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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장판 전락한 미국 대선 토론에 “미국 민주주의 위기”

    난장판 전락한 미국 대선 토론에 “미국 민주주의 위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처음으로 열린 TV 토론이 난장판으로 얼룩진 광경에 세계 각국이 혀를 내둘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 때도 없는 끼어들기로 토론 진행이 엉망이 된 데다 두 후보 사이에 오간 토론 내용도 꼬투리 잡기 수준을 보인 데 대해 미국의 민주주의가 몰락하는 징조 아니냐는 탄식까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백인우월주의를 배척하지 않고, 대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미국이 뭔가 잘못됐다’는 진단을 쏟아냈다. “미국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다”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의 슈테판 비에링 국제정치학 교수는 “미국은 언제나 민주주의의 롤모델이었다”며 “민주주의의 모국이 위험한 경로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싱크탱크인 독일마셜펀드의 울리히 스펙 연구원은 “미국 상황이 통제 불능이 돼간다는 게 유럽의 공감대”라며 “이번 대선 토론은 미국 민주주의의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미국 외교관 출신인 존 샤피로 유럽외교협회(ECFR) 국장은 외국인들이 이번 토론을 미국 민주주의 퇴화의 또 다른 신호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각국의 언론도 미국 대선 토론을 보고 우려를 표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사설을 통해 “지난 4년간 트럼피즘(트럼프 대통령의 정치행태)이 세계 최고의 민주주의 국가 가운데 하나가 약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이는 다른 모두에게 타산지석”이라고 지적했다. “길거리 싸움 수준”, “고대 로마 격투 수준”각 후보가 정상적인 발언을 거의 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던 토론 방식도 비판 받았다. 전날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불복 시사, 백인우월주의 세력을 두둔했다는 논란 외에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발언 기회마다 끼어들었다. 사회자의 제지도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선토론위원회는 진행자가 후보자의 마이크를 끌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비롯해 토론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반대하고 나선 상황이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끼어들기에 끌려다닌 토론 사회자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는 인터뷰에서 “밥을 멋지게 잘 지어놓았는데, 솔직히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거기에 재를 뿌렸다”면서 토론회 파행이 미국의 손실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보리스 존슨(보수당) 영국 총리와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의 작년 토론 때 사회를 본 BBC 방송의 언론인 닉 로빈슨은 이번 대선 토론을 “모욕, 방해, 소음”으로 요약하며 ‘길거리 싸움’으로 불렀다.스위스의 일간지인 노이에취르허차이퉁은 “미국이 현재 어떤 상황에 빠져있는지 궁금했던 사람들은 그 90분(토론이 이어진 시간) 동안 알게 됐을 것”이라며 “전통이 싸구려 TV 리얼리티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호주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언도 “두 후보의 토론이 고대 로마의 콜로세움 격투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이종격투기에 더 가깝다”고 혹평했다. 중국도 “미국 분열상 드러내” 미국의 난장판 같은 대선 토론은 중국에게도 비웃음을 샀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토론에서 미국이 분열되고 혼란스럽다는 점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의 대변인처럼 행세하고 있는 후시진 글로벌타임스 편집장은 자기 트위터를 통해 “미국 사회의 분열과 걱정, 미국 정치체계가 그 우월성을 점점 더 빨리 잃어간다는 점이 이번 토론에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재인 정부 4년… 야당은 왜 해마다 거리로 나섰나

    문재인 정부 4년… 야당은 왜 해마다 거리로 나섰나

    “대한민국 대통령을 찾습니다” 출범 네 달간 ‘장외투쟁’을 자제하고 ‘원내투쟁’ 기조를 이어온 국민의힘 지도부가 최근 청와대 앞에서 피켓을 들었다. 서해상 실종 공무원이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해명에 나서지 않자 이를 요구하고자 국회를 벗어난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부터 집권 4년차인 올해까지 야당은 해마다 거리로 나섰다. 시기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결국 장외 투쟁을 선택하는 일이 반복됐다. 정쟁만 일삼는 것 아니냐는 여론의 부담에도, 정부·여당이 주도권을 쥔 정국에서 원내에서만 목소리를 내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 정부 취임 후 야당의 첫 장외투쟁은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서 촉발됐다. 이를 ‘언론장악’을 규정한 자유한국당은 9월 정기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고 방송통신위원회, 대검찰청 등 항의방문을 진행했다. 보이콧 선언 다음날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진행하자 야당은 문 정부의 안보·복지 정책까지 문제 삼았고 ‘대국민 보고대회’로 이어졌다. 자유한국당의 정우택 초대 원내대표는 “언론 장악의 발톱을 드러내고, 언론 본래의 자유민주주의 수호기능을 말살해가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국회 일정을 보이콧했다”고 했다.2017년 12월 한국당 2대 원내대표에 취임한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듬해 5월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에 대한 조건 없는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하며 무기한 노숙단식투쟁에 돌입했다. 단식 사흘째에는 30대 한 남성이 악수를 청하는 척하다가 김 원내대표의 안면을 가격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의 건강이 악화되자 한국당 의원들은 단식 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단식농성은 9일 만에 종료했다. 이후 한국당은 드루킹 특검을 관철시켰다. 2019년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체제 하에서 장외투쟁은 어느 때부터 뜨겁게 불붙었다. 그해 4월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에 전자결재로 주식투자 논란이 제기된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을 강행하자, 황 대표는 광화문광장에서 취임 후 첫 장외집회를 벌였다. 이후 범여권의 선거제 개혁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패스트트랙 지정 등을 막기 위해 전국 당협위원장·당원 등이 동원된 대규모 집회가 반복됐다.8월 ‘조국 사태’가 터지면서 장외투쟁은 최고조를 이뤘다. 문 정권 규탄집회에는 한국당 추산 10만명의 시민이 모여들기도 했다. 황 대표는 청와대 앞에서 야당 대표 처음으로 삭발 승부수까지 던지면서 장외집회에 힘을 쏟았다. 한국당의 장외집회 기조는 마지막 원내대표인 심재철 원내대표 취임 후에도 지속됐다. 황 대표는 같은 해 11월 청와대 앞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하다 쓰러지기도 했다. 또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우리들병원 거책 대출에 친문 핵심 인사 연루 의혹 등이 잇따라 터져나오자 야당은 이를 ‘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로 규정하고 거리로 향했다. 해가 갈수록 격화된 야당의 장외투쟁은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을 드러내는 역할도 했지만, 점차 일상화되고 국민적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지난 4·15 총선의 야당 참패로 귀결됐다는 분석이 따랐다. 이 때문에 중도로의 확장을 내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 원내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은 장외집회와는 줄곧 선을 그어왔다.하지만 북한의 공무원 피격 사건이 발생하자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에 항의하며 결국 청와대로 향했다. 지난 2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 선 주 원내대표는 “장외투쟁이라기보다 대통령이 계시는 곳에서 그 의무와 직책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답변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장외집회로 보이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대통령께서도 ‘대통령의 24시간은 공공재’라고 했다. 국민은 국가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24시간 조치들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간 보수단체의 광복절, 개천절 집회 등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김 위원장도 주 원내대표의 1인 시위 현장에 깜짝 방문해 힘을 보탰다. 국민의힘 비례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공무원 피살 사건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앞 릴레이 시위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구의원들과 전국 시·도당위원장, 당협위원장들도 각 지역에서 저마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찾습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3일간 40안타 25실점’ 폭격맞은 두산 마운드 부담 커진 KIA전

