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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호회 엿보기] 道 경연 1등 먹고 막걸리집 버스킹… 기타 소리에 취하고 낭만에 취했다

    [동호회 엿보기] 道 경연 1등 먹고 막걸리집 버스킹… 기타 소리에 취하고 낭만에 취했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물속으로 나는 비행기 하늘로 나는 돛단배… ♪♬♩’ 지난 2일 오후 7시 30분 경북도청 동락관의 동아리방.30여명이 저마다 통기타를 둘러메고 가수 김광석의 노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를 신나게 연주했다. 물론 노래도 함께 불러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했다.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금세 이들이 뿜어낸 열정에 녹아든다. 흥에 겨워 덩달아 기타 치고 노래하면 어느덧 하나가 된다. 하루의 피로와 스트레스는 한방에 날아간다. 경북도청 공무원들로 구성된 ‘기타소리’ 동호회다. 5년 전 경북 영천시에 있는 도 보건환경연구원의 공무원 5~6명이 의기투합해 결성했다. 6년째 동호회 총무로 일하는 이창일(49·보건연구사)씨가 앞장섰다. 2013년 경북도청 공무원 취미클럽 발표회에 참가한 이후 회원이 부쩍 늘었다. 현재 60명에 이른다. 말단 직원에서 간부까지 망라됐다. 경북도청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로맨티시스트자 30여년 연주 경력의 기타리스트 남진희(55·기술4급) 축산기술연구소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남 회장은 주위에서 ‘세비봉 남’으로 통한다.# 매주 전문강사 개인 레슨받아 실력 일취월장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동아리방에 모인다. 기타 전문강사로부터 개인 레슨을 받고 연습을 하기 위해서다. 수시로 단체 연주를 하며 호흡도 맞춘다. 처음엔 기타를 배우고 싶은 순수한 동호회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회원 대부분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기타 연주 실력과 가창력을 갖췄다. 그동안 결식아동돕기 자선공연, 경로당·양로원·재활원 위문공연 등 25차례의 봉사활동을 해 왔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는 김남주(50·여·보건 5급) 회원은 “내 부모님 같은 경로당과 요양원의 어르신들이 공연 때마다 즐거워서 어쩔 줄 모르는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 시·군 행사 단골로…경로당·교도소 등서 공연 봉사 기타소리 회원들은 시·군 행사에도 초청될 정도로 유명세(?)도 치렀다. 해마다 대구 봉산문화거리 등에서 색소폰과 오카리나 동호회와 버스킹 공연도 갖고 있으며, 지난 5월엔 달성군청 통기타 동호회와 송해공원에서 협연했다. 이런 동호회가 최근 또 한 번의 사고(?)를 쳤다. 지난달 30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펼쳐진 ‘제7회 경북도청 취미클럽 발표회’에서 1등의 영광을 안았다.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도청 인근 막걸리 식당에서 연 뒤풀이 행사도 화제를 불러 모았다. 회원들이 막걸리잔을 앞에 두고 일제히 기타 연주를 벌였다. 때마침 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이구동성으로 7080 통기타 연주에 감탄하며 추억에 흠뻑 빠졌다. 상상 밖의 행복한 시간을 선물로 받은 것이다. 막걸리 식당이 일순간 콘서트장으로 변했다. 남 회장은 “통기타 동호인 간의 친목 도모와 단체 취미 활동은 물론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면서 “동호회 결성 이후 줄곧 해온 봉사활동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교도소 등 지금까지 찾지 않은 사회의 그늘진 곳을 자주 방문해 통기타의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찬바람에 가슴 뻐근… 심장이 보내는 SOS

    본격적인 추위가 다가오면서 급성심근경색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이 상승한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1도 낮아지면 수축기 혈압은 1.3㎜Hg, 10도 떨어지면 13㎜Hg가 상승한다.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 심근경색증 위험도 높아져 돌연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 전조증상 있으면 전문의 찾아야 심근경색증에는 단계가 있다. 1단계는 심장마비가 나타나기 전 수개월 전부터 가슴통증, 호흡곤란, 피로감 등이 나타나거나 점차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다. 다만 전체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25%는 1단계 증상 없이 바로 심장마비를 경험한다. 2단계는 심장마비가 발생하기 직전이나 1시간 이내에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저혈압, 가슴통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3단계는 심장기능이 정지해 의식이 사라지지만 치료로 소생이 가능한 단계다. 4단계는 가장 위험한 단계로 즉각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하는 단계다. 따라서 1단계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심장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박재형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5일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 찬바람을 갑자기 쐬고 나면 가슴이 뻐근하다거나 두근거림이 느껴지고 계단 오르기나 운동할 때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면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급성 심근경색 ‘골든타임 10분’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쓰러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즉각적인 응급처치다. 초기 10분이 생사를 결정하기 때문에 환자를 가능한 한 빨리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상황이 발생하면 119 구조대나 주변에 구조를 요청하고 바로 심장 마사지와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사망하는 환자 중 3분의2는 증상 발생 1시간 이내에 위험한 상황에 빠진다. # 흡연자 발병 확률 2배로 껑충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은 급성심근경색증을 일으키는 대표적 요인이다. 또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급성심근경색증을 경험할 확률이 2배 높다. 편욱범 이대목동병원 순환기 내과 교수는 “금연을 하고 1년 정도가 지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 밖에 기름지거나 맵고 짠 음식을 가급적 피하고 조깅,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급성심근경색증 위험이 낮아진다. 편 교수는 “경쟁적이고 성취욕이 강하며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권익위 ‘부패 조사권’ 또 다른 공수처 논란

    국민권익위원회가 부패행위자로 신고된 공직자와 이해관계자를 직접 조사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등 반부패 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편승해 기관의 숙원 사업을 관철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규제 도입을 졸속으로 진행하면 제도의 효용성 자체를 의심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익위는 부패행위 피신고자에 대한 조사권 확보를 핵심으로 한 ‘부패 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부패방지권익위법) 개정안을 지난달 27일 입법예고했다고 5일 밝혔다. 2002년 이후 권익위에 조사권을 주는 법률개정안이 총 5건 발의됐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부패행위로 신고된 공직자와 이해관계자, 관계기관 등에 출석과 진술 청취, 진술서 제출을 요구할 수 있는 내용이 추가돼 있다. 또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고 현장조사와 검증, 관련 사실에 대해 조회할 수 있는 내용이 추가됐다. 만약 이를 방해·거부하거나 고의로 지연시키는 사람에 대해선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재 권익위는 부패 신고가 접수되면 신고자만 대상으로 신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면 감사원이나 수사기관 등에 보낸다. 현재 수준의 조사 기능으로는 기초적 사실 확인에 제한이 따랐고, 이에 따라 이첩 사건의 무혐의 종결이 많았다는 게 권익위 측 입장이다. 곽형석 권익위 대변인은 “피신고자의 해명 기회 없이 사건을 수사기관에 이첩한 뒤 무혐의 처리되면 피신고자의 명예훼손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런 문제를 미리 막고자 피신고자에 대한 조사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사회적 공론화 과정과 수사기관 요청 등 관계부처 협의 없이 진행했다간 논란만 일으킬 뿐 건강한 결론을 도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공수처 신설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통제에 대한 피로감만 쌓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권익위가 왜 하필 이 시점에서 자신들의 권한을 강화하는 조사권 신설을 추진하는지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국민에 대한 설명과 설득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부산·경남 시외버스 파업, 3일 돌입…1800여대 운행중단 위기

    부산·경남 시외버스 파업, 3일 돌입…1800여대 운행중단 위기

    부산, 경남을 오가는 시외버스가 오는 3일 파업에 돌입한다.2일 전국자동차 노동조합연맹 경남본부는 3일 오전 4시부터 부산, 경남 시외버스 업체 25곳의 기사 2400여명이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부산 서부터미널, 마산터미널, 진주터미널 등을 오가는 시외버스로 모두 1840여대의 버스가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 경남지역 시외버스 업체 36곳 중 상당수가 파업에 동참하는 것이어서 승객들의 상당한 불편이 예상된다. 시외버스 업체 25곳은 그동안 공동으로 사측과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 협상을 벌여 왔다. 현재 6차 협상까지 진행됐지만 노사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노조 측이 파업을 선언했다. 사측은 지방노동위원회에 중재신청을 한 상태로 이달 16일에 노동위의 결정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의 단체협약상 ‘중재조항’에 근거한 것으로 중재 기간 중 파업은 불법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사측에 근무 일수를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시외버스 기사들은 하루 10시간씩, 한 달에 21일을 일하고 있다. 박선호 노조국장은 “기사들의 근로 강도가 너무 높다.2007년 근무 일수가 22일에서 현재까지 하루 단축됐을 뿐이고 기사들이 많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안전한 버스 운행을 위해 기사들의 근로 일수를 반드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안이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벌인다는 입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핼러윈 축제에…외로운 늑대, 美심장 맨해튼을 테러하다

