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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랑 화이트와 신부 크리스마스가 결혼을 했더래요”

    “신랑 화이트와 신부 크리스마스가 결혼을 했더래요”

    “신랑 화이트 군과 신부 크리스마스 양이 행진하겠습니다. 여러분 축하해주세요.” 스무살 동갑내기 키어런 화이트와 틸리 크리스마스 신혼 부부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도싯 브리드포트에서 예식을 올렸다고 일간 더 선과 BBC 방송이 다음날 전했다. 지난 7월 예식을 올리려 했지만 코로나19 봉쇄 때문에 연기했고 앞으로 4주 동안 다시 봉쇄돼 결혼식이 일절 열리지 못하게 되자 부부는 서둘러 화촉을 밝혔다. 원래는 조금 더 커다란 식장을 예약했지만 런던 근교 배스에 있는 4세기 로마 온천장에서 13명의 하객만 초대해 간소한 결혼식을 올렸다. 경영학을 공부하는 틸리는 “아름답고 일생에 한 번뿐인 경험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름을 합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만든 부부로는 아마도 세계 최초일 것이다. 신부 틸리는 “한 친구가 우리 사진을 찍은 뒤 해시태그를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붙일 때까지 우리 성(姓)을 결합하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서 “난 내 성을 지키고 싶어 했다. 난 늘 이 맘때 내 성을 좋아했다. 우리 남편이 그저 내 성과 딱 어울리는 성을 갖고 태어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학교 다니던 열두 살에 처음 만나 지금까지 사랑을 키워왔다.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키어런이 2018년 크리스마스에 프러포즈를 했다고 했다. 틸리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갔는데 뒤에 있던 키어런이 무릎을 꿇고 프러포즈를 했다. 분수 소리에 묻혀 아무것도 듣지 못한 채 그냥 걸어갔다. 그가 내 이름을 불러 돌아섰더니 무릎을 꿇은 채 결혼 반지를 건네 날 깜짝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하려고 식당 같은 데 예약 전화를 걸면, 직원들이 장난하는 거냐고 쏘아붙여 곤란한 적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내년 7월 떠들썩한 피로연도 열고 신혼여행도 그 때 가겠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인도 봐라. 공기 더럽다” 인도인들 “그런소리 들어도 싸”

    트럼프 “인도 봐라. 공기 더럽다” 인도인들 “그런소리 들어도 싸”

    정말 이들 나라 국민들, 기분 더러울 것 같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마지막 TV 토론 도중 인도와 중국, 러시아의 공기가 더럽다고 꼬집어 ‘의문의 1패’를 안겼다. 그는 “중국을 봐라. 얼마나 더럽나. 러시아를 봐라. 인도를 봐라. 더럽다. 공기가 더럽다. 몇 조달러를 쓰고도 아주 불공정한 취급을 당했기 때문에 나는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고 발언했다. 많은 인도인들은 화를 냈는데,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돈독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공기 질 문제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물론 모두 수도 델리의 공기 질이 세계에서 가장 나쁘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가 없었다. 지난 몇주 델리의 주민들이 숨을 쉬는 데 힘이 든다고 호소할 정도로 공기 질이 심각해졌다. 코로나19로 봉쇄됐다가 최근 경제활동이 본격 재개되면서 델리의 공기 질은 세계보건기구(WHO) 안전 기준의 12배에 이를 정도로 다시 나빠졌다. 북부 여러 도시들은 여러 요인이 겹쳐 일부 의사들이 “독가스 칵테일”을 마시는 것과 같다고 탄식할 정도다. 이날 아침 미국 대선 TV 마지막 토론이 끝난 뒤 인도인들의 트위터 인기 유행어는 “더럽다(filthy)”와 “어이! 모디(Howdy! Modi)”였다. ‘어이! 모디’는 지난해 9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5만명 가까이 모인 행사였다. 미국에서 외국 지도자가 연 피로연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대하게 역사적인 행사”라고 치켜세웠다. 인도 야당인 의회당 지도자인 카필 시발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공기에 대한 언급이 두 나라 지도자들의 “우애의 산물”과 ‘어이! 모디’의 결과냐고 물었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를 답방했을 때도 모디 총리는 “좋은 친구”를 위해 크리켓 경기장에서 노래와 춤이 곁들여진 대형 피로연을 베풀었는데 이런 힐난이나 듣고 있다는 탄식이었다. 작가 키란 만랄은 트위터에 “공기는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독성 수준에 이르고 있다”면서 “헐뜯었다고 화를 내지 말고 우리 주변을 깨끗이 하고 공기를 깨끗이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안되겠나? 그러면 누구도 그런 소리 함부로 못할 텐데”라고 적었다. 최근 몇몇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데 공기 오염이 상당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24일 오전 5시 3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776만 1312명의 누적 감염자와 11만 7306명의 사망자로 각각 세계 두 번째와 세 번째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공기 오염 소식이 코로나 차단을 위해 애쓰는 방역 대책을 무력화시킬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스가 만난 신동빈… 한일관계 개선 메신저 역할 하나

    스가 만난 신동빈… 한일관계 개선 메신저 역할 하나

    일본에 머물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현지에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색국면인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그의 역할에 이목이 집중된다. 12일 일본 언론 및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낮 도쿄의 나카타초 더 캐피털 호텔에 있는 중식당 ‘호시가오카’에서 스가 총리를 만나 1시간 30분가량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지난달 스가 총리 취임 후 한국에서 활동하는 주요 기업인이 그를 만난 것이 알려진 사례는 신 회장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화장품 업체 고세이의 고바야시 가즈토시 사장, 사와다 다카시 패밀리마트 사장 등이 동석했다. 대화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스가 총리가 관광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고 신 회장이 유통 대기업을 이끌고 있는 만큼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악의 상황을 이어 가고 있는 양국 간 경제 교류의 물꼬를 트는 것은 물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한일 양국이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선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달리 한국 인맥이 넓지 않은 스가 총리가 신 회장을 초청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일본 정계에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다. 이는 창업주 신격호 전 롯데그룹 총괄회장 대부터 내려온 것으로 신 전 회장은 특히 아베 전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와 가까운 사이였다. 신 회장 본인 결혼식엔 당시 현직 총리인 나카소네 야스히로가 참석했으며, 2015년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가 도쿄에서 일본인과 결혼했을 때도 피로연에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참석해 화제가 됐다. 실제로 신 회장과 아베 전 총리는 한 살 차이로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 재임 당시 스가 총리가 관방장관으로 보좌해 온 만큼 이번 신 회장과의 만남에도 아베 전 총리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셔틀 경영’을 하고 있는 신 회장은 지난 8월 말부터 일본에 체류하며 현지 사업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앞마당서 피로연”… 정읍 양지마을 확진자 4명 늘어 총 11명

