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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련 서울시 보건복지위원장, ‘2019 서울사회복지걷기대회’ 축하와 격려

    김혜련 서울시 보건복지위원장, ‘2019 서울사회복지걷기대회’ 축하와 격려

    서울특별시의회 김혜련 의원(더불어민주당·서초1)은 23일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2019 서울사회복지걷기대회’ 행사에 참석해 6000여명의 사회복지종사자를 비롯한 사회복지사와 후원인, 시민들과 함께 사회복지계의 단합과 협력을 다짐하는 기회를 가졌다. 김혜련 위원장은 축사 자리를 통해 “2019년 서울사회복지걷기대회 행사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오늘 행사를 준비해준 사회복지협의회 그리고 직능단체 관계자 여러분들 고생 많으셨다.”라고 격려했다. 대회에 참석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와 사회복지계 인사들과 함께 자리에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 현장에서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오고 있는 사회복지종사자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서울이 행복하고 건강해 질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다양한 지원방안을 고민하겠다.”라고 밝히며 앞으로 보건복지위원회 운영에 있어서 사회복지계와의 협치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회에 참석한 사회복지종사자들이 1시간 넘게 걸리는 4킬로미터 구간을 걷는 행사가 시작하기에 앞서서 “월드컵공원을 걸으며 그동안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시길 바라고 여러분이 행복하고 건강해야 시민이 행복하고 건강해진다”라고 사회복지종사자의 건강과 소진(燒盡)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를 기원드렸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서울사회복지걷기대회는 사회복지에 대한 시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사회복지단체간 연계·협력을 통한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로서 서울시 사회복지단체 행사 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 2005년부터 총 12회 개최, 누적참여인원 73,935명이며 - 2019년 서울사회복지걷기대회는 ‘함께 걷는 행복, 함께 하는 미래의 서울’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및 16개 직능단체 총 6000여명이 참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공무원 적극행정 실종 시대/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무원 적극행정 실종 시대/박현갑 논설위원

    “청와대와 보건복지부는 원론적으로 협력한다고 하면서 구체적인 각론에서는 책임을 회피해 왔다. 영리병원을 안 하겠다는 얘기만 하지 외국인 투자와 일자리 문제는 제주도에서 할 일이라는데 책임 회피다.”(원희룡 제주지사가 최근 유튜브 채널인 원더풀TV에서) 원 지사는 공론조사위원회의 영리병원 불허 권고와 달리 녹지병원을 내국인 진료를 제외 조건으로 허가했다가 병원이 의료법상 90일 내 개원이라는 법을 지키지 않았다며 개원 허가를 취소했다. 이에 병원 측은 건물 공사비 778억원 등 약 850억원의 손해를 입었다며 개원 허가 취소 소송을 낸 상태다. 투자자국가분쟁(ISD) 제도를 통해 정부를 상대로 소송할 가능성도 높다. “경찰은 왜 이 지경이 되도록 방관했느냐. 범인이 주민들을 위협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여러 차례 보여 경찰서와 파출소에 신고하고 민원도 넣었다. 우리가 세 본 것만 10번도 넘는다.”(지난 18일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사건 피해자 가족들이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5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을 입은 ‘진주 묻지마 사건’의 범인 안인득씨는 조현병 환자였다. 이런 병력을 법무부, 정신병원, 진주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기관도 중증 정신질환자를 관리하고, 강제 입원시킬 수 있는 시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알리지 않았다. 법무부 산하 충남 공주치료감호소는 2010년 폭행으로 구속된 안씨를 조현병 환자로 진단했다. 하지만 치료감호를 받지 않았다며 보건소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 2015년 1월부터 다음해 7월까지 안씨의 조현병을 치료한 진주 정신병원은 범인이 개인정보보호법을 언급하며 ‘보건소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하자 알리지 않았다.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을 얻으려고 안씨가 낸 조현병 진단서를 받은 진주시도 이를 보건소에 알릴 생각은 못 했다. 경찰은 안씨의 조현병력을 몰라 주민 신고로 현장에 여러 차례 출동하고도 보건소에 안씨의 입원치료 등을 요청할 수 없었다. 제주 영리병원 허가 취소 논란이나 조현병 환자 사건에서 드러난 문제는 공직사회 보신주의가 낳은 적극행정 마인드 부족과 연관이 있다. 영리병원 개원 반대 여론은 보건의료 노조 중심으로 허가 전부터 강했다. 이런 상태에서 제주도가 허가를 했다면 조건부 허가에 따른 개원 차질의 불가피성을 정당한 사유로 인정, 개설기한 연장 등 더 적극적인 해법을 모색할 순 없었나. 복지부도 도지사 권한이라며 팔짱만 낄 게 아니라 중재안을 제시할 순 없었나. 원 지사는 “소송한다면 이기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하지만, 대한민국 의료산업 활성화, 해외 투자나 일자리 창출 등의 기대효과는 사라지고 행정의 신뢰성과 일관성도 잃은 채 소송전만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진주 사건도 마찬가지다. 법무부가 안씨처럼 정신감정을 받은 환자의 정보를 보건소와 공유하는 방안을 강구했다면 이번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경찰도 동일인의 위협에 따른 주민 신고를 여러 차례 받았다면 한 번쯤 안씨의 정신건강 상태를 보건소와 논의해 볼 생각은 할 순 없었나. 각 기관이 법규에만 얽매인 동안 애꿎은 시민들만 날벼락을 당하니 정부의 국민 안전 강조 구호가 비아냥을 받는 게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는 탁상행정, 복지부동 등 공무원의 소극행정을 신고해 달라며 신고센터 운영에 나섰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거나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아서 행정 수요자인 국민생활과 기업활동에 불편이 생기고 권익을 침해받는 일을 접자는 것이다. 하지만 공직사회는 여전히 주눅이 든 분위기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정치권의 막말 퍼레이드와 달리 입은 닫고 몸 낮추기에 바쁘다. 한 전직 고위 관료는 그 원인으로 “열심히 일했는데 나중에 조직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한직으로 밀려나는 선배들을 보고 후배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 아니겠느냐”며 정부의 적폐청산에 따른 피로도를 거론했다. 감사원 특정감사도 한몫을 한다. 재무감사나 성과감사와 달리 특정감사는 4대강 사업 등 주요 정책의 적정성 여부와 그 문제점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져 공무원이 부담스러워하는 감사다. 이런 감사가 현 정부 출범 전인 2016년 72건에서 지난해 123건으로 2년 새 70.8%가 늘었다. 공직사회가 ‘적극행정 면책’을 ‘적극행정 징계’로 알아듣는 일이 지속된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불합리한 규제 개선이나 혁파도 이런 분위기에선 나오기 어렵다. 정치가 행정을 너무 옥죄는 것 아닌지 돌이켜볼 때다. eagleduo@seoul.co.kr
  • 박유천, ‘황하나 대질조사’ 앞두고 세 번째 경찰 출석

    박유천, ‘황하나 대질조사’ 앞두고 세 번째 경찰 출석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가 22일 경찰에 세 번째로 출석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도착해 검은색 승합차에서 내린 뒤 마약수사대로 들어갔다.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흰색 모자를 쓴 그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느냐”, “황하나 씨가 시켜서 했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빠른 걸음으로 건물 안으로 이동했다. 박씨는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고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의 경찰 출석은 지난 17일과 18일에 이어 세 번째다. 두 번의 조사에서 박씨가 피로를 호소하면서 계획한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해 이날 세 번째 조사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박씨는 지난 조사에서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경찰은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황씨를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황씨로부터 “박씨와 올해 초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어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박 씨가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과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박씨는 “황씨 부탁을 받고 돈을 입금했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이번 주 박씨와 황씨의 대질을 통해 사실관계를 가려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이번 출석 조사는 대질 전 마지막 단독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올해 초 필로폰 수십만원 어치를 구매해 황 씨의 오피스텔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와 황씨는 과거 연인 사이로, 박씨는 2017년 4월 황 씨와 같은 해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밝혔지만 이듬해 결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최진실 딸 근황, 루푸스병 ‘부어도 자신감 넘치는 얼굴’

