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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맥주 1~2잔, 뇌졸중·심혈관계 질환 예방”

    “하루 맥주 1~2잔, 뇌졸중·심혈관계 질환 예방”

    하루 한 두 잔 정도의 가벼운 맥주는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줄여준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연구팀은 맥주 섭취가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평소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이번 연구는 서양인이 아닌 중국인 8만 명을 대상으로 해 우리도 참고해볼 만 하다. 일반적으로 서양인에 비해 한국인의 경우 사람에 따라 가벼운 술 한 잔도 해가 될 수 있다. 이는 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ㆍ처리하는 기능이 월등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될 때 생성되는 발암물질로 적은 음주에도 얼굴이 빨개지거나 피로를 느끼는 사람은 한 두잔의 술로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번 논문에서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일명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 수치다. 건강에 나쁜 것처럼 여겨지는 콜레스테롤 중에서도 특히 HDL은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면서 혈액에서 유익한 역할을 해 협심증, 심근경색 등 다양한 심장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에 반해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은 혈관벽에 잘 달라붙어 심혈관 질환을 증가시킨다. 연구팀은 8만 명의 맥주 소비량과 HDL 수치의 8년 간의 기록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남자의 경우 하루 1~2파인트(1파인트=0.57ℓ), 여자는 1파인트 정도 맥주를 마신 사람이 전혀 마시지 않거나 과음한 사람에 비해 HDL의 감소가 더디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슈 후앙 박사는 "HDL은 나이를 먹으면 점점 감소한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드러난 것은 적절한 양의 맥주 섭취가 이 감소 추세를 더디게 만든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음을 하는 경우에는 적절한 음주자보다 2배 이상 더 빨리 HDL이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맥주 섭취량은 500ml잔으로 남성은 2잔, 여성은 1잔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인도 500·1000루피 지폐 졸지에 휴지조각”

    [경제 블로그] “인도 500·1000루피 지폐 졸지에 휴지조각”

    “고객님, 죄송하지만 500루피와 1000루피는 더이상 은행에서 바꿀 수 없습니다.” ●미리 환전한 여행 준비자들 ‘날벼락’ 인도 여행을 준비하던 직장인 최진희(28·여)씨는 지난 11일 인도문화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인도 지폐 가운데 500루피(약 8670원)와 1000루피(1만 7340원) 사용이 전면 중단됐다는 소식이었지요. 50만원가량을 500루피와 1000루피로 바꿔 놓았던 최씨는 곧바로 은행에 전화했으나 더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최씨는 “50만원이 졸지에 휴지조각이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8일(현지시간) “검은돈과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며 500루피와 1000루피 사용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고액권에 속하는 두 지폐는 인도 현금 흐름의 86%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쓰이는 지폐입니다. ●정부 “인도 후속 조치 곧 낼 것 기대” 그런데 테러자금 흐름과 돈세탁을 막는다는 이유로 사전 예고 없이 이날부터 사용과 유통을 전격 중단한 것입니다. 대신 인도중앙은행을 통해 500루피와 2000루피 지폐를 신규로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국내 금융사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들은 15억원 안팎의 현금 루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은행들은 각 지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구권 루피를 모두 본점으로 회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해결책을 마련하지는 못했습니다. 만일 인도 정부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갖고 있던 루피는 고스란히 은행 손실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인도 정부의 후속 조치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부도 부랴부랴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국가 신뢰도와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인도 정부도 후속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개인 고객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은행들과도 환전 방법을 논의해 보겠다”고 합니다. ●국민銀, 환전 고객은 소액권으로 교체 그나마 국민은행은 고객 편의를 위해 국민은행에서 환전한 고객에 한해 소액권 교체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에코퍼 입어도 환경은 춥다

    에코퍼 입어도 환경은 춥다

    분해 수백년 걸리고 석유 낭비… 독성 검출 리콜도 최근 ‘에코퍼’(eco fur·친환경 모피)라 불리는 인조모피가 각광을 받고 있다. 천연모피보다 값이 싼 데다 섬유기술의 발달로 심미성과 보온성이 좋아졌고, 무엇보다 동물보호, 환경보호라는 소비윤리 측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옷을 만들거나 입을 때는 좋지만 정작 폐기할 때는 천연모피보다 환경에 더 해가 된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이른바 에코퍼 딜레마가 발생한 셈이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3년 2만 4370㎏이었던 인조모피 수입량은 2년 만인 2015년 4만 7526㎏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패션업계가 인조모피를 에코퍼라고 부르며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를 부여한 것이 주된 이유로 거론된다. 동물 애호가나 환경운동가들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8400만 마리분의 밍크가 팔렸다며 동물 살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에 따르면 여우, 토끼, 라쿤 등 모피로 사용되는 동물의 85%가 공장식 모피농장에서 사육된다. 동물들이 생태적 행동을 하지 못해 큰 스트레스를 받는 데다 도살 방법도 잔인하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친환경 면에서 인조모피는 천연모피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반박한다. 석유와 석탄을 원료로 쓰기 때문에 자원이 낭비되고, 폐기 과정에서도 환경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한국섬유시험검사소(KOTITI) 관계자는 “인조모피는 인체에 해를 끼치거나 환경오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시판 중인 제품 가운데 포름알데히드, 염소화페놀류 등 유해물질이 나와 리콜 조치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름알데히드는 호흡기 질환을, 염소화페놀류는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패션업계나 동물 애호가들도 폐기 과정에서의 인조모피 위험성을 알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동물보호라는 측면에서 인조모피가 천연모피가 우월하다”며 “하지만 천연모피는 분해까지 1년이 걸리는 반면 인조모피는 화학섬유여서 분해에 수백년이 걸리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2013년과 2014년에 인조모피 패션쇼를 개최한 동물보호단체 ‘케어’ 관계자는 “천연모피 생산 과정에서 너무 많은 동물이 죽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인조모피도 있다’는 것을 소개하려는 목적에서 기획한 행사”라며 “인조모피가 환경에 유해한 것도 맞기 때문에 인조모피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우선은 인조모피가 천연모피를 대체할 수밖에 없지만 향후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한 전주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천연모피는 제작 과정에서 동물의 목숨을 실제 빼앗는 것인 만큼 인체나 환경에 아주 심각한 위협이 되는 게 아니라면 우선은 인조모피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환경운동가는 “인조모피의 환경적인 부작용을 줄인 대체재가 멀지 않은 미래에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김영삼 평전(김삼웅 지음, 깊은나무 펴냄) 한국 현대인물 평전의 대가 김상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쓴 김영삼 대통령 평전. 임기 말 ‘제2의 국치’라는 IMF 환난을 막지 못하고 쓸쓸히 퇴임했지만 민주주의 회복을 갈망하는 현실에서 ‘40대 기수’로서 거침없이 격동의 현대사에서 대도무문을 걸어왔던 ‘정치 지도자 김영삼’에 대한 방대한 통사적 기록이다. 저자는 지난해 11월 서거한 김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한다. 전체 6부로 나눠 정치입문 시기와 야당 정치인으로서의 위상을 갖추는 과정, 40대 기수론, 3당 합당, 문민정부의 전광석화 같은 정치개혁, 서거까지 김 대통령의 공과와 그에 대한 정치사적인 의미를 되짚어 본다. 696쪽. 3만 3000원. 약속의 땅 이스라엘(아리 샤비트 지음, 최로미 옮김, 글항아리 펴냄)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저명한 칼럼니스트이자 작가가 쓴 이 책은 시온주의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전제하에 ‘왜 이스라엘이어야 하는가’, ‘무엇이 이스라엘인가’, ‘이스라엘은 존속할 것인가’ 등 세 가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증조부가 영국에서 배를 타고 이스라엘로 건너와 정착한 1897년부터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타결한 2015년까지 120여년간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돌아본다. 그는 이스라엘과 유대인이 생존을 위해 피로 얼룩진 길을 걸어왔다고 자평한다. 저자의 가족사뿐만 아니라 심층 면담, 일기와 편지, 각종 문헌 등 개인적 사건들을 통해 현대사를 재구성했다. 696쪽. 3만 2000원. 지금, 호메로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애덤 니컬슨 지음, 정혜윤 옮김, 세종서적 펴냄) 이 책은 ‘호메로스는 어디에서 왔으며, 왜 호메로스가 중요한가?’라고 묻는다. 문명이 태동한 순간에서 원전이 구전되고 번역되고 서양 정신을 형성하기까지 4000년의 시간을 관통하고 있는 작가 호메로스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호메로스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들을 추리소설처럼 추적하면서 문학사적 가치를 탐구한다. 문학, 역사, 예술, 고고학, 지리학, 신화학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서술을 바탕으로 욕망, 광기, 명예, 폭력, 사랑, 죽음, 모험, 비극, 복수 등 서양 문학을 규정하는 가치들의 원형을 탐색해냈다. 저자의 박식함과 신중함이 돋보인다. 488쪽. 1만 9500원.
  • 피로연서 펼쳐진 아빠와 딸의 코믹 댄스

