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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은 휴가, 가장 알차게 보내는 방법은?

    짧은 휴가, 가장 알차게 보내는 방법은?

     올해 유난히 많은 비로 경이로운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일년에 한번 있는 휴가를 의미있게 보내려고 하는 행렬을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산과 계곡 등으로 피서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인파와 바가지 요금, 피로감 때문에 쉬러 떠난 여행이 역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일회성 여행 보다는 오래도록 남을 수 있도록 의미 있는 휴가를 보낼 수는 없을까? 최근 직장인 여성들을 중심으로 휴가기간에 붐비는 곳이 한 곳 있다고 한다. 성형외과가 그곳인데 특히 여름 휴가 기간과 학생들의 방학이 맞물려 피서지 못지 않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콤플렉스로 느끼고 시술을 희망하는 눈, 코의 경우 시술 시간도 짧고 회복기간도 일주일 정도로 학생은 물론 직장인의 휴가 기간 동안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수술대에 오르기까지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은 물론 어떤 성형외과를 선택해야 하는지도 고민이다.  최근 놀라운 전후 사진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강남 쥬얼리 성형외과의 원창훈원장은 “개인에 따라서 일주일 내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회복 기간을 최대한 줄이고 향후에 문제없이 생활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 받는 것이 중요하다.” 면서 “성형수술이니 만큼 결과의 아름다움 또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주요 항목이다. 자신이 희망하는 부분에 대한 전,후사진을 꼼꼼히 비교 해 보고 시술을 받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본 콘텐츠는 기업 제공 자료로 서울신문의견과 다를수 있습니다.
  • 한여름 수험생 건강하게 나기

    한여름 수험생 건강하게 나기

    수능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수험생들은 이 기간 동안 지친 심신을 추슬러 애써 갈고 닦은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급한 마음에 자칫 생활리듬을 잃어버리거나 지나치게 긴장하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이 수험생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바쁠수록 규칙적으로 인체는 규칙적인 생활로 항상성을 유지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수능 시험일이 다가오면 조바심에 생활패턴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족한 과목을 따라잡기 위한 과도한 집중수업이나 과외, 무리한 학업스케줄 등은 생활리듬을 깨뜨려 피로감은 늘고, 학습 효율성은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선생님 등과 상의해 과목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평상심을 갖고 공부하는 것이 학습량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효율적으로 목표를 이루는 방법이다. ●일정한 수면이 중요 수면은 양도 필요하지만, 취침과 기상시간의 규칙성이 중요하다. 공부가 밀렸더라도 항상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주말이라도 늦잠이나 30분 이상의 낮잠은 피하는 게 좋다. 잠자리는 쾌적하고 조용해야 한다. 소음 등 방해요인이 없도록 수험생이 잘 때는 TV를 끄는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 숙면을 위해서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으며, 자기 직전에는 과식을 피해야 한다. 허기감이 느껴지면 따뜻한 우유를 한잔 정도 마시는 게 좋다. 새벽까지 공부하고 늦잠을 자는 수험생이라면 지금부터 서서히 수능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 보통 잠에서 깨어 최소한 2시간이 지나야 뇌가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언어영역시험이 시작되는 시간보다 2시간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단, 수면 패턴을 갑자기 바꾸면 생체리듬이 깨어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기간을 두고 30분 정도씩 천천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 ●식사 및 영양관리 수험생 건강을 위해 영양보충제나 영양식품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단이다. 라면·햄버거 같은 인스턴트식품이나 커피 등 자극적인 음식보다 채소·생선·과일 등 비타민과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땀이 많은 여름철에는 녹황색 야채나 과일을 통해 수분과 비타민을 보충해 줘야 한다. 생리를 겪는 여학생은 철분이나 아연 등 무기질이 부족하기 쉽고, 야채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 역시 특정 비타민과 무기질이 부족하기 쉬운데, 이런 경우 종합비타민이 도움이 된다. 식사를 즐겁게 하는 것도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짧고 규칙적인 운동 따로 시간을 내기 힘든 수험생은 등하교나 학원 이동시간을 이용해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도 지혜다. 더러 자가용으로 등하교를 시켜 주기도 하지만 이런 배려가 오히려 학생의 체력을 저하시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보다는 버스 한 정거장 정도를 걷도록 하면 20∼30분 정도 걷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걸으면서 계획을 점검하거나 친구와 대화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일거양득이다. 한 주에 1∼2회 더운 시간을 피해 친구들과 1시간 정도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것도 좋다. 체력도 키우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 공부 중에 피로감이나 졸음이 밀려오면 가만히 앉아 있지 말고, 일어서서 스트레칭을 하면 생각보다 쉽게 피로감이 사라진다. ●스트레스 해소 가족과 함께 잠깐씩 수다를 떨거나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또 공부 중간에 5분 정도 멍하니 앉아 쉬거나, 산책을 하면 긴장이 풀려 한층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시험이 다가와 긴장·불안할 때는 심호흡이나 명상·근육이완법 등도 도움이 된다. 심호흡은 조용하고 쾌적한 곳에서 편안한 자세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뱉는 동작을 5분 정도 반복하면 된다. 복식호흡이 아니더라도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면 긴장을 푸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심호흡과 명상을 같이 할 수도 있는데, 이때 오솔길 등 평화로운 광경을 상상하거나, 조용한 음악을 곁들이면 더 효과적이다. 가족들이 대화나 문자메시지·이메일 등을 통해 격려해 주는 것도 큰 힘이 된다. 지나치게 우울하거나 불안해서 공부에 전념할 수 없다면 정신과 전문의를 찾도록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효원 교수
  • [2014 월드컵 3차 예선 쿠웨이트·UAE·레바논과 한 조] 중동은 없다

    중동의 모래바람을 뚫어야 브라질에 갈 수 있다. 한국은 31일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대륙별 예선 조추첨 결과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레바논 등 중동 3국과 B조에 편성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장거리 이동과 낯선 환경의 부담을 안고 오는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최종 예선 진출을 위한 3차 예선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은 9월 2일 레바논과 홈에서 1차전을 치르고, 나흘 뒤인 6일 쿠웨이트와 원정 경기로 2차전을 벌인다. 한 달여의 휴식기인 10월 7일 국내에서 한 차례 평가전을 가지고, 10월 11일 UAE와 홈에서 3차전, 11월 11일 UAE와 원정 4차전을 한다. 연이어 11월 15일 레바논과 5차전 원정경기를 치르고 나서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를 홈으로 불러들여 3차 예선 최종전을 벌인다. 쿠웨이트(95위)는 역대 A매치 전적 8승3무8패로 한국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단 1990년대 중반까지만이었다. 한국은 2004년부터 치른 쿠웨이트와의 세 차례 A매치에서 3연승(10골·무실점)을 거두면서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 2005년 6월에 치러진 쿠웨이트와의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무려 4골을 넣어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UAE(109위)도 역대 전적 9승5무2패로 한국의 일방적 우세다. 한국은 2009년 6월 UAE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대기록을 달성한 좋은 추억도 가지고 있다. 한국은 레바논(159위)에도 역대전적 5승1무의 압도적 우위다. FIFA 랭킹 상대전적도 한국(28위)이 우위인 것은 명확하다. 그러나 안심할 수만은 없는 여건이다. 장거리 원정경기에 따른 피로감과 중동의 기후와 분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홈 앤드 어웨이라 해도 쿠웨이트, UAE, 레바논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자기들끼리의 이동 거리가 얼마 되지 않지만, 한국은 원정길을 떠나면 왕복 비행시간만 24시간이다. 게다가 한국은 유럽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에 경기에 앞서 호흡을 맞출 시간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최근 중동축구의 전력이 평준화되고 있어 FIFA 랭킹만으로 상대의 실력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동 원정에 따른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줄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중동 원정에 맞춰 해외파 소집 일정은 물론 최단 거리 이동을 위한 항공권 예약과 최고의 숙소 선정 등 선수들의 체력을 지켜낼 다양한 방법을 짜내겠다.”고 덧붙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로맨틱 허니문 성지 ‘뉴칼레도니아’

    로맨틱 허니문 성지 ‘뉴칼레도니아’

