ 등을 내 2년 연달아 수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가 아니면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었다. 이미 작곡가로서 지명도를 가진 그가 그 나이에 무슨 입상인가, 아니 그 나이에 대단한 열정이지, 하는 등 양면의 얘기들을 듣고 ‘사람은 제 나름대로 사는 것’이라고 웃어넘기기도 했다. 제2회 서울음악제에서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즉흥곡’이 연주돼 평판이 좋았다. 작품은 앞에 든 것 외에 ‘관현악을 위한 고담’‘민요주제에 의한 변주적 합창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산굿’ 등이 있다. 전통음악의 향상을 위해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었다. 유신은 본명이 유신종이다. 1918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부터 음악에 뛰어난 재질을 보였다. 어릴 적부터 바이올린을 공부했다. 성장하여 일제 말기 오사카 음악학교로 진학, 세계적인 테너를 꿈꾸었다. 유신은 일주일에 한 번씩 도쿄에서 강의하러 오사카로 내려온 유명한 리릭 테너 오쿠다 료죠(奧田良三) 교수의 권유로 도쿄 음악대학 작곡과로 옮겼다. 그는 여러 가지 학업조건이 어렵고 힘든 유학생활을 용케도 극복하여 1944년 졸업과 동시에 귀국했다. 해방이 되고도 다시 수학하기 위하여 밀항을 기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궁리 끝에 부산에 머물기로 작정한다. 그에겐 너무나 낯선 땅이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곧이곧대로 사는 것이 신조였다. 그래서 그런지 성질이 괄괄했다. 이왕 부산 사람이 될 바에야 영남에서 제일 거센 학교로 알려진 동래중학(6년제)에 몸을 담기로 결심한다. 그는 음악 교사로서 어느 과목의 교사보다 학생들을 엄하게 다스리기로 소문이 나 버렸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예술가라면 저만한 자질과 성깔이 있어야 하고 얼마나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면 저렇듯 안하무인격이 될까, 라고 수군대기도 했다. 당시 동래중학교는 기질이 보통이 아닌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간파한 교사가 아니던가. 그는 대학으로 적을 옮기면서 성악보다는 작곡 쪽으로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기회가 닿는 대로 음악 평론에도 열을 올려 많은 평필을 휘둘렀다. 1980년대 그가 어떤 스캔들로 부산을 떠나 서울로 향하면서 부산에 대한 향수를 잊지 못했다. 부산을 떠나기 얼마 전 단골주점인 대학촌에서 울먹이기도 했다. 서울에선 서라벌 예대를 비롯해 여러 대학에 출강하면서 평필을 쉬지 않았고 작곡에도 열성을 다하여 상당한 평가를 받았다. 음악평론가협회장도 맡는 등 부산 시절보다 그의 위상이나 활동이 두드러졌다. 1994년 1월 15일 76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작품으로 유신 예술가곡집(3집) ‘꽃노래 연가집’ ‘한국민요 합창곡집’‘보리피리’ 등과 저서로는 ‘국악통론’ 평론집 유신전집(전6권)을 남겼다. 글 김규태 시인, 전《국제신문》논설주간 월간 <삶과꿈> 2007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개성, 사무치게 그리웠다…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개성, 사무치게 그리웠다…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유년기를 보낸 시골마을, 기억나십니까. 포장도로라고는 달랑 신작로뿐, 대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길은 이내 흙먼지 폴폴 나는 흙길로 바뀌지요. 때에 전 옷차림의 개구쟁이들이 겨울이면 비료포대로 눈썰매타던 마을 고샅길이며, 아버지 읍내 나가시던 둑방길이 그랬습니다. 버스를 타고 돌아 본 고려 500년 도읍지 개성의 풍경이 딱 그 모습이었습니다. 마을 공동우물에서 남바위 비슷한 털모자를 쓴 아낙네가 물을 길어 등지게에 지고 나릅니다. 선죽교 부근의 냇가에서는 시린 손 호호 불어가며 빨래 방망이를 휘두르는 여인네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버스가 마을을 지날 때 제법 용감한 개구쟁이는 언덕 위에서 늠름하게 폼을 잡고 손을 흔드는 반면, 수줍음 많은 녀석은 담장 뒤에 숨어 보일 듯 말 듯 손짓합니다. 서로 다른 시간대의 세계가 교차하는 듯한 풍경이었지만, 참 정겨웠습니다. 버스를 함께 탔던 관광객 누구에게서도 잘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상대적 우월감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금강산 일대가 처음 개방됐을 때와 비교하면 주민들의 표정도 놀라울 만큼 변했습니다. 버스가 지나는 길목마다 군인들이 지켜서고 있었지만, 주민들이 예전처럼 외면하거나 심지어 등을 돌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자연스레 웃고 손을 흔들며 환영의 뜻을 표했습니다. 전혀 인위적인 모습이 아니었지요. 박연폭포, 선죽교 등 고도(古都) 개성의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것도 좋았지만, 주민들의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더욱 좋았습니다. 개성에서의 체류 8시간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에서 불과 1시간 남짓한 거리지만, 그 사이엔 이념과 체제의 거대한 장벽이 가로막고 있지요.60년 세월을 에둘러 돌아왔기에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쉽게 갈 수 없는 곳을 훔쳐보는 묘한 즐거움도 각별했고요. 시간대별로 개성관광의 묘미를 소개해봅니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흔히 출입국사무소로 알고 있지만, 서로 두 개의 국가로 인정하지 말자는 뜻에서 ‘국’자를 뺐다)에서 개성관광증을 받는 등 수속을 마친 다음 버스에 올라탔다. 5분 정도 달린 버스가 개성표시판을 지날 즈음 전신주 가운데 테두리 색깔이 노란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뀐다. 북한 지역으로 들어섰다는 뜻이다. 버스 행렬을 에스코트하기 위해 북한군 지프차가 등장하는 것도 이때쯤이다. 경계근무를 서는 앳된 얼굴의 북한군 병사 몇 명을 지나면 곧바로 북측 출입사무소. 간단하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버스에 동승한 북한 안내원 2명과 함께 개성으로 향했다. 개성공업지구를 지나기 전까지는 여전히 낯익은 남측의 풍경이 이어진다. 공장 건물 사이로 24시간 편의점도 있고, 서울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란색 버스가 출근길의 북한 근로자들을 실어 나른다. 개성공업지구를 지나 15분쯤 경의선 철길과 나란히 달리면 개성의 초입 송남동에 닿는다. 고려를 세운 왕건이 거란에서 보낸 낙타 50마리를 굶겨 죽였다는 약대다리가 있는 곳이다. 개성 주민들에게는 ‘야다리’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 개성에서 경의선 열차가 매일 한차례 와닿는 봉동역까지 가기 위해서는 야다리를 건너야 한다. 송남동을 지날 무렵, 느닷없이 머리 위로 고가도로가 나타났다. 안내원은 장차 서울과 평양을 연결할 고속도로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개성과 평양을 오가는 데 이용된다. 고기남새, 세거리 사진관, 리발관 등 개성시내 건물에 내걸린 간판들이 마치 1960∼70년대를 재현한 영화 세트장을 보는 듯하다. 슬그머니 사진을 찍고도 싶었지만, 안내원의 경고대로 ‘피곤한 여행’이 될 듯해 꾹 참고 말았다. 시내는 거의 무채색이 지배하고 있다. 주민들의 옷이며, 건물들이 검고 어두운 색깔 일색이다. 거기에 낮게 깔린 안개까지 더해지며 무채색의 풍경화를 그려내고 있다. 간밤에 무척이나 추웠던 듯, 주민들 대부분이 두툼한 옷차림이다. 목도리를 머리까지 칭칭 동여맨 여인네의 얼굴이 시선을 붙잡았다. 차가운 날씨 탓에 볼에서 귀밑머리에 이르도록 빠알갛게 얼어 있다. 개성에서 박연폭포까지는 40분 남짓 소요된다. 개성시 외곽의 고갯길에 서면 개성을 둘러싸고 있는 송악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만삭이 된 여인이 두 팔 벌려 개성을 보듬고 있는 형상이란다. 그래서 개성 시민들은 송악산을 어머니 산이라 부른다. 태조 이성계가 고려의 멸망을 재촉하기 위해 고려 왕조에 정기를 불어넣어 주던 송악산의 여신을 임신시켰다는 설화도 전해진다. 개성시내를 벗어나자 처녀의 젖가슴처럼 봉긋한 산자락이 겹겹이 다가섰다. 나긋나긋한 느낌, 박연폭포에 가까워지면서부터 산세가 우람해지기 시작했다. 고봉준령은 아니지만 바위산답게 흰 눈을 이고 선 모습이 당당하다. 길도 제법 험하다. 좌우로 휘어지는 모양새가 설악산 한계령에는 못 미쳐도, 속리산 말티재에는 버금갈 듯하다. 마침내 박연폭포 앞에 섰다. 서경덕, 황진이와 더불어 송도삼절의 하나로 꼽히는 곳. 북측에선 천연기념물 제388호로 지정해 놓았다. 천마산과 성거산 사이 38m 높이 암벽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물줄기가 시원하다. 겨울이라 가늘어지긴 했지만, 금강의 구룡폭포와 설악의 대승폭포 등과 더불어 국내 3대폭포를 이룰 만한 자태다. 