    “앞마당서 피로연”… 정읍 양지마을 확진자 4명 늘어 총 11명

    코호트 격리(동일 집단격리) 된 전북 정읍시 정우면 양지마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전북도는 추석 연휴 기간 일가족 7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이 마을에서 주민 4명이 추가로 확진돼 전체 확진자가 11명으로 늘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새로 양성판정을 받은 주민은 주민 A(50대 여성.전북 147번)씨, B(60대 남성.전북 148번)씨, C(70대 여성.전북 1149번)씨 등이다. 이들은 정읍 일가족 확진자들과 접촉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 사이인 A씨와 B씨는 지난 9월 26일 집 앞마당에서 결혼 피로연을 했다. 참석자들은 양지마을 주민 10여명, 이웃 마을 주민 20여명, 타 시도 주민 10여명 등 40여명이다. 도 보건당국은 참석자 40여명을 상대로 자가격리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무증상이었던 이들은 지난 6일 마을 이동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아 군산의료원 격리병실에 입원했다. 앞서 지난 6일에도 이 마을 송모(70대 여성.전북 143번)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도내 누적 확진자는 149명으로 늘었다. 양지마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은 추석 연휴기간에 발생한 일가족 집단 감염과 또 다른 경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바이러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Ct(Cycle threshold) 값을 확인한 결과, 코로나19에 확진된 정읍 일가족의 수치가 10 수준이었고, 확진 주민 3명의 수치는 20 후반에서 30 수준으로 측정됐다. Ct 값이 작을수록 최근 감염된 것으로 보고, 값이 크면 더 일찍 감염됐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때문에 전북도 보건당국은 추가 확진자 3명이 추석 연휴보다는 그 이전에 감염됐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추가 확진자 3명의 1차 역학조사 결과 동선이나 Ct 값을 놓고 볼 때 가족 내 집단 감염과는 다른 감염으로 생각한다”며 “이들은 이미 확진된 일가족과 접촉이 거의 없어 9월 말 열린 결혼 피로연과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마을에서는 30대 여성(전북 133번)이 지난 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자녀 4명, 시부모, 친정 오빠 등 가족 7명과 주민 4명 등 12명이 확진됐다. 이번 집단 확진 관련 최초 감염자는 133번 확진자의 친정 오빠로 추정된다. 마을주민 100여명은 지난 6일부터 코호트 격리 조처에 따라 14일간 이동이 제한된 채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았다. 전북에서 마을이 집단격리된 것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순창군 장덕마을 이후 두 번째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결혼식 하객 30명으로 줄였는데 다시 15명으로 줄이라고요 ㅠㅠ”

    “결혼식 하객 30명으로 줄였는데 다시 15명으로 줄이라고요 ㅠㅠ”

    다음주 약혼녀 로라와 결혼식을 올리는 영국의 새신랑 토니 슬레이드는 “이미 하객 수를 30명으로 줄이라는 당국의 지침을 따랐는데 이제 다시 15명에게 전화를 걸어 결혼식에 오지 말라고 해야 해요. 이건 완전 악몽”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최근 잉글랜드의 실내 모임 금지 기준을 30명에서 15명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아직 구체적인 지침이 공표되지 않았는데 기존 지침과 같다면 모든 예식 참석자, 예를 들어 주례나 사회, 예식장 직원, 사진 촬영자 등도 모두 포함될 것 같다. 어쩌면 신랑신부 빼고는 친구는 고사하고 가족과 직계 가족 외에는 아무도 참석할 수 없게 된다. 잉글랜드 켄트주 에덴브리지에서 10년을 동거하며 이미 딸을 두고 있는 두 사람에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다. 로라네 가족이 여섯 명이고, 토니네는 다섯이니 이제 부를 하객은 한 손의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만 남는다. 누구를 오지 말라는 15명에 포함시킬 것인가를 두고 두 사람은 저녁 내내 긴 얘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토니는 50명 미만으로 참석자를 제한하는 한국의 예비 신랑신부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불만들을 잇따라 털어놓았다. 술집 안에 모두 15명이 앉아 있으면 괜찮고, 결혼식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이냐, 식당 체인 웨더스푼에는 100명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어도 되고, 띄엄띄엄 앉는 결혼식에 15명도 모이면 안된다는 이유는 무엇이냐, 신부가 모든 계획을 짜놓았는데 신부 들러리와 신랑 들러리 모두 오지 말라고 하면 어떻게 예식을 진행하라는 말이냐 등등. 첼튼햄에 사는 애미(35)와 약혼자 앨런도 당초 100명에서 30명으로 하객 숫자를 줄였는데 또 어떻게 절반을 줄이느냐고 난감해 했다. 3주 전에 30명으로 하객을 줄이는 일을 해놓고 설레는 마음으로 예식을 기다렸는데 다시 한 방 맞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애미는 “피로연 참석자 수를 줄여야 하는 것이라고 내가 이해한다면 결혼식도 마찬가지냐고? 왜 당국은 교회에서의 결혼식 숫자를 15명으로 제한하면 좋겠다고 하는지 근거라도 대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예배 참석 인원 숫자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 교사인 애미는 다음달 23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어서 신랑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북아일랜드에서 오겠다며 여행 예약을 마친 친척도 있어 난감하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 메인주 결혼피로연 67명 참석했는데 53명 확진, 참석 안한 여성 사망

    미 메인주 결혼피로연 67명 참석했는데 53명 확진, 참석 안한 여성 사망

    국내에서도 지난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실내 모임이 50명 미만으로 제한돼 지난 주말 결혼식을 치르려던 예비 신랑과 신부들이 적잖이 당황했다. 실제로 결혼식은 얼마나 많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리게 될까? 미국과 한국 상황은 분명 다르지만 메인주의 한 결혼식 사례를 들어보려 한다. 메인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밀리노켓이란 도시에서 치러진 한 결혼식 피로연에 67명이 참석했는데 나중에 확진자로 판명된 한 하객과 여러 하객이 접촉해 지금까지 53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며 예식과 피로연에 참석하지 않은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고 22일 밝혔다. 감염된 이들의 중간 연령은 42세, 4세부터 78세까지 다양했다. 특히 2차나 N차 감염 사례가 53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23명은 피로연에 참석하지 않고도 감염됐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 닷컴이 23일 전했다. 감염자들의 증상은 피로연 참석 나흘 뒤부터 나타났으며 대략 13%는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메인주에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50명 이상의 집회나 모임이 금지돼 있었다. 사망한 여성을 치료했던 밀리노켓 지역병원은 페이스북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 슬픔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예식과 관련된 103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메인주 CDC는 성명을 내 “결혼식이나 피로연 같은 사람들의 모임은 바이러스 감염을 한층 쉽게 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캘리포니아주 생일 파티 후 5명이 감염돼 여럿이 중태에 빠졌는데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허공에다 기침을 해대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왔을지 모른다고 농담을 했는데 실제로 그랬다. 모두 그녀 때문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뉴욕 연방 항소법원은 50명 이상의 집회와 모임을 금지한 것이 적법하다고 21일 뉴욕시의 손을 들어줬다. 뉴욕주의 서부에 사는 신혼부부 두 쌍이 원심 결과 승소해 항소 법원으로 가져온 재판이었다. 뉴욕시에서는 지난 주말 적어도 한 쌍의 신혼 부부가 대규모 예식을 올렸고 적지 않은 숫자의 예식이 50명 이상의 금지 명령을 어긴 것으로 의심받는 상황에 나와 주목된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175명의 하객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한 결혼식도 50명 미만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일간 USA 투데이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현장] “49명 지키세요” 텅텅 빈 웨딩홀…달라진 결혼식 풍경

