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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나 결혼식에 ‘라마’ 끌고 간 동생…美 남매의 특별한 우애

    누나 결혼식에 ‘라마’ 끌고 간 동생…美 남매의 특별한 우애

    결혼식장에 뜬금없이 나타난 라마 한 마리가 하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3일(현지시간) CNN은 누나 결혼식에 라마를 끌고간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1일,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리바 웨인스톡(22)은 몇 달 전 약혼한 남자친구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예식에는 남동생 멘델 웨인스톡(21)도 참석했다. 그런데 동생과 함께 온 파트너가 예사롭지 않았다. 현지언론은 이날 신부의 남동생이 낙타과 동물인 ‘라마’를 끌고 나타났다고 전했다. 예상치 못한 라마의 등장에 몰려든 하객들은 너도나도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지만, 누나는 마뜩찮은 표정이었다. 도대체 동생은 왜 누나의 결혼식에 라마를 끌고 온 걸까.사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당시 10대였던 두 사람은 친구들과 함께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났다. 동생은 여행길이 지루하기만 했지만, 한껏 들뜬 누나는 친구들과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동생은 “누나와 친구들은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쉬지 않고 떠들어댔다. 미래의 결혼식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마치 내일 당장이라도 결혼식을 치를 것처럼 말하더라. 다섯 시간 동안 옆에 앉아 듣고 있자니 미칠 지경이었다. 게다가 그때 누나는 만나는 사람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짜증이 치민 동생은 “누나 결혼식에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소녀들의 대화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렇게 티격태격 누나와 말싸움을 벌이던 동생은 급기야 “만약 내가 누나 결혼식에 가게 되면 라마를 데리고 가버릴 것”이라고 빽 소리를 질렀다. 서운함이 밀려든 누나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나쁜 동생”이라며 토라졌다. 그로부터 4년여가 흐른 지난해 10월, 동생은 누나가 드디어 꿈에 그리던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떻게 하면 누나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는 문득 몇 년 전 약속을 떠올렸다. 곧바로 라마를 빌릴 수 있는 농장을 수소문한 동생은 맞춤 턱시도까지 제작해 라마에게 입힌 뒤 예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동생은 “처음 몇 년간은 누나도 허풍이라고 생각했지만, 결혼식이 임박했을 때 내가 정말 진지하다는 걸 깨닫고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실제 결혼식장에 나타난 라마를 본 누나는 동생을 잔뜩 흘기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라마를 신랑 신부의 피로연 테이블에 앉히는 등 즐거워하는 하객들을 보며 이내 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결혼식 후 누나는 “전혀 감격스럽지 않았다”면서 “너무 뻔해 보일 수는 있겠지만 남동생도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면서 “복수를 계획하고 있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한편으로는 동생과의 우애를 재확인한 시간이기도 했다면서 “확실히 기억에는 남는 특별한 결혼식이 됐다”라고 웃어 보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중국 신종 코로나 확산 막고자 ‘회식 금지령’

    중국 신종 코로나 확산 막고자 ‘회식 금지령’

    중국 수도 베이징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식당에서 3명이 넘는 사람이 함께 식사하는 것을 금지했다. 신경보는 6일 베이징시 시장감독국이 요식업체가 단체성 회식 손님을 받는 것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회식은 식사 인원이 3명 이상일 때다. 베이징시 당국은 또 식당에 들어갈 때 손을 씻고 식사할 때 사람 간 간격은 원칙적으로 1m 이상이 되도록 규정했다. 베이징시가 이런 조치를 내놓은 것은 전국 각지에서 식사를 통해 신종코로나에 전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에서도 신종코로나 확진자와 같이 식사를 하고난 뒤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 중국 하얼빈시는 최근 가족 식사 모임 2건에서 모두 20명이 감염된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사진을 공유하며 “마치 대학입시인 가오카오를 다시 치르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의 구내식당 식사 사진에서 중국 네티즌은 한 테이블당 한사람씩 앉았고, 테이블 간격은 2m였다고 설명했다. 옆 사람과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고, 식사를 마치면 바로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다 심지어 감독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산둥성 칭다오는 가족 식사, 결혼식 피로연 등을 금지했고, 저장성은 기업 등의 구내식당에서 사람간 1m 이상 거리를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장쑤성은 음식을 식당에서 함께 먹는 대신 포장해서 가져가 먹는 방식을 권고하고 있다. 항저우에서도 단체 회식 금지령이 내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필리핀 탈 화산 분화, 치솟는 화산재 배경으로 멋진 웨딩 사진?

    필리핀 탈 화산 분화, 치솟는 화산재 배경으로 멋진 웨딩 사진?

    필리핀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 떨어진 탈(Taal) 화산이 분화한 가운데 한 커플이 치솟는 화산재를 배경으로 결혼식을 치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연말 뉴질랜드 화산 분화 때 18명이 희생된 것을 보고도 예식을 강행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치노 바플로와 캇 바우티스타 팔로마르는 12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탈 화산에서 16㎞ 떨어진 타가이타이의 사바나 농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탈 화산은 230㎢ 크기의 탈 호수 정중앙에 있는 탈 섬에 있으며 이 나라에서 두 번째로 화산활동이 활발한 활화산이다. 예식이 시작했을 때부터 분출이 시작돼 증기와 재를 쏟아내기 시작했지만 예식은 시작됐다. 사진작가 랜돌프 이반은 오후 5시 30분쯤 화산재 기둥을 배경으로 부부의 모습과 부부 서약을 할 때까지 하객들이 자리를 지킨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반은 “화산 폭발 관련 소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계속 확인하면서 긴장하고 있었다”면서 “실시간으로 발령되는 경보와 그 단계가 격상되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악의 경우 (결혼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끼리 신중하게 의논했다”고 덧붙였다. 이반에 따르면 예식 준비에 몰두하던 오후 2시쯤부터 화산의 연기가 치솟아 뭔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이란 점을 예감했지만 당국에서 아무런 경고가 없어서 예식을 강행했다고 털어놓았다.오후 7시 30분쯤 화산재 높이가 15㎞에 이르자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는 늦은 밤 경보를 4단계로 올렸다.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몇 시간이나 며칠 안에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탈 화산으로부터 반경 14㎞ 안에 거주하는 45만명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 그런데 바플로 커플이 결혼식을 올린 곳은 10㎞ 안쪽이었다고 영국 BBC는 13일 전했다. 이반은 예식 장소가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명백히 안전했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피로연도 같은 곳에서 치러져 문제였다. 하객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을 보면 치솟는 연기와 벼락이 내려치는데도 하객들이 열심히 뷔페 음식을 더는 사진들이 눈에 띈다. 이반조차 “옷에 화산재가 비처럼 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화산재가 무거워지고 진흙처럼 됐을 때에도 우리는 경보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탈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이며 1977년 마지막 분화 이후 43년 만에 분화했다. 앞서 탈 화산 분출 때문에 1911년과 1965년에 각각 1300명, 200명이 사망했다.13일에는 분출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져 훨씬 위험해졌다. 용암이 치솟아 흘러내리고 있다. 이반은 양가 가족과 하객 모두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고 전했다. 8년차 결혼식 전문 사진작가로 일하면서 처음 경험한 이번 결혼식이 매우 흥미로운 예식이었다고 돌아봤다. 필리핀에서 위험한 결혼식을 올린 과거 사례도 있었다. 지난 2018년 1월 25일 알로 제라드와 마리아 마이카 델라크루즈는 알바이의 마욘 활화산이 분화할 때 결혼식을 올렸다. 예식 2주 전부터 마욘 산은 분화를 시작했고,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반경 2마일 경계경보’를 발령해 수천 명을 대피시켰다. 다행히 결혼식장은 대피 지역 바깥이었으나 커플과 하객 모두 예식 내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차관 발탁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는 누구...남편은 락커