    피로연서 펼쳐진 아빠와 딸의 코믹 댄스

    미국의 한 결혼식 피로연에서 펼쳐진 부녀의 댄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한 웨딩촬영 업체가 유튜브에 게재한 이 영상은 공개된 지 20여 일 만에 424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상황. 공개된 영상에는 신부 미케일라 엘리슨과 그녀의 아빠 네이선 엘리슨의 코믹 춤이 담겼다. 미국에서는 피로연 중 아빠와 딸이 감미로운 음악에 맞춰 블루스를 추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날 엘리슨 부녀는 달랐다. 두 사람은 블루스를 추는가 싶더니 갑자기 음악 분위기가 흥겹게 바뀌자 선글라스를 끼고 코믹댄스를 선보인다. MC해머의 ‘유 캔 터치 디스’(U Can’t Touch This) 등 댄스곡 메들리에 맞춰 코믹 춤을 선보이는 부녀의 모습에 하객들의 탄성은 끝이 날 줄 모른다. 사진·영상=BP Film & Photo/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뉴스룸’ 손석희, 윤동주 ‘병원’ 인용…”지금의 세상은 온통 환자투성이”

    ‘뉴스룸’ 손석희, 윤동주 ‘병원’ 인용…”지금의 세상은 온통 환자투성이”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윤동주 시인의 ‘병원’을 인용해 오프닝 멘트를 했다. 10일 방송된 JTBC ‘뉴스룸’ 2부 오프닝에서 손석희는 “청년 윤동주는 친필로 써온 원고들을 제본한 뒤에 ‘병원’이라고 이름을 써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동주의 지인 정병욱 씨가 펴낸 ‘잊지 못할 윤동주의 일들’을 인용해 “지금의 세상은 온통 환자투성이”라는 구절을 소개했다. 손석희는 “일제 강점기 암흑의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한없는 부끄러움을 이야기했던 젊음. 시집조차 낼 수 없어서 원고를 서랍장 깊이 넣어야 했던 그는 지금의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금의 세상은 온통 환자 투성이”라며 “마음을 다친 사람들은 아마도 이 시구에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동주의 시 ‘병원’을 소개하며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을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라고 시를 읊었다. 손석희는 “시인이 지금 우리 곁에 있었다면 아마도 마냥 부끄러워할 것 같은 자괴감의 시대. 병원이란 제목을 붙이려 했던 ‘병원’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다. 원 표지에 그가 썼다가 지운 병원이란 글씨가 역력해서 오히려 공감이 가는 오늘”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세월호 7시간’ 프로포폴은 낭설…부모님 때문에 마취 안하는 분”

    “朴대통령 ‘세월호 7시간’ 프로포폴은 낭설…부모님 때문에 마취 안하는 분”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특혜 의혹’이 나오고 있는 차움 의원의 최순실(60·구속) 담당의사였던 김모 의사의 관련 증언이 나왔다. 그는 “‘세월호 7시간’ 프로포폴은 낭설”이라며 “제가 알고 있는 한 그분은 마취를 안 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10일 한겨레에 따르면 차움의원에서 최순실씨를 담당했다가 박근혜 대통령 자문의가 된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모씨는 “박 대통령이 약보다 주사를 선호했다”면서도 “각종 주사제를 청와대를 통해 구입해 놔줬다. 대리처방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마취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세월호 사고 당일 프로포폴을 맞았다는 일각의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 대선 전 경선 때 차움에서 ‘만성피로가 있는 환자가 있다’고 해서 가봤더니 박근혜 후보였다. 그 인연으로 당선 뒤 청와대 자문의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씨의 ‘주사제 대리 처방’ 의혹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말이 안 된다. 대통령이 밖으로 못 나오니까 내가 필요할 때마다 청와대 의무실에 주문을 넣어두면 의무실에서 다 구비해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당일 프로포폴을 맞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제가 알고 있는 한 그분은 마취를 안 하는 분”이라며 “부모님 때문에, 의식을 잃고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두려움이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본인의 행적에 대해선 “청와대 들어갈 일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박 대통령이 피부과 시술을 자주 받는 것 같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오른쪽 입 옆에) 분명 멍자국이 있는 것 같았다. 제가 실수로 ‘여기 멍이 드신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괜찮다’고 하셨는데 주치의가 저를 발로 툭툭 차더라”고 말했다. 그는 “보톡스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이라고 말했다. 최순실씨와의 인연에 대해선 “최씨는 2012년 대통령 선거 이전에 박근혜 대통령과 똑같은 주사를 놔달라며 찾아왔다. 내가 차움에서 나와 여기로 옮긴 뒤에도 최순득씨가 와서 한번 진료를 받고 갔다. 그런데 차움과 달리 일반인들 진료받는 걸 기다려야 하니까 한번 오고 안 오더라. 오래된 일”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포구청 12층 ‘하늘 도서관’ 인기…3년간 40만명 찾아

    마포구청 12층 ‘하늘 도서관’ 인기…3년간 40만명 찾아

    하늘과 맞닿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기분은 어떨까. 서울 마포구청 12층에 있는 ‘하늘 도서관’은 통유리 너머로 탁 트인 한강과 월드컵공원이 눈에 들어와 상쾌한 느낌을 준다. 책을 읽다가 눈이 피로할 때면 주변 전망을 둘러봐도 좋다. 답답함을 주는 꽉 막힌 도서관이 아니라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고급 카페에 온 듯하다. ●통유리 너머로 한강·하늘 한눈에 서울 마포구가 2013년 11월 ‘하늘 도서관’을 개관한 뒤 이용객이 40만명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1000여명이다. 기존의 행사장으로 쓰이던 구청사 12층 강당을 구립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해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마포구민뿐 아니라 인근 구민도 찾을 만큼 큰 인기다. 11일에는 개관 3주년을 축하 기념식도 갖는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3주년 기념식과 클래식 공연, 종이접기 체험 및 설문조사 등이 이뤄진다. 특히 책과 클래식을 접목한 ‘책 읽어주는 베토벤-어린왕자’는 전문 큐레이터가 어린왕자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상황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연주해 아이, 어른 누구나 좋아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취학 아동을 위해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도둑’을 읽고 입체모형 만들기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내일 개관 3주년 공연 등 기념식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오는 12월까지 정기 독서프로그램, 월별 독서문화프로그램 총 11개 프로그램을 진행하니 많은 주민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기득권 향한 분노·백인 노동자 결집… 경합주·러스트벨트 휩쓸어

