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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펭귄 바’ 인기몰이…펭귄과 어울리며 술 한 잔

    일본, ‘펭귄 바’ 인기몰이…펭귄과 어울리며 술 한 잔

    일본에는 고슴도치 카페나 부엉이 카페 등 이색적 동물들과 함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장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는 도쿄에 위치해 인기몰이 중인 ‘펭귄 주점’이 시선을 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은 도쿄 이케부쿠로 거리에 위치한 이색 주점 ‘펭귄이 있는 바’(ペンギンのいるBar)를 소개했다. 이 가게는 2013년에 처음 개장했지만, 최근 여러 외신을 통해 소개되며 해외에도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다. '펭귄이 있는 바'에서는 술에 취한 손님들이 펭귄들을 괴롭히지는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고객들이 동물을 직접 만질 수 있도록 설계된 여타 동물카페들과는 달리, 고객들의 식사 공간과 펭귄들의 생활공간이 유리 칸막이로 잘 나뉘어져 있기 때문이다. 가게 측 설명에 따르면 펭귄들은 충분히 넓은 수영장에서 마음껏 헤엄칠 수 있으며, ‘무대’에 나와 있지 않은 동안에는 뒷편에서 충분히 쉴 수 있도록 배려받고 있다. '펭귄이 있는 바'가 추구하는 목표는 음주의 즐거움과 펭귄을 구경하는 재미를 한 데 합친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펭귄들의 사랑스러운 행동이 도쿄 시민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힐링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가게를 찾은 손님들은 식사를 하는 동시에 펭귄의 모습을 구경하거나 기념촬영을 할 수 있으며, 적절한 시간에 방문할 경우 직접 먹이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 식사메뉴로는 펭귄 모양의 음식이나 신선한 생선요리 등이 제공되며, 펭귄을 주제로 한 다양한 오리지널 칵테일도 맛볼 수 있다. 한편 이 공간은 결혼식이나 피로연 장소로도 대여 가능하다. 가게 측은 펭귄들이 부부관계를 사이좋게 유지한다는 점에 착안, 이 같은 서비스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메트로 웹사이트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엄마는 오늘도 포장지 뒷쪽을 꼼꼼이 확인했다…친환경인가?

    엄마는 오늘도 포장지 뒷쪽을 꼼꼼이 확인했다…친환경인가?

    최근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 2명 중 1명은 당류를 과다섭취하고 있다. 또한 급속한 생활환경의 변화와 대기 오염 등으로 인해 어린이 알레르기 질환이 증가하고 있어 아이를 가진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에 예민해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을 주 고객층으로 하는 ‘친환경’ 아이템이 최근 창업 아이템 중 눈길을 끈다. 친환경 식품 전문점은 가족 및 어린 자녀들의 건강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은 편이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친환경 식품 프랜차이즈로는 ‘바이올가(byORGA)’를 눈여겨볼 만하다. 바이올가는 최근 5년 간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풀무원 계열의 로하스 생활마켓 ‘올가홀푸드’의 가맹 브랜드다. 국내 최초의 친환경 식품 전문 브랜드로 친환경 채소, 과일, 양곡을 비롯해 올가 PB(Private Brand) 유기 가공식품, 로하스 생활용품 등을 판매한다. 최근에 오픈한 바이올가 수원 광교점의 경우 꼼꼼한 엄마의 눈으로 바이올가를 선택하고 운영하게 된 대표적인 사례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자녀를 둔 백승희 점주는 아이의 입에 들어갈 것을 고를 때 항상 신중한 선택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친환경 식품 전문 매장 바이올가를 알게 됐고 아이에게 먹이는 올바른 먹거리를 소개하고자 직접 매장을 시작하게 됐다. 백승희 점주는 “바이올가에는 아토피로 고생한 우리 아이에게 안심하고 마음껏 먹일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며 “더 많은 엄마들이 안심하고 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먹거리를 접하는데 일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엄마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이올가는 깐깐한 검사를 통한 친환경의 바른 먹거리만을 소개하고 있다. 바이올가는 바른먹거리 원칙에 부합하는 최상의 친환경 원료를 사용하고 가공과정을 최소화해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인다. 잔류농약 검사, 중금속 검사, GMO 검사 등 다양한 품질 확인 검사를 거쳐 안정성과 품질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또한 국내 최초로 친환경 식품 전문점을 개시한 본사의 운영 관리 노하우로 본사의 전국 네트워크 콜드체인 물류 시스템과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점도 초보 창업자들의 이목을 끄는 요소 중 하나다. 바이올가는 국내 최대인 5,000여 가지의 다양한 친환경 프리미엄 상품을 운영할 수 있고 상권 특성에 따른 맞춤형 매장 운영 제안, 마케팅 및 운영 시스템 지원 등 견고한 협력 지원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한편 바이올가 가맹사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올가홀푸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이올가 가맹 안내 메뉴를 통해 사업설명회 일정, 가맹조건 및 가맹 절차, 매장 개설 비용, 추천 상권 등 매장 개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사업설명회 참석 시 상권 개발자와 FC(Franchise) 사업 담당자 등 실질적인 운영에 도움을 주는 관계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되는 등 더욱 자세한 가맹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4·13 총선] 악몽에 얼어붙은 새누리… 웃음꽃 더민주… 환호성 국민의당

    [4·13 총선] 악몽에 얼어붙은 새누리… 웃음꽃 더민주… 환호성 국민의당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예상 의석수가 발표된 13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의 새누리당 중앙당사 2층에 마련된 상황실에 모여 있던 당 관계자들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 약 30분 전부터 상황실에 들어서며 당의 붉은색 점퍼를 입을 때 긴장과 기대감이 교차하던 표정들은 침통해졌고, 10초 전 방송의 카운트다운을 큰 소리로 따라 하던 목소리는 허탈한 탄식으로 바뀌었다. 일부 당직자는 인상을 쓰며 모니터에 표시된 숫자를 다시 확인했다. 지역구별 예상 득표율 발표 중 전남 순천에서 이정현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당 관계자들이 힘껏 박수를 쳤지만 무거운 분위기를 걷어내지 못했다. 발표 10분 전쯤 원유철 원내대표와 함께 상황실에 들어온 강봉균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다가 30여분 만에 쓴웃음을 지으며 당직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났다. 원 원내대표는 충격을 받은 듯 눈을 부릅뜨고 이를 악물었다. 서울 종로에서 오세훈 후보가 이기지 못하는 것으로 예상되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당선이 예상된다는 발표가 나와 당직자들이 박수를 쳤지만 굳은 표정을 조금도 풀지 않았다. 그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정적인 과반 확보를 위해 호소했는데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다”면서 “개표는 조금 다르게 나올 거라는 희망을 갖고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상황실에 들어서자마자 “수고했다”고 당직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던 황진하 사무총장은 굳은 표정으로 이군현 공동총괄본부장과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김무성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지원 유세 강행군을 한 탓에 피로가 누적돼 이날 상황실에 오지 못하고 병원 신세를 졌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출구조사부터 개표 결과를 병원에서 지켜봤다. 이날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 안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소중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열리는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이럴 水가… 세종대왕도 눈병 고치러 한양서 오시네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이럴 水가… 세종대왕도 눈병 고치러 한양서 오시네