    ‘3일간 40안타 25실점’ 폭격맞은 두산 마운드 부담 커진 KIA전

    두산이 이번 시즌 마지막 대전 원정경기에서 장단 40안타를 허용하며 마운드에 깊은 상처가 남았다. 2경기 연속 선발 조기강판으로 불펜소모도 심했지만 한화에게 위닝시리즈마저 내주며 KIA와의 주말 시리즈 부담이 더 커졌다. 두산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4-12로 패했다. 선발 유희관을 3이닝 만에 김강률과 교체하며 불펜 싸움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김강률이 1실점, 홍건희가 5실점, 김명신이 2실점하며 교체카드가 실패로 끝났다. 전날에도 두산은 약 2년 만에 선발 등판한 장원준이 4이닝만 소화하고 불펜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어 던진 김민규, 윤명준, 권휘가 모두 실점하며 한화에게 10점을 내줬다. 이틀 연속 15안타를 허용했다. 두산은 첫 경기에서도 선발 최원준에 이어 홍건희, 박치국, 이승진, 이현승, 이영하가 출격하며 불펜 소모가 많았다. 첫 경기에서는 그래도 불펜진이 깔끔하게 한화 타선을 틀어막으며 소득을 챙겼다. 지난 일요일 키움과의 더블헤더까지 포함하면 두산은 4일간 19명의 불펜투수가 투입됐다. 월요일에 휴식일이 있긴 했지만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IA와 두산의 주말 시리즈는 5강 경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강 경쟁자인 KIA가 키움과의 3연전을 쓸어담는 등 최근 4연승의 상승세에 있어 두산으로서는 부담이 크다. 두산이 KIA에게 이번 시즌 상대전적 9승3패로 앞서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한화전에서 무너진 마운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5강 경쟁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열린세상] 백신이 개발되면 이 위기가 끝이 날까?/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백신이 개발되면 이 위기가 끝이 날까?/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한국은 코로나 위기에 잘 대처한 국가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속으로 경제적 손실과 심리적 피로가 상당하다.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한 불안정한 삶이 언제 끝날지 짐작하기 어렵지만, 백신 개발로 위기가 끝날 거라 믿는다. 세계적인 바이오 및 제약 기업들이 백신 개발에 뛰어든 것도 이 기대 때문이다. 대유행으로 인명 피해가 큰 미국과 유럽의 주요 신문들이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시험이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 상세히 전하는 섹션을 따로 만든 것도 역시 같다. 국가 간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백신경주’라는 말이 생겨났다. 러시아가 최초의 백신 개발을 선언하며 이를 스푸트니크 로켓 발사의 영광에 비유했지만, 서구 국가들은 안전성과 효과성 증거가 부족하다며 믿지 않는다. 대선 승리를 위해 백신 개발이 필요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올 연말까지 백신 개발을 마칠 것을 독려한다. 백신 개발을 위해선 자원과 정보를 공유하는 국제적 협력이 더 유익하다고 본 세계보건기구와 과학자들은 국제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했지만, 미국·중국·러시아와 유럽연합은 모두 거부했다. ‘백신 내셔널리즘’이라고 부를 만한 상황이다. 이런 백신 개발의 정치경제에는 전대미문의 위기 탈출을 약속하는 구세주로서의 백신에 대한 믿음이 있다. 이 믿음에서 백신은 위기의 종식과 정상으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백신 개발의 성공은 어둡고 긴 터널을 달려 마침내 도달한 출구이며 이전의 일상이 다시 시작되는 극복의 순간이다. 물론 바이러스의 공격에 맞선 인간과 과학의 또 한번의 승리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백신 개발은 그런 극복과 승리의 서사 위에 있지 않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됐다는 임상시험 결과는 사실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처음 개발된 백신을 접종해 생겨난 면역력은 대개 부분적이고 짧은 기간만 지속된다. 에이즈 원인인 HIV에 대한 초기 백신처럼 ‘그저 그런’ 백신일 확률이 높고 소아마비 백신처럼 획기적인 것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신속한 개발 과정에서 취약한 노인과 아이들, 유색인종을 임상시험에 충분히 포함하지 않았다면 이들은 백신 접종으로 즉각적인 혜택을 얻지 못할 수 있다. 만약 개발된 백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증상이 발전하는 것을 막는 목적이라면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이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위험은 막지 못할 수 있다. 결국 개발된 백신이 ‘구세주’가 되려면 개발 이후에도 개선을 위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과학자들이 우려하듯이 백신을 서둘러 개발하느라 효과성과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심대하다. 부작용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고 백신 접종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더 부추길 수 있다. 코로나 감염병에 대한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국가가 승인한 백신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나온다면 사람들의 백신 거부감을 키우게 될 것이다. 지금도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도한다며 자녀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렇게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나중에 효과 좋은 백신이 설사 개발되더라도 ‘집단면역’에 필요한 접종 인구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식품의약품국(FDA)에 백신의 신속한 승인을 계속 압박하고 나서자 미 국민 중 3분의1이 서둘러 승인된 백신은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했던 것은 이런 의미에서 위험 신호다. 백신이 개발돼도 모든 사람을 위해 대량생산을 하려면 1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점, 유전자 변이가 쉬운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종이 되면 백신이 무용해질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백신 개발은 위기의 종식이 아니라 새로운 전환점 정도가 될 것이다. 백신이라는 구세주가 이 위기를 한순간에 일소해 줄 것처럼 기대를 품기보다는 연구개발에 매진하면서 무엇보다 사회라는 몸의 면역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위기 때 나타난 사회 곳곳의 불평등을 완화하고 보건의료체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야생 동물과 자연을 자원처럼 여기던 관행과 결별하는 노력은 백신만큼 사회의 면역력을 키워 우리를 구해 줄 것이다.
  • 집콕 추석에 ‘혼술’하면 더 우울해진대요

    집콕 추석에 ‘혼술’하면 더 우울해진대요

    코로나19로 찜찜한 추석 연휴다. 정부에선 하루에도 몇 번씩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연휴 기간 가급적 고향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이동하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 회사 출근도 하지 않고 감염병을 피해 집콕하다 보면 아무래도 건강 관리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혼술과 야식이 늘고, 심하면 코로나19 걱정으로 우울감을 겪는 코로나 블루에 알코올 의존증까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할 시기다. 혼술을 하면 한 번에 과음하는 일은 많지 않다. 대신 자주 소량을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일주일에 남성은 총 14잔, 여성은 7잔을 넘기면 과음으로 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혼술이 아니라도 가족끼리 음주를 할 때는 일반적인 주량을 유지해야 한다. 남성은 한 차례 2잔 이하, 여성은 1잔 이하를 권한다. 전문가들은 일상 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알코올로, 그것도 혼술로 풀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답답한 마음에 혼술에 의지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우울감을 겪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가족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외로움을 술로 풀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전 명절 기간에는 가족이나 친지를 만나기 위한 장시간 운전이나 집안 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가족·친척 간의 스트레스 등이 주로 발생하는 건강 문제였다면 올해는 외로움과 우울감이 주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교수는 여행은 어렵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햇볕을 쬐며 동네에서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하다 보면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화나 문자 등으로 가까운 사람들과 자주 안부를 묻고 스트레스나 우울감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는다면 정신건강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코로나 블루 상태에서 특히 혼술은 더 위험한 행위가 될 수 있다. 알코올 중독은 그 자체로 중독환자의 30%에서 우울증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 블루 상태로 알코올에 의지하다가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되면 더 심각한 우울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얘기다. 최준호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 블루라고 하는 상태가 많이 회자된다. 의학적인 타당성을 떠나 현재 광범위하게 우리 사회에서 자각되는 현상”이라면서 “이때 음주는 더욱더 위험한 행위가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혼술의 과정이 진행되면 절제하기가 쉽지 않아 알코올 의존증으로 흐르기 쉽다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현재의 방역 지침에 따른 생활의 변화, 이른바 뉴 노멀에 해당되는 정신건강을 위한 생활습관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좀 더 알코올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잦은 음주로 인한 문제점을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휴 기간 방콕에 따른 우울감이 혼술과 알코올 의존증으로 흐르다 보면 코로나19 방역에도, 본인의 정신건강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혼술에 야식은 몸 건강도 해친다. 중앙대학교의료원에 따르면 집콕 배달야식과 혼술은 위식도 역류질환을 높인다. 한 20대 대학생은 자취방에서 배달음식으로 혼자 식사를 해결하고 야식을 즐기다 최근 가슴이 쓰리고 신물이 역류하는 느낌이 심해 병원을 찾은 결과 위식도 역류질환 진단을 받기도 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통계 자료에 따르면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는 2015년 386만여명에서 2019년 458만여명으로 19% 정도 늘었다. 20대 환자는 같은 기간 31만여명에서 39만여명으로 25% 가까이 늘었다. 30~50대보다 증가폭이 높았다. 김범진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비대면 시대에 혼자 사는 사람들이 집에서 배달음식 위주의 패스트푸드, 고지방식, 탄산음료나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매운 음식을 즐기거나 집에서 혼술, 야식 후 바로 눕는 습관 등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때문에 고향에 가지 않고 집콕할 때는 반드시 연휴 기간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게 좋다.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물론 과식과 혼술로 건강을 잃기 십상이다. 이덕철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활동이 줄어들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운동 부족과 체중 증가를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특히 “꾸준한 운동 습관은 신체 면역력을 높이고 각종 만성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하루 한 시간씩 빨리 걷는 운동만 꾸준히 해도 면역기관을 자극해 각종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병원균에 대한 방어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내 염증을 억제하고 심폐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때문에 일부 의학자들은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이야말로 코로나19에 대한 중요한 대처방안의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번에 유행하는 코로나19의 주요 특징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이미 바이러스가 다량으로 배출돼 전파력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면서 “따뜻한 위로 전화나 영상메시지로 가족 간의 정을 나누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여느 때와 다른 추석 연휴, 명절 후유증을 잘 관리해야 일상 복귀도 빨라진다. 맥이 빠지고, 소화가 안 되고, 미열이 나며 졸리는 현상이 1주일 넘게 이어지면 명절 후유증을 의심해야 한다. 업무능력이 떨어지고 만성피로와 우울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평소 수면·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키고 연휴 마지막날 하루는 집에서 편안히 쉬도록 한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명절 후유증 극복에는 스트레칭이 가장 좋다”면서 “손목, 목, 어깨 여기저기에 뭉치고 뻣뻣한 근육을 풀어줘 몸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집콕 추석과 ‘추캉스족’ 사이… 10월 1단계 복귀 여부 갈린다