    [현장] “49명 지키세요” 텅텅 빈 웨딩홀…달라진 결혼식 풍경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후 첫 주말“예정된 결혼식 3건 중 2건 취소·연기돼”축의금 내고 답례품만 받아가기도 정부가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한 뒤 첫 주말인 22일 서울의 결혼식장은 하객이 줄어 한산한 가운데 각종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모든 하객은 입구에서 방문자 명단을 작성하고 발열 체크를 했다. 실내시설에 50명 이상이 모이지 못하게 한 지침에 따라 식장 안에는 49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했다. 또 뷔페식으로 제공되던 식사가 도시락이나 답례품으로 대체되는 등 코로나19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풍경이었다. 신랑·신부 외에는 빠짐없이 마스크 서울 서초구 한 예식장에서 열린 결혼식에는 사전에 초청받은 신랑·신부 가족과 친척,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했다.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 1m 간격으로 떨어져 앉으니 한산했다. 예식장 관계자는 “식장에 들어오는 하객을 49명까지로 통제하고 있고, 연회장도 이달 말까지 운영하지 않기로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랑 신부를 제외한 사회자와 양가 부모, 하객들은 예식이 진행되는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결혼식 시작 전 웨딩홀 직원들은 분주히 돌아다니며 좌석 간 거리가 지켜지는지 체크하고 너무 가까이 붙어 앉은 사람들에게는 의자 하나 간격을 두고 떨어져 앉으라고 안내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강남구의 한 예식장 역시 수용 가능한 인원보다 훨씬 적은 수의 하객만 참석해 다소 휑한 모습이었다. 예식장 관계자는 “하객이 50명이 넘어가면 피로연장에 따로 좌석을 배치해 스크린으로 예식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하려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인지 40명 정도만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오늘 진행될 예정이었던 예식 3건 중 2건이 취소·연기된 상황”이라며 “별도 위약금 없이 날짜만 연기할 수 있도록 고객들에게 안내했다”고 설명했다.뷔페 대신 답례품·도시락 뷔페가 12종 고위험시설 중 하나로 지정돼 운영이 중단된 탓에 대부분 예식장은 도시락이나 답례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식사를 대체했다. 지하 연회장에서 뷔페식 식사를 제공하던 서초구의 한 예식장은 이날 원하는 하객들에게 도시락을 내주고 각자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연회장에서 한 번에 식사할 수 있는 인원을 49명까지로 통제했다. 예식장 관계자는 “뷔페를 제공할 경우 여러 공간에 있는 손님들이 섞일 수 있어 도시락을 제공하기로 하고, 테이블 간 간격도 띄웠다”고 밝혔다. 와인 등으로 구성된 답례품이 준비돼 하객들이 축의금을 낸 뒤 하나씩 받아가기도 했다. “결혼식, 위약금 없이 최대 6개월 연기 가능”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위약금 면제, 최소 보증인원 감축 등을 예식업 중앙회에 요청한 결과, 예식업 중앙회로부터 ‘수용’의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공정위는 고객이 원할 경우 위약금 없이 결혼식을 연기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예식업 중앙회에 요청했다. 예식업 중앙회는 전체 예식업체의 30% 수준인 150여개 업체가 소속된 단체다. 예식업 중앙회 관계자는 “공정위 요청을 수용해 자체적으로 소비자와의 분쟁을 원만히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고 했다. 공정위는 예식업중앙회에 속하지 않은 비회원 예식업체들에 대해서도 공정위의 요청사항을 시행해 줄 것을 권고하면서, 관련된 분쟁해결기준과 표준약관 개정작업도 9월내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공정위는 향후에도 비회원 예식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 등을 통해 지속적 협조를 유도하고, 모범사례를 발굴·소개할 예정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시진핑 “음식 그만 남겨라”에 ‘한 사람 빼서 주문하기’ 캠페인

    시진핑 “음식 그만 남겨라”에 ‘한 사람 빼서 주문하기’ 캠페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면서 여러 조치들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음식점 등에서 버려지는 쓰레기가 어마어마한 양이란 것에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놓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음식 쓰레기 문화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도 내렸다고 영국 BBC가 13일 전했다. 아울러 몇주 전부터 계속된 남부의 홍수 사태로 인해 농경지가 파괴되고 수많은 곡물들이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해 “식량 안보에 대한 위기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접시를 싹 비우자’는 캠페인이 시작됐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이번 홍수 피해가 아직은 식량 부족을 불러올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그와 관계 없이 음식을 낭비하는 문화는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중앙방송(CCTV)는 아울러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어치우는 모습을 보여주며 방송이나 동영상으로 담는 ‘먹방’ 문화를 강력히 질타했다. 시 주석의 메시지가 전해진 뒤 우한 케이터링 산업협회는 ‘N -(마이너스) 1’ 정책이란 것을 제시했다. 손님 열 명이 식당에 오면 아홉 접시만 주문하는 식으로, 사람 머리 숫자에서 한 접시만 빼자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 머릿수보다 하나라도 더 주문하는 것이 예의로 여겨지고 음식을 조금 모자라게 주문하는 주인을 나쁜 사람으로 보는 중국 문화를 돌아볼 때 이런 정책이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지적했다. 당연히 온라인에서의 반응도 냉랭하다. ‘N-1’ 정책이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지적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혼자 식당 가면 어떻게 하란 것인가? 주문하지 말라는 거냐?”고 되물었다. 다른 이는 대부분의 식당 손님은 음식을 낭비하지 않는데 정부관리들이 호화판 연회를 주로 베풀지 않느냐고 따졌다. 중국 당국이 음식 낭비를 막자고 캠페인에 나선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3년에도 “빈 접시 공작”이란 것을 시작했는데 일반 대중보다 관리들이 호화롭고 값비싼 잔치나 피로연을 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였다.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회(전인대)는 바로 입법 절차에 착수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 법제위원회는 음식낭비 관련 입법 업무를 위한 팀을 꾸렸다고 CCTV가 보도했다. 동영상 앱 틱톡의 중국 내 버전인 더우인과 라이벌 콰이쇼우는 온라인 먹방에서 음식 낭비가 있거나 먹는 양이 많다는 점을 부각하는 등의 내용이 있으면 엄중히 처리하거나 동영상 삭제, 스트리밍 중단, 계정 폐쇄 등의 처벌을 할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많은 음식을 먹고 몰래 토하는 행위도 규제 대상이다. 지난 12일 CCTV가 ‘대식가 먹방’의 음식 낭비가 심각하다고 비판하면서 관련 주제는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 8억 4000만건 조회될 정도로 이슈가 됐다. 이런 가운데 난징(南京)의 일부 뷔페 식당은 보증금을 받고 200g 이상의 음식을 남기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정책을 도입했다. 세계자연기금(WWF) 중국 지부에 따르면 2015년 한해 동안 중국에서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는 1700만~1800만t에 이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대학 축제의 왕과 왕비로 뽑힌 지 28년 만에 캠퍼스 결혼식