이쯤에서 관광안내원의 설명을 들어보자. “오래전 박연폭포를 찾은 기생 황진이는 폭포 아래 고모담에 훌쩍 뛰어들어 목욕을 즐깁니다. 목욕을 마친 황진이는 폭포 바로 옆 룡바위에 올라 젖은 머리에 먹물을 묻혀 초서체로 시 한 수를 적습니다.‘비류직하 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 의시은하 락구천(疑是銀河落九天)’이란 내용이지요.1957년 이곳을 처음 방문한 김일성 주석께서 그 문장을 ‘날아흘러 곧추 아래로 떨어진 물이 삼천척이나 되니, 하늘에서 은하수가 떨어지는지 의심스럽구나’라고 해석해주셨습니다.” 안내원은 또 “황진이가 적은 글씨를 곧바로 도공들이 새겨 오늘까지 전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연폭포의 전경을 감상하기에는 고모담 오른쪽의 범사정이 으뜸이다.‘박연폭포가 안개 위에 떠있는 듯하다’는 뜻의 정자. 범사정에 앉아 쉼을 청한 이옥임(81·하남시)할머니의 눈가에도 옅은 물방울이 괸다.“70년 전 개성에서 소학교 다닐 때 걸어서 소풍왔던 곳이야. 아침나절 개성을 출발하면 저녁 무렵 도착하지. 여기서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구경한 다음 다시 개성으로 돌아갔지.” 범사정에서 계단을 따라 오르면 대흥산성 북문이 나온다. 고려때 개성 방위를 위해 천마산과 성거산 등의 봉우리를 따라 쌓은 석성이다. 황진이의 연인 서경덕도 산성 동쪽 성거산에 터를 잡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산성 왼쪽의 박연(朴淵)을 놓쳐서는 안 된다. 박연폭포란 이름의 유래가 된 못이다. 폭포 위쪽에 있다. 박씨 성 가진 사람이 폭포 앞에서 피리를 불었는데 그 소리에 반한 용녀가 그를 유혹해 결국은 물에 빠져 죽었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온다. 고모담(姑母潭)은 아들이 용녀를 따라 죽자 그의 어머니가 몸을 던졌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대흥산성에서 10분 정도 오르면 관음사에 닿는다.970년 조성된 사찰. 작고 화려한 대웅전의 뒷문 장식에 슬픈 전설이 숨어있다. 안내원의 설명에 따르면 관음사 조성공사에 동원된 조각 신동 운나(당시 11세)는 뒷문 장식물 조각에 열중하다 어머니가 아프다는 전갈을 받는다. 곧바로 하산하려 했으나, 공사 진행이 늦어질 것을 우려한 공사 관리자의 제지로 뜻을 이루지 못한다. 왼손잡이였던 운나는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도끼로 자신의 왼팔을 자른다. 결국 뒷문 왼쪽은 완성됐지만, 오른쪽은 미완으로 남게된 것. 그는 왼쪽문에 왼팔이 잘린 자신의 모습을 새겨 놓았다. 박연폭포를 출발한 버스는 50분쯤 걸려 개성시내 중심부의 통일관에 도착했다. 앞으로는 개성 시내와 개성 남대문, 뒤로는 자남산과 김일성 동상이 펼쳐져 있다. 낡은 벤츠 승용차 뒷좌석의 흰 드레스 입은 신부, 파란색 복장의 교통보안원, 삼삼오오 걸어가는 주민 등 모두가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관광객들을 관찰하고 있다. 시간이 느린 화면처럼 더디게 흐르는 느낌이다. 그들과의 물리적 거리는 겨우 수m 쯤. 하지만 말을 걸 수도, 더더욱 손을 잡을 수도 없다. 통일관의 자랑은 닭곰탕과 장지단(계란조림), 이면수 조림 등으로 구성된 ‘개성 13첩 반상기’. 쌀밥에 13가지 반찬이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개성지역 토속요리다. 여기에 입에 불이 날 만큼 독한 송학소주가 곁들여진다. 개성시 문화회관 뒤편의 숭양서원은 정몽주와 서경덕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1573년 정몽주의 생가터에 지어졌다. 입구 알림판에 따르면 ‘특별한 장식없이 간소하게 지었으나 이 곳 지형조건을 효과적으로 리용하여 크고 작은 집들을 합리적으로 배치하고 조화시킨 우수한 건축물’이다. 정몽주의 영정과 저잣거리에 버려진 정몽주의 시신을 수습한 친구 우현보, 서경덕 등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역사책에서나 보던 선죽교앞에 섰다. 정몽주가 이방원에게 피살당한 곳으로 너비 2.54m, 길이 6.67m의 자그마한 돌다리다. 일제 강점기에 만든 인공수로가 물길을 대신하기 이전엔 송악산에서 발원한 로계천이 선죽교 아래를 흐르고 있었다. 선죽교를 지난 로계천은 사천강, 예성강 등과 차례로 만나 서해로 흘러 들어갔다. 원래 선지교(善地橋)라 불리던 것을 정몽주가 흘린 핏자국이 없어지지 않고 충절을 상징하는 대나무가 돋았다고 해서 선죽교(善竹橋)라고 고쳐 부르게 됐다. 자세히 보면 다리가 두 개인데, 난간이 있는 멋진 다리가 진짜다. 1780년 이곳에 부임한 정몽주의 후손 정호인이 선조할아버지의 피가 묻은 곳을 사람들이 그냥 지나다니자 원래 다리에 난간을 만들고 그 옆에 새 다리를 놓았다고 전해진다.‘문제의’ 핏자국은 화강암의 철분이 산화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한다. 개성 출신의 명필 한석봉이 썼다는 비석 맞은 편에 두 채의 비각이 서있다. 하나는 변을 당하기 직전 마지막 만난 친구 성여완의 것이고, 또 하나는 피습을 눈치챈 정몽주가 도망치라고 했음에도 끝까지 그와 함께한 하인 김경조의 것이다. 선죽교 건너편에는 표충비가 있다. 거북이 두 마리가 정몽주 충정을 찬양하는 비석을 이고 섰는데, 각 각 조선의 21대,26대 임금이 만들었다고 안내원은 설명했다. 마지막 일정은 고려박물관. 성균관 건물을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성균관은 992년 고려시대 국자감으로 창설됐다가, 이후 성균관으로 개칭한 국내 최초의 대학이다. 서울의 성균관보다 500년을 앞선다. 원래 건물은 임진왜란때 모두 불타 없어지고,17세기 초에 개축했다. 노거수(老巨樹)들의 집합소라고 할 만큼 넓은 뜰에 심어진 1000년된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등이 인상적이다. 국보로 지정된 곳인데도 건물 내부를 들고 남이 자유롭다. 성균관 내 4개의 전시관에 고려청자, 금속활자 등 1000여점의 고려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야외 전시장에는 헌화사 7층탑 등 북측의 국보급 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개성을 빠져 나오는 길에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오전에 비해 몇 배는 많은 숫자다. 때는 이미 땅거미지는 시간. 전력이 부족한 마당에 어두컴컴해 진 건물에 남아있을 이유는 없었을 게다.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보일 듯 말 듯 천천히 손을 흔들었다. 개성 시내 한 쪽을 가로지르는 경의선 철길 위로는 아이들이 뛰놀고 있었다. 기차가 자주 지나지 않으니 무서워할 것도 없을 터. 어른들도 무시로 지나다닌다. 은행나무도 마주 봐야 열매를 맺는다던가. 등돌리고 있었던 겨레가 금강산과 개성 등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서서히 간극을 좁히려 하고 있다. 그것은 곧 열매를 거둘 날도 머지 않았다는 뜻일 게다. 글·사진 개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가는 길 :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오전 6시 전후 서울 계동, 광화문 등에서 출발한다.5000원. 자가용의 경우 임진각까지 간 다음, 임진각에서 셔틀버스(6시40분∼7시20분 운행)로 출입사무소까지 가면 된다. 예약은 현대아산의 개성관광 홈페이지(www.ikaesong.com)에 링크된 전국의 개성관광대리점에서 할 수 있다. 현대아산 02)3669-3000, 도라산사무소 031)954-3940,950-5195.1일관광 요금은 18만원이다. ▲신분증 : 현지에서의 신분증은 개성관광증이 대신한다. 관광증 발급에는 여권 사진 2장이 필요하다. 관광증을 훼손하면 벌금을 물 수도 있다. 국내 출국 수속을 위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중 하나는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화폐 : 개성에서는 미국 달러 외 원화나 카드 등을 사용할 수 없다. 출발 전 환전해 가는 것이 좋다. 개성 북측 출입사무소 출구에서도 환전할 수는 있다. ▲휴대 금지 물품 : 필름 카메라는 반입 금지. 디지털 카메라는 허용되지만 초점거리 160㎜ 미만 렌즈, 광학 기준 24배줌 미만일 경우만 가능하다. 남측의 신문·잡지, 휴대전화(배터리 등 관련 용품 포함),MP3와 GPS, 내비게이션, 소형 라디오, 녹음기 역시 반입금지. 해당 물품은 현대 아산측이 보관, 관광 후 돌려준다. ▲국내 반입금지 물품 : 북측에서 구입한 뱀술, 령정술 등 동물을 재료로 만든 주류와 비아그라·우표·불온 서적 등은 들여올 수 없다. ▲남측출입사무소 1층에 설렁탕 등 간단한 아침 식사를 파는 매점이 마련돼 있다.
  • [남해안 ‘조선산업벨트’ 가다] 세계 10대 조선소 중 6곳 포진… “도크는 불야성”

    [남해안 ‘조선산업벨트’ 가다] 세계 10대 조선소 중 6곳 포진… “도크는 불야성”