    집콕 추석과 ‘추캉스족’ 사이… 10월 1단계 복귀 여부 갈린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서울 등 수도권 집단 발병이 본격화하기 전인 8월 11일(34명) 이후 49일 만이다. 방역 당국은 “추석 직후 한 주간의 상황을 평가해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독감)까지 겹친 코로나19 ‘트윈데믹’이냐, 거리두기 2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되느냐를 결정할 한 주간의 시험대를 마주한 셈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억제되고 있지만 다시 폭발할 수 있다”며 “10월 초순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전국 확산의 기폭제가 되지 않도록 경각심과 실천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의 설문조사 등을 종합하면 이번 추석에는 70~80%가량의 시민이 집에 머물 계획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이 귀성 대신 여행(추캉스)을 계획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14개 공항 이용객 128만 5000명의 75% 수준인 96만 3000명이 연휴 기간 전국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뒤 설에 이어 두 번째 명절을 맞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가 변형을 일으켜 전파력이 6배가량 강해졌고 감염경로가 미궁인 환자 비중이 최근 2주간 20%대를 유지하는 등 지역 내 잠복감염 위험이 높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감소세가 추석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추석 특별방역기간 이후에 상황 위험도를 평가해 그 후의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추석) 특별방역기간은 오는 10월 11일까지만 적용되기 때문에 그 주쯤에 여러 상황을 평가해 생활방역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이후 방역 방식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드라이브스루’ 집회를 포함한 보수단체의 개천절(10월 3일) 집회를 반드시 막겠다고 거듭 밝혔다. 서울시도 개천절 집회 신고 단체에 ‘집회금지’ 조치를 완료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집회 개최 시 현장 채증을 통해 불법 집회 주최자를 고발 조치하는 동시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손해배상 청구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대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자 965명 중 91.1%(879명)가 피로감(26.2%), 집중력 저하(24.6%) 등의 후유증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후각·미각 손실, 심리·정신적 후유증도 있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산림재해 대응력·안전 강화…드론·입는 로봇 등 4차 산업기술 적용

    산림재해 대응력·안전 강화…드론·입는 로봇 등 4차 산업기술 적용

    기후변화와 산림생태계 파괴로 인한 재난·재해가 빈발하면서 정부가 신기술을 활용해 대응력을 높이고 인명 및 재산 보호를 강화한다. 산림 내 움직임을 지원하는 착용 가능(웨어러블) 장비와 산불 감시 및 진화 드론이 하반기 중 현장에 시범 도입될 예정이다.30일 산림청에 따르면 스마트 산림재해 프로젝트로 산림 맞춤형 입는 로봇과 지능형 안전모(스마트 헬멧) 개발에 착수해 10월 말 현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입는 로봇은 산림 내 이동과 산불 진화시 작업 자세와 보행을 보조해주고 진화대의 근력 소모를 완화해 작업 피로를 덜 수 있는 장비다. 지능형 안전모에는 카메라 및 음성통화 기능이 장착돼 산불 상황실과 현장 작업자 간 실시간 소통을 통해 신속한 현장 파악 및 작업자의 안전 확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청이 지난 7월 세종 금강수목원에서 진행한 중간 보고회에서는 허리와 무릎 하중 완화에는 효과적이나 발목과 허벅지는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라 개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당시 입는 로봇을 착용하고 시연했던 박종호 산림청장은 “로봇은 산림재해 및 산림사업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스마트) 산림 정책을 지속적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봄철 산불에 이어 여름철 장마와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속출해 피해가 집중되자 과학적인 재해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사전예측시스템을 구축해 사전 대응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등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무인기(드론) 활용도 눈에 띈다. 각종 예찰과 산불 및 산사태 피해조사 등에 투입되고 있다. 산림 공무원과 예찰원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지역과 공간까지 확인이 가능해 안전하고 정확하게 상황 파악 및 진단이 가능하다. 산사태 취약지, 산지 태양광, 임도, 숲가꾸기 사업장 등은 실시간 안전 점검으로 사전 조치가 이뤄지고 수집된 정보는 피해 원인 분석과 향후 산사태 피해 방지 방안 마련 등 정책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드론에 진화탄(소화탄)을 탑재해 산불 진화에 활용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야간이나 급경사지 등 인력 투입이 제한된 상황에 투입할 계획으로 내년 도입을 앞두고 올해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현장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동식 드론 스테이션’도 구축한다. 장소 이동 없이 한 곳에서 자동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24시간 비행이 가능해 다양한 활용을 뒷받침할 수 있다. 이현주 산림청 스마트산림재해대응단장은 “스마트 재난 대책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산림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범위를 다양화하고 있다”면서 “현장 도입 전 사용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등 조기 안착과 실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책은 무엇과 교환되는가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책은 무엇과 교환되는가

    얼마 전 비대면 시대 삶의 변화를 생각해 보는 책을 기획했다. 총 11명의 필진이 참여할 텐데, 작가 H는 청탁을 단번에 수락했다가 며칠 후 못 쓰겠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무리한 일정’으로 인해 공황장애 증세가 심각해졌다는 게 이유였다. 책 쓰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 중 이런 증상을 가진 이는 드물지 않아 그 마음이 너무나 이해됐다. 저자들은 책을 쓰고 내면서 자신의 무엇을 내줄까. 단지 잠을 덜 자고, 퇴근 후에도 책상 앞에 앉아야 하는 고충만은 아닐 것이다. 글을 쓰며 많은 사람은 자신의 모자람을 깨닫고 그런 자신을 불편하게 계속 응시하면서 다독이기도 해야 한다. 책이 나오면 주기적으로 건수를 만들어 SNS에 홍보해야 하고, 답글을 일일이 달며, 작은 매체의 인터뷰도 고맙게 응하고, 동네서점 등 소규모 북토크와 도서관 행사에도 가야 한다. 지난해 책을 펴낸 한 저자는 북토크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독자를 직접 만나고픈 열망이 강해 직장에 연차를 내고 평일과 주말 합쳐 20여 군데의 동네서점을 순회했다. 그중 한 곳엔 신청자들이 오지 않아 단 한 명을 앞에 두고 강의하기도 했다. 그가 힘들다 말한 적이 없지만, 교통비와 때론 숙박비까지 부담해 가며 강연비도 없는 책방 행사에 응하는 걸 지켜보는 마음은 편치 않았다. 무리한 강행군으로 메니에르병이 생겼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 한 싱글맘 저자는 아이를 이웃집에 맡긴 채 15명의 독자와 만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고, 또 다른 저자는 책을 집중해서 쓰던 중 무리해서 온몸에 습진이 생겼다. 이 모든 것은 대부분 기꺼워서 하는 일이다. 하지만 때론 건강을 담보로 잡히는 등 희생을 필요로 한다. 미디어가 많아지면서 이런 현상은 갈수록 심해진다. 독자와 저자의 간격이 극도로 좁혀지고 독자들이 저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기도 한다. 책을 내는 일은 자기만의 공간을 포기해야 하는 일이 되기도 한다. 이는 사실 독자들도 마찬가지다. 퇴근 후 집에 가서 쉬지 않고 저자를 만나러 오는 독자들이 있다. 그들 역시 피곤함에 절어 강의를 듣는다. 올여름에는 평일 저녁에 진지한 경제학 책 강의를 들으러 10명 안팎의 독자들이 2주 연속 비바람을 뚫고 왔다. 질문도 하나같이 진지했다. 그들 역시 밤마다 책을 붙잡고 지적 각성으로 불면의 밤을 보낼지 모른다. 그로 인해 힘들기도 할 것이다. 하나 덧붙이자면 매달 이어지는 이런 저자 강연을 쫓아다니는 편집자와 마케터의 존재도 있다. 그들 역시 ‘다품종 소량화’ 시대를 맞아 많은 책을 만들어 내는 와중에 준비하고 홍보할 게 많아졌다. 이 과정에서 장염을 앓고 신장이 악화되기도 하며, 공황증의 낌새가 나타난다. 이를 ‘피로사회’나 ‘번아웃 증후군’ 등으로 단순하게 규정할 수는 없다. 지금 시대는 더 많은 책을 내게 만들고 더 많은 리액션을 요구한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은 점점 줄고, ‘이건 어때?’라고 묻는 책들의 행렬은 끝없이 길어진다. 어찌 보면 책은 얇아지고 자기 이야기 비중이 높아지면서 창작의 긴 고통은 줄어든 대신 내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호소하는 시간은 길어진 그런 매체가 된 게 아닐까. 책의 존재감은 선생에서 친구의 느낌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책을 쓰고 내는 일은 소통과 교제의 욕망과 궤를 같이한다. 어쩌면 이게 비대면 시대에 책의 역할일까. 사람들은 책 속에서 평소와 조금 다른 진지한 자신을 발견한다. 저자는 책을 쓰면서 자기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자신을 찾고, 독자는 저자에게 자신을 비춰 보거나 혹은 맞서면서 자기 삶을 밝혀 줄 모티프를 찾는다. 책은 때로 트라우마를 견디게 하고, 아무도 말해 주지 않는 삶의 정당한 명분과 위로를 마련해 준다. 책은 그렇게 내 삶을 잠식한다. 그 안에 내가 들어 있다고 생각하기에 피로를 알면서도 기꺼이 거기에 끌려들어 간다.
  • [오늘의 서울 톡]