    차관 발탁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는 누구...남편은 락커

    19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전격 발탁된 최윤희(52)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는 1980년대에 현재 피겨 스케이트 여왕 김연아 선수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 수영 스타다. 아시안게임 수영 부문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며 ‘아시아의 인어’로 불렸다. 서울 상명여고와 연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사회체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3관왕,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2관왕인 최 신임 차관은 대한체육회 이사와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최 차관은 언니인 최윤정씨와 함께 나란히 활약하며 한국 수영의 역사를 새로 쓴 자매 선수이기도 하다. 청순한 외모로 운동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음료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기자회견에서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 해서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수영 코치만은 되지 않을 겁니다. 수영이 너무 힘든데다 나는 마음이 약해서 다른 사람에게 가혹한 훈련을 시킬 자신이 없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하지만 25살에 락밴드 ‘백두산’의 보컬인 유현상씨와 결혼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유씨는 이후 방송에 출연해 최 차관과의 결혼 비화를 털어놓았다. 현재 가수이자 작곡가로 백두산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유씨는 “우리의 애틋한 진심을 확인한 후 형님이 결혼식 날짜부터 결혼식장, 피로연장 하객까지 비밀리에 준비하며 전적으로 결혼을 지원해주셨다”고 털어놓았다. 13살 나이 차이가 나는 결혼때문에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다며 당시 인터넷이 발달했다면 결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두 사람은 1991년 결혼 후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특히 큰 아들은 위싱턴대학교 치과 대학에 다녔으며 유씨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아내와 자녀를 미국에 보내고 16년간 기러기 아빠로 생활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비롯해 정책기획위원장에는 현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에 내정됐다가 낙마한 조대엽(59)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이자 국민경제자문회의 민생경제분과 의장을 발탁했다.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 정병선(54·행정고시 34회) 과기부 국립중앙과학관장, 2차관에 장석영(52·행시 33회)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번에 교체되는 문미옥 과기부 1차관과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은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네 자리에 이어 조만간 추가 차관급 인사도 있을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인도] “왜 춤추다 말아?!”…결혼식 축하연 중 총 맞은 댄서

    [여기는 인도] “왜 춤추다 말아?!”…결혼식 축하연 중 총 맞은 댄서

    인도의 한 여성이 결혼식 축하공연을 펼치던 중 얼굴에 총을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6일 보도했다. 인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한 마을에서는 결혼 축하 행사가 열렸다. 당시 행사에는 축하공연을 위해 댄서들이 참석해 무대에 올랐다. 공연 열기가 무르익을 즈음 한 여성 댄서가 갑자기 춤을 멈추고 그 자리에 서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총소리가 들리더니 여성 댄서가 얼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이 모습은 당시 결혼식 축하 행사 현장에 있던 하객들의 스마트폰에 고스란히 찍혔고, 이후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당시 총을 쏜 남성은 현장에서 곧바로 도주했으며, 총을 맞은 여성 댄서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만 여성 댄서가 갑자기 춤을 멈춘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인도에서는 결혼식 축하 행사에서 축포를 쏘기 위해, 하객들을 총기를 소지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당국은 축포를 위한 총기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이미 결혼식 및 사교모임에서 축포는 당연한 행사 절차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결혼식장에서 하객뿐만 아니라 결혼식 주인공인 신랑·신부가 사망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6년 인도 북부 펀자브 주에서는 임신한 여성이 결혼식 피로연에서 춤을 추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해에는 한 남성 하객이 친구의 결혼을 축포로 기념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신랑을 향해 축포를 쏜 탓에 신랑이 현장에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은 BBC와 한 인터뷰에서 “피의자가 도주했지만 곧 체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피플+] 노숙자들을 결혼식 하객으로 초청한 ‘착한 신혼부부’

    [월드피플+] 노숙자들을 결혼식 하객으로 초청한 ‘착한 신혼부부’

    인생 최고의 순간인 결혼식에 노숙자들에게 근사한 옷을 선물하고 하객으로 초청한 젊은 커플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싱가포르의 젊은 연인 펑청유(24)와 아브라함 예오(37)가 그 주인공. 이들은 값비싼 웨딩홀과 전문 사진사 대신 많은 손님들이 즐길 수 있는 뷔페 음식에 돈을 썼다. 다름 아닌 하객으로 초청한 노숙자들을 위한 배려였다. 신부는 “하객들이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하늘나라 연회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처음 이들의 결혼 초청장을 받아 든 노숙자들은 결혼식 참석을 망설였다. 다름 아닌 결혼식에 입고 갈 만한 옷이 없었기 때문. 신혼부부는 “그들이 옷 걱정에 당황스러워할 것을 예상치 못했다”면서 “살아오면서 한 번도 옷이 없어 고민해본 적이 없는 우리는 미처 그 부분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신혼부부는 노숙자들에게 근사한 옷을 선물하고 싶었지만, 결혼 비용은 이미 초과 상태였다.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친구들이 발 벗고 나섰다. 친구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노숙자들을 데리고 직접 옷을 사러 갔다. 친구들은 또한 사진사 역할도 하고, 피로연 내내 서빙 역할도 해주었다.결혼식 당일, 초청받은 노숙자들은 다른 결혼 하객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누구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 만큼 근사한 옷을 차려 입고 기쁜 미소를 머금었다. 아브라함이 노숙자 친구들을 만나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과거 일본 여행 중 뒷골목 감추어진 곳에서 노숙자들이 힘겹게 살아가는 것을 보았다. 이때부터 그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싱가포르에 돌아온 뒤 그는 노숙자들을 위한 봉사에 발 벗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지금의 신부를 만났다. 이들은 신혼여행지로 노숙자들을 처음 만났던 일본의 후미진 뒷골목을 찾을 예정이다. 이들은 ‘나누는 삶’을 위한 목표를 향해 “작은 일에 충실하면서 시작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월드피플+] 죽음 앞둔 아버지와 미리 웨딩촬영한 어린 딸들