    ‘대한민국 경제는 조선산업이 이끈다.’ 세계의 조선경기 호황으로 국내 조선산업이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2000년대 들어 불붙기 시작한 국내 조선산업 활황은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의 선박건조 수요는 1975년 3420만GT로 피크를 보인 뒤 80년대 들어 장기적인 하강세를 나타냈다.90년대 들면서 세계 경제 및 해운산업 회복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2000년 이후 수요는 급증한다. 선박의 수요 증가는 노후 선박의 대체와 해양오염 규제강화 및 해상 물동량 증가 덕이다.70년대에 건조된 노후 선박의 대체에 이어 해양오염을 줄이기 위한 기준 미달 선박에 대한 해체로 대체 수요가 늘고 있다. 세계 최악의 오염사고로 꼽히는 ‘엑손 발데스’ 사고 이후 유조선의 이중 선체구조 의무화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최근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는 단일 선체 구조였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 정부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제해사기구의 권고를 받아 들여 2010년부터 단일 선체 유조선의 운항을 금지시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른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벨트 신안·순천 등 서해로 확산 국내 조선업계는 경제 회복에 따른 해상 물동량의 증가와 해운업체들의 선박 대형화 추세로 새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올 9월말 기준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 잔량은 5713만CGT로 전 세계 1억 5407만CGT의 37%를 차지한다. 이는 현대중공업을 비롯, 대우조선, 삼성중공업,STX조선 등 국내 대형 조선소가 앞으로 3∼4년치 일감을 확보해 놓았다는 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가가치가 높은 선종(船種)이거나 계약 조건을 따져서 주문을 받는 ‘선택 수주’를 하고 있다. 환율이나 원자재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이 어려워 무작정 수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호황에 힘입어 남해안 일대에는 조선산업 벨트가 형성되고 있다. 울산∼부산∼거제·통영·고성∼남해에 이르는 곳곳에 조선산업 특구와 조선 기자재 생산단지가 들어서고, 중·대형 조선소 건립도 추진 중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과 SPP조선이 2005년 선박건조 사업에 뛰어든 뒤 대한조선·C&중공업 등 20여개 업체가 시설을 확장하거나 조선소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조선소 및 조선기자재 생산단지 조성도 경쟁적이다. 거제시는 2011년까지 민자 1조 5000억원을 유치, 하청면 일대 520만㎡를 조선특구로 만들기로 했다. 고성군은 조선 관련 기업체와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동해면 일대를 조선산업 특구로 지정받아 조선 기자재 생산단지 및 중·대형 조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거제·고성 조선특구 조성 추진 사천 진사지방산업단지는 2단지에 SPP조선과 미래조선 등이 잇따라 건립돼 조선산업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시는 이와 연계해 삼호조선㈜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향촌농공단지 25만 7000㎡를 조성해 조선소 블록 공장을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해군도 서면 일대에 30만∼10만t급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330만㎡의 대규모 조선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추진 중이다. 통영시는 광도면 안정과 도산면 법송일대 311만 2000㎡에 조선기자재 산업단지를 만들고 광도면 황리지역에 54만 6000㎡의 조선용지를 개발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급증하는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2004년 세계 처음으로 도크가 아닌 육상에서 대형 선박 건조를 시작해 10만t급이 넘는 선박을 한해 16척 이상 육상에서 건조한다. 내년 2월 완공 예정으로 100만t급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규모의 제 10도크를 건설하고 있다. 경남도는 공공훈련기관 및 도내 대학의 조선 관련 학과 신설 지원 등으로 인력을 양성하고,‘경남조선기자재협동조합(가칭)’을 설립할 계획이다. 협동조합은 물류비용 및 원자재 공동 구매로 제조원가 절감, 기술개발 정보 공유, 국내외 시황 및 정보교류 등을 지원한다. 도는 올 상반기에 조합을 설립키로 하고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는 신안군 압해면과 고흥군 도양읍 일대 1770만㎡의 부지에 ‘중소형 조선특화도시’ 건설을 추진한다. 해남군은 화원지구에 920만㎡의 조선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전남 진도와 목포도 중소 조선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울산·부산·진해·거제에 걸쳐 있던 남해안 조선산업 벨트가 사천·통영을 지나 전남 고흥·해남·신안·순천 등 서해안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윤범상 교수는 “중국의 조선산업이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지만 기술력에서 우리나라가 월등히 앞서고 부품·기자재 생산업체의 기반도 탄탄해 쉽사리 추격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6년째 세계 선박건조 1위국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선박건조 기술을 바탕으로 2002년부터 선박 건조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업체는 전 세계의 선박 발주량의 40%를 수주했다. 세계 10대 조선소 중 6개가 국내에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조선업계는 국내 조선업체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선박 건조 수주를 독식할 수 있게 된 데는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결정적인 힘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995년부터 13년 연속, 거제 대우조선은 1991년부터 17년 연속 분규없이 상생의 노사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창원 이정규 울산 강원식기자 jeong@seoul.co.kr
  • [2007 부처별 정책 평가]복지부 노령 연금제 ‘첫 발’ …보건행정은 ‘뒷전’

    [2007 부처별 정책 평가]복지부 노령 연금제 ‘첫 발’ …보건행정은 ‘뒷전’

    ■보건복지부-국민연금 개정 불구 ‘절반의 성공’ 올해 보건복지부 정책은 복지 투자 강화와 국민 건강 유지에 역점을 뒀다. 연초 의욕에 넘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 이목을 끌었고, 복지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던 해로 평가된다. ●복지정책 패러다임 바꿔 노령연금제도실시 기반을 마련하고 3년 동안 표류하던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사회투자국가’개념으로 방향을 세우는 등 복지정책 패러다임을 바꾼 것은 큰 성과였다. 보건의료에 대한 국가 책임성을 강화하려는 정책 또한 눈에 띄었다. 하지만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려는 의욕은 높게 평가 받을 만하지만 국민건강 서비스 개선이나 보건행정에서는 아쉬움도 많았다. 국민연금제도 정책은 절반의 성공작이다.3년 이상 뜨거운 논쟁을 벌여온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국민연금 재정 기틀을 잡고 연금 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국민연금가입자들을 안심시키는 데는 한계가 따랐다. 논란의 불씨를 잠재웠을 뿐 본격적인 제도개선 과제는 새 정부로 넘겼다.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고령 친화적인 사회구조로 전환·개혁을 추진한 정책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다양한 출산 지원책 영향으로 올해에는 출산율이 다소 높아졌다. ●저소득층 의료지원 사각 우려 고령사회에 대비, 내년부터 실시되는 기초노령연금제도와 노인장기요양보험의 기반을 마련한 것은 가장 큰 성과다. 내년부터 전체 노인의 약 60%인 300여만명을 대상으로 매달 8만 4000원정도의 기초노령연금이 지급된다. 또 내년 7월부터는 치매·중풍 노인의 신체활동, 요양서비스 등을 정부가 지원해준다. 그러나 의료급여제도 개선으로 차상위 계층의 저소득층이 의료지원 사각지대로 몰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의료기관이 과다·과잉·허위진료 등과 같은 도덕 불감증에 걸리도록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있다. 의료법 개정을 놓고 사회적 갈등을 빚은 것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노동부-비정규직 보호법 시행… 차별시정 실효성 논란 노동부가 올 한해 가장 공을 들인 정책은 비정규직보호법의 시행이었다. 