    용산, 하루 여행코스 영상 공모전 용산구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경기를 되살릴 수 있도록 여행 영상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 주제는 ‘용산에서 하루 즐기기’로, 지역 명소를 2~5곳 선정해 1일 여행코스로 묶어 3분 내외 동영상으로 촬영하면 된다. 내외국인, 개인·단체 구분 없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촬영 장소는 국립중앙박물관·전쟁기념관·용산공예관 등 문화, 용산가족공원·효창공원·남산 등 자연, 이태원관광특구·해방촌·경의선숲길 등 기타 명소로 구분할 수 있다. 11월 13일까지 영상과 참가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8점을 선정해 20만~10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종로, ‘독서경영’ 우수작 3편 선정 종로구는 책으로 소통하고 성장하는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인문종로 독서경영 이벤트’를 열고 독후감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번 독서경영 이벤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취소 및 연기된 집합교육을 보완해 운영하는 ‘비대면 교육과정’의 하나다. 직원들의 창의력 증진, 업무역량 강화는 물론 피로감 해소에도 보탬이 되고자 기획됐다. 직원 34명이 참여해 총 37편의 독후감을 제출됐다. 1·2차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미 비포 유’, 우수상 ‘코스모스’와 ‘죽은 자의 집 청소’ 등 총 세 편의 독후감을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했다. 강남, 車의무보험 가입 유튜브 홍보 강남구는 ‘도로 위 무법자’인 무보험 차량을 막고, 자동차 의무보험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 이달부터 온라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강남구는 유튜브 채널에서 자동차보험 관련 홍보 동영상을 제공한다. 특히 금융감독원 관계자가 직접 강연하면서 보험 가입 시 꼭 알아야 할 정보나 유의사항을 영상으로 설명한다. 이와 함께 자동차 의무보험 가입을 돕기 위한 20초짜리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도로교통공단 서울강남운전면허시험장과 강남구청 내 전광판으로 내보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강북, 취약아동 비대면 맞춤 지원 강북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아동들의 대면 활동이 어려워짐에 따라 다음달부터 11월까지 드림스타트 사업을 비대면으로 추진한다. 우선 구는 코로나19 상황의 악화로 학사 일정에 차질이 생겨 발생한 무상급식 공백을 채우기 위해 보호자의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으로 요리를 할 수 없는 가구의 아동 70명을 선정해 매주 2회 비대면으로 반찬을 배달한다. 또한 드림스타트 관리 아동을 위해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탐구형 영상교육도 제공한다. 대상 인원은 총 40명으로 로봇교육(10명), 코딩교육(10명), 과학실험(20명)으로 나뉘어 8주간 운영된다. 성북, 추석맞이 동별 특별방역 완료 성북구가 동별로 추석 전 특별방역을 실시해 지역 내 감염 발생을 사전 차단하고 있다. 지난 22일 월곡1동 주민센터에는 40여명의 직능단체원들이 모여 시장 등 밀집 지역을 다니며 특별방역작업을 했다. 코로나19 확산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추석 전 모두의 안전을 위해 주민이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지난 24일에는 길음1동에서도 주민 50여명이 ‘우리 동네 안전지킴이’를 자처하며 방역 활동을 벌였다. 사랑제일교회가 인접해 있는 장위3동에서도 25일 대대적인 민관 합동 방역 활동을 벌였다. 서대문, 정부평가 서울시 최고등급 서대문구가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실시된 2020 정부합동평가에서 서울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정부합동평가는 지자체에서 수행하는 국가위임사무, 국고보조사업, 국가주요시책 등을 평가하는 제도다. 구는 빅데이터 활용 활성화, 사회적경제 우선 구매율, 규제 애로 발굴 개선, 노인돌봄서비스 제공률, 지역사회 치매관리율,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 등 36개 지표에서 목표를 달성했으며, 적극적인 우수 사례 발굴 등 준비 노력도까지 인정받아 최고 등급인 S등급에 선정됐다. 구는 재정 인센티브로 특별교부세 4000만원을 받는다.
  • 양천구, 코로나19 예방 위해 언택트 ‘문화 꾸러미’ 선물

    양천구, 코로나19 예방 위해 언택트 ‘문화 꾸러미’ 선물

    서울 양천구는 추석 기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문화예술 선물세트 ‘비대면 문화꾸러미’를 준비했다고 28일 밝혔다. 양천문화재단은 공연, 영화, 문학 등의 문화예술 컨텐츠를 추석연휴 기간 동안비대면으로 제공, 온·오프라인으로 가족이 함께 이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준비한 문화꾸러미는 ‘오늘부터 정주행 영상 묶음 서비스’와 ‘다시 찾아온 자동차 여기극장’ 두 가지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제공하는 ‘오늘부터 정주행 영상 묶음 서비스’는 올 해 양천문화재단에서 진행한 월간뮤지크 공연 영상 4편과 양천구립도서관 인문학 영상 프로그램을 24시간 스트리밍으로 상영할 예정이다. 국악, 재즈. 퓨전레게, 아동극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공연이 준비돼 있다. 아쉽게 놓친 공연이 있다면, 이번 연휴 기간 동안 네이버TV와 유튜브 양천문화재단 채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자동차 극장도 열린다. 다음달 2~3일 이틀 간 5회에 거쳐 애니메이션, 발레공연, 뮤지컬 영화, 연극을 상영한다. 구는 지난 4월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구민들의 심적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기획한 ‘자동차 여기극장’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자동차 극장은 안양천 생태공원 옆 해마루 축구장(신정2동 871-4)에서 상영된다. 29일 오후 6시까지 양천구청 홈페이지 통합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회 당 100대까지 예약 가능하다. 예술의 전당 스트리밍 프로젝트 ‘Sac On Screen’에서 상영된 발레공연 ‘지젤’, 연극 ‘늙은부부 이야기’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2’, ‘알라딘’, ‘위대한 쇼맨’이 상영될 예정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상영 한 시간 전부터 입장 가능하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이번 추석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이동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집콕을 실천하며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문화 예술 공연을 다채롭게 준비했다”며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 공연으로 힐링하시며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정부, ‘수도권·비수도권 차별화’ 추석연휴 ‘정밀방역’ 나선 배경은

    정부, ‘수도권·비수도권 차별화’ 추석연휴 ‘정밀방역’ 나선 배경은

    정부가 추석 전후 2주간(9월28일~10월11일)을 ‘특별방역 기간’으로 지정한 것은 이번 연휴가 가을철 코로나19 유행 위험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신규 환자의 70%가 발생하고 있어 언제라도 환자가 급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한주간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는 80명으로, 이중 수도권이 63명에 달한다. 방문판매 등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도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은 8월 말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나 아직 불안한 요소가 많다”면서 특히 “방역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잠복 감염이 상당수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5월 황금연휴, 8월 여름 휴가 직후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다가오는 추석 연휴는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추석 방역 대책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코로나19 상황과 위험 요인이 다른 점을 고려해 지역별로 방역 조치를 달리한 게 특징이다. 가령 수도권은 귀성·여행을 가지 않고 집에 머무는 이들이 연휴기간 외출이나 문화활동에 나서면서 식당, 카페, 영화관 등에 몰릴 수 있다. 비수도권의 경우 귀성·여행객들의 유흥시설 방문이 증가하거나 관광지에 인파가 몰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지역별 방역 조처를 달리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유흥업소 등 위험도가 높은 시설의 방역 조치는 더욱 강화하되, 그 동안 운영을 중단했던 미술관 등 실내 국공립 시설 운영은 재개하는 등 강화와 완화 전략도 폈다. 무조건 집합금지 명령을 내릴게 아니라 국민 피로도를 고려해 추석연휴 기간 문화생활을 즐길 공간을 열어주겠다는 것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민간보다는 방역수칙을 엄격히 지키고 있는 국공립 시설인 박물관이나 전시관이 더 안전할 수 있다”며 “5~7일간의 연휴기간 계속해서 집에 머무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국민이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피로도를 완화하고 유흥시설이나 관광지로 인파가 몰리는 ‘풍선효과’를 방지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박 1차장은 “추석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향후 상황이 전혀 다르게 전개될 것”이라면서 “이후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추석특별방역기간 2주차의 유행 양상과 위험도를 평가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고민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방역 대책이다. 지난 19~20일 수도권 버스 ·지하철·택시 합산 이동량은 12~13일과 비교해 21.1%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수용성이 떨어지고 있다. 박 1차장은 “추석 연휴를 지나며 나타나는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연말까지 현실에 맞는, 그러면서도 국민들이 잘 순응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방역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골드문트, 대구 메리어트 호텔 레지던스 입주자 대상 특별 프로모션 진행

