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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 결혼’ 아시나요

    “우리 부부는 지구환경에 관심을 갖고,맑고 투명한 사회를 위한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내년 5월 결혼하는 연제헌(30·회사원)·김지영(29·서울 YMCA 녹색가게운동 간사) 예비부부는 결혼식장에서 ‘지구를 위한 결혼서약문’을 낭독키로 했다.최근 일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환경친화적 ‘녹색결혼’운동에 동참한다는 취지다. 하객수를 간소화해 음식쓰레기를 줄이고,재생용지로 만든 청첩장을 돌리는 것은 기본.신혼여행은 국내 철새 도래지나 개펄로 떠날 예정이다. ‘녹색결혼’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지구를 위한 시민운동’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사무실에서 ‘녹색결혼문화 만들기 세미나’를 갖는 등 과다한 결혼비용과 호화 예식 등으로 야기되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최근 한 결혼정보회사와 소비자보호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부부 한쌍의 결혼 비용은 평균 8600만원.이가운데 예식과 피로연 비용 등 결혼식 당일 지출 비용이 883만원이나 차지했다. 소비자보호원측은 “미국,싱가포르 등우리보다 GNP가 3배 이상 높은 나라의 혼례 비용은 우리의 절반 정도”라면서 “불필요한 소비는 환경문제를 일으키고,사치풍조를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구를 위한 시민모임’은 재사용(Reuse)·절약(Reduce)·재생(Recycle) 등 ‘3R 캠페인’을 벌이고,예비부부에게 온·오프라인을 통해 ‘녹색결혼’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구를 위한 시민운동’ 김태수(34) 사무처장은 “결혼 문화가 쉽게 변하지는 않겠지만,젊은 층부터 의식개혁 운동에 나선다면 환경친화적인 결혼 문화가 서서히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마당] 누구 혹은 무언가를 안다는 것

    나의 첫번째 제부(弟夫)이름은 시오카와 도모타카다.그 결혼을 필사적으로 반대하는 부모를 설득해 결국 결혼 승낙을 받아낸 사람은 나였다.그때만 해도 나는 도모가 일본 사람이라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왜냐하면 도모는 서울에서 삼 년째 살고 있었고 외국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한국말을 유창하게 했다.밥 먹을 때 김치가 없으면 섭섭해 했고 무엇보다 자신의 나라인 일본에 대해 부정적인 눈치였다.그리고 그는 내게 직접 ‘가능하면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나는 깜빡 속아 넘어갔다. 결혼식이 끝나자 도모는 내 여동생과 일본으로 떠났다.얼마 후 그쪽에서 일본식 결혼피로연이 있어서 나는 부모를 모시고 일본으로 갔다.어쩌면 그 사이에 도모가 한국말을 잊어버렸을까 봐 비행기 안에서부터 초조했다.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혼자 여러 가지 비약적인 궁리를 해댔다.일본으로 떠날 때부터 사실 나는 도모에게 더 이상 호의적일 수가 없었다.뭣하러 저도 싫다는 나라에 가서 산담,내 여동생까지 덥석 데리고.여동생 집에 머무른 열흘 동안 우리는,그러니까 나와 내 부모,여동생,도모는 비좁은 집에서 복닥복닥거리며 함께 자고,밥 먹고 여행을 다녔다.그런데 도모는 서울에서만 보아온,내가 거의 한국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도모가 아니었다.그는 진짜 일본사람이었다.그가 일본말로 밥을 시키고 일본말로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이 그토록 낯설 수가 없었다.나는 당황했다. 서울에 있을 때는 몰랐다.그저 예의가 바르고 친절한 젊은이라고 생각했다.함께 일본 여행을 하면서 깨달았지만 도모는 친절한 일본인 중에서도 유난히 친절한,우리 가족이 생각하기에는 지나치게 예의가 바른 청년이었다.어느땐 나는 짜증이 나서 도무지 견딜 수가 없는 상황도 있었다. 나는 그의 몸에 밴 친절이 ‘나도 너 안 건드릴 테니까 너도 나 건드리지마.’식의 친절일까 봐 두려워지기까지 했다.그래서 나는 도모 앞에서 부러 무례하고 무뚝뚝하게 굴기도 했다.하지만 그건 단지 ‘친절’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여행이 끝나갈 무렵부터 우리는 마치 나무나 밧줄로 만든 흔들다리를 함께 건너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그건 너와 내가 다르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소년도 당황했을 때는 손으로 제 얼굴을 가리는 건 생득적으로 결정된 유전적 영향이다.뉴질랜드의 마오리족은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친구를 만나면 반갑다는 인사로 엉엉 운다.장례식 때 서양사람들은 검은색 옷을 입지만 중국인들은 흰색이나 자주색 옷을 입고 이집트인들은 노란색 옷을 입으며 집시들은 빨간색을 입는다. 도모와 내가 여행 말미에 서먹해진 점이 있다면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그건 슬픈 일이지만 그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었다.도모는 일본사람이었고 나는 한국인이었다.우리가 서로의 문화나 그것에서 파생되는 정서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은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서로의 불행이 될 것이다.아마 다음에 다시 일본에 가게 된다면 나는 나의 제부가 일본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애를 쓰게 되겠지. 서울로 돌아오면서 나는 도모에게 내 여동생을 부탁한다는 것 외에 한가지를 더 부탁했다.도모는 그 약속들은 꼭 지키겠노라고 씩씩하게 대답했다.나는 안심하고 서울로 돌아왔다.내 부탁은 한국어를 잊지 말아 달라는,나로서는 꽤나 간절한 것이었다. 조경란 소설가
  • 日 결혼비용 평균 518만엔

    (도쿄 황성기특파원) 올해 일본인의 평균 결혼비용은 518만엔으로 조사됐다. 일본 종합정보 출판사 리쿠르트의 ‘결혼 트렌드 조사 2002’에 따르면 올 결혼비용은 지난해보다 10만엔가량 줄어들었다. 결혼정보지의 독자 4350쌍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부모나 친척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한 커플은 86.4%로 액수는 233만엔이었다. 중매쟁이를 세운 것은 지난해보다 6%포인트 줄어든 11.5%로 갈수록 연애 결혼이 늘어나고 있다. 피로연 등에 초대한 손님은 전국 평균 82명이었으며 도쿄(東京) 등 수도권은 69명으로 평균보다 적었다. 한편 한국의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지난 3월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결혼비용은 8663만원,결혼식 하객은 평균 450명이었다. marry01@
  • 월드컵/“8강戰날 결혼식… 어떡해”