무려 5년여에 걸친 논의끝에 7월1일 전격 시행은 했지만 초기부터 큰 마찰을 빚었다. ●구직자 지원정책 활발히 펼쳐 공공부문과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우선적으로 적용됐지만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시정과 남용방지라는 당초의 목적 달성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랜드 사태 등 초기엔 갈등과 진통을 겪었으며, 차별시정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과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 등 법제도 개선의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노사정위원회의 비정규직대책추진위원회에서 중소기업 지원방안 마련과 실태조사 등을 통해 제도정착을 돕고 있다. 구직자 지원정책도 그 어느때보다 활발히 펼쳤다. 구직자가 가장 먼저 찾는 곳인 고용지원센터의 서비스를 지역 맞춤, 개인 맞춤형으로의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의 신분을 공무원으로 격상시켰다. 취업지원 유관기관 네트워킹을 위해 사회복지관협회 등 6개 유관기관과 MOU를 체결, 연계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배우자 출산휴가제도 도입 청년층을 비롯해 여성, 고령자, 장애인 등 전 계층을 위한 구직지원사업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엄마채용장려금에 이어 지난 11월엔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 배우자 출산휴가제,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 등 전향적인 제도를 도입했다. 고령자 고용촉진을 위해서 고령자 신규채용장려금 인상, 정년연장장려금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고령자 중소기업 인턴프로그램인 뉴스타트프로그램의 활성화, 임금피크제 확산을 위한 제도개선은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특히 수년째 논란이 되고 있는 특수형태고용근로자의 노동자성 인정문제를 포함하는 전향적인 ‘특고법’ 입법화에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은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노동부 관계자는 “그래도 참여정부의 미완과제로 남아 있던 주요 정책의 대부분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환경부-국가 생물주권 확보 기초 다져 환경부의 지난 한해 정책 목표로 쾌적하고 건강한 도시환경 조성, 국민건강보호를 위한 환경보건정책, 국토환경 관리, 깨끗한 물 환경, 자원순환을 내걸었다. ●실내공기질 종합대책 이 중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한 정책과 국가 생물주권 확립 정책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주요 대기오염 물질 사업장 총량관리제와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하고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해 라돈관리 종합대책도 세웠다. 실내공기질 관리대상을 1000㎡이상 국·공립 영유아 보육시설에서 430㎡ 이상 국·공립,860㎡ 이상 민간시설로 확대한 것은 칭찬받을 만하다. 포름알데히드 기준(120㎍/㎥)을 세계보건기구 권고수준(100㎍/㎥)으로 강화한 것도 진일보한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환경보건법 제정을 추진, 국민 건강보호 정책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린이 환경 건강보호를 위해 어린이 활동공간(놀이터, 학원, 스쿨존 등), 어린이 용품 등의 유해물질 노출실태조사 및 관리대책도 마련했다. 생물주권 확보의 기초를 다진 것도 내세울 수 있는 정책이다. 국내 고유 생물자원을 보전·관리할 국립생물자원관을 개관했고 생태우수지역 보호지역을 817곳에서 822곳으로 확대했다. 수질환경보전법을 개정, 수질오염총량제 적용지역을 4대강에서 기타 수계로까지 확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도 작은 성과다.4개 지역을 비점오염원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동·서·남해안 특별법 제정 환경훼손 우려 물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한 것도 상수도 정책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다. 수도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 정책이다. 폐기물적법처리시스템 이용 의무화와 시멘트 소성로 관리개선 대책 마련, 농촌 폐비닐 재활용 사업 강화 등도 이뤄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이 거주하는 도시지역 생활환경 개선이 미흡했고, 한강수계 수질오염총량관리제는 해당 지역과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정책도 아쉬움이 컸다. 국립공원 환경 훼손이 우려되는 동·서·남해안 특별법 제정을 막지 못한 것 역시 오점으로 남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해양수산부-여수박람회 유치 ‘으쓱’… 태안기름 유출 ‘머쓱’ 해양수산부는 올해 화려한 성적표를 받을 뻔했다.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유치 성공뿐 아니라 100년만의 항운노조 상용화로 ‘이 보다 좋을 수 없는 해’를 질주했다. 하지만 태안 앞바다의 기름유출 사고를 비롯한 각종 해양사고의 대처 미숙으로 국민적 원성을 샀다.‘사고 매뉴얼에 따른 기본도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동북아 물류 허브화 추진도 무늬만 화려할 뿐 알맹이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항운노조 상용화 확산 해양부가 올해 내세운 중점 사업 가운데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와 항운노조 상용화 확산, 국제물류투자펀드 조성, 전국 노후 항만의 재개발 추진 등은 성과를 냈다는 평이다. 특히 한 차례 ‘물을 먹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는 올해 해양부의 최대 치적으로 꼽힌다. 해양부 관계자는 “(유치 성공은)국민과 정부, 재계가 합심해서 이뤄낸 놀라운 성과”라면서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항운노조 상용화 확산도 빼놓을 수 없다. 해양부는 이를 ‘100년만의 개혁’이라고 부를 정도다. 참여정부의 업적으로 꼽는 이도 있다. 지난해 말 부산항 항운노조가 상용화에 합의한 데 이어 올해는 인천과 평택항 항운노조가 상용화 대열에 합류했다. 항만 생산성 향상과 물류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부 항운노조는 인력 공급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물류투자펀드’ 조성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국제물류투자펀드’ 조성도 의미 있는 행보를 내디뎠다. 물류 펀드는 해외 항만 개발과 운영, 해외 물류센터 개발, 물류기업 인수 합병(M&A) 등을 목적으로 공공기관과 기관투자자가 함께 출자하는 사모펀드다.8800억원 규모의 산은 국제물류투자펀드와 5000억원 규모의 국민은행·수협 국제물류투자펀드가 조성됐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입질’에 나선다. 해양심층수 시장 조성과 안전한 수산물 공급을 위한 ‘수산물 이력추진제’도 올해 기초 공사를 마쳤다. 그러나 ‘못하거나 잘못한 점’도 적지 않았다.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기름유출 사고, 골든 로즈호 침몰 사고, 질산 2000t을 선적한 이스턴 브라이트호 침몰 사고 등은 해양부의 안전사고 대처 시스템에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소말리아 ‘마부노’호 선원 피랍에 대한 해양부의 대응은 극심한 눈치보기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7년 10대 뉴스

