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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모나리자 실제 모델 찾으려 무덤 파헤친다”

    伊 “모나리자 실제 모델 찾으려 무덤 파헤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명 작품인 ‘모나리자’의 진짜 모델을 확인하기 위해 이탈리아 학자들이 오래된 무덤의 유해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모나리자의 실제 모델로 추정되는 인물은 리자 게라르디니. 그녀는 리펜체의 부유한 실크 거래업자인 프란체스코 델 조콘도의 부인으로 알려져 있다. 게라르디니는 1479년에 태어나 1542년 7월에 사망했고, 피렌체의 한 수녀원에 안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당시 남편인 조콘도 가문이 이 수녀원에 큰 액수의 기부금을 냈으며, 남편의 유언에 따라 게라르디니가 이 수녀원에 안장됐다는 증명서 등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제까지는 모나리자가 한 모델을 그린 초상화가 아니라 다빈치의 오랜 동반자 또는 제자를 포함한 여러 사람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이번 유해 발굴을 통해 게라르디니의 얼굴이 모나리자와 일치하는지 판단할 수 있으며, 실제 모나리자의 모델이었는지의 여부를 확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작업은 먼저 레이더를 이용해 수녀원 지하에 숨겨진 묘를 찾고, 게라르디니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굴해내 신원을 추정하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탄소동위원소 연대측정 및 게라르디니 후손과의 DNA분석을 이용해 신원을 확인한 뒤, 두개골을 토대로 얼굴을 재현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CEO 칼럼] 융합산업의 르네상스를 위하여/기옥 금호건설 대표이사

    [CEO 칼럼] 융합산업의 르네상스를 위하여/기옥 금호건설 대표이사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라는 것이 있다. 15~16세기 이탈리아 피렌체 공화국의 평범한 중산층 가문이었던 메디치 가문은 은행업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한 후 여러 분야의 예술가, 철학자, 학자들의 공동작업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피렌체 공화국을 중심으로 전 유럽에 문화와 예술의 부흥기, 이른바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했다. 이처럼 ‘메디치 효과’는 서로 관련이 없는 것들이 결합해 뛰어난 작품을 만들거나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는 것을 말한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성과를 이룩한 르네상스 시대의 성공을 이끌었던 것은 다름 아닌 다양한 분야 간의 결합, 즉 ‘융합’(融合)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수세기 전 르네상스 시대의 태동을 이끌었던 ‘융합’이라는 개념이 21세기 경제·산업 분야의 새 화두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1세기 세계경제는 ‘융합의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융합기술을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미 선진국을 중심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은 2009년 융합기술을 국가적 최우선 사항으로 규정하고, 정부 주도하에 청정에너지기술과 최첨단 자동차 원천기술, 의료 정보기술 개발 등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일본 역시 의료,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몇년 전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미래는 융합기술에 달려 있다.”고 했으며,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한국의 미래 경제는 융합만이 살 길이며, 융합시대에 정부와 민간 모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우리의 융합산업도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지원 아래,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 나가고 있다. 지식경제부의 주도하에 발의된 ‘산업융합촉진법’이 지난달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이달 공포돼 하반기 시행에 들어간다. 한국산업융합협회와 같은 민간 연구기관의 설립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도 긍정적이다. 건설업은 인간이 영위하는 모든 삶과 기술이 집약된 산업이므로 융합산업 시대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 갖춰져 있다고 본다. 건설업이 창조한 융합산업의 대표적인 생산물이 ‘u-시티’(ubiquitous-city)다. u-시티는 건설, 가전, 문화 간의 융합(컨버전스)을 실현하는 21세기 한국형 신도시다. 최근 건설되고 있는 u-시티에는 첨단 정보기술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태양광 발전, 친환경 자재 등 자동차, 에너지,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기술이 실현되고 있다. 우리의 삶과 공간을 창출하는 건설업에 융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융합기술이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증거이다. ‘녹아서 하나로 합친다.’는 의미를 가진 융합이라는 단어의 의미처럼, 이종(異種) 간의 융합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각 종(種)이 배타적인 속성을 버리고 하나로 결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존에 칸막이식으로 구분된 산업의 틀과 각 산업이 갖고 있는 배타적인 속성으로 인해 세계경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현재의 상황에서, 융합산업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다. 결국 융합산업의 미래는 우리들 개개인의 의식 전환으로부터 시작되며, 열린 마음으로 서로가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한다면 우리는 21세기 융합산업 시대의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대지진과 원전의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이웃 나라 일본에 너 나 할 것 없이 아낌없는 온정을 보내 준 우리나라 국민들을 보며, 우리 마음속의 ‘융합’은 이미 큰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으며,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21세기 융합산업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았음을 느꼈다.
  • “복구 최소 5년… 1800억弗 소요”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 복구를 위해서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3%가량인 1800억 달러가 들고, 복구 기간도 1995년 고베 지진 때보다 긴, 최소 5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5일 세계은행의 동아시아 재난 위험 관리 책임자 아브하스 즈하 등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와 바클레이스도 복구 비용으로 1800억 달러가량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미쓰비시 UFJ 증권은 복구 비용이 GDP의 5%에 이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고베 지진 때는 당시 GDP의 2%인 1150억∼1180억 달러의 복구 비용이 투입됐고, 복구에는 5년이 조금 못 걸렸다. 고베 지진 때보다 복구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이탈리아 피렌체대 데이비드 알렉산더 교수는 “또 다른 지진 등 향후 재난 대비가 복구 계획에 포함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구 밀집 지역인 도시 보호 등 재난 대비 강화를 감안할 때 이번 재건에는 통상 건설 비용보다 5~7% 더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인프라 복구 비용 및 소요 기간 예상에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방사능 누출 상황이 반영되지 않아 실제 복구 비용 및 기간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일본 중앙정부가 복구비의 상당 부분을 내야겠지만 피해 지역 지방 정부도 자체 채권을 발행해 비용을 충당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일본의 공공 채무율이 높지만 차입 금리가 더 뛰지 않는 상황에서 어느 선까지는 추가 차입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대지진이 신용등급 강등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구호 및 재건 비용은 일본 정부에 단기적인 재정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외식업체 졸업·입학생 할인·공짜 이벤트

    졸업·입학증명서가 할인·공짜쿠폰이나 다름없는 위력을 발휘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각 외식업체나 호텔들이 뜻깊은 시간을 함께하고픈 가족, 친구들을 위해 이벤트를 앞다퉈 마련했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자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졸업·입학생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아시안 뷔페 레스토랑 ‘실크스파이스’는 당사자에 한해 새달 13일까지 동아시아 정통 요리들을 무료로 제공한다. 영등포타임스퀘어 내 뷔페 ‘오리옥스’에선 새달 14일까지 주말마다 중식, 한식, 이탈리안, 동남아시아 등 각국의 뷔페 요리를 무료로 대접한다. 또 프리미엄 일식레스토랑 ‘키사라’는 졸업·입학 대상 고객에게 10% 할인을, 중식당 ‘케세이호’는 5가지 이상으로 구성된 중국 정통 코스요리를 3만~4만원대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식당 ‘사랑채’는 졸업·입학생 동반 고객에게 ‘궁중코스’를 반값에 준다. ‘T.G.I.프라이데이스’는 ‘하프랙 더블 글레이즈립’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쿠폰을 홈페이지(www.tgif.co.kr)에서 출력해 매장에서 주문 전 졸업·입학증명서와 함께 제시하면 된다. 빕스(www.ivips.co.kr)는 새달 14일까지 졸업생을 동반한 4인 이상이 졸업장과 함께 홈페이지의 쿠폰을 제시하면 수험생 1인에게 샐러드바 무료 이용권을 준다. 다음 달 말까지 차이나팩토리(www.chinafactory.co.kr)에 갈 때 졸업장을 지니고 가면 30% 싸게 먹을 수 있다. 평소 문턱 높게 생각했던 호텔가에도 졸업·입학생 우대 이벤트가 즐비하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뷔페 ‘훼밀리아’에서는 주중에 한해 졸업·입학생 포함 4인이 식사할 경우 뷔페 식사권 1장을 증정한다. 새달 4일까지 카페 ‘아미가’에서도 일행과 함께 온 졸업·입학생들에게 공짜식사를 제공한다. 세종호텔 한식뷔페 ‘은하수’도 새달 4일까지 주중 방문하는 4인 고객 가운데 졸업생이 있으면 전체 금액에서 15%를 빼주고 쿠키도 선물한다. 펍 레스토랑 ‘피렌체’도 주중 이용 시 ‘프리미어 런치 세트’를 10% 할인하며, 와인 1잔 또는 신선한 과일 주스를 제공한다. 반드시 졸업·입학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뷔페 레스토랑 ‘더 스퀘어’는 새달 13일까지 3인이 방문할 경우 1명은 50% 할인 가격에, 7인 방문 시 1명은 무료로 식사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특별한 의미를 더하기 위해 호텔 파티쉐가 만든 케이크도 준비돼 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한 조선호텔 직영 오킴스 브로이하우스에서는 신입사원, 대학신입생 등 환영회를 위한 패키지를 진행 중이다. 1인당 2만원(세금 포함)에 무제한으로 맥주·막걸리와 더불어 해물 파전·두부 김치에 안주 2종을 추가로 즐길 수 있어 부담이 없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책꽂이]