    [월드피플+] 죽음 앞둔 아버지와 미리 웨딩촬영한 어린 딸들

    딸의 손을 잡고 신부 입장을 하고, 피로연에서 함께 춤을 추며 댄스파티의 포문을 여는 상상은 딸을 둔 아버지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딸바보로 소문난 제이슨 핼버트(51)도 그랬다. 평소 딸들과 관련된 것이라면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그였기에 딸들의 결혼식에 대한 로망도 컸다. 그러나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은 그의 모든 꿈을 무너뜨렸다. 미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에 사는 핼버트는 지난 4월 18일 뇌종양의 일종인 악성 교모세포종 4기 진단을 받았다. 그의 아내 니콜 핼버트(41)는 “가족의 세상이 송두리째 바뀐 날”이었다고 말했다.전체 뇌종양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교모세포종은 악성도가 매우 높은 암으로, 미국 암 사망 원인 4위로 꼽힌다. 미국 정치인 에드워드 케네디와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도 이 질병으로 사망했다.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긴 하지만 명확한 해결책은 아직 없는 상태다. 암 진단 이후 핼버트의 상태는 날로 악화됐고 급기야 지난달에는 뇌척수액까지 암이 전이되면서 1년 정도였던 기대수명이 2, 3개월로 단축됐다. 딸 카일리(18)와 애슐리(16)가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얼마 안 가 아버지와 영영 이별하게 될 운명에 처한 자매는 남은 시간을 뜻깊게 쓰기로 했다. 자신들의 결혼식을 보지 못할 아버지를 위해 웨딩촬영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폭스뉴스는 28일(현지시간) 생명의 불씨가 꺼져가는 아버지와 아직 어린 두 딸이 평생 다시는 없을 웨딩촬영을 하며 이별을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마치 진짜 결혼식에 온 것처럼 번갈아 손을 잡고 춤을 추던 핼버트 부녀의 얼굴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고, 이들을 지켜보던 수십 명의 이웃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핼버트의 아내는 “눈물과 웃음이 뒤섞인 날이었지만 영원히 기억될 순간이었다”면서 “우리는 이 모든 여정을 통해 어둠 속에서 빛을 찾으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딸이 장성해 결혼할 때까지 이날 촬영한 영상은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남편이 앓고 있는 교모세포종에 대한 관심과 연구 투자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진 일부를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인생은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기보다,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말처럼 딸들이 훗날 오늘을 떠올리며 죽음이 아닌 삶을 생각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단독] 방일 앞둔 이낙연 총리, 오늘 ‘지일파’ 신동빈 회장 만난다

    [단독] 방일 앞둔 이낙연 총리, 오늘 ‘지일파’ 신동빈 회장 만난다

    비공개 면담… 방일 성과 내려 광폭 행보 내일 일정도 없어 ‘한일 해결사’ 매진 관측 28일로 재임 881일째… 민주화 이후 최장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재계의 대표적인 지일파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개인적인 친분이 깊다. 이 때문에 오는 22∼24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이 총리가 방일에 앞서 한일 양국 간의 관계개선을 위한 사전 물밑 정지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의 한 소식통은 17일 “이 총리가 18일 신 회장과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본 방문에 앞서 아베 총리와 가까운 신 회장과 만나 방일 성과를 내기 위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총리와 신 회장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총리는 지난 5월 미국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석유화학공장 준공식 행사에 앞서 신 회장과 20여분 면담을 갖고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으로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3월 도쿄에서 아베 총리를 예방하는 자리에서 이 총리의 서신을 전달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 일가와 신 회장 일가의 가까운 인연은 2015년 신 회장의 아들 유열씨 결혼식 피로연에 아베 총리가 하객으로 참석하면서 잘 알려졌다. 신 회장의 부인과 아베 총리 부인도 각별한 사이라고 한다. 이 총리의 신 회장과의 면담은 비공개 일정이다. 총리실이 이날 밝힌 이 총리 일정표에 18, 19일은 어떤 일정도 잡혀 있지 않다. 이를 놓고 관가에서는 평소 하루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하는 이 총리가 여느 때와 달리 이틀 동안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것은 일본 방문에서 최대의 성과를 얻기 위한 모종의 비밀 일정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열흘 뒤면 이 총리는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총리실에 따르면 2017년 5월 31일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임기를 시작한 이 총리는 오는 28일이면 재임 881일(2년 4개월 27일)이 된다. 이는 1987년 10월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총리로서는 최장 재임 기간이다. 직전 최장수 총리인 김황식 전 총리(880일)의 기록을 깨는 것이다. 최근 여권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이 총리는 조국 사태 이후 존재감이 한층 부각되는 분위기다. 이번 방일 기간 아베 총리와의 회담으로 더욱 주가가 뛸 전망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 총리는 ‘최장수 총리’ 타이틀보다 냉각된 한일 관계를 복원하는 데 역할을 하는 ‘해결사 총리’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여행사 토머스 쿡 파산 고객 피해 속출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여행사 토머스 쿡 파산 고객 피해 속출

    17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 여행사 토머스 쿡이 유동성 위기를 넘지 못하고 끝내 파산하는 바람에 소비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 회사의 패키지 여행 상품을 구매한 관광객 수십만명이 숙박이 거부되고 항공편이 취소되는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들은 공항에 나와서야 자신이 예약한 항공편이 취소된 사실을 알고 허탈해 하거나, 여행비용을 모두 내고도 호텔로부터 재결제 요구를 받은 여행자들이 호텔 측과 실랑이를 벌였다는 등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맨체스터에서 7년간 함께 살면서 두 명의 아이를 둔 레이턴 로치와 나탈리 웰스 커플은 이번 주말 그리스 코스섬에서 가족과 친구 50여명을 초청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이들 커플은 수년 동안 계획을 짰고 토머스 쿡을 통해 자신과 초청객들의 비행기표 등을 예약했다. 이날 오전 6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3시에 택시로 맨체스터공항에 도착한 커플은 토머스 쿡의 파산으로 인해 비행편이 취소됐다는 얘기를 듣고 망연자실했다. 이미 로치의 아버지와 자녀 중 한 명은 코스섬에 도착해 있는 상황이라 커플은 어쩔 수 없이 4000 파운드(약 594만원)를 주고 다른 비행기 티켓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초청 대상자 50명 중 상당수는 결혼식에 오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토머스 쿡과 같은 이름을 쓰는 남성과 아멜리아 빈치 커플 역시 오는 27일 그리스 로도스섬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이 커플은 지난 18일 로도스섬에 이미 들어왔지만, 신랑 들러리를 포함해 하객 중 상당수는 토머스쿡 파산으로 비행편이 취소된 상태다. 토머스 쿡을 통해 예약한 케이크와 각종 장식, 피로연 등도 사실상 물거품이 되면서 커플의 결혼식은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다음 주 코스섬에서 ‘꿈의 결혼식’을 준비한 예비 신부 에이미 라이트(27)도 이날 아침 여행사로부터 취소 소식을 통보받고는 충격에 빠졌다. 라이트는 모두 40명이 참석하는 결혼식을 위해 이미 4만 파운드를 결제했다. 부부의 ‘마지막’ 여행이 물거품이 된 가슴 아픈 소식도 알려졌다. 영국인 매트 도미닉은 암으로 여생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아내 린지와 마지막 부부동반 여행을 토머스 쿡을 통해 준비했다. 여행비 1800파운드는 지인들이 모금으로 마련했다. 아내 린지는 “완전히 지쳐버렸다. 우리한테는 아무런 대안이 없다”고 털어놨다. BBC에 따르면 남자아이 둘의 엄마인 린 존스는 아이들의 첫 해외 여행지로 디즈니랜드를 정하고 2년간 한푼두푼 돈을 모은 뒤 토머스 쿡의 여행 바우처를 샀다. 존스는 “800파운드 가치의 바우처를 통해 아들 둘을 데리고 내년 6월에 디즈니랜드에 갈 생각이었는데 불가능하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더군다나 바우처 보상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은 존스는 “저축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른 옵션이 없다. 다음 휴가를 위해 또다시 2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금 미정산을 우려한 호텔이 체크인을 거부해, 이미 비용을 다 내고도 어쩔 수 없이 다시 결제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독일 쾰른 출신 30대 여행자 닐스 리흐테는 스페인 마요르카섬에서 “(호텔 요구로) 이중 지불을 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트윅공항에서 가디언 취재진과 만난 더그 잉그람과 페니 부부는 토머스 쿡 파산 하루 전 협상 경과에 관해 문의했지만, 회사로부터 “다 괜찮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토머스 쿡은 이날 파산을 공식 선언하면서 불가리아·쿠바·터키·미국 등 해외에서 귀국하려 영국 정부의 긴급 지원을 기다리는 영국인을 포함해 세계 전역에서 여행객 60만여명이 발이 묶였다고 밝혔다. 이에 영국 정부는 토마스 쿡을 통해 해외여행에 나선 영국민 15만 5000명을 본국으로 귀환시키기 위해 민간항공관리국(CAA)과 함께 임시 비행기를 대거 편성했다고 BBC가 전했다. 당초 월요일인 이날 영국에 돌아오기로 예정된 여행객은 1만 6000명으로, 정부는 전세기를 통해 이 중 1만 4000명 이상을 귀국시킨다는 계획이다.‘매터혼(마터호른) 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긴급 수송에는 이지젯과 버진애틀랜틱 등 다른 항공사 소속 비행기와 전세기 등이 투입됐다. 이번 긴급 수송계획이 전시가 아닌 평시 송환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토머스 쿡의 갑작스러운 파산으로 예정된 여행 등이 취소되면서 피해를 보는 국내외 고객과 업체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토머스 쿡을 통한 여행자가 2만 6000명이 넘는 터키에서는 여행업계에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터키 정부는 투숙객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말라고 호텔업계에 경고하는 한편, 토머스 쿡 파산으로 타격을 받은 업체에 신용 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정-치어쓰] ‘백색국가 제외’ 끝내 강행한 아베는 누구인가