    한국과 스페인의 월드컵 8강전이 열리는 22일 결혼할 예정인 예비 신랑·신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경기는 오후 3시30분에 열려 주말 결혼식 황금 시간대와 겹친다.당연히 축구 열기 속에 ‘혹시 썰렁한 결혼식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앞선다.전국적으로 500만여명으로 예상되는 길거리 응원도 부담이다.고속버스를 타고 상경하는 집안 어른이나 하객들의 지각사태가 예상된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정동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이모(38)씨는 “하객들에게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안내했다.”면서 “예식 직후에는 붉은색 티셔츠를 나눠주고 광화문 길거리 응원장으로 가는 이벤트도 마련했다.”고 말했다.오후 2시 서울시청앞 S기업 강당에서 혼례를 치르는 안모(27·여)씨는 “한국팀의 8강 진출이 확정된 뒤 ‘결혼식을 미뤄야 하는 것 아니냐.’‘못가게 될 것 같으니 계좌번호를알려 달라.’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면서 “예식시간을 앞당기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중”이라고 말했다.일부 예비 부부는 피로연 장소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객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묘안을 짜내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비포 나잇 폴스, 억압 동성애작가의 자유 갈망…

    어느 사회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동성애는 금기시된다.공산주의 사회라면 상황은 더 어렵다.‘비포 나잇 폴스’(Before Night Falls·21일 개봉)는 쿠바의 격변기를 온몸으로 통과한 동성애 작가의 삶을 통해 욕망에 대한 권력의 억압과 자유에의 갈망을 그린 작품이다. 쿠바 오리엔테 지방에서 태어난 레이날도 아레나스.외딴 시골에서 대자연의 감성과 자유를 만끽하지만,시적 재능이 있다는 학교 교사의 말에 벌컥 화를 내는 아버지를 둔,가난하고 무지한 가정에서 자란다.10대에 무작정 집을 떠나 카스트로 반군에 가담한 그는 스무살 때 아바나 대학에 입학,문학적 재능을 키워나간다.동성애자로서 정체성에 눈을 뜬 뒤 그의 삶에는 격풍이 찾아온다. 60년대 동성애자들에 대해 대대적인 탄압을 벌이는 카스트로 정권.영화는 인간의 사적인 욕망인 동성애가 정치권력과 맞물리는 지점을 포착한다.아레나스와 친구들은 정부의 탄압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더욱 성의 향연을 벌인다.그들에게 동성애란,가장 내밀한 감정을 억압하는 권력에 대한 저항의상징이다.그들의 처절한 몸짓에는 어느 정치범 못지 않은 울림이 있다. 천재적인 문학적 재능과 남과 다른 감수성을 가졌기에 먼 인생여정을 힘겹게 걸어가야 한 아레나스.미국으로 망명을 선택하지만,자신의 꿈이 시작된 곳과 멀리 떨어진 이국 땅에서 ‘존재하지 않는 자’로 낙인찍힌 채 살아가는 삶이 행복할 리 없다.결국 에이즈에 걸리고 외롭게 죽음을 맞는다. 이 비극적인 작가의 행로를 좇아간다고 해서 영화의 색채가 어둡고 우울한 것은 아니다.‘바스키아’를 만든 화가 출신의 감독 줄리앙 슈나벨은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영화에 풍성한 질감을 덧입힌다.영화는 아레나스의 시각에서 전개된다.그가 클럽에 갔을 때 연인 페페 말라스가 다른 여인과 춤을 추자,흥겹던 쿠바음악 대신 루 리드의 몽환적인 음악이 흐르고 대사없이 천천히 화면이 전개되면서 아레나스의 심리를 그려낸다. 배우들의 감칠 맛 나는 연기도 일품.아레나스 역의 스페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은 순수한 욕망에서 공포 속 절망까지 다양한 표정을 연기한다.동성애자들의 연인인봉봉과 아레나스를 거칠게 심문하는 군인 빅터로 1인2역을 소화해 낸 조니 뎁,혁명에 참여하려는 아레나스를 마차에 태워주는 농부로 잠시 얼굴을 내미는 숀 펜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다. 하지만 씁쓸한 뒷맛이 남는 것은 이 영화가 철저히 서구인의 시각에서 그려져서일까.체 게바라의 휘장을 뒤로 하고 쿠바를 떠나는 망명인들,무자비한 폭행을 일삼는 군인들의 모습에서 공산주의는 절대악으로 묘사된다.‘브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에서 빔 벤더스가 소유에 대한 욕심이 없으면서도 미국에 대한 갈망을 가진 이중적인 쿠바인의 모습을 잡아냈다면,이 영화가 쿠바를 바라보는 시선은 단면적이다. 할리우드 영화가 아니고 스페인 배우가 주연을 맡았음에도,지난해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고 각종 미국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2000년 베니스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 대상,최우수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영화속 동성애/ 異性사랑하는 일반인과 동일 조명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가 주류영화에 대해 당당히 ‘커밍 아웃’한 것은 80년대.윌리엄 허트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85년작 ‘거미 여인의 키스’는 70년대 군사독재 시대의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정치범과 동성애자의 교감을 아름답게 그리면서 일반 관객들의 휴머니즘을 자극했다. 이후 주류영화에서 동성애를 다루는 방식은 대부분 이 휴머니즘의 공식을 따른다.동성애자가 이성을 사랑하는 이들과 하등 다를 것이 없음을 역설하는 것.동성애 변호사의 힘겨운 투쟁기를 그린 ‘필라델피아’,동양인과 서양인의 동성애를 통해 서로 다른 삶을 인정하게 되는 가족 드라마 ‘결혼 피로연’,편견을 꿋꿋하게 이겨가는 아름다운 영혼들의 여행기 ‘프리실라’,남성의 정체성을 가진 여성의 슬픈 사랑이야기 ‘소년은 울지 않는다’,동성애자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 시골마을 교사를 유쾌하게 그린 ‘인 앤 아웃’등의 90년대 영화는 동성애자를 일반인과 같은 감정과 인권을 가진 인간으로 조명한다.동성애를 역사,정치,가족 등 복합적인 관계 속에 놓고 성찰하는 영화도 많이 나왔다.방황하는 영혼을상징한 ‘아이다호’,아일랜드의 정치와 접목한 ‘크라잉 게임’,서양의 오리엔탈리즘으로 동성애를 끌어들인 ‘M 버터플라이’,70년대 보수주의 정권을 배경으로 하위문화의 짧고도 화려한 날갯짓을 그린 ‘벨벳 골드마인’.그밖에도 ‘패왕별희’‘토탈 이클립스’‘바운드’등에서 동성애는 여러 얼굴로 등장한다. 한국영화에서는 여전히 동성애란 소재를 찾아보기 힘들다.96년작 ‘내일로 흐르는 강’이 한국현대사를 훑으며 가부장적 가정에서 성장한 남성의 동성애를 다뤄 화제가 됐지만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이후 동성애는 양념 구실에 그쳤다.‘번지점프를 하다’에서는 인연과 윤회 속에 묻혔고,‘와니와 준하’도 주인공의 사랑 주변을 맴도는 코미디로 희화화했다.하지만 동성애를 소재로 현대인의 성을 솔직하게 그리겠다고 선언한 ‘욕망’‘로드무비’가 올 하반기에 개봉을 앞두고 있어 본격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김소연기자
  • 토요영화(11일)