    기득권 향한 분노·백인 노동자 결집… 경합주·러스트벨트 휩쓸어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는 백인 ‘블루칼라’의 분노를 꼽을 수 있다. 1990년대 자유무역과 기술발전이 가져온 경제성장에서 소외된 미국 백인 노동자층은 기존 정치권이 자신들의 경제적 고통을 외면하자 좌절하고 분노했다. 아웃사이더 트럼프는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화법으로 타 인종과 타국이 강탈한 경제적 기회를 되찾아 오겠다고 공언해 백인 노동자층의 분노와 혐오를 자극했다. 결국 이들의 몰표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경합 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는 물론이고 민주당의 우세 또는 박빙 지역으로 분류됐던 위스콘신과 미시간, 오하이오 등 러스트 벨트(중서부 지역의 낙후된 공업도시)를 휩쓸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곳은 노조에 가입된 백인 노동자층의 비율이 높아 민주당의 보루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 지역의 경제를 떠받치던 제조업체가 값싼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백인 노동자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됐고 민주당 지지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백인 노동자층의 경제적 몰락은 미국 중산층의 붕괴로 이어졌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5월 미국 중산층의 비율이 지난해 사상 최초로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산층 붕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진행돼 지난해 중산층 소득 중간값은 2000년에 비해 4% 감소했다. 중산층이 소유한 순자산은 같은 기간 28% 가까이 줄었다. 자신들에게 직접 타격을 준 금융위기에 대해 책임지는 월스트리트 금융인은 없었다는 것도 이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했다. 중산층이 붕괴하면서 지역·산업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과 소외감은 증폭됐다. 2000년 이후 중산층에서 저소득층으로 몰락한 계층은 제조업이 경제 기반인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일리노이 등 러스트 벨트에 집중됐다. 반면 중산층에서 고소득층으로 상승한 계층은 정보통신기술(IT) 및 고숙련 서비스업체가 밀집한 동·서부 해안 주에 몰려 있었다. 생계가 어려워진 중산층, 특히 백인 노동자층은 자유무역과 IT·금융 등 서비스산업이 중심이 된 미국의 기존 경제 체제에 불만을 느끼기 시작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민의 49%가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고 임금을 낮추고 있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자유무역에 긍정적 입장을 드러낸 응답자는 44%였다. 하지만 기존 정치권은 백인 노동자층의 불만을 해결해 주지 못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모두 자유무역을 추진했고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 재벌의 이익만 옹호했다. 로버트 샤피로 컬럼비아대 교수는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아닌 트럼프를 보고 지지했다”며 “유권자는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에 분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백인 노동자층의 이런 심리와 상황을 제대로 읽었다. 트럼프는 출마 이후 줄곧 중국, 멕시코 등이 미국 노동자의 일자리를 뺏어간다고 주장하며 모든 자유무역협정(FTA)을 재검토하거나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는 백인 전체의 공포도 자극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기간 불법 이민자에 대한 관용 정책과 소수인종 우대 정책을 강화하면서 백인들은 미국이 ‘백인의 나라’에서 ‘소수인종의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닌지 공포감을 느꼈다. 실제로 백인 인구 비율은 2000년 69.1%였지만 2014년 62.1%로 크게 줄었다.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는 “흑인 대통령을 8년 겪은 백인 남성은 여성 대통령이 집권하는 것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승리를 점친 바 있다.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 무슬림, 소수인종, 성소수자, 장애인 등을 노골적으로 폄하한 것은 이방인에 대한 백인의 공포와 혐오에 기대 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함이었다. 트럼프는 기존 정치권에서 금기시돼 온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거침없이 하며 백인을 결집시켰다. CNN이 투표자 2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출구조사에서 전국적으로 대학 졸업장이 없는 백인 남성의 72%가 트럼프에게 몰표를 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백인층에서도 58%가 트럼프를, 37%가 클린턴을 지지했다. 클린턴은 소수인종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지만 미국 유권자의 5분의3을 차지하는 백인이 대거 트럼프를 밀면서 승부는 기울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백인 하층민 분노와 좌절이 만든 ‘대통령 트럼프’

    백인 하층민 분노와 좌절이 만든 ‘대통령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승리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는 ‘백인 중하층의 분노’가 꼽힌다. 1990년대 자유무역과 기술발전이 가져온 경제성장에서 소외된 미국 백인 중하층은 기존 정치권이 자신들의 경제적 고통을 외면하자 좌절하고 분노했다. 트럼프는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화법으로 타 인종과 타국이 강탈한 경제적 기회를 되찾아 오겠다고 공언해 백인 중하층의 분노와 혐오를 자극했고, 이들의 몰표로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는 물론이고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우세 또는 박빙 지역으로 분류됐던 위스콘신,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 벨트(중서부 지역의 낙후된 공업도시)를 휩쓸면서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러스트 벨트는 백인 노동자층의 비율이 높아 노조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민주당의 보루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 지역의 경제를 떠받치던 제조업체가 값싼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백인 노동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됐다. 백인 노동자층의 경제적 몰락은 미국 중산층의 붕괴로 이어졌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5월 미국 중산층의 비율이 지난해 사상 최초로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산층 붕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진행돼 지난해 중산층 소득 중간값은 2000년에 비해 4% 감소했다. 중산층이 소유한 순자산은 28% 가까이 줄었다. 중산층이 붕괴하면서 지역·산업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과 소외감은 증폭됐다. 2000년 이후 중산층에서 저소득층으로 몰락한 계층은 제조업이 경제 기반인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일리노이 등 러스트 벨트에 집중됐다. 반면 중산층에서 고소득층으로 상승한 계층은 정보통신기술 및 고숙련 서비스업체가 밀집한 동·서부 해안 주에 몰려 있었다. 생계가 어려워지자 중산층, 특히 백인 노동자층은 자유무역과 정보기술(IT)·금융 등 서비스산업이 중심이 된 미국의 기존 경제 체제에 불만을 갖기 시작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지난 4월 여론조사에서는 미국민의 49%가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고 임금을 낮추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불법 이민자에 대한 관대한 정책과 소수인종 우대 정책이 강화되면서 백인 중하층은 자신의 경제적 기회를 빼앗기고 있다고 느끼게 됐다. 하지만 기존 정치권은 백인 중하층의 불만을 해소해 주지 못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모두 자유무역을 추진했고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 재벌들의 이익만 옹호했다. 민주당은 총기 소유, 낙태 금지 등 백인의 가치를 조소했고 공화당은 백인 노동자층의 생계를 위한 복지에 무관심했다. 컬럼비아대 로버트 샤피로 교수는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아닌 트럼프를 보고 지지한다”며 “유권자들은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에 분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공화당 지도부가 그에게서 고개를 돌렸고, 이게 백인 노동자층에게 먹혀들었다. 트럼프는 백인 중하층의 이런 심리와 상황을 제대로 읽었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그들의 논리와 언어로 풀어냈다. 트럼프는 출마 이후 줄곧 중국, 멕시코 등이 미국 노동자의 일자리를 뺏아간다고 주장하며 모든 자유무역협정을 재검토하거나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클린턴에 대해서는 그의 남편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했고 클린턴 역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찬성했다고 비판하며 그를 ‘노동자의 적’으로 몰아세웠다.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 무슬림, 소수인종, 성소수자, 장애인 등을 노골적으로 폄하한 것 역시 백인 노동자층이 막연히 갖고 있던 이방인에 대한 공포와 혐오에 기대 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함이었다. 트럼프는 기존 정치권에서 금기시돼 온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거침없이 하며 백인 노동자층을 결집시켰다. 하지만 트럼프의 혐오에 기댄 승리전략은 미국 정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조지타운대의 E J 디온 주니어 교수는 ‘트럼프뿐 아니라 트럼피즘도 물리쳐야 한다’는 칼럼에서 “트럼프의 막무가내식 언행과 여성혐오, 탐욕, 복수심이 남아선 안 된다”며 “트럼피즘은 백인 우월주의와 극우주의가 활개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② ‘국산맥주’는 억울하다.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② ‘국산맥주’는 억울하다.