    최진실 딸 근황, 루푸스병 ‘부어도 자신감 넘치는 얼굴’

    최진실 딸 근황이 전해졌다. 고(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 양은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랜만”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셀카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최준희 양 얼굴이 과거보다 부은 게 눈에 띄게 보인다. 앞서 최준희 양은 루푸스병을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루푸스병은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피부 점막 증상, 근 골격계 증상, 신장 증상, 뇌 신경 증상 등이 있으며 20대에서 30대 사이의 젊은 여성층에서 잘 걸린다. 피로감, 식욕감퇴, 두통, 메스꺼움과 구토, 전신 쇠약, 체중감소 등 특징적이지 못한 증상을 보여 발견이 어렵다. 초기에 가장 눈에 띄는 증상은 피부에 나타나는데, 얼굴이나 목, 팔 등에 발진이 생긴다.앞서 최준희는 지난 2월 루푸스 투병 사실과 함께 남자친구를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대해 해명, 사과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현재 최준희는 유튜브 채널 ‘준희의 데일리’를 열고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현대인의 수면 질 향상 위한 슬리포노믹스 산업 각광… IoT와 매트리스가 만나면?

    현대인의 수면 질 향상 위한 슬리포노믹스 산업 각광… IoT와 매트리스가 만나면?

    수면 부족과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 수면 관련 장애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세계적인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백색소음이나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부터 최신 IT 기술과 접목된 제품까지 ‘꿀잠’을 위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카페나 영화관에서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낮잠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처럼 ‘슬리포노믹스’ 산업이 각광을 받고, 수면을 돕는 기술인 ‘슬립테크(Sleeptech)’가 나날이 발전하면서 국내 수면 관련 시장 규모가 지난 2012년 5천억 원에서 최근 2조 원대를 넘어섰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 국외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 8기 가을학기를 졸업하고, 성남산업진흥원을 통해 많은 멘토링과 지원을 받고 있는 김유리 대표가 이끄는 ‘해피로테크’가 2019년 신제품을 출시, 이를 적용한 침대를 렌탈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피로테크는 매트리스 장착용 IoT 냉온풍 디바이스인 ‘해피로슬립매니저(SLEEP MANAGER HR-03C)’와 수면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다. 해피로슬립매니저는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매트리스용 기능성 냉온풍 디바이스로, 바람으로 온도 조절이 가능해 온수매트나 전기매트보다 편리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첨단 기술을 접목, 디바이스와 연동되는 자체 개발 앱을 통해 사용자의 수면 패턴과 개선점을 확인할 수 있으며, 부가적인 기능도 탑재돼 있다. 한방의 훈증(燻蒸) 방식을 이용해 피톤치드 원액이 매트리스 내부를 순환하도록 해 집먼지 진드기를 비롯한 세균 걱정을 덜 수 있고, 생체신호(Vital Sign)를 감지할 수 있는 IoT 기능을 탑재해 고독사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해피로테크 김유리 대표는 “현재까지의 수면 관련 기술이 깨어있을 때의 행동 패턴을 중심으로 연구되어 온 반면, 자사의 과학적 근거에 의한 데이터 수집 및 저장, 분석, 서비스 제공 등 본 기술과 연계된 국제표준 기반의 수면 관련 IoT 헬스케어 특화 플랫폼은 독창적 선도 기술이다”라며 “앞으로 수면 패턴 분석에 따른 건강 예측지표를 기반으로 하는 수면 기술 개발의 국제 표준화를 위해 노력하고, 국민의 건강과 관련 산업의 시장 창출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양한 전시회에서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며, 올 하반기에는 홈쇼핑에 론칭해 더욱 많은 소비자와 만날 예정이다. 현재 전국 서포터즈를 모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에는 플라스마가 비처럼 내린다…지구 수십 배 규모

    [아하! 우주] 태양에는 플라스마가 비처럼 내린다…지구 수십 배 규모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금주의 놀라운 우주사진’으로 선정한 태양의 플라스마 사진이 우주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구 수십 배 규모의 거대한 태양 자기장 고리를 타고 용솟음치는 플라스마가 마치 비처럼 태양 표면으로 쏟아지는 광경은 천체 사진 중 가장 압도적인 장면으로 선정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자기장 고리를 타고 플라스마가 팽창할 때 태양 외층에서 만들어지는 플라스마 비는 열원에서 멀어지면 냉각되어 중력에 의해 다시 태양 표면 쪽으로 내려간다. 이러한 플라스마의 움직임이 태양 대기인 코로나에서 만들어내는 크고 밝은 불기둥을 태양홍염(太陽紅焰) 또는 프로미넌스(prominence)라고 한다. 코로나가 플라스마라는 극도로 뜨거운 이온 가스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태양홍염은 채층의 구성과 비슷한 상대적으로 훨씬 차가운 플라스마로 이루어져 있다. 태양홍염은 하루 정도에 구성되며, 코로나 내부에서 몇 주간 지속된다. 천문학자들은 이 ‘플라스마 비’가 태양 표면보다 태양 코로나가 수백 배나 더 뜨거운 이유를 알려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관측에서 이전에는 간과되었던 작은 자기장 고리에서 내리는 코로나 비가 발견되었다. 이 비는 태양의 외부 대기(코로나)에서 태양 표면으로 떨어지는 뜨거운 플라스마 방울로 구성된 것이다. NASA의 태양활동관측위성인 SDO(Solar Dynamics Observatory)에 장착된 고해상도 망원경을 사용하여 수집된 이 새로운 데이터는 코로나 비가 지구상의 비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지구상의 비와는 달리 태양의 플라스마 비는 온도가 수백만 도에 달한다. 또한 하전된 가스인 플라스마는 지구상에 물처럼 한곳에 모이지 않는다. 그 대신 플라스마는 태양 표면으로부터 분출되는 자기장 선이나 고리를 따라 움직인다. 또한 연구진은 자기장 고리가 태양 표면에서 분출되는 부분에 플라스마가 과열되어 섭씨 100만 도를 넘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극고온의 플라스마는 고리를 확장하고 고리의 최고점에 모인다. 그리고 냉각과 응축 과정을 거친 후 중력에 의해 코로나 비가 되어 태양 표면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태양 표면으로부터 수백만 마일 규모로 뻗은 거대한 고리형 플라스마(helmet streamers로 불린다)에서 코로나 비의 흔적을 이전부터 찾고 있었다. 연구자들은 헬멧 스트리머가 플라스마와 입자의 흐름인 느린 태양풍의 근원 중 하나일 것으로 여겨 집중적인 관측과 연구를 해왔다. “이 고리들은 우리가 찾고 있던 것보다 훨씬 작았다”라고 밝힌 새 연구의 공동저자 스피로 안티오코스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물리학자는 “코로나의 가열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좁게 국지화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천체물리학저널 레터스’ 4월 5일자에 발표된 새 연구결과는 코로나의 가열 과정뿐 아니라 느린 태양풍의 원인을 밝히는 데 한 줄기 빛을 던져주고 있다. “루프에 코로나 비가 있는 경우, 그 바닥에서 10% 이하가 코로나 가열이 일어나는 부분”이라고 공동저자이자 미국 가톨릭 대학의 대학원생 에밀리 메이슨이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연구진은 높이 약 4만8000km의 플라스마 고리에서 내리는 코로나 비를 발견했다.이는 연구진이 찾던 헬멧 스트리머 높이의 2%에 불과한 것이었다. 메이슨은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가 가열되는 메커니즘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가열과정이 이 층에서 발생한다는 것만은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연구결과는 또한 작은 자기장 고리와 느린 태양풍 사이의 가능한 상관관계를 확인하는 전과를 올렸다. 연구진이 생각해온 바와 같이 닫힌 자기장 고리뿐 아니라 열린 자기장 선에서도 코로나 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견론을 얻었다. 열린 자기장 선의 한쪽 끝은 공간으로 뻗어나가 플라스마가 태양풍 속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NASA의 파커 태양탐사선을 이용해 더 작은 자기장 고리 구조를 연구할 계획이다. 파커 탐사선은 2018년에 발사되어 이전의 어떤 우주선보다 태양에 가까이 접근하고 있는 중으로, 지난 4월 4일 두 번째로 근일점을 통과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엘비스 프레슬리도 끙끙 앓았던 변비… 3·3·3 요법으로 치유해요