    ◆소무 (EBS 세계의 명화 오후10시) 중국 제6세대 감독 자장커의 장편 데뷔작.자본주의에 물들어 황폐해져 가는 중국 현대 사회를 냉정한 시선으로 담아낸 이 한편으로 감독은 98년 부산국제영화제,밴쿠버영화제 황금용호상,낭트영화제 그랑프리 등을 휩쓸며 일약 중국 차세대 기수로 떠올랐다.시골마을의 샤오무는 미래가 없는 소매치기.담배밀매로 벼락부자가 된 죽마고우 샤오닝의 결혼식장에서조차 문전박대 당한다.치솟는 분을 삭이지 못해 피로연장을 뒤집어엎고 단골 가라오케로 피신한 그는 여기서 메이메이라는 여급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감독의 낙후된 고향에 살고있는 토박이들을 배우로 데려다 16㎜ 필름에 찍어낸 97년작. ◆키스 더 걸 (MBC 주말의 명화 오후 11시10분) 미모의 여성만 골라 납치하는 엽기적 연쇄살인범을 추격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워싱턴D.C. 경찰청의 범죄 심리학자 알렉스크로스는 조카 나오미의 실종 소식에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으로 직행한다.알고보니 나오미뿐 아니라 다수의 여성들이 실종된 상태.그녀들이 모두 재색을 겸비한 재원들이란 걸 간파한 알렉스는 사건이 고단수의 인간 수집가 소행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수사에 들어가는데….모건 프리먼·애슐리 주드 주연,개리 플래더 감독. ◆13번째 전사 (KBS2 토요명화 오후 11시) ‘붉은 10월’‘다이하드’를 감독한 존 맥티어넌의 99년작.10세기 아랍을 무대로 펼쳐지는 마이클 크라이튼 원작의 액션 스릴러물.바그다드의 시인 아메드 이븐 파할란(안토니오 반데라스)은 유부녀와 통정하다 남편에게 덜미를 잡혀 머나먼 북구의 땅으로 추방당한다.우연히 한 왕국에 당도하지만 새로운 왕 불바이가 우방(友邦)을 도울 13전사의 한명으로그를 선발,다시 유랑길로 내몬다.괴물의 습격으로 황폐해진 우방에 도착한 아메드는 ….오마 샤리프가 통역관으로우정출연한다. 손정숙기자
  • [임영숙 칼럼] 결혼식에 누굴 초대할까?