    골드문트, 대구 메리어트 호텔 레지던스 입주자 대상 특별 프로모션 진행

    고급화되는 하이엔드 주거문화로 인해 명품 오디오 브랜드인 골드문트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골드문트 공식 수입사 오디오갤러리는 12월 입주 예정인 ‘대구 메리어트 호텔 레지던스’ 입주자 대상으로 특별한 이벤트와 멤버십 혜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슈퍼리치’의 라이프스타일도 변화하고 있으며, 실내 여가 생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오디오에 투자하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골드문트는 실제 원음과 같은 생생한 전달력을 가진 리얼 사운드를 바탕으로 슈퍼리치에게 특별한 가치와 경험을 선사한다.4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골드문트는 스위스 정밀주의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대표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다. 골드문트는 오차 없는 정밀한 제품의 마감과 회로 조립을 위해 롤렉스와 파텍필립의 동일 공장에서 동일 공정으로 작업된다. 골드문트는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청각의 피로감 없이 자연 음과 99% 일치하는 리얼사운드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타 오디오 브랜드와 차별화한다. 앰프가 내장된 액티브 스피커로 공간을 해치지 않는 시스템으로 인테리어적인 측면까지 고려하는 슈퍼리치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골드문트 인기 시스템 중에는 프라나(Prana)와 메티스 마크 2(Metis Mk II) 시스템이 있다. 해당 프로모션은 오디오갤러리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 진행 중이며, 예약 방문 시 최적의 환경에서 오디오 청음이 가능하다. 한편, 골드문트는 ‘완벽한 원음 구현’이라는 목표 아래 매출의 30%가량을 연구와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최초로 뉴욕 MOMA에 전시된 오디오로써 예술성과 특별함을 인정받았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초호화 주택단지 입주객에게 많은 문의를 받은 바 있다. 프리미엄 주거시설에 맞는 최고급 홈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 위해 자산가들의 유입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의 고향에 코로나 퍼뜨리나” “우울한 여행객 죄인 취급하나”

    “남의 고향에 코로나 퍼뜨리나” “우울한 여행객 죄인 취급하나”

    거리두기 지친 사람들 대거 이동 조짐제주·강원 주민, 국민청원 내면서 우려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추석 고향 이동 자제령’을 내린 가운데 풍선효과로 닷새간 이어지는 긴 연휴를 이용해 국내 여행을 떠나는 ‘추캉스족’(추석+바캉스)이 크게 늘어나 논란이 일고 있다. 확진자가 폭증한 수도권에 비해 제주와 강원 등 비교적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서는 관광객들이 대거 왔다간 뒤 확진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제발 오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불만을 제기하고 이동 자제를 촉구했다. 반면 ‘떠나고 싶은’ 사람들은 수개월째 이어진 거리두기 피로감에 “‘코로나 블루’(우울감)를 떨쳐내기 위해 가족 여행을 가는 게 그렇게 비난받을 일이냐”고 반박하고 있다. 세종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30대 김모씨는 24일 ‘추캉스’에 대해 묻자 “추캉스? 엄두도 못 낸다. 코로나로 아이들이 등교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추캉스 다녀왔다가 학교에서 1번으로 낙인찍히면 큰일”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실제 등교 기간 아이들은 종일 마스크를 쓴 채 칸칸이 띄어진 자리에 1명씩 따로 앉아 ‘침묵의 점심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결혼식장 참석자 수 제한 조치를 받고 있는 예비 신랑·신부들은 온라인커뮤니티에 “신혼여행도 취소했는데 추캉스라니 지키는 사람만 바보 같다”며 속상해했다.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여름 성수기에 버금가는 관광객 30만명이 입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 지역과 단풍철을 맞아 주요 리조트·호텔들이 대부분 매진된 강원 설악산 권역 및 강릉 지역 ‘맘카페’에서는 “명절에 자기들 고향 가지 말랬더니 왜 남의 고향에 오느냐” “이기적이다” “또 코로나 확진자 나올 텐데 화가 난다” 등등의 불만들이 쏟아졌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추캉스를 자제하자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지만 한편에서는 “개인마다 사정이 다 있는건데 참견하지 말라”는 반박글도 달리고 있다. 충청지역 맘카페의 한 회원은 “추캉스 자제 글을 올렸다가 ‘개인사에 오지랖’이라고 면박을 받아 글을 내렸다”고 했다. ‘죄인 취급’하지 말라는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주도 1일 관광객 수 총량제를 제안합니다’, ‘추석 연휴 제주도 여행을 금지시켜 주세요’ 등의 청원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제주도민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도민들은 외출도 자제하고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는 관광객들이 원망스럽다”면서 “10인 이상 모임은 금지시키면서 수백명이 밀폐된 공간에 탑승하는 비행기는 괜찮냐”고 반문했다. 연휴 첫날(30일) 제주행 항공편은 사실상 매진 상태다.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체온이 37.5도만 돼도 자부담 격리 조치하고 문제가 생기면 구상권까지 청구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 불안감은 가시질 않고 있다. 청원인들은 “무증상자들을 100% 잡아내기도 힘들고 많은 관광객이 오면 거리두기도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이 시간에도 제주 동문재래시장에 가보면 관광객이 너무 많아 길을 지나가질 못할 정도라 도민들은 무서워서 장도 못 본다”고 하소연했다. 방역당국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깜깜이’ 확진자가 4명 중 1명꼴로 높은 데다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와 7~8월 휴가철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된 전례에 비춰볼 때 추석 연휴가 코로나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대규모 인구 이동은 분명히 전국 유행 확산의 원인이 될 것”이라면서 “가족 안전을 위해 귀향을 자제하고 여행과 모임을 최소화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jurik@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어패류, 오징어에 풍부한 타우린이 알츠하이머 예방한다