    엘비스 프레슬리도 끙끙 앓았던 변비… 3·3·3 요법으로 치유해요

    운동량 부족·스트레스·육류 식단 영향 복부 팽만 등 호소 만성변비 환자 급증 배변 주기 주 3회 미만일 때 변비 의심 대장·발암물질 접촉 대장암 생길 수도 석 달 이상 이어지면 병원 진료 받아야 섬유소·충분한 물 섭취가 치료의 기본 콩·버섯 자주 먹어 장내 노폐물 없애야‘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치의였던 조지 니콜폴로스 박사는 그가 심장마비가 아닌 만성변비 때문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사망 직전까지 심각한 변비로 고생했으며 사망 후 부검을 한 결과 대장의 지름이 5~6인치, 길이는 8~9피트로 일반인보다 두 배 이상 확장된 상태였다는 것이다. 니콜폴로스 박사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자신의 병을 매우 부끄러워해 절대로 밝히길 원하지 않았다”면서 “죽기 직전 변비 때문에 몸무게가 늘기도 했지만 끝까지 치료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인에 대한 의견은 지금도 분분하지만 변비로 죽음에 이르는 일은 드물더라도 변비가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장의 활동이 둔화돼 노폐물이 장에 오래 머물면 독성물질이 나와 혈액으로 스며든다. 독성물질은 혈액을 따라 온 몸으로 퍼져 세포 조직에 쌓이고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세포 기능이 떨어져 만성피로와 혈액순환장애가 올 수 있으며, 급성 질환에 잘 노출되고 치유력이 떨어져 퇴행성 질환과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변비는 배변 주기가 주 3회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변이 딱딱하고 덩어리져 있어 배변하는 데 힘을 많이 줘야 하거나 배변 후에도 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들고, 배변 출구가 막혀 있는 느낌이 들 때 변비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증상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 만성변비로,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변비에 더해 복부 팽만감이나 불편감, 복통 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피로감, 식욕감퇴, 무력감 등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부족해진 운동량, 스트레스 증가, 육류 위주의 식단으로 인해 이런 만성변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6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변비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55만 3254명에서 2015년 61만 5752명으로 5년간 11.3% 증가했다. 2015년을 기준으로 70대 이상(17만명, 27.6%) 환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9세 이하(15만 9000명, 25.8%), 50대(6만 9000명,11.3%) 순이었다. 특히 70대 이상과 9세 이하는 전체 진료환자의 53.4%를 차지했다. 20대와 30대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각각 3.9배 많았다. 그러나 이는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의 통계로 실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환자가 변비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변비약으로 자가 치료를 하기 때문이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 운동학회 변비연구회가 국내 변비 환자 625명의 증상 인식과 치료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분명히 변비 증상이지만 변비가 아니다’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00명이 과도한 힘주기(64.0%), 392명이 잔변감(62.7%), 363명이 적은 배변 횟수(58.1%), 359명이 딱딱한 변(57.4%)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지만 이를 변비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훨씬 낮았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159명(25.4%)만이 과도한 힘주기가 변비 증상이라고 답했으며, 딱딱한 변을 변비 증상으로 꼽은 환자는 170명(27.2%)에 그쳤다. 적은 배변 횟수를 꼽은 사람도 216명으로 3명 중 1명꼴이어서 흔히 겪는 변비의 징후를 일시적 증상 정도로 여기는 환자가 대부분이었다. 설사도 변비의 또 다른 형태다. 변이 나가지 못하고 장에 오래 있으면 우리 몸은 노폐물을 제거하려고 마지막 수단으로 변을 액체로 만들어 내보낸다. 그래서 변비 환자 중에는 설사와 변비를 반복하는 이들이 많다. 이럴 때 설사를 멈추게 하겠다며 약을 먹으면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오히려 몸에 해롭다. 배변량이 많아도 배변 횟수가 주 3회 미만이거나 주기가 불규칙하다면 대장의 운동력이 약해져 생기는 ‘이완성 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이완성 변비는 변이 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부피가 작고 단단한 변이 만들어지지만 흔히 생각하는 변비와 달리 변을 보지 않아도 고통스럽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팽팽해지고 속이 더부룩하며, 아랫배 쪽에서 딱딱한 것이 만져지기도 한다. 증상이 소화불량과 비슷해 변비로 의심하지 않고 넘어가기 쉽다. 만성변비는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고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변비가 악화돼 대장암이 되지는 않지만, 대장암이 진행되면 심각한 변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21일 “변비 그 자체가 대장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대장암의 발생 기전을 보면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고 소화, 대사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발암물질이 나오게 된다. 발암물질이 대장을 통과하면서 대장 점막에 여러 상호작용을 일으켜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과 발암물질이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대장암이 생길 확률은 더 높아진다”며 “변비는 장 안에 변이 오래 머무를 수밖에 없어서 이런 발암물질이 변 안에 있을 때 대장암이 좀더 잘 생길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덧붙였다. 평소 본인이 대장암인 줄 모르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변비와 복통이 심해져 응급실에 갔다가 대장암으로 인한 장폐색 진단을 받는 일도 적지 않다. 배가 빵빵한 상태로 변비, 설사가 지속되고 복통까지 심하다면 대장에 생긴 암이 장을 막아 배변이 안 되는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변비가 있으면 대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고 배가 더부룩하며 이유 없는 복통에 시달리게 된다. 또 배변 때 무리한 힘을 주다 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대장암과 증상이 유사하다. 다만 변비 때문에 치질이 생기거나 항문이 파열돼 출혈이 생겼을 땐 피가 쭉쭉 뿜어져 나온다. 반대로 대장암 환자에서 보이는 출혈은 대개 변 주변에 혈이 묻어난다든지, 변을 보고 나서 몇 방울 뚝뚝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변비 치료의 기본은 섬유소와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시중 변비약의 90%는 장에 자극을 줘 억지로 연동운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어서 장의 기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에 쌓인 노폐물을 그때그때 제거하려면 콩과 버섯류에 많이 든 불용성 식이섬유를 자주 먹는 게 좋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물에 녹지 않아 몸에 들어가면 수분을 흡수해 부풀어 오른다. 크게 팽창한 식이섬유는 장을 자극해 연동운동을 일으키고 배변을 원활하게 하며 수은·카드뮴 등 유해 금속이나 발암물질을 흡착해 대변과 함께 나온다. 식이섬유로 대변이 커지면 죽은 장내 세포의 세균, 음식물 찌꺼기도 같이 배출된다. 장 내 세균의 교체도 활발해져 장이 건강해진다. 변이 딱딱하고 동글동글하다는 것은 변이 장에 오래 체류해 유해균이 늘어난 데다 장의 세포가 제대로 교체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선진 경희의료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배변 시간은 3분 이내, 대장운동이 가장 활발한 아침 식사 후 30분 이내로 정하고 지키는 것이 좋다”면서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하면 장 운동이 활발해져 변비와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걷기와 달리기, 줄넘기 등 유산소 운동이나 요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뮤지컬 시장 키울 모험하겠다”…부산 드림씨어터 개관