    ●숏버스(조너선 무니 지음, 전미영 옮김, 부키 펴냄) 저자는 난독증에 시달렸음에도 장애를 극복하고 대학을 졸업했고, 학습 장애아들을 위한 비영리단체를 설립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숏버스’는 장애 학생들의 스쿨버스다. 저자는 숏버스를 개조해 넉달 동안 미국 대륙을 누비면서 학습 장애, 지적 장애, 신체 장애를 가진 이들을 다양하게 만나고 이를 꼼꼼히 기록했다. 1만 3500원. ●정헌배 교수의 술나라 이야기(정헌배 지음, 예담 펴냄) 전공인 경영학보다 ‘술 박사’로 더 잘 알려진 정헌배 중앙대 교수의 책이다. 프랑스로 술 유학을 다녀온 것도 모자라 자신의 이름을 딴 ‘정헌배 인삼주가’를 만들었을 정도다. 술에 얽힌 동서고금의 이야기를 통해 술을 철학적, 역사학적으로 살펴보고, 우리나라 술 산업의 문제점과 과제 등을 진지하게 짚어 낸다. ‘술 박사’는 실제로는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진다고 한다. 1만 2000원. ●오래된 영혼(강금실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쉼 없이 공부하고, 사유하고 성찰하는 강금실 변호사의 이탈리아 성지 순례기다. 바티칸시티에서 피렌체, 아시시 등으로 이어지는 여행 기록이다. 그뿐 아니라 곳곳에서 이뤄지는 2000여년 전 예수와의 교감, 우리 사회 종교의 역할, 믿음과 용서의 가치 등을 담담한 문장으로 적어간다. 7년 전 불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뒤 강 변호사의 믿음의 두터움을 확인할 수 있다. 1만 3000원. ●대중을 유혹한 학자 60인(박종현 지음, 컬처그라피 펴냄) 학자이면서 대중적 접점을 넓히며 소통을 꾀하는 작업을 계속해 온 지식인 60명의 삶과, 학문 그리고 세계를 읽는 사상의 정수를 소개한다. 박노자, 이택광, 황상민, 강수돌, 우석훈 등 어지간히 잘나가는 학자들은 거의 다 망라됐다. 2만 3000원. ●아흔 개의 봄(김기협 지음, 서해문집 펴냄) 역사의 의미를 정밀하게 현재화하는 역사학자 김기협이 아흔 넘어 기억이 흐려지는 노모를 돌보며 2년 남짓 동안 쓴 ‘시병 일기’다. 자식으로서 도리, 의무감으로 시작한 간병이었지만 아들에게도, 노모에게도, 가족들에게도 모두 기쁨으로 다가왔다. 불효자가 효자가 되어 가는 과정, 그리고 불화에서 화해로 나아가는 모자 관계를 내 일처럼 지켜보는 즐거움과 감동이 있다. 김기협의 어머니는 이남덕 전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다. 1만 2900원.
  • 뚱보 고양이의 ‘미친 존재감’ 인터넷 강타

    뚱뚱한 외모에 익살스러운 표정의 고양이가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은 이탈리아 피렌체에 사는 지울리(Giuly)라는 이름의 다섯 살짜리 숏헤어 고양이를 소개했다. 사진 속 지울리는 몸무게가 6kg이나 나가 다소 몸을 움직이기에 불편해 보이지만 그 뒤뚱뒤뚱하는 모습과 뚱한 표정이 잘 어우러져 인상적이다. 고양이 주인 키아라 바그놀리(28)는 지울리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혼자 볼 수 없어 온라인 홈페이지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바그놀리는 “많은 사람이 지울리의 사진을 보고 즐겁다고 말한다. 팬들을 통해 나 역시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과 스페인 등 세계 각지에 있는 지울리의 팬들은 녀석의 익살스러운 장난을 감상하기 위해 꾸준히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있다고. 바그놀리의 홈피에는 지울리가 크리스마스 모자를 쓰고 트리를 껴안고 있는 사진을 비롯해 수백 장의 사진이 공개돼 있다. 그녀는 “홈페이지에 다른 사진들도 있지만 사람들은 지울리의 사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 지울리는 개성 넘치는 외모를 가지고 있어 사진이 잘 나온다. 사진을 본 사람들 역시 동감할 것이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화장품 업계 스토리텔링 마케팅으로 女心잡기

    화장품 업계 스토리텔링 마케팅으로 女心잡기

    영화 ‘방자전’에서 어사로 임명받은 이몽룡에게 환관은 “다들 비슷비슷해. 뭐라고 할까? ‘나만의 이야기’ 같은 것이 없어.”라고 통박을 놓는다. ‘이야기의 힘’을 찾는 것은 조선 시대 신임 관료만이 아니다. 화장품 업계도 마찬가지다. 새롭게 만들어진 상표나 신제품은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독특한 이름에다 고대 신화 등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이야기를 갖춰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신뢰도 얻는다. 이승기가 광고 모델을 맡아 일명 ‘이승기 화장품’으로도 불리는 ‘더샘’(the saem)은 세계 각지에 흩어진 다양한 미용비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더샘의 ‘젬 미라클 다이아몬드’ 라인은 인도의 무갈 여왕이 다이아몬드를 활용해 오랜 시간 늙지 않고 탄력 있는 피부를 간직했다는 데 착안한 제품이다. ‘아마조네스 솔’ 보디라인은 오래전부터 아마존 원주민들이 해충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자 사용했던 안드로바 나무의 씨 기름을 활용했다. 더샘 측은 26일 “소비자들이 단순히 화장품의 원료만을 궁금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원료가 언제부터 어떻게 쓰였는지 복합적인 정보를 원하기 때문에 제품마다 각각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다. 짧은 시간에 더샘의 인지도가 높아진 비결이기도 하다. LG생활건강의 자연주의 화장품 ‘빌리프’는 1860년 영국 스코틀랜드에 허브 클리닉 가게를 처음 연 허브전문가 덩컨 네이피어의 허브 조제기법과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농부들이 건조한 피부를 허브 연고로 치료한 데서 유래한 모이스처라이징 밤, 헝가리 왕비 엘리자베스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게 한 신비의 물에서 영감을 얻은 물 타입 에센스 등이 대표적이다. 제일모직에서 선보인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1221년 이탈리아 피렌체에 정착한 수도사들이 자신들의 건강을 위해 약초를 재배하여 약, 방향제, 향유 등을 만든 데서 유래한 상표다. 뉴트로지나의 노르웨이전 손 크림은 노르웨이 어부들이 건조해서 갈라지는 손을 보호하려고 사용했던 방법에 착안해 만든 제품이다. 화장품 이름도 한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아 만들어진다. 더샘의 ‘맘스내깅’(mom’s nagging)은 자녀의 피부를 걱정하는 엄마의 잔소리란 뜻이다. 항상 귓가에 맴도는 엄마의 잔소리처럼 가방에 넣어 다니며 피부가 건조해질 때마다 꺼내 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러쉬의 인기상품인 마스크 팩 ‘아이샤’는 신데렐라에 나오는 요정 이름이다. 아이샤 요정이 신데렐라를 변신시켜 주듯 피부를 환하고 밝게 변신시켜 준다는 의미의 제품이다. 바닐라코의 ‘클린 잇 제로 클렌징’은 이름만으로도 강력한 세정력을 느낄 수 있다. 홀리카홀리카의 ‘에나멜 매직 멜로무비 마스카라’는 멜로 영화 속 여배우처럼 눈물에도 지워지지 않고 아름다운 속눈썹을 연출해 주는 마스카라란 뜻이다. 독특한 화장품 용기로 유명한 베네피트의 콤팩트는 이름이 ‘섬 카인다 고저스’(Some kind a gorgeous)다. ‘어떤 멋진 것’이란 이름답게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화장품 커뮤니티의 회원 정수은(28)씨는 “단순히 제품 원료를 표기하는 것보다 그 원료가 언제부터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려 주면 신제품을 확실히 기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긴축재정 한파’ 유럽 또 격랑속으로