    미국의 샤스터, 영국의 나포리나스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꼽히는 충북 청주시 내수읍 초정리 초정약수는 조선시대 최고의 약수로 인정받았다. ●한글 창제 마무리 작업도 초정서 해 세종대왕이 1444년 3월과 9월 두 차례로 나눠 총 117일간 초정에 행궁을 짓고 머물면서 약수로 눈병과 피부병을 고쳤다는 역사적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초정약수가 얼마나 좋기에 자동차도 없던 그 시절에 최고 권력자가 직접 1년에 두 번이나 4~5일 걸려 청주까지 내려왔을까. ‘동국여지승람’에는 ‘청주에서 동쪽으로 39리에 매운맛이 나는 물이 있는데 이 물에 목욕하면 피부병이 낫는다’고 적혀 있다.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는 ‘우리나라에 많은 초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경기 광주와 청주 초수가 가장 유명하다’고 기록돼 있다. ‘초수’는 매운맛이 나는 물이란 뜻이다. 초정리는 세종대왕의 가장 큰 업적인 한글 창제와도 인연이 깊다. 세종대왕이 초정에 있을 때 한글 창제 마무리 작업을 해서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용비어천가 중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그치고’에서 ‘샘’이 초정을 지칭하는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 삼아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초정약수의 가치를 조명하는 축제가 청주에서 열린다. 청주시는 다음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내수읍 초정문화공원 일원에서 ‘제10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를 연다. 가장 큰 볼거리는 축제 둘째 날 진행하는 세종대왕 어가 행렬이다. 세종대왕이 570여년 전 한양을 떠나 초정리에 도착하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어가 행렬은 보통 취타대를 필두로 말을 탄 기수, 임금의 가마인 ‘어가’, 왕세자, 문무백관, 호위군사 등으로 이뤄진다. 시는 색다르게 어우동, 주민, 큰북 등을 어가 행렬 앞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들은 어가보다 앞서 행진하며 임금이 가는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어가 행렬에는 지역 예술인과 청주대 학생 등 200여명이 참여, 오후 4시 충북소주 공장 앞을 출발해 초정문화공원까지 2㎞를 걸을 예정이다. ●마지막 황손 이석 이사장, 세종대왕 역 어가 행렬이 메인 무대에 도착하면 세종대왕이 청주목사에게 교지를 전달하는 모습을 재현한다. 세종대왕이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하거나 눈을 치료하는 장면도 선보인다. 지난해에는 마지막 황손인 이석 황실문화재단 이사장이 세종대왕 역을 맡아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승훈 청주시장이 청주목사 역할을 한다. 시는 올해에도 고종황제 후손을 세종대왕으로 모시기로 했다. 이 시장은 올해도 청주목사 역을 맡는다. ●4개 구청, 400여명 노인 초청해 양노연 첫째 날 축제의 무사고와 성황 개최를 기원하는 영천제에 이어 열리는 양노연도 의미 있다. 양노연은 조선시대 나라에서 노인을 공경하기 위해 베풀던 잔치다. 세종실록에는 ‘세종대왕이 초정에 와서 아이와 마을주민 등 400명을 위해 잔치를 베풀고 옷감 등을 하사했다’고 적혀 있다. 시는 지역 4개 구청에서 100명씩 400명의 노인을 초청해 즐거운 양노연을 연다. 한글과 관련된 행사도 다양하다.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 ‘캘리그래피’ 전문가가 ‘한글캘리 명함제작소’를 운영하고, 유학생 우리말 겨루기가 열린다. 학생 백일장과 휘호대회도 마련한다. 곽명희 청주문화원 사무차장은 “10회를 맞은 만큼 새로운 프로그램을 많이 선보일 예정”이라며 “한글과 생활 소품을 연결하는 체험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제에 오면 초정약수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초정약수는 차고 쌉싸래하면서도 톡 쏜다. 감미료 등을 첨가하지 않은 사이다 맛을 생각하면 된다. 유리탄산, 칼슘, 나트륨, 중탄산, 칼륨, 마그네슘, 이온이 많이 들어 있고, 구리, 철, 망소, 불소, 염소, 이온 등도 함유돼 있다. 지하 50~100m에서 석영암반을 뚫고 솟아나 잡수가 끼여들 틈이 없고, 자체 탄산가스가 살균 작용을 해 위생적인 게 특징이다. 피부미용에도 좋다. 시는 초정문화공원 인근 수로를 깨끗하게 정비해 초정약수를 받은 뒤 무료 족욕장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발목까지 오는 약수 속에 발을 넣고 있다 보면 피로에 지친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족욕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초정리에 있는 목욕탕 2곳을 이용하면 된다. 초정약수 물속에 몸을 푹 담그면 일반 목욕탕에서는 느낄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약간 힌트를 준다면 신체의 예민한 곳이 따끔거린다. 초정약수를 응용해 방문객이 자기만의 음료수를 만들어 보는 뉴스파클링 공모전도 있다. ●어린이 물총 싸움장·워터슬라이드도 또한 초정리 버스 정류소 앞 삼거리에 서 있는 기념비 왼쪽의 원탕약수터 등 3곳에서는 공짜로 약수를 받아갈 수 있다. 행사장에는 초정약수를 활용해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화장품, 비누 등을 전시하는 기업홍보관도 설치한다. 초정리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일화는 초정탄산수 등 자사 제품을 무료 지원할 예정이다. 지금은 초정탄산수를 전국 어디서나 살 수 있지만 1991년 일화가 영세업체인 ‘초정약수’를 인수하기 전에는 다른 지역에서 구하기가 어려웠다. 당시 생산량이 적었고, 대형 업체들이 유통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수(48) 초정리 이장은 “초정약수에 근무했던 분들이 대부분 돌아가셔서 그때 사정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사이다를 생산하던 회사들이 초정탄산수의 타 지역 진출을 막았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축제장에는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물총 싸움장과 대형 워터슬라이드도 마련된다. 부대행사로 국악한마당과 가요제 등도 열린다. 시는 올해 방문객 유치 목표를 4만명으로 잡았다. 지난해엔 3만여명이 다녀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독일 사민당의 추락은 어디까지?역대 첫 20% 미만 지지율

    독일 사민당의 추락은 어디까지?역대 첫 20% 미만 지지율

     독일 중도좌파 정당으로 세계를 대표하는 진보정당 가운데 하나인 사회민주당(SPD)의 지지율이 사상 처음으로 20% 미만으로 추락했다. 독일 정치권과 언론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럽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대중지 빌트는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인자’를 통해 정당지지도 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사민당은 직전 조사 때보다 0.5%포인트 내려간 19.5%의 지지율을 얻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수치는 독일 내 다양한 여론조사기관이 ‘이번 주 일요일 연방의회 선거(총선)를 치른다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고 묻는 형식을 취하는 역대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가장 낮은 것일 뿐 아니라 20% 미만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도 크다.  사민당을 대연정 파트너로 삼아 국정을 책임지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과 자매 보수당인 기독사회당 연합의 합산 지지율 역시 0.5%포인트 하락한 31.5%로 최악의 상황을 보였다.  역대 총선에서 사민당이 얻은 최저 지지율은 2009년의 23.0%이고 기민-기사당 연합이 최저 득표율은 1949년의 31.0%이다.  또한 직전 총선이 있었던 2013년에는 사민당은 25.7%를 얻고 기민-기사당 연합은 41.5%를 득표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지난달 인구 1000만의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녹색당은 1.0%포인트 상승한 13.5%로 3당을 차지하고 난민 반대를 앞세운 ‘독일을 위한 대안’은 0.5%포인트 떨어진 12.5%로 4당을 기록했다.  그밖에 구(舊)동독에서 강세를 보이는 좌파당은 9.5%, 자유민주당은 7.5% 순으로 파악됐다.  빌트는 조사 결과를 전하는 기사에서 기민-기사당 연합 34.8%, 사민당 21.5%, 녹색당 12.8%, 독일을 위한 대안 12.0%, 좌파당 7.5%, 자민당 7.0%로 다른 여론조사기관들이 평균 조사치를 소개했다.  빌트는 이어 사민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당내 청년조직은 책임론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무총장이나 원내부대표는 새로운 분란을 일으키기 보다는 당 지도부에 신뢰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나아가 이번 조사 결과는 사민당의 당수임에도 대중적 인기가 낮은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에게도 좋은 뉴스가 아니라고 촌평했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여론의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감과 난민정책에 대한 거부 정서가 작용해 메르켈 총리의 인기가 예전만 못함에도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 반사이익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  사민당 전체로 봐서도 당수의 ‘간판’이 이처럼 약한 데다 대연정 틀의 한계 속에서 진보의제의 차별화와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으면서 고전을 이어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 사민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새롭게 태어나기는 했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1863년 창당된 정당으로서 1959년 바트 고데스베르크 강령 채택을 통한 마르크스-레닌주의와의 결별 같은 국민정당화 선택 등 진화를 거듭하며 빌리 브란트, 헬무트 슈미트,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를 배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NBA] ‘조던 시대’ 맞먹는 ‘커리 시대’

    [NBA] ‘조던 시대’ 맞먹는 ‘커리 시대’

    14일 멤피스 꺾으면 73승 신기록 샌안토니오 홈 경기 전승 실패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가 37득점으로 샌안토니오의 시즌 홈 전승을 가로막았다. 팀은 20년 전 시카고가 세운 한 시즌 최다 승리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커리는 11일 텍사스주 AT&T 센터를 찾아 벌인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와의 정규리그 대결에 35분을 뛰며 37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92-86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멤피스전을 마친 뒤 20시간 만에 경기에 나섰지만 피로를 찾아볼 수 없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시즌 72승9패로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1995~96시즌 시카고의 한 시즌 최다 승리(72승10패)와 같은 승수를 일궜다. 또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14일 오전 11시 30분 멤피스를 홈에서 잡으면 시카고를 한발 앞지른다. 아울러 파이널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은 샌안토니오에 3승1패를 거둬 확실히 기선을 제압했다. 1997년부터 시작된 샌안토니오 원정 33연패를 끊어낸 팀은 원정 34승으로 20년 전 시카고의 한 시즌 원정 최다 승(33승)도 넘어섰다. 반면 사상 초유의 시즌 홈 전승을 노리던 샌안토니오는 39연승(지난 시즌까지 합쳐 48연승)에서 멈춰 섰다. 마커스 알드리지의 24득점, 카와이 레너드의 20득점이 아깝게 됐다. 커리는 시즌 3점슛 392개로 마지막 날 8개를 더하면 사상 초유의 400고지를 밟는다. 역대 한 시즌 최다 3점슛 2위도 커리의 2014~15시즌 286개다. 톰프슨은 이날 2개를 더해 272개로 커리의 2012~13시즌과 공동 3위가 됐다. 샌안토니오는 그레그 포포비치 감독의 지공 전술이 먹혀 골든스테이트를 시즌 전반 최소 득점으로 이끌어 35-35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리바운드 수 32-25, 특히 공격 리바운드를 13-3으로 압도했고 턴오버 5개로 상대(7개)보다 적었지만 야투 성공률이 뒤처져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3쿼터 내내 물고 물렸지만 커리의 3점 플레이로 62-57로 달아난 골든스테이트는 케빈 마틴에게 3점을 얻어맞아 62-61로 따라잡혔다. 4쿼터 바반 마랴노비치에게 동점을 허용한 골든스테이트는 해리슨 반즈의 3점슛으로 9분37초를 남기고 68-65로 다시 앞선 뒤 톰프슨의 3점슛으로 6분49초를 남기고 76-69로 달아났다. 5분9초를 남기고 커리의 스틸에 이어 톰프슨이 덩크를 꽂아 82-7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종료 1분을 남기고 레너드의 자유투 셋으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샌안토니오는 레너드가 골 밑을 돌파해 86-90까지 따라붙었지만 커리에게 자유투를 내주며 기회를 날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관가 블로그] 강화된 청사 보안… 민원인 불편 어떻게