    “뮤지컬 시장 키울 모험하겠다”…부산 드림씨어터 개관

    “이제 어떤 뮤지컬 공연도 부산에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시장을 키울 모험을 할 것입니다.” 부산 드림씨어터 설도권 대표는 최근 개관한 극장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설 대표는 19일 드림씨어터에서 가진 언론인터뷰에서 “한국 공연시장의 ‘볼륨업’을 위해서는 서울만으로는 부족하다. 대구나 부산이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가 우리의 숙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1727석 규모로 부산국제금융센터에 마련된 드림씨어터는 앞서 대구와 서울을 거친 뮤지컬 ‘라이온킹’ 인터내셔널 투어 부산 공연과 함께 이달초 개관했다. 국내 뮤지컬 전용 극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서울을 제외하고 1500석 이상 뮤지컬 전용 극장이 설립된 것은 처음이다. 드림씨어터는 서울 중심의 공연시장이 한계를 맞이한 시점에서 부산·경남권을 중심으로 공연시장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을 깔고 있다. 설 대표는 “공연에 대한 관객의 만족도도 높고, 동시에 피로감도 높아졌다. 더불어 경남권에서는 좋은 공연을 볼 수 없다는 심각한 갈증이 쌓이고 쌓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예전에는 뉴욕 브로드웨이나 런던 웨스트엔드의 작품들이 굳이 한국에 갈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한국에 엄청난 수요가 있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드림씨어터 개관으로 한국에서 (한 작품이) 40주 이상 공연할 수 있는 시장이 됐다”고도 했다. 극장 측은 우치다 음향설계 사무소의 자문을 받은 공연장 음향에 상당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설 대표는 “우리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연장을 지향한다. 어느 좌석에 앉아도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공연장을 사용하는 분들에게 많은 자문을 구하고, 기술적 매커니즘을 고민했다”고 강조했다.개관한 지 이제 보름이 지난 드림씨어터를 찾은 관객이라면 ‘새집’을 방문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만 했다. 관객 입장에서 기존 극장과의 차이는 402석 규모의 2층과 279석인 3층에서 찾을 수 있었다. 2·3층 객석은 좌석 등받이가 높고 팔걸이 아래 홈이 파여 있어 기존 좌석보다 편안하게 디자인돼 있었다. 또 객석의 경사 역시 시야가 방해되지 않도록 지어졌다. 서울 샤롯데씨어터 출신인 김정현 드림씨어터 운영대표는 “가장 많은 고민을 한 객석이 바로 3층이었다”며 “3층 좌석은 가장 뒷자리이지만, (1~2층과 마찬가지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가격으로 공연을 보든 좋은 자리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석이 객석 맨 뒤에 자리한 다른 공연장과 달리 드림씨어터는 1층 중간 열에 휠체어석을 마련한 것도 특징이다. 김 운영대표는 “드림씨어터에서는 휠체어석을 가장 좋은 자리에 배치했고, 휠체어 이동을 위해 리프트도 준비했다”면서 “관객이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공연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객석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드림씨어터는 다음달 19일까지 ‘라이온킹’을 공연하는데 이어 올해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오페라의 유령’ 등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동거녀 프로포폴 투약해 사망에 이르게 한 의사 영장 기각

    동거녀 프로포폴 투약해 사망에 이르게 한 의사 영장 기각

    동거녀에게 처방전 없이 프로포폴을 투약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성형외과 의사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일 오후 A(43)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피의자가 범죄사실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 증거가 수집돼 있다. 주거가 일정하고 같은 죄를 지은 전과가 없다”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동거하던 B(28)씨는 18일 오후 12시50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프로포폴 수액 바늘을 팔에 꽂고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를 발견한 A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자인 A씨가 처방전 없이 B씨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해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같은 날 오후 3시 그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평소 B씨가 수면 부족을 호소하자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투약 뒤에 골프를 치러 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우유 주사’로 알려진 프로포폴은 수술이나 진단 때 사용하는 전신마취제지만 성형이나 피부과 치료 과정에서 불면증이나 피로 해소 용도로 쓰여 문제가 되고 있다. 오·남용하면 불안이나 우울, 충동 공격성이 두드러지며 심하면 호흡기계와 심혈관계에 문제를 일으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프로포폴 꽂힌 채 숨진 20대 여성 발견…동거인 의사 구속영장

    프로포폴 꽂힌 채 숨진 20대 여성 발견…동거인 의사 구속영장

    20대 여성이 전신마취제인 프로포폴을 투약하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여성과 동거 중인 의사의 신병을 확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강모 (2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강씨의 팔에는 프로포폴 수액 바늘이 꽂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의료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동거인 성형외과 의사 A(43)씨를 긴급체포했다. 강씨가 숨진 아파트는 동거하던 의사 A씨의 거주지로 전해졌다. A씨의 집에서는 프로포폴이 추가적으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강씨가 평소 불면증이 있어 프로포폴을 처방전 없이 투여해왔다”면서 “당일 오전에도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외출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 집에 가보니 사망해 있어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수면 부족을 호소하던 강씨에게 처방전 없이 프로포폴을 놔주다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에 대한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한 뒤 추가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명 ‘우유 주사’로 알려진 프로포폴은 수술이나 진단 때 사용하는 전신마취제지만 성형이나 피부과 치료 과정에서 불면증이나 피로 해소 용도로 쓰여 문제가 되고 있다. 프로포폴을 오·남용하면 불안이나 우울, 충동 공격성이 두드러지며 심하면 호흡기계와 심혈관계에 문제를 일으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2013년 다수의 여성 연예인들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00년 첨탑의 눈물, 물길 따라 흐른다