       “한국 맥주는 북한의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 이 모든 일은 4년 전 겨울, 한국에 거주하는 한 외국인의 한 마디에서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한국 크래프트맥주 업계의 ‘큰손’이 된 다니엘 튜더(영국)가 글로벌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의 한국 특파원으로 활동하던 2012년, 튜더는 잡지에 한국을 소개하면서 “먹거리는 화끈한데 맥주는 따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튜더의 말에 한국 맥주 소비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국맥(국산맥주)’에 대한 불평을 털어놓았죠. “한국 맥주는 돼지오줌 맛”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나왔을 정도였으니까요. 한국에 본격적으로 크래프트맥주가 상륙한 게 2013년 무렵이었으니, 당시 튜터의 발언이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도 맛있는 맥주에 대한 수요가 폭발 직전이었던 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입니다.  튜더의 발언 이후 한국 맥주계는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2014년 초 주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소규모 양조업체가 만든 술의 외부 유통이 가능해졌고, 한국의 크래프트맥주는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기존에는 맥주 생산 업체가 대기업 2~3곳에 불과했다면 현재 소규모맥주양조장, 이른바 ‘크래프트맥주브루어리’라 불리는 업체들이 50~60개에 달합니다. 게다가 이 브루어리(양조장)들은 주로 기존 대기업이 만들어온 ‘라거(Lager)’ 스타일의 맥주에서 벗어나 ‘페일 에일(Plae ale)’ ‘인디안 페일 에일(Indian plae ale)’ ‘스타우트(Stout)’ ‘사워 에일(Sour ale)’ 등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창의적인 레시피로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해외 경험이 풍부한 세대(20대 후반~30대 초반)가 사회 생활을 해 경제력을 갖추면서 맥주 매니아층도 넓어졌고 이들의 구매력도 세졌죠.  그럼에도 여전히 “국맥은 맛없다.”는 인식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서 국맥이란, 소규모브루어리의 맥주가 아니라 하이트진로, OB 등 ‘대기업 맥주’를 뜻합니다. 크래프트맥주가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고는 하나 편의점이나 집 근처 슈퍼에 가면 여전히 하이트,카스가 맥주 코너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국맥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맥주의 맛’을 알게 된 순간 선뜻 손이 가지 않게 됐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1년 17%에 불과하던 수입맥주 매출이 지난해 38%까지 증가했고, 올해 전체 맥주 매출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44%까지 늘어났습니다. 이는 대기업이 해외맥주까지 공격적으로 유통하면서 맥주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소비자의 ‘맥주 고르는 눈’이 높아진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과연 국산맥주는 진짜 맛이 없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한국 맥주는 맛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이 부족한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맥주의 종류는 수백가지에 달하는데, 그동안 한국 대기업은 ‘라거’ 스타일 맥주 생산에만 주력해왔습니다. 라거는 낮은 온도에서 발효되는 효모를 이용해 만든 맥주로, 밝은 황금빛에 청량감, 시원한 목넘김, 약한 홉과 몰트(맥아)맛이 나는 것이 공통된 특징입니다. 쉽게 말해 라거는 ‘밍밍한 맛’으로 먹는 맥주라는 것이죠. “국맥은 밍밍하다”는 비판이 있다면 그것은 대기업 맥주들이 거의 ‘라거’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연재에 소개한 묵직하고 쌉쌀한 맛의 임페리얼 스타우트 스타일<참고-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① ‘최순실 맥주, 올드라스푸틴’>과는 정반대되는 성격의 맥주죠. 크래프트맥주가 한국에 알려지기 전까지 국내 소비자들은 수백가지의 맥주 스타일 중 밍밍한 맛의 ‘라거’맥주만 먹어온 것입니다.   라거로서 ‘국맥’의 퀄리티는 해외 대기업 라거 맥주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는 않습니다. 크래프트맥주펍을 운영하는 이승용 퐁당크래프트비어컴퍼니 대표는 “맥주를 직접 만드는 사람으로서 한국의 대기업 맥주들이 칭다오, 하이네켄, 스텔라, 아사히 등 해외 유명 라거 맥주와 비교해 맛 자체는 전혀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그동안 ‘국맥’이 맛이 없다는 소리가 나오자 맥주를 만드는 공법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는데, 공법은 맥주를 만드는 방법 중 하나 일뿐 맛과 직결되는 요소가 아니”라고도 지적했습니다. 한국 대기업 주류 회사들은 주로 ‘하이그래비티 공법(맥주의 도수를 높인 뒤 물을 타서 만드는 방식)’으로 맥주를 만드는데, 아사히나 밀러, 버드와이저 등 세계적인 맥주 회사도 모두 같은 방식으로 맥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의 대기업 맥주는 여전히 과점 상태이며,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 제조, 품질 개선 등 앞으로도 과제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원한 라거스타일의 맥주가 먹고싶다면 ‘국맥’을 마시는 것이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측면에서는 탁월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낮은 온도로 서빙되는 라거맥주는 신선함과 관리가 생명입니다. 생맥주의 유통기한이 보통 6개월이니 맛있는 ‘국산 생맥주’를 먹고싶다면 손님이 많아 테이블 회전율이 높은 가게에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맥주 케그를 자주 교체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편의점에서 맥주를 구매한다면, 캔 아래에 써 있는 맥주 제조일을 유심히 보시기 바랍니다. 한달 이내에 생산된 맥주가 가장 맛있습니다. 라거는 보관을 오래할수록 맛이 변질될 확률이 높습니다. 또 하나, 호프집의 맥주 보관 상태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평소 상온에 맥주를 두다가 순간 냉각기를 사용해 서빙하는 것보다는 냉장고에 계속 보관한 맥주가 더 맛있는 편입니다. 자, 이제 선입견을 버리고 ‘국맥’을 마음껏 즐길 차례입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소화제·감기약 등 일반약값 지역따라 최대 2배 차