    어떤 실력 좋은 사진작가도, 어떤 훌륭한 카메라도 아직까지 내 눈에 박혀 있는 그곳의 풍경을 제대로 담아내지는 못할 것이다. 인간의 눈이 가장 좋은 카메라라는 말을 실감하게 만든 곳, 뉴칼레도니아. 그곳의 물빛은 눈이 시리다 못해 한순간 가슴이 먹먹해져 버릴 정도로 곱고, 땅 빛은 태곳적부터 이어져온 생명체들을 다 품고도 남을 정도로 깊다. 지난 2009년 인기리에 방영된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소개된 이후 새로운 허니문 여행지로 떠오른 뉴칼레도니아에 대해 사람들은 맹그로브 나무가 만들어낸 자연 무늬인 ‘하트’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사실 그 하트는 고개만 돌리면 눈앞에 펼쳐지는 뉴칼레도니아의 수많은 절경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보석 박은 하늘… 푸른 빛깔 바다… 고생대 토양 뉴칼레도니아까지 직항편을 운항하는 에어칼린을 이용해 밤 늦게 통투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9시간 30분 동안의 비행은 결코 짧지 않아 피로감도 느껴졌다. 하지만 수도 누메아로 가는 길, 밤하늘에 빼곡하게 박힌 별무리를 보자 금세 눈이 동그래졌다. 우리나라 교외에서 보던 것처럼 쏟아질 듯한 느낌보다는, 단아하게 한땀 한땀 보석을 꿰매 놓은 자수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튿날 눈을 뜨자마자 찾은 곳은 누메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우웬토로 공원.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진지였던 공원에는 전쟁 때 실제 사용됐던 대포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포신 너머로는 바다가 만(灣)에서부터 완곡한 곡선을 그리며 뻗어나가고 있다. 라이트블루부터 다크블루까지, 각기 다른 채도의 푸른색을 띠며 빛나는 바다는 원주민들이 몸에 감아 두르는 전통의상 ‘파레오’의 나염만큼이나 선명했다. 햇볕을 받으면 바다의 깊이와 바닷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산호 군락에 따라 각기 다른 색을 낸다는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직원의 ‘합리적인’ 설명을 듣고도 한참을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신비로웠다. 누메아에서 택시 보트를 타고 15분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에스카파드 아일랜드 리조트’로 대표되는 메트르 섬에 닿는다. 수상방갈로 25개가 S자 모양으로 줄지어 만 한쪽을 둘러싸고 있는데, 방갈로에는 바다로 직접 연결되는 계단이 있어서 언제든지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뉴칼레도니아 남부의 야테 호수와 블루리버파크에서는 ‘태곳적 흙’을 밟아볼 수 있다. “이곳의 토양은 2억 6000만년 전 하나의 판이었다가 8000만년 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떨어져 나왔을 때의 토양 그대로입니다. 쥐라기 시대 때 공룡이 밟고 다녔던 바로 그 흙과 똑같습니다.” 에코투어 전문 가이드 프랑수아 트란의 설명이다. 이곳에는 7000만~8000만t의 철이 묻혀 있다. 때문에 토양 색도 붉은색인데, 니켈이나 옥 등 함유돼 있는 광물에 따라 검은색이나 노란색, 초록색을 띠는 흙도 곳곳에 눈에 띈다. 9000㏊에 이르는 블루리버파크에서 수백종의 나무와 희귀 동물을 만나는 것도 묘미지만, 무엇보다 뉴칼레도니아의 두 상징물을 접하는 즐거움이 각별하다. 국조(國鳥)인 카구와 아로카리아 소나무다. 카구는 하늘색에 울음 소리가 개 짖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바킹 버드’(barking bird)라고도 불린다. 울음소리보다 더 특이한 것은 날지 못하는 새라는 점이다. 아로카리아 소나무는 태고부터 뿌리를 내린 고생대 식물이다. 40m 넘게 높이 솟아올라 있지만, 사실 침엽수림이라는 느낌은 좀처럼 들지 않는다. 잎이 두껍고 둥글어서 손을 대도 따갑지 않기 때문이다. 카구가 울지 못하는 이유, 아로카리아 소나무 잎이 뾰족하지 않은 이유는 똑같다. 자신을 해칠 천적이 없기 때문에 오랜 시간에 걸쳐 이렇게 진화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울음소리로 유인해 불러내기도 전에 알아서 먼저 모습을 드러낸 카구는 사람이 바로 옆까지 다가가도 경계하는 기색조차 없었다. 참고로 뉴칼레도니아에서 독이 있는 생물은 물뱀밖에 없는데, 그나마도 입이 작아 사람을 물 수 없다고 한다.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 뉴칼레도니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평화로움과 느긋함의 근원은 바로 이런 무해한 자연환경이 아닐까. ●소나무숲과 바위가 만든 천연 풀 ‘일데팽’ 누메아에서 비행기로 20분 정도 걸리는 일데팽은 인구가 1900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이지만, 특히 신혼부부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환상의 휴양지로 손꼽힌다. 일데팽이라는 이름은 ‘소나무섬’이라는 뜻인데, 말 그대로 섬 곳곳에서 웅장하게 솟아 있는 아로카리아 소나무 숲을 볼 수 있다. 일데팽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은 바로 오로 만과 자연풀장이다. 수면과 같은 높이의 바위들이 바다를 막고, 이 ‘천연 필터’를 거친 바닷물이 유입돼 형성된 거대한 수영장이다. 빽빽한 소나무 숲과 바위로 둘러쌓인 자연풀은 팔뚝만 한 크기의 물고기와 갖가지 색의 열대어들이 유영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일 정도로 투명해서 흡사 수족관에서 스노클링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뉴칼레도니아는 지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때라 우리나라의 초여름 정도 날씨이지만, 자연풀의 물은 따뜻해서 걱정 없이 몸을 담글 수 있었다. 뉴칼레도니아의 연평균 기온은 24도로 축복받은 기후라고들 한다. 또 섬인데 전혀 습하지 않다는 점도 매력이다. ●‘360도 파노라마’ 펼쳐지는 아메데 섬 등대 누메아에서 남쪽으로 20㎞ 떨어진 아메데 섬은 등대섬으로도 불리는 무인도다. 누메아 모젤항에서 아메데 섬으로 향하는 유일한 배인 매리디호를 타면 40분 정도 걸린다. 아메데 섬에 도착하면 다양한 해양 스포츠가 기다린다. 특히 바닥이 유리로 돼 있는 ‘글라스 보텀 보트’는 깊은 바닷속을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놓치지 말아야 할 코스다. 물론 바닷물이 워낙 맑아서 유리 바닥이 아니라 그냥 바닷속을 봐도 무리지어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바다거북도 만날 수 있다. 이 섬의 상징인 56m짜리 하얀 등대 역시 꼭 한번 올라가봐야 할 곳이다. 247개의 계단을 힘겹게 오르고 나면 ‘360도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바다 멀리 산호군락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고, 가까이에선 산호가루가 섞인 새하얀 모래사장이 섬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특히 바다 한가운데에서 에메랄드 빛으로 반짝이는 거대한 라군(산호초로 형성된 호수)은 아무리 오랫동안 바라봐도 질리지 않을 정도다. 뉴칼레도니아의 라군은 길이 1600㎞에 넓이는 2만 4000㎢인데, 유네스코 역시 그 가치를 인정해 지난 2008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뉴칼레도니아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확 달라진 주5일 생활상] 학부모 37% “자녀와 여가활동 하겠다”

    주5일제가 전면 시행되면 우리 생활은 어떻게 바뀔까? 숫자로 나타난 통계는 주5일제 사회의 ‘명’과 ‘암’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예상대로 긴 주말을 여행·레저 등 여가 시간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직장인 10명 가운데 4명은 토요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주5일제 시행으로 교통사고가 늘어났다는 부정적인 통계도 있었다. 통계 수치를 통해 주5일제가 바꿔 놓을 생활을 분석해 봤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최근 학부모 23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가족과 함께하는 여가활동과 체험학습의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학부모의 37.7%는 늘어난 휴일을 활용해 ‘자녀와 함께 여가활동을 하겠다’고 답했다. 25.4%는 ‘체험학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원·과외 등 사교육을 시키겠다’는 응답률은 3.8%에 그쳤다. 반면, 주5일제 생활을 먼저 경험하고 있던 직장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주5일제 정착 이후 휴일이 된 토요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3월 대기업 직장인 63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 10명 가운데 4명에 가까운 37.3%가 토요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들 가운데 33.3%는 ‘금요일의 폭음과 한 주의 피로로 인한 피로감’을 이유로 꼽았다. 21.3%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귀찮음’ 때문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토요일을 잘 즐기고 있다’고 밝힌 직장인 가운데 22.6%는 토요일을 ‘여행 등으로 한 주의 피로를 푸는 재충전의 시간’으로 여겼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답변은 3.6%에 그쳤다. 주5일제 시행 전과 후의 교통사고 패턴도 달라졌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주5일제 시행 전·후 교통사고 실태’에 따르면 주5일제 시행 이전인 2003년 7월~ 2004년 6월의 차량 1만대당 사고 건수는 2687건이었다. 그러나 주5일제를 확대 시행한 2005년 7월~2006년 6월은 2764건으로 2.9% 증가했다. 인명피해 사고는 주5일제 확대시행 이후 차량 1만대당 597명으로, 572명이었던 제도 시행전보다 4.4% 늘어났다. 사상자 수는 989명으로 11.8%나 증가했다. 주5일제는 무엇보다 여행·레저 등 여가생활에 가장 큰 변화를 불러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04년 출국자 수가 800만 8903명을 기록한 이후 세계금융위기 전인 2007년까지 1229만 5079명으로 증가했다. 3년 사이에 출국자 수가 50% 넘게 늘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보일러 메이커’