    100년 첨탑의 눈물, 물길 따라 흐른다

    첫인상을 바꾸는 건 어렵습니다. 첫인상이 탐탁지 않던 사람이 좋아지려면 특별한 계기나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겁니다. 여행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충남 공주를 입에 올릴 땐 ‘백제의 수도’라는 말이 따라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공주의 첫인상이지요. 공주에서 백제를 걷어내고 새로움을 찾으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야 할 겁니다. 오늘의 발걸음은 공주 원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 제민천으로 향합니다. 제민천 주변의 근대 건축물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뾰족한 종탑을 인 고딕식 성당, 옛 충남도청에 들어선 박물관, 유관순 열사의 흔적이 남은 교회 등 공주의 근대를 증언하는 건축물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그러고 보면 여행자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장소가 아니라 새로운 시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제 문화의 중심지로만 알려진 공주의 새로운 모습을 찾으러 간다. 기점은 금강에서 발원한 하천, 제민천으로 삼는다. 아담한 하천 주위에 공주중동성당, 충남역사박물관, 공주 제일교회 등의 근대 건축물이 모여 있다. 건물 간 거리는 도보로 10분 남짓. 슬렁슬렁 걸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다. 하천 따라 피는 벚꽃과 따사로운 햇살이 길동무가 돼 준다. 근대 건축물을 통해 공주의 100년 전을 들여다보고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다. 건축물을 매개로 떠나는 시간 여행이다. ●중세 고딕 양식의 장엄함… 공주중동성당 제민천 근처의 국고개 길, 언덕 위 뾰족한 종탑이 보인다. 공주 최초의 성당인 공주중동성당이다. 천주교가 서해안을 통해 충청도로 들어오면서 현대식 성당이 만들어졌는데 공주중동성당도 그중 하나다. 1936년에 착공해 1년 만인 1937년에 완공됐으니 바지런히도 지었다. 붉은 벽돌의 외관, 뾰족한 아치형의 창과 출입구, 하늘로 치솟은 종탑에서 알 수 있듯 성당은 서양 중세의 고딕 양식을 따른다. 성당 안 천장은 회백색 6각형 돌기둥이 받치고 있다. 내부는 미사 시간 전후로 잠깐씩만 개방해 상시 관람이 어렵다. 성당 앞마당에 서면 맞은편 충남역사박물관과 공주 시가지가 보인다. 아득한 옛날의 백제 대신 근대와 현대가 어우러진 공주의 모습이다. 공주중동성당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충남역사박물관이다. 옛 국립공주박물관이던 건물은 현재 충청남도의 역사·문화를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났다. 박물관에 들어서려는데 벚나무 30여 그루가 발을 붙잡는다. 이맘때면 박물관 앞마당은 벚꽃 동산이 된다. 벚꽃 감상 최적의 포인트는 안내소 옆 언덕. 벚나무들이 성당 쪽으로 기울어 자라 우거진 벚나무와 성당이 훌륭한 구도를 빚는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이 공주의 봄이 한창이라고 속살댄다. 충남역사박물관의 1층 기획전시실은 ‘우리가 찾은 역사, 땅속 이야기’ 전시가 한창이다. 공주 수촌리 고분군, 아산 명암리 밖지므레 유적, 예산 가야사지 등 충남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모았다. 공주 수촌리 고분군의 백제 시대 무덤에서 발굴된 금동신발은 아직 금빛이 영롱하다. 동판을 금으로 도금한 신발을 신고 금동관모와 함께 잠들었으니 신발 주인의 권위를 짐작할 만하다. 2층 상설전시실에서 눈길을 끄는 건 충남도청 옛 도지사실.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한 이래 충남도지사가 도정 업무를 보던 공간을 재현했다. 도지사 사무인계서, 충청남도의회속기록, 휴대용 주판, 타자기 등 충남도민들의 삶을 뒷받침한 행정도구들이 가득하다.●공주 항일운동거점지… 공주 제일교회 제민천교 근처의 빨간 벽돌 건물은 공주 제일교회다. ‘수원 이남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라는 수식어가 붙은 교회는 현재 기독교박물관으로 운영된다. 2층짜리 박물관은 교회 역사, 선교사의 옛 사진과 물품, 공주 항일운동을 주도한 교회 목사이자 독립유공자의 발자취 등을 전시한다. 100여년밖에 되지 않은 건물이지만 교회를 둘러싼 이야기는 길고도 깊다. 1902년 한 채의 초가집으로 시작해 1931년에 지금 모습을 갖추었다는 이야기, 6·25전쟁으로 폭격을 받았지만 굴뚝과 지하는 멀쩡해 교회 건축사적으로 가치가 높다는 이야기, 우리나라 스테인드글라스의 개척자 고(故) 이남규 선생의 작품이 있다는 이야기 등등.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교회 외벽의 앳된 소녀와 외국인 선교사의 벽화다. 소녀의 정체는 유관순 열사, 외국인 선교사는 이곳에서 활동한 사애리시 선교사다. 둘은 천안 지령리 교회(현 매봉감리교회)에서 처음 만났다. 유관순 열사의 총기와 신앙심을 알아본 선교사는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관순양이 공부를 하고 싶으면 내가 서울의 이화학당에 보내 줄게요. 우선 영명학교에서 교육을 받아보는 게 어때요?” 소녀는 이튿날 선교사를 따라 영명학교 보통과에 입학, 2년 과정을 수료한다. 영명학교는 공주 제일교회에서 설립한 학교다. 당시 교회가 선교와 교육 사업을 병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회와 유관순 열사의 인연이 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당시 교회는 사회와 호흡했다. 영명학교를 비롯해 방은두병원, 공주유치원, 중앙영아원을 건립하고 공주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교회에 깃든 사연을 알고 나면 평범한 고딕식 교회가 달리 보인다. 원도심의 붉은 벽돌 건물이 묻는다. 시간이 오래될수록 좋은 건축물인가. 백제와 근대를 견주어야 할 필요가 있는가. 백제의 문화유산도 공주의 근대 건축물도 소중한 우리의 보물이다. 공주의 근대 건축물은 그대로 아름답다.●소박한 시가 피는 풀꽃문학관 제민천 서쪽, 낮은 언덕에 진갈색 목조건물 한 채가 있다. 건물의 이름은 풀꽃문학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시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문학관이다. 시인은 이곳에서 꽃을 가꾸고 풍금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문인들과 소통한다. 시인은 공주와 인연이 깊다. 충남 서천 출신의 시인은 공주사범대에 입학한 뒤 언젠가 공주에서 살리라는 희망을 품었다. 그 바람이 현실이 된 곳이 2014년 문을 연 풀꽃문학관이다. 공주시는 1930년대 초에 지어진 적산가옥을 사들여 문학관으로 단장했다. 일본 헌병대장의 관사가 문학관이 되자 공간을 둘러싼 공기도 변했다. 꾸밈없는 그의 시어만큼이나, 자세히 보아야 예쁜 풀꽃만큼이나 소박한 분위기다. 가장 큰 방인 강의실에는 12폭 병풍이 있다. 한 폭마다 시인의 대표작과 그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 살펴볼 만하다. 반질반질 윤이 나는 마루 복도를 따라 시가 담긴 액자가 쪼르르 놓여 있다. 4월의 풀꽃문학관은 꽃으로 눈부시다. 앞뜰에 수선화, 할미꽃, 부채붓꽃 등 소담한 봄꽃이 앞다투어 핀다. 여름에는 애기원추리와 옥잠화가, 가을이면 쑥부쟁이와 상사화가 그 자리를 이을 것이다.●가장 많은 천주교 순교자가 나온 황새바위성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천주교 순교자가 나온 곳이 공주라는 사실을 아는가. 공산성 맞은편 언덕에 있는 천주교 순교 유적지, 황새바위성지가 바로 그곳이다. 1801년 신유박해 후 수많은 천주교인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름이 밝혀진 순교자만도 337위에 이른다. 공주에 천주교 순교자가 유독 많은 이유는 무얼까. 조선 시대 선조 때인 1603년, 공주에 관찰사가 근무하는 관청인 충청감영이 들어섰다. 오늘로 말하면 충청도청인 셈이다. 경상도·전라도·충청도에서 잡혀 온 천주교 신자들은 충청감영으로 이송됐고 배교를 거부하면 사형판결 권한을 위임받은 관찰사의 명령에 따라 참수를 당했다. 공개 처형이 있는 날이면 사람들이 공산성에 몰려와 구경을 하고, 순교자들 의 시신이 제민천을 피로 물들였단다. 오늘날 황새바위성지는 200여년 전의 슬픈 역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평온하다. 성지에 얽힌 사연을 모르면 꽃구경하기 좋은 뒷동산 같다. 순교자 광장은 순교탑, 무덤경당, 열두 개의 빛돌이 삼각형 구도를 이룬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서 살고 죽더라도 주님을 위해서 죽습니다.” 순교탑 안에는 로마서의 한 구절과 성지 부근을 발굴하다 나온 십자가가 걸려 있다. 열두 개의 빛돌은 예수의 열두 사도를 상징함과 동시에 이곳에서 순교한 337위와 무명 순교자들을 기리는 비석이다.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 간 황새바위 광장의 끝에 야외제대가 있다. 12개의 비석 뒤에는 337위 순교자들의 이름을 새겼다. ‘이존창 루도비코’처럼 이름과 세례명이 알려진 이가 있는가 하면 ‘이씨’, ‘강서방’처럼 이름이 없는 이들도 있다. 평범하지만 용감한 사람들, 믿음이 두려움을 이긴 사람들의 이름이다. 위대한 이름 위로 후두두 벚꽃이 떨어진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정철훈(사진작가) ■ 여행수첩 (지역번호 041) →가는 길 :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지난다. 천안논산고속도로 천안분기점을 통과해 공주IC 교차로에서 ‘공주보 시청’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웅진로를 거쳐 중동교차로에서 ‘대전 논산’ 방면으로 좌회전한 뒤 성당길을 따라가면 공주중동성당이다. →맛집 : 고가네칼국수(856-6476)는 농약을 쓰지 않은 우리 밀로 만든 칼국수를 낸다. 먹는 방식이 전골과 닮았다. 한우 사골육수에 갖가지 채소를 넣고 끓이다가 면을 넣는다. 시장정육점식당(855-3074)은 날밤을 육회에 버무린 육회비빔밥이 대표 메뉴다. 아삭한 밤과 쫀득한 육회가 잘 어울린다. →잘 곳 : 공주한옥마을(840-8900)은 기와집과 초가가 어우러진 한옥 리조트다. 개별 숙박동은 작은 마당과 담장을 갖춘 독채로 운영된다. 참나무 장작으로 불을 지피는 구들장 방식이라 전통 난방을 체험할 수 있다. 제민천 부근의 정중동호스텔(010-6360-4653)은 여관을 리모델링한 게스트하우스다. 회백색 벽돌의 외관에서 근대 건축물이 연상된다. 1인실, 2인실, 패밀리룸 모두 개별 욕실이 딸려 있다.
  • 사회로 한 발짝… 장애인 자립 돕는 강동

