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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리스트는 헌법 위배… 사업지원 배제 은밀하고 장기간 실행”

    “블랙리스트는 헌법 위배… 사업지원 배제 은밀하고 장기간 실행”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법원은 예술 창작 활동에 정치권력 또는 문화 관료들의 개입에 대해 엄중하게 판단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는 27일 열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등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피고인들은 막대한 권력을 남용하여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범행 계획을 세우고 실행 지시를 담당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특히 “피고인들의 지시에 따라 블랙리스트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에 하달되면서 지원 배제 행위가 은밀하고 집요한 방법으로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실행됐다”면서 “그 과정에서 예술위 등의 임직원들뿐 아니라 다수의 문체부 공무원들이 고통을 겪었고, 무엇보다 법치주의와 국가의 예술 지원의 공정성에 대한 문화·예술계와 국민의 신뢰가 훼손됐고 그 피해 정도는 쉽사리 가늠하기조차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원을 배제하는 과정에서 형법상 협박으로 볼 수 있는 행위는 없었다면서 강요 혐의에 대해선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된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현 차관)에게 사직을 요구한 김 전 수석과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도 인정됐다. 다만 김 전 실장과 김 전 장관이 1급 공무원 3명에 대한 사직을 요구한 혐의에 대해선 1급 공무원은 신분보장의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무죄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이 됐던 문화예술진흥기금(문예기금) 사업 과정에 청와대가 블랙리스트를 하달해 지원 심의에 부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공소사실에 대해 조 전 수석을 제외한 관련 피고인 모두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면서 “단지 좌파 또는 정부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특정 개인 및 단체를 문예기금 지원 사업에서 배제하도록 하는 것이어서 사업의 적정한 수행을 위한 감독 권한 행사로 볼 수 없다”고 부연했다. 문예기금 사업과 비슷한 취지로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한 영화 관련 지원 배제, 한국출판문화사업진흥원을 통한 도서 관련 지원 배제도 모두 유죄로 결론났다. 재판부는 김 전 실장을 향해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한 비서실장으로서 누구보다 법치주의를 수호하고 적법 절차를 준수할 임무가 있는데도 가장 정점에서 지원 배제를 지시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김 전 실장이 국정농단 사건 이후 내내 “기억나지 않는다”, “관여한 적 없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 “책임회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의 오랜 공직 생활과 고령, 건강 상황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직권남용 혐의에서 무죄를 받은 조 전 수석에 대해 재판부는 “조 전 수석이 부임한 뒤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에게서 정무수석실에서 명단을 검토해 지원 배제한다는 사실까지 보고받은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회 위증 혐의가 추가됐던 김 전 실장, 조 전 수석, 김 전 장관, 정 전 차관은 모두 유죄를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위증의 의미를 충분히 인식했음에도 진실을 은폐하는 데 급급했다”며 엄중한 책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왕실장’ 김기춘, 징역 3년…결국 빠져나가지 못한 ‘법꾸라지’

    ‘왕실장’ 김기춘, 징역 3년…결국 빠져나가지 못한 ‘법꾸라지’

    박근혜 정부에서 ‘왕실장’으로 불리며 권세를 떨쳤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27일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지난해 국정농단 사태 이후 ‘모르쇠’ 입장을 견지하다 언론으로부터 ‘법꾸라지(법률 + 미꾸라지)’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 빠져나가지 못했다. 지난 정부에서 대통령에게 가장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김 전 비서실장은 박 전 대통령 집안과 2대에 걸쳐 인연을 맺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 1970년대 초 법무부 검사로 재직하며 유신헌법의 초안을 만드는 실무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박정희 전 대통령 말년에는 청와대 비서실장의 중책을 맡아 국정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러나 민주화·다양화한 시대 흐름과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해 국민과의 교감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불통’ 논란이 이어진 끝에 대통령 파면이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연결되면서 최고 권부 참모로서의 마지막 공직 업무는 불행하게 마무리됐다. 박 전 대통령과는 국회의원 시절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청와대 2인자로 불리는 비서실장을 지내며 막강한 지위와 권한을 누렸다. 그는 법조인, 정치인으로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만 20세에 고등고시 사법과에 최연소로 합격했고 노태우 정권 시절에는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까지 지냈다. 정치권에서도 15∼17대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그는 법무부 장관이었던 199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부산지역 관계 기관장들을 식당에 불러 모아 ‘우리가 남이가’라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부정선거를 모의한 ‘초원복집 사건’으로 음모론이나 공작정치에 관여했다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날 “피고인은 오랜 공직 경험을 가진 법조인이고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한 비서실장으로서 누구보다 법치주의를 수호하고 적법절차를 준수할 임무가 있음에도 문화예술계 지원배제를 가장 정점에서 지시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수행계획을 수립하고 때로는 독려하기도 했으면서도 자신은 전혀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지 않았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책임 회피로 일관했다”며 “국회 국정조사를 저해하고 진실 발견에 대한 국민 기대를 외면했다”고 따끔한 지적을 내놓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고화질 TV, 눈 마르게 한다”

    깜박임 늘고 눈물막 파괴 빨라져 ‘안구건조증’ 걸릴 가능성 커져 화면이 실제처럼 선명한 초고화질(UHD) TV로 영상물을 보면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황정민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팀은 서울대 전기정보학부 연구팀과 공동으로 23~64세 남녀 59명을 대상으로 60인치 UHD TV로 초고화질 동영상을 10분 동안 보게 한 뒤 눈 깜빡임과 눈물막 파괴시간, 눈의 피로도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안과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적게 나오거나 쉽게 말라서 눈 자극이 심해지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32명의 정상군과 27명의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250룩스의 일반적인 생활조도에서 1.2m 거리를 두고 TV를 시청하도록 했다. 그 결과 정상군에서는 TV 시청 전보다 후에 눈물막 파괴시간이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물막은 안구 표면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며 파괴속도가 빠를수록 안구건조증 위험에 더 노출된다. 각막 상피가 벗겨지는 정도를 뜻하는 ‘각막미란’ 점수는 정상군과 안구건조증군 모두 TV 시청 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또 안구건조증군에서는 TV 시청 뒤 결막 충혈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눈깜박임 양상 분석에서는 정상군에서 시청 초기보다 후기에 평균 깜박임이 증가했다. 눈의 피로도와 안구건조증 증상을 묻는 설문에서는 정상군에서 시청 초기보다 후기에 주관적인 눈의 피로도나 안구건조증 증상이 심해진다는 답변이 많았다. 황 교수는 “UHD TV 시청은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어 시청 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가끔씩 눈을 감거나 에어컨 바람이 얼굴보다 낮게 향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졸음운전 사고 버스 업체 대표 경찰 조사