    [관가 블로그] 강화된 청사 보안… 민원인 불편 어떻게

    출입문에 엑스레이·금속탐지기… 근무 중 청소 ‘진풍경’까지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이모 사무관이 지각하게 된 사연은 이랬다. 서울에서 세종을 오가는 출퇴근 버스가 지연돼 헐레벌떡 청사로 뛰어오니 오전 9시 전에는 늘 열려 있던 회전식 쪽문이 닫혀 있었다. 쪽문 앞에는 공무원들이 길게 늘어서 출입증을 찍고 있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차례를 기다리다 쪽문을 통과해 건물로 들어서니 이번에는 엑스레이 탐지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방 검사만 받으면 되겠지 했는데,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해 온몸을 훑었다. 이 사무관은 주머니 속 먼지까지 탈탈 턴 후에야 사무실행 엘리베이터에 오를 수 있었다. 지난 6일 ‘공시생’ 송모(26)씨의 인사혁신처 침입 사건이 알려진 뒤 정부청사엔 비상이 걸렸다. 8일부터 금속탐지기가 등장했고, 평소 2명 수준이던 출입구 방호 인력이 2배로 늘었다. 공항 수준의 검색에 공무원들 사이에선 곧 탐지견도 등장하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공시생 송씨가 출입증을 훔친 장소인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체력단련실 156개 개인 사물함에는 잠금장치가 설치됐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출입로와 연결된 서울청사 지하 1층 남문은 7일부터 폐쇄됐다. 야간 순찰도 강화돼 서울청사 본관과 별관에선 6일부터 3인으로 구성된 특별순찰조가 근무하고 있다.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청사 안팎을 점검하며 청사에 남은 인원을 파악한다. 정부대전청사와 세종청사는 아침 사무실 청소 시간을 오전 7시에서 9시로 늦췄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미화원이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가뜩이나 바쁜 아침 시간, 일하는 공무원을 피해 미화원들이 바쁘게 비질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혼란스럽다는 민원에 대전청사는 출근자가 있는 사무실에 한해 청소 시간을 오전 8시로 당겼다. 점심시간 세종청사에선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으니, 나갈 때 꼭 문단속을 해 달라”는 구내방송이 나왔다. “인사처 때문에 이게 무슨 난리냐. 보안도 중요하지만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공무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불만을 터뜨렸다. 보안은 강화됐지만, 민원인을 상대하는 일이 많은 사회 부처들은 고민이 많다. 보건복지부의 한 공무원은 “관(官)은 국민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하는데, 오갈 때마다 검문검색을 하고 공무원을 대동하게 하니 민원인들이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특수경비원들도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인원은 제한적인데 보안이 강화되다 보니 2시간 근무 후 2시간 쉬던 근무 시스템이 2시간 근무 후 1시간 휴식으로 바뀌었다. 한 경비원은 “이동 시간을 빼면 그나마 1시간도 못 쉬고, 이렇게 피로도가 누적되다 보니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청사 경비 인력은 총 535명, 이중 보안·경비를 주로 담당하는 사람은 431명이다. 다른 경비원은 “사람이라도 늘리고선 보안을 강화해야 하는데, 있는 인력을 쥐어짜니 용역 경비원들만 과부하가 걸린 상태”라고 털어놨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선거와 상관관계 2제] 초박빙 지역 ‘박카스’ 불티

    드링크음료 판매 33.5% 급증 경합지 세종 66%·제주 47%↑ 선거운동원들 수요 늘어난 탓 편의점 드링크음료 매출 신장률이 높은 지역일수록 선거 판세가 박빙일 가능성이 큰 곳으로 집계됐다. 편의점업계 1위 CU(씨유)가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열흘간 음료 부문 매출을 분석한 결과 드링크음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5% 오르는 등 가장 많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탄산음료는 15.8%, 생수는 14% 각각 매출이 올랐다. CU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날씨가 더워질수록 음료 매출이 증가하지만 때아닌 드링크음료의 매출 증가율이 커피와 생수보다 높은 이유는 선거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드링크음료 매출을 지역별로 보면 초박빙이 예상되는 세종시가 66.4%의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경합도가 높은 제주도도 46.5%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영호남의 대표적인 정치 텃밭인 대구(37.2%)와 전남(32.7%)이 뒤를 이었다. 또 접전 지역구가 집중된 경기(30.5%)도 드링크음료의 판매가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선거 기간 드링크음료가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체력 소진이 많은 선거운동 인력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선거운동원은 약 13만명, 선거관리원은 약 45만명이었다. 드링크음료 특유의 자양 강장, 피로 해소 등의 효과 때문에 선거철에 매출이 늘고 있다. 드링크음료 가운데 가장 매출 신장률이 높은 음료는 ‘박카스’였다. 박카스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56.9% 증가했다. ‘비타500’ 매출 신장률도 55.3%를 기록했다. 특히 비타500은 낱병의 매출이 38.6% 오른 반면 박스(낱병 10개) 매출은 75.2%나 껑충 뛰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입맛이 자꾸 없어지는 봄철엔… “제철 봄나물이 특효”

    입맛이 자꾸 없어지는 봄철엔… “제철 봄나물이 특효”

    따뜻한 날씨에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이 왔지만 봄을 만끽하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봄은 춘곤증, 안구건조증 등 질환이 잦아지고 입맛을 쉽게 잃을 수 있어 체력과 면역력에 적신호가 들어오는 계절이다. 잃어버린 입맛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제철 음식만 한 게 없다. 미나리와 쑥, 봄동, 냉이, 두릅 등 봄나물에 함유된 비타민과 섬유질, 무기질은 피로회복과 혈액순환에 특효약이 된다. 서울 강남의 한정식 전문점 수담 관계자에 따르면 “매년 3월부터 5월 초까지만 평소 접하기 힘든 봄나물을 이용한 봄나물 한정식을 내 놓는데 인기가 많다며 동의보감에 소개된 방품나물 무침과 울릉도의 전호를 이용한 겉절이, 봄 내음 물씬 나는 쑥전, 옛 생각이 나는 돌나물초무침 등으로 차린 밥상이 별미로 찾는 사람이 많다”고 전한다. 한편 이 한정식집은 28년 경력의 여성 한식조리기능장인 이성자 조리장이 직접 개발한 천연발효식초 등을 활용해 제철 봄나물 요리를 만든다. 수담 관계자는 “항암효과가 있는 무와 배추, 함초 등을 사용한다”며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공급받기 위해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리 37득점 샌안토니오 홈 전승 깨며 시카고와 동률

    커리 37득점 샌안토니오 홈 전승 깨며 시카고와 동률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가 37득점으로 난적 샌안토니오를 꺾고 시카고의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앞장섰다. 커리는 11일 텍사스주 AT&T 센터를 찾아 벌인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샌안토니오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두 번째 경기에서 35분을 뛰며 3점슛 네 방 등 37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활약으로 92-86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멤피스전을 마친 뒤 20시간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선 피로를 찾아볼 수 없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시즌 72승9패가 되며 1995~96시즌 시카고 불스의 역대 NBA 한 시즌 최다 승리(72승10패)와 같은 승수를 이뤘다. 또 정규리그 마지막날인 14일 멤피스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홈에서 잡으면 시카고의 대기록보다 한 발 앞서설 기회도 잡았다. 아울러 NBA 파이널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은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확실한 기선을 제압하는 효과도 거뒀다. 반면 사상 초유의 시즌 홈 전승을 노리던 샌안토니오는 역대 한 시즌 홈 최다 연승 기록을 39경기에서 멈추며 꿈을 날렸다. 마커스 알드리지가 24득점, 카와이 레너드가 22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던컨이 출전 로스터에서 제외되면서 센터 부재를 절감해야 했다. 한편 커리는 이번 시즌 3점슛 392개로 멤피스전에서 8개를 더하면 사상 초유의 400고지에 등정한다. 최근 추세가 경기당 3~4개꼴로 떨어졌기 때문에 조금은 어려워졌다. 역대 한 시즌 최다 3점슛 2위도 자신의 2014~15시즌 286개다. 톰프슨은 이날 2를 더해 272개를 기록, 커리의 2012~13시즌 272개와 공동 3위가 됐다. 1쿼터 2분여를 남기고 샌안토니오가 17-13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마커스 알드리지의 6득점 덕이었다. 막바지에는 알드리지와 카일 앤더슨의 픽앤롤이 연거푸 먹히며 쿼터를 19-14로 앞선 채 마쳤다. 커리가 일찌감치 3점슛 하나 등 7점을 쌓았다. 2쿼터를 시작하자마자 마누 지노빌리와 패티 밀스에게 연거푸 3점슛을 얻어맞은 골든스테이트는 전반 종료 6분43초를 남기고 드레이몬드 그린이 테크니컬 파울을 당하며 7점 차로 끌려가다 브랜던 러시와 클레이 톰프슨의 연속 3점슛으로 4분39초를 남기고 26-29으로 따라붙었다. 1분30여초를 남기고 그린의 3점슛과 커리의 플로터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곧바로 동점을 허용, 35-35로 전반을 마쳤다.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의 지공 전술이 먹혀 저득점 경기로 이끌어 상대를 이번 시즌 최소 득점으로 이끌었지만 내용적으로는 샌안토니오의 만족스럽지 못한 전반이었다. 리바운드 수 32-25, 특히 공격 리바운드가 13-3으로 압도했고 턴오버도 5개로 상대(7개)보다 적었지만 야투 성공률이 처지면서 우위를 꿰차지 못했다. 3쿼터 초반 알드리지와 카와이 레너드, 토니 파커 등에게 연속 실점하며 8점 차로 달아나자 골든스테이트는 커리가 3점슛 둘을 거푸 꽂아 43-45로 추격했다. 톰프슨의 플로터와 앤드루 보것의 연속 4득점으로 6분여를 남기고 49-45로 달아났다. 알드리지의 연속 4득점으로 다시 51-53으로 뒤졌던 골든스테이트는 안드레 이궈달라의 연속 3점슛을 앞세워 57-52로 뒤집었다. 커리의 3점 플레이로 62-57로 달아난 뒤 케빈 마틴에게 3점을 내줘 62-61로 따라잡혔다. 4쿼터 바반 마랴노비치에게 동점을 허용한 골든스테이트는 해리슨 반즈의 3점으로 9분37초를 남기고 68-65로 다시 앞선 뒤 톰프슨의 3점슛으로 6분49초를 남기고 76-69로 달아났다. 5분9초를 남기고 커리의 스틸에 이어 톰프슨이 덩크로 82-73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남은 시간은 4분25초. 커리의 자유투로 11점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종료 1분을 남기고 레너드의 자유투 셋으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샌안토니오는 레너드가 직접 골밑을 파고들어 86-90까지 따라붙었지만 커리에게 자유투를 내주며 날려버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알콜에 지친 피부’가 간절히 원하는 4가지