    대학 축제의 왕과 왕비로 뽑힌 지 28년 만에 캠퍼스 결혼식

    1992년 대학 홈커밍 데이 때 왕과 왕비로 뽑힌 두 남녀가 28년 만에 다시 대학 교정을 찾아 학생들이 열렬히 축하하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뉴저지주 몽클레어 주립대학을 졸업한 그레고리 다비스(50)와 재닛 페너(48). 28년 전 왕과 왕비로 선발됐을 때 나란히 섰던 이 대학 미식축구 경기장의 50야드 라인에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똑같이 나란히 서 금빛 결혼 밴드를 두르고 서로의 남편과 부인임을 공표했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7일 전했다. 초혼을 통해 본 둘의 일곱 자녀와 하객들은 멀찍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축하를 보냈다. 다비스는 대학 때는 한 번도 그녀와 데이트를 한 적이 없었지만 그리스 혈통이라 서로를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잘나가는 미식축구 선수였으며 페너는 올 A학점을 받는 우등생이었다. 왕관 즉위식을 치른 뒤 각자의 길을 걸었다. 직업을 가졌고 결혼해 아이들을 길렀다. 둘 모두 2016년 이혼했다. 서로 만나거나 안부를 마지막으로 들은 지가 20년도 훨씬 흐른 지난해 다비스는 데이팅 어플리케이션 범블(Bumble)에 접속했는데 페너의 사진이 팝업 창에 떠올랐다. 페너 역시 그의 사진을 봤는데 자녀들과 함께 있는 그의 모습이 괜찮아 보였다고 했다. 하지만 얼굴에 난 수염 때문에 다비스란 것은 알아채지 못했다. 다비스는 “여러 모로 얼어붙었다. 그녀는 똑같았다. 세월의 흔적이 전혀 묻어있지 않았다. 그냥 예전 그대로였다. 너무 비현실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에 들러리를 선 친구 한 명에게 페너의 사진을 보냈더니 “그 친구가 말하길 ‘재닛이 맞네, 틀림없어. 가서 왕비를 모셔와라’고 말하더라”고 했다. 다비스는 “너지 재닛?”이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둘은 그날 밤 페너 집 근처의 바에서 만나 몇시간을 얘기했다. 그는 “곧바로 신뢰와 따듯함이 생겨났다. 우리는 대학 구내식당에 앉은 것처럼 대화에 빠져들었다. 대화를 끝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너 역시 다비스에게 건너편에 앉지 말고 자신의 옆에 앉아도 좋다고 허락을 할 정도로 호감을 보였다. 그녀는 “그가 웃는 모습, 보조개를 보고 마음이 따스해졌다. 보조개가 기억났다. 마치 ‘보조개면 죽음이죠. 게임 끝난 거야’와 같은 상황이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집에 돌아간 다비스는 그날 있었던 일들과 동화 같은 사연을 시시콜콜 적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데이트할 때마다 그랬다. 페너는 “다분히 시인이었고 팔로어도 많았다”고 말했다. 둘 모두 첫날부터 결혼에 이르게 될 것이란 사실을 예감했지만 자녀들이 적응할 때까지 일년을 기다렸다. 다비스에게는 10세부터 17세까지 다섯 자녀가 있었고, 페너에겐 14세와 18세 두 아들이 있었다. 다비스는 지난 4월 5일 집 앞에서 두 사람의 자녀들이 에워싼 가운데 프러포즈를 했다. 양가 친척들이 몰고 온 차에는 “재닛 나랑 결혼해 줄래? 예스 오어 노?”라고 적힌 팻말이 내걸렸다. 한 아들이 노래가 나오는 붐 박스를 들고 있었는데 테일러 스위프트와 에드 시런이 함께 불러 결혼에 이르게 된 ‘모든 것은 변해요’가 울려퍼졌다. 약혼 반지에는 두 개의 왕관 그림과 함께 노래 가사가 새겨져 있었다. 프러포즈 후 2주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가족과 함께 격리된 채 지냈다. 그는 약혼녀가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대학 측이 기쁘게 결혼식을 허락해 졸업 시즌인데도 물량을 동원해 도왔다. 신혼부부는 예식 뒤 조촐한 야외 피로연을 베풀었다. 신랑은 대학 졸업 후 결성한 밴드에서 베이스기타를 연주하며 자축했다. 신랑 집에 페너와 두 아들 살 방을 마련하는 리모델링을 하고 가을 학기 고교에 입학하는 아이들도 있어 신혼여행은 다음으로 미뤘다. 신기하게도 신랑과 신부, 일곱 자녀가 화장실 하나인 집에서 결혼식 날 아침을 맞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다비스는 “나이 오십이 다 돼 어느 길목에서 서로를 맞닥뜨렸다. 당신도 알겠지. 이건 마치 온 인생을 통해 기다려온 것 같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축복 넘치는 결혼식장서 총기 난사, 24명 사망…원인은 종교 갈등

    축복 넘치는 결혼식장서 총기 난사, 24명 사망…원인은 종교 갈등

    축복과 사랑이 넘쳐야 하는 결혼식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하객들의 옷과 결혼식장, 피로연장 곳곳이 붉은 피로 물들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중부 카두나주에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오전 10시경 한 커플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결혼식을 치르고 있었다. 현장에는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하는 가족과 친구, 친척들로 북적였다. 결혼식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오토바이를 탄 남성 한 명이 결혼식장으로 들어왔다. 이후 그는 총을 꺼내 하객들을 향해 난사하기 시작했다. 어떤 누구도 피하거나 숨기 어려울 정도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 사건으로 현장에서 숨진 사람은 현재까지 24명에 달하며, 30여 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배경이 종교적 갈등인 것으로 추정하고 용의자를 쫓고 있다. 사건이 벌어진 카두나주는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종교 갈등이 매우 심각한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이슬람교도인 유목민들과 기독교도인 농부들 사이의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지난해 2월에는 총으로 무장한 남성들이 한 마을을 피습하는 사건이 발생해 사망자가 최소 130명에 이르기도 했다.이번에 피해를 입은 것은 기독교 쪽으로 확인됐다. 결혼식이 열린 마을의 종교적 지도자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유목민’(이슬람교도를 의미)의 무자비한 공격은 1시간 가량 이어졌다. 그들은 모두 총을 가지고 있었으며, 우리는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지역에서 이슬람교도 유목민과 기독교도 농부 사이에 방목지와 물길을 둔 다툼이 자주 벌어졌었다”면서 “주 당국이 두 종교 사이의 휴전 협정을 시도했지만 꾸준히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통영에서 백석의 침묵을 생각하다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통영에서 백석의 침묵을 생각하다