    고된 노동은 술을 부릅니다. 취기가 피로감을 잊게 하기도 하지만 혈류의 속도를 높여 그만큼 피로물질을 빨리 대사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옛적,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들일을 하던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사발에 채운 막걸리며 소주를 들이켰던 것도 노동과 술의 상관성을 설명하기에 충분한 사례겠지요. 배고팠던 시절, 허술한 끼니로는 감당할 수 없었던 노동을 위해 열량 높은 술을 마셔 힘을 벌충하려 했던 것 아니었겠습니까. 그래서 만들어진 술이 바로 싸고 센 폭탄주입니다. 190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광산·부두·벌목장 등에서 고된 노역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이 맥주에 싸구려 양주를 섞어 만든 소위 ‘보일러 메이커’(Boiler Maker)를 즐겨 마셨습니다. 원조 폭탄주인 셈인데, 얼마나 독했으면 이름이 보일러 메이커였겠습니까. 혹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을 기억하시는지요. 연인을 잃은 형이 바에서 ‘위스키 믹스’를 주문하자 바텐더가 맥주를 부은 잔에 위스키를 채운 잔을 떨어뜨려 건네는 장면이 나옵니다. 술은 이렇게 육신뿐 아니라 마음의 고통까지 덜어주는 따뜻한 포옹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술이 주는 위안은 짧고 단순합니다. 많은 이들이 그 허상의 위로와 위안 속에서 허덕이는 것이지요. 술로부터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기관이 간입니다. 술 때문에 간을 망친 사람이 주변에 널렸습니다. 간처럼 잘 견디는 장기도 줄창 마셔대는 술을 끝까지 감당하지는 못하는 것이지요. 이를 두고 누군가는 “술에 장사 없다.”는 준엄한 경고를 남기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술만 보면 이성을 잃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술이 고마운 것은 희로애락을 정화하는 촉매가 된다는 사실, 누군가와 격의 없이 소통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그런 술이 실은 수많은 질병을 갖다 준다는 사실을 두고 새삼 균형의 섭리를 생각합니다. 확실히 술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의 대상입니다. jeshim@seoul.co.kr
  • 몰아치기식 공직기강 확립 부작용 속출

    저축은행 예금인출 사태, 목·금 연찬회 찬조금 수령, 직무관련 금품수수 등 잇따른 공직부패로 정부가 싸늘해진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대대적인 공직기강 확립에 나서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격무로 목숨을 잃는 공무원이 나오는가 하면 눈치보기식 소극적 행보로 일관하는 경향이다. 공직기강 확립은 필요하지만 몰아치기식 사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5일 행정안전부는 전날 밤 날벼락처럼 찾아온 권영준 조사담당관의 과로사 소식에 온종일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 동료들은 “휴일도 없이 하루도 쉬지 않고 출근하던, 미련할 만큼 일에만 매달리는 과장이었다.”면서 “그런 사람이 느닷없이 쓰러지니 가슴이 더 먹먹하다.”며 침통해했다. 지난해 11월 조사담당관으로 부임하자마자 터진 구제역 파동에 최근 대대적 공직감찰 업무까지 한숨 돌릴 겨를도 없이 격무에 시달려 왔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대다수 실무직 공무원들은 일과성 사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행안부의 한 직원은 “결과적으로 비위가 많았으니 전관예우 금지법을 만드는 것도, 대대적인 공직감찰을 하는 것도 좋다.”면서도 “하지만 업무에 충실한 공무원들을 도매금으로 흘겨보며 다그치는 분위기에 사기가 너무 꺾인다.”고 토로했다. “점심시간을 지키는지 분초를 따져가며 점검하는 부처들도 있는데, 득실을 따져볼 문제”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업무차 외부 관계자를 만난 점심자리에서 주문한 음식이 빨리 나오지 않으면 좌불안석으로 시계만 본다.”면서 “주어진 최소한의 업무만 처리하면 되는 기계로 전락한 듯한 자괴감이 들 때가 솔직히 많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구제역 여파에 고엽제 파동까지 겹친 환경부에서도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부쩍 커졌다. 상하수도국 토양지하수과 직원들은 잇단 악재에 8개월째 일더미에 묻혀 있다. 해당 과의 직원들은 기자들이 찾아오면 가슴부터 철렁 내려앉는다고 하소연한다. 송재용 상하수도 국장은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쉴새없이 특정과에만 중대업무가 집중되다 보니 해당 직원들의 건강이 심각한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환경부에서는 2009년 10월 국정감사를 준비하던 물환경정책국 이광호(당시 44세) 사무관이 근무 중 사무실에서 쓰러져 사흘 뒤 사망한 바 있다. 박연재 환경산업팀장은 “고인과 같은 과에서 근무했던 터라 지금도 그의 가족들을 찾아보고 있다.”면서 “세월이 흘러도 가장을 잃은 가족들의 고통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일부 부처에서는 ‘분위기 수습’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월례 직원교육에서 “일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행복한 부처가 됐으면 한다.”며 “하계 휴가를 적극 떠나라.”고 독려했다. 이 장관은 이어 “6월 임시국회를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고,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하면서 “7, 8월에는 주말회의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말회의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감사원 직원들에게 올 여름휴가는 ‘그림의 떡’이다. 감사원 직원들의 30% 정도는 진행 중인 대학재정 감사와 공직감찰로 여름휴가를 한참 뒤로 늦춰야 할 형편이다. 부처종합·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승진땐 다음정권서 바로 아웃”… 미래권력 줄대기 ‘눈살’

    “승진땐 다음정권서 바로 아웃”… 미래권력 줄대기 ‘눈살’

    공직사회가 갈팡질팡이다. 한쪽에선 잇따른 비리로 기강 다잡기가 한창이고, 다른 쪽에선 복지부동에 보신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일선 공무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는가 하면 막무가내식 버티기도 엿보인다. 집권 4년차의 레임덕 현상으로 번질까 우려된다. ●정부는 “기강단속 중” 국무총리실과 감사원 등 사정당국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근무기강 확립을 강조하고 있다. 감사원은 4일부터 특별 공직감찰에 나선다. 총리실이나 각 부처의 감사관실 또한 마찬가지다. 일부 부처에서는 출퇴근 시간체크에도 들어갔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1일 전국 기관장 회의에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직원 2명의 비위 행위가 적발돼 직위 해제하고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했다.”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공직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공무원은 “복지부동 중” “무조건 안 걸려야 한다는 ‘보신주의’가 확산돼 있다. 정권 말인데다 공직기강 단속 정국이어서 새 일을 벌이지 않으려는 풍조도 역력하다.” 이날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이 전한 공직사회의 분위기이다. 부처마다 대부분 지방에서 열던 ‘연찬회’는 취소하거나 연기되는 실정이다. 고용노동부는 다음 주에 개최하려던 산업안전인의 밤 행사를 취소했다. 서슬퍼런 기강단속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소신 있는(?) 행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기관장 평가에서 6등급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조남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은 최근 해임 건의를 받고도 옷을 벗을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의 애를 태웠다. 해임 통보를 받기 전에 조용히 물러나기를 바랐지만 조 원장은 꿈쩍도 하지 않다가 뒤늦게 1일 해임됐다. 과장 승진을 앞둔 한 서기관은 “주무 과장이 돼서 이른바 승진 코스를 밟아 1급, 장·차관까지 갈지 아니면 이목이 집중되지 않는 한직으로 돌다가 은퇴할 지 이제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정권 말이면 벌어지는 사태를 보면 후자가 나은 것 같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미래 권력과 주파수 맞추기 그냥 복지부동하는게 아니라 미래 권력에 줄대기하려는 적극적인 행보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대구·경북(TK) 출신의 한 중앙부처 실장급 공무원인 P씨는 “현 정권의 남은 기간동안 너무 튀거나 앞서 나가려 하지 않는다.”면서 “당분간 승진에서 누락되거나 밀려도 그리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P씨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고위 공무원단의 움직임과 잇닿아 있다. 아직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자녀가 있는 경우 아예 승진을 늦추려는 이들도 있다. 국장급 공무원인 L씨는 “아직 나이어린 자녀가 있어 최대한 승진을 늦추려 한다.”면서 “지금 실장급으로 승진하거나 산하 공기업 경영진으로 옮길 경우 다음 정권에선 곧바로 ‘아웃’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한 호남 출신 중앙부처 국장인 C씨는 아예 요즘 동향 모임을 자주 찾는다. 그동안 찾지 않았으나 최근 잇따라 인사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달라졌다. C씨는 “현 정권에서 유난히 호남 출신 고위 공무원에 대한 차별이 심했다.”면서 “다음 정권에서 누가 잡든지 좀 나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TK나 부산·경남(PK) 출신이라고 다르지 않다.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은 ‘운7능3’이라며 정치적 능력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무원들이 일손을 놓으면서 정책은 표류하고 있다. 이명박(MB) 대통령이 강하게 추진 중인 국방개혁에 대해 군 일각에선 ‘이미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당초 6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의 통과를 추진하던 국방부는 8월 통과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다. 특히 군 내에서도 “국방개혁 계획은 정권이 바뀌면 또 바뀐다.”는 인식이 있어 정권 말기에 국방개혁에 목숨을 걸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 때문에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며 정치권을 성토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게 우리금융지주 매각 문제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에 우리금융을 빨리 팔라고 압박하더니 빨리 팔려고 하니까 내년 선거를 의식해서인지 안 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왜? “정부의 인사정책때문에?” 공무원 사회의 무사안 일 기조는 MB정권 들어서 계속된 현상이라는 자조 섞인 분석도 나온다. 행안부의 한 사무관은 “이 정권 들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 사업 등이 독려된다기보다는 항상 뭔가를 잡고 규제하려는 기조였다.”면서 “전관예우 금지에 이어 잇따라 불어닥친 공직기강 사정 정국에 공직 현장은 극도로 소심해져 있다.”고 말했다. 한 3급 공무원은 “공무원도 사람인데, 이번 정부 들어 너무 조이기만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린다.”고 말했다. 한 공기업 임원은 “이렇게 된 데는 현 정부의 인사정책이 한몫했다.”면서 “산하기관에서도 다음 정권에서 대규모 임원급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고 벌써부터 사내 정치에 들어간 사람들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부처종합·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트랜스포머 3 UP & DOWN