    ‘알콜에 지친 피부’가 간절히 원하는 4가지

    금요일 저녁을 '달려, 달려 모드'로 만끽했다면 토요일 하루 종일 '피곤 모드'로 지낼 수밖에 없다. 또한 피부 변화에 예민한 이라면 단 하룻밤 사이에 심하게 망가져버린 피부를 보며 간혹 놀라기도 한다. 과연 음주는 어떻게 피부를 상하게 하는 것이며, 음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 허핑턴포스트는 미국의 피부과 전문의이자 심리학자 에이미 벡슬러의 조언을 인용, 음주가 피부에 끼치는 악영향과 그 대처 방안에 대해서 설명했다. 벡슬러에 따르면 음주가 피부에 미치는 1차적 피해는 바로 탈수현상으로 인해 일어난다. 탈수로 인체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피부도 물론 메마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피부에 당기는 느낌이 들고 각질이 일어난다. 장기적으론 주름이 악화되고 피부가 늘어지며 홍조, 가려움 등의 증상이 따라올 가능성도 있다. 벡슬러는 그러나 탈수보다 더 걱정할 것은 바로 수면부족 현상이라고 말한다.일반적으로 알콜을 섭취하면 피로를 느껴 잠에 빨리 들곤 한다. 이 때문에 술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 정 반대되는 인식이다. 수많은 기존 연구에 따르면 술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신체가 자는 동안 충분히 휴식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결국 다음날 아침 깨어나기가 힘들고, 하루 종일 집중력 저하가 계속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피부에는 어떤 악영향이 발생할까? 본래 인간의 몸은 수면 중일 때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가장 크게 줄어든다. 그리고 피부는 바로 이러한 틈을 타 낮에 입었던 각종 피해를 복구하는 재생시간을 가진다. 그런데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해 신체의 코르티솔 분비량이 줄어들지 않으면, 피부의 재생작용도 방해되고 만다. 이 때문에 피부 내부의 콜라겐 조직이 손상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피부가 탄력을 잃고 주름지며 얇아지고 메마르게 된다. 또한 피부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부작용들을 막고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벡슬러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1. 많이 마신만큼 물을 먹자음주 중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데에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우선 탈수현상을 막아주기 때문에 앞서 언급된 부작용들을 방지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물 섭취로 배가 차면 그만큼 마실 수 있는 술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알코올 섭취량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2. 잠을 우선시하자수면시간 감소는 비단 피부뿐만 아니라 생활 모든 부분에 악영향을 끼친다. 행복감이나 업무능률이 줄어들 수 있으며 감정적으로도 불안정해진다. 그러나 이런 피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수면을 우선순위에서 배제하곤 한다. 다른 일을 위해 수면 시간을 희생시키는 경향이 만연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으로, 수면을 충분히 취하면 피부 손상 방지는 물론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벡슬러는 강조했다. 3. 운동을 하자음주한 다음날 땀을 흘릴 정도의 운동을 하면 피부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노폐물이 배출돼 피부손상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엔돌핀 수치를 증가시켜 숙취로 인한 우울한 기분까지 이겨낼 수 있다. 다만 과한 운동은 금물인데, 음주 다음날은 탈수가 찾아오기 쉬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볍게 운동하면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자. 4. 세수를 할 것앞서와 같이 운동을 했다면 즉시 세수를 해 땀을 씻어내야만 얼굴 피부 트러블을 막을 수 있다.또한 술을 먹은 날 밤 잠들기 전에도 반드시 세수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렇게 하면 밤새 이루어지는 피부 재생 작용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고 벡슬러는 조언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내쉬거나, 삼키거나’ 비행기에서 귀가 아플 때는 이렇게!

    ‘내쉬거나, 삼키거나’ 비행기에서 귀가 아플 때는 이렇게!

    비행기를 탈 때마다 귀가 아파 고생인 이들이 있다. 이는 비행기가 고도를 바꿀 때 생기는 기압 변화로 중이 안에 압력 차가 발생해 생기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청각학자이자 뉴욕대 랑곤병원 임상학 교수인 윌리엄 샤피로 박사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발살바 법’을 이용한 이관 통기법보다 안전하게 손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미국 온라인매체 테크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소개했다. 발살바 법은 흔히 이퀄라이징이라고도 한다. 17세기 이탈리아 볼로냐의 의사 겸 해부학자인 안토니오 마리아 발살바(1666~1723)가 고안한 것으로, 입과 코를 막고 날숨을 내보내듯 강하게 호기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유스타키오관이라고 불리는 귀와 코가 연결된 이관이 순간적으로 열리면서 귀 내외부의 기압 차가 같아져 통증이 사라진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유스타키오관이 짧은 어린이 등 사람에 따라서는 통증이나 불편함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숨을 내쉬는 발살바 법 대신 침을 삼키는 ‘토인비 법’을 권장한다고 샤피로 박사는 설명했다. 토인비 법은 영국인 의사 조셉 토인비(1815~1866)가 개발한 것으로 이 방법은 발살바 법보다 귀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귓속 공기를 고르게 만들 수 있다. 단 이 방법은 귀 내부의 압력을 균등화하기 위해 몇 차례 반복해야 할 필요가 있긴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관에서 억지로 공기를 빼내려고 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청력의 손상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테크 인사이더 영상 캡처(위), 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통 획일화시킨 ‘트라우마’의 역설

    고통 획일화시킨 ‘트라우마’의 역설

    트라우마의 제국/디디에 파생·리샤르 레스만 지음/최보문 옮김/바다출판사/464쪽/2만 5000원 한때 ‘트라우마’를 들먹일 때마다 ‘웃기지 마라’ 식의 핀잔을 들었던 적이 있다. 정신과에서 상담만 받아도 병력 사항에 ‘빨간 줄’이 그어지던 대한민국이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처럼 여겨진다. 선진국이라는 미국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1990년대 이전만 해도 ‘배트맨 영화 보고 화장실 가기 무서워하는 어린아이도 트라우마냐’며 비아냥대기 일쑤였다. 물론 지금은 다르다. 반드시 치료되고 보호받아야 할 병리 현상으로 인정받는다. 한데 언제, 어떤 계기로 트라우마가 이 같은 지위를 얻게 됐을까. 이 책 ‘트라우마의 제국’은 피해자가 어떻게 문화적, 정치적으로 존중받게 됐는지, 또 트라우마가 어떻게 그 자체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도덕적 범주가 되었는지를 짚고 있다. 아울러 트라우마가 안고 있는 사회적 문제점과 앞으로의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트라우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일컫는 말이다. 처음 등장한 건 19세기 말이었으나 미국정신과학회가 채택하고 있는 진단기준서(DSM-III)에 등재된 건 1980년대 말이었다. 당시 미국도 한국에서처럼 용어 자체를 거짓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2001년 9·11테러를 겪고 나서야 비로소 광범위하게 쓰이는 용어가 됐다. 한국에서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계기로 개념이 알려졌고,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를 기점으로 일상용어가 됐다. 트라우마 개념의 역사는 의심과 확신의 역사이기도 하다. 공감의 피로도가 쌓이거나 트라우마의 정치화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공감은 언제든지 다시 의심으로 바뀔 수 있다. 책 제목은 암시적이다. 제국처럼, 트라우마란 용어는 온갖 고통의 세계를 독점하며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일어난 사건’과 ‘경험한 사건’ 사이를 일련의 증상으로만 연결함으로써 개별적 경험의 다양성을 은폐하고 개인성을 사라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 앞세울 명분에 따라 질서가 만들어지고, 피해자 ‘자격’을 얻기 위해선 그 질서에 따라야 한다.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기전도 숨어 있다. 파키스탄 지진 때보다 태국에 쓰나미가 덮쳤을 때 국제적 지원 활동이 더 활발했다. 왜? 태국에는 서구 여행객이 있었고 파키스탄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트라우마는 피해자와의 거리감, 피해자의 정치색 등에 따라 선과 악을 가르고, 피해자 간 합법성의 순위를 매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뉴욕 스카이뷰 보며 삼시세끼…일할 맛 나는 구글의 배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뉴욕 스카이뷰 보며 삼시세끼…일할 맛 나는 구글의 배려