    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대는 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에서 ‘졸음운전 사망사고’를 낸 버스업체 오산교통의 대표 최모(54)씨를 26일 소환해 조사했다. 최씨는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만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최씨는 소속 버스 운전사들에게 운행 종료 후 휴식시간 8시간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은 혐의(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를 받고 있다. 현행법상 모든 버스 기사는 2시간 근무 후에는 의무적으로 15분 이상을 쉬어야 한다. 하루 운행을 종료하면 최소한 8시간의 휴식을 보장받아야 한다. 그러나 오산교통은 버스 기사의 근무 시간을 가장 보수적으로 적게 계산하는 ‘정류장 기준’ 방식으로도 법정 휴식시간 기준을 준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 기사들이 휴식시간을 보장받지 못해 쌓인 피로가 졸음운전으로 이어졌다면 최씨는 사고를 낸 운전기사 김모(51)씨와 함께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치상 혐의를 받게 된다. 최씨는 또 교통사고 시 보험료가 할증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버스 수리비를 운전기사들에게 떠넘긴 혐의(공갈)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최씨에 대한 혐의를 확정 짓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가 구속될 경우 버스 인명 사고에서 버스업체 대표가 운전기사와 함께 공동정범으로 처벌받는 첫 사례가 된다. 경찰은 최씨의 장남인 최모(33) 전무 등 간부 3명에 대해서도 수리비를 떠넘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찰 소환된 ‘졸음운전’ 버스업체 대표 “드릴 말씀 없다”

    경찰 소환된 ‘졸음운전’ 버스업체 대표 “드릴 말씀 없다”

    졸음운전으로 경부고속도로에서 참사를 낸 버스기사의 소속 업체인 오산교통 대표가 26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최씨는 출석 심경, 법정 휴식시간 제공 여부, 수리비 떠넘기기 의혹 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는 대답만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소속 버스 운전사들에게 운행 종료 후 휴식시간 8시간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은 혐의(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를 받고 있다. 보험료 인상을 막기 위해 버스 수리비를 버스 운전사들에게 떠넘겨 사비로 처리하도록 한 혐의(공갈)도 있다. 경찰은 최씨가 운전사들에게 휴식시간을 제대로 주지 않음으로써 과로와 피로를 일으켜 졸음운전을 유발한 것으로 입증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9일 오후 2시 40분쯤 서초구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신양재나들목 인근에서 김모(51)씨가 몰던 오산교통 소속 버스가 버스전용차로인 1차로가 아닌 2차로를 고속으로 질주하다 앞에 서행하던 승용차를 들이받으며 다중 추돌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50대 부부가 그 자리에서 숨졌고 16명이 다쳤다. 운전기사 김씨는 “(사고 당시) 깜빡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김씨가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태환, 자유형 200m 결승서 8위…준결승보다 저조한 성적

    박태환, 자유형 200m 결승서 8위…준결승보다 저조한 성적

    박태환(28·인천시청)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준결승보다 저조한 성적으로 8위에 올랐다.박태환은 26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경영 사흘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7초11에 그쳐 가장 늦게 터치패드를 찍었다. 시즌 최고 성적을 낸 준결승(1분46초28)보다도 저조한 성적이었다. 중국의 쑨양이 1분 44초 39로 금메달을, 미국의 타운리 하스가 1분 45초 04로 은메달, 알렉산드르 크라스니흐가 1분 45초 23으로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박태환은 전날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6초28로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을 내고도 8위로 간신히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성적에 따라 경기장 맨 오른쪽인 8번 레인에 배정받은 박태환은 이날도 고전했다. 이날 출전선수 중 유일한 ‘80년대 생’인 박태환은 최근 계속된 경기로 체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첫 50m 구간에서 24초60, 전체 4위로 무난하게 출발한 박태환은 50∼100m 구간을 26초90으로 가장 늦게 통과하며 8위로 쳐졌다. 박태환이 강점을 보였던 150∼200m 마지막 50m에서는 혼자 28초대(28초02)로 처졌다. 지난 사흘 동안 박태환은 자유형 400m 예선·결승과 자유형 200m 예선·준결승·결승까지 1,400m를 역영했고 이날 완전히 피로감을 떨치지 못했다.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동메달)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메달에 도전했다 놓친 박태환은 29일 자유형 1,500m를 끝으로 이번 대회를 마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방문보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해야/나백주 서울시 건강시민국장