    그의 죽음 이후 내내 너무나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이었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마침 예정된 일정이 있어 통영행 버스를 탔다. 1박 2일간의 통영 여정을 위해 책 한 권을 배낭에 넣었다. 시인 백석을 다룬 김연수 신작 장편소설 ‘일곱 해의 마지막’이었다. 윤이상, 박경리, 유치환, 전혁림…. 통영은 갈 때마다 가슴 설레게 하는 존재를 펼쳐 보이곤 한다. 이번 통영 여정을 통해서는 무엇보다 시인 백석의 흔적과 그토록 안타까운 실연의 마음을 보듬어 보고 싶었다. 청정한 여름 날씨였던 지난 금요일 아침에 충렬사 건너편에 있는 백석 시비 앞에 섰다. 백석이 1936년 1월 23일 조선일보에 발표한 시편 ‘통영’이 새겨져 있다. 이 작품은 백석이 문우였던 소설가 허준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만나 첫눈에 반한 박경련을 생각하며 쓴 시다. 그 무렵 백석은 그녀가 살던 통영 명정골을 방문했으나 결국 만나지 못했다. 백석이 수심에 잠겨 박경련을 생각했던 충렬사 계단에 앉아 그 처연한 심경을 상상해 보았다. ‘흰 바람벽이 있어’를 비롯한 백석의 시편 곳곳에 그녀를 향한 진한 그리움과 회한의 정서가 배어 있다. 통영의 거리거리를 정처 없이 걷다가 카페에서 ‘일곱 해의 마지막’을 펼쳤다. 소설은 1957년부터 1963년에 이르는 백석의 북한 시절을 다룬다. 그토록 쓰고 싶던 시보다 외국문학 번역에 매진했던 백석의 모습을 김연수 특유의 단아하고 서정적 문체로 묘사한다. 그 이후 백석은 죽음에 이르는 시간(1996)까지 시를 발표하지 못했다. 1959년부터 백석은 북한의 아주 오지인 양강도 삼수군의 국영 축산장에서 양을 치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소설은 자신에게 주어진 그 낯선 일을 묵묵히 수행하던 백석의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 준다. 작가의 해석에 따르면 백석은 자신의 자유로운 시가 통용되지 않는 사회에서 “죽는 순간까지도 그가 마음속에서 놓지 않았던 소망”을 간직하며 살아갔다. 그런 사회가 그에게 마음의 지옥이었을까? 그것은 알 수 없다. 다만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시인 백석이 북한에서 말년의 30여년 동안 시를 발표하지 못했다는 객관적인 사실만이 남아 있다. 작가는 백석의 실제 인생과 개연성 있는 허구를 절묘하게 결합해 창의적인 스토리를 펼쳐 놓는다. 마치 실제로 있음직한 백석의 고뇌와 고독을 묘사한 소설 내용은 마음을 후벼 판다. ‘작가의 말’에는 “그는 자신의 인생이 완전히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자신의 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통영을 둘러보고 ‘일곱 해의 마지막’을 읽으며 오랜 세월 동안 시를 쓸 수 없었던 북한에서의 백석에 대해 상상해 보았다. 한 사회의 지배 이념과 어긋나는 내용의 시를 발표할 수 없는 상태는 문화적 야만의 다른 이름이겠다. 마음과 생각이 갈라진 우리 사회에 대해 생각해 본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실제 대화는 물론이려니와 소셜미디어에서도 극심한 의견 대립을 겪으며 때로는 침묵할 수밖에 없는 순간을 견디고 있다. 정치적 쟁점에 대한 자체 검열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필요한 사회적 진통이라 하기에는 소모적인 면도 크다. 김연수는 ‘일곱 해의 마지막’에서 “아무런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는 것, 어떤 시를 쓰지 않을 수 있는 것, 무엇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적었다. 그의 죽음 이후 며칠간은 그야말로 ‘말하지 않을 수 있는 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생각과 입장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 날 선 증오와 경멸이 넘치는 이 시대에 누구나 애틋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백석이란 존재가 있다는 것, 백석의 고독과 침묵에 대해 쓰는 작가가 있다는 것은 상처받은 우리에게 커다란 위안이다. 동피랑 언덕에서 통영의 야경을 바라보며 시대의 우울을 잠시 잊은 하루였다.
  • 영국, 코로나19 감염 막기 위해 신랑·신부 입맞춤도 금지

    영국, 코로나19 감염 막기 위해 신랑·신부 입맞춤도 금지

    결혼식 허용하되 엄격한 거리두기 지침 마련결혼식 참석자 따로 살면 입맞춤·팔짱 금지사진사·케이터링 포함해 30명만 참석 가능축가는 1명만 부르고 연주자 대신 녹음파일 영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신랑·신부의 결혼식 입맞춤도 금지될 위기에 처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로 다른 집에서 거주하던 신랑·신부는 결혼식 때 사회적 거리두기의 규칙을 준수하도록 새로운 지침을 마련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즉 기존에 동거하고 있던 연인이 아니라면 결혼식에서 서약을 마무리하는 입맞춤을 당분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지난 3월 이후 결혼과 세례와 같은 모든 종교의식이 금지됐다. 다음달 4일부터 다시 결혼식이 허용되지만 영국 보건당국은 결혼식 진행과 관련해 꽤 세세한 규칙을 만들었다. 당분간 사실상 ‘작은 결혼식’만 가능 일단 사진사나 음식 준비 직원 등을 포함해 30명까지만 참석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은 영국에선 ‘작은 결혼식’만 가능하게 된 것이다. 아버지와 딸이 함께 살고 있지 않았다면 팔짱을 끼고 신랑에게 인도하는 것도 금지됐다. 또 결혼반지를 교환하기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결혼식 후 성대하게 펼쳐지는 피로연도 금지다. 다만 집에서 양가가 참석하는 잔치는 가능하고, 야외에서는 서로 다른 집에 거주하는 경우 6명 이하만 참석하는 파티는 허용된다. 침방울로 전염될 가능성을 막기 위해 축가는 한 사람만 할 수 있고 그나마 유리 뒤에서 해야 한다. 여기에 반주를 위한 연주자를 불러서는 안 되고, 사전 녹음으로 대체토록 했다. 축의금도 현장 전달보다 인터넷 뱅킹을 권장했다. 전체적으로 결혼식은 두 사람의 결혼을 여러 사람이 모여 축하하는 잔치라기보다 성혼을 선언하는 수준의 법적 절차로 간소화해 최대한 시간을 짧게 하도록 하는 게 정부의 새로운 지침이다. 북아일랜드에서는 야외 결혼식의 경우 10명까지 참석할 수 있고, 웨일스에서는 결혼식은 허용하되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토록 했다. 스코틀랜드는 야외 결혼식이 가능하다. 종교의식도 엄격한 거리두기 지침 하에 가능 지방정부는 예배에 대한 지침도 내놨다. 신도들은 교회에 가기에 앞서 예약해 지정석에 앉고, 개인이 성경을 지참해야 한다. 무슬림의 경우에는 예배에 쓰는 담요를 직접 챙겨가도록 했다. 신도 간 대화는 필수적인 경우에만 허용하고, 잔을 같이 쓰거나 성체성사 의식 과정에서 빵을 나눠 먹는 것도 금지된다. 종교 사제는 신도 접촉을 할 때 장갑을 끼고 의식을 수행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했으며, 세례를 할 때는 소량의 물만 뿌리고, 몸 전체를 담그는 의식은 피하도록 권고했다. 세례 동안 부모들은 물이 튀지 않을 만큼 떨어져 지켜봐야 한다. 정부 대변인은 “함께 살지 않을 때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지침의 내용”이라며 “지침은 1m의 거리를 두는 것이지만 결혼식 동안 안전을 어떻게 지킬지 신랑, 신부들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인도] 술 취한 신랑, 결혼식 도중 9살 처남 살해