    재정긴축에 반발하는 시위로 유럽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영국에서는 대학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학생 수만명이 시위에 나섰고 포르투갈은 22년 만의 노동계 총파업으로 발이 묶였다.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일랜드는 24일(현지시간) 정부가 내놓은 파격적인 긴축재정안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고조되면서 또 다른 혼란을 예약한 상태다. A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의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은 이날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대학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를 벌였다. 영국 정부가 재정규모를 줄이면서 대학 보조금을 삭감하는 대신 등록금 상한선을 연간 3290파운드에서 9000파운드(약 1620만원)로 대폭 올린 데 따른 항의다. 도시마다 2000~3000명씩 모여든 학생은 거리행진을 벌이며 경찰 차량과 건물 유리창 등을 닥치는 대로 부수고 공중전화 박스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 타시 홀웨이(19)는 “어떤 경우에도 교육이 부유층 자녀만을 위한 놀이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에서도 의회의 교육예산 삭감 논의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탈리아의 경우, 교육예산에 대한 대폭적인 삭감에 항의하는 학생·교사·학부모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일부 대학생들이 상원 의사당에 난입, 한때 점거하기도 했다. 의사당에 들어간 대학생들은 1시간여 만에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교 및 대학교에서는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학인 로마의 라 사피엔자대학은 학생들에게, 반면 토리노와 피렌체, 페루자대학은 연구교수들에게 검거당해 수업을 할 수 없는 상태다. 때문에 정부가 적절한 수습책을 내놓지 못하면 자칫 1970년대와 같은 대규모 시위와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정부의 50억 유로(약 7조 6600억원) 규모의 재정축소 계획에 반발한 근로자들이 22년 만에 최대 규모의 총파업을 벌였다. 공공 및 민간 노조가 모두 참여한 파업으로 전국의 기차와 버스, 항공기 등 교통수단은 대부분 운행을 멈췄다. 리스본 등 주요도시의 병원과 은행, 학교 등도 문을 닫았다. 한편 아일랜드 정부는 향후 4년간 추진할 긴축예산안을 내놓았다. 브라이언 카우언 아일랜드 총리가 발표한 이 긴축안은 당장 내년에 60억 유로(약 9조 960억원)를 줄이는 등 2014년까지 150억 유로(약 22조 7400억원)를 감축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긴축안은 긴축재정에 따른 부담을 상당 부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이어서 당장 반발을 사고 있다. 긴축안에는 최저임금을 현재 시간당 8.65유로(약 1만 3100원)에서 7.65유로(약 1만 1600원)로 내리는 것을 비롯, 수도세 신설, 사회복지 예산 축소 등이 포함됐다. 사회적 혼란을 감수한 이 같은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재정난은 전염병처럼 확산돼 조만간 제2의 금융위기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CNN머니는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이 유럽사회에 손을 벌리면 향후 3년간 515억 유로(약 78조 1564억원)가 소요될 것이고 스페인까지 구제금융을 요청하면 3500억 유로(약 531조 1600억원)이상이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열린세상] 똑똑한 인재만으로는 2% 부족하다/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열린세상] 똑똑한 인재만으로는 2% 부족하다/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최근 창의성이 화두가 되고 있다. 창의성은 국가·사회는 물론이고 개인의 경우도 경쟁력의 원천으로 주목받고 있다.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특성이다. 창의적 아이디어나 물건으로 인정받으려면 새롭고 독창적인 동시에 개인적·사회적으로 유용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 즉, 창의성은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위한 가치를 만들어낼 뿐 아니라, 새로운 의견을 생각해 내는 지적 능력과 인성적 특성의 상호작용으로 나타난다. 이런 상호작용은 가정이나 학교를 포함한 주변 환경이 연계·발현될 때 활짝 꽃필 수 있다. 창의성은 분야 간 접목을 통해 또는 서로 다른 영역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 프란스 요한슨은 아이디어와 생각의 교차점이 창조와 혁신이 일어나는 지점이라고 주장하면서 메디치 효과를 주창했다. 15세기 피렌체에서는 메디치가의 후원 아래 과학자, 예술가, 시인, 철학자들이 교류하면서 창조적 결과물들을 내놓았다. 이것이 르네상스의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 분야의 만남과 협력으로 창조적 결과물이 생성되는 것을 요한슨은 ‘메디치 효과’라 불렀다. 학문영역에서는 협동연구를 통한 ‘학제연구’가 활발해지고, 문화영역에서도 경계가 무너지는 융합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술영역에서는 디지털 컨버전스 같은 통합기술이 대세다. 통섭, 하이브리드, 컨버전스, 퓨전 등은 변화의 새로운 코드이다.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문화예술의 만남과 소통으로 사회의 창의성을 높이는 융합문화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예술과 과학의 융합창작을 지원하는 영국의 ‘SciArt 프로그램’이나 과학과 예술의 협업 실험을 지원하는 프랑스의 ‘실험실’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융합문화 사례이다. 이스라엘에서도 과학과 예술의 융합교육을 통해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스라엘 예술과학고‘는 예술영재와 과학영재를 함께 양성한다. 창립자 로버트 애셔는 다빈치 같은 인재가 미래인재라고 생각해 융합형 영재학교를 만들었다. 과학전공 학생은 예술수업을 통해 창의성·예술성을 기르고, 예술 전공자는 과학수업에서 합리성·창의성을 함양한다. 모든 교육은 학생 주도, 실험·탐구 위주로 이뤄진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고 학생은 이를 암기하는 방식의 교육으로는 창의성을 발현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중시한다. 창의성 전문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창의적인 사람은 문제와 해결책을 동시에 발견한다. 진정한 업적은 기존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과거 문제를 재구성하거나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며, 스스로 발견하는 문제는 세상을 보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온다.”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람은 누구나 창의성·호기심·상상력을 갖는데, 이런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다. 인류는 창의성이 뛰어난 두뇌와 자유로운 손을 활용해 문명을 창출하고 과학기술과 산업을 발전시켜 다른 동물과 달리 풍요롭고 안전한 삶을 영위해 왔다. 우리나라는 지난 50여년간 우수 인재를 기반으로 세계 최빈국 수준의 경제를 10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선진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모범국가란 평가도 받고 있지만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의 패러다임이 달라져야 한다. 기존 방식이 경쟁과 도전정신의 발현이었다면, 글로벌시대의 인재 양성은 창의와 선도의 비전으로 변화돼야 한다. 최근 교육과정 개편 논의 과정에서 1대1 방식의 일방적 수업과 계량적 평가방식을 탈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미래를 주도할 글로벌 인재로서의 소양을 높이기 위해 함께 소통하는 토론·실험·봉사활동 중심의 창의적 체험교과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동적, 암기식 학습은 혼자서도 가능하다. 앞으로는 함께 대화·토론하고, 관찰·실험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미래사회는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능력을 가진 인재를 요구한다. 똑똑한 인재만으로는 2% 부족하다. 단순 지식보다는 창의적 지혜가 필요하고, 똑똑하기만 한 인재가 아니라 ‘똑똑하고 창의적이고 협동심과 인성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 도둑맞아서 유명해진 모나리자, 예술을 보는 인간심리 왜 그럴까