    사회로 한 발짝… 장애인 자립 돕는 강동

    2022년까지 구립 장애인 복지관 건설 발달장애인 직업 센터도 하반기 설립서울 강동구가 장애과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체계적인 장애인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는 20일 제39회 장애인의날을 맞아 ‘장애인 한마당 큰잔치’를 열며 한 단계 더 진화한 ‘장애 장벽 없는 도시’로의 도약을 알린다. 지역의 장애인 단체와 시설장들이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민관 협력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장애인과 가족, 복지 종사자,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장애인의날의 의미를 되새긴다. 장애인 복지에 힘써 온 유공자들에게 표창장과 감사장도 전달한다. 구는 지난 17일 구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의 어려움을 체험해 보는 교육도 진행했다. 직원들은 보도에 설치된 턱과 보도블록 등 이동에 불편을 주는 요소들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강동의 민선 7기 장애인 정책은 장애인들의 현실적인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형태로 발전해 나갈 예정이다. 사업비 219억원을 들여 2022년 천호동에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3500㎡ 규모로 지을 구립 장애인복지관이 대표적이다. 구는 복지관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재활스포츠, 사회 참여 등을 지원하고 장애 인식 개선 사업을 펴 나간다. 발달장애인들에게 현장 중심의 직업 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커리어플러스센터도 하반기에 새로 설립한다. 직업 재활 시설로의 취업이 아니라 각자의 특성과 관심사에 맞는 민간 사업체에 배치해 직업 훈련과 일자리 찾기를 돕는다. 회사에서 같이 근무하면서 업무를 가르쳐 주는 ‘잡코치’도 채용해 일터에서 실질적인 길잡이 역할을 해 준다. 장애인 가족들의 누적된 스트레스와 피로 등에 대응하고 이들의 사회적·심리적 어려움을 덜어 줄 가족지원센터도 강일동에 마련된다.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평생교육·체육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우리 구에는 1만 7000여명의 장애인 주민들이 거주한다”며 “이들에게 체육 시설, 문화 공간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 확충 등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 컷 세상] 늦깎이 초등생의 행복

    [한 컷 세상] 늦깎이 초등생의 행복

    70대 늦깎이 할머니 초등학생이 정성스런 필채로 한글을 배우고 있다. 손자뻘 동급생들과의 생활과 하교 후 농사일을 하는 바쁜 하루를 보내야 하지만 글 깨우침으로 세상을 알아가는 행복감은 모든 피로를 잊게 한다고….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계속 기억하자”… 로마서 열린 세월호 5주기 추모 미사

    “계속 기억하자”… 로마서 열린 세월호 5주기 추모 미사

    “억울한 죽음 규명, 살아있는 자의 의무”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미사가 열렸다.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현지에서 유학 중인 한인 신부, 수녀 등 성직자와 로마에 거주하는 평신도 등 80명은 이날 저녁 로마 중심가의 교황청립 그레고리안대 예배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로마에 체류하는 한인 성직자들은 세월호 사고 1주기부터 매년 추모 미사를 열어 왔다.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미사는 로마유학사제단협의회 회장인 수원교구의 배성진 신부가 집전했고 강론은 예수회 소속의 김민철 신부가 맡았다. 김 신부는 “일각에서는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그만하자고 하는데, 뭘 그만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인간 생명의 고귀함을 알기 위해서라도 아직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사건을 우리 사회가 철저히 되돌아보고 희생자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오늘만 기억하지 말고 계속 기억하자. 어린 생명들이 억울하게 죽어간 원인과 과정을 밝히는 것은 살아 있는 자들의 의무이며 그래야 동일한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사 시작 전에는 세월호에 탑승한 학생들의 사고 전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을 상영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미사에도 참석한 이백만 교황청 주재 한국 대사는 “가톨릭의 성지인 로마에서 한인 성직자들과 신자들이 해마다 잊지 않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 뜻깊고 고맙다”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박유천도 할리처럼… 비대면 마약 구매·왁싱했다

    박유천도 할리처럼… 비대면 마약 구매·왁싱했다

    체모 대부분 없애 증거인멸 시도 추정 박, 9시간 조사서 결백 주장 되풀이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박씨가 마약을 구입하는 정황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박씨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박씨가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와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씨가 마약을 구매한 수법인 ‘던지기’와 일치한다. ‘던지기’는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가 마약을 숨겨 놓은 특정 장소를 알려줘 찾아가도록 하는 마약 거래 수법이다. 소셜미디어와 ‘던지기’를 결합한 비대면 마약 거래는 최근 마약사범들이 자주 이용하는 방식이다. 박씨는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나와 9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박씨는 조사 도중 피로를 호소하며 추후 재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오후 7시 25분쯤 귀가했다. 그는 “혐의를 부인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승합차에 올라타 경기남부경찰청을 빠져나갔다. 박씨는 이번 조사에서 기존 입장대로 혐의를 거듭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황씨 수사 과정에서 황씨가 과거 연인 사이였던 박씨와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전날 박씨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대부분의 체모를 제모한 상태로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 등 체모 채취에 응한 것을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의 모발과 다리털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경찰, 박유천 마약 구매 정황 찍힌 CCTV 영상 확보

    경찰, 박유천 마약 구매 정황 찍힌 CCTV 영상 확보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박씨가 마약을 실제로 구입하는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들을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이 영상들이 박씨의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로 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수사과정에서 박씨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책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박씨가 입금 20~30분 뒤에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영상도 확보했다고 한다. 경찰은 박씨가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던지기 수법이란 마약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가 마약을 숨겨놓은 특정 장소를 알려줘 구매자가 직접 찾아가도록 하는 마약 거래 수법이다. 방송인 로버트 할리(61)도 이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했다. 경찰은 최근 박씨가 황하나(31)씨와 함께 호텔에 들어가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함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황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씨의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고 있다. 그동안 경찰은 황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씨와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황씨로부터 확보하고 박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박씨는 지난 10일 피의자 입건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은 결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면서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를 통해 황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전날 박씨의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경찰은 박씨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실시한 소변 간이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의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결과는 3주 뒤에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경찰이 전날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 등을 채취하려고 했을 때 박씨가 이미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최근에 염색을 자주 했던 모발은 남겨둔 채 체모를 제모한 것을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박씨는 9시간 가량 조사를 받던 중 피로를 호소하며 향후 다시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날 오후 7시 25분쯤 경기남부경찰청사를 나왔다. 박씨는 이번 조사에서도 기존 입장대로 혐의를 거듭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사를 나온 박씨는 혐의를 부인했는지를 물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대기 중이었던 승합차에 올라타 현장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증거와 이날 박씨를 조사한 내용, 이후 이뤄질 2차 조사 내용 등을 검토한 뒤 향후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日연구팀 “빈혈 산모가 산후 우울증 위험 60% 더 높다”