    [정-치어쓰] ‘백색국가 제외’ 끝내 강행한 아베는 누구인가

    일본이 지난 28일 예정대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 대상국)에서 제외하는 제도를 강행했습니다. 이날 밤 12시를 기해 일본 기업들의 대(對) 한국 수출 절차가 대폭 강화된 겁니다. 지난 24일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한 바 있는데요.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무리한 경제 보복으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경제, 안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자 일본 내에서도 “일본이 과거사를 직시하지 않은 게 원인”이라는 자성론이 나옵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5일 ‘태평양전쟁 종전(패전) 74주년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해 반성하는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죠. 도대체 아베 총리는 어떤 인물이길래? 이런 ‘일방독주’의 모습을 보이는 걸까요. 아베 총리의 모든 것, 7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봤습니다.<아베와 세 친구(?)> 현재 아베 총리는 과거 한국 침략했던 일에 대한 사과 없이 개헌을 통해 전쟁국가로 거듭나려 합니다. 여기에 영향을 준 인물이 세 사람 있는데요. 첫 번째는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입니다. A급 전쟁범죄 용의자로 구속 수사를 받았고, 군국주의의 화신이라 불리는 인물이죠. 총리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어머니이자 기시 전 총리의 딸인 기시 요코는 “아베 정책은 (외)할아버지를 닮았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두 번째는 아베 총리의 정신적 지주인 ‘요시다 쇼인’입니다. 요시다 쇼인은 정한론(征韓論·조선정복론)을 주장하고 조선 침략의 주역인 ‘이토 히로부미’를 길러낸 인물입니다. 대표적인 일본 우익 사상가죠. 아베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야마구치 현의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카스기 신사쿠’입니다. 요시다 쇼인의 제자인데요. 아베 신조 총리와 그의 아버지 아베 신타로 두 사람 모두 이 사람의 ‘신(晋)’이라는 한자를 함께 씁니다. 세 친구(?)를 보면 아베 총리의 생각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겠죠.<비선 실세? ‘일본 회의’> 비선 실세는 권력을 가진 자의 뒤에서 은밀히 실제 권한을 행사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아베 총리에게도 이러한 비선 실세가 있는데요. 바로 ‘일본 회의’라는 조직으로 우익세력의 정점에 있다고 지목되는 곳입니다. 사실상 공개된 조직이니 비선실세라기 보다 아베 총리의 지지세력이라고 보는 게 맞겠네요. 여하튼 이들은 “헌법개정을 통해 패망 이전처럼 자위대를 군대 화 해서 동아시아의 패권을 잡아야 한다”라고 일관되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일본 회의 소속 국회의원 모임인 ‘일본 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입니다. 여야 의원들이 국회 안에 만든 모임인데요. 여기 속해 있는 각료가 전체의 80%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회의가 일본 정계를 주무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죠. 아베 총리는 특별 고문이고요. 어떤 사람을 알고 싶으면 주변 친구들을 보라고 하는데요. 아베 총리의 주변 인물과 조직을 보면 아베라는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느낌이 오실 겁니다. <‘매파의 젊은 기수’ 아베> 아베 총리는 1993년 아버지 아베 신타로의 지역구 야마구치현을 물려받습니다. 이후 한국의 국무총리실 역할을 하는 내각 관방부의 ‘넘버 2’에 오르는 등 이른 나이에 중요한 자리에 오릅니다. 집안의 후광을 받아 승승장구했지만 정치인 개인으로서 ‘아베 신조’의 능력을 널리 알리는 데는 실패하죠. 그러다가 2002년 당시 총리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와 함께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로 방북하면서 정치적 전환기를 맞이합니다. 북한이 납치 문제에 사과와 인정을 하지 않자 아베 총리가 “안이한 타협은 없다. 차라리 도쿄로 철수하자”라며 강경하게 대응한 거죠. 국내로 돌아온 뒤 아베 총리의 강경한 발언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아베 총리는 ‘매파의 젊은 기수’로 떠오릅니다. 2004년에는 납치 피해자 5명이 일본으로 일시 귀국하는데 아베 총리가 “(피해자들을) 북한으로 다시 돌려보내면 안된다”라고 역시나 강하게 주장합니다. 자연스레 ‘납치 피해자 문제=아베’ 이런 공식이 생겼죠. 이 사건으로 북한과 일본은 외교적으로 갈라섰지만 ‘아베 신조’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기반을 닦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최연소 총리, 최장수 총리(올해 11월 이후)라는 타이틀도 달 수 있었던 거죠.<왜 개헌에 집착할까> 앞서 말했지만 아베 총리와 세 친구들이 꿈꿨던 세상은 군사적으로 강한 일본입니다. 아베 총리는 3연임에 성공한 뒤 “나의 맡겨진 임무로 남은 임기 동안 당연히 헌법 개정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도 “일본이 헌법 9조를 버릴 때가 됐다”라고 말했고요. 이들은 왜 헌법 개정에 집착할까요. 현재 일본 헌법은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만들어졌습니다. 당연히 패망한 직후다 보니 전쟁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는 내용(헌법 9조)이 들어갔죠. 일본이 직접적으로 군사행동을 못 하게 한 겁니다. 실제로 일본은 군대가 아닌 자신들만을 지키기 위한 부대인 자위대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정리해보면 일본 헌법은 아베가 꿈꾸는 ‘군사대국’ 일본으로 가는 데 걸림돌인 겁니다. 그래서 헌법, 특히 헌법 9조의 내용을 바꿔서 전쟁 도발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나라로 가려고 합니다. 아베 총리 인생의 과업이지만 국회와 국민들의 찬성이 있어야 해서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사학 스캔들’의 중심, 아베 아키에> 아베 아키에는 아베 총리의 부인입니다. 현재 일본은 ‘혼인한 부부는 동성(同姓)이어야 한다’고 규정한 민법 750조에 따라 부부는 서로 다른 성을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현재 이름은 남편의 성인 ‘아베’를 따라 쓴 거죠. 여하튼 아키에의 아버지는 대형 제과회사인 모리나가제과의 사장을 지낸 사람입니다. 재계 사람인 거죠. 이러한 이유로 1987년 두 사람의 결혼 당시 정재계의 정략결혼이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아키에는 매우 사교적이고 술 마시기를 좋아해 아베 총리와는 좀 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아키에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요. 아베 총리가 두 번째 총리가 됐을 때 술집을 연 겁니다. 최근에는 사학 스캔들의 중심에 서면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골칫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아베의 한국 인맥은> 아베 총리 한국 인맥의 핵심은 롯데가(家)입니다. 유명한 일화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시게미쓰 사토시, 한국 이름은 신유열씨의 결혼식 피로연장에 아베 총리가 등장한 건데요. 그냥 얼굴만 내민 게 아니라 실제 축사를 하고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켰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롯데가는 신격호 명예회장이 재일교포로서 대그룹을 일구는 과정에서 일본 유력 정치인들과 가깝게 지냈습니다. 신 회장이 결혼할 때도 주례를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가 맡고 그 외에 2명의 전현직 총리가 참석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아베 총리는 한국 인맥이 넓은 편은 아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일간에 물밑 인맥이 중요하던 시절에는 정계에서 아베 총리가 비중 있는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불매운동의 중심’ 유니클로> 요즘 불매운동의 직격타를 맞은 유니클로의 본사는 야마구치현에 있습니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야마구치현 출신이죠. 아베 총리의 정치적 고향과 같습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정재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많이 나왔죠. 여하튼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일본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매년 부자 1, 2위를 다툴 정도로 기업의 성공을 일궈냈습니다. 처음부터 회사가 엄청났던 건 아니고 시작은 야마구치 현에서 조그맣게 오고리 상사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1984년까지는 아버지가 사장을 맡아서 하고 이후에 야나이 다다시가 사장으로 취임해서 운영을 한 겁니다. 같은 해 6월 일본 서부 히로시마 시에 유니크한 의류라는 뜻의 유니클로 1호점을 열었고요. 지금은 전 세계에 매장만 2000여 개 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백종원♥소유진, 식대만 2억 든 결혼식 피로연