    [달콤한 사이언스] 어패류, 오징어에 풍부한 타우린이 알츠하이머 예방한다

    피곤에 찌들어 있고 기운이 없을 때 복용하면 반짝 기운을 나게 만들어주는 피로회복제나 자양강장제의 성분표를 보면 주성분이 타우린이다. 타우린은 항산화 효과, 피로회복, 콜레스테롤 감소, 혈압 안정 등 효과가 있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어패류나 오징어에 많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타우린이 알츠하이머를 예방하고 치료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실제 효과를 영상진단기술을 통해 확인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RI응용부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로써 타우린의 효능을 영상진단으로 평가하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23일자에 실렸다. 타우린이 알츠하이머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뇌신경 보호효과를 명확하게 확인하지 못해 치료효과 평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존에도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의 효능 연구는 약물 투여 후 나타나는 행동변화나 사후 조직검사를 통한 병리학적 분석에 국한돼 있었고 살아있는 동물에 대한 약효 분석은 직접 평가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이면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뇌신호 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를 감소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알츠하이머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타우린을 알츠하이머 생쥐에게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침착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7개월간 투여하고 ‘글루타메이트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실시했다. 그 결과 타우린을 투여한 알츠하이머 생쥐는 그러지 않은 생쥐와 비교해 베타아밀로이드 침착으로부터 뇌 속 신호전달체계인 글루타메이트 보호 효과가 있는 것이 관찰됐다. 특히 살아있는 생쥐을 분자영상기법으로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약물의 생물학적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재용 박사는 “이번 연구는 분자영상기법을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에 적용해 임상시험 전 생물학적 효과를 조기에 평가하는데 성공해 신약개발에 있어서 경제적으로나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추캉스 가세요?” 물었더니 되돌아온 말이…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추캉스 가세요?” 물었더니 되돌아온 말이…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떠나고 싶은 추캉스족 vs ‘제발 오지 마라’ 지역민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 노심초사“추석 코로나 재확산 분수령될 것”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추석 고향 이동 자제령’을 내린 가운데 풍선효과로 닷새간 이어지는 긴 연휴를 이용해 국내 여행을 떠나는 ‘추캉스족’(추석+바캉스)이 크게 늘어나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 블루에 가족 여행 좀 가면 어때”“추캉스? 학교서 1번 낙인 찍히면 큰일” 확진자가 폭증한 수도권에 비해 제주와 강원 등 비교적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서는 관광객들이 대거 왔다간 뒤 확진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제발 오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불만을 제기하고 이동 자제를 촉구했다. 반면 ‘떠나고 싶은’ 사람들은 수개월째 이어진 거리두기 피로감에 “‘코로나 블루’(우울감)를 떨쳐내기 위해 가족 여행을 가는게 그렇게 비난 받을 일이냐”고 반박하고 있다. 세종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30대 김모씨는 24일 ‘추캉스’에 대해 묻자 “추캉스? 엄두도 못 낸다. 코로나로 아이들이 등교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추캉스 다녀 왔다가 학교에서 1번으로 낙인 찍히면 큰 일”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실제 등교 기간 아이들은 종일 마스크를 쓴 채 칸칸이 띄어진 자리에 1명씩 따로 앉아 ‘침묵의 점심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점심을 먹는 풍경은 학교서 사라진 지 오래다.“신행여행도 취소했는데 추캉스? 지키는 사람만 바보” 예신들 부글부글 결혼식장 참석자수 제한 조치를 받고 있는 예비신랑·신부들은 온라인커뮤니티에 “신혼여행도 취소했는데 추캉스라니 지키는 사람만 바보 같다”며 속상해했다. 일부 예비신부들은 “모임 자제하라고 해서 상견례도 아직 못했다”면서 “저런 사람들 때문에 피해보는 것은 결국 우리들”이라고 푸념했다.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여름 성수기에 버금가는 관광객 30만명이 입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지역과 단풍철을 맞아 주요 리조트·호텔들이 대부분 매진된 강원 설악산 권역 및 강릉 지역 ‘맘카페’에서는 “명절에 자기들 고향가지 말랬더니 왜 남의 고향에 오느냐” “이기적이다” “또 코로나 확진자 나올텐데 화가 난다” 등등의 불만들이 쏟아졌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추캉스를 자제하자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지만 한편에서는 “개인마다 사정이 다 있는건데 참견하지 마라”는 반박글도 달리고 있다. 충청지역 맘카페의 한 회원은 “추캉스 자제 글을 올렸다가 ‘개인사에 오지랖’이라고 면박을 받아 글을 내렸다”고 했다. ‘죄인 취급’하지 말라는 것이다.제주·강릉 맘카페 “왜 남의 고향 오나요?”vs “추캉스는 개인사, 오지랖 좀 그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주도 1일 관광객수 총량제를 제안합니다’, ‘추석 연휴 제주도 여행을 금지시켜 주세요’ 등의 청원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제주도민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도민들은 외출도 자제하고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는 관광객들이 원망스럽다”면서 “10인 이상 모임은 금지시키면서 수백명이 밀폐된 공간에 탑승하는 비행기는 괜찮으냐”고 반문했다. 연휴 첫날(30일) 제주행 항공편은 사실상 매진 상태다. 제주도민 靑청원 “도민은 외출 자제 중,아무렇지도 않게 다니는 관광객 원망”“조치한들 무증상자 100% 못 잡아”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체온이 37.5도만 돼도 자부담 격리 조치하고 문제가 생기면 구상권까지 청구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 불안감은 가시질 않고 있다.청원인들은 “무증상자들을 100% 잡아내기도 힘들고 많은 관광객이 오면 거리두기도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이 시간에도 제주 동문재래시장에 가보면 관광객이 너무 많아 길을 지나가질 못할 정도라 도민들은 무서워서 장도 못 본다”고 하소연했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깜깜이’ 확진자가 4명 중 1명꼴로 높은데다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와 7~8월 휴가철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된 전례에 비춰볼 때 추석 연휴가 코로나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대규모 인구 이동은 분명히 전국 유행 확산의 원인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 추석만큼은 가족 안전을 위해 귀향을 자제하고 여행과 모임을 최소화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고향 대신 휴양지로 사람들이 몰리면 방역 강화 취지가 무색해질 뿐 아니라 방역에 협조하는 대다수 국민에게도 피해가 간다”며 이동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신규 확진 125명… 또 세자릿수수도권 97명 확진자가 대다수 지역감염 110명·해외유입 15명하루새 5명 숨져… 누적 사망 393명 한편 이날 코로나19는 수도권을 넘어 전국 곳곳에서 다시 창궐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또다시 100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5명 늘어 누적 2만 334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10명)보다 확진자 숫자가 15명 더 많다. 125명 중 지역발생이 110명, 해외유입이 15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서울 39명, 경기 48명, 인천 10명 등 수도권에서 총 97명이 나와 대다수를 차지했다. 전국에서는 광주·울산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이달 들어 한풀 꺾이는가 싶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0∼22일 사흘 연속 82명, 70명, 61명 등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전날 다시 100명대로 올라섰다. 앞서 국내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8월 14일부터 이달 19일까지 37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었다. 사망자는 하루새 5명 늘어 누적 393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8%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억제가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동네 마트 등 일상 공간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며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화상수업 툭하면 튕겨나가 먹통… 교사 60% “기자재 지원 못 받아”

    화상수업 툭하면 튕겨나가 먹통… 교사 60% “기자재 지원 못 받아”