    부산국제영화제의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몇년 전 하와이영화제 집행위원장의 결혼식에 참석했다.신랑 신부의 집이 있는호놀룰루 근교 와이키키 해변에서 해뜨는 시각에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50명 정도.양가 친척 20여명과마을 사람들,그리고 김 위원장처럼 외국과 미국 본토에서 비행기를 타고 찾아 온 가까운 친지들이었다.축하객들은 각자의자를 들고 나가 결혼식에 참석한 후 간단한 음료와 다과를 먹고 헤어졌다가 오후 9시 호놀룰루 시내에서 열린 ‘파인댄싱 퍼포먼스’에 다시 참석했다.하와이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신부가 제작하고 파푸아뉴기니 출신인 신랑이 연출한 이공연은 하와이와 파푸아뉴기니 원주민 춤으로 구성된 1시간짜리 무료공연이었다.초청된 사람은 신랑 신부의 공식적인업무와 관련된 이들을 포함해 200여명이었다.일몰 의식으로시작된 공연은 밤을 새우는 댄스 파티로 이어져 흐드러진 결혼 피로연이 됐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멋진 결혼식이구나.”하고 생각했다.그러나 요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대한민국의 보통사람들에겐 그렇게 ‘멋진 결혼식’이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것을 느끼게 됐다.무심코 다니던 결혼식을 이제유심히 살피게 됐는데 우리 아이들이 커가면서 조만간 결혼식을 주관하게 될 상황을 염두에 두게 된 탓이다. 결혼식에 누구를 초대하는가에 따라 결혼식 모습이 대체로결정되는 듯싶다.그래서 최근 자녀 결혼을 치렀거나 앞두고있는 친지들에게 초청범위를 어떻게 결정했는지 물어 보았다.대답은 각양각색이었다.“걱정할 것 없다.그동안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보낸 사람들에게 결혼 청첩장을 보내면 된다.”“축의금이나 부의금을 냈다고 청첩장을 보내면 세금고지서와 무엇이 다른가.청첩장을 받고 기쁘게 결혼식에 참석할 사람들에게만 보내겠다.”“한달에 한번 이상 만나는 친구나동창들로 초청범위를 정했다.한번 이상 만나는 사이라도 공식적인 일 관계로 만나는 사람들은 제외했다.” 사회적으로 화제가 될 만큼 특이한 결혼식을 치른 경우는어떨까.광고계의 원로인 ㅇ씨는 둘째 아이 결혼식을 전혀 광고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교회에서양가 50명씩의 하객만 앉혀 놓고 축의금 사절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첫 아이 결혼식은 청첩도 하고 축의금도 받고 음식도 대접하는 보통 결혼식으로 치렀는데 셋째 아이 결혼식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광고하지 않은 두 번째 결혼식의 부작용 때문이다.초청받지 못한 친척과 친구들로부터 “나는 친척이 아니냐?”“나는 네 친구가 아니냐?”는 비난에 시달린 탓이다. 하와이의 멋진 결혼식을 구경한 김 위원장은 이런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막내딸을 출가시키면서 초청범위를극소수로 한정하고 2주일 전에 일일이 전화를 걸었다.결혼식 이야기는 전혀 내비치지 않은 채 그날 “점심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가.”를 타진해 보고 가능하다는 사람들에게만 청첩장을 보내고 호텔에서 점심식사를 대접하며 결혼식을 치른것이다.친척은 직계 형제 가족까지만 초청했다. 결혼식을 어떻게 치를지는 각자의 형편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상부상조가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은 경우라도 혼례에는 상대가 있는 만큼 한쪽에서만 축하객의 규모를 줄이거나축의금을 거절할 수 없는 때도 있을 것이다. 결혼식을 간소하게 한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번거롭고 유난스러운 일이 돼 인간관계에 주름이 잡히는 것을 피하고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어떤 불편이 있더라도 우리나라 결혼식의 낭비적 관행과 병폐를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유력한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들은축하객의 규모로 자신의 세를 과시하고 뇌물성 축의금을 긁어 모으려는 의도가 없는 한 여기 동참해야 할 것이다. 하와이의 결혼식이 일깨우는 것은 결혼식은 결혼 당사자들의 뜻에 따라 연출돼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결혼식을 ‘자녀의 일’이라기보다 ‘부모의 일’로 흔히 생각한다.바로 이 점에 우리 결혼문화의 복잡한 문제들이 자리잡고있다.우리 아이 결혼식을 어떻게 치르고 누굴 초대할까 하는 고민은 사실 안 해도 돼야 할텐데…. 임영숙/ 공공정책연구소장 ysi@
  • 결혼 풍속도 ‘실속’ 새바람

    신세대의 결혼 문화가 허례를 버리고 철저히 실리를 추구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목걸이,반지,시계 등의 전통적인 예물보다 개인휴대단말기(PDA),노트북,종합건강진단권,라식수술권 등을 선호한다.함은 신혼여행 때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여행용 트렁크로 대신한다.오동나무 자개함은 찾아보기 어렵다.관광 대신 배낭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도 늘고있다. 형식적인 주례사나 신부가 아버지와 함께 입장하는 결혼풍습은 점차 사라지고 여성이나 수십년을 해로한 부부가주례를 서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말 결혼한 이소령(28·은행원)씨는 “결혼 선물로남편이 얼굴의 점을 빼는 비용을 대주었다.”면서 “수영장·헬스클럽 회원권을 결혼 선물로 받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귀용(30·경희대 조교)씨는 남편에게 결혼 기념으로 애완견을 선물했다.그는 “당분간 자녀를 낳을 계획이 없어예물보다 남편이 정말 받고 싶어 하는 강아지를 선물했다. ”고 밝혔다.지난해 말 결혼한 유석중(31·회사원)씨는 혼수비용 중 일부를 떼어 시력이 나쁜 아내에게 라식수술을해 주었다.지난해 결혼한 강상헌(32·참여연대 간사)씨와부인 연정은(30)씨는 인도와 유럽 등지에 두달간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결혼식 직후 피로연에서는 하객들에게 두사람의 성장 과정과 연애시절 사진을 담은 슬라이드를 보여주었다.신랑,신부가 직접 시낭송도 해서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올 가을 결혼할 강원화(28·여·회사원)씨는 주례사 대신 신랑과 함께 하객들 앞에서 결혼 서약을 낭독할 계획이다.강씨는 “평소에 찾지도 않는 은사에게 난데없이 부탁하기도 죄송하고 예식장에 10만원을 주고 주례를 세우기는싫다.”고 말했다.23일 결혼식을 올리는 강한수(32·회사원)씨는 “장인 어른이 신부를 신랑에게 넘겨주는 방식은너무 고답적이라 신부가 함께 식장에 입장할 것”이라고귀띔했다.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린 인기 탤런트 김지호와 김호진의 주례는 김지호의 모교인 서울여대 이광자(李光子·여·59) 총장이 맡았다.여성 주례로는 이 총장외에도 권영자신한국당의원,이연숙 한국여성단체 협의회장,조화순 목사등이인기다. 부부가 함께 주례를 서는 것도 낯설지 않다.서경석 목사·신혜수 한국여성의 전화 회장 부부,이삼열 숭실대 교수·손덕수 대구효성가톨릭대 교수 부부가 널리 알려져 있다.이제 떠들썩하게 함을 사고 파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다.결혼정보업체의 한 관계자는 “갈수록 결혼이 집안간의큰 행사에서 신랑·신부 행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
  • 서울시, 콜레라 예방수칙 배포

    서울시가 최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콜레라 예방에 본격 나섰다. 시는 지난달 말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콜레라가 전국에 확산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지난 5일 25개 자치구 보건소관계자 연석회의를 열어 환자감시 체계를 강화토록 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등 예방활동에 적극 나섰다. 이를 위해 시는 위생 수칙을 담은 전단 20만매를 제작,시민들에게 배포하고 자치구 홈페이지에도 이를 게재토록 했다. 서울시가 밝힌 콜레라 예방을 위한 주요 위생 수칙은 다음과 같다. ◆개인 및 가정=물은 반드시 끓여서 마시고 음식물은 익혀먹는다.식사 전엔 꼭 손을 씻고 도마 등 조리 기구는 매일소독하고 말려서 사용한다. ◆음식점과 집단급식소=조리할 때 반드시 손을 씻고 행주·칼·도마 등은 아침·점심·저녁용으로 교체 사용한다.손님에게 접대하는 음용수는 끓여서 식힌 뒤 제공하고 상가나결혼식 피로연 등에서는 날음식 접대를 삼간다. ◆설사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즉시 보건소에 신고하고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는다.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은 철저히 소독하고 계곡 등 우물가에서는 세탁을 금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 콜레라 확산 심각하다