    구글은 일명 꿈의 직장 혹은 신의 직장으로 통한다. 높은 연봉 테이블도 부러움의 대상 중 하나지만 무엇보다도 남다른 근무환경이 타 직장인들의 질투어린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구글뿐만 아니라 애플이나 페이스북 등 내로라하는 굴지의 글로벌 IT 기업들도 직원 중심 문화를 가지고 있기로 유명하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시대를 앞선 아이디어로 흐름을 이끌어 간다는 것이고, 동시에 이러한 혁신적인 아이디어 및 높은 생산성을 위해 직원들에게 아낌없는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11개 식당에 세계 다양한 식단까지 갖춰 최근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대승을 거둔 ‘알파고’를 제작한 구글은 그야말로 밥맛과 일할 맛이 모두 나는 구내식당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뉴욕 사옥 구내식당에서는 삼시 세끼 다양한 메뉴를 내놓을 뿐만 아니라 간식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가장 큰 특징은 구내식당이 가진 엄청난 ‘뷰’에 있다. 구글 뉴욕 사옥의 구내식당에서는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날씨가 좋으면 마치 전망대 꼭대기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 앉아 우아하게 식사를 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연구소 ‘구글 플렉스’에는 무려 11개의 구내식당이 있다. 뉴욕 사옥과 마찬가지로 한식과 중식, 태국식 등 아시아 식단부터 이탈리아식 등 유럽 식단까지 종류도 가지가지다. 세계 각국에서 인재들을 불러 모으고 이들에게 가장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려는 회사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여기에 근무시간 중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이나 오락실, 수면실은 사용 빈도를 떠나 존재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마존, 애완동물과 함께 출근 허용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또 어떤가. 어지간한 회사들은 ‘허용’하기 힘든 것까지 허용하는데, 바로 애완동물과 함께 하는 출근이다. 아마존은 스스로를 ‘애견친화기업’이라고 칭할 만큼 하루에도 수백 마리의 애견이 주인과 함께 회사로 향한다. 연일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을 끄는 페이스북은 눈치 보지 않아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물론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도 육아휴직의 자유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지만, 회사의 분위기나 주위의 시선 때문에 육아휴직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딸이 태어난 뒤 2개월간 ‘모범적으로’ 육아휴직을 떠나면서 타 기업 문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위의 회사들이 부러운 것은 단순히 뷰가 환상적인 구내식당이 있어서,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을 집에 혼자 두고 나오지 않을 수 있어서, 새 생명의 탄생과 성장을 아내와 남편이 함께 지켜볼 수 있어서가 아니다. 어떤 정책이 됐든 회사가 직원을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이러한 배려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높은 생산성과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배출은 결국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간다. 회사의 이익이 커지고 사회적 영향력이 높아지면 직원은 다양한 측면에서 이와 관련한 혜택을 또 누릴 수 있다. 회사와 직원이 윈·윈하는 것이다. 구글을 포함해 위에 언급한 회사들이 부러운 진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회사가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 왔는데, 아마존이 실시하는 ‘애완견과 함께 출근하기’ 역시 연구로 입증된 방법 중 하나다. 지난달 캐나다 클레어몬트대학원 신경경제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애완견과 시간을 보낸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3분의1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옥시토신 분비량이 늘면서 스트레스는 낮아지고 타인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애완견과의 동반 출근이 타인을 더 신뢰하고 근무시간 중 긴장감을 낮추면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측의 배려가 결국 이익으로… 직원과 윈윈 직원들에게 ‘딴짓’을 허용하는 것 역시 생산성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인력자원 정보시스템 업체인 ‘밤부HR’(BambooHR)의 부회장 러스티 린퀴스트는 “일부 회사들이 근무시간 중 직원들의 페이스북 사용이나 인터넷 서핑 등의 ‘딴짓’을 단속하는 것은 오히려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체적으로 피곤할 때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 피로해지면 의욕이 없어지고 업무 성과에도 지장을 준다”면서 “돌아다니거나 과지를 먹고 수다를 떠는 등의 활동은 두뇌에 휴식을 가져다 주면서 집중력을 높이고 기분전환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것은 곧 업무 성과와 생산성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야근할수록 평균 업무 생산성 떨어져 야근이 일상이자 나아가 실력으로도 평가하는 일부 기업 문화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도 있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가 컨설팅 전문업체인 매킨지와 함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11시간 30분을 일한 A직원은 평균 근로시간이 9시간 50분인 다른 직원들에 비해 1시간 40분가량 더 일하고서도 생산성은 45%에 그쳤다. 근로시간이 A보다 짧은 다른 직원들의 평균 업무 생산성은 12% 더 높은 57%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한상공회의소는 “야근을 할수록 생산성이 떨어지는 ‘야근의 역설’”이라고 평가했다. 회사가 직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직원의 건강과 사생활을 보장해 주고 딴짓을 허용하는 등의 ‘정성과 신뢰’를 쏟는 것은 결국 생산성을 높여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회사의 이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직원의 고용 안정성 역시 보장될 수 없으므로, 직원이 회사의 이익을 위해 애써야 하는 것 역시 당연지사다. 이러한 상관 관계 속에서 어느 한쪽의 이익에만 치우쳐지지 않고 균형이 생길 때 회사와 직원의 생존뿐만 아니라 높은 행복지수까지 보장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huimin0217@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42] 너무 사소해서 문제인 ‘지방간’