    감기약, 소화제, 해열제 등 많이 찾는 일반의약품 가격이 지역에 따라 최고 2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 다소비 의약품 가격조사 결과’를 보면 가장 가격 차이가 큰 일반의약품은 ‘영진구론산바몬드’, ‘하벤허브캡슐’, ‘어른용키미테패취’, ‘베아제정’, ‘잔탁정’, ‘원비디’로 특정 지역에서 최저가의 2배에 팔리고 있었다. 가령 대부분 지역에서 500원이면 살 수 있는 피로해소드링크 ‘원비디’를 서울 중구 약국의 9.1%는 1000원에 팔고, 서울 동대문구 약국 10곳 중 1곳은 소화제 ‘베아제정’(10정)을 4000원에 파는데 서울 서대문구의 약국을 잘 고르면 2000원에 살 수 있다. 같은 자치구에서도 약값이 다르다. ‘영진구론산바몬드액’은 서울 강남구 약국의 12.5%가 700원에, 50.0%는 500원에 판다. 이렇게 지역마다 약값이 천차만별인 이유는 정가제를 시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약 가격은 약국 개설자가 자율적으로 정하되 공급받은 가격보다는 싸게 팔 수 없다. 1999년 이전에는 약값에도 표준소매가격을 적용했지만 1999년부터 판매자가 가격을 정하도록 했다. 약국 간 경쟁을 통해 소비자가 적정한 가격으로 의약품을 살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윤병철 복지부 약무정책과장은 “약국 간 선의의 가격 경쟁을 유도하고자 2004년부터 약국별 다소비 의약품 가격을 조사해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 평균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1만 109원),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9466원)이었다. 전국 평균은 9718원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리는 라이벌] 광동제약 vs 동화약품 ‘쌍화탕’

    [우리는 라이벌] 광동제약 vs 동화약품 ‘쌍화탕’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면역력 저하가 우려되면서 쌍화탕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쌍화탕은 동의보감 처방으로 오랫동안 전해오다가 1975년 광동제약에서 ‘광동쌍화탕’을 내놓으면서 대중화됐다. 이후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 외에도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생강이나 대추 등을 넣은 음료도 많이 나왔다. 쌍화탕은 약국에서만 팔 수 있지만 쌍화음료나 쌍화차 종류는 약국은 물론 편의점 등에서도 팔 수 있다 ●기혈 보하는 ‘쌍화탕’… 환절기때 매출 3배 동의보감에서 쌍화탕은 기운이 쇠진하고 몸이 허해 저절로 땀이 흐르는 것을 치료한다고 했다. 특히 큰 일교차와 감기 등으로 기운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에 기혈을 보하는 처방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겨울철의 쌍화탕 매출은 다른 계절에 비해 세 배가량 많다. 쌍화탕에 쓰이는 한약재는 작약, 숙지황, 황기, 당귀, 천궁, 계피, 감초 등이다. 숙지황은 혈을 보하는 보약의 단골 약재다. 황기는 쉽게 피로하고 힘이 약한 증상에 대해 인삼 대용으로 쓰인다. 당귀는 부족한 피를 생성해 주는 보혈 작용이 뛰어나고 면역 기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천궁과 계피, 감초는 통증을 완화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타우린, 카페인 등 각성 물질이 함유된 다른 피로회복제와 달리 재료가 한방 생약 성분이고 이에 따라 부작용이 적다는 점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광동제약 작년 매출 136억… 동화약품의 3배 광동제약의 쌍화탕은 올 상반기에 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136억원이다. 광동제약의 일반의약품 중 청심원(34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이다.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회장이 ‘최씨 고집’으로 일궈낸 제약 명품이다. 제약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의 쌍화탕 매출이 동화약품 매출의 3배가량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사실상 광동제약의 쌍화탕을 다른 제약사의 쌍화탕과 쌍화음료 등이 뒤쫓아가는 모양새다. 쌍화탕에 들어가는 연조엑스(액상으로 농축된 탕약)는 광동제약에는 100㎖ 중 4.2g, 동화약품에는 3.57g이 들어 있다. 광동제약은 부동의 업계 1위지만 광고, 포장 개선 등으로 1위 수성에 열심이다.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이 아닌 음료로도 상품을 다각화하고 있다. 2014년 편의점 CU와 손잡고 ‘원쌍화’를 출시, 편의점의 동절기 베스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이웨이파트너즈-美 런타임베리피케이션, 파트너 계약 맺어

    최근 소프트웨어 품질관리 전문 기업인 이웨이파트너즈가 미국 런타임베리피케이션사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런타임 분석도구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포멀 시스템 랩(Formal System Lab)에서 출발한 벤처 기업인 런타임베리피케이션은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동적인 상황에서 모니터링·분석하여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안정성 및 신뢰성, 정합성을 높이는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다. 대표인 그리고레 로슈(Grigore Roshu)가 NASA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동적인 상황에서 소프트웨어를 검증하는 기술인 ‘런타임 검증(runtime verification)’이라는 용어를 창안하여 학계에 발표하였으며, 지난 2001년에는 소프트웨어 시스템 런타임 검증에 관한 국제 컨퍼런스(Runtime Verific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를 개최하였다. 컨퍼런스는 현재까지 매년 개최되며 산학계가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기술을 연구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레는 현재 UIUC의 컴퓨터 과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10년 런타임베리피케이션사를 설립하고 그 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실제로 시장에서 활용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런타임베리피케이션사의 대표 제품인 RV-Match는 C 프로그램을 런타임(동적) 상황에서 분석하여 다른 소프트웨어 분석 도구에서 누락되는 까다로운 버그를 찾는 런타임 분석툴이다. 새롭게 개정된 C언어의 표준인 ISO C11 Standard 컴플라이언스에 대해 수학적으로 엄격한 동적 검증을 목표로 하며, C언어의 미정의 동작(undefined behavior; 실행 시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는 동작)를 찾아내는 데 효과적이다. 미정의 동작은 PC 상에서 코드를 충분히 테스트 했다고 해도, 다른 임베디드 플랫폼에 이식하거나 컴파일러를 교체할 경우 비정상적인 작동을 일으킨다. 동일한 컴파일러에서 옵션을 다르게 적용하더라도 추적하기 어려운 오류를 발생시키거나 호환성에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때문에 개발자들은 분석툴 등을 사용해 자신의 코드에 미정의 동작이 포함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런타임 분석툴(동적 분석툴)은 코드를 가지고 분석하는 기술인 정적 분석과 달리, 프로그램을 실제로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RV-Match는 프로그램이 실행된 상태에서 분석을 진행하므로, 정적 분석툴과 달리 버그에 허위경보(False Alarm)가 존재하지 않는다. 런타임베리피케이션사의 또 다른 제품인 RV-Predict는 C와 Java언어에서 기존의 도구나 테스팅 방법으로 발견하기 힘든 경합상황(race condition)을 찾는 데 효과적인 도구로, 허위경보 없이 버그를 찾을 수 있다. 이웨이파트너즈 김병익 대표는 7일 “이미 많은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사에서 정적 분석툴을 사용하고 있지만, 반복되는 허위경보로 인한 개발자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버그를 분석하는 동적분석툴은 허위경보가 발생하지 않아 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RV-Math와 Unit Test를 결합하는 등 동적 분석툴과 정적 분석툴을 상호적으로 사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아빠, 야식도 끊어야 지방간 안 생겨요