    ‘모나리자’가 유명해진 까닭은. 답은 도둑맞았기 때문이다. 1911년 8월 프랑스 루브르 미술관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도난당했다. 이때만 해도 ‘모나리자’(가로 53㎝·세로 77㎝)는 루브르를 대표하는 그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오늘날처럼 신비의 미소를 상징하는 여인도 아니었다. 어쨌거나 도난당한 ‘모나리자’를 찾기 위한 수사인력이 대대적으로 동원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현상금이 걸리고 심령술사까지 등장했으나 2년 동안 행방이 묘연했다. 그러는 사이 사람들은 ‘모나리자’가 걸려 있는 텅빈 벽을 보려고 몰려들었다. 또 ‘모나리자’는 관광지의 각종 상품부터 커피잔, 심지어는 미국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에 의해 대량으로 복제되기 시작했다. 독일 평론가 발터 베냐민의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을 말하기 전에 이미 ‘모나리자’는 문화적으로 대량복제되는 최초의 미술작품이 됐다. 지금처럼 회화의 역사 속에서 가장 흔하게 복제되고 소비되는 이미지가 됐던 것. 이 절도 사건의 범인은 결국 2년 만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고향인 피렌체에서 잡힌다. 그림을 팔려고 내놓자 한 화상이 경찰에 신고했던 것이다. 범인이 백만장자일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루브르 미술관에 ‘모나리자’를 내걸었던 노동자였다. 현장에 지문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음에도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노동자와 명화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다들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스 고전문학을 전공한 후 프랑스 정신분석학의 대가 자크 라캉 밑에서 정신분석 학위를 받고 현재 영국 런던에서 임상의로 재직 중인 저자 다리안 리더. 그는 모나리자의 이야기에서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잃어버리고서야 비로소 어떤 것을 찾게 되고, 그것의 진가를 깨닫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 여기서 시각 예술을 보는 이유에 대한 힌트를 얻는다. 그러고 쓴 책이 ‘모나리자 훔치기’(박소현 옮김, 새물결 펴냄)이다. 저자는 책에서 파블로 피카소의 주치의였고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와는 평생 지기로 이론적으로 폭넓게 교류했던 라캉의 이론을 중심으로 정신분석학적으로 현대 사회와 시각 문화의 관계를 설명한다. 다빈치와 윌렘 드 쿠닝, 마르셀 뒤샹, 피카소, 현대 미술가 마크 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술가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끄집어내고 있다. 여기서 재미있게 인용된 한 토막.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소설 ‘도둑맞은 편지’의 내용이다. 도둑맞고 다시 훔쳐오는 편지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놓여져 있는 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처럼 우리가 안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모른다는 것의 다른 표현일 수 있듯이 우리가 무엇을 보고 있다는 것은 실제로 우리가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의 표현일 수도 있다고 책은 말한다. 1만 65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② 재개발로 부활한 獨 드레스덴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② 재개발로 부활한 獨 드레스덴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책에서 배우지 않아도,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아도, 이 도시에서 지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에리히 캐스트너) 독일인 대부분은 ‘독일 동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는?’이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데 망설이지 않는다. ‘엘베 강의 피렌체 유럽의 발코니’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드레스덴이 있기 때문이다. 인구 50만명이 채 되지 않는 드레스덴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 5년간 350만명이 넘는다. 그러나 드레스덴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아름다움은 잘 지어진 건물과 교회, 박물관의 미술품 등이 아니다. 오늘날 드레스덴의 모습은 전쟁과 공산주의 체제하의 난개발 등 고난의 역사를 겪으면서 시민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수십년간 재개발과 복원을 통해 만들어낸 것이다. 1270년 작센주 마이센 지역의 행정관이었던 하인리히가 성을 세우며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한 드레스덴은 17~18세기에 최전성기를 맞는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한창 막바지를 향해 치닫던 1945년 2월13일, 미·영 연합군은 드레스덴에 이틀간에 걸친 대폭격을 감행했다. 이 공습으로 드레스덴 시민 3만명이 목숨을 잃고 시가지의 90% 이상이 파괴됐다. 전쟁 직후 드레스덴 시민들은 시내 중심부의 츠빙거 궁을 비롯한 주요 건물들을 복원하기 시작했다. 젊은 남성들이 없어 가정주부부터 어린 아이들까지 하나하나 돌을 찾아 날랐다. 드레스덴의 주요 건물에서는 크고 작은 얼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드레스덴 박물관 직원인 볼프강은 “폭격으로 불에 타 버린 검은색 벽돌을 찾아 최대한 원형에 맞게 복원했기 때문”이라며 “깨끗하게 건물을 다시 세우는 것보다 원형 그대로를 보존하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복원 작업은 오래 진행되지 못했다. 분단 이후 동독 정부가 폐허로 남아 있는 드레스덴 중심가에 현대식 건물을 집중적으로 짓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1990년까지 드레스덴은 중세 건물과 현대 건물이 난잡하게 얽혀 있는 도시로 전락했다. 통일 직후 드레스덴은 ‘과거로의 회귀’를 선언했다. 드레스덴의 부활을 상징하는 ‘프라우엔 교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통일 이후 복원 작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프라우엔 교회는 2005년 말 돔 공사를 마치면서 무려 60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았다. 드레스덴 시청 관계자는 “동독 정부는 교회터에 주차장을 만들려고 했지만 시민들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면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발견된 벽돌에 숫자를 붙여 보관하면서 복원 작업이 재개되기만을 기다렸다.”고 전했다. 현재 드레스덴에서 재건축이나 재개발의 가장 큰 키워드는 ‘보존’이다. 도시계획의 기준을 전쟁 이전으로 맞췄기 때문에 시내에서 최첨단 건물의 신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건축 허가가 떨어진 이후에라도, 유적의 흔적이 발굴되면 공사는 전면 중단된다. 전문가들이 투입되고 복원과 공사 재개 여부에 대한 엄밀한 심사가 진행된다. 유적의 보존 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면 시는 공사 현장 이전을 권유하고, 대부분의 업체들은 이를 수용한다. 업체가 공사 강행 의사를 밝히면 시가 민간 기금과 협의해 아예 매입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드레스덴은 도시 전체를 새로 꾸미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드레스덴대 안나마리 솔 교수는 “궁극적인 목적은 동독 시절에 지어진 시내의 건물을 모두 철거하거나 리모델링해 과거의 드레스덴을 완벽히 재현하는 것”이라며 “신축건물이나 주요 시설 등을 외곽 지역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도시의 기능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목표의 30%를 넘는 진척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드레스덴 시내 곳곳에서 벌어지는 공사는 다른 도시와 달리 현대식 건물을 허물고 옛 건물을 복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시내 중심부와 달리 시 외곽에는 비교적 자유롭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도시 전체의 통일성을 해치는 건축이나 개발 계획은 엄격히 규제된다. 도시민의 삶의 질을 위해 도시 전체의 녹지 비중은 60%로 고정돼 있다. 건물 신축이나 재건축을 할 때에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지난 10년간 드레스덴 도시개발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은 건물은 폴크스바겐 공장이다. 2001년에 지어진 이 건물에서는 폴크스바겐의 최고급 차종인 페이톤이 수작업으로 생산된다. 특히 건물 자체가 투명한 유리로 지어져 공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밖에서도 볼 수 있고, 공장 건너편까지도 환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모든 공정이 공개되다 보니 폴크스바겐의 기업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공장이 도시 내에서 동떨어진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녹지가 주를 이루는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된 것”이라며 “전 세계 도시와 기업에서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견학을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드레스덴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고미술품 불법유통과정 추적