    요즘처럼 건강검진이 일상화된 세상에서는 ‘몰라서 손을 못 쓰는 병’보다 ‘알고도 가볍게 여기다가 커진 병’이 더 많다. 대부분의 경우 질환 자체를 가볍게 여겨서 생기는 문제인데, 지방간도 그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  지방간이란, 간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간은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넘지 않는데, 간에 쌓인 지방이 이 수준을 넘어서면 진단 기준에 의해 지방간으로 분류된다. 한 사람의 전체적인 비만도가 기준을 넘으면 문제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문제는 현대인들이 ‘너무 잘 먹고 산다’는 데 있다. 개개인의 영양 상태가 좋아지고, 음주 기회가 잦으며, 성인병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지방간 환자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간을 경계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간염을 거쳐 간경변과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가능성’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회사 건강검진을 시행한 뒤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의 질문을 받곤 하는데, 상당수는 지방간과 관련된 문의다. 그럴 때면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가라”고 조언하지만 더러는 “술을 좀 줄여야 하는데…”라거나 “좀 쉬어줘야 하는데…”라며 ‘불가피한 상황론’으로 자신의 건강 문제를 정당화하기도 한다. ‘지방간 정도가 그리 큰 문제가 될까’ 하는 인식이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탓이다. 그런 상태로 세월이 흘러 돌이키기 어렵게 상태가 나빠진 뒤에 “아, 예전의 그 지방간” 하고 탄식을 할 때는 너무 늦다. ●알코올성 지방간  이런 지방간은 크게 술이 원인인 알코올성 지방간, 그리고 비만·당뇨병·고지혈증이나 다른 약물 등이 원인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구분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자주, 그리고 많이 마실 경우 지방 합성이 촉진되어 간에 쌓이는 데다 에너지 대사율은 크게 떨어지면서 생긴다. 또, 술을 마시면 발생하는 대사물질이 간세포를 손상시킨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물론 술을 마시는 모든 사람이 지방간에 노출되는 건 아니지만, 그런 사람이 지방간에 취약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의사들은 이런 얘기도 한다. “간 건강을 생각한다면 간헐적인 폭음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음주 형태가 더 나쁘다”고. 이유가 있다. 폭음은 빈번하게 반복되지 않기 때문에 간이 회복할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술을 자주 마실 경우 손상된 간세포가 재생할 시간을 가지지 못하게 되고, 이런 습관은 체내 영양 부족까지 초래, 훨씬 쉽게 간질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술을 마시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지방간에 노출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의료계에서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거의 모든 음주자는 지방간에 노출된다고 지적한다. 음주자의 90%에서 100%가 여기에 해당되니 ‘거의 모든 음주자’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다.  이렇게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면 이 가운데 10∼35%는 알코올성 간염으로, 10∼20%는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발전하며, 알코올성 간염 환자의 40%가 다시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많은 소시민들이 ‘술 권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고, 그래서 일과를 마친 저녁 무렵에 모여앉아 술 한 잔 마시는 여유 속에서 소시민의 애환을 털어내고 내일 다시 세상 속으로 나설 위안을 얻지만, 그 소소한 위안에도 함정이 숨어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리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위험인자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경계사항은 뭐라 해도 음주량이다. 음주량의 기준을 정해 마시는 것이 간 부담을 더는 첩경이다. 성인을 기준으로, 남성은 1일 40g, 여성은 20g이 적정 음주량의 마지노선이다. 이 기준을 넘어서면 간이 손상을 입는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알코올 10g을 섭취하게 되는 술의 양은 얼마나 될까. 소주(20도 기준)는 63cc, 맥주(4.5도 기준)는 300cc, 와인(13도 기준)은 100cc, 위스키(45도 기준)는 30cc 정도를 마시면 알코올 10g을 섭취하는 양이 된다. 쉽게 설명하면, 맥주는 한 캔, 소주 반 병, 위스키는 2∼3잔 정도 되는 양이다.  음주 습관도 중요하다. 간헐적으로 마시는 것보다는 매일 마시는 것이 더 안 좋다. 간이 쉴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또 짧은 시간에 연거푸 들이키거나 안주를 먹지 않고 술만 마시거나, 폭탄주처럼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면 당연히 간 부담이 커진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른 나이에 음주를 시작한 사람도 간질환 노출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크다고 봐야 한다. 오랜 시간, 간이 술에 시달렸다면 그만큼 손상 정도도 클 수밖에 없다.  더러는 독한 술, 이를테면 위스키나 보드카 종류가 간에 더 치명적이라고 여기기도 하지만, 간에 대한 부담만을 생각한다면 술의 종류보다는 총 음주량이 더 중요하다. 간은 답답할 정도로 우직한 장기여서 술을 종류별로 감당하지 않고 알코올 총량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똑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여성의 손상 정도가 더 심하다. 알코올 분해 효소의 차이도 있고, 또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술에 덜 익숙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술을 즐기는 사람이 비만하고, 담배까지 피운다면 간 손상이 가속화된다. 따라서, 적정 음주량을 지키는 노력에 금연과 체중 조절을 함께 꾀해야 한다. 만약, 바이러스성 간염을 가졌다면 음주가 곧 ‘독’이 된다는 점도 염두에 두기 바란다.  ●“내가 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술을 마시면 10% 정도는 다른 경로를 거치지 않고 호흡이나 소변을 통해 바로 배출된다. 마신 술이 술 상태로 배설되는 셈이다. 나머지 90%는 간에서 알코올 탈수소효소의 작용으로 아세트 알데히드로 바뀌고, 아세트 알데히드는 다시 알데히드 탈수소효소의 작용으로 아세테이트로 변한다. 여기까지가 간에서 이뤄지는 알코올 대사에 해당한다.  아세테이트는 다시 지방산과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데, 이 가운데 물은 소변으로, 이산화탄소는 호흡으로 배설되지만 지방산은 그렇게 배설되지 않고 다시 간에 쌓여 지방간이 된다. 바로 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사실, 지방간은 술 좀 한다는 사람의 대부분이 가지고 있다. 문제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따끔 상복부가 불편하거나 까닭없이 피로감이 오기도 하지만 이런 증상을 두고 간의 문제라고 여겨 병원을 찾는 사람은 열에 하나도 되지 않는다. 술의 부작용에 둔감한 탓이기도 하지만, 이 정도의 단계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만으로도 정상 회복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번쯤 자신의 간이 어떤 상태일지를 가늠해 보는 것이 좋다. 가장 간명한 방법은 자신의 알코올 섭취량을 따져보는 것이다. 흔히 술자리에서 나누는 얘기가 ‘주량’이다. “당신은 술을 얼마나 마시느냐”는 것인데, 이에 대한 대답 역시 알코올이 아닌 술이다. ‘소주 한 병’, ‘맥주 세 캔’, ‘위스키 반 병’ 등 모든 주량의 측정은 술의 양으로 얘기될 뿐 알코올의 양은 따로 셈하지도 않고, 그럴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술과 관련된 병원 문진에서는 술이 아니라 알코올 섭취량(g)을 따진다. 수식이 어렵지는 않다. 일단, 알코올 섭취량을 산출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술의 종류를 따져야 한다. 크게, 소주·맥주·와인·위스키·막걸리 등으로만 구분하면 된다. 이를 ‘마신 술의 양(ml)×알코올 도수(%)×0.8’의 수식에 대입해서 얻은 값이 대략적인 알코올 섭취량이 된다. ‘0.8’은 부피(ml)를 질량(g)으로 환산하기 위해 적용하는 일종의 상수이다.  물론 이런 알코올 섭취량 산출은 문진 차원이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복부 초음파와 CT(전산화 단층촬영)가 필요하며,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간조직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술도 안 마시는데 무슨 지방간?”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비만이 가장 유력한 원인이지만 핏속의 지방질 농도가 높은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스테로이드 제제를 지나치게 사용해 나타나는 부작용일 수도 있다. 역설적이지만, 심한 영양 결핍에 의해서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간혹 술을 즐기지 않는 지방간 환자 중에서 염증성 간염이 관찰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원인은 지방간과 유사하며, 지방 대사에 문제를 일으키는 만성질환에 동반되는 사례가 많아 최근 들어 임상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지방간이 있으면서, 다른 간질환으로 발전하지 않은 초기 단계의 환자들 상당수가 외관상 아주 건강해 보인다는 점도 염두에 둘 법 하다. “멀쩡해 보이던데 왜 갑자기…”하는 반전의 충격은 주로 내부 장기의 문제 때문이지만, 특히 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도 비슷하다. 비만 단계의 사람들은 대체로 신색이 멀쩡하다 못해 건강해 보이기도 하다. 비만이 원인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사람이 더러 건강해 보이는 외관을 가진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암이나 다른 만성질환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지방간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실, 지방간은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원인을 치료함으로써 개선시킬 수 있는 여지가 많다.  하지만 이런 치료적 접근을 마냥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고도비만과 지방간을 함께 가진 환자에게 “당신은 비만 상태만 벗어나면 지방간은 저절로 개선될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환자로서는 이보다 더 답답한 상황이 없을 것이다. 비만을 벗어나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등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다.  음주가 원인인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어야 낫는다. 비만이 원인이라면 체중을 줄여야 하고, 당뇨병에 수반되어 생긴 지방간은 혈당을 충분히 잘 조절해야 한다. 또, 특정 약제가 지방간을 유발한다면 의사와 상의해 약제를 바꾸든지 아니면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그런데 원인질환을 치료해야 해 이런 일들이 쉽지 않다. 그러니 지방간이라고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간 나쁘면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요?”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신 노력이 필요하다.  지방간은 대부분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물은 간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 제한적으로 투여한다. 식이요법의 방향은 간단하다. 섭취 열량은 줄이기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 및 신선한 야채를 중심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다.  흔히들 간이 나쁘면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지방간은 그렇지 않다. 잘 먹고, 잘 쉬다가 상태가 나빠지는 환자들이 많다. 잘 먹고, 잘 쉬어서 비만이 더 심해지기도 하고, 줄창 쉬다가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혈중 지질 농도가 높아져 지방간의 상태가 악화되기도 한다.  ‘휴식과 보신’은 적어도 지방간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특히 지방간이 있으면서 고지혈증이나 당뇨병·비만 등의 질병을 가졌다면 더 많은 운동이 필요하다. 물론, 운동은 규칙적이고 계획적이어야 한다. 간염 등 다른 질환과 달리 지방간은 안정보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내 지방을 소진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점,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방간을 사소하다고 여기는 한 지방간을 초래한 생활습관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술이 원인인 지방간이라면 금주 수칙을 지키는 등의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지만, 습관화한 음주벽을 단번에 끊어내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계속 술을 마시면 증상이 심해져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발전할 수 있지만, 잠시 술을 멀리 하다가도 이내 술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곤 한다.  직업 상 술을 끊기가 어렵다면 일주일에 1∼2회 이하로 음주 횟수를 줄여야 한다. 상태가 심하지 않은 지방간은 금주만으로도 빠르게 좋아져 식이요법을 겸한 금주를 시작해 4∼8주가 지나면 간에 쌓인 지방이 제거되기 시작하고, 3∼4개월 정도 금주하면 대부분 완치에 이른다. 물론, 지방간의 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술을 마셔도 되지만 이 경우에도 다시 지방간이 쌓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비만 등이 원인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상태가 가벼운 경우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일부에서 지방간염이 발생하고 이는 다시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 있어 체중 조절 및 지방간 관리가 중요하다. 당연히 스스로 노력해 비만 상태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단단한 각오가 아니면 비만에서 벗어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수칙을 몰라서 건강을 해치는 사람은 드물다. 그 보다는 개인의 노력이 부족한 것이 항상 문제가 된다. 주변에 크고 작은 건강상의 문제를 가진 사람이 적지 않지만, 더러는 바쁜 일상에 쫓겨 시간을 못 내기도 하고, 더러는 의지가 박약해 생각만 하다가 세월을 보낸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은 건강에는 금언이다. 건강 수칙을 머리 속에 담아두는 것만으로 건강이 좋아질 리가 없다. 지방간도 그렇다. 특히나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별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태가 아주 심각하게 발전한 뒤에야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상태에서는 원래대로 건강을 돌이키기도 어렵고, 그럴 수 있다 해도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 너무 자주 들어 사소하다고 여기기 쉬운 지방간, 살면서 한 번쯤 살펴 볼 필요가 있다.  jeshim@seoul.co.kr
  • ‘초반 강세’ 이재영 추월한 토박이 심재권… 팽팽한 표심

    ‘초반 강세’ 이재영 추월한 토박이 심재권… 팽팽한 표심

    7일 점심 무렵 서울 강동구 성내2동 안말어린이공원에 국수 삶는 냄새가 퍼져 나갔다. 주변 노인 70여명이 모여들었다. 국수 나눔 행사를 하는 송죽봉사회 회원들 사이에 빨강, 파랑 점퍼를 입은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 새누리당 이재영 후보는 테이블을 돌며 “강동의 효자가 되겠습니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2번 심재권’이 적힌 파랑 점퍼를 입은 선거운동원들은 국수와 김치를 직접 날랐다. ●이재영 “천호동서 더민주와 비겨야” 이 후보는 이날 출근길 인사 뒤, 지역 봉사현장을 집중 공략했다. 그가 천호동 강동종합사회복지관 2층 식당에 들어서자 30여명의 노인이 박수를 치며 반가워했다. 김모(80)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데 하나만 찍어야 해서 아쉽다. 몇 명쯤 찍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 측은 “중산층 이상이 많이 거주하는 둔촌동은 여당세가 강하고 더민주 구청장이 있는 성내동 관공서 타운은 야당세가 강한데, 이곳 천호동에서 더민주와 비기기만 하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심재권 강동을서 6번째 출마 이 지역에서만 6번째 출마한 심 의원은 현역 의원으로서 지역 예산을 많이 끌어왔다는 점을 적극 내세웠다. 천호시장에서 30년째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소진(65·여)씨는 “그래도 천호동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심재권 의원을 뽑겠다”고 지지를 밝혔다. 그러나 현역 의원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낸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성내전통시장에서 만난 김현우(58·여)씨는 “여당은 찍기 싫은데 심 의원에게는 실망한 점이 많아서 누구를 뽑아야 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야당 열성파 “이번엔 강연재 찍겠다” 국민의당 강연재 후보는 기존 양당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는 야권 지지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날 안철수 공동대표와 함께 유세 차량을 타고 천호역과 둔촌동역 인근을 누볐다. 안 대표는 “마흔 살의 젊고 참신한 인재인 강 후보를 뽑아 달라”고 했다. 성내1동에 사는 박미옥(57·여)씨는 “야당 열성파라 지난 선거에서 심재권 의원을 뽑았는데 이번에는 강연재 후보를 찍을 생각”이라며 “처음이라 신선하고 욕심을 덜 내실 것 같다”고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구글의 구내식당이 부러운 진짜 이유