    핼러윈 축제에…외로운 늑대, 美심장 맨해튼을 테러하다

    ‘9·11테러’가 일어난 지 16년 만에 또다시 미국 뉴욕 심장부인 맨해튼에서 트럭 테러로 인해 최소 8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테러 장소도 9·11테러가 터졌던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불과 1㎞가량 떨어진 곳이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범인은 현장에서 이슬람국가(IS) 등 급진 세력이 사용하는 구호인 ‘알라후 아크바르’(알라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져 최근 유럽에서 잇따랐던 트럭 테러를 연상케 했다. 미국의 대표적 축제인 핼러윈데이가 피로 물들면서 미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뉴욕 맨해튼 남부 로어맨해튼 지역에서 건축 자재·인테리어 용품 판매업체인 ‘홈디포’ 픽업트럭 한 대가 갑자기 허드슨 강변 자전거도로를 질주하며 자전거를 타던 사람들을 덮쳤다. 트럭에 치인 여러 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20블록을 돌진한 트럭은 스타이브센트고교 인근 체임버스 스트리트에서 스쿨버스를 들이받고 멈췄다. 어린이를 의도적으로 노린 공격으로 추정된다. 차량에서 내린 범인은 실탄이 없는 모조품 총기를 들고 시민들을 위협하다 출동한 경찰의 총에 복부를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범행 직후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쳤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범행에 사용된 트럭에서 IS를 위해 이번 공격을 감행한다는 내용의 쪽지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테러로 최소 8명이 숨지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2명이 다쳤다. 희생자 중에는 벨기에와 아르헨티나 국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맨해튼에서는 핼러윈데이를 맞아 퍼레이드 준비가 한창이었다. 범인이 핼러윈데이 인파를 겨냥했다면 피해가 더 커질 뻔했다. 범인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9세 남성 세이풀로 사이포브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2010년 미국으로 입국해 합법적 영구 거주를 허용하는 영주권을 갖고 있었다. 아내와 자녀 2명이 있으며 2012년과 2015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교통 법규 위반으로 처벌받은 전력 이외에 심각한 범죄 전력은 없었다. 그는 뉴저지주에 살면서 모바일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에서 운전기사로 일했다. 지인들은 범인을 “차분하면서도 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청년이었다”고 기억했다. 경찰은 이번 테러를 사이포브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2001년 9·11테러 이후 뉴욕에서 발생한 최악의 공격”이라면서 “계획된 테러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범)의 개인 소행으로 보이며 광범위한 테러 모의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뉴욕 당국은 IS의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곧바로 ‘테러’로 규정하고 입국자 심사 강화 방침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병들고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닌 자가 공격한 것 같다”며 “뉴욕 테러 공격의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시간 뒤 또 트위터에 “방금 국토안보부에 ‘극단적 심사 프로그램’을 더 강화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모던 도시’ 경성… 식민시대 지식인의 자조 위에 서다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모던 도시’ 경성… 식민시대 지식인의 자조 위에 서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랜드투어’ 제21차 ‘서울의 문학-구보씨의 경성기행’ 편이 지난 10월 28일 서울 다동과 소공동, 남대문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답사단은 구보 박태원(1910~1986)의 자전적 도시탐구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 나오는 주인공의 행적을 쫓았다.대표적인 모더니스트 소설가 박태원이 태어나 자란 청계천변 다동 집과 종로 화신백화점(종로타워)을 지나 구보가 들락날락한 소공동 커피 다방 ‘낙랑파라’ 동선을 따라 걸었다. 당대 유일의 모던 도시이자 근대 문학의 고향 경성의 하루를 체험했다. 웨스틴조선호텔로 둔갑한 환구단과 조만간 호텔로 변할 소공동 대관정터, 맞춤양복점촌을 둘러보면서 사라진 것, 사라질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다. 옛 미쓰코시백화점(신세계백화점)과 조선은행(한국은행 화폐박물관), 2층 한옥상가(남대문로4가)를 돌아본 뒤 경성부청(서울시청) 옥상에서 2시간30분의 경성 기행을 마무리했다. 해설을 맡은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쉽지 않은 문학 여정을 능숙하게 이끌었다. 모던보이 구보씨가 하루종일 돌아다닌 1934년 어느 날의 경성이라는 식민도시는 일제강점기 서울의 옛 지명이다. 잊어버리고 싶지만 물리적으로 지워 버릴 수 없는 도시다. ‘도시는 근대성의 산실이자 임상실험실이며 도서관’이라는 글귀처럼 경성은 서울의 모태(母胎)다. 서울은 2000년이라는 세월을 버텨 온 오래된 도시이지만 불과 40년에 불과한 단말마의 짧은 시간이 남긴 자취 위에 서 있다. 경성은 도시계획에 의해 물리적으로 태어난 도시다. 산과 고개 그리고 하천으로 이뤄진 무위자연의 도시 한양은 도로와 상하수도, 전기, 철근 구조물이 지배하는 도시로 개조됐다. 경성은 수도가 아닌 일개 지방도시였다. 경기도의 도청 소재지였다. 그러나 경성은 중국에서 도입되거나 경유하던 선진 문물이 거꾸로 흐른 첫 도시였다. 일본이 도입한 서구문명을 일본화한 뒤 한국으로 역류시킨 것이 경성 모더니즘의 특징이다. 경성은 일본식 서구문명의 충실한 임상실험실이었다. 이 시기 광화문 앞 육조거리와 황토마루가 사라지고 태평로가 개설됐다. 종묘와 창덕궁을 분리 관통하는 오늘의 율곡로가 개설된 것도 이 시대의 도시계획이다. 경성도시계획의 최종 목적은 왕조의 잔재를 없애고, 대륙침략용 병참기지를 건설하는 데 있었다. 일제는 신도시를 외곽에 따로 건설하는 대신 구시가지를 폭력적으로 왜곡해 건설하는 방식을 택했다. 한양도성과 5대궁 등 조선왕조의 상징적 도시 구조와 건축물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방사형 도시 구조를 만들었다. 서울은 경성의 도시계획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기원을 경성에서 찾는 최근 학계의 연구 동향을 부인하기 어렵다. 식민지 자본주의론의 수용 여부를 떠나 중세 성곽도시 한양의 폭발적 팽창은 경성에서 비롯됐다. 경성은 수도를 이르는 보통명사에서 서울을 이르는 지역명으로 선택됐을 뿐이다. 수도를 가리키는 용어는 경도, 경조, 경, 수부, 수선, 도성, 도부, 도, 도읍, 황성, 황도, 왕도, 한도, 사대문안, 경성 등이 두루 쓰였다. 아쉽게도 우리가 늘 입에 달고 사는 서울이라는 지명이 언제, 어떻게 생성되고 사용됐는지 경위를 규명하지 못한다. 서울이라는 순우리말 지명은 한자 기록물에 거의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이라는 지명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수도의 이름이다. 서울이라는 지명의 첫 등장은 1896년 4월 7일 발행된 독립신문 창간호 한글판에 ‘서울’, 영문판에 ‘SEOUL’이라는 기록이다. 서울이라는 수도명이 지명으로 공식화된 것도 1946년 9월 28일 미 군정청에 의해서다. 광복 1주년을 맞아 경기도에서 독립돼 특별시로 승격하면서 받은 기념 선물이었다. 우리 문학사에서 소설가 구보씨는 세 번 등장한다. 1930년대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구보씨가 식민 도시 경성의 거리를 거닐던 지식인의 상실과 자조를 보였다면 1970년대 최인훈이 동명 소설을 통해 산업화 시대 서울을 관찰했고, 1990년대에는 주인석이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라는 작품에서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하루를 정밀 스케치했다.1920~30년대 경성은 외형상 근대적 도시로 변모해 가고 있었다. 가로등과 전차가 등장하고, 기와집과 초가집밖에 못 본 동시대인에게 화강석을 붙인 철근 콘크리트 고층 건물들은 신세계였다. 경성역(서울역), 경성부청, 조선총독부(중앙청), 조선은행, 미쓰코시백화점이 대표적 건축물이었다. 모든 문예사조를 하나로 묶는 경성 모더니즘의 태동이었다. 빗장 풀린 숭례문은 몰락한 왕조의 상징이었고, 화신백화점의 엘리베이터와 미쓰코시백화점의 옥상 정원은 축복이었으며, ‘도회의 항구’ 경성역은 억압에서 벗어날 유일한 출구였다. 두통과 피로를 느끼며 집을 나섰던 구보는 ‘짝패’ 이상과 거나하게 술을 마신 뒤 종로에서 헤어져 새벽 두 시에 집으로 돌아온다. 그의 화두는 “이 식민도시 속에서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였다. 이상으로부터 “좋은 소설을 쓰시오”라는 충고를 받자 ‘참말 좋은 소설을 쓰리라’라고 다짐한다. 불행한 도시 경성을 행복하게 만들려는 식민지 작가의 해법이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의 문학 <2> 근대문학거리 여행 ■일시: 4일(토) 오전 10시 청계광장 ■신청(무료) : 서울시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
  • [단독] 박카스 할머니로 늙은 박카스 아줌마…“기초연금으론 못 살아…20년 넘었죠”

    [단독] 박카스 할머니로 늙은 박카스 아줌마…“기초연금으론 못 살아…20년 넘었죠”