    트랜스포머 3 UP & DOWN

    2007년 영화 ‘트랜스포머’의 출현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변신·합체 로봇만으로 입이 떡 벌어질 노릇인데 풍부한 표정과 돌려차기까지 해댔으니 말이다. 국내에서 743만여명(역대 외화 3위)을 모았고, 전 세계에서 7억 970만 달러를 벌었다. 2009년 2편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은 산만한 이야기 탓에 혹평이 쏟아졌다. 그래도 추종자들의 발걸음을 막지는 못했다. 국내 관객 수 744만여명(역대 2위), 전 세계 흥행 수익은 8억 3629만 달러에 이르렀다. 시리즈 완결편 ‘트랜스포머 3’이 지난 29일 개봉했다. 700만명은 기본으로 먹고 들어간다는 이 영화의 표적은 입체영상(3D)의 새 장을 연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2009)다. 1357만여명을 불러모아 역대 외화 흥행 1위를 기록한 ‘아바타’를 뛰어넘을지가 관건이다. 명성답게 예매 점유율이 95%를 넘나든다. 주말 극장가를 싹쓸이할 태세다. ‘트랜스포머 3’의 장단점을 업(UP), 다운(DOWN)으로 짚어 봤다. ■ <UP> 화려해진 로봇-3D 날개 단 완결편 로봇의 격투장면 Yes! 불과 2년 전 마이클 베이 감독은 “3D는 관객을 끌기 위한 상술”이라고 냉소했다. 그런데 스스로 “올드스쿨 필름메이커(구식 감독)”라 부르던 그가 완결편을 3D로 찍었다. 지난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에서 캐머런 감독과 3D 기술간담회를 개최한 베이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촬영 당시, 제작사의 권유에 못 이겨 ‘아바타’ 촬영장을 방문했다. 캐머런이 ‘아바타’ 클립 영상들을 보여줬는데 솔직히 재밌어 보였다.”고 ‘변심’ 계기를 고백했다. “3D 촬영은 재미있는 새 장난감처럼 흥분되는 작업”이라는 베이의 말처럼 영화의 최대 강점은 3D 날개를 단 현란한 로봇 액션이다. 베이의 영화에 탄탄한 서사까지 요구하는 건 과욕이다. 메시지까지 전달하려는 캐머런과 베이는 다르다. ‘더 록’과 ‘아마겟돈’ 등 베이의 히트작들은 완벽하지 않은 주인공이 우여곡절 끝에 세상을 구하고 8등신 여자 친구와 키스하는 결말 등 단순한 구조를 되풀이했다. ‘트랜스포머 3’에 대한 평가 역시 서사보다는 시각적 쾌감의 구현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얘기다. 오락 영화 장인을 만난 3D 기술은 진가를 발휘한다. 디셉티콘의 습격에서 주인공 샘 윗위키(샤이아 러버프)를 구하려고 범블비가 스포츠카에서 로봇으로, 다시 스포츠카로 순식간에 3단 변신을 하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대미를 장식하는 메가트론과 옵티머스 프라임, 센티넬 프라임의 육중한 격투 장면도 혼을 빼놓는다. 특수 효과로 뒤범벅한 듯한 장면도 실제 배우와 스턴트맨을 혹사(?)시켜 찍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입이 벌어진다. 디셉티콘에 맞서려고 레녹스 중령(조시 더하멜)의 부대원이 ‘윙수트’로 불리는 날다람쥐 모양의 특수 복장을 하고 헬기에서 몸을 던지는 장면은 중력을 거스르는 놀이기구처럼 아찔하다. 베이는 시속 240㎞의 속도감을 살리려고 스카이다이버의 헬멧과 몸에 3D 카메라를 부착했다. 배경을 합성하지도 않았다. 시카고 거리를 봉쇄한 채 현존하는 미국 최고층 건물인 윌리스 타워 상공에서 촬영했다. 거대한 촉수를 지닌 쇼크웨이브의 공격으로 반토막 난 빌딩 표면에서 샘과 여자 친구 칼리(로지 헌팅턴 휘틀리)가 미끄러지는 장면은 40도로 기울어진 세트를 만들어 찍었다. 배우들은 가느다란 줄에 의지한 채 몇 시간씩 세트에 매달려 있었다. 리얼리티를 중시하는 고집쟁이 감독이기에 가능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DOWN> 허술한 스토리-겉도는 여주인공·기승전결 없는 152분 No! 과유불급. 지나침이 모자람만 못 하다는 뜻의 이 고사성어는 어쩌면 ‘트랜스포머 3’에 적합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트랜스포머’ 완결편이라는 강박 때문에 거대한 물량 공세를 펼쳤지만, 오히려 시리즈의 피로감을 가중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물론 애초에 감동적인 드라마를 기대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화려한 모습이라도 허술한 서사를 참고 앉아서 보기에 152분이라는 상영 시간은 너무 길고 지루하다. 2편에서 한 차례 빈약한 이야기 내용에 대한 지적을 받은 감독은 인류의 달 착륙을 놓고 벌어진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이 달에 떨어진 외계 생명체의 존재 때문이었다는 상상력을 내용에 접목시키는 등 줄거리 선을 보강하려고 노력했지만, 짜임새 있는 영화를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트랜스포머들의 전쟁은 전편보다 다양해진 로봇들의 화려한 전시전을 보는 듯했지만 왠지 모를 헛헛함이 느껴지는 것은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들의 싸움이 동어 반복적이기 때문이다. 설득력도 부족해 감정이입이 힘들다. 세상을 두 번이나 구해도 여전히 실업자 신세인 샘의 이야기도 겉돌아 연결점을 찾기 어렵다. 기승전결조차 뚜렷하지 않은 이야기를 2시간 가까이 참고 견뎌 마침내 도달한 클라이맥스. 감독은 영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30분의 액션 장면에 작정한 듯 모든 것을 쏟아붓지만, 완급 조절도 없이 펼쳐지는 로봇들의 무차별적인 액션은 쾌감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보는 이의 눈과 감정을 무디게 한다. 멋진 차에 변신 로봇, 금발의 여자 친구 등 남성들의 로망을 한자리에 모은 영화인 만큼 남성 관객들의 ‘보는 재미’는 충족시킬지 모르겠다. 하지만 로봇에 큰 관심이 없는 관객이나 서사 없이 볼거리만 강조된 영화에 지친 관객이라면 분위기에 휩쓸려 영화관을 찾았다가 소외감만 느끼고 나올 수도 있다. 소외된 것은 샘의 새 여자 친구 칼리 역의 로지 헌팅턴 휘틀리도 마찬가지다. 감독을 비난했다가 하차한 것으로 알려진 메건 폭스 대신 새로 기용된 그녀는 속옷 모델 출신답게 극 초반에 섹시미를 강조한 것을 빼고는 영화 내내 주변부를 맴돌 뿐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고성능 엔진을 장착했지만 불편한 승차감을 안겨 주는 ‘트랜스포머 3’.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동양적 여백의 미까지는 아니더라도 숨 쉴 수 있는 약간의 쉼표를 기대한 것은 지나친 욕심이었을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얼굴 못 드는 ‘facebook’