    [송혜민의 월드why] 구글의 구내식당이 부러운 진짜 이유

    구글은 일명 꿈의 직장 혹은 신의 직장으로 통한다. 높은 연봉 테이블도 부러움의 대상 중 하나지만, 무엇보다도 남다른 근무환경이 타 직장인들의 질투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구글 뿐만 아니라 애플이나 페이스북 등 내로라하는 굴지의 글로벌 IT기업들도 직원중심문화를 가지고 있기로 유명하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시대를 앞선 아이디어로 흐름을 이끌어간다는 것이고, 동시에 이러한 혁신적인 아이디어 및 높은 생산성을 위해 직원들에게 아낌없는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최근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대승을 거둔 ‘알파고’를 제작한 구글은 그야말로 밥맛과 일할 맛 모두 나는 구내식당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뉴욕 사옥 구내식당에서는 삼시세끼 다양한 메뉴를 내놓을 뿐만 아니라 간식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원한다면 가족과 친구를 초대할 수도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구내식당이 가진 엄청난 ‘뷰’(View)에 있다. 구글 뉴욕 사옥의 구내식당에서는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날씨가 좋으면 마치 전망대 꼭대기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 앉아 아침·점심·저녁을 즐기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마운티뷰에 있는 구글연구소 ‘구글 플렉스’에는 무려 11개의 구내식당이 있다. 뉴욕 사옥과 마찬가지로 한식과 중식, 태국식 등 아시아 식단부터 이탈리아 등 유럽 식단까지 종류도 가지가지다. 세계 각국에서 인재들을 불러 모으고 이들에게 가장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려는 회사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여기에 근무시간 중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이나 오락실, 수면실은 사용 빈도를 떠나 존재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또 어떤가. 어지간한 회사들은 ‘허용’하기 힘든 것까지 허용하는데, 바로 애완동물과 함께 하는 출근이다. 아마존은 스스로를 ‘애견친화기업’이라고 칭할 만큼 하루에도 수백 마리의 애견이 주인과 함께 회사로 향한다. 연일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을 끄는 페이스북은 눈치 보지 않아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물론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도 육아휴직의 자유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지만, 회사의 분위기나 주위의 시선 때문에 육아휴직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딸이 태어난 뒤 2개월 간 ‘모범적으로’ 육아휴직을 떠났고, 글로벌 회사의 대표이자 전 세계 소셜미디어업계의 선두에 선 한 사람의 육아휴직은 많은 기업의 문화에 영향을 미쳤다. 단순히 뷰가 환상적인 구내식당이 있어서,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을 집에 혼자 두고 나오지 않을 수 있어서, 새 생명의 탄생과 성장을 아내와 남편이 함께 지켜볼 수 있어서 위의 회사가 부러운 것은 아니다. 어떤 정책이 됐든 회사가 직원을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이러한 배려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높은 생산성과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배출은 결국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간다. 회사의 이익이 커지고 사회적 영향력이 높아지면 직원은 다양한 측면에서 이와 관련한 혜택을 또 누릴 수 있다. 회사와 직원이 윈-윈하는 것이다. 구글을 포함해 위에 언급한 회사들이 부러운 진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회사가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왔는데, 아마존이 실시하는 ‘애완견과 함께 출근하기’ 역시 연구로 입증된 방법 중 하나다. 지난달 캐나다 클레어몬트대학원 신경경제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애완견과 시간을 보낸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3분의1 만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옥시토신 분비량이 늘면서 스트레스는 낮아지고 타인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애완견과의 동반 출근이 타인을 더 신뢰하고 근무시간 중 긴장감을 떨어뜨리면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직원들에게 ‘딴짓’을 허용하는 것 역시 생산성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인력자원 정보시스템 업체인 ‘밤부HR(BambooHR)‘의 부회장 러스티 린퀴스트는 “일부 회사들이 근무 시간 중 직원들의 페이스북 사용이나 인터넷 서핑 등의 ’딴짓‘을 단속하는 것은 오히려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체적으로 피곤할 때 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 피로해지면 의욕이 없어지고 업무 성과에도 지장을 준다”면서 “돌아다니거나 과자를 먹고 수다를 떠는 등의 활동은 두뇌에 휴식을 가져다주면서 집중력을 높이고 기분전환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것은 곧 업무 성과와 생산성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야근을 일상이자 나아가 실력으로 평가하기도 하는 일부 기업문화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도 있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가 컨설팅 전문업체인 맥킨지와 함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11시간 30분을 일한 A직원은 평균 근로시간이 9시간 50분인 다른 직원들에 비해 1시간 40분가량 더 일하고서도 생산성은 45%에 그쳤다. 근로시간이 A보다 짧은 다른 직원들의 평균 업무 생산성은 12% 더 높은 57%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한상공회의소는 “야근할수록 생산성이 떨어지는 ‘야근의 역설’”이라고 평가했다. 회사가 직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직원의 건강과 사생활을 보장해주고 딴짓을 허용하는 등의 ‘정성과 신뢰’를 쏟는 것은 결국 생산성을 높여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회사의 이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직원의 고용안정성 역시 보장될 수 없으므로, 직원이 회사의 이익을 위해 애써야 하는 것 역시 당연지사다. 이러한 상관관계 속에서 어느 한 쪽의 이익에만 치우쳐지지 않고 균형이 생길 때, 회사와 직원의 생존뿐만 아니라 높은 행복지수까지 보장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숙면을 원하시나요?…잠자리 전 7가지는 피하세요

    숙면을 원하시나요?…잠자리 전 7가지는 피하세요

    잠 잘 시간마저 부족한 현실 속에서, 똑같은 수면시간을 투자하고도 피로가 덜 풀린다면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수면의 양 만큼이나 중요한 수면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서 꼭 지켜야 할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현지 수면 전문가들의 조언을 인용, 수면 전 금기사항 7가지를 지목했다. 1. 과격한 운동 금지낮 시간을 업무에 할애해야하는 대다수 직장인에게 운동이 가능한 시간은 아침 또는 저녁 이후뿐이다. 그러나 운동시간을 수면 직전까지 미루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운동을 하고 나면 그 동안 올라갔던 체온, 심장박동, 호흡속도를 정상으로 돌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운동 직후 잠을 청할 경우 빠르게 안정적으로 잠이 들기는 힘들어진다. 2. 과식 금지늦은 시간까지 일하다보면 저녁 시간도 미뤄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만일 수면시간 가까운 시점에 식사를 하게 된다면 과식하는 일이 없도록 잘 조절해야 한다. 잠에 들었을 때 신체의 소화기관은 깨어있을 때만큼 잘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밤사이에 소화기관이 어렵게 일을 하면 신체는 깊게 잠들 수 없다.가장 좋은 방법은 소화할 시간을 얼마간 확보한 뒤 잠드는 것이다. 잠들기 전 TV를 보며 간식을 먹는 습관이 있다면 그 양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3. 문자 및 이메일 확인 금지인간의 정신은 수면공간과 기타 생활공간을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평소 잠자리가 ‘수면 전용 공간’이라는 인식을 무의식에 심어주기 위해서는 잠들기 전 누워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을 자제해야만 한다.여기에 더불어 스마트폰과 모니터 등 전자기기에서 방출되는 불빛을 보다가 잠들 경우 낮과 밤에 대한 두뇌의 인식에 혼란이 일어난다. 또한 문자를 주고받거나 이메일을 확인하던 중 그대로 잠들 경우, 두뇌는 ‘끝마치지 못한 작업이 있다’고 인식해 자는 내내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4. 심란한 영화, 드라마 시청 금지유난히 심약한 사람이라면 저녁에 불안감을 주는 종류의 영상물을 시청하지 않도록 하자. 잠자리에 누웠을 때 문제의 영상에 대한 생각으로 잠들기가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다.이러한 작품들은 신체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쳐 신체 긴장 수준을 상승시키며 심장 박동 수를 증가시킨다. 이는 우리 몸이 외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아드레날린 분비를 증가시켰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번 이런 반응이 활성화되고 나면 다시 진정해 잠들 수 있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5. 과음 금지하루의 피로를 술로 달래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음주량이 과할 경우 깊이 잠들지 못해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또한 알코올 성분이 목 안쪽의 근육을 이완시켜 코골이를 유발하면 이 또한 숙면 방해의 요소가 된다. 6. 카페인 섭취 금지카페인이 잠에 방해가 된다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상식이다. 그러나 카페인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구체적 시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 사람들은 수면 직전에만 카페인을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점심 식사 이후부터 이미 카페인 섭취 조절을 실시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신체가 신진대사를 통해 카페인을 처리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경우에 따라서는 오후 4시경에 마신 한 잔의 커피가 잠들기를 방해하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설령 잠드는 것 자체에는 무리가 없을지라도 깊은 수면이 어려워지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있기에 각자 주의가 필요하다. 7. 조명 켠 채 잠들기 금지피로가 지나치면 간혹 소등도 하지 못한 채 잠들 때가 있다. 하지만 정말 피로를 풀고 싶다면 꼭 불을 끄고 잠드는 습관을 들이자. 아주 적은 광량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밝은 조명을 켜고 잠들어선 안 된다. 신체는 완전한 어둠 속에서 잠들었을 때 가장 잘 회복할 수 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영화 多樂房] ‘크로닉’, 호스피스의 시선 존엄한 죽음이란