    [자치광장] 방문보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해야/나백주 서울시 건강시민국장

    서울시가 꿈꾸는 미래는 ‘사람특별시 서울’이다. 사람특별시는 사람이 존중받는 도시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돼야 하고,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돼야 한다. 이 맥락에서 보면 국민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업무를 수행하는 보건의료 부분은 일자리 창출의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방문보건 분야 일자리 창출은 그동안 보건의료 영역에서 가장 필요하지만 투자가 미흡했다. 건강 취약계층의 건강과 복지를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보건의료 질 향상과 국민건강 향상도 꾀할 수 있는 묘안이라 할 수 있다. 서울시는 2015년 7월부터 기존 동주민센터를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로 전환해 복지와 보건 통합 서비스를 어르신, 출산가정, 영유아, 빈곤위기가정에 제공해 오고 있다.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면서 서울시의 대표적인 복지정책으로 자리잡았다. 서울시 찾동 사업의 긍정적인 효과로는 무엇보다 사회복지사 공무원과 보건소 방문간호사가 함께 주민들의 가정을 찾아가 살림 형편과 건강을 살피고 해결 방안을 찾는다는 것이다. 서울시 방문간호사도 건강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의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연계할 때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과제도 많다. 우선 건강 취약계층에 비해 방문간호사 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동마다 노인 수 차이가 큰데 방문간호사는 일률적으로 평균 한 명씩 배치돼 있을 뿐이다. 노인이 많은 동주민센터 방문간호사는 챙겨야 할 어르신이 많아 발을 동동 구르고, 업무 피로감도 높다고 한다. 또한 방문간호사는 대부분 기간제나 비정규직이어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업무에서 떠나야 하고, 사회복지사 공무원과의 차별을 느껴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한다. 서울시는 방문간호사 등 보건 인력의 안정적인 일자리 확충을 포함, 찾동을 활성화해 주민들의 복지와 건강을 챙기는 것이야말로 고령화 및 사회 양극화의 파도를 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새 정부는 ‘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하며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서울시의 찾동 사업을 모범 사례로 삼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반드시 놓치지 않아야 할 과제가 바로 방문간호사 등 보건 인력의 정규직화, 즉 안정적 일자리 만들기다. 낮은 취업률 등으로 인한 경제양극화뿐 아니라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지혜롭게 넘기 위해서는 방문간호사를 비롯한 방문보건 인력의 안정적 일자리 창출을 국가적 차원에서 고민하고 적극 해결해야 한다.
  • 공연 중 좀비가 덮친다면

    공연 중 좀비가 덮친다면

    피서지로 시원한 공연장만 한 곳도 없다. 때가 때인지라 무더위를 날려줄 으스스한 공포·스릴러 작품들이 여름 무대를 오싹하게 채우고 있다.‘B급 코믹 호러 뮤지컬’을 표방한 ‘이블데드’는 공포물이면서도 대놓고 웃긴다. 샘 레이미 감독의 동명 영화 시리즈 중 1, 2편을 무대로 옮긴 이 작품은 방학을 맞아 여행을 떠난 대학생 다섯 명이 우연히 들른 숲속 오두막에서 좀비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았다. 이블데드의 절정은 공연 중간 좀비들의 습격이 시작되면서 객석 앞쪽이 피로 물드는 순간이다. 일명 ‘스플래터석’이라고 불리는, 무대와 가장 근접한 1~3열 좌석에 앉은 관객들은 1막과 2막 사이 휴식시간 때 우비로 중무장을 해야 한다. 좀비로 분한 배우들이 객석으로 직접 내려와 붉은 물감으로 만든 피를 관객들 몸에 뿌려대거나 레슬링을 하듯 관객들에게 엉겨 붙기 때문이다. 불쾌할 법하지만 다들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즐겁다는 반응이다. 9년 만에 재연하는 이 공연의 열혈팬들은 일부러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 와 스플래터석에 앉는다. 핏빛으로 물든 티셔츠만큼 좋은 기념품은 없다. 9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1만~7만 7000원. 1544-1555.또 다른 B급 문화의 대명사로 불리는 뮤지컬 ‘록키호러쇼’에선 물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자동차 고장으로 낯선 성을 방문하게 된 브래드 메이저스와 자넷 와이즈가 트랜스섹슈얼 행성에서 온 양성 과학자 프랑큰 퍼터 박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콜백’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관람 문화로 유명하다. 콜백은 관객들이 등장인물의 특정 대사나 행동을 따라하거나 추임새를 넣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극 중 자넷과 브래드가 몰아치는 폭풍우를 피해 신문으로 비를 피하는 장면에서 배우들이 직접 객석을 돌아다니며 비를 뿌릴 때 관객들 역시 신문을 꺼내 함께 비를 피한다. 속수무책으로 옷이 젖는 걸 막으려면 공연 전 록키호러쇼 관람 팁 등을 적은 4쪽짜리 인쇄물인 ‘월간 록키’를 꼭 챙겨둬야 한다. 8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6만 6000~9만 9000원. 1577-3363.피범벅이 되거나 물벼락을 맞고 싶지 않다면 아슬아슬한 심리 싸움에 머리를 써보자. 연극 ‘데스트랩’은 제목 그대로 ‘죽음의 덫’에 빠진 두 남자의 이야기다. 1978년 극작가 아이라 레빈이 쓴 이 작품의 배경은 1978년 미국 코네티컷 웨스트포트의 음산한 한 저택이다. 한때 유명했던 극작가 시드니 브륄은 연이은 흥행 실패로 아내 마이라와 함께 귀향해 은둔 중이다. 어느 날 자신의 수업을 들었던 작가 지망생 클리포드 앤더슨으로부터 ‘데스트랩’이라는 제목의 희곡이 배달된다. 신인이 쓴 것치고는 흥미로운 작품에 질투심을 느낀 시드니는 클리포드를 자신의 집으로 부른다. 이상한 낌새를 감지한 마이라가 시드니를 말리려고 하지만 그는 클리포드를 살해하고 희곡을 손에 넣는다. 심장병을 앓던 마이라가 그 충격에 쓰러지면서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시작된다. 작품이 끝날 때까지 반전이 이어져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 두 남자가 벌이는 팽팽한 심리전을 좇는 재미가 있다. 9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4만 4000~5만 5000원. (02)548-0597.뮤지컬 ‘인터뷰’는 2001년 영국 런던 추리소설 ‘인형의 죽음’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유진 킴에게 작가 지망생 싱클레어 고든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차분하게 시작된 두 사람의 대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10년 전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는 심리 싸움으로 변모한다. 한 사람 안에 둘 또는 그 이상의 정체성이나 인격 상태가 존재하는 질환인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지닌 고든이 보여주는 심리 변화와 이를 통해 흩어진 기억의 조각이 하나둘씩 맞춰지는 전개가 긴장감을 높인다. 8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1관. 4만 5000~6만원. 1577-3363.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울포토] 피로에 결막염까지 난 부총리

    [서울포토] 피로에 결막염까지 난 부총리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부총리의 오른쪽 눈이 피로 때문인지 결막염에 걸려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몸짱 되려고 먹은 단백질에 콩팥은 웁니다