    15세기 이탈리아 피렌체 공화국의 재력가 코시모 메디치(1389~1464)는 가업인 메디치 은행에서 축적한 막대한 재산을 예술과 학문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후원하는 데 사용했다. 17세기까지 메디치 가문은 문예부흥의 선각자로 추앙받았다. 그로부터 300년이 지난 20세기. 또 한 명의 메디치가 문화예술계의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자코모 메디치. 그런데 역사의 우연일까, 아이러니일까. 문화예술 후원자의 명예 대신 이번엔 희대의 고미술품 불법 유통업자란 오명으로 정체를 드러냈다. 1972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고대 그리스의 에우프로니오스 도기를 100만달러의 거액에 사들여 논란을 빚었다. 사상 최고가의 액수도 문제였지만 도기의 입수 과정도 불투명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맥도널드 고고학연구소 연구원인 피터 왓슨은 이런 의문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메디치의 음모’(김미형 옮김, 들녘 펴냄)는 세계 각지의 유적지에서 도굴된 미술품들이 어떻게 해외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에 전시될 수 있는지 그 불법 여정의 시작과 끝을 낱낱이 폭로한 책이다. 이 과정에서 자코모 메디치는 고미술품의 불법 유통을 주도하는 핵심 인물로 드러난다. 시작은 1994년 이탈리아 중부 도시 멜피의 멜피박물관에서 벌어진 강도 사건에서 비롯됐다. 범인들은 박물관이 소장한 고대 에트루리아 도기들을 훔쳐 달아났다. 이탈리아 문화재 전담 수사국은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독일 경찰의 제보를 받고 뮌헨 골동품상 집을 압수수색한 이탈리아 경찰은 엄청난 양의 고대 토기, 항아리 등과 함께 메디치를 비롯한 도굴꾼과 밀거래 조직의 계보도를 손에 넣었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메디치의 창고에선 골동품 수천 점이 발견됐다. 2005년 이탈리아 법원은 그에게 징역 10년형과 1만 6000유로의 벌금을 선고했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 이탈리아 수사팀의 수사 과정을 한편의 흥미진진한 드라마처럼 극적이고, 현장감 있게 그려냈다. 수사로 드러난 도굴 미술품 유통 경로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세계 유수의 경매 회사와 박물관, 미술관, 유명 컬렉터들은 실상을 알면서도 메디치 같은 유통업자에게서 미술품을 샀고, 버젓이 세상에 이를 내놓았다. 불법 고미술품의 유통이 성행하는 것은 바로 이들 작품의 수요자인 박물관과 미술관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비판이다. 2만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피렌체코리아, 2011년형 MP5 출시…”동급최강 40G”

    피렌체코리아, 2011년형 MP5 출시…”동급최강 40G”

    [서울신문NTN 김진오 기자] 멀티미디어 전문업체 피렌체코리아(대표 윤현우)가 2011년형 신제품 MP5(제품명, DH1730)을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전면 대구경 스피커를 도입해 사운드 기능을 향상시켰으며 화면밝기 및 배경화면 조절 등 편리한 위젯기능을 채택해 소비자들의 편의를 제고했다. 또 블랙과 레드의 UV강화 코딩재질을 사용해 고급스런 디자인을 강조했다. 선명한 고화질과 소프트한 터치감을 실현하기 위해 전면 강화LCD로 업그레이드 했다. 동영상을 감상하기 위한 최상의 조건인 3인치 16:9 비율의 최고급 와이드 LCD패널을 사용해 일반해상도보다 훨씬 뛰어난 1280×720P의 HD급 화질로 살아있는 리얼 영상을 재현했다. 동영상 재생에 필요한 최상의 코덱(H264 / H263 / Divx4 / Divx5)들이 포함돼 파일 변환을 위한 인코딩하는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다. 2만5000개의 영단어를 탑재해 영어사전 기능을 높였으며 펌웨어를 통해 꾸준히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이어폰단자가 더블로 장착돼 있어, 이어폰을 나누어듣는 불편함이 없다. 풀터치방식으로는 최초로 ‘버튼+터치’의 조화로, 나가기 버튼과 볼륨조절부분 홀드기능을 터치로 들어갈 필요없이 간단한 버튼동작으로 가능하도록 사용자를 배려했다. 이 밖에 쉐이킹기능으로 흔들면 손쉽게 음악을 다음곡으로 바꿀 수 있으며 동급최강인 40GB까지 메모리 확장이 가능하다. 9월 초 각종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시판될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이다. 피렌체코리아는 지난해 8월 MP4(DH1224)를 선보여 국내 중저가 MP4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제품은 출시 1년 만에 6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지금까지 꾸준히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피렌체코리아는 지역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카페 홈페이지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6000여명의 회원들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 3년간 무상 AS와 지속적인 펌웨어 업그레이드 지원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편 피렌체코리아는 신제품 출시 프로모션으로 구매자 가운데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14가지의 사은품을 제공하는 ‘온리유’ 행사도 진행한다. 윤현우 대표는 “중국산 저가 제품이라는 편견을 씻기 위해 방통위 전자파 적합인증 획득은 물론 제품 하나하나에 꼼꼼한 전수검사를 거치고 있다”면서”혹시라도 초기 불량이 생기면 택배비를 자체 부담해 100% 교환 및 환불까지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042-639-8700) 김진오 기자 why@seoulntn.com
  • 제주신라호텔, 프라이빗한 럭셔리 ‘카바나’ 선봬

    제주신라호텔, 프라이빗한 럭셔리 ‘카바나’ 선봬

    제주신라호텔은 지난 7월 22일 총 4개동의 카바나를 오픈한데 이어 안락하고 럭셔리한 휴식을 선사할 ‘카바나 패키지’를 준비해 눈길을 끈다.제주신라 카바나는 세계적으로 최고급 야외 가구를 선보이는 회사로 명성이 난 Jardin De Ville의 제품이다. 프라이빗 공간 카바나 내부는 2인용 배드, TV, 미니냉장고, 티테이블, 미니 아이스박스, 잡지책, 신라 베스 타월, 에비앙 생수 2병 등이 세팅됐으며 천정에는 실링팬이 설치돼 있어 제주의 시원한 자연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카바나 안에 설치된 전화기로 밤 12시까지 다양한 꼬치요리와 샐러드, 치킨, 과일 및 칵테일, 맥주, 와인, 사케 등 풀사이드 스낵과 풀사이드 바 메뉴를 편리하게 주문 할 수 있게 했다. 특별히 까나페, 과일, 와인 등으로 구성된 로맨틱 카바나 메뉴도 마련해 카바나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있는 것.또한 카바내 내에서는 무선 인터넷(삼성전자 넷북 아디다스 스페셜 에디션을 무료 대여)과 보드 게임이 가능하다. 카바나 한 동 설치비용은 3천만 원, 제주 신라 측은 마치 객실 하나를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로 럭셔리한 피서를 즐길 수 있게 기획했다고 전했다. 로사 (ROSA), 베르베나(VERBENA), 산달로(SANDALO), 가로파노(GAROFANO)라는 카바나 4개 동의 고유 이름을 명명했으며 동시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로마향의 이름이기도 하다.특히 400년 전통의 피렌체 뷰티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6가지 아로마 중 하나를 선택해 카바나에서 사용 할 수 있게 했다. 카바나 이용방법은 투숙객이 카바나만 별도로 예약하거나 카바나 패키지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다. 카바나 별도 이용 시 이용 시간과 가격은 오전(Fresh Morning) 09시~12시까지 10만원이며 오후(Relax Afternoon) 13시~19시는 20만원, 저녁(Romantic Night) 20시~24시의 경우 15만원이다. 이어 시간대별로 생과일주스, 아이스커피, 칵테일 2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객실 1박, 조식 2인을 포함하는 ‘풀사이드 카바나 패키지’는 카바나 이용 특전에 독일 타우누스 언덕지하 400m에서 솟아난 미네랄 워터 ‘슈틀리히 파킹엔’과 자연주의 수제 명품 화장품 ‘콩당세’ 라이트닝 프로텍티브 크림 50ml 정품을 200명에게 선착순 제공한다. ‘풀사이드 카바나 패키지’는 숙박 날짜와 카바나 이용 시간 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9월 30일까지 가격은 43만원~57만원이다. (세금, 봉사료 별도)예약 및 문의: 국번없이 1588-1142 www.shilla.net/jeju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4) 伊 슬로시티 발원지 르포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4) 伊 슬로시티 발원지 르포