    전 세계 7억명의 인류를 온라인으로 이어주며 ‘또 다른 세상’을 만든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의 탈퇴 행렬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페이스북 창업기를 다룬 영화 ‘소셜네트워크’의 각본자와 주연배우까지 피로감을 호소하며 탈퇴하면서 ‘페이스북의 전성기가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나리오 작가인 에런 소킨(49)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국제광고제에 참석한 자리에서 페이스북을 탈퇴한 사실을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전했다. ‘소셜네트워크’로 올해 아카데미상 각색상을 수상한 소킨은 “현관에서 아이들에게 (잔소리하려고) 소리치는 노인처럼 소셜미디어에 할 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셜미디어가) 빠른 것은 인정하지만 깊이가 없다. 인생은 단순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소셜 네트워크’의 주인공인 제시 아이젠버그(28) 역시 페이스북 탈퇴 대열에 동참했다. 그는 “영화를 만들 때 가명으로 페이스북에 가입했지만 페이스북이 친구를 맺으라며 권유해 주는 인물 중 내 여동생의 고교 때 친구가 포함된 것을 보고 탈퇴했다.”면서 “어떻게 그녀를 찾아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영화를 연출한 데이비드 핀처(49) 감독은 지난 2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 가입을 꺼렸음을 밝히면서 “‘상호 연결된 세상’이라는 개념에 위선이 있음을 느낀다.”고 쓴소리를 했다. 일반 가입자 역시 페이스북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페이스북 전문 통계 사이트인 인사이드페이스북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과 캐나다의 페이스북 탈퇴자 수는 모두 700만명에 이른다. ‘디지털 인맥’을 다지려면 너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고 페이스북의 콘텐츠들도 식상해지면서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버지니아 주에 사는 대학생 킵 크리거는 “페이스북의 친구들이 똑같은 내용을 계속 올리는 데 지쳐 간다.”면서 “내가 굳이 다른 사람의 아기 사진이 업데이트되는 것을 지켜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의 연구진은 최근 인터넷, 휴대전화 등을 어려서부터 사용한 ‘디지털 유목민’들이 전자통신 수단을 활용한 소통에는 대단한 재능을 보이지만 정작 실제 대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떨어진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페이스북 측은 “탈퇴 현상은 작은 문제일 뿐이며 오래 가지도 않을 것”이라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후쿠시마 아이들 이유없는 코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복구작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후쿠시마현 내 어린이들의 건강에 이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원전에서 60㎞쯤 떨어진 후쿠시마시와 고리야마시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최근 코피를 흘리거나 배탈 증상을 보이고 피로감을 자주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어린이들의 증상이 방사능과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시민단체 ‘체르노빌의 가교’가 지난 12일 고리야마시에서 연 무료 진료회에는 방사능 피해를 염려하는 학부모와 어린이 100여명이 참석했다. 39세 주부는 “큰아이가 1주일 동안 매일 많은 양의 코피를 흘렸고, 둘째 아이도 큰아이와 시기는 다르지만 1주일간 지속적으로 코피를 흘렸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의사와 상담했다.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 사이타마현으로 피난 갔다가 3월 말 고리야마시로 돌아온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은 “고리야마에 온 직후인 4월 초부터 3주간 계속 코피가 났고, 1주일간은 양쪽 코에서 피가 흘렀다.”고 말했다. 이날 진료회에 참석한 소아과 의사 하시모토 유리카는 “아이들의 증상이 방사능 피해라고는 아직 판단할 수 없지만 이상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우선 소아과에서 혈액검사와 백혈구 조사 등 정밀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시의 히라나카 쇼이치(40)는 “가족들이 다행히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왠지 불안해서 아이들에게 외출을 가급적 삼가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후쿠시마현 내 방사능 수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진료 상담회가 열린 12일 고리야마시의 방사능 최대치는 1.38μ㏜(마이크로시버트)였다. 같은 날 도쿄의 측정치인 0.0635μ㏜보다 22배쯤 높았다. 문부과학성은 지난 3월 방사능 수치가 좀처럼 줄지 않자 후쿠시마현 내 어린이들의 연간 한계 방사선량(피폭량)을 사고 전에 정한 성인 피폭량 기준치인 1m㏜(밀리시버트)보다 높은 20m㏜로 설정해 논란을 불렀다. 하지만 수정된 기준치를 적용해도 고리야마시의 1.38μ㏜에 이르는 방사선량에서 어린이들이 외부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연간 한계 방사선량에 쉽게 이르게 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2부) 노인이 행복한 사회 (2)국민건강보험공단의 사회 공헌

    [독거노인 사랑잇기] (2부) 노인이 행복한 사회 (2)국민건강보험공단의 사회 공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홀로 사는 노인 등 고령층의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나섰다. 이들의 마음씀은 사회보험의 의미를 널리 알릴 기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지만, 멀리 보면 이 같은 건강관리와 사전 예방활동이 국가의 건강보험 재정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가파른 고령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노인진료비를 꼽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건강보험공단의 올해 1분기 건강보험 주요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월 평균 진료비는 22만 8919원으로 나타났다. 7년 전인 2004년 11만 4203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 대비 노인 비율은 7.9%에서 10.2%로 늘었지만, 전체 국민 진료비 대비 노인진료비는 22.8%에서 31.6%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5월, 경북 의성군 노인복지관이 무료 검진을 받으려는 노인들로 북적였다. 이날 노인들에게 무료 진료를 제공한 이들은 건강보험공단 의료봉사단 ‘사랑 실은 건강천사’ 소속 직원들이다. 봉사단은 노인 100여명에게 안과와 이비인후과, 치과, 가정의학과 등 4개 과목에 대한 진료와 상담을 제공했다. ●‘건강천사’ 봉사단 안과 등 네과목 돌봐 주변에 이용할 수 있는 병·의원이 없거나 너무 멀어 아파도 참는 것이 전부였던 노인들은 이날 행사를 통해 평소 묻고 싶었던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친절한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골밀도 측정과 체성분 분석 등의 진료가 큰 호응을 얻었다고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들은 전했다. 진료를 받은 조배수(72) 할아버지는 “무료로 약까지 처방해준 직원들이 감사하다.”면서 “나이가 들수록 가장 필요한 것이 건강인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65세 노인 인구가 전체의 31.7%에 이르러 최고령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사랑 실은 건강천사’는 지난 2009년 9월부터 현재까지 의성군 같은 고령화 지역과 두메산골, 낙도 등을 찾아 노인 등 7000여명에게 무료 진료활동을 제공했다. ‘사랑 실은 건강천사’의 의료봉사는 건강보험공단의 색깔을 살린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꼽힌다. ●한국언론인포럼 사회공헌대상 받아 건강보험공단은 지난달 31일 한국언론인포럼의 사회공헌 대상 ‘의료서비스지원부문상’을 수상했다. 건강보험공단 총무관리실 이창연 사회공헌팀 과장은 “실질적인 의료혜택이 필요하지만 거동이 어려워 봉사활동 현장을 찾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다.”면서 “앞으로 의료 사각지대를 더욱 적극적으로 찾아 봉사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건강보험공단의 노인 관련 봉사활동은 전화상담을 통해서도 이뤄지고 있다. 공단은 2010년 2월 실시한 건강드림콜 서비스를 보건복지부의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과 연계해 전국 고객센터로 확대했다. 안부 전화의 주제도 단연 건강 문제가 가장 많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전화드린다.”는 인사말을 듣자마자 노인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건강에 대해 묻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상담원들은 전했다. 노인들은 언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지, 몸에 이상이 왔음을 느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이 궁금했지만 이런 궁금증을 풀어줄 사람이 주변에 흔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전화상담 서비스 전국고객센터로 확대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유경희 상담원은 “안부전화를 하는 노인분이 특히 지병이 있어 전화를 할 때마다 걱정이 된다.”면서 “4월에는 담석증 판정을 받았는데 연세가 많아 수술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무척 아팠다.”고 전했다. 유 상담원은 또 “밥맛이 없더라도 꼭 챙겨서 드시라는 당부를 가장 많이 전하고, 내가 아는 지식을 동원해 어르신께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미진 상담원은 “대상 노인이 얼마 전 안부전화를 통해 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제도를 알게 됐다.”면서 “검진을 받은 후 고맙다는 말씀을 수차례 반복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차지연 상담원은 “대상 노인에게 겨울에 독감예방 주사를 맞으라고 전하자 자식처럼 걱정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자식들이 외국에 살고 있어 외로웠지만 공단의 안부전화가 큰 힘이 된다는 말씀을 듣자 온종일 민원 전화를 받던 피로감이 한순간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가 안부전화를 전하는 노인은 현재까지 전국에 300여명에 이른다. 공단 사회공헌팀 관계자는 “복지부와의 협력을 통해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막기 위한 안부전화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Weekly Healthy Issue] 과민성대장증후군