    ● 이명박 대통령 당선 ‘10년만에 정권교체’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48.7%를 얻어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했지만 10년 만에 우파세력이 국정을 이끌게 됐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혹평해온 한나라당은 ‘불임정당’의 불명예를 씻었다. 선거가 끝난 뒤 이 당선자는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아프간서 한국인 23명 피랍… 2명 사망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선교일행 23명이 7월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장장 43일간 이어진 피랍사태 동안 21명은 구조됐으나 2명은 희생됐다. 협상장에 국정원장이 직접 진두진휘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부적절한 행동이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무분별하고 공격적인 해외선교를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했다. ● 태안서 원유 유출… 사상 최악 환경오염 12월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 바지선이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를 들이받아 원유 1만 2547㎘가 유출됐다. 이번 사고는 서산 가로림만에서 안면도까지 168㎞의 해안을 오염시키고 5159㏊의 양식장에 피해를 가져오는 등 최악의 해상오염사고로 기록됐다. 그러나 자원봉사자의 행렬이 이어져 나눔문화의 뜻을 새기는 계기가 됐다. ● 신정아·변양균씨 ‘권력형 비리’ 파문 지난 7월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던 신정아 동국대 조교수 겸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의 대학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 사회에 학력 검증 열풍을 몰고 왔다. 한달 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를 비호한 사실이 드러나 권력형 비리로 반전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언론에 대해 소설을 쓴다고 일갈해 청와대 사정기능의 부재를 뒷받침해 줬다. ● 2차 남북정상회담 7년만에 평양서 개최 노무현 대통령은 10월2∼4일까지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이래 7년 만이다. 두 정상은 회담 마지막날인 10월4일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4자회담 추진, 남북 경협의 확대·발전,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등을 담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서명했다. ● 한·미 FTA 타결… 양국 경제 동맹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협상 시작 14개월 만인 지난 4월2일 타결됐다. 국회비준을 받아야 하지만 한·미 관계가 군사·외교 분야에 이어 ‘경제 동맹’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장벽의 제거로 제조업은 미국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갖게 됐지만 농업·제약·법률서비스 등은 피해가 예상된다. 국회비준 뒤 60일 이후 별도로 합의한 날짜에 발효된다. ● 김용철 변호사 삼성 비자금 의혹 폭로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10월29일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사법부와 국세청 등에 대한 전방위 로비의혹,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영권 승계에 하자 등도 폭로했다. 결국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특검법이 11월23일 국회를 통과했고, 최장 105일 동안 수사를 이끌 특별검사에는 인천지검장을 역임한 조준웅 변호사가 임명됐다. ● BBK 연루 의혹 ‘이명박 특검법’ 논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이 대선판을 달궜다. 대통합민주신당 등은 “이명박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사건의 열쇠를 쥔 김경준(41)씨가 11월16일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혼란은 정점에 치달았다. 검찰이 이 당선자를 무혐의 처리했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특별검사제 도입이 국회에서 의결돼, 논란은 2008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 김연아·박태환·전도연 세계 정상 ‘우뚝’ 피겨 김연아(17), 수영 박태환(18), 영화배우 전도연(34)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모두 불모지로 여겨졌던 분야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값졌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박태환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을 따냈다. 전도연도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젊은 한국인의 힘을 확인시켜 준 쾌거였다. ●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빗나간 父情’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3월 아들을 때린 술집종업원들을 경호원과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보복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 회장은 수감됐다 2심에서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풀려났다. 재벌 총수의 빗나간 부정(父情)과 경찰 상층부의 사건 은폐기도 등으로 일반인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글 / 서울신문 영상 /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신문 선정 2007년 10대 뉴스

    ■ 국 내 ● 이명박 대통령 당선 ‘10년만에 정권교체’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48.7%를 얻어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했지만 10년 만에 우파세력이 국정을 이끌게 됐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혹평해온 한나라당은 ‘불임정당’의 불명예를 씻었다. 선거가 끝난 뒤 이 당선자는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아프간서 한국인 23명 피랍… 2명 사망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선교일행 23명이 7월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장장 43일간 이어진 피랍사태 동안 21명은 구조됐으나 2명은 희생됐다. 협상장에 국정원장이 직접 진두진휘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부적절한 행동이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무분별하고 공격적인 해외선교를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했다. ● 태안서 원유 유출… 사상 최악 환경오염 12월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 바지선이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를 들이받아 원유 1만 2547㎘가 유출됐다. 이번 사고는 서산 가로림만에서 안면도까지 168㎞의 해안을 오염시키고 5159㏊의 양식장에 피해를 가져오는 등 최악의 해상오염사고로 기록됐다. 그러나 자원봉사자의 행렬이 이어져 나눔문화의 뜻을 새기는 계기가 됐다. ● 신정아·변양균씨 ‘권력형 비리’ 파문 지난 7월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던 신정아 동국대 조교수 겸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의 대학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 사회에 학력 검증 열풍을 몰고 왔다. 한달 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를 비호한 사실이 드러나 권력형 비리로 반전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언론에 대해 소설을 쓴다고 일갈해 청와대 사정기능의 부재를 뒷받침해 줬다. ● 2차 남북정상회담 7년만에 평양서 개최 노무현 대통령은 10월2∼4일까지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이래 7년 만이다. 두 정상은 회담 마지막날인 10월4일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4자회담 추진, 남북 경협의 확대·발전,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등을 담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서명했다. ● 한·미 FTA 타결… 양국 경제 동맹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협상 시작 14개월 만인 지난 4월2일 타결됐다. 국회비준을 받아야 하지만 한·미 관계가 군사·외교 분야에 이어 ‘경제 동맹’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장벽의 제거로 제조업은 미국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갖게 됐지만 농업·제약·법률서비스 등은 피해가 예상된다. 