    이탈리아 중부 피렌체에서 왕복 2차선 산속 도로를 자동차로 50분가량 달려서 도착하는 그레베 인 키안티(이하 그레베). 그레베 시장인 알베르토 벤치스타는 한 달 전 주민들의 청원서를 받았다. 그레베로 들어오는 도로 초입에 풀이 많이 자라자 그쪽 지역 사람들이 제초제를 쓰고 있는데 이를 막아달라는 내용이었다. 벤치스타 시장은 담당 기관을 찾아가 제초제를 쓰지 않고 기계를 이용해 풀을 베도록 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슬로시티(slow city)는 주민들이 함께 지켜내고 있는 화두였다. 슬로시티는 예전으로 돌아가자는 것도, 발전을 하지 말자는 것도 아니다. 가난하게 살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발전 방법을 한번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자연에 해가 되지 않고,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게도 무엇이 바람직한 방법인지를 되짚어보자는 운동이다. 1999년 슬로시티의 발원지 중 하나인 그레베. 이곳에서는 몇 백년, 심지어 천 년가량 된 건물이 실제 생활에 쓰인다. 내부에는 무선 인터넷이 되고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편리함을 추구하지만 자연에서 멀어지지 않고 과거와 단절되지 않는 편리함이다. 그레베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대중교통, 민박, 와인투어 등 여행객들을 위한 친절하면서도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그레베는 ‘키안티 클래시코’를 생산하는 토스카나 지역의 대표적 와인 생산지다. 철분이 많은 지역 토양을 이용한 테라코타(구운 벽돌)도 이곳의 수출품이다. 삼성물산이 경기 용인 래미안 동천에 쓴 테라코타는 그레베에 있는 팔라지오 엔지니어링 작품이다. 냉·난방 효율을 30~40% 높일 수 있는 전통적 방식으로 생산되는 테라코타는 앞으로 20년의 작업량이 예약돼 있다. ●일은 더한다 슬로시티라고 해서 사람들이 일을 적게 하지 않는다. 최소한 행정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그렇다. 이들에게는 남부 유럽인이면 누리는 시에스타(오후 1∼4시 사이의 낮잠)나 긴 시간의 점심, 여름휴가 등은 그림의 떡이다. 슬로시티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도자들의 열정이 필요하다. 벤치스타 시장을 만난 지난달 17일, 그는 한 시간가량 저녁을 먹은 뒤 약속이 있다며 자리를 떴다. 지역 주민을 만나 의논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보통 회합은 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의 일과를 마친 이후에 이뤄지다보니 저녁 8∼9시가 대부분이다. 오전·오후 사무실에서는 사무적 일이 기다리고 있다. 그레베의 각종 행사를 주관하는 알레산드라 몰레티는 지금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떤 축제를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를 의논하는 전화로 바쁘다. 여름에 열리는 행사의 마지막 점검도 물론 이뤄진다. 주말에 일하는 것은 다반사다. 몰레티는 “슬로시티가 되기 위해서는 미리, 정확하게 무엇이 필요한지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민은 1만 5000여명이지만 연간 관광객 100만명 수준까지 고려한 준비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슬로시티를 처음 제창한 파울로 사투르니니 전 그레베 시장. 그는 “그레베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다 슬로시티를 시작했지만 이 운동이 이렇게까지 세계적 각광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회고했다. 마을의 정체성을 찾아가다 보니 다른 곳과 다른 정체성이 생겼고, 이것을 보러 사람들이 왔고, 다른 곳도 자신의 정체성을 돌아보면서 슬로시티가 발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투르니니 전 시장은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고 한다. 벤치스타 시장도 같은 생각이다. 그레베는 1950년대까지 대부분의 식재료를 자급자족했다. 60년대 산업화로 사람들이 떠나면서 자급자족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슬로시티 운동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고 있지만 아직 포도와 올리브만 자급자족할 수 있다. 벤치스타 시장은 다른 작물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노인들에게 텃밭을 나눠줄 예정이다. 그레베 내 학교 4곳은 이미 텃밭이 분양됐고 텃밭에서 재배되는 야채를 급식재료로 쓴다. 내년에는 인근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말 두 대가 끄는 마차 관광도 도입된다. 현재 조련사 훈련이 한창이다. 관광객들이 들여오는 플라스틱 생수병의 유입을 막기 위해 3개 주요 주차장에 1곳당 3만유로(약 4600만원)를 들여 무료 생수대를 설치하는 작업도 끝내야 한다. 현재 1곳에 설치돼 있다. 벤치스타 시장은 “생수병을 수거해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이 한 병당 20센트인데 그걸 모아서 사먹는 생수에 버금가는 물을 제공하는 것이 자연친화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장은 주민의 것 그레베 중심인 마테오티 광장.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주차가 엄격하게 금지된다. 토요일 아침 일찍 경찰들이 나와 옷, 신발, 학용품, 채소나 과일 등 각종 생필품을 파는 40여개 노점상의 출석을 체크한다. 장사한다고 신청해 놓고 3주 연속 나타나지 않으면 다시 장사할 수 없다. 주민들은 일주일 뒤에 누가 올 것이라고 믿기에 사전 주문도 하고 이곳을 애용한다. 이탈리아산 신발 29유로(약 4만 5000원), 창고세일하는 유명 브랜드 티셔츠 10유로(약 1만 5000원) 등으로 매우 저렴하다. 이 광장에 면한 큰 대로는 한 달에 한 번꼴로 대형 식당이 된다. 길 중앙에 긴 탁자가 놓이고 200명 안팎이 여기서 저녁을 먹는다. 이곳의 전통인 ‘길 위의 식사’다. 한 끼 15유로로 보통 레스토랑의 코스요리와 같지만 와인 생산지답게 와인은 무한정 제공된다. 그레베의 16개 구역 중 한 곳이 행사를 주관한다. 인근 레스토랑 매상이 줄어들어 레스토랑들이 반대하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시청 직원 몰레티는 “집에서 먹는 저녁을 밖에 나와서 모두가 즐겁게 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되물었다. 경품 행사까지 열려 저녁 식사가 끝날 무렵은 축제가 무르익는다. 이때 광장은 그림, 조각품 등 예술품을 취급하는 시장으로 변한다. 슬로시티가 몸에 배였기 때문에 그레베는 주민에 대한 교육을 따로 하지 않는다. 주민들이 삶에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섬세하게 배려할 뿐이다. 자전거를 사면 보조금을 주는 방식 등으로 시민들의 자연친화적 노력을 장려한다. 글 사진 그레베 인 키안티(이탈리아)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줄기세포·장미원액… 신재료 화장품 각광