    몸짱 되려고 먹은 단백질에 콩팥은 웁니다

    단단한 근육질 몸매인 헬스트레이너 김모(30)씨는 최근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의사로부터 “콩팥병이 의심되니 정밀 검사를 받아 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젊고 건강미가 넘치는 자신이 주로 노인에게 나타나는 콩팥병에 걸렸다는 것을 믿기 어려웠다. 그러나 그의 ‘사구체 여과율’은 1분당 53.09㎖/1.73㎡로, 일반 성인 수치인 120~130㎖/1.73㎡의 절반에도 못 미쳐 콩팥 사구체 기능이 크게 감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사구체 여과율이 60㎖/1.73㎡ 이하이면 신장 기능이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보고, 3개월간 이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단한다. 사구체는 콩팥에서 혈액 여과작용을 하는 기관으로, 사구체 여과율은 1분 동안 노폐물을 제거하는 수준을 측정한 것이다. 24일 김성권(서울K내과 원장)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김씨의 콩팥에 문제가 생긴 이유에 대해 물었다.Q. 김씨의 몸 상태는 어땠나. A. 김씨는 오는 9월 보디빌딩 대회 출전을 앞두고 근육운동에 몰두하고 있었다. 매일 고강도 근육운동을 하면서 닭가슴살 등 고단백질 위주로 식사를 했다. 단백질 보충제도 따로 챙겨 먹는다. 그의 몸에서 지방 비율은 평소 15%인데 현재는 9%다. 대회 때까지 3%까지 낮춘다고 한다. 키 181㎝에 평소 78㎏을 유지하던 체중이 지금은 72㎏이다. 김씨의 지방 무게는 같은 연령대 남성 평균의 37.7%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김씨의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는 1.57㎎/㎗로 정상범위(0.52~1.10㎎/㎗)를 벗어나 있었다. 대사산물인 크레아티닌은 혈액 속으로 들어갔다가 콩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된다.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크레아티닌이 원활히 배출되지 않아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높게 나온다. 근육은 무척 많은데 콩팥은 제 기능을 못 한다는 것이다.Q.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A. 우리 주변에는 근육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여름에는 특히 몸짱 바람이 불면서 헬스클럽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멋진 몸매를 만드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많은 근육, 그리고 근육을 만들기 위해 과도하게 섭취하는 단백질은 콩팥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콩팥에서 혈액을 거르는 것을 ‘여과’라고 한다. 각종 노폐물을 거르는 콩팥의 핵심적인 기능이다. 그런데 심한 근육운동은 고혈압, 당뇨병, 임신, 비만과 더불어 ‘사구체 과여과’의 5대 요인으로 꼽힌다. 운동으로 근육을 과도하게 많이 만들거나 단백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콩팥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일반적인 한국인 단백질 섭취 비율은 7~20%다. 콩팥의 정상 여과율을 100%라고 한다면 과여과는 여과율이 120~130% 이상으로 높아지는 것이다. 과여과 현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정상으로 되돌아가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과여과 현상이 자주 반복되거나 장기간 지속되면 콩팥의 피로도가 높아지다가 결국 콩팥 기능이 6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만성콩팥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 중에도 근육운동과 함께 단백질 보충제를 섭취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무리한 섭취는 콩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전문적으로 근육을 만드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콩팥 기능 검사를 받기를 권한다. 콩팥병이 있는 환자도 근육운동을 하기 전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행복은 ‘수면시간’ 순…잠을 허하라

    [메디컬 인사이드] 행복은 ‘수면시간’ 순…잠을 허하라

    청소년 하루 평균 6시간만 수면우울증 위험 2배·자살률 상승숙면, 기억 강화·감정 조절 기능잠 안 올 때 독서·명상 등 도움돼  청소년 수면 시간이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시 분석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서울 지역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주중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6분으로 2010년과 비교해 6분 줄었습니다. 미국 국립수면재단이 권고한 최소 적정 수면 시간인 8시간을 채우지 못하는 학생이 4명 중 3명꼴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수면 부족은 비만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그렇다면 우리 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24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따르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성바오로병원, 서울대 의대, 국립정신건강센터 공동연구팀은 지난 5월 ‘서울 지역 중학생의 우울증상과 수면 양상과의 관계’라는 제목의 논문을 학회지에 공개했습니다. 서울지역 중학생 450명을 조사했더니 주간 졸림 증상이 있는 학생이 절반에 가까운 48.5%에 이르렀습니다. 또 주간 과다졸음이 있는 경우 우울증이 생길 확률은 2.23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불면증이 있어도 우울증이 동반될 확률이 2.24배 높았습니다. 과도한 학업으로 인한 우울증이 불면증을 부르고 그것이 다시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위험이 컸습니다. 참고로 올해 5월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주관적 행복지수를 조사해 보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22개국 중 최하위권인 20위에 머물렀습니다. 지난해는 22위로 꼴찌였습니다. 자살은 9년 연속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면 우리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수면 시간을 허용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고3 적정 수면 비율 1.8%뿐 2013년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소아과학교실 연구팀이 대한소아신경학회지에 보고한 ‘수면 시간이 청소년들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전국 중·고등학생 7만 5000명을 조사한 결과 적정량의 수면을 취하는 청소년은 중학교 1학년 때 25.4%였지만 고등학교 3학년은 1.8%에 불과했습니다. 전체 청소년의 89.7%는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자살 생각을 해본 경험은 6시간 미만을 자는 학생 집단이 22.5%, 8시간 이상 9.5시간 미만을 자는 학생 집단이 15.1%로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우울감이나 절망감 경험도 각각 38.1%와 24.0%로 10% 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였습니다. 많은 학생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불행하다는 겁니다.잠은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강지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잠은 낮 동안 소모되고 손상된 신체, 특히 중추신경계를 회복시켜 주고 신경계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낮 동안 학습된 정보를 재정리해 불필요한 것은 버리고 기억을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불쾌하고 불안한 감정들을 꿈과 정보처리를 통해 정화시켜 아침에는 상쾌한 기분을 갖도록 해주는 감정조절 기능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감정 노폐물을 걸러 내고 정화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쉽게 피로해지고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수면 부족이 만성화돼 ‘불면증’으로 이어지면 짜증이 잘 나고 집중력이 저하돼 일의 능률이 떨어집니다. 심지어 수면 시간이 줄어들면 치매 발병률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만성적으로 잠을 못 자는 사람들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 찍어 보면 해마다 뇌 부피가 점점 줄어들고 치매 발병 위험이 상당히 높아지는 걸 볼 수 있다”며 “반대로 잘 자는 사람은 심지어 암 치료나 혈당 조절도 잘 되고 재발 위험이 훨씬 적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늦은 밤 스마트폰 이용도 자제해야 청소년의 수면 부족을 단순히 학업 문제로만 연결지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최근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발달로 스스로 수면 시간을 줄이는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또 낮에는 학업에 집중해야 하니 야간에 본인의 자유시간을 만끽하고 싶은 욕망도 적지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의 밝은 빛은 수면위생에 가장 해로운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가급적 침대까지 갖고 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여름방학 시기에는 야간활동이 늘면서 수면 리듬이 깨져 불면증에 시달리는 학생도 적지 않습니다. 이때 잠을 자려고 지나치게 노력하면 더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노성원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잠을 자려고 지나치게 노력하면 더 잠이 오지 않는다”며 “잠이 나를 찾아오도록 기다려야 편안히 잠자리에 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침대에서 잠을 자지 못하고 뒤척이는 시간이 많아지면 뇌에 이런 기억이 각인됩니다. 따라서 15분 정도 누워도 잠이 오지 않으면 애쓰지 말고 잠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방에서 잠시 책을 읽거나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잠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노 교수는 “다른 장소에서 복식호흡, 명상과 같이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다만 잠은 반드시 침대에서 자고 소파에서 기대 잠드는 것은 좋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제왕 정치’ 취한 마크롱, 비틀거리는 지지율