    “나라에서 주는 기초연금 20만원으론 먹고살 수가 없어.”1일 서울 종로구 종묘광장공원에서 만난 할머니 A(75)씨는 피로개선 음료를 들고 공원으로 나온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A씨는 20년 넘도록 ‘장사’를 해 왔다고 털어놓았다. 세월이 흘러 이른바 ‘박카스 아줌마’는 어느덧 ‘박카스 할머니’가 돼 있었다. A씨는 “이제 60대도 젊은 나이다. 80대도 박카스 들고 많이 나와 있다”고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 성매매’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종묘 일대에서 경찰 단속이 뜸해진 틈을 타 ‘박카스 아줌마·할머니’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다. 종묘 인근 골목에서 50대 이상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한 손에 음료를 들고 배회하는 모습을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지난 9월 새 단장을 마친 다시세운상가(세운상가) 주변에서도 옆구리에 작은 가방을 하나씩 낀 여성들이 노인들에게 말을 걸며 음료를 건네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종묘 인근의 한 주점 주인은 “단속을 꾸준히 안 하니까 다시 예전처럼 많아졌다”면서 “박카스 할머니들이 손님으로 온 노인들을 데리고 나가 장사에 방해가 된다”고 불평했다. ●종로3가역 인근서도 버젓이 이뤄져 종로3가역 인근에서도 노인들의 성매매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었다. 짙은 화장을 한 60대 여성 B씨는 “몇 만원씩 벌어서 먹고사는 처지에 단속이라도 걸리면 몇 배의 벌금을 내야 한다”면서 “모텔에 가서 받은 돈을 빼앗기고 지갑까지 털린 적도 있지만 신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한 외국인 가운데 이곳에서 노인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지난 1월 싱가포르의 채널뉴스아시아(CNA)는 ‘한국의 할머니 매춘부’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기도 했다. 경찰의 노인 성매매 적발 건수도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속이 강화됐던 2013년 전국 183건에서 지난해 603건으로 3년 사이 3배 이상 늘어났다. 경찰은 단속을 통한 형사처벌보다는 상담센터를 통한 계도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처벌이 약하다는 점 때문에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계도에 무게 둔 탓에 근절 어려워”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관계자는 “경찰과 연계해 상담 업무를 하기로 한 것은 맞지만 실제 상담 건수는 얼마 없다”고 말했다. 노인들 스스로 혐의를 인정하고 상담을 받겠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이런 노인 성매매 문제가 단순히 성 욕구의 문제가 아닌 ‘빈곤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은 “법적 부양 의무가 있는 자식이 있어 기초생활수급대상이 되지 못하는 노인들은 경제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서 “일반 성매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재활지원책이 노인들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기존의 경로당이나 복지관에서 어울리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질적인 노인 집단을 위한 맞춤형 여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유아인, 김주혁 애도 후 댄스 논란에 “조의와 축복 동시에 가져야 하는 상황”[전문]

    유아인, 김주혁 애도 후 댄스 논란에 “조의와 축복 동시에 가져야 하는 상황”[전문]

    배우 유아인이 고(故) 김주혁 애도 글을 올린 후 불거진 여러 논란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유아인은 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지난 31일 배우 송중기 송혜교의 결혼식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된 뒤 일부 네티즌들은 결혼식 피로연에서 웃고 춤을 추는 유아인을 비난했다. 앞서 SNS에 남긴 배우 김주혁의 사망을 애도하는 글과 대조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유아인은 “작품을 함께 한 선배 배우의 사망 소식과 오랜 친분을 가진 동료들의 결혼이 겹친 상황을 조롱하듯, 깊은 조의와 축복을 동시에 가져야 하는 난감한 상황의 간극을 비집고 들어와 논란거리를 찾아헤매는 하이에나들에게 동조하지 말아주시기를 바란다”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이어 “의도적으로 사실관계를 외면하고 타인의 진심을 악의적으로 매도하고 비난을 위한 비난을 서슴지 않는 실체 없는 소음에 눈과 귀를 닫으시고 부디 모든 사실과 진실과 진심을 바라보며 벼랑 끝의 이 세계를 함께 정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나 역시 제 자리를 지키겠다고 불가피한 논란을 외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더 신중히 나를 표현하고 부당함으로부터 더 적극적으로 나를 변호하며 시대와 사랑을 담은 소중한 작품으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고인에 대한 애도를 뒤덮는 부득이한 논란을 야기한 저의 의지와 진심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자신을 불태워 연기한 김주혁에게 이 외침을 통해 전해지길 바란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다시 한 번 김주혁을 향한 애도를 보냈다. <이하 유아인 글 전문> 나의 시대에 고함- 나는 주장해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내가 가질 수 있는 방식으로 우리 시대에 나의 소리를 던져왔다. 그에 앞서 내가 나인데 나를 주장해야 했던 것은 내가 나인 것을 세상이 억압하기 때문이고 기꺼이 그 세상을 떠받들어 내가 나 자신을 억압해 왔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여러분이 충분히 자기 자신으로, 자유를 가진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거나 자유와 평등을 준답시고 자본과 결탁한 질서의 최면에 대한 철석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다면 아래의 내 구구절절한 고해는 읽지 않는 것이 낫다. 선택할 수 있지 않은가. 애써 성실한 비난의 날을 세워 당신의 소중한 열정을 소모하겠다면 이미 당신이 승리했다. 낭비하지 마라. 내 것이 아닌 당신의 에너지다. 나는 벌써 수없이 화형 당했고, 당신에게 저항할 의지를 가질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내가 살아있는 한 여전히 당신을, 세상을 사랑하고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다. 랜선의 회초리는 내가 아니라 언제나 익명의 여러분에게 있었다. 이미 처참히 발겨진 내 속살에도 아직은 숨이 붙어 있으니 기꺼이 끊어 놓아도 좋다. 그래서 이것은 고해가 아니라 발악으로 하는 마지막 구애에 가깝다. 나의 불편한 외침은 불편한 세상과 불편한 내 연약함에 대한 저항이었다. 나는 세상이 아니라 세상에 무릎 꿇는 나 자신에게 저항해왔다. 다들 똑같은 가면을 안전모처럼 착용하고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은 표정을 짓고 똑같이 입고 똑같이 말하고 똑같은 것을 원하는 재미없는 세상을 내 멋대로 휘젓고 싶었다.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진심을 담은 다른 형태의 존재와 행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조금은 믿었다. 위로나 인정도, 이해도 바라지 않았다. 내 능력으로 적당히 해서는 감히 닿을 수 없는 어떤한 경계를 기꺼이 과잉으로 치받고 감촉하며 지뢰가 도사리는 미지의 세계를 더듬거리며 추노꾼들의 끈질긴 추격을 받는 위태로움이 기꺼이 노예로 살아가는 안정감보다는 참을만한 고통이었다. 요란한 소리로 경계를 넘나들며 자위하는 악동은 죽었다. 나는 이제 투쟁의 대상으로 대중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동지라는 실체로 대중과 함께하며 새 시대를 찾아가고 싶다. 나의 연기로, 나의 글로, 이른 나이에 연예인 병이 들어 그토록 가져야만 했던 유명세로, 애처롭게 갈구해온 관심으로, 내가 할 수는 모든 방법으로 존재하고, 세상에 나를 던지고, 타인들을 위로하고 소통하며 외부와 결속되고 싶다. 하여 세상에 외친다. 당신의 댓글, 당신의 ‘좋아요’도, 당신의 침묵도 모두 세상을 향한 외침이 아닌가. 나조차도 빈번히 내 선의와 진심을 조롱하며 내가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자아도취가 아니라 외로움이었다. 과잉으로 넘치던 것은 내 그릇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않고 다름을 비난하는 자들의 그릇된 인식이었다. 나는 자의식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갖고 싶었고, 자존감이 아니라 ‘존재’를 갖고 깊었다. 이 지옥 같은 세상을 표류하는 유령이 아니라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는 인간이고 싶었다. 아주 조금만 경계를 넘어도 두만강을 넘는 탈주민을 겨냥하듯 집요하게 뒤를 쫓는 이 나라, 화살이 날아올까 옹기종기 둘러 앉아 좀비 처럼 한 군데를 바라보며 도무지 등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 그럼에도 갑갑해 미치겠다고 기괴한 절규를 합창하는 이 시대에서 대중을 상대하는 배우로, 유명인으로 살면서 인식과 질서의 경계를 넘어보고 싶었다. 예의와 법과 규범의 경계가 아니라 모든 부정하고 나약한 경계들. 가능한 모든 선입견을 깨부수고 싶었다. 포악한 구시대의 질서 앞에서 나는 기꺼이 죄인이었다.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경계 안의 불온한 온실을 죽을힘을 다해 마련하고도 나는 경계 너머의 위험이 도사리는 황무지를 향하는 것이 더 즐겁다. 거기 너머에 유토피아는 아니어도 ‘헬’이 아닌 조선이, 대한민국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신기루가 아닌 신세계가 실체를 이루리라- 나는 믿는다. 케케묵은 종북 타령을 소음으로 외쳐대며 자신과 다른 생각에 빨간 딱지 붙이기를 자존의 업으로 삼은 연약하고 모순된 자들이 빨갱이 코스프레를 자행하며 타인을 재단하고 개인을 말살하고 획일화된 전체를 강요하며 인민재판을 동네잔치로 열어대는 이 시대를 능욕하고 싶었다. 찢어발기고 싶었다. 삶은 계속되고 나는 멈추지 않는다. 시간과 함께 앞으로 전진하는 당신의 삶이 그래야 하는 것처럼. 시간은 높은 곳이 아니라 앞으로 간다. 더 높이, 더 많이를 외치며 인간 사회의 진보를 역행하는 참상들 속에서 시간을 감지하는 인간은, 그것을 반영하는 시대는. 반드시 앞으로, 앞으로 가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적어도 내 조카들과 내 다음의 세대는 나보다 덜 갑갑한 세상을 맞이하기를 바란다. 이보다는 말이 되는 세상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남처럼 굴지 않고 자기 자신으로 굴고, 남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들이 가는 곳이 아니라 자신이 가고 싶은 곳에 가고, 자신을 지키고 키워나가면서도 타인을 존중하고 이끌어가며 함께 다채로운 전체를 이루는 인간답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이 부정한 질서의 정상에서 외롭고 추악한 자위로 배설되는 오물들에 질식된 사람들이 구원받기를 바란다. 나라를 생각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이 시대를 한탄하면서도 이 시대 안을 맴돌지 않고, 허세가 오글대는 경계 밖의 세상으로, 진짜 내일로 가고 싶다. 그래서 겉돌았다. 그렇게 세상의 경계를, 나와 당신의 경계를 허물고 싶다. 가능하다면 더 많은 여러분과 함께. 당신은 당신의 삶을 시간과 함께 앞으로 진행시켜야 할 숙명을 가졌다. 나를 따르라는 허무맹랑한 선동이 아니다. 나는 나와 당신이 저마다의 삶의 주인으로서 살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이 글은 흥미진진하고 무의미한 논란이나 파파라치 사진 보다 덜 보여지겠지만 그럼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조각나고 재생산되고 기사화 될 것임을 알고있다. 그들로 부터 나를 지키려고 주어가 빠진 고발로, 타인의 이름으로 행하던 고해는 이제 끝났다. 그것으로 나 자신을 지키려던 모든 외침은 불충분하고 비겁했다. 콘텐츠의 수준이 아니라 아니라 댓글 수가, 조회수가 언론사를 먹여살리는 포털 독재 천하 대한민국에서 저널은 사라져가고 자극적인 가십만이 일목요연하게 눈앞에 펼쳐지는 이 시대에도 나는 언론의 참된 기능을 믿는다. 저널이라는 이름이 부디 논란을 생성하고 부채질하는 가십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저널이고 가십은 가십이다. 진실을 전하고 거짓을 고발하고 더 나은 세상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등불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부당한 권력의 옆에서, 뒤에서, 침묵으로 동조하고 외면으로 방조했던 우리에게 과연 부정한 자들을 간편히 단두대에 세울 권능이 존재하는가. 진실의 굳건함과 헌법의 엄중한 심판이 아니라 군중의 돌팔매질을 마녀사냥을 부추기는 거짓 언론이야말로 청산되어야 할 적폐다. 우리 모두가 시스템의 피해자다. 누구여서 썩은 게 아니라, 누구라도 썩을 수 있다. 지키는 것보다 부패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시대다. 돈과 권력과 그것에 대한 신앙이 득세하는 이 시대, 이 자리. ‘네가 뭔데’하지 말고, ‘네’가 좀 어떻게 해주라. 우리가 살아가는 여기를. 멧돌의 ‘어처구니’가 빠진 이 시대를. 포토샵 떡칠한 셀피 보다는 덜한 오글거림으로, 딱딱하게 굳은 꼰대력이 아니라 기꺼이 유연하고 순수한 중2의 마음으로 함께하고 싶다. 간편해서 불편한 침묵, 외면, 비난 보다 더 가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의 마음을 전한다. 과연 무엇이 인생의 낭비인가. 소란한 미움들 보다 고요한 애정과 안타까움이 더 크고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켜보시기 힘겨웠을 걸음걸음에 사랑과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모든 선량한 네티즌과 시민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작품을 함께 했던 선배 배우분의 사망 소식과 오랜 친분을 가진 동료들의 결혼이 겹친 상황을 조롱하듯, 깊은 조의와 축복을 동시에 가져야 하는 난감한 상황의 간극을 비집고 들어와 논란거리를 찾아헤매는 하이에들에게 동조하지 말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의도적으로 사실관계를 외면하고 타인의 진심을 악의적으로 매도하고 비난을 위한 비난을 서슴지 않는 실체 없는 소음에 눈과 귀를 닫으시고 부디 모든 사실과 진실과 진심을 바라보며 벼랑 끝의 이 세계를 함께 정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말 그대로 ‘악’을 품은 일부의 네티즌이, ‘충’으로 불려 마땅한 작자들이 대한민국 대중 전체의 수준을 매도하고 국민의 의식 수준을 하향 평준화 시키며 현재의 사회를 더 이상 교란하지 않도록 깨어나 주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을 향한 분노는 타인을 향한 분풀이로 증발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의지로 발현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 역시 제 자리를 지키겠다고 불가피한 논란을 외면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더 신중히 나를 표현하고 부당함으로부터 더 적극적으로 나를 변호하며 시대와 사람을 담은 소중한 작품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고인에 대한 애도를 뒤덮는 부득이한 논란을 야기한 저의 의지와 진심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자신을 불태워 연기했던 배우 김주혁 님께 이 외침을 통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st In Peace- 함께 이 시대를, 슬픈 죽음을 애도합시다. 사랑합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주혁, 최근 복용했던 약…진정효과 있지만 심혈관 부작용도”