    줄기세포·장미원액… 신재료 화장품 각광

    줄기세포 배양액, 장미 원액 등 고가의 새 화장품 재료가 각광받고 있다. 한때 레티놀 등 화합물이나 효소 성분이 화장품 재료로 인기를 얻다가 방부제나 색소를 넣지 않은 무첨가 화장품이 주목받았으나 요즘은 신재료를 쓴 화장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줄기세포를 화장품 금지 원료에서 제외하면서 관련 제품 출시가 더욱 활발하다. 성체줄기세포 전문 바이오기업 알앤엘바이오는 줄기세포 배양액을 쓴 화장품 ‘Dr. Jucre(닥터쥬크르)’를 백화점에서 판매 중이다. 재료는 알앤엘바이오의 협력병원을 통해 채취한 성체 지방 줄기세포다. 자신의 줄기세포를 직접 채취해 맞춤 화장품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5~15년 줄기세포 보관기간에 따라 500만~10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장미 원액은 아주 작은 양도 강한 에너지와 향을 발산해서 유럽에서는 화장품뿐 아니라 향수, 치료제 등 다방면으로 쓰고 있다. 제일모직의 화장품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피렌체의 수도사들이 쓰던 400년 전의 생산 방식으로 만든 ‘아쿠아 디 로즈’(500㎖, 9만 8000원)를 5월 한 달간 한정 판매한다. 불가리아산 장미 원액을 이용하는 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도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러브홀릭스 이탈리아 공연 호평…“빌보드 진출 가능”

    러브홀릭스 이탈리아 공연 호평…“빌보드 진출 가능”

    모던록 밴드 러브홀릭스가 이탈리아의 주목을 받았다. 러브홀릭스는 12일부터 20일까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2010 제8회 ‘이탈리아 피렌체 한국영화제’ 무대에 올라 영화제를 찾은 전세계 영화 팬들을 감동시켰다. ’이탈리아 피렌체 한국영화제’는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와 한국의 문화 교류 차원에서 매년 열리는 행사로 올해로 8회째를 맞이했다. 유럽 등 해외에서 주목받는 한국영화와 주요 감독들을 이탈리아에 소개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정평이 나 있다. 러브홀릭스는 영화제의 마지막 날 피렌체에 위치한 예술문화 전시관 EX3홀에서 공연을 갖고 수준급의 라이브 공연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러브홀릭스는 보컬로 나선 가수 박기영과 함께 영화 ‘국가대표’의 주제곡으로 잘 알려진 ‘버터플라이’ ‘인형의 꿈’ ‘놀러와’ ‘그대 때문에’ 등 총 11곡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소속사 플럭서스는 “이날 러브홀릭스의 공연을 관람한 영화, 음악팬들은 공연 내내 박수와 함성을 보내줬으며 눈과 귀, 가슴 등 오감을 열며 한국 음악을 감상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탈리아의 가장 영향력이 높은 신문인 라 리퍼블릭카(la Repubblica)는 “‘중독된 사랑’이란 뜻의 이 밴드는 남녀뿐만이 아닌 가족의 사랑과 행복, 슬픔을 노래하고 있다. 영어로 불렀다면 아마 빌보드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또 “영화 음악을 많이 한 러브홀릭스의 음악과 영상은 매우 아름다우며,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영화 같다.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음악만으로도 통할 수 있을 만큼 이탈리아 사람들의 정서와 맞다.”고 평했다. 한편 러브홀릭스는 오는 26일 귀국할 예정이며, 이후 각자 활동에 돌입한다. 사진 = 플럭서스 뮤직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름진 중국음식 속 한민족 식문화

    ●SBS 스페셜(SBS 오후 11시10분) 네발 달린 것 가운데 책상과 의자만 빼놓고 모든 것을 먹는다는 중국. 그들의 식문화는 화려하고 기름지고 풍성하다. 채소 위주로 담백한 건강식을 이어온 한민족의 음식문화는 그들 속에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 것일까. 방랑식객 임지호가 중국의 음식문화와, 그 속에서 유지되거나 변형되고 있는 한민족의 음식문화를 찾아 나선다. ●KBS 스페셜(KBS1 오후 8시) 15세기 문화예술의 부흥기였던 르네상스 시대는 이탈리아의 도시 피렌체에서 시작되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단테와 갈릴레오 갈릴레이까지 세기의 천재들이 활동했던 15세기 피렌체는 과학과 금융, 산업의 도시이기도 했는데…. 당시 최초의 과학도시 피렌체가 성공할 수 있었던 도시의 조건들을 짚어본다. ●출발 드림팀 시즌2(KBS2 오전 10시40분) 경부 고속도로 개통 40년을 맞아 이번주 드림팀이 찾은 대결 상대는 대한민국 경제의 기반, 고속도로를 책임지는 한국도로공사 대표팀이다. 나날이 일취월장하는 실력을 바탕으로 9승을 향해 힘차게 돌진하는 드림팀, 평균 연령은 높지만 강한 체력과 승부욕을 보인 한국도로공사 대표팀. 과연 승리는 어느 팀이 가져갈까. ●다큐멘터리 3일(KBS2 오후 10시25분)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용맹하고 씩씩하기로 소문난 해병대.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에서 5주간 계속된 극한의 동계훈련기를 따라가본다. 갖가지 한계상황에 부딪히며 자기 자신과 싸워야만 하는 이들. 생존을 위한 바다사나이들의 혹독한 동계훈련기는 무사히 끝이 날 수 있을까.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미국 콜로라도 주의 한 목장에서 4마리의 소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그 끔찍한 소행을 밝힌다. 당 현종이 사랑했던 중국 최고의 미녀 양귀비. 755년, 안녹산의 난을 피해 도망치다가 38세의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게 된다. 그런데 일본의 한 마을에 양귀비의 무덤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어떻게 된 일인가. ●천만번 사랑해(SBS 오후 8시50분) 세훈은 유빈이를 낳은 게 은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강호가 이 사실 때문에 이혼하려고 한 것임을 알게 된다. 은님은 강호의 회사를 찾아가 이혼하러 가자고 하고 강호는 단호하게 이혼을 안 하겠다고 말한다. 한편 선영은 은님에게 하루라도 빨리 이혼을 하라며 재촉을 하고 이를 들은 애랑은 선영이 괘씸하다. ●즐겨찾기 영화일주(OBS 오전 10시50분) 송강호, 강동원이 주연한 ‘의형제’의 모든 것이 공개된다. 영화 ‘의형제’는 국정원 요원 송강호와 남파공작원 강동원이 벌이는 이야기다. 방송에서는 미리 만나보는 박스 오피스 영화 ‘리키’도 함께 소개된다. 아울러 최신DVD ‘국가대표’ 등 주말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영화의 모든 것이 펼쳐진다.
  • [기고] 박물관은 미래를 준비하는 곳/노재동 서울 은평구청장