    ‘제왕 정치’ 취한 마크롱, 비틀거리는 지지율

    탄력 근무 등 친기업정책 비판 노동계 9월 대규모 파업 예고 ‘새 정치’를 내세우며 집권한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한 달 만에 10% 포인트나 급락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주요 정상들과 만나 할 말은 하는 강단을 보여 주며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를 쌓아 올렸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과 제왕적 태도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 가며 우호적이었던 여론이 싸늘하게 식어 가고 있다.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와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가 지난 17~22일(현지시간) 19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난 5월 14일 취임한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54%로 지난달 64%에 비해 10% 포인트 떨어졌다고 AFP통신 등이 23일 전했다. 2012년 5월 취임한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같은 시기 지지율이 한 달 새 59%에서 56%로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마크롱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신생 정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민주운동당 연합은 지난달 19일 총선에서 하원 의석 60% 이상을 휩쓸며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하지만 피에르 드 빌리에르 전 합참의장이 마크롱 대통령의 국방 예산 8억 5000만 유로(약 1조 1000억원) 삭감 조치에 반발해 지난 19일 사임한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수면 아래 잠복해 있던 마크롱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행보와 긴축조치에 대한 반발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정한 재정적자 한도(국내총생산의 3%)를 지키기 위해 국방 예산 삭감을 밀어붙였지만 오히려 “군을 모르는 대통령이 어리숙한 권위주의적 태도로 군을 홀대했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샤를 드골(1959~1969년 재임) 전 대통령 이후 군 복무 경험이 없는 유일한 대통령이다. 혼잡한 국내 정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권위주의적 태도로 일관한 마크롱 대통령의 개인 행보도 비판을 받았다. 그는 지난 5월 31일 영토통합부 장관에 임명됐다 사퇴한 측근 리샤르 페랑에 대한 비리 의혹 보도가 잇따르자 국무회의 석상에서 “언론은 재판관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일침을 날려 구설에 올랐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4일 혁명 기념일 연례행사인 대통령 인터뷰도 거부했다. 표면적 이유는 지난해 니스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서지만 현재 언론과 좋은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간 리베라시옹은 “마크롱 대통령이 그동안 권력에 취해 있었으며 이제는 성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열대야 속 한잔…잠을 뺏는 그 잔

    무더운 여름 열대야를 견디기 위해 술을 먹고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술을 마시면 자연스럽게 졸음이 와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밤에 과음하면 오히려 숙면을 방해하고 불면증이 생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 밤에 과음은 불면증 부를 수도 최수련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23일 “술을 마시면 졸음이 오고 빨리 잠들 수 있어 평소보다 잘 잤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알코올의 수면유도 효과는 일시적일 뿐 오히려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다음날 피로를 느끼기 쉽다”고 지적했다. 사람은 자는 동안 ‘렘수면’과 ‘비(非)렘수면’ 상태를 오가게 된다. 렘수면은 몸은 잠들어 있지만 뇌는 깨어 있는 얕은 수면 상태다. 꿈도 주로 이때 꾼다. 4단계로 나뉘는 비렘수면은 보다 깊은 잠으로 가는 과정으로 뇌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최 원장은 “알코올은 렘수면과 깊은 잠을 방해해 자주 깨게 되고 자는 동안 알코올이 분해되는 대사 작용으로 인해 갈증을 느끼거나 화장실을 가게 만들어 숙면을 어렵게 한다”며 “특히 더운 날씨로 혈관이 확장된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더 덥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자주 술로 잠을 청하다 보면 음주가 습관이 되고 알코올에 내성이 생겨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60%가 편안히 잠들기 위한 목적으로 알코올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지속적인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알코올 관련 장애 발생률이 2배나 높았다.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우려도 최 원장은 “알코올 의존증 환자에게 불면증은 매우 흔하게 동반되는 질환 중 하나”라며 “사람에게는 낮과 밤으로 구분된 하루 주기에 따라 신체 변화를 조절하는 생체 시계가 있는데 알코올은 이 리듬을 파괴해 불면증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이고 과도한 음주는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 원장은 “알코올은 호흡을 담당하는 근육을 이완시켜 코골이나 컥컥거리며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는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인 남성이 술을 하루 1잔 더 마실수록 수면무호흡증에 걸릴 위험성은 25%씩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술을 자주 마시면 심장마비,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데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노인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퍼블릭 뷰] ‘확인된 우리 국민 피해 없음’…단 한줄의 팩트를 위한 비상근무