    “김주혁, 최근 복용했던 약…진정효과 있지만 심혈관 부작용도”

    지난 30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배우 김주혁(45)의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이 ‘두부(머리)손상’으로 나오면서 김씨가 사망에 이르게 된 정확한 사고 경위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와 관련 1일 동아일보는 김주혁이 약 한 달 전부터 A약품을 복용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씨의 지인은 “김 씨가 약 한 달 전부터 A약품을 복용했다”고 전했다. 이 약은 진정 효과가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피부과나 정신과에서 주로 처방한다. 불안, 긴장을 완화시키고 가려움증에도 효능이 있지만 신경계나 심혈관계 부작용이 있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고 투약 방식이나 분량 등에 신경 써야 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히는 것은 졸음이나 두통, 피로 등이지만 드물게 경련과 운동장애, 방향감각 상실 그리고 알레르기로 인한 급성 쇼크인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앞서 김씨의 소속사 측은 “평소 담배를 피웠지만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등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고, 앓고 있던 지병이 없으며 복용하던 약도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과수는 다른 심장 문제나 약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직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일주일 정도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급발진 등 김 씨 차량의 결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주혁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졌다.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동료 연예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발인은 11월 2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며, 장지는 충남 서산에 있는 가족 납골묘에 마련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창 축제 분위기 돋우며… 방방곡곡 2018㎞ 달린다

    평창 축제 분위기 돋우며… 방방곡곡 2018㎞ 달린다

    ‘렛 에브리원 샤인(Let everyone shine)/ 렛 에브리원 샤인 앤드 샤인(Let everyone shine and shine)/ 이 세상 그 어디든 밝게 비추리/ 렛 에브리원 샤인(Let everyone shine)/ 렛 에브리원 샤인 앤드 샤인(Let everyone shine and shine)/ 이곳에서 그대를 비추리, 올 더 타임(All the time).’31일(현지시간) 오전 11시 1896년 첫 번째 근대올림픽을 치렀던 역사적인 장소,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엔 우리네 전통 노랫가락이 울려 퍼졌다. 조용히 숨소리를 죽인 채 귀를 기울이던 관객 1만여명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제가인 ‘렛 에브리원 샤인’ 가사에 맞춰 불빛이 그득했다. 국악인 박애리씨와 함께 남편 팝핀현준씨는 율동으로 객석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들의 멋진 컬래버레이션 문화공연과 더불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를 건네받는 인수식이 열렸다. 올림픽이라는 대축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인수식에선 그리스 리듬체조학교 학생 60명이 나와 갈등을 겪던 늑대 무리 사이에 비로소 성숙한 화합을 이뤄낸다는 내용의 작품을 선사해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이념을 오롯이 나타냈다. 공연을 마치자 오륜기와 그리스·한국의 국기가 높이 내걸렸다. 사제들에 이어 입장한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 김기훈(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울산과학대 교수는 그리스 내에서의 마지막 성화 주자인 이와니스 프로이오스(그리스 알파인스키 선수)에게 불씨를 전달했다.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도 발걸음해 최종 주자가 스타디움을 도는 모습을 지켜봤다. 성화의 불씨가 스타디움에 마련된 점화대에 옮겨붙고 평화를 상징하는 흰 비둘기가 날아오르자 장내는 환호로 가득했다.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올림픽위원회(HOC) 위원장은 한국어로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한국에서의 성화 봉송을 통해 스포츠가 평화를 증진시키고 세상을 더 낫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널리 전파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 앞에 선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조직위원장은 “성화가 한국에 도착하면 겨울 스포츠에 대한 세계인들의 꿈과 열정을 담기 위해 전국을 돌며 환한 불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제사장은 성화를 카프랄로스 HOC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낮 12시 이 위원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카프랄로스 위원장에게서 불씨를 담은 안전램프를 건네받은 뒤 높게 치켜올렸다. 지난 일주일간 그리스 전역을 돌았던 성화 불씨가 평창 인수단에 안착하자 관중들은 다시 기립해 박수를 치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다시 우리 인수단이 안전램프에 불씨를 담으면서 행사는 막을 내렸다. 이제 불씨는 본격적인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을 맡은 봉송자 7500명의 손에 들려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며 2018㎞를 달린다. 이어 내년 2월 9일부터 열이레 동안 대회장인 대한민국 평창을 환하게 밝힌다. 평창 조직위는 불꽃이 한국에 도착하는 1일을 기점으로 대회 붐업을 위해 마지막 총력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인수단은 아테네공항에 준비된 전세기로 그리스를 떠났다. 1일(한국시간) 오전 10시쯤 인천에 도착한 다음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연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가 안전램프를 들고 비행기 트랩을 내리는 것으로 국내 성화 봉송이 시작된다. 아테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메신저 단톡방, 나가고 싶으나 나가지 못한 사람이 10명 중 7명