    日연구팀 “빈혈 산모가 산후 우울증 위험 60% 더 높다”

    빈혈이 있는 여성들은 산후 우울증 발생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60%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립성육(성장)의료연구센터 연구팀은 ‘임신 중기’, ‘임신 후기’, ‘출산 후’ 등 각 단계별로 혈액검사 데이터가 있는 여성 977명(평균 36세)을 대상으로 산후 1개월 시점의 우울증 유무를 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조사에서 빈혈 증상이 있는 여성은 임신 중기 193명(19.8%), 임신 후기 435명(44.5%), 산후 432명(44.2%)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산후 우울증이 나타난 사람은 196명(20.1%)이었다. 연구팀은 “산후 빈혈이 있는 여성은 빈혈이 없는 여성들에 비해 우울증 발병위험이 1.63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빈혈이 중증일 경우의 우울증 발병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1.92배, 경증은 1.61배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신 중기 및 후기의 빈혈과 산후 우울증과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빈혈이 되면 전신의 권태감과 무기력감이 높아지고 피로가 쉽게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산후 우울증은 임산부 사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살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빈혈 치료를 통해 위험한 산후 우울증의 발병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의 오가와 고헤이 산부인과 전문의는 마이니치에 “객관적 지표가 될 수 있는 혈액검사를 통해 산후 우울증을 평가한 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면서 “가벼운 빈혈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폭스뉴스 애청자 트럼프, 버니 샌더스 출연에 질투

    폭스뉴스 애청자 트럼프, 버니 샌더스 출연에 질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평소 애청하는 방송사인 폭스뉴스에 대놓고 짜증을 냈다.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 중 한 사람인 버니 샌더스(무소속) 상원의원이 훈훈한 분위기 속에 방송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폭스뉴스에서 정신 나간(Crazy) 버니를 보자니 정말 이상하다”며 “(진행자인) 브렛 베이어와 청중은 미소 짓고 정말 좋아 보였는데 매우 이상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제 도나 브라질(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까지 출연한다고?”라고 덧붙였다. 폭스뉴스가 중립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을 지낸 브라질 전 의장도 해설자로 영입한 것을 비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방송은 지난 15일 폭스뉴스가 생중계한 샌더스 의원의 타운홀 미팅이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베들레헴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1시간 30분 동안 자신의 공약을 소개하고 질문에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그동안 같은 편으로 여겨온 폭스뉴스가 정적으로 여겨온 샌더스 의원을 출연시켜 정치적 견해를 청취한 것에 대한 불만이지만 폭스뉴스 입장에서는 사실상 야당측 출연자를 방송에 내보내지 말라는 압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진행자 베이어가 샌더스 의원의 건강보험 정책을 지지하느냐고 묻자 방청석에서 박수와 함성이 터지기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으로) 폭스뉴스를 꾸짖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류언론을 ‘가짜뉴스’로 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성향 폭스뉴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왔으나 지난달 폭스뉴스가 미 하원 최초 무슬림 여성 의원인 일한 오마르를 비난한 진행자 재닌 피로를 퇴출하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베이어도 트윗으로 “시청해줘서 감사하다. 곧 출연하거나 인터뷰를 해주셨으면 한다. (안 나온 지) 좀 됐다. 우리는 모든 쪽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답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글로벌 In&Out] 나선 정벌과 한러 관계의 기원/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글로벌 In&Out] 나선 정벌과 한러 관계의 기원/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국제 정세의 긴장이 아직 완화되지 않았음에도 한국과 러시아는 관계 개선의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소식만 보면 러시아 정교회 한국 선교 재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서울에서 진행한 9개 다리 행동계획 서명식, 광양시와 아스트라한시 간의 우호도시 협약 체결 등이 대표적인 실례이다. 지난 4일 러시아 정교회가 정교 역사상 최초로 대한교구 관할 주교로 러시아 한인인 김 테오파니스를 임명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현재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사를 모르면 현재를 바꾸는 것이 힘들다는 말이 있다. 이번에는 한국인들과 러시아인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처음 만났고 그 관계는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러시아인과 한국인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 시기에 대한 의견은 많으나 오늘날 러시아 한국학계에서는 이것이 13세기에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주교 프란치스코회 수사 지오반니 카르피니가 13세기에 편찬한 ‘몽골인의 역사’에서 다음과 같은 상황을 묘사하였다. “우리는 몽골 황제의 궁정에서, 귀족 출신으로 러시아의 대공인 야로슬라프, 그루지야 왕과 왕비, 그리고 많은 위대한 술탄들, 또한 솔랑기(고려인)의 수장을 보았는데, 이들은 모두 그들(몽골인들)로부터 격에 맞지 않는 대접을 받았다.” 17세기 후반, 러시아의 특수 병농 일치 신분인 카자크(cossack)들이 동유럽에서 시베리아를 비롯한 동남쪽으로 진출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였고 “고려의 섬(한반도) 주변 바다에서 항해가 가능하다”는 보고까지 보냈다. 이 카자크들은 아무르강의 흐름을 따라 남하하면서 작은 마을과 요새(오스트로그)를 세워 나갔다. 이러한 곳에서 러시아와 조선의 상인들이 물품 교환을 진행하기도 하였으며 특히 네르친스크라는 요새에서 조선인 상인들이 러시아 상인들과 만나 생사(生絲), 종이 등을 모피로 교환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러시아의 진출이 러시아와 청나라 간 국경 분쟁의 원인이 되었으며 무장 충돌로 이어졌다. 카자크들과 싸우기 위해서 청나라는 조선으로부터 지원을 요구하였고 효종5년(1654년) 2월 2일 청차(淸差) 한거원(韓巨源)이 귀경해서 효종에게 자문(咨文)을 바쳤다. 그 자문에는 “조선에서 조창(鳥槍※조총)을 잘 쏘는 사람 100명을 선발하여, 회령부(會寧府)를 경유하여 앙방장(?邦章)의 통솔을 받아 가서 나선(羅禪)을 정벌하되, 3월 초 10일에 영고탑(寧古塔)에 도착하시오”라고 하였다. 효종은 “나선은 어떤 나라요”라고까지 물어 나선이라는 낯선 나라에 대해 관심을 보였으나 청나라의 요청을 거부하지 못하였다. 같은 해 함경북도 병마우후인 변급(邊?) 휘하의 포수 100명을 포함한 150여명 규모의 지원군을 파견하였다. 조선 지원군은 청나라의 부대들과 함께 카자크 부대들을 공격했으며 승리를 거둔 후 본국으로 귀환하였다. 카자크들은 만주에서 진지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고 곧 돌아왔다. 이때 청나라가 다시 카자크를 정벌하기 위해 원병을 요청하였으며 조선은 함경북도 병마우후인 신유(申瀏)를 지휘관으로 하는 260여명의 부대를 파견하였다. 약 2500명 규모의 조청연합군은 스테파노프를 대장으로 하는 500명의 카자크 부대를 공격했다. 열세에서 카자크 부대들은 방어전을 폈으나 보급선이 끊겨 식량과 화약이 떨어져 큰 피해를 입으며 패배했고 스테파노프는 전사하였다. 카자크들은 아무르강에서 진지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으나 1689년 러시아와 청나라는 국경협상을 시작하였고 네르친스크조약을 맺었다. 러시아인과 한국인이 처음 만난 시대적 배경이다.
  • 친구는 오리가족, 휴식은 체력단련…오늘도 산골서 ‘나와의 싸움’