    # 3월 22일 오후 11시 4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 인근에서 차량 돌진 테러 발생. # 23일 오전 0시 16분 주영 한국 대사관에 사건 내용 전달하고 한국인 피해 확인 지시. 주영 대사관은 사건 현장에 영사 급파. # 같은 날 오전 3시 30분 차량 공격을 피하던 인파에 밀려 한국인 5명이 다친 사실 인지, 주영 대사관은 현지 2개 병원으로 직원 파견. # 오전 4시 재외동포영사국장 및 재외국민보호과 직원 출근,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즉시 가동. # 오전 4시 20분 영국 방문 중인 국민 전원에 신변안전 유의 로밍 문자 발송. # 오전 5시 30분 사건 개요 및 정부 대응, 한국인 피해 내용 등 언론 공개. # 테러 현장 속으로… 24시간 상시 대기 지난 3월 22일 영국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발생한 차량·흉기 테러 사건 당시 정부의 시간대별 대응 내역이다. 범인은 승용차를 몰아 의사당 인근 웨스터민스터 다리의 인도로 돌진했고 차량에 내린 뒤에는 의사당 출입구에 있던 경찰 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사건 직후 범인을 포함해 5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다. 한국인 부상자는 5명으로, 비슷한 시기에 연쇄적으로 발생한 테러 사건 중 우리 국민 피해가 가장 컸던 사건이다.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과 주영 대사관은 사건이 종료되고 한국인 부상자 전원이 귀국할 때까지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했다. # 영사콜센터 상담 건수 한해 24만건 최근 해외 각지에서 ‘이슬람국가’(IS) 등에 의한 테러가 빈발하면서 가장 바빠진 정부 부처가 외교부다. 한·미 동맹,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일본군 위안부 합의 등 외교 이슈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진 못하지만 담당 직원은 해외에 나가 있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고강도의 격무를 견뎌내고 있다. 외교부 본부의 재외동포영사국 직원과 각국 재외공관에 소속된 영사가 바로 그들이다. 근래 세계적으로 테러 등이 빈발하면서 재외국민 안전 담당 직원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 테러 사건은 한 가지 사례에 불과하다. 올해 영국만 해도 웨스트민스터 다리 테러를 시작으로 5월 맨체스터 아레나 폭탄 테러, 6월 런던브리지 테러와 런던 핀즈버리 파크 앞 차량 돌진 사건 등이 줄줄이 일어났다. 그때마다 담당 직원들은 교민 한 명 한 명의 안전을 확인하고 혹시 모를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대다수 테러 사건에는 다행히 한국인 피해가 미미했지만 이들은 ‘확인된 우리 국민 피해 없음’이라는 한 줄 팩트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테러 현장을 누비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담당 직원의 피로도가 상당 수준으로 누적됐다. 사건사고는 언제 어디서에서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어서 관련 부서 직원은 24시간 상시 대기 체제로 근무한다. 실제로 지난해 7월 15일 프랑스 니스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하자 당시 직원들은 모두 비상 체제로 밤샘 근무를 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이자 주말인 16일에는 터키에서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비상근무 후 귀가했던 직원들이 곧바로 재소집되는 일도 벌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해외 교민은 700만명이 넘고 한 해 1000만명이 넘게 해외여행을 가는 시대에 한국인이 타깃이 아니더라도 테러나 각종 범죄에 우리 국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상존한다”면서 “재외국민 안전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중요한 이슈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해외에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영사콜센터의 상담 건수는 2005년 출범 당시 5만 9000여 건이었다가 출범 2년 만에 20만 건을 돌파한 뒤 최근에는 24만~26만여 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담 건수는 24만 4057건이었다. 그럼에도 외교부 본부는 물론 재외공관에서 사건사고 발생 시 국민 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태부족한 상황이다. 전 세계 재외공관은 공히 사건사고를 담당하는 영사 인력을 한 명씩 지정해두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외에 여권, 총무행정, 공공외교, 외신 동향 파악 등 각종 업무를 겸하고 있다. 열악한 공관 인력 사정 탓이다. # 공관당 경찰 직원 1.2명꼴… 서비스 열악 다만 사건사고가 빈발하거나 미국, 일본처럼 교민 수가 많은 지역의 55개 공관에는 경찰 직원 65명이 영사 업무를 전담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공관당 1.2명꼴로 질 높은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재외국민 보호에 적지 않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방미 기간 중 재미 교포 간담회를 열어 적극적인 교민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과 교포들의 안전으로 재외국민보호법을 만들고 지원 조직을 확대하겠다”면서 “테러·범죄·재난으로부터 여러분을 안전하게 지키고 통역이나 수감자 지원 법률 서비스를 위해 영사 인력을 확충하며 전자행정으로 영사 서비스를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조직이나 인력 확대를 포함해 재외국민보호법 제정은 국회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라 빠른 시일 내 실현될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공부에 지친 아이들 ‘소아우울증 주의보’

    공부에 지친 아이들 ‘소아우울증 주의보’

    양천·강남 환자 수 다른 구의 6~7배 “학업 스트레스… 놀지 못해 속병 앓아” “아이가 계속 헛소리를 하고 좀 이상한 것 같아요.”지난 4월 이모(37·여)씨는 초등학교 1학년생인 아들 김모(8)군이 다니는 음악학원 원장에게서 이런 내용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김군이 아프지도 않으면서 계속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고 친구들이 계속 자신을 따돌린다는데 실제로는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씨는 “원래 그 나이 아이들은 주의가 산만한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따진 뒤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얼마 뒤 다른 학원 선생님도 “아이가 헛소리를 하는 것 같다”고 알려왔다. 그제야 심각성을 깨달은 이씨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갔다. 김군은 ‘소아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군은 세 달째 치료 중이다. 성인들에게도 심각한 ‘우울증’이 아동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소아우울증 진단을 받은 5~14세 아동은 5698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 6341명, 2015년 5402명 등 6000명 안팎의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성인우울증이 무기력감·피로감·의욕상실·식욕장애 등 내향성 증상을 동반한다면 소아우울증은 짜증·고통 호소·과격한 반응·환청·망상 등 비교적 외향성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를 아직 어리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치부해 자녀가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우울감 경험은 성인에 비해 3배가량 높다”면서 “아이가 평소와 달리 웃지 않거나 말이 없고 짜증을 내면 우울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부모의 ‘과도한 교육열’이 소아우울증의 원인으로 꼽혀 주목된다. 우울증에 걸린 김군은 국어·영어·음악·미술·태권도 등 13곳의 학원을 다녔던 것으로 파악됐다. 초등학교 1학년생인데도 오후 9시를 훌쩍 넘겨 귀가했다. 이씨는 “아이가 바보가 되는 게 싫어서 닥치는 대로 학원에 등록했다”면서 “다닌 지 한 달 만에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사교육비 지출 규모로 서울에서 상위권에 드는 양천구와 강남·서초·송파구의 소아우울증 진단 환자 수(지난해 기준)는 71~82명으로, 하위권인 성동·금천·서대문구(5~16명)에 비해 6~7배 많다. 안동현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학업 스트레스는 소아우울증의 주요 유발 요인 중 하나”라면서 “놀지 못하는 아이들이 속병을 앓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7일 육아정책연구소가 발표한 5세 아동의 평균 학습시간은 2시간 55분으로 나타났다. 김은영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아이들이 놀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교육에 많이 노출될수록 우울, 불안, 위축 등의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덥고 따가운 여름 날씨, 숨쉬기 편한 마스크 쓰고 운동하자