국회비준 뒤 60일 이후 별도로 합의한 날짜에 발효된다. ● 김용철 변호사 삼성 비자금 의혹 폭로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10월29일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사법부와 국세청 등에 대한 전방위 로비의혹,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영권 승계에 하자 등도 폭로했다. 결국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특검법이 11월23일 국회를 통과했고, 최장 105일 동안 수사를 이끌 특별검사에는 인천지검장을 역임한 조준웅 변호사가 임명됐다. ● BBK 연루 의혹 ‘이명박 특검법’ 논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이 대선판을 달궜다. 대통합민주신당 등은 “이명박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사건의 열쇠를 쥔 김경준(41)씨가 11월16일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혼란은 정점에 치달았다. 검찰이 이 당선자를 무혐의 처리했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특별검사제 도입이 국회에서 의결돼, 논란은 2008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 김연아·박태환·전도연 세계 정상 ‘우뚝’ 피겨 김연아(17), 수영 박태환(18), 영화배우 전도연(34)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모두 불모지로 여겨졌던 분야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값졌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박태환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을 따냈다. 전도연도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젊은 한국인의 힘을 확인시켜 준 쾌거였다. ●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빗나간 父情’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3월 아들을 때린 술집종업원들을 경호원과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보복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 회장은 수감됐다 2심에서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풀려났다. 재벌 총수의 빗나간 부정(父情)과 경찰 상층부의 사건 은폐기도 등으로 일반인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 해 외 ● 서브프라임 후폭풍… 세계 금융시장 ‘흔들’ 미국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고금리의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부실로 전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서브프라임모기지에 투자한 펀드와 금융회사가 손실을 보면서 신용경색이 확대됐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세계경제가 둔화세를 보일 전망이다. ●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美 ‘충격’ 4월16일 미국의 명문 버지니아공대 캠퍼스에서 이 학교 영문과 학생이자 한국인 이민 2세인 조승희(23)가 동료 학생 등 3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집단따돌림을 당해 ‘선택적 무언증’이라는 정서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 의회는 정신질환자의 총기 소유 금지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 북핵 불능화 합의… 부시, 김정일에 친서 북한은 ‘2·13 비핵화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따라 중유 지원에 대한 상응 조치로 영변 원자로를 폐쇄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했다.9월 북한은 농축우라늄프로그램을 포함, 올해 안으로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핵시설을 불능화하기로 합의했다. 연내 신고대상을 놓고 이견이 드러난 가운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성실한 신고를 촉구했다. ● 국제유가 ‘고공행진’… 배럴당 100弗 육박 미국, 중국, 유럽 등 지구촌 대다수 국가가 올 한해 치솟는 물가를 관리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기름값은 한때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쌀, 밀, 옥수수 등 곡물과 원자재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이런 기류는 싼값에 물건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던 중국이 제역할을 못한 것도 원인이다. 중국은 최근 4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대를 웃돌았다. ● ‘온실가스 감축’ 유엔 발리 기후로드맵 채택 2013년부터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 등 모든 국가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우는 발리 로드맵이 12월15일 채택됐다. 유엔기후변화회의 당사국총회에서 합의된 발리 로드맵을 토대로 각 나라는 2009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 협상을 벌여야 한다. 총회 참가국들은 자국 능력 범위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방법을 차등화하기로 결정했다. ● 러시아, 美에 대립각… 푸틴 후계자 지명 러시아는 코소보 독립, 이란 핵, 미사일방어(MD)체제 등 지구촌 현안을 둘러싸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 등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며 강한 러시아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추구해온 정책의 결실이다.3선을 금지하는 헌법 때문에 내년 3월 권좌에서 물러나는 푸틴은 대신 최측근인 메드베데프를 대선후보로 지명해 정권연장을 꾀하고 있다. ● 군정종식 요구 미얀마 민주화 시위 또 좌절 8월 말 급격한 유가인상으로 촉발된 시위가 군부 철권에 의해 짓밟히자 이에 격분한 승려들이 나서면서 전국적인 민주화 운동으로 들불처럼 번졌다.‘88항쟁’으로 일컬어지는 1988년 8월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국제사회의 제재 요구와 유엔의 특사파견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사정권의 강력 진압으로 ‘미얀마의 봄’은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 무샤라프 비상사태 선포… 혼돈의 파키스탄 7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붉은 사원’을 유혈진압하면서 파키스탄 정국이 혼란에 휩싸였다.10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무샤라프는 반정부 성향의 대법원이 제동을 걸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선을 확정지으며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11월29일 43년만에 군복을 벗고 민간인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했으며,12월15일 42일 만에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 부시 행정부, 이라크·아프간 정책 등 ‘고전’ 조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라크를 침공한 지 5년이 다 돼 가지만 폭탄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고, 아프간에서는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세력을 결집해 정권탈취를 노리고 있다. 미군과 나토는 아프간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부시 대통령은 내년 여름까지 3만명의 병력을 이라크에서 감축하기로 했다. ● 佛 사르코지·日 후쿠다 등 새 정권 출범 프랑스인의 피가 섞이지 않은 비주류 정치인 출신인 니콜라 사르코지는 ‘일하는 프랑스’를 공약으로 5월 대통령에 당선됐다. 고든 브라운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장기 집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의 기대를 업고 6월 영국 총리에 취임했다. 일본 후쿠다 야스오 총리도 참의원 선거 참패후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9월 총리직에 올랐다.
