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에 대북 경계 강화령/노 대통령
◎“걸프전 틈탄 도발가능성 높다”/「국가 대 테러실무위」 구성… 첫 회의
노태우대통령은 3일 『현재 북한은 국제적 고립과 함께 정치·경제적으로 한계상황을 맞고 있으며 걸프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에 대한 도발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도 높다』고 강조하고 어떠한 도발도 사전에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도록 전군의 경계대비 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스커드 미사일을 자체 양산하고 있고 이 미사일이 휴전선에 실전 배치되어 있음은 물론 최근에는 이를 이라크에 공급하고 있다는 정보도 있다고 지적,이 미사일로 우리의 도시나 주요 시설들을 공격해올 경우 그 피해나 충격이 엄청날 것임에 유의하여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라고 이종구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또 최근 국내에 이라크인을 비롯한 상당수 아랍인들이 입국하고 있으며 주한미공관·주한미군 및 외국인들에 대한 불순세력들의 테러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모든 관계기관은 치안태세를 재정비하고 주요시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등 테러방지에 최선을 다하도록 관계장관에 지시했다.
○출입국관리 강화
정부는 3일 하오 내무부 소회의실에서 걸프전쟁 발발 이후 예상되고 있는 국제테러집단의 침투 및 테러에 대비한 실무회의를 갖고 대책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를위해 내무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외무부 영사교민국장,치안본부 5차장,법무부 출입국관리국장,국방부 대간첩본부작전국장,교통부 항공국장,국가안전기획부 1국장,관세청 지도국장,해운항만청 항공선박국장 등 8명을 위원으로 하는 「국가 대테러 실무위원회」를 구성,관계당국의 긴밀한 협조아래 경계태세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국가 대테러 실무위원회」는 지난82년 1월 대통령훈령 제47호에 따라 설치된 것으로 82년 위원회 구성이후 이날 처음 소집됐다.
경찰은 경비,수사,대공,외사 등 관련부서 합동으로 비상근무조를 편성,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63개 외국공관과 시설물에 대해서는 총경급이상 간부 1백48명을 고정감독관으로 지정해 배치했다.
또 외무부는 중동국가 여행자에게는 사증(비자)발급을 통제하고 교통부는 항공기 피랍에 대비,공항검색을 강화하기로 했다.