    덥고 따가운 여름 날씨, 숨쉬기 편한 마스크 쓰고 운동하자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날씨 속에서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 어디 없을까. 이와 관련해 스포츠 마스크 전문 기업인 ㈜나루씨이엠이 나루마스크(NAROO MASK) N1과 N1s를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해당 마스크는 기존의 나루마스크 X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된 버전으로 자외선 차단을 강화하고 숨구멍을 적용한 여름전용 제품이다. 여름용 숨구멍 마스크 N1, N1s는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통풍기능을 강화해 보다 시원하게 사용할 수 있다.N1은 X1 제품보다 향상된 기능을 자랑하는 제품으로 목까지 덮을 수 있다. 얼굴을 비롯해 목까지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고, 격렬한 호흡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했다. N1s는 슬림핏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볍게 감싼다. 목이 개방돼 있어 답답함을 해소하고, 얼굴은 완벽하게 보호한다. 목까지 덮는 N1보다 콤팩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나루씨이엠의 자외선차단마스크는 고기능성 냉감 소재인 효성의 아쿠아엑스(aqua-X) 사용 및 기존 제품보다 접촉 냉감율을 20% 이상 향상(한국의류시험연구원)시켜 언제 어디서나 시원하게 착용할 수 있다. 자전거, 모터사이클, 조깅, 등산, 낚시 및 워터스포츠 등의 야외 활동 시 효과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자전거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자외선 차단은 물론, 해충의 피해도 막아줘 획기적인 ‘자전거 마스크’로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다년간의 연구와 개발을 바탕으로 최적의 핏을 제공하고, 장시간 사용할 때 느껴지는 피로감을 대폭 줄였다. 핑크, 베이지, 블랙 등 6가지 색상으로 구성,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장점이다. 니루씨이엠 관계자는 “요즘과 같이 낮에는 따가운 자외선, 밤에는 이름 모를 해충이 많은 시기에는 우수한 기능을 갖춘 마스크로 피부를 보호해줘야 한다”며 “나루마스크 N1과 N1s는 더운 날씨에 최적화된 기능성 마스크로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강력한 통풍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부패 척결의 방향은 선택과 집중, 미래지향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에 국민 4명 중 3명(75.6 %)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창간 113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검찰과 국정원의 권력남용, 재벌의 정경유착 및 황제 경영, 방산비리 등 대한민국을 병들게 한 적폐는 청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적폐청산에 찬성하는 국민 절반 가까이는 검찰과 국정원 등 이른바 힘있는 권력기관의 적폐 해소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미 감사원, 국정원, 검찰, 공정거래위원회 등 곳곳에서 광범위한 사정이 이뤄지고 있다. 면세점 특혜 및 수리온 헬기 비리, 국정원의 정치 개입 조사, 기업 ‘갑질’ 근절 대책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정부의 사정 드라이브 속에서 나온 서울신문의 여론조사 결과는 적폐청산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정신이고, 정부의 반부패 행보에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문 대통령이 “부정부패 척결과 방산 비리 근절은 새 정부를 탄생시킨 국민의 간절한 여망”이라면서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의 부활을 선언한 것도 이런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부패협의회는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 훈령으로 설치돼 9차례 열렸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중단돼 지금까지 10여년 동안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부패지수는 52위로 지난해 15단계 하락했다. 공공부문에서 더욱 낮다. 국정 농단 사태에서 보았듯이 부패를 감시하고 척결해야 할 국가 권력기관이 외려 부정부패의 온상이 됐으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만큼 적폐청산의 칼끝은 다른 곳이 아닌 권력기관 내부로 먼저 향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정부의 반부패 전선에서 개혁 대상인 사정기관이 오히려 칼자루를 쥔 형국이다. 비리의 사건들을 파헤쳐 ‘한 건’ 하겠다고 달려들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권력기관을 활용한 정부의 반부패 행보가 자칫 전 정권에 대한 정치적 사정, 정치 보복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5대 권력기관 등 여러 사정기관을 한자리에 모아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문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겠다는 것은 권위주의 시절 사정기관을 줄 세웠던 사정관계기관대책회의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헌법적으로 독립기관의 장인 감사원장과 검찰의 독립성을 지켜야 할 검찰총장, 국내 정치에 간여하지 않겠다던 국정원의 수장인 국정원장 등이 반부패 관련 정보 공유 등을 이유로 이런저런 사건에 개입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가는 논란이 될 수 있다. 지금이야 손뼉을 치지만 시간이 지나면 몰아치는 듯한 전방위 사정에 대한 피로감도 생길 수 있다. 단박의 부패 척결도 좋지만 긴 호흡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부패척결은 오로지 미래를 향한 국가 대개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점이다.
  • 여름철 장마 시기에 두드러기·발진 등 피부질환 유의해야