    [여기는 인도] 술 취한 신랑, 결혼식 도중 9살 처남 살해

    인도의 한 남성이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식 당일, 술에 취해 신부의 친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마노즈 쿠마르라는 남성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링가레디의 한 마을에서 평범한 농부의 딸과 결혼식을 올렸다. 양가 친척 및 지인들이 참석한 왁자지껄한 잔치가 이어지던 중, 술에 취한 신랑과 그의 친구들이 신부 측 가족과 언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피로연 음식과 후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양측의 싸움이 거세지자 신부의 형제들이 나서서 이를 말리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이후 신랑과 그의 친구들은 화를 참지 못한 채 신부의 어린 동생이자 신랑의 처남을 납치한 뒤 차량을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신부 가족은 신랑 및 사라진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3시, 신랑과 그의 친구들은 숨진 신부의 어린 동생 시신을 마을 어귀에 버린 채 도망쳤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신부의 동생은 목에 교살의 흔적이, 얼굴에는 구타의 흔적이 있었다. 또 신랑과 친구들이 신부의 동생을 납치한 채 마을을 떠나는 과정에서 신랑의 차와 충돌한 신부 측 친척들도 부상을 입었다. 이중 한 명은 목숨이 위중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신부의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사위였던 쿠마르는 길가에 서 있는 사람들을 무시한 채 과속으로 달려 친척들을 다치게 했다. 내 9살 난 아들도 사위와 그의 친구들에게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매형으로부터 살해당한 9살 소년의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현지 경찰은 도주한 신랑과 그의 친구들을 쫓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19에도 결혼식 앞당긴 英 의사·간호사 커플 사연

    코로나19에도 결혼식 앞당긴 英 의사·간호사 커플 사연

    영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결혼식을 취소했던 의사·간호사 커플이 오히려 결혼을 서둘러 직장인 병원에서 식을 올린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26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런던 세인트토머스병원은 최근 원내 두 직원이 2층 예배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이날 밝혔다. 신랑 애널런 배버랫넘(30)은 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이고, 신부 잰 티핑(34)은 같은 병원 응급실 간호사로, 이날 결혼식을 올리는 동안에만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업무를 잠시 중단했다. 특히 결혼식은 온라인으로 중계돼 가족과 친구들 등 하객은 각자 집에서 두 사람의 특별한 날을 지켜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하객들을 위해 미리 샴페인을 선물로 보내고 가상 피로연도 진행했다. 이때 두 사람은 결혼 서약을 의미하는 퍼스트 댄스를 추고 성혼선언문을 읽었다.지난달 24일 치러진 이 결혼식에는 예식을 위해 신랑과 신부, 주례인 미아 힐본 목사 그리고 두 증인 만이 있었다. 애초 두 사람은 오는 8월 결혼식을 올리고 각자의 고향인 북아일랜드와 스리랑카로 신혼여행을 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확산과 가족의 권유로 예식을 취소했었다. 하지만 이들 커플은 생각을 바꾸고 결혼식을 나중으로 연기하는 대신 오히려 앞당겼다. 이들의 생각을 알게 된 병원 내 교회 측은 두 사람이 비공개 결혼식을 할 수 있도록 특별 승인을 얻는데 힘썼다. 이에 대해 신부 티핑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스크린으로 우리의 결혼식을 보더라도 이들이 아직 건강할 때 예식을 치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2주 안에 날짜가 정해졌고 우리는 웨딩드레스와 결혼반지 등 필요한 것을 준비하지 않아 모든 준비를 빨리 끝내기 위해 서둘러야 했다”고 밝혔다. 티핑은 이번 비공개 결혼식에 대해 분위기도 있고 사랑스러웠다고 회상하며 자신들이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 결혼할 수 있었던 것이 꿈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세인트토머스(병원)은 우리 두 사람, 특히 지난 6년간 이곳에 있던 내게 있어 매우 특별한 장소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 결혼식이 불안한 이 시기에 하기에 멋진 일이라고 말했고, 지난 1년간 이 병원에서 일한 그녀의 신랑은 우리는 내가 청혼한 순간부터 하루라도 빨리 결혼하길 원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접한 매트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훈훈하다고 말했다. 한편 세인트토머스병원은 지난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입원해 치료를 받았던 곳으로 알려졌다. 사진=레베카 카펜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곧 결혼식 시작합니다…화면 앞으로 모이세요