    지난달 30일 울산에서 콜레라 환자가 처음 발생한 뒤로이 전염병이 급속히 퍼져나가 6일 현재 확인된 환자 수가80명에 이르렀다.집단발병지인 경북 영천시를 비롯한 경북일원과 대구, 경기도 김포 등지에서 환자가 발생했으며 의사 콜레라 환자까지를 포함하면 부산·경남 등지에까지 번져 전국이 콜레라 집단발생 위기에 처한 상태다.80명에 이르는 콜레라 환자수는 1991년의 113명에 이은 10년만의 일이어서, 이처럼 확산된다면 당국이 우려한 대로 10년 주기로 돌아온다는 ‘콜레라 대유행’이 올해 현실화하는 것은아닌지 매우 걱정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 콜레라 확산의 진원지는 두번째발생지인 영천시의 ‘25시 만남의 광장’식당이라고 한다. 종업원 가운데 2명이 발병했으며 나머지 환자들도 대부분이곳에서 식사한 인근 주민과,국도변에 위치한 이 식당을거쳐간 전국의 여행자·운수업 종사자들이라는 것이다.그러나 이 식당이 지난 30일 폐쇄된데다 콜레라의 최대 잠복기가 닷새인 점을 감안하면,4일 이후 발병한 환자들은 2차감염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따라서 방역당국은2차 감염 확산을 방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민 개개인도 콜레라균 감염과 전파 방지에 노력해 주기를 당부한다.먼저 문제가 된 식당에서 지난달 24일 이후식사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각 보건소에 설치된 ‘설사환자 신고센터’에 신고해야 할 것이다.본인은건강한 상태여서 발병을 극복했더라도 체내에는 콜레라균이 남아 주위사람들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해산물을 날로 먹지 않고,실온에 오래 보관한 음식을 먹지 않으며,조리·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음식물 관리와 개인위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초중고교를 비롯한 집단급식 기관과,결혼식 피로연등의 경조사 자리에서는 더욱 철저한 관리가 뒤따라야 함을 명심하기 바란다.
  • 어린이를 위한 타악놀이 ‘난타’

    ㈜PMC프로덕션이 지난 26일부터 서울 양재동 한전아츠풀센터에서 공연중인 ‘어린이 난타’는 철저하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만든 작품이다.기존 ‘난타’가 결혼 피로연을준비하면서 주방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위주로 진행되는데 비해,‘어린이 난타’는 왕자와 공주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는 가운데 요정으로 살아난 주방도구들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도록 꾸며졌다. 원색적인 무대와 거품기 후추통 수저통 국자 등 4가지 캐릭터 및 등장인물들의 의상,그리고 음악이 전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난타’의 칼과 도마 위주의 타악연주가 핸드벨놀이나 그림자놀이 등 어린이들의 놀이문화로 둔갑한다.모두 어린이들이 실제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놀이들이다.아동극 전문극단 사다리의 대표 유홍영이 난타 스태프와 호흡을 맞췄다.8월19일까지 평일 오후2시·4시 토·일오후1시,1588-7890. 김성호기자 kimus@
  • 외국인 에세이/ 韓·日 결혼문화 차이점

    일본에서 교사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온 지 2년.오랜고민 끝에 미국 유학 때 만난 남편과의 결혼을 결심했다. 가까운 이웃나라라 문화차이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인상적인 것은 지하철에서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젊은이들과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정감있게 대하는 태도였다.반면 차를 세워놓고 길거리에서 싸우는 운전사들,사람을 밀치고 지나가면서도 사과 한마디 안하는 중년의 아저씨,아무데나 소리내어 침을 뱉는 젊은 학생들의 모습은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4월8일,한국 남편과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다시한·일 문화차이를 느꼈다.일본에서는 결혼식을 올리는데만 3시간 정도 걸린다.전통의식에 본예식,피로연 순이다. 하객들은 지정된 자리에 앉아 프랑스식 코스요리를 먹고여흥을 즐기며 신랑·신부의 부부로서의 첫출발을 축하해준다.신랑·신부도 이런 차분함 속에 경건하게 결혼의 의미를 새기고 미래의 청사진을 그린다. 한국에서는 시간에 쫓겨,인파에 밀려 정신없이 결혼식을치뤘다.결혼한다는 게 실감날 때쯤식이 끝났다.식이 끝나면 사진 찍고 폐백 올리고,하객들은 식사만 하고 빠져나가고….한국의 다른 결혼식과 똑같았다.평생 한번 하는 의미있는 의식치고는 너무나 혼란스럽고 정신이 없었다.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한국까지 오신 부모님과 친척분들도 처음 접하는 한국의 결혼문화에 무척 당황하는 눈치셨다.뭐가 뭔지 모르게 너무나 혼잡스럽게 결혼식이 진행된 데서 오는 놀라움이었다. 장점도 있다.우선 예식비가 무척 싸고 식이 간단하다.일본에서 결혼식에 드는 돈은 평균 300만엔(3,000만원)이 넘는다.최근 젊은이들 중엔 비싼 결혼식 비용 때문에 비용이싼 하와이 등 해외에서 식을 올리거나 결혼식 없이 동거에 들어가기도 한다. 하객 입장에서도 일본의 축의금은 평균 3만엔(30만원) 정도로 상당히 부담스럽다.그래서 하객은 아주 가까운 사람으로만 제한된다.그래서 일본 보통 가정의 결혼식엔 하객수가 그리 많지 않다.반면 한국에선 축의금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 시간만 허락되면 많은 사람들이 결혼식에 참석,신랑·신부를 축복해주는 좋은 전통이있다.한국의 이런좋은 전통에 좀더 차분하고 여유있는 결혼식 문화만 정착된다면 한국의 결혼식은 정말 신랑·신부에게 평생 잊지못할 의미있는 의식이 될 것이다. 구와시마 치애미 경희대·육사 강사.
  • 한강진역 근무직원 ‘지하철 결혼식’