  • 태안 원유유출 유조선 가압류

    해양수산부 산하 특별법인인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은 25일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와 관련, 홍콩선적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14만 6848t급)를 가압류했다. 이날 조합이 대전지법 서산지원으로부터 가압류 조치를 받아냄에 따라 유조선은 조합의 방제비 정산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출항할 수 없게 됐다. 허베이 스피리트호는 지난 18일 서산 대산항으로 옮겨져 남은 원유를 화주인 현대오일뱅크에 하적한 뒤 대산항 A-1 묘박지에 정박 중이다.조합 관계자는 “1995년 씨프린스호 사고와 달리 사고 유조선 소유주가 외국인이어서 원활한 방제비 정산을 위해 가압류 조치했다.”고 말했다. 방제조합은 사고 직후 지금까지 누계로 방제정 545척, 인력 7746명을 동원해 방제작업을 벌였다. 한편 해면의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한사리’를 맞아 이날 오후 5시3분쯤 태안 안흥항 해면이 사고 이후 최고치인 6.92m까지 차올랐다. 이에 따라 성탄절에도 태안을 찾은 자원봉사자 1만 2000여명 등 3만여명이 바닷물을 피해 바위 위에서 기름제거 작업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태안 기름유출은 ‘人災’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 관련자들이 대거 사법처리되는 과정에서 사고가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임이 재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해경은 20일 삼성중공업 소속 해상크레인 예인선 2척의 선장 조모(51)씨와 김모(45)씨, 해상크레인 바지선 선장 김모(39)씨, 홍콩선적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 선장 숄 싱 등 4명을 해양오염방지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경에 따르면 조씨 등은 사고 발생 5시간 전인 지난 7일 오전 2시쯤 서해안 중부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사실을 알고도 무리하게 운항을 계속한 것으로 밝혀졌다.또 사고 2시간전 충돌을 경고하기 위한 대산해양수산청의 2차례 호출에도 전혀 응답을 않는 등 교신에도 안일하게 대처한 혐의다. 해경은 “유조선도 악천후로 조정이 어려운 선박이 다가오는 것을 알았지만 제대로 피항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엷은 기름띠와 타르덩어리는 전날처럼 호도, 녹도, 소청도, 외연도 등 보령시 인근에서 가끔 발견되고 있지만 그 양은 갈수록 줄고 있다.전북 고군산군도까지 밀려온 엷은 기름띠 등도 조류를 타고 동서남북으로 오가고 있지만 더 남하하지는 않고 있다.해경 방제대책본부 윤혁수 경비구난국장은 “해상오염이 추가 확산될 상황은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유조선·해상 크레인 모두 과실”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를 수사 중인 해양경찰은 19일 삼성중공업 소속 해상 크레인 예인선 2척의 선장 조모(51)·김모(45)씨, 바지선 선장 김모(39)씨, 홍콩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 선장 숄싱 등 4명에 대해 해양오염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해경 관계자는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해상 크레인 선단과 유조선에 모두 과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르면 내일 관련자 신병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정확한 죄목은 ‘업무상 과실 선박 파괴죄’‘과실로 인한 기름유출’‘기름유출 후 응급조치 태만’으로 모두 징역 3년 이하에 벌금 2000만∼3000만원의 처벌을 받도록 했다. 사고 13일째인 이날 해경 방제대책본부는 보령시 녹도∼삽시도간 10마일(18㎞) 해상에서 여전히 엷은 기름띠와 타르 덩어리가 발견되고 있으나 양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또 해양수산부는 유출된 원유가 당초 1만 500㎘보다 많은 1만 2547㎘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1995년 전남 여수 씨프린스호 사고 때의 2.5배다.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태안 앞바다 방제 표정] 고군산군도에도 타르 덩어리

    전북 최대 어장인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타르 덩어리’들이 발견됐다.18일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초속 8∼12m의 강풍과 조류를 타고 10㎝ 안팎의 작은 타르 덩어리들이 사고 해역에서 130㎞ 떨어진 고군산군도의 최북단 말도∼방축도 인근 해역까지 밀려왔다. 해경은 방제어선 27척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군산군도는 김과 피조개, 새꼬막 등 어패류 양식장 규모가 1800㏊에 이를 뿐 아니라 무녀도, 선녀도 등 6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 전남도도 타르 덩어리들이 남하할 가능성에 대비해 사고대책본부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태안반도 인근해의 타르 덩어리들은 집중적인 방제작업과 자연 휘발 등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방제본부는 이날 경비정과 방제정 등 850여척의 선박과 항공기 18대, 인력 3만 7000여명이 12일째 방제작업에 나섰다. 천수만 남단 입구에는 오일펜스 440m를 추가로 설치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태안군청에서 ‘피해보상 청구절차 등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현지에서 전문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사고 유조선인 ‘허베이 스피리트’호는 기름유출 사고 12일 만에 서산 대산항으로 접안한 뒤 하역작업에 들어갔다.군산 임송학·태안 이천열·서울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녹색공간] 태안 앞바다와 석유 미학의 그림자/한면희 녹색대 교수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둔 지금 선거 화제 이외에도 태안 앞바다 ‘허베이 스피리트’ 기름 유출 사건으로 인해 온 나라가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지난 7일 발생한 유조선 사고로 인해 태안반도 주변 바닷가와 양식장, 그리고 해양까지 광범위한 형태로 오염이 계속 확장되고 있는데, 기름 제거가 쉽지 않을뿐더러 생태계 피해가 오랜 세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태안반도가 어떤 곳인가. 세계 5대 갯벌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에서도 가장 맑고 깨끗한 곳이어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 아닌가. 이곳에 유조선서 유출된 1만t 이상의 원유가 쏟아져 나와 해안선 150㎞ 가운데 절반 이상을 기름이 뒤범벅을 이루고 있고 계속 확산중이니 피해 당사자인 어민과 인근 주민의 고통은 헤아릴 수조차 없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해안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환경사고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1995년 여수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조선 ‘씨프린스’의 원유유출 사고로 어민 피해가 막대했고 해양오염도 심각했다. 