    [메디컬 인사이드] 아빠, 야식도 끊어야 지방간 안 생겨요

    과식·운동 부족으로 간 지방 쌓여환자 에너지 섭취량 25% 줄여야튀김·과일 음료 대신 단백질 식단을 간질환의 하나인 ‘지방간’이 잦은 음주 때문에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무절제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훨씬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 진료인원은 2011년 4만 3734명에서 지난해 3만 3903명으로 22% 정도 줄었습니다.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료인원은 같은 기간 1만 3429명에서 2만 8865명으로 115% 증가했습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수년 안에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수가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를 넘어설 수도 있습니다.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 바로 ‘과식’과 ‘운동부족’에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의 간 조직에는 5% 이내의 지방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수준을 넘어서면 흔히 지방간으로 진단합니다. 지방간 자체는 특별히 건강을 위협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염증반응이 일어나기 쉽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바로 ‘지방간염’입니다. 신현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6일 “지방간염으로 진행돼 염증이 생겼다가 아무는 과정에 간 조직의 섬유화를 일으켜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간경변증은 그 자체로도 위험할 뿐만 아니라 ‘간암’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알코올성 지방간과 마찬가지로 간경변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원인 75% ‘비만’ 대한간학회 진료가이드라인에 따르면 7년 이상 추적한 각종 해외 연구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간경변증 발생률은 최대 1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기 추적 결과가 드물지만 발병률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전대원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B·C형 간염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이 아닌, 원인 미상의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단받았던 환자의 상당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서 기인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비만’이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학계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75%가 비만 때문에 지방간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우리 몸이 위험상황에 도달했다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고혈압, 당뇨병, 수면무호흡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각종 질병이 동반될 위험이 높습니다. 신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간경변증 단계로 가는 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체감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은데 더 큰 문제는 혈관 계통 질환과 당뇨병이 함께 나타난다는 것”이라며 “지방간을 발견했다면 그때부터라도 몸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핵심 포인트”라고 지적했습니다. 간학회 등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하루 에너지 섭취 권고량의 25% 정도를 줄여야 합니다. 하루 에너지 섭취 권고량이 성인 기준 남성은 2000~2500㎉, 여성은 1700~2000㎉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400~500㎉를 줄이는 것이 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은 우리나라 식습관을 고려해 빵이나 튀김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당이 많이 포함된 탄산음료와 과일주스 섭취도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성인 남성은 저녁을 먹은 뒤 추가로 고열량의 야식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습관이 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저녁 식단을 짤 때는 긴 시간 소화해야 해 포만감이 오래 가는 단백질을 많이 포함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신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받았다면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해 체중을 3~5% 줄여야 한다”며 “지방간염이 생겼다면 체중을 10%까지 빼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급격한 체중감량은 오히려 독 체중을 감량할 때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비만 환자가 갑작스럽게 체중을 줄이면 오히려 간의 염증과 섬유화가 증가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습니다. 전 교수는 “체중을 갑자기 줄이지 말고 3~6개월 정도 기간 내에 서서히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1주일에 1㎏ 이상의 급격한 체중 감소는 몸의 균형을 깨뜨리는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운동도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운동을 1차례에 30~60분씩 1주일에 2차례 이상, 최소 6주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운동은 약간 숨이 찰 정도인 중등도 이상의 강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비만치료제나 항산화제, 당뇨병치료제 등의 약물치료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효과가 낮습니다. 신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에 초점을 맞춘다기보다는 체중을 줄이고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치료해 전반적인 몸 상태를 개선시킨다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표준화된 진단법이 없어 많은 환자가 병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쉽지 않습니다.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가 일부 있긴 하지만 환자의 대부분은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못합니다. 일반 건강검진에 포함된 아미노전이효소 검사(AST, ALT) 등의 간기능 검사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판별하는 데 정확도가 높은 편은 아닙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복부 초음파검사’이지만 비용이 10만원 정도로 비싸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환자는 간기능 검사에서 이상소견을 발견한 뒤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습니다. 신 교수는 “지방간을 발견하기 위해 위내시경처럼 정기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할 필요까지는 없다”면서도 “40대 이상이라면 간기능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올 때 정밀 검사를 받아보거나, 다른 장기의 건강상태를 동시에 점검하는 차원에서 한번쯤 초음파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가까운 병원에 주치의를 두고 당뇨병과 콜레스테롤, 심혈관질환 관련 진료를 꾸준히 함께 받는다면 큰 위험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누가 이기든… 美정치 ‘추악한 민낯’에 만신창이”

    동맹에 대한 수호의지 의심받고 평화적 정권교체 우려까지 제기 오는 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69)이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0) 중 누가 승리하든 간에 미국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실제로 이번 대선과정에서 클린턴은 이메일 스캔들과 함께 클린턴 재단의 부패 의혹 등이 불거졌다. 트럼프는 선거조작과 성희롱, 대선불복 등의 논란이 이어지면서 과연 대선 후보로 적합하느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민주주의 선진국으로서의 미국의 이미지는 만신창이가 돼버렸다. 신문은 이런 이유로 8년 전 흑인인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선출해 인종차별의 역사와 상처를 극복했다는 찬사를 받았던 미국이 이번에는 추악한 정치의 이면을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전했다. 미국의 외교 정책을 놓고 국제사회의 비판과 공격을 받은 적은 많다. 이라크 전쟁 이후 이런 양상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처럼 미국 정치 시스템 자체가 비웃음과 조롱거리가 된 경우는 드물다. 신문은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나 해외직접투자 순위 상위권에서 미국이 밀려났지만 여전히 오바마 행정부 이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국가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면서도 올해 대선으로 ‘미국’이라는 브랜드가 입은 타격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조차 어렵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다른 나라의 논쟁을 중재하는 데 익숙했던 미국 외교관조차 선거조작설이 사실인지를 묻는 다른 나라 외교관의 질문에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국무부 차관을 역임했던 니컬러스 번스는 “다른 나라 선거에 미국이 감시단을 보내 모니터를 하던 그런 역할을 더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즉 미국은 다르다는 인식을 더는 하지 않는 현상이 만연한다는 것이다. 레바논 일간지 안나하르의 워싱턴 주재 특파원인 히삼 멜헴은 “중동에서 반미정서가 가장 고조됐을때도 미국을 높게 보고 미국에 유학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지금은 상당수가 미국을 발전과 계몽의 상징으로 바라보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유럽이사회 대외관계부문 책임자인 제러미 샤피로는 “EU는 자신들이 극우세력 때문에 시달리지만 미국이 자신들이 기댈 수 있는 안정된 기반이 되길 바란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선을 통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미국의 이미지가 추락하게 된 근본 원인은 내부에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신문은 한때 확고부동한 사실로 여겨졌던 ‘미국의 위대함’이 지금은 논란의 대상이 되는 데다 동맹에 대한 수호 의지가 의심받고 최초로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질지 우려가 나오는 것들이 이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패션 홍보사를 운영하는 루스 번스타인은 “미국이라는 브랜드는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고 이것이 현실이 된다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선거는 브랜드 이미지에 큰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이나영 대신 김부선? 유니클로 ‘히트텍’ 패러디 광고 화제

    이나영 대신 김부선? 유니클로 ‘히트텍’ 패러디 광고 화제

    2014년 9월 아파트 내 난방비 수납 비리를 폭로해 ‘난방열사’라는 별명을 얻은 배우 김부선(56)이 한 의류업체의 광고 바이럴 영상에 등장했다. 의류업체 유니클로는 자사의 기능성 내의 ‘히트텍’ 10주년을 기념해 ‘유니클로가 드리는 따뜻한 선물, 히트텍 윈도우’라는 제목의 바이럴 영상을 지난 1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영상은 기존 히트텍 광고의 내용과 설정을 그대로 패러디했다. 원본 영상의 ‘히트텍이 걸어온 10년’이라는 문구는 ‘겨울과 맞서온 10년’으로 바뀌었고, 모델은 이나영 대신 김부선으로 대체됐다. 원본 영상에서 이나영이 들고 있던 서류는 난방비 고지서로 바뀌었다. 영상은 김부선이 일명 ‘히트텍 윈도우’라 불리는 특수 제작된 에어캡(뽁뽁이)을 창문에 붙이는 모습과 함께 ‘난방비 걱정 없이 따뜻하게’라는 카피로 끝이 난다. 한편 유니클로는 실제로 ‘히트텍 윈도우’를 서울 명동과 강남 등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매장에 이번 주 초부터 부착했다. 유니클로는 “전국 매장에서 히트텍 구매고객에게 가정용 히트텍 윈도우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4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영상=코리아유니클로/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오매! 칼칼하고 아삭한 남도김치… 김장준비 광주로 오시오~잉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오매! 칼칼하고 아삭한 남도김치… 김장준비 광주로 오시오~잉