    백종원♥소유진, 식대만 2억 든 결혼식 피로연

    백종원♥소유진 결혼식 당시 두 사람의 피로연 식대로만 2억이란 돈이 들었다는 사실이 새삼 화제다. 과거 Mnet ′E News′ 1632회 ′명단공개′ 에서는 ‘스타 결혼식의 숨겨진 1인치’로 꾸며져 소유진&백종원의 결혼 피로연에 대해 공개했다. 특별한 결혼식 피로연 TOP3에 꼽힌 백종원과 소유진. “매출 700억 가까이 됐다”고 직접 밝혔던 백종원은 강남의 최고급 VVIP에서 열린 피로연을 럭셔리하게 꾸몄다. 피로연 음식은 보스턴 랍스터 샐러드, 고급 도미요리, 호주산 최상급 안심스테이크, 4가지 디저트까지 초호화로 이뤄졌다. 결혼식에는 하객이 1500명이 초대돼 최소 약 2억 원 이상 들었을 거라고 예측됐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부 seoulen@seoul.co.kr
  • [포토] ‘남겨진 신발뿐…’ 자살폭탄 테러, 결혼식파티 뚫고 들어와

    [포토] ‘남겨진 신발뿐…’ 자살폭탄 테러, 결혼식파티 뚫고 들어와

    1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결혼식 피로연을 목표로 한 자살 폭탄 폭발이 발생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자살 폭탄 테러범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결혼식장을 공격했을 때 적어도 63명, 대부분 시아파 무슬림 공동체의 결혼식 손님이 사망하고 180명 이상이 부상 당했다. 이번 폭탄 테러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는 단체는 없다. AP 연합뉴스
  • ‘모나리자’ 밤새 이사, 루브르 711번 방→갤러리 메디치 딱 100 걸음

    ‘모나리자’ 밤새 이사, 루브르 711번 방→갤러리 메디치 딱 100 걸음

    ‘모나리자’가 밤 사이 이사를 갔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이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은 2005년 이후 14년 동안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스테이트 룸에 머물러왔다. 보통 711번 방으로 불린다. 그런데 16일(이하 현지시간) 밤 사이 메디치 갤러리란 다른 방으로 옮겨져 다음날부터 10월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루브르는 지난 5년 동안 3만 4000㎡ 이상을 리노베이션했고 이 가운데 갤러리 면적만 1만 7579㎡였으며 이제 스테이트 룸 순서가 돼 모나리자의 미소를 옮기게 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사실 이 방에서의 작업은 지난 1월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모나리자 주변에서만 작업을 진행해오다 이제 벽에서 이 명작을 떼내 옮겼다. 같은 방에 있던 베로네세(Veronese)의 ‘카나에서의 결혼 피로연’ 같은 작품들은 보호 케이스에 들어간 채로 남아 있는다. 모나리자가 옮겨간 갤러리 메디치는 이 박물관에서 가장 큰 방 가운데 하나다. 이 명작을 옮기는 일은 힘들까? 결론부터 말하면 “어렵지만 다른 작품들보다 현저히 어려운 일은 아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박물관장인 카트리오나 피어슨은 “작품의 가치와 상관없이 늘 위험은 따른다. 우리는 비슷한 식으로 많은 작품을 옮겼는데 말하자면 아주아주아주 조심히 움직인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얼마나 움직여야 하는지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인원 숫자도 가능한 최소한으로 하려 한다. 당연히 많이 움직일수록 위험은 커지기 때문이다. 장 룩 마르티네스 루브르 관장은 AFP통신에 “갤러리 메디치와는 100 걸음”이라고 밝혔다. 저녁에 모든 관람객이 빠져나간 뒤 직원들은 명작과 똑같은 크기의 목재 케이스를 먼저 옮겨본다. 몇 걸음이나 떼야 하는지 살피며 회전 각도나 주의할 점을 짚어보는 것이다. 이번처럼 박물관 안 다른 방으로 이사 가는 것은 단순하지만 해외로 떠나면 완전히 얘기가 달라진다. 계획을 세우는 데만 1년이 걸린다. 모나리자 역시 1974년 러시아와 일본, 1963년 미국 워싱턴과 뉴욕을 찾았다. 1962년 앙드레 말로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재키 케네디 여사가 미국인들도 모나리자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자 들어준 것이었다. 말로는 고개를 끄덕였으나 대서양을 건너다 훼손될 것을 우려한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당시 수만 명이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날씨에도 몇 시간씩 줄을 선 끝에 몇초 정도 스치듯 쳐다보고도 즐거워했다.시계를 1911년으로 돌리면 빈센초 페루지아가 루브르에 침입해 모나리자를 훔쳐갔다. 관람객들이 빤히 쳐다보는데 페루지아가 너무도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그림을 떼낸 다음 들고 나가 모두 직원이겠거니 쳐다보고만 있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페루지아는 이탈리아 갤러리의 직원으로 다빈치의 명작이 루브르에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놓았다. 2년 뒤 피렌체에 모습을 드러냈고 1804년부터 이 작품을 소장해 온 루브르는 되찾았다. 피렌체 시는 2013년 이 명작을 임대 전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루브르는 딱 잘라 거절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롯데, 16일부터 5일간 사장단 회의…‘아베와 친분’ 신 회장 메시지 주목