    곧 결혼식 시작합니다…화면 앞으로 모이세요

    결혼 중계에 화상회의 시스템 도입 하객들 집으로 미리 음식 배달시켜 예식부터 피로연까지 즐길 수 있어 해외 거주자도 장례식 생중계 참석 인터넷으로 부의금·조화 보내 조문일본 사이타마현에 사는 야마자키 유키(34)는 지난 9일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속에도 도쿄 중심가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 절정기를 피해 오는 11월쯤으로 미룰까도 생각했던 예식을 원래대로 치를 수 있었던 것은 시부야구의 유명 결혼식장 ‘하라주쿠 도고기념관’이 이달부터 온라인 서비스 ‘도고 라이브 웨딩’을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도고기념관은 올 4~5월에 잡혀 있던 100건 이상의 예약이 전부 취소되자 자구책으로 원격 서비스를 개발했다. 실제 예식장에는 신랑·신부와 부모 등 최대 9명까지만 참석하도록 하고 그 밖의 하객들은 스마트폰이나 PC를 활용한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줌’(ZOOM)으로 연결했다. 예식의 전체 과정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고 신랑·신부는 모니터를 통해 하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온라인 하객들은 도고기념관 측이 각자의 집으로 미리 배달한 음식을 먹으며 피로연도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도고기념관 관계자는 “당초 다음달로 예약했던 커플 중 절반 정도가 결혼식을 연기하지 않고 라이브 웨딩을 통해 예정대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4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본에서 화상 생중계를 통해 진행되는 결혼식과 장례식이 늘고 있다. 재택근무 등으로 활용도가 높아진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5일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통야’(유족과 친척 등이 밤새워 시신을 지키는 일본의 장례 풍습)가 생중계로 진행됐다. 코로나19 때문에 발이 묶인 도쿄 등 타지역 친지들을 위한 것이었다. 승려가 고인을 위해 독경하는 모습이 밤새 스마트폰 등을 통해 라이브로 전달됐다. 이날 독경을 한 승려 마쓰자키 지카이는 “코로나19 때문에 장례식에 직접 오지 못하게 된 것을 애석해하는 사람이 놀랄 만큼 많았다”며 “그런 분들을 위해 라이브 중계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예식은 아무래도 결혼보다는 장례 쪽에서 빈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결혼식과 달리 장례식은 연기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고인과 마지막으로 작별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을 때의 상심과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군마현 마에바시의 예식 전문 기업 메모리드는 지난달부터 도쿄도, 사이타마현을 포함한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장례 웹토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직원이 장례식장 내부를 찍어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에 실시간으로 올리면 현장에 오지 못한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PC로 조문을 하는 식이다. 녹화 시청은 물론이고 인터넷을 통해 부의금과 조화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회사 측은 “서비스 개시 이후 50건 이상 이용됐다”며 “그중에는 도쿄에서 열린 장례식을 (코로나19 때문에 일본 입국길이 막힌) 고인의 미국 거주 아들에게 생중계로 전달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도쿄에 있는 상조업체 라이프엔딩테크놀로지도 지난달 하순 ‘스마스님’이란 서비스를 개시했다. 온라인 조문을 원하는 사람들이 줌이나 ‘스카이프’, ‘라인’ 등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화면에 나오면 스님들이 실시간으로 독경을 해 준다. 회사 관계자는 “예약분까지 포함해 50건 정도의 이용 계약이 이뤄졌다”며 “이런 방식을 통해서라도 유족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누나 결혼식에 ‘라마’ 끌고 간 동생…美 남매의 특별한 우애

    누나 결혼식에 ‘라마’ 끌고 간 동생…美 남매의 특별한 우애

    결혼식장에 뜬금없이 나타난 라마 한 마리가 하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3일(현지시간) CNN은 누나 결혼식에 라마를 끌고간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1일,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리바 웨인스톡(22)은 몇 달 전 약혼한 남자친구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예식에는 남동생 멘델 웨인스톡(21)도 참석했다. 그런데 동생과 함께 온 파트너가 예사롭지 않았다. 현지언론은 이날 신부의 남동생이 낙타과 동물인 ‘라마’를 끌고 나타났다고 전했다. 예상치 못한 라마의 등장에 몰려든 하객들은 너도나도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지만, 누나는 마뜩찮은 표정이었다. 도대체 동생은 왜 누나의 결혼식에 라마를 끌고 온 걸까.사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당시 10대였던 두 사람은 친구들과 함께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났다. 동생은 여행길이 지루하기만 했지만, 한껏 들뜬 누나는 친구들과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동생은 “누나와 친구들은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쉬지 않고 떠들어댔다. 미래의 결혼식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마치 내일 당장이라도 결혼식을 치를 것처럼 말하더라. 다섯 시간 동안 옆에 앉아 듣고 있자니 미칠 지경이었다. 게다가 그때 누나는 만나는 사람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짜증이 치민 동생은 “누나 결혼식에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소녀들의 대화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렇게 티격태격 누나와 말싸움을 벌이던 동생은 급기야 “만약 내가 누나 결혼식에 가게 되면 라마를 데리고 가버릴 것”이라고 빽 소리를 질렀다. 서운함이 밀려든 누나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나쁜 동생”이라며 토라졌다. 그로부터 4년여가 흐른 지난해 10월, 동생은 누나가 드디어 꿈에 그리던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떻게 하면 누나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는 문득 몇 년 전 약속을 떠올렸다. 곧바로 라마를 빌릴 수 있는 농장을 수소문한 동생은 맞춤 턱시도까지 제작해 라마에게 입힌 뒤 예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동생은 “처음 몇 년간은 누나도 허풍이라고 생각했지만, 결혼식이 임박했을 때 내가 정말 진지하다는 걸 깨닫고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실제 결혼식장에 나타난 라마를 본 누나는 동생을 잔뜩 흘기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라마를 신랑 신부의 피로연 테이블에 앉히는 등 즐거워하는 하객들을 보며 이내 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결혼식 후 누나는 “전혀 감격스럽지 않았다”면서 “너무 뻔해 보일 수는 있겠지만 남동생도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면서 “복수를 계획하고 있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한편으로는 동생과의 우애를 재확인한 시간이기도 했다면서 “확실히 기억에는 남는 특별한 결혼식이 됐다”라고 웃어 보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중국 신종 코로나 확산 막고자 ‘회식 금지령’

    중국 신종 코로나 확산 막고자 ‘회식 금지령’

    중국 수도 베이징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식당에서 3명이 넘는 사람이 함께 식사하는 것을 금지했다. 신경보는 6일 베이징시 시장감독국이 요식업체가 단체성 회식 손님을 받는 것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회식은 식사 인원이 3명 이상일 때다. 베이징시 당국은 또 식당에 들어갈 때 손을 씻고 식사할 때 사람 간 간격은 원칙적으로 1m 이상이 되도록 규정했다. 베이징시가 이런 조치를 내놓은 것은 전국 각지에서 식사를 통해 신종코로나에 전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에서도 신종코로나 확진자와 같이 식사를 하고난 뒤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 중국 하얼빈시는 최근 가족 식사 모임 2건에서 모두 20명이 감염된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사진을 공유하며 “마치 대학입시인 가오카오를 다시 치르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의 구내식당 식사 사진에서 중국 네티즌은 한 테이블당 한사람씩 앉았고, 테이블 간격은 2m였다고 설명했다. 옆 사람과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고, 식사를 마치면 바로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다 심지어 감독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산둥성 칭다오는 가족 식사, 결혼식 피로연 등을 금지했고, 저장성은 기업 등의 구내식당에서 사람간 1m 이상 거리를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장쑤성은 음식을 식당에서 함께 먹는 대신 포장해서 가져가 먹는 방식을 권고하고 있다. 항저우에서도 단체 회식 금지령이 내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필리핀 탈 화산 분화, 치솟는 화산재 배경으로 멋진 웨딩 사진?

    필리핀 탈 화산 분화, 치솟는 화산재 배경으로 멋진 웨딩 사진?