    [기고] 박물관은 미래를 준비하는 곳/노재동 서울 은평구청장

    얼마 전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정선 서거 250주년을 기념해 ‘겸재 정선, 붓으로 펼친 천지조화’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전시회가 내 발길을 인도한 것이다.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행사와 80년만에 귀향한 ‘왜관수도원 소장 겸재 정선 특별공개’란 말에 장사진을 이룬 것 같다. 마침내 250여년 전 우리 산수화 속으로 들어가 스토리텔링에 빠졌다. 그리고 이 값진 유산에 한없이 감사했다. 전시관 초입에 써 있던 글귀가 떠오른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박물관은 인간이 역사와 만나서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다.” 박물관(Museum)이란 말은 BC 4세기경 알렉산드로스대왕의 동방원정으로 정치·경제의 중심도시가 된 알렉산드리아의 궁전에 문예·미술의 신에게 바치는 ‘뮤제이온(Museion)’을 설치한 것에서 비롯됐으며, 이 뮤제이온은 천문대·해부실·동물원·식물원·도서관까지 갖춘 종합학문연구소 기능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의 박물관은 14세기 피렌체의 메디치가에서 고대 그리스의 학문·예술·과학을 부활시키려는 의도로 미술과 역사를 수집·연구하기 시작했고, 산업혁명기 이후에는 자연사를, 나중에는 이공학계 박물관 등으로 분화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렇듯 박물관은 인류와 환경에 관련된 증거자료를 수집·보관·연구·발표·전시하면서 미래사회 발전을 앞당기는 산실이 되고 있다. 은평구는 47만 인구가 사는 곳이다. 또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63개 학교에 학생 수만도 6만 8000명이 넘는다. 그런데도 박물관이 하나도 없다. 많은 학생들이 박물관을 견학하고 문화예술을 탐방하는 기회를 놓치는 셈이다. 구청장으로서 늘 안타까웠다. 다행인 것은 은평구는 북한산 자락에 둘러싸인 뛰어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분지형 주거지로 오래 전부터 인류가 정착해왔기 때문에 보존가치가 뛰어난 석조유물과 토박이소장품 등이 상당수 있다. 또 2006년 은평뉴타운지구 구획사업 때 신라화엄 10찰인 ‘청담사터’ 발굴이나, 조선시대 분묘지로부터 고려청자·백자명기·청동촛대 등 1600점이 넘는 값진 보물이 출토되었기에 이 유물유적을 타지로 방출하거나 훼손하지 않고 제 본향에 전시하여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한다. 이에 따라 우리 구는 은평뉴타운 지구 안에 ‘은평자연환경박물관’ 건립을 계획했으며, 이를 계기로 틈만 나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들러 박물관구조 벤치마킹과 전시물의 구체적 범위를 가늠하고 있다. 박물관의 테마는 ‘오감을 통한 체험학습’, ‘전시를 통한 교육과 자기학습’, ‘연령과 성별에 제한없는 평생교육의 공간’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유물관·생물표본관·생태지도·도시생태계 변화·지구온난화 등을 입체적으로 체험하는 디오라마 등을 설치하고, 박물관의 대표선수가 될 미술전시관도 구상하고 있다.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문화도시를 표방하며 도시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그 도시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미술관이나 박물관 하나가 포인트가 되어 이름을 날린 경우가 많다. 북한산 품안에 있는 은평뉴타운은 21세기 생태도시로서 훌륭한 조건을 갖추었다. 안락한 주거환경과 자연환경이 그것이다. 여기에 박물관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도시의 품격은 바로 문화유산을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우리고장에 훌륭한 박물관이 개관되어 인재를 키우는 산실이 되고, 관광자원이 되어 너나없이 우리 은평구를 찾아와 장사진을 이루게 될 그날을 기다려본다. 노재동 서울 은평구청장
  • 최고의 궁정신하를 말한다

    최고의 궁정신하를 말한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어느날 제나라의 선왕이 맹자에게 물었다. 중국 고대 은나라의 탕왕이 하나라의 걸왕을 잡아 가두고, 주나라를 세운 무왕이 은나라의 주왕을 쳤다고 하는데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맹자는 전해오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선왕이 재차 물었다. 신하가 임금을 해치는 일이 어찌 있을 수 있냐고. 이에 맹자는 “사람다움을 짓밟는 자를 적(賊)이라 하고, 의(義)를 해치는 자를 잔(殘)이라 합니다. 잔적한 자는 일개 사내(一夫)에 불과합니다. 저는 일개 사내인 걸과 주를 처형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임금을 시해했단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고 말했다. ●군주론과 쌍벽…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정치 교양서 왕에게 조언하던 맹자를 서양의 중세로 치면, 궁정의 신하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서양의 중세 사람들은 군주와 신하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또 신하로서 어떤 모습이 이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1507년 3월 이탈리아의 중심부 아펜니노 산맥의 비탈에 자리잡은 우르비노 궁정에서 부도덕한 군주가 있다면 궁정 신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잠시 이야기가 오간다. 한 궁정 신하는 “자신이 모시는 군주가 사악하고 악의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그 즉시 그곳을 떠나서 악덕한 지도자를 모시는 훌륭한 인물들이 맛보는 쓰라린 고뇌를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전쟁에 처하거나 어려움에 빠져 있을 때는 절대로 지도자를 버려서는 안된다. 그러나 위태로운 상황이 아니라면 궁정 신하는 지도자를 모시는 것을 그만둘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군주의 이익과 명예를 높일 수 있는 모든 명령에 복종하되, 군주에게 손해를 입히고 손해를 안겨줄 명령은 따르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단테(1265~1321년)의 ‘신곡’(1321년), 보카치오(1313∼1375년)의 ‘데카메론’(1350∼1353년), 마키아벨리(1469∼1527년)의 ‘군주론’(1513년) 등과 함께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저서로 꼽히는 발데사르 카스틸리오네(1478~1529년)의 ‘궁정론’(원제 The Book of the Courtier, 신승미 옮김, 북스토리 펴냄)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출간됐다. 특히 이 책은 ‘군주론’과 쌍벽을 이루는 르네상스 최고의 정치 교양서로 평가받는다. 이탈리아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평생을 만토바, 우르비노, 밀라노, 로마 등 이탈리아 내 궁정에서 일했던 르네상스 시대 외교관 카스틸리오네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해 1528년에 펴냈다. 내용이 딱딱하거나 고리타분하지 않다. 우르비노 궁정을 배경으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공작부인과 귀부인, 궁정 신하들이 완벽한 궁정 신하의 모습 등을 주제로 나흘에 걸쳐 토론하는 상황을 상상한 대화록이다. 신사와 숙녀 10명이 피렌체 교외 별장에서 10일 동안 하루에 한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내용을 담은 ‘데카메론’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 ‘궁정론’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실존했던 인물들로, 4장으로 나뉘어져 진행되는 대화 속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와 철학, 사상, 음악, 미술, 생활상, 관습, 농담과 풍자 등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궁정신하의 이상형 이상적인 궁정 신하라면 외모와 복장은 어떠해야 하는지 시시콜콜한 부분에서 출발하는 이야기는 지금 시각으로 보면 웃음이 나기도 한다. 고귀해야 하고, 무기에 정통하고, 음악과 회화에 조예가 깊어야 하고, 정치적 협상에 능하고, 언변이 좋아야 하고, 모든 행동에 절제가 있어야 하며 예의 바름과 품격과 우아함도 갖춰야 하고, 겉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과도한 허식은 멀리하고, 모든 것에 중용을 지켜야 한다는 갖가지 의견들이 쏟아진다. 시라쿠사의 디오니시오스 2세를 가르쳤던 플라톤이나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을 가르쳤던 아리스토텔레스가 궁정 신하의 이상형으로 꼽히기도 한다. 요즘 세상과 맞지 않는 이야기도 더러 있지만 곱씹어 새길 부분도 상당하다. 카스틸리오네는 로도비코 다 카노사 백작의 입을 빌려 “올바른 궁정 신하라면 마음속에 하나의 교훈을 필히 간직하고 있었으면 한다. 항상 앞으로 나서기보다는 어려워하거나 자신 없는 태도를 유지하며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안다고 착각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잘 감시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흥미로운 부분은 궁정 신하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에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이 투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 장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오타비아노 프레고소는 “군주가 고귀한 미덕을 깨닫고 잘 활용해서 훌륭하게 통치하도록 만드는 것이 궁정 신하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전제하며 군주에게 깨우쳐 주고 싶은 교훈은 백성들 가운데 항상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덕이 높고 현명한 신사들을 선택해 주제를 막론하고 망설임 없이 의견을 밝힐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하고, 지혜롭고 청렴결백한 정치인들을 뽑아 정의를 구현해야 하며, 폭정을 휘둘러서 미움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군주제가 변형된 전제정치, 옵티마테스가 변형돼 소수 권력자들로 구성된 정부, 절대권력이 군중에게 넘어간 정부 등이 올바르지 못한 정부이며 이 가운데 최악은 폭정으로 점철된 전제정치”라면서 “훌륭한 통치자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백성을 위해서 두려워하는 반면, 전제 폭군은 자신이 다스리는 백성을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2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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