    [영화 多樂房] ‘크로닉’, 호스피스의 시선 존엄한 죽음이란

    ‘동정’ 혹은 ‘연민’으로 번역되는 ‘컴패션’(compassion)은 고통스러워하는 이와 공감한다는 라틴어의 어원을 갖고 있다. 좋은 의미 같지만 고통의 본질이 타인과 공유할 수 없다는 것임을 감안할 때 이것은 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이 그보다 못한 상황의 사람에게 갖는 역학적 감정으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태하고 있다. 가령 중병을 앓는 환자들에게는 건강한 사람들의 섣부른 위로가 거북하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완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어차피 불가능하므로-고통을 경감시켜 줄 실질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만약 죽음만이 그 고통을 해소시켜 줄 수 있다면, 그리고 당사자가 그것을 원한다면 우리는 과연 죽음마저도 도와야 할 것인가. 미셸 프랑코 감독의 ‘크로닉’은 인간의 고통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동심원으로 의지와 선택, 운명의 문제까지 포괄하며 관객들의 성찰을 유도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데이비드(팀 로스)는 환자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덜어 주는 뛰어난 호스피스 간호사다. 그는 환자에게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으며 때로 본인과 동일시할 만큼 깊이 이입되기도 하지만 환자들 앞에서만큼은 헌신적이되 침착함을 잃지 않는 숙련된 간호사의 모습을 유지한다. 데이비드는 신뢰와 애정 속에서 코앞까지 와 있는 환자들의 죽음을 함께 준비해 나간다. 중증 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직업적 압박감과 피로감,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늘 운동으로 자신을 단련하는 그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카메라는 클로즈업을 기피하고 대부분 풀 샷으로 인물들을 관찰하듯 담아내는데, 밤낮 없이 일하는 데이비드의 고단함을 드러내는 것만으로 그의 스트레스를 짐작할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프랑코 감독은 데이비드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잡으며 그 감정에 몰입시키는 것과 간병하는 모습을 관조하며 그 피폐한 심리를 예측하게 만드는 것 중 후자를 택했는데, 이는 사막의 뜨거운 모래바람처럼 영화를 건조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으로 완성시켰다. 후반부에 데이비드는 환자의 죽음을 도와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기로에 선다. 이것은 환자의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대두된 작금에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질문으로, 대단히 특별하고 신선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프랑코 감독은 마지막 장면을 통해 흔한 윤리적 논쟁에서 한발 나아가 운명론과 결정론까지 감싸 안는다. 관객들은 까다로운 질문을 툭툭 던져 놓고 속 시원히 답을 내놓지 않는 영화의 태도가 짐짓 얄미우면서도 그 용의주도함과 정교한 낚시질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 인물의 행동 묘사에 집중하는 초반부부터 충격적인 결말에 이르기까지 정보를 차근차근 흘리며 은근히 감정을 고조시키는 내러티브 방식에서는 과연 2015년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다운 품위가 느껴진다. 여러모로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는 미하엘 하네케의 ‘아무르’(2012)보다 분절적이면서 다층적이고, 동적이면서 고요한 작품이다. 오는 1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메디컬 인사이드] 가슴 타는 고통 “엄마, 왜 그렇게 참으셨어요”

    [메디컬 인사이드] 가슴 타는 고통 “엄마, 왜 그렇게 참으셨어요”

    “불이 치밀어 올라 죽겠어요”울분 삭이고 삭이다 생긴 병 보복운전이 우리 사회의 큰 이슈가 됐습니다. 처벌이 강화돼 상대 운전자에게 위협을 가하다 적발되면 최대 징역 1년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화를 잠시도 참지 못하고 주변에 표출해 버리는 ‘분노조절장애’는 이런 보복운전과 맞닿아 있습니다. 극심한 생존 경쟁에 내몰리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우리의 삶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치밀어 오르는 화를 꾹꾹 눌러 참으면 어떻게 될까요. 한 해 10만~20만명이 화를 스스로 삭이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는다고 합니다. 바로 ‘화병’(火病)입니다. 주변에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보다 쓰린 가슴을 스스로 부여잡고 달래는 것을 미덕으로 알았던 어머니들이 주로 병원을 찾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내가 참아야지”라며 수십 년 동안 화를 삭이고 또 삭이다 병이 됐는데 과연 치료가 가능할까요. 궁금증을 풀기 위해 3일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 ●얼굴 화끈·가슴 답답한 폐경기 증상과 비슷 화병은 뚜렷한 신체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폐경기 증상과도 비슷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경험하셨듯이 ‘가슴에서 불이 치밀어 오르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을 때 “가슴이 타는 것 같다”고 호소합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답답하며 소화불량이 심해집니다. 화를 억지로 참아내면서 뇌가 과도하게 각성되고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균형이 깨지면서 우울증이 심해집니다. 극도로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증상도 나타납니다. 정영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는 극심한 체중 감소”라며 “소화 기능이 떨어져 1~2년 사이에 5~10㎏씩 빠지고 바짝 마르며 신경이 날카로워진다”고 했습니다. 조철현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신체 증상이 반복되면 ‘나는 안 되는구나’, ‘고통 속에서 살 필요가 없다’고 자포자기해 극단적인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며 “우울증은 뚜렷하지 않은데 극도로 초조해하는 환자의 경우에도 당장의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쁜 선택을 하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감염질환만 전염되는 것이 아닙니다. 정신질환도 전염된다고 합니다. 조 교수는 “우울한 감정과 무기력감은 전염력이 있기 때문에 가족도 지치고 기가 빠지며 고통받게 된다”고 했습니다. ●50대 女환자가 男환자보다 2배 이상 많아 1996년 미국 정신과학회에서 우리말 화병(Hwa-Byung)을 한국인 특유의 정신질환으로 분류해 ‘문화증후군’으로 규정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화병은 문화증후군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분류된 질병코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스트레스 적응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증상이 모두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화병 환자가 있는지 참고 자료만 존재할 뿐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추정한 화병 환자 수는 2011년 11만 5000명, 2012년 12만 1000명, 2013년 11만명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2010년부터 5년간 진료 환자 수가 100만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50대 이상에서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설 연휴 다음인 3월과 추석 연휴 기간인 9~10월에 진료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 교수는 “화병도 대부분의 정신질환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나 갈등을 적절하게 해소하거나 표현하지 못하면서 만성화됐을 때 뇌의 변화가 유발돼 생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과거에는 모두가 그랬기 때문에 여성들이 주관적으로 불합리성을 덜 느꼈을 수 있지만 사회가 변화하면서 여성들의 기대치는 높아졌는데 성 역할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며 “여성들의 스트레스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주관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스트레스가 증가한다고 분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교수는 “여성 환자가 많은 것은 아무래도 과거부터 이어진 가부장적 문화의 영향이 클 것”이라며 “남성은 동료와 술을 마시면서 풀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화를 풀 수 있는 통로가 그래도 많은데 중년 여성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상담원·판매원 서비스업 종사자도 많이 앓아 중년 여성 환자가 많다고 해서 꼭 주부만 해당되는 병은 아닙니다. 상담원, 판매원 같은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도 많이 나타납니다. ‘고객 갑질’을 참다못해 신체 증상으로 드러내기도 합니다. 정 교수는 “갑과 을의 관계에서 느끼는 피해의식, 결국 을에 해당하는 사람이 화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표현했습니다. 병원을 찾아 증상을 치료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항불안제나 항우울제를 처방받으면 1~2주 안에 서서히 증상이 개선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장애를 단기간에 치료하려는 조급증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꾸준히 상담과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조 교수는 “정신질환 치료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만성질환처럼 관리하는 병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약물 치료로 1~2주면 점점 좋아지는 느낌을 받지만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를 일으키려면 2주 이상의 투약과 전문가 상담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 교수는 “길게 약물 치료를 하더라도 보통 3개월 정도면 종결된다”며 “중요한 것은 본인의 깨달음”이라고 했습니다. 정 교수는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는 근본적인 문제, 즉 시어머니와의 갈등, 남편의 외도 같은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것은 의사가 해결해 줄 수 없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상담 치료를 계기로 스스로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는 의지를 갖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음주는 독… 오히려 우울증 악화시켜 화병에 음주는 독(毒)과 같습니다. 각성 상태를 술로 강제로 이완시킨다고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울증을 악화시키고 몸의 피로도만 높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주변에는 숙면을 취할 수 없어 술을 마시고 잠드는 분이 많습니다. 정 교수는 “술을 먹고 억지로 이완시켜도 다음날 다시 증상이 나타나 악순환이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화병 환자에게 참는 것은 미덕이 아닙니다. 화병의 여러 증상으로 심각하게 고통받고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 전문가와 상담할 때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주변에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화를 내고 감정을 소모하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수십 년을 억누르고 살았던 사람이 단숨에 감정을 내보일 방법도 많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주변의 인간관계를 두텁게 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대화를 나누며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조 교수는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여건상 사회적 관계 형성이 어렵다면 종교를 갖는 것도 좋다”며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처럼 우리 마음과 정신을 위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정 교수는 “하루 내내 올라갔던 긴장감과 각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하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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