    롯데그룹이 오는 16일부터 5일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올해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 양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시기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친분이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현안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번 사장단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 각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등 롯데그룹 내 4개 사업 부문(BU)별로 사장단 회의를 진행한 뒤 20일에 우수 실천 사례를 모아 신 회장에게 보고하는 식으로 회의가 진행된다. 매년 상·하반기 회의를 개최해 온 롯데가 5일 동안 사장단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일본에서 태어나 성장한 신 회장이 아베 총리와 돈독한 관계여서 이번 회의는 재계의 이목이 더 쏠린다. 4년 전 도쿄에서 열린 장남 시게미쓰 사토시(한국 이름 신유열·33) 결혼식 피로연에 아베 총리가 하객으로 참석했을 정도다. 이런 배경 때문에 한일 간 갈등을 푸는 데 신 회장이 모종의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어렸을 때부터 집안끼리 교류가 있던 아베 총리와 친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상황은 개인적 친분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지 않으냐”라며 “확대 해석은 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지금, 이 영화] 가족이란게 뭔지

    [지금, 이 영화] 가족이란게 뭔지

    영화 ‘세일즈맨’(2016)을 보고 ‘지금 이 영화’ 지면에 쓰면서 감독 이름을 기억해 둬야겠다 싶었다. 아쉬가르 파라디. ‘어바웃 엘리’(2009)‘씨민과 나데르의 별거’(2011) 등으로 유명 영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받은, 이란을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그는 이번에 이란이 아닌 스페인에서 신작을 찍었다. 익숙한 환경이 아닌 곳에서 영화를 만드는 일이 쉽진 않았겠지. 그래서인지 아쉬가르 파라디는 완전히 새로운 도전을 하지는 않는다. 작품 속 나라와 언어는 달라졌지만 작품의 경향과 키워드는 전작들과 비슷하다. 그것은 부부 관계로 집약되는 가족의 심연, 법망의 그물코를 빠져나가는 자력 구제혹은 사적 복수라는 테마다. ‘누구나 아는 비밀’은 좋게 표현하면 이런 그의 지속되는 탐구의 결과물이다. 나쁘게 표현하면 안전한 답습의 산물이고. 이 영화는 작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개막작으로까지 선정됐으나 무관에 그쳤다. 그랬다는 것은 전자보다 후자에 동의하는 심사위원들이 아무래도 많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누구나 아는 비밀’이 그저 그런 영화는 아니다. 아쉬가르 파라디의 이름값에 거는 기대치를 조금만 낮추면 이 작품은 꽤 볼만하다. 진지한 생각거리를 많이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 두 가지는 이미 언급했다. 아쉬가르 파라디의 관심사인 가족의 심연과 자력 구제에 관한 이야기 말이다. 이것이 공공연한 비밀과 엮인다. 라우라(페넬로페 크루즈)는 동생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귀향했다. 성대한 피로연을 즐기는 사람들. 그런데 딸 이레네(칼라 캄프라)가 보이지 않는다. 납치였다. 납치범들은 3억원이 넘는 돈을 몸값으로 요구한다. 라우라는 망연자실한다. 이때 적극적으로 그녀를 도와 사건 해결에 나서는 남자가 있다. 라우라의 오랜 친구 파코(하비에르 바르뎀)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쑥덕거리기 시작한다. ‘라우라 딸 일에 남편도 아닌 파코가 저렇게까지 앞장설 이유가 있나? 지금이야 각자 가정을 꾸렸지만 두 사람 원래 연인이었다고 하던데.’ 실체가 어떻든 무성한 소문의 벽은 점점 단단하고 높게 쌓아진다.이 영화에서 가족의 심연은 부부-대가족-마을로 계열화돼 그려진다. 이를 보며 관객은 다음 문구의 위력을 새삼 절감할 터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안나 카레니나’) 작든 크든 가족 시스템이 실은 얼마나 허약한 토대 위에 구축되는지. 우리가 정말 모르는 것이 아니다. 모르는 척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무너지기 쉬우니까. 이러니까 위기 상황에서의 자력 구제도 당연해진다. 법 앞에 서는 순간 아는 걸 모르는 척하는 가면을 벗을 수밖에 없어서다. ‘척하는 삶’이 끝나므로 진실과 대면하는 것은 항상 두렵다. 진실은 행복보다는 용기에 가까운 말이다. 허 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일생에 한번, 나만의 ‘숲속 결혼식’ 신청하세요

    일생에 한번, 나만의 ‘숲속 결혼식’ 신청하세요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2019년 국립자연휴양림 숲속 결혼식 행사’ 참여자를 오는 26일까지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2016년부터 4년째 진행하는 숲속 결혼식은 국립자연휴양림을 결혼식장으로 개방해 예비부부들에게 특별하고 합리적인 결혼식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리마인드 웨딩도 가능하다. 신청은 국립자연휴양림 누리집(www.huyang.go.kr)과 한국웨딩플래너협회 누리집(www.kwppa.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전자우편 (kwppa@daum.net)으로 제출하면 된다. 신청자 면담과 선정위원의 평가를 거쳐 12쌍을 선정해 5월 31일 발표한다. 6개월 내에 결혼식이 가능한 예비부부 등이 우선이다. 선정된 예비부부는 유명산 등 전국 15개 국립자연휴양림에서 숲과 어우러지는 독특한 테마의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 또 한국웨딩플래너협회에서 웨딩플래닝뿐 아니라 웨딩세팅·데코, 예식진행 혼구류 일체 등을 지원한다. 다만 개인 선호도가 다른 웨딩패키지(드레스·메이크업·사진촬영·청첩장 등)와 피로연 식사(친환경 도시락) 등은 개별 준비해야 한다. 정영덕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국립자연휴양림이 결혼식장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시설과 환경 정비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연휴양림 30주년을 기념해 5월 한달간 전국 42개 국립자연휴양림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월드피플+] 75년 함께 산 90대 노부부의 리마인드 웨딩… “비결은 대화”

    [월드피플+] 75년 함께 산 90대 노부부의 리마인드 웨딩… “비결은 대화”