    지하철역사에 웨딩마치가 울려 퍼진다. 서울시 도시철도공사는 오는 25일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우리나라 지하철 사상 처음으로 결혼식을 거행한다고19일 밝혔다. 첫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랑 정철희(31·6호선 한강진역 근무)·윤창순(31·대한적십자사 근무) 커플. 역사 지하4층 돔형광장에서 열리는 결혼식인 만큼 독특한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각종 이벤트 프로그램이 연출된다. 모든 시설 이용 및 이벤트행사 비용은 무료.단 피로연음식값과 사진촬영 비용은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한다.신청 및문의는 전화 796-5296번으로 하면 된다. 임창용기자
  • ‘인도왕실 요리축제’내한 라지브 쿠마르

    “인도는 땅이 큰 만큼 요리도 다양해 수천가지에 이릅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12일부터 6일동안 열리는 ‘인도왕실 요리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라지브 쿠마르씨(38).인도 서부 라자스탄지역의 마하라자 가즈 싱 왕의 조리장인 그는 13일 인도음식 홍보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200㎞만 다른 곳으로 가면 음식이 천양지차로 달라진다”면서이같이 인도음식을 자랑했다. 그는 이어 “인도요리하면 대표적으로 꼽고 있는 카레는 여러 향신료 가운데 한가지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쿠마르가 인도요리의 특징으로 손꼽는 것은 ‘신선함’과‘양념’.채식의 고향 답게 냉동음식은 일절 쓰지 않으며 신선한 재료로만 요리를 한다는 것이다.이번 축제에서 쿠마르가 내놓은 요리는 라자스탄 지역의 결혼식 피로연에 나오는음식.라자스탄 지역은 사막이라 야채가 없으므로 양고기,닭고기로만 음식을 만들었는데 매우 독특하면서도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음악,그림 처럼 음식도 예술의 한 형태로 국경이 없지요. ” 쿠마르는 생선회를 비롯한 한국음식이 아주 인상깊고 맛있다며 요리법을 배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중구, ‘난타’ 초청공연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난타공연이 펼쳐진다. 중구가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해 2일 오후 4시 구민회관에서 마련하는 무료 난타공연이 바로 그것. 일단 난타팀이 공연을 마친후 관객들이 무대로 올라가 직접 주방기구 등 소품을 갖고 팀원들의 지도로 마음껏 연주를 즐길 수 있다. 난타는 주방을 무대로 4명의 요리사가 각종 조리기구들을 이용해 피로연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사물놀이 형식으로 펼쳐보이는 타악연주. 지난 97년 이후 국내외 순회공연에나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며,올해 중구 정동에 있는 스타식스에 전용극장을 만들어 365일 상설공연하고 있다.문의 2260-1094. 임창용기자
  • 마이클 더글러스-제타 존스 결혼

    [뉴욕 AP DPA 연합]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러스(56)와 캐서린 제타존스(31)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는 더글러스의 아버지인 커크 더글러스(84)를 비롯한 양가친척과 3개월 된 이들의 아들인 딜런,전처 소생인 카메론,그리고 톰존스,숀 코너리,브래드 피트,앤터니 홉킨스 등 유명 연예인이 대거참석했다. 현지 언론은 제타 존스가 입은 웨딩 드레스 값만 10만달러에 달하는등 결혼식과 피로연 비용으로 200만달러가 뿌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클과 캐서린은 1998년 8월 프랑스에서 열린 한 영화제에서 처음만났으며 지난해 12월31일 약혼했다.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8)나주 영산포 홍어

    홍어는 맛의 고장 남도에서도 진미(眞味)중의 진미로 꼽힌다.남도사람들은 눈물이 ‘핑’돌만큼 얼큰하고 톡 쏘는 홍어의 맛과 향을너나없이 즐긴다.때문에 결혼식 피로연이나 회갑연 등 잔치상에 홍어를 빠뜨렸다간 ‘젓가락 갈데 없더라’는 핀잔을 들을 각오를 해야한다. 다른 고장의 어떤 먹거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별난 맛을 자랑하는 ‘홍어’ 축제가 오는 30일부터 11월1일까지 사흘간 전남 나주시영산포 선창에서 펼쳐진다. 나주시 19개 읍·면·동사무소와 선창번영회 등은 영산포 나루터에20여개의 천막을 치고 회,구이,국 등 각종 홍어 요리를 선보인다. 선창번영회 지용일(池龍一·64)회장은 “영산포 홍어의 맛을 널리알리고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축제를 마련했다”면서 “홍어 200여마리(2,000㎏)를 준비했는데 이는 1만5,000여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가격은 7∼8명이 안주삼아 먹기에 충분한 1㎏에 1만8,000원선.포장 판매도 한다. 홍어는 흑산도 앞바다에서 잡히는 흑산 홍어를,요리는 영산포에서숙성시킨 것을 최고로 친다.홍어와 흑산도,영산포의 관계는 고려말왜구 침략에 대비해 흑산도에서 가장 큰 섬인 영산도 주민들을 현재의 영산포로 강제 이주시킨데서 비롯됐다. 홍어 도·소매상을 하는김창원(金昌原·48)씨는 “당시 흑산도에 남아있던 어부들이 영산포로 이주한 옛 이웃들에게 홍어를 팔러 왔으며 일주일 정도 걸렸을 운반 도중 홍어가 삭아 자연스레 남도의 진미 홍어회가 탄생했을 것”이라며 나름대로 유래를 추정했다. 홍어의 맛은 ‘1코 2미’다.코 부분에 얼큰한 맛을 내는 물렁뼈가있어 가장 맛있고,육질이 쫄깃쫄깃한 꼬리 부분이 다음이다.회,구이,국,포 등 여러 요리 중 항아리에 넣어 영상 5∼10도 그늘에서 열흘정도 삭힌 홍어 회가 역시 으뜸이다.봄철 된장국에 홍어내장과 보리싹을 넣고 끓인 ‘홍어애 보릿국’도 별미다. 먹는 방법중 삭힌 홍어회와 묵은 김장김치,삶은 삼겹살을 한꺼번에싸서 먹으면 ‘삼합’,막걸리(탁주)를 더하면 ‘삼탁’이다.‘홍탁’은 결대로 썬 홍어회를 소금이나 초장에 찍어 막걸리와 함께 먹는 것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홍어중 40%는 원양어업으로 잡은 것이고 60%는 중국산이나 칠레산 수입품이다.순수 국산은 거의 없다.흑산도에 홍어잡이 배 1∼2척이 남아 있지만 겨우 명맥을 잇는 정도다.흑산 홍어는㎏당 6만∼7만원,통상 1마리에 70만원을 호가하지만 구하기가 하늘의별따기다.문의 나주시 문화공보실 (061)330-8221,8542나주 남기창기자 kcnam@
  • 할리우드産 홍콩영화‘태풍’한국상륙