    “선생님, 못하겠어요….” ‘줌’(Zoom·화상회의 플랫폼)에서 세 번 튕겨나간 학생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한숨을 푹 쉬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3학년 담임인 A교사는 아침 9시 ‘실시간 쌍방향(화상)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방에서 튕겨나간 학생들을 다시 불러오기를 반복했다. 간신히 들어온 학생들의 얼굴은 화면이 먹통이 돼 보이지 않았다. 판서를 보여 주기 위해 ‘화면공유’ 기능을 사용하자 이번엔 교사가 튕겨나갔다. A교사는 “교육부가 화상수업을 강조한 뒤 접속 장애가 빈번해졌다”면서 “준비했던 활동을 포기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A교사는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을 발표한 지난 3월 31일 이후 ‘투인원 노트북’과 마이크 등을 자비로 구입했다.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장비들이지만 교육청의 지원을 기다리기에는 ‘하세월’이었다. 통합된 플랫폼이 없어 구글 클래스룸 등에 일일이 부모의 동의와 협조를 거쳐 학생들을 가입시키고 테스트해야 했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기기의 기종과 사양, 운영체제에 따라 발생하는 수십가지 문제들을 교사가 다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A교사는 접속 불안정 탓에 줌이 아닌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타야 할 상황이다. 학생들도 새 플랫폼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A교사는 “1학기보다 나아진 게 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교육부가 지난 15일 ‘주 1회 이상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라는 지침을 내리며 화상수업을 사실상 의무화했다. 하지만 준비가 부족한 게 엄연한 현실이었다. 서울신문은 교사노동조합연맹과 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가나다순)의 도움을 받아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사 4118명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원격수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화상수업 기자재를 학교 또는 교육청에서 충분히 제공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0.3%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램(RAM)이 4기가바이트(GB)인 교실 컴퓨터로 실시간 쌍방향(화상) 수업 플랫폼과 파워포인트(PPT), 인터넷 창을 띄워놓고 수업을 하면 화면이 계속 끊깁니다. 학생들이 차라리 화상수업을 하지 말자고 건의할 정도예요. 학교에 노트북 구매를 요청했지만 ‘해당 항목의 예산이 없다’고 거절당했습니다. 제 돈으로 노트북을 샀더니 보안 때문에 학교에서 사용할 수 없다네요.”(대전 A중학교 교사) 교육부의 ‘화상수업 의무화’ 방침에 우왕좌왕하는 학교의 모습은 정보기술(IT) 강국임을 무색하게 하는 열악한 원격교육의 민낯이다. 교사가 화상수업을 하거나 자신이 수업하는 모습을 촬영하려면 교실 내 PC에 웹캠을 연결하거나 노트북의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50.9%)은 ‘웹캠이 설치된 교실 내 PC’와 ‘화상수업이 가능한 노트북’ 둘 다 제공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모든 학급이 동시에 화상수업을 진행하려면 교실마다 무선 인터넷이 깔려야 하지만 무선 인터넷이 “모든 교실에 설치돼 있다”는 응답은 14.1%에 그친 반면 “학교에 전혀 설치돼 있지 않다”는 응답은 17.7%에 달했다. 원격수업 인프라 부족 문제는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지난 4월부터 제기돼 왔지만 개선 속도는 더디다. 정부가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 교실에 무선 인터넷 설치를 완료하는 시점은 2022년이다.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 등 원격수업 플랫폼에 화상수업 기능이 탑재되는 시기는 11월, 학생과 교사 간 소통 기능이 활성화되는 시기는 내년 2월 이후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교사가 행정실에 유료 플랫폼 결제를 요청하면 ‘개인 계정은 학교에서 결제해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오곤 한다”면서 “원격수업의 기본인 인프라 구축이 지속성이 없거나 시기를 놓쳐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노트북과 태블릿PC 등을 구입하거나 줌 유료 계정, 영상 편집 프로그램 등을 구매해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원격수업을 하고 있었다. 원격수업에 필요한 기술은 교육청 연수(10.2%)나 교육청 및 교육부가 제공한 자료(4.1%)가 아닌 스스로 익히거나(75.8%) SNS를 통해 다른 교사들로부터 정보를 얻었다(66.4%). 엄민용 교사노조연맹 대변인은 “교육부가 화상수업을 위한 기자재 지원과 교사 연수 등은 제대로 실행하지 않아 모든 문제를 교사 개인이 해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의 ‘디지털 소외’ 또한 학교와 교사가 화상수업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다. 1학기에 실시된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 대여 사업은 여러 학생들이 동시에 화면에 뜨는 화상수업을 전제로 한 지원이 아니었다. 작은 화면으로 동영상수업이나 과제 제시형 수업은 가능하지만 화상수업은 쉽지 않다. ‘1인 1컴퓨터’ 환경이 아닌 학생들은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형제자매가 기기를 돌려 쓰고 있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저학년은 기기를 지원받지 못해 우리 반 학생 30명 중 5명이 기기가 없다”면서 “기기가 없는 학생들에게 참여를 강제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는데, 이게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인가”라고 반문했다.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조용하고 독립적인 공간이 없다”(37.8%)는 점 역시 교사들이 꼽은 학생의 불편 중 하나지만 지원해주는 것이 없다. 농촌 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교사는 “계정 발급을 교사에게 해 달라고 전화하고, 발급 방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보내도 전화로 물어볼 정도로 학부모들의 정보화 소양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에게는 기기 대여를 넘어 직접 찾아가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과연 화상수업에 적극적인지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교사들은 화상수업에서의 어려움으로 “학생들이 제시간에 접속하지 않음”(75.0%)과 “학생들이 수업 도중 나가거나 화면을 끔”(62.4%)을 꼽는다. 접속 장애(55.2%)나 기기 부족(55.0%) 등 인프라 문제를 지적하는 답변보다 많다. 접속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돌리며 “출석을 확인하고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시간이 소모”(70.3%)돼 내실 있는 수업이 어렵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았다. 교육부의 원격수업 출결 지침에 따르면 화상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은 교사가 전화나 SNS 등으로 연락하고 대체학습을 제공해 출석을 인정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교사들은 “화상수업에 들어오지 않은 학생에 대한 출결 지침 없이는 교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신의 얼굴과 집안 환경이 화면에 담겨 모든 학생에게 노출된다는 점, 장시간 집중해야 해 피로도가 높다는 점 때문에 화상수업을 꺼리는 학생들도 많다고 교사들은 귀띔한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화상수업에서는 말하는 학생의 목소리가 부각되고 집안이 그대로 비춰진다는 특성 때문에 학생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화상수업에서 소통과 피드백이 활발히 이뤄질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화상수업을 ‘학습 격차 해소’의 방안으로 내세우지만, 이들 문제로 인해 화상수업의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 경기도 용인의 한 중학교 교사는 “듀얼모니터가 없는 교실에서 줌으로 화면공유를 하며 수업하면 화면에 들어오는 학생은 30여명 중 다섯 명뿐”이라면서 “대부분 카메라를 꺼 놓거나 엉뚱한 곳을 비추고 있어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자기주도적 학습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화상수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교사 중 한명이지만 막상 해보니 회의감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교사 10명 중 7명 내돈내산 원격수업… “기기 못 사는 학생 어쩌나”

    교사 10명 중 7명 내돈내산 원격수업… “기기 못 사는 학생 어쩌나”

    “램(RAM)이 4기가바이트(GB)인 교실 컴퓨터로 ‘줌’(Zoom·화상회의 플랫폼)과 파워포인트(PPT), 인터넷 창을 띄워 놓고 수업을 하면 화면이 계속 끊깁니다. 학생들이 화상수업을 하지 말자고 건의할 정도예요. 학교에 노트북 구매를 요청했지만 ‘해당 항목의 예산이 없다’고 거절당했습니다. 제 돈으로 노트북을 샀더니 보안 때문에 학교에서 사용할 수 없다네요.”(대전 A중학교 교사) “‘줌’과 ‘패들렛’(Padlet·포스트잇을 붙이듯 메모를 게시하는 웹앱)을 활용해 작품 속 인물의 삶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국어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첫째, 선생님이 보내준 링크로 들어간다. 둘째, 더하기(+) 버튼을 누른다. 셋째, 의견을 남긴다. 넷째, 줌으로 돌아온다”라고 안내했죠. 수업 마지막에 “오늘 뭘 배웠나요”라고 물어보니 “패들렛요”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통합된 교육용 플랫폼이 없으니 학생들이 플랫폼을 오가고 사용법을 익히느라 수업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 겁니다.”(경기 B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 교육부의 ‘화상수업 의무화’ 방침에 우왕좌왕하는 학교의 모습은 정보기술(IT) 강국임을 무색하게 하는 열악한 원격교육의 민낯이다. 교사가 화상수업을 하거나 자신의 수업 모습을 촬영하려면 교실 PC에 웹캠을 연결하거나 노트북의 카메라를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50.9%)은 ‘웹캠이 설치된 교실 내 PC’와 ‘화상수업이 가능한 노트북’ 둘 다 제공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모든 학급이 동시에 화상수업을 진행하려면 교실마다 무선 인터넷이 깔려야 하지만 무선 인터넷이 “모든 교실에 설치돼 있다”는 응답은 14.1%에 그친 반면 “설치돼 있지 않다”는 응답은 17.7%에 달했다. 원격수업 인프라 부족 문제는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지난 4월부터 제기돼 왔지만 개선 속도는 더디다. 정부가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 교실에 무선 인터넷 설치를 완료하는 시점은 2022년이다.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 등 원격수업 플랫폼에 화상수업 기능이 탑재되는 시기는 11월, 학생과 교사 간 소통 기능이 활성화되는 시기는 내년 2월 이후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원격수업의 기본인 인프라 구축이 지속성이 없거나 시기를 놓쳐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노트북과 태블릿PC 등을 구입하거나 줌 유료 계정, 영상 편집 프로그램 등을 구매해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원격수업을 하고 있었다.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의 ‘디지털 소외’ 또한 학교와 교사가 화상수업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다. 1학기에 실시된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 대여 사업은 여러 학생들이 동시에 화면에 뜨는 화상수업을 전제로 한 지원이 아니었다. 작은 화면으로 동영상수업이나 과제 제시형 수업은 가능하지만 화상수업은 쉽지 않다. ‘1인 1컴퓨터’ 환경이 아닌 학생들은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형제자매가 기기를 돌려 쓰고 있다. 수업을 도와줄 어른이 없는 초등학교 저학년,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거나 수업을 들을 자신의 방조차 없는 학생의 처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우리 반 학생 30명 중 5명이 기기가 없다”면서 “기기가 없는 학생들에게 참여를 강제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는데, 이게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인가”라고 반문했다. 농촌 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교사는 “계정 발급을 교사에게 해 달라고 전화하고, 발급 방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보내도 전화로 물어볼 정도로 학부모들의 정보화 소양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한국어가 서툰 다문화 가정 학부모는 ‘일일학습 안내’를 해석하는 것조차 어려워한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존재했던 교육 격차가 정보·인프라 격차와 합쳐지면서 확연하게 커지고 있다”면서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에게는 기기 대여를 넘어 직접 찾아가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과연 화상수업에 적극적인지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교사들은 화상수업에서의 어려움으로 “학생들이 제시간에 접속하지 않음”(75.0%)과 “학생들이 수업 도중 나가거나 화면을 끔”(62.4%)을 꼽는다. 접속 장애(55.2%)나 기기 부족(55.0%) 등 인프라 문제를 지적하는 답변보다 많다. 자신의 얼굴과 집안 환경이 화면에 담겨 모든 학생에게 노출된다는 점, 장시간 집중해야 해 피로도가 높다는 점 때문에 화상수업을 꺼리는 학생들도 많다고 교사들은 귀띔한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화상수업에서는 말하는 학생의 목소리가 부각되고 집안이 그대로 비춰진다는 특성 때문에 학생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원격수업 출결 지침은 화상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에게 교사가 연락하고 대체학습을 제공해 출석을 인정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교사들은 “이들 학생을 ‘미인정 결석’ 처리할 권한이 없으면 교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교육부는 화상수업을 ‘학습 격차 해소’의 방안으로 내세우지만, 이들 문제로 인해 화상수업의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 경기도 용인의 한 중학교 교사는 “듀얼모니터가 없는 교실에서 줌으로 화면공유를 하며 수업하면 화면에 들어오는 학생은 30여명 중 다섯 명뿐”이라면서 “대부분 카메라를 꺼 놓거나 엉뚱한 곳을 비추고 있어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자기주도적 학습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화상수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교사 중 한명이지만 막상 해보니 회의감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속보] 아파트 44층 화재…아기 안고 경량칸막이 뚫고 대피한 엄마