    “올 김장은 광주에서 담그세요.” 광주세계김치축제가 올 처음으로 ‘김장 대전’과 함께 치러진다. 23회째인 축제는 매년 10월에 열렸으나 올부터 김장 대전과 하나로 통합, 11월 열린다. 광주시는 오는 18~22일 남구 임암동 광주김치타운에서 축제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22일~12월 9일 ‘사랑 나눔 김장 대전’이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일정을 늦추면서까지 남부지역 배추와 무 등 김장재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와 맞췄다. 김치축제위원회 관계자는 “10월 축제 때는 지역에서 생산된 김치 주재료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없애기 위해 축제 기간을 이같이 조정했다”고 설명했다.‘김치! 광주에서 세계로’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경연과 체험, 학술 행사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오매! 광주김치, 올해 김장은 광주에서’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지역 농업과 김치산업을 연계, 동반 성장한다는 취지다. 5일간 열리는 김치축제는 김치캐릭터 만들기와 사진공모전, 국제 김치 콘퍼런스, 김장대전, 시식체험, 문화행사 등 모두 9개 부문 50여종의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전체 7만 8300여㎡에 조성된 김치타운 내 김치박물관 1층에서는 세계 김치 스토리와 역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이 마련된다. 세계 김치홍보관에서는 세계 각국의 김치 등 절임류 음식이 전시된다. 국내 김치는 지역별·종류별 맵으로 제작, 전시된다. 김치명인의 히스토리를 전시한 공간도 마련됐다. 박물관 2층은 김치의 역사와 종류, 효능 등 다양한 김치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교육 문화의 장소로 꾸며졌다. 김치의 산업화와 세계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주한 외국 대사 초청행사와 세계 마스터 셰프 쿠킹 클래스, 유통업체 초청 광주김치설명회, 해외 바이어 초청 국제 김치콘퍼런스, 김치별미 요리 등이 열린다. 김치와 각국의 음식을 융합한 요리를 선보이고 광주김치를 세계 시장에 홍보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유·무료 체험·문화행사도 풍성하다. 어린이 김치투어, 야채캐릭터 페이스페인팅, 아기 메주만들기, 배추꽃 천연염색, 김치골든벨 게임랜드, 김치먹방 토크 콘서트 등도 준비됐다. 올 행사는 그동안 김치에 한정됐던 전시·시연을 남도 음식까지 곁들여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늘렸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직거래장터와 농·축산품 홍보 판매장 등도 확대 운영한다. 또 김치명품 마켓과 빛고을 먹거리 장터, 투게더 청년 플리마켓, 푸드 트럭, 찰떡궁합 김치맛 코너 등이 열린다. 이곳에선 광주김치와 팔도 명품 김치를 맛보고 구매할 수 있다. 현장 김치택배 서비스도 운영된다. 빛고을 농·특산물 한마당에서는 광주를 대표하는 다양한 농산물 등이 전시, 판매된다. 김치박물관 건물과 바로 이웃한 세계김치연구소 등은 전시·콘퍼런스 등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앞마당과 빈터 등지는 구역별로 나눠 체험과 문화 행사 등이 진행된다. 김치담그기는 대형 텐트 2개 동에서 열린다. 세계 12개국 유명 셰프 초청 요리대회도 눈길을 끈다. 축제 기간 프랑스·중국·이탈리아를 비롯한 12개국 25명 이상의 유명 셰프들이 김치응용 요리대회를 펼친다. 외국인 셰프들은 광주김치 명인들로부터 ‘광주김치 노하우’를 전수받는 등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대한민국김치경연대회도 준비됐다. 1994년부터 매년 대통령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김치축제의 메인 행사이다.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김장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시민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다. 축제에 이어 펼쳐지는 김장김치 담그기는 전국 주부들의 관심을 모은다. 배추·무 등 김장 재료가 올해는 상대적으로 비싸다. 시에 따르면 도매시장 경락가 기준으로 배추는 현재 10㎏당 66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00원보다 2배 이상 올랐다. 무값 역시 20㎏당 1만 5300원으로 지난해 6000원보다 크게 뛰었다. 김장 주재료 가격이 이같이 대폭 상승하면서 일반 가정의 김장비 부담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시는 올 축제의 핵심 키워드를 ‘김장은 광주에서’로 결정했다. 비싼 재료 가격에도 불구하고 시중보다 30% 정도 저렴하게 김장을 담글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앞서 농촌지역인 광산구 임곡·평동농협과 현지 생산품을 김장에 사용키로 계약했다. 지역 7개 김치 제조업체와 24개 농가가 배추 계약재배를 통해 김치 100t 분량을 확보했다. 이미 출하 가격을 결정한 만큼 배추값이 올라도 예년 수준의 비용으로 김장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김장대전을 통해 500여 가구가 55t가량의 김장을 한 것으로 집계했다. 김장대전은 2013년부터 김치축제 다음달인 11월 말쯤부터 열리고 있다. 올해는 아파트부녀회 등 1200가구가 100t가량의 김장을 할 것으로 보고 홍보와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이미 수도권 호남향우회 등을 통해 이날 현재 10여t의 주문을 받았다. 보통 시중 김치 가격은 10㎏당 6만 5000원 선이다. 그러나 이번 김장대전에서는 10㎏당 4만 7000원 정도로 3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김장을 할 수 있다. 택배 비용까지 합치면 5만원이면 된다. 남택송 광주시 식품산업팀장은 “이번 축제 기간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여하려면 사전 예약한 뒤 몸만 오면 김장 김치를 집에서 배달받을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아파트 부녀회 등 여성단체와 가족 단위의 예약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제조 업체도 올부터는 절임과 양념 등 분야별로 실명제를 도입해 품질을 보증한다. 이번 김치제조에 참여한 C업체 대표 정휴선(54)씨는 “배추를 알맞게 절이기 위해 신안군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준비하고 공장 위생과 청결 유지에도 힘쓰고 있다”며 “김치 제조에 정성을 다해 광주김치의 위상에 흠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최근 축제 현장인 김치타운에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의 각급 기관장을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올 김장 담그기 행사 홍보에 주력했다. 광주시는 김장대전이 주부들의 관심을 끌자 김치 품질 관리에 발 벗고 나섰다. 배추 등의 품질 관리를 위해 계약 농가의 생산과 출하 등 전 과정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또 ‘광주명품김치’를 개발하기 위해 김치 명인들의 김치 제조 방식에 숨겨진 비법을 표준화된 레시피로 만들었다. 이를 대량생산 시스템에 적용해 다른 김치보다 비교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다. 광주명품 김치는 절이는 과정부터 소금을 적게 넣어 짠맛을 줄인다. 건고추를 갈아 넣어 개운하고 칼칼한 맛의 양념과 육수로 승부한다. 재료와 담그는 방법을 달리해 익을수록 맛과 향이 깊어지는 명품 김치를 만든다는 것이다. 김치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축제와 김장을 통합해 지역의 김치산업을 육성하고 남도김치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려고 한다”며 “가족 단위로 축제를 즐기고 김장도 마련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장담그기 예약은 김장사무국(062-521-7600)으로 하면 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새달 공식 운행하는 수서고속철도 타 보니…