    ‘미션임파서블2’와 ‘글래디에이터’가 개봉관에서 내려오기가 무섭게 간판을 거는 새 영화 두편,‘샹하이 눈’(5일 개봉)과 ‘와호장룡’(12일 개봉).이래저래 관심이 쏠린다.할리우드 옹벽을 훌쩍 뛰어넘은 ‘홍콩산’ 남자들의 영화란 점에서 무엇보다 그렇다.성룡(재키 찬)과 주윤발(저우룬파).홈그라운드를 떠나 제대로 빛을 보게 된 두 남자의 ‘원정게임’이 올 여름 극장가에서 맞불을 지핀다. *내일 개봉 '샹하이 눈'. 댕기머리에 치마두른 성룡이 서부 총잡이들의 높은 코를 납작 뭉개놓는 코믹액션이다.1950년대 대표 서부극 ‘하이눈’을 패러디한 제목이 영화 내용얼개의 절반은 암시해주고 넘어간다.존 웨인에서 따온 주인공의 이름 ‘장 웨인’도 마찬가지다.‘아시아의 용’(성룡)이 구사하는 변함없는 쿵푸와 서부의 쌍권총이 스크린을 섞바꿔 누비는,‘퓨전액션’인 셈이다. 성룡의 올해 나이 마흔여섯.“언젯적 쿵푸스타냐?”고 심드렁해할 관객들을그는 정통쿵푸의 절도있는 박진감이 아니라 유머와 휴머니티 가득한 잔재미로 달래보려 했다.해서,기대만큼 액션스케일 자체가 큰 영화는 아니다. 1881년 중국 자금성의 공주(루시 리우)가 자금성에서 추방당한 전 근위병의음모로 납치된다.공주를 구하기 위해 황실은 근위대 무사 3인을 차출하는데,평소 공주를 흠모해왔던 장 웨인(성룡)이 구출단에 합류하기를 자처한다. 공주가 묶인 곳은 바다건너 미국 네바다주 카슨시티.울긋불긋한 자금성 근위병 복장을 그대로 입은 채 서부원정에 나선 장 웨인 일행은 ‘불가능한 미션’을 띠고 간다 싶을만큼 영 미더워보이질 않는다.아니나 다를까.카슨시티로 가는 열차안에서 신통찮은 총잡이 강도들에게 휘둘려 한바탕 혼줄이 빠진다.하지만 이때 만난 ‘인간적인’ 황야의 무법자 로이(오웬 윌슨)와 함께 장웨인은 엎치락뒤치락 어드벤처 버디무비를 엮어나간다. 인디언 마을에서 얼떨결에 결혼한 인디언 처녀 ‘낙엽’은 그가 불가능한 특명을 완수해내기까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도와준다. 할리우드에 입성한 성룡은 이 영화로 뿌리를 내릴 작정인 듯하다.할리우드가 새삼스레 손댄 서부영화에 주인공으로 등극했다는 대목만으로도 그에게 있어 이번 영화가 ‘홍번구’나 ‘러시아워’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음이 감잡힌다.그는 시나리오의 원안을 직접 쓰고 제작을 총지휘했다. 영화를 만든 톰 다이 감독은 CF감독 출신으로,처음 극영화에 데뷔했다.12세이상 관람가. *12일 개봉 '와호장룡'. 할리우드를 빛내주느라 주윤발도 바쁘다.‘애나 앤 킹’에서 조디 포스터를향해 그윽하고 근엄한 시선을 내리깔던 샴왕국의 왕은 이번엔 강호를 호령하며 보검을 휘두르는 무림의 고수다. 때는 여러 파벌의 무림들이 각축하던 청조(淸朝).전설의 보검 ‘청명검’을보유해 천하무적의 위용을 자랑해온 무당파의 수장이 자객 ‘푸른눈의 여우’에게 암살당하자,후계자인 리무바이(주윤발)는 비정한 무림세계에 회의를느껴 사랑하는 여인이자 무사인 수련(양자경)에게 보검을 맡기고 떠나려 한다.북경 세도가인 옥대인의 가문에 보관한 검이 정체모를 자객에게 도둑맞으면서 이야기는 한고비를 맞는다. 청명검을 훔친 장본인은 옥대인의 외동딸 용(장지이).정략결혼을 앞두고 방황하며 최고의 무공을 익히려 ‘푸른눈의 여우’를 스승으로 받들어온 용은무당파의 무공을 물려줄 후계자를 찾고 있던 리무바이의 눈에 띄고,보검을놓고 쫓고 쫓기면서 둘은 연정을 느낀다. 주윤발이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실제로 영화는 ‘여인 무림천하’다. 시종 화면이 어지럽도록 몸을 날려대는 건 ‘리틀 공리’라 불리는 장지이와 액션스타 양자경이다.이들의 무술지도는 ‘매트릭스’로 액션마니아들을 휘어잡고 있는 원화평이 맡았다. ‘결혼피로연’ ‘음식남녀’ ‘아이스 스톰’ 등을 연출한 이안 감독이 액션으로 눈을 돌려 자존심을 걸고 찍었다는 영화다.지난달 20일 내한한 감독은 첫 액션인 ‘라이드 위드 더 데블’(8월중 개봉 예정)을 “‘와호장룡’을 위한 워밍업이었다”고 잘라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화려한 권법에 기대 어물쩍 넘어가려한 대목이 거슬리기도 한다.어린 용이 신장사막의 도적 호(장진)와 인연을 맺던 지난날을 플래쉬백(회상)처리한 부분은 맥락없이 늘어진다. 근래 보기드물게 배경음악이 주목해볼만하다.중국출신 첼리스트 요요마가 연주를 하고,‘뮬란’의 목소리 주인공 코코리가 노래한다.콜럼비아 트라이스타,소니픽처스 공동제작.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
  • 무협액션 ‘와호장룡’ 홍보차 내한 이안 감독