    [속보] 아파트 44층 화재…아기 안고 경량칸막이 뚫고 대피한 엄마

    전남 광양시 48층 아파트의 44층 통로에서 불이 났다. 아파트 측의 신고를 받은 소방대는 긴급 출동해 이날 오후 2시43분쯤 초기진화에 이어 2시57분 완전 진화했다. 44층 집 안에 있던 A씨(여)는 불이 나자 6개월 된 아기를 안고 경량칸막이를 뚫고 옆 세대로 대피했다. 베란다에 설치된 경량칸막이는 1㎝가량의 얇은 석고보드로 만들어져 화재 등 긴급상황 시 손이나 발로 쳐서 부수고 이웃집으로 대피할 수 있는 비상구다. A씨의 빠른 대피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아파트 관리원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추미애, 김도읍 “법무부 장관님” 세 번 불러도 ‘묵묵부답’ 신경전(종합)

    추미애, 김도읍 “법무부 장관님” 세 번 불러도 ‘묵묵부답’ 신경전(종합)

    윤호중 “秋, 성실히 답해야할 의무 있다” 주의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전체회의에서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 등을 제기한 야당 간사인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도읍 “질문 할까요”추미애 “…” 추 장관은 이날 김 의원이 추 장관에게 최근 국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박덕흠 의원에 대한 ‘이해 충돌’ 관련 질의를 하기 위해 “법무부 장관님”이라고 3차례 불렀다. 하지만 추 장관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 김 의원이 “이제 대답도 안하시냐”고 재차 묻자, 추 장관은 “듣고 있다”고 대꾸했다. 이어 김 의원이 다시 “질문 할까요”라고 묻자 추 장관은 다시 아무런 대답을 안했고, 김 의원은 “아이고 참”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김 의원은 이런 추 장관의 태도에 대해 윤호중 법사위원장에게 “위원장은 보고만 있을거냐, 이게 정상이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윤 위원장은 추 장관에게 “법사위원들이 질문하면 거기에 대해 답변을 하라. 답변하지 않을 자유가 있지만 성실하게 답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의를 줬다. 법사위에서는 ‘현안 질의’를 해야 한다는 국민의힘과 ‘법안 심사’만 하자는 윤 위원장 간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한 시간가량 회의가 지연되기도 했다.秋, 아들 의혹 조수진이 묻자 답변 안해김진애 “품격 있는 묵언 수행” 秋 옹호 앞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현안질의를 요청하며 ‘아들 의혹에 대해 8개월만에 면피성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는 취지로 지적하자 추 장관은 “이것이 현안이라는 데 대해 이해가 잘 안 간다. 제가 이 사건 보고를 받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이에 조 의원이 “법무장관은 법무행정과 검찰을 총괄하지 않느냐”며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을 수차례 이어갔지만, 추 장관은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자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국회가 혐오집단이 되거나, 법사위가 찌라시 냄새가 나고 싼 티가 난다는 평가를 듣고 싶지 않다”며 “법무장관이 답변을 안 하는 것은 일종의 묵언 수행인데, 품격있는 대응”이라고 추 장관을 엄호했다.추미애, 김도읍에 “어이 없어, 죄 없는 사람 여럿 잡겠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21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김 의원의 질문이 끝난 뒤 정회가 선언되자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옆에 자리한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야당 의원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사과했다. 서 장관이 “많이 불편하시죠”라고 말을 건네자, 추 장관은 “어이가 없어요. 근데 저 사람은 검사 안 하고 국회의원 하길 참 잘했어요. 죄 없는 사람을 여럿 잡을 것 같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추 장관이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 중 검사 출신은 김 의원과 유상범 의원이 있었고 김 의원이 정회 직전 추 장관에게 질의해 추 장관이 지목한 대상은 김 의원으로 판단됐다. 회의가 재개되자 유 의원은 “‘소설 쓰시네’라는 말 이후로 얼마나 많은 논란이 있었느냐”면서 “질의한 국회의원이 마음에 안 든다고 이렇게 모욕적인 언어를 하느냐”고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저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모욕적이지만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겠다”면서도 “한두 번도 아니고, 추 장관의 설화가 정말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분노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추 장관은 “회의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유감스럽다.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국민의힘 “국회의장, 秋에 경고 조치해야”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런 추 장관의 태도에 대해 전날 논평을 통해 “질의하는 의원은 국민을 대표해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의원에 대한 모욕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대표인 국회의장이 경고 조치를 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추 장관의 답변 태도와 관련해 하태경 의원도 TBS 라디오에서 “추 장관이 자꾸 매를 번다”며 “입이 너무 경박하고, 막말하고 이런 부분은 당내에서도 좀 자제를 시킬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조수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난 17일 추 장관의 ‘근거 없는 세 치 혀’ 발언을 언급하며 “(추 장관이) 김도읍 의원을 대놓고 욕보였다”며 “추 장관의 오만함은 문재인 대통령의 변함없는 신뢰 덕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공정은 근거 없는 세 치 혀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조 의원이 지난 21일 법사위에서 “야당 의원들이 근거 없는 세 치 혀를 놀린 것이냐”고 반문하자 “의원님들이 계속 공정을 화두로 내거는데 지금 이게 공정하냐. 법사위에서 현안 질의를 명분 삼아 저를 옆에 두고 국방부 장관에게 여러 모욕적인 표현을 섞어가면 질문을 하는데 참 인내하기 힘들다”고 맞받아쳤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결혼식 하객 30명으로 줄였는데 다시 15명으로 줄이라고요 ㅠㅠ”

    “결혼식 하객 30명으로 줄였는데 다시 15명으로 줄이라고요 ㅠㅠ”

    다음주 약혼녀 로라와 결혼식을 올리는 영국의 새신랑 토니 슬레이드는 “이미 하객 수를 30명으로 줄이라는 당국의 지침을 따랐는데 이제 다시 15명에게 전화를 걸어 결혼식에 오지 말라고 해야 해요. 이건 완전 악몽”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최근 잉글랜드의 실내 모임 금지 기준을 30명에서 15명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아직 구체적인 지침이 공표되지 않았는데 기존 지침과 같다면 모든 예식 참석자, 예를 들어 주례나 사회, 예식장 직원, 사진 촬영자 등도 모두 포함될 것 같다. 어쩌면 신랑신부 빼고는 친구는 고사하고 가족과 직계 가족 외에는 아무도 참석할 수 없게 된다. 잉글랜드 켄트주 에덴브리지에서 10년을 동거하며 이미 딸을 두고 있는 두 사람에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다. 로라네 가족이 여섯 명이고, 토니네는 다섯이니 이제 부를 하객은 한 손의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만 남는다. 누구를 오지 말라는 15명에 포함시킬 것인가를 두고 두 사람은 저녁 내내 긴 얘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토니는 50명 미만으로 참석자를 제한하는 한국의 예비 신랑신부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불만들을 잇따라 털어놓았다. 술집 안에 모두 15명이 앉아 있으면 괜찮고, 결혼식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이냐, 식당 체인 웨더스푼에는 100명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어도 되고, 띄엄띄엄 앉는 결혼식에 15명도 모이면 안된다는 이유는 무엇이냐, 신부가 모든 계획을 짜놓았는데 신부 들러리와 신랑 들러리 모두 오지 말라고 하면 어떻게 예식을 진행하라는 말이냐 등등. 첼튼햄에 사는 애미(35)와 약혼자 앨런도 당초 100명에서 30명으로 하객 숫자를 줄였는데 또 어떻게 절반을 줄이느냐고 난감해 했다. 3주 전에 30명으로 하객을 줄이는 일을 해놓고 설레는 마음으로 예식을 기다렸는데 다시 한 방 맞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애미는 “피로연 참석자 수를 줄여야 하는 것이라고 내가 이해한다면 결혼식도 마찬가지냐고? 왜 당국은 교회에서의 결혼식 숫자를 15명으로 제한하면 좋겠다고 하는지 근거라도 대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예배 참석 인원 숫자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 교사인 애미는 다음달 23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어서 신랑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북아일랜드에서 오겠다며 여행 예약을 마친 친척도 있어 난감하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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