    [Weekly Healthy Issue] 과민성대장증후군

    이 질환이 당장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복통과 함께 참기 어려운 설사와 변비가 수시로 반복되는 불편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이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한번 변의가 나타나면 오래 견디지 못해 난감한 실수를 하는 이들도 적지 않으며, 환자마다 제각각인 증상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이 때문에 병원을 전전하며 아무리 검사를 해봐도 별다른 이상은 없다. 더 답답한 것은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원인치료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이다. 바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주로 대장의 기능 이상이 문제인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진용 교수로부터 듣는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란.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여러 가지 검사를 해도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 복통·설사·변비가 생기며, 이런 증상이 뚜렷한 이유 없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특징을 보이는 질환이다. 이런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스트레스나 식습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증상에 따라 설사형·변비형·혼합형으로 분류하는데, 일반적으로 임상에서 적용하는 기준은 ▲최근 1년 동안 적어도 12주 이상 복부 불편감이나 복통이 있으면서 ▲배변에 의해 완화되고 ▲배변 횟수의 변화와 함께 증상이 시작되며 ▲변의 변화(굳어지거나 묽어지거나)를 동반한다. 이 중 두 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판정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유병률과 발병 추이에서 보이는 특징을 짚어 달라. 미국 성인의 10∼22%가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해당하는 증상을 호소하고 있고, 국내 설문조사에서도 인구 100명 중 6∼10명 정도가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대부분은 증상이 경미해 병원을 찾는 경우는 많지 않다. 따라서 실제 유병률은 이보다 높을 것이다.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20∼30대 환자가 가장 많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최근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고령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 환자의 아형 분류에서는 설사형이 31%, 변비형이 25%, 혼합형이 44%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데…. 식생활의 서구화, 육류 섭취의 증가, 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국내에서도 대장암 유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같은 맥락에서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젊은 연령층에서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질환들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구별이 어려워 자가진단, 자가치료 등으로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원인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원인 불명이다. 유전적 요인에다 장의 염증이나 감염, 자율신경 이상, 정신적 장애, 장내 세균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보이는 증상을 설명해 달라. 과민성장증후군은 여러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는 데도 불구하고 체중 감소나 쇠약감 등의 전신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복통·변비·설사 외에 가스가 차고, 더부룩하며, 배에서 심하게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이 가운데 복통은 대개 배변 후 대부분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환자의 25∼50%에서는 복통과 배변 습관의 변화 외에 흉통·가슴앓이·소화불량 등 상부 위장관과 관련된 증상을 자주 호소하며, 더러는 피로감이나 불면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먼저 권장하는 치료법은 식이습관의 개선이다. 우유제품이나 카페인 식품, 또 배속에서 가스를 형성하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양질의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런 식이요법만으로 효과를 보지만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약물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치료의 목적은 적절한 증상 조절로, 설사가 주요 증상이라면 지사제로, 변비가 문제라면 장관운동 촉진제로 증상을 호전시킨다. 또 복통이나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항콜린제가 도움이 되며, 통증이 나타날 때는 항우울제가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관련, 정신과적 치료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데, 주로 인지행동요법과 대인관계치료, 이완요법 등을 적용해 증상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치료에 따른 예후와 예상되는 부작용 또는 후유증도 설명해 달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장암과 대장염의 기질적 원인을 배제하는 것이다. 질환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완치가 쉽지 않으나 그렇다고 의료적 관점에서 통제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이런 점을 빼면 치료에 따른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지는 않지만, 가장 왕성하게 일할 연령에 이런 증상으로 삶에 의욕을 잃거나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들이 준수해야 할 수칙이 따로 있나. 대부분의 환자는 장이 매우 민감한 상태이므로 장내에 가스가 증가할 수 있는 행동이나 음식물을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수칙은 우선, 고칼로리의 음식을 과식하지 않아야 하며, 가능한 한 탄산가스가 들어 있는 음료를 피하는 게 좋다. 또 흡연이나 껌을 씹지 않도록 하며, 지나치게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식사는 최대한 천천히 하며, 대장운동성을 악화시키는 지방 섭취 역시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끝으로 주치의와 상의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약제는 미리 피하는 것도 증상을 안정시키는 한 방법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SNS의 딜레마] 곤욕치른 유명인은

    [SNS의 딜레마] 곤욕치른 유명인은

    한국사회에 불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은 일반인은 물론 유명 인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경제·문화 등 각계 인사들은 SNS로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실수로 입방아에 오르는 경우도 많다. 폭발적인 파급력을 가진 SNS의 특성상 사소한 실수가 큰 화로 이어지는 일도 많다. 손쉬운 홍보 수단으로 SNS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정치권에서 최근 ‘SNS발(發)’ 곤욕을 치른 이는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평소 트위터를 통해 근황과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혀온 이 장관은 3·1절을 맞아 “태극기를 달자.”는 글을 올리다 ‘태국기’라고 잘못 표기해 구설에 휘말렸다. 그는 “민호(아들)야 내일 3·1절이다. 태국기 달아놓고 다시 잠자라.”고 또다시 잘못 쓰면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SNS에 뛰어들었던 국회의원들도 피로감을 호소한다. 한 의원은 “가끔 막가파식 트위터 공격에 들이받고 싶을 때도 있지만 파장이 너무 큰 데다 특정한 목적을 갖고 한 것일 수도 있어 대응이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재계에서도 사소한 장난 메시지로 설화(舌禍)에 휘말린 사례가 있다. 주인공은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LG생활건강이 축구선수 박지성과 함께 스포츠 전용 화장품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들은 뒤 트위터에 “그거 바르면 박지성 같은 멍게 피부로 만들어 주나?”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이 인터넷에 퍼져 파문이 커지자 김 회장은 박지성에게 직접 사과했다. 운동선수들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되곤 한다.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은 지난 1월 트위터를 통해 ‘원숭이 세리머니’를 해명하다 화를 더 키웠다. 기성용은 “관중석에 있는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 가슴은 눈물만 났다.”고 밝혔지만 비판이 줄어들지 않자 “선수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양신’ 양준혁도 지난해 10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프로야구 두산 이용찬을 트위터를 통해 두둔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양준혁은 “개인적인 실수를 우리가 너무 가혹하게 다루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라고 밝혔다. 의도와 달리 비난이 거세지자 양준혁은 “개인적인 생각”이라면서 해당 글을 삭제했다. SNS로 인해 가장 자주 곤욕을 치르는 대상은 연예인들이다. 네티즌들의 주된 관심거리이기 때문이다. 개그우먼 김미화는 지난해 7월 자신의 트위터에 “KBS에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큰 파장을 일으켰다. 김미화는 이 일로 법정에까지 섰다.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였던 박재범은 마이스페이스에 남긴 글이 한국 비하 논란을 일으키면서 그룹에서 탈퇴했다. 드라마 ‘욕망의 불꽃’에 출연한 중견 탤런트 조민기는 자신의 트위터에 드라마 작가를 겨냥한 듯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각부 종합·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만성피로 해소 이렇게…하루 7시간은 숙면을 제철음식 챙겨 먹어야

    과도한 업무나 스트레스·수면 부족·과음 등으로 신체리듬이 깨지면 피로감을 느끼는데, 이런 증상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곧 해소된다. 이와 달리 만성피로는 잘 해소되지 않고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피로감이 1개월 이상 계속되면 지속성, 6개월 이상 계속되면 만성으로 구분한다. 이런 만성피로 예방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기본이다. 최근 영국 워릭대학의 프란시스코 카푸치오 박사는 “하루 적정 수면시간은 7시간이며, 수면시간이 6시간에 못 미치면 심장병과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 햇빛을 쬐며 산책을 하거나 간단한 식후 산보, 어깨나 허리·등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도 혈액순환을 도와 피로감을 덜어준다. 식생활에서는 무엇보다 제철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봄에는 인체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늘기 때문에 냉이, 달래 등 비타민이 많은 봄나물을 충분히 먹어주는 게 좋다. 비타민A가 많은 냉이는 피로감 회복을 돕고, 달래는 숙면에 도움을 준다. 미역·다시마 등 미네랄이 풍부한 해조류도 피로회복에 좋다. 커피 등 카페인 음료 대신 전통차를 권한다. 구기자차에는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과 필수 아미노산이 많고, 매실차에 들어있는 구연산은 피로물질인 젖산 배출을 도와 준다. 과음과 흡연, 인스턴트 식품이나 탄산음료는 가능한 한 피하도록 한다. 최세희 원장은 “일반인들이 피로를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아 방치하기 쉽다.”면서 “피로감이 계속되면 자신의 건강상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59) 만성피로증후군