    메신저 단톡방, 나가고 싶으나 나가지 못한 사람이 10명 중 7명

    메신저 단톡방 사용자 10명 중 7명이 단톡방에서 나가고 싶어했으나 실제로는 관계유지 등의 이유로 못나간 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31일 미디어 이슈리포트를 통해서 밝힌 ‘메신저 단톡방 인식 및 행동조사’ 결과다.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20~50대 성인남녀 106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메신저 단톡방 공간을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단톡방 사용 경험 유무에 관계없이 전체 응답자 1061명에게 단톡방을 사적인 공간으로 보는지, 공적인 공간으로 보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70.4%가 단톡방을 사적 공간으로(완전한 사적 공간 15.8%, 대체로 사적이나 일부 공적 측면도 있음 54.6%)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으로 단톡방 대화상대 유형에 따라 이용자가 느끼는 사적·공적 공간 인식이 달라지는지를 조사했는데, 대화상대별로 인식에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구체적으로, 가족이나 친구와의 단톡방은 절대다수의 응답자가 사적 공간으로 생각하고 있는 반면(각각 88.1%, 85.6%), 가족/친구/직업관련인을 제외한 지인과의 단톡방은 그보다 훨씬 적은 59.4%만이 사적 공간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특히 직장동료나 업무관련자와 같은 직업관련인과의 단톡방에 대해서는 대다수인 79%가 공적 공간이라고 답했다(완전한 공적 공간 39.3%, 대체로 공적이나 일부 사적 측면 있음 39.7%). 이러한 결과는 메신저 이용자들이 대화상대와의 관계 자체를 단톡방의 사적·공적 공간 인식에 투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즉, 대화상대가 사적인 관계이면 그들과의 단톡방도 사적 공간으로, 공적 관계에 가까운 사람들이면 공적 공간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1061명 가운데 메신저에서 단톡방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1019명 응답자들을 상대로 단톡방에서 나가고 싶었으나 나가지 못한 경험이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70.8%(721명)로 나타났다. 이 721명의 응답자들에게 단톡방을 나가지 못한 가장 중요한 이유 하나를 물은 결과, 절반에 가까운 48.7%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심기를 불편하게 할까봐를 선택했다. 그 다음으로는 단톡방 참여자들과 멀어지거나 그들로부터 소외될까봐(20%), 단톡방에 올라올 새로운 정보를 몰라 뒤처지게 될까봐(16.6%), 단톡방을 나간 뒤 자신에 대한 나쁜 얘기가 오갈까봐(14.7%) 순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를 한 양정애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이번 연구에서 단톡방 이용자 10명 중 7명이 단톡방에서 나가고 싶었으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때문에 실제로는 못나간 적이 있었다는 반응을 보인 것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의 지나친 연결로 인한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관계유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베스트브랜드 대상] 낭만의 계절 가을, 커피 한잔에 감성까지 진해진다

    [베스트브랜드 대상] 낭만의 계절 가을, 커피 한잔에 감성까지 진해진다

    커피가 어울리는 계절 가을이 왔다. 쌀쌀한 공기와 거리를 가득 채운 낙엽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가을의 낭만을 느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고 싶을 때는 ‘맥심 카누’가 제격이다.맥심 카누는 언제 어디서나 고품질의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동서식품이 2011년 선보인 인스턴트 원두커피다. 카누는 출시 후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국민 원두커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카누가 올가을, 리스테이지를 통해 더욱 깊은 커피 향을 품은 카누로 거듭났다. 원두 본연의 그윽한 향미가 배가 된 카누와 함께 가을의 여유를 느껴보자. ●6차 리스테이지로 커피 향을 한층 풍부하게 동서식품은 최근 ‘맥심 6차 리스테이지’를 통해 품질과 패키지를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카누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리스테이지에서는 깊은 커피 향을 원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진단하고 새롭게 ‘향 보존 동결기술’을 도입해 대폭 강화된 원두의 진한 향기를 그대로 담았다. 카누는 물에 쉽게 녹으면서도 원두의 맛과 향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고급스러운 풍미와 산뜻한 산미는 여느 커피전문점의 원두커피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좋은 원두를 최상의 조건에서 로스팅해 향기, 중후함, 산미, 향 그리고 마지막 끝 맛까지 섬세하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카누의 향은 아로마를 닮았고 보디감은 실크처럼 부드럽다”며 “APEX 공법으로 미세한 원두를 짧은 시간과 낮은 온도로 추출해 커피 맛을 깨우는 산미는 더욱 산뜻하며 커피 고유의 맛을 지켜준다”고 설명했다. 카누는 원두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존 인스턴트커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 추출하는 ‘LTMS 추출법’을 사용했다. 이 기법은 같은 양이라도 일반 인스턴트커피보다 많은 원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두커피 고유의 맛과 향미를 똑같이 재현한다. ●진한 커피 향 느낄 수 있는 신규 TV광고 동서식품은 6차 리스테이지와 함께 카누의 업그레이드된 맛과 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신규 TV광고를 선보였다. 이번 광고는 각자 다른 역할을 맡은 두 명의 공유가 등장한다. 로스터 복장의 공유가 먼저 등장해 원두를 로스팅하고 향을 음미하는 장면으로 시작한 후 뒤이어 바리스타 복장의 공유가 커피를 추출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쥐띠] 36년생 가정에 행운이 들어온다. 48년생 쉬운 일부터 시작하라. 60년생 소극적인 태도가 유리할 수도 있다. 72년생 일의 해결이 어렵구나. 84년생 행운이 다가온다. [소띠] 37년생 참고 견디면 지나갈 일이다. 49년생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 61년생 애정운은 힘들다. 73년생 하는 일마다 성과가 있다. 85년생 전화위복의 기회가 오겠다. [범띠] 38년생 몸 상태를 보면서 완급을 조절하라. 50년생 마음을 즐겁게 가져라. 62년생 대책 마련에 힘써라. 74년생 모든 것에서 여유가 있다. 86년생 작은 것에 만족하라. [토끼띠] 39년생 너무 상심하지 말라. 51년생 작은 것도 물거품이 된다. 63년생 선택의 어려움이 있다. 75년생 우애를 돈독히 다져라. 87년생 신용이 자산임을 깨달아야겠다. [용띠] 40년생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라. 52년생 구설수가 있으니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 64년생 올바른 처신이 필요하다. 76년생 중심을 잡아야 한다. 88년생 좌절하지 말라. [뱀띠] 41년생 집에서 근신하라. 53년생 몸과 마음에 쌓인 피로를 풀어라. 65년생 자중하는 편이 좋겠다. 77년생 바라던 일이 이뤄진다. 89년생 변동에 운이 따르지 않는다. [말띠] 42년생 참는 것이 상책이다. 54년생 집에 있으면 좋겠다. 66년생 좋은 변화는 서두르는 것이 낫다. 78년생 금전적 지출이 많아지겠다. 90년생 미소 지으면 행운이 온다. [양띠] 43년생 좋은 일이 거듭된다. 55년생 선택은 신중히 하라. 67년생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경계하라. 79년생 북쪽의 사람을 멀리하라. 91년생 대화로 푸는 지혜가 필요하다. [원숭이띠] 44년생 자신을 지키는 데 힘써라. 56년생 일이 바라는 대로 흘러간다. 68년생 유혹에 넘어가기 쉬우니 낭패다. 80년생 소망하던 일이 이뤄진다. 92년생 재복을 얻는다. [닭띠] 45년생 경제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57년생 좋은 일 뒤에 궂은일이 있다. 69년생 너무 들뜨지는 말라. 81년생 계획을 뒤로 미뤄라. 93년생 실속이 없는 하루를 보낸다. [개띠] 46년생 자신의 삶에 노력하라. 58년생 인기를 얻는다. 70년생 일이 안 풀려 고전하겠다. 82년생 만족할 수는 없어도 노력을 태만히 하지 말라. 94년생 욕심을 버려라. [돼지띠] 47년생 건강관리에 신경 써라. 59년생 흔들리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라. 71년생 진실이 좋은 운을 부른다. 83년생 섣불리 이동하지 말라. 95년생 귀인을 만나는 날이다.
  • [현장 행정] 마포가 수놓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책 1년’