그리고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최근 10년 사이에 총 3967건의 오염사고가 발생하여 1만 1589㎘의 기름이 유출되어 역시 해양을 오염시켰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기름의 양은 과거 씨프린스의 두 배에 해당하면서 우리나라 지난 10년간 사고로 인한 기름 유출과 맞먹는 규모이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기름유출 사고는 오래 전부터 발생했다.1967년에 ‘토레이 캐니언’은 원유 11만 9000t을 운반하다가 영국 해안 암초와 부딪쳐 침몰하던 중에 영국 공군이 폭격을 가한 바 있다. 원유는 검은 그을음을 내면서 대기로 날아가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반경 700㎞를 오염시키면서 수많은 물새 등을 애꿎게 희생시켰다. 최대 사건으로는 1979년 중미 트리니다드토바고 앞바다에서 충돌로 인해 침몰한 ‘애틀랜틱 엠프리스’가 28만 7000t을 유출시킨 바 있다. 이렇게 보면, 태안 앞바다 사고는 일회적으로 그칠 사안이 아니라 향후에도 계속 발생할 것이라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인류가 빈곤서 벗어나기 위해 산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성장의 견인차로 과학기술에 의존했으며, 그 대표적 연료로 석유를 사용해 왔다. 그래서 오늘날 지속적 성장이 가능했고, 그에 따라 물질적 혜택도 가득 누리고 있으니 석유 미학이 풍요를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석유미학은 양면성을 띤 것이어서 풍요라는 밝음 이면에 어두움이라는 위험도 수반하고 있다. 죽음을 상징하는 흑색의 석유미학은 이미 가동 상태에 돌입했다. 이것은 지난 15일 기후변화협약 13차 당사국총회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폐막하면서 환경과의 경제전쟁을 선포한 것에서 알 수 있다. 1992년 리우에서 열린 유엔 환경개발회의는 기후변화협약을 체결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교토의정서가 1997년에 채택되었다. 이때 38개 선진국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 기준 평균 5.2% 감축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번 발리의 13차 총회는 실질적 이행을 위해 2009년까지 교토의정서보다 더 강력한 감축방안을 만든다는 데 합의했다. 이와 같은 초강력 방안에 대한 합의를 보게 된 배경에는 금년 초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향후 8년 안에 비상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인류는 기후와의 혹독한 전쟁을 치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린 것과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위험한 석유미학의 전주곡에 불과한 기름유출 사고예방과 사후처리를 위한 제도적 대처방안을 모색해야 할 뿐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획기적 정책방안까지 구체적으로 모색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할 것이다. 한면희 녹색대 교수
  • [가자 태안으로-복구현장 표정] 주민·수협 보상대책위 구성

    [가자 태안으로-복구현장 표정] 주민·수협 보상대책위 구성

    충남 태안의 어민들이 기름과의 사투 와중에도 3000억원대로 추산되는 ‘보상받기’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피해가 확산 중이고 방제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가해자와 피해자, 피해 규모 등을 확정할 수 없지만 마지막 단계로 민사소송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태안군 근흥면의 11개 어촌계장은 13일 면사무소에서 ‘주민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3일 전 근흥면 가의도 어민들이 보상대책위를 구성했고, 파도리도 이틀 전에 대책위를 만드는 등 소원면 일대 어촌도 잇따라 보상대책위를 구성해 기름피해 배상 문제에 대비하고 있다. 태안수협도 어촌계장과 어촌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배상대책위원회’를 준비하고 있다. 어민들은 모두 수협 소속이다. 수협 관계자는 “조합조직이 가장 크고 잘돼 있어 배상 과정의 중심이 될 것이고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등 자치단체들도 어업보상팀과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해 어업보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 구성에 나서고 있다. ●유류사고는 유조선 책임…소송도 예상 유류오염은 국제법상 유조선 소유자에게 배상 책임이 있다. 따라서 사고가 난 유조선 소유사가 배상책임을 져야 한다. 어민 등 피해자들은 사고 선박인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가 가입한 선주상호책임보험(P&I)과 국제유류오염손해배상기금(IOPC펀드) 등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이 유조선은 책임보험에 900만달러와 국제유류보상기금에 10억달러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보험사와 IOPC펀드는 사고 원인을 제공한 삼성중공업에 구상권을 청구한다. 삼성중공업이 삼성화재에 가입한 책임보험 한도는 50억원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 피해액이 1995년 씨프린스호 사고를 뛰어넘는 3000억원대로 추산한다. 전체 피해자들이 받을 수 있는 한도액도 국제적 상한선인 3000억원이다. 피해액 1300억원 이하는 보험에서 1차 배상하고 1300억∼3000억원대는 기금에서 2차 배상한다.IOPC펀드는 각 국의 정유사 등 화주의 분담금으로 조성돼 있다. 보상 절차는 가해자와 피해자측 보험사,IOPC펀드가 지정한 손해사정 업체가 사고 현장에서 방제비용과 피해상황 등을 실사해 배상액을 산정한다. 또 피해 어민과 상인 등이 보험사와 IOPC펀드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보험사와 IOPC펀드는 피해자측과 합의한 배상액을 나눠 부담한다. 만약 피해자와 보험사·IOPC펀드 사이에 배상액에 대한 합의가 안 되면 민사 소송으로 이어진다. ●배상 받으려면 확실한 증거 필요 배상은 기름유출 사고로부터 6년 이내, 본인에게 실제 손해가 생긴 날부터 3년 이내에 청구해야 한다. 이런 절차는 세계 공통이다. 배상 대상은 방제 비용와 어업 피해 등의 직접 피해와 관광·숙박·식당 등의 영업손실에 따른 간접 피해로 나뉜다. 단 입증자료가 있어야 한다. 방제 부분은 방제 작업한 사실을 해당 자치단체나 그 지역 방제 업무를 맡은 민간방제 회사에서 입증해야 하고, 어업 피해는 기름에 오염된 어장이나 양식장을 촬영해 증거로 남겨 둬야 한다. 지역을 알 수 있는 산이나 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기름에 오염된 물고기와 굴, 전복, 바지락 등도 촬영해 둬야 한다. 관광·숙박·식당업 등의 영업 손실도 보상받을 수 있다. 최근 3년간의 매출액을 입증할 수 있는 세금 계산서나 각종 영수증을 챙겨 둬야 한다. 씨프린스호 사고 때는 피해 어민 등이 735억원(3974건)을 손해배상금으로 청구했지만 받은 보상금은 502억원에 그쳤다. 더욱이 손해배상청구서가 사고 뒤 16개월이 지나서야 영문으로 번역, 청구돼 어민들이 발을 굴렀다. 피해액이 큰 키조개·전복·고막 등의 어패류와 마을공동어업·관행어업 등은 ‘피해입증 불가’로 판명돼 배상에서 빠졌다. 태안 이천열 남기창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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