    [Weekly Health Issue] (59) 만성피로증후군

    봄이 오면 가장 감당하기 힘든 게 피로감이다. 낮은 낮대로 피곤하고, 밤은 밤대로 힘겹다. 이런 징후가 나타나면 흔히 춘곤증을 떠올린다. 그러나 일시적인 환경부적응증을 뜻하는 춘곤증과 만성피로증후군은 증상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르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한마디로 아무리 용을 써도 떨치기 어려운 피로감이 지속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일상에서의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 효율이 낮아지는가 하면 각종 안전사고를 초래하기도 한다. 연세에스병원 웰빙클리닉 최세희 원장으로부터 이런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해 듣는다. ●만성피로증후군이란 어떤 질환인가.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피로감과 무력감, 우울감 등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으로 본다. ●일상적인 피로와 만성피로는 어떻게 다른가. 일상적인 피로는 휴식을 취하면 쉽게 회복되지만 만성피로는 휴식을 취해도 피로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두통·수면장애·근육통·우울증·과민성 대장증후군·알레르기 같은 신체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신체적 질환이다. 수개월 동안 피로감이 계속된다면 당뇨나 갑상선질환·간질환·신장질환·종양·감염증·심혈관질환 등이 있는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스트레스가 누적되거나 흡연과 음주·운동부족·환경오염에 의한 중금속 축적·호르몬 및 영양 불균형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이 중 호르몬 분비가 비정상적이면 스트레스가 가중돼 피로감 등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수치가 낮거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농도가 비정상적일 때 만성피로를 겪기 쉬우며, 여성은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낮으면 우울증상 및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다. 또 다른 원인은 간 손상이다. 만성피로의 20% 정도가 간 때문에 생긴다. 간은 정맥(간문맥)을 통해 들어온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 분해하는데, 간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피로물질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아 만성피로가 나타난다. 만성 간염 환자가 금방 피로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간 수치만으로 만성피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도 만성피로를 부른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체내 에너지를 너무 빨리 소진시켜서, 기능저하증은 몸에서 생성되는 에너지 자체가 모자라 만성피로의 원인이 된다. ●일상적인 피로가 만성피로로 변이되는 과정을 설명해 달라. 심신이 피로감을 느끼면 부신피질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분비돼 신체를 보호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신체를 유지하려면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영양을 섭취해 부신이 건강하게 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지속돼 부신이 과도하게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면 불안감·불면증·면역력 저하로 인한 염증 및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나는데, 여기에 다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부신의 기능 회복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게 되고, 덩달아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피로감·두통·근육통·우울·불안·수면장애·소화장애·알레르기·관절통·생리불순과 잦은 염증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만성적으로 지속된다. 이 단계를 만성피로 상태라고 본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유병률과 특징적인 발생 추이를 짚어 달라.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대개 10% 정도의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이 중 30∼40%는 다른 원인질환을 갖고 있다. 젊은 층에도 만성피로를 겪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지난 해 연세S병원에서 조사한 결과, 20∼30대 직장인 169명 중 25.4%가 6개월 이상, 60.9%는 1개월 이상 피로감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이런 상태에서 치료 등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만성피로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먼저,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자고 일어나도 계속 피로감을 느끼며, 운동 후에 지나치게 피로한 경향이 있다. 또 일상생활이 힘에 부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더러는 우울감도 나타난다. 어깨가 결리거나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기는가 하면 많은 환자들이 피로감과 무기력·근육통 등의 자각증상을 호소하나 검사를 해보면 특별한 이상이 없어 심적 고통을 겪기도 한다. ●중증도에 따라 구분해 달라. 피로도를 측정하는 설문 점수로 구분하는 게 일반적이다. 설문 평가점수가 10∼27점이면 경미한 피로 상태, 28∼45점은 중간 정도의 피로로, 이 단계라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고,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영양 상태나 심리 상태의 균형이 깨졌을 가능성이 높다. 46점 이상이면 심각한 피로 상태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어떻게 검사, 진단하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문진과 함께 혈액검사와 엑스선촬영을 통해 다른 질환을 가졌는지를 점검한다. 여기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전자체액분석검사(ECS)와 타액 호르몬검사로 부신 상태를 파악하는 한편 세포 영양과 대사상태, 에너지 상태를 점검, 인체의 균형상태를 확인해 진단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치료 부작용은 없는가. 만성피로증후군은 대체로 몸의 불균형 상태가 오래 지속되므로 단시간에 치료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의사와 상의해 스트레스 관리와 영양 및 호르몬의 균형 유지, 잘못된 생활습관 교정 등 복합적인 방법을 일상적으로 잘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원인질환이 없는 경우라면 호르몬·미네랄 보충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충분한 수면 및 식사가 이뤄지도록 지도한다. 실제로 가정불화로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한 주부의 경우 부족한 코티졸 호르몬을 보강하고, 부신의 기능을 돕는 마그네슘과 칼슘, 비타민 B·C군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 결과, 뚜렷한 증상의 개선을 확인했다. 단, 호르몬요법은 부신의 기능이 억제되지 않도록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 중요한 것은. 현대인은 강도 높은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되는 만큼 운동이나 취미, 종교생활 등 나름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영양 섭취, 제철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 외에 중요한 것은 적극적·긍정적인 생각으로 심신의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머리카락 1㎝ ‘건강의 블랙박스’

    머리카락 1㎝ ‘건강의 블랙박스’

    봄이면 원인 모를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별히 과로한 것도 아닌데 입안이 헐고, 충분히 자도 졸음 때문에 힘겨워한다. 온몸이 나른하게 가라앉고 머리가 아프며, 눈이 침침한 것 같기도 하다. ‘병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병원에 가보려 해도 딱히 ‘어디’라고 꼬집어 말하기도 어렵다. 불안한 생각에 영양제를 챙겨 먹지만 그도 시원찮다. 전문의들은 이런 현상을 인체가 보내는 ‘영양 상태 불균형’ 신호라고 말한다. 이런 경우 간단한 모발검사를 통해 어떤 영양소가, 어떻게 부족하고, 넘치는지를 알 수 있다. 답은 머리카락에 있다. ●혈액검사로 알 수 없는 정보들 가득 모발은 체내 연조직의 하나로, 혈액검사로는 알 수 없는 각종 미네랄이나 중금속 정보가 담겨 있다. 혈액이나 다른 연조직과 달리 모발에는 중금속이나 미네랄이 쌓이는 특성이 있다. 영양에 대한 모든 기록이 모발에 남아 ‘건강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것. 모발은 1㎝가 자라는 데 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두피 부위의 모발 1㎝만 채취하면 약 3개월 동안 우리 몸에 쌓인 15가지 영양미네랄 및 7가지 중금속 수치를 세세히 분석할 수 있다. 혈액이나 소변을 이용한 검사는 질병을 확인·진단하기 위한 절차로, 질병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나 기준 변동수치가 제시돼 있어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질병으로 진단하게 된다. 그러나 이 방법은 ‘건강 상태’와 ‘질병 상태’의 경계에 있는 환자의 경우 증상을 호소해도 이를 입증할 수치상의 근거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세포나 조직과 달리 혈액은 단순한 이동 매체일 뿐이기 때문이다. ●영양제가 독이 될 수도 세포와 인체 조직에서의 미네랄 불균형은 만성피로·무기력증 등 일상적인 증상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제로 모발검사에서 흔하게 경험하는 것이 바로 과다한 수은. 참치나 연어를 즐기는 사람은 대부분 체내 수은 수치가 높다. 해산물에 수은이 많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큰 다랑어나 참치 등의 섭취 횟수를 주 1∼2회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이런 수은은 중독돼도 급성이 아니면 거의 증상이 없으며, 만성화하면 체내 미네랄 작용을 방해, 충분한 미네랄을 섭취해도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점을 고려해 부족한 영양성분은 보충하고, 과잉 성분은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만성피로·설염 등은 이런 영양 불균형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5분 투자로 맞춤식 영양 섭취를 비타민 등 영양처방이 아직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몸이 어떤 영양소를 필요로 하는지도 모른 채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은 위험을 초래하기 쉽다. 예컨대 어지럽다고 철분제를 복용할 경우 빈혈이 없는 사람은 노화가 촉진된다. 또 참치 등을 즐겨 수은 함량이 높은 사람은 오메가3 등의 영양제를 피해야 한다. 오메가3를 추출할 때 수은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양제를 잘못 복용해 간수치가 높아진 경우도 흔하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검사를 통한 영양처방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때 유효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모발 영양검사법이다. 모발 영양 검사는 간편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병원에서 후부두의 두피 쪽 모발을 1㎝ 가량 채취해 검사하면 2주 후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겨드랑이털이나 음모를 이용할 수도 있다. 단, 염색이나 코팅을 했다면 최소 2주가 지나야 검사가 가능하며, 비듬샴푸를 사용하면 아연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가천의대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
  • 이번주 6~7명 중폭 개각… 막바지 인선작업

    이번주 6~7명 중폭 개각… 막바지 인선작업

    그동안 설(說)만 무성했던 개각이 이번 주엔 단행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유럽순방(8일)을 떠나기 전까지 첫 번째 고민은 끝낼 것으로 보인다. ‘개각(5월 초)→청와대 개편(5월 말)→당 전당대회(6월 말~7월 초)’ 순을 밟으며 당·정·청 인적쇄신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개각은) 이번 주 발표를 목표로 막바지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인사검증 작업이 예전보다 까다롭고 엄격해진 만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개각 폭은 당초 4~5명 교체에서 6~7명으로 늘어나면서 중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개각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통일·안보라인을 교체하느냐 여부다. 천안함, 연평도 피격 사건 이후 꽁꽁 얼어붙은 남북 관계의 개선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 대통령은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우익 주 중국대사가 통일부 장관 자리를 강력하게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사는 후임인 이규형 대사가 오는 20일 부임하는 것과 관계없이 7일 조기 귀국할 예정이어서 입각 등과 관련, 사전 언질을 받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대북전문가인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의 이름도 나온다. 취임한 지 벌써 2년 3개월째를 맞는 원세훈 국정원장도 자리이동설이 돈다. 이귀남 법무장관 등이 후임자로 거론된다. 류 대사도 최근까지는 통일부 장관보다 국정원장을 희망했었다. 법무무 장관이 바뀌면,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이 후임자가 될 것으로 거론된다. 경제팀은 대거 교체가 불가피하다. 4·27 재·보선 패배가 정무적 사안보다는 물가상승, 전세난 등 기본적으로 정책 실패에 따른 민심이반에 더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차례 ‘피로감’을 호소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이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장관에는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 임태희 대통령실장,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후임자로 거론된다. 국토부 장관에는 김건호 수자원공사사장, 최재덕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거론된다. 류 대사는 국토부 장관 하마평에도 올라 있다. 농식품부장관에는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류성걸 재정부 2차관이 물망에 올라 있다. ‘장수장관’인 이만의 환경부 장관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과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가 후임자로 거론된다. 개각과 맞물린 청와대 참모진의 개편은 이 대통령이 오는 15일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만큼 인선작업에 드는 시간을 감안하면 이달 말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 대통령 실장이 교체될 경우, 후임에 윤진식 의원이 우선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보궐선거로 단 의원 배지를 떼어야 한다. 이에 따라 원세훈 국정원장,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 등도 후임자로 거론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57) 대상포진