    필리핀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 떨어진 탈(Taal) 화산이 분화한 가운데 한 커플이 치솟는 화산재를 배경으로 결혼식을 치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연말 뉴질랜드 화산 분화 때 18명이 희생된 것을 보고도 예식을 강행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치노 바플로와 캇 바우티스타 팔로마르는 12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탈 화산에서 16㎞ 떨어진 타가이타이의 사바나 농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탈 화산은 230㎢ 크기의 탈 호수 정중앙에 있는 탈 섬에 있으며 이 나라에서 두 번째로 화산활동이 활발한 활화산이다. 예식이 시작했을 때부터 분출이 시작돼 증기와 재를 쏟아내기 시작했지만 예식은 시작됐다. 사진작가 랜돌프 이반은 오후 5시 30분쯤 화산재 기둥을 배경으로 부부의 모습과 부부 서약을 할 때까지 하객들이 자리를 지킨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반은 “화산 폭발 관련 소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계속 확인하면서 긴장하고 있었다”면서 “실시간으로 발령되는 경보와 그 단계가 격상되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악의 경우 (결혼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끼리 신중하게 의논했다”고 덧붙였다. 이반에 따르면 예식 준비에 몰두하던 오후 2시쯤부터 화산의 연기가 치솟아 뭔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이란 점을 예감했지만 당국에서 아무런 경고가 없어서 예식을 강행했다고 털어놓았다.오후 7시 30분쯤 화산재 높이가 15㎞에 이르자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는 늦은 밤 경보를 4단계로 올렸다.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몇 시간이나 며칠 안에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탈 화산으로부터 반경 14㎞ 안에 거주하는 45만명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 그런데 바플로 커플이 결혼식을 올린 곳은 10㎞ 안쪽이었다고 영국 BBC는 13일 전했다. 이반은 예식 장소가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명백히 안전했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피로연도 같은 곳에서 치러져 문제였다. 하객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을 보면 치솟는 연기와 벼락이 내려치는데도 하객들이 열심히 뷔페 음식을 더는 사진들이 눈에 띈다. 이반조차 “옷에 화산재가 비처럼 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화산재가 무거워지고 진흙처럼 됐을 때에도 우리는 경보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탈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이며 1977년 마지막 분화 이후 43년 만에 분화했다. 앞서 탈 화산 분출 때문에 1911년과 1965년에 각각 1300명, 200명이 사망했다.13일에는 분출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져 훨씬 위험해졌다. 용암이 치솟아 흘러내리고 있다. 이반은 양가 가족과 하객 모두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고 전했다. 8년차 결혼식 전문 사진작가로 일하면서 처음 경험한 이번 결혼식이 매우 흥미로운 예식이었다고 돌아봤다. 필리핀에서 위험한 결혼식을 올린 과거 사례도 있었다. 지난 2018년 1월 25일 알로 제라드와 마리아 마이카 델라크루즈는 알바이의 마욘 활화산이 분화할 때 결혼식을 올렸다. 예식 2주 전부터 마욘 산은 분화를 시작했고,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반경 2마일 경계경보’를 발령해 수천 명을 대피시켰다. 다행히 결혼식장은 대피 지역 바깥이었으나 커플과 하객 모두 예식 내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차관 발탁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는 누구...남편은 락커

    차관 발탁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는 누구...남편은 락커

    19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전격 발탁된 최윤희(52)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는 1980년대에 현재 피겨 스케이트 여왕 김연아 선수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 수영 스타다. 아시안게임 수영 부문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며 ‘아시아의 인어’로 불렸다. 서울 상명여고와 연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사회체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3관왕,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2관왕인 최 신임 차관은 대한체육회 이사와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최 차관은 언니인 최윤정씨와 함께 나란히 활약하며 한국 수영의 역사를 새로 쓴 자매 선수이기도 하다. 청순한 외모로 운동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음료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기자회견에서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 해서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수영 코치만은 되지 않을 겁니다. 수영이 너무 힘든데다 나는 마음이 약해서 다른 사람에게 가혹한 훈련을 시킬 자신이 없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하지만 25살에 락밴드 ‘백두산’의 보컬인 유현상씨와 결혼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유씨는 이후 방송에 출연해 최 차관과의 결혼 비화를 털어놓았다. 현재 가수이자 작곡가로 백두산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유씨는 “우리의 애틋한 진심을 확인한 후 형님이 결혼식 날짜부터 결혼식장, 피로연장 하객까지 비밀리에 준비하며 전적으로 결혼을 지원해주셨다”고 털어놓았다. 13살 나이 차이가 나는 결혼때문에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다며 당시 인터넷이 발달했다면 결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두 사람은 1991년 결혼 후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특히 큰 아들은 위싱턴대학교 치과 대학에 다녔으며 유씨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아내와 자녀를 미국에 보내고 16년간 기러기 아빠로 생활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비롯해 정책기획위원장에는 현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에 내정됐다가 낙마한 조대엽(59)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이자 국민경제자문회의 민생경제분과 의장을 발탁했다.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 정병선(54·행정고시 34회) 과기부 국립중앙과학관장, 2차관에 장석영(52·행시 33회)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번에 교체되는 문미옥 과기부 1차관과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은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네 자리에 이어 조만간 추가 차관급 인사도 있을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인도] “왜 춤추다 말아?!”…결혼식 축하연 중 총 맞은 댄서

    [여기는 인도] “왜 춤추다 말아?!”…결혼식 축하연 중 총 맞은 댄서

    인도의 한 여성이 결혼식 축하공연을 펼치던 중 얼굴에 총을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6일 보도했다. 인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한 마을에서는 결혼 축하 행사가 열렸다. 당시 행사에는 축하공연을 위해 댄서들이 참석해 무대에 올랐다. 공연 열기가 무르익을 즈음 한 여성 댄서가 갑자기 춤을 멈추고 그 자리에 서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총소리가 들리더니 여성 댄서가 얼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이 모습은 당시 결혼식 축하 행사 현장에 있던 하객들의 스마트폰에 고스란히 찍혔고, 이후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당시 총을 쏜 남성은 현장에서 곧바로 도주했으며, 총을 맞은 여성 댄서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만 여성 댄서가 갑자기 춤을 멈춘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인도에서는 결혼식 축하 행사에서 축포를 쏘기 위해, 하객들을 총기를 소지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당국은 축포를 위한 총기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이미 결혼식 및 사교모임에서 축포는 당연한 행사 절차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결혼식장에서 하객뿐만 아니라 결혼식 주인공인 신랑·신부가 사망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6년 인도 북부 펀자브 주에서는 임신한 여성이 결혼식 피로연에서 춤을 추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해에는 한 남성 하객이 친구의 결혼을 축포로 기념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신랑을 향해 축포를 쏜 탓에 신랑이 현장에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은 BBC와 한 인터뷰에서 “피의자가 도주했지만 곧 체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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