    [현장 행정] 마포가 수놓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책 1년’

    “150여개 서점이 모여 있는 일본 도쿄의 간다 거리를 아시나요? ‘생각하는 시민, 공부하는 정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싱가포르의 국민소득(GNI)은 우리보다 훨씬 높습니다. 책을 가까이하는 국민들이 있다면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35길. 경의선 폐선 부지 지상부에 책을 전시·홍보하고, 판매하는 거리가 만들어진 지 1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는 ‘저자데이 책축제’가 열린 가운데 단상에 오른 박홍섭 마포구청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구는 주말인 27, 28일 이틀에 걸쳐 다양한 책의 저자를 초청해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축제에서는 훈민정음이 새겨진 조형물을 비롯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캘리그래피·타이포그래피로 형상화한 배너 전시가 눈길을 끌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부터 와우교까지 이어지는 250m 구간이 윤동주 시인의 유고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30편의 시로 물든 듯했다. 김주성, 이호, 정고암, 이일구, 이상현 등 캘리그래피·타이포그래피 작가들이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1970년대부터 마포구에 둥지를 튼 출판·인쇄사가 10월 현재 4000여곳에 이른다. 다른 나라의 세계적인 책 거리를 눈여겨본 박 구청장은 2012년 33억여원을 들여 우리나라 최초로 책을 테마로 6411㎡(1939.33평) 규모의 문화 공간을 만들었다. 운영·관리는 한국출판협동조합에 위탁했다. 경의선 책거리는 책 전시·판매뿐만 아니라 각종 공연과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1년 만에 52만여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거의 매주 주말 가족들과 경의선 책거리를 찾은 박 구청장은 “주민들이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 역시 지방정부가 국민 소양을 높이는 데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서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나무를 심어 그늘을 만드는 등 책거리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축제를 찾은 주민들로부터 오디오 북 등을 활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 구청장은 “좋은 아이디어를 주셨다. 더 많은 주민들이 경의선 책거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화답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 月 313시간 밤낮 없는 ‘몽롱 택시’… 깜빡, 그 순간 흉기가 되었다

    [단독] 月 313시간 밤낮 없는 ‘몽롱 택시’… 깜빡, 그 순간 흉기가 되었다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서울신문 특별기획 2017년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 <5>치명적 실수 부르는 과로… 특례업종 종사자들의 아찔한 장시간 노동 실태는운수업, 보건업 등 특정 업종 노동자에게 시간 제한 없이 업무를 시킬 수 있는 ‘근로시간 특례제도’는 노동자 건강뿐 아니라 시민 안전까지 위협한다. 지난해 7월에는 영동고속도로에서 ‘과로 버스’가 승용차를 들이받아 20대 여성 4명이 숨졌고, 지난 9월에는 법인택시 운전사가 졸음운전을 했다가 배관 공사 현장을 덮쳐 공사장 노동자 2명이 사망했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전공의와 간호사는 수면부족 탓에 몽롱한 상태로 일한다. 서울신문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동으로 입수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6개 특례업종 가운데 택시·버스 등 ‘육상 운송 및 파이프라인 운송업’에서 과로사한 노동자(2014~2016년 35명·승인기준)가 전체의 27.1%로 가장 많았다. ‘보건업’도 과로사 승인은 4건이었지만 신청이 32건이나 됐다. 시민 안전과 직결된 특례업종 종사자의 장시간 노동 실태를 살펴봤다. ●“시동 거는 순간 빚… 그래도 먹고 살려면” “100원짜리 인생이에요. 미터기 딸깍 올라가는 것만 봐야 하니까 100원에 목매는 처지죠.” 17년차 법인택시 기사 장모(60)씨는 오랜 시간 운전하는 이유를 묻자 “돈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돈욕심에 자발적으로 과로하는 것으로 매도할 수 없다. 사납금(회사에 지불하는 돈) 제도와 특례업종의 폐해에 대해 들어 보면 불가피한 과로임을 알게 된다. 법인택시 기사들은 하루 사납금 13만 3500원(서울 지역 평균)을 맞추고 나서야 수입을 가져갈 수 있다. 이 때문에 택시 기사들은 “출근해서 시동을 켜는 순간 빚이 13만원 생긴다”, “종일 운전하면서 그날 진 빚을 갚은 뒤에 돈을 버는 꼴”이라고 하소연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돌아다니면 서울에서 대구까지 거리(약 288㎞)와 맞먹는 268.3㎞를 운전한다. 이렇게 매일 장거리를 뛰어야 한 달에 157만 6000원을 손에 쥔다. ‘2016년 서울시 택시 기사 노동실태 연구’에 따르면 택시 기사의 79.3%가 택시 운전이 곧 생계수단이라고 답했다. 보통 한 달에 사나흘만 쉬고 313.4시간을 일해도 수입이 1인가구 중위소득(2016년 기준 162만 4831원)에 미치지 못했다. 생계 유지를 위한 장시간 운전은 택시 기사들의 건강을 해친다. 실태조사에서 택시 기사 중 75.1%는 만성피로를 앓고 있었고 시력장애(63.0%)와 수면장애(61.2%)를 호소하는 사람도 많았다.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한다. 법인택시 기사로 5년간 일했던 이모씨는 2015년 7월 뇌출혈로 사망했다. 하루 5시간만 자고 평균 11시간가량 운전대를 잡았고, 한 달에 3일 정도 쉬었다. 이씨의 동생은 근로복지공단에 “형의 죽음을 산업재해로 인정해 달라”고 신청했지만 승인받지 못했다. 피로에 찌든 기사가 모는 택시는 길 위의 흉기가 된다. 교통안전공단 자료를 보면 법인택시가 낸 교통사고는 지난해 1만 5690건으로 전체 사업용자동차 교통사고(4만 9041건)의 32.0%였다. 개인택시 6148건, 시내버스 5910건, 전세버스 1090건, 고속버스 188건 등 대중교통 가운데 가장 많았다.●전공의들 ‘꾸벅꾸벅’… 환자는 ‘불안불안’ 병원 등에서 일하는 보건 종사자들도 특례업종에 속해 무한 노동한다. 특히 전공의(레지던트)와 수련의(인턴)의 과로가 심각하다. 이들은 입원 환자의 건강을 시시각각 체크하고, 때맞춰 알맞은 처방을 내리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지난 4월 전국 전공의 17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공의 수련 및 근무환경 실태조사 보고서’에는 주 100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는 전공의가 16.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87.3시간으로 지난해 12월 시행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법)에서 제한하고 있는 주 80시간을 넘어섰다. 일반 노동자의 법정근로시간은 주말근무와 연장근로를 모두 더해도 주당 68시간을 넘길 수 없다. 보통 전공의들은 새벽 5시 출근한다. 정식 근무시간은 담당교수와 회진하는 오전 7시부터지만 밤 사이 환자의 상태에 이상이 없었는지 차트를 체크하고 머릿속에 입력해 놔야 한다. 전공의 1명당 환자 30~40명을 맡다 보니 시간이 늘 부족하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근무하는 당직도 이틀에 한 번꼴이다. 레지던트는 간호사, 인턴 등으로부터 오는 ‘콜’(호출)을 많을 때는 200통씩 받다 보니 항상 몽롱하다. 10명 중 약 2명이 한 달 동안 하루도 못 쉰다고 할 정도로 업무 강도가 세다. 과로는 자연스레 실수로 이어진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레지던트 2년차 김모(30)씨는 당직 때 겪은 아찔한 경험을 털어놨다. “잠깐 눈을 붙였는데 간호사 전화가 왔어요. ‘환자가 배가 아프다고 한다’는 겁니다. 잠결에 소화불량 환자라고 생각해서 ‘진통제 주고 잘 지켜보라’고 했는데 다음날 보니 장이 손상된 다른 환자였어요. 응급수술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 진통제만 준 거죠.” 김형렬 가톨릭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전공의 가운데 월급 250만원에 주 140시간 일하는 경우도 있다. 의사 내에서도 임금 격차가 상당하다”면서 “노동시간을 줄이려면 의사를 많이 채용해야 하는데 병원 수가가 오르고 국민 부담이 늘어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쉴 틈 없는 간호사… “이직하고 싶다” 간호사들의 과로도 전공의 못지않다. 환자를 가까이에서 돌보다 보니 ‘밥 먹을 시간조차 없다’, ‘화장실 가는 것도 눈치 보인다’는 호소가 나온다. 하루 종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 ‘잠시만요’일 정도다. 환자의 부름에 바로 응대하지 못하니 불친절하다는 비판이 날아온다. 서울의 한 국립대 병원에서 일하는 7년차 간호사 김모(34)씨는 “‘데이’(주간) 근무 시작은 오전 7시 30분이지만 1시간 전에는 나와야 ‘약상’(약을 환자 처방전과 맞추는 작업)을 펴놓을 수 있다”면서 “환자 15~20명의 상태를 확인하고 정해진 시간에 혈압 재고, 약물 주입을 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5월 공개된 ‘2017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만 545명(간호사 1만 6943명)의 응답자 중 57.5%가 최근 3개월간 이직을 고려했는데 주된 이유(40.1%)로 ‘열악한 근무조건·노동강도’를 꼽았다. 주 1회 이상 밥을 거른다고 답한 노동자는 48.7%였고 평균 식사 시간은 20분 미만(35.3%)이었다. 이들은 동료에게 업무가 가중될까봐 아이를 갖는 것조차도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한미정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은 “지난해 7월부터 ‘환자안전법’(안전사고 발생 때 그 내용을 자율 보고하도록 한 내용)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의료사고가 비일비재하다”며 “불이익을 우려해 쉬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운수업, 보건업 모두 사람을 많이 뽑아서 교대제를 잘 운영하면 (특례업종으로 남아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데 아직은 인력 확충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영세한 민간 업체들이 많다”면서 “우선 정부가 이 업종의 공영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체질 개선을 해야 근로시간 상한제 등의 대안도 현실적으로 실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bulse46@seoul.co.kr 유대근·김헌주·이범수·홍인기·오세진 기자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MBN 특집다큐 ‘커피로드,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여행’ 30일 방송