    [Weekly Health Issue] (57) 대상포진

    최근 들어 대상포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주로 노약자에게서 발병해 ‘노인질환’으로 알려진 대상포진이 10∼40대에서 급증하고 있는 것. 전문의들은 이에 대해 젊은 층의 체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운동 부족으로 체력이 약해져 인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데다 일상적으로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체내에 잠복해 있는 수두바이러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재발이 잦고 평생 고통을 주는 후유증을 얻을 수도 있는 대상포진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통증센타 문동언 교수로부터 듣는다. ●대상포진이란. 어려서 앓았던 수두의 원인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멸하지 않고 척수나 뇌신경절 등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해 피부발진과 통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이다. 수두에 걸렸던 사람의 25%에서 나타나며 정상인 5명 중 1명이 일생에 중 한번은 감염될 만큼 유병률이 높다. 한번 걸린 사람이 또 걸릴 확률도 5%나 된다. ●유형별로 구분해 달라. 대상포진은 흉부신경의 피부분절에서 50∼70%가 발생하고, 이어 뇌신경·경부·요부 등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이 밖에 드물지만 바이러스가 안신경에 침투한 안구대상포진, 람제이 훈트증후군, 천골대상포진, 제3 천골신경절, 전신에 수두형 발진이 돋는 범발성 대상포진 등이 있다. ●대상포진의 최근 유병률 변화나 발생 추이의 특이점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나이 든 사람이 앓는 병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젊은 층은 물론 소아에서도 발병하고 있다. 2004년 조사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2000년에 비해 46%가 증가했다. 60세 이상에서는 발생률이 준 반면 10∼40대 환자는 50%나 늘었다. 젊은 층이 각종 스트레스와 과음, 운동부족에 노출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과거 수두를 앓았던 사람이 면역력이 떨어지면 체내에 숨어있던 바이러스가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노약자나 암·에이즈·당뇨환자, 항암·방사선치료 환자나 면역억제제(스테로이드)를 투여받는 사람, 장기이식 등 큰 수술을 받았거나 만성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 등이 취약하다. ●증상을 단계별로 설명해 달라. 가장 먼저 보이는 증상은 피부발진과 통증을 포함한 가벼운 감기증상인데, 이때 흔히 피부분절 통증·가려움증·저린감·이상감각·피로감·두통·전신쇠약 및 미열을 동반한다. 이 단계를 지나면 붉은 발진이 가슴이나 등에 띠 모양(대상포진)으로 나타나며, 이 띠를 따라 통증이 나타난다. 이어 12∼24시간이 지나면 수포가 생기고, 3일째가 되면 고름이 차며(농포), 7∼10일이 경과하면 딱지가 형성된다. 특히 1주일이 지난 후에 다시 새로운 물집이 잡히는 경우에는 면역 결핍을 의심할 수 있다. 통증은 대부분 발진이 없어지면 감소하지만 조기치료가 안 된 경우에는 피부발진이 없어진 뒤까지 통증이 남는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발전해 평생 고통을 겪는다. ●일반인이 대상포진임을 알 수 있는 특징적인 징후나 증상은. 피부발진이 생기기 1주일쯤 전부터 통증을 동반한 유사 감기증상이 나타나고, 피부발진과 통증이 몸의 한쪽에만 보이며, 피부발진 부위에 옷깃만 스쳐도 발작적으로 통증이 느껴지는 이질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면 수두와 대상포진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수두와 대상포진은 같은 바이러스가 원인인데, 이 바이러스는 1차 감염 때는 수두를 일으킨다. 특징적인 증상은 양측성·대칭성 피부발진이 나타나며, 통증보다 가려움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대상포진은 수두에 한번 걸렸던 사람에게서 피부분절에 따라 몸통이나 안면의 한쪽에 띠모양의 발진과 통증을 보이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또 수두는 쉽게 낫지만 대상포진은 간혹 난치성인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도 이행하며, 수두는 3∼5세 유아에게 많지만 대상포진은 노약자에게 많다. 또 수두는 한번 감염되면 평생 면역이 되지만 대상포진은 5%가량의 환자에게서 재발한다. ●대상포진은 어떻게 검사, 진단하나. 앞서 말한 특징적인 증상이 중요하며, 판단이 애매하거나 발진이 없는 대상포진의 경우 바이러스 배양검사나 가장 정확한 검사로 알려진 PCR검사(유전자검사), 면역학적검사, 혈청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치료 방법과 관련 합병증도 설명해 달라. 1차적인 치료 목표는 통증을 줄이고 대상포진후 신경통을 예방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바이러스는 물론 통증도 신경 손상을 일으키므로 항바이러스제나 진통제 투여 외에 신경차단치료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항바이러스제·항경련제·삼환계 항우울제와 국소마취제 등을 사용한다. 이런 치료를 3주 정도 지속하는데, 그래도 이 중 10∼20%, 특히 60대의 47%, 70대의 73%가량은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이행한다. 이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가장 흔한 합병증이다. 또 증상이 눈에 나타나면 실명, 안면신경에 오면 안면신경마비, 골반에 오면 방광 기능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병증이 잘 나타나는 부위로는 흉부(55%), 뇌신경(20%), 요부(15%), 천추부(5%) 등의 순이다. 눈에서 발병하는 대상포진은 각막염·포도막염·녹내장·시신경염 및 시력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 또 천추부 대상포진은 빈뇨·요저류·변비·설사를 초래할 수 있고, 수의근에 침범하면 근력 감소와 복부팽만 등을, 안면신경·청신경에 침범하면 안면신경마비와 통증을 호소하는 람제이훈트(Ramsey Hunt)증후군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드물게는 바이러스가 신경계와 내장계에 침범하여 척수염·뇌수막염·폐렴·간염·심내막염·방광염 등을 일으키는데 이 경우 사망률이 6∼17%에 이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정치 재편성 관점에서의 4·27 재·보선

    [김형준 정치비평] 정치 재편성 관점에서의 4·27 재·보선

    4·27재·보궐 선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의 이반 정도를 실증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불어, 내년 총선과 대선의 향배를 가늠해 보고 유력 대권후보들의 위상을 점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만약, 한나라당이 자신의 텃밭인 경기 성남 분당을 선거에서 패배하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이 야당에 의해 초토화될 수 있다는 전조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분당을 패배가 현실화되면 한나라당은 전당대회를 실시해 당 지도체제를 바꾸려고 할 것이다. 대권 후보가 책임을 지고 내년 총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대권후보 조기 가시화론이 급부상할 것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야당의 유력 대권후보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위상도 크게 영향 받을 것이다. 손 대표가 분당을에서 승리하고, 유 대표가 혼신을 다하고 있는 경남 김해을 선거에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패배하면 차기 야당 대권 경쟁에서 손 대표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다. 반대의 상황이 도래하면 현재 야권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 대표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여하튼 다양한 시각에서 4·27 재·보선에 나타난 민심과 선거 이후의 정국을 전망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치 재편성’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면 향후 총선과 대선을 좀 더 정확하게 전망해볼 수 있다. 정치 재편성이란 정치체제에서의 급격한 변화를 묘사하는 용어이다. 보통 사회 이슈, 정치 지도자, 정당의 지역적 기반, 정치 체계의 구조나 규칙 등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때 일어난다. 미국에서 1932년 대선은 정치 재편성을 가져온 중대 선거로 평가받는다. 경제 혼돈과 공화당 후버 정권 하에서 겪은 대공황 속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루스벨트가 주도했던 ‘뉴딜 연합’은 과거 공화당을 지지했던 많은 유권자들을 민주당 지지로 바꾸었다. 그 결과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 우위 체제는 30년 이상 지속되었다. 일반적으로 정치 재편성을 초래하는 핵심 요소는 유권자 투표 행태에서의 변화이다. 최근 한국 유권자 투표 행태에서 네 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첫째, 20~30대 젊은 세대 투표율의 증가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은 2007년 대선 때보다 각각 10.3% 포인트와 4.8% 포인트 상승했다. 젊은 세대는 정치에 무관심하고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통설이 깨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둘째, 40대의 세대효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젊었을 때는 진보 성향을 보이다가도 40대에 이르면 보수 성향으로 바뀌면서 실리적인 투표를 하는 연령효과가 나타난다. 그런데 최근 40대에서는 이런 연령 효과보다 과거 386세대로서 자신들이 젊었을 때 경험했던 민주화 투쟁의 연속선상에서 이념적 투표를 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 30~40대 여성 유권자들의 정치 효능감이 강화되고 있다. 정치 효능감이란 자신이 정치에 참여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의미한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 이슈가 부각되면서 야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면(裏面)에는 생활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심이 있었다. 넷째, ‘진보 30%, 중도 40%, 보수 30%’라는 유권자 이념 지형 속에서 ‘중도의 진보화’가 진행되고 있다. 2006년 지방선거, 2007년 대선,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보수가 강화되어서가 아니라 중도가 보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수에 대한 피로감과 정권교체 이후 보수 정권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자 중도가 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재·보선은 전국 규모의 선거와는 다르다. 하지만 최근 경험적으로 입증된 유권자 투표 행태에서의 변화가 실제 이번 재·보선에 어떻게 투영될지가 승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현재의 대세론을 크게 위협하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누가 승리할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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