    친구는 오리가족, 휴식은 체력단련…오늘도 산골서 ‘나와의 싸움’

    지난 15일 경기 광주의 한 경찰기숙학원. 오전 7시 30분이 되자 걸그룹 트와이스의 ‘예스 오어 예스’가 기숙사 복도 전체에 울려 퍼졌다. 신나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이지만 학원생에게는 더 자고 싶은 몸을 깨우라는 신호일 뿐이다. 수험생들은 늦은 밤까지 공부한 탓에 피곤에 지쳐 있었지만 며칠 남지 않은 경찰 공채 필기시험(오는 27일)을 생각하며 억지로 일어나 침구를 정리했다. 세계 11위 경제대국이자 일곱 번째로 ‘3050 클럽’(국민소득 3만달러·인구 5000만명 이상)에 가입한 대한민국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시험에 ‘올인’하고자 자신을 구속하는 현실이 씁쓸하기도 했다. 35명 소수정예 인원이 함께 생활하며 공부와 체력훈련을 병행하는 ‘참수리 경찰학원’의 일과를 기자가 직접 체험했다.이 학원은 퇴촌면 인근 산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주변엔 어떤 편의시설도 없다.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3㎞가량 떨어져 있어 고불고불 난 산길을 따라 30분 넘게 걸어 나가야 한다. 고시 스트레스를 날릴 음주가무는 꿈도 꿀 수 없다. 술은 물론이고 온라인 세계와도 작별이다. 학원 측이 수험생의 스마트폰을 걷어 뒀다가 주말에만 돌려준다. 인터넷 강의를 볼 수 있게 노트북과 태블릿PC는 허용하지만 용도가 제한돼 있다. 유튜브나 게임을 하다가 적발되는 일이 반복되면 퇴소 조치까지 가능하다. 이처럼 기숙학원은 공부말고는 할 것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학생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존재는 동물뿐이다. 가끔 뒷산에 야생 고라니가 나타나 건물 주위를 어슬렁거린다. 최근 학원에서 수험생들의 정서를 감안해 오리와 닭을 기르기 시작했다. 건물 뒤편에 마련된 작은 연못 주변에서 가축들이 마음껏 뛰논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은 오리와 닭, 고라니를 보며 지친 심신을 잠시 달랜다. 학원생 박진종(34)씨는 “공부 방해 요소가 전혀 없다. 서울 신림동·노량진보다 공부 분위기가 확실히 좋다”며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라면 기숙학원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 노래가 나오면 학생들은 침구를 정리하고 세수를 한 뒤 30분 정도 자습을 한다. 오전 8시부터 아침식사를 하는데, 메뉴는 밥과 된장국, 계란, 소시지 등이다. 입맛이 없는 이들을 위해 우유와 시리얼도 준비돼 있다. 점심은 매일 식단이 바뀐다. 이날은 수프와 돈가스, 샐러드가 나왔다. 학생들은 원하는 만큼 밥과 찬을 받아 와 먹었다. 이곳에서 1년 정도 공부했다는 이종욱(28)씨는 “식사가 워낙 맛있다 보니 여기서 공부를 하면서 대부분 살이 찐다”고 웃었다.30여분의 짧은 식사 시간에도 학생들은 공부 내용이 적힌 쪽지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한 손에는 수저를, 다른 손에는 학습 메모노트를 든다. 중얼중얼 무언가를 읊으며 밥을 먹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학생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모든 시간에 공부를 한다. 복도를 다닐 때도 필기가 적힌 쪽지를 들고 다니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공부에 매진하는 2030 수험생들의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안타까웠다. 아침 식사 뒤 시작된 첫 수업은 경찰행정학 문제풀이였다. 지금껏 수도 없이 문제를 풀었지만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수험생의 마음가짐이 비장하다. 문제풀이와 해설 강의를 수차례 반복하면 오전 수업이 마무리된다. 기숙학원 수업은 노량진 현지 강의를 중계하는 ‘실시간 강의’로 진행된다. 강사를 직접 보며 하는 수업은 아니지만, 학생들은 “오히려 노량진 현장보다 낫다”고 평한다. 노량진 학원가에서 유명강사의 수업은 한 교실에 1000여명이 들어찬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모니터를 보며 수업을 듣는다. 이씨는 “이곳은 노량진 강의실을 그대로 시골에 옮겨 놨다고 보면 된다”며 “문제풀이와 강의 등 일류학원 커리큘럼이 그대로 진행된다”고 전했다.실시간 강의를 들어도 이해가 안 되면 인터넷 강의로 보완한다. 한 번 진행된 실시간 강의는 몇 시간 뒤 편집을 거쳐 온라인에 다시 올라온다. 학생들은 개인용 노트북·태블릿PC로 다시 한 번 듣는다. 이렇게 실시간 강의와 인터넷 강의를 번갈아 듣다 보면 하루가 훌쩍 간다. 이들에게도 잠깐의 휴식은 있다. 노트북 등으로 접한 세상 밖 뉴스를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남학생 사이에선 단연 축구가 화제다. 손흥민의 활약상이 전해지면 잠시나마 활짝 웃으며 하루의 피로를 잊는다고 한다. 일요일은 일주일 가운데 유일하게 쉴 수 있는 ‘휴식의 날’이다. 이날 학생들은 숙소에서 쉬거나 짧게 외출을 다녀온다. 평소 필요한 물건을 적어 뒀다가 이날 밖에 나가서 한꺼번에 구매하기도 한다. 장영택(24)씨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일요일이 가장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경찰공무원 시험은 필기 50%와 체력 25%, 면접과 가산점 25%가 반영된다. 다른 공무원 전형과 달리 체력시험의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기숙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저녁마다 체력단련실에서 경찰 체력시험을 준비한다. 보통 밤 10시 정도면 삼삼오오 모여든다. 구령 소리에 맞춰 경찰 체력 시험 종목에 필요한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등을 하다 보면 어느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체력 훈련은 경찰공무원 준비생들의 ‘탈출구’ 역할도 한다. 온종일 앉아서 공부하던 몸을 한껏 움직이며 해방시킬 수 있어서다. 학생들은 “심야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하면 기분이 가뿐해져 오히려 밤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특별히 정해진 취침 시간은 없지만 보통 학생들은 새벽 2시 정도까지 자습을 한다고 털어놓는다. 기상 시간이 아침 7시 30분이다 보니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스마트폰도, 술도 없는 산골 기숙학원의 하루가 끝나면 쳇바퀴 돌 듯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합격의 그날까지. 장씨는 경찰인 아버지를 보고 수험 생활에 도전했단다. 그는 “아버지를 보며 공무원 입직의 꿈을 키웠다”며 “국민 안전을 지키고 봉사하는 경찰이 가장 명예로운 직업”이라고 말했다. 이지훈(26)씨는 “의경 생활을 거치며 경찰관이 되기로 마음먹었다”면서 “경찰 일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직업경찰관이 돼도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정적 생활을 원한 ‘현실파’도 있었다. 박진종씨는 “결혼 등을 생각할 때 굴곡없는 평탄한 삶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득권 참수리 경찰학원장은 “이곳에서는 학생들에게 엄격한 규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직에 진출해서도 참인재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학생들이 하루빨리 합격해 국가에 봉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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