    여름철 장마 시기에 두드러기·발진 등 피부질환 유의해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6일 천안 지역에 232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하천이 범람하고 주택과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호우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수해 지역에는 장티푸스, 유행성 눈병, 두드러기, 발진 등 각종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해당 지역에서 발생하는 환자 절반 이상이 피부질환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의 물은 각종 오염물질이나 세균이 많기 때문에 오염된 물에서 오랫동안 복구작업을 하면 세균성 피부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피부가 가렵고 따가운 데다 빨갛게 반점이 생기며 부풀어 오르는 접촉성 피부염이 대표적이다. 또한 수해복구로 인해 수면이 부족해 피로가 누적되면 수두, 대상포진 등과 같은 바이러스성 피부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가려움증, 습진 등이 있던 소아의 경우 이들 병들이 악화되기 쉬워 철저한 개인 위생과 건강관리가 필수다. 우보한의원 천안점 조랑파 원장은 “오염된 물에 노출된 피부나 상처부위는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친 부분은 즉시 소독을 하고 가급적 물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방수복이나 고무장갑, 긴 장화 등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 원장에 따르면 수해지역에서는 ▶물과 음식은 끓이거나 익혀서 먹는다 ▶식사 전이나 외출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가급적 피부가 오염된 물에 닿지 않도록 장화나 보호장구를 착용한다 ▶피부가 물에 많이 접촉됐다면 반드시 깨끗한 물로 몸을 씻고 빨리 말린다 ▶작은 상처에도 평소보다 더 철저한 상처소독이나 청결을 유지한다 ▶피부질환 및 설사나 구토 증상이 발생하면 보건소 또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등의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 달 간 21마리를…‘고양이 연쇄 살해범’ 징역 16년형

    한 달 간 21마리를…‘고양이 연쇄 살해범’ 징역 16년형

    무려 21마리의 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인 ‘고양이 연쇄 살해범’에게 징역 16년형이 선고됐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파머(26)는 2015년 10월 동물학대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파머는 공원에 차량을 세워둔 채 잠들어 있다가 순찰 중인 경찰에 꼬리를 잡혔다. 그의 차 안에서는 죽은 고양이 사체와 다량의 고양이 털 뭉치, 혈흔, 피로 물든 장갑 및 고양이를 죽일 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칼 등이 발견됐다. 경찰들은 파머는 당시 거주지였던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주변에서 발생한 의문의 고양이 실종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직감했다. 실제 조사 결과 그가 2015년 9월부터 약 한 달 간 길에서 마주친 고양이 21마리를 잔혹하게 죽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파머는 주인이 있는 고양이를 아무 이유없이 납치한 뒤 둔기로 폭행해 죽였고, 이후 사체를 유기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방식으로 납치한 뒤 죽은 고양이 한 마리에게는 성적 학대까지 가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이는 죽은 고양이의 주인이 부검을 의뢰한 결과 밝혀진 사실이다. 이에 로버트의 변호인은 “그는 절대로 고양이를 성폭행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한편, 고양이를 납치하고 잔인하게 죽인 것에 대해서는 “죄책감을 느끼며 범행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검찰 측은 “그는 이유 없이 고양이를 죽인 동물학대범이며, 사회에 매우 위험한 사람”이라고 주장했고 이에 현지 재판부 지난 14일 그에게 동물학대와 관련한 법정 최고형인 16년 형을 선고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피플+] 사지 마비 신랑, 1년 만의 결혼식서 신부와 춤

    [월드피플+] 사지 마비 신랑, 1년 만의 결혼식서 신부와 춤

    불의의 사고로 사지가 마비돼 결혼식을 미뤄야 했던 한 예비 신랑이 우여곡절 끝에 1년 만에 치러진 결혼식에서 특수한 보조 기구 덕분에 일어선 채 식을 치르고 피로연에서는 신부와 첫 춤까지 선보였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15일 잉글랜드 노팅엄셔에 있는 비버성에서 사지 마비 환자 제임스 소프(29)와 피앙세 미케일라 왓슨(33)의 결혼식이 치러졌다. 새신랑 소프는 1년 전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있는 디즈니랜드에서 여자 친구 왓슨에게 프러포즈하고 결혼을 약속했다. 왓슨이 디즈니 만화를 좋아했기에 두 사람은 성을 빌려 결혼식을 치르기로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후 소프는 결혼 전 대부분의 영국인이 치르는 총각 파티를 위해 친구 5명과 스페인 유명 관광지 마갈루프로 여행을 떠났고, 비행기에서 내린 지 2시간 만에 무릎 높이의 바닷물에서 노를 젓다가 넘어져 목이 부러지는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 만 것이었다. 이 사고로 링컨셔 보스턴에 사는 소프는 소방관에서 은퇴하는 등 인생의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가 넘어져 목이 부러졌을 때 친구 중 한 명이 그가 사라진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더라면 머리를 들어 올리지 못해 익사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소프는 “행복한 시간만 있을 것 같던 그 시간이 최악의 악몽으로 변했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사고로 결혼식이 무기한 연기된 것은 물론, 의사들은 그에게 다시는 걷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태가 위독해 2주 동안 현지 병원에 머물며 긴급 수술을 받아 목숨을 건졌고 이후 영국으로 돌아와 셰필드에서 몇 달 동안 고통스러운 물리 치료를 견뎌야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걷는 법을 배우기 위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있으며 심지어 아이를 갖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제 소프는 특수한 보조 장치의 도움으로 결혼식 피로연에서 하객들 앞에서 신부와 첫춤을 선보여 그동안의 우려를 무시했다. 그는 약 1년 동안 재활 시설에서 고통스러운 물리 치료를 견딘 뒤 로봇 같은 보행 도구의 도움으로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신부 왓슨은 “하객들은 신랑이 결혼식을 위해 일어서 있는 것을 보길 기대했지만 실제로 우리가 첫 춤을 선보이자 믿을 수 없어 했다”면서 “우리는 항상 결혼식이 정말 감동적인 날이길 기대했는데 우리 결혼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은 우리와 함께 이 여정을 함께 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난 단지 디즈니 만화를 매우 좋아해 이번 결혼식은 기적을 보여주는 완벽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서 있는 신랑을 보는 것으로 내 꿈은 이뤄졌다”고 말했다. 사진=옥토버 윌리스 포토그래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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