    MBN 특집다큐 ‘커피로드,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여행’ 30일 방송

    커피는 커피나무 열매(Cherry)속의 씨앗, 즉 생두(그린커피, Green Bean)을 볶은 원두(커피 빈, Coffee Bean)의 성분을 물을 이용하여 추출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커피 열매 수확과 건조, 탈곡 로스팅 등 여러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진다. 오는 30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MBN 특집다큐 '커피로드,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여행'에서 커피 한 잔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그 이면에 숨겨진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노력을 전한다. 예술, 철학,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위인들이 커피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았던 만큼 커피는 끊임없는 영감의 대상이었다. 커피는 6세기경 에티오피아의 한 염소 목동에 의해 발견된 이후 이슬람권의 국가로 전해지고, 점차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를 매료시켰다.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에서 3번째로 커피를 많이 생산하는 숨은 커피강국이며, 자국 내 커피 산업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경제 성장률 덕에 ‘아프리카의 기적’이라 불리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커피는 경제 발전의 근간이 될 뿐 아니라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홍순빈 MBN 아나운서가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로 떠나는 여정을 그린 '커피로드,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여행'은 커피 한 잔에 응축된 그들의 땀과 노력을 찾아 홍순빈 아나운서가 길을 나선다. 커피가 곧 기쁨이자 행복이라고 말하는 커피 농부들에게 기후변화로 야기된 커피의 위기는 이들의 생계에 크나큰 위협이 되었다. 실제로, 호주 기후학회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는 커피 재배 지역이 절반으로 줄고, 2080년에 들어서면 야생 커피는 전부 멸종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은 ‘지속 가능한 커피’를 목표로 병충해 및 기후 변화에 강하고 생산량이 높은 새로운 커피 품종을 연구·개발하여 안정적인 커피 생산과 수익 증대를 통한 커피 농부들의 삶의 질 향상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커피 농부 대상의 전원학교인 ‘네슬레 필드스쿨’에서는 현장 중심의 교육과 농업 기술 보급을 통한 커피 경쟁력 제고를 위해 농부와 농업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발표 음식 이야기] 시큼해? 시크해! 식탁 재주꾼

    [발표 음식 이야기] 시큼해? 시크해! 식탁 재주꾼

    때로 우리의 생활을 바꾼 발명은 의외의 실패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인류 최초의 조미료’라고 알려진 식초는 사실 냉장 기술이 없던 시절에 먹다 남은 술이 변질돼 시고 달달한 액체로 발효된 것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주류로서의 본래 기능을 잃었지만 대신 독특한 맛과 각종 효능을 겸비한 식탁의 재주꾼으로 수천년 동안 사랑받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건강관리와 체중 감량 효과도 강조되면서 그 활동 영역을 더욱 넓히고 있다.역사적으로 식초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5000년쯤 고대 바빌로니아의 고문서다.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은 대추야자 열매나 건포도를 발효시켜 식초, 와인, 맥주 등을 만들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황하 문명에서도 기원전 1500년쯤 과실식초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와 철학자 히포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에도 식초에 대한 언급이 있으며, 고대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여왕은 건강과 미용을 위해 식초를 애용했다고 전해진다. 중세 유럽에서는 식초가 흑사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당시 흑사병이 창궐해 폐허가 된 도시에서 절도를 일삼았던 도둑들이 흑사병에 전염되지 않기 위해 식초로 목욕을 했다는 비법을 털어놓은 덕에 형벌을 면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클레오파트라도 건강·미용 비결은 식초 동양에서는 고대 중국 위나라의 농업기술서인 ‘제민요술’에 식초 제조법 23가지가 소개됐으며, 남북조 시대 진강 유역에서 흑초를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후기 실학자 한치윤이 단군조선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역사를 서술한 ‘해동역사’에 고려시대 식초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또 조선시대에는 이미 술을 빚을 때 쓰는 ‘누룩’과 비슷한 ‘고리’라는 발효제를 첨가해 식초를 안정적으로 제조하는 기술이 발달했다. 1610년 조선시대 광해군 당시 허준이 지은 의서 ‘동의보감’에는 “초는 성이 온하며 맛이 시고 독이 없어 옹종을 없애고 혈운을 부수며, 모든 실혈의 과다와 심통과 인통을 다스린다. 또한 일체의 어육과 채소독을 소멸시킨다”고 식초의 효능을 서술한 부분이 있다. 식초는 크게 ‘합성식초’와 ‘발효식초’로 구분한다. 합성식초는 석유에서부터 인위적으로 분해·합성해 만든 산도 99%의 강산이다. ‘빙초산’이라고도 한다. 흔히 우리가 먹는 식초는 과일이나 곡류 등을 발효해서 만든 발효식초다. 발효식초는 다시 순수발효식초와 주정식초로 나뉜다. 순수발효식초는 주정이나 다른 성분의 첨가 없이 과일이나 곡류 등 원물 자체로만 온전히 발효한 식초다. 이때 사용된 원료에 따라 다시 과실식초와 곡류식초로 구분한다.곡류식초는 쌀, 현미, 보리와 같은 곡식으로 발효하기 때문에 각종 유기산과 아미노산 등이 풍부하다. 현미를 발효해 만든 흑초가 대표적이다. 과실식초는 좀 더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사과식초, 감식초, 포도로 발효한 발사믹 식초 등이 있다. 주정식초는 발효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옥수수, 타피오카, 고구마 등을 이용해 이미 만들어진 에탄올을 이용해 만든다. 희석 비율을 조정해 일반 식초보다 2배, 3배 정도 초산 함량을 높이기도 한다. 주정식초는 일반적으로 요리의 감미료로 사용되는데, 신맛을 내는 초산만 함유해 순수발효식초에 비해 유기산이나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의 함량이 낮다. ●피로회복 효능 60종 유기산 함유 식초에는 초산, 구연산, 아미노산 등 약 60종의 유기산이 함유돼 있다. 유기산은 피로의 원인이 되는 젖산을 분해하는 효능이 있어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 타액과 위액의 분비를 촉진해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돕고, 혈관을 넓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혈액의 생성을 돕기도 한다. 식초의 초산은 칼슘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산소와 헤모글로빈의 친화력을 높여 뇌에 산소를 공급해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역할도 한다. 식초는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유리나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물건을 청소할 때 물 1ℓ에 작은 술잔으로 1잔 정도의 암모니아와 소량의 식초를 넣어 혼합한 뒤 스펀지나 헝겊을 이용해 닦으면 얼룩이 깨끗이 닦인다. 또 빨래를 할 때 식초를 약간 넣으면 천연 섬유유연제 역할을 해 의류를 부드럽게 해주고 정전기를 방지한다. 식초를 탄 물로 손을 씻으면 요리를 하면서 손에 밴 마늘 냄새나 생선 비린내 등 강한 냄새가 깨끗이 사라지며, 주방 도마에 밴 음식 냄새도 식초로 헹구면 손쉽게 없앨 수 있다. ●식초물로 씻으면 생선 비린내 쉽게 없어져 국내 식용 식초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692억 2600만원으로 추산된다. 2014년 564억 1500만원, 2015년 587억 4000만원 등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올 1~8월 430억 2100만원대를 기록하면서 연말에는 700억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 식초는 다양한 음식에 폭넓게 활용이 가능한 데다 최근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열풍’에 이어 다이어트에 식초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는 오뚜기다. 1977년 처음 식초시장에 뛰어든 이래 사과식초, 현미식초, 화이트식초, 매실식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견인해왔다. 그 뒤를 추격하는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순수발효식초를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자사의 식품 브랜드 백설을 통해 올해 ‘자연발효식초’의 매출을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백설 100% 자연발효 파인애플 식초’를 추가로 출시해 레몬, 백포도, 사과, 현미에 이어 5종의 프리미엄 발효식초 제품군을 갖게 됐다. 자연발효 파인애플식초는 800㎖ 한 병에 1㎏짜리 파인애플 1개의 영양 성분이 그대로 담겨 있고, 과일 자체의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효숙 CJ제일제당 조미소스 마케팅담당 부장은 “자연발효식초는 속성 발효하 는 일반 식초와 달리 과일, 곡물 등의 원재료로 오랜 시간 발효시켜 최근의 웰빙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대상 청정원도 원재료의 풍미와 영양을 보존할 수 있는 장시간 발효를 강조한 제품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순수발효식초는 두 번의 발효 과정을 거치는데, 청정원은 여기에 한 번의 발효과정을 더한 ‘순발효공정’ 기법으로 원재료의 영양성분을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대상 관계자는 “특허받은 ‘3단 발효방식’을 통해 모두 57일 동안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쳐 미네랄, 아미노산 등 영양성분의 함유량을 높였다”고 말했다. 기존 사과, 현미, 흑미, 파인애플에 이어 최근 ‘정통레몬라임식초’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넓혔다. ●웰빙 열풍에 다이어트 효능으로 각광 대상 청정원은 음료수 형태로 마시는 음용식초 시장에서도 ‘홍초’를 앞세워 지난해 말 기준 점유율 약 55%를 차지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음용식초는 주로 물이나 탄산수, 술 등과 섞어 마실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청정원 홍초는 2005년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해 2011년 매출 500억원,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올 초에는 어린이 음료시장으로도 확대해 어린이용 음용식초 ‘홍초먹은 기운 센 어린이’ 3종(딸기, 청포도, 애플&소다)을 출시했다. 그런가 하면 샘표는 건강식품 브랜드 ‘백년동안’을 통해 흑초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2009년 7월 처음 선보인 백년동안 흑초는 통알곡 현미만을 100% 발효해 만들었다. 현재 과일맛 흑초 4종(산머루·복분자, 산수유·석류, 블랙베리·블루베리, 제주 한라봉)과 ‘純(순) 발효흑초-원액 100%’, 클렌즈 부스트 2종(그린파워, 옐로파워), 에너지 부스트 2종(레드파워, 블랙파워)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나의 외사친’ 오연수 “손지창과 6년 동안 비밀연애…밖에서 만난 적 없다”