    새달 공식 운행하는 수서고속철도 타 보니…

    동탄까지 곡선 구간에선 감속 52㎞ 율현터널 대피로 20개 수서·동탄·지제驛 안전 보강 다음달부터 수서고속철도(SRT)가 영업 운행을 시작한다. 서울 강남 수서역을 출발하는 수서고속철도는 경기 평택까지(61.1㎞) 전용선이고, 평택부터는 기존 경부고속철도와 역사 등을 함께 이용한다. 한 달간 영업 시운전을 하는 SRT를 수서~오송 간 시승했다. 영업 시운전은 실제 운행과 똑같은 노선을 운행하면서 안전·기술·서비스를 점검하는 운전이다. 2일 오전 10시 10분 수서역을 출발한 목포행 고속열차는 플랫폼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갔다. 곧 시속 100㎞, 170㎞, 270㎞까지 달렸다. 수서에서 동탄역까지는 32.4㎞밖에 되지 않는 데다 판교 부근 철길이 기존 도시 시설물 때문에 약간 곡선을 그리는 바람에 모든 구간을 제 속도로 달리지 않았다. 하지만 동탄역을 지나면서부터 시속 300㎞를 유지했다. 평택 지제역을 통과하면 기존 경부고속철도에 접속돼 부산, 목포 방향으로 달릴 수 있다. 오송까지 달리는 동안 신호관제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터널 구간에서는 기존 고속철도보다 소음이 심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옆사람과 속삭이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최창훈 기관사는 “승무원들과 일반 직원 모두 충분한 교육을 받았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고객을 편하게 모시겠다”고 말했다. 수서고속철도는 건설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전 구간의 93%에 이르는 56.8㎞ 구간이 지하 40~50m 터널로 건설됐다. 이 중 율현터널(52.3㎞)은 시속 300㎞를 낼 수 있는 터널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길다. 연약지반 구간이 많아 공사에 애를 먹기도 했다. 용인역 부근에서 발견된 일부 균열은 보강 작업을 완료했다. 수서·동탄·지제역 등 역사 3곳이 건설됐다. 수서·동탄 역사는 GTX와 함께 사용한다. 동탄역은 지하 역사로 건설됐고, 플랫폼에는 스크린도어도 설치됐다. 편의시설과 안전시설도 보강됐다. 리히터 규모 6.0 지진에도 안전하게 설계, 시공했다. 율현터널에는 화재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지상과 연결된 수직구(엘리베이터 설치) 16개와 구난 차량 진입로 4곳 등 대피 통로 20개(2.3㎞ 간격)를 설치했다. 터널 내 모든 자재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제품만 사용했고, 연기가 빠질 수 있는 설비와 외부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는 설비를 각각 갖췄다. 기존 KTX-산천 대비 47석을 늘려 수송 능력을 키우면서도 의자 사이 무릎 공간이 5㎝ 정도 넓다. 특실에는 항공기식 밀폐형 선반을 달았다. 거리와 운행 시간도 단축됐다. 경부고속철도 서울~부산 노선은 417㎞에 2시간 12분이 걸리지만 수서~부산 노선은 399㎞에 2시간 13분 걸린다. 요금(일반실)도 5만 9000원에서 5만 2600원으로 싸다. 동승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철도 운영 경쟁 체제가 시작됐다”며 “안전운행과 서비스 능력을 확인한 뒤 영업 운전을 허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그 노래·그 가수… 시들해진 음악 예능

    그 노래·그 가수… 시들해진 음악 예능

    가수와 일반인 듀엣·대결 유사 포맷 복고 - 가창력 - 감동 반복 피로감 화제 유발하는 출연자 섭외도 한계 “기성 가수 신곡 무대 점점 줄어들어” 지난 몇 년간 음악 예능은 방송계의 ‘흥행 불패’ 아이템이었다. 각 방송사는 명절 때마다 비슷비슷한 소재의 음악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을 쏟아냈고 정규 편성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저마다 ‘복면가왕’의 흥행을 기대했지만 최근 음악 예능의 성적표는 영 신통치 못하다. “그 밥에 그 나물”이라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SBS는 최근 밝힌 가을 개편안에서 “현재 방영 중인 음악 예능 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를 오는 20일 종료하고 월요일 밤 11시대에 방송 중인 ‘꽃놀이패’를 이동 편성해 경쟁 채널과의 장르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설 명절 파일럿을 거쳐 지난 4월 첫 방송한 ‘판타스틱 듀오’는 프로 가수들이 일반인 도전자들의 영상을 보고 듀엣 파트너를 찾아 경연하는 방식으로 이선희, 양희은, 윤복희, 남진, 전인권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은 5~6% 선에 머물렀다. 기성 가수와 일반인의 듀엣이라는 구성이 ‘판타스틱 듀오’와 거의 흡사한 MBC ‘듀엣 가요제’ 역시 지난 9월 16일 9.2%(닐슨코리아 기준)로 반짝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대체로 5~6%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는 형국이다. KBS는 지난달 21일부터 서바이벌 음악 예능 ‘노래싸움-승부’를 격전지인 금요일 밤에 야심차게 배치했으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추석 파일럿 방송 때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나 정규 편성된 뒤 첫 방송 시청률은 5.7%, 2회는 3.9%에 머물렀다. 물론 항후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가수가 아닌 연예인들이 3인 1조로 음악감독과 팀을 꾸려 노래 대결을 펼친다는 포맷이 다른 음악 예능과 큰 차별점을 보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요즘은 종편과 케이블에서도 유사한 포맷의 음악 예능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음악 예능의 효시가 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쇠락은 이를 어느 정도 예고했다. 오디션의 원조라고 볼 수 있는 엠넷 ‘슈퍼스타 K8’는 방송 시간대를 목요일로 옮기고 경연 방식도 바꿨지만 시청률 1~2%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9월 15일 종영한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 3는 2.6%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JTBC 등 종편에서도 ‘히든 싱어’, ‘슈가맨-투유 프로젝트’, ‘힙합의 민족’ 등 음악 예능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지만 이렇다 할 화제작은 나오지 않고 있다. 좀처럼 식을 것 같지 않았던 음악 예능에 식상함을 느낀 이유는 복고 가요를 통한 향수와 가창력을 통한 감동이라는 음악 예능의 코드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시청자 강모(32·여)씨는 “최근 TV 음악 예능이 비슷비슷한데 ‘소름’, ‘전율’, ‘레전드’ 등의 자막을 통해 과장된 감정을 강요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서 “일반인, 예능인 등 아마추어들의 노래만 듣다 보니 진짜 가수들의 노래를 감상할 기회는 점점 더 없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KBS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등 비교적 롱런하는 경연 프로그램도 있지만 고음 가창력 위주 가수들의 겹치기 출연이 식상함을 가져 온다는 지적도 있다. 대중문화 평론가 김교석씨는 “음악 예능은 다른 예능보다 게스트의 의존도가 높아 어떤 가수, 어떤 출연자가 나오느냐가 관건인데 음악 예능이 많아지면서 화제성을 유발하는 출연자 섭외에 한계가 온 것 같다”면서 “노래 부르고 대결하는 똑같은 포맷 속에서 일반인이든 연예인이든 그들의 재능을 발견한다는 같은 코드가 반복돼 식상함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돌 가수로 점령된 순위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정통 음악 프로그램은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거의 유일한 현실 속에서 음악계의 불만도 적지 않다. 한 가요 기획사 대표는 “화제 몰이를 위해 소속 가수들을 출연시켰지만 음악 예능이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한다고 해도 더이상 화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음악 예능에서는 복고 가요 등 예전 음악만 나오다 보니 기성 가수들이 신곡을 들려줄 자리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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