    ‘결혼 피로연’ ‘음식남녀’ ‘아이스 스톰’ 등으로 국내 영화팬을 확보하고 있는 타이완 출신 이안(李安·46)감독이 신작 ‘와호장룡’ 홍보차 20일 내한,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액션스타 주윤발,양자경,신인 여배우 장지이가 주연한 영화는 청명검을 둘러싼 무림세계의 갈등과 사랑을 그린서사무협 액션이다. ◆무협액션을 만들게 된 배경은. 개인적으로 어린시절 무협지에 심취해 관심이 많았던데다,무엇보다 무술은중국의 주요한 오락소재다.특히 남성들에게는 판타지를 자극하는 힘을 가졌다.그런 점에서 주인공 리무바이(주윤발)는 악을 물리치는 정의와 로맨스를함께 껴안은 캐릭터다. ◆무협액션물로는 이례적으로 클래식 등 다양한 배경음악을 도입했는데. 정통 무협극에 현대적 스타일을 결합해보려는 의도에서다.첼리스트 요요마에게 연주를 부탁한 것도 그래서였다. ◆제목(臥虎藏龍)의 뜻은. 언제 어디서 복병처럼 나타날지 모르는 미스터리한 상황과 인물들을 가리키는 중국속담이다.억압되고 제한된 상황을 극복하려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와잘 맞다고 생각한다. ◆다음달 당신의 첫 액션영화 ‘라이드 위드 더 데블’도 국내 개봉한다.앞으로도 꾸준히 액션영화를 만들 건가‘. 라이드…’는 ‘와호장룡’을 위한 워밍업이었다.장르는 중요하지 않다.개인의 자유의지와 사회적 책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내면을 좇는 영화적 언어에만 주목할 뿐이다. 콜럼비아 트라이스타와 소니픽처스가 공동제작한 영화는 오는 8월12일 국내개봉한다. 황수정기자 sjh@
  • ‘난타 2000’ 재미·볼거리 업그레이드

    지난 8월 세계 최대규모의 공연예술축제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PMC환퍼포먼스의 ‘난타’가 더많은 볼거리와 재미로 무장하고 다시 무대에 선다.오는 14일부터 서울 정동극장에서 공연되는 ‘난타2000’(연출 최철기)은 2년에 걸쳐 쌓아온 연륜에다 올 한해 국제무대 경험에서 얻은 세련미를 보태 한결 노련하고 풍부해진 모습으로 관객을 맞을 예정. 무엇보다 내년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두고 본격적인 해외시장용으로 버전업한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갖게하는 공연이다. 여자 요리사를 포함한 4명의 ‘못말리는’요리사가 주어진 한시간안에 결혼피로연 음식을 준비하면서 온갖 주방기구를 악기 삼아 신나게 두들기는 기본포맷은 여전하다. 여기에 이번 공연에서는 각 장면의 디테일한 구성을 한층보강해 시각적인 재미를 더한다.일명 ‘칵테일쇼’와 ‘불쇼’는 지금까지공연에서 못보던 장면.‘칵테일쇼’는 요리사들이 칵테일을 만들면서 제대로맛이 나지 않자 칵테일병과 잔을 던지고 받으며 다투는 장면으로이전의 접시날리기 솜씨와 쌍벽을 이룬다.튀김용 기름에 불이 붙어 소동을 피우는 선에서 그쳤던 ‘불쇼’도 이번엔 알코올을 입에 머금고 뿜어내는가 하면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해 스펙터클한 장면을 연출한다.자칫 위험할 수 있는 이 장면을 위해 요즘 배우들은 스턴트맨을 방불케하는 맹연습을 하고 있다고. 그러나 무엇보다 제작진이 이번 공연에서 가장 크게 신경쓴 부분은 실제 요리하는 장면이다.빈대떡 하나였던 메뉴를 철판볶음밥,통돼지구이 등으로 늘려 고기굽는 연기와 냄새를 객석에 그대로 전달할 예정이다.사물놀이의 전통장단이 귀를 즐겁게 하고,아크로바틱을 연상케하는 다양한 쇼가 눈을 시원하게 하면서 이젠 관객의 후각까지 자극하겠다는 심산이다.여기에 무대 가운데 한쌍의 장승을 세우고 전통 결혼식장면을 추가함으로써 한국적 색채를 보다 강조한다. 한편 지난 10월22일부터 11월20일까지 미국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의 초청공연에서 ‘난타’는 총 3만5,000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는 성공을 거두었다. 하루에 수십개의 공연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때 회당 200∼300명의 고정관객은 1,2위를 다투는 좋은 성적이라는게 디즈니월드측의 평가였다고 제작사측은 귀띔했다.‘난타’는 내년 1월 일본 순회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시애틀(5월),영국·유럽투어,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투어를 거쳐 10월 ‘꿈의 브로드웨이’에 입성한다.제작사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위해 ‘블루’‘화이트’‘레드’등 팀을 세개로 늘려 풀가동할 계획이다.‘우리 것’을 철저히 연구하고 개발해 만든 토종 뮤지컬 퍼포먼스 ‘난타’가21세기 세계시장에서 성공한 문화상품의 표본으로 꼽힐지 관심을 모은다. 2000년1월23일까지.(02)773-8960. 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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