    ‘나의 외사친’ 오연수 “손지창과 6년 동안 비밀연애…밖에서 만난 적 없다”

    배우 오연수가 남편인 배우 손지창과의 연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29일 방송된 JTBC ‘나의 외사친’에서는 이탈리아 아말피에서 외사친과 하루를 보내는 오연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탈리아 아말피로 향한 오연수는 세 번째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 식사를 위해 모인 자리에서 오연수는 가족에게 영상통화를 걸었고 외사친 조반나 가족에게 손지창과 두 아들을 보여주었다. 오연수의 가족을 본 조반나의 가족들은 “남편이 진짜 잘생겼다. 젊어 보인다. 아들도 잘생겼다”고 말했다. 이후 오연수는 조반나와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며 가족 이야기를 했다. 그는 남편 손지창에 대해 “우리 때는 공개 연애가 없었다”며 “6년 동안 비밀연애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한 번도 밖에서 만난 적이 없다. 남편이 우리 집에 오든지 내가 남편 집에 가든지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조반나가 “이탈리아에서는 여배우들이 결혼식 사진을 팔기도 한다”고 하자, 오연수는 “좋은데?”라며 신기해했다. 오연수는 남편에 대해 “6년 연애하고 20년째 살고 있어서 눈빛만 봐도 기분이 어떤지 다 안다”고 덧붙였다. 사진=JTBC ‘나의 외사친’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동완의 주말의 운세] 2017년 10월 29일

    [쥐띠] 36년생 분실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48년생 인심을 얻는다. 60년생 다툴 일은 삼가라. 72년생 밤에 외출하면 위험하다. 84년생 걱정거리가 없는 하루가 된다. [소띠] 37년생 남서쪽으로 가면 불리하다. 49년생 성공할 운이 따른다. 61년생 문서에 이득이 있다. 73년생 어려움을 극복하라. 85년생 친구와 어울려 다녀서 얻는 것이 없다. [범띠] 38년생 재복이 들어오겠다. 50년생 자기의 능력을 알고 분수를 지켜라. 62년생 적극적으로 대처하라. 74년생 자포자기는 하지 말라. 86년생 더디지만 결국에는 풀린다. [토끼띠] 39년생 움직여야 행운이 온다. 51년생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다. 63년생 배우자에게 사랑을 표현하라. 75년생 자기 과신을 버려라. 87년생 인간적인 성의를 보여라. [용띠] 40년생 인간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라. 52년생 실마리부터 찾아라. 64년생 기존의 것을 지켜라. 76년생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최상이다. 88년생 자존심을 너무 내세우지 말라. [뱀띠] 41년생 실수가 생기니 주의하라. 53년생 용기를 잃지 말라. 65년생 고집을 피우면 일이 어려워진다. 77년생 내실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89년생 목적한 바를 달성하겠다. [말띠] 42년생 너그러운 태도를 보여라. 54년생 신수가 좋은 하루다. 66년생 시간이 흐르면 고민도 해결된다. 78년생 다른 사람의 말을 새겨들어라. 90년생 뜻밖의 행운을 얻는다. [양띠] 43년생 덕을 쌓아야 길하다. 55년생 혼자서 지나치게 앞서나가지 말라. 67년생 기분을 전환하라. 79년생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구나. 91년생 매사에 신중해야겠다. [원숭이띠] 44년생 가족 간 화목에 힘써라. 56년생 지나친 금전 지출을 삼가라. 68년생 갈등이 있으니 다투지 않게 조심하라. 80년생 침체 상태가 지속된다. 92년생 일이 잘 추진된다. [닭띠] 45년생 마음을 깨끗이 하라. 57년생 주변에서 인기를 얻겠다. 69년생 뜻밖의 행운이 있겠다. 81년생 많은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다. 93년생 신중하면 좋은 일이 있겠다. [개띠] 46년생 정신적으로 피로가 쌓인다. 58년생 이익이 풍부하게 늘어난다. 70년생 너무 튀지 말라. 82년생 나들이로 기분을 전환하라. 94년생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겠다. [돼지띠] 47년생 안정이 최우선이다. 59년생 마음의 부담이 사라진다. 71년생 다른 사람을 너무 믿지는 말라. 83년생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이 좋겠다. 95년생 주변 사람과 의논하라.
  • [촛불 1년<상>] “촛불 끄면 안 됩니다…적폐청산 속도 내야”

    [촛불 1년<상>] “촛불 끄면 안 됩니다…적폐청산 속도 내야”

    “죄송하지만 촛불을 꺼도 될 때라고 편하게 말씀을 드리긴 어렵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조금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하겠습니다.” ‘세월호 변호사’로 국회의원에 당선돼 왕성한 의정 활동으로 촛불 시민의 큰 지지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지난 25일 촛불 1주년을 맞아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적폐청산 작업도 좀더 지속돼야 하고 제도 개선 역시 추진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야간집회 금지 규정은 위헌’ 결정 이끌어내 박 의원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시절 야간집회 금지를 규정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10조의 위헌 결정을 받아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 의원이 이끌어 낸 결정이 없었다면 1680여만 촛불은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부딪혀야 했을 것이다. 그는 현행 집시법 10조와 관련, “현재 특정 시간을 정해서 집회를 못 하게 하려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면서 “이것은 집회의 제한을 넘어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촛불 시민혁명 뒤 1년 동안 “보수정권의 청와대,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에 의한 국민 기본권 침해 사례에 관해 반드시 되짚어야 하는데 그전엔 쉽게 이야기하기도 어려웠다”면서 “이런 부분이 재검토, 재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권이 교체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고 국회 의석비율이 (정권교체 전과) 달라지지 않아서 제도적 변화 부분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촛불 시민혁명으로 탄생한 현 정부의 국정과제는 대부분 박 의원 말처럼 법·제도의 개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여소야대 상황에서 법안 통과가 쉽진 않아 보인다. 당 안팎에서 ‘촛불 민심과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세월호 가족도 변화 실감… 공무원 그대로 아쉬워 박 의원은 “국회에서 야당과의 관계는 저도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정부와 여당은 여러 경로와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의 적폐청산 작업에 관해서 박 의원은 “잘못이 있다면 처벌하고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이런 작업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피로감을 호소하는 분도 생길 수 있어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가족들과 자주 소통하는 박 의원은 “가족분들이 촛불혁명과 정권교체 뒤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전 정부에 봉사했던 공무원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 아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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