    전쟁통에 부부의 연을 맺은 90대 노부부가 결혼 75주년을 기념해 리마인드웨딩을 치렀다. 잉글랜드 랭커셔주에서 나고 자란 짐 리처드슨(95)과 아이린 리처드슨(94)은 마을 무도회에서 처음 만나 1944년 4월 12일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짐 할아버지는 평생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을 결혼식에서 언급하지 않은 걸 후회했으며 ‘결혼행진곡’에 맞춰 행진하는 것이 소원이었다. 리처드슨 부부의 손녀 산드라 테일러는 할아버지를 위해 돌아가신 증조할머니에게 헌사도 바칠 수 있는 리마인드웨딩을 계획했다. 75년 전 결혼식을 치렀던 동네 교회에 다시 모인 리처드슨 부부는 4명의 자녀와 8명의 손자, 9명의 증손자, 1명의 증증손자와 마을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다시 결혼 서약을 했다. 산드라는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할아버지 할머니는 몹시 흥분해 있었다. 사랑스러운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짐 할아버지는 돌아가신 어머니께도 감사의 기도를 올렸으며 아내와 함께 꿈에 그리던 ‘결혼행진곡’에 맞춰 행진도 했다. 짐 할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와 가진 피로연에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아내와 결혼할 것이다. 우리 가족 모두가 자랑스럽다”고 감사를 표했다. 아이린 할머니 역시 “우리 부부의 인생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어떤 문제가 있든 늘 함께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평생을 농부로 살다 농장을 옮긴 뒤 카페와 호텔일, 버스운전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온 리처드슨 부부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사랑의 서약을 떠올렸다. 리마인드 웨딩을 준비한 손녀 산드라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야말로 백년해로했다. 비결이 무엇이었느냐 물었더니 ‘타협과 절충’이라고 말했다. 아마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기에 장수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리처드슨 부부는 사랑도 중요하지만 무엇이든 서로 끊임없이 대화하고 타협하며 문제를 헤쳐나갔다고 설명했다. 또 “매일을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했다. 100세를 코앞에 둔 리처드슨 부부는 여전히 매우 정정하다. 짐 할아버지는 아직까지 운전을 하며 아이린 할머니는 꽃꽃이와 케이크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산드라는 “우리는 그저 일주일에 한 번 할아버지 할머니를 마트에 데려다주는 것밖에 하지 않는다. 매우 건강하시고 독립적”이라고 말했다. 자녀들은 리처드슨 부부가 그저 결혼 80주년 90주년이 될 때까지 건강하게만 결혼 생활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비극·활극 버무린 ‘오락 영화’ 식민지 조선의 청춘을 위로하다

    비극·활극 버무린 ‘오락 영화’ 식민지 조선의 청춘을 위로하다

    ‘청춘의 십자로’(1934)는 현재 한국영상자료원에 보존된 일제강점기 조선극영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다시 말해 공식적으로 한국에 존재하는 최고(最古)의 무성극영화이다. 이 영화는 필름의 발굴 과정에서도, 또 영화사적 의미로도 무척 흥미로운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그동안 한국영상자료원의 조선영화 발굴 작업이 2004년 이후 중국전영자료관을 통해 본격적인 성과를 보인 데 비해 이 영화는 2007년 국내 소장자를 통해 입수되었다. 또 중국에서 찾은 작품들이 ‘미몽’(1936) 등 발성영화의 프린트(상영용) 필름이었다면 ‘청춘의 십자로’는 무성영화의 네거티브(원판) 필름으로 수집되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아리랑’을 볼 수 없는 지금의 우리에게 조선 무성영화의 수준과 당시 조선인 관객에게 전달했을 영화적 에너지를 상상해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크다.●조선 무성영화의 대표작 먼저 ‘청춘의 십자로’가 등장한 1930년대 전반의 조선영화계부터 살펴보자. 1935년 ‘말하는’(talkie) 영화 ‘춘향전’의 제작 성공으로 발성영화 국면에 진입하기 직전의 시기, 조선영화는 과도기적 변화를 겪고 있었다. 나운규의 친구였던 배우 윤봉춘이 감독 데뷔작 ‘도적놈’(1930)에서 철공소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아리랑’의 정서를 이었고, 황운이 연출한 ‘딱한 사람들’(1932)은 흥남의 조선질소비료주식회사의 노동자 해고 사건을 다루며 카프(KAPF) 영화의 계급적 관점을 이었다. 두 작품 다 일제 당국의 검열로 만신창이가 되었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일본 교토의 영화스튜디오에서 견습하고 돌아온 이규환이 ‘임자없는 나룻배’(1932)로 데뷔했다. 나운규와 문예봉이 출연한 이 영화 역시 식민지 농촌의 현실을 그리는 것으로 나운규 영화의 저항성을 잇고 있지만, 표현의 수위는 전보다 낮아졌고 그 대신 조선의 로컬 컬러를 담아내는 것으로 연출 방향이 전환되었다. 이처럼 이규환을 시작으로 1930년대 중반 일본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돌아와 조선의 향토색을 담아내는 영화를 만든 이들을 2세대 영화인으로 규정할 수 있다. 한편 ‘청춘의 십자로’는 배우 출신 안종화(1902~1966)의 세 번째 연출작으로, 무성영화시기 조선에서 형성된 신파 양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이다. 즉 비극과 활극을 절묘하게 버무린 신파 화법을 기반으로 대중오락으로서의 영화라는 한 방향으로 명쾌하게 밀고 나갔다. 조선인 관객들의 평가 역시 좋았다. 1938년 11월 조선일보가 개최한 조선 최초의 영화제에서 그동안 만들어진 조선영화를 대상으로 관객들의 인기투표를 실시했는데, ‘청춘의 십자로’는 2175표를 받아 무성영화 부문 6위를 차지했다. 1위는 ‘아리랑’(4947표)이었고, 그 뒤로 ‘임자 없는 나룻배’(3783표), ‘인생항로’(3075표), ‘춘풍’(2921표), ‘먼동이 틀 때’(2810표)가 뽑혔다. 주목할 부분은 ‘청춘의 십자로’뿐만 아니라 3위를 차지한 ‘인생항로’(1937) 역시 안종화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그가 대중이 원하는 영화를 능숙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감독이었음이 입증된다. 안종화는 신파극단의 여형(女形) 배우 출신으로(초창기 신파극 무대는 여성 역도 남성 배우가 맡았다), 부산 조선키네마주식회사가 제작한 ‘해의 비곡’(1924) 등에서 주연을 맡았고, 1930년 ‘꽃장사’를 시작으로 감독의 길을 걸었다. 같은 해 두 번째 작품 ‘노래하는 시절’을 연출했고, 1934년 ‘청춘의 십자로’를 내놓으며 감독의 역량을 주목받는다. 2세대 영화인 신경균이 감독 데뷔 전 평문을 쓰던 시절 “화면의 연락(숏의 연결을 의미)의 정비와 템포, 리듬의 고조”가 잘 구축된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서 역시 직접 각본을 쓴 ‘은하에 흐르는 정열’(1935)과 ‘조선 최초의 갱영화’인 ‘역습’(1936)을 연출했고, 1937년 ‘인생항로’를 끝으로 일제시기의 필모그래피를 마무리했다. 그는 무성영화 감독에 머물렀지만 조선영화의 무성시기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평가할 수 있다. 1930년대 중반 조선 무성영화가 가장 성숙기에 이르렀을 때 전성기를 구가한 감독이기 때문이다. 해방 후 그는 ‘수우’(1948)를 시작으로 ‘춘향전’(1958)을 거쳐 ‘견우직녀’(1960)까지 6편의 영화를 더 연출했다. 안종화는 일제시기 영화사 연구자들의 중요한 참고도서인 ‘한국영화측면비사’(1962)를 남기기도 했다. 2007년 ‘청춘의 십자로’ 필름이 한국영상자료원에 입고되었을 때 제목도 크레디트 자막도 없어 어떤 영화인지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안개 속의 초기 조사 단계에서 가장 기본이 된 자료가 바로 그가 기록한 ‘한국영화측면비사’였다.●식민지 청춘들의 슬픔, 분노 그리고 복수 ‘청춘의 십자로’는 그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서로 연결돼 있지만 만나지 못하고 엇갈리다 결국은 다시 조우하는 청춘들을 그리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영복(이원용)은 서울역에서 수하물 운반부로 일하고 있다. 무거운 짐을 들고 내린 한 모녀를 흔쾌히 도와준 그는 떠나온 고향 생각에 빠져든다. 성품이 우직한 영복은 봉선네 집 데릴사위로 들어가 7년 동안 뼈가 으스러지게 일했으나 결국 마을 지주의 아들 명구(양철)에게 봉선을 뺏기고 고향을 떠난 것이다. 영복의 누이동생 영옥(신일선) 역시 어머니를 잃고 오빠를 찾으러 서울에 왔다가 카페의 여급이 된다. 영복은 이를 모른 채 서울역 부근 주유소에서 일하는 계순(김연실)과 친하게 지낸다. 한편 명구 역시 서울로 올라와 모던보이 개철(박연)의 집에 머문다. 어느 날 영옥은 개철 일당의 술책에 걸려들고 결국 개철에게 몸을 더럽히고 만다. 실직한 계순 역시 개철 일당에 걸려들어 고초를 겪게 된다. 영화는 선술집의 영복이 술에 취해 사과를 발로 차는 장면과 개철 일당의 술자리에서 양복 상의가 사과를 덮는 장면(영옥의 겁탈을 암시)을 연결시키며, 서울에서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하지만 영복과 영옥 남매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또 계순의 아버지가 진 빚 때문에 개철에게 구타를 당하고 나온 영복과, 명구에 의해 개철의 집으로 끌려가다시피 하는 계순이 길에서 서로 엇갈리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분명 당시 관객들이 안타까운 탄성을 내뱉었을 장면들이다.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온 계순이 개철의 악행을 영복에게 알리고, 그는 복수를 위해 개철을 찾아간다. 개철의 집 안으로 들어간 영복이 처음 마주친 이는 다름 아닌 누이동생 영옥이었고, 그간의 사정을 나눈 둘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린다. 안종화의 연출이 탁월한 점은 영화의 마지막 복수 장면의 파토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영복과 영옥, 계순이 고초를 당하는 장면들을 겹겹이 쌓아 놓은 것이다. 영복이 자신과 여동생과 애인을 위한 복수를 펼치는 곳은 개철과 명구가 개최한 화려한 피로연 자리이다(실제 이 클라이맥스의 격투 장면은 당시 서울 장안의 3대 요정 중 하나인 국일관에서 촬영되었다). 결국 영복은 사정없는 주먹세례를 날려 개철을 쓰러트린다. 그의 복수가 끝나고 이제 셋은 함께 살게 된다. 영복과 계순이 각자의 직장으로 향할 때 영옥이 천주교식의 십자성호를 그으며 축복하는 마지막 장면으로 그들의 새로운 출발이 암시된다.고향의 지주 아들과 서울의 모던보이로부터 주인공들이 겪은 고초와 울분, 참다 참다 폭발하는 우직한 주인공의 활극, 그리고 해피엔딩까지 ‘청춘의 십자로’는 조선인 관객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는 민초를 괴롭히는 지주, 여동생 영희(신일선)를 겁탈하려는 마름, 그를 응징하는 영진(나운규)을 등장시킨 ‘아리랑’에서 가장 대중적인 요소만 취한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인 혹은 친일파를 연상시킬 수 있는 인물과 이들을 낫 혹은 주먹으로 벌하는 주인공의 구도는 무성영화에서만 가능한 것이었다. 193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면 조선영화가 묘사할 수 있는 활극적 에너지는 거의 사라지게 된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여기는 남미] 나무로 만든 폭스바겐 타고 자동차 여행하는 부녀

    [여기는 남미] 나무로 만든 폭스바겐 타고 자동차 여행하는 부녀

    특별한 생일을 앞둔 딸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 아빠가 중남미 언론에 소개돼 화제를 뿌리고 있다. 페루에 살고 있는 비엔베니도 오르테가(56)가 바로 그 주인공. 오르테가는 곧 15살이 되는 딸과 함께 페루에서 미국 뉴욕까지 자동차여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가 잡고 있는 여행기간은 약 2개월, 약 3만2000km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여기까진 특별할 게 없지만 그가 타고 갈 자동차를 보면 누구나 깜짝 놀라게 된다. 페루~미국 여행에서 부녀의 애마가 되어줄 자동차는 나무로 만든 차다. 딸을 부탁으로 오르테가가 직접 제작했다. 13살이던 2017년 딸은 문득 아빠에게 "(2019년) 15살 생일에 무슨 선물을 주겠냐"고 물었다. 딸은 그러면서 "아빠가 만든 차를 타고 해외여행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중남미에선 15살 생일을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생일로 여긴다. 연회장을 빌려 결혼식 피로연보다 성대한 파티를 치루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특별한 생일을 앞둔 딸이 '특별한 부탁'을 하자 아빠 오르테가는 당장 자동차 제작에 착수했다. 평생 가구를 만드는 목수로 일한 그는 쉐보레의 소형차 코르사를 모델로 뚝딱뚝딱 첫 나무 차량을 만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시험 삼아 주변국으로 해외여행에 나섰지만 콜롬비아에서 나무 차량의 수명(?)이 다한 것. 그는 주저앉지 않고 다시 나무 차량 제작에 착수했다. 이번엔 한때 세계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끈 폭스바겐 비틀 1세대를 모델로 삼아 작업을 했다. 이렇게 8개월 만에 완성된 차량이 곧 뉴욕으로 떠날 '나무 비틀'이다. 오르테가는 "나무로 만든 차를 타고 딸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그야말로 '사량의 여행'이 될 것 같다"며 "딸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페루레푸블리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스티로폼 웨딩케이크’에 분노한 예비신부

    ‘스티로폼 웨딩케이크’에 분노한 예비신부

    행복과 기쁨으로 충만해야 할 예비신부가 굴욕을 당했다. 자신의 결혼식 케이크가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 뉴스플레어 등 여러 외신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황당무게한 사연을 전했다. 샤인 타마요(Shine Tamayo·26)와 그녀의 피앙새인 존 첸(Jhon Chen·40) 커플은 지난해 12월 3일 필리핀 파시그(Pasig) 시에서 치러질 예식을 위해 모든 음식과 장식품을 공급받는 조건으로 14만 페소(한화 약 3백만 원)를 한 예식 대행업체에게 지불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둘씩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예식을 마치고 교회를 떠나 호텔에 도착했지만 결혼식을 축하하러 온 손님들에게 대행업체는 어떠한 음식을 제공하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됐다. 결국 신부는 손수 길 건너편 상점으로 달려가 블랙커런트와 국수를 사 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생 중 가장 중요한 순간인 이 날을 망칠 수 없었던 예비신부는 힘들지만 잘 참았다. 아니 참을 수밖에 없었던 표현이 더 정확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많은 친구들과 가족들 앞에서 축하 케이크를 자르는 순간 엄청난 모멸감으로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참고 참아왔던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피로연 케이크조차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가짜였기 때문이었다. 예비 신부와 굴욕감을 함께 한 손님들은 결혼식을 이 지경으로 만든 대행업체 직원인 크리사 카나니아(Krissa Cananea) 뿐 아니라 스티로폼 가짜 2단 케이크를 지역 경찰로 가져갔다. 망연자실한 신부 샤인은 “음식값을 받은 결혼식 대행업체 여성이 내 결혼식을 망쳤다. 그녀는 거짓말쟁이”라고 말하며 분노했다. 이어 “그녀는 항상 나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했고, 그녀가 요구할 때마다 돈을 주었다”며 “이 모든 것은 내 결혼식이 완벽하게 잘 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라며 뒤늦은 후회의 말을 남겼다.사진 영상=아버데릴자/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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